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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과수 “대퇴부서 선명한 출혈… 쇼크사 가능성”

    숨지기 6일 전에도 잇따라 폭행 삼남매 자주 맞아… 가출 반복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1개월간 방치한 부부에 대해 경찰이 4일 최고 무기징역이 가능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이날 여중생 이모양의 아버지인 목사 이모(47)씨와 계모 백모(40)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이양의 의붓이모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4년 신설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죄는 학대로 발생한 아동 사망 사건에서 고의·과실을 따지지 않고 폭넓게 적용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 이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막내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간 시신을 내버려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양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구두소견에서 “대퇴부에서 비교적 선명한 출혈이 관찰됐다”며 “외상성 쇼크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 부부는 전날에 이어 “막내딸을 폭행한 것은 맞지만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부부는 딸이 숨진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님이 살려 줄 것이란 종교적 신념으로 딸의 시신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진술의 신빙성을 낮게 본다. 경찰 관계자는 “딸이 죽은 뒤 담임교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가출 신고를 하게 됐다는 진술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을 투입해 이씨 부부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 등 범죄행동분석도 하고 있다. 이씨는 막내딸 등 삼 남매를 자주 폭행해 이들의 가출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양이 숨지기 6일 전인 지난해 3월 11일에도 나무막대와 손바닥으로 종아리를 때렸고, 이모 역시 같은 날 회초리로 조카의 손바닥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막내딸이 숨진 날에도 오전 1시에 플라스틱 막대로 막내딸의 손바닥과 종아리를 때렸다. 일각에서는 이웃들이 이씨의 가정폭력 문제를 알았지만 목사이자 신학대 교수라는 그의 사회적 지위로 인해 쉽게 개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이씨가 운영하던 교회 신도는 10~20명으로 규모가 작았고, 평소 이웃들과 교류도 없어 이씨가 목사라는 사실을 몰랐던 주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보람상조, ‘설 맞이 지역사랑 봉사활동’ 펼쳐

    보람상조, ‘설 맞이 지역사랑 봉사활동’ 펼쳐

    -설 명절 앞두고 3일간 지역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상조업계 선호도 1위 기업인 보람상조(회장 최철홍)가 2월 2일부터 5일까지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 사회 곳곳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보람상조는 ‘상조는 나눔’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매해 명절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꾸준히 지역봉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설 명절에는 보다 많은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3일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2일에는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과 인천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배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날 보람상조 임직원 20여명은 각 기관을 이용하는 지역 어르신과 장애인 및 보호자 300여분에게 따뜻한 식사와 간식을 함께 나눴다. 3일에는 보람상조와 신세계 장례식장 임직원 30여명이 인천 검암 경서동 주민센터을 통해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할머니에게 연탄 1000장을 배달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더불어 5일에는 2013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천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보람상조와 함께하는 떡국 떡 나눔 행사’를 펼쳐,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과 보호자 200여명에게 따뜻한 떡국을 제공해 풍요로운 설의 즐거움을 다 함께 나눴다. 이외에도 보람상조는 ▲사랑의 의료봉사 ▲이웃사랑실천 행복 나눔 김장 담그기 ▲신장병 환우 후원금 전달을 위한 ‘콩팥사랑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은 “명절이면 더욱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온정을 나누고자 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상조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금리인하 등 더 과감한 부양책 급하다

    그제 정부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소비와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6월 말까지 연장하고, 세율도 5%에서 3.5%로 1.5% 포인트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또 각종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도 늘린다.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정책금융 15조 5000억원을 기업에 지원한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떨어지고,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대책으로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경제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하고 중국 또한 위안화 평가 절하로 맞서는 등 이웃 나라들은 우리보다 더 강력한 부양책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1.5%인 기준금리를 1.25% 이하로 낮출 것을 권하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한국이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권한이지만 금리를 1.25%로 인하할 것을 주문했다. 어느 정도의 달러 유출은 있겠지만 한국은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가계대출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을 더 받으려는 심리가 생긴다. 이럴 때는 대출억제책을 같이 쓰면 될 것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 가계 대출 억제책을 내놓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우리나라 1월 외환보유고는 세계 7위인 3672억 9000달러로 전월에 비해 6억 7000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도 세계 경제 침체로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은 한시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규제완화는 이 정도에서 만족할 과제가 아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기업이 사업 재편 등 구조개혁을 늦출 우려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한계 기업 정리를 독려하기 바란다. 어제 국회에서 기업인들이 원하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도 통과돼 기업 활동에 힘을 보태게 됐다. 기업도 화답해야 한다. 과감한 투자로 정부 정책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감 회복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비상 상황이다. 정부, 기업, 개인이 혼연일체가 돼 난국을 타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민관 협업 마을공동체 정원 만든다

