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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어떡해” 화장 직전 오열하는 소년, 인도를 울리다

    “아빠 어떡해” 화장 직전 오열하는 소년, 인도를 울리다

    차디찬 아버지의 얼굴에 한 손을 대고 다른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소년의 사진을 본 많은 인도인들이 하루 만에 300만 루피(약 46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수도 델리에서 하수도를 점검하던 중 로프가 끊겨 27세의 젊은 아빠 아닐은 끔찍한 변을 당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이런 식으로 인도에서는 10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노동조합은 적절한 안전 장비를 갖추지 못해 빚어진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의 시브 수니 기자가 11세 아들이 아빠의 주검 옆에서 울먹이는 장면을 보고 카메라에 담아 지난 16일 트위터에 올렸는데 첫날에만 7000명 이상이 보고 리트윗해 급속도로 퍼졌다. 수니 기자는 “사건 기자라 숱한 비극을 목격했지만 이 장면은 전에 본 적이 없었다”며 아닐이 화장되기 직전 몇 분 동안 셔터를 눌렀다고 설명했다. 수니 기자는 “하수도 노동자의 죽음에 관심을 모으고 싶었다”며 아닐의 유족은 화장 비용도 마련할 수 없어 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닐의 생후 4개월 짜리 아들이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도 안돼 변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아닐은 일곱 살과 세 살 짜리 두 딸도 남겨두고 세상을 떴다. 비정부 기구인 우다이 재단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케토의 도움을 받아 모금 창구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실로 폭발적이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발리우드 배우들도 어떻게 하면 가족을 도울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문의했다고 수니 기자는 전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10루피씩을 기꺼이 보탰다. 가족의 구체적인 형편을 묻는 질문도 쏟아져 수니 기자는 유족들을 다시 만나 물어보고 대신 답해줬다. 오열하던 아들은 생전의 아빠를 따라 작업 현장에도 다녔으며 하수도 입구에서 아빠의 옷과 신발들을 모은 채 한 없이 기다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니 기자는 모금된 돈으로 아닐의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신도시 망향비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신도시 망향비

    서울은 행정구역으로 서울특별시만이 아니라, 학교나 직장이 서울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포함해 ‘대(大)서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를 활동권역으로 하는 사람들을 단지 그들이 잠잘 집이 서울시 바깥의 도시에 있다고 해서 배제해버리면 서울과 주변 도시나, 신도시의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대서울에는 광명·과천·부천·안양·의정부·성남·하남·구리·김포·인천·시흥·고양·남양주 등의 일부 또는 전부가 포함된다. 서울과 별개의 생활권으로 설계한 반월 신공단인 오늘날의 안산이나, 서울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생활권을 지니는 수원·광주·화성·오산·동탄 등은 대서울에 포함하지 않는다. 교통이 긴밀하게 연결돼 부동산 가격이 서울과 연동하는 안성·원주·춘천 등의 지역도 대서울에 묶기에는 사람들의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최근 대서울에 포함되는 서울시 바깥의 도시들을 답사하며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서울 지역의 거주자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 해당 지역에 신도시가 생긴 뒤 서울에서 그 지역으로 이주·정착한 주민, 그리고 현재 서울을 주요 생활권으로 삼으면서 신도시를 임시 거주지로 삼는 주민 등 이 세 부류가 서울의 접경도시에 존재하고 있다. 이 세 유형의 주민들은 해당 도시와 경기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최근 관심을 갖는 유형의 주민은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고향 마을을 수용당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 원주민들이다. 이들 원주민은 대개 아무 흔적 없이 이주하지만, 고향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망향비를 세우기도 한다. 이 망향비는 전국적이다. 최근에는 성남시의 1기 신도시 분당과 2기 신도시 판교의 딱 중간 지점에 자리한 ‘동간마을 모향비(慕鄕碑)’가 가장 인상 깊었다. 양반이나 선비가 세운 비석과는 달리 비문을 한글로 새겼고, 뒷면에는 마을 주민의 이름을 일일이 새겼다. 어떤 망향비는 여성 이름도 새겨졌지만, 성남의 이 모향비에는 남성의 이름만 보였다. 그 옆면에는 ‘신도시에 솟은 정’이라는 제목의 절절한 망향가(望鄕歌)를 새겼다. “신도시란 새 이름은 희망도 들어 있어 고향 떠날 아픈 마음 참으려 해도, 멀리 가는 아쉬움에 애가 타는 사연들, 조상님의 은공 쌓인 고향의 산천, 그 많은 세월 속에 쌓인 인정아. 못 잊을 이웃 정은 만날 수야 있지만, 정든 마을 산천초목 안타까워라”. 이런 망향비야말로 대서울 주민의 삶과 생각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소중한 자료다. 성남시 분당의 중앙공원에는 이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온 모 양반 가문의 묘소와 비석 등이 ‘문화유적’으로서 정비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양반의 유적보다, 신도시 고층아파트 단지 한 켠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관심 밖에서 거미줄까지 처진 이런 망향비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대서울에 살아온 흔적이라, 더 소중하다.
  • [글로벌 In&Out] 朝中의 역사에서 사라진 기념일, 조중우호월/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朝中의 역사에서 사라진 기념일, 조중우호월/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지난 9월 9일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리잔수가 이끄는 대표단이 방북하여 북한 고위간부들과 회담했다. 이 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9월 10일 중국대표단은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여’를 기념하는 조중우의탑(朝中友誼塔)에 헌화하였다.평양에 있는 이 우의탑은 올해 정주년(整週年)이 되는 또 하나의 사건의 상징이다. 이 사건은 1958년 9~10월에 이루어진 중공군의 완전 철수이다. 중공군의 철수는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장기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않고 사료 부족으로 60년이나 흘러간 오늘도 그 원인과 진상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도하한 중공군의 참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꿨다. 1953년 7월 27일, 유엔군과 북한, 중공군의 대표가 정전협정에 서명해 전쟁은 끝났지만, 그 직후 군사분계선 이북에는 120여만명의 중공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중공 지도부에 한국전쟁 참전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웃이 자본주의 진영에 편입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신생 중화인민공화국의 위신과 안보를 확보하는 데도 중요했다. 1953년 9월 중공군 사령관인 펑더화이는 회의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서방 침략자가 수백년 동안 동방의 한 해안에서 대포 몇 발만 쏴도 한 나라를 점령할 수 있었던 시대는 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중공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를 협의할 것을 건의한다’는 정전협정의 제4조 60항을 실현하기 위한 회의 소집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제네바 회의는 1954년 4월 26일부터 7월 20일까지 열렸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중국은 100만 병력의 군대를 주둔시키는 부담과 극동지역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서 미국과 공동철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공동철수는 포기하고 주둔군 규모를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1954년 9월부터 1955년 말까지 3차례에 걸쳐 56개 사단을 철수하고 약 25만명의 병력만 남겼다. 김일성은 1953년 11월 중국을 방문해 참전에 감사하고 복구건설을 위한 원조를 요청했다. 중국은 북한과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전쟁 중 파괴된 북한 경제의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규모 원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1954년 3월부터 중공 지원군의 역할은 수리건설, 농업노동 등 경제의 복구로 바꾸었다. 1957년 11월 소련을 방문한 김일성은 마오쩌둥과 만나 중공군 철수를 논의했다. 김일성은 이후 마오쩌둥에게 편지를 보내 철수에 대한 2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하나는 북한 정부가 외국군대의 한반도 철수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후 중국정부가 이에 응답하여 철수를 진행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유엔에 공개서한을 보내 소련의 지지를 받으며 중공군 지원군이 철수하는 것이었다. 중공 정치국은 소련과 상의한 후 12월 30일 중공군 철수의 계획을 세웠고 1958년 1월 24일 마오쩌둥이 김일성의 첫째 제안을 지지한다고 김일성에게 통지하였다. 북한은 1958년 2월 5일에 성명을 발표하고 2월 7일 중국도 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그해 2월 19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김일성은 ‘연합성명’에 서명해 중공군 철수를 공식화했다. 중국인민지원군의 마지막 부대들이 북한을 떠난 1958년 10월이 북한에서 ‘조중우호월’(朝中友好月)이 되었고 1959년 10월 25일 중공군 참전 9주년과 철수 1주년을 기념으로 우의탑이 건립되었다.
  •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여홍철·이재룡·이정진 등도 참여 상금 일부·애장품 경매 수익 기부 3·4R 선수·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 스트로크·포볼 매치플레이 동시 진행‘코리안 특급’ 박찬호(45)는 은퇴 뒤인 지난 2013년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70대 스코어)에 진입한 ‘속성형 골퍼’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은 2003년부터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역시 짠물 보기 플레이(80대 초반)를 달성한 ‘대기만성형 골퍼’로 불린다. 그렇다면 둘의 실제 타수는 얼마나 될까.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5억원짜리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뛰어 컷을 통과한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선수들과 한 조를 꾸릴 유명 인사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 이재룡과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이 포함됐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스트로크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고 우승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3, 4라운드에서 유명인사들과 팀을 이뤄 포볼 매치플레이(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도 경기를 진행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타수를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이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색다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의 이형준(26)도 “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대회”라며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에 의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도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풍옷 갈아입은 서울도서관

