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웃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동작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변비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휴무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전복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554
  • [생각나눔] 혼자 2만여건 ‘민원 폭탄’… 정당한 권리입니까

    [생각나눔] 혼자 2만여건 ‘민원 폭탄’… 정당한 권리입니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가 ‘민원 폭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주민 한두 명이 한 해 6000여건의 반복적인 민원제기로 담당 직원의 업무를 마비시킬 뿐 아니라, 동네 주민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하는 탓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행정력 낭비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방자치 능력을 한정하거나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정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가 좁은 뒷골목에 이웃 간 서로 배려하며 주차하는 동네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침에 주차위반 경고장이 붙기 시작하더니 불신으로 가득한 마을이 됐다”라면서 “좁은 골목길에 앞뒤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불법주차라고 신고하는 사람을 단속하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지난달 이모(서울 광진구 중곡2동)씨가 서울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차량 흐름에 방해도 없는 새벽에 누군가가 ‘불법주차’ 신고를 해서 이씨뿐 아니라 동네 주민 20여명이 과태료 처분을 받았던 것이다. 새벽 불법주차 신고는 계속 이어졌다. 서울 광진구는 지난해 지역 주민 A(53)씨와 B(54)씨 두 명이 제기한 민원이 모두 6771건이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A씨가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제기한 민원은 모두 2만 1200건으로 노점상과 상가의 노상적치물(인도나 도로를 점유한 것)이나 불법 주정차단속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이 민원 처리에 담당 공무원은 다른 업무를 전혀 할 수 없다. 김모 주무관은 “제기된 민원의 처리과정을 24시간 내로 알려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모 주무관도 “시도 때도 없는 ‘폭탄 민원’은 동네 분위기를 해치고 주민 간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도 상대방 업주를 비방하는 민원을 100여건 제기한 폭탄민원인 D씨가 담당 직원이 제대로 민원 처리에 나서지 않는다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구청에서 소란을 피운다. 11년이 넘게 서울 중구 다동 자기소유 건물 옆 주차장(주차장은 옆 가게 소유 땅)을 주차장으로 쓰지 못하게 해 달라고 이모(90) 할머니와 그의 딸은 수시로 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차장은 엄연히 옆 가게가 소유한 땅이다. 피해의식이라는 지적이다. 중구 관계자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하려고 들지 않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탓에 공무원을 사직하려는 직원들도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다”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 3.0’을 강화하면서 1998년 도입된 정보공개청구는 심각한 ‘민원 폭탄’으로 변질됐다. 이유도 불분명한 정보청구로 담당 직원이 일주일씩 밤샘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일 악성 정보공개청구 민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모씨가 서울 중구에 징계처리대장과 교도소 출신 전과자 채용 명세서를 신청했다. 그런데 대상 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담당 직원은 30년간의 자료를 뒤지고 있다고 한다. 5년간 구청장의 접대비 지출 내용과 해외출장 예산 등을 요구한 시민단체도 있다. 송파구는 내용을 A4 용지로 출력했다. 2m에 가까웠다. 하지만 D단체는 정보공개 내용을 찾아가지 않았다. A4 1장 250원, 2장째부터는 장당 50원씩 수수료가 청구되기 때문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찾아가지 않는 시민에게 과태료를 물려야 행정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韓, 年 43일 더 일해도 임금은 22위

    韓, 年 43일 더 일해도 임금은 22위

    우리나라 취업자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년에 43일을 더 일하지만 임금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년에는 2057시간으로 멕시코(2327시간), 칠레(2067시간)에 이은 3위였다가 다시 한 단계 상승했다. OECD 34개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1766시간으로, 하루 법정 노동시간(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의 취업자가 OECD 평균보다 43일을 더 일한 셈이다. 반면 한국 취업자의 연간 평균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 3110달러로 OECD 평균(4만 1253달러)의 80.3%인 것으로 조사됐다. 34개 회원국 가운데 22위였다. 연간 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한국 취업자의 지난해 시간당 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평균(23.36 달러)의 67.1%에 그쳤다. 이웃나라 일본의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 394시간 적었지만 연간 임금은 3만 5780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달러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2670달러, 5.14달러 더 많았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일본보다 49일을 더 일하지만 연간 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임금으로는 75.3%에 그쳤다는 의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연간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의 취업자는 연평균 1371시간을 일하고 4만 4925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취업자는 독일보다 연간 약 93일을 더 일하지만 임금은 독일의 73.7% 수준에 그쳤다. 독일 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32.77달러로 우리나라보다 배 이상 높았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한국의 취업자가 받는 시간당 임금이 독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한다는 뜻이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임금이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6만 369달러), 미국(5만 8714달러), 스위스(5만 8389달러), 노르웨이(5만 908달러), 네덜란드(5만 670달러), 호주(5만 167달러), 덴마크(5만 24달러) 순이었다. 한편 노동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난 멕시코의 연간 임금은 1만 4867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한 부친 “사회에 도움되어라” 당부에 매달 독거노인들 식사 제공 “늦게나마 아버지 유공자 신청”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부친 유지를 받들어 팔순 넘은 아들은 1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대접을 해 왔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4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성식(82)옹에게 올해 광복절은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나라에 몸 바친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매일 아침 방산시장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 봉사도 10여년간 했다. ‘나를 자랑하려 하지 말고, 네가 나보다 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생전 뜻을 따른 것이다.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백범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을 한 김정로(1914∼1958)씨다. 전북 순창 출신인 김씨는 광주고보 재학 시절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 상해임시정부와 용정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35년 전북 전주에 독립운동의 지하본부이자 사찰인 건지사를 세우는 임무도 맡았다. ‘정로’라는 이름도 백범이 호적 이름 ‘정규’에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바꿔 지어줬다고 한다. 김씨는 밀고로 체포돼 옥중에서 해방을 맞은 뒤 2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마흔넷의 나이로 요절했다. 김옹은 7살이 돼서야 감옥에서 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그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겨를이 없었다”며 “파란 죄수복을 입고 파란 천으로 눈까지 가렸던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생계를 꾸리느라 힘겨운 와중에도 선친 유지를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식사 대접을 할 때 한 번에 50인분 넘게 준비하는 게 고되지만 ‘잘 먹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평소 ‘내 이름을 팔아 잘 되려고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그동안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많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늦기 전에 아버지의 애국 활동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옹은 부친 유품과 관련 기록을 모아 이르면 내년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중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현뉴타운 뜨자, 마포 개발 들썩