    부산시는 마을 공동체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노숙인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시민·전문가·공무원 등이 모여 ‘들녘에 속삭이는 햇살, 희망나눔 공동체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하고 직접 현장조사, 시민 인터뷰, 서비스 시나리오 작성 등 행정 서비스디자인 기법을 활용해 지역 여건에 걸맞은 정원시설과 체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마무리되면 ‘밥퍼 나눔 공동체’에서 운영한다. 행정자치부는 이웃끼리 모여 텃밭을 가꾸는 공동체 정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8개 지역에 국민과 공무원이 손잡고 공공정책을 디자인하는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했다. 정원은 부산 강서구 신호동, 인천 남구 용현동, 경기 시흥시 신천동, 경기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강원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경북 김천시 봉산면 봉산로,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한 곳씩 들어선다. 각각 1만~2만여㎡에 공동활용시설, 지원시설 등을 곁들인 텃밭이나 정원을 조성한 후 마을공동체가 직접 운영한다. 주민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정원을 운영하게 된다. 행자부는 사업 효과를 높이고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브랜드도 만든다. 먼저 이미지브랜드(CI)를 제작해 해당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 국민디자인단의 명칭, 명찰, 문패 등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동네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돕는다. 또 마을정원 사업이 지역 자원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정원 지도를 만들고, 마을정원 투어코스를 개발하는 등 관광벨트로 꾸며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확 쏘는 강북…마을공동체 사업에 8400만원

    서울 강북구는 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모두 8400만원 규모의 ‘2016년 강북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이웃끼리 소통하고 화합하는 즐거운 마을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강북구에 살거나 사업장 또는 학교를 둔 5인 이상의 주민모임은 지원할 수 있다. 공모에 당선되면 마을공동체 활동에 필요한 사업비와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받는다. 공모는 자유제안과 지정제안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자유제안은 마을의 문제와 필요사항을 해결하고자 주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정제안은 ‘테마가 있는 마을벽화’가 주제다. 희망자는 대상지 선정에서부터 그리기 작업까지 주민이 소통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을 벽화 그리기 사업을 제안하면 된다. 지원금액은 자유제안은 최대 500만원, 마을벽화는 최대 350만원이다. 단 지원금의 10% 이상은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maeul.org)에서 온라인으로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분별한 인터뷰 요청… ‘폭행 흔적 증언’ 여중생 불안 증세

    “피해자 일은 안됐으나 우리 딸마저 위험에 빠지면 안 됩니다.” 집에서 미라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 경기 부천 여중생 이모양의 유일한 친구 A(15)양의 어머니가 기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며 딸에 대한 신변 보호를 경찰에 요청했다. 4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A양 어머니가 이양 소재를 추적해 온 부천소사경찰서 여성청소년팀에 연락해 “딸 등의 연락처가 어떻게 언론에 유출됐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A양 어머니는 “그 일로 내 딸의 신분이 언론에 노출돼 여러 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는 등 걱정이 돼 출근도 못하겠다”면서 딸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의를 받은 경찰 측은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A양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제발 인터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변사체 발견 브리핑 직후부터 기자들이 이양 집 근처 이웃은 물론 친인척, 학교 관계자, 지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접근해 과도한 취재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사건 관계인이나 피해자의 사생활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31일 이양 친아버지(47·목사)로부터 가출 신고를 받은 직후부터 백방으로 탐문수사를 벌여 왔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8일 A양을 3차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양이 실종 직전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을 전해 듣고 압수수색 끝에 이불에 덮여 있던 이양의 변사체를 발견하게 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설 명절 어려운 이웃과

