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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컷 용산]김건희 여사 연일 대외 활동… 안보·봉사·민심 행보

    [B컷 용산]김건희 여사 연일 대외 활동… 안보·봉사·민심 행보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일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문화·예술 쪽에서 행보를 보이던 예전과 달리, 김 여사는 이번 주 안보·봉사·민심 행보 등 다양한 분야로 대외 보폭을 넓혔다.김 여사는 전날 대전에서 민심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대전시 서구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새마을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한밭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이불 세탁 봉사를 했다. 김 여사는 “인근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찾아 세탁·건조된 이불과 생필품 꾸러미를 함께 전달드리며 “곁에 항상 따뜻한 이웃이 있다. 늘 건강하시고 힘내시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복지관 내 경로당에 들러 지역 어르신들께 “건강을 위해 식사 꼭 잘 챙겨드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 여사는 최근 대전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음주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승아 양의 사고 현장을 찾아 배 양을 추모하며 헌화했다.김 여사는 이어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김 여사는 한 떡집에서 분홍색 하트가 그려진 백설기를 보고 “복지관 할머니들께 드릴 건데 이게 예쁜 것 같다”라며 한밭종합사회복지관에 보낼 백설기 4박스를 구매했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16만원 어치의 떡을 구매했다.김 여사는 80대 오점순 할머니가 운영하는 채소 노점에서는 “어머님이 하나하나 손으로 다듬으셔서 맛있겠다”면서 가시오가피, 부추, 마늘, 오이 등을 샀다. 2대째 운영하는 백년소공인 점포에서 참기름 10병도 구매했다.김 여사는 태평시장이 시장 활성화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백원경매’ 행사장에서 윤 대통령의 빨간 넥타이를 기부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이상봉 (디자이너) 선생님한테 구입을 한 것인데 (경매를) 좋은 가격에 잘 해 달라”고 부탁했다. 상인들은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판매 수익금은 관내 신생아 출산 가정에 유아용품을 제공하는데 사용된다는 설명에 김 여사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행사를 자발적으로 기획하니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김 여사는 이번 주 내내 공개 활동을 이어왔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에는 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돼 국가의 마음이 무겁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유 경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이후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전몰·순직 군경의 유가족을 만나서는 “한 나라의 품격은 우리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여기 계신 가족분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것 또한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김 여사는 지난 12일에는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났다. 김 여사는 경기 파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합니다”라며 가족 한 명 한 묭의 손을 맞잡았다. 그는 가족의 얘기를 듣고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수십 년 동안 한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지난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에서 “25년 간 소외된 이웃을 살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원이 되어 영광스럽다”며 “저도 우리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명예회장직을 받았다. 김 여사의 이같은 단독 공개 활동을 두고, 김 여사가 사회 배려 계층을 중심으로 점차 대외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3일 복지·노동 분야 현장 종사자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사회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전남 농촌 마을주민 10여명, 장애여성 수년간 집단 성범죄 의혹

    전남 농촌 마을주민 10여명, 장애여성 수년간 집단 성범죄 의혹

    전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50대 지적장애 여성이 주민 10여명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재조사 후 1명만 검찰에 송치하자 피해자 측이 수사 결과에 반발해 검찰의 처분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장흥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70대 남성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A씨는 지난해 2월 이웃 마을 주민 B(53)씨의 자택에서 집안일을 돕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고소됐다. 1개월 후에는 피해자 측 국선변호인이 다른 남성 주민 11명에 대한 추가 고소장도 제출했다. 주민들이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뇌경색 후유증으로 지적장애가 있는 B씨에게 수시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충동적으로 한 일이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지난해 7월 검찰에 넘겼다. 기소된 A씨는 다음달 2일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피고소인 11명 가운데 80대 고령인 1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10명에 대해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검찰 측 요청으로 경찰은 불송치자 10명을 재수사했지만, 지난 2월 기존과 같이 똑같은 결론을 내리자 피해자측이 이의제기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압수수색과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을 했지만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고, 양측 주장이 상반된다”고 말했다. 이후 피해자 가족이 이의 신청을 하면서 나머지 10명도 다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이들 10명에 대해 기소 또는 불기소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하다면 90일 이내에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할 수도 있다.
  • 따뜻한 종로, 동(洞)별 자원봉사 펼친다

    따뜻한 종로, 동(洞)별 자원봉사 펼친다

    서울 종로구가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주민 주도의 실효성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14일 구에 따르면 앞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공모한 ‘내 곁에 자원봉사’ 캠프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구 관게자는 “동 단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동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캠프 활동 선포식 개최를 시작으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그간 소원해진 이웃 관계를 회복하고 주민들의 자발적 봉사 참여를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다. 먼저 구는 기존 4곳에 설치한 동 자원봉사캠프를 11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캠프는 자원봉사자 발굴 및 여러 봉사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기관, 단체와의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내달 조례안을 공포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부터는 종로 17개 동 전역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주민 참여도와 봉사 수혜자 모두 늘어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청운효자동 등 11개 동 캠프에서 ‘내 곁에 자원봉사’라는 이름 하에 안부를 묻고, 생필품과 재능을 나누고, 수혜자와 정서적으로 함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난해, 삼청동을 포함한 4개 동이 캠프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600만원을 지원받고 사랑의 반찬 나눔, 무료 빨래방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웃 간 서로를 위하고 살피는 따뜻한 마을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강서구, 장애·비장애 벽 허문다…제43회 장애인의 날 행사 개최

