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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묻힌 진실 뭍에 떠오른 질문

    바다에 묻힌 진실 뭍에 떠오른 질문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이충진 지음/이학사/165쪽/9000원 세월호가 우리에게 묻다/조병희 등 지음/한울/264쪽/2만 2000원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정혜신·진은영 지음/창비/294쪽/1만 3800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국가적 비극 앞에 국민들은 망연자실했다. 하늘에 해경 헬리콥터가 떠 있고 텔레비전이 생중계를 하는 중에 아이들이 눈앞에서 스러져 갔다. 그럼에도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우리 사회의 불합리함과 비윤리성, 무력함은 대한민국의 지성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뼈아픈 성찰의 결과물들이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서점가에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그날 이후 나의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고백하는 이충진 한성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우리가 반드시 숙고하고, 긴 호흡으로 대해야 할 문제들을 철학의 눈으로 성찰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에서 그는 국가, 시장, 도덕, 한국사회의 특성 등 세월호 침몰을 계기로 중요하게 떠오른 몇가지 사항들을 철학적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가 먼저 주목하는 것은 ‘국가란 무엇인가?’이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가 목격한 대한민국은 홉스가 생각했던 ‘국민을 보호하는 기관’도 아니었고, 루소가 생각했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권력’도 아니었다. 심지어 ‘국가는 국민의 부모와 다름없다’는 전근대적 국가도, ‘부모가 아이를 보살피듯 국민을 보살펴야 한다’는 공자의 국가도 아니었다고 한탄한다. 저자는 세월호 침몰에서 확인된 대한민국의 실체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질타한다. 세월호 침몰 이전의 국가권력 또한 철저히 선택적으로 작동해 국가권력이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한 공적 권력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신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소수만의 국가였다고 주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호 침몰 ‘이후’의 한국사회다. 저자는 이름 없는 다수에게서 희망을 본다.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사회, 자유·평등·연대라는 근대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 인간 친화적인 공동체, 그곳을 향한 그들의 노력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에 일말의 희망을 건다. 이 교수는 ‘외면’이 아닌 ‘대면’으로, ‘망각’이 아닌 ‘기억’으로 ‘세월호의 이후’를 만들자고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 여기’의 철학에 대해 질문하는 게 과제해결의 출발점이며 세월호 이후를 우리의 건강한 미래로 만들 때 비로소 세월호 슬픔을 진정성 있는 슬픔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묻다’는 세훨호 참사를 사회학의 시각에서 분석한 책이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장덕진 소장(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을 비롯한 8명의 저자들은 사회학자이자 살아남은 이로서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진 무거운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저자들은 수많은 생명들을 무기력하게 떠나보내고 나서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의 곳곳에 우리 사회의 ‘공공성’ 문제가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밝히며 공공성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얽혀 있는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대표되는, 한국에서 반복되는 재난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회과학적 개념과 분석법을 동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성 및 위험관련 지표를 분석하고 세계 가치관 조사 자료를 활용해 각국 국민들의 가치관을 분석했으며 비교대상이 된 나라들의 현지 전문가 50명을 만나 인터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공공성 수준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공공성의 하위영역에 속하는 공익성(30위), 공정성(30위), 공민성(29위), 공개성(28위)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또 세계 가치관 조사를 통해 본 한국인은 ‘우리보다 나 자신의 성공을 중요하게 여기고, 타인을 배려하기보다 나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지지’하는 경향을 강하게 띤다. 저자들은 공공성이 높은 국가에서 위험수준이 낮고 위험관리 역량은 높다는 사실을 검증한다. 더불어 위험수준과 위험관리 역량은 공공성 성격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도 밝힌다. 저자들은 한국이 심각한 공공성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배제적 자유주의 공공성의 성격이 강해 위험에 취약하다고 진단하고, 공존의 가치가 공유되고 사회적 합의의 틀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한국 사회는 세월호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는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있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혜신이 시인 진은영과 사회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 지를 놓고 나눈 대화이다.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며 재난과 폭력을 겪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과 이웃들,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이들은 모든 피해자들이 슬픔을 온전히 완료할 수 있도록 이웃과 공동체, 사회 전체가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지속 성장 호반건설의 통 큰 사회공헌

    지속 성장 호반건설의 통 큰 사회공헌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의 성공 및 지속적인 성장 비결로 지속적인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이 새삼주목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6일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에 30억원 상당의 학교 용지와 건물, 발전 기금을 기부하는 '호반건설-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기부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 지원에 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9월에도 건국대학교에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3억원을 전달했다. 3억원의 장학금은 건국대 건축, 토목, 부동산학과 장학생, 가계곤란 장학생, 대학원 연구지원 장학생 등 156명의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호반건설의 “기업의 이윤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이념을 꾸준히 실천해 왔는데 기존의 장학재단, 문화재단을 통합한 ‘호반사회공헌국’을 신설해 장학사업 및 인재양성, 문화예술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호반장학재단은 지난 16년간 6,200여명에게 약 10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현재 출연자산 145억원, 평가자산 95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 중 하나다. 호반사회공헌국의 태성문화재단과 KBC문화재단은 문화 및 예술분야 유망주의 발굴 및 지원, 학술연구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고, ‘좋은 이웃, 밝은 동네 시상식’, ‘청소년 예술제’, ‘희망카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건국대 30억원,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3억원, 광주대학교 5억원, 동신대학교 5억원, 호반장학재단 장학금 약 12억원, 광주FC 5억원 등 금년에만 그 규모가 60억원이 넘는다.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호반건설 임직원과 장학생간의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호반건설 봉사단(호반사랑나눔이)과의 공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장학생의 인성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 임직원 자원봉사단인 “호반사랑나눔이”는 소외계층지원, 환경정화 활동, 문화재 지킴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월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해에도 누적 인원 851명이 총 3천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지난 3월말 호반건설의 ‘호반사랑나눔이’는 시흥 배곧신도시를 방문해 시민의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배곧신도시 입주예정자, 호반사랑나눔이, 일반시민 등 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중 호반건설의 호반사랑나눔이 봉사단은 100여명이 참여해 36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사회공헌 영역 확대 지난 1월에는 광주•전남 베트남 명예총영사관 개소식이 있었다. 결혼 이주민 등 늘어나는 베트남 교민들의 편의를 돕는 영사관의 명예총영사는 김상열 회장이 임명됐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명예총영사관이 개관됨에 따라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베트남 교민들의 편의증진은 물론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 문화, 과학 교류 등과 관련된 다양한 협력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광주 전남 지역은 서울•경기,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교민이 3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호반건설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정기적인 현장 초청, 외부 전문가의 품질관리, 준공 시까지의 Trend-up 활동, A/S 기능강화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은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 100% 전액 현금결제’ 라는 독특한 경영기법을 선보였다. 협력업체들에게는 적기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절감된 비용은 품질 향상을 위한 활동에 사용하며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사업부지 수주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와 연구를 통해 주상복합, 오피스텔 시장에도 진출, 분양 성공을 이끌었다. 이는 각 상품별로 고객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춰 가격, 상품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금년에도 송도국제도시 2차 호반베르디움(1,153가구)를 시작으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1,695가구), 시흥 배곧 호반베르디움 3차(1,647가구),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1,100가구),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1,567가구)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에 7,162가구를 공급했다. 또한 4월에도 광교신도시, 인천 서창2지구 등에서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4년 시공능력평가 24위에서 15위로 급등한 호반건설의 지속적인 성장은 고객 만족도 높은 상품 제공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공헌도 주의 깊게 볼 성공요인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독한 가난 “돈이 없어서”…2년째 동굴생활 하는 女

