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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충북 제천에 갈 때마다 의아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용하구곡’(用夏九曲)의 존재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천 역시 대표 여행지를 묶어 10경이란 걸 정해 뒀는데 용하구곡은 그중 하나다. 한데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제6경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실체를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비법정 탐방로, 쉽게 말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용하구곡은 조선 말기를 살았던 한 선비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이 새겨진 곳이다. 한일병탄으로 나라가 무너지자 절명시를 남긴 채 곡기를 끊어 스스로 생명을 거뒀던 선비는 생전에 이 계곡을 무대로 의병을 일으키고, 후대를 위해 강학을 펼쳤다. 그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용하구곡은 독자들과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여정은 용하구곡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전달하는 의미만 갖는다. 용하구곡은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983m)과 문수봉(1162m) 사이에 있다.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대미산(1115m)에서 발원한 너부내(광천)가 흐르며 만든 계곡이다. 계곡 주변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치고 있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1097m)보다 높은 봉우리가 한둘이 아니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16㎞ 정도. 행정구역인 억수리 이름을 따 억수계곡으로도 불린다. 용하구곡을 지은 이는 의당 박세화(1834~1910)다. ‘용하’(用夏)는 ‘맹자’의 ‘등문공상’ 편에서 가져온 단어다. 하나라의 문화로 오랑캐(일제)를 변화시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의당과 후학들의 초상화를 모신 병산영당의 관리자인 양승운 대유출판 대표는 “조선 말 자주성을 상실한 현실을 위정척사·존화양이 사상으로 물리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용하구곡을 정한 건 의당의 나이 64세 되던 1898년이다. 그는 구곡에 대해 “주자의 무이구곡처럼 도에 나가기 위한 순서를 읊은 것”이라 했다. 학문을 통해 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이름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구곡의 이름 옆엔 한문 네 글자를 각자해 의당 자신의 바람을 담았다. 의당이 글씨를 썼고 제자들이 이를 바위에 새겼다. 의당의 행장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함경도 함흥 아래 고원이란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 우리 학계에서 흔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주자학자라는 것, 여러 지역을 전전하던 그가 자신의 뜻을 본격 실행한 곳이 제천이었다는 것, 용하구곡을 근거지로 의병을 일으켰으나 악성 빈혈로 주춤한 사이 누군가의 밀고로 옥고를 치렀다는 것, 경술국치 때 제천과 이웃한 음성에서 23일 동안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거뒀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겠다.용하구곡의 원래 들머리는 용하수마을 아래 있는 ‘용하동문’(用夏洞門)이다. 여기서 300m 정도 올라가면 관광객의 출입을 막는 철문이 나오고, 이 철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용하구곡이 시작된다. 제1곡은 청벽대(聽碧臺)로, 큰 바위 다섯 개로 이뤄져 있다. 의당이 제자들과 함께 글을 짓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의당집’엔 홍단연쇄(虹斷烟鎖)를 각자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홍단연쇄는 무지개가 끊어지고 연기가 자욱하다는 뜻이다. 국운이 흉흉한 연기에 갇히고 도학이 땅에 떨어졌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2곡은 선미대(仙味臺)다. 그 옆 바위에는 전산기중(前山幾重)이 각자돼 있다. 도학과 국가 장래 앞에 겹겹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다. 선미대 앞엔 뜻밖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980년대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판엔 “선녀들이 목욕한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들이 목욕하는 그림이 담겨 있다. ‘선미’(仙味)는 고아한 취미를 일컫는 단어다. 설마 의당이 선녀들 목욕한 곳이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었을까. 훗날 용하구곡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보일 때면 이런 오류는 수정돼야 할 것이다. 계곡은 위로 갈수록 깊어진다. 오래전 이 계곡엔 많은 의병들이 오갔을 것이다. 연기가 난다고 밥도 못 지었을 텐데, 그들은 무엇으로 허기를 채웠을까. 가족 걱정에 긴 겨울밤은 또 어떻게 지새웠을까. 허기와 두려움을 감추려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겠지.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숲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3곡은 호호대(好好臺)다. 가학정도(架壑停棹)가 새겨져 있다. 배는 서고 노 또한 멈추었다는 뜻으로, 도학과 국운의 맥이 끊어진 것을 통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4곡 섭운대(雲臺)엔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표현한 암화수로(巖花垂露·벼랑에 맺힌 곱고도 아슬아슬한 이슬꽃), 5곡 수룡담(睡龍潭)엔 날로 더해 가는 외세의 횡포를 통탄한 산고운심(山高雲深), 6곡 우화굴(羽化窟)엔 태평성대가 깃들길 바라는 원조춘한(猿鳥春閒·길짐승 날짐승들이 한가로이 노는 봄), 7곡 세심폭(洗心瀑)엔 국운 상승을 염원하는 봉우비천(峯雨飛泉), 8곡 활래담(活來潭)엔 암운이 활짝 걷히길 희망한다는 풍연욕개(風烟欲開) 등의 글자를 주변 바위에 새겼다. 다만 7곡의 봉우비천 글씨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두 봉우리가 비친다는 의미의 양봉협영(兩峯夾映)만 남아 있다.9곡은 강서대(講書臺·또는 활연대)다. 주변 바위엔 제시인간별유천(除是人間別有天)이 각자돼 있다. ‘인간을 제하고 따로 하늘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여기서부터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가 펼쳐지는 곳’이라 이해하는 이도 있다. 어느 의미가 더 와닿는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시길.의당은 9곡 가운데 7곡 세심폭의 경치를 가장 높게 쳤던 듯하다. “경치가 가장 좋아 휘파람 불며 뽐낼 만하다”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다만 자연재해와 풍화로 당대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을 감안하면 8곡 활래담의 풍경도 그에 견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낙엽 쌓인 바위에 앉아 있자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으며 친일 세력을 완전하게 징치하지 못했다. 그 탓에 두고두고 화근이 되기도 했다. 언제가 됐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한데 잊혀진 난세의 영웅들을 찾아내 기억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용하구곡은 2014년 문화재청에서 명승으로 지정예고까지 했으나 무산됐다.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당시 외지인의 불법 송이버섯 채취, 환경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꼿꼿했던 한 선비의 삶을 뒤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용하구곡의 정확한 위치는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의 요청으로 밝히지 않는다. 현재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계곡이 억수계곡이고, 그 위에 용하구곡이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권혁운 회장, 사회적책임경영품질 대상 수상

