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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학내 종교자유 외친 강의석군 영향 받아 2006년 태동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학내 종교자유 외친 강의석군 영향 받아 2006년 태동

    서울 대광고 강의석군의 학내 종교활동 선택권을 둘러싼 단식 농성 사태를 계기로 2006년 3월 창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정교분리의 헌법상 대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걸고 공직자와 종교인의 종교편향 행위를 비롯해 종교인의 정치개입, 정치·권력과 종교유착을 감시, 비판하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종교·인권 분야의 비영리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2013년 서울시에 등록됐으며 현재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와 학계·법조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는 초종교 시민단체로 출범했으나 초창기 참여불교재가연대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가 주축이 되면서 개신교계 일각에서 ‘친불교’ 성향 단체로 매도됐다. 2006년 창립부터 지난 3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는 “운영, 재정지원 측면에서 불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종자연이 천착해 해결한 문제 중 개신교계에 해당된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관심이 집중돼 ’친불교 단체’란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슈화하고 해결에 나선 사안도 수두룩하다. 강의석군 공익소송을 비롯해 숭실중 H교사의 종교강요 거부 양심선언, 사찰에서 합장했다는 이유로 강남대에서 해직된 이찬수 교수 복직운동, 특정 종교에 편향된 서울여대 입학사정관 채용, 전주 신흥고의 종교 관련 순종서약 파동, 이명박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관련 성명, 종교인 과세 워크숍, 안동 K학원 기간제 교사에 대한 종교강요, 경부고속도로 특정종교 옥외광고, 광화문 천주교 시복식 바닥돌 철거요청, 종교인 근로소득 과세를 위한 국민감사 청구, 20대 총선 정교분리 종교중립 위반 낙천대상 후보자 명단 발표…. 특히 불교계와 관련해선 지난해 조계종단의 유력 정치인에 대한 선거지원 등 선거 개입행위 중단을 요청했으며 타 종교 동아리를 불허한 동국대에 학생 종교자유 침해 관련 성명서를 발표해 동국대 관계자들의 항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류상태 대표 취임을 계기로 활동 방향을 크게 바꿀 태세다. 종교차별 예방과 종교교류 확대가 큰 목표다. 류 대표는 “우선 10월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불교, 원불교 등 모든 종교인이 함께하는 화해 행사로 여는 것을 비롯해 내년 부처님오신날 여러 종교가 함께 108배를 진행하며 이를 계기로 이웃종교 성지순례며 지역 종교단체 연합바자회, 의식개혁을 위한 성직자 토크 콘서트도 열겠다”고 귀띔했다.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개신교인이 새 대표 맡았으니 ‘친불교적’ 오해도 풀리겠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개신교인이 새 대표 맡았으니 ‘친불교적’ 오해도 풀리겠죠”

