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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일 새 제안 없었던 文대통령… ‘꿈’‘경제’ 강조했다

    남북·한일 새 제안 없었던 文대통령… ‘꿈’‘경제’ 강조했다

    文 “자부심 가지고 새로운 꿈 꿀 차례” 日 8번→3번·남북 8번→4번 언급 줄어 종전선언 등 언급 안 한 ‘한반도 모델’ 전문가 “北에 부담 없는 현실적 메시지” 한일은 ‘투트랙’ 유지하되 대화에 방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임기 중 마지막인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좀처럼 해법을 찾기 어려운 남북·한일 관계와 관련, 새로운 제안 대신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어 가야 할 ‘새로운 꿈’을 언급하며 국가 비전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통상 광복절 경축사의 양대 축인 대북·대일 메시지 비중을 줄인 대신 방역과 경제를 축으로 한 코로나 극복에 연설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 도약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꿈’·‘세계’가 각각 20번씩, ‘경제’가 18번, ‘코로나’가 10번 사용됐고 ‘선진’(9번)·‘선도’(7번)의 빈도도 잦았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8번에서 3번, ‘남북’도 8번에서 4번으로 줄었다. 특히 남북 관계와 관련, “신뢰를 쌓아 가며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한 독일 사례를 언급한 뒤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북 모두에 큰 이익”이라며 ‘한반도 모델’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코로나를 매개로 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만 언급했을 뿐 종전선언·평화협정은 물론 철도 연결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도 담지 않았다. 북측이 한미훈련을 이유로 복원 2주 만에 통신연락선 접촉에 응하지 않고 비난 담화를 쏟아 낸 상황에서 북은 물론 국내 여론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영철 담화 이후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동북아협력체는 중국을 포함한 다자 틀이기에 북측도 부담이 덜하고, 백신은 결국 북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반도 모델은 남북 공존 메시지를 재확인하면서 현시점에서 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 협력과 과거사 문제를 별도로 풀어 가자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되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와 관련, “바로잡아야 할 역사 문제”라고 표현했다. 2017년과 지난해 연설에 ‘강제징용’, ‘위안부’를 직접 언급하고 수출규제 직후인 2019년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해야 한다”고 압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아가 1945년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안재홍 선생의 연설을 언급하며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다”거나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라고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일본과의 대화에 문을 열어 뒀고 일본이 이제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할 때라는 점, 그리고 기존의 수직 관계가 아니라 선진국 대 선진국으로서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임기 내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더라도 한중일 정상회담의 틀 안에서 한일회담의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 아이티 강진 사망 1297명·부상 5700명 “열대폭풍 다가오는데”

    아이티 강진 사망 1297명·부상 5700명 “열대폭풍 다가오는데”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1297명으로 늘었다고 아이티 재난당국이 다음날 밝혔다. 부상자도 5700여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쯤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15일 오전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여진의 공포 속에 집 밖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AFP통신은 사실상 모든 국민들이 바깥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레카이의 호텔 건물을 비롯해 주택과 병원, 교회, 학교,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구조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으나 지진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폭풍까지 아이티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이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현재 푸에르토리코 남쪽에 있는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이르면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 전체 해안에는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11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이번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 경제에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65명으로 이뤄진 수색·구조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지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 섬을 공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식품과 의료용품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도 곧바로 구조팀과 의료팀 등을 파견했다. 멕시코와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대회 상금 전액을 아이티의 강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개막한 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에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아이티인 아버지 레오나드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 다마키 오사카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아이티의 피해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며 “상금 전액을 아이티 피해 복구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상들의 혈통은 강하다”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의 단식 우승 상금은 25만 5220달러(약 3억원)다.
  • 文 “선조들, 해방 공간서 복수 대신 포용… 대화의 문 항상 열어둬”

    文 “선조들, 해방 공간서 복수 대신 포용… 대화의 문 항상 열어둬”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옛 경성역사 자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처럼 한일 간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대응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한 한일정상회담이 끝내 무산되는 등 한일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임기내 관계 개선의지를 재차 피력하는 동시에 ‘공존·성장’에 무게를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강인한 ‘상생과 협력의 힘’이 있다”면서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해방 다음날인 1945년 8월 16일,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였던 민족의 지도자 안재홍(1891~1965) 선생의 대국민 방송 연설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면서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독립운동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해방된 국민들이 실천해 온 위대한 건국의 정신이며 대한민국은 한결같이 그 정신을 지켜왔다”고도 말했다.
  • 목욕하다, 신발도 못신고 대피…7.2 강진 덮친 아이티

