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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억 검사 “세월호 선장 등 엄중한 형 선고되도록 최선 다할 것”

    박재억 검사 “세월호 선장 등 엄중한 형 선고되도록 최선 다할 것”

    박재억 검사 “세월호 선장 등 엄중한 형 선고되도록 최선 다할 것”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 15명의 첫 재판이 10일 오후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임정엽)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에서는 피해자 대표 의견과 검사의 기소 취지, 피고인 변호인의 공소 사실 인정 여부 등에 대한 검찰 변호인 의견 관련 진술로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 김병권 피해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다시는 우리 아이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게 피고인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재판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박재억 광주지검 강력부장검사는 법정에서 “피고인들은 세월호를 침몰시키고 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자신들만 탈출해 수많은 희생을 불러왔다”면서 “특히 친구들과의 수학여행에 한껏 들떠, 곧 도착할 제주도의 풍경을 마음속에 그리던 학생들은 피고인들의 잘못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박재억 검사는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56일째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고 아직 안 돌아온 분들 가족의 끓는 마음은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어린 학생, 이웃을 못 구했다는 자괴감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피고인들의 첫 재판이다”라고 말했다. 박재억 검사는 또 “검찰은 피고인 각자가 범한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면서 “그리하여 희생자와 가족들이 잃어버린 국가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공소 유지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무원 대부분은 비난이 쏟아지는 재판정 분위기에 고개를 숙이고 재판 절차에 임했지만 살인 혐의 등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통해 전면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삶’과 ‘죽음’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다시 말해 ‘웰빙’과 ‘웰 다잉’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평생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 숨 가쁘게 살다가 편안한 ‘쉼’의 세계로 떠난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쉼 박물관’은 이 같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 주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현충일 이틀 전인 지난 4일 박물관을 찾았다. 입구 벽에 걸려 있는 명문목판(銘文木板)의 한시(漢詩)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나서 백년 누리기는 어려우나 죽어서는 천추를 누리니/돌아가는 객의 낯빛 속에 청산이 어리었구나/만금의 재물은 모두 덧없는 것이니/이 몸은 어디에 들거나 청산으로 가리라’ 또 있다. 동화작가 권영상의 ‘새’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벼운 것일지라도 새들은/가끔씩/깃털을 버리는가 보다/버릴 것은 버리면서/가볍게/하늘을 나는가 보다’ 박물관의 내부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 글귀다. 주택가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2007년 10월 개관했다. 박물관장이 20대 때부터 꾸준히 모아온 상여, 상여 장식, 요여 등 전통장례 용품 10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내부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조상들의 해학과 순수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편안히 누워 쉬고 있다는 생각으로 안방 침실에 상여를 전시한 것을 비롯해 옷방과 식당이 꼭두와 용수판, 자개 문갑 등 여러 가지 상여장식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1층 전시실에는 물구나무를 선 꼭두 등 눈길을 끄는 많은 목조각들이 진열돼 있으며 화장실에는 심청전, 오성과 한음, 도깨비 방망이, 이수일과 심순애 등 전통 이야기에 맞춰 전시품들을 배열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한다는 용, 봉황, 새, 닭 등 날개 달린 짐승의 상여조각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가지런히 벽 쪽에 진열돼 있다. 용을 타고 피리를 불면서 하늘을 오르는 상여조각, 칼을 든 도깨비 양쪽 어깨에 용의 모습이 장식된 상여조각들도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례문화의 면모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죽음을 장식했기에 박물관은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북악산의 경치와 박물관 주변에 빙 둘러 서 있는 나무와 꽃 등이 더욱 그러하다. 이 박물관의 지하 특별 전시실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만들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이걸재 소리꾼의 서민상여 퍼포먼스(2007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을 비롯해 2010년부터 세계인형전을 매년 열고 있으며 지금은 독일의 미술가 게하르트 바치전, 그리고 박물관장이 직접 제작한 부채와 보자기전이 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상례문화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조선시대의 장례절차와 분묘, 묘비, 상여에 대한 논문 발표의 장소가 되기도 하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 박물관은 개관 당시 혼자 사는 한 여인이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박기옥(75) 박물관장과 마주 앉았다. “집도 쉼이고, 만남도 쉼이고, 영면도 쉼입니다. 죽음은 분명 슬프지만 제 남편이 자는 듯 숨을 거두는 것을 보고 진정한 쉼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쉼 박물관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박물관이 비록 서울 도심 복잡한 곳에 있지만 잠깐 쉬듯 관람하는 만남의 장소가 됐습니다.”