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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모든 ‘e-북’ 모아 12~14일 디지털북페어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2~14일 인천 송도에서 ‘2015 디지털북페어코리아’를 연다. 국내 디지털출판 동향과 미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디지털 쉼표, e북 보러 오세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디지털출판 전문 전시회로서 전자책 플랫폼 운영업체와 디지털출판 콘텐츠 및 제작 업체, 종이책 기반의 전자출판사 등 국내외 95개사가 참가해 다양한 디지털출판 콘텐츠와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전자책 구독, 디지털출판 사업, 디지털 도서관 등에 대한 최근 경향과 전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전자책(e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종이책을 대체할 출판 플랫폼의 미래라는 낙관적 예측에서부터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생산의 원형체로서 책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다양하다. 그럼에도 e북이 출판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엄연한 현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 다채로운 독자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된 이유다. ‘순정만화’, ‘이웃사람’ 등의 웹툰작가 강풀,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작가 윤이수 등이 독자와 대화를 갖는 한편 뮤지션 ‘옥상달빛’의 e북 콘서트, 일반인 대상의 웹툰 및 전자책 제작 아카데미가 열릴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동물 학대 vs 명예 훼손... ‘입막은 개 사진’ 논란 가열

    동물 학대 vs 명예 훼손... ‘입막은 개 사진’ 논란 가열

    이웃 주민이 키우는 개의 입을 막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여성이 오히려 명예 훼손으로 체포되어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해리스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앰버 카맥은 최근 이웃집 주민이 발코니에서 개를 기저귀를 채운 채 가둬 놓거나, 끈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사진은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소셜네트워크(SNS)로 급속히 확산했고 큰 파문과 반향을 불려 왔다. 하지만 정작 해당 개를 발코니에 둔 당사자는 이를 인터넷에 올린 카맥을 사생활 보호 침해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카멕에게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내릴 것을 종용했으나, 카맥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 4일 그녀를 체포해 철창에 가두고 말았다. 14시간 만에 현지 경찰서에서 풀려난 카멕은 "학대받는 개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올린 것인데, 오히려 자신을 조사한 경찰이 이해가 안 된다"며 현지 경찰을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현지 경찰서는 "동물 학대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데, 조사 결과 해당 개는 영양실조나 학대를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멕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멕은 이에 관해 "누구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오히려 나를 체포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지지하는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녀는 "파문이 학대하자 현재 그 개는 원래 소유주였던 다른 친척이 가져간 것으로 안다"며 해당 개를 학대한 주민을 다시 비난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동물 학대로 기소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카멕을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으로 고발한 건도 마찬가지로 증거 부족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카멕을 지지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동물이 분명히 학대를 당해도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어불성설"이라며 현지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기저귀를 차고 발코니에 갇힌 채, 입이 끈으로 묶여 있는 개의 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스타뷰] 사랑 전도사로 변신한 가수 김장훈

    [스타뷰] 사랑 전도사로 변신한 가수 김장훈

    가수 김장훈(48)이 달라졌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불리던 그는 최근 사회 통합을 외치는 ‘사랑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에게 늘 세간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것과 달리 요즘 대중의 관심이 다소 식은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전혀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기부, 독도 등 많은 이슈가 반복되다 보니까 희로애락을 초월한 것 같아요. 누가 칭찬해도 들뜨지 않고 비난에도 무감각해진 편이죠. 지난 3년 동안의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값진 시간이었어요.” 2013년 초 김장훈은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동료의 배신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지만 그가 떠난 이유는 음악적인 ‘설렘’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내가 그럴 줄은 몰랐지만 비슷한 레퍼토리, 환호가 반복되는 무대가 지겨웠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과 중국 등 해외를 돌며 위안부 특별전과 공연을 꾸준히 펼쳤다. 하지만 당초 3년이었던 계획을 1년 반으로 단축시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바로 세월호 참사 때문이었다. ●‘세월호 사건’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하다 “해외에서 지독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겪고 바닥을 기고 돌아와야 다시 무대에 설 기운이 나겠다고 생각하고 나갔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공연을 마치고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더이상 그곳에 있지 못하겠더라구요.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고 큰 충격에 빠져 한 달 동안 집 밖으로 세 번밖에 나가지 않았어요. 우는 것밖에 하지 못했죠.” 주변에서는 그가 정치적인 이슈에 휘말릴 것을 걱정했지만 그는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 전남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고 잠수사들을 지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보게 됐다. “이 참담한 아픔을 두고도 국론이 나눠지고 분열되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의견이 달라도 서로 존중할 수는 있는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소셜테이너의 방향을 좀 바꾸었어요. 예전에는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하고 부당한 것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공연장에서 나눠져 있던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노래로 세상사람 하나로 만들고 싶어 그는 “내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분열”이라면서 “세월호 때 느낀 것은 서로 사랑하자는 것이고 노래로 여야, 좌우, 진보와 보수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일 싫어했던 강연을 하고 책을 낼까 고민을 하는 것도 진정한 사회 통합을 꿈꾸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서로 적이 될 이유가 없잖아요. 제게 ‘소셜’은 서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다가가는 것이죠." 그는 올해 문화 소외 지역 청소년을 찾고 전통시장에서 ‘반평 콘서트’를 여는 등 크고 작은 나눔 콘서트 무대에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났다. 연말에는 국가대표 스포츠합창단과 함께 교도소에서 공연을 열 계획이다. “요즘 경기도 안 좋고 사회적으로 자살 문제도 심각하잖아요. 공연장에서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며 힘겨울 때 지켜주는 가족을 떠올려 보라는 멘트를 하면 관객들이 100% 눈물을 흘립니다. 가족은 언제나 내 곁을 안 떠날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잖아요. 저도 그 생각을 하면서 엄마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하고 우울한 얼굴을 하려다가도 참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머니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서요.” ●200억 기부… “나눔의 징검다리 될래요” 이쯤 되면 혹시나 정계 진출에 관심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는 “정치나 노래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목적은 같겠지만 나는 정치에는 절대 뜻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간 총 20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온 그는 최근 기부 스타일도 바꿨다. “기부하려는 마음과 돈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과 돈이 없고 어려운 사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저도 예전처럼 거액을 기부할 형편이 되지는 않거든요. 가교 역할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독도 지킴이’로 활동해 온 그가 가장 보람차게 느끼는 일은 1700명에서 시작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회원이 13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독도가 한국땅임을 세계에 알려온 그는 “독도에 관한 책을 영어, 일어 등 다양하게 번안해 전 세계에 배포하는 등 지금은 논리적인 밑작업과 배포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시간을 쪼개 노래와 사회 활동을 했던 그는 요즘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다. 김장훈은 “뉴스를 끊으니 자연스럽게 수면제도 끊게 됐고 공황장애나 스트레스성 발작도 없어졌다”면서 웃었다. 올해 초에 비행기 기내 흡연 및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그에게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제 실수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사과했다. 그럴수록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년 데뷔 25주년… 사랑노래 7곡 준비중 지난 1일은 그가 가수가 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수 김현식의 25주기였다. 절친한 형이기도 했던 김현식은 가수 데뷔 초기 그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김장훈은 “지난 2일 나눔 콘서트에서 현식이 형의 노래를 불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립고 티는 내지 않았지만 너무 따뜻한 형이었기 때문에 천국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내년은 그가 가수 데뷔 25주년을 맞는 해다. 그는 겨울마다 열던 연말 콘서트도 중단하고 내년에 발표할 25주년 기념 앨범과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신인 가수 은가은과 듀엣곡 ‘공항에 가는 날’을 발표한 그는 앞으로 연인, 가족 등 사랑을 테마로 한 7곡을 발표하고 이를 새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다. 이달에 발표 예정인 신곡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발라드예요. 제가 초창기에 지르는 곡을 많이 부르던 때 양희은 선생님이 ‘네 정서는 발라드’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래서 ‘나와 같다면’처럼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따뜻한 발라드를 많이 부르고 싶어요. 25주년 기념 공연의 이름은 ‘김장훈의 블록버스터’로 벌써 정했어요. 3~4월에는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을 돌며 스케일이 큰 공연의 끝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 직후에는 소·중극장 공연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늘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이렇게 계획을 해놔야 산다. 초심은 잃어도 늘 중심을 잡고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면서 웃었다. ●결혼요? 당분간은 혼자일 거 같아요 최근에 효도하려고 결혼할 마음을 먹었다지만 워낙 바쁜 스케줄 탓에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명예욕보다는 단지 비겁하고 치사하게 사는 것이 싫을 뿐이라는 김장훈. 그는 “앞으로 3년간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주변 식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뒤 자유롭게 살고 싶다. 노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바둑홍보대사를 맡은 그는 바둑을 두면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바둑에서 수없이 패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분노를 조절하는 힘을 배웠어요. 살면서 저는 매일 패배해요. 치열하게 콘서트를 하고 많은 일을 해도 매일 저 자신에게 지고 말죠. 그래도 겁내거나 화를 내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합니다. 후세에 어떤 가수로 기억되느냐보다 제게는 오늘 하루를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양백지간 숨 넘어 갈 비경… 경북 영주 고치령·마구령