    강서구, 장애·비장애 벽 허문다…제43회 장애인의 날 행사 개최

    서울 강서구가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특별한 한 주를 마련했다. 구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공감의 장인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 주간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애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편견과 차별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는 17일 ‘오! 댄스데이~’를 시작으로 ▲장애인식개선 스폿 캠페인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한걸음의 사랑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오! 댄스데이~’는 장애인과 돌봄 종사자들이 함께 하는 댄스파티로 함께 춤을 추고 축하공연을 즐기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19일에는 구 전역에서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화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휠체어타기, 눈가리고 미로찾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를 체험해보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행사가 진행된다. 20일에는 장애인과 돌봄 종사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장애인 인권 헌장을 낭독하고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이어 모든 참가자들이 남성보컬그룹 ‘세자전거’의 축하 공연을 즐기며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9시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한걸음의 사랑 걷기대회’가 열린다. 장애인 200여명과 비장애인 200여명이 서로 짝을 이뤄 허준근린공원과 허준로 일대를 걸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57만 강서구민 모두가 사회적 약자를 지역사회 주체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행복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현금 뿌려 인구 불리기는 ‘제로섬’… 지역 뭉쳐 ‘플러스 게임’ 만들자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현금 뿌려 인구 불리기는 ‘제로섬’… 지역 뭉쳐 ‘플러스 게임’ 만들자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일어난 일이다. 미국 농구팀은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스타 선수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모두가 미국이 금메달을 딸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다. 예선전에선 약체 푸에르토리코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에도 패했다. 가까스로 본선에 올라간 미국 대표팀은 동메달을 땄지만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진 못했다. 비슷한 일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일어났다. 평균 연봉 280억원에 가까운 스타 선수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프랑스에 패했다. 가까스로 미국 농구팀이 우승하긴 했지만, 미국 대표팀이 보여 준 악전고투에 팬들은 적잖이 실망했다. 미국 드림팀의 굴욕은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그 팀이 반드시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로 회자되고 있다.‘개체’의 특성이 ‘전체’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걸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고 한다. 물론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맞다. 구성의 오류가 문제가 되는 건,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결과가 전체에 큰 해를 주는 경우다. 경제학에서 흔히 설명되는 ‘저축의 역설’을 보자. 저축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 도움을 준다. 개개인은 저축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저축 없이 종잣돈을 마련하기 힘들고, 종잣돈 없이 부유한 삶을 살긴 힘들다. 개인이 저축한 돈은 은행을 통해 기업의 투자 자금이 된다. 기업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벌면 그 이익의 일부는 다시 개인의 부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저축에 목을 맨다면? 전국적으로 침체된 소비가 기업들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시장에서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저축에 집착한다면 경기가 침체돼 실업자가 늘고 기업은 도산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구성의 오류는 타인과의 ‘경쟁적 관계’ 속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경쟁 상황을 보자. 구름 관중의 함성이 뒤덮은 야구장에서 흔히 겪는 일이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몇몇이 흥분해 일어난다. 그러면 그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의 시야가 가려진다. 그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연달아 일어선다. 결국 모두가 서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지만, 모두가 앉아 있을 때와 시야는 비슷하다. 더 좋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달라진 건 오직 하나다. 이제는 모두가 불편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경쟁의 결과가 파멸적일 때도 있다. 보디빌딩 대회가 그렇다. 보디빌딩계에서 도핑은 고질적인 문제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적발된 불법적 약물 사용 건 중 60% 정도가 보디빌딩계에서 나왔다. 보디빌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단기간에 근육을 붙게 하는 약물이다. 2019년엔 불법 약물 사용을 폭로하는 ‘약투’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다. 이후에는 거짓말탐지기와 도핑검사를 엄격히 하는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가 주목받았는데, 이 대회에서도 약물 복용자들이 계속 발견되자 인기가 주춤해졌다. 보디빌더 대부분은 도핑 유혹에 시달린다. 도핑이 경기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실로 치명적이다. 대표적 부작용은 심장 비대증인데, 이로 인해 많은 보디빌더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모두가 도핑을 피하는 상황과 모두가 도핑하는 상황. 경쟁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모두가 약물을 복용하는 상황에선 선수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점이다.●인구 소멸 우려하는 지자체 과속 질주 이러한 ‘파멸적 경쟁’ 상황은 천재 시인 이상의 ‘오감도’(烏瞰圖)를 떠올리게 한다. 오감도 시제 1호에는 질주하는 13명의 아이를 그리고 있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 그렇게뿐이 모였소.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나는 시인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다. 이상의 불가해한 시를 해석할 능력도 없다. 다만 질주하는 개인들이 서로에게 ‘무서운 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무서워하는 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무서움의 실체를 뚜렷하게 특정할 수 없는 현실에 공감할 뿐이다. ‘오감도’에서의 아해를 ‘지자체’로 바꾸어 다시 한번 읽어 보자. 지금의 인구소멸 위기에 ‘무서운 지자체’와 ‘무서워하는 지자체’가 뒤섞여 질주하는 공포스런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가. 