    아현뉴타운 뜨자, 마포 개발 들썩

    “일단 광화문이랑 시청, 그리고 여의도 접근성이 좋잖아요. 아현뉴타운이 딱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 지역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많고, 조합원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요.”(마포구 신수동 A부동산) 비탈에 지어진 허름한 빌라와 단독주택만 빽빽하던 마포구 공덕·아현일대가 아현뉴타운 사업으로 강북의 ‘신흥 부촌’이 된 것은 옛날 이야기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기던 2012년과 2013년 미분양에 허덕이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형은 7억원대 후반에서 8억원대 초반까지 거래가 될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14일 “아현뉴타운 주민들을 살펴보면 광화문이나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전문직이 대부분으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강북의 부촌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현뉴타운 내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주변 지역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아현동 A부동산 관계자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나 공덕동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주변 개발 물건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북아현뉴타운의 신촌이편한세상 분양권 문의도 많지만, 최근에는 신수동과 대흥동 재개발로 들어설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 전화도 많다”고 전했다. ●신촌 그랑자이 59㎡ 6억 5000만원선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현뉴타운을 제외하고 현재 마포구 일대에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8개다. 이 가운데 5곳이 올해 말까지 3500여 가구(일반분양 2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대흥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신촌그랑자이’와 신수1구역에 들어서는 ‘신촌숲 아이파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촌그랑자이는 2호선 이대역 및 신촌역과 가깝고, 도심과 여의도 접근성이 좋다”면서 “신촌숲 아이파크는 경의선 숲길을 끼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용 59~112㎡, 총 1248가구(일반분양 492가구)로 구성된 신촌그랑자이는 9월까지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전용면적 59㎡를 기준으로 6억 500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신반포자이 수준의 마감재와 조경 등을 적용할 예정이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현뉴타운 길 건너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웃 단지들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야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조합과 건설사가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면 입지에 비해 관심을 덜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촌숲 아이파크 이르면 이달 분양 지역 재개발 사업 중 가장 속도가 빠른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전용 59~137㎡, 총 1015가구로 이 중 568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분양가는 84㎡형을 기준으로 7억원대 중반 정도로 예상된다. 이르면 이달 말 일반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경의선 철길 사업이 완료된 이후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입주권에 대한 웃돈이 감정평가액보다 1억원 가까이 더 붙었지만 팔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달라진 동네 이미지… 학군은 약점 교통도 편리하고, 아현뉴타운을 중심으로 동네 이미지가 바뀌고 있지만 약점도 있다. 바로 학군이다. 대흥동의 B부동산은 “아현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 수준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 학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으로는 학군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만 6000가구가 넘는다. 이 중 2500여 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남아 있는 재개발에서 나올 물량도 1만 3000가구에 이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가 몰리는 시점에 물량이 쏟아질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가 출렁일 수 있다”면서 “입주시점과 가격을 잘 따져보고 들어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대 금성은 생명 거주 가능 환경이었다”(NASA)

    “고대 금성은 생명 거주 가능 환경이었다”(NASA)