    양백지간 숨 넘어 갈 비경… 경북 영주 고치령·마구령

    흔히 ‘양백지간’(兩白之間)이라 부른다.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를 일컫는 표현이다. 큰 산 두 개가 포개진 곳이니 당연히 고개도 많을 수밖에. 그 가운데 경북 영주에 멋진 고개가 숨어 있다. 고치령(古峙嶺·770m)과 마구령(馬驅嶺·820m)이다. 죽령옛길 등 유명한 길을 두고 굳이 생경한 산골짝을 찾으라는 이유? 첫째, 덜 알려져 한적하다. 둘째, 정상까지 찻길이 나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셋째, 고갯길 따라 꼬리치는 단풍이 빼어나다. ■ ‘고개’ 소백과 태백 사이 그 어디쯤 붉은 빛 얼굴 빼꼼히 내밀어 영주에서 충북 단양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크게 세 곳이다. 첫 번째는 저 유명한 죽령이다. 영남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이다. 죽령에서 동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면 고치령이다. 여기가 두 번째로, 소백과 태백을 나누는 고갯마루다. 세 번째는 가장 동쪽의 마구령이다. 주로 단양, 강원 영월 쪽의 민초들이 영주 부석장을 보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다. 예부터 길이 험해 주로 등산객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인데, 길이 좋아진 지금도 찾는 이 드문 건 마찬가지다. 경북의 오지로 꼽히는 영주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지역이니 별로 볼 게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한데 오해다. 길은 조붓하고, 숲을 휘감는 공기는 달다. 이즈음 붉게 물든 고갯길은 ‘자체발광’의 경승지다. 그뿐이랴. 고개를 내려서면 부석사, 소수서원 등 영주의 대표 볼거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 굽이돌아 가는 길 그 어디쯤 산신령 된 금성대군 계실까 고치령은 단산면 좌석리가 들머리다. 부석사 못미쳐 소백산 연화동 계곡 바로 옆으로 옛길이 놓여 있다. 고개를 넘으면 마락리, 조금 더 가면 단양 영춘면이다. 길 자체로만 보자면 마구령 쪽이 더 현란하다. 굽돌아가는 길의 모양새도 그렇고, 단풍나무 개체수도 많다. 한데 고개를 넘는 운치는 고치령이 한결 낫다. 좌석리 지나 정상까지 5㎞ 정도 숲과 계곡이 펼쳐져 있다. 길은 유순하고 차량도 뜸해 적요하기 그지없다. 11월 중순께면 누렇게 물든 낙엽송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아직 일러 초록빛이 대부분이지만, 그마저도 아름답다. 고치령 정상에는 산령각이 세워져 있다. 태백산 산신령이 됐다는 단종과 소백산 산신령이 된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곳이다. 이 고개 따라 순흥에 유배됐던 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운동도 숨 가쁘게 진행됐을 터다. 고치령 너머는 마락리다. 말이 떨어질 정도로 비탈이 심하다 해서 이름지어 졌다. 이즈음 마락리는 단풍이 절정이다. 마락리를 벗어나면 단양 영춘면 의풍리다. 정감록에 십승지지(十勝之地)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곳. 강원 영월과 충북 단양, 경북 영주가 이 마을 인근에서 경계를 맞대고 있다. ■ 벼랑을 휘돌아 그 어디쯤 한 깃든 불길이 타오른다 마구령은 부석사 인근 임곡리에서 남대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장사치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마구령이라고 불린다. 현지 주민들은 ‘매기재’라고도 부른다. 경사가 급해 논을 매는 것처럼 오르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이름만큼 고갯길은 험하다. 길은 좁고 발밑으로 깎아지른 벼랑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한데 풍경은 참 곱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단풍나무가 마중을 나오고, 두 굽이 돌 때면 울울창창한 낙엽송 숲이 배웅하자며 나선다. 남대리에 들면 주막거리를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이 눈에 띈다. 마구령을 넘어다니던 선비며 장사치들이 쉬어 가던 주막들이 이 일대에 꽤 많았다는 뜻일 터다. 오래전 주막 봉놋방에 모여 앉아 술추렴을 벌였을 장돌뱅이들과 땔감이며 약초 등을 이고 진 촌무지렁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임곡리 쪽에 다 쓰러져 가는 옛집이 한 채 남아 있다. 옛 주막 건물이라고 하는데, 진위는 불분명하다. 영주까지 가서 단종 복위운동의 붉은 발자취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순흥에서 부석사 쪽으로 가다 단곡교 건너기 직전에 좌회전해 단곡2리 마을로 가다 보면 두레골 서낭당이 나온다. 이 숲에 금성대군을 모신 신당이 있다. 신당 안에 금성대군의 피가 묻은 돌이 있다고 한다. 순흥 사람들은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신당에서 수소를 잡아 제를 올린다. 금성대군의 포한이 깃들어서인지 주변보다 훨씬 붉은 단풍숲과 마주할 수 있다. 글 사진 영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을 나오자마자 우회전, 첫 번째 네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부석사 가는 931번 지방도이다. 부석사 방향으로 계속 달리다 단산면 옥대리 삼거리에서 좌석리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하면 고치령 길이다. 고치령 정상을 넘어서면 비포장길이다. 다소 울퉁불퉁한데 승용차도 그리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다. 마구령은 고치령에 견줘 한결 낫다. 고치령에서 마락리로 내려선 뒤 단양 의풍리에서 우회전해 935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곧장 가면 된다. 순흥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부석면사무소 지나 부석4거리에서 좌회전해 올라가다, 두봉교에서 콩세계과학관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곧장 올라가면 마구령이다. 한데 여정의 효율성으로 따지자면 고치령, 마구령 순으로 돌아보는 게 순리다. →맛집:순흥 쪽에선 묵밥이 유명하다. 이웃한 봉화 등에서 생산된 메밀로 묵을 만들어 낸다. 도회지 묵밥처럼 미끌거리거나 입에서 겉도는 듯한 식감이 덜하다. 순흥묵집(632-2028)은 소수서원 방향 주유소 옆, 전통묵집(634-4614)은 순흥면사무소 인근에 있다. 주전부리는 기지떡이 좋겠다. 기지떡은 흔히 술떡이라고 불리는 ‘증편’의 사투리다. 술로 반죽한 멥쌀가루를 찐 뒤 대추 등 고명을 얹었다. 순흥기지떡(631-2929)이 이름났다. 순흥사거리 초입에 있다. 부석사 관광단지 내 종점식당(633-3606)은 산채비빔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잘 곳:풍기 쪽에 깔끔한 모텔들이 많다. 풍기관광호텔(637-8800), 코리아나호텔(633-4445) 등이 깨끗하다. 여정의 피로는 소백산풍기온천(604-1700)에서 푸는 게 좋겠다.
  • “사제들부터 성경 실천, 교회 쇄신 할 것”