    지독한 가난 “돈이 없어서”…2년째 동굴생활 하는 女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다 결국 동굴로 생활터전을 옮겨 원시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52세인 두메이양씨는 후베이성 이창시 외각의 한 산 속 동굴에서 2년 째 생활하고 있다. 변변한 수입이 없는 두씨는 평소 양동이에 빗물을 받아 이를 식수로 활용하며, 산에서 키우는 양배추와 소액의 정부 보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3년 전, 지독한 가난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홀로 남은 그녀는 정부의 도움으로 한 임대주택에 살게 됐지만 당시 같은 임대주택에 거주하던 이웃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곳에서마저 쫓겨나고 말았다. 갈 곳이 없어 헤매던 두씨는 우연히 동굴을 발견했고, 이곳에서 빗물을 받고 주민들로부터 받은 양배추 씨앗을 키워 주식 및 부식으로 먹기 시작했다. 정부로부터 한 달에 100위안(약 1만 8000원)을 지원금으로 받지만 간신히 쌀과 생필품 일부만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녀가 생활하는 동굴 안은 혼돈 그 자체다. 여기저기서 주워온 쓰레기들이 널려 있고, 역시 주워온 천막으로 비바람만 겨우 막아내고 있다. 한겨울에는 수 겹의 옷을 껴입고 대나무 줄기를 주워 만든 침대에 몸을 넣어보지만 매서운 찬바람을 막기란 역부족이다. 두씨는 “돈이 없고 일할 능력도 없어서 이 동굴을 떠날 수 없다. 따뜻한 방 한 칸을 가지는게 소원”이라고 희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다시’ 염전노예/문소영 논설위원

    “최근 일어난 염전노예 사건은 정말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뿌리 뽑아야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4일 법무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지시했다. 서울 구로경찰서 실종수사팀이 일주일 전쯤 소금 구매업자로 위장·탐문해 전라남도 신안군 신의도 염전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던 시각장애인 김씨 등을 구출한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구로경찰서의 업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에 직면한 시민은 경악했다. 서울신문도 2월 8일자 본란을 통해 ‘현대판 염전 노예’를 고발하며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노동착취를 개선하라고 했다. 특히 경찰 등 공권력의 감시가 허술할 수밖에 없는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매의 눈을 가진 따뜻한 이웃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 사각지대인 도서 지역에서 탐욕스런 염전 사업자들이 불법의 카르텔을 맺고 있다고 해도 선량한 공동체가 감시한다면 감금과 폭력, 불법이 판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신안에서는 “한 사람 때문에 온 주민이 범죄자로 매도됐다”며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대판 노예’ 염전 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한 지 1년 2개월이 지난 그제 서울신문이 그 이후를 추적했다. “세상으로 돌아왔던 ‘염전노예’ 세상에서 버림받고 돌아갔다”는 제목의 후속 보도는 처참했다. 대통령의 하명과 들끓는 여론에 발맞춰 지역 경찰들이 ‘섬노예’를 찾아내 관련자를 엄단했으나 취약계층의 인권과 복지가 공권력의 행사만으로는, 또한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 주었다. 신안 현지에서 취재한 그 기사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13년간 ‘염전노예’로 살았던 지적장애 2급인 김모씨가 지난해 정부의 일제단속으로 풀려나 전북 남원에 사는 누나와 재회했으나 누나가 염전 주인에게 연락해 다시 염전으로 보냈다”고 했다. 또한 기사는 “지난해 ‘염전노예’ 사건으로 해방된 지적장애인과 노숙인 등 염전 노동자 63명 가운데 40여명이 염전으로 되돌아가거나 노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건 1년이 지난 현재 염전 노동자에 대한 폭행·감금 등은 줄었지만, 장시간 노동으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 등 노동착취가 일어나고 있다”고 고발했다. 가족들이 왜 피붙이를 외면하느냐고 비난할 수 있을까. 핵가족으로 분화된 산업화 시대에 취약층의 돌봄을 가족의 몫으로 한정하기 어렵다. 이는 뇌혈관질환이나 치매를 앓는 부모 등을 돌보기 위해 국가가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마련한 이유와 비슷하다. 현대 정부는 개인의 과도한 부담을 사회가 나눠 ‘품앗이’하도록 복지정책을 짜고 있다. 무엇보다 먹고살 수 있는 최소한의 자활책 등 구체적인 사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인권옹호는 누군들 못하랴.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명동역에 ‘기부하는 건강계단’

    명동역에 ‘기부하는 건강계단’