    권혁운 회장, 사회적책임경영품질 대상 수상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더 크게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혁운(69)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4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사회적책임경영품질 컨벤션 2020’에서 ‘최고경영자 대상부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이하 사경원)에서 주최하고 기획재정부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품질경영학회, 한국공기업학회 등이 후원했다. 최고경영자 대상은 사회적 책임 및 경영품질 추진을 통해 조직 및 사회에 크게 이바지한 경영인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권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난 10년간 355억여원을 투자, 사회공헌활동을 펴 왔다. 사경원은 매년 사회적 책임 경영과 경영품질 활동에 앞장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과 기업인을 발굴·포상하고, 모범적인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권 회장은 “가치와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개인적으로나 회사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 크게 나눌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 회장은 2016년 사재 13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문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저소득층과 차상위,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아동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 인재 육성 지원, 학습 기자재 지원, 결식아동 긴급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문암장학문화재단과 함께 아이에스동서는 지역사회의 어려움 극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해 왔다. 권 회장은 1987년 부산에서 건설회사를 설립한 후 지난 40여년간 전국에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건축물과 토목공사를 해 오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2008년에는 건축자재 전문기업 동서산업을 인수해 건설과 건자재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민 54% “사회 불공정”… 47% “나는 공정”

    우리 사회가 공정한지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스스로가 불공정하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에 1명꼴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청렴연수원이 지난 9월 2일부터 2주간 만 14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공정과 정직, 배려 분야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우리 사회가 공정한가’라는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4.0%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9.5%에 그쳤다. ‘나는 공정한가’라는 질문에는 9.2%만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공정하다’는 47.1%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의 공정 수준은 낮지만 본인 스스로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현실에서 가능한 지를 묻는 항목에는 11.7% 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가 56.6%, ‘모르겠다’가 31.7%로 나타났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에는 66.1%가 ‘그렇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금수저·흙수저 문화와 제 식구 감싸기 행태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동료의 부정부패를 정직하게 신고하겠는가를 묻는 질문에 10대는 조사 대상자의 70.9%가 신고하겠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40대가 32.5%로 가장 낮았고, 20대는 50.8%로 두 번째로 높았다. 권익위는 “10대들의 청렴 눈높이와 부정부패에 대한 신고 의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타인을 위한 배려 항목에서 ‘연초 계획한 가족여행을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5.7%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주택에서 이웃에게 소음이나 냄새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느냐’는 항목에서는 89.0%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파키스탄에서 13살 가톨릭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킨 40대 이슬람 남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은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납치된 소녀가 20여 일 만에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르주 라자(13)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카라치 자택에서 납치됐다. 실종신고를 내고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에게 이틀 후 딸의 혼인증명서가 날아들었다. 현지언론은 소녀와 이웃에 살던 무슬림 알리 아자르(44)가 소녀를 납치하고 강제로 개종시킨 뒤 법원에 허위로 작성한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법원에서 혼인 인정을 받기 위해 13세에 불과한 소녀의 나이를 만 18세로 속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출생증명서로 딸의 나이를 증명하고 결혼이 무효임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드주 고등법원은 “만 18세이며 스스로 개종한 것이 맞다”는 소녀의 진술만을 받아들여 지난달 27일 두 사람의 혼인을 인정했다. 또 소녀의 양육권을 납치범에게 넘기고 도리어 가족으로부터의 보호 처분을 내렸다. 딸을 구할 길이 막막해진 부모는 임시방편으로 딸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청원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기각했다.현지 인권 단체와 가톨릭 종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카라치 대교구 측은 “명백한 강제 개종이다, 미성년 소녀들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법원의 재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부모 측 대변인도 납치범이 소녀와 함께 더 머물면 형법 376조 아동성범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신드주 고등법원은 2일 경찰에 소녀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몇 시간 후 경찰은 납치범 자택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납치범을 체포해 구금했다. 소녀는 혼인 심리 당시 법정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납치범 위협으로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서 역시 강제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인권부 장관 시린 마자리는 “소녀는 현재 보호소로 옮겨졌다.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소송참가인 통보를 했다. 다음 청문회는 5일로 예정돼 있다”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왜 더 일찍 나서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태만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키스탄 소수민족동맹회장은 “실종 직후 신속히 조치했어야 했다”면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임란 이스마일 신드주 주지사는 소수민족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성년 결혼 문제에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일단 부모와 떨어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소녀는 5일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자리에서 소녀가 13세가 맞는지 신체검사를 통해 밝히고, 이슬람으로의 개종 및 결혼의 강제성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1929년 제정한 아동결혼제한법에 따라 결혼이 가능한 법적 최소 연령을 여성 만 16세, 남성 만 18세로 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결혼 최소 연령을 만 18세로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014년 국회에서 무산됐다. 현재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권고에 따라 최소 결혼 연령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조혼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신드주는 2013년 아동결혼금지법을 따로 마련해 만 18세 미만 여성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조혼 풍습은 여전하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어린 신부’는 19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영국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소녀의 21%가 만 18세 이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절에 불 지르고 “할렐루야”…개신교계 사과 “그리스도 뜻에 위배”