    목욕하다, 신발도 못신고 대피…7.2 강진 덮친 아이티

    토요일 아침 대규모 지진이 카리브해의 아이티를 또다시 뒤흔들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자메이카, 쿠바에서도 지진이 감지될 정도여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까지 304명 사망에 최소 1800명 부상으로 집계됐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 대지진으로 최대 30만명이 목숨을 잃은데다 지난달 대통령이 총격으로 암살된 충격까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남서부 인구 3만명의 도시 제레미에서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한 랄프 시먼은 많은 집과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며 잔해 속에서 2구의 시체를 봤다고 말했다. 진원에서 가까운 해안도시 레카이에서 시민보호를 담당하는 셀베라 기욤은 “끔찍한 상황이다. 잔해 밑에 사람들이 있다”며 잔해를 제거하기 위해 응급요원들을 보냈지만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곳 주민인 장 마리 시먼도 “내가 지나는 모든 곳에서 고통의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레카이의 도로에 잔해가 널려 있고 먼지가 공기에 가득 차 있는 등 광범위한 파괴가 이뤄진 모습들이 보인다. 또 폭삭 내려앉은 주택가에서 시신을 끌어내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잔해를 걷어낼 장비가 없어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채 콘크리트 더미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12만 6000명이 사는 레카이에선 지진 발생 후 한때 물이 범람해 쓰나미 공포도 일었지만 얼마 후 사라져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가장 큰 병원의 관리자는 병원이 피해자들로 넘쳐나지만 모두 대처할 수 없다면서 인력과 약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병원 공간이 부족해 마당에 텐트를 치거나 트럭에 환자를 눕혀 치료한다는 보도도 나온다.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아이티 담당 국장은 수많은 부상자와 사망자가 있다면서 “피해 규모를 완전히 평가하는데 수일이 걸리겠지만 대규모의 인도적 비상사태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지진 당시 황급한 상황에 대한 증언도 나온다. 레카이에 거주하는 학생인 자빈 폰투스는 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밖으로 나왔다며 어머니와 한 형제는 대비하다 떨어지는 파편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말했다.레카이의 한 주민은 아내와 2살 난 딸이 목욕을 하다 집이 무너지기 직전 벌거벗은 채로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125㎞ 떨어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도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뛰쳐나올 정도였다. 34세의 여성 나오미 베르네우스는 “신발을 신을 시간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달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인구의 46%가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구조 및 구호 활동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아이티에는 오는 17일 오전 열대 폭풍 그레이스가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가뜩이나 아이티의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지진의 직접적 여파를 받은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선교 활동을 하는 가톨릭 신부인 프레디 엘리는 범죄조직 탓에 지진 지역으로 접근이 방해받고 있다면서 “도움을 바라는 이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이티의 한 기업가는 트위터에 “이 나라는 결코 쉴 틈을 주지 않는다”며 “누적된 효과로 우리는 모든 것에 취약해졌다. 바로잡으려면 수년이 걸리지만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한탄했다.
  • 코로나 백신 맞은 세르비아 ‘자연인’…“동굴 살아도 백신 필요해”

    코로나 백신 맞은 세르비아 ‘자연인’…“동굴 살아도 백신 필요해”

    세르비아의 한 동굴에서 홀로 자연인으로 살던 70대 남성이 최근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AFP, 프랑스24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판타 페트로빅(70)은 1990년대까지 프랑스에서 평범한 기술자로 일했지만, 1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동굴에서 사는 자연인의 삶을 선택했다. 주로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숲에서 버섯을 채취해 먹으며 동굴에서 홀로 지내는 그는 종종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찾아 시내로 나가기도 했다.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수 개월이 흐른 지난해 말에야 인근 마을에 내려갔다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가 ‘집’이라고 부르는 동굴은 가파른 오르막을 수없이 넘어야만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고립돼 있지만, 그는 자신 역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백신 접종을 마쳤다. 페트로빅은 “바이러스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내가 홀로사는) 이 동굴에도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다”면서 “일부 백신 회의론자들이 백신 접종을 두고 소란을 피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이어 “부스터샷을 포함해 백신 3회 접종을 모두 마치고 싶다. 나는 모든 시민이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동굴에서 홀로 지내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도시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언제나 아내 또는 이웃이나 경찰과 논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날 귀찮게 하지 않는다”면서 “현재는 새끼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정부로부터 복지금을 받지만, 대부분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돈은 저주를 만들고 사람을 망친다. 돈 만큼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집행유예 기간에 이웃 살해한 50대...항소심서 징역 25년