우리 국토 공간을 둘러싼 구성의 오류는, 지자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노력이 아무런 성과 없이 수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지자체 간 인구 유치 경쟁이 대표적인 예다. 인구 유치 경쟁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선 한 지자체가 인구를 얻으면 다른 지자체는 인구를 뺏겨야 한다. 이웃 지자체의 성공은 자신들의 실패와 맞물린다. 지자체 간의 인구 늘리기 경쟁은 종종 도를 넘는 ‘낭비적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자체들의 낭비적 경쟁은 ‘출산장려금 지출 경쟁’이다. 출산장려금은 말 그대로 아이 낳는 걸 북돋기(?) 위해 지급하는 돈이다. 지역 주민들의 출산을 늘려 인구를 확보하자는 취지도 있지만, 장려금을 통해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발을 묶거나 다른 지자체 젊은이를 끌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전남도는 22곳의 지자체로 구성돼 있다. 이곳 지자체 모두는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남도 지자체에서 첫째 아이를 낳은 가구에 평균적으로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은 5641만원이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장려금 액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둘째는 평균적으로 7423만원, 셋째는 1억 1445만원, 넷째부터 일곱째까지는 아이당 1억 4000만∼1억 550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 지자체들은 아무리 살림이 쪼들려도 출산장려금만은 없앨 수 없다. 모든 지자체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한 지자체만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주변에 인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구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출산장려금을 없애는 건 자살행위에 가깝다. 문제는 가난한 지자체일수록 더 많은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세 명 낳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전남도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곳은 강진군이다. 무려 1억 5120만원(첫째 5040만원, 둘째 5040만원, 셋째 5040만원)을 지급한다. 영광군 4700만원(500만원, 1200만원, 3000만원), 진도군 4000만원(1000만원, 1000만원, 2000만원), 고흥군 3240만원(1080만원, 1080만원, 1080만원)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산장려금에 목매고 있는 이들 지자체의 공통점은? 대부분 가난하다. 재정자립도가 10% 이하인 곳들이 대다수다. 더 큰 문제는 인구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더욱 격화된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전남도 내 22개 시군의 평균 출산장려금은 첫째 아이가 158만원, 둘째가 164만원, 셋째는 444만원이었다. 넷째부터 일곱째까지는 각각 533만원, 546만원, 550만원, 555만원이었다. 불과 9년 만에 장려금은 첫째는 158만원에서 5641만원으로, 둘째는 164만원에서 7423만원, 셋째는 444만원에서 1억 1445만원으로 뛰었다. 첫째 아이 장려금 기준으로 지난 9년간 약 3500% 정도 증가했다. 연평균 약 50%씩 출산장려금이 증가했던 셈인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10년 후 첫째 아이에게 지급되는 출산장려금은 3억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 출산장려금이 다는 아니다. 여러 지자체가 창의적 방법으로 현금복지 정책을 추가하고 있다. 어떤 지자체는 셋째 아이 이상 출산한 부모에게 20년간 10만원씩 2000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지급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지자체는 결혼 후 가구의 주택자금 빚을 최대 5000만원까지 대신해서 갚아 주는 정책도 내놓았다. 심지어 한 지자체는 다른 지역 주민을 데려오는 주민들에게 최대 100만원의 장려금을 주기도 한다. ●상한선 효과 있지만 손실 막기는 미흡 2021년 광주시가 출산장려금을 올리자 주변 지자체의 출생아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광주시 주변 지자체들은 하나같이 출산장려금 올리기 경쟁에 나섰다.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한 한 지자체 공무원의 말이다. “다른 지자체보다 저희 지원금이 많으면 주민들이 주소를 옮기지는 않겠죠.” 하지만 출산장려금에 대한 대부분 공무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공무원 80% 이상이 출산 및 결혼 지원에 관한 현금복지에 문제가 많다고 답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로는 ‘출혈적 경쟁’을 꼽았다. 무분별한 경쟁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도 크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는 안 나오지만 표는 나오는 정책이라 하거든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실링(상한선)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의 제안처럼 상한선을 설정하면 출혈 경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한선이 낭비적 경쟁을 막을 수 있을까? 모두가 상한까지 지급하는 상황에서의 결과는, 모두가 지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를 탓하는 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들이 가진 대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지자체들이 열심히 돈을 살포하고 있는데, 자신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마 인구는 더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앞을 보고 뛰지만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걸 의아해하자, 이상한 나라의 여왕인 레드퀸이 한 조언처럼 “지금 그 상태로 머물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고, 어디든 다른 곳에 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 우리네 삶 곳곳에서 이를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이 모양 이 꼴로라도 살기 위해선 남들만큼은 뛰어야 한다. 남들이 이를 악물고 뛴다면, 나도 그렇게 뛰어야 한다. 아니면 죽거나 사라질 수 있다. 낭비적 경쟁은 공멸을 부른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조건이 있다. 좀 구태의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서로 협력하며 공생을 모색하면 된다. 앞서 얘기한 예로 돌아가 보자.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을 모두 모아 팀을 짠다고 해서 그 팀이 무적이 되는 건 아니다. 무적이 되는 조건은 팀 내 협력과 조화다. 그래서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야구 관람석도 마찬가지다. 앉아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서로가 사전에 소통하면 된다. 운동경기에서 낭비적이고 파멸적 경쟁을 막기 위해 약물복용을 금지한 것도 같은 이치이다. 연계와 협력은 지방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지 않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지방은 연대해야 한다. 낭비적 현금복지 경쟁을 자제하도록 서로 소통해야 한다. 출산장려금에 쓸 돈이 지역 활력에 도움이 되는 효과성 높은 사업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가 서로 연대해 출산지원금과 같은 보편적 복지사업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쇠락해 가는 지자체가 살기 위해서는 각자도생이 아닌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함께하면 강해지고 강해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너에게 물들다, 무지개 품은 달동네