    절에 불 지르고 “할렐루야”…개신교계 사과 “그리스도 뜻에 위배”

    개신교계가 지난달 경기 남양주의 불교 사찰 수진사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경기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수진사와 모든 불자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찰에 불 지른 40대 개신교 신자 “신의 계시” 진술 지난달 14일 경기 남양주 천마산 중턱에 자리한 한국불교총화종 소속 수진사에서 불이 나 산신각이 전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화재는 40대 여성 개신교 신자 A씨가 지른 방화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신의 계시가 있었다’, ‘할렐루야’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기도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부터 수진사 주변에 나타나 “할렐루야”를 외치고 절을 찾는 불자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경당 내 범종 시설에 걸터앉는 등 무례한 행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불구속 수사 중 잠적…방화 나흘 뒤 또 서성이다 체포올해 1월에는 급기야 밤중에 사찰 주변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쳤다. 사찰 관계자들이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지만 경찰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화미수 혐의로 입건만 했을 뿐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 송치 후 A씨는 잠적해버렸다. 결국 검찰은 A씨를 지명수배하고 법원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행방이 묘연하던 중 지난달 14일 A씨가 다시 사찰 주변에 나타난 것이 CCTV에 포착됐고 그날 불이 났던 것이다. A씨가 붙잡힌 것은 불이 나고 나흘 뒤였다. 또 다시 사찰 주변을 서성거리던 A씨를 사찰 관계자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붙잡았다. 사찰 인근 아파트·초등학교에 요양시설까지 번질 뻔 A씨가 저지른 방화로 소방서 추산 2억 5000만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났다. 불이 더 번졌더라면 사찰이 자리한 천마산은 물론이고 인근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심지어 사찰 내에 요양시설까지 화마를 입을 뻔했다. 조계종, 이례적 성명 “개신교단, 신자들 올바로 인도하라”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일 이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건이 ‘신자의 일탈’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 것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개신교인에 의해 자행되는 사찰 방화를 근절하라”면서 개신교를 특정해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가르침을 설파하는 불교계에서 “고통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표현까지 동원할 정도였다. 위원회는 “개신교는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면서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하여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교단과 목회자들에게 신도들을 향해 확실히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공권력 소극적”…정치권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불교계가 목소리를 낸 곳은 개신교에 그치지 않았다. 수사기관 등에는 “사찰 방화를 정신이상이 있는 개인의 소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해당 교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이와 같은 폭력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했으며, 정부와 국회에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사회 화합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개신교 단체, 사과와 함께 “타 종교 혐오, 그리스도 뜻 아니다” 일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바로 다음날 사과와 함께 이같은 타 종교에 혐오범죄를 일으키는 신도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NCCK는 성명에서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해 가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이 아니다. 종교의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종교적 상징에 대한 방화나 훼손 사건의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한 것이란 사실에 근거해 극단적으로 퇴행하는 한국 기독교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회개한다”며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옆집에 사는 커플이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작은 선물을 주었다. 물론 낳은 것은 커플 중 여자 쪽이다. 부부라고 적지 않고 굳이 커플이라고 하는 것은 이들이 결혼(marriage)을 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집에서 아이를 낳고 같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공적 파트너’(Civil Partnership)로서 등록을 하면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의 법적 보호를 해 준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를 뿐 상속이나 세금 내지 결합이 해소될 때의 처리 등도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왜 결혼을 하지 않고 공적 파트너로 지내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그야말로 본인들 선택의 문제다. 영국에서 결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또는 전통적인 의미의 결혼 제도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고. 원래 공적 파트너 제도는 동성 커플에게 법적인 보호를 주고자 도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2014년부터 동성 간 결혼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동성 커플은 공적 파트너 제도와 결혼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성 커플에게는 결혼만 허용되고 공적 파트너 제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이성 커플의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 하여 이성 커플 역시 공적 파트너로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즉 영국에서 두 사람이 커플로서 같이 사는 경우 그냥 동거일 수도, 공적 파트너로서 사는 것일 수도, 결혼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은 서로를 일컬을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파트너라고 한다. ‘내 남편이 어쩌고’, ‘내 아내가 저쩌고’라고 말할 것을 ‘내 파트너가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하는 식이다. 여기서 ‘남편’이 여성일 수도 있고 ‘아내’가 남성일 수도 있다. 동성 연인들도 결혼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들은 서로를 남편이나 아내라고 일컫는다. 혹은 둘 다 아내라고 말하기도 하고 둘 다 남편일 수도 있다. ‘파트너’는 여성일 수도 있고 남성일 수도 있다. 반대편으로 한 집 건너에는 나이가 좀 있는 남성 둘이 같이 사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커플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둘이 무슨 관계냐고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사생활이나 외모와 관련해 함부로 묻거나 언급을 하는 것은 친한 사이라고 해도 피해야 할 일이다. 불편하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예의 바르고 상냥한 이웃이다. 중요한 건 그 지점이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그 집을 좋아해서 마당에 들어가 있거나 심지어 식탁 아래 누워 있기도 했다는데, 이들은 그때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잡아서 도로 데려다주거나 너희 고양이가 어디 있다고 가르쳐 준다. 고양이를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러면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고, 이들은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집 옆집에는 동유럽 출신의 가족이 산다. 어린아이 둘과 엄마, 아빠다. 부모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고, 아이들은 영어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이웃들을 잘 모르고 지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지나치다가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록다운 기간 동안 하루 한 번 실외 운동이 가능했는데 그때 옆집 커플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게 됐고 아기를 낳을 거라고 들었다. 또한 당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이웃들을 알게 됐다. 그나마 코로나19 덕에 생긴 좋은 일이라고 하겠다. 연달아 있는 다섯 집 중에 우리 포함 세 집이 ‘소수자’인 셈이다. 단지 전체로 보면 영국인들이 훨씬 많이 산다. 하지만 소수자라는 이유로 드러내 놓고 차별을 받아 본 적은 없다. 비록 한국보다 방역이 처지지만 그래도 영국이 가진 미덕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동성애자건 외국인이건 그냥 사람이고 이웃이다. ‘차별을 하지 말자는 법’을 놓고 굳이 차별을 해야겠다며 반대하는 것은 본인이 소수자일 수 있다는 상상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 이필근 경기도의원, 실학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5분 발언

