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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출근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눌러 불

    주인 출근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눌러 불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주인이 없는 동안 주방에 설치된 전기레인지 전원을 누르는 바람에 불이 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15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원룸에서 A씨가 키우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을 눌러 그 위에 있던 종이상자와 후드 등이 불에 타다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전기레인지는 가스가 아닌 전기로 열을 발생시키는 조리도구로 발열체에 따라 인덕션, 하이라이트, 핫플레이트, 하이브리드 등으로 구분된다. 당시 원룸 창문 틈으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본 이웃이 119에 신고해 다행히 불이 조기에 진화됐다. 경찰은 A씨가 출근해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전에도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을 눌러 불이 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양이 과실로 불이 났지만,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은 만큼 고양이 주인 A 씨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한강 이펙트’일까. 한국 소설이 언어의 장벽을 결국 넘어섰다. 해외 출판계에서 연이어 문학 편집자들을 들뜨게 할 만한 소식이 들려오는 중이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그 후광 효과로 한국 소설이 해외 출판인들의 주목을 받고, 출판돼 독자들 호응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1년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엄마를 부탁해’가 돌출적 사건이라면, ‘채식주의자’는 하나의 흐름을 충분히 이룩한 느낌이다. 해외 출간 종수가 꾸준한 것이 우선 반갑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출판된 한국문학 작품은 2014년 144종, 2015년 160종, 2016년 133종, 2017년 152종, 2018년 121종이다. 번역 언어도 늘어 10여년 전만 해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그리스어, 리투아니아어, 불가리아어, 아랍어, 조지아어, 태국어, 힌두어 등 38개 언어로 확장됐다.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읽는 셈이다. 무엇보다 한국문학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난공불락의 두 성벽이 낮아진 게 반갑다. 뉴욕과 도쿄,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문학 시장의 편집자들이 한국문학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인다.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이 지역적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시장 스스로 움직이는 2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번역 및 출판 지원 심사를 하다 보면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각국 주요 출판사들의 지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작가·편집자·에이전트 등의 노력과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문학이 문학적 평가와 시장의 관심을 둘 다 확보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는 증거다. 국내 작품 중 영어권에서 먼저 호응을 얻은 것은 김언수, 정유정, 김보영 등이 쓴 장르(성)소설들이다.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장르소설의 명가인 더블데이에서 6자리 숫자 계약금을 받았고 뉴욕타임스에서 2019년 ‘올겨울 읽어야 할 스릴러 6종’ 중 하나로 추천됐다. 김보영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빅 파이브’ 중 하나인 하퍼콜린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 과학소설(SF) 사상 처음 미국 주요 시장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일본 쪽 움직임도 흥미롭다. 현해탄을 건넌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한국 여성소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입도선매를 빚고 있다.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등이 줄줄이 계약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이나 영미 독자들도 화제성이 강하고 이야기 짜임이 좋은 장편(장르)소설을 즐긴다. 해외 편집자들을 만나면 이런 스타일 소설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단편 중심 문예지 문학이 다수인 한국문학의 특성상 작품 추천이 아주 어려웠다. 알게 모르게 그동안 장편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꾸준히 시도됐고, 이제야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은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작가들 의식도 확연히 달라져 좋은 장편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였다. 방향이 섰을 때 정책이 엔진을 달려면 ‘웹진 문장’ 등 국가 운영 문학플랫폼에서 단편과 별도로 장편소설 연재를 획기적으로 늘리면 어떨까 싶다. 한국문학의 번역과 출판이 더 활발해지려면 설립 20년이 다가오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문학 작품 소개, 문학 번역어 사전 개발, 해외 출판 및 번역 자금 지원, 해외 교류 및 각종 문학행사 개발, 언어권별 번역가 및 에이전트 양성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불이 붙었을 때 장작을 더 많이 넣으면 좋겠다.
  •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

    올해 4월 선종한 한국 치즈의 개척자 지정환 신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전북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건립된다. 임실군은 2020~2021년 총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기념관 건립은 심 민 임실군수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에게 건립 비용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 20억원의 국비가 확보돼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기념관은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세워 관련 산업을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지 신부의 정신과 발자취를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임실군은 연말까지 지 신부와 관련한 사료 수집을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가난한 농민을 위해 30만평의 황무지를 개간해 100여 가구에 나눠주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늘 희망을 전달한 지 신부님은 한국 농업의 대부”라며 기념관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59년 한국행 배에 오른 뒤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지 신부는 산지가 많은 임실의 지역특색을 살리기 위해 부임 당시 선물로 받은 산양 2마리로 산양유·치즈 개발에 나섰다. 이후 임실 성가리에 국내 첫 공장을 설립해 치즈 산업을 이끌었고 임실 치즈 농협도 출범시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찾동 서비스, 서울시 424개 모두 적용된다