    “개신교인이 새 대표를 맡았으니, 이제 친불교적 단체라는 오해가 많이 불식되겠지요. 그동안 피해받는 약자 편에 서서 도와주는 활동에 치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피해를 예방하고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주도하는 단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3월 비영리 민간단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창립 11년 만에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에 이어 두 번째 대표로 취임한 류상태(60) 목사.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3층 사무실에서 만난 류 대표는 “종교자유를 침해받는 이들이 없는 사회를 위해 교류와 화합의 첨병 노릇을 주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류 대표는 2004년 그 유명한 대광고 강의석군 단식 농성 사태 때 교목실장을 맡고 있었던 인물. 기독교 재단에 속한 학교 측의 예배 강요에 맞서 ‘학생들의 예배 선택권을 보장해 달라’며 46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 가던 강의석군과 학교 측의 갈등 속에 교목실장 자리를 떠나야했고 소속돼 있던 예장통합 교회에 목사직까지 반납해야 했던 불운한 과거를 갖고 있다. “강의석군 단식 사태를 보면서 한국 개신교의 독단과 배타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던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대신 말끔한 얼굴에 짧은 머리카락으로 바꾼 이유를 묻자 정색하고 사연을 들려준다. “종자연 대표를 맡기 한 달 전쯤 삭발을 했어요. 우리 보수 개신교계에 만연한 교리기독교에 대한 저항과 이웃 종교계에 대한 사죄의 의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삭발을 할 겁니다.” 무슨 사연이 그리 사무쳤길래 삭발까지 감행해 살겠다는 것일까. 지난 사연을 듣자니 험한 나날들의 연속이 실감 난다. 교목실장과 교목(학교목사)까지 박탈당하고 학교 재단 이사회로부터 ‘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니냐’는 사상 검증까지 받은 끝에 결국 목사직을 반납하고 험한 일을 다 하며 살아갔단다. 노점상, 대리운전, 트럭운전사, 사무실 청소…. “오죽하면 기독교는 망해야 한다고 했을까요. 신도 죽어야 한다고 했지요. 배타적인 기독교가 안 죽으니 예수님 역할도 끝이 났다고까지 했으니까요.” 지독한 ‘안티 기독교인’으로 바뀌어 살다가 다시 기독교로 돌아온 건 ‘소설 콘스탄티누스’(2008년)를 쓰면서였다고 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4세기 초 즉위해 왕권신수설을 무기 삼아 기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인물이지요. 예수는 신의 아들일 뿐 아니라 본질상 ‘신 자체’라고 했고 신으로부터 왕권을 받은 만큼 예수가 인정한 로마황제의 권위도 절대적임을 강요했어요. 한국 보수교회가 콘스탄티누스를 정통으로 여겨 입맛에 맞게 예수의 가르침을 오도했지만 소설을 쓰면서 따뜻한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교회는 잘못하고 있지만 예수님 가르침은 너무 훌륭함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소설 콘스탄티누스’ 후기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학교, 교단과도 화해하고 싶다.” 종자연은 사실 창립부터 류상태 목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체이다. 강의석군 단식 농성사태를 계기로 목사직까지 반납한 류 대표는 학교종교의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을 조직해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종교교육에 반발한 학생을 보호하고 함께 싸우는 일에 치중했었다. 그 사연을 전해 들은 종교계, 학계, 법조계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2006년 3월 출범한 게 종자연이다. 류 목사는 창립 때부터 줄곧 종자연에서 일해 왔다. “비록 기독교로 다시 돌아왔지만, 한국 개신교에 대해선 여전히 애증이 엇갈린다”는 류 대표. 그 사무친 애증의 감정을 이제 화합과 교류의 실천으로 옮기겠단다. 그러면서도 한국 개신교가 바뀌려면 ‘나만 옳다’는 독선부터 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개신교 부정과 부패의 뿌리는 바로 배타적인 교리에 있는 만큼, 이제 교리 자체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배타적인 교리가 바로 물질과 성장에 치우친 교회의 부패를 낳지요.” 특히 ‘성서무오설’을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보수 개신교계의 문자주의를 콕 짚어 지적한다. “불교에선 깨달음에 방해가 되면 조사도 죽이고 부처도 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독교도 바뀌어야 해요. 깨달음을 얻고 기독교의 큰 가치인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려면 신도 죽이고 성서도 찢어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2000년 전 사람들의 눈으로 현대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제 성서를 보고 해석하는 눈이 바뀌어야 하지요.” kimus@seoul.co.kr ■류상태 종자연 대표는 ▲서울 신당동 출생 ▲중앙대 철학과 졸업 ▲장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예장통합 평북노회 목사 안수 ▲영락교회 전임전도사 ▲숭의여중 교목 겸 종교과 교사 ▲대광중 교목 겸 종교과 교사 ▲대광고 교목 겸 종교과 교사 ▲‘예배 선택권’ 둘러싼 강의석군 단식 농성 사건으로 대광중 강제 전보 ▲대광고 교목실장 겸 교목 박탈, 목사직 반납 ▲학교종교의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 조직 ▲종자연 대표 취임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여름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엔 은하수가 지평선에 깔리고, 겨울엔 지구가 은하계의 외곽을 돌기 때문에 여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요. 경남 고성에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소을비포성입니다. 작은 포구 뒤편의 구릉에 축조된 옛 성입니다. 여염집 대문보다 조금 더 큰 성루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데, 이 모습이 제법 볼만합니다. 이곳뿐만 아닙니다. 구불구불 무이산에 올라 남녘의 바다 위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는 맛도 일품입니다. 고성은 오래전 공룡들이 뛰놀던 시대가 지층에 그대로 새겨진 곳이기도 하지요. 소을비포성 주변에 이런 공룡시대의 흔적들이 특히 많습니다. 은하수를 보는데 정해진 곳이 따로 있겠습니까만 이처럼 수억년의 시간이 곁들여지니 풍경이 한결 더 깊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별에 따라 다르지만 은하수가 지구에서 확인되기까지는 보통 빛의 속도로 수만년을 날아와야 한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보게 될 것들은 수만년 전에 출발한 빛과 수억년 전에 어슬렁댔던 생명들의 흔적인 것이지요.우리 선조들은 은하수를 미리내라고 불렀다. 미리는 미르, 곧 용이란 뜻이고, 내는 강, 개천 등을 뜻한다. 그러니까 ‘용이 건넌 강’이 은하수를 이해하는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은하수는 동화책에도 나온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방해하는 훼방꾼 역할이다. 1년 만에 회포를 푸는 칠석날, 몸이 달아오른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때 까막까치가 은하수 위로 오작교를 놓아 둘의 짜릿한 만남을 선물했다는 게 동화의 얼개다. 서구에서도 ‘밀키 웨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가 뿜은 젖, 그게 곧 은하수(Milky Way)다. ●맑은 여름밤, 소을비포성 오르면 은하수 위로 별똥별 여름철 은하수는 동쪽에서 떠 남쪽으로 흐른다. 은하수를 좀더 맑게 보려면 빛공해가 없는 곳, 그러니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가야 한다. 달이 떠도 관측이 어렵다. 그믐이 가장 좋다. 구름이나 미세먼지도 없어야 한다. 요약하면 구름 없는 그믐날, 불빛이 드문 한적한 시골로 가야 가장 빛나는 은하수와 만날 수 있다. 8월은 별똥별이 많은 시기다. 운이 좋다면 은하수 위로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소을비포성(경남도 기념물 139호)은 유적지보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더 잘 알려졌다. 왜구 방비를 위해 고성만에 축조한 수군기지로, 수군만호가 머물며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에 돌출된 구릉을 품고 정상 언저리 능선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의 성벽과 성루 한 곳이 복원돼 있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늘고 있다. 평일에도 하늘이 맑게 드러난 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는다. 여름이면 성루 위로 은하수가 뜨는데, 성벽에 걸터앉아 낯선 이들과 두런대며 은하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하수는 눈이 어둠에 적응해야 잘 보인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하수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무이산 아래 문수암에서도 은하수가 잘 보인다. 멀리 서남쪽 방향에 있는 3층 건물 높이의 약사여래대불 위로 은하수가 흐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절집 왼쪽, 그러니까 동남쪽의 거제도 바다 위로 떠오른다. 꼭 은하수가 아니더라도 문수암은 한번쯤 올라 볼 만한 절집이다. 절집 자체의 풍모도 좋지만 무엇보다 절집 뜨락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발아래로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상다리 닮은 ‘상족암’… 촛대바위 앞엔 공룡 발자국의 성찬 소을비포성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가면 저 유명한 상족암이 나온다. 상다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가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식단애의 형상이 꼭 개다리소반을 보는 듯하다. 굵기로만 보자면 코끼리 다리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바닥면의 평평한 파식대도 인상적이다. 이 일대를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1호)라고도 부른다. 이 일대에 무수히 많은 공룡 발자국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다. 상족암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봐야 한다는 것. 점에서 점을 찍고 가는, 종전의 여행 패턴으로는 절대 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허리 굽혀 바닥도 보고, 머리 들어 절벽 위도 봐야 켜켜이 쌓인 상족암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둘째,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상족암 일대와 이웃한 제전마을 쪽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이 화석들은 썰물 때라야 온전히 드러난다. 상족암 자체도 빼어난 볼거리지만 여기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더해지면 신비감이 배가된다. 썰물 때는 상다리 사이, 그러니까 상족암 사이로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다. 해식동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겠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발아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마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다양한 바다 생명이 깃들어 있다. 노래미 등 어류와 성게 등이 대부분이고, 먹이를 찾아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는 집게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축소판 아쿠아리움이다. 상족암에서 맞은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은 점차 젊어진다. 이 위에도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퇴적물에 공란층(공룡들이 걷고 뛰면서 층리구조가 파괴된 교란구조)을 만들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암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잉크빛 당동만, 풍류 즐기던 장산숲… 色에 물드는 시간 고성의 동쪽, 당동만으로 간다. 짙은 잉크빛 바다 옆으로 다랑논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져 있다. 다랑논과 바다를 가르며 부드럽게 휘어진 길을 따라 도는 맛이 각별하다. 당동을 지나면 동해일주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가는 도로다. 바다 너머는 당항포 관광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둔 당항포해전의 주무대다. 충무공 관련 유적뿐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수석전시관 등의 관람 시설이 조성돼 있다. 공룡박물관 등 공룡 관련 볼거리도 풍성하다. 5D 입체영상관에서는 공룡 영상을 360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룡캐릭터관에서는 다양한 공룡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경남도 기념물 86호)은 꽤 독특한 공간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쉬어 갈 수 있다. 장산숲은 풍수설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비보숲’이다. 마암면 장산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가 앞산과 뒷산을 연결해 만들었다. 당시 그가 노산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연못을 파고 주위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때는 길이가 1㎞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불과 100m 정도만 남았다. 숲 가운데의 정자 앞에 ‘구르미 그린 달빛 첫 회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온몸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한 느낌이 여지없이 깨지는 장면이다. 표지판은 숲 밖에 세워 놓고 안은 그저 넉넉하게 비워 뒀으면 좋았을 뻔했다. 정자 주변 연못엔 수련이 만개했다. 모여 피어 흐드러졌다기보다는 보일 듯 말 듯 몇 송이 피워 올린 정도다. 순박하고 정갈한 자태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고성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각각의 거리가 먼 만큼 여러 목적지를 묶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서쪽엔 상족암, 소을비포성, 자란만, 문수암, 학동마을 등이 있다. 동쪽엔 당항포 관광지, 당동만 등이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도 이 루트에 포함시키는 것이 낫다. →잘 곳: 상족암군립공원과 당항포 쪽에 숙박시설이 많다. 거개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펜션들이다. 일반 모텔은 고성 읍내에 많다. 당항포 관광지(dhp.goseong.go.kr. 670-4501) 안에 오토캠핑장, 캐러밴, 펜션 등이 몰려 있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돌담이 아름다운 학동마을에선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맛집: 쟁쟁한 명성을 가진 맛집은 사실 찾기 어렵다. 고성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흙시루펜션가든(832-8822)은 된장찌개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차려 낸다. 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읍에선 공룡시장을 찾는 게 좋겠다. 시장 안쪽에 물메기매운탕으로 이름난 아우네식당(673-4747) 등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 있다.
  • 동작 “육아 정보 나누고 이웃 정 느껴요”