    이필근 경기도의원, 실학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5분 발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필근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3)이 제34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실학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필근 의원은 “18세기부터 성호 이익에서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경세치용학파, 홍대용 박지원 등으로 대표되는 이용후생학파까지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경기권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면서 “2019년 경기연구원에서 도민 3천명을 대상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역사인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다산 정약용 선생이 27.2%로 1위, 정조대왕이 21%로 2위, 율곡이이 선생이 9%로 3위, 명성황후가 6.7%로 4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도의 ‘하천 계곡 불법점용 단속’을 언급하여 훼손된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도민의 안전을 도모한 정책으로 치산치수의 목민관을 잘 실천한 사례임을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것은 어려운 이웃들을 구휼하는 애민과 봉공의 모습을 보여준 것 이라면서 다산의 실학정신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실천적 고민이라 할 수 있고 그 의미를 충분히 살펴 오늘의 대안으로 이루어야 하는 귀중한 사상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과정에 다산의 목민관 교육을 필수로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학생들에게는 실사구시의 합리적 사고력 향상을 중점을 두고 실학, 목민 사상을 교육해줄 것을 도와 도교육청에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경기연구원에서도 실학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해야하고, 다산연구소와 협력해 다산 아카데미를 개최해 도민 소양교육과 포럼을 개최해 다산 정신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려야한다”고 언급하며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필근 의원은 지난 10월 8일 화성행궁 한옥기술전시관에서 ‘코로나19 이후, 다산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 2020년 경기도 하반기 정책토론 대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광희 경기도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 제시

    조광희 경기도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 제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5)은 3일 제34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시작하는 자리에서 조 의원은 “전국적으로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들 간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최근 5년동안 전국적으로 관련 분쟁 민원은 10만 6967건이 접수됐고, 이 중 경기도 지역에서만 4만 7068건”이라며 층간소음 문제는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시험실 인증·표준바닥구조·사전인증제도·표준 물성치 도입을 통해 건설사에게는 부실시공에 대한 면책을, 입주민에게는 부실시공에 대한 대항권을 빼앗았다”며 “하자 및 부실시공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시행사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입주민 스스로 책임을 지고 평생 안고가야 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현재 업계에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폐지된 임팩트볼 측정 방식 재도입 등 기준완화를 요구하고 있고, 국토부 역시 기준완화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음에도, 하자기간·하자판정에 대한 건설사, 시행사의 책임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발언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경기도민의 권리회복과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 바닥 충격음 하자기간 도입’, ‘건설기준법 입주 후 최소 성능 기준 미달 시 하자판정’, ‘국토부가 새로 도입하는 기준 중 입주민 선택권 부여’, ‘층간소음 측정 업체 발주를 지자체로 이관하여 관리·감독 실시’, ‘표본 조사 5% 적용 및 입주민 참여 무작위 측정 세대 선정’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혈 사랑 나눔 축제’개최

    헌혈 사랑 나눔 축제’개최

    대구보건대는 오는 4일 대학 본관 1층 로비와 헌혈 버스, 교내 헌혈의 집 등에서 ‘제22회 대구보건대학인의 헌혈 사랑 나눔 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헌혈축제는 코로나 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적정 헌혈보유량 유지가 어려운 가운데 혈액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백혈병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한 행사진행을 위해 축소 운영된다. 대학 본관 1층 로비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의 도움을 받아 헌혈침대 8대를 배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릴레이형식으로 헌혈이 이어진다. 2019년도에는 헌혈 침대 50대로 진행했었다. 헌혈 참가는 모두 5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지원했다. 코로나 19 방역수칙에 따라 참가자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체온측정, 손소독 등 전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헌혈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시간대별로 나눠 실시한다. 헌혈자는 봉사활동 8시간이 인정한다. 이밖에 헌혈증서 기증자를 위한 기념품 증정과 경품추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또,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은 대구보건대가 20년 간 헌혈 행사를 유지한 점과 2005년 교내 헌혈의 집 개소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국민보건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해 헌혈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헌혈 장학금은 작년부터 대구보건대 헌혈유공(다회 헌혈자) 재학생들을 선정해 매년 상·하반기마다 지급한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혈액보유량의 안정적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헌혈은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이라며“헌혈이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기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헌혈 사랑 나눔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 봉쇄로…자택서 미라로 발견된 스페인 독거노인

