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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울산 울주에서 8살 난 여자 아이가 계모한테 맞아 갈비뼈가 부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한 달 보름이 다 돼 간다. 그 사이에 부산에서 또 20대 초반의 주부가 2살 난 딸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달에 한 명꼴로 아이가 학대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통계의 정확성이 이번처럼 달갑지 않은 적도 없다. 지난 10월 24일 울산아동학대사망사건 이후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국회에 1년 넘게 계류돼 있는 아동학대 방지 관련 3개 법안을 빨리 처리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일본의 제한권 자위권 허용, 중국의 방공구역 선포,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축출설 등 외교 안보 현안에다 2014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불발, 계속되는 국정원 댓글사건 공방 등에 묻혀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시민단체 주도의 ‘울주 아동학대사망사건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같은 당의 이언주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아동학대 현황과 입법적 개선과제 토론회’를 열면서 어렵게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동성폭력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은 서명운동을 펴나가고 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6만 7774건이었고,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확인된 사례는 4만 7504건이었으며 사망사례는 모두 74건에 이른다. 2012년 한 해에만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1만 943건, 이 중 확인된 사례는 6403건이었다. 87%가 가정에서 학대가 발생했고, 부모에 의한 학대가 83.8%로 분석됐다. 더 이상 남의 집안일로 부모들이 알아서 할 일로 놔둘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내 아이를 내 방식으로 훈육하겠다는데 제3자가 무슨 권리로 참견하느냐, 결과에 책임지겠느냐며 따지는 부모 앞에선 한 발짝 물러서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귓가에 맴돈다. 아파트의 앞집에 사는 부부가 종종 중학생 딸을 때린다고 한다. 하루는 그냥 놔뒀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초인종을 누를까, 경찰에 신고할까 망설이다 돌아섰단다. 딸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속만 썩인다며 걱정하던 부모의 얼굴이 떠올라서. 우리가 비교하기 좋아하는 미국이었다면 의심의 여지도 없이 누군가 경찰에 신고해 부모는 경찰서에 불려가고 아이는 아동보호기관에 격리돼 보호받았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It takes a village’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얘기다. 아프리카의 격언인데 199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 부인 시절 쓴 책의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한국에서는 ‘집 밖에서 더 잘 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아이 한 명을 제대로 잘 키우기 위해 가족뿐 아니라 사회와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책이다. 이 착한 아프리카의 격언이 2013년 대한민국에 적용될 수 있을까. 뻔한 소리지만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치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부모교육부터 시켜야 한다. 이웃은, 사회는 ‘참견’했다가 피해볼까봐, 귀찮아질까봐, 이웃 간에 불편해질까봐 꺼리기보다 옆집·앞집 아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 지 여부를 가까이서 살필 수 있는 교사나 의사 등에게 신고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관련 법안에 반드시 아동폭력에 대한 법률 개정안을 포함해 아동보호의 법적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 혹여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집 앞을 지날 때면 ‘작은 용기’를 내 112 버튼을 누르자.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편집국 부국장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플라밍고의 미소(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명주 옮김, 현암사 펴냄)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몰두한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의 과학 에세이집. 굴드는 1974년부터 2001년까지 매달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펴낸 월간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300여편의 에세이를 연재했다. 이 글들은 굴드의 편집을 거쳐 ‘자연학 에세이’ 시리즈 10권으로 출간됐는데, ‘플라밍고의 미소’는 1985년에 나온 네 번째 책이다. 언어, 문학, 음악, 건축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식견과 독창적인 문체로 과학계의 전설로 통하는 굴드는 대중적 글을 표방하면서도 전문성을 희생하지 않는 글쓰기로 유명하다. 이 책에선 특히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원인을 분석한 ‘양극단의 소멸’이 널리 알려져 있다. 굴드의 생물학 연구의 초점인 서인도 바하마 제도의 육상달팽이 케리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00번째 에세이도 수록됐다. 612쪽. 2만 8000원. 우리 사료 속의 독도와 울릉도(유미림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독도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을 지낸 유미림 한아문화연구소 대표가 독도 영유권에 관한 기존 사료들 외에 새롭게 발굴된 사료를 분석해 책으로 펴냈다. 특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중국 외교문서를 처음으로 발견, 수록했다. 1947년 10월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는 중국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서 한반도 영토 범위에 속한다고 여겼음을 보여 주고 있다.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울릉도 사적’, 박세당의 ‘울릉도’, ‘책문(策文)’, 대한제국의 ‘울도군 절목(節目)’ 등도 포함돼 있다. 이 사료들은 새로 발굴됐거나 알려졌어도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자료들이다. 저자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부르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료를 끊임없이 발굴해 연구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468쪽. 2만 3000원. 제로의 기적(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프런티어 펴냄)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자가 세계 곳곳의 구호 활동 현장에서 굶주림, 가난, 질병 등으로 죽어 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쓴 7년의 여정을 담았다. 그녀는 충분히 살릴 수 있지만 기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죽는 아이들의 숫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로의 힘을 믿어요(Believe in Zero)’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 아이를 둔 그녀는 현장 경험이 없이 모잠비크에 갔다가 벌레가 무서워 벌벌 떨고는 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죽어 가는 아이들을 맞닥뜨리면서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당장 그들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열 살 소년부터 내란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한 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304쪽. 1만 3000원.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박찬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라디오 프로듀서, 외화 번역가로 일하다 2006년 50세의 나이로 등단한 박찬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자신에게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던 젊은이, 이웃들의 목소리를 소설에 들여보냈다는 작가는 비루한 인생들을 응원하는 9편의 ‘찬가’를 만들어 냈다. 줄 하나, 도마 크기의 안전판에 온 생명을 맡긴 채 고층 빌딩의 유리를 닦는 청년, 한국 공장으로 일하러 왔다가 동료를 죽인 스리랑카 소년, 박봉에 바쁜 일정에 쫓기며 사는 시간 강사와 수배자 신세로 떠도는 제자 등 작가는 디딜 데 없는 절망에 놓인 청년 세대, 이민자 등의 삶에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혹독한 경쟁에 내몰렸거나 가혹한 삶의 조건에서 신음하는 이들이었다.316쪽. 1만 2000원.
  • ‘화려한 외출’ 김선영에게 “부드럽다” 예고편 19禁 대사가…