    찾동 서비스, 서울시 424개 모두 적용된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가 강남구를 포함한 서울 전 동으로 확대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18일 강남구 16개동에 사회복지직 공무원(복지플래너) 74명과 방문간호사(간호직 공무원) 16명을 배치해 찾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강남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자치구 424개 전체동에서 찾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찾동은 서울시가 주민 삶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목표로 2015년 7월 전국 최초로 13개구 80개동에서 시작해 매년 단계별로 확대해왔다. 과거 과태료 등 민원 등 행정을 처리하는 동주민센터를, 찾동을 통해 지역 주민을 먼저 찾아가고 참여를 촉진해 지역의 주민자치와 복지서비스가 강화되도록 전환시켰다. 찾동 사업으로 4년간 동주민센터 평균 인력은 6.5명 내외 늘었다. 현장 방문 횟수는 2.7배, 사각지대 지원은 3.5배 늘었다. 돌봄 위기가구 발굴도 2016년 498건에서 지난해 3182건으로 6.4배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찾동 2.0’을 통해 주민의 자발적·주도적 참여를 지원한다. 골목에서 이웃과 만나 얘기하는 ‘찾아가는 골목회의’를 개최하고, 어려운 시민을 발견하면 동주민센터에 연락하는 ‘시민 찾동이’가 활동한다. 긴급 돌봄서비스인 ‘돌봄 SOS 센터’도 운영된다. 동 단위 생활의제에 대한 정책·예산에 주민이 실질적 결정권한을 갖는 주민자치기구 ‘서울형 주민자치회’도 2022년 424개 전 동에서 전면 실시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찾동은 동 단위를 넘어 골목으로 간다”면서 “공공의 손길만으로 어려운 지역사회의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결정하고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용녀 “유기견 치료하다 빚져..안 할 수 없다”

    이용녀 “유기견 치료하다 빚져..안 할 수 없다”

    이용녀가 아픈 유기견들을 치료하느라 재산을 탕진했음을 고백했다. 배우 이용녀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100여 마리 유기견과 함께 살고 있다. 또한 개식용 종식을 위한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용녀는 유기견 임시 보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린시절부터 동물을 키워왔다. 어느 날 눈이 터진 강아지를 발견했고 주인을 찾아주려 했는데 떠돌이 개라고 하더라. 초등학교 아이들이 돌을 던져 다친 것이라고 했다. 개를 데리고 바로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그게 시작이었다. 이후 동물을 버리고 괴롭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기동물 임시보호소에서는 일정 기간 안에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용녀는 곧장 보호소를 찾아 안락사를 앞둔 개들을 데려왔고 몇 달 사이에 100마리가 넘었다는 것. 이에 이웃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이용녀는 재건축을 하는 동네에 집을 얻어 살게 됐다. 이용녀는 “어릴 때부터 모아둔 돈을 아픈 개들을 치료하는 데 썼다. 저금했던 돈을 1년 안에 다 쓰고 그 다음부터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용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곡성’, 드라마 ‘나쁜 녀석들’, ‘터널’, ‘보이스’, ‘손 더 게스트’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스틸러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둥에 묶여 채찍질 당하는 아동 파문…가해자는 이웃 남성

    [여기는 중국] 기둥에 묶여 채찍질 당하는 아동 파문…가해자는 이웃 남성

    어린 소년이 기둥에 묶여 성인 남성으로부터 가혹한 채찍질을 당하는 동영상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펑파이뉴스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지난 12일 중국 광동성 롄장(廉江)시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을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어린 소년은 기둥에 묶인 채 한 성인 남성으로부터 채찍질을 당하고 있다. 아이의 팔, 다리에는 수많은 상처가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해당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현지 공안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아이는 어려서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 밑에서 자란 가난한 '유수아동'(留守儿童·부모가 떠나 집에 남겨진 아이)으로 드러났다. 아이를 때린 남성은 이웃 주민으로 "아이가 돈을 훔쳤다"고 여겨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의 삼촌은 "아이는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아이가 가진 돈은 동네 아이들이 조금씩 거둬서 준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아이는 피부 외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아이를 때린 이웃 주민을 구속 수사 중이다. 한편 중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집에 남겨진 '유수아동'이 마주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유수아동들이 학대를 당하는 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2017년에는 한 유수아동이 같이 사는 고모부로부터 수차례 구타를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아이가 모아둔 20위안(한화 3400원)으로 책을 샀다는 것이 구타를 당한 이유였다. 아이의 친부모는 이혼 후 8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아이를 찾지 않았다. 유수아동들은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결여된 채 누군가 모질게 학대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더욱이 범죄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이용당하거나 범죄 소굴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현재 중국의 유수아동은 6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반려독 반려캣] 18개월째 교통사고로 숨진 주인 기다리는 개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18개월째 교통사고로 숨진 주인 기다리는 개의 사연

