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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동 학부모 “박근혜, 창문 못 열어 힘들다? 우리가 더 힘들어”

    삼성동 학부모 “박근혜, 창문 못 열어 힘들다? 우리가 더 힘들어”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의 탄핵 반대 집회로 동네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 행위로 인근에 있는 삼릉초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인근 주택가에 사는 주민들은 집회 참가자들의 고성·욕설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물론 기자로 오해받아 폭행까지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언론사 차량들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무분별하게 불법주차하면서 공회전을 하다보니 주민들이 매연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결국 참다 못한 학부모들이 경찰에다가 박 전 대통령 집 앞 집회 신고를 막아달라는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새로 신고한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하는 동시에, 기존에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를 신고한 친박 단체에게도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삼릉초에 두 아이를 보내는 한 학부모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아이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빌딩 앞에 기자들, 방송장비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너무나 심한 욕설을 계속하세요. (아이들이 그 욕설에) 그냥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거죠”라면서 “어떤 분들은 신체 주요 부위를 잘라라 이런 말씀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라고 전했다. A씨는 “(집회 참가자들이) 아이들을 붙잡아놓고 ‘역사를 바로 알아야 된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도 있고, 편의점에 가서도 이분들이 탄핵의 문제점과 곤련해 일장연설들을 하실 때가 있어요”라면서 “아이들은 그 골목을 지나가는 걸 무서워하고요. 그리고 지나가다 들은 욕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첫날은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무방비로 노출돼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학교 운동장에서도 좀 놀고 싶은데 일찍 집으로 돌려보내니까 속상한 소리도 하기도 하고”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이미 박 전 대통령 집 앞에 집회를 신고한 단체에게 학교 등교 시간인 오전 7∼9시, 하교 시간인 낮 12시∼3시 사이에는 집회를 열지 못하게 했으며, 수업 시간에는 확성기 등 음성증폭장치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 행인과 기자를 상대로 시비를 걸거나 신고한 인원(20명)보다 많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A씨는 “중요한 건 통제되지 않은 분들이 많거든요”라면서 “(집회 참가자 중 아주 난폭하게 하는 분들이 발생하면) 말리고 몸싸움하다 보면 밀려서 도로 쪽으로 밀릴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도 경찰분이 차에 치여서 그런 일도 있었는데. 아이들도 그런 곳에 휩쓸릴 수가 있잖아요”라고 우려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 머물면서 며칠 간 창문도 못 열었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데 그 바로 인근에 사시는 분인데, 그분의 집이 반지하시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지금 계속 쏟아지는 매연 이런 것 때문에 자신도 창문을 못 열었을 뿐만 아니라 아니, 창문을 닫아도 그 매연이나 소음이나 이것들로 고통받는데 정말 박 전 대통령이 그것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웃들의 고통도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토로하시더라고요. 정말 소통과 어떤 불통을 어쩌면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소통이 되지 않는.” 무분별한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도 문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주변에 기자 차량들이 불법주차하면서 공회전을 하니까 굉장히 매연에도 시달리기도 하고요. 저도 사저 근처에 있는 곳에서 업무를 보는데 아침에 빌딩 안이 매연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봄바람에 설레는 당신을 위한 꽃놀이 기차여행 4선

    봄바람에 설레는 당신을 위한 꽃놀이 기차여행 4선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도 물러가고 이제 대한민국에는 봄이 찾아왔다. 제법 온기가 녹아 든 바람이 느껴지면서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주말. 조금이라도 빨리 봄꽃 정취에 빠지고 싶은 당신을 위해 기차로 떠날 수 있는 봄꽃 여행지를 소개한다. ● 3월이면 매화가 지천, 양산 원동 매화축제부산에서 경부선 기차를 타는 승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구간, 바로 경남 양산시 원동면을 지나는 곳이다. 낙동강을 왼쪽에 끼고 서울 방면으로 달리는 이 구간은 승객들에게 잠시나마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이곳의 3월은 매화가 지천으로 흐드러지면서 봄꽃 여행 명소로 떠올랐다.오는 18일에는 ‘제11회 원동매화축제’가 개막된다. 이틀 동안 원동면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매화향 힐링콘서트를 시작으로 시립합창단의 도깨비콘서트, 매화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올해 주 행사장은 원동교 건너편 유휴지로, 원동역에서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곳곳에서 공연과 아트 프리마켓이 운영된다.교통편 : 무궁화호소요시간 : 서울역~원동역 약 5시간운임요금 : 성인 기준 2만 6100원 (일반실 기준) ● 황홀한 아름다움, 삼랑진 벚꽃터널매화로 물든 원동역을 지나 서울 방면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작은 기차역이 하나 나온다. 경남 밀양의 삼랑진역이다. 삼랑진읍 안태리의 안태마을과 삼랑진 양수발전소로 이어지는 10km가량의 길은 매년 3월 중순~4월 초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안태리의 중심부인 오거리의 도로명이 ‘벚꽃오거리’일 정도로 이 지역의 벚꽃은 해마다 상춘객들을 유혹한다.삼랑진 벚꽃길 옆으로는 안태호와 천태호가 맞닿은 트레킹 코스도 조성돼 있다. 이곳을 걷다보면 벚꽃 아래로 낙동강변 옆 철길을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 명소로도 꼽힌다. 또한 밀양 삼랑진은 194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딸기를 재배한 곳으로, 벚꽃 개화시기에 방문하면 향긋한 삼랑진 제철 딸기를 맛볼 수 있다.교통편 : 무궁화호소요시간 : 서울역~삼랑진역 약 4시간 50분운임요금 : 성인 2만 5500원 (일반실 기준) ● 연분홍으로 물들다…전남 광양 매화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연분홍으로 물든 산자락. 해마다 3월이면 상춘객의 사랑을 받는 전남 광양 매화마을의 풍경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광양매화축제’는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대표적인 봄꽃축제로 자리 잡았다.매화마을에는 이미 지난 2월 중순부터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매화꽃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아름다운 풍광만은 예년 그대로다. 이달 중순이면 매화가 만개하며, 광양 쫓비산과 백운산 일대가 매화로 한껏 치장한다.교통편 : KTX에서 무궁화호로 환승소요시간 : 서울역~순천역(KTX) 약 2시간 50분 순천역~광양역(무궁화) 약 9분운임요금 : 성인 4만 4600원 (일반실 기준) ● 노오란 산수유 물결 따라 봄이 온다…구례 산수유전남 광양이 연분홍으로 물들 때 전남 구례는 산수유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구례군은 춥고 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는 산수유꽃 개화를 맞아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산수유마을을 비롯한 지리산온천관광지와 산수유사랑공원 일원에서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펼쳐진다.구례에서도 산수유 풍광이 가장 이름난 곳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와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와 어우러진 정취가 일품이다. 산수유 마을 전경을 보려면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교통편 : KTX소요시간 : 서울역~구례구역 약 2시간 35분운임요금 : 성인 4만 1800원 (일반실 기준) 종합 큐레이션팀 sns@seoul.co.kr
  • 기윤실 30년… 부채탕감 운동 벌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부채해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윤실은 최근 총회를 열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부채해방 프로젝트’란 부채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한 운동이다. 교회와 신자들이 모금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약 45억원의 부실채권 해소가 가능한 것으로 기윤실은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극화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을 찾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기윤실은 절전과 양보 등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실천하는 ‘자발적 불편운동’도 연말까지 이어간다. 올해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선거에 대해 이야기(talk)하고, 기도(pray)하고, 투표(vote)하도록 독려하자는 ‘Talk·Pray·Vote 캠페인’과 교회의 공직선거법 준수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가짜 뉴스의 진실을 밝히는 ‘기독교 팩트 체크’ 운동도 벌여 나간다. 목사의 설교 등에서 선거법 위반 사례를 파악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해 감시하고, 가짜 뉴스의 팩트를 확인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윤실은 1987년 창립돼 지난 30년 동안 교회와 시민사회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정직한 그리스도인, 신뢰받는 교회,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온 기독시민운동단체다. 한편 창립 30주년 기념식은 오는 6월 개최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배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 훔쳤다 붙잡힌 70대 노인