    ‘화려한 외출’ 김선영에게 “부드럽다” 예고편 19禁 대사가…

    김선영, 화려한 외출 예고편 화제 영화 ‘화려한 외출’에 출연하는 배우 김선영이 네티즌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영화 예고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화려한 외출’에서 김선영은 인기 작곡가 희수 역으로 출연한다. 김선영은 이웃의 19세 남학생 승호(변준석 분)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맡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김선영이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민소매 티셔츠만 입고 극중 19세 소년 승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댄다. 김선영의 상대역인 변준석이 그의 가슴을 움켜쥐고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5일 개봉한 영화 ‘화려한 외출’은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인기 작곡가 희수(김선영)와 아직 사랑에 서툴기만 한 열아홉 소년 승호(변준석)의 로맨스를 담아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평 두꺼비하우징 산새마을 경관대상 특별상

    은평구가 2011년부터 추진 중인 두꺼비하우징 시범 사업 ‘산새마을 마을 만들기’가 제3회 대한민국 경관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우수 경관 사례를 발굴, 홍보하고 지역 경관을 향상시키는 취지의 상이다. 은평구는 특별상 분야에 ‘이웃과 함께 만들어 살기 좋은 행복+산새 마을’을 주제로 응모했다. 두꺼비하우징 사업은 주거 환경 개선 및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것이다.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전면 철거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마을을 보존하고 주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렸던 신사동을 대상으로 한 두꺼비하우징 시범 사업은 공동체 회복을 토대로 지역 내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경제적 재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각종 사회문제 해결과 쾌적한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 및 계단과 옹벽 정비, 안전한 마을 조성을 위한 보안등 조도 개선 및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자연 친화적인 마을을 위한 텃밭 조성 및 공간 식재를 거쳐 말처럼 산새마을로 거듭났다. 도시재생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구 관계자는 “수상을 계기로 서울형 마을 만들기의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최복순 주민 대표도 “은평구와 함께 두꺼비하우징 사업을 시행해 마을 경관을 가꾼 것뿐 아니라 주민 화합을 이루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한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창의적 음식·나눔의 정신’ 세계서 인정

    ‘창의적 음식·나눔의 정신’ 세계서 인정

    5일(한국시간)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김장문화’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면서 김장이 한국인의 나눔정신의 본보기이며, 김치가 자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한 음식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이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간 나눔정신을 실천하는 한편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처용무, 매사냥, 택견, 아리랑 등 모두 16개의 인류무형유산을 갖게 됐다. 임돈희 문화재위원회 무형분과위원장은 “김장문화의 등재는 자연재료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공동체 사이의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한국 식문화 전체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날 김장문화를 비롯해 등재 권고를 받은 23종목과 정보 보완 1종목에 대한 심의를 벌여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김장문화는 지난 개별 심사에서 이탈리아, 일본 등의 등재 후보 6종목과 함께 만장일치로 등재권고를 받아 일찌감치 등재가 확실시됐다. 이날 새벽 일본 전통 식문화인 ‘와쇼쿠’(和食)도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257건(지난해 기준) 가운데 음식문화는 모두 6건이 됐다. 지금까지 식문화와 관련된 것은 프랑스의 미식술, 그리스와 스페인 등 4개국의 지중해 요리, 멕시코 전통 요리, 터키의 케시케키(제사음식) 등 4건뿐이었다. 한편 이번 등재 과정에서 유네스코가 우리 정부에 “김치가 인류무형유산 후보로 알려지면 등재 판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김치’를 둘러싼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당초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 서류에 한글로 ‘김치와 김장문화’, 영문으로는 ‘Kimjang;Making and Sharing Kimchi’로 각각 표기했다. 2010년 음식문화를 처음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한 유네스코는 피자, 스시 같은 특정 음식의 등재를 금기시하고 있다. 특정 음식의 상업화를 도울 수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한국이 김치 종주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우려한 중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견제가 심했다는 시각도 많다. 최근 중국의 언론매체 사이에선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거나 ‘김치가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느냐’ 등의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등재에 앞서 열린 의장단 회의에는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한 부의장국 자격으로 그리스, 브라질, 이집트 등 다른 5개 나라와 함께 참여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지에 파견된 외교부, 문화재청 등 정부 대표단은 이날 한글 공식명칭을 ‘김장문화’로 급히 수정했고, 의장단 회의에선 한국의 김장문화로 한정한다는 의미에서 영문 명칭에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추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월급 자투리로 태산 같은 이웃 사랑 실천

    “직원 월급의 자투리를 모은 1000만원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빕니다.” 동작구 직원 1200여명 가운데 590명이 올 한 해 봉급 자투리를 모아 조성한 기부금을 동작복지재단에 맡겼다고 5일 밝혔다. 이 기부금은 겨울철 난방비 걱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직원들은 연초 봉급에서 1만원 이하 자투리를 매월 원천공제하기로 동의했다. 모금에 동참한 재무과 정은미 주무관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모인 금액을 보니 놀랍다”며 “뜻있는 모금 운동에 계속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나눔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매월 모금액을 지속적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십시일반이라는 말처럼 작은 마음이 하나둘 모여 큰 결실로 이어졌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구는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1만 622가구를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종교단체, 기업, 학교, 주민 등이 참여하는 ‘사랑의 저금통 나누기’ ‘사랑의 쌀 모으기’ 등의 운동을 편다. 지역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가 3698가구 5460명 살고 있다. 2010년 3845가구 6214명, 2011년 3771가구 5911명에서 지난해 3599가구 5436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전국적인 추세처럼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독거노인은 2011년 8638명에서 2011년 8711명, 지난해 8975명, 올해 937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이웃집과 ‘2.1㎡ 땅’ 두고 소송 벌인 동국제강 회장