    집행유예 기간에 이웃 살해한 50대...항소심서 징역 25년

    집행유예 기간에 이웃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배형원 강상욱 배상원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임모(52)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에서 이웃 남성 A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임씨는 범행 이후에도 피해자 옆에서 태연하게 식사하는 등 태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3월 노원구에서 도끼를 들고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구속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상태였다. 임씨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형량에 고려해달라고 했지만 이는 1·2심에서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특수협박 혐의 사건 형이 확정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원심을 직권으로 파기했지만, 형량은 징역 25년으로 1심과 같이 선고했다.
  • [사설]광복절 연휴 집회· 이동 최소화로 방역 전환점 만들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어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아닌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를 진정 시키기 위해서는 광복절 연휴기간 국민들의 방역 동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흘동안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오르내렸고, 비수도권 발생 비중이 41.2%로 전국화 양상 역시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과 대구, 부산 등이 4단계, 그 외 지역은 3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주 이상 시행했는 데도 델타 변이의 폭발적인 감염력과 돌파감염 사례 급증, 백신 수급 차질 등으로 방역 체계의 위기를 맞고 있다. 4차 대유행에 이르게 된 과정에 정부의 책임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의 담화는 국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게 아닌지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백신 수급 불안을 초래한 것도 제약사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에도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1년 8개월 가까이 기울여 온 헌신과 희생이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에 있다. 연휴 기간 방역 고삐를 죄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조차 일부에서 광복절을 맞아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 집회 주최자나 참가 예정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절실하다. “어떤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총리의 경고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집회 참가자뿐 아니라 가족,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치닫고 있는 이번 만큼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연휴기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방역수칙 위반 행위 또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강원도를 비롯한 지방으로의 휴가를 취소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가정에서도 생필품을 구입하는 일 외에는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만남과 모임을 취소해 극적인 전환점을 만들었으면 한다.
  • 코로나 ‘돌파감염’ 사례 늘어나는 이유…美 파우치 소장 “당연한 결과”

    코로나 ‘돌파감염’ 사례 늘어나는 이유…美 파우치 소장 “당연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Breakthrough)이라는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CN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접종을 망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돌파 감염은 마치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에 끔찍한 용어”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예방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지만, 잘못된 용어가 백신 접종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돌파감염이라는 용어 대신 ‘백신 후 감염’(post-vaccine infection)이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그는 “백신은 우리 몸 안에 넘을 수 없는 요새를 짓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공격이 임박했을 때 우리 몸에 이를 경고하고 방어할 수 있는 군사를 배치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품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백신에 대한 궁극적인 효과를 오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 1억 여 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사망률은 0.001%미만을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다. 설사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병원에 가거나 죽음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의 이웃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그의 장례식에 가는 것보다 빠른 완쾌를 바라며 집 앞에 먹을 것을 놓고 올 수 있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돌파감염 사례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간단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 성동구 “올해를 빛낸 7명의 구민 찾습니다”

    성동구 “올해를 빛낸 7명의 구민 찾습니다”

    서울 성동구가 ‘올해의 성동구를 빛낸 7명의 구민’을 발굴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구민과 단체를 발굴, 시상에 나선다. 추천 분야는 총 7개 부문으로 봉사상, 효행 및 선행상, 모범가정상, 용감한 구민상, 환경보호상, 문화예술상, 체육진흥상 등이다. 가정에서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해 온 대상자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모범구민은 추천으로 선정된다. 추천 공고일 기준 3년 이상 구에 거주하는 구민, 기업체(대표) 또는 단체(원) 가운데 각 부문에 해당하는 공적이 있으면 누구든 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 후보자 추천은 거주지 동장 또는 구청 각 부서의 과장(담당관)을 통해 하면 된다. 성동구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통해 추천서, 공적조서 및 요약서, 공적 증빙자료, 사진 등을 첨부해 성동구청 자치행정과 또는 동주민센터에 오는 31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구는 추천후보자에 대해 다음달 중 현지조사 및 공적과 헌신적인 기여도 등을 심사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어 다음달 28일 성동구민의 날에 시상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훌륭하고 귀감이 될 만한 구민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솔선수범하며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구민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추천을 바란다”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가뭄에 마른 강, 두 나라 국경서 ‘홍해의 기적’ 등장

