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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블로 본 우리 이웃 은하 - NASA 공개

    허블로 본 우리 이웃 은하 - NASA 공개

    우주에는 있는 수많은 은하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도 서로 모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은하(은하수)는 50여 개의 은하가 모인 ‘국부 은하군’에 속한다. 이런 은하군이 모이면 은하단이라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천체를 이루며 은하단이 더 많이 모이면 거대한 초은하단을 이룬다. 우리 은하를 둘러싼 3500만 광년 지름의 구(球)형 공간을 ‘로컬 볼륨’(Local Volume)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은하 수백 개가 존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찍힌 아름다운 은하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관측 대상으로, 왜소불규칙은하 PGC 18431이다. 이 은하는 비둘기자리 방향으로 약 3100만 광년 떨어져 있어 역시 로컬 볼륨에 속한다. 이 은하는 사진에서 우주를 얼룩지게 한 듯 보이지만, 사실 보이는대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허블 망원경을 사용한 이런 관측은 은하군은 로컬 볼륨 상에 존재하는 은하단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허블의 고해상도 관측 능력은 천문학자들이 중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은하 속 별들 특히 적색거성 계열 별들을 관측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서 나온 정보는 은하의 조성은 물론 가장 중요한 정보로 해당 은하까지의 거리를 알아내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우리는 은하간 거리를 알게 됨으로써 정확한 3D 은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이는 우주의 우리 이웃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관측 시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착시 현상을 제거하기 위한 핵심이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사진=NASA/ESA/허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대된다, U와 함께할 너