    “배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 훔쳤다 붙잡힌 70대 노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70대 노인이 배가 고파 김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노인은 한달에 5만원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피해 시장상인은 안타까운 마음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시장에서 판매용 김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7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4일 0시 30분쯤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김치 판매점에서 좌판에 진열해 놓은 5만원 상당의 김치 한 봉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김치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약 1㎞를 걸어 세 들어 살던 모텔로 향하다 봉지를 땅에 떨어뜨렸다. 김치는 흙이 묻어 먹을 수 없었으나 최씨는 훔친 김치 일부를 먹고 나머지는 모텔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장 안팎의 CCTV를 뒤져 최씨의 범행을 확인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배가 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최씨는 수급지 20만원을 받아 이중 15만원을 월세로 지출하고, 5만원으로 한 달 식비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피해 시장상인(65·여)씨는 “최씨가 과거 시장 이웃이었다”며 “과거 생활형편이 넉넉했을 때는 시장 상인들에게 짜장면과 수박 등을 나눠주는 인정 있는 이웃이었다”고 기억했다. 시장 상인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에서 가장 큰 ‘원뿔’ …7광년의 원뿔 성운

    [아하! 우주] 우주에서 가장 큰 ‘원뿔’ …7광년의 원뿔 성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 15일자(현지시간)에 우주에서 가장 큰 '원뿔' 사진이 게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원뿔의 크기는 너비 2.5광년에 길이 7광년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만한 공간이라면 우리 태양계 같은 것은 수천 만 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부피다. 성운으로 이루어진 이 원뿔은 NGC 2264에 있는 별 생성지역이다. 원뿔 성운이라 불리는 거대한 먼지 기둥에서는 지금도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별들의 육아실이라 할 수 있는 성운에는 웅장한 형상의 원뿔과 기둥 등의 형태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이는 갓 태어난 별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고에너지 항성풍에 의해 빚어진 것들이다. 위의 원뿔 성운 사진은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몇몇 사진들을 확대 합성한 것으로, 유례없이 세부적인 원뿔 성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뿔소자리 방향으로 2500광년 거리에 있는 원뿔 성운은 뭉툭한 머리 부분의 폭이 무려 2.5광년이나 되는데, 이는 태양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인 알파 센타우리까지 거리의 반이 넘는 크기로, 46억 년 전 태양계를 만든 태양계 성운의 크기와 맞먹는 것이다. 이 성운의 꼴을 조각해낸 것은 사진 상단 바깥쪽에 있는 NGC 2264 IRS라는 별로 보이는데, 1997년 허블 망원경의 적외선 카메라에 의해 발견된 거대 질량의 별이다. 원뿔 성운의 머리 부분에서 빛나는 붉은빛은 별의 복사열로 이온화된 수소 가스가 뿜어내는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불길 뛰어들어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 니말 LG의인상