    “하루 평균 10만명이 오가는 명동역 건강계단이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약계층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는 계단만 이용하려고요.” 8일 신현수 명동주민자치위원장은 명동역에서 열린 ‘기부하는 건강계단’ 준공식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명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걸으면 건강도 챙기고 기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중구는 명동역 지하철 4호선 2~8번 출입구 방면 승하차장에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설치했다. 지상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폭 2.4m, 길이 21m 규모의 54개 계단으로 이뤄졌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10원의 기부금이 적립된다. 누적된 기부금은 메리츠화재에서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중구 드림하티’를 통해 연말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인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누군가를 돕는 기부 활동에 동참하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이용자 1명당 10원씩 기부금이 누적·표시돼 매일 적립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계단 입구에 오르면 천장 조명이 파란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기부 시작을 알린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건강계단을 이용하면 누구나 누군가에게 기부를 할 수 있다”며 “명동역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참 아이러니했다. 엄마가 되어 갈수록 엄마가 필요했다. 아기가 생긴 뒤부터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친정 가까이 사는 사람이 됐고,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집도 차도 명품백도 아닌 바로 엄마였다. 임신했을 때에는 엄마가 해준 밥이 제일 먹고 싶었고, 아기를 낳을 때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였다.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도 엄마의 도움이었고, 워킹맘이 되려고 보니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 바로 엄마였다. 엄마 말고는 마음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전혀 없었던 이유에서다. 남편은 한 배를 탄 동지나 다름 없으니 제외한다. 물론 친정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한 경우도 많은 걸로 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친정 엄마’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육아 지원군’을 말이다. ●부모 외 자녀 돌봐주는 사람…79.2%가 “없다” 육아정책연구소의 201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외 자녀를 정기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이 있느냐는 조사에서 79.2%가 “없다”고 답했다. 자녀를 돌봐주는 사람은 친조부모(48.1%)와 외조부모(47.1%)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타 친인척 7.2%, 비혈연 인력 5.8% 등의 순이었다. 아기 엄마가 취업 중일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경우는 겨우 절반이 넘었다(52.5%). 일을 그만두었거나 취업한 적이 아예 없는 엄마들의 경우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각각 91.2%, 87.9%였다. 특히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자녀 양육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남편(65.1%)이 가장 많았고 외조부모(36.8%), 친조부모(33.3%), 이웃이나 친구(14.7%) 등으로 조사됐다.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4.4%였다(다중 응답 결과). 나는 4.4%에 속했다. 평소에 잠깐씩이라도 아기와 놀아주거나 돌봐주는 사람이 아예 없었고 그래서 급할 때 마음 놓고 부탁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아기가 얼굴을 익히지 않은 사람에게 엄마 없이 맡길 수 없다. 육아카페에서조차 아기를 잠깐이라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 힘이 든다는 글들에 “자식은 엄마가 봐야 한다”면서 부모에게 기대지 말라는 날카로운 답변이 달리곤 한다. 아이를 키우기 싫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다만 아기를 키우다 보면 혼자 힘으로 버거운 때가 참 많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겨 난감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단 10분도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길 처지가 못 되는 엄마들은 ‘지원군’의 절실함을 잘 알 거다. 무엇보다도 엄마들이 가장 서러울 때가 몸이 아플 때일 거다. 아기를 봐야 하니 아프다고 약 먹고 쉰다는 건 엄두도 못 낸다. 아기는 물론이고 온 집안이 마비가 되다시피 하니 엄마는 마음대로 아파서도 안 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프지 않는 것이 아팠다가 금방 낫는 것보다 쉬울 것 같다. 9월 어느날 급성 장염에 시달린 적이 있다. 밤새 극심한 복통으로 구토와 설사까지 해댔더니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꼼짝을 할 수 없었다. 밤새 수시로 깨서 젖을 찾는 아기를 달래고 먹이는 데만 힘을 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잠을 못 잘까봐 처음에는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밤새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남편이 하루 휴가를 냈다. 나머지 일주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아기를 안고 모유를 먹이며 수액주사를 맞았다.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뭐라도 먹어야겠는데 집 근처 죽집이 배달을 거부했다. 며칠을 물에 맨밥을 끓여 겨우 목에 넘겼다. 덕분에 임신으로 20kg나 쪘던 몸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던 살이 모두 빠졌지만, 왠지 한이 맺혀 그 죽집에는 이후로도 다시는 안 간다. 아기가 5개월에 갓 접어 들었을 때에는 대학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상의를 갈아입어야 한다는 거다. 탈의실에 아기를 안고 들어는 갔는데 어떻게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그토록 난감했던 순간도 없었다. 하얗게 된 머리로 주변을 살피다 가방을 올려놓는 용도인 것 같은, 아주 작은 간이의자가 보였다. 아기를 눕혀보니 대충 크기가 맞았다. 혹시나 떨어질까 한 손으로 아기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가운을 갈아입었다. 배 위에 아기를 올려 같이 누워서 초음파 검사를 마친 뒤 다시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똑같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초능력을 발휘한 것만 같다. 가장 당황스러운 기억들을 꺼냈지만 평소에 누군가 옆에서 잠깐이라도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간절하던 순간이 너무나 많았다. 워낙 혼자 다 했으니 이제는 씩씩하게, 각종 돌발상황도 거뜬히 해결하지만 다른 엄마들은 친정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거나 가방을 들어주거나 하며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부럽다. 가방 하나 들어주는 것인데도 육아의 짐을 몇 배는 덜어 보였다. 이사할 때에도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짐 정리를 했던 나와는 너무 달라 보였다. 뒤늦게 시간제 보육서비스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 중으로 현재 전국 100곳, 앞으로 243곳까지 확대될 계획이란다. 시간당 2000원의 보육료(맞벌이 1000원)로 월 40시간 내 아기를 잠깐씩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아직 기관이 많지도 않고 한 시간당 3명의 아동으로 제한돼 있지만 급하게 볼 일이 있는 엄마들에겐 희소식인 것 같다. 갑자기 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라도 가야겠는데 구에 딱 한 곳 있는 시간제 보육기관(어린이집)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찾아가 아기를 맡길 생각을 하니 차라리 데리고 다녀오자,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런 돌발상황이 아닌 계획이 있는 중요한 볼 일이 있다면 이용해 볼 만도 할 것 같다. 뭐든 아예 없는 것보단 낫다. ●워킹맘의 필수품…다름 아닌 ‘친정 엄마’ 점점 복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친정 엄마의 부재는 더욱 처절하게 와닿았다.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아기를 맡길 데가 없는데 갑자기 출장을 가라고 지시를 받는 등의 꿈을 수도 없이 꿨다. 국회에 출입했을 때, 자칭 보육 전문가라던 여성 국회의원과 여기자들이 만난 적이 있었다. 한참 동안 진지하게 “이제는 여성도 더 당당히 일을 해야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관련 정책을 다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오히려 이상한 세상이 된 것처럼 ‘꿈 같은’ 이야기를 했다. 여기자들이 “나중에 일하면서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고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갑자기 그 의원이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놀라는 눈치였다. “아니, 왜 친정 엄마가 안 봐줘요?” 일과 가정의 양립의 해답은 곧 ‘친정 엄마’였다. 그 때는 “저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느냐”고 돌아서서 볼멘소리를 했는데 부딪혀 보니 그게 진짜 현실이었다. 임신을 하자마자부터 주변에서 먼저 물어본 것도 친정 엄마가 한국에 오시냐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꼭 내가 고아라도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다들 그렇게 물었는지 알겠다. 도움을 청할 데가 마땅치 않으니 정말 친정 엄마 없이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서른살 아기 엄마는 세 살 아기처럼 “엄마가 왜 내 옆에 있지 않느냐”고 갖은 투정을 부렸고 있는 대로 원망도 했다. 엄마가 해외 생활을 접고 나머지 가족들을 놔둔 채 나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엄마를 꼬실 궁리만 했다. 그러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정식으로 제안은 하지도 못했지만. 친정 엄마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느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했다.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등 제도나 사람은 많다. 그런데 내 아기를 진짜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원군이라기 보다는 시설, 일자리, 돈의 문제로 느껴졌다. ●’친정 엄마 없는 워킹맘’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내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됐는데, 여전히 부모 말고는 기댈 데가 없다는 게 화가 났다. 친정 엄마는 무슨 죄인가, 기껏 딸을 키우고 공부도 다 시켜놓았는데 그 딸이 사회생활하고 성공하기 위해 또 다시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내 엄마로 평생을 살았는데 또 나를 위해, 내 아이의 할머니로 살아달라고 요구하는 게 얼마나 이기적인가. 지금껏 부족함 없이 잘 키워놓고도 아기를 봐주지 못해 매일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 그리고 너무 힘이 들어 그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딸. 뭔가 비정상적이긴 하다. 여고 동창들은 대부분 취업과 결혼을 하며 다른 지역에 살다가 아기와 함께 친정 근처로 이사를 했다. 마치 귀향이라도 하듯이. 남편 지인들 가운데에서도 ‘처가살이’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육아와 일까지 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헬리콥터맘’을 비웃으며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들과 그들의 부모를 비판하지만,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쉽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죽으란 법은 없다’는 심정으로 친정 엄마 없는 워킹맘에 도전을 했고, 지금까지는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기를 맡기고 있다. 잇따라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말도 못하는 돌쟁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베이비시터에게 맡긴, 무모한 엄마라고 할 수 있다. 30년쯤 뒤에 나는 꼭 내 아이의 아기를 봐주는 친정 엄마가 돼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내가 느낀 외로움과 서러움을 느끼지 않고, 좀 더 쉽게 아기를 키우고 더 자유롭게 꿈을 펼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더 솔직한 마음으로는 내가 하루종일 손주만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30년 뒤에도 친정 엄마 없이 아기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면, 너무 불행하지 않을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 약 2m 희귀 ‘알비노 뱀’이 욕실에…