    동국제강 장세주(60) 회장이 반평이 조금 넘는 땅을 놓고 이웃 주민과 벌인 소송에서 이겼다. 20년 이상 문제없이 부동산을 점유하면 소유권을 얻는다는 민법 조항 덕분에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6단독 정혜원 판사는 장 회장이 이웃주민 안모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문제가 된 2.1㎡(약 0.63평)의 소유권을 장 회장에게 이전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소송의 발단은 장 회장이 1989년 서울 종로구 화동 자택 옆에 있는 목공소와 부지를 사들여 원래 있던 자택 주차장과 합치는 공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주차장 건물 일부가 자신의 땅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안씨와 땅값 보상 문제로 갈등이 생겼고, 결국 송사로 이어졌다. 장 회장은 “20년 동안 이 땅을 점유하고 있었다”며 지난 1월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안씨는 장 회장이 여러 차례 건물을 증·개축하면서 외벽을 조금씩 자신의 토지 쪽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회장이 2003년부터 이 땅을 점유했고 취득시효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무단 점유한 부분을 철거하라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북촌 정독도서관 인근에 있는 이 땅의 공시지가는 평당(3.3㎡) 2000만원 선이지만 실거래가는 공시지가의 2~3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판사는 ‘안씨의 땅에 침범한 장 회장의 주차장 건물 시공상태가 30년 이상’이라는 토지감정 결과 등을 근거로 장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정 판사는 “장 회장이 1989년 1월부터 토지를 점유해 온 것으로 보이고 2009년 취득시효가 완성됐기 때문에 안씨는 소유권을 넘겨줄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굶주린 강아지 8마리, 서로 잡아먹어…동물학대 충격

    굶주린 강아지 8마리, 서로 잡아먹어…동물학대 충격

    영국의 한 가정집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 8마리가 함께 죽은 채 발견됐는데, 이들이 갇힌 상태에서 서로를 잡아먹은 흔적이 함께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동물보호협회(이하 RSPCA)측은 최근 레스터셔주에 사는 샘 헤씬(39)이라는 여성 집의 주방에서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종(種) 강아지 8마리가 모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RSPCA가 공개한 사진은 강아지 6마리의 사체와 2마리의 유골이 주방 한쪽에 마구 흐트러져 있는 잔혹한 모습을 담고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샘 일가는 생후 6개월 된 강아지 8마리 주위에 철망을 두른 뒤 보살피지 않고 주방 문을 잠근 채 방치했다. 이 여성에게는 두 자녀가 있었지만, 평소 아이들에게 주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집의 다른 공간에서 요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조사중인 경찰은 “사체 주변에서 참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아지들의 얼굴에는 서로를 할퀸 듯한 깊고 큰 상처가 많았다. 집 곳곳은 몇 년 째 치우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들은 배고픔에 시달리다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공격한 것으로 보이며, 결국 이중 일부는 잡아먹힌 뒤 뼈만 남은 잔혹한 현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이웃 주민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들려오는 강아지들의 울음소리를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샘은 법원에서 징역 18주와 봉사활동 200시간 등을 선고받았으며, 평생동안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사진=위는 자료사진, 아래는 학대 현장 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거로의 시간여행…응답하라 ‘목포 1897’

    과거로의 시간여행…응답하라 ‘목포 1897’