    우리 지구의 이웃 행성인 금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지옥 같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금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로 가득하고 생명이 사는 데 필요한 물은 거의 없으며 온도 또한 수백 도로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이런 금성이 한때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신 컴퓨터를 사용한 기후 모델링을 통해, 금성은 출현한지 약 20억 년간 액체 상태의 물로 된 얕은 바다는 물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온도를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늘날의 금성은 대기가 무려 90기압에 달하며, 온도 또한 섭씨 462도로 매우 높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 금성에서의 하루는 지구에서 117일로 엄청나게 긴데 이는 금성이 자전 주기가 지나치게 느린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처럼 금성은 느린 자전 주기로 인해 오늘날 혹독하게 변한 원인이 숨겨져있다고 생각한다. 금성은 지구보다 더 많은 태양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태양에 더 가까이 있기 때문. 따라서 이 같은 영향으로 금성에 있던 얕은 바다는 쉽게 증발했고 자외 복사선에 의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됐다는 것이다. 이후 대기 중에는 이산화탄소가 형성됐고 이는 곧 통제할 수 없는 온실가스 효과를 가져와 현재의 금성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성의 낮과 밤은 59일마다 바뀌므로 이 같은 영향은 금성 표면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만들어 비를 내렸고 두꺼운 구름층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대기층이 우산과 같은 역할을 해 많은 태양열로부터 지표면을 보호했고, 결과적으로 금성 온도는 오늘날의 지구보다 몇 도 정도 더 낮았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금성의 육지는 지구보다 넓었지만 충분한 물이 있어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연구팀은 생각한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태양은 지금보다 30% 더 어두웠지만, 그래도 당시 금성은 현재의 지구보다 약 40% 더 많은 햇빛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살 딸 앞에서 흉기로 장모 살해 40대 검거

    8살 딸 앞에서 장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아내에게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40대가 범행 7시간 만에 검거됐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13일 오전 4시 20분께 범행현장에서 4㎞ 떨어진 생연동 골목길에서 이모(47)씨를 존속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했다. 이씨는 12일 오후 9시 30분께 상패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로 장모 A(68)씨와 아내 B(44)씨를 찔러 장모를 숨지게 하고 아내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직업이 없는 이씨는 장모가 잦은 음주를 나무라자 술김에 화를 참지 못하고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장모를 찌르고 말리던 아내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범행은 8살 딸이 모두 지켜봤다. 이씨의 딸은 현재 친척이 보호 중이다. 범행 후 이씨는 흉기를 아파트 창문 밖 논에 버린 뒤 달아났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씨를 생연동 골목길에서 붙잡았다. 검거 장소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골목에 버려진 이씨의 옷 가방이 단서가 됐다. 이씨는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존속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건강 탓 양위… 왕실 부패·스캔들도 ‘퇴위 카드’로 돌파