    “설 명절,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세요!” 신학기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여성자원봉사회 회원과 이주여성 100여명은 4일 구청 지하 1층에서 ‘설 명절 음식 만들어 드리기’ 행사를 열고 이날 만든 설음식을 어려운 이웃 260여가구에 전달했다. 앞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경성리츠 대표 채창일씨는 지난 1일 구청을 방문, 교복지원금 360만원과 온누리상품권 500만 원 등 모두 86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교복지원금은 신학기를 맞아 교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에 지원된다. 이 밖에 사단법인 연제이웃사랑회와 동별로 구성된 12개 민간사회안전망은 물론 기업, 단체, 일반주민 등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펴고 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경기불황 등으로 위기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 공감의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동들 나눔/인성 교육 함양위해 노력… 전국교육전문위원과 발대식 가져

    굿네이버스, 아동들 나눔/인성 교육 함양위해 노력… 전국교육전문위원과 발대식 가져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3일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 1층 강당에서 2016년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과 함께 나눔인성교육 발대식을 진행했다. 2016년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청, 전북, 광주전남, 울산경남, 대구경북, 부산제주 등 11개의 굿네이버스 시도본부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로 구성됐다. 이 대표단은 교육 현장에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이날 발대식에 함께 했다. 올해 전국교육전문위원장에는 류재수 경기1본부 위원장, 수석부위원장에는 이용현 충청본부 위원장, 부위원장에는 김선민 인천본부 위원장, 김기한 대구경북본부 위원장, 신상균 부산제주본부 위원장이 선출됐다. 이들을 주축으로 굿네이버스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은 올 한해 동안 각 지역에서 아동을 위한 나눔인성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수연 굿네이버스 사회개발사업부장은 “굿네이버스는 우리 아이들이 지구촌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건강한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나눔인성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이날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들의 자문을 잘 반영해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나눔/인성 교육 함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에는 권리존중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1,2차, 언어폭력예방캠페인, 사이버폭력예방캠페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까지 468만여 명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통일은 이미 ‘진행형’이다/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시론] 통일은 이미 ‘진행형’이다/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2만 8759명이다. 3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고 ‘북한 이탈 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올해로 만 19년이 됐다. 이 법은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보건복지부에서 통일부로 이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는 탈북민을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함께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로 보는 인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통일’이라고 하면 두 가지 뜻이 있다. 영토 통일과 제도 통일을 의미하는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과 통합을 뜻하는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이다. 여기서 통합은 언어 통합, 역사 통합, 교육 통합, 복지 통합 등 남북 7500만 민족이 언어공동체·역사공동체·문화공동체로 완전히 하나로 되는 것을 말한다. 유니피케이션이 ‘물리적 통일’을 뜻한다면 인티그레이션은 ‘화학적 통일’을 의미한다. 동·서독 통일처럼 유니피케이션은 정치적 결단으로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 이후의 통합은 대략 30년 정도에 해당하는 한 세대가 걸린다. 화학적 통일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통일이 된 지 26년이 된 독일의 경우 아직도 통합이 진행 중이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1997년 북한 이탈 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지만, 탈북민의 우리 사회 안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지원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경제·사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학력은 고졸 이하가 70%에 이른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남한 주민과 비교해 각각 6.1% 포인트, 1.4% 포인트가 낮다. 평균 소득은 남한 근로자의 3분의2 수준이다. 변화 추세를 보면 희망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탈북민 고용률은 2013년 51.4%에서 2015년 54.6%로, 같은 기간 실업률은 9.7%에서 4.8%로 개선됐다. 한국에 와서 자신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탈북민 비율은 27.6%(남한 국민 11.4%),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23.8%(남한 국민 13.9%)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전반적으로 적응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탈북민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남한 국민들의 탈북민들에 대한 수용성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탈북민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은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정권이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초등학생 탈북민 자녀가 학교에 가면 ‘빨갱이’로 따돌림을 당하는 게 현실이다. 탈북민 엄마는 가슴에 피가 맺힌다. 우리 주변의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대하듯이 탈북민들을 함경도 아지매, 평안도 아저씨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탈북민 3만명 시대라고 하지만 5000만 남한 국민의 0.06%에 불과하다. 이 정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앞으로 2400만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수용하겠는가. 북한 전체주의에서 살아온 탈북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자기 힘으로 자립·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남북하나재단도 교육, 취업·창업, 건강·의료 분야에서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 속도는 너무 느리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40개의 탈북민봉사단이 발족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우선 12개 단체를 대한민국에 잘 정착하고 있다는 뜻인 ‘착한(着韓) 봉사단’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탈북민들의 사회봉사 참여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조사 결과 자원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탈북민은 23.5%로, 남한 국민의 평균 18.2%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 탈북민들은 대한민국 정착을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국민들이 탈북민들을 그냥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다. 탈북민들을 진정 ‘먼저 온 통일’로 받아들이려면 우리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오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이 오면 필자는 탈북단체장들과 함께 헌혈하러 갈 생각이다. 많은 탈북민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 “자비의 시작은 배려심”