    고백부터 하자. 전남 목포에서 일제강점기가 남긴 몇몇 흔적들만 보면 됐지 싶었다. 저 유명한 ‘목포 오거리’에서 시작해 근대의 낡은 풍경들을 보며 설렁설렁 걷다가 유달콩물, 혹은 팥죽이나 한 그릇 사 먹고 돌아올 요량이었다. 그러다 유달산 비탈에서 낡은 동네를 만났다. 다순구미와 보리마당이었다. 머릿속에서 뎅~ 종소리가 울렸다. 이렇게 기막히고 치열한 풍경을 보았나. 재개발이 예정된 동네는 ‘응사’(응답하라 1994) 세대조차 상상 못할 옛 모습을 품고 있었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조선내화 굴뚝 너머로 곧 스러질 집들이 시루떡처럼 쌓인 풍경 말이다. 멀리서 다순구미의 전체적인 모습부터 살피자. 그 뒤 마을에 드는 게 순리다. 들머리는 고하도(高下島)다. 목포 코앞의 섬이다. 지난해 6월 목포대교와 연결되면서 뭍이나 다름없게 됐다. 죽교동 쪽에서 목포대교에 오르면 5분 안쪽에 섬에 닿는다. 고하도는 허사도와 이웃했다. 워낙 작아 뒤돌아보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기 일쑤였고, 그 탓에 본 게 허사가 됐다 해서 허사도다. 지금은 목포 신항이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섬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허사가 된 셈이다. 고하도는 용을 닮았다. 활처럼 휘어 목포 앞바다를 감싸고 있다. 섬의 끝자락 ‘용오름’까지는 약 3㎞.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왕복 약 2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고하도에서 가장 높은 뫼막개(뫼봉)까지만 가도 된다. 고갯마루에 서면 목포의 아이콘 유달산(228m)이 손에 잡힐 듯하다. 목포 시가지와 삼학도 등도 죄다 눈에 담긴다. 고하도가 아니었다면 여태 볼 수 없었던, 매우 낯선 풍경이다. 고하도에서 보는 유달산의 자태가 당당하다. 남정네 ‘알통’을 닮은 암릉들이 여기저기 솟았다. 목포 사람들이 유달산을 목포의 아버지, 봉긋봉긋 솟은 삼학도를 어머니라 부르는 이유, 뫼막개에 서면 알게 된다. 유달산은 아래로 여러 마을들을 거느렸다. 그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 다순구미(온금동)와 보리마당(서산동)이다. 다순구미는 볕이 잘 드는 곳이란 뜻이다. ‘다순’은 ‘따숩다’란 사투리가 어원이다. ‘구미’는 바닷가 곶부리 뒤편의 후미진 곳을 일컫는다. 이걸 그대로 한자로 옮긴 게 온금동이다. 마을은 옛 째보선창 뒤편의 유달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마을에 들면 시간이 멈춰 선다. 외려 객의 시간이 과거로 끌어내려진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골목은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고, 씨줄날줄로 얽힌 골목 마디마디엔 수많은 기억이 저당 잡혀 있는 듯하다. 산비탈을 따라 파랗고 노란 집들이 오종종하게 서 있다. 골목엔 무거운 적막이 머문다. 주민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도 심드렁한 반응으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과거를 목격한 객의 눈은 즐겁지만, 정작 주민의 삶은 낡은 만큼 팍팍한 게다. 다순구미 이야기를 듣자. 곽순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1897년 10월 1일, 목포가 ‘개항’했다. 근대적 의미의 통상항이 됐다는 뜻이다. 이듬해부터는 일본인들이 본격적으로 이주해 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유달산 아래, 그러니까 현재 근대역사관(옛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등이 있는 평지 지역을 빠르게 장악했다. 1930년대 발간된 ‘목포부사’에 ‘유달산 자락 빼면 평평한 땅은 한 평도 없다’는 내용이 담긴 걸 보면, 사실상 목포의 핵심 지역이 죄다 일본인 손에 들어간 셈이다. 노른자위 땅을 잃은 목포 사람들은 인근 유달산 자락에 하나둘 정착하게 된다. 그곳이 다순구미다. 예전 다순구미엔 ‘조금새끼’들이 살았다. 조금 물때에 밴 자식이라는 뜻이다. 주민들이 질색하며 싫어하는 표현 중 하나다. 조금은 바닷물이 조금밖에 들지 않는 때다. 물고기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 연명해야 하는 주민들은 으레 물이 잘 나는 사리 때 출어해 조금 때 돌아오곤 했다. 여러 날 색에 주린 남정네들이 집에 와 할 일이란 불을 보듯 뻔한 것. 이 마을에 생일이 같은 ‘조금새끼’들이 여럿인 건 그런 이유다. 다순구미는 곧 사라진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가장 높은 곳. 햇살이 밝고 따스하다. 철거를 앞둔 마을의 처연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무말랭이 널린 바위에 앉아 앞바다를 보고 있자니 잠이 쏟아진다.왈왈 개 짖는 소리마저 자장가다. 보리마당 이야기도 짠하다. 보리마당은 현 서산동 가장 윗자락의 너른 공터를 이른다. 이름 그대로 보리를 털어 말리던 곳이다. 오래전 목포 인근의 섬 사람들은 보리나 벼 등을 수확한 뒤 목선에 바리바리 실어 목포까지 날라야 했다. 섬엔 변변한 도정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리는 정미소 가기 전, 그리고 도정을 마친 뒤 각각 볕에 말려야 한다. 보리마당은 바로 그 작업을 벌이던 공간이다. 섬 주민들이 정미소가 있던 도심 외곽에 며칠씩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이들을 상대로 국밥집과 여관, 시장 등도 생겨났다. 지금은 명맥만 남은 백반거리, 팥죽거리 등도 따지고 보면 이때부터 조성됐던 셈이다. 흔히 다순구미와 보리마당이 같은 지역인 것처럼 표현되곤 하지만, 사실 별개의 마을이다. 아리랑고개(옛 말태기재)를 경계로 윗자락은 다순구미, 아래쪽은 보리마당이다. 시간이 된다면 두 마을을 엮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예까지 와서 목포의 상징 유달산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노적봉이 들머리다.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노적(곡식 따위를 수북이 쌓은 것)처럼 보이게 해 왜구를 속였다는 바위다. 이난영 노래비와 오포대, 몇 개의 정자를 거푸 지나면 마당바위에 닿는다. 너른 바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기가 맥히’다. 마당바위 바로 앞은 일등바위다. 유달산 최고봉이다. 그 아래로 이등바위와 삼등바위가 늘어서 있다. 일등바위 아래쪽 암벽엔 홍법대사(774~835)와 부동명왕상이 조각돼 있다. 홍법대사는 일본 진언종의 개창조사다. 홍법대사가 새겨진 곳엔 거의 예외 없이 부도명왕상도 함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공부를 마친 홍법대사가 일본으로 돌아오다 큰 풍랑을 만났을 때, 부동명왕이 항해 안전을 지켜줬다는 설화를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등바위에서 맞는 해넘이 모습이 장하다. 남들 내려오는 저물녘에 유달산에 오른 것도 이 모습을 보자는 뜻이었다. 사방이 툭 트였다. 그 너른 공간을 보석 같은 풍경들이 채운다. 삼학도가 아스라하고, 멀리 바다 위로 섬들이 둥실 떠 있다. 목포대교와 고하도가 화려한 경관 조명을 켜면, 가장 귀가한 산 아래 집들도 그제야 하나둘 불을 켠다. 평온한 풍경이다. 하산길은 좁고 급하다. 군데군데 세워진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글 사진 목포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 끝까지 간 뒤 초원호텔 앞 우회전(영산로), 목포 해양대학 방면으로 좌회전(유달로), 보리마당 방면으로 좌회전(보리마당로)해 아리랑고개를 넘으면 온금동이다. 유달동 주민센터 272-3665. KTX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목포역에서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유달산이 멀지 않다.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현 근대역사박물관) 건물과, 지점장 사택 등을 휘휘 돌아본 뒤 옛 일본영사관 옆길로 유달산에 오르면 된다. 지점장 사택은 요즘 찻집으로 쓰인다. →잘 곳:신시가지인 하당 쪽에 깔끔한 숙소들이 많다. 샹그리아 비치 관광호텔(285-0100)은 객실에서 맞는 바다 풍경이 빼어나다. 시설도 깨끗한 편.
  • 김장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됐다