    단풍옷 갈아입은 서울도서관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서울시는 ‘꿈새김판 가을편 문안 공모전’에서 당선작으로 박지웅(23)씨의 ‘빨강 노랑 주황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 아름다운 가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웃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810편이 접수됐다. 시는 각박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뜻에서 2013년 6월부터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을 운영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랑을 빚는 한가위…동작은 따뜻한 잔치·양천은 엄마 도시락

    사랑을 빚는 한가위…동작은 따뜻한 잔치·양천은 엄마 도시락

    “영구임대주택단지 거주 주민이라고 복지관에서 추석 선물 보따리를 받았어요. 어느 누가 나를 이렇게 챙겨 주겠어요. 맨날 받기만 하다 지역사회에서 여는 위안 잔치에서 이웃들과 어울리며 서로 송편도 입에 넣어 주니 즐겁고 흐뭇하네요.”뇌성마비를 앓는 작은아들과 살고 있는 임옥동(79)씨는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추석 잔치에서 미리 명절 기분을 담뿍 느꼈다. 가족끼리 정을 나누는 명절이면 더욱 외로울 주민들을 위해 동작구가 펼친 한가위 맞이 행사에서다. 추석을 앞두고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된 이웃 품기에 나선 지역구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동작구는 지역 내 사회 복지 시설 170여곳과 저소득층 6600여명을 대상으로 위문품과 위문금을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추석 연휴 기간(23~25일)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예기치 못할 상황에 처할 것에 대비한 돌봄 지원 활동도 이어 나간다. 동작노인복지관 생활관리사들은 독거노인 960여명의 가정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지역 내 사회복지관 6곳에서는 다채로운 추석 행사로 저소득 주민 900여명에게 후원품과 식사 등을 제공한다. 구는 이웃끼리 ‘나눔 문화’ 퍼뜨리기에도 힘쓴다. 오는 28일까지 동주민센터와 각 사회복지관에서 기부나눔 캠페인을 통해 성금, 생활용품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나눔의 손길을 기다린다. 정정숙 동작구 복지정책과장은 “우리 자치구에서는 동작복지재단과 연계해 해마다 추석과 설 명절이면 소외감이 더 클 이웃들을 살피며 위로금이나 위로품을 전해 왔다”며 “지역 사회의 온정 어린 보살핌으로 주민들이 더욱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양천구는 한부모 가정 아동, 소년·소녀 가장 등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추석 연휴 동안 ‘엄마 도시락’ 배달에 나선다. 이들은 평소 학교 급식이나 꿈나무 카드 가맹점인 일반 음식점, 지역 아동 센터에서 식사를 한다. 하지만 명절 연휴에는 해당 시설 대부분이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먹을거리가 풍요로운 명절에 외려 배를 곯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구는 23~26일 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점심 시간에 맞춰 밥, 국, 반찬 4종과 유기농 간식으로 이뤄진 도시락을 전달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추석에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엄마 도시락이 작게나마 위안을 안겼으면 좋겠다”며 “도시락을 받는 아이들의 호응도 높고 함께 참여하는 봉사자들도 큰 보람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남북 대화·관계 개선 지지” 日 “北 비핵화 구체적 행동을”

    CCTV “생중계 특별한 일… 합의문 기대” 日방위상 “계속해서 北 압박해야” 찬물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중국과 일본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 나라 정부는 18일 공식 논평을 통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언론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등 회담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남북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양측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남북이 판문점 선언을 실현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측 및 이 지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영구적 안정 실현을 위해 노력과 공헌을 할 것”이라고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을 포함해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라며 “남북 접촉이 북·미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이 북·일 정상 간 만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랐다. 다만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핵·미사일의 구체적 폐기가 행해질지 끝까지 보고 확인될 때까지 국제사회가 북한에 압력을 계속 거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도 주요 신문과 TV뉴스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과 의미, 전망 등을 전문가들을 통해 심도 있게 보도하고 분석했다. NHK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안공항에서 포옹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대 초점은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핵 개발의 모든 내용을 신고하는 등 구체적 조치를 언급할지 여부”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남북의 회담 상황 등을 생중계했다. CCTV 평양특파원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은 이전에 없었던 특별한 일”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자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 북·미 대화 재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초구의회, 추석 모듬전 부쳐 소외계층에 전달 봉사