    너에게 물들다, 무지개 품은 달동네

    아야소피아 등 튀르키예 이스탄불 구시가가 외국 관광객이 사진을 찍는 곳이라면 발라트는 현지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종교와 지역을 불문하고 ‘인증샷’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 된 듯하다. 발라트는 이스탄불의 후미진 달동네에서 신데렐라처럼 변신한 예술촌이다. 작고 예쁜 건물들이 다닥다닥 잇닿아 있다. 예쁜 카페와 공방 등이 들어서면서 이제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발라트의 형성 과정 역시 여느 달동네와 별반 다르지 않다. 도시화에 밀린 이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혹은 불편한 생활 환경에 진저리가 난 중산층이 떠난 공백을 가난한 이들이 메우면서 형성됐다.●비잔틴 흔적 스민 ‘언덕 위 빨간 집’ 청년, 가난한 예술가들도 하나둘 깃들었다. 집세가 비싼 이스탄불 중심가에 견줘 발라트는 상대적으로 집세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보통의 과정을 보면 이런 곳일수록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을 피해 가지 못하던데, 발라트는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 발라트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건물 외벽이 알록달록하다. 그리고 폭 좁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호빗 하우스’를 자처하는 집도 있다. 이웃 창문틀에 빨랫줄을 연결해 함께 쓰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이렇게 오밀조밀하니 아마 빨랫줄 세울 공간도 부족했을 터다.발라트는 그리스어로 ‘궁전’이란 뜻이라고 한다. 실제 비잔틴제국이 지배하던 6세기경에 그리스 궁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이 마을의 랜드마크처럼 여겨지는 언덕 위 빨간 집 역시 그리스계의 고등학교다. ●집집마다 형형색색… ‘눈맛’ 도네 건물은 대부분 폭이 좁고 ‘벽간소음’이 우려될 정도로 바짝 붙어 있다. 건물 2, 3층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마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려다 보니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건물 외벽이 알록달록해진 것도 사실 집집마다 값싼 페인트를 구해 칠하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한다. 그러다 마을이 명성을 얻으면서 이제 ‘형형색색’은 마을의 모토가 되다시피 했다.발라트 전체가 사진을 위한 스튜디오나 다름없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그림’이 된다. 그중 ‘우산 카페’와 알록달록한 계단길이 ‘핫플’이다. 계단길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현지 가이드조차 계단길에 어떤 사연이 담겼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현지에선 ‘레인보 스테어스’(무지개 계단)란 이름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우산 카페는 무지개 계단과 맞붙었다. 입구 위쪽에 형형색색의 우산을 걸어 놓아 우산 카페로 불린다.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음료를 주문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등 인심도 박해졌다. 마을엔 고양이가 많다. 곳곳에 고양이 사료와 물을 담은 그릇이 놓여 있다. 사실 튀르키예 어디나 고양이가 많은 편이다. 이는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가 고양이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일화 때문이지 싶다.●또 다른 인증샷 성지 ‘카몬도 계단’ 발라트 외에도 카라쾨이 쪽의 ‘카몬도 계단’, 베식타시 거리의 독수리 동상 등이 SNS ‘핫플’로 꼽힌다. 카몬도 계단은 갈라타 타워로 가는 언덕을 오르기 위해 만든 계단이다. 조형미가 빼어나 현지 드라마 등에 자주 등장했다고 한다. 계단은 19세기 후반 튀르키예의 금융계를 쥐락펴락하던 유대인 가문에서 후원해 조성됐다. 카몬도는 유대인 가문의 성을 딴 것이다. 뱅크 스트리트(Bankalar Caddesi)를 찾아가면 된다. ■여행수첩 -대부분의 식당에서 음식 주문은 QR코드로 받는다. -이스탄불 카드는 50리라(약 3500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50리라씩 충전해서 쓰면 편리하다. 페리를 3회 승선할 수 있을 정도의 액수다.-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이스탄불 미식 기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맛집 몇 곳을 추천했다. 신시가지의 베식타시 거리는 길거리 음식으로 ‘핫’한 곳이다. 근처에 어시장과 대학, 지역 축구팀 팬클럽 모임 장소(독수리상) 등이 있어 저렴한 맛집들이 많다. 코코레츠는 튀르키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일종의 내장 구이다. 바삭한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koko-rich’가 소문난 맛집이다. 어시장 바로 앞 ‘kizilkayalar’는 현지식 햄버거, 선착장 앞 ‘merkan’은 홍합밥으로 각각 유명하다. AKM 안의 ‘Divan Brasserie Fuaye’ 레스토랑과 이집션 바자르 안의 ‘pandeli’ 레스토랑은 정찬을 즐길 만한 곳이다. 전자는 새롭게 해석한, 후자는 전통에 가까운 튀르키예식 정찬을 각각 맛볼 수 있다. ‘Barnathan Roof’에선 갈라타 타워, 보스포루스 대교 등을 보며 식사할 수 있다.
  • 임신한 아내도 사는 집에… 인터넷서 배워 ‘대마 공장’ 차렸다

    임신한 아내도 사는 집에… 인터넷서 배워 ‘대마 공장’ 차렸다

    檢, 서울·경남 주거지서 4명 적발고가의 환기시설 갖춰 냄새 없애단속 대비해 CCTV로 외부 감시텔레그램에 26회 걸쳐 판매 광고가상화폐 1억 상당 판매수익 추정 서울의 주거 밀집 지역 빌라와 경남 김해의 아파트 등에서 이른바 ‘대마 공장’을 만들고 대규모로 대마를 제조·유통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임신한 부인이 있는 주거지에서 대마를 재배한 일당도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대마를 전문적으로 재배·생산한 권모씨 등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권씨와 정모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의 한 빌라에서 대형 텐트, 동결 건조기, 유압기 등을 갖춘 전문 대마 재배 시설과 생산 공장을 만들어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직접 수확한 대마를 동결 건조하고 액상 추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일반 대마보다 환각성이 3~4배 높은 액상 대마를 제조했다. 이후 텔레그램 채널에서 29회에 걸쳐 대마 재배·판매 광고를 게시했다. 이들은 대마 5그루와 건조된 대마 약 1.2㎏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대마를 직접 피우기도 했다.검찰은 이들이 만든 생산 공장을 급습해 시설 일체를 압수했다. 이들은 대마 특유의 냄새로 이웃 주민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고가의 환기 시설까지 갖추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외부 감시용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며 1년 이상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일당 정모씨와 박모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남 김해의 아파트 2곳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피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레그램에 26회에 걸쳐 대마 판매 광고를 게시했고, 대마 13그루와 건조 대마 약 580g을 소지했다고 한다. 이들이 대마를 기른 아파트에는 임신 초기 배우자 등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다크웹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단서를 포착한 뒤 텔레그램에 올라온 판매 광고를 추적한 끝에 대마 재배·생산시설 3곳을 적발했다. 검찰은 김해에서 적발된 정씨 등이 보유한 1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텔레그램에서 대마를 판매해 벌어들인 돈으로 보고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다. 적발된 일당과 연관된 공범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마약류 초범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재배와 제조법을 습득하고 약 1년간 마약을 유통해 왔다”며 “20~30대 젊은층이 마약류를 접하면 쉽게 유통 사범으로 전환될 수 있음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 주택가 밀집지역·아파트에서 대마 전문 재배…마약 소탕 속도 높이는 檢

    서울 주택가 밀집지역·아파트에서 대마 전문 재배…마약 소탕 속도 높이는 檢

    서울의 주거밀집 지역 빌라와 경남 김해의 아파트 등에서 이른바 ‘대마 공장’을 만들고 대규모로 대마를 제조·유통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임신한 부인이 있는 주거지에서 대마를 재배한 일당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대마를 전문적으로 재배·생산한 권모씨 등 4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와 정모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의 한 빌라에서 대형 텐트, 동결 건조기, 유압기 등을 갖춘 전문 대마 재배 시설과 생산 공장을 만들어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직접 수확한 대마를 동결 건조하고 액상 추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일반 대마보다 환각성이 3~4배 높은 액상 대마로 제조했다. 이후 텔레그램 채널에서 29회에 걸쳐 대마 재배·판매 광고를 게시했다. 이들은 심어진 대마 5그루와 건조된 대마 약 1.2㎏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대마를 직접 피우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만든 생산 공장을 급습해 시설 일체를 압수했다. 이들은 대마 특유의 냄새로 이웃 주민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고가의 환기 시설까지 갖추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외부 감시용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며 1년 이상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일당 정모씨와 박모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남 김해의 아파트 2곳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피운 혐의를 받는다. 이들도 텔레그램에서 26회에 걸쳐 대마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식재 상태 대마 13주와 건조 대마 약 580g을 소지했다고 한다. 이들이 대마를 기른 아파트에는 임신 초기 배우자 등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다크웹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두 시설의 추적 단서를 포착한 뒤 텔레그램에 올라온 판매 광고를 단서로 추적한 끝에 대마 재배·생산시설 3곳을 적발했다. 검찰은 김해에서 적발된 정씨 등이 보유한 1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텔레그램에서 대마를 판매해 벌어들인 돈으로 보고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다. 적발된 일당들과 연관된 공범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마약류 초범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재배와 제조법을 습득하고 약 1년간 마약을 유통해 왔다”며 “20~30대 젊은 층이 마약류를 접하면 쉽게 유통 사범으로 전환될 수 있음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포착] 우크라 봄 반격 무서웠나?…위성으로도 보이는 러 72㎞ 참호