    불길 뛰어들어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 니말 LG의인상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스리랑카 출신의 니말(39)이 LG의인상을 받았다. 2015년 LG의인상이 제정된 뒤 첫 외국인 수상자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10일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니말에게 LG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니말은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로, 농장에서 작업하던 중 인근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집안에 갇혀 있던 할머니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니말은 얼굴과 폐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LG복지재단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용문동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일가족을 구조한 최길수(34) 소방관과 김성수(43) 소방관에게도 LG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두 소방관은 현장에 진입하는 순간 벌어진 천장 틈으로 불길이 치솟아 퇴로가 막히자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으로 가족이 대피할 수 있도록 온몸으로 불길을 막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바야흐로 봄꽃들이 흐드러질 때다. 매화는 벌써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고, 산수유꽃도 노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달 하순께면 ‘꽃전선의 북상경로’ 섬진강을 따라 남도 전역에서 꽃등불이 켜질 전망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봄꽃 축제는 취소됐다.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 우려 탓이다. 그래도 봄꽃 감상에는 문제가 없다. 사람이 만든 일정이 취소됐을 뿐 자연의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진행된다.광양 섬진마을 달콤한 벚굴 한입 화신(花信)의 봉홧불은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매화마을)이 켜 든다.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다. 섬진강을 따라 수만 그루의 매화가 꽃물결을 이룬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농원에 들면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들이 객을 반긴다. 비탈진 언덕엔 수업이 많은 장독들이 늘어서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었던 초가집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구름처럼 피어난 매화꽃과 섬진강, 그리고 강 건너 하동의 평사리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강변 드라이브도 제격이다. 진월에서 월길, 신구, 신아 등의 마을들을 지날 때마다 화사한 매화꽃이 반긴다. 이맘때 광양에서라면 벚굴을 맛봐야 한다. 벚꽃 필 무렵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5월 초까지도 먹는데, 그 이후는 독성이 생기기 시작해 채취를 하지 않는다. 광양 끝자락의 망덕포구가 주산지다.하동 녹색 융단이 품은 단아한 매화 섬진강 너머 경남 하동 땅에서 맞는 매화 향도 범상치 않다. 특히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지리산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 등이 온통 매화나무다. 하동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특히 인상적인 풍경이 야생 차밭이다.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야생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시대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머지않아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온다.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 데는 줄 모르고 향기에 환장한다던 바로 그 차다. 남도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 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그래서 남겨 둬야 한다.구례 돌담길 감싸안은 산수유의 여유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산동면 일대에 산수유 마을들이 몰려 있다.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 사이에 핀 산수유꽃이 일품이다. 산수유 마을 전경은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서 보면 된다. 계천리 현전마을에선 한적하게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3월 말~4월 초 사이에 구례를 찾을 예정이라면 화엄사 각황전 옆의 홍매화를 놓쳐선 안 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 중건을 기념해 심었다는데,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순천 선암사 휘감은 깊고 진한 매향 전남 순천에선 봄꽃과 어우러진 절집을 찾아야 한다. 봄의 선암사는 ‘화훼사찰’이라 불린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이달 말부터 새달 초순께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바닥에서 다섯 가지로 뻗어 올랐다. 호사가들은 이를 보고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부르기도 한다. 봄의 송광사를 꽃대궐로 만드는 건 산수유다. 당우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의성 마늘밭 바라보는 산수유의 미소 경북 의성의 숲실마을도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곳이다. 숲실마을은 다래덩굴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산수유꽃 일색이다. 이 일대의 산수유는 수령이 얼추 300년을 오르내린다. 늙은 나무들이 전하는 풍경의 깊이와 기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3만여 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노거수들이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내는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노란색이나 초록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양반마을로 이름난 산운마을, 이웃한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405호)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중국 관광객이 나라 안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 탓에 여기저기서 걱정과 한숨이 늘어갑니다. 금전 손실만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가장 극적인 곳은 제주입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팔할 이상이 중국인이었으니 그 상실감과 위기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다소 달라집니다. 수조원과 고요를 맞바꾼 듯한 느낌이랄까요. 제주 어디를 가도 북적대는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인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제주 같은 매력을 가진 곳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말 그대로 시간문제겠지요. 뒤집어 보면 이는 지금이 제주 여행의 적기란 뜻도 될 겁니다.놀라웠다. 성산일출봉에서 중국말이 사라지다니.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늘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한국말보다 중국어가 더 잘 들릴 정도였다. 다소 거슬리기까지 하는 중국말이 사라지니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사실 놀라운 일은 제주에 올 때부터 있었다. 제주행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게다가 항공기에 오르내리는 총 4번의 과정 내내 브리지(탑승교)를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 탑승해야 하는 불편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성산일출봉과 이웃한 광치기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도 중국인이 사라졌다. 정말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되찾은 건 적요다. 몇몇 관광객은 방석을 깔고 조용히 앉아 참선하며 고요를 즐겼다. 사실 이것이 제주의 본질일 터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풍경을 잃고 있었던 거다.귀동냥 삼아 제주관광공사에 물었다. 3월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고. 공사 측이 추천한 곳들을 중심으로 제주를 돌아봤다. ‘놓치면 후회할 꽃삼월의 제주’가 주제다. 가슴 가득 봄을 담기에 꽃밭만한 곳이 있을까. 제주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역시 유채꽃이다. 함덕해변을 낀 서우봉 언덕은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비췻빛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올해는 유채꽃 개화가 늦어 아직 만개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시리도록 파란 바다와 더불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우봉을 에둘러 도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바다를 발아래 두고 자박자박 걸을 수 있다. 서우봉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들이 한눈에 담긴다. 서귀포 ‘화순서동로’에는 약 5㎞에 걸쳐 유채꽃이 가득하다. 이 일대 유채꽃 역시 이번 주말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라 정차하기보다는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꽃길을 감상하는 게 훨씬 인상적이다. 화순서동로 유채꽃길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B코스)의 일부다. 화순곶자왈 지대를 가로지르며 숲과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중산간 쪽에서는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 일대가 손꼽히는 유채꽃 명소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부터 10㎞ 구간이 핵심이다. 한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가시리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봄이 절정에 이를 무렵이면 발아래는 유채꽃이, 머리 위엔 벚꽃이 피는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18~19일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가 열린다. 운동 삼아 꽃 구경에 나서자는 게 대회의 취지다. 첫날은 중문관광단지에서 안덕까지, 둘째 날은 중문에서 강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걷는다.온평리 포구는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최근 제2 제주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풍파가 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온평리의 옛 이름은 열온이다. 연을 맺은 곳이라는 뜻이다. 탐라의 시조로 꼽히는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떠내려온 세 공주를 맞으러 나간 곳도 이 온평리 바다라고 전해진다. ‘황로알’은 세 공주가 배에서 내릴 때 노을에 비친 바닷가 돌이 황금색으로 빛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황로알 주변엔 검은 돌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환해장성이다. 오래전 왜구 등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새마을운동으로 훼손됐다가 30년 전 복원됐다. 이 밖에 생선 기름을 이용해 불을 밝히던 도대(전통 등대),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 말발자국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이웃한 혼인지는 온평리의 ‘연관검색어’ 정도 되는 곳이다. 삼신인들이 혼례를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연못으로, 제주도 기념물(17호)이다. 중산간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이맘때 제주 갯가 마을을 돌다 보면 굿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영등굿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른다. 영등신(영등할망)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꽃샘추위를 몰고 온다는 달이다.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날씨 변화가 심해 항해를 꺼리는 등 금기시하는 일도 많은 시기다. 사실 영등신은 우리나라 갯마을 전체에 분포하는 민간신앙이다. 영등할망을 잘 대접해야 한 해 농사도 잘된다는 생각은 어디나 공통적이다. 다만 뭍의 영등신앙이 다소 희석된 반면, 늘 바다에서 ‘바람신’과 함께 살아야 하는 제주에선 여전히 마을공동체의 신앙으로 전승되고 있다. 바닷가 특유의 풍습을 엿보려면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서둘러 지나치지 말고 해녀당이나 본향당 등을 꼼꼼히 살피며 돌아보길 권한다.이번 여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하도, 세화 일대 해변이다. 이제 개발의 ‘삽질’이 멈춰주길 바라는 곳 중 하나로, 얼마 남지 않은 제주 특유의 풍경이 그나마 이 일대에 남아 있다. 하도는 구좌읍에 속한 해안마을이다. 별방진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오래전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별방(別防)은 하도리의 옛 지명이다. 성 둘레는 1㎞ 남짓. 높이는 3.5m에 이른다. 검은 돌을 쌓아 올린 성벽도 멋들어지지만 더 인상적인 건 주변 풍경이다. 성벽을 딛고 서면 마을 안쪽의 밭담들이 검은 물결처럼 넘실댄다. 검은 돌담과 노란 유채꽃이 소박하게 어울렸다. 세화해변에선 벨롱장이 열린다. 벨롱장은 제주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이다. 제주 문화가 집약된 벼룩시장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오래전부터 살아온 주민과 도시에서 옮겨온 이주민들이 저마다 독특한 토산품들을 내놓는다. 그 덕에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시장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전통 5일장도 볼만하다. 끝자리가 0과 5인 날에 열린다. 바닷가 풍경도 곱다. 사파이어 빛 바다와 고운 모래, 불퉁하고 검은 갯바위가 보기 좋게 어우러졌다. 협재, 함덕 등 물빛 곱기로 이름난 해변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은 풍경이다. 모래톱엔 ‘단물탕’이 두 개 남아 있다. 용천수를 활용한 마을 공동목욕탕이다. 바닷가 쪽이 남탕, 마을 쪽이 여탕이다. 단물은 민물을 뜻한다. 논짓물이라고도 불린다. 단물탕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위로 단물이 졸졸 흐른다. 지금은 사람이 없지만, 여름엔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angler@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자치단체장 25시] “양천 ‘토박이’ 30년… 생활 정치 비결은 소통과 공감”