    기대된다, U와 함께할 너

    ‘빛고을’ 광주에서 오는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 광주와 전남·북, 충북 등에서 분산 개최될 이번 대회엔 세계 15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선수단과 운영진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의 관광 명소와 맛집 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터.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협력지사의 도움을 받아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할 명소들을 찾아냈다. 글 사진 광주·화순·담양·나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광주] 남도의 손맛, 떡갈비에 녹는 피로 광주 시내에선 옛 전남도청을 찾아가야 한다.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변신 중이다.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옛 도청 아래 납작 엎드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변에 독특한 모양새의 조형물들도 설치됐다. 이른바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세계 여러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담아 광주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옛 도청에서 광주천을 향해 두 블록쯤 지나면 양림동이다. 광주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들이 발을 디딘 곳. 양림교회 뜨락의 오웬 기념각,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 연세대 창립자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가 살았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등 볼거리가 많다. 호랑가시나무 언덕 너머 수피아여중고 쪽에도 커티스 메모리얼 홀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들이다. 무등산(1187m)은 광주의 아이콘이다.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와 특유의 너덜지대 등 희귀한 지형·지질 덕에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광산구청 앞에는 ‘송정리 떡갈비 골목’이 형성돼 있다. 200여m 거리에 16개 떡갈비 식당이 늘어서 있다. 송정동 떡갈비는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생긴 현상이다. 한정식집으로는 동명동의 황톳길(226-1550), 상무지구의 조선한정식(365-6822) 등이 이름났다. [화순] 30년 만에 허락된 화순적벽 데이트 화순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여행지는 이서면의 화순적벽이다. 동복호가 휘돌아 나가며 만든 기암절벽으로, ‘삼국지’ 적벽대전(赤壁大戰)의 현장인 중국 후베이성의 적벽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0년대 초 상수원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 3월 30년 만에 개방됐다. ‘노루목적벽’이라고도 불린다. 화순적벽은 관람 예정일 최소 2주 전 오전 9시부터 인터넷(tour.hwasun.go.kr/cmd)에서 예약해야 한다. 수·토·일요일에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본다. 요금은 5000원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라 21일까지 개방이 잠정 중단된다. 천불천탑이 있는 운주사는 반드시 둘러봐야 할 코스다. 주류 문화와 양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형태의 불상, 불탑들로 가득 찬 이단(異端)의 공간이다. 현재는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등록돼 있다. 1000개의 탑이 세워지고 와불이 일어서는 날 천지개벽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화순엔 흑염소 요리로 알려진 집들이 몇 곳 된다. 현지에선 ‘양탕’이라 부른다. 지리산 아래 우리들목장(371-0492), 너와나목장(373-2202) 등이 알려졌다. 유난히 두부집도 많다. 색동두부집(375-5066), 달맞이흑두부(372-8465) 등이 알려졌다. 둥근지붕(371-3333)은 갈치조림과 꽃게장으로 이름났다. 명승지를 둘러본 뒤엔 화순온천·도곡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나주] 반남고분에 올라 나만의 역사 ‘찰칵’ 나주에선 반남고분군을 먼저 찾자. 자미산 아래 낮은 구릉에 고분 30여기가 늘어서 있다. 영산강 유역의 들판을 경작하던 마한 등의 고대 문화가 발 아래 잠겨 있는 흔적이다. 국내 문화재로는 드물게 고분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의 고분 위에 올라서면 이른바 ‘사진발’이 잘 받는다. 고분군 바로 앞은 국립나주박물관이다. 유적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빼어난 건축미의 박물관이다. 박물관 뒤 오토캠핑장에서는 ‘뮤지엄 스테이’도 진행한다. 박물관 홈페이지(naju.museum.go.kr)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밤엔 ‘달빛 역사 기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330-7837. 전남산림환경연구소 진입로 앞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명소로 꼽힌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견줘 짧지만 폭이 좁고 안온해 ‘사진발’을 잘 받는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는 영산포 등대와 적산가옥(옛 일본식 건물)들이 즐비한 원정통이 인근에 있어 산책하며 둘러볼 만하다. 영산포 홍어(337-5000), 홍어1번지(332-7444) 등이 홍어 맛집으로 이름났다. 홍어로 시큰해진 입맛은 커피로 잡는다. 영산나루(332-2131)는 옛 동양척식회사 문서고와 한 울타리에 있는 찻집인데 고풍스런 분위기가 일품이다. 영산포 등대 바로 뒤에 있다. 나주곰탕은 시내 목사 내아 일대에 몰려 있다. 하얀집(333-4292), 노안집(333-2052), 남평식당(334-4682) 등이 유명하다. [담양] 정철 노닐던 식영정에 누워 시 한수 무등산이 북동쪽으로 흘러가 만나는 곳이 담양 지곡리 일대다. ‘자미탄’(백일홍 개울)이라 불리는 광주호에 인접한 지역으로,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할 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빼어나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 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 내던 곳이다.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은 한여름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관방제림도 ‘강추’할 만하다. 200여년 전 관방천을 따라 조성된 숲이 2㎞가량 운치 있게 이어졌다. 관방제림 끝자락의 영산강변에 국수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 담양장이 활기를 띠던 시절 장터를 찾은 이들에게 국수를 말아 주던 집들이 하나둘 늘면서 이제는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삼지내 마을 초입에는 국밥집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중 유명하다.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소고기 떡갈비는 덕인관(381-7881)이 각각 이름났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노인 기준 나이 상향’ 공론화 물꼬 튼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노인 기준 나이 상향’ 공론화 물꼬 튼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온 나라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이 걸리기 전까지만 해도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이슈가 몇 가지 있다.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여부, 공무원 연금법 개정, 여기에다 바로 몇 살부터 노인인가 하는 문제다. 법적으로 각종 복지지원을 받는 경로우대의 기준은 현재 만 65세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달과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65세는 더이상 노인 축에도 끼지 못한다. 현재 노인의 70%가 매달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고 있고, 전철과 지하철을 무임승차하며 고궁 박물관, 공원 등 공공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이용요금을 할인받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노인들 눈치 살피느라 누구 하나 노인 기준 나이를 올리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던 차에 대한노인회가 지난달 말 노인 기준나이 조정을 공론화하자며 먼저 물꼬를 터주었다. 2011년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문제가 불거졌을 때 노인 기준 나이를 올리는데 반대했던 대한노인회의 입장 변화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결단을 내린 이심(76) 대한노인회 회장을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집무실에서 만났다.→메르스 사태로 노인 기준 나이 상향 조정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대한노인회도 화두만 던져 놓고 뒷선으로 물러난 건 아닌지요. -노인들 눈치 보느라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가 길을 터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결정했다. 우리는 길만 터주고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정부와 전문가들이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한다. 당사자인 노인이 정책 대안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노인 기준 나이 조정 문제를 포함해 노인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자며 국회의장이 초청을 했다. 15일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원내대표 등과 만나 대한노인회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18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소속돼 있는 포럼이 주최하는 조찬세미나에 참석한다. 언제든 기회가 있다면 우리의 입장을 알릴 것이다. →지난달(7일) 열린 이사회에서 노인 기준 나이 공론화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들었습니다.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회원들이나 이사 등 내부에서 반대는 없었습니까. -없었다. 이사회에 안건을 제출하기 전 상당 기간 지방을 돌면서 회원들 의견을 수렴했고, 바뀐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다. 앞서 2011년 일부에서 노인 기준 연령을 현재의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리자고 주장해 공론화된 적이 있다. 당시 65~70세 노인이 170만명이다. ‘당장 노인에 대한 복지혜택을 줄인다고 하면 세상이 뒤집히니 20~3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반대 기고문을 썼다. 그 후로 5년이 지났다. 현재 노인 인구는 650만명이다. 이대로 가면 3년 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곧 노인 1000만명 시대가 온다. 서울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노인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처음 넘어섰다. 현재는 노인을 부양대상으로만 보고 예산을 지원하는데 그 돈을 다 어디서 충당하겠나. 100세 시대에 맞는 복지정책의 틀을 짤 때다. 2013년 기초연금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도 노인 전체가 아니라 소득 하위 70%로 제한하고 소득별로 액수를 차등화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대한노인회다.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4년마다 1세씩 늘려 20년에 걸쳐 70세로 조정하거나 2년에 1세씩 늘리는 방안 등을 제시하셨는데. -논의된 여러 방안들 가운데 몇 가지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시행하고 있는 복지를 빼앗자는 얘기가 아니다. 기득권은 인정해줘야 한다. 우리는 공론화 길을 터줬으니 정책 당국이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고 노인들은 교육을 통해 의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부양받는 노인에서 책임지는 노인으로. →대한노인회와 정부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결정은 지난 달 7일 이사회에서 내렸고, 8일 어버이날 문형표 복지부장관이 인사차 찾아왔길래 이사회 결정을 알려줬다. →노인의 나이 기준이 올라가면 일을 더 오래 해야 하는데, 일자리를 놓고 청년층과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 심하게 말하면 청년들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 노인이 젊은이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 노인과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는 다르다. 노인은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거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도와주는 일들을 주로 한다. 최소한의 경비만 받고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추가 교육을 받고, 별도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택배기사가 왔다가 집이 비어 있고 경비실이 따로 없으면 돌아갔다 다시 오는 경우가 많다.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동네 경로당에 택배를 맡겨 놓고 노인들이 배달해주면 서로에게 이득이다. 그런대 이런 동네 택배일을 젊은이들이 하겠나. 또 매년 노인 3만명이 제주도 감귤 따는 일을 한다.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유기농을 하게 되면 노인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노인회에서 취업만 알선해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 보려 한다. →노인들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좋은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결국 청년층과 충돌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노인의 70%에게 매달 최고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준다. 노인들에게 20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20만원을 받으면 노인들 행복지수가 높아질 줄 알았는데 자체 조사 결과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놀랐다. 혼자 괜찮아졌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내 아들이 취직을 못하고, 손자가 학교를 제대로 못 다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나. 노인 일자리가 생기면 사고(四苦)가 해결된다고 한다. 생활고, 병고, 자존고, 고독 등 네 가지다. 이 네 가지 고통만 해결해도 엄청난 행복을 주는 거다. 할아버지가 아들, 손자의 일자리를 빼앗는게 아니라 분담하는 거다. →젊은이들과 직접 만나 세대 간 벽을 더 낮출 의향은 없으신지요. -그렇지 않아도 강서구에서 젊은이들과 토크쇼를 하자고 제안해 검토 중이다. 노인회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을 써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젊은이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기회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노인들 의식을 바꾸는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 대한노인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노인들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충북 충주에 교육원을 지을 예정이다. 약 2만 5000평의 국유지에 1000억원을 들여 짓는다. 정부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2017년부터 매년 3만명씩 교육을 실시한다. 먼저 노인 인문학 교육을 할 생각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노인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줄 것이다. 둘째 일하는, 책임지는 노인이 되도록 교육할 생각이다. 경로당 책임자들이 먼저 교육을 받고, 이들이 돌아가 회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노인회의 근간이 전국에 있는 6만 4000개의 경로당이다. 경로당하면 노인들이 모여 소일하는 곳으로 생각하는데 어떤가. -노인사회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힘없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 경로당이었다면 지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주러 가는 곳이다.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분들이 많다. 동네 청소도 하고, 아이들도 돌봐주고, 책도 읽어준다. 함께 고구마도 심고 생산적으로 활동하는 곳이 많다. 경험을 나누면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지하철 무임승차는 복지정책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 된 정책이라고 본다. 지하철은 한마디로 효자다.무료가 아니라고 생각해봐라. 노인이 꼼짝 안 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고 가정해봐라. 가정이 무너진다. 고부 간 갈등은 물론, 조손 갈등도 커진다.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공사 적자가 누적된다고들 하는데, 지하철공사에서 노인들을 위해 전용칸을 운행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차를 늘리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다니는 지하철을 이용할 뿐이다. 그리고 노인들은 러시아워를 피해 이용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공사나 지자체 적자가 누적되면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오히려 자구 노력을 강도 높게 실시하는 것이 답이다. →지난해 4년 임기의 대한노인회 회장에 재선됐는데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노인 기준 나이 공론화 물꼬도 텄고, 교육원을 짓고 있다. 노인복지청을 만드는 것이다. 노인복지청은 노인 복지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 10여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노인 관련 예산을 한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집행하자는 것이다. 132만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지난해 국회에 제출했고 현재 행안위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 국회의원 180명, 지방자치단체장 230명도 서명했다. 한 가지 더한다면 노노() 케어사업 확대다. 연금을 받지 않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노인이 연금을 받는 노인을 돌보는 것이다. 지난해 10개 지회에서 시범 실시했는데 자살은 25.9%, 실종은 30%가 각각 줄었다. 성과가 좋아 올해는 작년보다 예산이 29억원 늘어나 133억원이 책정됐다. 10만원 지원받아 10시간 봉사를 한다. 앞집에 허리가 아파 연탄을 갈지 못해 추위에 떨고 밥도 못해 먹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가 그걸 알고 연탄불을 갈아주는 봉사를 해 추위와 식사를 해결했다. 연탄불 하나로 할아버지·할머니가 행복해진 경우다. 어떤 분은 10만원 받고 자기 돈 50만원을 썼지만 행복하다는 수기를 남기기도 했다. →일부에서 노인이라는 호칭을 시니어 시티즌 등 다른 것으로 바꿔보자는 의견도 있다. -일본에서는 노인이라는 용어 대신 다른 것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노인이라는 용어가 어때서 그러나. 노인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꼬부랑 할머니·할아버지, 불쌍한 사람으로 각인돼 있어서 그렇다. 노인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게 바로 대한노인회가 할 일이다. 어떤 용어로 바꿔도 노인은 노인이다. 불쌍해 보여도, 훌륭해 보여도 노인은 노인이다. 인식의 문제다. 노인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이심 회장은 ▲1939년 경북 상주 출생 ▲건국대 법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에스콰이어 상무이사 ▲주택문화사 대표이사, 월간 전원속의 내집 발행인 ▲한국잡지협회 회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 ▲제15~16대 대한노인회 회장(2014.2~ ) >> 대한노인회는 대한노인회는 1969년 경로당 회원을 주축으로 창립됐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1개 직할지회, 그리고 244개 시·군·구 지회를 비롯해 6만 4000여개의 경로당, 6개 해외지회를 두고 있다. 회원이 300여만명에 이른다.
  • 청소년 정성으로 자란 채소 독거노인 웃음꽃 씨앗 돼요