    천주교 청주교구 사제들이 교회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사제들이 후속 실천사항을 자발적으로 논의해 내린 첫 결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5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청주교구 사제들은 최근 교구 사제 전체회의를 통해 신자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등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후속 실천사항’들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십일조를 통해 이웃들을 돕고, 먼저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나눠 신자들이 복음의 기쁨을 보다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주교구 사제들이 이번에 결의한 실천사항들은 아래에서부터 의견을 모으고 열린 토의를 거쳐 내놓았다는 점에서 종전 사제들의 쇄신 운동과는 차별화된다. 청주교구 사제들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교구의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교구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설문조사에서 교구민들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로서의 참모습을 원하며 신앙성숙을 위해 성경 공부와 친교·화해·일치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교구 사제들은 신자들의 뜻을 수렴해 지난 4월 ▲사제들이 먼저 복음의 기쁨을 살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실천에 나서고 ▲신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제가 될 뜻을 밝혔었다. 지난 7월 지구별 회합을 통해 사제 개개인의 의견을 모은 뒤 이번 사제 회의에서 전체 논의를 통해 각 본당에서 사제들이 직접 성경공부반이나 성경통독반을 운영하고, 본당 복지예산을 규정대로 전액 집행할 것에 합의했다. 한편 청주교구 사제들은 2016년 1월 1일 신년교례회를 통해 스스로 다짐한 실천사항들을 담은 ‘사제선언문’(가칭)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현대차와 제네시스/주병철 논설위원

    우리가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인 포니(pony)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 국내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선보였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1976년 포니의 탄생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땀 흘린 우리 부모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고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클 것이다. 자긍심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해 내는 우리의 끈질긴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듯이 자동차 역사도 그랬다. 발전하고 진화하는 역사의 순리를 포니 이후 오늘의 현대차그룹이 보여 주고 있다. 눈부신 성장에 우리 스스로 놀랄 정도다. 포니의 등장으로 마이카 시대를 연 이후 88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현대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1988년 출시된 쏘나타는 포니에 이은 Y2(2세대) 중형차로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해 쏘나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Y3(3세대), EF(4세대), NF(5세대), YF(6세대), LF(7세대)에 이르기까지 쏘나타 전성시대를 이어 가고 있다. 포니, 쏘나타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 명명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그제 공식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48년간 단일 브랜드로 써 오던 ‘현대’라는 대중차 브랜드와 함께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대 현안이다. 연간 800만대 수준의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한다. 글로벌 고급차가 이윤이 많기 때문인 건 물론이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캐딜락, 링컨 등 미국차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영국차가 주름잡았으나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이 각각 아우디를 생산하는 독일의 폭스바겐그룹과 BMW그룹에 팔리면서 독일이 강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그렇다. 이웃 일본도 중저가 자동차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1989년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를 내놓았고, 혼다와 닛산도 어큐라와 인피니티를 선보였다. 눈길을 끄는 건 고급차는 대부분 국적보다는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가 판매의 관건이라는 점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그런 맥락인데,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 생산 5위라는 점에서 충분히 자격이 있고 반길 일이다. 이번 전략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도전이자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오너 집안이면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다. 더 중요한 건 현대차의 성공이 국가 경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하는 삼성그룹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의 GDP 비중이 13%에 이른다. 국내 7가구당 1명은 자동차 연관 산업에 종사할 정도로 고용 연관 효과가 큰 게 자동차 업종이다. 정 부회장 개인의 성공만큼이나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제네시스가 잘돼야 하는 이유다. 제네시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팍팍해진 삶… 기초생활보장 문의 3년째 1위