    건강 탓 양위… 왕실 부패·스캔들도 ‘퇴위 카드’로 돌파

    “신체 쇠약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8일 아키히토(83) 일왕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자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왕위를 지키고 있는 다른 군주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속성에 따라 절대 왕정시대에는 생전 양위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군주의 권력이 헌법에 의해 제한을 받는 21세기 입헌 군주 국가에서는 왕들이 장기간 재위와 고령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편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후계자에게 생전에 양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양위가 아베 신조 내각에 황실전범 개정이라는 숙제를 안겨 평화헌법 개정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일본과 달리 대다수 군주국가는 왕의 생전 선양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군주제 국가는 29개국이며 영국 국왕을 형식적 국가 원수로 삼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일부 영연방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44개국이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의 유럽 입헌군주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의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권 국왕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로 분류된다. ●카를로스 前스페인왕 공주 부부 횡령 탓 퇴위 근래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대표적 인물로는 2014년 6월 재위 39년 만에 퇴위한 후안 카를로스(78) 스페인 국왕이 있다. 후안 카를로스는 1969년 군부 출신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고,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자 즉위했다. 1978년 입헌 군주제로 헌법을 개정하고 1981년에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무산시키는 등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와 재정적자가 불거지면서 왕실의 사치스러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2011년 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공금 유용 혐의 등 부패 추문까지 이어져 왕실의 인기는 급락했다. 결국 재위 39년 만에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돼야 한다”며 아들 펠리페 6세(48)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183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한 벨기에의 알베르 2세(82) 국왕도 2013년 7월 맏아들 필리프(55)에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왕위를 물려줬다. 알베르 2세의 경우 자식이 없는 형 보두앵 1세가 1993년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왕위를 이어받았다. 알베르 2세는 2000년 받은 심장 수술의 관리 문제를 양위 이유로 내세웠지만 본인이 혼외 자식을 낳았다는 추문에 끊임없이 휩싸였고, 2007년에는 둘째 아들 로랑 왕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도 퇴위 요인으로 꼽힌다. 벨기에의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 왕실은 1890년 이후 123년에 걸쳐 잇달아 즉위한 여왕 3대가 모두 자식에게 생전 양위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1890년 만 1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빌헬미나(1880~1962) 여왕은 58년간 왕좌를 지키다가 1948년 외동딸 율리아나(1909~2004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율리아나 여왕도 아들이 없었던 탓으로 1980년 맏딸 베아트릭스(78)에게 양위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그러나 맏아들인 빌럼 알렉산더르(49)에게 2013년 4월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이들 세 명의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방을 돌며 국민과 소통하는 서민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관리했다.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에서는 절대군주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즉위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61) 국왕은 51세 때인 2006년 12월 아들 지크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36)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는 2001년 국왕의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이양하는 등 재위 기간 말년에는 왕실의 권력을 축소하는 일에 전념한 계몽군주로 평가된다. 결국 부탄은 2008년 3월 첫 총선을 실시하며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이뤄냈고 부탄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접국가인 네팔 갸넨드라(69) 국왕이 입헌군주제를 전제군주제로 바꾸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폐위됐고 2008년 공화정으로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英엘리자베스 2세, 90세 고령에도 왕위 지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군주는 현재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엘리자베스 2세(90) 영국 여왕이다. 1952년 26세의 나이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65년째 군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76) 여왕은 44년, 스웨덴의 칼 구스타브 16세(70)도 43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못 미친다. 엘리자베스 2세 치세 기간 거쳐 간 총리도 윈스턴 처칠부터 테리사 메이까지 13명이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도 95세의 고령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68) 왕세자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왕세자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올해 4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영국인의 70%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해야 한다고 답변해 양위해야 한다는 의견(21%)을 크게 앞섰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지난 4월 이브닝 스탠더드 기고를 통해 “여왕의 인기는 본인과 왕실 가족들이 스캔들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며 “여왕의 백부인 에드워드 7세가 1936년 갑자기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양위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생각하면 여왕이 왕위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미폰 태국왕은 현존 최장 기간 70년 재위 현존하는 군주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왕은 1946년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88) 국왕이다. 불교 국가인 태국 국민은 국왕을 살아 있는 부처로 여기며 왕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가 땅에 떨어지면 함부로 밟지 못할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보낸다. 푸미폰 국왕은 재임 중 10차례나 군사 쿠데타를 겪었지만 태국에서 쿠데타가 성공하려면 국왕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푸미폰 국왕은 올해 즉위 70주년을 병석에서 맞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대외 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태국 왕실 사무국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푸미폰 국왕이 뇌에 뇌척수액이 고이는 뇌수종이 재발해 척수액 배출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왕실 운영비 펑펑… 군주제에 반감 커져 군주들의 잇단 양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난과 긴축 재정 속에서도 왕실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 왕실 운영비로 3610만 파운드(약 518억원)를 쓰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왕세자가 그만큼 존경받을지도 미지수다. 네덜란드 왕실 예산도 2012년 3100만 파운드(약 445억원) 수준이었음이 가디언 보도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덴마크 왕실은 지난 5월 정치권의 압박에 따라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직계 손주 8명 가운데 앞으로는 크리스티안 왕세손 1명에게만 연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여왕이 형식적 국가원수로 남아 있는 영연방 국가들 내에서도 군주제에 대한 반대 기류가 거세다.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 여부를 놓고 실시했던 국민투표가 부결됐던 호주에서도 개헌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공화국 추진운동을 이끌었던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1월 해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포스트 엘리자베스 2세’ 시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마을 통장 활동비 모아 장학금 내민 칠순 노인 화제

    전남 나주에 사는 70대 마을 통장이 한푼 두푼 모은 통장 활동비를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주인공은 나주시 송월동 7통장(금송마을)인 신진옥(73)씨. 지난해 3월부터 마을 통장 일을 맡은 신씨는 이른바 통장 활동비로 받은 돈을 모아 12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씨는 도농(都農)복합지역 특성상 동(洞)지역이어서 통장으로 불리지만 사실상 농촌 마을이어서 이장(里長)이 더 어울리는 명칭이다. 평소 “부자가 아닌 보통사람의 선행에 늘 감동했다”는 신씨는 “아주 작은 액수의 활동비지만 뭔가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월동주민센터는 신씨의 뜻에 따라 관내에 사는 고교생 6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개인택시를 모는 신씨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늘 작은 정성을 내미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 또 개인택시에다 통장 일을 하면서도 시가지 청소, 불법 광고물 정비 등 궂은일도 마다치 않았다. 송월동주민센터 관계자는 12일 “어르신이 선행이라고도 할 수 없다며 사진을 찍거나 기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장학금 기탁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해인사 ‘힐링 캠프’… 지친 청춘을 위로하다