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삶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죽음의 철학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시실 한편에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들을 지나는 사진이 걸려 있다. 슬프다기보다는 웃는 모습이다. 어릴 적 시골 동네에서 들었던 소리가 얼핏 들리는 듯하다. ‘북망산천 멀다더니 대문 밖이 북망일세 에헤 에헤~’ 박 관장은 “예부터 조상들은 죽은 자와 산 자들을 가급적 연결시키도록 했다. 죽은 자의 거처를 마련하고 기념하는 것도 그런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왜 살고 있는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자기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대답한다. 박물관을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50년 전이다. 평소 우리의 민속품을 좋아해 서울 인사동 등 골동품 가게를 자주 찾았다. 처음에는 나막신이나 떡살, 작은 소반 같은 것을 모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소박한 상여에 부착된 여인의 목조각, 목조형물 등을 보고 우직한 오방색에 매료돼 그것을 수집했다. 보면 볼수록 옛날 서민들의 삶 등 하나하나에 특색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모으게 됐다. 결혼 후에도 상여에 부착된 여러 목조각들의 수집은 이어졌다. 남편한테 “그 빈대 나오는 것들 그만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 10년쯤 지났을 때에는 남편도 오히려 협력자가 됐으며 나중에는 미술 하는 세 딸과 아들도 박 관장의 수집을 이해하고 도와줄 정도가 됐다. 그러던 중 2005년을 전후해 시어머니와 친어머니 그리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죽음은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6년 10월 남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달라졌습니다. 삶의 과정이자 연장이고 잠자듯 쉬는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됐지요. 또한 우리의 전통장례를 찬찬히 음미해보면 북망산천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죽어서 다시 살 거처도 마련해 주거든요. 전통장례는 장엄하고 엄숙하지만 일종의 새로운 곳을 향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박 관장의 안방에 상여를 배치한 것도 남편이 편히 쉬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인테리어는 박 관장이 직접 했으며 프랑스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막내딸이 소장품 배치를 도왔다. 개관 기념으로 소리꾼들을 불러 지게놀이 등 서민 상여 퍼포먼스를 하면서 상여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출발하게 됐다. 7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도 많아졌으며 프랑스 박물관 포털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도 전통장례문화와 관련된 물품들을 모으면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 관장은 남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기에 잠시 자랑을 하겠다고 말한다. 고인이 된 남편 남방희씨는 호남정유 계열사 중역으로 일했다. “거제에서 태어났고 남몰래 학비를 도와주는 등 불우이웃들에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또한 기부문화를 몸소 실천했고 가족사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향 후학들에게는 덕불고(德不孤), 그러니까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했지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주변에 새들이 많다. 땡그랑, 풍경소리도 들려온다. 평소 알고 지내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바로 윗집에 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장씨는 즉석에서 노래 한 곡을 읊어댄다. ‘잎사귀 가지 하나 놓는다/한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 될 줄 알았다/기적이 운다/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다시 장례 얘기로 돌아왔다. “예전 장례는 통곡했는데 그 이유가 한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울음으로 한을 표출하잖아요. 물론 슬프지만 축제처럼 슬픔을 승화시켜 기왕 가시는 분에게, 잘 가시라고 하는 마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박물관에는 코믹하게 물구나무 놀이하는 꼭두도 있고 장난기 있는 해학적인 조각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여꾼들도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겠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술꾼들이 조각도 만들고 조형물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을 다시 얘기한다.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부터는 우리의 전통 상여는 없어지고 온통 흰 국화로 장식한 운구차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기자가 서양화가 권옥연 화백과 함께 장례식 광경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국장이나 국민장은 이제라도 우리 전통 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관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삶과 죽음은 공존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장만큼은 전통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 그 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뒤돌아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기옥은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옛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골동품 수집을 좋아했다. 이화여대 사학과 1회 출신이다. 결혼한 뒤 지금의 박물관 자리에 집을 꾸몄다. 1968년 동아일보에서 ‘꽃꽂이’를 테마로 집이 소개됐으며 대한민국 베스트 드레서 10위 안에 선정됐다. 1986년 ‘뿌리깊은 나무’에 ‘한국의 맛집-미더덕 찜’, 1989년 ‘행복이 가득한 집’에 ‘그림이 있는 집’ 등으로 소개됐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코닝페어’를 시작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한국의 모시작품전에 부채와 적삼 등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2007년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 매년 굵직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 금천구 마을공동체 사업 세 명만 뭉쳐라!