    마포구 대흥동 주민센터는 지역 숭문고등학교 텃밭동아리 학생 15명과 대흥동 자원봉사캠프가 참여하는 ‘사랑 가꿈-행복 나눔’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텃밭에서 수확한 쌈 채소, 오이, 감자, 토마토 등 각종 농작물을 한 달에 두 차례 저소득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학생 2~3명이 짝을 이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말벗 활동도 벌인다. 학생들은 지난 10일 올해 처음 수확한 텃밭 작물을 독거 노인 일곱 가구에 전달했다. 오는 11월에는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노인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학생들의 활동이 지역 복지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는 동 주민센터의 역할이 컸다. 숭문고 텃밭동아리는 도심 속 농업 활동을 통해 자립심과 자연친화 의식을 기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 주민센터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단순한 농업 체험에 그치지 않고 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숭문고와 협의했다. 이후 동 자원봉사캠프와 연계해 동아리 학생들이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비료, 모종, 각종 농기구, 자원봉사 일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철희 대흥동장은 “학생들이 가꾼 작물을 이웃과 나누는 경험들이 쌓여 공동체 의식이 커진다”며 “사랑 가꿈-행복 나눔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데스크 시각] AIIB와 사드, 감정 또는 시간의 문제/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AIIB와 사드, 감정 또는 시간의 문제/이지운 정치부 차장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주도하는데, 한국이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질문을 던졌더니 “그건 그렇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그도 나도 피차 전문가가 아니니 당연히 사적인 대화일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의 필부(匹夫) 간에 대화가 이어졌다. “그럼 가입했으니 된 거 아닌가?” “때가 너무 늦었다.” “고마울 일이 없다는 뜻인가?” “….” 중국이 좀 더 필요하고 아쉬워할 때 먼저 나서서 도와주지 않은 것이 서운하다는 눈치였다. “주한 미군이 들여오려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결국 한국에 도입될 것으로들 보고 있다.” “들여와도 된다는 얘기인가?” “솔직히 사드가 어떤 역량을 갖고 있고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지 미국조차 잘 모르는 것 아닌가? 그러니 중국인들 알겠나?” 그러면서 사드의 도입은 상당 부분 ‘감정의 문제’라고 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사드 도입을 한국이 미국으로 기울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사드가 기술적이고 군사적인 부분에서 전문가들의 주장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도 하다. 예컨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사드를 반대하면서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의 사정거리가 2000㎞인데 이는 북한 미사일 방어 목적을 넘어서는 거리다. 한국의 사드 배치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목표로 했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사드 도입은 중국 안전에 해롭고, 중국은 명확히 반대한다”고 했었다. 필부들도 대강은 안다. AIIB 가입 이건, 사드 도입이건 친구의 눈치도 봐야 하고, 이웃의 심기도 살펴야 하는 일이라는 걸. AIIB 문제는 어쨌거나 친구의 체면도 살려 주면서도 이웃의 기분을 크게 상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됐다. 남은 건 사드인데 그의 얘기는 종합해 보면 ‘시간의 문제’였다. 그래서 물었다. “그럼 언제쯤 들여오면 되는가? AIIB 가입 때와 비슷한 정도 뜸을 들이면 공평해지는 것 아닌가?” 그러고는 AIIB는 본격 논의된 지 1년쯤 뒤 가입이 결정됐고, 사드는 그 이상 소요됐음을 알려 주었다. 한국의 향후 정치 일정도 전해 주었다. 그가 이 문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였다. 내년 봄에 총선이 있고, 그 다음해 대선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우리는 또 얼마나 이 문제로 홍역을 치를 것인지 불문가지다. 사드의 기술·군사적 효용성 논란에 더해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부상이 어떻고, 동북아 질서와 균형자론이 어떻고에 더 열을 올리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그 논쟁이 지겨워질 어느 시점이면 사드 논의가 ‘북핵’의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근원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북핵의 해결은 요원하고 북핵의 위협은 증가하는데 아무런 방어 수단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칠 한국의 필부들도 늘어날 것이다. 방어가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김정은 정권과 ‘공포의 균형’이라도 맞춰야 한다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의 이웃 중국 사람들은 옆집의 절박함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다른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막연히 반대만 하는 이들로 비쳐질 수 있다는 걸 중국의 필부에게 알려 주었다. jj@seoul.co.kr
  • “도사 손잡은 형사… 온기 담은 스릴러”