    약 2m 희귀 ‘알비노 뱀’이 욕실에…

    일반 가정집에서 대형 희귀 ‘알비노 뱀’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맨체스터에 사는 한나 브라이어리(16)는 집 안에 뱀이 있다는 엄마의 외침을 듣고 곧장 욕실로 달려갔을 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온 몸이 흰색으로 뒤덮인 커다란 뱀이 똬리를 튼 채 욕실에 있었던 것. 이 뱀의 몸길이는 약 1.9m에 달했으며,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고 빨랐다. 한나와 그녀의 엄마는 곧장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나의 엄마는 “뱀이 우리 모녀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두려웠다”면서 “평범한 가정집에서 이렇게 희귀한 뱀이 나타났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이 없다.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이번 ‘사건’에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CPA)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현장 조사 결과 이 뱀은 파인 스네이크(학명 Pituophis melanoleucus)라 부르는 황소뱀이었으며, 희귀한 알비노를 앓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뱀이 사람을 물 가능성은 있지만 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인근에서 키우는 애완용 뱀이 날씨가 따뜻해지자 창문이나 문을 넘어 이웃집을 ‘무단침입’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RSCPA 관계자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문을 열어두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집에 뱀이 출몰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과 동물전문가는 이 뱀을 안전하게 포획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동물구호단체에서 이를 보호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와우! 중국] “돈이 없어서”…2년째 동굴생활 하는 女

    [와우! 중국] “돈이 없어서”…2년째 동굴생활 하는 女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다 결국 동굴로 생활터전을 옮겨 원시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52세인 두메이양씨는 후베이성 이창시 외각의 한 산 속 동굴에서 2년 째 생활하고 있다. 변변한 수입이 없는 두씨는 평소 양동이에 빗물을 받아 이를 식수로 활용하며, 산에서 키우는 양배추와 소액의 정부 보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3년 전, 지독한 가난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홀로 남은 그녀는 정부의 도움으로 한 임대주택에 살게 됐지만 당시 같은 임대주택에 거주하던 이웃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곳에서마저 쫓겨나고 말았다. 갈 곳이 없어 헤매던 두씨는 우연히 동굴을 발견했고, 이곳에서 빗물을 받고 주민들로부터 받은 양배추 씨앗을 키워 주식 및 부식으로 먹기 시작했다. 정부로부터 한 달에 100위안(약 1만 8000원)을 지원금으로 받지만 간신히 쌀과 생필품 일부만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녀가 생활하는 동굴 안은 혼돈 그 자체다. 여기저기서 주워온 쓰레기들이 널려 있고, 역시 주워온 천막으로 비바람만 겨우 막아내고 있다. 한겨울에는 수 겹의 옷을 껴입고 대나무 줄기를 주워 만든 침대에 몸을 넣어보지만 매서운 찬바람을 막기란 역부족이다. 두씨는 “돈이 없고 일할 능력도 없어서 이 동굴을 떠날 수 없다. 따뜻한 방 한 칸을 가지는게 소원”이라고 희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행정] “이웃의 정 살리기” 성북의 따스한 실험