    동작 “육아 정보 나누고 이웃 정 느껴요”

    도시에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적이 많다. 예전처럼 이웃 간 정이 끈끈하지 않다 보니 힘을 합쳐 아이를 돌보거나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품앗이 육아’가 어렵기 때문이다. 동작구가 지역 부모들의 이런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동네별로 ‘보육 사랑방’을 만들기로 했다.31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2일 흑석동 주민센터 2층에 맘스하트카페 1호점을 개점해 운영하고 있다. 36㎡(약 11평)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부모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가가 진행하는 보육 프로그램도 들을 수 있다. 주민센터 건물 내 북카페와도 연결된다. 구 관계자는 “엄마들이 아기를 데리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은 민간 키즈카페 정도뿐이었다”면서 “자조 모임 등을 할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많아 맘스하트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맘스하트카페 특히 가정양육(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대신 집에서 돌보는 방식)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집에서 아기를 돌보다 보면 ‘아이를 데리고 나가봐야 고생’이라는 생각에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데 육아친화적인 공간이 생기면 부모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동작구의 가정양육 아동은 모두 약 1만명 있다. 구는 흑석동의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상도·노량진, 대방·신대방, 사당 등 권역별 1개씩 총 4곳에 맘스하트카페를 만들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권역별로 조성할 맘스하트카페를 지역 공보육 강화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브라와 사투 끝 주인 구한 개…30분 뒤 숨져

    코브라와 사투 끝 주인 구한 개…30분 뒤 숨져

    충성스러운 개 한 마리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독사로부터 주인을 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숨을 거두고 말았다. 영국 미러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에 거주했던 요크셔테리어 스파이크(10)의 영웅담을 소개했다. 지난 12일 오후 스파이크는 정원 뒤편에서 치명적인 독을 지닌 코브라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주인 그로블러(42)도 함께 있었는데 스파이크가 이를 먼저 알아차렸다. 뱀이 주인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파이크는 잽싸게 뛰어올라 뱀의 목을 붙들었다. 몇 분간의 사투 후, 주인이 있는 곳과 겨우 몇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서 스파이크는 뱀을 물어뜯어 죽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과정에서 뱀에게 물리고 말았다. 루이스는 “스파이크가 입으로 무언가를 잡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 실체가 뱀인 사실을 깨달았다.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러 달려갔지만 이미 코브라가 죽은 뒤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해마다 이 시기에 겨울잠을 자야하는 뱀이 내 정원에 있었다니 이상하지만, 이웃들이 암석 이동 작업중이어서 겁 먹은 뱀들이 우리 뒤뜰까지 들어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스파이크가 뱀에게 물린 것을 목격하지 못한 루이스는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 그를 집 안으로 데려왔고, 아무렇지 않게 먹고 마시기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30분 후, 스파이크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스파이크가 죽은지 한 시간 이내에 함께 있던 강아지 프린세스도 뱀에게 다리를 물려 사망했다. 갑작스레 두 강아지를 모두 잃은 루이스는 “딸 마리스카(18)가 스파이크를 9년 전에 길가에서 데려왔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스파이크와 함께 자랐다. 그래서인지 딸은 비탄에 빠져 며칠 동안 눈물로 지새웠다. 스파이크가 죽는 순간까지 옆을 지키다 함께 떠난 프린세스도 주인에게 버려진 후 입양한 개였다”고 숨겨진 사연을 밝혔다. 두 강아지를 떠나보낸 후, 여전히 큰 빈 자리를 느낀다는 루이스. 그녀는 “부단히도 나를 지켜주려 했던 스파이크가 내 인생을 정말 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스파이크는 영웅이다. 그가 뱀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물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장난기 많고 공놀이를 좋아했던 그가 너무 그립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경기 포럼] “황태 팔아 주민 일자리·수익 나눠… 백담사마을에서 배우자”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30일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참여자들은 공유시장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각종 제안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은 기조연설을 한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준현 경기도의회 의원, 류인권 경기도 공유시장경제국장, 오은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오일만 서울신문 논설위원, 임재현 경기청년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이정훈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김종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공유시장경제 수준은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위원은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나름 하고 있긴 하지만 세계적 기준에서 봤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오 논설위원은 “공유시장경제 개념조차 아직 학계에 정립돼 있지 않다”며 “기존 정치·경제·사회 문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상향적인 측면도 있다”고 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해체된 마을공동체 회복이 공유시장경제 성공의 관건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류 국장은 “공유시장경제의 개념을 구성하는 사회적 자본과 신뢰가 약해진 건 마을공동체가 해체됐기 때문”이라며 “연대와 협력을 토대로 구축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돼야 공유시장경제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강원 인제군 용대2리 백담사마을을 공유시장경제 우수 사례로 들었다. 이 마을은 황태 등 지역 특산물을 팔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고루 나눈다. 임 대표는 경기 부천의 한 청년공유주택에 지내며 이웃 청년들과 겪은 경험을 통해 실생활에서 이뤄지는 공유시장경제를 설명했다. 주택 내 150명의 청년은 머리를 맞대고 공유하는 삶에 대해 고민했다. 복도 전등을 한 개씩 끄는 방식으로 전기세를 아꼈고, 물세가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는 원인도 파악해 바로잡았다. 임 대표는 “공유하는 데서 관계를 회복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공유시장경제 이론은 정확히 모르지만 ‘함께하는 가치’를 깨닫는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공유시장경제 활성화 대책도 제시됐다. 오 논설위원은 “창조경제든 공유시장경제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 교육체계가 공유시장경제에 맞는 인간형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며 “공유시장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어릴 때부터 공유시장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연구위원은 “사회적인 신뢰도가 형성돼 있거나 호혜적 이타성을 벗어났을 때 처벌할 수 있는 공동체 조직, 즉 대학교 안에서 공유시장경제 실험이 진행되고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간 부문 공유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민간 산업단지는 유휴자본과 시설이 많은데, 업체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각자 가진 시설, 설비 정보를 교류한다면 적재적소의 자원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공유시장경제 활성화 기본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민, 대학생 등 방청객들도 토론에 적극 참여했다. “소상공인이나 농업인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공유시장경제 플랫폼을 정부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공유시장경제의 핵심 중 하나인 이타적 마음을 사람들이 갖도록 해야 한다” 등의 제안이 나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휴가 가려고 아들 살해한 엄마