    서초구의회, 추석 모듬전 부쳐 소외계층에 전달 봉사

    18일 서초구의회 의원들이 서초구 반포4동 주민센터 조리실에 모여 모듬전을 부치고 있다. 이날 마련된 250세트의 모듬전은 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했다. 구의회는 이번 활동을 위해 업무추진비를 절감하고 십시일반 돈을 보탰다. 앞줄 왼쪽부터 김성주 의원, 허은 의원, 박지남 의원, 최종배 의원, 안종숙 의장, 김안숙 행정복지위원장, 김정우 의원, 최원준 의원. 뒷줄은 오른쪽부터 김익태 재정건설위원장, 박미효 의원, 이현숙 의원, 장옥준 운영위원장, 고광민 부의장, 오세철 의원.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GS칼텍스, 1억원 백미·생필품 전달

    GS칼텍스, 1억원 백미·생필품 전달

    GS칼텍스가 한가위를 맞아 여수지역 소외이웃을 위해 1억원의 성품을 기증했다. 올해 14년째로 지금까지 11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18일 여수시 연등동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GS칼텍스사랑나눔터’에서 ‘GS칼텍스와 함께하는 2018 한가위 사랑의 온정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권오봉 여수시장, 서완석 여수시의장, 우종완 여수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등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들과 김형국 GS칼텍스 사장과 여수공장 봉사자 등 100여명의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백미와 생필품 세트 등이 지역 복지기관과 독거노인 등에 배달됐다. 생필품 세트는 GS칼텍스 여수공장 신입 인턴사원 30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손수 제작했다. 백미는 여수지역 브랜드인 ‘거북선에 실린 쌀’로 20㎏ 1333포대를 준비해 복지기관 136곳에 전달했다. 행사 직후 권 시장과 서 의장, 김 사장 등은 사랑나눔터 배식봉사에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 빛나게 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모범적인 복지행정을 펼쳐 여수시와 함께 지역복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명절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 나누기 행사 참석

    서울시의회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1)은 지난 9월 17일,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성동구청에 방문하여 명절맞이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 나누기 행사에 참석하였다. 풍성한 추석명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외로운 명절이 될 수도 있기에 성동구와 새마을 부녀회가 힘을 모았다. 이날 열린 행사는 새마을 부녀회와 성동구가 각종 부침개와 떡 등의 음식을 만들어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 노인 분들께 배달하는 행사였다. 모두가 들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기 자신보다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는 뜻깊은 행사이기에 성동구 구의원뿐만 아니라 이동현 서울시의원도 행사장에 방문하였다. 이동현 의원은 새마을 부녀회와 성동구청을 격려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지만 지역구민과 소외된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기회이기에 직접 음식준비를 하였다. 더욱이 주변의 구의원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권유하여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의원은 “들뜬 명절 분위기에 소외된 주민분들은 없는지 더욱더 신경 쓰고 항상 섬기는 마음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

    이 컬럼의 제목에는 ‘대(大)서울’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행정구역으로서의 서울특별시만이 서울이 아니라, 집은 서울시 바깥에 있지만, 학교나 직장이 서울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까지를 모두 서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대서울이라는 단어가 품은 뜻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시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시를 자신의 주요한 활동권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단지 그들이 잠자는 곳이 서울시 바깥이라고 해서 배제해버리면 서울과 주변 도시들의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서울에는 광명·과천·부천·안양·의정부·성남·하남·구리·김포·인천·시흥·고양·남양주 등의 일부 또는 전부가 포함된다. 서울시와는 별개의 생활권이 될 것을 예정해서 계획된 반월 신공업 도시 즉 오늘날의 안산이나, 서울시와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생활권을 지니는 수원·광주·화성·오산·동탄 등은 대서울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게 설명하면 대서울이라는 개념은 부동산 업계에서 쓰는 ‘서울세력권’이라는 말과 일부 겹친다. 하지만 나는, 교통시설이 서울과 긴밀하게 이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서울과 연동하는 안성·원주·춘천 등의 지역까지 대서울에 묶기에는 사람들의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대서울에 포함되는 서울시 바깥의 도시들을 답사하며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작업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서울이라는 개념을 폐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서울의 서울시 바깥 지역을 바라보려면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해당 지역이 농촌이나 어촌이던 시절부터 살아온 주민, 해당 지역에 신도시가 생긴 뒤 서울에서 그 지역으로 이주·정착한 주민, 그리고 현재 서울을 주요 생활권으로 삼으면서 신도시를 임시 거주지로 삼고 있는 주민, 이 세 부류가 서울시 접경 지역의 각 도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유형의 주민들은 해당 도시와 경기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 이 가운데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예전부터 그곳에 살고 있다가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고향 마을을 수용당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다. 이들 주민은 대개 아무 흔적 없이 이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대대로 살아온 고향 마을이 재개발 앞에서 완전히 흔적을 지우는 것을 슬퍼하는 망향비를 세운다.이런 망향비는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이 성남시의 1기 신도시 분당과 2기 신도시 판교의 딱 중간 지점에 자리한 ‘동간마을 모향비(慕鄕碑)’였다. 양반이니 선비니 하는 사람들이 세운 비석과는 달리 비석의 문장이 한글로 새겨 있고, 뒷면에는 마을 주민들의 이름이 일일이 새겨 있다. 어떤 망향비에는 여성 주민들의 이름도 새겨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는 남성 주민들의 이름만 보였다. 그리고 그 옆면에는 ‘신도시에 솟은 정’이라는 제목의 절절한 망향가(望鄕歌)가 새겨 있다. “신도시란 새 이름은 희망도 들어 있어 고향 떠날 아픈 마음 참으려 해도, 멀리가는 아쉬움에 애가 타는 사연들, 조상님의 은공 쌓인 고향의 산천, 그 많은 세월 속에 쌓인 인정아. 못 잊을 이웃 정은 만날 수야 있지만, 정든 마을 산천초목 안타까워라”. 이런 망향비야말로 대서울 주민의 삶과 생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다. 성남시 분당의 중앙공원에는 이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온 모 양반 가문의 묘소와 비석 등이 ‘문화유적’으로서 정비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양반 가문의 유적보다, 신도시 고층아파트단지 한 켠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관심 밖에 놓여 거미줄 쳐있는 이런 마을 비석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즐겁다. 공원 안내판에 그 이름조차 표기되어 있지 않은 이런 비석이야말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평범한 시민들이 대서울에 살아온 흔적이므로.글·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우주를 보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 TESS, 첫 우주를 담다