    [현장 행정] “이웃의 정 살리기” 성북의 따스한 실험

    “동네 민주주의로 도시에서 사라진 두레·사랑방·품앗이를 되살립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마을민주주의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주민 스스로 자치역량을 길러 삶의 문제를 마을 스스로 해결하는 마을 민주주의를 2개동(길음1동·월곡2동)에서 시범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범실시 지역에는 마을 민주주의를 진행하는 마을코디를 채용했으며 2016년까지 모든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민주주의는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따른 마을복지센터 구축, 구정 주요업무 혁신, 동 중심의 마을계획 등으로 실천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 참여의 범위를 넓히고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자치 결정 수준을 현재보다 높은 단계까지 발전시키게 된다”면서 “또 개별적인 마을 공동체 사업뿐 아니라 비전과 부문계획까지로 주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민들은 매년 4~5월 마을자원을 조사하고 6~9월 마을계획을 수립하며 10월 마을총회를 실시한다. 12월에 의회에서 주민요구안을 정책화시켜 확정하며 정책 결과는 이듬해 10월 마을총회에 보고한다. 구는 마을민주주의 5대 핵심 전략을 구정업무의 의사결정을 다양화하는 공공분야 혁신, 교육문화·건강복지·안전 분야의 마을계획, 마을교육을 통한 깨어 있는 시민 양성, 마을미디어를 통한 마을정보 공유, 민·관 협력 플랫폼 구축 등으로 정했다. 마을민주주의는 그간 구가 진행한 정책들의 종합판이다. 구는 마을만들기 사업, 열린 토론회, 주민정책제안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의 사업으로 경제적 효율·경쟁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아직 도시재개발·재건축·뉴타운 조성 과정에서 연대의식이 붕괴되고 양극화는 악화되고 있다. 마을민주주의는 이런 공동체의 문제를 협력 및 신뢰로 풀어 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구 관계자는 “노령화와 복지수요 증가로 재정이 힘들고 저성장으로 정부의 마을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지난 1월 돈암동 아리랑미디어시네센터에 마을미디어 지원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마을민주주의를 통해 동네 안에서 이해관계와 관심 분야가 다른 여러 구성원이 만나 마을 안에서 벌어지는 공공의 의제들을 함께 논의하며 민주적으로 풀어 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살맛 나는 주민주도의 행복한 공동체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공립학교 ‘삼시세끼 급식’ 열풍

    美 공립학교 ‘삼시세끼 급식’ 열풍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세 끼를 먹여야 한다면 학교야말로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학교니까요.” 테리 맥걸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의 부인 도로시는 학교에서 하루 세 끼 급식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버지니아 주는 한 걸음 더 내디딜 예정이다. 학교가 문 닫는 주말이나 방학 때도 급식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일단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몇몇 거점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학생들에게 아침, 점심에 이어 저녁 급식까지 제공하는 공립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소득에 따라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립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이 1989년 32%에서 2013년 5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에게 끼니를 제대로 챙겨 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저녁 급식이 마지막 개척지로 떠올랐으며 학교가 요리실로, 교실이 만찬장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시작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 공약이었다. “2015년까지 ‘굶는 아이 제로’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고 2010년부터 ‘저녁 급식 연방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각급 학교에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들은 교실이나 창고 시설을 음식저장고나 카페테리아로 개조하고 교사들의 책상에 건강에 좋은 간식거리들을 올려다 놨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141개 학교가 급식 시설을 새로 만들고 200여개 급식 제공업체들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1억 800만끼의 급식이 제공됐다. 예전에도 저녁을 제공하는 학교가 일부 있었으나 대개 크래커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다. 농림부는 올해 5개 주에 대해 2700만 달러(약 293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내놨다. 특히 취약 계층이 많은 지역은 이 프로그램을 크게 반겼다. 버몬트주 불링턴 지역은 학교에서 쓰이는 언어가 31개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민자가 많다. 거기다 이들은 대개 이웃 공업지대에서 밀려난 실업자들이기도 하다. 이 지역 학교에 세 끼 급식은 지난해 9월 도입됐다. 르 펠란 중등학교 교장은 “대단한 투자가 아니었음에도 일단 아이들이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낮일과 밤일을 뛰어야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가정의 방치된 아이들을 다 구해낸 것이다. 이 정책엔 보수냐 진보냐의 논란도 적은 편이다. 공화당도 2010년 당시 ‘저녁 급식 연방 프로그램’ 도입 자체에는 찬성했다. 보수 싱크탱크로 불리는 헤리티지재단도 “이 프로그램의 성공에 연방정부가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닮은 이웃 ‘수성’은 왜 까만 곰보 얼굴이 됐을까

    [아하! 우주] 지구 닮은 이웃 ‘수성’은 왜 까만 곰보 얼굴이 됐을까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처럼 언급되는 행성이 있다. 바로 지구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수성이다. 그러나 수성은 지구의 이웃임에도 어두운 표면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아 비너스로 추앙받은 금성에 비해 별 인기가 없다. 최근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측이 수성의 표면이 왜 이렇게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 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성은 달처럼 어두운 회색 바위와 각종 운석 충돌로 인한 '곰보자국'으로 표면이 장식돼 있다. 재미있는 점은 수성의 표면이 달보다 더 까맣다는 사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대기도 없고 표면이 먼지로 덮힌 수성은 빛 반사율이 달의 고작 3분 1에 불과할 만큼 태양계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그간 학계의 관심은 왜 수성의 표면이 이처럼 까맣게 됐느냐는 점이다. 이번 연구팀이 분광 분석을 통해 밝혀낸 결과는 바로 혜성 때문이다. 수십 억 년 전 혜성이 수성의 인근을 지나면서 물질을 떨어뜨려 표면을 까맣게 '페인트 칠' 했다는 것. 논문의 제 1 저자 메간 브럭 샬 박사는 "오랜 시간 전문가들은 수성 표면을 덮은 미스터리한 물질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었다" 면서 "이번 연구결과 수십 억 년 전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들이 수성 표면에 두껍게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성은 풍부한 탄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탄소를 최대 25% 함유한 혜성 분진 등 물질이 수성에 떨어져 표면을 설탕처럼 코팅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만의 주거공간을 원한다면 타운하우스로...부산 금정 더클래식 분양