    해인사 ‘힐링 캠프’… 지친 청춘을 위로하다

    경남 합천의 법보(法寶)사찰 해인사에서 청년들을 위한 희망캠프가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해인사(주지 향적 스님)에서 불교 신자들만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대규모 캠프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인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박 3일 일정으로 ‘청년들이여, 희망을 가져라’라는 주제 아래 25~35세 사이 청년 대상의 ‘가야산 해인사 청년희망캠프’(청년희망캠프)를 연다고 밝혔다. 해인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참가비 없이 전액 무료로 해인사, 가야산 일대에서 멘토들과 함께 취업과 힐링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명사 강연과 공연, 산사 속 명상, 암자 순례, 차담(茶談), 가야산 산행, 힐링 프로그램이 주 프로그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종교지도자와의 대화와 취업 컨설턴트다. 청년들 문제에 공감하는 스님과 신부, 목사들이 연사로 나서 청년들에게 일의 중요성과 꿈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해인사가 유례없이 사회문제에 천착, 청년 취업문제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급적 종교적 색채는 배제한 채 이웃 종교 신부와 목사를 강연자로 초청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1차 캠프에서는 ‘마음치유학교’ 교장인 혜민 스님과의 만남이, 2차 캠프에서는 해인사 승가대학 강주 무애 스님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혜민 스님은 “나만 힘든 게 아니다.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무애 스님은 지친 청년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건넨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영천 산자연학교 교장 정홍규 신부, 경남 거창 중촌교회 유수상 목사도 강연에 참여한다. 정철상 연재개발연구소 대표, 이영대 한국진로교육학회 이사 등 8명의 진로교육 전문가가 참가자들의 이력서 작성법 등을 강의하고 면접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지금, 이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종교적 가르침이 있다. 그에 대해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쓴다. “낯선 사람인 나를 존중해 주고 너그럽게 대하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명령과는 관계없이 나도 기꺼이 그 사람을 그렇게 대할 것이다. 그 젠체하는 명령이 ‘네 이웃이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면, 나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김석희 옮김, ‘문명 속의 불만’)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그러는 ‘나’ 또한 타인의 이웃이다. 상대방의 환대를 기대하려면 이웃으로서 ‘나’는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공포 스릴러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러한 명제들을 둘러싼 독특한 의문을 제기한다. ‘오싹한·기이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 ‘크리피’(creepy)에서다. 한적한 동네로 이사 온 다카쿠라(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야스코(다케우치 유코) 부부는 이웃집에 인사차 들른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니시노(가가와 데루유키)는 왠지 모를 섬뜩한 분위기를 풍긴다. 위화감을 느낀 부부는 그와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나 생활 공간이 겹치는 한 그들의 삶은 어떤 식으로든 얽힐 수밖에 없다. 안온하던 ‘나’의 일상은 이웃의 등장으로 깨진다. 다카쿠라와 야스코 부부만이 아니다. 니시노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구로사와는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범인이 가장 가까이 있는 옆집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언급했을 뿐이다. 구로사와는 그보다 훨씬 더 풍부한 함의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 니시노가 범죄자·악인이라는 사실은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그러한 설정을 가진 작품은 이미 많이 있다. ‘크리피’는 ‘이웃은 괴물’이라는 테제를 재확인하는 데만 그치지 않아서 흥미로운 영화다. 구로사와는 이렇게 되묻는 것 같다. ‘누군가의 이웃으로서 실은 나도 괴물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웃의 방문을 니시노는 극도로 경계한다. ‘나’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크리피’는 다카쿠라·야스코 부부가 서로가 서로에게 생소한 이웃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한 집에 살아도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 아니다. 이들은 “네 이웃이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프로이트의 등가교환 논리를 충실히 따른다. 허나 그것으로는 이웃 간의 빈틈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다. 그 지점을 또 다른 이웃 니시노가 파고든다. 공백의 자리에서 세 사람은 쾌락을 향유하며 몰락해 간다. 이것이 구로사와가 그리는 진짜 이웃의 공포다. 18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롯데제과, 과자 기부 100억 돌파

    롯데제과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달한 과자 기부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달콤한 나눔, 따뜻한 세상’이라는 표어 아래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107억원의 제품을 기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자일리톨껌, 빼빼로가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사랑을 받고 있어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강북 ‘복지거점’ 지역사회협의체

    ‘주민의 손으로 복지의 그물을 더욱 촘촘하게.’ 한정된 예산의 복지정책은 아무래도 넓은 사각지대를 갖게 마련이다. 정이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 강북구는 지역 주민과 기관 등이 나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3개가 지역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동 단위로 꾸려진 협의체에서 동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지역사회협의체에서는 지난달 3일, 평소 문화생활의 기회를 갖기 힘든 홀몸노인 1000여명과 영화 관람을 했다. CGV 미아점은 이들을 위해 관람료를 60% 할인하고, 팝콘도 제공했다. 대한노인회 강북구지회는 떡을 준비하고, 공동모금회와 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힘을 모았다. 또 미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복공감 쾌(快) 보금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홀몸노인이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틈새계층,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주민들에게 방충망을 설치해 주고, 일명 ‘뽁뽁이’도 붙여 주며 전구도 갈아 주는 사업이다. 또 삼각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려운 이웃에 음식과 반찬을 나누는 ‘반찬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각산동의 음식점 3곳, 어린이집 2곳, 개인 자원봉사자 10명이 모여 협약식을 갖고, 식사나 밑반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 장애인 등 21명에게 음식과 반찬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한다. 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동 특화사업 ‘건강백세 우리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선 여름철 제철 과일 꾸러미를 관내 저소득 어르신과 장애인 30기구에 전달했다. 더운 날씨에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과일 꾸러미를 일일이 포장해서 방문해 직접 전달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구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복지 역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복지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름이 뭐길래” 지자체 갈등 ‘봇물’

    “이름이 뭐길래” 지자체 갈등 ‘봇물’