    “국민은 소통에 목말라합니다. 여성 정치인이든 남성 정치인이든 소통과 공감이 중요합니다. 소통하고 공감해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수영(53) 서울 양천구청장의 신념이다. 15일 찾은 김 구청장의 집무실에는 그의 철학이 반영돼 있었다. 구청장과의 소통을 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적힌 ‘포스트잇’이 책상 뒷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취임 축하 인사’, ‘일반 행정’, ‘교육·문화’, ‘복지·일자리’, ‘주택·건축·교통’ 등 내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었다. 김 구청장의 하루는 포스트잇 내용을 숙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민들께서 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화이트보드에 민원이나 격려 메시지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으세요. 매일 출근할 때 가져와 제 사무실 벽에 붙여놔요. 주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되새기기 위해서예요. 해결한 건 아래쪽으로 옮기고 새로운 건 위쪽에 붙여요.”김 구청장의 소통·공감 정치는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엔 신월동 금하뜨라네아파트 입주민에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금하뜨라네아파트는 건설회사 부도로 2007년 완공 이후 9년이 지나도록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 하자보증금, 감리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 하자보증금이 없어도 준공 허가가 날 수 있도록 법이 한시적으로 바뀌었다. 감리비만 해결하면 됐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감리비를 모았지만 부족했다. 김 구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곧장 조정자로 나섰다. 감리회사를 찾아 사정을 말하고 설득을 거듭했다. 회사 측에서 김 구청장의 중재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10여년 만에 호적이 생기고 내 집이 생겼다’며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건 무허가 건물에 사는 것과 똑같아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도 고치지를 못하고 등기가 안 돼 있어 매매도 못하죠.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김 구청장은 주민의 개인적인 소망도 잊지 않고 챙긴다. 지난해 11월 29일 목동에서 열린 ‘마을계획단 발대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날 때였다. 한 주민이 ‘다음달 우리 아들이 출연한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 개봉한다. 아들은 죽었다. 영화를 꼭 봐 달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 김 구청장은 집무실 뒷벽에 쪽지를 붙여 놨다. 잊지 않고 지난달 초 밤늦게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희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죽기 전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투르드프랑스’에 참가해 49일간 3500㎞를 완주하는 내용입니다. 저를 비롯한 양천구민들이 뭔가를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영화 속 청년 같은 의지만 있다면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천구 문화회관대극장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이 영화를 지역민들에게 보여 주려고 합니다.”김 구청장은 지역 내 18개 동을 매주 한 곳씩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민원이 제기되면 그 어느 지역이든 담당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찾는다. “취임 이후 현장에 중점을 둔 새로운 행정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현장에 나가면 주민들께서 동네 문제점을 많이 말씀하세요. 소통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주민들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닙니다. 안 되는 건 왜 안 되는지 성심성의껏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합니다.” 김 구청장은 복지전문가다. 사회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복지통’답게 취임 이후 복지전달체계 개편과 복지 정책 마련에 역점을 뒀다.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신설한 ‘방문복지팀’은 획기적이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방문복지팀은 지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낸다. 이름도 모른 채 기억을 잃고 살던 남성을 찾아내 가족을 찾아주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취임 이후 지역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예전엔 구청에 찾아와야 지원했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죠. 찾아가는 복지는 구청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 살아갈 의지를 갖게 해 주는 겁니다.” 주민 참여도 이끌어 냈다. 이용·미용사들은 무료 미용봉사를, 식당업주들은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등 자신들의 재능과 물품을 나누며 이웃을 돌보도록 견인했다. 건강음료 배달사원, 가스 검침원 등 방문업종 종사자 1700여명도 ‘이웃살피미’로 나서도록 했다. 명절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엄마도시락’은 큰 화제를 모았다. 명절 연휴 기간 문을 열지 않는 식당이 많아 밥을 굶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김 구청장의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사회복지사들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역 사회 복지 발전과 사회복지사 지위 향상에 기여한 자치단체장에게 주는 ‘복지구청장상’을 받았다. 행정자치부 ‘2016 하반기 기초생활보장사업 평가’에서 우수구에, 서울시와의 협력사업인 ‘2016 찾아가는 복지서울’ 분야에서 2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특구 작업에도 심혈을 쏟았다. 지난해 자치단체와 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창의적인 공교육을 만들어가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됐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강사로 나서는 ‘해누리마을방과후학교’,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실습중심 활동 ‘오감톡톡 스쿨팜’, 전통놀이와 세계 여러 나라 문화를 체험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창의체험활동’ 등 32개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학교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했다. 주거·교육환경안전관리사 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학교 건물 긴급보수, 교구수리 등을 하는 ‘스쿨 맥가이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안전을 지키는 ‘학교안전살피미’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양천장학기금을 토대로 양천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저소득층 학생, 성적 우수자, 특기자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동 1도서관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각 동마다 음악, 미술, 문학, 영어, 다문화 등 특정 주제 아래 동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꾸며왔다. 올해는 목1동엔 여행, 목4동엔 음식, 신정4동엔 건강을 주제로 한 도서관을 만든다. 신정3지구 공공청사용지에 양천구 전체를 대표할 도서관도 건립한다. 주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고 동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동 1도서관은 공약 사항이었어요. 동 주민센터나 적절한 곳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되 조용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문학을 주제로 한 신월5동 방아다리도서관은 아이들이 매일 가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보듬는 ‘엄마 구청장’”이라며 “언제 봐도 권위적이지 않고 친숙하고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천에서 애들 다 키우고 30년 넘게 살아서 그럴 거예요. 똑같은 고민을 하며 서로 울고 웃으며 지내왔으니까요. 이웃에게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권위적인 여의도 정치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전 주민들이 행복한 양천을 만들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충돌사고 일으킨 란제리 미녀…알고보니 DKNY광고