    [포착] 우크라 봄 반격 무서웠나?…위성으로도 보이는 러 72㎞ 참호

    무려 70㎞가 훌쩍 넘는 길이로 파놓은 러시아의 참호가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저널리즘센터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 길게 생성된 거대한 참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이 참호는 세메니브카 마을 외곽에서 마리니브카 마을까지 약 72㎞ 길이로 이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으로도 보일만큼 거대하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양 방향에서 이 참호를 파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자포리자 지역 길이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저널리즘센터 측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이 지역에 초대형 참호를 건설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반격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중앙아시아 노동자들과 함께 이 참호를 건설했다는 것.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남부 방위군 대변인 나탈리아 구메뉴크는 "러시아군이 건설한 이 참호는 이번 전쟁의 유일한 성과로 부각될 것"이라며 조롱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 전역의 70% 정도를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측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와 함께 자포리자주를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4개 지역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수복을 다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전선으로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현재 자포리자주에 이웃한 도네츠크주의 전술적 요충지 바후무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주를 다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크림반도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할 수 있다.러시아군이 방어망 구축을 위해 파놓은 참호는 이곳 만이 아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단 몇 주 만에 크림반도의 흑해 연안을 따라 길게 수겹의 참호와 대전차 장벽, 포 진지 등을 구축했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접경지인 메드베디프카와 비티노 마을 등지에 이미 수 ㎞ 길게 땅이 파헤쳐져 참호 등이 형성된 것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참호는 150㎝ 깊이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참호는 전차나 장갑차 등도 빠질 정도로 더 넓고 깊게 파였다. 
  • ‘만취 음주운전 사고’ 배우 김새론, 벌금 2000만원 확정

    ‘만취 음주운전 사고’ 배우 김새론, 벌금 2000만원 확정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23)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한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지난 5일 김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형사재판은 선고일로부터 7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과 김씨 양측은 1심 판결의 항소 기한인 12일까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1심 선고가 이날 그대로 확정됐다. 형이 확정됐으므로 김씨는 기한 내에 벌금을 내야 한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일정 기간 노역장에 유치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가로수와 변전함을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신사동 등 일대 상점 57곳은 전기 공급이 약 4시간 30분 정도 끊겨 피해를 봤다. 사고 직후 김씨가 경찰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거부하자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채혈을 진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분석 결과 김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2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환기 판사는 5일 재판에서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범죄로 엄벌할 필요가 있다”라며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1심 재판 후 취재진에 “음주운전 사실 자체는 잘못이다. 그 부분은 할 말이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씨 측은 사고로 전기 공급이 끊겨 손해를 입은 상점들을 찾아 사과하고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역배우 출신인 김씨는 ‘아저씨’, ‘이웃사람’, ‘바비’ 등 영화와 ‘여왕의 교실’, ‘마녀보감’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사고 이후 SBS ‘트롤리’ 등 출연 예정이던 작품에서 모두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3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3일

    쥐 36년생 : 너무 서두르지 마라 48년생 :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잘 진행 60년생 : 작은 것 주고 큰 것 얻는다 72년생 : 도중에 전업이나 포기하지 마라 84년생 : 새로운 것을 취하라. 소 37년생 : 지나친 고집 조심해야 망신수 없다. 49년생 : 자포자기만 하지 마라 61년생 : 화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73년생 : 낭비를 줄여야 한다. 85년생 : 한꺼번에 결과 얻으려 하지 마라. 호랑이 38년생 : 나서다간 망신수 조용히 지내라. 50년생 : 사고 조심 위험한 모험 피하라. 62년생 : 재물이 넘쳐나니 투자 과감히 74년생 : 과격한 행동 삼가라 86년생 : 자기 일에 충실하라. 토끼 39년생 : 남쪽에서 해운이 있겠다. 51년생 : 분실사고를 주의하라. 63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넘치나 분수를 지켜라. 75년생 : 충분한 검토 후에 실행하라. 87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용 40년생 : 마음을 활짝 열어라. 52년생 : 꼼꼼히 살펴야 탈 없다. 64년생 : 허황된 일에 시간 보내지 마라 76년생 :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다. 88년생 : 어려울 때 귀인이 도와준다. 뱀 41년생 : 근심 없어지고 기쁨 찾는다. 53년생 : 차분히 일을 풀어나가라. 65년생 : 행운이 손짓하는 날이다. 77년생 : 즐겁고 만족한 기쁨 누린다. 89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 좋다. 말 42년생 : 심신이 편안하니 즐겁다. 54년생 : 작은 것이 쌓여 큰 것 이룬다. 66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78년생 : 부지런하게 움직여라. 90년생 : 열심히 일을 추진해나가라. 양 43년생 : 가정에 기쁜 일 생긴다. 55년생 : 신규사업은 별 소득 없겠다. 67년생 : 무리하게 일 벌이지 마라 79년생 : 바라던 일 해결된다. 91년생 : 하는 일이 상승세를 탄다. 원숭이 44년생 : 좋은 결실을 얻겠구나. 56년생 : 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68년생 :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80년생 : 때와 장소를 잘 포착하라. 92년생 : 어려운 이웃 돌보면 대길하다. 닭 45년생 : 먼 곳의 여행은 되도록 삼가라. 57년생 : 답답하지만 실망 마라. 69년생 : 공연히 화를 당하는구나. 81년생 : 욕심만 버리면 성과 있다. 93년생 : 과잉 투자 말고 자금을 아껴라. 개 46년생 : 좋은 운에도 함정이 있는 법이다. 58년생 : 매사에 신중함을 요한다. 70년생 : 생활의 변화를 가져보아라. 82년생 : 시비는 쉽게 해결될 듯 94년생 : 알차고 뜻깊은 날이다. 돼지 47년생 : 동쪽이 행운의 좋은 방향 59년생 : 재물운은 별로다 71년생 : 운수가 아주 좋은 날 83년생 : 성공의 길로 접어드는 날이다. 95년생 : 어려움이 해소가 되는 날이다.
  • “기울어진 운동장 ‘알뜰주유소’… 공정 말할 수 있나?”[박현갑의 뉴스 아이]