    나만의 주거공간을 원한다면 타운하우스로...부산 금정 더클래식 분양

    최근 합리적인 주거형태인 타운하우스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이 결합된 타운하우스는 세대를 불문하고 관심을 끌면서 신규 타운하우스가 속속 공급되고 있다. 도시 또는 도심 인근에는 아파트와 같은 안락한 주거 환경에 자연이 주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타운하우스 단지들이 공급되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전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타운하우스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에 따르면 “타운하우스는 초기분양가가 높고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적다는 이유로 그동안 투자가치가 조명이 안됐었다. 하지만 주된 수요층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중•고소득층인데다 최근 아파트와 다른 ‘나만의 주거공간’을 원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일부 택지지구나 인기 단지의 경우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기존의 대형•고가 타운하우스와는 달리 상품성은 고품격을 유지하되 분양가를 대폭 낮춘 소형•저가 타운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 관리비 등의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전망권과 일조권, 개인 사생활 등이 아파트보다 우수하며 주변의 자연환경도 좋다. 또한 단독주택에 비해 외부 유지 보수비에 대한 관리비가 적으며 이웃집과의 근접성 및 단지 내 방범,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한 생활이 보장되고 획일적인 삶의 방식에서 탈피할 수도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곡동 331번지 일대에 금정우진의 “더 클래식” 타운하우스가 공급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타운하우스는 분양면적 기준 66㎡~118㎡규모로 지하1층~지상8층 규모로 총121세대가 들어선다. 타운하우스 더클래식은 중소형 평형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3BAY 시스템을 사용하였고, 일부 평형은 타운하우스로는 드물게 복층형, 테라스형으로 구성하여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또한 획일적인 60㎡, 85㎡로 시공한 주택인 아닌 2인~4인의 소규모 가족에게 유리한 틈새 평면으로 시공해 실수요자의 만족감을 높였으며, 타운하우스로는 드물게 단지내에 휘트니스센터, 독서실, 어린이 놀이방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하였다. 또한 상당수 타운하우스의 최대 약점인 도심접근성을 강화였다. 더클래식 타운하우스는 교육, 대형마트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역에, 자연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하였다. 더클래식 시행 허성대표는 “선시공 후분양하는 타운하우스로 분양가는 낮추고, 주택의 품질을 높여 대중에게 선호 받을 수 있는 명품 주거 타운을 구성 하였으며, 입지적으로 편리한 교통환경과, 편의시설, 학군의 3박자를 갖춘 최고의 주거 명품공간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시행 및 시공은 우진종합건설건설이 맡고 있다. 입주는 2015년 7월 예정이며, 분양사무실은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331번지에 위치해 있다.분양문의: 051)518-007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더 독해진 日 ‘독도 도발’…더 꼬이는 한·일

    더 독해진 日 ‘독도 도발’…더 꼬이는 한·일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내년에 사용될 대부분의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채택됐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교과서 검정 결과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확정, 발표했다.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주장을 담은 교과서는 역사(8종), 공민(6종), 지리(4종) 등 사회과 3개 과목 18종 가운데 13종이나 됐다. 지난번 검정 때인 2011년에는 4종뿐이었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란 표현을 담은 해당 교과서도 9종에서 15종으로 늘었다. 사회과 18종의 교과서에 빠짐없이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도 처음으로 “한국의 불법 점거”란 표현이 들어갔다. 내년도부터 일본 중학생들은 “독도는 일본 영토”라거나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배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간토대지진 때 ‘경찰·군대·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조선인이 수천명에 달했다’는 일부 교과서 내용은 검정을 거치면서 ‘숫자에 대해선 통설이 없다’로 수정됐다. 또 식민지 조선의 토지조사사업과 관련, “근대화 명목”으로 한 표현이 “근대화 목적”으로 바뀌었다. 식민 지배와 침략 과정에서 가해 책임을 누그러뜨리거나, 식민통치를 미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같은 기술들은 지난해 1월 아베 신조 정부가 교과서 제작 지침인 ‘학습지도요령해설서’를 뜯어고친 뒤 이를 적용해 얻어낸 교과서의 첫 수정 조치 결과다. 아베 정부의 공세적 민족주의와 ‘교육 우경화정책’이 처음으로 교과서에 반영된 예다. 내년 3~4월로 예정된 고교 교과서 검정 등 후속적인 교과서 수정을 통한 독도 도발 및 역사 왜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일본은 7일 각의에서 “독도는 역사적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담은 외교 청서도 승인한다. 올 외교 청서에는 기존에 한국을 규정했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도 빼고 “가장 중요한 이웃국”이라는 표현만 남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 이후 기대 속에 관계 개선을 모색해 오던 한·일 관계가 다시 역풍을 맞게 됐다. 일본의 역사 왜곡 및 영토 주장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도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추동력 찾기가 한국 외교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교과서 검정에선 중국의 난징 대학살과 관련, 일본군이 “다수의 포로와 주민을 살해했다”는 기술은 검정을 거치면서 “포로와 주민을 말려들게 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로 바뀌었다. “일본군의 만행으로 비난받았다”는 표현을 검정 신청본에 넣었다가 삭제당한 교과서도 있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리콴유한테 진짜 배워야 할 것/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리콴유한테 진짜 배워야 할 것/박상숙 국제부 차장

    초등학생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난생 처음 청와대에 가 봤다. 흰 천으로 뒤덮인 대형 천막 안에는 대통령의 영정이 놓여 있었다. 수많은 조문객으로 붐비는 빈소 바닥에 앉아 땅과 가슴을 치며 통곡하던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날의 기억이 얼마 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을 보며 떠올랐다. 폭우 속에서 몸부림치며 오열하는 싱가포르 국민을 보면서다. 국부(國父)를 떠나보내는 당연한 감정의 표출이겠지만 묘하게 권위주의 시대의 모습과 오버랩됐다. 외국에 사는 싱가포르인들도 동포를 비슷한 정서를 품고 봤나 보다. 싱가포르 출신의 한 BBC방송 기자는 자국민의 격한 반응이 이방인들에게 당혹스러울 수 있다며, 리 전 총리에 대한 ‘애증’을 언급했다. 리콴유 치하 풍요로운 삶과 자유를 맞바꾼 싱가포르인들이 ‘배부른 돼지’처럼 보일까 고민한 듯하다. 자원 없는 가난한 나라를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 달러가 넘는 경제부국으로 만든 리콴유는 자주 ‘아시아의 히틀러’로 폄하됐다. 사회통합을 명분으로 언론을 규제하고 정적을 탄압했으며, 껌 씹고 침 뱉는 것부터 결혼·출산 등 사생활까지 간섭하고 관리해서다. ‘아시아의 용’이란 칭송과 함께 ‘사형제가 있는 디즈니랜드’라는 조롱도 뒤따랐다. 한국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성장을 앞세우는 쪽은 경제발전을 이끈 그의 통치 스타일만을 부각한다. 반대쪽에선 자유를 억압해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다며 깎아내리기에 바쁘다. 하지만 양쪽 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리콴유가 부패에 물들지 않았으며, 정부를 놀랄 정도로 청렴하게 운영했다는 것이다. 31년간 총리를 지냈고,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이지만 단 한 번의 스캔들도 없었다. ‘돈’과 ‘여자’에 관해 그가 완벽하다는 사실은 반대파도 인정한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법칙(!)에 예외도 있다는 걸 입증한 최초의 권력자가 아닐까 싶다. 자타가 공인하듯 리콴유 리더십의 비결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 있다. 국민의 잘못을 매로 다스리고, 마약범을 사형하는 등 인정사정없는 독불장군이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채찍질을 가했다. 가난하진 않았지만 검소한 삶을 영위했다. 이웃집 손해를 우려해 사저마저 “죽은 뒤 허물라”는 유언은 유명하다. 리콴유는 201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일이 다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한 모든 일은 고귀한 목적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통치 방식에 대한 외부의 손가락질에 한 점의 사심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4·29 재보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선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선전에 한창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제살을 깎겠다며 공언한 정치 개혁, 정당 혁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자기 밥그릇은 손도 못 대게 하면서 공무원연금이나 노동 부문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정작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한 자가당착적 리더십으로는 만사휴의(萬事休矣)다. 재정난을 핑계로 무상급식을 폐지한 뒤 해외 출장에서 골프 치는 도지사, 부동산 투기 등 온갖 의혹에도 서슬 퍼런 부정부패 척결을 선언한 총리와 같은 공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리콴유처럼 자신의 처신부터 추상처럼 다잡는 일이다. alex@seoul.co.kr
  • 정부 “日, 미래세대에 왜곡된 역사관 주입하나”