    팍팍해진 삶… 기초생활보장 문의 3년째 1위

    지난 9월 한 50대 여성이 ‘보건복지콜센터(129)’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 여성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생활고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직장마저 잃어 작은 분식집을 차렸는데 이마저도 실패해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안았다고 털어놨다. 굶어 죽자는 생각에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웠다가 수화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인숙 보건복지콜센터 위기대응상담팀장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드리고자 곧 제대한다는 아들 생각을 하시라고 했다. 이런 가슴 아픈 전화가 요즘 부쩍 늘고, 민원인들의 목소리도 예전보다 많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콜센터 상담 유형 통계를 보면, 2012년까지는 보육 관련 문의가 가장 많았으나 이듬해부터 생계지원 등을 비롯한 기초생활보장 관련 상담이 급증해 순위가 역전됐다. 기초생활보장 문의는 2013년부터 3년째 부동의 1위다. 지난해부터는 상담 건수 5순위 밖에 있던 정신건강정책 관련 문의가 4위로 올라섰다. 대부분이 목숨을 끊고 싶다는 하소연이다. 올해는 더 늘어 기초생활보장, 보육사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불과 몇년 새 삶이 많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기초생활보장 문의가 특히 많아 야간 상담까지 해야 할 정도”라며 “IMF 때보다 더 힘들다거나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내용이 심상치 않으면 민원인의 현 위치를 파악해 긴급 구조하도록 경찰에 출동 요청을 하고 긴급생계지원을 연계해주는 등 매뉴얼에 따른 위기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절망에 빠진 민원인의 마음을 달래는 일은 오로지 통화하는 상담원의 몫이다. 김 팀장은 “아무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상담원도 막막하다. 어떻게든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동기부여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2005년 개통 당시 월 2만 7000여건에 불과했던 콜센터 상담 실적은 10년 만에 12만여건으로 늘었다. 보건·복지 서비스가 활성화된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담원에게라도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고 싶어하는 소외된 이들도 늘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화 多樂房]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영화 多樂房]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시내 중심부의 요소요소에 들어선 데 이어 중저가 커피 브랜드와 개인 숍들도 크고 작은 골목의 모퉁이를 차지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의 커피 원두 수입량은 3.6% 증가했고,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1잔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분명 커피의 향과 맛에 점점 더 중독되어 가고 있다.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은 제목부터 이토록 커피를 즐기는 현대인의 취향과 호기심을 잘 공략한다. 커피의 종류나 질 만큼이나 커피를 마시는 장소와 분위기도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는 정공법으로 그러한 욕구와 호기심을 넉넉히 충족시킨다. 미사키는 8년 전 배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된 아버지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간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헤어져 소원했던 사이지만, 미사키는 아버지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창고를 개조해 커피숍을 연다. 하나밖에 없는 이웃, 싱글맘 에리코는 미사키와 자신의 아이들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며 좀처럼 미사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십대에 엄마가 된 후, 돈을 벌기 위해 남자들을 상대해온 에리코의 서글픈 삶에는 아이들도 이웃도 자리를 잡을 여유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미사키가 위험에 처해있을 때 우연히 에리코가 도와주게 되면서 두 사람은 한 잔의 커피와 함께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음식을 통한 힐링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커피 자체보다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은 커피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요다카 커피점’은 미사키와 에리카 가족들의 만남과 치유가 이루어지는 곳으로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주요 공간이자 하나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던 창고가 빈티지한 느낌이 잘 살아 있는 아늑한 커피숍으로 바뀌면서 시작된다. 로스팅 머신-토마스 기차를 닮은-이 커피를 볶는 장면에서는 커피 향이 느껴지고, 바다의 빛깔과 부러 맞춘 푸른 색의 오브제들과 의상에서는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라는 영화 제목을 떠올리게 할 만큼 기분 좋은 온기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는 서로를 보듬는 배려와 진솔함이 묻어난다. 이러한 요다카 커피점의 행복한 기운은 다른 공간으로까지 전이되는데, 요다카 커피점과 대비되는 에리카의 집은 갈등과 소통 불능의 공간으로 묘사되면서 극 중반까지 긴장감을 유발시키지만, 미사키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 후부터는 가족 간에 웃음꽃이 피어오르고 민박을 해왔던 이전의 기능까지도 되찾게 된다. 정말 ‘세상의 끝’에 서 있다고 느낄 만큼 절박할 때, 커피 향은 물론이요 바다의 물결과 파도 소리,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땅끝 마을에서의 커피 한 잔이 간절해질 것 같다. 5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프간 난민에 절반은 여성으로… 캐나다 43세 총리의 ‘파격 내각’

    아프간 난민에 절반은 여성으로… 캐나다 43세 총리의 ‘파격 내각’

    4일(현지시간) 제23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한 쥐스탱 트뤼도와 함께 출범한 자유당 내각이 구성의 파격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주제도부 장관이 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여성 메리엄 몬세프(30) 의원은 트뤼도 내각의 ‘참신함’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손꼽혔다. 몬세프는 아프간 서부 헤라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부친이 아프간과 이란 간 발생한 총격 중 사망해 편모슬하에서 아프간과 이란 국경 지역에서 살았다고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1996년 11살이던 몬세프는 모친과 함께 파키스탄, 요르단을 거쳐 캐나다에 난민 신분으로 입국했다. 몬세프는 “전쟁이 끝나기만을 희망하며 살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었다”고 아프간에서의 생활을 회상했고, 캐나다 피터버러에 정착한 뒤 인상에 대해 “초록색 잔디가 있고 사람들이 미소 짓고 있었다”고 추억했다. 몬세프는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에서 공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어머니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하지만 캐나다에 정착하던 초기 몬세프는 영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고향과 다른 기후와 문화에 녹아드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향수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주위 이웃과 자원봉사자가 도운 덕분에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 몬세프는 지난해 피터버러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좌절했고, 올해 총선에서 트뤼도가 이끈 자유당 열풍에 힘입어 초선 하원의원이 됐다. 몬세프는 “여성 문제, 임금 평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한편 이날 출범한 캐나다 내각은 15명씩 남녀 동수로 이뤄진데다 여성의 경우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남성의 경우 신진부터 거물급 정치인까지 망라돼 포함됐다. 여성 각료를 많이 기용한 데 대해 트뤼도 총리는 “시대가 2015년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스코, 화재로 집 잃은 이웃 위한 ‘해피하우스’ 지원

     포스코는 화재로 집을 잃은 이들에게 집을 지원해 주는 ‘해피하우스’의 15호 준공식을 충북 충주에서 열었다고 6일 밝혔다. 해피하우스는 포스코가 철강회사로서 업(業)의 특성을 살려 철강 소재를 이용해 화재로 집을 잃은 피해자에게 스틸하우스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다.  이번에 준공된 해피하우스는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에서 직접 디자인 하고 포스코A&C에서 설계를 담당했으며 포스코강판에서 개발한 성형패널을 적용하는 등 임직원들의 재능이 담긴 첫 번째 사례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15호 해피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김금순 할머니는 지체장애자로 치매 남편을 부양하며 살고 있던 중 지난 4월 발생한 화재로 집이 전소돼 해피하우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향후 폭우 등 자연재해로 유실된 다리를 안전하고 튼튼하게 개보수 해주는 스틸브릿지 등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플것 같아’…인간형 로봇에도 ‘공감’ 느낄 수 있다 (연구)

    ‘아플것 같아’…인간형 로봇에도 ‘공감’ 느낄 수 있다 (연구)

    인간의 외모와 정신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가 우리를 찾아올 가능성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과연 그들의 마음 속에 인간형 로봇들을 동등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일본 도요하시기술과학대학교 정보·지능 공학과와 쿄토대학교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인간이 인간형태의 로봇에게도 어느 정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는 최초의 신경생리학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5명의 건강한 성인들에게 각각 고통스러운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 빠진 인간 및 로봇의 사진을 보여주고, 각 사진을 볼 때 이들이 보여주는 뇌파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고통스러운 상황’이란 실수로 손가락을 칼에 베는 상황 등을 말한다. 연구팀은 로봇과 인간을 관찰할 때 뇌파의 패턴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진에 드러난 고통을 수용할 때 나타나는 ‘하향처리’(top-down processing) 현상은 로봇 관찰의 경우 비교적 더디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험심리학에서 하향처리란 지각자의 경험에 근거해 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경우에는 사진 속 인물 혹은 로봇의 ‘심정’을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더욱 깊게 공감하는 일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봇의 고통을 관찰할 때 이러한 하향처리가 비교적 늦게 발현되는 이유는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대해서는 기존에 획득된 사전지식이 있지만, 로봇의 ‘입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 미치테루 키타자키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가 찾아온다면, 양자가 모두 친사회적(prosocial)인 행동을 취할 때에만 비로소 그 사회가 올바로 작동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 및 로봇에 대한 동정심은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인간과 접촉해 인간을 돕는 로봇들이 등장한다면 인간은 이러한 로봇들에 공감을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힘든 사람끼리 돕고 삽시다… 서대문의 ‘신개념 복지’