    주인이 차에 치여 숨진 길가에서 1년 6개월째 머물고 있는 개의 안타까운 사연이 그리스에서 전해졌다. 뉴스위크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도시 나프팍토스 인근 도롯가에서 개 한 마리가 지난 18개월 동안 죽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개의 주인이었던 해리스는 지난 2017년 11월 9일 문제의 길가에서 레미콘 차량에 치여 만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형 역시 불과 몇 년 전 근처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기에 이들을 아는 사람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웃 주민들은 또다시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현장에 해리스를 위한 추모비를 세웠다. 그런데 그 후 부터인지 집에서 12㎞ 떨어진 곳에 해리스가 기르던 반려견이 나타나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개가 어떻게 이곳까지 올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이름도 모르는 이 개가 차들이 수시로 오가는 도롯가에서 혹여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구조를 시도했다. 일부 주민은 자신이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는 그곳을 떠나길 강하게 거부했다. 심지어 개는 무더위가 이어진 한여름에도 잠시 근처 덤불 아래 그늘에서 쉴 뿐, 주인이 세상을 떠난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개가 조금이라도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해리스의 추모비 옆에 쉼터를 만들고 먹이와 마실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개는 자신을 챙겨주는 주민들이 다가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긴 하지만 여전히 그곳을 떠나길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구 구속되자 신고 의심…폭행 피해자 때려 숨지게 한 50대

    친구 구속되자 신고 의심…폭행 피해자 때려 숨지게 한 50대

    동네 친구가 폭행으로 구속되자 사건 피해자를 찾아가 신고했냐고 따지며 폭행을 휘두르다 숨지게 한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A(54)씨에 대해 상해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5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 B씨를 찾아가 시비를 걸던 중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직후 B씨 집에서 나왔고, 약 4시간 뒤 B씨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다시 집을 찾아갔다가 B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쯤 112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때렸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의 친한 동네친구가 지난해 5월 B씨를 때린 혐의로 구속되자, A씨는 피해자인 B씨가 신고자라고 생각해 앙심을 품고 있었다”면서 “이날 술에 취한 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B씨가 실제로 A씨의 친구를 신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케냐 키베라, 브라질 파벨라와 함께 세계 3대 빈민가로 꼽히는 필리핀 마닐라의 도시 톤도. 이곳에 사는 마마 로지타(68)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pagpag)를 팔아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요리들은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한끼 식사다. 로지타는 “팍팍은 이곳에서 매우 흔한 음식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쓰레기를 먹으며 나 역시 살기 위해 쓰레기 음식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녀는 새벽 3시부터 작업에 돌입한다. 새벽 2시쯤이면 음식물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이는데 이 중에서 요리할 만한 것들을 골라 납품하는 수집가들에게 재료를 받으려면 꼭두새벽부터 준비해야 한다. 하루 4~6달러(약 4700원~7000원)어치의 음식을 만드는 로지타는 한 그릇에 60센트(약 700원)를 받고 있는데 톤도 주민들에게는 그마저도 사치다. 로지타는 “한 그릇을 채 다 사갈 돈이 없어서 대부분 20센트(약 230원) 어치를 봉지에 담아간다”고 설명했다.유명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11일 톤도를 방문해 필리핀 빈민가에 널리 퍼져 있는 팍팍을 조명했다. 현지에서 팍팍을 만들어 팔고 있는 남성은 아시안 보스의 호스트 조슈아와의 인터뷰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고 직접 쓰레기를 모아다가 요리해 먹거나 파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수집가들이 쓰레기에서 재활용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다 주면 그걸 가지고 와서 헹구고 요리해 판다. 가끔 포장도 뜯지 않은 음식도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를 직접 맛본 조슈아는 “누군가 먹다 버린 치킨으로 만든 음식치고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쓰레기를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먹다 남은 통조림과 뼈만 남은 치킨, 나무젓가락과 비닐봉지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에서 건진 찌꺼기로 만든 팍팍 없이는 살 수 없다. 현 마닐라 시장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역시 ‘팍팍’을 먹으며 자랐을 정도다. 로지타와 마찬가지로 톤도 지역 출신인 이스코 시장은 과거 “먹을 게 없어서 음식물쓰레기를 모으며 돌아다녔다. 그걸로 만든 팍팍을 먹고 자랐다. 때로는 남은 팍팍을 이웃에게 팔아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닐라 인구의 1/3에 달하는 63만1363명(2015년 기준)의 톤도 사람들에게 쓰레기는 곧 식사인 셈이다.필리핀에서 팍팍 판매는 위생상의 문제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라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심각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이 음식에 벌레퇴치제를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요리 전까지 구더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막기 위해 약품 처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로지타는 “팍팍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굶어 죽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병에 걸렸거나 죽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벌레약을 뿌린다는데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끔 찾아오는 경찰들 역시 자신이 요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맛있어 보인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이 공개되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이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람들이 봐야 한다”고 밝혔다.필리핀의 기아 문제는 10년 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세계기아지수(GHI)에 따르면 2000년 25.9점이었던 필리핀 기아 지수는 2018년 20.2점으로 5.7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역시 지난 2000년 40.3으로 ‘위급’ 단계였던 기아지수가 2018년 34점으로 호전됐으나 ‘위급’ 단계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아시안 보스 측은 세계기아보고서를 인용해 필리핀 인구 1억810만6310명 중 약 1400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1300만명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식품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10년간 필리핀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쓰레기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빈민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출신 스티븐 박이 만든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화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현재 7개 국가에서 현지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17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아시안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집이야? 술집이야?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집보니..