    “기울어진 운동장 ‘알뜰주유소’… 공정 말할 수 있나?”[박현갑의 뉴스 아이]

    선한 의도로 시작한 정책이라 해도 늘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던 부동산 규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가중을 우려한 대학등록금 인상 억제,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해친다는 ‘타다’ 규제 등이 이런 경우다. 집값 폭등 부채질, 고등교육 경쟁력 저하. 혁신사업자의 시장진입 제한 등 시장 통제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2011년 말 유가 안정을 위해 도입돼 올해로 시행 12년째를 맞이한 알뜰주유소 정책도 비슷한 경우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정부 개입으로 민간시장 질서가 왜곡됐다고 아우성이다. 2017년부터 한국석유유통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훈(66) 회장을 만나 업계의 고민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의 협회 사무실에서 했다. -올해 협회의 역점 사업이 알뜰주유소 정책 개선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알뜰주유소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1년 말 도입됐다. 당시 정부는 고유가에 허덕이는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공동구매와 유통비 절감으로 저렴한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한다며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의 10%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한다고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자기는 소주 먹고 다니는데 ‘정유사 놈들’은 양주 먹어 성질 나서 알뜰을 도입하려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정유사들이 돈 많이 벌고 직원들 급여도 좋으니 일정 정도 그런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선진국 가운데 우리처럼 정부가 유통채널을 통제하는 나라는 없다.” ●‘알뜰’ 지방 집중, 주유소 휴·폐업 급증 -시행한 지 12년째인데 ‘알뜰’은 얼마나 되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영업주유소 1만 954곳 가운데 알뜰주유소는 1303개로 11.9%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16.9%로, 알뜰주유소 매출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높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편파 지원 및 특혜 조치 때문이다.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알뜰주유소 정책을 손보지 않고서는 공정한 석유유통시장을 말할 수 없어 제도 개선에 주력하고자 한다.”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길래 편파·특혜 지원이라고 비판하나.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자영 알뜰주유소, 농협계열인 NH알뜰 주유소, 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EX알뜰주유소가 있다. 알뜰은 판매 물량의 절반을 정부로부터 저가에 공급받는다. 석유공사와 농협, 그리고 도로공사가 각각 공동 입찰이나 별도 입찰을 통해 정유사 기름을 원가 수준으로 산 뒤,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30~60원 정도 싼 가격에 제공한다. 여기에다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면 정부 예산으로 시설개선지원금을 지원하고 알뜰 수익금으로 자영 알뜰주유소 한 곳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추가 인센티브까지 지급한다. 일반 주유소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5년간 매년 700곳 안팎의 일반 주유소 휴·폐업이 이를 방증한다.” -알뜰주유소 정책이 시장경제 원칙을 훼손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같은 정유사 기름을 사는데 알뜰주유소는 싸게, 일반주유소는 비싸게 사도록 유통 구조를 왜곡시키는 건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기초로 하는 시장경제 원칙에 반하는 일 아니냐. 정유사들도 알뜰에는 저렴하게 공급하고 자가 폴 주유소에는 제값을 받고 공급해야 하다 보니 알뜰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정부나 공기업에 맞서기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응하는 상황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알뜰주유소에서 셀프주유를 하게 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알뜰이 경영합리화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춘 게 아니라 정부의 특혜성 지원에 힘입어 경쟁력 우위에 있는 건 공정한 경쟁과 거리가 멀지 않으냐.” ●서울 임대료 높아 ‘알뜰’ 유지 힘들어 -알뜰이 기름값 인하를 견인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닌가. “일정 정도 한다. 하지만 유류 소비가 많은 대도시에 알뜰주유소가 많아야 효과가 클 텐데 서울에는 전체 알뜰주유소의 0.8%인 11곳이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8개 특별·광역시 소재 알뜰주유소는 142개로 10.9%에 불과하다. 열에 아홉은 지방에 있다. 이렇게 지방에 알뜰주유소가 집중돼 가격 인하 효과보다는 지방 주유소의 휴·폐업을 급증시켰다.” -알뜰주유소가 기름값 비싼 서울에 많이 있을 법한데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다. 대도시 특히 서울은 높은 임대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알뜰주유소의 저가 정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서울은 지방과 달리 가격 탄력성이 제로에 가깝다. 여의도에서 주유소를 운영 중인데 리터당 2000원 받던 걸 200원 내려도 판매물량에 큰 변동이 없다. 반면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주유소에서는 20원만 내려도 판매량이 배로 오른다. 그리고 이는 지방의 일반 주유소의 휴업과 폐업 증가로 이어진다.” -시설개선지원금 등을 지원한다면 일반 주유소들도 알뜰 주유소로 전환하면 되지 않나. 전환에 제약조건이 있나.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알뜰로 전환하려 한다. 하지만 정부는 알뜰주유소 숫자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원한다고 다 전환을 허용하면 관리도 어렵고 일반 주유소들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나. “알뜰주유소 전환을 다 받아 주지 못한다면 정부예산으로 알뜰주유소에 지원하는 시설개선지원금을 지원하거나 석유공사가 사업수익금을 인센티브로 줄 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전환기금’이나 ‘주유소 혁신, 전업 지원기금’ 등으로 바꿔 석유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알뜰과 일반 주유소의 공급가격 차등이 완화될 수 있도록 석유공사와 농협 등의 공동 입찰을 개별 입찰로 바꿔야 한다. 공정한 경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석유공사의 입장은 무엇인가.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의 순기능을 강조하면서 제도 개선에 소극적이다. 우리로서는 석유공사의 자영 알뜰주유소가 민영화되면 석유공사가 직접 유통시장에 개입하지 않게 되고 NH나 EX도 별도로 자체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환경 복구비 없어 폐업 대신 휴업 많아 -알뜰주유소 때문에 위기에 몰린 주유소들이 폐업하지 않고 휴업하는 건 어떤 경우인가. “토양오염 문제로 폐업하지 못하는 주유소가 지방에 많다. 지금은 주유소의 저장탱크를 감싸는 콘크리트 벽을 설치해 기름이 새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예전에는 7㎜ 두께의 철제 저장탱크를 땅에 바로 묻어 시간이 지나면 결로 현상으로 탱크가 부식돼 기름이 유출됐다. 30년 된 주유소들이 대부분 그렇다. 면 단위 주유소 설치에 1억~2억원이 드는데 토양오염으로 복구비를 포함해 3억원이 든다고 하면 토양오염을 복원하려 들겠나. 공제조합이나 기금 조성으로 이런 주유소의 출구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은 시장 불공정행위인 기름값 담합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이웃 주유소의 가격이 1원 단위까지 같은 경우가 많다. “우리가 담합한다고? 담합은 절대 없다. 요금 책정은 자율사항이다. 같은 지역에서 주유소별 책정요금이 비슷하다면 임대료 등 지리적 여건이 비슷해서일 것이다. 우리로서는 그게 마지노선이다. 생존의 문제다. 주유소는 10원이라도 더 받고 싶으나 알뜰 때문에 못 올려 받고 있다.” ●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정유 4사가 회원사인 대한석유협회와 일반 주유소 1만여 곳이 회원인 한국주유소협회와 함께 3대 석유단체 중 하나이다. 1962년 대한석유공사 설립 전인 1956년 외국계 석유회사 제품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던 대리점들이 중심이 돼 만든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석유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협회 정회원사인 정유 4사와 550개 대리점들이 대부분 주유소도 함께 운영해 주유소 업계의 입장도 대변하고 있다.
  • 뮤지컬·코미디·잔혹극 버무려…나쁜 남자 이선균이 탄생했다