    코로나 봉쇄로…자택서 미라로 발견된 스페인 독거노인

    쓸쓸하게 말년을 보내던 스페인의 독거노인이 자택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노인은 최소한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의 라솔레닷이라는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인기척이 없는 독거노인이 있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았다. 사고가 의심된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경찰은 1일(현지시간) 현장에 순찰대를 급파했다. 초인종을 눌러도 답이 없는 걸 확인한 경찰은 옆집 정원을 통해 노인의 자택으로 들어가 둘러보다가 바닥에 넘어져 미라가 된 사체를 발견했다. 자택 내 복도에 누워 있는 시신은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외부로부터의 침입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며 자연사한 고인이 미라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1세로 나이만 공개된 노인에겐 가족이 있었지만 연락을 끊은 지 오래였다. 노인은 이웃들과도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다. 한 이웃주민은 "가끔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만 나눴을 뿐 대화를 한 적은 없다"며 "동네에선 성격이 좀 까다롭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미라로 발견된 시신의 상태 등을 볼 때 노인이 최소한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스페인이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 때와 사망시기가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사망한 노인이 뒤늦게 이제야 발견된 것도 결국은 코로나 때문이었던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가 시작된 후 노인의 집을 찾은 사람은 딱 1명이었다. 한 이웃주민이 혼자 사는 노인을 걱정해 그의 집을 찾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로 정상적인 일상이 불가능해지면서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지,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 물어보려 했다"면서 "집에 갔더니 라디오가 켜져 있어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돌아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로 장기간 봉쇄조치가 시행되면서 빚어진 비극"이라며 비슷한 사건이 더 있을 수 있어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미라로 발견된 독거노인의 자택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박지선 수술 후 피부병 악화로 고통…母 유서에 “딸 혼자 못 보내”

    박지선 수술 후 피부병 악화로 고통…母 유서에 “딸 혼자 못 보내”

    개그우먼 박지선(36)이 2일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지난달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씨 부친은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오후 1시 44분쯤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를 발견했고 외부 침입 등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메모에는 박지선이 지병인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한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박지선은 지난달 23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수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수술 당일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수술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11월은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후 박지선의 외부 활동이 끊겼고, 섭외 연락에는 “몸이 안 좋아서 응하기 어렵다”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존중해 모친과 박지선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통신수사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생전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박정민을 시작으로 송은이, 박성광, 김민경, 김신영, 유민상, 강재준, 이은형 등 슬픔에 잠긴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오는 5일 치러지며,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면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까지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하면서 이웃 아주머니, 엄마, 할머니 등 평범한 주변의 여성 캐릭터들을 실감 나게 연기해 인기를 끌었다. 데뷔하던 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우수상, 최우수상을 잇달아 받으면서 여성 코미디언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2011년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연기에 도전했고, 다양한 예능·교양 프로그램에서 진행 능력을 펼쳤다. EBS1 ‘고양이를 부탁해’(2019~2020)에 최근까지 출연했고, 영화 및 드라마 제작발표회, 아이돌 팬미팅 등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파도 못 쉬는 사람들 위해… 코로나 이겨낼 응원의 노래

    아파도 못 쉬는 사람들 위해… 코로나 이겨낼 응원의 노래

    “코로나 전후로 병원에 다니면서 아픈 사람들, 아파도 이 시대에 택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시를 썼습니다.”(김해자 시인·왼쪽) “사람이 살아 있다면 누구나 행복과 슬픔,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기 마련이에요. 그런 걸 통과하며 갖게 되는,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우리를 살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안주철 시인·오른쪽) 코로나19 시대를 생생히 통과해오고 있는 두 시인이 나란히 시집을 냈다. 김해자 시인의 ‘해피랜드’와 안주철 시인의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이상 아시아). 김 시인은 최근 6개월 새 쓴 시편들만 엄선했고, 안 시인은 지난 7월 시집을 출간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시편들을 묶었다. 두 시인이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소회를 밝혔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후 조립공, 시다(보조원), 미싱사 등을 전전하며 노동자들과 시를 썼던 김 시인은 충남 천안에 터를 잡고 지낸다. 암 투병 중에 지난해 ‘모든 연명치료를 거절한다’는 사전의향서를 써두고 수술을 받을 만큼 고통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시적 장치나 미학 같은 가면을 쓸 겨를이 없었다”는 시인은 개인의 고통과 더불어 코로나19 시대의 한국, 다큐멘터리로 접한 가난한 아시아 아동들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그를 살게 하는 것은 냄비 하나 가득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시골 어매들의 너른 품이다. 뒤늦게 만난 스승 고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가르침(생태주의)도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흙에 발을 딛지 않으면 인류는 가능성이 없어요. 지식을 가진 사람이 발을 가진 사람을 혹사시키는, ‘너무 머리가 승한 시대’예요. 제가 말하는 ‘생태’는 고등한 생태주의가 아니라 얼리지 않은 생태탕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이웃과 친구가 존재하는 시대죠.” 우스개를 섞어, 시인이 말했다. 안 시인은 시집 속 에세이를 통해 “나쁜 기억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좋은 것만 갖고 싶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집 제목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를 두고 이렇게 부연했다. “느낌이라는 게 살아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실패와 좌절, 희망과 기쁨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면 생(生)은 살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숨진 채 발견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숨진 채 발견