    정부는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도서검정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중학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을 확정하자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축소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고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축소하고 누락 기술한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키는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고 규탄했다. ●“日, 이웃 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 포기” 그는 “일본이 왜곡된 역사관과 이에 기초한 영토관을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에 지속해 주입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일본이 이웃 국가로서 신뢰를 받으면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1982년 미야자와 담화, 1993년 고노 담화의 정신으로 돌아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조 차관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교과서에 대해 관계기관의 전문적 검토를 거쳐 필요 시 우리 측의 추가적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벳쇼 대사는 “본국 정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독도 홍보 홈피에 이탈리아어 등 3개 언어 추가 외교부는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알리는 홍보 홈페이지를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힌디어 등 3개 언어로 신규 개설했다. 우리 정부의 독도 홈페이지는 이번 조치로 11개 언어 버전으로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도서 검정에 나타난 표현은 과거보다 훨씬 고약하다”면서 “변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도발과는 별도로 양국 간 안보는 물론 경제, 문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교류협력은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쏘지마세요!”…또다른 시리아 소녀 ‘가슴 울리다’

    “쏘지마세요!”…또다른 시리아 소녀 ‘가슴 울리다’

    얼마전 카메라를 총으로 착각해 손을 번쩍 든 시리아 난민 소녀의 사진 한장이 세계인의 가슴을 적신 가운데 이와 비슷한 또다른 소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독일 적십자 소속의 사진작가 르네 숄트호프는 요르단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촬영한 한 소녀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사진 속 소녀는 4년 간의 잔혹한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이곳 난민 캠프로 흘러온 이름도 가족도 알 수 없는 어린이다. 총 1만 7000명의 시리아 난민이 살고있는 이곳에는 사진 속 소녀같은 어린이들이 전쟁의 참상을 몸과 마음 속에 생채기 낸 채 살고있다. 숄트호프는 "처음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소녀가 왜 이런 행동을 취하는지 몰랐다" 면서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맨발의 소녀가 카메라를 총으로 착각해 공포에 떨며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며 안타까워 했다. 이 사진 한장이 주는 '가슴 아픈 울림' 은 터키 출신의 사진작가 오스만 사으를르가 아트메 난민 캠프에서 촬영한 4살 소녀와 같다. 후데아로 알려진 이 소녀 역시 카메라를 총으로 착각해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듯 커다란 눈망울로 두 손을 들고 있는 행동을 한 바 있다. 숄트호프는 "유치원에 다니며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어린이들이 극단적인 위험과 빈곤의 공간에서 성장하고 있다" 면서 "이 아이들의 유년시절은 눈물과 슬픔의 고통으로 얼룩져 있을 것"이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어 "난민 어린이들이 몸으로 배운 것은 삶이 공포 그자체라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 발생한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까지 21만 명이 숨졌으며 7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사진 속 소녀처럼 고향을 떠나 이웃 국가의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테러 모의한 英 10대 청소년 2명 검거 충격

    테러 모의한 英 10대 청소년 2명 검거 충격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는 청소년이 급증해 골머리를 앓는 영국에서 10대 청소년 2명이 테러를 모의한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블랙번 지역에 사는 14세 소년은 테러에 쓸 다량의 전자 기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또 다른 16세 소녀는 하루 뒤인 3일 맨체스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긴급 체포됐다. 14세 소년은 테러를 모의한 혐의, 16세 소녀는 테러 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조사중에 있는 사건”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이미 영장이 발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16세 소녀의 이웃 주민들은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가족과 생활했으며, 가족들 간의 관계는 비교적 평범해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녀의 가족들이 영국에서 오래 거주하기는 했으나 모두 파키스탄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어른들의 개입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영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최근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에 입국한 영국 소녀 3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떠난 영국인이 이미 600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IS 가담을 위한 청소년들의 잇단 돌발 행동이 다른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을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국회 과거사 반성 결의 채택 안 할 듯

    일본 국회가 종전 70주년인 올해는 과거 50주년, 60주년 때와 달리 ‘과거사 반성 결의’를 채택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의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70주년 담화(아베 담화)가 주목을 받게 된 이상 국회에서 결의를 화제로 삼기 어렵다”며 “(아베 담화보다) 먼저 국회 결의가 나오면 적지 않은 선입관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 관계자도 “종전 70주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의 채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종전 70주년 결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95년에 채택된 종전 50주년 국회 결의는 “일본이 과거 ‘침략적 행위’를 해서 다른 나라 국민, 특히 아시아 여러 국민에게 준 고통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의 뜻을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005년 종전 60주년 국회 결의는 ‘침략적 행위’라는 표현은 담지 않았지만 과거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준 고통을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두 결의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1995년), 고이즈미 담화(2005년)와는 별도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종전 50주년 결의 때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60주년 결의 때는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 등 과거사 반성을 통한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여권 인사들이 요직에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결의를 주도할 만한 인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하! 우주] 도착 100일 앞...뉴허라이즌스, 행성에서 쫓겨난 명왕성 비밀 풀까​