    [여기는 남미] 가뭄에 마른 강, 두 나라 국경서 ‘홍해의 기적’ 등장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뭄이 거대한 강을 바짝 마르게 했다. 경계선 역할을 하던 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강으로 갈라져 있던 두 나라의 국경이 연결되는 '홍해의 기적'까지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사이를 흐르는 파라나 강의 수위는 해수면과 비교할 때 마이너스 26cm까지 떨어졌다.  평소 파라나 강의 수위는 낮은 곳이 2.30m, 높은 곳은 3.10m였다. 강 수위가 해수면보다 낮게 떨어지면서 아예 바짝 물이 마르고 육지가 드러난 곳이 많다.  아르헨티나 수자원연구소는 "1944년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가뭄이 2년간 지속되면서 강이 견디지 못하고 밑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이 사라지자 평소에 보기 힘든 진풍경도 이젠 익숙한 광경이 됐다. 배가 없으면 꿈도 꾸지 못하던 도보 월경이 가능해지면서다.  현지 언론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던 곳에 강이 사라지면서 걸어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육지가 맞붙어버린 탓이다.  한 주민은 "생필품을 보다 저렴하게 사려는 사람들이 걸어서 국경을 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면서 "아무런 통제도 없어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경이 활짝 열린 형국이 돼 코로나19 걱정도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국경봉쇄를 시행 중이만 강이 바짝 마르면서 큰 구멍이 뚫린 격이다.  현지 언론은 "봉쇄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가 됐다"면서 아르헨티나나 파라과이 양국 모두 국경이 맞붙은 곳에서 출입국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항공편까지 축소, 하루 입국자를 1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육로 국경도 철저히 막고 있어 최근에는 잠깐 브라질 등 이웃국가로 넘어갔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코로나19 난민'이 속출했다.  수자원연구소는 "기상예보를 보면 당장은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3개월 이상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라과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미시오네스주는 8월부터 180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수자원연구소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비극적 기억으로 자기 민족 정당화‘나치 희생자’ 폴란드도 유대인 학살역사적 진실 가리는 희생자 의식 위험우열 경쟁 대신 다양한 기억 공유를일제강점기를 기억하는 이에게 ‘일본인 희생자’라고 하면 아마 형용모순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일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 가해자’라고 해도 비슷하게 느낄 듯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나’는 식민지 시대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대다수가 ‘나는 희생자’라는 세습된 희생자 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의식들의 합은 자칫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배태하고, 자신의 과실에 대해 집합적 무죄 의식을 갖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게 우리만의 일이 아닌 인류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이처럼 비극이 잉태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세계적인 실체를 짚고, 출구를 모색한 책이다. 저자가 주창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비극적 희생의 기억을 자기 정당화의 기제로 삼는 민족주의를 말한다. 단순하게 말해 우리는 피해자였으니 우리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정당화된다는 식의 생각을 일컫는다. 희생자 의식에만 몰두하면 기억이 세탁되고 역사적 진실은 가려진다. 성찰은 내던진 채 도덕적 정당화에만 골몰하기도 한다. 이는 민족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위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1941년 2차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벌어진 ‘예드바브네 학살’을 예로 들자. 주민 수 3000여명에 불과한 폴란드의 작은 마을 예드바브네에서 폴란드인 이웃이 1600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2000년 폴란드의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후 폴란드인의 ‘나치의 희생자’ 이미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가 그랬듯 대부분의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다른 쪽에서 핑계를 찾는다(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2001년 유대인 단체에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홀로코스트 앞에서도 자신들의 고통만 강변했던 전후 독일과 폴란드의 우익,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세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의 명예를 더럽히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파 등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얼마나 강력하게 인류 전체의 기억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우리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가 우리의 희생자 의식과 ‘집합적 무죄 의식’을 꼬집은 사례는 여럿이다. 부끄럽긴 해도 우리가 반드시 ‘아이 콘택트’해야 할 역사다. 다만 조선인에게 학대당한 일본 피란민의 이야기를 다룬 책 ‘요코 이야기’, 일제의 이간질에 속아 흥분한 조선인들이 무고한 화교 120여명을 학살한 계기가 된 1931년 ‘중국 완바오산 사건’ 등은 논쟁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려는 건 결국 우열을 가리고 경쟁하는 기억이 아닌 ‘연대하는 기억’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삐걱거리면서도 불협화음조차 비판적 긴장 관계로 유지해 나가는 그런 연대 말이다. 그러자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희생이 선행돼야 한다. 저자는 “희생의 기억을 탈영토화해 ‘제로섬 게임’적인 경쟁체제에서 벗어날 때, 자기 민족의 희생을 절대화하고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 뒤에 줄 세우는 기억의 재영토화에서 벗어날 때, 그래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시킬 때 기억의 연대를 막고 있는 장벽이 터지면서 지구적 기억구성체는 다양한 기억이 합류해 흐르는 연대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언론 장악 나선 폴란드… 연정 깨지고 시위 불붙다