    “자비의 시작은 배려심”

    “그동안 쌓였던 노하우도 전수해 주고 같은 일을 하는 비구니 스님들과 정보도 공유하며 불법을 함께 펴 나가자는 것입니다.” 최근 창립된 한국비구니복지실천가회(한비복회) 초대 회장에 추대된 상덕 스님(64·옥수복지관장). 이른 아침 서울 옥수동 옥수복지관 사무실에서 기자를 맞은 스님은 “그리 요란한 일도 아닌데 주목받아 송구하다”며 “여법하게 출가 비구니 복지 수행자의 사명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상덕 스님은 어릴 적 옥수동의 천년 고찰 미타사 정수암과 인연을 맺어 사회복지에 천착해 살아온 독특한 비구니다. 1997년 서울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 운영하면서 최초의 복지시설 관장이 된 이후 20여년간 출가승이면서 사회복지가로 활동해 왔다. 한비복회는 상덕 스님이 주도해 지난달 21일 창립한 비구니 단체로 전국 복지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구니 관장 스님 50여명이 참여했다. 20년 전이라면 불교계에선 복지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스님은 어떻게 절집들에선 생각도 못 하던 사회복지에 뛰어들게 됐을까. 느닷없이 동진 시절부터 자신에게 각별한 애정과 교훈을 전했다는 은사 법성 스님 이야기를 꺼낸다. “은사 스님은 생전 삭발하고 승복 입을 때마다 복 짓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지금까지도 은사 스님의 말씀을 새겨 살고 있단다. 명성여중고를 삭발한 채 다녔던 스님은 18세 때 은사 스님이 입적하면서 절집 살림을 맡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법의 꽃을 피워 보겠다’는 원을 세웠다. 그 다짐 아래 어린이·청소년 포교와 영등포교도소, 구치소 법회를 줄곧 이끌었고 성동구청, 한국은행불자회, 한국전력불자회, 동대문시장 직품계불자회 등 수많은 신행단체 법회를 창립해 지도법사로 활동했다. 동국대 승가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도 30여년간 불교 교리와 사회복지 공부에 매달렸다. 동국대 입학과 졸업 횟수가 무려 7번에 이르며 대학원 3곳을 수료하고도 사찰 경영,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 이력으로 해서 불교계에선 ‘공부하는 비구니, 실천하는 스님’으로 유명하다. “입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아요. 밝은 표정과 부드러운 말만으로도 많은 갈등과 아픔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질병과 빈곤, 고독, 결손가정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에게 소외받지 않고 안정된 정서를 갖게 해 주는 일이야말로 종교계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수행과 포교는 분리된 게 아니라 함께 행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모든 악은 짓지 않으려 노력하고, 많은 선을 받들어 행하라’라는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의 교훈을 귀띔한다. “자비 실천의 시작은 배려심이지요. 자비야말로 말만으로 그칠 게 아니라 살면서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행위 없는 신심은 이 사회에서 아무 소용 없다”는 스님은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주변에는 선을 실천하려 힘겹게 사는 성직자들, 특히 비구니, 수녀들이 많아요. 절실한 그들이 더 많이 나누고 베풀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협조했으면 합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해군아저씨들의 사랑, 제가 갚을 차례죠”

    “해군아저씨들의 사랑, 제가 갚을 차례죠”