    휴가 가려고 아들 살해한 엄마

    한 엄마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망한 아들을 강가에 내던진 엄마는 과연 원하던 휴가를 갈 수 있을까? 영국 더썬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글라라 로닉 파식(32)이 경찰에 아이가 행방불명됐다고 신고했으나 크로아티아 당국은 대신 아이의 사망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반도의 풀라에 거주하는 글라라는 마케도니아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들 데니스(3)를 홀로 두고 떠날 수 없어 집에 머물러야만 했다. 경찰은 글라라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이기적이고도 대범한 행위를 저질렀고, 이후 아들을 강가에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에도 종종 남자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관계 당국에 알릴까도 생각해봤지만, 타인의 가족과 관계된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고. 글라라의 아래층에 사는 이웃은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서 한번은 경찰을 부르려다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3일 경찰은 글라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14살 소녀를 검거했다. 익명의 소녀는 이복자매 행세를 하며 경찰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범죄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은 신원미상의 29살 남성도 체포했다. 경찰 대변인은 “형사과에서 사고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고, 의혹을 확인했다. 미성년자와 20대 후반의 남성이 범죄 행위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데니스의 아빠는 유럽 동남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감옥에 수감중으로 엄마와 단 둘이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굴포천 환경개선·발전’ 이웃 4개지자체 공동대처

    굴포천 환경개선·발전’ 이웃 4개지자체 공동대처

    경기 부천시가 굴포천 환경개선을 위해 이웃 부평구·계양구·김포시와 굴포천 발전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뒤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생태환경을 개선하려는 뜻에서 뭉쳤다. 먼저 홍수안전 치수대책 강화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굴포천변에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친수·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수질개선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굴포천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공동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부천시는 정부의 굴포천 하천기본계획 수립과 관련, 4개 지자체들과 건의사항을 제출하는 등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굴포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이르면 2~3년 내 실제 하천 준설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 굴포천발전유역협의회를 운영해 생태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최장길 생태하천과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굴포천 인근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굴포천의 종합적인 환경개선과 발전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시론]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에 찬성하는 이유/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에 찬성하는 이유/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서비스 천국이다. 음식, 세탁, 청소, 쇼핑, 배송 등 수많은 서비스가 전화 한 통, 터치 한 번으로 해결된다. 골목마다 즐비한 24시간 편의점, 새벽까지 문 여는 식당들. 우리는 워낙 싸고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한지라 조금만 늦어도, 약간만 불편해도 못 참는다. 외국과는 비할 수 없이 훌륭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종사자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래서 치킨을 여유롭게 집에서 즐기고, 마트에서 3만원어치만 구매해도 무료 배달 서비스를 누리고, 새벽에도 1만 5000원이면 대리기사를 부릴 수 있다. 소비자는 좋지만 종사자는 고달프다. 행정학자로서 기이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왜 우리는 민간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토록 까다로우면서 공공 서비스에 대해서는 저토록 무심할까. 예방 체계가 좀더 강건했었다면, 대응 체계가 좀더 튼튼했었다면 당하지 않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수많은 재난 안전사고들, 수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상징하는 구멍 뚫린 기초보장 체계, 고공 농성이 일상화된 부실한 근로보호 체계 등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기본적인 생계 보장, 불법·부당 착취 방지 등은 국가가 마땅히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공공 서비스다. 그런데 우리의 이 분야 공공 서비스는 만족할 수준인가. 이런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이 많은데, 그중 핵심은 인력보강이다. 일선에서 뛰는 교통·소방 공무원 숫자가 적은 탓에 업무량이 많고 그래서 충실한 업무수행이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만 정작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제공되지 못하는 까닭,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근로자 보호가 부실한 이유, 구석구석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고 성심껏 처리해줄 사회복지사와 근로감독관 절대 숫자가 너무 부족한 탓이 크다.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원 등 공공과 민간이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임계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서비스 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공 비중을 말한다.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는 부모들은 국공립 시설을 선호한다. 민간보다 서비스 질이 좋아서다. 그렇다고 모든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국공립 비중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 질도 좋아진다. 이웃한 국공립 시설과 경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국공립 시설은 이런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적다. 유치원, 요양원, 병원도 마찬가지다. 아프지 말자. 아프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도 고달프다. 옆에서 수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호인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맞춤으로 구하기도 어렵다. 환자 수발 책임을 온전히 가족에게 떠맡기는 국가는 선진국 중에는 찾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식당, 소매, 배달, 이미용, 가사도우미 등 민간 서비스업 종사자는 우리가 너무 많다. 반면 안전, 교육, 복지, 고용,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는 우리가 너무 적다. 그 결과가 민간 서비스업 종사자의 열악한 처우와 부족한 공공 서비스다. 마트의 무료 배달이 없어져도, 택배가 하루이틀 늦게 와도, 치킨 값이 좀 올라도 내 삶의 질이 그다지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그 대신 안심하고 학생들 수학여행 가고 밤길 다니고, 맘 놓고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편찮은 부모님 수발이 힘들지 않다면 내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질 것 같다. 게다가 국가가 어려운 사람들 빠짐없이 챙기고 알바생들 착취 안 당하게 보호해 준다면, 또 청소·경비 하시는 분들 형편이 나아진다면 세금 좀더 내더라도 내 맘은 훨씬 편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교통·소방·노동·복지 분야 공무원 증원, 국공립 돌봄서비스 시설 확대, 공공기관 청소·경비업체 인력 흡수로 이뤄진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정책에 찬성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81만개는 상징적인 숫자일 테니 집착하기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곳들을 채워 간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그중 몇 자리는 이렇게 창출되는 일자리가 방만해지지 않도록 점검하는 업무에 배정하면 좋겠다.
  •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상이 없다/예비군복과 기저귀가 없다/새댁의 나이아가라 파마가 없다/상추와 풋고추가 없다 줄넘기 소리가 없다/쌍절봉이 없다 씨멘트 역기와 통기타가 없다/골목길 멀리 내뱉던 수박씨가 없다/항아리가 없다 항아리 뚜껑 위에 감꽃이 없다/모기장이 없다 모기를 잡던 박수소리가 없다/모기장을 묶어 매던 돌덩어리 네 개가 없다/고무신이 없다 고무신 속 빗물 한 모금이 없다/안테나가 없다 안테나를 돌리는 작은 손이 없다/잘 나와? 잘 나오냐고? 안마당에 내려놓던 고함이 없다/우리 집은 잘 나오는디 염장을 지르던 옆집 아저씨의/ 늘어진 런닝구가 없다 (중략)/근데, 이 많은 것들이 언제 내 머릿속에 처박혔나?(이정록, 시 ‘옥상이 논다’ 부분)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다. 살다 보면 사라져 가는 것들이 불쑥 애틋하게 눈에 밟혀 오는 때가 있다. 그중 생각나는 목록 몇 가지를 순서 없이 떠올려 본다. 골목길, 공중전화, 이발소, 정미소 등등. 한때 요긴했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멀어진 생활의 세목들이 새록새록 눈에 밟혀 온다.미로처럼 어지러운 좁은 골목길은 생활에 다소 불편을 초래했지만 얼마나 많은 인정을 꽃을 피웠던가. 키 작은 처마와 처마가 연달아 맞닿아 있어 한낮에도 짙게 그늘이 고여 있던 질척한 골목길. 이쪽 집 창문을 열고 저쪽 집 열린 창문을 향해 갓 쪄낸 고구마나 옥수수, 밀개떡 등을 건네기도 하고, 송이눈이 내리는 겨울밤 술 취한 홀아비의 코 고는 소리가 낮은 블록 담을 넘어가 낯가림 없이 과부댁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가는 비 오는 어느 여름날 저녁 이웃집 고등어구이 냄새가 배고픈 남매의 공복 위로 스멀스멀 기어오르기도 했던 골목길. 늦은 저녁 나이 어린 누이와 함께 집 앞에 쭈그려 앉은 채 저쪽 끝에서 빈 도시락 주머니를 흔들며 돌아올 어머니를 기다리던 골목길. 새벽마다 두부장수 방울 소리가 창문을 흔들고, 조간을 돌리는 고학생의 성급한 발자국 소리가 아침잠을 깨워 흔들어 대던 골목길. 백내장 앓아 대던 가등 아래 서로 더운 숨을 탐하던 늦은 밤의 연인들 실루엣이며, 이집 저집에서 흘러나온, 온갖 소리의 넝쿨들과 온갖 색깔 범벅의 냄새들이 주인 몰래 저희끼리 희희낙락 짝짓기하던 우리 한때의 자궁이었던 그곳, 그 골목길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없다. 모던의 상징이었던 공중전화. 뜨겁고 짜고 싱겁고 차갑던 사연들을 분주히 실어 날았던 공중전화.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뜻 모를 그리움이 까닭 없이 마음의 우물에 가득 차 출렁이던 공중전화. 영하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저녁 길게 늘어선 줄이 빨리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언 발을 동동 구르면서 차갑게 식은 청색의 손을 호호 불어 대던 추억의 공중전화. 한 시절 시쳇말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잘나가던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이 이제 늙은 창부처럼 누군가 덜커덕 떨어뜨린 마음 한 조각을 허겁지겁 삼키고 있는 공중전화가 우리 시대 낡은 서정시같이 잘 보이지 않거나 후미진 곳에 함부로 방치돼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무채색 벽면에 걸려 있던 천장 낮은 이발소. 장 프랑수아 밀레의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만종’이 걸려 있던, 금성 라디오에서 구성진 유행가 가락이 흘러나오던, 국수 내기 장기 놀이가 자주 벌어지던, 늘 서울이 그리운 늙다리 총각들이 무나 참외를 깎아 먹으며 음담패설을 주고받던,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겨운 장삼이사들이 모여 앉아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자꾸만 그리운 서울 얘기 등으로 까닭 없이 흥미진진하던 곳, 정겨운 이발소가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 멸종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 어찌 이뿐이랴. 정미소, 떡 방앗간, 하꼬방, 연탄구이 집, 지하다방, 작부 집 등속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의 목록들이 이름만 남긴 채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시편 ‘옥상이 논다’는 이제 이곳 현실 속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지난 연대의 살가운 풍경이다. 다 해진 런닝구를 입고 염장을 지르던 이웃 아저씨가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여름날이다.
  • 메르켈 “美에 ‘유럽의 운명’ 맡길 수 없다”