    뮤지컬·코미디·잔혹극 버무려…나쁜 남자 이선균이 탄생했다

    “이렇게 궁금함과 두려움이 공존한 적이 없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배우 이선균이 나쁜 남자로 변신한 ‘킬링 로맨스’의 14일 개봉을 앞두고 털어놓은 심경이다. 전작 ‘남자사용설명서’(2013)로 마니아 팬을 거느린 이원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스타 출신 아내가 착해빠진 청년을 끌어들여 남편을 죽이려는 상황을 그렸다. 등장인물이 난데없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뮤지컬, 코미디, 잔혹극을 넘나든다. 이선균의 극중 이름은 ‘조나단 나’로, 줄이면 비속어가 된다. 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내는 황여래(이하늬). ‘발연기’로 뜻하지 않은 인기와 팬들을 거느린 여래는 행복을 꿈꾸며 ‘존나’와 결혼했지만 괴롭힘 끝에 이웃집 4수생 범우(공명)를 끌어들여 남편 살해를 기도한다. 이 감독은 “뭔가 맞지 않는 엇박자가 아주 마음에 들어 시작했다. 최대한 불편함을 덜려고 여러 장치를 넣다 보니 장르들이 뒤섞였고, 여러 일들이 엮이게 됐다”고 말했다. 여래는 HOT의 ‘행복’과 들국화의 ‘제발’을, 존나는 비의 ‘레이니즘’을 비튼 ‘여래이즘’을 줄곧 불러댄다. 비는 바꾼 가사를 기꺼이 불러 줬단다. 음악감독 달파란(강기영)의 역량 덕일까, 보는 내내 ‘귀호강’한다. 이 감독은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들에게 자존감을 살려 준 주문 같은 노래들을 골랐다고 했다. 이선균은 “초반 20분까지는 과한 캐릭터들로 인한 당황스러움, 뜬금없음에 ‘이게 뭐지’ 하다가 ‘불가마’ 장면부터 익숙해지고 재미있게 빠져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당 캐릭터에 코미디 연기라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기를 구분해서 하지는 않는다. 캐릭터를 구축하고 나니까 자연스레 연기에 빠져들었다. 가면 놀이하듯 홀가분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결말에 대해 이 감독은 “두려움의 벽을 무너뜨리는 데에 내가 쌓은 덕이 생각하지도 않은 도움을 제공하기도 하는 게 삶이라 생각한다. 착한 행동들이 포인트 쌓이듯 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알듯 말듯한 답을 남겼다. 이선균의 당부다. “코로나가 터져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졌는데 반대쪽을 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다양한 콘텐츠가 나와 고무적이다. 2~3년 공들인 이 영화도 이제야 보여드리는데 그런 제약 때문에 보여드리지 못한 영화들이 있다. 모두 힘냈으면 한다. 관객들의 사랑은 곧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 구로, 카카오톡 ‘위기가구 신고 톡’ 상시 운영

    구로, 카카오톡 ‘위기가구 신고 톡’ 상시 운영

    서울 구로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찾아내기 위해 구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먼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한 ‘구로구 위기가구 신고 톡’(포스터)을 상시 운영한다. 카카오톡 친구에서 ‘구로구 위기가구 신고 톡’을 검색해 채널을 추가하면 위기 가구 당사자는 물론이고 어려운 이웃을 발견한 누구나 손쉽게 신고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자주 접하는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 안내판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지역 아파트 총 188개 단지의 관리비 명세서에는 위기 가구 발굴에 대한 안내 문구를 넣어 주변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복지통장, 각 직능 단체 등 지역의 인적 안전망을 활용한 발굴 활동도 이어 간다. 다음달에는 구로역 광장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복지 위기가구 발굴 캠페인’도 진행된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위기 가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따뜻한 마을 만드는 관악구… 21개 동 통장들 ‘생명 지킴이’로 나선다