    경남 창원 해군 군수사령부 소속 간부 450여명이 3년 7개월간 성금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고생을 후원하고 그 여고생이 대학에 진학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주인공은 3일 창원 세화여고를 졸업한 권은별(18)양. 해군군수사와 권양의 인연은 2012년 7월 시작됐다. 명절과 연말연시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했던 군수사는 일회성 후원보다 대상자 1명을 선정해 장기적으로 돕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창원시로부터 권양을 소개받았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권양은 칠순의 외할머니와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책임져 온 외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져 더이상 돈을 벌기 어려운 상태였다. 권양의 어려운 처지를 알게 된 군수사 간부와 군무원들은 1000원씩 자율적으로 모금해 매달 30만원가량을 권양의 후원계좌에 입금했다.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는 정기 후원금 외에 50만원을 따로 모아 권양의 집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게 군수사가 권양에게 보내준 후원금은 올해 2월분까지 합하면 1900만원을 넘는다. 군수사의 도움을 받아 학업에 정진한 권양은 지난달 창원 문성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권양은 이날 고교 졸업식에 전영규(43) 주임원사를 비롯한 해군군수사 간부들을 초청했다. 전 원사는 아버지가 없는 권양의 졸업을 축하하고자 ‘일일 아버지’가 되기로 했다. 권양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을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필리핀 의료 봉사 떠나요”

    “필리핀 의료 봉사 떠나요”

    JW중외해외봉사단이 3일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한 의료봉사단 출정식을 갖고 있다. 봉사단은 8일까지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한전, 설 앞두고 봉사활동·성금 전달

    한전, 설 앞두고 봉사활동·성금 전달

    조환익(왼쪽 세 번째) 한국전력 사장과 직원들이 3일 전남 나주시 복지시설인 ‘이화영아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 경영진과 직원들은 이날 소외 어린이들과 설맞이 음식을 함께 만들고 봉사 활동도 펼쳤다. 조 사장은 “요즘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한전은 노사가 하나 되어 지속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제공
  • [사설] 탈북자 포용 못 하면 통일한국 꿈꿀 수 없다

    ‘인간답게 살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고 남한 사회로 내려온 탈북자들이 지독한 편견으로 좌절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 탈북자는 남한 사회에서 인간적 모멸감을 심심치 않게 겪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도 호소한다. 본지가 기획 보도한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각 때문에 고통받는 탈북자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국내 거주 탈북자는 지난해 말 기준 2만 8459명으로 3만명에 육박한다. 탈북자의 생계급여 수급률은 32.3%(2014년 기준)로 국민 전체의 수급률인 2.6%의 12.3배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률도 53.1%로 올랐지만 국민 전체의 고용률인 62.1%를 밑돈다. 탈북자의 평균임금은 147만원으로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인 223만원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 취업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탈북 여성들 일부는 유흥업소나 성매매업소 등 비공식적이고 불법적인 직업을 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전체 탈북자 가운데 여성은 2만 292명으로 10명 중 7명꼴이다. 여성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그릇된 선입견 때문에 혼인 포기자도 급증할 정도로 심각하다. 많은 탈북 청소년들은 탈북자의 자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2014년 탈북 청소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북 청소년의 58.4%가 “북한 출신임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탈북자들은 대부분 그토록 꿈꿔 왔던 남한에서의 행복한 삶이 허상임을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된다고 한다. 경제적 고통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편견에 고통을 받고 차별과 왕따는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된다. 오죽했으면 탈북보다 남한 정착이 더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동독 출신으로 독일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은 “통일이 되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해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포용이 더 절실하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가난과 차별에 시달리며 재중동포보다 못한 3등 국민으로 취급받는 한 우리는 통일을 말한 자격이 없다.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야 북한 주민들의 가슴에 통일의 꿈을 불어넣을 수 있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다’는 탈북자들의 절규를 우리 사회는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 강북구, 마을살이 84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웃과 함께 만드는 신바람 나는 마을살이에 강북구가 8400만원을 쏩니다!’ 서울 강북구는 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모두 8400만원 규모의 ‘2016년 강북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이웃끼리 소통하고 화합하는 즐거운 마을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강북구에 살거나 사업장 또는 학교를 둔 5인 이상의 주민모임은 지원할 수 있다. 공모에 당선되면 마을공동체 활동에 필요한 사업비와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받는다. 공모는 자유제안과 지정제안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자유제안은 주민소통과 화합, 역사·문화, 공동육아, 도시농업, 마을 자원조사 등 마을의 문제와 필요사항을 해결하고자 주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정제안은 ‘테마가 있는 마을벽화’가 주제다. 희망자는 대상지 선정에서부터 그리기 작업까지 주민이 소통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을 벽화 그리기 사업을 제안하면 된다. 지원금액은 자유제안은 최대 500만원, 마을벽화는 최대 350만원이다. 자유제안은 15팀, 마을벽화는 2팀 정도가 선정될 예정이다. 단 지원금의 10% 이상은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maeul.org)에서 온라인으로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강북구는 사업 필요성, 공익성, 현실성, 주민자발성, 지속가능성, 예산적정성 등을 따져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모를 준비하는 주민모임 및 단체는 미리 마을공동체 사업계획에 대한 사전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 3일 공모사업 설명회에는 주민 60여명이 모여 사업상담을 받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딸 죽은 다음날 태연히 강의·설교… ‘두 얼굴의 목사’