    메르켈 “美에 ‘유럽의 운명’ 맡길 수 없다”

    “누군가를 의지할 시대 끝났다 이젠 유럽 미래 스스로 챙겨야” 佛과 손잡고 EU문제 해결 나서 ‘유럽은 더이상 미국, 영국에 기댈 수 없다. 운명은 우리 손에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통 우방인 미국 등과의 관계 변화를 시사했다. 이번 G7 회의는 미국과 유럽 간 공조 확인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로 최악의 분열 속에 막을 내렸다.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며칠 새 경험을 통해 볼 때 다른 누군가를 완전하게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럽인은 우리의 운명을 이제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영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며 러시아 등과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2500명의 청중 앞에서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이견을 노출했음을 시사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찰떡궁합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메르켈 총리가 이렇듯 노골적으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EU와 미국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NYT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고 미국과의 관계까지 멀어지는 상황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EU의 문제를 풀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메르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독일은 힘닿는 데까지 그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EU 문제에 있어서 프랑스와 협력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5일 한 ‘강렬한 악수’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이 아니었으며 진실의 순간이었다”면서 “비록 상징적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눈 6초가량의 강렬한 악수는 인사라기보다 싸움을 하려는 투사 같은 인상을 줬다.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의 언급을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이어졌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결’이라고 분석하면서 유럽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대사 출신인 이보 달더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국장은 “미국이 이끌고 유럽이 따르던 시대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사실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9월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지지자들은 1분가량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다른 유럽 국가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확보해 장기간의 변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5년째 소외이웃 아픈 사연 보듬는 마포구 우편 배달부 ‘빨간 우체통’

    5년째 소외이웃 아픈 사연 보듬는 마포구 우편 배달부 ‘빨간 우체통’

    서울 마포구 임대아파트의 빨간 우체통이 5년째 소외계층의 사연을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을 하고 있다.마포구에 따르면 구는 2012년 지역 임대 아파트에 우체통 형태의 사연수렴함 8개를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2012년 7월 마포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8명이 연쇄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임대아파트 주민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 이들에게 알맞은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 주민이 자신의 어려움을 적어 이 우체통에 넣으면 빨간 우체통 봉사단이 사연을 읽고 상황을 파악한다. 이후 구 복지부서 등과 연결해 맞춤 복지 서비스를 받도록 돕는다. 5년간 접수된 고민 유형은 다양했다. 복지 지원 요청이 28건(68.3%)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환경개선 요청(7건·17.1%), 가족관계 해결 요청(3건·7.3%), 상담요청(2건·4.9%) 등의 순이었다. 이수경 빨간 우체통 상담봉사단장은 “자녀가 자살한 한 아버지가 슬픔, 사회에 대한 울분 등을 털어놓았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 결혼여성의 가정 폭력 사연은 가슴이 너무 아파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구는 또 2015년 5월 구청사에 고민편지 게시대를 설치했는데 지금껏 690건의 사연이 접수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특히 10대가 보낸 고민편지가 548건(79.4%)으로 가장 많았다. 사연 내용도 ‘공부·성적’ 고민 119건(17.2%), ‘친구·동료관계·학교생활’ 111건(16.1%) 등으로 나타났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숨어 있는 사연을 알아내는 것이 복지정책의 첫걸음”이라면서 “빨간 우체통 사업 등 주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또… 치매 참극

    치매에 걸린 70대 모친을 살해한 뒤 시멘트와 벽돌로 시신을 암매장한 비정한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피의자는 범행 후 1년 3개월 만인 29일 스스로 경찰을 찾아와 자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당시 78세)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존속살해·사체유기)로 최모(55)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등 수발하는 데 지쳐 지난해 3월 베개로 모친의 얼굴을 눌러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씨는 범행 후 현관 옆 계단 아래 공간에 벽돌과 시멘트를 사용해 시신을 매장했다. 최씨는 다른 형제가 없이 홀로 어머니를 모셨다. 때문에 이웃이나 주변에서는 최씨의 어머니가 숨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경찰에 “장례를 치러 어머니를 보내 드리고 싶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현장에서 최씨 모친의 시신을 발굴한 데 이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1년이 지나서야 자수한 이유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트럼프 “中에 매우 큰 결례”…中, 北에 “대화 여건 만들라”