    경기 지역 곳곳에서 공공시설물이나 지역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른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여주시와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개통하는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57㎞ 구간의 신설 역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주시는 여주 구간에 생기는 2개 역 중 능서역 명칭을 설문조사를 통해 세종대왕역으로 확정, 국토부 산하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서 규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자 여주지역 31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최근 세종대왕릉 인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대왕역명을 제정하지 않으면 복선전철 개통을 저지하겠다고 국토부에 경고했다. 또 역명 재심의 건의 시민 3만명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오는 11월 개통하는 제2영동고속도로(경기 광주∼강원 원주)의 여주시 구간 IC 명칭을 놓고 이웃한 흥천면과 금사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흥천 주민들은 나들목이 흥천면 계신리에 있어 당연히 ‘흥천 IC’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사면에서는 역사성과 인지도가 높은 ‘이포 IC’를 내세운다.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이름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다.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에서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건의안을 채택하며 압박했다. 안산시는 상록구 본오3동을 최용신동으로 바꾸려고 한다. 최용신(1909∼1935)은 1931년 안산시 본오동에 학원을 세우고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지역의 대표 역사 인물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기흥구 상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기흥구 상하동에서 발원해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하천인 ‘수원천’ 명칭도 ‘상하천’으로 바꿨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하천명칭 변경은 취임 초에 고속도로 IC 명칭 변경에 이어 우리 시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잇따른 성과”라며 “앞으로 기흥구 신갈동을 관통하는 오산천도 경기도에 명칭 변경(신갈천이나 기흥천)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저소득층 위한다는 누진제 차상위 月2000원 깎아줘…쥐꼬리 할인 도마에

    저소득층 위한다는 누진제 차상위 月2000원 깎아줘…쥐꼬리 할인 도마에

    “이웃에게 얻은 중고 에어컨을 2년 전 더운 여름에 별 생각 없이 썼다가 전기요금이 10만원이나 나왔어요. 놀라서 한국전력에 물었더니 그나마 8000원 할인해 준 거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전기요금 무서워서 에어컨은 한 번도 안 썼어요. 장식품이 된 거죠.” 기초생활수급자 손모(62·여)씨는 서울 노원구 한 빌라의 33㎡(10평) 남짓한 반지하방에 산다. 반지하이다 보니 당연히 환기도 잘 안 되고 습기도 많아 밤낮없이 눅눅하고 후텁지근하다. 손씨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한 이웃 주민이 자신이 쓰던 에어컨을 선물했다. 4년 전 일이다. 하지만 손씨는 방구석의 에어컨을 틀 엄두를 못 낸다. “전기요금을 깎아 주면 모를까 무조건 선풍기로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빌딩 청소로 월 60만원을 버는 손씨에겐 TV에다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을 사용하며 내는 월 3만원의 전기요금조차 감당하기가 벅차다. 3주째 이어지는 전국적 폭염 속에 서민들을 짓누르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나 기초수급생활보호대상자들에겐 현행 전기요금이 폭염보다 무서운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이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한다며 책정한 전력요금 지원액이 고작 한 달에 최대 8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기를 많이 쓰는 고소득층에게 요금을 더 물리고 저소득층은 구제한다는 누진제의 취지를 감안할 때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라도 요금할인제 개편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중랑구의 한 공공임대아파트에 사는 박모(41)씨는 여름이면 10만원에 이르는 전기료 폭탄이 걱정이다. “뇌병변1급 환자인 열세 살 아이가 에어컨이 없으면 욕창으로 고생합니다. 냉방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수단이에요. 장애인복지관에서 우리 부부가 버는 돈은 모두 120만원입니다. 네 가족이 먹고살아야 해요. 조금이라도 전기료를 더 할인해 주면 좋겠다 싶죠.” 한국전력 약관에 따르면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는 월 최대 8000원까지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차상위 계층은 월 2000원만 할인된다. 3자녀 이상 가구는 전기료의 20%를 깎아 주지만 월 1만 2000원의 한도가 있다. 특히 저소득층 할인 혜택은 2005년 도입 당시 전기료의 15~20%를 감면해 주었지만 2011년 일률적으로 월 8000원으로 변경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제도가 있지만 냉방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전자제품의 보급으로 소득 10분위 중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도 평균적으로 6단계의 누진제 중 3단계(200~300㎾h)의 비용을 내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4t 넘는 쓰레기 더미와 함께 살던 4남매…충격의 수습 현장