    금천구는 ‘마을공동체로 마을가꾸기 공모사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살이에 열정을 지닌 주민들이 모여 재능과 공간을 나누고 마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공모사업은 교육·돌봄·놀이·봉사 등 재능나눔 분야, 도서관·공부방·마을텃밭 운영 등 공간공유 분야, 생활폐기물 감량·층간소음 해결·주차문제 등 마을문제해결 분야로 나뉜다. 내용에 따라 사업비 200만~300만원이 지원된다. 3인 이상 주민 모임이나 주민자치위원회가 신청할 수 있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에서 등록 신청서, 사업 계획서 등을 내려받아 작성해 오는 2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마을공동체담당관실을 방문해도 된다. 단, 친목 모임, 특정 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를 지지하거나 종교 교리 전파를 목적으로 한 모임, 동일 사업으로 국가·지자체·기타 단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모임은 선정에서 제외된다. 구 관계자는 “마을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풀어가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재능을 가진 공동체가 많이 참여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을을 가꾸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세월호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세월호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

    ‘불신, 좌절, 분노, 질타.’ 세월호 사고 직후인 4월 21일, 사고수습을 위한 지원근무를 위해 진도 팽목항에 갔을 때 필자가 본 현장의 모습이었다. ‘무기력, 슬픔, 절망, 애도.’ 안산에 설치된 정부 합동 장례지원단에 파견돼 4월 25일 도착했을 때 필자가 느낀 주변의 분위기였다. 힘들고도 침울한 모습이었다. 이것이 큰 재난에 직면한 우리나라의 본 모습인가 하고 고민했다. 그러나 안산에서 47일째 되는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 주마등처럼 스쳤던 모습들 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침몰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열일 제쳐놓고 팽목항으로 달려온 주부, 직장인, 학생, 택시기사 등 소위 ‘보통사람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의 쇄도(서울신문 6월 8일자), 주말 빗줄기 속에서도 수백m 이어진 조문행렬, 애통함 속에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유가족에게 성금을 양보한 의사자 故 박지영씨 어머니(5월 8일자), 그리고 국가적으로 어려울 때면 늘 존재해 왔던 익명의 후원자들…. 바로 이러한 우리나라의 숨은 영웅들 때문에 대한민국에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가슴 뭉클하게 느낀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며 우리는 ‘영국인처럼 신사답다’(Be British)는 표현을 매우 부러워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우리나라에는 위기 시에 꼭 나타나는 우리만의 모습이 있었다. 멀리 임진왜란·병자호란 때의 의병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보여준 350만명의 금모으기,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겨울 댓바람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를 닦은 123만명의 자원봉사자(5월 10일자,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가 세월호 사고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나는 이 모습을 ‘한국인답다’(Be Korean)라고 칭하고 싶다. 나라와 내 이웃이 어려움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숙한 국민의 모습. 바로 이것이 필자가 세월호 사고라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본 우리나라의 희망이다. 한편, 세월호가 남겨 놓은 과제가 있다. 시간이 흐른 뒤 이 사고가 잊히고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 250명의 학생들을 비롯한 300여명의 희생이 값지게 기억돼야 한다. 세월호 사고를 직접 경험한 우리들이 다 떠나더라도 2014년 4월의 세월호 사고가 후세들에게 생생하게 교훈으로 전달돼야 한다. 어떤 형태의 추모공간이 되든지 그 생생함이 기록되고 또 그대로 유지돼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백만명의 유대인 희생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나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미국 9·11추모박물관에 사진과 영상, 기타 기록물들이 고스란히 보관돼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후세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 국제사회의 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립 4·19민주묘지나 국립 5·18민주묘지가 후세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우리의 가까운 예다. 그래야 먼저 간 자들의 희생이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남은 유가족들의 애통함은 그 희생이 발휘하는 가치로부터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국민들은 그 가치를 거울 삼아 변함없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간직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 과제가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 윤상기 하동군수 당선인, 당선 축하 화환 팔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200만원 전달

    윤상기 하동군수 당선인, 당선 축하 화환 팔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200만원 전달

    6·4 지방선거 군수 당선인이 당선 축하 화환을 되판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윤상기(60) 경남 하동군수 당선인은 지난 9일 당선 축하 난 등 화환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수익금으로 모인 200여만원 전액을 지역 복지시설 등 불우이웃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당선인은 “화환을 군민들에게 그냥 나눠 주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어 주민들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낸다는 생각으로 성의껏 얼마씩 내고 가져가도록 판매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많은 주민이 이 행사에 참여해 300여개의 화분은 판매 시작 30여분 만에 모두 동났다. 주민들은 꽃가게에서 3만~5만원을 줘야 살 수 있는 난 화분을 5000~1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비틀기·휨·자유분방… 천재 건축가 상상의 나래 펼치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비틀기·휨·자유분방… 천재 건축가 상상의 나래 펼치다

    상상력 측면에서 프랭크 게리를 따를 건축가는 없을 것이다. 20세기를 마감하는 시대의 상징적인 건물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설계한 그는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조형물의 건축세계를 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모더니즘이 주장했던 기하학이나 비례, 균질성 등을 여지없이 뭉개버린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게리는 1929년 2월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게리의 아버지는 권투선수, 트럭운전사, 외판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데생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폴란드 태생으로 독학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익혀 아들에게 미술과 음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조각을 모아 작은 도시를 만들기도 했던 어린 시절의 게리는 외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철물점에서 놀기도 하고 유대인 교회에도 함께 다니곤 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던 그는 1947년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실험정신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익힌다.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건축을,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한 게리가 건축계의 주목을 받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샌타모니카에 있는 자신의 집을 저렴한 비용으로 리모델링하면서부터다. 그는 1904년에 지어진 낡은 방갈로를 샌타모니카로 옮겨다 놓고 쇠사슬, 물결 무늬로 주름진 함석판, 노출된 목재 프레임, 콘크리트 블록 등을 이용해 독특한 모양의 집으로 만들었다.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로 뒤덮인 낯설고 기괴한 외형의 ‘게리하우스’(1978)는 처음엔 이웃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수많은 건축학도들과 건축가들, 비평가들이 찾으면서 금세 명소가 됐다. 이후 그는 깜짝 놀랄 만한 작품들을 속속 선보인다. 비틀린 듯한 특이한 건축물들은 그를 탈구조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1989년엔 프리츠커상을 안겼다. 비틀고 휘어진 자유분방한 설계는 3D 설계기술과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건축모형의 3차원 정보를 스캐닝해 컴퓨터에서 데이터로 만드는 캐드(CAD) 기술은 원래 비행기 설계에 사용하던 것인데 게리가 처음으로 건축설계에 적용했다. 긴장과 이완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2003), 기울어진 탑들이 창의력을 발산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레이 앤드 마리아 스타타센터(2004), 세련되고 자유로운 야외콘서트홀 공간을 이루는 프리츠커 파빌리온(2004) 등 수많은 건축물들은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고 있다. 작품집에 소개되는 그의 스케치는 애들 낙서 비슷하다. 자유롭게 그어진 선들에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조형물들이 태어난다. “건축에서도 훌륭한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어디에서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것을 스케치로 옮겨 놓는다. 심지어 비좁은 MRI 기계 안에서 검사를 받는 동안 그는 루이뷔통 재단이 발주한 미술관 건축의 외형을 구상했다. 건물 전체를 유리로 덮어 독특한 외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85세를 넘긴 지금도 로스앤젤레스의 게리파트너스 LLP 사무실에서 백발을 휘날리며 창의성을 펼쳐내고 있다. lotus@seoul.co.kr
  • 경찰에 욕설한 50대 손해배상 판결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욕설한 50대가 1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11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관에게 욕설한 윤모씨(50)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1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확정판결을 받았다. 전남지역에서는 음주폭력에 대해 처음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안이었다. 윤씨는 지난 3월 보성군 벌교읍의 한 음식점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박모 경위에게 수차례에 걸쳐 심한 욕설을 해 모욕죄로 입건됐다. 이후 경찰은 음주폭력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위해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까지 함께 제기했다. 경찰은 윤씨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아 지역에 사는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김영근 서장은 “앞으로도 정당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폭행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을 당하는 경우 형사입건뿐만 아니라 민사소송도 적극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컵 축구 게임 수에 숨은 스토리텔링 수학