    딸 죽은 다음날 태연히 강의·설교… ‘두 얼굴의 목사’

    딸을 폭행하고 시신을 집에 방치한 혐의로 3일 경찰에 체포된 이모(47)씨는 ‘두 얼굴의 목사’였다. 전날 자신에게 5시간 동안 맞은 딸이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도 대학에 나가 태연하게 강의를 하고,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경기 부천의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부천의 이씨 집 앞에서 만난 이웃 주민 정모씨는 “불과 몇 개월 전에 부부가 호프집에서 같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봤는데 꽤 다정해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씨가 평소에 집과 대학을 오가는 모습만 봤을 뿐 별달리 이웃과의 교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부부가 함께 다니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자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자녀 없이 단둘이서만 사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씨는 A신학대 겸임교수로 2014년부터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왔다. 지난해 2학기까지 그는 대학에서 기초 헬라어(고대 그리스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학교에서 그는 ‘공부에 빠진 사람’으로 통했다. 주변에서 “학문적으로 잘난 척을 너무 한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대학 동창인 김모씨는 “매일 저녁 9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을 정도로 성실했고 사교성도 좋아 전임교수와 잘 지냈다”며 “지난주에도 교수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었는데 이상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씨는 친구에게도 사적인 얘기는 극도로 삼갔다. 동창 김씨는 “기사를 보고서야 그 친구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자주 밥을 사 주고 강의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평가가 꽤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부천의 작은 교회는 이날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이곳에서는 평일 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수요일 오후 8시, 금요일 오후 8시에 기도와 예배가 이뤄졌다. 한 교인은 “3년간 이 목사의 설교를 들었는데 교훈이 되는 얘기가 많았다”며 “(딸이 죽은 후에도) 일요일 오전 예배가 끝나면 교인과 함께 도시락이나 김밥을 사다 먹는 친근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5년 국내에서 유명 신학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에서 기독교 역사와 관련한 정기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왕성한 학술 활동을 했다. 2013년에는 기초 헬라어 관련 책을 출간하고, 종교 관련 서적을 번역하기도 했다. 딸이 사망한 지난해 3월 이후에도 똑같은 일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대학 교회에서 ‘신앙인의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주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대학 교수들과 함께 종교 관련 번역서를 출간했다. 큰딸은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이고, 큰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출해 지방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산 연제구, 설 맞아 어려운 이웃에 나눔 손길

    부산 연제구, 설 맞아 어려운 이웃에 나눔 손길

    “설 명절,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세요!” 신학기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여성자원봉사회 회원과 이주여성 100여명은 4일 구청 지하 1층에서 ‘설 명절 음식 만들어 드리기’ 행사를 열고 이날 만든 설음식을 어려운 이웃 260여가구에 전달했다. 앞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경성리츠 대표 채창일씨는 지난 1일 구청을 방문, 교복지원금 360만원과 온누리상품권 500만 원 등 모두 86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교복지원금은 신학기를 맞아 교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이다. 이밖에 사단법인 연제이웃사랑회와 동별로 구성된 12개 민간사회안전망은 물론 기업, 단체, 일반주민 등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펴고 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경기불황 등으로 위기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 공감의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북구 사랑의 연탄 배달

    성북구 사랑의 연탄 배달

    김태수(왼쪽 두 번째), 진선아(앞줄 오른쪽) 서울 성북구의원과 경희여중 학생들이 1일 장위1동과 석관동 독거노인 등에게 ‘사랑의 연탄’ 1000여개를 배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비록 작은 성의지만 우리의 어려운 이웃이 안전하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딩동~ 엄마표 설날 도시락이 배달 왔어요