    힘든 사람끼리 돕고 삽시다… 서대문의 ‘신개념 복지’

    취약계층이 취약계층을 돕는 아름다운 복지사업이 시작된다. 서대문구는 자활사업 참여자 및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야기 담은 빨래방’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에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실시한다. 관 주도가 아니라 지역의 저소득층 주민과 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을 돕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차원의 복지다. 구는 오는 17일 오전 서대문지역자활센터에서 열리는 출범식 후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각 동 주민센터 동장, 복지통장, 방문간호사 등이 대상 주민을 추천하면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가구를 방문해 빨랫감을 거둔다. 모아진 빨랫감을 지역자활센터 1층에 있는 빨래방으로 가져다가 세탁한 뒤, 이를 다시 동 주민센터로 배달한다. 자원봉사자들은 깨끗하게 세탁된 의류를 각 가정에 전한다. 구 관계자는 “단순히 세탁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나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돼 주고 간식 제공이나 애로사항을 듣고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할 계획”이라면서 “소외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차원에서 사업명을 ‘이야기 담은 빨래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자활참여자 10명과 자원봉사자 15명이 함께하기로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계속된다. 수혜 대상은 14개 동에 5가구씩 총 70여 가구다. 지역자활센터와 구 자원봉사캠프연합회가 사업의 운영 주체가 되고 사회복지협의회가 협력하는 방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 구입 등에 필요한 성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업은 연말까지 시범 운영 후 내년 1월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 주민의 자립을 위한 ‘100가정 보듬기’ 사업, 동 주민센터의 복지 총괄기능을 강화한 ‘동복지허브화 사업’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발굴,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구는 지난달 보건복지부의 ‘2014년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된 바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충주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충주시장

    조길형(53) 충주시장은 보기 드문 경찰 출신 단체장이다. 경찰대 1기로 강원지방경찰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내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30여년간 각종 사건과 시위 등과 싸우며 많은 것을 경험했지만 지방행정만큼은 접해 보지 못한 새내기다. 이런 까닭에 걱정이 적지 않았지만 취임 후 그가 보여준 시정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직사회의 그릇된 관행과 형식을 과감히 깨고 있어서다. 난립한 축제를 통폐합하고 시정 소식지에 시장 사진을 싣지 못하게 하는 등 조 시장의 개혁 행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 시장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다른 단체장들과 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충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9시 40분. 주간업무 회의를 마친 조 시장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관용차인 카니발에 함께 올라탔다. 카니발은 요즘 단체장 관용차로 인기 있는 차종. 하지만 조 시장의 카니발은 달랐다. 상당수 단체장들의 카니발은 내부에 TV 등이 갖춰진 리무진급이지만 조 시장의 카니발은 이웃집 아저씨가 타는 평범한 카니발이었다. 10만원도 안 되는 양복을 입고 칼국수를 즐겨 ‘서민시장’으로 불리는 조 시장다웠다. 실내에 누런 민방위복 점퍼와 머리빗이 비치돼 있는 정도가 관용차임을 말해 줬다. 첫 외부 일정은 기업도시 아파트공사 현장 방문이다. 기업도시는 산업용지, 주거용지 등 면적이 700만 9700여㎡에 달하고 사업비로 6300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2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공사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악수를 나눈 조 시장이 근로자들에게 가장 먼저 건넨 말은 의외였다.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조 시장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움직이자 공사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따라붙었다. 조 시장은 신발의 2분의1 정도가 푹푹 들어가는 현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다녔다. 공무원들이 좀더 걷기 좋은 쪽으로 안내했지만 들은 체도 안 하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각종 시위현장을 누비던 조 시장의 경찰 시절 모습이 그려졌다. 아파트의 동 간 거리, 방향, 출입구 위치 등을 확인한 조 시장은 “여러분이 직접 살고 싶어 할 정도의 좋은 아파트를 지어 달라”고 당부한 뒤 현장을 떠났다. 시청으로 복귀해 시의회 임시회 폐회식에 참석한 조 시장은 다섯손가락 농부들을 만나기 위해 농촌체험장인 자양원으로 달려갔다. 다섯손가락 농부들은 충주에 터를 잡은 귀농인들이 구성한 작은 영농단체다. 조 시장은 공동판매대를 마련해 달라는 건의사항을 수렴한 뒤 농업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지자체의 지원시책에 의존만 하지 말고 시책을 분석해 활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농민도 장사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스스로 타는 모닥불에만 장작을 넣어줄 방침”이라며 “기후가 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작물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시장은 공동 생산, 공동 판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귀농인들과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마친 조 시장은 호암·달천동 일원의 충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현장으로 달려갔다. 1203억원이 투입된 이 공사는 지난 4월 착공해 총공정의 30%까지 진행된 상태. 현장에 도착한 조 시장은 작업이 한창인 골조공사장으로 바짝 다가갔다. 콘크리트 밖으로 나와 있는 철근을 만져보는 등 자신의 손과 눈을 총동원해 공사현장을 세심히 관찰했다. 입을 굳게 닫고 현장을 점검한 조 시장은 “공정도 중요하지만 튼튼하게 지어야 한다”며 “양성이 잘 안 되는 겨울철에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경찰에 몸담고 있을 때 겨울철에 콘크리트 작업을 한 건물에서 하자가 발생해 나중에 보수를 하느라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며 “공정에 쫓겨 무리하게 작업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툭툭 털고 차에 오른 조 시장은 연수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희망장난감도서관 개관식장으로 향했다. 그는 개관식장에 도착할 때까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와 있는 직원들의 보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자전거도로 보수공사 완료에서부터 전날 포획한 야생동물 숫자까지 다양한 보고 내용이 휴대전화에 가득했다. 조 시장은 “시장에게 보고할 서류를 만들고, 결재를 받기 위해 시장실에 와서 기다리는 등 그동안 많은 행정력이 낭비돼 왔다”며 “간단하게 휴대전화 문자로 보고하면 상황 전파도 빠르고 행정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시장을 어렵게 생각해 휴대전화 문자 보고가 자리잡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며 “공직사회도 실용과 효율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조 시장이 충주 출신인 여성가족부 권용현 차관을 졸라 얻어낸 성과다. 개관식에는 300여명의 주부와 아이들이 참석했다. 조 시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아이들이 웃어야 가정이 행복해진다”며 “충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행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청으로 복귀한 조 시장은 이어 유니세프와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조 시장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40억원을 들여 충주세계무술공원에 국산 애니메니션 캐릭터 ‘라바’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투표권도 없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것 역시 흔치 않은 모습이다. 동행 취재를 마치고 시청을 나오면서 시정 소식지인 ‘월간 예성’ 한 부를 얻었다. 시장 얼굴이 실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사진은커녕 조 시장 얘기는 단 한 줄도 없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유기견에 기름 뿌리고 불지른 사이코패스 동물테러 ‘충격’

    유기견에 기름 뿌리고 불지른 사이코패스 동물테러 ‘충격’