    [우주를 보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 TESS, 첫 우주를 담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나선 차세대 ‘행성 사냥꾼’의 첫번째 '작품'이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망원경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촬영한 첫번째 과학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심연의 우주 속에 수많은 천체들로 가득한 이 사진은 지난달 7일 TESS의 카메라가 30분 간 남반구 하늘을 촬영해 얻은 결과물이다. 사진 왼편 십자 모양으로 밝게 빛나는 천체는 황새치자리 R(R Doradus)로 불리는 별로 적색 초거성으로 분류된다. 사진 오른편 수많은 별들이 가득차 빛나는 지역은 대마젤란은하(Large Magellanic Cloud)다. 안드로메다 은하보다는 낯설지만 사실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마젤란 은하는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로 구성돼 있는 불규칙 은하(일정한 모양을 갖추지 않은 은하)다. NASA 천체물리학 부서 책임자인 폴 허츠 박사는 "수많은 별들로 가득한 '우주의 바다'에서 TESS는 더 넓은 그물을 던져 유망한 행성들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이번에 공개된 첫번째 과학 이미지는 TESS 카메라의 능력과 또 다른 지구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발사된 TESS는 지구 고궤도에 올라 13.7일에 한 바퀴 씩 지구를 돌면서 300~500광년 떨어진 별들을 집중 조사하게 된다. 특히 TESS에 '차세대'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해 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이기 때문이다. 케플러보다 관측범위가 400배는 더 넓은 TESS는 20만 개의 별이 조사 범위다. 케플러와 TESS가 이렇게 많은 별들 속 외계행성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식현상(transit)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포착해서 행성의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이후 학자들은 추가 관측을 통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최종 판단하는데 향후 이 임무는 2021년 이후로 발사가 연기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James Webb Space Telescope)이 맡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朝中 역사에서 사라진 기념일, 조중우호월(朝中友好月)

    朝中 역사에서 사라진 기념일, 조중우호월(朝中友好月)

    지난 9월 9일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의 리잔수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방북하여 북한 고위간부들과의 회담을 진행하였다. 이 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9월 10일 중국대표단은 중국인민지원군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여를 기념하는 조중우의탑(朝中友誼塔)에 헌화하였다.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이 우의탑은 올해로 정주년(整週年)인 60년이 되는 또 하나의 북·중 관계, 나아가서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커다란 영향을 가져온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 사건은 1958년 9월~10월에 이루어진 중공군의 완전철수이다. 중공군의 철수는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장기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학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60년이나 흘러간 오늘도 그 원인과 진상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1950년 10월 19일, 압록강 도하로 시작된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은 전세를 역전시켰다.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북한과 중공군의 대표들이 정전협정에 서명해 전쟁은 끝났지만, 군사분계선 이북에는 북한군 거의 3배 규모인 120여만 명의 중공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한반도는 미·소 1949년 철군 후 4년 만에 또다시 남북에 각각 외국군대가 주둔하는 상태로 돌아왔다.중국의 지도부에게 한국전쟁의 참전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웃을 자본주의 진영에 편입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신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위신과 안보를 확보하는 데 중요했다. 1953년 9월 중공군 총사령관인 팡더화이는 회의에서 한국전쟁은 ‘서방 침략자가 수백년 동안 동방의 한 해안에서 대포 몇발만 쏴도 한 나라를 점령할 수 있었던 시대는 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였다’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북한군이 극도로 약한 상태를 파악한 중국 정부는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공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군대의 철수 및 한국문제의 평화적 해결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이에 건의한다’는 정전협정의 제4조 60항을 실현하기 위한 제네바 회의 소집을 기다리기로 했다.제네바 회의는 1954년 4월 26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되었으나 첫번째 안건인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100만 병력이 넘는 군대의 외국주둔을 유지하는 경제적 부담과 극동지역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서 미국과 제4조 60항의 공동 실현에 대한 협상을 사실상 포기했다. 미군과의 공동철수를 포기한채 북한 주둔군의 규모를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1954년 9월부터 1955년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약 25만명의 병력만 남기고 거의 100만명에 달하는 56개 사단 등을 일방적으로 철수하였다. 물론, 이 시기에 조정된 것은 중공군의 규모만이 아니었다. 1953년 11월에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은 참전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복구건설을 위한 원조를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과 ‘조중경제 및 문화합작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전쟁 중 완전히 파괴된 북한 경제의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4년에 걸쳐 인민폐 8만 억 원의 대규모 원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하였고, 1954년 3월부터 지원군의 역할도 수리건설, 농업노동 등 경제의 복구로 바뀌었다.그러던 중 1958년에 중공군은 북한과 아무런 협정이나 상호방위 조약 체결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나머지 15개 사단의 철수를 진행하였다. 북한과 중국이 북중 우호와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는 시점은 1961년 7월이다. 중국 공간사(公刊史)는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1957년 11월 10월혁명 경축 행사에 참여하러 소련을 방문한 김일성이 마오쩌둥과 만나서 중공군의 철수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모스크바에서 귀국한 후 김일성은 마오쩌둥에게 편지를 보내서 철수에 대한 2가지의 방안 제시하였다. 하나는 북한 정부가 외국군대의 한반도 철수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후 중국정부가 이에 응답하여 철수를 진행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유엔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소련이 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후 지원군이 철수하는 것이었다. 중공 정치국은 김일성 제안에 대하여 숙고하고 소련지도부와 상의한 후 12월 30일 중공군 철수의 계획을 세웠고 1958년 1월 24일 마오가 김일성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일성의 첫째 제안을 지지한다고 이 결정을 북한정부에 알렸다. 북한은 중국 정부와 합의한 대로 1958년 2월 5일에 외국군대 한반도 완전 철수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월 7일 중국정부가 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2월 19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김일성은 ‘연합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중공군의 철수의 과정을 정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중국인민지원군의 마지막 부대들이 북한을 떠난 1958년 10월이 북한에서 “조중우호월(朝中友好月)”이 되었고 1959년 10월 25일 중공군 참전 9주년과 철수 1주년을 기념으로 우의탑이 건립되었다. 이렇게나 비정상적인 철군은 왜 이루어졌을까? 오늘날 학계에 주요 학설이 2가지 있다. 첫번째는 중국 공간사가 제시한 ‘지원군 사명의 완수’와 ‘북한 국방력의 강화’ 등으로 북한에 군대를 주둔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학설이다. 그러나 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전쟁 직후 유엔군의 상당부분이 철수하였지만 1954년 11월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식적으로 발효되고 ‘한국에 대한 군사 및 경제원조에 관한 한미 간의 합의 의사록’이 체결되었다. 이를 통해 미국은 72만 명의 한국군을 육성할 수 있는 군사원조를 제공하기로 하였고, 1957년 6월 21일에 유엔군은 “한반도 밖에서 증원하는 작전비행기, 장갑차량, 무기 및 탄약이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 휴전협정 13조 D항의 폐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1958년 1월 29일 한국에 원자무기를 들여온 사실을 정식으로 발표하였다. 물론, 작전통제권은 아직도 유엔군 측에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철군한 행위는 중공측 입장에서 모험적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많은 학자는 이보다 더 설득력이 강한 학설을 두 번째로 제시하고 있다. 1956년 말, 헝가리 봉기는 당시 소련의 헝가리 주둔군에 의한 유혈진압으로 끝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일성은 1956년말부터 마오쩌둥에게 철군을 계속 요구했다. 그 철군 요구는 싹트기 시작한 중·소 분쟁에서 북한을 중국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물론, 이 관점도 어디까지는 공개된 사료에 기초한 추측에 불과하다. 중공국 철군 결정에 관한 사료가 비밀 해제되면 그 이유도 꼭 밝혀질 것이다. 글: 바실리 블라디미로비치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사진제공: 바실리 블라디미로비치 레베데프
  • [여기는 남미] 외계인의 레이저 공격?…아르헨서 소떼 의문사