    딩동~ 엄마표 설날 도시락이 배달 왔어요

    “설거지 해놓은 아이들 보면 찡해”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최모(42)씨는 명절이면 항상 아이에게 미안하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마트에서 일하는 최씨는 명절에도 일을 해야 하는 날이 많다. 최씨는 “다른 집은 떡국에 다양한 명절 음식을 먹는데 우리 아이는 혼자 밥을 먹어야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씨의 걱정을 양천구가 해결했다. 구는 설 명절을 맞아 소년소녀가장과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해 ‘엄마 도시락’을 6~10일에 배달한다고 2일 밝혔다. 소년소녀 가장들은 평소 꿈나무카드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하지만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식당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은 굶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점심도 문제지만 명절 때 느끼는 소외감이 더 크다”면서 “명절 도시락으로 아이들이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과 8일의 대표적인 식단을 보면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연휴가 시작되는 6일은 쌀밥에 뜨끈한 어묵국, 메추리알, 장조림, 김치볶음, 계란말이, 콘샐러드 등 풍성한 반찬이다. 간식으로 귤과 요구르트도 챙겼다. 설날인 8일에는 쌀밥, 소고기뭇국, 소불고기, 동그랑땡, 삼색전, 과일샐러드가 배달된다. 구 관계자는 “떡국은 배달 중에 떡이 퍼지기 때문에 밥으로 바꿨다”면서 “대신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차례상용 반찬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점심용 도시락이지만 밥과 반찬을 넉넉하게 담아 한끼를 더 해결할 수도 있다. 도시락 제작 비용은 양천사랑복지재단이 일부 지원하고 배달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양천자원봉사센터 봉사자 15팀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도시락배달을 받는 아이들은 약 50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에 나서는 유희선(59)씨는 “처음에는 명절에 어디를 나가냐고 핀잔을 주던 남편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면서 “도시락을 먹고 깔끔하게 설거지까지 해서 내놓는 초등학생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항상 더 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아이들이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유능한 행정가’다. 박 구청장의 신산한 삶의 역정은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의 한국판에 가깝고, 사법고시 합격으로 인생 역전을 했다는 점에서는 ‘여성 노무현’이라 할 만하다. ‘고생을 즐겨라, 포기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라’를 3대 좌우명으로 삼고 제2의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송파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박 구청장을 만났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박 구청장은 어려서 웅변을 배워 여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을 도맡았다. 주위 어른들은 커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많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순천 의원처럼 되리라고 기대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국립대인 부산대 의류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으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이혼 뒤 아이들을 데리고 상경해 홍익대 앞에서 분식집을 차리고 떡볶이를 팔았다. 고된 일상 속에 아이들 교육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마음의 짐이었던 그는 결국 남매를 시집으로 돌려보냈다. 공허함에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내다 38살에 사법고시 도전을 결심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작한 눈물의 도전은 10년 만에 열매를 맺었다. 2002년 48살에 최고령 합격자가 된 것이다. 사법연수원에서도 박 구청장의 여장부 기질은 이어졌다. 사법연수원 최초의 여성 자치회장을 맡았다. 이때 그는 당시 아름다운 재단 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특강의 주인공으로 초청했다. 박 시장의 고향은 박 구청장의 이웃인 경남 창녕이다. 박 시장이 ‘고향 오빠’뻘 되느냐고 하자 박 구청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법조계의 한참 선배이긴 하지만 박 시장이 두 살 어리니 고향 동생쯤 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1954년생, 박 시장은 1956년생이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가운데 박 구청장은 유일한 변호사다. 그는 박 시장과 일명 ‘박원순법’을 놓고 법적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박원순법은 이름은 법이지만 실제로는 서울시 공직사회 혁신 대책으로 마련된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이다. 박원순법은 공무원이 1000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의 도시관리국장은 박원순법의 첫 사례로 지난해 7월 해임됐다. 5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은 국장은 소송을 냈고, 송파구는 상품권의 직무 관련성이 없고 재량권 남용이란 이유로 1심에서 패소했다. 검사의 항소하지 말라는 지휘에도 서울시의 요구에 항소할 수밖에 없었던 송파구는 2심에서마저 패해 결국 넉 달 만에 원래 자리로 국장을 복귀시켰다. 이 복귀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박 시장의 청렴 의지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법원 판결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판단과 다를 수 있다 해도 서울시 직원 모두가 공직 윤리를 엄정하게 지켜 가야 한다. 