    “도사 손잡은 형사… 온기 담은 스릴러”

    1978년 부산.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학교 앞에서 유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사건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해결한 이는 따로 있었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일어난 부산 초등학생 유괴 사건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수사가 워낙 극비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사건을 해결한 형사와 도사의 이야기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곽경택 감독은 이 사건을 맡은 공길용 형사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 형사 역할의 배우 김윤석(47)은 “제가 살던 부산 서구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그 사건에 도사가 도움을 줬다니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윤석은 동향 출신인 곽 감독과 언젠가 함께 작업을 할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극비수사’의 시나리오를 받고는 출연을 망설였다. 곽 감독 영화의 마초적인 성향과 수사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주연을 맡아 유행시킨 한국형 스릴러 ‘추격자’ 이후 비슷한 수사물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휴머니즘이 강조된 수사물이라는 점이 그를 이끌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스릴러가 굉장히 셌잖아요. 범인도 대부분 상종 못 할 사이코 패스였구요. 하지만 이 작품은 무조건 장르에 기댄 것이 아니라 드라마를 담백하게 풀어냈고 스토리와 캐릭터로 정면 돌파한 정통파라는 점이 좋았어요.” 사실 이 영화는 결말이 알려진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초반에 투자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잔인함만 강조된 기존의 스릴러와 달리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스릴러라는 점이 차별성을 지닌다. 극 중 공 형사와 김중산(유해진) 도사는 외부의 방해에도 아이를 찾겠다는 소신 하나로 뭉쳐 직진한다. “기존 곽 감독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비주얼이 뛰어났는데 아마 제가 가장 옷을 못 입는 배우일 거예요. 공 형사는 겉멋 들지 않은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늘 점퍼 차림으로 등장하죠. 김 도사도 박수무당처럼 요란하지 않고 수학자처럼 청빈해요. 곽 감독도 이번에 마초성에서 벗어나고 유해진씨도 기존의 코미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죠. 저 역시 외형적으로 강함을 드러내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하려 애썼어요.” 그는 전작 ‘거북이 달린다’에서도 한 차례 형사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그때는 게으른 형사였고 사명감을 제대로 갖춘 형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곽 감독이 “김윤석이 워낙 디테일하게 준비해 와서 따로 지시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그는 늘 수첩을 들고 다니던 공 형사를 표현하기 위해 윗옷에 수첩을 꽂는 주머니를 만들었다. 혹시 자신의 부산 사투리를 일반 관객들이 못 알아들을까 봐 동향인 곽 감독이 아닌 유해진에게 사전 테스트를 받았다. 그가 가끔 촬영장에서 불협화음을 빚는다는 오해를 받는 것도 이런 완벽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저는 오늘 놓쳐서는 안 될 정서나 대사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만 낭비하고 겉만 빙빙 도는 느낌이 들거나 맥을 못 짚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감독과 상의를 하죠. 현장에서 하는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공동 작업인 연극을 할 때부터 생긴 습관이에요.” 1988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그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2006)의 아귀 역으로 주목받기 전까지 15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거쳤다. 초창기에는 연기에 회의를 느껴 고향 부산으로 가 재즈 카페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 “연기 욕망은 계속 있었지만 한번씩 일탈하고 싶은 적도 있었죠. 사실 그때는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았고 명절이면 친척들 볼 면목이 없어 제발 공연이 있기만을 바랐죠. 그래도 대학로에 가면 늘 어울리는 동료 선후배들이 있어 즐거웠어요.” ‘추격자’ ‘완득이’ ‘황해’ ‘남쪽으로 튀어’ ‘쎄시봉’ 등 야수처럼 포효하는 악역과 소탈한 이웃 역할을 번갈아 했음에도 아직도 대중은 그를 센 이미지의 배우로 기억하는 듯하다. 하지만 배우로서 그의 소신은 뚜렷하다. “사실 저는 누아르를 좋아하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를 좋아하고 나이가 드니 휴먼 드라마가 좋더라고(웃음). 그래서 일상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관찰해 뒀다가 연기할 때도 평범하고 사소한 모습을 강조하죠. 훗날 나이가 들어서도 부끄럽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남기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작품만 좋다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할 생각입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관악 흥겨운 나눔 ‘찾아가는 노래교실’