    집이야? 술집이야?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집보니..

    여성 외주 스태프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지환은 15일 변호인인 법무법인 회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외주 스태프 두 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고있는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 다른 한 명을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최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배우 강지환의 구속 소식을 전했다. 제작진은 강지환의 집을 찾아갔고, 사건 당시 술을 구매한 영수증도 발견했다. 당일 드라마 촬영이 취소돼 낮부터 술자리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웃 주민은 “한 8시 반부터 불이 켜져 있더라”고 말했다. 또한 강지환의 집 내부가 재조명됐다. 강지환은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집을 공개한 적 있다. 당시 그의 집 내부에는 럭셔리 바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KBS 2TV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층간소음 거칠게 항의하면 아래층에 배상책임

    층간소음 거칠게 항의하면 아래층에 배상책임

    아파트에서 발생한 층간소음을 이유로 위층에 수차례 거칠게 항의한 아래층 주민이 위층 주민에게 배상을 해야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24단독 황형주 판사는 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 가족이 아래층 주민 B씨 가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2017년 이사를 온 A씨 가족은 소음 발생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B씨 가족이 1년 넘게 여러 차례 집을 찾아와 항의하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하는 바람에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위자료와 병원치료비를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은 B씨 가족이 ‘미친X’ 등의 표현을 쓰면 욕했고 자녀들을 정신적으로 학대했으며 허위사실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 측은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다 인터폰으로 7차례 항의한 적은 있지만 관리사무소에서 원고들에게 소음 발생 자제를 요청한 것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맞섰다. 또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다툼이 있었고 다소 거친 말을 한 적은 있었지만 A씨 부부가 주장하는 협박이나 아동학대, 명예훼손 등과 같은 불법행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황 판사는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B씨 집에서 느낀 소음은 모두 A씨 집에서 발생시킨 것으로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B씨 가족들이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웃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소음을 발생시키면 항의해 바로 잡을 수는 있지만 서로 갈등이 있더라도 B씨 가족들이 A씨 가족들과 다투면서 사용한 표현은 일반적으로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 가족들이 B씨 가족들의 행위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청구한 치료비에 대해서는 “A씨 가족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치료비 지출이 B씨 가족들 행위로 생긴 것으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민박집 손님이…비극으로 끝난 9세 소녀 실종사건