    김장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됐다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새롭게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아리랑 등에 이어 모두 16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5일 오후(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회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김장문화’가 등재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위원회는 김장문화가 한국인들이 이웃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정체성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유산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김장문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0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보조기구가 만장일치로 등재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의미의 ‘등재권고’ 판정을 내렸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김장문화’ 외에 일본의 식문화인 와쇼쿠, 중국의 주산 및 주판셈 지식·활용, 아르제바이잔의 전통 말타기 놀이 등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1990년 15억명이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빈곤인구(하루 1.25달러, 1350원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가 2008년에 9억 5000만명으로 줄었다. UN은 빈곤완화 노력에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빈곤 감소를 목표로 내건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이나마 빈곤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도 아·태지역의 9억 5000만명이 하루 1350원(한 달 4만원)도 못쓰면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물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까지 포함하면 이 숫자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컬럼비아 대학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설파한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자립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며 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류애적인 측면과 도덕적인 측면에서의 당위감도 있겠으나 산업화가 지구에 입힌 손상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공짜 점심이 없듯이 산업화에도 대가가 있었다. 지구 환경오염이 그것이다. 문제는 환경오염 당사자와 오염으로 피해보는 쪽이 다르다는 데에 있다. 지구훼손에 크게 간여하지 않았음에도 영문도 모른 채 환경오염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사는 피해자가 적지 않아서다. 아프리카의 자연재해, 필리핀의 태풍피해처럼 지구 오염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라는 우리 국민의 행복도, 즉 낮은 삶의 만족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 보니, 내 탓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네 탓이다. 당연히 쟁점이 되는 중요한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남의 탓으로 돌려진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필자가 최근에 들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은 여고생이 문예부 상금으로 2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상담한 교사에게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한다. 학교 행정일이 바쁘다 보니 쓸 곳을 제때 알려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다시 찾아와서 하는 말, 돈을 갖고 있으니 자꾸 쓰고 싶어서 그러는데 선생님이 맡아 주면 안 되겠느냐고. 이 학생은 IMF 경제위기 때 트럭에서 가족이 생활했으며, 지금도 방 한두 칸의 월세집에 살고 있다 한다. 학교 축제 때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더니, 한 학생이 돈 8만원을 들고 찾아왔단다. 편부모 가정으로 생활이 넉넉지 않음에도 자기 용돈을 쪼개 모은 돈이었다. 축제 때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가지고 있다가 축제 때 내라 했더니 얼마 후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이 학생 역시 돈이 쓰고 싶어지니, 선생님이 맡아달라고 했단다. 결국 선생님이 맡아 가지고 있다가 ‘Save the children’을 통해 아프리카에 염소 두 마리를 기증했다고 한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사회적 토대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다. 진정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모든 면에서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의 국제적인 책무도 고려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세계 10대 수출국으로서의 경제적인 지위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우리가 훼손한 지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도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11월 하순 필자 주관의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했던 뉴질랜드 재무부 관리에게 발표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그 수당을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에게 기부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냈다고는 하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추운 겨울에 연탄마저 충분히 때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적지 않다. 복지 논쟁 대신, 국내외 굶주리며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배려하는 쪽으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옮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 삶의 행복감도 올라가지 않을까. 비만을 막기 위해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우리 사회.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가 창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몸매가 나빠서라기보다 함께 나눠 먹어야 하는 것을 혼자 먹은 것 같아서 그렇다.
  • 동작 일일찻집 온정 나눔 불붙었네!

    “동별로 운영되는 사랑의 일일찻집에서 따뜻한 차 한잔하시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세요!” 동작구가 동 주민센터별로 지난 3일부터 연달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일일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일일찻집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저소득층 주민에 대한 이웃 간의 관심을 높이고 더불어 사는 지역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일일찻집의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된다. 일일찻집의 첫 문은 지난 3일 사당 4동이 열었다. 사당 4동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 동주민센터에서 직능단체, 주민, 종교단체, 복지시설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일찻집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선 주민자치 수강생들의 기타, 하모니카 연주가 마련됐고 다양한 다과가 준비돼 호평을 얻었다. 상도 1동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일찻집을 열 예정이다. 노량진 1동도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동주민센터에서 일일찻집을 운영하며 신대방 2동은 13일 오전 10시부터 동주민센터 3층에서 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해 사랑의 일일찻집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당 1동은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방동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흑석동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별 동주민센터에서 연달아 사랑의 일일찻집을 운영한다. 문충실 구청장은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작지만 정성 어린 사랑의 마음을 나눠줄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이런 작은 사랑의 움직임이 우리 지역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아베 총리 부인 ‘한·일 아동작품 교류전’ 참석

    아베 총리 부인 ‘한·일 아동작품 교류전’ 참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3일 한·일 민간 교류 행사에 참석해 양국 관계 회복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제34회 한·일 아동작품교류전’ 시상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아이들이 이렇게 그림을 통해 교류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양국 초등학생의 그림과 글을 서울과 도쿄에서 번갈아 전시하는 행사로, 아키에 여사는 일·한 여성친선협회로부터 참석 제의를 받았다. 행사 20분 전부터 전시장을 찾아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한 아키에 여사는 “매우 강한 표현으로 나도 힘이 나게 하는 그림이 많았다”면서 이런 교류를 통해 “양국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배상, 역사 인식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과 한국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이런 어린이의 교류가 있는 한 이웃으로 통할 것이어서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류 팬으로 알려진 아키에 여사는 지난 9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지난달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올레길 걷기 등 한·일 공동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남편인 아베 총리를 대신해 양국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신호를 한국에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12월에 할 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12월에 할 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시내 곳곳에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리고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온다. 벌써 12월이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요,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다. 이맘때가 되면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모임으로 분주하다. 도심의 식당이며 술집에선 한 해를 몽땅 잊어버리자고 흥청거리는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올해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그리 녹록지 않은 터라 예년에 비해 흥겨움이 덜하다 해도 이달엔 직장동료, 학교동문, 친구, 가족들과의 즐거운 만남과 식사 시간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겨울은 사실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에겐 더없이 서러운 계절이다. 그래서 12월은 크리스마스 캐럴 너머로 신음하는 이웃을 돌아보고 보듬어 주는 달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성탄절이 있는 12월이 주는 작은 의미가 아닐까. 요즘 세상이 시끄럽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더니 때아닌 종북 논쟁의 재탕에다 주변 열강들의 땅 따먹기로 고조된 동북아의 긴장 등으로 국민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정치의 중심을 잡아야 할 국회는 극한 대립으로 정치가 실종된 지 오래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는 법정 기한을 이미 넘겼다. 오직 상대방을 제압해 굴복시키겠다는 야수적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당의 여유와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오만스러울 만큼 도도하다.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책임도 적지 않다.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야당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현안이나 의제와 관련하여 협조할 것과 비판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 아니면 도식의 접근은 식상하다. 오죽하면 그랬을까마는 걸핏하면 장외정치를 외치는 것도 책임 있는 정당답지 못하다. 어설픈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부와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서로 양보와 희생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적어도 12월은 정치가 아닌 나눔과 배려가 넘치는 사랑의 계절이 되어야겠기에 그렇다. 내년도 정부재정 편성안에 따르면 복지재정이 정부재정의 30%에 이르는 100조원대로 편성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도 주로 복지에 몰려 있다. 가히 복지의 시대라 할 만하다. 그러나 복지를 정부가 다 해결할 수는 없다. 인간의 행복이 어디 돈 몇 푼 쥐어 준다고 다가오는 것이겠는가. 인간은 인간이 그립다. 군중 속의 고독이 두렵다. 하물며 한창 사랑과 관심 속에 자라야 할 나이에 가장이 된 소년소녀들, 불편한 몸으로 혼자 독방을 지키는 노인들, 돌볼 가족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환우들, 부모를 잃거나 부모로부터 버려진 채 고아원에 맡겨진 어린이들, 이들의 외로움과 아픔은 얼마나 더하겠는가. 일 년 내내 이들과 함께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12월 한 달만이라도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감 어린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하면 쉽지 않겠지만 가족, 동창회, 직장, 그리고 다양한 모임 형태로 함께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빽빽하게 짜인 송년회 일정 중에 하나만이라도 이런 모임으로 대체한다면,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운동처럼 주변에 번진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넉넉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내친 김에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문화도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63.6%는 기부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기부율이 가장 낮은 국가라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게 가장 크단다. 그러나 기부는 대부분 마음의 문제지 꼭 경제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내 소득의 10분의1은 혹 어려울지라도 100분의1 정도는 서민들도 큰 부담 없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지 않을까. 못난 정치는 잠시 제쳐 두고 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우리네 마음을 한 해가 가기 전에 꼭 실행으로 옮겨 보자. 이것이야말로 인류를 사랑해서 세상에 오신 예수 탄생의 달 12월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 아닐까.
  • 기사님들 연탄셔틀 5만장… 이웃사랑 ‘후끈’