    유기견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인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충격적인 사이코패스 동물테러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의 과이마옌이라는 곳에서 벌어졌다. 거주지는 확인되지만 이름은 알 수 없는 문제의 사이코패스 용의자는 유기견이 자신의 집앞을 맴돈다는 이유로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이 붙은 유기견은 괴성을 지르면서 길에서 뒹굴었다. 개가 지르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고 유기견을 구조한 여자주민은 "몸에 불이 붙은 개가 바닥에서 뒹굴면서 주차된 자동차 밑으로 들어갔다."며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치를 떨었다. 여자는 황급히 개를 보도블록 주변 물이 고인 곳으로 끌어내 몸을 적셔 불을 끄게 했다. 여자는 경찰을 부르는 한편 인근의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약 200m 지점엔 동네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동물병원이 위치해 있었다. 한걸음에 달려간 수의사는유기견을 병원에 데려가 입원시켰지만 생명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수의사는 "군데군데 입은 화상이 깊다."며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하겠지만 개가 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야만적인 동물테러사건은 언론에 보도되자 화가 난 주민들은 용의자의 집으로 몰려 항의시위를 벌였다. 인근 지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까지 몰려가면서 150여 명이 모여 잔인한 동물테러를 규탄했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며 남자가 사는 집 앞에 붉은 페인트로 "이 XX끼 같은 인간은 살인범"이라는 규탄 글이 적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자는 "살아 있는 개에게 불을 붙은 건 살인과 다름 없는 행위"라면서 "살인자가 이웃이라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는 지인을 통해 "방범창으로 밖을 내다볼 때마다 유기견이 귀찮게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웃주민들은 남자를 몰아낼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기세다. 한 여자주민은 "2층에 사는 남자를 유기견이 귀찮게 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살인범이 멀리 이사를 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트리부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시리아 난민 문제’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 화제

    ‘시리아 난민 문제’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 화제

    시리아 난민 문제가 왜 일어났고 각국의 현재 난민 수용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독일 스튜디오 ‘쿠르츠작트’(Kurzgesagt)에서 제작한 것으로, 정치·경제·사회·과학·기술·의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지만 정확하게 모르는 이야기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쉽고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유뷰트 채널 ‘인 어 넛셀 - 쿠르츠작트’(In a Nutshell- Kurzgesagt)에 공개되고 있다. 영상은 2013년부터 한 달에 한편, 편당 4~6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으로 발표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제목: The European Refugee Crisis and Syria Explained)은 지금까지 743만여 명이 봤으며 이 중 9만 8000명이 찬성을, 2만 6000명이 반대를 누를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 나오는 해설은 영어이지만 한국어 자막을 표시할 수 있으니 단 6분 16초만 투자하면 현재 시리아 난민 문제에 대해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영상 자막을 좀 더 쉽고 간결하게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영상을 볼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것만이라도 읽어보자. 2015년 여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 들어왔다. 왜일까? 주원인은 시리아가 세계 최대 난민 발생국이 됐기 때문이다. 중동에 있는 시리아는 고대 곡창지대였으며 1만 년 이상 거주지역이었다. 1960년대 이후 시리아는 알 아사드 가문이 이끌어 왔는데 2011년 일어난 혁명 ‘아랍의 봄’ 이전까지 준독재 통치를 유지했다. 아랍 세계에서 일어난 시위와 갈등의 물결은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와 같은) 많은 독재 체제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물러서지 않았고 잔인한 내전이 시작됐다. 다수의 민족과 종교 단체가 합종연횡하며 서로 싸웠는데 군국주의 이슬람 성전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 기회를 이용해 전체주의 이슬람 칼리프 정권을 목표로 이 혼란에 뛰어든다. 급속도로 확산한 IS는 지구 상에서 가장 성공한 극단주의 폭력 단체가 됐다. IS는 어느 쪽이든 화학무기, 집단처형, 대규모 고문, 민간인 공격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자행했다. 시리아 국민은 정부군과 반군 그리고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갈등 사이에서 갇혀버렸다. 시리아 국민의 3분의 1은 자국을 벗어나야 했고 4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대다수는 이웃나라의 난민 캠프로 왔으며 이는 전체 난민의 95%에 달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페르시아만의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국제 인권운동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이를 “매우 부끄럽다”고 평가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 정도 규모의 난민 위기에 대해 준비 돼 있지 않았다. 결국 많은 난민 캠프들은 붐비고 궁핍했으며, 사람들은 추위와 가난,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시리아인들은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유럽으로 망명하기로 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유럽연합(EU)은 약 20억 유로(약 2조 4729억원)를 국가방위와 첨단보안기술, 국경순찰대에 투자했지만 난민 유입에 대비해서는 그리 많이 투자하지 않았기에 몰려드는 망명 신청자들에 대비해서는 준비가 엉망이었다. 유럽연합(EU)에서 난민들은 처음 도착한 국가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는 이미 고충을 겪고 있는 국경국가들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대공황 수준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없어서 절망적이고 굶주린 난민들을 관광객들이 가는 섬에 두는 끔찍한 현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 세계는 힘을 합쳐 국경 없이 대처해야 마땅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더욱 분열되고 말았다. 많은 국가가 난민 수용을 완전히 거부했고 국경 국가들만 힘겹게 버티게 됐다. 2014년 영국은 영향력을 행사해 ‘마레 노스트럼’(Mare Nostrum)이라는 대규모 수색 구조 작전을 중단시킨다. 이 작전은 망명신청자들이 지중해에서 익사하는 것을 막을 목적이었다. 영국은 아마 해상 사망자가 많아지면 망명신청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시리아 난민 위기에 관한 세계의 인식은 터키 해변에 엎드려 죽어 있는 시리아 소년의 사진이 퍼지면서 급변하게 된다. 독일은 예외 없이 모든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고 2015년 80만 명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유럽연합(EU) 전체가 받아들인 수보다 많다. 하지만 며칠 뒤 임시 국경을 통제해야 했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게 된다. 서구 전체에서 점점 많은 사람이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망명신청자들에 관한 이런 지원은 대부분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서방 세계가 두려워하는 바가 있다. 이슬람교, 고출산, 범죄, 그리고 사회 체계의 붕괴 같은 것들이다. 이에 대해서 사실을 짚어 보자. 만약 유럽연합(EU)이 단독으로 400만 명의 전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100%가 이슬람교도라고 해도 유럽연합(EU)에서 이슬람교도 인구비율은 겨우 4%에서 5%로 오르게 된다. 이는 급격한 변화가 아니며 유럽을 무슬림 대륙으로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이슬람교도 소수민족은 새롭지도 않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서구 세계의 많은 지역은 출산율이 낮기에 망명 인구가 몇십 년 내에 현재 주민을 대체해 버릴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이슬람교도 출산율이 높긴 하지만 생활 수준과 교육 수준이 오르면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들은 이미 교육받은 사람들이며 내전 이전 시리아의 출산율은 매우 높지도 않았고 인구는 사실 늘지 않고 줄어들고 있었다. 난민이 범죄율을 높일 거라는 두려움도 오해로 드러났다. 이민을 원하는 난민들은 원래 거주민보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작다. 취업이 허가되면 경제 활동을 시작하고 노동력으로 빠르게 융합돼 사회체계로부터 받아내는 것보다 더 많이 이바지하게 된다. 서구 세계로 오는 시리아인들은 잠재적인 전문 노동자이며 유럽의 고령화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난민들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는 모습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오해를 불러왔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은 난민 생활에 필수 요소가 돼 있다. GPS는 유럽까지의 장거리 경로를 안내해주며 페이스북 그룹은 실시간으로 장애물에 관한 팁과 정보를 제공한다. 난민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당신이 위험한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스마트폰을 두고 가겠는가? 유럽연합(EU)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 집단이고 효율적인 사회제도, 사회 인프라, 민주주의 그리고 거대 산업을 가진 조직적인 국가들이다. 원한다면 난민 위기를 다뤄낼 능력이 있다. 모든 서구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자그마한 나라 요르단이 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는 동안 요르단에 78배에 달하는 GDP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겨우 2만 명의 시리아인을 입국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말이다. 미국은 1만 명을, 호주는 1만 2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 우리는 지금 역사를 쓰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는가? 울타리 뒤에 숨은 인종혐오, 부자, 겁쟁이? 우리는 이 사람들이 죽음과 파괴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을 우리 국가로 받아들이고 우리 사회로 통합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우리가 이 위기를 무시한다면 분명 잃어버릴 것이 있다. 인류애와 이성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아이의 시신이 해안에 밀려올 것이다. 이를 바로잡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사진=인 어 넛셀 - 쿠르츠작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연고 묘 102기 조상 묘로 속여 보상금 3억 챙겨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4일 택지개발지구 내 무연고 묘 100여기를 조상 묘라고 속여 3억원이 넘는 분묘이전 보상금을 챙긴 마을 이장 빈모(61)씨와 장묘업자 전모(63), 허위 연고자 안모(69)씨 등 8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허위 위임장을 작성한 안모(72)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빈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에 있는 무연고 묘 102기를 종중의 분묘라고 속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묘이전보상금 3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허위연고자를 모집하거나 연고자 행세를 하고, 가짜 인우(隣友)증명서와 위임장을 작성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1인당 1500만∼1억 3000만원의 보상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연고자 행세를 하고 이웃임을 입증하는 인우증명서와 위임장을 허위로 작성한 5명은 일가 친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빈씨 등은 마을 야산에 방치된 개발지구 내 무연고 분묘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존재하지도 않는 종중의 분묘인 것처럼 회의록을 작성했다”며 “이들은 분묘를 무단 발굴한 뒤 유골을 아무 데나 뿌려버리고 보상금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의 눈]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진짜 이유/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진짜 이유/유용하 사회부 기자