    [여기는 중국] 민박집 손님이…비극으로 끝난 9세 소녀 실종사건

    민박집 손님과 함께 집을 나섰던 9세 여아가 실종 9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15일 펑파이뉴스를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은 최근 중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9세 여아 실종사건'이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4일 저장성 순안현(淳安县) 천도호(千岛湖)의 한 민박집에 머물던 양씨(43,남)와 쉐씨(45,여)가 주인집 딸 장즈신(章子欣,9)을 데리고 떠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들은 아이의 조부모에게 "상하이에 있는 친구 결혼식에 화동으로 데려가고 싶다"면서 사례비를 건넸다. 장즈신의 친부는 딸이 민박집 손님과 떠났다는 소식에 몇 차례 양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때마다 양씨는 "염려 말라. 이틀 뒤 집에 돌려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 날짜가 지나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양씨와 쉐씨의 휴대폰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은 8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사건을 '여아 납치 사건'으로 간주하고 성, 시, 현 3급 공안기관과 연계해 상하이, 광저우, 주하이, 우한 등지에 500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 대대적인 수사 끝에 경찰은 이튿날 새벽 닝보 동천호(东钱湖)에서 양씨와 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술을 마신 뒤 서로의 옷을 묶은 채 함께 호수에 뛰어들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장즈신의 종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이가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의 목소리가 중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 누리꾼은 날마다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아이의 행적을 쫓았다. 하지만 경찰 수사 닷새 만인 13일 아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닝보시 샹산현(象山县)의 한 정자 인근 바닷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아이가 익사했으나, 실족사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주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잠든 아이를 양씨가 바닷가에 빠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와 쉐씨는 아이를 데리고 떠난 지 3일간 고속철을 타고 푸젠성 장저우(漳州), 샤먼(厦门), 광동성 산터우(汕头), 차오저우(潮州), 저장성 닝보(宁波) 등지를 떠돈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양씨와 쉐씨는 지난 2년간 사실혼 관계로 일정한 직업 없이 이웃, 친구들에게 빌린 돈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중에 든 돈이 바닥나자 동반 자살을 결심했고, 그 즈음 장즈신을 만나 '수양딸'로 여긴다고 주변에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아이를 동참시킨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론이다. 한편 양씨와 쉐씨의 통장에는 25위안(한화 4300원)만이 남아 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추론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굳이 아이를 함께 데려갈 필요가 있었나?"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무고한 아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펑파이뉴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천 번째 사원: 로로 종그랑 공주의 비극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천 번째 사원: 로로 종그랑 공주의 비극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 6일 열린 제43차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서원과 함께 미얀마의 바간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라고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산사와 서원, 그리고 3000여개의 사원과 탑이 가득한 바간의 등재는 아시아 문명의 위대함을 다시 확인해 준다. 바간에 필적하는 아시아의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프람바난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프람바난에는 450여곳의 힌두교와 불교 사원들이 장대한 ‘사원의 숲’을 이루는데 이 중 200여개의 힌두 사원군을 프람바난 사원이라 한다. 고대 힌두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프람바난 사원은 199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850년쯤 샤일렌드라 왕국을 병합한 라카이 피카탄 왕이 건립하기 시작한 이 사원은 힌두교의 여러 신을 모신 크고 작은 사원 복합체다. 왕은 열렬한 시바 신자였다고 한다. 높이 47미터에 이르는 중앙의 가장 큰 사당은 시바 신전이고, 좌우에 브라마와 비슈누의 신전을 세웠다. 힌두 3대 신을 모셔 삼위일체 사상을 따랐음을 알려 준다. 내부에 각 신과 그들이 타고 다니는 승물 조각이 있었으나 다 남아 있지는 않다. 석굴암에서 알 수 있듯 8~9세기는 아시아에서 기념비적 건축이 세워지던 시대다. 장대한 건축은 수학, 공학적 지식 기반이 확고했을 때 가능하다. 땅 다지기부터 지붕 세우기까지 정확한 계산 아래 방향과 각도를 맞춰 건물을 올려야 하니 구체적 공학 기술이 아니면 짓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프람바난 역시 강의 물길을 바꾸고 지반을 다지는 공공수로 작업부터 시작했다.사원의 위용은 압도적이지만 비운의 건축이다. 이 일대가 화산 지대라 한 번 화산이 폭발하면 어김없이 그 피해를 입었다. 가까이 므라피 화산이 불을 뿜을 때마다 땅이 흔들렸고 사원은 돌무더기가 됐다. 프람바난 사원의 창건 전설도 비극적이다. 로로 종그랑 사원이란 원래 명칭이 그 비극에서 나왔다. 프람바난의 보코 왕에게 로로 종그랑이란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이웃 나라의 왕자 반둥 본도오소가 프람바난을 정복하고 왕을 살해했다. 그는 천하절색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해 아내로 삼으려 했다. 부친의 원수인 왕자와 결혼하기 싫었던 로로 종그랑은 꾀를 냈다. 하룻밤에 두 개의 우물과 천 개의 사원을 세운다면 청을 들어주겠노라고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건 것이다. 왕자는 수하의 귀신을 불렀다. 귀신의 힘으로 못할 것이 없었다. 하룻밤이 무언가? 순식간에 사원 수백 개가 건립됐다. 초조해진 공주는 귀신을 쫓기 위해 시녀들에게 짚을 태우고 절구질을 하라고 시켰다. 불길이 어둠을 환하게 밝히고, 쿵쾅거리는 절구 소리가 울리자 아침이 온 줄 알고 귀신들은 깜짝 놀라 후다닥 달아났다. 사원 999개를 짓고서. 공주의 계략을 알아채고 화가 난 왕자는 공주가 자기를 기만하고 귀신을 속이지 않았다면 다 지을 수 있었을 거라며 로로 종그랑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당신이 말한 대로 천 개의 사원을 짓고 말겠소. 그러니 당신이 마지막 천 번째 사원이 되시오.” 이 저주에 공주는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돌조각이 됐고, 주변의 돌들이 날아와 마지막 천 번째 사원이 완성됐다. 사원 건립에도 사랑과 복수, 기만과 저주의 인간사가 얽혀 있다. 귀신도 한몫을 했다. 프람바난 창건 설화는 천 년을 지켜 온 건축을 하루아침에 지을 수 없다는 걸 말해 준다. 짓는 것도, 부수는 것도 공들여 할 일이다.
  • 가면 쓴 삶도 힘든데… HIV 감염인에겐 법도 인권도 없었다