    개그맨 박지선(36)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방송과 제작발표회 등에 얼굴을 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던 스타의 비보에 연예계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씨 부친은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를 발견했고 외부 침입 등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면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까지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하면서 이웃 아주머니, 엄마, 할머니 등 평범한 주변의 여성 캐릭터들을 실감 나게 연기해 인기를 끌었다. 그의 연기력은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분장을 못 하는 약점을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데뷔하던 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우수상, 최우수상을 잇달아 받으면서 여성 코미디언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2011년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연기에 도전했고, 다양한 예능·교양 프로그램에서 진행 능력을 펼쳤다. EBS1 ‘고양이를 부탁해’(2019~2020)에 최근까지 출연했고, 영화 및 드라마 제작발표회, 아이돌 팬미팅 등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개그맨 김원효와 오지헌, 정종철 등 동료 희극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전했다. 안영미는 이날 MBC 라디오를 진행하던 도중 비보를 접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자리를 떠 뮤지와 송진우가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워낙 진행을 잘해 러브콜을 많이 받았는데 충격”이라고 말했다. 네티즌과 팬들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8월까지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한 트위터에서도 “멋쟁이 희극인이었는데…”,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안타깝다”는 등 슬픔을 표현한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박지선 자택서 유서 추정 메모…안영미 생방송 중단 등 연예계 비탄(종합)

    박지선 자택서 유서 추정 메모…안영미 생방송 중단 등 연예계 비탄(종합)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36)씨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쾌활하고 밝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인의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일 박지선씨와 모친이 숨진 채 발견된 마포구 자택에서 노트 1장 분량의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지선씨는 이날 오후 1시 44분쯤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씨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친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두 사람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모친이 서울로 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의 시신에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신 부검 여부는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전해진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KBS ‘개그콘서트’(개콘)에서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안영미는 이날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중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감정이 북받쳐 진행을 할 수 없게 되자 안영미는 자리를 떴고, 뮤지와 송진우가 방송을 마무리했다.역시 개콘에서 함께 활동했던 KBS 개그맨 동기인 김원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개그맨 오지헌도 “지선아”라는 글과 함께 기도하는 손 사진을 올리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은 “박지선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 주변의 힘든 이웃들에게 공유해달라”며 책에서 발췌한 구절을 SNS에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구절은 삶을 계속 이어가기로 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최근 박지선씨가 행사 섭외를 고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지선씨는 가수 쇼케이스나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에서 진행자로 활약해 왔는데, 최근 스스로 섭외를 완곡히 거절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워낙 진행도 잘하고 친화력이 좋아서 진행자로서 러브콜을 많이 받은 분이었다”며 “최근에 쇼케이스 MC 섭외를 위해 연락을 했을 때 일정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특히 쇼케이스를 할 때는 MC 섭외 우선순위로 생각할 만큼 뛰어난 진행자였다”며 “최근에 일부에서 섭외를 요청했을 때 그 날짜에는 시간이 안 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안타까워했다.고인의 소식에 충격과 비탄에 빠진 것은 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구김살 없는 성품과 건강한 웃음을 안겼던 고인이기에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컸다. 온라인상에는 “제발 오보여도 좋으니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믿기지 않는다”는 댓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과거 “저는 다시 태어나도 저로 태어나고 싶어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라고 했던 박지선씨의 EBS ‘지식채널e’ 영상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한편 박지선씨와 모친의 빈소는 이날 서울 이대목동병원에 차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박지선 비보에 ‘충격과 슬픔’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박지선 비보에 ‘충격과 슬픔’

    자신만의 개성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우먼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2일 전해지자 개그계는 물론 시청자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함께 KBS ‘개그콘서트’ 무대에 섰던 동료 희극인들은 고인의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안영미는 이날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도중 비보를 전해 듣고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개그맨 오지헌, 정종철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도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애도를 표했다. 방송계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행사 진행을 꾸준히 했다”면서 “소속사 없이 활동한 터라 가끔 연락이 안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워낙 진행을 잘해 러브콜을 많이 받았는데 충격”이라고 전했다. 네티즌과 팬들도 “믿을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지난해 8월까지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한 트위터에서도 “멋쟁이 희극인이었는데…”,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안타깝다”는 등 슬픔을 표현한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2007년 3월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당시 노량진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한달 지나니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아서”(2012년 인터뷰)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고 한번에 합격했다. 데뷔한 해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후로도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아 차세대 개그우먼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6년까지 ‘개그콘서트’의 ‘3인 3색’, ‘조선왕조부록’, ‘봉숭아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에서 친근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참 쉽죠잉?” 같은 유행어도 남겼다. 특히 이웃 아주머니, 엄마, 할머니 등 평범한 주변의 여성 캐릭터들을 맡으며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분장을 못하는 약점을 연기력으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1년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연기에 도전했고,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2010), 엠넷 ‘비틀즈코드’(2010~2011), EBS1 ‘고양이를 부탁해’(2019~2020),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2019)에서는 진행 능력을 펼쳤다. 개그우먼 선배 및 동료들과 ‘심비디움’이라는 이름의 독서 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는 등 독서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최근에는 소속사 없이 영화 및 드라마 제작발표회, 팬미팅 등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인터뷰와 수상소감에서 남다른 자존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뽐내기도 했다. 2009년 제10회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2015년 방영된 EBS ‘지식채널e’의 ‘사랑해 지선아’에서는 자신이 코미디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큰 공감을 얻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암 투병’ 시인의 코로나 시대 ‘생(生)의 언어’… “흙에 발 딛지 않으면 인류 가능성 없어”