    월드컵 축구 게임 수에 숨은 스토리텔링 수학

    초등 1~4학년에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면서 체험형·생활형 수학 학습에 대한 흥미가 커지고 있다. ‘수학의 일상성’을 일깨우는 움직임이다. 수학 교육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 여름방학 동안 휴가 여행 속에서도 수학적 개념을 일깨울 수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9일 월드컵을 보며 할 수 있는 수학 교육법을 제시하며 “축구에 대한 여러 가지 규칙을 정리하거나 경기장에서의 수학적 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국이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토너먼트(두 팀이 한 번 겨뤄 패한 한 팀이 탈락해 우승팀을 가림) 방식인 16강 경기가 시작된 뒤 열린 전체 경기수는 몇 번일까’라는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A부터 P까지 알파벳 16개를 적고 직접 대진표 그림을 그려가며 경기 수를 셀 수도 있겠지만,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것으로 쉽게 이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우선 ①토너먼트에서 한 번 진팀은 자동 탈락하게 된다. ②즉 진 팀이 한 팀 나왔다면, 경기는 한 번 열린 것이다. 진 팀이 두 팀이라면, 두 번 경기가 열린 게 된다. ③그렇다면 경기수는 진 팀의 수와 같다. ④16강에 올라 우승할 때까지 한 번도 지지 않는 팀은 우승팀 한 팀 뿐이다. ⑤나머지 15개 팀은 한 번씩 지게 된다. ⑥따라서 16강이 맞붙은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에서 우승팀을 가릴 때까지 경기는 15번 열린다. 물론 2002년 한국이 터키와 일전을 치른 것처럼 월드컵에서는 3·4위전이 한 번 더 열리기 때문에 월드컵에서의 경기 수는 16번이 되지만, 토너먼트전에서 이와 같은 ‘진 팀과 경기수 간 관계’가 있다는 수학적 원리를 찾을 수 있다. 최 소장은 “32강전의 경기 방식인 리그(한 팀이 나머지 팀 모두와 한 번씩 경기) 방식에서 열리는 경기수를 계산하거나 팀별 승률을 가늠해보는 게임과 같은 활동이 모두 일상 속 수학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수학체험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담아 ‘수학이 살아있다’를 펴낸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스토리가 있는 상황을 통해 수학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하려는 의도”라면서 “일상 속 수학 원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든 일상 속 수학 원리의 예는 ‘꽃잎’에 관한 것이다. 1, 1, 2, 3, 5, 8, 13… 식으로 이어지는 ‘피보나치 수열’은 앞의 수 2개를 합산한 수를 배열하는 규칙을 따르는데 자연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꽃잎의 수가 이 수열을 따르는데 붓꽃의 꽃잎 수는 3장, 채송화와 패랭이 꽃잎수는 5장, 모란과 코스모스 꽃잎수는 8장, 금잔화의 꽃잎수는 13장 등이다. 꽃이 활짝 피기 전 꽃잎이 봉오리를 이루어 꽃 안의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때 피보나치 수열에 나타나는 수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피보나치 수열 중 이웃한 두 수의 비율을 보면, 황금비(1대1.618)에 점점 가까워진다. 3분의2는 1.5, 5분의3은 1.667, 8분의5는 1.625, 13분의8은 1.625 등이다. 최 대표는 “근의 공식을 활용해 계산하면 피보나치 수열에서 이웃한 수의 비율이 황금비에 가까워지는 이유를 풀 수 있다”면서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분이 초등학교 때 배우는 분수 및 비율과 연결되는 식으로 수학 개념은 모두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풀면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개념을 연결짓고, 표현하다 보면 스토리텔링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국가 개조와 한국의 숨은 영웅들