    기사님들 연탄셔틀 5만장… 이웃사랑 ‘후끈’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안도현 시인은 ‘연탄 한 장’에서 이렇게 읊었다.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게 연탄이다. 연탄 한 장은 단순한 연탄이 아니라 반가운 선물이기도 하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3일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 ‘중계본동 104마을’에 연탄 5만장을 건넸다. 1000가구 가운데 600여가구가 난방용 연탄을 사용하는 곳이다. 유한철 이사장 등 임직원 30명은 직접 손수레와 지게를 이용해 연탄을 날랐다. 우선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영세 독거노인, 조손 가정 등 10가구에 200장씩 2000장을 직접 배달했다. 333가구가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다. 조합이 연탄 나눔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서울연탄은행의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 300만장 보내기 운동’에 후원이 저조하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조합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 서울연탄은행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혹한기를 앞두고 후원 부족으로 연탄을 제때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04년 설립된 서울연탄은행은 지금껏 20만가구에 사랑의 연탄 2800장을 지원했다. 또 연탄 보일러 교체사업, 에너지 빈곤층 가구 조사, 지원 가구 심의, 사랑의 쌀 나눔, 영세 어르신 나들이, 신나는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청 가정사 고백 “어머니가 17살 때 임신…미혼모였지만 평생 헌신”

    김청 가정사 고백 “어머니가 17살 때 임신…미혼모였지만 평생 헌신”

    탤런트 김청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해 화제다. 4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서는 김청과 김청의 어머니 김도이 여사가 출연해 과거의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청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7세 나이에 김청을 임신했다고 밝혔다. 김청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네 이웃으로, 두 사람은 다정한 사랑을 키워갔지만 양가 집안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김청의 어머니 김도이 여사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숨기기 위해 외가로 몸을 피했다. 그 사이 김청의 아버지는 힘겹게 임신한 아내를 찾아오기를 반복하는 등 두 사람은 안타까운 사랑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청이 태어난지 100일만에 김청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방송에는 김청의 어머니가 평생 딸인 김청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온 삶을 조명했다. 김청 어머니는 딸이 준비해 준 고희연에서 힘들었던 미혼모의 삶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노래로 꿈 찾아주는 합창단이 지속가능한 일자리까지

    중학생 김모(14·도봉구 쌍문동)군은 평소 의욕과 자존감을 잃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구 지원을 받는 주니어뮤지컬합창단 활동을 하며 달라졌다. 2009년 꾸려진 합창단은 구 지원 중단과 함께 올해 초 활동을 멈췄다. 하지만 예술 활동을 통해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한 부모들이 꾸준히 요청해 지난 6월 ‘글리뮤지컬합창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합창단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끼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어려운 이웃을 찾아 공연을 펼치는 등 갈고닦은 재능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게 된다. 합창단을 위해 연출·연기·안무·작곡·반주·지휘 전문가 7명이 뭉쳤고, 현재 청소년 30여명이 활동 중이다. 도봉구는 창업 의지를 지닌 사회적경제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개최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6개 팀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글리뮤지컬합창단 외에 틈새 육아 돌봄 사업, 목공·인테리어 공구 대여 및 교육 사업, 체육 테라피 강사 양성 및 파견 사업, 청소년 꿈 찾기를 돕는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업 등이 뽑혔다. 수상 팀들은 3개월 동안 구 사회적경제 허브센터 창업 인큐베이팅실에 입주해 관심 분야별 멘토링, 전문 경영가, 사회활동가의 도움을 얻어 창업 지원 교육 등을 받게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성관계 서툴다고 아내 살해 후 염산 부은 70대男