    4t 넘는 쓰레기 더미와 함께 살던 4남매…충격의 수습 현장

    지난 9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자그마치 4.5t 규모의 쓰레기가 나와 연립 현관 앞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악취가 심하다’는 이웃들의 거듭된 민원 제기에 주민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방바닥과 벽, 천장 등 집 안 곳곳에 바퀴벌레와 해충들이 기어 다녔다. 더 놀랄 일은 이 연립에 사는 A(34·여)씨와 남편 B(32)씨는 이곳에서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네 살배기, 두 살배기 등 4남매를 키웠다는 사실이다. 이 연립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자치단체가 기초생활수급 가정에 임대하는 주택이다. 이 집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지난 8일 한 주민이 “이웃집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 때문이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쓰레기 더미 집’에는 자원봉사자와 관할 주민센터 직원 10여 명이 드나들며 청소 작업을 진행했다. 집안 살림을 모두 끄집어내 일광 소독을 하고 집 밖에는 봉사자들이 이동세탁차량까지 동원해 집에 널려 있던 옷가지와 이불 빨래를 했다. 집에서 나온 옷가지만 50ℓ 대형 쓰레기봉투로 20개가 넘었다. 이웃에 사는 한 주민은 “쓰레기나 악취도 문제지만, 이 안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가 더 걱정”이라며 “아주 어린 애들도 둘이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애들 건강상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의 자녀들은 머리에 이가 있을 정도로 위생상태가 좋지 못했다. 다만, 외상이라든지 물리적 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6월 냉장고를 바꾸면서 음식물을 밖에 내놨는데 음식이 상했다. 그 뒤로 청소하지 못했다”며 “최근에도 내가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아이들이 아파 2주간 병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집을 방치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쓰레기의 양이나 정황으로 보아 장기간 위생이 좋지 못한 상태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 A씨 부부를 물리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마도 아이를 출산하고 심리적으로 이상이 온 것 같다”며 “주민들 증언으로는 몇 달 전부터 집 주변을 돌며 쓰레기와 옷가지 등을 모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낡고 필요 없는 물건을 집 안에 쌓아두는 강박증을 앓는 ‘호더’(hoarder)로 추정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9일 아이들을 긴급분리 조치해 보호시설로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A씨 부부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모녀 숨진 지 한달 뒤 발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모녀가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안동시 옥동의 A모(46·여·지체장애 2급)씨의 영구임대아파트에서 A씨와 어머니(7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 등은 거실과 주방으로 사용되는 좁은 공간에 나란히 바로 누운 상태였다. 숨진 지 1개월쯤 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육안으로 사망 원인을 추정할 만한 흔적이나 유서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평소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수년 전 이혼하고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온 것으로 전했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A씨 모녀는 이웃과 행정기관 등 주위에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지 않았다”면서 “사회복지사가 수차례 방문했지만 번번이 문을 열어 주지 않아 접촉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취가 난다’는 A씨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가 이들을 발견했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부검을 실시했지만, A씨의 심장에 이상이 일부 있었다는 부검의 소견만 있었을 뿐 정확한 사인이나 사망 시각 확인에는 실패해 추가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매달 생계비와 주거급여, 장애인연금 등 정부지원금 80여만원을, 어머니는 기초연금 20여만원을 받아 생활했다.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 500여만원을 체납해 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터넷 게임중독의 종말’…칩거몰입 中20대, 연결선 뽑자 투신

    중국 충칭(重慶)에서 26세 청년이 4개월 동안 칩거한 채 인터넷 게임만 하다가, 이를 보다 못해 조부모가 게임을 하던 컴퓨터 연결선을 뽑아버리자 지난 9일 오전 11시 자신이 살던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청년망이 11일 보도했다. 후난(湖南)성 출신의 이 남자는 2014년 충칭에 건너온 후 곡물을 갈아 파는 장사로 생업을 유지하면서 여가를 이용해 컴퓨터 게임을 즐겼으나, 4개월 전부터는 생계를 내팽개치고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칩거한 채 게임에 빠져들었다. 이 남자는 과자류를 먹거나 외식을 배달해 먹으면서 게임에만 몰입했다. 이웃 주민은 이 남자의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친구가 적었고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청년망은 이 남자의 성장 배경에 대해 모친의 가출에 병치레하는 부친 탓에 조부모의 돌봄 속에서 자라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안양시, 자연과 인문학의 만남 제1회 ‘하·늘·소 캠프’ 개최

    경기 안양시는 안양미래인재센터 주관으로 가족인문캠프인 ‘하·늘·소 캠프’를 다음달 3, 4일 병목안캠핑장에서 연다고 11일 밝혔다. 하늘소는 ‘하나 되는 우리 늘 지금처럼 소중하게’의 줄임말로 인문학적 접근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관계를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시가 제2의 안양부흥 인문도시조성 프로그램으로 처음 마련하는 하늘소캠프는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의 저자인 김정은·유형선 부부를 초대해 두 자녀와의 일상적인 사연을 들어보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서로 원하는 가족상을 그려보며 가족애를 회복하는 시간도 갖는다. 가족끼리 저녁식사 준비하기와 우리 집 벼룩시장 운영 등으로 가족과 이웃 간의 화목함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이야기들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한권의 책으로 만들 예정이다. 초등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으로 오는 22일까지 총 15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 신청은 안양시미래인재교육센터 홈페이지.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동철 칼럼] 리우에서 평창 올림픽을 바라본다