    충돌사고 일으킨 란제리 미녀…알고보니 DKNY광고

    패션 브랜드 DKNY의 새 광고가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Emily Ratajkowski)가 출연해 화제가 된 미국 패션 브랜드 DKNY 광고에 대해 보도했다. DKNY 새 광고에는 25살 영국 런던 출생의 라타이코프스키가 블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개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친 전구 갈아끼던 잡역부는 라타이코프스키의 모습에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집에서 나온 노년의 여성 이웃은 불만의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복도에서 어깨를 부딪친 남성은 미소를 짓는다. 라타이코프스키가 아파트 현관을 나와 도로를 걷는 순간, 그녀의 모습에 넋이 나간 택시기사가 다른 차량과 충돌사고를 낸다. 광고는 ‘굿모닝, 뉴욕’(Good morning, New York)이라는 카피가 나오며 끝난다. ‘신이 내린 몸매’ 모델 라타이코프스키는 1991년 영국에서 태어나 10대 초반 모델로 데뷔했으며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벤 애플릭의 내연녀로 등장한 바 있다. 지난 13일 유튜브에 게재된 DKNY 새 광고는 현재 53만 4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DKNY / DKN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작사.작곡가 김동찬 가요인생 50년 기념공연’ ...22일 KBS홀서

    ‘작사.작곡가 김동찬 가요인생 50년 기념공연’ ...22일 KBS홀서

    ‘기똥찬 사나이’ 김동찬 가요인생 50년 기념공연이 오는 22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펼쳐진다. 1968년 가요계 데뷔 이래 네박자, 봉선화 연정, 둥지, 사랑의 이름표, 신토불이 등 인생을 노래하는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국민들의 애환을 노랫말과 음율로 담아냈던 그가 어느덧 데뷔 50년을 맞는다. 그동안 KBS공모 밝은 노랫말상, 한국노랫말 대상, KBS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음향효과상, 농림부장관표창, 한국전통가요대상 수상 등 독특한 수상 경력과 ‘KBS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 D’Live 청춘노래자랑 심사위원, 연세대 노래지도자 학과 명예교수 활동 및 에세이자서전 ‘네박자, 둥지 그리고 봉선화 연정’출판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프로그램에 현재 활동 중인 전통가요 작사가로 유일하게 초청되는 등 가요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민 사회자 송해 선생이 진행을 맡으며 그동안 그의 작품으로 인연을 맺었던 우리나라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대한민국 대표가수 남진, 현철, 김국환, 배일호, 김혜연, 유지나, 오은주, 김정연, 김경남, 현당과 탤런트 출신 가수 이동준 외에 한국 성인가요계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 받고 있는 정수빈, 하태웅, 신수아, 김수찬, 김주연, 석훈, 유민지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날 공연의 반주는 KBS전국노래자랑 전속 악단인 신재동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그가 지난 50년간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전체 공연 제작비를 자비로 충당하며 일반 팬들을 무료로 초청한다. 뿐만 아니라 이날 참여하는 모든 팬들에게 그동안의 히트곡을 모아 본인이 직접 노래한 2-CD 옴니버스 기념음반과 공연소개 팸플릿을 다큐파일 형식으로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한다. 그리고 공연 당일 모금함 운영을 통해서 모금된 금액은 팬들의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발표한 그의 작품은 서민의 애환과 사람의 향기가 있다. 인생사에 바탕을 두고 추억과 사랑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항상 가슴 깊은 곳의 그리움을 끄집어낸다. 그의 노래는 트로트 양식에 기초하지만 발라드한 분위기와 클래시컬한 선율로 독특한 소재의 가사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가요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그의 반세기 개인 가요사를 스토리로 조명하는 단 한번뿐인 명품공연이 될 것이다. 그는 지금도 꿈을 꾼다. 노래는 세상을 밝게하고 인생을 치유하고 사랑을 꿈꾸게 한다고...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저소득층에 좋은 먹거리를” 푸드스마일즈 봉사단 발족