    [최동호 새벽을 열며] 국가 개조와 한국의 숨은 영웅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과 아픔을 던져 줬다. 앞으로 한국의 역사는 4·16 이전과 이후로 구분돼야 할지도 모른다. 크게 봐 20세기와 21세기를 구분하는 사건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우리 모두는 아직 참사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객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을 가리키던 손가락은 그대로 우리들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됐다.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물론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이를 지휘해야 할 정부의 대응은 정말 국가적 위난의 순간에 총체적으로 무능을 드러냈다. 이제 막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여겨지는 시점에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건은 그동안 앞으로 돌진하기만 한 한국사회 맨 얼굴 그대로일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들뿐인가. 아니다. 정부 기관의 무능한 대응과 달리 민간 어업 종사자들이 앞장을 섰고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교사들이 자신의 목숨을 던졌으며 민간 잠수사들은 목숨을 걸고 거센 물살과 싸우며 실종자들을 찾아 나섰다. 관할권만 내세우고 아무 조처도 하지 않은 해경과 달리 자발적인 봉사자들이 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다. 해경도 명령체계를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것은 ‘선안전’이라는 무책임한 조처였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 개조가 전면에 부상한 지금 이 시점에서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표면에 드러난 총체적 잘못이나 비리를 적발하고 흥분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목격한 것처럼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진정한 동력을 확인하고 그것을 전파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숨은 영웅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은 외연적인 국가 기구의 개편이나 자리바꿈과는 질적으로 다른 방법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분명 국가를 통제하는 시스템이 있었을 터인데 그것을 작동하는 책임자들이 그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정신의 개조가 우선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 시스템을 움직이는 책임자들이 이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신개조가 우선이다. 이번 참사를 당하고 국민들이 내심 가장 걱정한 것은 이 사건이 조금만 지나 잊히고 나면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그림자다. 이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가려내는 것은 물론 그 배면에 가려져 있는 숨은 한국의 영웅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희생과 봉사가 국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발전시키는 일을 국가 개조의 중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시상식장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김하종 신부를 만났다. 하느님의 종인 그는 1992년부터 영세민 촌에서 빈민사목을 시작했고 1998년부터는 ‘안나의 집’을 설립하고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일 500여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저녁 식사를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자기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그와 함께하는 자원 봉사자와 익명의 후원자들에 의해 ‘안나의 집’이 운영되고 있어 그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참 대단한 나라라고 했다. 옆 자리에는 ‘성가복지 병원’ 이영순 수녀가 있었다. 그도 또한 20년 이상 3000여명의 후원자들과 15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응급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소외된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자신이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 위기에 처한 한국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국가기관이라기보다는 자원봉사자나 자발적인 시민단체들이다. 이름을 내놓고 다니는 유명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아니라 익명의 후원자들이거나 최선을 다해 자기 일을 하는 분들이다. 숨어 있는 이런 영웅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고 그분들이 국가 개조의 선두에 설 때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의 상황이 역전될 것이다. 최악의 사태를 외려 국가 개조의 절호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게 헛된 가정일까. 경남대 석좌교수·시인
  • 치사율 47%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공포

    국내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 47.2%로, 주로 6월에 많이 발생했으며 농업·임업인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8일 공개한 ‘국내 SFTS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SFTS 의심 사례로 신고된 420명 가운데 36명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발생 환자 수는 적지만 치사율은 이웃 국가인 중국(6%), 일본(39.6%)을 웃도는 수준이다. SFTS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는 전국의 야산과 들판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다. 전체 진드기 가운데 매우 일부이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도 전체 0.5% 이하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약도, 마땅한 백신도 없다. ‘살인 진드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지만 보건 당국도 뾰족한 대책 없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로 중국과 일본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지만 지난해 5월 처음 발견됐을 때만 해도 보건 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치사율 5% 이내의 가벼운 질환으로만 여겼다. SFTS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것은 불과 10개월 전이다. SFTS에 감염되면 우선 원인 불명의 발열, 식욕 저하·구역·구토·설사·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경련·혼수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80%(25명)가 50세 이상이었고,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이 쉽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발생률은 100만명당 0.7명이며, 시도별로는 제주가 100만명당 8.9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뜻한 날씨, 방목장이 많은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는 원인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따른 적절한 내과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진드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되는 경우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 재선 성공…박원순 시장에 “돈독 올랐냐” 막말 논란 영상 보니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 재선 성공…박원순 시장에 “돈독 올랐냐” 막말 논란 영상 보니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을 거칠게 몰아붙이던 시정질의 영상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최호정 의원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47회 정례회 시정 질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가 UN에 제출한 공공행정상 신청서를 보면, 그동안 서울시가 시민의 삶을 보살피지 않고 경제성장만을 추구했고, 서울시 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었다. 민선 시장들은 외형적인 도시의 발전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저는 저렇게 신청된 줄 몰랐다”고 했고, 최호정 의원은 “유엔에 가서 어떻게 나라망신을 이렇게 시킬 수 있는지 참담하다. 2010년 UN공공행정상을 신청한 내역을 보면 희망플러스 꿈나래통장, 아름다운 이웃 서울 디딤돌, 120다산콜센터, 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 전임 시장의 행적이 있는데,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호정 의원은 “이번에 UN 상을 받은 ‘1000인 원탁회의’는 나중에 참석자 3분의 1이상이 뜬 마당이었고, 시도는 좋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그런데 UN 공공행정상 신청서에는 완전히 성공한 걸로 나온다. 그래서 수상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가 잠깐 답변을 드리면 안 되나요?”라고 했으나, 최호정 의원은 “저 궁금한 것 없어요”라고 잘라 버렸다. 박원순 시장은 지지 않고 “UN이 허수아비입니까. UN을 속이다니요? UN이 바보입니까?”라고 항의했고, 최호정 의원은 “말을 안해주면 모르는 거죠!”라고 답했다. 최호정 의원은 “우리가 1000인 원탁회의를 시도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썼어도 UN에서 상을 줄 수도 있었다. 저는 거짓말로 신청서를 쓴 것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UN에서 그렇게 아무한테나 상을 주지 않아요. 처음이니까 기술적 실수가 있었던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성공한 실험”이라고 했다. 최호정 의원은 “이걸 보고 다른 나라에서 따라했다가 거기도 실패하면 어떡해요? 시장님. 과연 1000명이 모여서 회의하는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예산을 보세요, 그날 하루 회의하는데 8600만원 들었어요. 복지기준은 물론 마련하셨죠. 그런데 거기에 5억 6000만원 집행했어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박원순 시장은 “아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UN을 속여서 이런 것을 받았다니요? 노력해서 이런 귀중한 성과를 냈는데, 이런 식으로 질문하면 전 답변 못합니다”라고 했다. 최호정 의원은 “답변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응수했고, 박원순 시장은 “UN을 속였다는 건 사과를 하세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시중 딸 최호정 의원은 5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류은숙 후보(42.6%)를 누르고 서초구제3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5층 난간 매달린 3살 아이 극적 구조