    [서동철 칼럼] 리우에서 평창 올림픽을 바라본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남녀 모두 금메달을 확정 지은 이튿날이다. 한 동료는 “이러다 올림픽 종목에서 양궁이 아예 없어지는 것 아니야?” 하고 조금은 진심이 어린 듯한 농담을 했다. TV는 잇따라 한국이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휩쓸 가능성이 크다고 흥분하고 있었다. 세계 양궁계는 그동안 한국을 견제하고자 끊임없이 룰을 바꾼 것도 사실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올림픽 8연패라고 하지 않았나. 다음날 남자 양궁의 세계 랭킹 1위인 김우진 선수가 개인전 32강전에서 탈락했다. 그는 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니 실망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상대가 한국에 적지 않은 이주근로자와 결혼이민자가 있는 인도네시아 선수라는 소식은 다소 위안이 되기도 했다. 예선 33위가 세계 최강을 꺾었으니 인도네시아 국민에게는 큰 격려가 됐을 것이다. 게다가 김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승윤 선수가 16강에 진출했으니 우리에게는 금메달의 희망도 여전하다. 인도네시아는 런던올림픽에서 역도에서만 은·동메달을 한 개씩 따는 데 그쳤다. 개인적으로 리우올림픽 중계방송을 역대 어느 올림픽의 그것보다 마음 편하게 시청하고 있다. 역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던 남자 유도 선수들이 줄줄이 금메달에서 멀어지는 장면도 웃으며 볼 수 있게 됐다. 선수와 그 가족, 그리고 지도자의 원통함은 뼈에 사무치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고국의 시청자들은 매운 고추처럼 당찬 여자 유도 정보경의 은메달과 두 아이의 엄마라는 윤진희의 역도 동메달에서 더 큰 보상을 받고도 남았다. 올림픽에 목숨을 건 듯 침을 튀기는 사람도 중계방송을 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성적에 완전히 초연해 즐기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아직 과장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른 선수는 물론 국내에서도 아까운 패배에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이만큼 의젓하게 올림픽과 만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분명히 우리 사회가 진보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을 즐기게 됐다는 것은 오로지 ‘나’에서 벗어나 ‘주위’를 바라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그런 점에서 공기권총 10m에서 한국인 박충건 감독이 지도한 호앙쑤안빈 선수가 베트남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는 소식은 매우 뜻깊다. 물론 이 종목 3연패를 노리던 진종오 선수가 5위에 그친 안타까움은 별개다. 베트남 며느리의 기쁨은 남달랐을 것이다. 그 2세가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이다. 다문화 인구의 출신 지역이 대부분 아시아 국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아니더라도 아시아 선수라면 ‘이웃’을 넘어 ‘사돈’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하면 아직은 목숨을 걸다시피 해도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후년 평창올림픽을 연다. 서울올림픽에 이은 동계올림픽의 개최는 변방의 한국 스포츠가 세계 중심으로 확고하게 진입함을 알리는 일종의 세리머니다. 그런 점에서 평창에서는 ‘성적’에 대한 강박을 떨치고 ‘공헌’을 목표를 삼아 보면 어떨까. 넓게는 세계인, 좁게는 아시아 이웃에 대한 공헌이다. 리우올림픽을 느긋하게 즐기는 국민의 모습에서 여건은 성숙하고도 남았음을 확인한다. 평창올림픽이 아시아 이웃들을 동계 스포츠 불모지에서 벗어나게 하는 노력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개·폐회식 행사도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도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평창을 ‘아시아 동계 스포츠 지원센터’의 본부로 공표하면 그 이상 좋은 일은 없다. 평창, 정선, 강릉에 들어서는 동계 스포츠 인프라를 아시아 각국을 위해 쓰겠다는 선언이다. 한편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인 시설을 올림픽 이후에도 놀리지 않는 길이다. 외교력을 발휘해 아시아 각국이 모두 참여하는 동계 스포츠 진흥기구를 조직하고 중국과 일본에는 비용을 분담케 하는 방안도 있다. 금메달 몇 개를 더 따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dcsuh@seoul.co.kr
  • 돈 뺏으려다… 부부 살해·방화 현직 소방관

    지난 1일 발생한 경기 안성 부부 피살 사건은 현직 소방관이 강도질을 하려다가 벌인 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성경찰서는 10일 소방관 최모(50)씨를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안성시 A(64)씨 집에 들어가 A씨와 부인 B(5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돈을 빼앗으러 A씨 집에 들어갔다가 싸움이 일어나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둔기를 A씨 집에서 200m가량 떨어진 선산 근처 도로변 풀숲에서 발견했으며 범행 당시 입고 있었던 옷과 신발 역시 최씨의 부친 묘지 바로 위 야산 땅속에서 수거했다. 최씨는 당초 A씨 집 화재 상황을 처음 신고한 이웃으로, 경찰이 범행도구를 발견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후 4시 50분쯤 다른 마을 아파트 옥상에서 농약을 마신 뒤 투신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최씨 가족으로부터 자살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최씨 차량을 추적해 안성의 한 복도식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최씨와 대치했다. 최씨는 경찰의 설득을 무시하고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14층 복도에 걸렸고, 재차 뛰어내렸다가 13층 복도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 1일 오전 3시 5분쯤 안성시 소재 불이 난 자택에서 목·가슴·겨드랑이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에 있다”면서 “제초제를 마신 최씨가 병원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이유 및 과정을 밝힌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