    관악 흥겨운 나눔 ‘찾아가는 노래교실’

    주민들의 나눔을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구는 남현동복지협의체에서 재능 나눔을 통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남현동복지협의체 위원인 임지안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수요일 노래교실을 운영한다. 가수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에는 지역 주민들의 후원으로 노래교실에 참여했던 어르신들과 ‘효사랑 경로잔치’를 열었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봉사단체인 ‘남선회’가 주관하고 동복지협의체가 음식과 공연단 등을 지원해 이런 잔치를 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어르신 노래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이 보낼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남현동뿐 아니라 서원동에서도 나눔을 통한 문화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원동에서는 지난달부터 지역 내 웨딩홀을 활용한 ‘힐링스쿨’을 개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한 웨딩업체가 평일 사용하지 않는 웨딩홀을 서원동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위해 제공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전통가요, 유행가 등을 배우는 ‘힐링가요교실’과 발성 및 호흡법, 음악이론 등을 배우는 ‘전문노래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힐링스쿨은 수업별로 90분간 진행되고 참가비는 한 달에 1만원이다. 홍희영 서원동장은 “힐링스쿨은 민관이 서로 잘하는 것을 엮어 만든 프로그램”이라면서 “이웃을 위해 공간을 기부해 준 웨딩홀과 프로그램을 마련한 주민자치위원회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구들 일자리 창출 두 팔 걷어붙인다] 꿈 이루며 이웃 돕는 착한 바느질

    강북구의 대표적인 봉제 전문가 양성소인 ‘강북봉제지원센터’가 오는 25일까지 수강생 24명을 모집한다. 패션봉제관련 기초교육을 이수했거나 관련 분야의 경력 단절자로 패션봉제업체에 취업을 희망하는 주민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전액 무료이며 봉제 장비 활용부터 의류 제작 실습, 다림질 등 마무리 작업까지 봉제 기술의 모든 과정을 다룬다. 교육과정은 의류 제작의 부분 작업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반복 실습하도록 구성했다. 또 봉제업체에서 진행하는 현장실습은 교육생들의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한편, 교육생들이 취업 업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육기간은 총 3개월이고 평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각각 4시간씩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반별 인원은 12명의 소수로 교육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희망자는 강북봉제지원센터로 방문해 접수하거나 우편, 팩스(02-900-1561), 이메일(qortlsgm@hanmail.net)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센터는 과정 수료 후에 취업생 및 교육 수료생에 대한 사후 관리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실업난 해소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구인 업체는 작업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고 제품의 생산품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전문 인력을 선호한다”면서 “따라서 이번 교육이 교육생들의 구직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봉제지원센터는 2012년 서울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설립됐다. 봉제교육장, 공용장비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교육 과정에서 생산된 제품은 사회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아베 정부, 고노·무라야마 고언에 귀 기울여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와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발표 때 역대 정권의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그제 일본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고노 전 관방장관과의 대담에서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정권의 담화를 확실하게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국제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노 전 장관도 일본군 위안부 모집 과정에서 명백하게 강제 연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제성에 주목하면서 “군이 이동하면 군이 준비한 차에 타고 이동했다. 완전히 군의 관리에 의한 것이고 이를 보면 명확하게 강제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분명한 사죄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계승과 관련해 아베 정부의 기조는 아직 온도 차가 크다. 이들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말은 하고 있지만 담화의 핵심인 ‘침략에 대한 사죄’에 대한 계승은 아직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있다. 되레 물밑에서는 사죄와 관련한 대목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베 담화 관련 자문 기구 측은 “총리가 더이상 사죄하는 데 대해 일본 국민 내에 위화감이 강하다”며 사죄란 표현을 넣는 데 반대하고 있다. 아베 측근들은 일본 국민의 정서를 핑계 삼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최근 들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라는 요구가 일본 내에서도 빗발치고 있다. 일본 지식인 281명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아베 담화에 반성과 사죄의 뜻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양심 세력은 “침략과 식민 지배가 아시아 이웃 나라 국민에게 손해와 고통을 초래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아베 정부는 일본 국내에서 울리고 있는 일본 정치인·지식인들의 목소리가 일본의 양심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아베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주장하지만 한국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 손을 내미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에 포함됐던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이번 아베 담화에도 담는 게 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절실하다.
  • 6층서 투신 모녀 받아낸 ‘기적의 손’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린 모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받아낸 이웃 주민들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지난 9일 오후 11시 45분쯤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 6층 A(68·여)씨 집 작은방 창문에서 A씨의 딸 B(36·무직)씨가 초등학교 1학년 딸 C(8)양을 안고 뛰어내렸다. 당시 아파트 지상 화단 부근에는 딸의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주민 50여명이 모여 있었다. B씨는 떨어지면서 안고 있던 딸을 놓쳤지만, 아래에 있던 주민 홍모(57)씨와 김모(26)씨가 두 모녀를 각각 양팔로 받아내 목숨을 건졌다. 홍씨와 김씨는 모녀를 받을 때 충격으로 허리와 어깨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서울에 사는 B씨는 이날 친정어머니에게 맡긴 딸을 보러 와서 뛰어내리기 직전까지 A씨와 술을 마시다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난 B씨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잠자고 있는 딸을 깨워 아파트 창문 난간 앞에 6~7분간 서 있다가 밑으로 뛰어내렸다. 지난해 이혼한 B씨는 평소에도 술만 마시면 과격한 행동을 해 한동안 금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의 행동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신질환 치료경력이나 우울증 증세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딸이 술만 마시면 신기가 생긴다고 말하는 등 평범하지 않았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모녀의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나우! 지구촌] 이웃 살인범 뒤쫓은 용감한 10대 형제