    성관계 서툴다고 아내 살해 후 염산 부은 70대男

    성관계에 서투르고 요리를 못한다며 아내를 살해한 70대 남성이 법정에 섰다. 이 남성은 아내의 시체에 염산까지 부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호주 남성 클라우스 안드레스(Klaus Andres·70)가 중국인 아내 리핑까오(Li Ping Cao·42) 살해 혐의로 법정에 섰다고 3일 밝혔다. 케언즈 최고 법원(Cairns Supreme Court)에 따르면, 안드레스는 평소 아내에 대해 성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고 요리 실력이 형편없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에 안드레스는 “평소 아내와 불화가 있었고 그녀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한 것은 인정하지만 절대 고의로 살해한 건 아니다”며 “부엌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아내가 포크로 내 손을 찔렀고 정당방위 차원에서 아내를 밀쳤는데 잘못 넘어져 사망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법원은 안드레스가 아내 시체를 쓰레기통에 넣고 염산을 채워 놓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웃주민들은 지역 언론을 통해 안드레스가 아내를 살해하기 전 부부싸움 중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안드레스에 대한 재판은 현지시간으로 4일(수요일)까지 휴회 됐다. 사진=자료사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재일교포 의사 출신 세계적 크로스오버 뮤진션 양방언

    [김문이 만난사람] 재일교포 의사 출신 세계적 크로스오버 뮤진션 양방언

    한 남자의 넋두리를 들어본다. “왜 나는 이 시대, 제주도의 아버지와 신의주의 어머니 사이에서 ‘양’이라는 성을 지니고 도쿄에서 태어나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고, 일본의 대학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었고, 그러다가 음악을 선택해서, 일본과 아시아권에서 음악을 하고, 유럽에서 레코딩을 하며, 성당에서 음악을 듣고, 지금은 일본의 고원에 거주하면서 나의 나라 한국에서 음악을 왜 계속하고 있는가.” 인생을 살면서 ‘왜’라는 의문부호는 숱하게 접할 터. 어떤 좌절의 순간이나 결단의 기로에서 ‘왜’로 인해 인생이 확 달라지기도 한다. 하여, 남자는 다시 읊조린다. “수천 가지가 되는 ‘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왔다. 경계를 그을 수도, 매듭을 지을 수도 없다. 그러나 나는 ‘왜’가 재미있다. 나에게 한없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왜’이다. 그 ‘왜’는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매료시켰다.” 이 남자가 우리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 ‘프런티어’를 작곡하면서였다. 이후 MBC 드라마 ‘상도’의 메인 타이틀곡 작곡, KBS 다큐멘터리 ‘도자기’와 ‘차마고도’ 음악감독,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음악감독, 엔씨소프트 게임음악 ‘아이온’ 총감독, ‘아스타’ 게임 OST 음악작업, 2013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개막공연에서 배병우, 황병기 등과 ‘토크 콘서트’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내팬들과 친숙해졌다. 특히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때 ‘아리랑 판타지’를 작곡해 직접 피아노를 치고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국악인 안숙선 등과 무대를 함께해 주목을 받았다. 이쯤 되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될 듯싶다. 한국, 일본, 중화권에서 활동하면서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으로 유명한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53)씨. 재일교포 의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작곡가, 연주가, 편곡가, 프로듀서 등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록, 월드뮤직, 재즈 등 여러 음악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러한 폭넓은 창작활동은 물론 국립극장 예술감독, 서울시 홍보대사 등을 맡아 사회활동에도 분주하다. 지난 10월에는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를 찾아 돌문화공원에서 도민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양방언의 제주판타지’를 공연해 제주와 음악적 인연을 ‘찐’하게 맺었다. 또한 이 자리에서 그가 직접 새롭게 작곡한 ‘해녀의 노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근거지였던 제주 동부지역의 ‘해녀의 노래’는 일제 강점기인 1933년 당시 동경행진곡에 가사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씨가 작곡한 온전한 우리의 ‘해녀의 노래’(현기영 글)로 불려지게 됐다. 양씨에게 올해는 이래저래 특별한 해이다. 바쁜 일정도 그렇지만 다가오는 크리마스 시즌에는 그동안 숨겨놓은 비장(?)의 음악을 선보이며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의 넋두리처럼 ‘왜’가 궁금해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씨를 만났다. 공연 얘기부터 나왔다. 제목이 ‘크리스마스 피아노 판타지’인 것에 대해 그는 “피아노는 내 음악 인생의 시작점이었고 현재도 근간을 이루고 있다”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고전적 악기인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선율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총체적 공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곡들을 엄선했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그의 음악인생 30여년을 결집시켜 다양한 퍼포먼스와 영상이 어우러진 판타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전국의 의대생들로 구성된 음악 봉사단 ‘스마일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불우 이웃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다.(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앞서 이달 중순 ‘피아노 판타지’ 음반과 생애 첫 악보집이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는 ‘프런티어’ ‘아리랑 판타지’ 등 그의 베스트곡을 비롯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2집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의 대미를 장식한 감미로운 피아노 솔로 연주곡 ‘피시스 오브 드림’(Pieces of Dream) 등이 담겨진다. “틈틈이 신작을 작곡합니다. 오케스트라가 (곡 안으로)들어가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 선보이는 피아노곡은 그동안 저의 음악인생을 응축시킨 곡으로 의도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모았습니다. 게임음악도 있고 영화음악도 있고 스토리도 있습니다. 저는 음악을 할 때 어떤 제약이나 경계 없이 넘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의 말투는 매우 진지하면서도 중간중간 해맑은 웃음이 담겨 있다. 음악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음악 없이는 못 살아간다. 의사를 그만두고 음악인생을 살면서 흔들려본 적이 없다. 음악은 행복이고 산소”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음악에는 수학에서의 x축, y축, z축처럼 여러 축이 있고 그 차원을 넓혀가면서 새로운 감성을 찾아내는 일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 축 중에 하나가 바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상음악이다. 1995년 홍콩스타TV 드라마 ‘정무문’의 음악감독을 맡아 중화권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음악과 영상매체의 환상적인 호흡을 실감했다. 이후 성룡 주연의 영화 ‘썬더볼트’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십이국기’ ‘채운국 이야기’ ‘영국사랑 이야기-엠마’, 그리고 한국에서의 방송과 영화 등의 음악감독을 맡아 이 방면에 한 축을 이루었다. 의사출신인 그는 어떻게 음악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도쿄에서 제주 협재 출신인 친북 성향의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재일교포 2세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 형과 누나들도 의사나 약사일 만큼 의학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한테 양방언(梁邦彦)이라는 이름자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들었다. ‘양’은 성씨이니 집안 내력의 상징이고, ‘방’은 많은 나라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 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사는 동안 일본 이름을 가진 적도, 쓴 적도 없었다. 중국에서도 양방언(Liang Bang Yen)으로 통했다. 그만큼 이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어린 시절 그는 피아노를 치는 누나 덕분에 집에서 클래식, 재즈, 팝, 영화음악, 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자주 접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조총련계 학교에서 보냈다. 당시 병원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학교 설립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 계기가 됐다. 중학시절에는 친척 형 집에 놀러갔다가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을 접하면서 음악의 놀라움을 체험했다. 이때부터 음악을 들을 때마다 ‘왜’라는 많은 의문을 갖게 됐다. 공부하는 척 방 안에 틀어박혀 여러번 반복해서 헤드폰과 스피커로 음악을 바꿔 들으며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일본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밴드활동을 했다. 음악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당시 집안 분위기로는 어림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의과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의학공부를 하면서 독일의 유명 피아니스트인 콘라드 한센에게 피아노 레슨을 계속 받았다. 또한 여러 세미프로 음악인들과 자주 만나면서 음악적 영역을 넓혀나갔다. 1984년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시험 등을 거쳐 마취과 의사가 됐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두 글자가 한번도 머리를 떠난 적이 없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드디어 결심을 했다. 도쿄대 병원으로 발령받고 며칠 뒤 병원 의국장한테 찾아가 의사를 그만두겠다고 통보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알렸다. 어머니는 충격에 엎드려 울었다. 형과 누나들은 노발대발 화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음악의 길로 방향을 튼 양씨는 가족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집을 뛰쳐나왔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며칠동안 전전긍긍하다가 대학동기의 권유로 낡은 아파트를 구해 10년동안 살았다. 집을 나올 때 가진 돈이 5만엔뿐이어서 건강진단 아르바이트를 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음악 기자재 등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같이할 동료들을 만났고 스튜디오와 라이브 무대로 꾸준히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당시 라이브 투어로 유명한 하마다 쇼고를 만나면서 전국 투어를 수차례 경험한 것도 이때였다. 그러는 한편 CF 음악 제작, 레코딩, 편곡 등을 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형 레코드 회사에서 홍콩의 록밴드를 프로듀스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비욘드’ 멤버들과 만나면서 중화권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한국 국적을 받은 계기는 이러했다. 조선적(朝鮮籍·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적과는 다르며 일본 법률상 무국적이다)인 그가 일본 국적을 취득하려고 일본 법무성에 문의하자 성(姓)을 일본 성으로 바꿔야 한다는 대답을 듣고 그럴 수가 없어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1999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음악활동을 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때 평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음악으로 작곡하게 될 것같다”고 귀띔한 뒤 “음악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만나고 멋대로 살고 싶다. 또한 아버지가 태어난 제주가 너무 아름다워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해보는 작업도 할 것”이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양방언은 영화 ‘천년학’ 게임 ‘아이온’ 등 음악감독 朴대통령 취임식 ‘아리랑 판타지’ 작곡도 1960년 일본 도쿄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주도 한림읍 협재리 출신이고 어머니는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이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절에 밴드 활동을 했고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음악공부를 계속했다. 키보드 연주자, 작곡가, 사운드 프로듀서로서 1980년에서 1995년까지 레코딩, 라이브에 꾸준히 참가했다. 마취과 의사를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재개했으며 록, 재즈, 클래식, 국악,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음악성으로 호평받았다. 1996년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인 ‘더 게이트 오브 드림스’(The Gate of Dreams)를 발매했다. 이후 7장의 앨범을 출시했으며 런던 교향악단,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의 유명 관현악단들과 협연했다. 2001년 발매된 ‘파노라마’(Pan-O-Rama)는 한국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고, 앨범에 수록된 ‘프런티어’(Frontier!)는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의 공식 주제가로 채택됐다. 1999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본 NHK 애니메이션 ‘십이국기’, 홍콩 드라마 ‘정무문’, 성룡의 영화 ‘썬더볼트’, MBC 드라마 ‘상도’, KBS 다큐멘타리 ‘차마고도’, 영화 ‘천년학’ 등에서 음악작곡을 했다.
  • 안동 -영주 한국문화테마파크 이름까지 똑같네