    “저소득층에 좋은 먹거리를” 푸드스마일즈 봉사단 발족

    대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먹거리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저소득층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지역사회의 먹거리 돌봄망을 구축하고 있는 비정부단체(NGO) 푸드스마일즈 우양(이사장 정의승)은 15일 수도권 소재 대학생 63명으로 구성된 ‘푸드스마일즈 봉사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푸드스마일즈 봉사단은 저소득층의 영양 및 먹거리 문제를 고민하고 개선하는 사업을 벌인다. 총 5개 봉사단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봉사단으로 활동하는 대학생에게는 한 학기에 100만원씩 총 두 학기에 걸쳐 학업장려금도 지급된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정의승 이사장은 “이번 사업이 대학생들에게 자원봉사 문화가 확산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학업장려금을 통해 ‘봉사’에 뜻을 둔 학생들이 개인의 경제 상황 때문에 신념을 포기하는 일 없이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1999년 독거노인을 위한 먹거리 지원 및 다양한 정서지원 서비스를 하는 ‘우양쌀가족’ 사업을 시작, 그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돌봄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대학생봉사단은 지역 사회와 이웃들에게 안정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간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 출간… ‘독거노인∙길고양이’ 묘사

    신간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 출간… ‘독거노인∙길고양이’ 묘사

    도서출판 무늬북스가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 출간했다. ‘상자 속 요술 고양이’에 등장하는 해바라기 할머니(해밝 할멈)는 폐지를 가득 실은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찾아 거리를 뒤지며 어렵고 쓸쓸한 삶을 산다. 해밝 할멈은 어느 날 가로등 옆에 놓인 박스 하나를 주우려다 그 안에 버려진 고양이 세 마리를 발견한다. 해밝 할멈은 길고양이가 안쓰러워 박스만 가져가지 못하고, 고양이를 집으로 들여 아껴 마시던 우유도 나누어 주며 정성스레 돌본다. 이 세마리 길고양이는 요술나라에서 온 고깨비(고양이 도깨비)였다. 해밝 할멈이 폐지를 주우러 나갔다가 크게 다치자 무늬, 오디, 냥심의 세 고양이는 종이상자 로봇인 박스캣으로 변신해 해밝 할멈을 돕는다. 저자 신국현 작가는 독거노인 해밝 할멈과 길고양이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 소외된 이웃과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신국현 작가는 길고양이와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 사례를 모았다. 독립영화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시나리오와 소설 등 작가로 활동한 저자는 캣대디 봉사활동을 통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 통해 거리의 위험에 노출된 독거노인과 길고양이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폐지 수거로 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독거노인과 거리에 버려진 작고 힘없는 길고양이의 처지가 비슷하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 작가는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읽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외된 이웃과 유기 동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 구입하면 도서 판매 수익금 일부가 자동으로 유기묘, 독거노인에 기부되는데, 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사랑과 나눔의 실천하면 좋겠다는 책의 취지와도 부합된다. 심후섭 아동문학가이자 교육학박사는 추천사에서 “'상자 속 요술고양이'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아름다운 그림동화책”이라면서 “사랑은 사량(思量)에서 비롯된 말로, 상대방의 입장을 잘 생각하고 헤아려 주는 것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고 소외된 이웃과 유기묘를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휴먼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 예고편

    휴먼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 예고편

    소록도 100주년을 맞아 기획·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사랑’ 예고편이 공개됐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해와 편견이 빚은 애환의 섬 소록도에서 43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선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조명한 휴먼 다큐멘터리다. 공개된 예고편은 마리안느의 나지막한 독백과 함께 시작한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로 보내는 이 편지는 43년간 소록도에 머물렀던 시간을 그리워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마음을 전한다. “내가 낳은 자식들도 나는 그렇게 못 키우겠는데…”, “환자들 상처 같은 거, 맨손으로 만지고…” 등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들과 함께한 소록도 주민과 동료의 인터뷰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전한다. 주변인들의 인터뷰로도 알 수 있듯 마리안느와 마가렛에게는 ‘간호사, 수녀, 엄마, 소록도 할매’ 등 그들이 머문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호칭이 있다. 이는 그 모든 시작과 끝에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반세기 가까이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모습은 너무도 진실하여 빛바랜 사진만으로도 감동을 자아낸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1962년부터 2005년까지 43년간이나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살피며 사랑을 실천했다. 간호사였던 두 사람은 구호 단체인 다미안재단을 통해 처음 소록도에 들어갔으며,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한센인들을 보살폈다. 이들의 사연은 그들이 떠난 후에야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해와 편견으로 사회와 이웃,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했던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본 이들이 타국의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전체 관람가. 7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동작구민들 “내 마을 미래는 우리가 그린다”

    동작구민들 “내 마을 미래는 우리가 그린다”

    전면철거식 도시정비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대안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이 마을을 어떻게 바꿀지 직접 청사진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지역민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서울 동작구가 주민들이 마을의 미래를 직접 그리고 현실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하우를 알려주는 학교를 운영한다.서울시와 동작구는 16일부터 9월 28일까지 상도4동 주민사랑방에서 ‘2017년도 상도4동 도시재생대학’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지역 주민을 도시재생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9개 과정, 44개 강의로 짜였다. 도시텃밭 가드닝, 마을소식지 제작, 협동조합의 탄생 등 공동체 과정과 마을해설사, 대국사봉여지도 제작 과정 등 재생사업 준비과정으로 구성됐다. 상도4동 도시재생대학은 2015년 이후 3년째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도시재생의 기본 개념과 마중물 사업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했다. 올해 3기는 재생사업을 추진할 주민을 발굴해 리더로 육성하는 전문가형 프로그램으로 강화했다.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한 주민이 바로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교육 커리큘럼을 꾸렸다. 상도4동 주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문의·신청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 02-820-9336), 온라인카페(cafe.naver.com/sangdo4usc) 게시판에서 할 수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도시재생은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지 않으면서 이웃과 함께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라며 “주민들과 상도4동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대문구·서울외국인학교, 봉사로 의기투합