    [나우! 지구촌] 이웃 살인범 뒤쫓은 용감한 10대 형제

    겨우 10대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 살해현장을 직접 목격하고도 도망치는 대신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해낸 두 형제의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각각 15살, 13살밖에 안 되는 타일러 셀렌과 리암 셀렌 형제가 이웃집 여성 샐리 캠피온(45)을 살해한 전남편 매튜 코프(44)의 검거 과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허트퍼드셔 지방에서 살고 있는 두 형제와 어머니 수잔 브링크워스(36)는 사건 당일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집 밖에 나와 이웃집 여성 샐리가 전남편 매튜 코프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머니 수잔이 샐리의 상태를 살피는 동안 형제는 범인의 도주를 저지하기 위해 뒷마당으로 뛰쳐나가 추적을 시작했다. 타일러는 “코너를 돌자 범인이 말 그대로 겨우 1m 앞에 서 있었다. 서로 꼼짝하지 않고 쳐다보다가 내가 먼저 그를 붙잡으려 팔을 내밀었지만 이내 도망쳤고 나는 쫓아서 달렸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타일러는 추적 도중 근처 주점에 들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다시 300미터 이상 범인을 쫓았다. 동생 리암은 근처에 있던 경찰차를 불러 코프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그가 전철역으로 도망가고 있다고 알렸다. 1분 뒤 전철 안에서 체포당한 코프는 범죄를 자백했다. 현지 법원은 코프에게 최소 22년 형을 선고했다. 재판을 맡은 앤드류 브라이트 판사는 판결에서 “두 소년 모두 경찰에게 매우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특히 타일러는 용의자 확인 과정에도 협조했다”며 두 형제의 노고를 칭찬했다. 판사는 형제에게 각각 350파운드(약 6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일러는 “매우 흥분했었고 두렵지는 않았다.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을 뿐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리암 역시 “내 안전에 대한 걱정 보다는 범인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해 탁월한 용기를 드러냈다. 아이들의 어머니 수잔은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낸 두 아이 모두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구멍 드러난 재난 매뉴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구멍 드러난 재난 매뉴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경계 요령을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듣는다. 선조치 후보고, 발견 즉시 사살, 초전박살 등. 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업무가 경계다. 경계는 부대의 특성에 관계없이 말단 부대부터 최상급 부대까지 모두 적용된다. 전후방도 따로 없다. 나의 생명을 유지하고 가족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군인에게 경계는 일상이고 습관이다. 그래서 적을 만나면 즉각 행동으로 옮기도록 훈련받는다. 경계요령, 쉽게 말하면 적과 만났을 때 대처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국가 대란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된 상황에서 군대 경계 매뉴얼이 떠오른다.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한 위기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묻고 싶다. 한번 짚어 보자. 먼저 위기관리 매뉴얼은 초동 대처에 맞춰져야 한다. 정부는 안보위기 및 자연재해, 전염병 등 국가적 위험에 대비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각 부처와 기관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과 유형별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도 있다. 위기 상황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단계별로 표준 지침에 따라 대응 조치를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난 메르스 대처는 어떠했나. 메르스 위험은 이미 잘 알려졌고, 2009년 신종플루 사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의료계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에도 먼 산 바라보듯 하면서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 국민안전처는 6월 6일에야 긴급 재난 사실을 알렸을 정도다. 초기 통제 실패가 국가 대란으로 번진 것이다. 다른 문제점도 드러났다. 초기 단계 매뉴얼은 간단해야 한다. 2단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적이 나타나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적을 제압하는 동시에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고하면 작전은 깔끔하게 끝난다. 하지만 초동 조치에 실패하면 상급부대와 인근 부대의 합동작전으로 이어지고 많은 병력과 무기를 투입해야 한다. 개인화기(소총)로 막을 적에 대해 전군이 동원되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 위험군을 추적, 격리 조치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국가 대란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부처·민간과 정보 공유, 협업, 정확한 홍보가 필수이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이런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 중앙 정부나 지자체, 의료계 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많은 환자가 무방비 상태로 감염됐고,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많은 이웃에게 메르스를 전파하는 어리석음까지 범했다. 매뉴얼은 명료해야 한다. 군더더기가 붙으면 판단을 흐리게 한다. 복잡한 보고 체계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사태만 키운다. 위기관리 단계마다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주어 신속한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각종 매뉴얼을 점검하고 다시는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매뉴얼은 생활로 굳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상훈련이 아닌 실전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 적을 만났을 때 반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경계훈련처럼 말이다. 그래야 과잉대응 논란도 막을 수 있다. chani@seoul.co.kr
  • 한강신도시의 비상(飛上)… 연이은 완판에 프리미엄까지

    한강신도시의 비상(飛上)… 연이은 완판에 프리미엄까지

    한강신도시 신규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작년 12월 분양돼 1개월 만에 완판된 e편한세상 캐널시티는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을 웃돌고, 한강센트럴자이 1차와 2차도 1000만~2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운양동 한강푸르지오 2차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선에서 일부 조망이 좋은 경우 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김포지역도 분양권 거래가 늘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특히 한강신도시 내 운양동에 프리미엄이 붙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도 웃돈이 붙었다. 이 아파트는 견본주택 오픈 나흘간 3만여명이 방문하고 내 집 마련 신청자가 1500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은 지난 5일(금) 당첨자 발표 직후 프리미엄이 형성되기 시작해 1000만~2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시는 2003년에서 2013년까지 전국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서부권 핵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깝고 분양가가 합리적인 김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은 전용면적 84㎡, 총 1296가구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15만원대이며, 확장비나 인기옵션 등의 추가비용이 없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파트 조경 면적이 대지 면적의 52%를 넘는 4만3000㎡로 축구장 크기의 약 6배에 달한다. 운동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인 와이드파크와 센트럴파크도 조성된다. 와이드파크에는 멀티 스크린벽을 설치해 별도 관람석 없이 돗자리나 야외 의자를 놓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영화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김포한강로와 가까워 올림픽대로 이용이 편리하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김포공항역을 통해 서울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하다. 교육 환경도 좋다. 단지 바로 앞에 운양고가 있고 인근에 유치원과 운양초 등이 있다. 10일(수)~12일(금) 계약이 진행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쁨, 달라진 일상의 행복…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글로 전합니다”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쁨, 달라진 일상의 행복… “말로는 다 못할 마음 글로 전합니다”