    ‘선비’ 명칭과 원조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경북 영주시와 안동시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주도한다는 명분으로 한국문화테마파크 중복 조성에 나서 예산낭비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영주시는 3일 순흥면 청구리 선비촌에서 한국문화테마파크 기공식을 가졌다. 순흥면과 단산면 일대 96만여㎡에 총 1565억원(국비 787억원, 지방비 478억원, 민간자본 300억원)을 투입, 2018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테마파크는 한옥과 한복, 한식, 한글, 한지, 한음악 등 6대 한(韓) 스타일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끌 한문화센터와 전통 건축을 토대로 한 숙박시설, 전통음식촌, 선비문화 체험을 위한 명상정원, 국궁장, 마상무예장 등으로 구성된다. 안동시도 2016년까지 총 1389억원(국비 757억원, 지방비 380억원, 민자 252억원)을 들여 도산면 동비리 일대 68만㎡에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 시는 이곳에 한국문화대광장을 비롯해 한국선비서원, 한국전통정원 등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광장 및 명상 수련 공간을 마련한다. 이처럼 이웃한 자치단체가 대규모 중복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자 예산낭비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중앙정부가 부작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영주와 안동에는 이미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한지체험촌 등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거점 시설이 많다”면서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중복 조성될 경우 득보다는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안동·영주시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3대 문화권(유교·불교·가야문화) 사업의 하나”라면서 “지역 간 차별화를 통해 상호 보완적 기능을 갖출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는 1998년 7월 ‘선비의 고장’ 상표 등록을 시작으로 선비정신, 선비숨결, 선비삿갓, 선비촌, 선비뜰 등 10여개의 상표등록을 해놨고 안동시도 선비고을, 안동선비, 선비정신의 본향 안동 등을 상표 등록하며 맞서 왔다. 영주·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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