    서대문구·서울외국인학교, 봉사로 의기투합

    서울 서대문구가 지역 내 외국인학교와 손잡고 자원봉사에 나선다.서대문구는 연희동에 있는 서울외국인학교와 ‘따뜻한 겨울나기 나눔 캠페인’ 기부활동 참여를 정례화한다고 14일 밝혔다. 따뜻한 겨울 보내기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 25개 자치구가 함께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역별로 모금된 성금과 성품은 지역 불우이웃에게 돌아간다. 이 학교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당시 통조림, 캔, 라면, 비누, 치약 등 생필품을 담은 사랑의 선물 보따리 700㎏을 기탁했다. 구와 학교는 향후 외국인 청소년과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 또래 맺기, 외국어 재능기부 등을 통해 국제적인 소통을 하고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중·고교와 서울외국인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자원봉사 기획단’을 운영한다. 기획단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짜고 실천하는 ‘자기주도형’ 자원봉사단을 만든다. 구는 강사단도 구성해 강사 1명이 1개 동아리를 코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구는 대학 자원봉사센터, 특성화 학과 등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생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구는 이미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여자간호대, 추계예대, 명지대와 협력해 청소년 멘토링, 저소득층 도배·집수리, 어르신 건강상담·초상화 그리기·일대기 영상제작 등 재능기부를 지원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내국인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물론 지역 내 외국인 학생들까지 봉사에 참여하는 만큼 지역사회 나눔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02)330-1365.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아레나·둘리·혁신 교육… 산뿐인 도봉, 응답하라 ‘문화 특별구’

    [자치단체장 25시] 아레나·둘리·혁신 교육… 산뿐인 도봉, 응답하라 ‘문화 특별구’

    서울 동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산뿐인 동네. 잠만 자는 베드타운…. ‘서울 도봉구’ 하면 뭔가 지루한 인상과 이미지가 많았다. 서울의 가장자리라는 입지적 불리함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봉산만 우뚝 솟은 심심한 동네로 남았다. 그랬던 도봉구가 몇 해 전부터 ‘흥이 넘치는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이동진(57) 구청장이 지역 살림을 맡은 2010년 이래 지난 7년간 극적 변화를 이끌었다. 이 구청장은 가진 건 녹지와 주택가뿐이던 이 도시에 문화를 입히고 있다.그는 “문화는 불리한 입지 조건을 뛰어넘어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세이지 음악당 등을 지어 쇠퇴한 석탄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이미지를 갈아입은 영국 뉴캐슬처럼 우리 도봉구도 ‘서울의 문화특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화 박물관과 대형 공연장인 ‘서울아레나’ 건립,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등이 그가 생각하는 지역 발전의 엔진이다. 2014년 6월 재선한 뒤 임기 3년째를 맞은 이 구청장을 14일 쌍문역 인근의 한 교회에서 만나 구정 평가와 올해 계획, 현 정치 상황 등에 대해 물었다. ●“교육·보육은 마을이 책임져야”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학교 담장 밖 마을에서도 아이들이 배울 수 있어야 잘 성장하죠.” 이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한 공약 59개 가운데 교육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마을이 곧 학교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2015년부터 진행하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을 가장 애정 가는 구정 프로젝트로 꼽았다. 혁신교육지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사업을 지자체가 벌일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등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봉구는 2년 전 서울시 혁신교육지구로 처음 선정돼 지금껏 65억원의 예산을 교육에 투자했다. 이 돈으로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방과후교실과 야간자율학습 등을 지원했다. 그는 “구민들의 교육 만족도가 2012년에는 23% 수준이었는데 4년 뒤 48%까지 올랐다”면서 “혁신교육지구사업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꾸준히 펼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쌍문동처럼 골목마다 정이 흐르는 곳이 되길 꿈꾼다. 아이들이 도봉에서 하루를 살아도 애정을 가지고 고향처럼 여기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마을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을학교에서는 체육·국악·연극 등 각 분야 전문가인 주민 340여명이 교사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친다. 현재 도봉에서 마을학교 90여개가 운영 중인데 올해 120개로 늘어난다. 이 구청장은 “아이들이 마을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이웃이 자신을 보호하고 도움을 준다는 걸 느낀다”며 “이러면 내가 사는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로 혁신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학교가 도맡던 방과후활동 운영도 올해부터 구가 책임진다. 전국 최초의 시도인 ‘도봉형 방과후활동’이다. 이 구청장은 “교사들이 방과후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까지 맡다 보니 정작 교과목을 가르치는 데 소홀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돌봄을 지자체가 책임지면 학교는 교과 연구와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마을방과후활동 운영센터’를 만들어 강사 선발과 수강료 징수, 강좌 개설 등을 맡겼다.●“‘응팔’ 이후 쌍문동 개명 요구 사라져” 도봉구는 지난해 11월 새 도시브랜드(BI)로 ‘기분 좋은 문화도시 버라이어티 도봉’을 내걸었다. 서울에서 문화가 가장 풍성한 지역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의 쌍문동은 낙후한 이미지 탓에 구민들로부터 개명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되며 친근한 이미지가 생기자 이런 요구가 싹 사라졌다”면서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화가 도봉의 킬러콘텐츠(핵심적 문화 자원)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의 집이 있던 쌍문동에 2015년 7월 둘리뮤지엄을 개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호선 쌍문역을 둘리테마역사로 꾸몄다. 지난달에는 쌍문교 인근 1㎞ 구간을 둘리테마거리로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늘려 가고 있다. 또 올해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만화가들에게 주변 시세의 3분의1 수준으로 살 곳을 빌려주는 ‘만화인마을’(임대주택) 사업도 한다.음악은 도봉구의 미래 먹거리다. 그 중심에 서울아레나가 있다. 2만명을 수용하는 국내 첫 아레나급 공연장으로 서울에서 유일한 전문공연시설이다. 민간투자로 4800억원을 확보해 2020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구청장은 “이곳이 케이팝(한국 대중음악)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에서 큰 공연을 할 때는 주로 체조경기장 등에 무대를 설치해 진행했는데 전용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무대의 측면 객석은 시야 확보가 안 되는 단점이 있었다”며 “아레나 공연장은 어느 객석에 앉든 불편함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이 아무리 좋아도 과연 서울 외곽까지 올까 싶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보라”고 말했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는 도쿄 외곽에 있지만 대형 공연이 줄지어 열리는 곳이다. 그는 “아레나는 주변 지역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오는 곳이 아니다. 지방과 해외 팬들이 찾을 만한 큰 공연을 하는 공간”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철도 등과의 접근성인데 서울아레나는 1·4호선 창동역 바로 옆에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구는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로부터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아 올해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다.또 오는 8월에는 도봉산역 인근 대전차방호시설을 예술창작공간으로 꾸며 문을 연다. 이 시설은 북한군 탱크의 이동 동선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는데, 시설 위에 있던 아파트가 2004년 철거된 뒤 방치돼 왔다. 구는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지적받아 온 이 시설 위를 생활예술창작자들의 공방과 전시장, 문화예술교육공간으로 꾸미기로 하고 한창 공사 중이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일부 등을 전시하며 평화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도봉구는 서울 동북권의 미래 발전 거점이 될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서울메트로의 창동차량기지가 2019년 경기 남양주 진접읍으로 이전하면 서울 강남의 코엑스 넓이만 한 빈터(17만 9578㎡)가 생긴다. 이곳에 각종 산업·업무시설을 들여 베드타운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 버린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창동·상계 지역을 신경제중심지로 만드는 내용의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을 가결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촛불 민주시민 사회변혁 공감대 확대” ‘학출 노동자’(대학생 출신으로 공장 등에 취업한 사람)로 1980년대를 보낸 이 구청장에게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는 남다른 의미다. 이 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현상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탓에 발생한 것이지만 그 본질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성장한 시민의식과 과거로 회귀한 권위주의 정권이 충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민주 항쟁’ 30돌인 올해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했음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그는 “촛불집회 현장에도 여러 번 나갔는데 1987년과 비교해 매우 평화적이면서도 사회변혁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그때보다 훨씬 크고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도도히 흐르는 민주주의의 물결을 결코 거스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오는 5월까지 중앙정부의 권력 공백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 공백뿐 아니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생긴 경제·외교적 어려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가 서민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시와 논의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서민경제 안정화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3선을 위해 출마할지 묻자 “주민들이 다시 선택해 준다면 진행 중인 구정을 마저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천 공인중개업소 어려운 이웃에 “무료 부동산 중개서비스”