    언론 장악 나선 폴란드… 연정 깨지고 시위 불붙다

    비유럽권 소유주, 언론사 최대 주주 금지집권세력 비판하던 ‘TVN24’ 퇴출 위기반대파 “해외투자 위축 우려” 연정 탈퇴 “부다페스트처럼 될 순 없어” 전국서 시위美 “민주주의 우려… 올바른 행동하길”폴란드 하원이 11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새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뒤 후폭풍이 거세다. 폴란드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졌다는 위기감 속에서 표결 전후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해 80개 도시에서 미디어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투표 강행 국면에선 연립정부 내 소수파가 반발, 집권 우파 연정이 무너졌다. 미국 국무부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으며, 폴란드를 향한 해외 직접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왔다. 이번에 통과된 새 미디어법은 비(非)유럽권 소유주가 폴란드 언론사의 지배적 주주가 되지 못하도록 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법이 시행될 경우 적용을 받는 폴란드의 언론사는 미국 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TVN24 뉴스채널뿐이다. 이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보도에 앞장서 온 TVN24 퇴출이 새 미디어법 추진의 진짜 목표라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TVN24는 다음달 26일까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거나 방송을 접어야 한다. 디스커버리는 법안 통과 뒤 성명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국제사회에서 민주국가로서 폴란드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과 시민들은 특히 2011년에 균형을 잃거나 비도덕적인 보도를 한 언론사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미디어법을 개정한 뒤 언론의 자유가 급속도로 후퇴한 이웃나라 헝가리의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법 개정 10년 만에 헝가리 언론의 80% 이상이 집권당과 가까운 재벌에 인수됐으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선정한 ‘언론 자유 약탈자’ 명단에 올랐다. 폴란드 시위대에서 “바르샤바는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처럼 될 수 없다”는 구호가, 야권에서 “새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우리는 독재정권 문턱에 서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논의 과정에선 야권뿐 아니라 집권 연정 내 저항도 거셌다. 219석으로 이뤄진 연정에 13석을 보탠 합의당의 야로슬라프 고윈 대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전날 연정 파트너 자격으로 유지해 오던 부총리직을 잃었다. 고윈 대표는 민주주의 훼손과 더불어 자국의 해외투자 유치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새 미디어법에 반대했다. 실제로 경제지인 블룸버그통신은 “디스커버리가 2015년 18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TVN24 지배권을 얻었는데, 이는 역대 미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라면서 “미디어법을 바꿔 디스커버리의 사업을 방해하는 폴란드에 투자자들이 진출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미국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미디어가 민주주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이는) 폴란드와 미국 간 관계의 근본적인 요소이다. 폴란드 정부가 올바른 행동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미 국무부 고문인 데릭 촐릿은 폴란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N24 방송 허가 연장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 니카라과 ‘엑소더스’

    ‘니카라과는 지금 엑소더스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5379명의 니카라과인이 이웃 코스타리카에 망명을 신청했는데, 5월보다 3배 늘어난 것이라고 코스타리카 이민 당국은 전했다. 니카라과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5선에 도전하는 75세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6월부터 야당 최고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를 시작으로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30명 넘게 체포됐고, 최근엔 우파 야당인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원천 차단, 당대표도 코스타리카로 달아났다. 조국을 등지고 있는 니카라과 국민들은 가깝게는 2018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일방적인 연금제도 변경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시작됐는데, 오르테가 대통령과 친정부 단체들은 시위대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벌여 300명 이상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는 “2018년 이후 8만명의 니카라과인이 코스타리카로 달아났다”고 했고, 또 다른 보도는 “10만명 이상의 니카라과인이 국외로 탈출했다”고 한다. 다행히 코스타리카는 관대하게 80%가량을 수용해 주고 있지만 수천명은 멕시코, 파나마,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1~5월 미국 남부 국경에서 니카라과인이 670% 증가했다는 수치도 있다. 코스타리카로 건너온 니카라과 사람들의 4분의3 이상이 엄청난 굶주림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나서 유엔난민기구(UNHCR)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망명 시스템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고 인도적 지원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니카라과는 인구의 2.5%만이 1회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다. 나아가 니카라과인들에게 남부 국경으로 망명을 허용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르테가는 1979∼1990년, 이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
  • 화재현장서 추락하는 20대 이웃들이 이불로 받아내

    화재현장서 추락하는 20대 이웃들이 이불로 받아내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추락하는 20대를 이웃들이 이불로 받아냈다. 창문에 매달려있다 떨어진 이 남성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해보니 불이 난 아파트 7층에 살고 있던 A(25)씨가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급히 집에 있던 이불을 들고 나와 A씨 추락에 대비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려는 순간 힘이 빠진 A씨가 추락했다. 그 때 주민 6명이 이불을 펴 A씨를 받아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A씨는 갈비뼈에 금이가는 부상 정도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분 동안 매달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손에 이불을 들고, 땅바닥에도 이불을 깔았다”며 “주민들 도움 덕택에 A씨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은 아파트 내부 등을 태워 6000만원 상당(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불로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내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권영진 대구시장,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대구시청 본관에서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 대구시장은 우선 용단을 내려준 장세용 구미시장과 구미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 도시 상생 발전에 대한 의지와 함께 구미시민들이 그동안 우려했던 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한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동안 대구시민은 구미국가산단의 주기적인 수질오염사고로 인해 먹는 물로 인한 고통을 겪어 왔다. 반면 구미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기존에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입지규제로 인해 재산권 제약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역 발전에도 장애가 있었다. 지난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취수원 다변화 방안’에 따라 대구는 안전한 취수원 확보에 대한 지난 30년간의 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구미는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최근 정부안 확정에 따라 구미지역에 양 지역의 상생을 위한 찬성 입장과 정부 방안에 대한 불신을 기반으로 한 반대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됨에 따라 구미시민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이번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의 약속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첫째 대구시는 구미시와 협정을 체결하는 즉시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100억원의 예산을 구미시에 지원하고,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인근 농가의 소득향상도 도울 계획이며, 구미 5공단 분양 활성화를 위한 입주업종 확대 등 구미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둘째, 정부가 이미 약속한 관로공사 착공 시부터 낙동강수계기금을 통한 매년 100억원의 예산 지원과 더불어, 추진을 검토 중인 KTX 구미역사 신설 등 구미의 숙원 사업들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해평취수장의 공동활용으로 인해 구미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재산권 침해 확대, 용수 부족 등의 문제는 기 의결된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에 이미 명시되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향후 체결될 협정서에도 다시 한 번 명문화하여 구미에 전혀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이번만큼은 대구와 구미가 물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어 더 큰 미래로 함께 비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구ㆍ경북 시ㆍ도민,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굿피플, 팝아티스트 ‘배드보스’와 희귀질환아동 의료비 전달식