    ‘암 투병’ 시인의 코로나 시대 ‘생(生)의 언어’… “흙에 발 딛지 않으면 인류 가능성 없어”

    “코로나 전후로 병원에 다니면서 아픈 사람들, 아파도 이 시대에 택배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시를 썼습니다.”(김해자 시인) “사람이 살아 있다면 누구나 행복과 슬픔,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기 마련이에요. 그런 걸 통과하며 갖게 되는,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우리를 살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안주철 시인) 코로나19 시대를 생생히 통과해오고 있는 두 시인이 나란히 시집을 냈다. 김해자 시인의 ‘해피랜드’와 안주철 시인의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이상 아시아). 김 시인은 최근 6개월 새 쓴 시편들만 엄선했고, 안 시인은 지난 7월 시집을 출간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시편들을 묶었다. 두 시인이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소회를 밝혔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후 조립공, 시다(보조원), 미싱사 등을 전전하며 노동자들과 시를 썼던 김 시인은 충남 천안에 터를 잡고 지낸다. 암 투병 중에 지난해 ‘모든 연명치료를 거절한다’는 사전의향서를 써두고 수술을 받을 만큼 고통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시적 장치나 미학 같은 가면을 쓸 겨를이 없었다”는 시인은 개인의 고통과 더불어 코로나19 시대의 한국, 다큐멘터리로 접한 가난한 아시아 아동들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그를 살게 하는 것은 냄비 하나 가득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시골 어매들의 너른 품이다. 뒤늦게 만난 스승 고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가르침(생태주의)도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흙에 발을 딛지 않으면 인류는 가능성이 없어요. 지식을 가진 사람이 발을 가진 사람을 혹사시키는, ‘너무 머리가 승한 시대’예요. 제가 말하는 ‘생태’는 고등한 생태주의가 아니라 얼리지 않은 생태탕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이웃과 친구가 존재하는 시대죠.” 우스개를 섞어, 시인이 말했다. 안 시인은 시집 속 에세이를 통해 “나쁜 기억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좋은 것만 갖고 싶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집 제목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를 두고 이렇게 부연했다. “느낌이라는 게 살아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실패와 좌절, 희망과 기쁨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면 생(生)은 살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에듀윌 사회공헌위 양형남 회장, 보호관찰 청소년 미래 응원…검정고시 수강권 기증

    에듀윌 사회공헌위 양형남 회장, 보호관찰 청소년 미래 응원…검정고시 수강권 기증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회장 양형남)는 ‘지역사회의 꿈’ 실현을 목표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교육 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법무부 산하 전국 보호관찰소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에듀윌의 검정고시 지원은 2009년 법무부와 인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년 동안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검정고시 수강권 지원은 전국 보호관찰소 무직·비진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듀윌은 이와 같이 탈선 및 범죄 예방과 교육 소외 해소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19년 7월 법무부 주관 ‘제1회 범죄예방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8월 구로경찰서와 손잡고 ‘학교 밖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진로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형남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 회장은 “검정고시 수강권 지원은 교육이 절실한 많은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늘 기쁘게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라며 “에듀윌의 미션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에듀윌’이다. 이처럼 교육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고, 앞으로도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 말했다.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회장 양형남)는 2017년 창단됐다.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의 나눔활동은 사회공헌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대선 앞두고 한미 동맹 비난하는 北

    미국 대선 앞두고 한미 동맹 비난하는 北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오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일 한미 동맹을 깍아내리면서 대남 비난에 나섰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달 31일자 ‘사대굴종 외교의 성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 당국자들이 동맹 강화, 확실한 동맹 태세를 읊조리며 분주하게 미국을 찾아다녔지만 무거운 부담만 지고 수심에 잠겨 돌아오지 않으면 안됐다”며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 계획을 비롯해 미리 약속했던 외교 일정도 아무런 설명 없이 취소해 남한 당국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며 “굴종의 사슬을 목에 매고 미국이 잡아끄는 대로 움직이는 줏대도, 자존심도 없는 남조선을 어느 누가 믿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려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한국의 한 여론조사를 인용한 기사를 싣고 한미 동맹을 비난했다. 기사는 “얼마 전 남한 언론 기관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의하면 ‘대미 자주 외교 강화’를 주장한 응답률이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한 응답률보다 15% 높게 나타났다”며 “포악하고 거만한 미국을 향한 분노한 민심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9일 리경주 기자의 기사를 통해 미국을 방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미국산 삽살개’라고 깎아내린 이후 같은 맥락의 기사들이 대외 선전 매체에 연달아 실린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대북 정책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미 공조 움직임에 우려를 드러내며 향후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재선돼야” 홍콩·대만·베트남·일본인들 “중국 싫어”