    부천 공인중개업소 어려운 이웃에 “무료 부동산 중개서비스”

    경기 부천내 공인중개업체가 어려운 이웃주민들에게 무료중개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중개서비스 대상은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18세 이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의료급여 대상자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중 국가유공자와 5·18관련자, 북한이탈주민, 이재민, 의사자, 장애인 등도 해당한다. 전월세 6500만원 이하 주택 임대차계약시 혜택을 받는다. 임대차 계약시 1건당 최고 26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현재 부천내 독거노인은 8800명, 장애인 1만여명, 기초생활자 1만 5000명으로 서비스 대상자는 모두 3만 4000여명에 이른다. 부천내 부동산 중개사무소 1700곳 중 1077곳이 무료 중개서비스 재능기부에 참여한다. 참여 중개사무소 입구에 ‘사회취약계층 무료중개참여업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무료 중개서비스 이용시 의료급여증이나 사실확인서를 지참하고 서포터즈 참여 중개소를 방문하면 된다. 김만수 시장은 “중개업소 서포터즈의 재능기부로 부동산 매매시 시민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민주당 TV토론…문재인 “차별철폐” 안희정 “대연정” 이재명 “범죄청산”

    민주당 TV토론…문재인 “차별철폐” 안희정 “대연정” 이재명 “범죄청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14일 첫 TV 토론에서 국민통합 대책을 내놨다. 민주당 대선주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공중파 3사와 YTN·OBS 등 방송 5개사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재 결정 불복 움직임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통합 대책’을 묻자 문 전 대표는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끼리 모이는 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국민을 배제하거나 어떤 지역을 차별하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면 그것이 바로 국민통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차별을 없애고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할 때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이 주권자의 국민 명령이나 승복해야 한다”면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연정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겠나.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대연정이 국민통합과 국가개혁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범죄자와 함께 살 수는 없다”며 “도둑떼를 이웃으로 두고 어떻게 통합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암에 걸리면 수술해야 한다. 고통스러워도 암과 동거는 못 한다”며 “통합의 이름으로 범죄자를 용서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합은 공정한 경쟁 질서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다”라며 “그게 청산이고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새 대통령은 불법자금을 안 받는 청렴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가장 청렴하고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는 저 최성이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구조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된 가장 큰 이유는 삼성 등 재벌과의 불법적 정경유착과 측근비리 등 청렴성 문제였다”면서 “이제 범법자 대통령은 안 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뒷마당에 ‘개 배설물’ 차곡차곡 모은 女, 벌금형

    한 여성이 자신의 집 뒷마당에 애완견의 배설물을 그대로 방치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의 스토크온트렌트에 사는 리아 파크스(34)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 셀 수 없이 많은 개 배설물을 방치했다가 860파운드(약 12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그녀는 오랜 기간 동안 뒷마당의 개 배설물을 치워달라는 지역사회의 요청을 무시하다가, 지난해 해당 지역 질서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지역보호단체에 의해 고소를 당했다. 스토크온트렌트 시의 환경 담당 공무원이 공개한 사진은 뒷마당 곳곳이 개의 배설물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담장이 낮아 집 근처를 지나는 행인과 이웃 주민들이 쉽게 뒷마당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인데,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개 배설물 더미 때문에 주민들은 위생상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여러 차례 집 주인에게 청소를 요구했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리아 파크스는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쓰레기를 내놓아서는 안 되는 시간에 내놓는 등 공공질서 및 위생을 어지럽힌 대가로 860파운드의 벌금 및 소송비용 일체를 부담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법원 관계자는 “지방정부는 반 사회적인 행동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리아 파크스의 행동은 환경적 범죄에 속하며, 누구든 그녀의 이웃이라면 매우 불쾌했을 것”이라며 벌금형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일반 대중에게 해를 주는 불법 행위는 용인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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