    [아하! 우주] 도착 100일 앞...뉴허라이즌스, 행성에서 쫓겨난 명왕성 비밀 풀까​

    -가장 유명한 왜소행성 명왕성의 A~Z 최초의 무인 소행성 탐사선인 뉴허라이즌스가 명왕성 도착이 딱 10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명왕성에 대한 지구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뉴허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는 2015년 7월 14일을 전후로 이 왜소행성에 관한 정보들이 날마다 쏟아져 들어오면 이제껏 신비에 싸여 있던 명왕성의 비밀이 웬만큼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명왕성은 1930년 고학생 출신으로 윌슨 천문대의 임시직이었던 미국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어 태양계 마지막 행성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한 세기도 채 채우기도 전인 2006년 행성 지위에서 퇴출당하여 왜소행성으로 강등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대중에게는 그전보다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 왜 행성에서 퇴출당하였나? 명왕성 너머에서 명왕성보다 더 큰 소행성이 발견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클라이드 톰보가 70여 년 전 명왕성을 찾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큰 사냥감을 찾아 헤매던 미국의 천문학자 마이클 브라운은 2003년, 지름 2,300km인 명왕성보다 더 큰 지름 2,600km인 소행성 에리스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 후로도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들이 잇달아 발견됨으로써 국제천문연맹( IAU)은 2006년 행성의 정의를 아래와 같이 정하기에 이르렀다. 1. 태양을 도는 궤도를 가져야 하며, 자신의 중력으로 둥근 구체를 형성할 정도가 돼야 한다. 2. 천체 자신의 공전궤도 상에 있는,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를 '청소해야' 한다. 이 정의에 따라 IAU 총회에서 표결에 부친 결과, 명왕성은 행성 반열에서 퇴출당하고 왜소행성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카이퍼 띠처럼 궤도를 어지럽히는 얼음 부스러기들을 청소하기에 명왕성은 덩치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이로써 명왕성이 발견된 지 76년 만에 태양계는 행성 하나를 잃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에서는 명왕성의 행성 지위 회복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이번 뉴허라이즌스의 명왕성 탐사가 이러한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희한한 위성을 거느린 명왕성 태양으로부터의 평균 거리가 약 60억km(40AU/천문단위)인 명왕성은 근일점일 때는 해왕성 궤도 안쪽까지 들어온다.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는 29.7AU이고, 가장 멀 때는 49.7AU까지 벌어진다. 1979~1999년까지는 해왕성 궤도 안쪽으로 들어와 있기도 했다. 하지만 공전 면이 달라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명왕성의 공전주기는 248.5년이며, 자전주기는 6일 9시간이다. 표면엔 얼음과 흙이 아주 많고 매우 춥다. 표면 온도가 무려 섭씨 영하 230도다. ​명왕성이 얼마나 작은지 알게 된 건 1977년에 위성이 발견된 후이다. ‘카론’은 명왕성의 위성 3개 중에선 가장 크지만 지름이 1,180km에 불과하다. 그래도 명왕성과 비교하면 큰 편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각각 서로 중심에 두고 그 둘레를 돈다. 그런데 중력으로 너무나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이런 우아한 균형이 가능한 것은 카론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태양계에서 유일한 진풍경이다. 둘은 단단히 결속돼 있어서 다리를 놓아도 될 정도다. ■ 카론에 바다가 있을지도… 태양에서 그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 카론에 바다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연구가 바다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 같은 근거는 명왕성의 조석력에 있다. 명왕성의 중력이 만드는 조석력이 일찍부터 카론의 내부를 잡아 늘여 얼음이 액체가 될 만큼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과거처럼 궤도가 심하게 일그러지지 않아서 바다가 얼어붙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카론의 생성 역시 지구의 달처럼 수십억 년 전 명왕성에 충돌한 천체의 잔해들이 뭉쳐져 만들어졌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다. 명왕성의 다른 위성들이 카론과 정확히 공명하는 궤도를 도는 것으로 보아 역시 같은 충돌 잔해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 ■ 명왕성에도 대기와 고리가 있다? 명왕성은 아주 작은 천체다. 따라서 기체를 붙들어둘 힘이 없다고 생각되어 대기가 없을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아주 희박하나마 대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대기를 '외기권'이라 한다. 그것이 발견된 것은 1985년, 명왕성이 뒤의 별을 가리는 엄폐가 일어났을 때인데, 별빛이 명왕성에 가려지는 순간 약간 굴절되는 현상을 보였던 것이다. 명왕성의 대기는 주로 질소와 메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양으로부터 멀어질 때는 얼어붙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명왕성이 둘레에 아주 희미한 고리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말하는 과학자들도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번에 뉴호라이즌스가 해결해야 할 밝혀낼 또 하나의 숙제다. 사진=NASA/ESA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127㎏ 빼 165㎏ 된 비만女...“더 이상 방 한 칸에 갇힌 내가 아니다”

    127㎏ 빼 165㎏ 된 비만女...“더 이상 방 한 칸에 갇힌 내가 아니다”

    몸무게가 292㎏에 달했던 한 20대 여성이 눈물겨운 살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의 24살 여성인 엠버는 초고도 비만 환자로, 살이 가장 많이 쪘을 때의 몸무게는 무려 292㎏이었다. 그녀가 5살 때 몸무게는 70㎏. 일반 성인 여성의 몸무게와 매우 유사한 수치였고, 19살 때부터는 외출이 어려울 정도의 초고도비만 수준이 됐다. 19살 때 몸무게가 290㎏대 였고, 당시 그녀는 의사로부터 “3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엠버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고의 노력을 시작했다. 그 결과 불과 1년 만에 127㎏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몸무게 165㎏ 역시 초고도 비만에 속하기 때문에 더욱 꾸준한 관리와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엠버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때로는 내가 절대 변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언제나 제약이 따랐다”면서 “내 스스로에게 갇혀 있었고, 내 스스로가 매우 싫었다. 희망이 없다고 여기기도 했고 아예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먹는 것에 대한 갈망을 다스리지 못했고, 어디를 가나 먹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음식은 내가 현실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일한 도구였다”면서 “부모님마저 날 포기했고 결국 30살 이전에 사망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그녀에게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녀 가족 전체가 텍사스로 이사를 갔는데 마침 새 집의 이웃이 비만수술 전공 의사였던 것. 이 의사는 새로 이사온 이웃의 20대 여성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비만 상태임을 알게 된 뒤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고, 그의 오랜 설득과 도움 끝에 엠버는 수술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아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홀로 쇼핑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자유로워진 엠버는 “세상이 내게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더 이상 방 한 칸에 갇힌 내가 아니다.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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