    “트럼프 재선돼야” 홍콩·대만·베트남·일본인들 “중국 싫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년 철저히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신고립주의를 표방해 왔다. 유럽 지도자들을 약해빠졌다고 비난하고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통째로 비하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홍콩 주민들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등 남아시아 국가와 동북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 국민들은 중국의 역내 영향력이 지금처럼 커져선 안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짚었다. 홍콩 주민들이 베이징 당국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트럼프 재선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에리카 유엔은 “4년 전 그가 당선됐을 때 미국이 미쳐간다고 생각했다”면서 “난 늘 미국 민주당을 지지해왔는데 그럼에도 지금은 많은 홍콩 시위대원들과 함께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시위에도 빠지지 않는다는 그녀는 홍콩 주민들이 보기에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임무는 “중국 공산당(CCP)을 세게 때리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홍콩에 대한 중국의 처분을 “응징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불한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엔은 현 트럼프 행정부야말로 “CCP가 세계에 해악이란 점을 처음으로 작심한” 정부라고 단언했다. 이어 “오바마와 클린턴 행정부가 왜 이 점을 깨닫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너무 말뿐이었으며 CCP가 민주화의 길을 선택해 현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이 이미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녀도 홍콩이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꼴이 될 것이란 점을 인정했다. 유엔은 “우리는 단기적으로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기꺼이 희생할 것”이라면서 특히 젊은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의 뜻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콩 주민의 절반 가까이는 코로나19 대처에 낮은 평가와 함께 박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1940년대 이후 대립해 온 대만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제재를 발동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박수를 보내는 일도 자연스럽다. E커머스 분야에서 일하는 빅터 린은 “트럼프의 태도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 동맹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군사와 무역 등 대외관계에서 그런 확신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큰형님”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몇달 동안 두 나라 정부는 쌍무무역 합의를 마무리지으려 노력해 왔다. 린은 “대만 대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을 갖는 방향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중국이 화를 낼까봐 “이런 도발적인” 조치에까지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은 원래 중국과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최근 표현이 강경해졌더라도 중국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걱정하는 대만 국민들의 귀에는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최근 트럼프가 대만의 군사행동을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재선을 바라는 사람이 바이든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보다 많은 유일한 나라임을 보여줬다.50년 전에 미국을 몰아냈던 베트남은 이제 미국은 용서받았으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하고 있다. 언론인이며 블로거인 린 응구옌은 이 나라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두 부류, 그저 재미있고 유명한 사람이라 좋아하는 이들과, 중국과 베트남 공산 정권에 강경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이라 지지하는 사람들로 나눴다. 두 후보 모두 베트남 전략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의 갈등과 충돌에 즉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응구옌 빈 후 같은 정치활동가는 트럼프야말로 “가차없음이란 관점, 심지어 침공에 대해 용감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점이 전임자들과 다른 점이며 중국을 제대로 다루려면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빈은 트럼프가 집권했을 때 세상은 비로소 “중국과 공산주의 국가자본주의의 위험을 깨달았다”면서 베트남에서의 정치경제 개혁과 공산당 일당독재를 끝장내야 한다는 열망이 싹텄다고 단언했다. 개인적으로는 CCP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이 지역 내 전체는 물론 궁극저으로 하노이 정권에까지 잔물결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전통적인 혈맹인 일본.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많은 일본인들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두 나라 관계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했다. ‘랜덤 요코’란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시히 요코는 “트럼프는 우리의 우방이다. 그를 지지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국가안보 때문”이라면서 중국 군용기와 군함들이 일본 영공과 영해를 자주 침범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미국 지도자가 중국과 공격적으로 맞서 싸워주길 우리는 정말로 원한다. 난 트럼프만큼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녀는 미국이 베이징 당국에 맞서주길 원하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 지역들과 일본이 준동맹, 혹은 유사동맹(quasi-alliance)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미국을 좋게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것으로 확신하는 일본인은 25%도 되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른 아시아 이웃들과 다르게 많은 일본인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지 않았던 식으로 우방들과 함께 하면서 범태평양 파트너십 과정에 다시 동참하고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도쿄 당국과 더 밀접해지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특이하네…화성 남반구 표면서 ‘삼중 크레이터’ 포착

    [우주를 보다] 특이하네…화성 남반구 표면서 ‘삼중 크레이터’ 포착

    우리의 이웃 행성인 화성에서 소행성 등의 천체 충돌로 생성된 특이한 모습의 크레이터(분화구)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화성의 남반구에 위치한 노아키스 테라(Noachis Terra) 지역에서 촬영된 삼중 크레이터의 모습을 공개했다. 3개의 크레이터가 서로 중첩된 특이한 모습을 띤 이 크레이터는 ESA 화성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지난 8월 6일 촬영한 것이다. 크레이터 각각의 직경은 45㎞, 34㎞, 28㎞로 크기는 모두 다르지만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듯 서로 중첩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특이한 크레이터가 발견된 노아키스 테라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지역으로 화성의 노아키안 시대에 수많은 천체들이 떨어졌다. 화성의 지질시대는 크게 세 시대로 구분하는데 노아키안 시대는 41억~37억 년 전의 시기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이 크레이터 또한 40억 년 전 후 격렬한 충돌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왜 3개의 크레이터가 중첩된 모습으로 형성된 것일까? 여기서부터는 추론으로 알아 볼 수 있다. 먼저 각기 다른 시기에 날아온 3개의 소행성이 우연히 비슷한 장소에 떨어졌을 가능성으로 물론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하다. 또 한가지 추론은 하나의 소행성이 떨어지면서 화성 대기의 영향으로 분열해 표면과 충돌했을 가능성이다. 특히 이 추론은 당시 화성의 대기가 지금보다 훨씬 밀도가 높아 표면에 바다가 존재할 만큼 온난했다는 다른 연구결과들에 힘을 실어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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