    굿피플, 팝아티스트 ‘배드보스’와 희귀질환아동 의료비 전달식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회장 최경배)은 11일 LG헬로비전 케이블TV를 통해 소개한 ‘99일 거북이 달린다’ 캠페인에 팝아티스트 ‘배드보스 (BADBOSS: 조재윤)’가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99일 거북이 달린다 캠페인은 바테르 증후군으로 심장 천공, 근육 저하, 배변 장애 등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환아 지우(가명, 4세)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우는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지우의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가 시각장애를 앓고 있어 생계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가정은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는 작고 허름한 창고에서 살아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바테르 증후군은 척추 기형, 항문 폐쇄, 심장 기형, 식도 폐쇄, 요골 기형, 신장 기형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신생아 10만 명당 16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99일 거북이 달린다 캠페인은 ‘토끼와 거북이’ 동화에서 거북이가 느리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결승점에 다다른 것과 같이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와 가정이 후원을 받는 99일 동안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굿피플은 LG헬로비전과 협력해 여러 방송채널을 통해 지우네 사례를 소개했고 해당 사연을 접한 팝아티스트 ‘배드보스’는 기부를 결심하고 의사를 전해 왔다. 배드보스는 팝아티스트이자 EDM 아티스트로 자신만의 팝아트를 선보이며 폭넓은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연 첫 개인전에서 앤디워홀의 작품 ‘32개의 캠벨수프’를 오마주한 ‘30개의 리챔’을 선보이면서 캔햄을 예술로 승화했다는 주목을 받았다. 그는 동원F&B에 판매한 ‘30개의 리챔’의 작품 판매금 중 일부를 굿피플 ‘99일 거북이 달린다’ 캠페인에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사례아동인 지우의 의료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배드보스는 전달식에서 지우만을 위한 한정판 작품 ‘희망 토끼’를 직접 선물했다. 작품은 1000 개 한정 제작 및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지우네 가정을 위해 사용된다. 배드보스는 “제 작품으로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며 “지우네 가족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고, 앞으로도 따뜻한 영향을 주는 작품활동을 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동원F&B 김재옥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려든 문화·예술계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도록 기업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메세나 활동을 앞장서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굿피플 최경배 회장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LG헬로비전과 협력해 신속하고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서울 외곽에도 덜 알려진 독립운동의 성지들이 있다. 등산이나 피서, 하다못해 업무 때문에라도 한번쯤 지나쳤을 곳에 선열들의 공간이 숨겨져 있다.봉황각부터 찾는다. 3·1만세운동을 이끈 의암 손병희(1862∼1922)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지은 교육·수련시설이다. 1912년 세워졌으니 내년이면 꼬박 110년이 되는 건물이다. 현재는 천도교 의창수도원 건물 중 하나다. 박충남 수도원장에 따르면 당시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은 3만평에 이르는 땅을 800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경성’(일제강점기 서울을 부르던 이름)의 규모로 볼 때 의암이 사들인 북한산 일대는 인가가 거의 없는 심산유곡이었을 것이다. 봉황각과 이웃한 도선사도 당시엔 도선암이란 산중 암자였다고 한다. 의암이 이처럼 외딴곳에 수련시설을 지은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가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3·1운동을 이끈 33명의 지도자 가운데 15명이 봉황각에서 수학했고, 봉황각 출신 독립투사 483명이 나라 곳곳에서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천도교 쪽에선 한발 더 나가 ‘3·1운동의 발상지’로 추앙하는 분위기다. 봉황각 조성 당시엔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자주 의암을 찾았다고 한다. 박 원장은 “두 분이 함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항일 투쟁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을 것”이라며 “봉황각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벌어진 건청궁과 비슷한 형태로 지어진 것도 의친왕의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 등 천도교 측의 주장이긴 하나, 역사학계에서 한번쯤 짚어 볼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의친왕에 대해서도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친왕은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5남이다. 