    [여기는 남미] 외계인의 레이저 공격?…아르헨서 소떼 의문사

    아르헨티나 경찰에 황당한 사건 신고가 접수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 사는 한 남성이 우주인을 사유재산 공격 혐의로 고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올해 73세인 고발인은 소 52마리를 키우고 있는 축산농민이다. 그는 경찰에 "우주인의 공격을 받아 소 1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농민이 이런 주장을 펴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농민이 사는 동네에선 최근 복수의 주민들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 UFO는 붉은 섬광을 내며 동네 상공에 여러 번 출현했다. 농민의 소들이 의문을 죽음을 당한 건 바로 이 날이다. 상태도 의문투성이였다. 죽은 소 가운데 4마리는 누군가 도려낸 듯 눈알이 빠져 있었다. 3마리는 생식기가 잘린 상태였다. 다른 소들도 혀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된 상태로 죽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끔찍한 죽음을 당한 소들 주변엔 혈흔 자국이 없었다. 농민의 아들은 현직 수의사다. 죽은 소들의 상태를 살펴본 아들은 "레이저로 도려낸 게 아니라면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소견을 냈다고 한다. 경찰도 사건이 미스테리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후 감식반이 현장에 출동, 의문사를 당한 소들을 확인했다"면서 "피를 흘린 자국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도 확인됐다. 경찰에 신고 되진 않았지만 최소한 2곳의 이웃 동네에서도 소들이 공격을 받아 죽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소들 역시 신체 일부가 잘린 사체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식약처(SENASA) 소속 수의사 카펠리니는 "평생 수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죽은 소 모두 절단된 부분이 너무 깨끗해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섶에서] 어떤 기적/이순녀 논설위원

    “다솔의 지난 28년은 하루하루 기적이 아닌 날이 없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수년째 소액 후원을 하는 단체가 마련한 일일호프에 다녀왔다. 지인의 권유로 후원자가 됐지만, 한 번도 현장 활동에 참여한 적 없던 나를 움직인 건 초대장에 적힌 이 한 줄이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작은문화공동체 다솔’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부방과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단체다. 1991년 도봉구 방학동에서 소규모 공부방으로 시작해 1993년 성북구 정릉, 2000년 장위동으로 옮겨 가며 30년 가까이 뚝심 있게 성장해 왔다. 일곱 번의 이사 끝에 지금 자리에 터를 잡은 건 2004년. 그런데 재개발로 올해 안에 이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40여명의 아이들이 오갈 수 있는 거리에 1만 3000권의 책을 수용할 만한 공간을 확보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재정이 큰 문제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작지만, 소중한 꿈을 키워 온 다솔을 아끼는 많은 이들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느껴졌다. 다솔의 솔은 소나무를 뜻한다. 뿌리 깊은 소나무처럼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온 다솔의 앞날도 지금처럼 매일이 기적이길.
  • 정하영 김포시장 “김포에 전국 최초 블록체인 기반한 태환형 전자 지역화폐 발행 추진하겠다”

    정하영 김포시장 “김포에 전국 최초 블록체인 기반한 태환형 전자 지역화폐 발행 추진하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눈에 띄는 공약 중 하나가 지역화폐 유통을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다. 향후 지역화폐가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김포시가 KT와 17일 오전 김포시청 상황실에서 전국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태환 가능한 지역화폐 발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포는 인근에 인천·고양·부천 등 대도시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나 유통분야에서 앞서 있는 이웃도시로 지역자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게다가 내년 하반기에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이 개통하면 철도라인을 따라 인근 대도시로 소비의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질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김포 지역화폐 도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다음은 정하영 김포시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역화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인 가운데, 김포시에서 선도적으로 KT와태환형 지역화폐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역화폐를 도입하게 된 특별한 사유가 있나. —지난 50년간 한국경제는 압축성장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이 둔화되고 고용이 감소되는 절벽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한 해 개업하는 자영업체 중 87.9%가 문을 닫을 정도로 골목경제가 심각하다. 이번 지역화폐 발행은 김포내 자영업체와 소상공인들,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우리시 지역자원이 수도권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우리시에서 소비돼 소상공인들에게 매출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로 김포의 지역경제를 살리고 든든하게 지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지역화폐가 뭔지 생소하다. 김포시 지역화폐란 무엇이며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지역화폐는 특정지역 안에서만 발행해서 유통되는 화폐다.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발행해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류형의 형태를 띠고 있어 대중적으로 보급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김포시에서는 기존 지류형 지역화폐의 단점을 보완해 카드형과 모바일형 두 가지로 병행해 발행할 계획이다. 카드형은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카드단말기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형은 별도로 앱을 설치해 QR코드를 발급받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유흥업소는 가맹할 수 없다. 지역화폐를 널리 사용하게 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급되는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 등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수당 지급외에 지역화폐를 구입하면 할인율을 적용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4월쯤 발행할 계획이다. ⇒타지자체의 지역화폐와는 다른 김포시 지역화폐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김포시 지역화폐는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태환이 가능한 전자형 지역화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지역화폐에 적용해서 해킹 위험을 낮추고, 실시간으로 사용내역을 추적할 수 있어 부정유통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사용자끼리 선물하고 기부하는 등 여러 부가서비스 기능을 탑재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매개체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오늘 김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KT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원활한 정보 교류를 통해 김포시 지역화폐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민 여러분들이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화폐가 지불수단으로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내가 하는 소비가 우리 시 골목경제를 살리고 우리 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지역자원으로 되돌아오는 ‘가치 있는 소비’라는 의식이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우리 김포시의 가치가 배로 올라간다. 앞으로 김포시 지역화폐가 시민 여러분의 공감 속에서, 시민행복지수를 높이는 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의정 포커스] ‘우문현답’… “발로 뛰고 행동하는 의회 만들 것”