    가면 쓴 삶도 힘든데… HIV 감염인에겐 법도 인권도 없었다

    계약 하루 만에 감염 이유로 해지 발표병실 앞엔 ‘빨간 스티커’ 붙여 ‘아우팅’ 본인 동의 없는 정보 공개·퇴출은 ‘불법’ 감염인 64% “죄책감”, 37% “자살 충동” “병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삶의 질 결정”“항상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아요. 솔직한 나를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슬퍼요.” 2017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낙인 조사’에 참여했던 국내 한 HIV 감염인의 고백은 국내 환자들의 고된 삶을 보여 준다. 높은 치사율 탓에 한때 ‘죽음의 병’으로 불렸던 에이즈(HIV에 감염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증상)는 이제는 치료를 받으면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HIV에 대한 막연한 공포 탓에 여전히 감염인들을 사회와 격리하려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최근 한 프로축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HIV 감염 사실을 공개한 뒤 계약 해지한 사건은 HIV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감수성을 여실히 보여 준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축구계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대전시티즌은 지난 13일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 하루 만에 퇴출했다. 구단 측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선수가 HIV 양성반응을 보여 신속히 해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전시티즌 측의 이번 발표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현행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으며 ▲감염 여부를 진단한 사람과 관련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사람 등은 감염인 동의 없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인과 라커룸을 함께 쓰거나 샤워 등 일상생활을 함께한다고 해서 HIV가 옮지는 않는다. 감염은 대부분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무지와 방어적 태도 탓에 감염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많은 감염인들이 일상생활 중 HIV 보균 사실을 들킬까 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아우팅’(원치 않게 정보가 알려지는 것)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 감염인은 다른 질병으로 입원했는데, 병원 측은 병실 앞에 ‘혈액 매개 질병’이라는 빨간 스티커 표식을 붙여놨다. 이 때문에 가족, 이웃은 물론 다른 입원자들까지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 HIV/AIDS 감염인연합회(KNP+) 관계자는 “HIV 감염인이라고 밝히면 의료인들도 치료를 거부하거나 직장에서 입사 취소나 퇴사를 당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차별적 시선은 HIV 감염인들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감염인들 스스로도 자기혐오 감정이 심하다. 한국 HIV 낙인 지표 조사에 따르면 감염인 중 죄책감을 느낀 사람은 64.4%에 달했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비율도 36.5%에 달했다. 김지영 대한에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은 “에이즈란 질병을 사회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 구단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라질에서는 감염인들도 선수로 뛰지만, 한국은 아직 이를 용인하기 힘든 문화라고 판단했다”면서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축구 특성상 부상 위험이 늘 따르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연세대 이연숙 교수 “초고령사회 대비, 늦은 만큼 속도 내야.. 커뮤니티 케어 조기 실현 위한 국토부 역할 기대”

    연세대 이연숙 교수 “초고령사회 대비, 늦은 만큼 속도 내야.. 커뮤니티 케어 조기 실현 위한 국토부 역할 기대”

    우리나라의 초고령∙저성장으로 인해 긴 노후를 불안해하는 국민이 점점 더 늘고 있지만, 미래를 대처하는 효율적인 정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국토공간의 계획은 인구와 산업의 변화에 따라 적시에 적정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에 대비하지 못해 전국에는 쇠퇴지역이 산재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도시재생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작용하였고 지금의 도시재생뉴딜정책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는 과거 국토개혁 및 정비에 대한 사전준비를 놓침으로써 초래된 결과를 상기하고, 더 늦지 않게 신속히 초고령사회 대비에 혁신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국토계획이 거시적 접근이었다면 그리고 지금의 국토계획이 재생을 중시하는 만큼 중시적 접근이라 한다면, 미래 장수명 시대에서는 여기에 국민 삶을 더욱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미시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본, 아일랜드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환경 재정비 전환점 마련이 시급함을 설명했다. 벌써 초고령 사회를 겪은 일본에서는 전국이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하에 공간환경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토공간 정비뿐 아니라 전 정부 부서의 핵심 정책이자 전략으로 실행되고 있다.한국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배로 늘어날 전망관점에서 대다수의 고령자가 기존의 집에서 살 것에 대비하여 국가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주택을 보급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점에서 미래 노후보장시스템도 부실하고 세계 최고 속도로 고령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국은 왜 위기에 따른 충격 감소를 위해 우선되어야 할 환경재정비의 혁신적인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 것이다. 동시에 정부가 제시한 지역사회통합돌봄 서비스의 적극적인 파트너로서 커뮤니티케어 실현을 가능하게 하고 앞당겨질 수 있는 공간혁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생활 SOC와 주거환경개선의 일환으로 공간 인프라를 개혁하여 지역사회에서 전 국민이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국토교통부의 이에 대응하는 정책과 전략에 큰 기대를 걸게 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우리의 초고령사회 문제해결에 중요한 핵심전략으로서 생활SOC 사업 실행원칙이 되면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지원하는 인프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 요구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또한 무장애 설계를 뛰어넘는 유니버설디자인은 실로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패러다임으로, 국내 학회와 협회가 생기고 정부부처와 자치단체에 도입되고 있어서 고무적이며 그 실천 가능성은 창의성 만큼이나 무한하다.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잘 계획된 열린 환경에서 모든 이웃들이 상호 자연스러운 관찰자나 보호자로서 역할을 하면, 복지사각지대를 방지하고 돌봄인구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그 수요도 줄여나가 국민세금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이 교수는 내다봤다. 한편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는 2000년 새천년을 대비하여 유니버설디자인 세계대회를 개최하여 이 패러다임을 국내에 소개한 후, 2004년과 2005년 예술의 전당에서 유니버설디자인 전시회를 기획 총괄하였으며, 2005년에는 미국 LA시에서 유니버설디자인 국제 리더쉽으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최근까지 유니버설디자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소방청 홀로 서기 2년, 국민께 감사드립니다/정문호 소방청장