    북한이 2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외교·안보 담당 각료에게 “국제사회와 연대해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전화통화를 하고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대북 압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일은 오는 7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무·국방장관(2+2)이 참석하는 안보협의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양국은 협의회에서 북한을 겨냥해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또 다른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이웃 국가 중국에 매우 큰 결례를 보였다”며 “그러나 중국은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괌기지에서 비행해 온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일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2대는 오전 규슈 서쪽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며 공동훈련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폭격기와 전투기는 편대를 확인하며 경로와 고도, 속도를 사전 계획대로 비행하는 훈련을 벌였으며 이 같은 훈련은 종종 이뤄지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한 북한에 대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단오절 공휴일인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일부 외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다. 우리는 유관국들이 자제를 유지하고 억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에 ‘중국도 우리를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새 정부를 기선 제압하려는 의도와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중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시민들이 피땀으로 마련해 준 돈, 어디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시민들이 피땀으로 마련해 준 돈, 어디에”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특수활동비 약 35억원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매달 수당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근혜 정부의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비판했다.손 앵커는 29일 ‘앵커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돈을 지켜준 일반 시민들과, 국민들의 세금에서 비롯된 특수활동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행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의 행태를 대조했다.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국정 수행 활동에 드는 비용인 특수활동비는 한 해 편성 규모가 8870억원(2016년·부처 합계)에 이르지만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탓에 ‘눈먼 돈’, ‘깜깜이 예산’으로 불리고 있다. 손 앵커는 3년 전인 2014년 12월 고물을 수집하던 할아버지가 어렵게 모은 돈 800만원을, 정신질환을 앓던 손자가 도로 한복판에서 뿌렸던 일을 소개했다. 당시 시민들은 경찰서를 찾아가 거리에 뿌려진 3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되돌려주었고, 한 시민은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라는 등의 메시지를 적은 편지와 함께 나머지 돈 500만원을 선뜻 마련해 내놓았다. 손 앵커는 또 그 이듬해인 2015년 7월 광주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돈을 길에 뿌린 채 쓰러져 있었지만 그가 단 한 장의 지폐도 잃어버리지 않은 일을 언급했다. 시민들은 행여나 그가 돈을 잃어버릴까 한참 동안 자리를 지켜줬다. 두 사례를 소개한 손 앵커는 “하늘에 뿌려진 돈은 내 돈일 수도 있으되 그것은 결코 내 돈이 아님을, 모두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앵커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서는 “특수활동비라 이름 붙여진 그 돈이 하늘로 사라졌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이후 올해 들어서만 70일. 하루 꼴로 따지면 5000만 원에 달한다는데 대통령도, 총리도, 참모들도 돈을 받아갔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JTBC ‘뉴스룸’은 지난 1월부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인 이달 초까지 대통령비서실이 특수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현금은 총 35억원이며,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도 청와대가 직원들에게 수당 명목으로 특수활동비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손 앵커는 “청와대 직원 수당으로 나눠줬다는 누군가의 주장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2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돈의 용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거두어 준 우리의 돈”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특수’한 ‘활동’을 위한 것이어서 어디에다 썼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던…. 그래서 누군가는 생활비로 썼다고까지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그 특수한 돈. (그 돈은) 대구의 시민들처럼, 광주의 시민들처럼…나의 돈과 타인의 돈을 구분할 줄 알았고 함부로 욕심내지 않았던 사람들이 신성하게 노동해서 마련해 준 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하늘에 뿌려졌으나 시민에 의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간 돈. 반대로 시민들의 피땀으로 마련해 주었으나 하늘에 뿌려진 것 마냥 어디론가 증발되어버린 돈”이라는 말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 걸린 노모 살해·암매장한 50대 아들 자수

    치매 걸린 노모 살해·암매장한 50대 아들 자수

    치매에 걸린 노모를 수발하다 힘들다는 이유로 죽이고 암매장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70대 모친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아들 채모(5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채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장모(당시 78세)를 수발하던 중 대소변을 받아주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베개로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채씨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천 등을 이용해 시신을 묶고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계단 아래에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씨는 다른 형제가 없이 홀로 어머니를 모셨는데 이 때문에 이웃이나 주변에서는 장씨가 숨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채씨는 범행 후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이 같은 범행을 자수했다. 채씨는 경찰에서 ‘엄마를 보내드리고 싶다,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신을 찾았으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父子 골프대회 던롭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올해도 열린다

    父子 골프대회 던롭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올해도 열린다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이하 던롭)이 국내 최초로 부자(父子) 골프대회 ‘파더 앤 선 팀 클래식(Father&Son Team Classic)’ 두 번째 대회를 오는 6월 26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개최한다.던롭의 미국 지사에서 주최한 대회를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파더 앤 선 팀 클래식’은 골프를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정을 나누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가슴 따뜻하고 감동이 넘치는 대회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55팀을 모집한다. 던롭 홍순성 대표는 “올해 대회는 지난 첫 해의 감동을 잇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전통있는 골프대회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2017’에 참가를 원하는 골퍼는 젝시오 혹은 스릭슨 홈페이지 내의 이벤트 섹션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젝시오와 스릭슨, 클리브랜드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들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며 아버지와 아들 중 한 명만 응모해도 두 사람 모두 접수된다. 부자 간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 클럽을 사용하는 골퍼인 경우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참가비는 1인당 15만원이며, 응모 기간은 6월 4일(일)까지다. 당첨자는 6월 7일(수) 젝시오, 스릭슨 홈페이지 및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된다. (02) 3446-6700.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부천대, 사랑의 바자수익금 전액 장학금 기부

    부천대, 사랑의 바자수익금 전액 장학금 기부

    경기 부천대학교는 지난 24~26일 대동제기간 동안 교내에서 ‘부천핸섭 사랑나눔 바자’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학우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다고 29일 밝혔다.부천대는 올해 처음으로 사랑나눔 바자를 열었다. 이날 바자행사에 한정석 부천대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 200여명이 중고물품 1500개를 기증했다. 주로 중고책이나 가전제품, 의류품, 신발, 양말 등이 많았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축제기간 바자 물건을 구입하고 기부금 모음에 동참했다. 부천대 관계자는 “대학 임직원과 학생,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쌓인 장학기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 ”며 “이러한 뜻깊은 행사를 매년 개최해 나눔 정신을 실천하겠다 “고 밝혔다. 부천대는 농촌봉사 활동과 심곡동 독거노인 매칭봉사, 한길그린캠페인 등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사회공헌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복 입은 줄리엣, 흥에 겨워 더 참혹한 현실