    [의정 포커스] ‘우문현답’… “발로 뛰고 행동하는 의회 만들 것”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항상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발로 뛰고 행동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제8대 전반기 서울 서초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안종숙(54) 의장은 16일 이 같은 의미로 ‘우문현답’을 구의회 운영 철학으로 제시했다. 주민 생활 속을 파고드는 구의원인 만큼 행동하는 구의회가 돼 지역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의회에 태스크포스(TF)를 조직 중이다. 지역구별로 전문가와 함께 문제가 있는 현장을 찾아가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답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정기적인 자원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추석에는 의원들과 함께 전을 부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동시에 그들의 불편도 살필 계획이다. 이번 8대 구의원 15명 중 초선 의원이 10명으로 압도적인 만큼 공부하는 구의회도 구상 중이다. 구 과제 지원금액을 대폭 확대해 생산적인 정책이나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조례 발굴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장은 “서초는 25개 가운데 녹지 비율이 1위인 만큼 의원들과 힘을 모아 자연을 최대한 살리고 가꿔 많은 휴식처를 만들겠다”면서 “낡았지만 예쁜 골목이 많은 곳은 도시재생으로 마을의 전통과 멋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골목 버려진 휴지 한 장 없는 깨끗한 서초를 만드는 데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구의회 운영 제1원칙으로는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독선적인 의회 운영 대신 신뢰를 바탕으로 구의원 한 분 한 분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민주적인 의회 운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의장은 1991년 제1대 서초구의회 개원 이래 30년 만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자 첫 여성 의장이다. 2010년 제6대 서초구의회 비례대표로 출발해 서초 라선거구(양재1, 2·내곡동)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7대에 재선한 뒤 8대에는 강남권 기초의원 중 최고 득표율로 3선이 됐다. 서초구의원 총 15명 가운데 12명의 지지를 얻어 서초구의회 수장이 됐다. 7(민주당)대7(자유한국당)대1(바른미래당) 구도 속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안 의장은 “긴 세월 특정 정당에 의한 집행부 및 구의회 권력 독점이 깨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구청과 구의회라는 두 바퀴가 잘 굴러가야 주민 행복을 싣고 갈 수 있는 만큼 여야는 물론 집행부와도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저렴한 체육시설들 집 앞에… 창원선 장애인도 못하는 운동 없다

    저렴한 체육시설들 집 앞에… 창원선 장애인도 못하는 운동 없다

    “11년 전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 생활체육의 혜택을 누리게 될 줄 몰랐죠.”경남 창원시 의창구 금강로에 사는 김보정(50)씨는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어머니를 모시려고 창원으로 이주했는데 소아마비 후유 장애가 찾아왔다. 하반신 신경이 뒤틀렸다. 그래서 권유받은 것이 수영과 달리기였다. 걸음만 제대로 옮길 수 있으면 만족하려 했는데 운동을 하라니, 그래도 되는지 자꾸 되물었단다. ●소아마비 김보정씨 “카누·카약도 타볼 것”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생활체육 시설이 있었다. 처음에는 수영과 달리기, 자전거를 배우며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다. “소아마비 후유증을 없앤 것은 물론 장애인은 안 된다는 체념을 접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란 큰 자산을 얻었어요.” 다음에는 양궁, 사격, 볼링 등으로 종목을 늘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체육시설들이 들어섰다. 앞으로는 장애인들도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모임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아울러 집에서 멀지 않은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카누와 카약 등을 타 볼 꿈까지 꾸고 있다. 김씨가 지난 11년 동안 이용했던 운동 시설들을 지난 12일 함께 돌아봤다. 직장인 의창구 명서동의 한 호텔에서 차로 6분 거리에 곰두리국민체육센터가 있다. 시립으로 지체장애인협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김씨가 수영과 실내양궁을 배운 곳이다. 장애인의 회당 이용료는 1750원, 비장애인도 장애인과 어울려 풀의 레인을 공유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웃들이 처음에는 ‘왜 장애인이?’ 하는 눈치였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로 사회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610m 떨어진 의창(옛 서부)스포츠센터에는 지하 2층에 30mX61m의 아이스링크가 있었다. 한 시간 대관료가 8만원으로 저렴해 놀라웠다. 수영장의 경영 풀(25m 6레인)과 유아 풀(10mX6m)을 4시간 통째로 빌리는 데 20만원인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김씨의 집까지는 4㎞밖에 되지 않는다. 팔용동의 한 볼링장에 들러 시원한 스트라이크 맛을 보는 데 게임당 2000원이면 충분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다 1년 전 창원살이를 시작한 오기철(54)씨도 “집에서 차로 3분 거리에 50m 레인 10개에 다이빙풀까지 갖춘 마산실내수영장이 있다. 게을러서 운동을 안 할 수는 있지만 시설이 없어 운동하기 힘들다는 얘기는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풀을 하루 이용하는 데 1만원 받는다.●시민생활체육관, 평일에도 사람들 북적 창원은 마산, 진해와 통합한 뒤 다섯 구가 됐는데 구당 종합 체육시설이 두 곳 이상 들어설 정도로 생활체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00년 발족한 창원시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시설들도 돌아봤다. 14일 폐막하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4.5㎞, 11분 거리의 시민생활체육관에는 평일 대낮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근처 호텔에 출근하기 전 들러 운동을 즐긴다는 서명수(29)씨는 “공단에서 직영해서 그런지 시설이나 장비 보수가 곧바로 되고 이용자끼리 트러블이 생기면 곧바로 개입해 원만하게 해결하는 점 등이 특히 좋아 집 근처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는데 이곳을 다닌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강습은 ‘재활 필라테스’ 8만원 그와 얘기를 나눈 곳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라켓을 휘두르는 곳의 2층에 해당하는 공간을 꾸민 100m 조깅트랙 위에서였다.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달리기 욕구를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제대로 풀 수 있는 시설이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다니 부럽기 짝이 없었다. 배드민턴 코트 바로 옆에 개인 라커(사물함)가 비치돼 있고 샤워실이 바로 지척에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 수영장 경영 풀도 50m 레인이 8개였다. 다양한 생활체육 강습을 월 4만~6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비싼 것이 재활 필라테스로 8만원이었다. 창원종합운동장과 농구장 등이 들어선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시립테니스장, 창원축구센터가 모두 가까운 곳에 있어 엘리트 시설과 생활체육 시설이 공존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창원시체육회는 인구로 비교가 안 되는 서울 못지않게 생활체육 강좌를 열고 있었다. 연초 주말체육학교 수요 조사만 봐도 그렇다. 서울이 초·중·고교를 통틀어 366곳에서 필요하다고 신청했는데 창원은 125곳으로 경남의 다른 시군은 물론 광주(151곳)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았다. 조경태 시체육회 생활체육부장은 “72명의 체육지도자가 학교와 여성, 노년층을 찾아 생활체육을 강습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늘어 사설 기관에서 훈련하거나 교육받아야 하는데 계속 저렴한 비용에 이용하게 해 달라고 민원을 넣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창원축구센터는 천연잔디구장 3곳에 인조잔디구장 2곳, 하프돔, 풋살까지 갖췄는데 150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교육시설, 뷔페식당, 체력단련시설까지 있어 지난겨울에만 253개 팀 1만 7493명을 유치해 15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된다. ●파크골프 인기에 9홀서 18홀로 확대 추진 창원축구센터를 둘러본 뒤 대원레포츠공원 안의 파크골프장에 이르렀다. 마침 창원시파크골프협회 창원지회가 주최하는 추계 클럽 대항전이 열려 북적였다. 주변 녹지에 흰색 테이프가 처져 있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조 부장은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9홀이 모자라 경쟁적으로 들어가 공을 치는 바람에 둘러쳤다”며 “현재 18홀로 넓히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인데 동호인들은 36홀은 돼야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 사진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장강명 외 7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장강명, 듀나, 구병모 등 인기작가 8인이 선보이는 슈퍼히어로 단편집. 신라 시대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해 폭발적인 상상력을 선보인다. 2015년 출간된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슈퍼히어로 단편집이다. 320쪽. 1만 3000원.개성상인의 탄생(허성관 지음, 만권당 펴냄) 2005년 개성상인의 후예 박영진씨 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식부기 장부가 발견됐다. 이 장부를 통해 전통 회계의 탁월함과 조선시대에 이미 자본주의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한 개성상인들의 현대적 경영 기법을 고찰했다. 260쪽. 1만 6000원.되돌아보고 쓰다(안진걸 지음, 북콤마 펴냄)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많은 민·형사 기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20여년 광장에서 살아온 삶을 써내려 갔다.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집회·시위 기획자로 살아온 저자의 판단이다. 288쪽. 1만 4500원.인듀어(알렉스 허친슨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인간의 한계를 깨는 지구력의 힘을 심리학과 과학의 시선으로 탐구한 교양서.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의 물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10년간 수백명의 학자와 운동 선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지구력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원리를 이해하면 운동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생활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504쪽. 1만 9800원.제국의 품격(박지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영국사 권위자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제국주의라는 이념에 매몰돼 진가가 가려져 있던 영제국의 경영 전략을 조명했다. 그는 자유와 그로 인한 경제적 번영, 문명화에 대한 사명감이 영제국을 전무후무한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364쪽. 2만 5000원.초격차(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삼성반도체를 세계 1위로 도약시킨 ‘샐러리맨의 신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을 담은 책. 평범한 연구원으로 입사해 회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현장에서 고뇌하고 탐구한 결과로서 얻어낸 경영 철칙과 지혜를 담았다. 336쪽. 1만 8000원.
  • 동화 속으로…중세를 걷다