    아파트 5층 난간 매달린 3살 아이 극적 구조

    어린 소년이 고층 건물의 난간에 매달려 있는 위태로운 순간이 포착돼 화제다. 5일 미국 데일리뉴스는 지난달 31일 브라질 동쪽 해안 마을 빌라 베야의 한 아파트 5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3살짜리 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높이 50피트(약 15m)의 아파트 5층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아이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울고 있다. 아찔한 아이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이 안절부절못한 채 아이의 작은 미동에도 소리를 지른다. 잠시 후, 1분여 동안 난간을 붙들고 있던 아이는 이웃 주민인 ‘브루노 테셰이라’란 남성에게 구조된다. 아이의 극적인 구조에 주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한편 아이의 아찔한 상황에도 불구 아이의 젊은 엄마는 잠을 자고 있었으며, 아이는 의자를 사용해 난간 위로 올라선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기고]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정립하자/김계환 한국공공사회학회 회장

    [기고]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정립하자/김계환 한국공공사회학회 회장

    올해에도 슬프고 안타까운, 부끄럽고 창피한 그리고 분노하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과거 서해 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은 우리 개인들의 탐욕에 의한 재해다. 소위 ‘관피아’라 불리는 관료들의 폐쇄성과 무책임, 관·경유착, 그리고 개인과 기업들의 부정과 불법 등이 이러한 참담한 인재(人災)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인재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인간은 욕심의 동물이라고는 하나 저마다 개인의 욕심만 주장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유명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저마다 “나만 아니면 돼”식으로 복불복 게임을 진행하다가 전 출연진이 불행해지는 것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듯이, 그것은 ‘죄수의 딜레마’에 우리 사회를 빠뜨리는 격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우리는 나 자신의 욕심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둘러봐야 한다. 그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의 재발견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하다. 우리(민족)는 예부터 집단의식, 즉 공동체 의식이 남달리 강했다. ‘우리’라는 단어도 우리민족, 우리나라의 특유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우리 조상들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고 똘똘 뭉쳐 국난 극복에 힘을 모았었다. 가까운 사례로 60년대에 일어난 새마을운동은 일종의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 공동체 운동이었고,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금 모으기 운동뿐 아니라 태안 기름유출 사고나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해 때 감동을 준 국민들의 자원봉사 역시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 힘의 원천인 민족정신의 근본은 공동체 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한국사회는 다원화돼 가고 있다.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들이 존재하며, 시민단체도 다양하게 조직화돼 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견해들의 불일치는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견해들의 불일치가 좌파냐 우파냐, 진보냐 보수냐 등의 ‘나’냐 ‘너’냐 식의 양극화로 견해대립의 적대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의 양극화가 자리 잡는 것의 말로는 감정적 비판에 의한 공격만 남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세력들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요, 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등의 공정거래 위반이요, 층간소음에 의한 이웃 간 칼부림 등으로 나타난다. 의견이 서로 다를 때,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상이한 견해가 적대적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 상이한 견해는 적대적 견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한 철학자 하버마스와 롤스는 사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개인의 공공이성으로서 진정한 공론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공이성이 공동체 의식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자발적인 공동체에 참여할 때 우리 사회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는 없을 것이다.
  • 포나배, 전국 기초 단체별 ‘남녀 지역 총재 모집’ 나선다

    포나배, 전국 기초 단체별 ‘남녀 지역 총재 모집’ 나선다

    토종 국제 비즈니스 클럽 ‘포나배’(초대총재 이찬석)가 한국 최대 비즈니스 인맥그룹을 위해 전국 기초 단체별로 남녀 지역 총재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에 모집하는 포나배 지역 총재는 남녀평등 문화에 실천적으로 동참하고자 지역마다 남녀 각 1명씩 고른 성비로 구성되며, 임기는 3년이다. 전 지역에 걸쳐 총재단이 추대되고 나면 부부봉사클럽 CEO 과정/ 비즈니스동반성장 CEO 과정/ 포나배 경영기법 CEO 과정/ 청소년 바로 알기 CEO 과정/ 공동사업 파트너십 CEO 과정/ 집단지식융합 산업 발전 CEO 과정/ 해외시장개척비전포럼/ 힐링 행복 찾기 CEO 과정/ 이웃사랑실천 CEO 과정/ 행복한 지식 여행 CEO 과정/ 행복한 짝 찾기 CEO 과정 등 사회를 밝게 하고 실익이 보장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새로운 비즈니스클럽 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 행복 주고받기 열린 마음 마라톤대회, 포용•나눔•배려 문화 정착 걷기대회, 불우한 이웃사촌 돌아보기 걷기 대회, 희망 나눔 함께 하기 음악축제 등 사회에 밝고 유익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포나배 클럽 창립자 이찬석 총재는 “지역 총재가 모두 선출되고 나면 한국 최대의 비즈니스 인맥그룹이 될 것”이라며 “토종국제 비즈니스 클럽인 포나배에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포나배(www.포나배국제비즈니스클럽.com)는 포용, 나눔, 배려의 줄임말로 이를 통해 바람직한 비즈니스 지도인상을 제시하고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연대의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중앙회 초대 남자 총재는 창립자인 이찬석 씨가 맡고 있으며, 여성 총재는 김경자 씨로 40년 동안 현장봉사를 해온 인물로서 강서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일우 신부 선종 “평생 이웃 위해..” 아일랜드계 미국인, 한국 온 이유가