의회를 통해 새로운 입법 요구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도시관리국장의 복귀는 법원의 명령을 따른 것일 뿐”이라며 “‘박원순법’은 법이 아닌 만큼 박 시장의 의견은 개인적인 고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청소년과를 신설하는 등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높다. 잠실종합운동장 부근인 잠실본동 194-7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2018년 개관할 계획이다.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진로직업 체험 공간, 동아리 활동을 위한 다목적홀, 스튜디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송파구에는 이미 22곳의 청소년 문화 공간 ‘또래울’이 있다. 또래울은 학교가 끝난 뒤 청소년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의 유휴 공간을 활용했다. 청소년들은 또래울에서 자유롭게 공부, 취미 활동, 직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프랑스에 다녀왔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아동 친화 도시’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방정부를 ‘아동 친화 도시’로 키우는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가 68혁명 이후 전국에 1000여개를 만든 청년 지원 공간인 청년정보기록센터를 눈으로 확인했다. 유네스코의 아동 친화 도시는 0~18세가 대상으로 송파구가 목표로 하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송파’와 맞아떨어진다. 송파구는 2012년부터 ‘책 읽는 송파’ 사업을 벌여 독서문화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주민들이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독서 인프라를 조성하고, 생활 속 책 읽기 운동을 벌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8년에는 책 박물관도 문을 연다. 송파 책 박물관은 책 전문 박물관으로 책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를 조명해 자연스럽게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전국 최초의 책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도서관이 아니라 책 박물관인 이유는 박물관은 특정 분야의 책으로만 공간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과 관련한 시대별 유물, 사진, 신문기사, 영상매체 등을 활용해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의 탄생 배경, 사회적 파급력 등 책을 둘러싼 문화사를 조명해 책의 가치를 보여 줄 예정이다. 책 박물관은 또 시민 참여 기획전을 열어 시민들의 책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울 계획이다. 개관전으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국난 극복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한다. 근현대 책의 흐름과 책의 미래상, 종이·활자·디자인 등 책의 구성 요소에 대한 예술적 접근도 전시를 통해 시도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책 박물관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의 대단원의 막이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강남, 서초구와 함께 ‘강남 3구’로, 구청장들의 이름이 ‘희’로 끝나 ‘희 자매’로 불린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모두 희 자 돌림이다. 같은 여성에 새누리당 기초자치단체장이란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지역을 돌아가며 식사 자리를 갖는다. 여성에 소속 정당이 같은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도 같이한다고 한다. 한전 부지를 산 현대자동차가 낼 공공기여금 배분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과 협의를 반복하는 강남구청장은 은근히 박 구청장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강남구청장은 현대차의 공공기여금 1조 7000억원을 모두 강남구 발전을 위해 사용해도 모자란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수도권 남부 여성 기초단체장 모임에서 “나는 ‘악악’대서 겨우 돈을 받는데 송파구는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니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송파구는 공공기여금 가운데 송파구로 올 것으로 예상하는 2000억원을 잠실운동장 리모델링과 탄천변 일대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매년 100억원 이상이 유지와 보수에 드는 잠실종합운동장은 시설 개선을 통해 한류문화 확산 거점이자 스포츠 메카로 재단장한다. 2017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조성 계획이 완료되면 2023년 잠실종합운동장은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재탄생된다. ‘늙은’ 서울시에서 송파구는 123층 롯데월드타워 건설과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위례·문정지구 등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는 역동적인 지역이다. 석촌호수 물 빠짐과 같은 안전 문제를 비롯해 개발에 따른 각종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박 구청장은 모든 문제의 매듭을 찬찬히 풀어내고 있다. 안전, 복지, 경제, 문화·관광, 청소년, 도시·교통 등 6개의 큰 분야별로 모두 합해 65개에 이르는 공약사업도 분기별로 추진 상황 보고서를 펴낼 정도로 꼼꼼하게 실천하고 있다. “송파구는 전체 면적의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될 정도로 낡은 서울시에 산소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박 구청장은 거대한 지각변동 끝에 더 행복하고 성장한 송파구가 얼굴을 내밀 것이라고 장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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