    동화 속으로…중세를 걷다

    알고 보면 생각보다 가깝지만 알려진 게 많지 않아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가 있다. 발트해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가 그렇다. 수도 간 거리로 보자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의 도시 가운데 헬싱키에 이어 두 번째로 가까운 곳이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서울에서 약 7100㎞)이다.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은 없지만 헬싱키를 거치면 지척이다. 핀란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헬싱키에서 비행기로는 30분이 채 안 걸리고 배로는 2시간 남짓 거리다.몇 해 전 에스토니아 정부가 외국인에게도 전자시민권을 발행한 일을 계기로 신흥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알려진 것 정도가 에스토니아 하면 떠오르는 거의 유일한 정보지만 최근 한국인들이 찾는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북유럽이나 러시아 패키지 여행상품에 발트 3국이 낄 때 반나절 머물다 가는 여행지 정도에 그치기 일쑤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자 마음먹는다면 수도 탈린만 여행하기에도 하루가 짧다. ●13세기 한자동맹 중심 도시로 번성 에스토니아 북쪽 해안 중앙부에 위치한 탈린에는 나라 전체 인구 130만명 중 45만명가량이 모여 산다. 탈린(Tallinn)의 어원을 들여다 보면 덴마크(Taani)의 도시(Linn)라는 뜻이다. 13세기 초 덴마크 왕 발데마르 2세가 당시 레발라 지방으로 불리던 땅에 있던 에스토니아인들의 성채를 정복하고 성을 세우면서 도시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한자동맹의 중심도시 중 하나로 번성했다. 중세도시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 구시가지(올드타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세계문화유산 올드타운 입구 ‘비루게이트’ 올드타운의 입구인 비루 게이트(Viru Gate)에 서면 성문 밖 왼편으로 길게 늘어선 꽃집들이 보인다. 24시간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꽃집들로 탈린의 명소라고 한다. 꽃집 위부터 이어지는 공원에는 남녀 한 쌍이 키스를 하는 동상이 서 있는데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홍빛 뾰족 기와지붕의 성탑 사이를 지나 올드타운에 발을 들이면 중세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파스텔 톤의 노랑, 분홍, 하늘색 등의 옷을 입은 옛 건물 사이로 난 돌길을 걸으면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느껴진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올드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올데 한자’(Olde Hansa)가 나온다. 중세 복장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수레 위에 갖가지 아몬드를 놓고 파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식당은 중세 요리를 재연한 곳으로 유명하다. 멧돼지, 순록, 곰고기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중세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는 3층 전체에 양초만 켜져 있어 정말 중세시대로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는 한글 메뉴판도 구비돼 있다.올데 한자를 지나면 시청광장이 나온다. 유럽의 여느 도시가 그렇듯 구시가지의 중심이다. 비루 게이트에서부터 가장 먼저 보이던 뾰족탑이 옛 시청 건물 위에 솟아 있다. 첨탑 꼭대기를 자세히 올려다보면 풍향계 자리에 재미있는 모양의 청동인형이 있다. ‘올드 토마스’라고 불리는 인형으로 탈린의 상징이다. 지붕 옆으로 삐죽 솟은 두 개의 용머리는 빗물을 모아 뱉어내는 배수관이다. ●15세기 초 개업한 유럽 最古 약국 아직 성업 시청 맞은편 광장 구석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약국이 있다. 15세기 초에 개업해 지금까지 성업 중인 곳이다. 요즘 약도 팔지만 박물관 역할을 겸하고 있는 곳이라 누구나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옛날 약병들과 약 조제기 사이로 중세 때 약재로 쓰였던 고슴도치, 두꺼비, 박쥐가 전시돼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드 타운을 내려다보기 위해 광장 서쪽 툼페아 언덕을 오른다. 발트해와 윌레미스터호수 사이의 평지에 자리잡은 탈린에서는 흔치 않은 고지대다. 과거에는 올드타운 내에서도 지체 높은 귀족들이 살았던 동네라고 한다. 샛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언덕 위 광장이다. 성벽 아래를 내다보니 ‘덴마크 왕의 정원’에 덴마크 국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여럿 있다. 발데마르 2세가 이곳에 성을 지었을 뿐 아니라 덴마크 국기가 처음 만들어진 곳도 탈린이라고 한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까만 돔 지붕 위에 황금색 십자가가 독특한 건물은 탈린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인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이다. 정교회 성당답게 화려한 내부 장식과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옆 분홍빛 정면이 아름다운 건물은 현재 에스토니아 의회로 쓰이는 곳이다. 야트막한 오르막길로 조금 더 올라가면 세인트 메리 성당이 나온다. 정갈한 분위기의 흰색 벽에 검푸른 지붕과 둥글고 뾰족한 탑이 조화를 이루는데 전혀 다른 양식의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과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이웃해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전망대 오르면 붉은 지붕과 바다 펼쳐져 언덕 위 세 곳의 전망대 중 올드타운 전망을 내려다보기 좋은 곳은 코투오차와 파트쿨리 전망대 두 곳이다. 