    정일우 신부 선종 “평생 이웃 위해..” 아일랜드계 미국인, 한국 온 이유가

    ‘정일우 신부 선종’ 정일우 신부가 지난 2일 오후 7시 40분 향년 79세로 선종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 정일우 신부는 지난 1960년 9월 예수회 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후 1963년 실습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4년 뒤 고등학교 은사인 故 바실 프라이스 신부(2004년 선종)의 영향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일우 신부는 한국의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 운동에 직접 뛰어 들었다. 1980년대 철거작업이 진행되자 상계동과 목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도왔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복음자리 딸기쨈’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에 정일우 신부는 1986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동지 故 제정구 전 의원과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정일우 신부 선종 소식에 그가 속한 예수회 한국관구는 “평생을 통해 이웃을 위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시고 하느님의 품에 안긴 정일우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정일우 신부 선종 소식 안타깝다”, “정일우 신부 선종, 이런 귀한 분이 돌아가시다니”, “정일우 신부 선종 소식 슬프다”, “정일우 신부 선종, 천국에서 평안하시길 기도드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 위기가정에 식료품 지원

    서울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처한 가정에 최대 1년 동안 라면과 쌀 등 식료품을 지원한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송파 세모녀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마트와 함께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실직, 부상 등으로 위기에 빠진 가정에 6개월에서 최대 1년 동안 쌀과 반찬, 라면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에게 음식재료와 생필품 등을 전달해주는 ‘희망마차’ 운영에 써달라며 4억 2000만원을 후원했다. 2011년 12월에 처음 시작된 희망마차는 지난달까지 총 5만 732가구에 14억 3500만원어치의 물품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노원구·중랑구·은평구·강서구·관악구 등 5개 구에서 추천받은 위기가정 5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제보나 나눔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기업, 단체, 개인은 국번 없이 120(다산콜센터)이나 ‘희망온돌 홈페이지’(ondol.welfare.seoul.kr)에 신청하면 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동대문구 ‘사랑은 PC를 타고’ 정보 소외계층에 73대 나눠 줘

    동대문구는 이달부터 주민의 정보화 격차 해소와 건전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정보기술(IT)복지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사랑의 PC’ 73대를 사회복지시설 8곳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장애인 등 62명의 정보 소외계층에게 나눠 준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쓰지 않는 PC 278대와 구청 내 전산장비 유지 보수를 맡은 용역업체 ‘제너시스템’의 PC 20대 등 모두 298대에 이르는 사랑의 PC를 올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이 PC는 사용연한을 넘겼지만 쓰는 데 지장이 없도록 세심하게 정비하고 깔끔하게 청소한 것이다. 일정 기간 무상으로 점검해 주는 등 사후 관리도 책임진다. 사랑의 PC를 받고 싶으면 구 홈페이지 구민 참여 코너의 ‘IT 희망나눔’을 클릭하거나 각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추돌 사고 등 잇단 안전사고로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점에 강서구가 주민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화제다. 이는 누구에게도 위로받기 힘든 지역 주민들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서구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화곡3동 주민센터 2층 책마루 작은도서관에서 도시화, 핵가족화로 소외되고 팍팍해진 지역 주민의 삶을 어루만져 주고자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의 삭막한 생활 속에서 살아온 경험과 감정, 괴로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용기와 위로를 주고받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위로를 경험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귀함을 찾아가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6주간 서울시가 배출한 치유활동가의 진행으로 릴레이·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매주 정해진 주제에 따라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공감과 지지, 위로를 주고받으며 내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내 일생의 아리랑 곡선 ▲내 일생의 가장 추웠던 날 ▲내 일생의 잊을 수 없는 밥상 ▲내 일생의 잊을 수 없는 한마디 평생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상처 등을 이야기 주제로 삼았다. 참가를 원하는 주민은 오는 10일까지 메일(pys2365@gangseo.seoul.kr)이나 전화(2600-5887)로 신청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몸의 상처를 덮어 두면 살이 썩고 곪듯 내면의 상처도 밖으로 드러내야 잘 아문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최악의 ‘깜깜이 선거’, 유권자 혜안 절실하다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오늘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 사람이 시·도지사와 교육감, 구·시·군의 장, 지역구 및 비례 시·도의원, 지역구 및 비례 구·시·군 의원 등 7명을 뽑는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선출하지 않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의원 선거 포함)와 세종특별자치시 주민들은 각각 1인 5표, 1인 4표를 행사한다. 차기 4년간 지방정부를 맡아 내가 사는 마을과 골목길을 가꾸고 우리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사람들이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됨됨이를 꼼꼼히 비교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공동체에 대한 의무라 할 수 있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국민담화에서 언급했듯 ‘적극적인 투표 참여만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투표권 행사 없이는 공동체의 진일보된 변화도 요원할 뿐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너나 할 것 없이 투표장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의의 향방을 확인하는 장(場)이 될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여당과 야당은 각각 ‘박근혜 구하기’와 ‘정권 심판론’을 주창하며 지지를 읍소했다.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중앙 정치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순전히 안전문제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어느 한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나 중앙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지가 바로 우리 가족과 공동체의 안위와 직결된다는 점을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안전 문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가치를 갖고 중앙 정부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자가 누구인지, 어떤 정당이 그런 소신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를 냉정히 가려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를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그 분노와 회한을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이용하려 한 작태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철퇴를 내려야 한다. 나아가 지역주의의 망령과 지지 정당별 묻지마식 투표가 과거 우리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도 되돌아볼 일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바탕으로 한 선거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민주주의를 지속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그런 점에서 지방선거의 요체는 지역 정책과 골목 살림 등 지방 의제를 둘러싼 후보자 간의 백가쟁명식 토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유권자의 소신 있는 선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과 정책은 실종된 채 극단적 네거티브와 심지어 후보자 자녀들의 언행까지 변수로 등장함으로써 누가 제대로 된 살림꾼인지 가늠하기 힘들게 한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혼탁·불법 행위를 일삼은 후보자와 정파는 유권자의 권능으로 엄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참여의 정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책임한 인식과 내 한 표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안이한 체념으로는 결코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방선거는 내 가족, 내 이웃의 삶과 직결된 생활 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이며 기회다.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투표장으로 나설 때다. 그것이 변화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 꿈의 무대 메트 30년 나만의 목소리로 인생을 노래하다