    경북 의성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김귀선(72) 할머니는 얼마 전까지 ‘눈뜬장님’ 소리를 듣고 살았다. 가난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해 한글을 배우지 못해서다. 그래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 때는 별문제가 없었다. 이웃 사람들이 김 할머니를 대신해 통지서도 읽어주고, 서류도 대신 작성해줬다. 하지만 손자들을 키우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부터 생활 곳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김 할머니는 “지하철 노선도는 물론 버스정류장의 글씨를 못 읽어 항상 다른 사람한테 어디를 가는 데 얼마나 있다가 내려야 하는지 물어야 했다”면서 “특히 손자들한테 동화책 한 권 제대로 못 읽어줄 때는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김 할머니가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은빛생각교실을 다니면서 이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10일 “김 할머니처럼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계신 분이 현재 75명”이라면서 “평균 연령은 72세이고 최고령자는 88세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2013년 문을 연 은빛생각교실은 그해 31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 65명의 어르신을 문맹에서 탈출시켰다.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김 할머니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이제까지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동네 표지판들이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면서 “가끔 손자들이 공부하는 속도가 늦다고 놀리지만 그래도 공부가 재밌다”며 웃었다. 김 할머니는 한글을 가르쳐준 은빛생각교실이 참 고마웠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에게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구청장님 은빛생각교실에 다니논 김귀선입니다 제가 이렇게 구청장님께 편지를 쓰는 우유는 감사하는 마음을 저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다 늙어서 배움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철자가 틀린 편지를 받은 조 구청장은 덩치에 맞지 않게 눈시울을 붉혔다. 구의 지원 덕분에 은빛생각교실은 올해부터 심화반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입문반은 한글기초인 자음과 모음부터, 기초반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문해능력 교육을, 심화반은 일기쓰기와 글로 표현하기 등 반별로 수준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할머니들의 편지가 전시됐다. 김 할머니가 조 구청장에게 쓴 편지도 이때 전시됐다. 지난 3일에는 은빛생각교실 할머니들이 편지가 전시된 박물관을 나들이 겸 견학을 갔다. 이날 할머니들을 배웅하러 나간 조 구청장은 “나도 늦깎이 공부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면서 “공부를 하겠다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처 살해한 남성 뒤쫓은 용감한 10대 형제

    전처 살해한 남성 뒤쫓은 용감한 10대 형제

    겨우 10대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 살해현장을 직접 목격하고도 도망치는 대신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해낸 두 형제의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각각 15살, 13살밖에 안 되는 타일러 셀렌과 리암 셀렌 형제가 이웃집 여성 샐리 캠피온(45)을 살해한 전남편 매튜 코프(44)의 검거 과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허트퍼드셔 지방에서 살고 있는 두 형제와 어머니 수잔 브링크워스(36)는 사건 당일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집 밖에 나와 이웃집 여성 샐리가 전남편 매튜 코프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머니 수잔이 샐리의 상태를 살피는 동안 형제는 범인의 도주를 저지하기 위해 뒷마당으로 뛰쳐나가 추적을 시작했다. 타일러는 “코너를 돌자 범인이 말 그대로 겨우 1m 앞에 서 있었다. 서로 꼼짝하지 않고 쳐다보다가 내가 먼저 그를 붙잡으려 팔을 내밀었지만 이내 도망쳤고 나는 쫓아서 달렸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타일러는 추적 도중 근처 주점에 들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다시 300미터 이상 범인을 쫓았다. 동생 리암은 근처에 있던 경찰차를 불러 코프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그가 전철역으로 도망가고 있다고 알렸다. 1분 뒤 전철 안에서 체포당한 코프는 범죄를 자백했다. 현지 법원은 코프에게 최소 22년 형을 선고했다. 재판을 맡은 앤드류 브라이트 판사는 판결에서 “두 소년 모두 경찰에게 매우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특히 타일러는 용의자 확인 과정에도 협조했다”며 두 형제의 노고를 칭찬했다. 판사는 형제에게 각각 350파운드(약 6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일러는 “매우 흥분했었고 두렵지는 않았다.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을 뿐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리암 역시 “내 안전에 대한 걱정 보다는 범인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해 탁월한 용기를 드러냈다. 아이들의 어머니 수잔은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낸 두 아이 모두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옥천 메르스 환자, 열흘 동안 동네병원 오가고 택시타… “확산 가능성에 불안”

    옥천 메르스 환자, 열흘 동안 동네병원 오가고 택시타… “확산 가능성에 불안”

    옥천 메르스 환자, 열흘 동안 동네병원 오가고 택시타… “확산 가능성에 불안” 옥천 메르스 충북 옥천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충북에서는 첫 메르스 확진환자다. 특히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 열흘 동안 자택에 머물면서 동네 병원을 오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주변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산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옥천군은 9일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60대 남성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간암을 앓는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뒤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지난 6일 대전 을지대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통제선’ 밖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이 A씨의 메르스 감염을 통보받은 것은 지난 8일 오후 11시쯤이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 소재지에 있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서 확진 판정을 내리고 난 뒤다. 군은 즉각 역학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경찰·소방·교육 등 관련기관 회의를 소집해 이 사실을 전파했다. 또 A씨가 진료받은 옥천의 병원과 한의원 2곳을 폐쇄했고, 의료진과 이웃 주민, 택시 기사 등 A씨가 접촉했던 20여명도 자택에 격리시켰다. A씨가 을지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직전 거쳤던 옥천성모병원의 응급실도 서둘러 폐쇄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씨가 14번 환자와 접촉한 뒤 열흘동안 관리되지 않고 지역사회에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옥천은 인접한 대전에서 메르스 환자가 속출하면서 일찌감치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이 때문에 옥천군과 보건당국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고,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보급하는 등 메르스 차단에 주력해왔다. 옥천지역 학교와 유치원 25곳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옥천군보건소는 보건복지부·충북도의 역학 조사반과 함께 A씨의 동선을 추적하는 등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옥천군은 주민 불안이 수그러들 때까지 노인장애인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실내수영장), 체육센터 등다중이용시설을 당분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체적 신상정보 최소 12시간 노출… 자가격리자 반발 가능성