    한복 입은 줄리엣, 흥에 겨워 더 참혹한 현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420여년 전 쓰인 작품인데 이 시대와 잘 맞아야 관객들이 더 가깝게 받아들이고 공감을 하겠죠. 그래서 제가 주목한 부분이 몬테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의 반목이에요. 로미오와 줄리엣 두 젊은 아이는 300년 이상 계속된 양가의 반목이 왜 그렇게 시작됐는지 전혀 몰라요. 두 사람 사이에는 반목이라는 건 요만큼도 없어요. 결국 어른들의 잘못인 거예요. 이 작품을 보면서 ‘저 아이들을 죽인 건 우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면 이 이야기를 값지게 받아들인 거죠.”연극계 거장 오태석(77) 극작가 겸 연출가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적으로 해석한 동명의 연극이 새달 1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1995년 처음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오태석 연출이 처음으로 외국 작가의 작품을 무대로 옮긴 것이자 그가 대표작 중 하나로 꼽는 작품으로 20년 넘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에서 공연돼 호평받았다.우리말, 소리, 몸짓을 살려 가장 한국적인 연극을 추구하는 오태석 연출가가 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경쾌하고 흥이 넘친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두 청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의 꽁지머리집 총각과 갈머리집 처녀로 재탄생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난 가면무도회는 한복을 입은 처녀들의 강강술래로 신명 나는 놀이 마당이 대신한다.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했을 때 현지 사람들이 ‘비극인데 왜 이렇게 웃기냐’고 묻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아무래도 슬픈 이야기를 기대하고 왔을 테니까요. 그래서 내가 그랬죠. 당신들은 첫사랑할 때 얼굴을 찌푸렸냐고요. 첫사랑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즐겁고, 춤추고 싶고, 새처럼 노래하고 싶은 것이잖아요. 로미오와 줄리엣 이 젊은 아이들이 철없이 죽은 것은 당연히 안타까운 것이지만 슬픈 것은 아니에요. 저는 첫사랑이 슬프다는 게 이상하더라고요.” 하지만 오태석 연출가가 재해석한 이야기의 끝은 어쩌면 원작보다 더 참혹하다. 원작과 다른 결말은 오태석 연출가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이기’만 있지 ‘이타’는 없어요. 지금 이 시대 관객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을 실감하려면 두 아이의 죽음을 더 참혹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작에서는 두 집안이 서로 화해하면서 마무리되지만 저는 오히려 두 집안이 서로 치고받고 다들 죽고 집도 무너지고 성벽도 무너지고 고요한 죽음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야 ‘아, 우리가 저 아이들을 죽였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난 22년간 세월이 축적되면서 작품의 결말에 계속 참혹이 쌓여 왔어요. 이번 공연이 그중 제일 참혹하겠죠.(웃음)” 그간 쉼 없이 달려온 오태석 연출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희곡 ‘웨딩드레스’가 당선된 이후 지난 50년간 약 70여편의 희곡을 쓰고 연출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일 해가 뜨듯이 그는 항상 쉬지 않고 이야기를 짓고 관객에게 선보여 왔다. “허구의 세계를 그저 필요 없는 거짓말, 만든 세계로 볼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혼란스럽고 무섭기 짝이 없는 현실 세계를 간추려 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 주는 게 연극이라고 보고요. 관객들이 그런 세계를 자주 접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그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단연 사회에서 그 답변을 찾았다. “신문에 안 좋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보기 싫어도 자꾸 보게 되잖아요? 뭔가 궁금하고 염려되고 가끔은 딴지 걸고 싶고요. 이처럼 세상에 관심이 있는 한 작품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 사실이 저를 도저히 게으를 수 없게 하죠. ”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②] “아빠는 저녁에 자고 오는 사람” 슬픈 자화상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②] “아빠는 저녁에 자고 오는 사람” 슬픈 자화상