    [월요 정책마당] 소방청 홀로 서기 2년, 국민께 감사드립니다/정문호 소방청장

    맹자의 어머니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보고 배울 것이 많은 곳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맹모삼천지교’를 단순히 어머니의 높은 교육열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인간의 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일깨워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는 특별히 어떤 교육을 받지 않아도 부지불식간에 몸이 배운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질타나 징벌보다는 칭찬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뜻한다. 소방청이 개청한 지 어느새 2주년이 됐다. 2017년 7월 소방청이 외청으로 독립할 때만 해도 꿈은 크고 웅대했다. 그러나 그해 12월과 이듬해 1월 연이어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조직은 큰 상처를 입었다. 이를 계기로 혁신적 수준으로 범정부적 화재안전특별대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민 참여 없이는 정책 추진이 더디고 그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기에 대대적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홍보 효과를 계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소방청 개청 2년 차가 되면서 화재로 인한 사상자 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국립소방연구원을 설립해 보다 과학적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 정책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중앙소방학교도 첨단 종합소방교육훈련시설을 갖춰 충남 공주로 이전했다. 소방청이 되면서 수십년 숙원 사업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어 뿌듯하다. 소방복합치유센터나 소방수련원 건설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해 희망적이다. 이런 성과와 발전의 기반이 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 소방에 보내 준 신뢰와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야 했다. 금전적인 부담이 큰 안전 분야 정책은 늘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상황이 상당히 개선됐다. 자발적으로 안전교육에 참가하고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길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고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대피시키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한 분들의 미담을 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소방청은 지난해 ‘119의인상’을 제정했고 여러 시민에게 의인 표창도 수여했다. 그리고 올해 소방청은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새로운 홍보 시책을 내놨다. 그간 국민에게서 받은 칭찬을 이제는 거꾸로 소방이 국민들을 칭찬하겠다는 것이다. ‘칭찬받는 소방’에서 ‘칭찬하는 소방’으로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로 한 것이다. 그간 우리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에 너무도 익숙해져 살아왔다.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분명 변하고 있다. 안전을 무시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에게는 칭찬이 최고의 상이다. 안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런 사례를 본받고 따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그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달 전남 화순 너릿재터널 안에서 발생한 사고를 처리하고자 출동하는 소방차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길 터주기에 동참한 실제 사례를 첫 번째 홍보 영상으로 제작했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마지막 문구는 바로 ‘국민 여러분이 영웅입니다. 고맙습니다’이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 안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가 그렇게 되기를 마음 깊이 기대해 본다.
  • 종로에선 소외되는 어르신 없게… 초복맞이 효 잔치·보양식 나눔

    종로에선 소외되는 어르신 없게… 초복맞이 효 잔치·보양식 나눔

    서울 종로구는 지난 5일 교남동 주민센터 4층 강당에서 저소득 어르신을 모시고 ‘초복맞이 어르신 효(孝)잔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초복을 앞두고 바르게살기운동 종로구협의회와 함께 교남동·사직동·무악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노인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노인들의 색소폰 연주, 가곡 공연에 이어 주민자치프로그램인 벨리댄스 공연 등이 펼쳐졌다. 노인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직접 만든 삼계탕을 제공해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종로1·2·3·4가동은 지난 9일 돈의동쪽방상담소에서 동의 나눔이웃, 효행본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물김치 만들고, 여름보양식 나누고’ 행사를 진행했다. 참여자 10여명은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해 물김치를 담갔으며 ‘나눔후원회’에서 후원한 삼계탕, 전복죽 등 여름철 보양식 꾸러미를 20명의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전달했다. 종로1·2·3·4가동은 쪽방과 고시원이 밀집해 혼자 거주하는 저소득 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이에 동은 나눔이웃과 함께 나들이 체험, 반찬 전달, 위기가구 발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들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마을이 함께 마음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돌보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공주택 터 잡은 청년 창업가들, 강동 이웃주민에 재능을 나눈다