    꿈의 무대 메트 30년 나만의 목소리로 인생을 노래하다

    “너의 에이전트를 하려면 ‘노’(No)를 잘해야 한다.” 소프라노 홍혜경(57)의 에이전트가 그에게 한 볼멘소리다. 세계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홍혜경. 그의 에이전트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단이나 감독, 지휘자에게서 작품 제의를 받을 때마다 ‘거절’부터 하는 게 일이었다. 그 자신은 ‘재미있는 얘기’라며 들려줬지만, 사실은 그가 흔들림 없이 음악 인생을 밀고 올 수 있었던 비결을 압축해 보여 주는 에피소드다. 홍혜경은 현재 메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가수 가운데 가장 데뷔가 빠르다. 그만큼 오래 건재했다는 얘기다. 그는 왜 늘 ‘노’라고 말했을까. 2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처음 오페라를 시작할 때 마음 먹었던 것, 오래가기 위해서였다”고 이유를 밝혔다. “오페라 가수에겐 유혹이 많습니다. 노래를 잘하면 밀라노에서도, 빈에서도 초청이 물밀 듯 들어오죠. 동양인이니까 ‘나비부인’을 해 달라, ‘투란도트’를 해 달라 하면 “노, 노, 노, 노” 했어요. 처음에 뭘로 데뷔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이력이 결정되니까요. 젊은 성악가들은 유혹을 넘어서는 게 참 힘들어요. 하지만 그 유혹을 쫓다 목소리를 잃고 3~5년 만에 사라지는 이들을 많이 목격했고 실망도 컸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오래가는 게 목표였어요. 내가 지닌 목소리를 잃지 않고 정점까지 성장해 나아가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제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성취죠.” 그는 20대 때 이미 35~45세쯤엔 국제적인 이력을 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성기인 45~55세까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맞게 활동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메트 데뷔 30주년 독주회에서 그가 젊은 성악가들에게 건네고 싶은 메시지는 간명하다. “자기 목소리의 잠재력과 한계를 알고 그에 맞는 역으로 연주자로서 성장할 것”이다. 그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연세대 성악과 교수로 이미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 애들을 만나 보니 다 우리 딸, 아들 나이예요. 제가 선생님이라기보다 엄마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성악 테크닉부터 오페라까지 제가 아는 것은 다 가르치고 있어요. 무엇보다 삶과 음악을 어떻게 같이 꾸려 갈 수 있는지는 제 경험을 빌려 전해 주고 싶습니다.” 홍혜경은 오페라 가수 대신 ‘내 직군’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예술가가 아닌 하나의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누구보다 무겁게, 오래 짊어져 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로 들렸다. “한국에 오면 ‘디바, 홍혜경’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미국에서 디바라고 하면 이기적이고 고집 세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죠. 저는 그냥 일하는 사람입니다. 메트 역시 하나의 회사입니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데는 사회생활이 중요했죠. 명성에 기대 스스로 도취되는 성악가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환상에 젖으면 진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이웃을 대접하라’는 말이 있듯 모든 사람은 다 동등합니다. 서로 존중하면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 나간다는 원칙을 지켜 왔죠.”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데뷔작인 모차르트의 ‘티토왕의 자비’에서부터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 최근 출연작까지 아리아 11곡을 아우른다. 지난 30년간 메트 오페라에서 매 시즌 주역을 꿰차며 350여회나 무대에 서 왔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성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품이라 줄곧 거절해 왔던 ‘나비부인’을 메트에서 2년 전 제안해 고심 중이라는 그는 “아, 이 말을 꼭 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동양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오페라가 ‘투란도트’(중국)와 ‘나비부인’(일본)이죠? 그런데 한국은 여기서 빠져 있어요. 국내 클래식 작곡가분들, 극적인 감정을 담은 아름다운 한국의 스토리로 오페라를 하나 만들어 주시면 제가 도전하고 싶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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