    2016년의 출생아 수는 40만 6000명으로 1970년 출산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000년 월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복지위에 제출한 ‘결혼·출산 및 양육친화적 사회 구축 방안’ 보고서에서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23명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 기혼여성이 아이를 더 낳지 않으려는 이유를 공개했다.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 원인을 국민들의 입을 통해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여성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와 기업, 사회가 나서야 할 부분들을 거론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 들어가는 돈이 있어요. 거의 둘 다 합하면 20만원 정도는 들어가니까 그 돈도 무시 못 하는 것 같아요 한 번에 학기 초 시작할 때 돈을 내고도 매달 들어가니까. 우리 애만 덩그러니 혼자 있는 것 생각하면 뺄 수가 없어요. 어린이집에서 ‘이것 합니다’라고 하면 그냥 ‘아, 다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35세 기혼여성 K)  제가 첫째, 둘째를 유치원을 보냈어요. 처음에 입학금이 거의 200만원 가까이 들었어요. 6개월치를 한꺼번에 분납하는 게 있어요. 그리고 다달이 고정금액이 30만원 있어요. 국공립 가려고 했는데 거기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사립을 갔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어린이집 나오고 유치원 가니까 현실에 부딪힌 거예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38세 기혼여성 C)  어쩌다 한 번씩 큰 돈 들여서 아빠랑 애만 보내고. 둘 다 같이 가고 싶은데 비싸니까. 네 식구가 같이 가면 공연 하나에 15만원씩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 보러 교통비 들고 밥도 먹어야 하고. 서울로 이동하면 자고 와야 하고. 그래서 크게 결심하지 않는 이상 못 가는 거죠.(32세 기혼여성 J)  하나 낳고 안 낳는다는 사람 진짜 많아요. 지역별로 출산축하금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대도시이고 인구가 많아도 저는 못 받았어요. 구에 따라서 주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출산 선물을 주기도 하고. 차라리 그런 걸 통일시키면 좋지 않을까. 둘째 낳아야 주고, 셋째 낳아야 주는 곳도 있고. ‘20만원 받으려고 셋째 낳냐’라는 말도 있잖아요. 차라리 출산축하금 주려면 애는 다 낳는 거니까 똑같이 주고 수당은 솔직히 지금 나오는 것처럼 15만~20만원 나와도 괜찮은 것 같아요.(33세 기혼여성 G)  ●돌봄 서비스 확충 저는 보육정책이 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현실적으로 7시까지 맡기기 어렵고. 어린이집 방학 때에는 워킹맘이 휴가 낼 수도 없고 그런 게 안 맞잖아요. 그래서 맡길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혼자서 아이를 봐야 하니깐 아이 더 낳을 엄두도 안 나고.(34세 기혼여성 A) 주위 대학 동기들을 보면 아직까지 결혼 안 한 친구도 있고 결혼해서 아이 하나 낳고 다니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이들을 봐 줄 마땅한 곳이 없다는 거예요. 부모가 맞벌이를 하면 부모가 있는 동안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으니까. 학원을 돌아도 집에 방치되다시피 하더라구요.(35세 기혼여성 K)  지금은 조부모가 없거나 돈이 없으면 아기 돌보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지금 100만원 드리고 있는데 그냥. 그걸로 인해서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퇴직금을 유지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34세 기혼여성 B)  제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친인척이 주변에 없으면 손을 내밀 수 없는 거예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병원 갈 때 잠깐 동행한다던지 내 아이가 하교할 때 잠깐 봐달라던지. 물론 이웃이 있기는 한데 이것도 한두 번이잖아요. 그런데 시스템이 이럴 때 잠깐이라도 도움을 청할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24개월 이전이었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어린이집에 시간제로 맡긴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역효과였어요. 어린이집 자는 애들이 이 아이가 잠깐 처음 간 곳이니까 너무 낯설어서 계속 운 거예요. 선생님이나 친구들 관계가 형성돼 있는데 처음 가서 시간제로 맡기면 선생님들도 그렇고 엄마도 (힘들어요.) 아이들은 그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가정으로 오면 아이에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엄마가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 얼굴 익히면 아이가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46세 기혼여성 E)  ●체험 인프라 확충 체험을 많이 하러 다니는데 36개월 미만 아이들은 무료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어딜 가더라도 돈이예요. 그래서 나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뭔가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많아졌으면. 육아 쪽으로 아이들이 지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필요해요.) 1~2년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렵다고 폐쇄하는 곳이 많잖아요.. 놀이동산 가더라도 회사 같은 곳은 혜택이 있는 곳이 있어서 싸게 갈 수 있지만 일반 서민은 카드 할인, 다자녀라도 그렇게 큰 혜택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부모님도 있고.(32세 기혼여성 J) 아이들을 데리고 딱히 갈만한 곳이 너무 없어요. 1시간씩 다른 쪽으로 나가면 구경할 곳이 그나마 동물원도 있고 아쿠아리움도 있고 한데. 아이들은 많은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아이들하고 집에서 TV라든지 스마트폰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많이 할 수 있지만 직접 만든다든지 아니면 뭐 몸으로 체험해본다든지 그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35세 기혼여성 K)  ●초등학교 돌봄 절벽 해소 육아휴직은 저학년 때 쓰려고요. 1학년은 반나절이기 때문에 그때 쓰려고 지금 아끼고 있어요. 그게 제일 어렵거든요. 아이가 1학년이 되면 엄마들은 난리가 나더라고요. 그때는 육아휴직을 쓸 생각하고 있고 길게는 못 써요. 한 6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2년을 아끼고 있는 거예요. 아끼고 쪼개서 6개월 하고 안 되면 6개월 또 쓸 거예요. 솔직히 1년으로는 육아휴직 모자라죠. 육아휴직 늘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1년 쉬면 그냥 쭉 쉬어요. 엄마들이 보통 3~4학년 돼야 일을 하는 거예요. 학원비 때문에.(38세 기혼여성 C)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솔직히 1~2시에 끝나는 게 아니고 보통 7시 늦으면 10시잖아요. 그런데 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고 하더라도 방과후 돌리고 돌봄교실 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안 되는 거예요. 돌봄 교실도 인기가 많고,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많으니까 먼저 대기를 해야 그것도 겨우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 않은 엄마들은 차라리 일을 하고 그 돈을 학원을 다니게 하고 퇴근 시간이랑 맞춰서 학원을 돌려서 1시면 정규가 끝나고 조금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방과 후 활동 1시간 하고 미술이랑 피아노 보내면 6시에 끝난다고 하더라고요.(32세 기혼여성 J)●부부 공동육아 활성화 신랑이 아침에 일찍 나가서. 연구원이다 보니까 너무 늦게 퇴근을 해서 요즘 말하는 ‘독박육아’라고. 둘째가 어린이집을 다닌 지 얼마 안 됐어요. 그 전까지는 온전히 제가 다 아이를 케어해야 했는데 그 시간들이 좀 힘들었죠.(35세 기혼여성 K)  맞벌이시대는 진작에 왔는데 ‘맞돌봄시대’는 안 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전업주부로 있는 이유도 맞돌봄이 전혀 안 되니까. 신랑이 집에 퇴근해서 누구 흉을 보더라고요. 남자인데 자주 육아를 핑계로 일찍 퇴근을 한다는 거예요. 그게 왜 흉볼 일인가. 육아는 같이 하는 건데 막 욕을 먹더라는 거죠. 신랑이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도 내 아이 케어하기 위해서 일찍 퇴근 하고 싶어. 하지만 너무 빈번하게 나가면 별난 사람이 된다’는 식으로 치부하더라고요. 여자가 아이 때문에 퇴근한다고 하면 눈살을 찌부려도 별난 건 아닌데 남자가 퇴근하면 그런 식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좀 일조를 하는 것 같아요.(30세 기혼여성 N)  지금도 저희 애들이 그래요. 아빠는 맨날 아침에 일찍 갔다가 저녁에 자고 오는 사람이라고. 아빠가 늦게 오면 자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가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게 토요일에는 격주로 쉴 수 있어서요. 그게 나라에서 됐다고 해서. 격주로 쉬면은 무조건 나가는 거예요. 애들 데리고 놀러가고 체험하러 가고 그러는 거예요.(32세 기혼여성 J) 원래 5시 반이 퇴근인데 거의 9시 반까지 야근을 해요. 수당을 받기는 하는데 차라리 수당 받는 것보다 일찍 퇴근했으면 싶죠. 10시가 넘으면 애들이 자요. 아침에 일찍 나가고 저녁에 늦게 퇴근하니까 애들 볼 수 있는 시간은 주말. 애들이 클 시간에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어렸을 때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해요. 신랑도 안타까워 하죠.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는 분위기가 아니니까.(35세 기혼여성 K)  ●자유로운 휴가·휴직 보장  1년 휴직은 안 된다고 해서 3개월 했는데 그 부분도 많이 그렇더라구요. 기업 같은 곳은 육아휴직이 잘 돼 있더라고요. 그런데 복지관이나 소소하게 일부 지역에 있는 기관들은 그런 부분을 허용하지 않더라고요.(33세 기혼여성 L) 출산휴가 끝나고 육아휴직을 한두 달이라도 쓰려고 하면 퇴사를 살짝 권해요. 결국은 그런 거 해도 대기업이나 그런 곳은 하는데 중소기업은 어떻게든 피해가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근무할 때 더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있더라고요. 나는 못 쓰는데 더 혜택이 많아지니까.(30세 기혼여성 N) 남편 육아휴직이 없었어요. 지금 신랑 회사에는 남자들이 쓰는 풍토가 아니예요. 신랑도 안 썼고요. (신랑이 육아휴직 써서 1달에 100만원이면) 안 되죠. 어렵죠. 육아휴직은 좋지만 금액 100만원은 그걸로 생활하기에는 조금 힘든 것 같아요. 250만원 정도 준다고 하면 한번 고려해 볼 것 같아요. 받는 월급보다는 적지만.(35세 기혼여성 K) 우리 신랑도 그러는데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 하고 돌아갔을 때 회사에 자기 자리가 흔들리는 걸 되게 염려하더라고요. 그런 기반이 약한 거예요. 아이 키우고 돌아 왔을 때 내 자리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지금 자기 회사에 2명 정도가 육아휴직 하고 있는 데 떨면서 나갔대요. 쌍둥이를 키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쉬는데 정규직이라서 밥그릇은 못 뺏더라도 뭔가 눈치 내지는 뭔가 자기 자리가 없어져서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낼 것 같은 우려가 있어요. 돌아오지 못 했어요. 돌아와서 자기 입지가 너무 약해졌을까봐. 회사 다니는 사람은 정규직, 비정규직에 목 매달고 회사 하나만 보는 거예요. 돌아 왔을 때 내 자리에서 딴 사람이 일할 거 아니예요. 돌아왔을 때 공무원처럼 인수인계되는 게 아니라서 너무 두려워 한대요. 만약에 마누라가 무직이잖아요. 전업주부라면 진짜로 못 돌아올까봐 불안해 하지 않겠어요. 결단을 못 하는 거죠.(30세 기혼여성 N)  돈을 적게 주더라도 근무시간이 조절이 돼서 일도 하고 아이를 케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그게 계산해보니까 오후 5시까지는 괜찮더라고요. 오전 9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아이들 학교가고 학원도 보내니까. 근무 시간 같은 걸 조정해서 다니는 그런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아르바이트를 해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돈을 적게 받더라도.(32세 기혼여성 J)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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