    구체적 신상정보 최소 12시간 노출… 자가격리자 반발 가능성

    정부가 지난 7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24곳을 공개하게 된 배경에는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의심 환자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가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환자와 병원 정보를 틀어쥐면서 초동 대응 실패와 국민 불안이 한층 심해졌다는 비판도 지자체장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후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찬민 용인시장도 지역 내 확진 혹은 양성 환자들의 정보를 잇따라 공개했다. 그동안 공개된 정보 대부분은 지역 주민들의 ‘주의 환기’를 위한 최소한으로 제한된 정보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8일 저녁부터 시 홈페이지에 게재한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심지어 격리에 대한 반응까지 구체적인 신상 정보가 가감 없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유출된 개인 정보들은 이날부터 발부되기 시작한 자가격리통지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자가격리통지서에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제2호에 따라 격리 조치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고지하며 격리 조치와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그동안은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경우 법적 효력을 가진 통보 절차가 없어 격리 조치를 위반해도 강제할 수단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통보로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관리가 더욱 엄격해지고 처벌도 가능해졌다. 이런 방침과 별도로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과 개인 정보가 지난 8일 저녁부터 9일 오전 11시 삭제될 때까지 최소 12시간 이상 홈페이지에 노출됐고, 대상자들이 특정된 건 그만큼 메르스 관련 개인 정보들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상당수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이웃들로부터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외부와 단절돼 당혹해하는 상황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르스 업무가 과중한 상태에서 비공개 문서를 공개 처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홈페이지에서 격리 대상자 명단을 열람한 건 30여건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메르스 관련 개인 정보들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사고를 인지하자마자 공식적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대상자에게 사과를 하는 게 적절한 수습 조치”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휴대전화 번호까지… 서울시, 격리대상자 개인 정보 유출 파문

    [단독] 휴대전화 번호까지… 서울시, 격리대상자 개인 정보 유출 파문

    서울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유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격리 대상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개인 정보가 노출된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지난달 30일 강남구 개포1단지 재건축 조합 총회가 개최된 서초구 양재동 L타워의 일용직 120명과 보안요원 30명 등 모두 150명이다. 당시 총회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째 환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장에 있던 총회 참가자 1565명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 8일 저녁 홈페이지에 박원순 서울시장 명의로 게재한 ‘메르스(MERS) 대응관련 자가격리통지서 발부계획’ 문서에 자가격리 대상자 신상정보 명단(엑셀 파일)을 첨부했다.  일부 격리 대상자의 경우 부분적으로 정보가 누락됐지만 대부분은 이름·성별·생년월일·주소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된 명단으로 정리돼 열람이 가능하도록 공개됐다.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개인 정보를 밤새도록 방치했다가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쯤 삭제했다. 그러나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 일부는 이미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측은 “공개돼서는 안 될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당자 실수로 비공개 설정이 되지 않은 채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메르스 관련 개인 정보 공개는 지난 6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 환자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 등의 실명을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 앞서 박 시장도 불특정 다수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메르스 감염 의사의 동선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의 공공 안전을 목적으로 한 정보 공개와는 별도로 격리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들이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상정보가 유출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경우 거주지 정보와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된 만큼 주변 이웃의 불안감이 커지고 당사자들 역시 ‘제2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가해의 역사 통절히 반성”… 아베 대신 고개 숙이는 日시민들

    일본 시민들이 전후 70주년에 즈음한 역사 인식을 담은 ‘민중담화’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담지 않을 공산이 커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전후 70년 담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타마현 주민 등으로 구성된 ‘전후 70년, 민중담화의 모임’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담화 초안에서 “아시아 및 이웃 국가들과 함께 걸어갈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들은 중일전쟁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비참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비참한 살육에 이른 일본의 침략, 식민지 지배라고 하는 가해의 대죄를 통절히 반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초안은 이어 “일본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역사의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침략에 대한 깊은 반성과 피해자에 대한 성실하고 진지한 사죄를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역대 내각의 지침을 일보라도 후퇴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말미에는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민중이지만 정치의 폭주를 용인해 파시즘을 지지한 것도 우리들 민중이었다”며 “우리들은 그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그때그때의 정치 권력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민중이라는 확신과 함께 담화를 발표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민중담화 모임은 이메일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반영해 담화를 최종 완성한 뒤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1937년 노구교 사건이 발생한 날인 7월 7일,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4개 언어로 국내외에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독] 휴대전화 번호까지… 서울시, 격리대상자 개인 정보 유출 파문

    [단독] 휴대전화 번호까지… 서울시, 격리대상자 개인 정보 유출 파문

    서울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유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격리 대상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개인 정보가 노출된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지난달 30일 강남구 개포1단지 재건축 조합 총회가 개최된 서초구 양재동 L타워의 일용직 120명과 보안요원 30명 등 모두 150명이다. 당시 총회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째 환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장에 있던 총회 참가자 1565명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 8일 저녁 홈페이지에 박원순 서울시장 명의로 게재한 ‘메르스(MERS) 대응관련 자가격리통지서 발부계획’ 문서에 자가격리 대상자 신상정보 명단(엑셀 파일)을 첨부했다. 일부 격리 대상자의 경우 부분적으로 정보가 누락됐지만 대부분은 이름·성별·생년월일·주소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된 명단으로 정리돼 열람이 가능하도록 공개됐다.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개인 정보를 밤새도록 방치했다가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쯤 삭제했다. 그러나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 일부는 이미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측은 “공개돼서는 안 될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당자 실수로 비공개 설정이 되지 않은 채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메르스 관련 개인 정보 공개는 지난 6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 환자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 등의 실명을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 앞서 박 시장도 불특정 다수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메르스 감염 의사의 동선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의 공공 안전을 목적으로 한 정보 공개와는 별도로 격리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들이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상정보가 유출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경우 거주지 정보와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된 만큼 주변 이웃의 불안감이 커지고 당사자들 역시 ‘제2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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