올드타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올레비스테 교회를 중심으로 붉은 지붕을 인 옛날 집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룬다. 마을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는 탈린이 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언덕을 내려와 올드타운 북쪽으로 향하면 구 소련 정보기관 KGB의 에스토니아 본부로 쓰였던 건물을 볼 수 있다. 외관은 아름답지만 과거 고문이 자행됐던 곳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북쪽으로 몇 걸음 더 옮기면 올드타운의 등대 역할을 하는 올레비스테 교회다. 입장료를 내면 종탑 위에 올라갈 수 있다. 올드타운 북쪽 끝 탈린 해양박물관 옆 성문은 구시가지가 끝나는 지점이자 입구다. 성문 밖 공원에는 관광객들이 굳이 찾지는 않는 곳이지만 뜻깊은 기념물이 있다. 1994년 탈린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 852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이다.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새겨진 비석 위에는 붉은 꽃을 담은 화분이 조용히 놓여 있다. 이 밖에도 올드타운에는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머물렀다는 집, 탈린의 명물 디저트 ‘마지판’을 탄생시킨 탈린 최초의 카페 ‘마이아스모크’ 등 발길을 사로잡는 장소가 가득하다.●전통 5일장 닮은 올드타운 수산시장 반나절 관광으로 탈린 여행을 끝마칠 게 아니라면 꼭 둘러볼 곳이 있다. 올드타운 북쪽 끝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수산시장이다. 에스토니아어로는 칼라투르그라고 한다. 우리에게 낯익은 생선부터 생소한 생선까지 날것과 훈제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판매된다. 여러 종류의 훈제햄과 꿀을 파는 상인도 나와 있다. 시장 한편에서는 악단이 민속음악과 러시아 가요 분위기가 뒤섞인 듯한 흥겨운 에스토니아식 ‘트로트’를 연주하고 나이 지긋한 현지인들이 어깨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네 전통 5일장과 흡사한 풍경이다. 수산시장 근처에는 과거 소련 시절 공연장으로 쓰였던 거대 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오랜 기간 방치돼 다소 흉물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곳이지만 갈매기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탈린 시민들은 이곳에 올라 도시와 바다 전망을 즐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1만 2000년 전…숲길을 걷다 ●국토 50% 숲… 시 외곽 습지 산책 추천 올드타운 북서쪽 탈린 기차역 부근에는 옛 공장 부지가 요즘 핫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텔리스키비(Telliskivi)라는 동네는 정부가 버려진 공장을 예술가들에게 싼값에 임대해 주면서 변신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여러 카페와 디자인숍들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홍대 거리 같은 활력 넘치는 공간이 됐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탈린에서 숙박을 하며 하루 이상 묵어간다면 시 외곽에 있는 습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에스토니아는 국토의 50%가 숲으로 이뤄진 나라로 다양한 생태를 자랑하는 습지도 잘 보존돼 있다. 올드타운 남쪽으로 차로 20여분 거리에 패스큘라 습지 트레일이 있다. 1만 2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습지대에는 40여종의 이끼가 자생한다. 습지대 위로 소나무 등 삼림이 높게 자라 있고 그 사이로 친환경 나무데크를 조성해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게 꾸몄다. 곳곳에 자라난 버섯을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운이 좋으면 여우, 노루 등 야생동물도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글 사진 탈린(에스토니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가 인천공항에서 헬싱키를 거쳐 탈린까지 가는 항공편을 운영한다. 스톱오버 등을 이용해 헬싱키 시내를 둘러볼 수도 있다. 헬싱키까지 직항으로 간 뒤 실야라인 초대형 유람선을 타고 탈린으로 향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유람선 안에서는 쇼핑, 사우나, 슬롯머신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국보다 위도가 높은 에스토니아는 여름에 낮이 길고 겨울에는 밤이 더 길다. 날씨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쌀쌀한 편이다. 밤이 길고 추운 겨울에 여행을 가기엔 꺼려질 수도 있지만 탈린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과 비슷하고 북유럽 나라들의 살인적인 물가와 비교하면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단돈 4유로에 한끼 식사로 부족함 없는 고급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에스토니아 사람들은 ‘레이브’라고 부르는 검은 호밀빵을 주식으로 먹는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큰 섬 사아레마섬과 본토 사이에 있는 무후섬에서 시작된 ‘무후 레이브’의 대마씨를 넣은 빵이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고 한다. 텔리스키비에 분점이 있으니 에스토니아에서 핫한 빵을 맛보고 싶다면 들러봐도 좋다. 올드타운 내 ‘루키스’라는 카페에서 파는 빵도 유명하다. →만족스러운 한끼를 즐길 만한 곳으로 올드타운 내 ‘레이브’를 추천한다. 가게 이름이 ‘빵’인 이곳에서는 넓은 정원에서 여유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에스토니아산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럽의 많은 식당이 그렇듯 보통의 코스 요리가 차례로 준비되는 데 식사를 마칠 때까지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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