    요즘 대학에서 영어 원어 강의는 흔한 풍경이 됐지만,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당시 전공 필수였던 무기화학을 처음으로 원어 강의로 듣게 됐다. 한국인 교수님이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대충 알아듣기는 했지만 수업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대부분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영어가 짧은 제자들 때문에 교수님은 결국 한 달 만에 영어 강의를 포기하셨다. 지난달 초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일본은 21번째, 중국은 본토 첫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한국은 없었다. 매년 그랬듯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역시나’란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왜 우리나라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못하나’란 질문은 필부들의 술자리 안줏거리가 됐다. 정부는 지난달 말 ‘파격적’이라며 기초과학 육성책을 내놨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등장했던 기존 대책들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노벨상 강국에서는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과학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다양한 관심사들이 연구되면서 노벨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핵심 요소는 ‘언어’다. 과학이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말과 과학의 용어가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온 과학책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단어와 문장으로 과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본은 1869년 메이지 유신 초부터 외국 선진 학문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연구 전통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때 주목한 것이 ‘언어’였다. 국가 차원에서 각종 학문 용어를 일본어로 바꾸고 서양 서적들의 번역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가 지금 당연히 쓰는 ‘과학’이란 단어도 당시 서양의 ‘natural science’를 일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고전이나 학술적 성과의 대중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일본 첫 문고본 ‘이와나미 신서’나 대중 과학서 시리즈인 ‘현대과학 신서’, ‘블루백스’ 등은 번역 사업의 성과라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정부의 노력 덕분에 일본인들은 외국에서 출간된 최신 서적과 연구 성과를 거의 시차 없이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 중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외국 유학 경험이 없는 지방대 출신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학술 번역 문화는 척박하고, 전문용어를 ‘국산화’하려는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외국어를 못 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상생활은 한국어로, 학문 연구는 외국어로 해야 하는 연구자들의 이중생활이 계속된다면 ‘21대0’이라는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더 벌어질지 모른다. 과학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보여 주기식 반짝 지원보다는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노력이다. edmondy@seoul.co.kr
  • 아카데미라운지, ‘필란트로피’ 선도기업으로

    아카데미라운지, ‘필란트로피’ 선도기업으로

    프리미엄독서실 프랜차이즈업체 ‘아카데미라운지(주)(대표 양성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착한 활동’들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착한 활동에 단순한 ‘기부’가 아닌 필란트로피의 개념을 도입, 회사 내에 전담팀을 꾸려 ‘기부문화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카데미라운지의 착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이 있다. 아카데미라운지 핵심부서인 기획조정실의 필란트로피팀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규 이사. 박 이사는 16여년 가까이 교회 목사로 활동해온 목회자다. 그는 연세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와 동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종교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양감리교회, 만나감리교회를 거쳐 현재 인천 효성중앙 감리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CTS 크리스천기부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주)커피밀플러스’ 대표이사, 사회복지법인 선한목자재단 수익 및 후원사업 총괄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 CSR(사회적 책임) 활동 경력을 쌓아 왔다. 박 이사를 만나 아카데미라운지의 CSR 활동과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아카데미라운지에서 추구하는 ‘필란트로피’라는 말이 생소하다. 어떤 개념인가? 필란트로피는 기부와 봉사, 참여, 모금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자선(Charity)보다 폭넓은 개념이며 ‘나눔활동’이나 ‘박애주의’ 같은 의미도 포함하지만 이보다도 큰 의미다. 아직 우리나라에 적당한 용어가 없어서 현재는 그대로 필란트로피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해외에서는 전문 필란트로피스트들이 유명 기업인들의 기부를 주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Q. 아카데미라운지가 최근 장학생 선발, 불우 아동 돕기 같은 다양한 CSR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 역시 필란트로피 정신에 입각한 활동인가? 그렇다. 처음 아카데미라운지를 설립할 때부터 양성준 대표와 기업이윤보다는 필란트로피 정신을 실현하는데 함께 하자는 목적의식을 공유했다. 당시 우리는 학생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적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가맹점주들에게는 경제적인 안정이 보장되는 독서실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수익이 발생하면 ‘이웃과 함께 나누는 회사, 그리고 이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사 설립 때부터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다양한 CSR 활동을 시작하는 건 너무 당연하며,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필란트로피와 같은 사회공헌사업은 주로 비영리단체에서 진행하는 걸로 알고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자선 활동은 주로 비영리단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영리단체가 비영리사업을 할 때에는 별도의 재단을 설립해 나눔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도 나눔 활동은 별도의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아카데미라운지는 이를 영리단체 안에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어찌 보면 아카데미라운지는 영리단체의 성격과 비영리단체의 성격을 함께 갖춘 회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되, 그 수익을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회사. 아카데미라운지를 많은 사람들이 필란트로피 개념의 회사, 즉 CphO(Chief Philanthropy Officer)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Q. 아카데미라운지는 인터넷 강의 무료 제공과 같은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나라는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교육의 양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래서 IT 기반의 교육콘텐츠를 강화해가고 있다. 다양한 무료 인턴넷 강의와 공무원 교육기관인 ‘윌비스’의 교육콘텐츠 20% 할인,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독학 관리프로그램 ‘아라GS' 운영, 대입 입시전략연구 운영 등의 서비스를 통해 모든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한 것이다. 이런 교육기반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젊은 수험생들이 독서실에서의 공부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한 의미가 크다. Q. 마지막으로 아카데미라운지의 경영 철학이 궁금하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믿음 아래 회사를 운영한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것이다. 현재는 각 가맹점을 개인이 운영하여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이지만, 앞으로는 주주형태나 협동조합 형태의 단체가 가맹점을 운영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카데미라운지의 대표를 포함한 모든 이사진은 ‘남들이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보다 남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나서서 증명해 보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생각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늦가을 칠면조 입속의 팔색조