일본에서 교육받은 스무 살 아래 동생 영친왕에게 황태자 지위를 내주고, 말년에 영양실조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족으로 알려져 있다. 의친왕은 한때 주색에 빠진 파락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한데 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조조의 장막 아래 비굴한 겁쟁이로 지냈던 삼국지 유비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광복 이후에도 쉬 바뀌지 않았던지, 그가 영양실조 등으로 죽음을 맞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의친왕이 1919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차라리 자유 한국의 한 백성이 될지언정, 일본 정부의 친왕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는 임시정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몸바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비록 중국 안동역(현 단둥역)에서 체포되며 망명 시도는 물거품이 됐지만, 이후에도 그는 일제의 일본행 제안이나 단발령을 거부하는 등 일제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냈다. 봉황각은 110년 된 건물치고는 상당히 말끔한 편이다. 그동안 한국전쟁 등 변고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봉황각이란 이름은 천도교 교조 최제우가 자주 썼던 ‘봉황’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현판은 당대의 명필 위창 오세창이 썼다고 한다. 봉황각 외형은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건청궁 내 곤녕합의 구조와 흡사하다. 봉황각 조성 때 의친왕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천도교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건물 내부엔 의암 초상화와 3·1운동을 숙의하는 벽화 등이 있다. 봉황각 옆의 기와집은 의암이 실제 기거했던 공간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의암은 이 사저에서 7년 정도 생활했다고 한다. 봉황각 바로 앞에 있는 적벽돌 건물도 무척 고풍스럽다. 1922년 지어진 천도교 중앙종리원 건물(중앙총부 본관)이다. 원래 종로에 있다가 1970년쯤 수운회관이 들어서면서 현 위치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옛 중앙총부 건물은 세계어린이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이 종로에 있을 당시 의암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이 머물며 어린이 잡지를 내는 등 어린이운동을 펼쳤다. 이제 망우리 공원으로 넘어간다.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묘지’였던 곳. 한데 잠든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묘지’나 ‘공원’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될, 성지 같은 곳이다. 만해 한용운 등 독립지사는 물론 시인 박인환, ‘코리안 엘비스’라 불렸던 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작가 김말봉 등의 묘가 너른 공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도산 안창호의 묘터와 태허 유상규의 묘다. 둘의 사연은 몇 번을 곱씹어도 애틋한 감동을 안겨 준다. 태허는 도산의 비서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사였던 태허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도산의 비서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다. 그러다 인재가 필요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도산의 권고로 1924년 귀국한 그는 의사와 독립운동가의 길을 병행하다 세균에 감염돼 1936년 39세로 요절하고 만다. 둘의 사연은 2년 뒤 도산이 세상을 뜨기 전 남긴 말이 회자되며 세인의 가슴을 적셨다. “나 죽거든 내 시체를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달리 선산 가튼 데도 쓸 생각을 말고, 서울에다 무더 주오. 공동묘지에다가. 유상규군이 눕어잇는 그겻 공동묘지에다가 무더 주오.”(당시 표기법을 따름) 도산에게 태허는 죽음 이후의 세계마저 공유하고 싶은 정신적 아들이자 동지였던 거다. 유관순(1902~1920) 열사의 무덤도 있다. 다만 단독 봉분은 아니고 합장묘 형태다. 일제가 1936년 2만 8000여기에 달하는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연고 분묘를 망우리로 이전할 때 유 열사의 유해도 함께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이태원 합장묘는 공원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쉽다. 태허의 묘와 도산의 묘비는 산자락 중턱에 있어서 2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공원 측이 조성한 ‘사잇길’이 지름길이긴 하지만 거의 등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소 돌더라도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둘레길로 가길 권한다. 망우리 공원 주차장은 공사 중이다. 주변 주차장에 차를 두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폭염 잡는 스마트 그늘막, 도심 열섬화 막는 물청소… 무더위 걱정 날리는 동작