    서울 강동구가 이달부터 청년창업주택 입주 청년들이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며 재능을 나누는 ‘찾아가는 이웃청년 교실’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청년창업주택’은 청년들을 위한 업무·주거 복합공간으로 구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협력해 내놓은 공공임대주택이다. 2016년 암사도전숙을 시작으로 강동드론마을, 청년가죽창작마을, 청년안테나, 천호도전숙 등 5곳이 조성돼 95개 유수한 청년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찾아가는 이웃청년 교실’은 청년창업주택에 입주한 청년들이 마련한 재능 나눔 클래스다. 창업주택별로 각자의 창업 콘텐츠를 담은 6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가죽공예, 기초 프로그래밍, 드론 알아가기, 슬라임 만들기, 프리저브드 유리돔 만들기(8월), 영상촬영 및 편집방법 배우기(9월) 등이다. 프로그램별로 하루 또는 3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동구 청년창업주택에 터를 잡고 꿈을 키워 가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창업 콘텐츠를 매개로 이웃 주민과 활발히 교류하며 공동체가 살아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승민 “아베 치졸한 보복 아무리 미워도…해법은 외교”

    유승민 “아베 치졸한 보복 아무리 미워도…해법은 외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보복을 고집한다면 그때 싸워도 늦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과 북한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한 이유가 무엇인가. 말만 강하면 진정으로 강한 것인가”라며 “일본의 경제보복을 외교로 해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을 대하는 태도의 절반이라도 보여줄 수 없는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나는 친일도 반일도 종북도 아니지만 냉철하게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며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경제보복을 했을 때 문 대통령이 보여준 저자세와 ‘오지랖이 넓다’는 수모를 당하면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에게 보여준 저자세를 국민은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와 주권은 타협할 수 없지만, 경제와 안보를 위해서는 협력해야 할 이웃이 일본”이라며 “민족상잔의 6·25를 일으켰던 북한, 그 전쟁에서 북한의 편에 섰던 중국과도 국익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이라면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국익을 위해 대담한 변화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일본은 우리가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산업의 뿌리를 움켜쥐고 있어서 일본이 보복을 가하면 우리는 생산이 중단되고 아무것도 팔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의 치졸한 경제보복이 아무리 밉고 화가 나더라도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강 대 강 확전이 우리 국가이익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일본 경제보복의 원인이 외교에 있으니 해법도 외교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살인·은행강도·방화…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수상한 횟집 사장

    살인·은행강도·방화…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수상한 횟집 사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3일 방송을 통해 18년 간 장기미제사건인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했다. 범인은 2001년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총포사 살인사건, 총기탈취, 은행강도, 차량 방화 등 14일간 발생한 연쇄범죄의 용의자였다. 범인의 몽타주는 다음과 같았다. 키는 170~175cm, 안면부 전체가 앞으로 튀어나온 듯한 인상. 경상도 말씨를 쓰고 칼과 총을 잘 다루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게 그 특징이었다. 2001년 범인의 얼굴을 목격했던 사람은 2008년 무렵 회를 배달했다가 회를 배달했던 남자가 2001년 봤던 범인과 꼭 닮아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2008년 당시 회 배달을 했던 경상도의 한 시골마을 횟집 사장 ‘이 씨’를 찾았다. 이웃들은 “그 집은 겁난다. 친구들도 다 그 사람은 겁을 냈다”라고 했다. 이 씨가 술버릇이 안 좋고 시비가 붙으면 칼을 휘둘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씨는 20여 년 전 멧돼지 사냥을 즐겼고, 총을 다뤘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여 년 전의 행적에 대해 2002년 즈음의 행적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밝혔다. 전문가는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회피 반응이다. 대구 사건과 2002년의 행적에 대해 밝히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벗어나려는 심리가 엿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지인들은 “이 씨가 도박을 하면서 몇 억을 잃었다”라고 했고, 실제 2001년 당시 그가 도박빚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인은 또 “이씨가 사람을 죽이고 산에 숨어 있다는 전화를 했다”고 했다. 당시 신고를 받았던 경찰은 “산으로 올라가서 이 사람을 찾았는데 술 먹고 헛소리를 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 종결이 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지인은 “미친놈이 아닌 이상 그런 걸 장난으로 하겠냐”라고 되물었다. 이 씨는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난 그런 거 모른다. 당시에 대구 간 적도 없다”라며 “살인한 적 없다. 괴로워서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한 거다”라고 취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포사 사장의 가족은 지금도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의 아들은 “범인이 다시 와서 해코지를 할까 봐 무섭다. 어머니는 범인이 잡히는 걸 더 무서워한다. 잡아도 증거가 없으면 또 풀려나올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원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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