    늦가을 칠면조 입속의 팔색조

    황금빛에 가깝게 구운 껍질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쫄깃하다. 한 점 쭉 뜯어 고소한 지블렛 그레이비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느끼해질 찰나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이면 상큼함이 입안에 퍼진다. 칠면조 구이는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 전통 음식이다. 국내에서도 가족, 이웃과 함께 즐기는 식사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크리스마스의 케이크, 핼러윈의 호박 요리와 더불어 핫한 파티 음식으로 떠올랐다. 대형마트나 인터넷 식품쇼핑몰에서 냉동된 미국산 또는 호주산 칠면조를 구할 수 있다. 7~8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1마리(6.5㎏ 기준)가 7만원대다. 칠면조가 낯설다면 백숙용 11호 닭(1㎏)을 사용하면 된다. 닭, 칠면조와 같은 가금류 요리는 누린내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만난 탁인환(47) 셰프는 ‘이중 마사지’가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먼저 닭과 칠면조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소금, 후추를 닭과 칠면조에 뿌린 뒤 서양 허브인 세이지, 타임, 로즈마리를 잘게 다져 고기 표면에 바른다. 탁 셰프는 “가금류 특유의 누린내를 잡으려면 다진 허브를 고기 전체에 바르고 주무르듯이 마사지를 하면 잡내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마사지 재료는 버터다.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를 고기에 골고루 발라 구우면 닭이나 칠면조의 껍질이 바삭해져 식감이 살아난다. 허브와 버터로 문지른 고기 위에 쿠킹 포일을 덮어 2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굽는다. 두 시간 뒤 포일을 걷고서 같은 온도에서 1시간 정도 더 구워 표면을 바삭하게 익힌다. 탁 셰프는 “황금빛이 도는 갈색이 될 때까지 요리솔로 버터를 발라 구우면 먹음직스러운 구이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닭은 칠면조보다 크기가 작아 금세 익는다. 200도 온도에서 1시간 정도 익히고 이후 포일을 걷은 다음 30~40분 동안 색을 내기 위해 구우면 된다.잘 익힌 닭·칠면조 구이는 지블렛 그레이비 소스나 크랜베리 소스에 찍어 먹는다. 으깬 감자(매시 포테이토), 스터핑(속을 채우기 위해 채소 등을 다져 만든 요리), 새싹 양배추 볶음 요리와 곁들여서 먹는다. 지블렛 그레이비 소스는 칠면조를 구울 때 나오는 육수와 익은 내장으로 만든다.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익은 칠면조의 내장을 긁어 낸 뒤 이를 밀가루, 잘게 썬 양파, 당근, 샐러리와 함께 버터에 볶는다. 육즙을 붓고 끓이다가 적포도주, 허브, 소금 후추를 넣은 뒤 30분 정도 졸여 낸다. 체에 거르면 풍미 진한 그레이비 소스가 나온다. 크랜베리 소스는 냉동 크랜베리 300g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걸쭉해지면 불에서 내려 식힌다. 사과 반쪽을 주사위 모양으로 잘게 썰어 넣으면 식감이 좋다. 삼계탕을 만들 때 닭 속에 찹쌀과 인삼을 넣는 것처럼 칠면조 구이도 속을 채울 수 있다. 칠면조나 닭 속에 채우는 스터핑의 재료는 바게트 빵과 소시지, 밤, 사과, 양파, 샐러리, 마늘, 허브 등이다. 탁 셰프는 “바게트가 없다면 채소로 속을 채운 뒤 사과 반쪽을 넣어 입구를 막는다”면서 “고기의 육즙이 사과에 스며들어 구운 사과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슬포슬한 질감의 으깬 감자를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감자를 깍두기 모양으로 최대한 작게 썰어 냄비에 넣고 우유를 부어 센불에서 감자가 으깨질 때까지 나무주걱으로 저으면 된다. 감자가 스펀지처럼 우유를 빨아들여 부드러운 맛을 자아낸다. 칠면조는 양이 많고 퍽퍽한 가슴 살이 적지 않아 한 번에 다 먹기는 어렵다. 남은 칠면조는 샌드위치 등으로 해 먹으면 좋다. 탁 셰프는 “토르티야에 새콤한 샤워크림을 바른 뒤 잘게 썬 양상추, 쭉쭉 찢은 칠면조 구이와 토마토를 얹고 살사 소스 쳐서 둘둘 말아 먹으면 칠면조 고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키다리 아저씨, 가진 것 없어도 다 나눠”

    “키다리 아저씨, 가진 것 없어도 다 나눠”

    ‘난 보잘것없는 키다리 아저씨. 가진 건 없어도 다 주고 싶어.’(‘키다리 아저씨’ 중) 가수 김장훈이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서울 희망나눔 콘서트’를 열고 캠페인 송 ‘키다리 아저씨’를 이날 공개한다. 공연은 서울시가 겨울을 앞두고 온정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듯한 정을 나누는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희망나눔 노래 ‘키다리 아저씨’가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고, 김장훈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키다리 아저씨’는 김장훈, 윤도현 등 유명 가수와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스포츠 합창단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청소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시행 서울 아현산업정보고 3학년 학생이 ‘키다리 아저씨’의 독창 부분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는 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이자 전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인 임오경, 유도 김민수, 빙상 제갈성렬, 골프 윤영주, 아이스하키 이윤영 선수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노래 ‘키다리 아저씨’는 멜론 등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전액 쓰인다. 이날 공연에 앞서 ‘희망온돌 사업 수기 공모전’ 시상식도 열린다. 희망온돌 사업은 어려운 이웃 보호 대책으로 온돌처럼 따뜻한 기부와 나눔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희망의 기적을 믿어라’란 수기로 대상을 받은 박모(18)군은 “월세 50만원 지하 단칸방에서마저 쫓겨날 위기에서 ‘희망온돌’ 사업을 통해 위기가정 긴급지원금과 공공임대주택 입주 혜택을 받게 됐다”며 이번 대학입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희망나눔 콘서트가 희망온돌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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