    폭염 잡는 스마트 그늘막, 도심 열섬화 막는 물청소… 무더위 걱정 날리는 동작

    “맞춤형 폭염 대책으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켜라.” 서울 동작구가 최근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과 폭염으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11일 철저한 방역관리와 함께 연일 체감온도 33도가 넘는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주민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동작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설치해 화제가 됐던 ‘무더위 그늘막’이 ‘스마트 그늘막’으로 진화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횡단보도, 교통섬 및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돼 여름철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한 무더위 그늘막을 사물인터넷과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기온·풍속·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고, 갑작스런 기상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스마트 그늘막’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삼복더위에 버스를 기다리거나, 신호 등 앞에서 마땅히 햇살을 피할 수 없던 상황에서 스마트 그늘막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며 인기다. 스마트 그늘막은 상층부에 태양광 전원 공급 장치와 LED 조명을 장착해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역할도 겸비했다. 현재 고정형 그늘막 68개, 스마트 그늘막 41개 등 109개의 무더위 그늘막을 운영되고 있으며 주민들이 희망하는 장소를 발굴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시원한 물청소로 도심 열섬화도 방지하고 있다. 물청소차 5대가 하루 6시간씩 동작구의 50㎞ 구간을 물청소하고,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하루 8시간씩 60㎞ 구간까지 연장 운영하며 뜨겁게 달궈진 도로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폭염 경보가 집중되는 이번 달에는 민간살수차(1만 6000ℓ 규모) 4대를 추가 동원한다. 특히 실외에서 장시간 무더위와 씨름하는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의 근무자와 방문 주민들을 위해 선별 진료소 주변을 매일 3회 물청소하며 방역관리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취약계층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생계비와 의료비, 쉼터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 중이다. 주거취약계층, 실직 및 폐업으로 생활이 어려운 가구, 온열질환 등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가구, 전력과 물 사용 증가로 공과금 납부가 어려운 가구를 대상으로 생계비, 의료비, 공과금, 냉방용품 등을 최대 300만원까지 현금과 현물로 지원하고 있다. 또 동주민센터별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저소득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여름이불, 마스크, 삼계탕 및 갈비탕 등 영양식을 제공하며 이웃 간 정을 나누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부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교실 자리 배치를 바꾸니 친구도 바뀌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교실 자리 배치를 바꾸니 친구도 바뀌네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학창 시절을 감염병과 함께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어려움이 더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초중고교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 채 네 번째 학기를 맞게 됐습니다. 정부는 올 2학기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짝꿍 없이 떨어져 앉아야 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둠활동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식 전수, 사회화라는 학교의 중요한 두 가지 기능이 모두 코로나 대확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학교 교육도 온라인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실이 아동 청소년들의 사회화 과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라이프치히대, 헝가리 경제학연구소, 교육·네트워크과학연구센터 계산사회과학부,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생물통계·의학정보학과 공동연구팀은 교실 내 자리 배치에 따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쉽게 친구가 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월 1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앞선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별, 나이, 민족, 인종, 사회경제적 상황 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리적 거리가 친소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지요. 이에 연구팀은 헝가리의 40개 초등학교 3~8학년 182개 반, 학생 2966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배경이나 평소 친소 관계와는 무관하게 무작위로 교실 내 자리 배치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자리 배치를 바꾸지 않았고, 학기 마지막 날 짝꿍과 주변에 앉은 친구들에 대해 느낀 처음 생각과 현재 우정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과 비슷한 배경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끼리보다는 학업 성적, 성별, 사회경제적 환경 등 인구통계학적 차이가 크더라도 옆이나 앞, 뒤 등 주변에 앉은 학생들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펠릭스 엘워트 교수는 “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헝가리 교육·네트워크과학연구센터 타마스 켈러 교수도 “어린 시절 자신과 다른 배경의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성인이 된 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학교는 교실 내 사회화 과정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편협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 환경을 보면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학원이 학교 수업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녀의 교우 관계까지 관여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부모들 걱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른 배경을 가진 이웃에 대한 이해나 포용적 사회를 기대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생활고에 ‘벼랑 끝’ 죽음마저 쓸쓸했다

    생활고에 ‘벼랑 끝’ 죽음마저 쓸쓸했다

    “시체 썩는 냄새가 자꾸 나요.”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중랑소방서에 전화가 걸려왔다. 중랑구 한 다세대주택 안에 사람이 죽어 있는 것 같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집에서 쓰러져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한 지 2~3일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가 있던 A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 왔다. 가족, 친척들과는 오래전 교류가 끊겼고 불편한 몸으로 홀로 수십 년을 살았다. 2014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된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세금을 지원받아 빌라에서 거주했다. 장애와 심한 알코올중독으로 일을 구하기가 어려워 지자체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티던 그는 코로나19로 고립감이 더 심해지면서 술에 빠져 살다 끝내 홀로 숨졌다. ●장애 있던 ‘기초수급자’ 50대男… 아무도 몰랐던 그의 죽음 최근 안타까운 기초생활수급자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취약계층의 대면 복지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방치되는 1인 가구가 늘어난 탓이 크다. 시민사회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긴급 점검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한동네에서 기초수급가정 2가구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5일에는 생계급여 외에 벌이가 없던 어머니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이달 4일에는 40대 남성이 이웃 주민의 ‘악취 신고’로 발견됐다. 지난 8일 노원구에서는 집 대신 낡은 승용차에서 먹고 자던 50대 남성이 두세 달 걸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격 인정을 기다리다 지병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초구 방배동에서 발달장애아들을 둔 60대 여성이 사망한 지 약 5개월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화곡동 일가족 사망 이어 계속되는 비극… 정부 대책 절실 빈민 활동가들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취약계층 고독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고독사 추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880명으로 5년 전(1820명)보다 58.2% 증가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고독사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중랑구에 따르면 숨진 A씨는 분기별 대면방문 대상자였다. 지자체는 대상자의 환경에 따라 정기적으로 대면방문을 진행하고 상태를 확인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 6월 이후 복지공무원의 대면방문은 제한됐다. 사회관계망의 붕괴도 취약계층을 위협한다. 한 주민센터 복지공무원은 “기초생활수급자는 가족과 관계를 단절한 채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웃 주민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이상이 생기면 지자체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이마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이 대부분 코로나19 지정병원이 되면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것 역시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점검과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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