    따뜻한 마을 만드는 관악구… 21개 동 통장들 ‘생명 지킴이’로 나선다

    서울 관악구가 주민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자 21개 동 통장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생명 지킴이’ 교육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생명 지킴이’는 주변 이웃이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자살에 대한 암시·계획을 언급하는 등 자살 경고 신호를 보내는지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자살 고위험군 이웃을 발견하면 관악구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연결한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청림동, 인헌동, 신원동 등 5개 동의 통장 138명이 생명 지킴이로 화동 중이다. 올해는 21개 전 동의 600여명의 통장이 생명 지킴이로 참여할 예정이다. 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악생명지킴이 교육’도 선보인다. 자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비롯해 자살 고위험군 조기 발견 후 대응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교육은 매월 셋째 주 관악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행되며, 자살 예방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역 실정에 밝은 통장을 생명 지킴이로 양성해 고립된 1인 가구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의 마음을 치유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너희 세대엔 꼭 가게 될 거야”…‘독도 억지 주장’ 日영토전시관

    “너희 세대엔 꼭 가게 될 거야”…‘독도 억지 주장’ 日영토전시관

    “일본인이 개척해서 살아온 땅에 지금은 갈 수 없어…너희 세대에는 가게 될 거야.” (일본인 엄마)일본 국립 영토주권전시관이 독도 등에 대한 영토 주권이 회복되도록 염원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단편 영상물을 제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토주권전시관은 독도와 함께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러시아와 영토 분쟁이 존재하는 쿠릴열도 남단 섬들(일본명 북방영토)을 다룰 목적으로 일본 정부가 세운 전시관이다.전시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홍보 영상에는 독도, 북방영토 등에 대해 “가볼 수 없는 곳이라고 배웠다”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영토주권전시관을 찾는 엄마의 모습이 담겨있다. 전시관은 해당 영상물을 유튜브에 2021년 3월 9일 게시했다. 이는 영토주권 전시관이 종전 대비 약 7배 규모로 확장 재개관된 2020년 1월 이후의 시점이다. 현재 전시관은 1층(487.98㎡), 2층(185.19㎡)을 합쳐 673.17㎡ 규모다.전시관의 규모와 해당 홍보영상물은 일본 정부가 미래세대의 이른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 영유권 회복을 목표로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다각도로 치밀하게 준비해 왔음을 짐작게 한다. 한일 양국 관계의 전면 회복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11일 일본 정부는 외무성이 발간한 ‘2023년판 외교청서’에서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서 협력해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표현하면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도 함께 실었다. 이른바 ‘다케시마’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일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영토 주권 회복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한 논지를 펼친 셈이다.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명시한 것은 2008년 이후 16년째 반복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상의 ‘일본의 영토’에는 이른바 ‘다케시마’가 자국 영토라는 억지 주장과 함께 ‘국제법’ ‘평화’ ‘분쟁 해결’ 등 표현이 나왔다. 독도를 실효 지배 중인 우리나라를 상대로 일본이 국제 재판을 걸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독도 영유권 주장 외교청서 관련 일본 공사 초치“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 항의, 단호히 대응할 것”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일본 외교청서 문제와 관련해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서울 종로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 형식으로 “일본 정부가 오늘 발표한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해온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 밥 주려다가…개 15마리 집단 공격으로 사망한 남성 [여기는 남미]

    밥 주려다가…개 15마리 집단 공격으로 사망한 남성 [여기는 남미]

    개들에게 사람이 물려 뜯겨 사망한 사건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견주의 책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콜롬비아 치클라요 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사망한 피해자는 49세 남자로 치클라요에 있는 한 창고에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피해자는 출근한 첫날 봉변을 당했다. 창고를 지키는 개들에게 사료를 주는 것도 그가 맡은 일 중 하나였다. 피해자는 출근하자마자 개들에게 사료를 주려 개들에게 접근했다가 첫 공격을 당했다. 개들은 낯선 그에게 경계감을 보이며 사료를 쏟아놓으려는 피해자의 손을 물었다. 깜짝 놀란 피해자는 사료 주는 걸 포기하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의 동료 호르헤 토레스는 “달려든 개들에게 왼손을 물려 다쳤지만 다행히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병원에 가자고 해도 그는 큰 상처가 아니라며 가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피해자는 사료를 주려고 다시 개들을 찾아갔다. 혹시라도 또 개들이 공격할까 걱정이 됐는지 피해자는 빗자루에 끼어 사용하는 목봉을 챙겨 들었다. 하지만 떼를 지어 공격하는 개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회사 CCTV를 보면 사료를 들고 간 피해자가 나타나자 개 1마리가 사납게 컹컹 짓기 시작한다. 피해자는 경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지만 순식간에 모여든 개들이 달려들자 속수무책이었다. 피해자를 공격한 개는 무려 15마리였다. 피해자는 개들이 달려들자 바닥으로 쓰러졌고, 15마리 개는 그런 피해자에게 달려들어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간 이웃들과 동료가 그를 구출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는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병원은 “팔, 가슴, 귀 등을 물어 뜯겨 매우 부상의 정도가 심했다”며 “특히 경정맥을 물린 게 피해자에겐 치명적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개들이 공격성을 보인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CCTV를 보면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 이웃들과 동료에게도 개들은 위협적인 공격성을 보였다. 이웃들과 동료는 피해자를 부축한 상태로 돌을 던지면서 개들을 쫓아 겨우 현장을 빠져나왔다. 경찰은 “덩치가 꽤 큰 개들이었지만 목줄을 한 개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면서 “개들이 공격성을 보인 데도 견주의 책임이 있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견 조련사 리카르도는 “개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성을 보이는 일은 절대 없다”면서 “견주들이 개를 학대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건이 발생한 창고가 즉각 폐쇄됐다”면서 안타깝게 사망한 피해자의 가족들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 日외교청서 ‘역대내각 역사인식 계승’ 누락… ‘독도’ 억지도

    日외교청서 ‘역대내각 역사인식 계승’ 누락… ‘독도’ 억지도

    일본 정부가 11일 발표한 ‘2023 외교청서’에서 지난달 6일 우리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에 대한 일본 입장을 설명하면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이라는 표명을 누락했다. 또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억지 주장도 반복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매년 4월 발표하는 올해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일본은 올해 외교청서에 한일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과 한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강제동원 문제 조기 해결을 모색해 왔다고 기술했다. 이어 “3월 6일 한국 정부는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제3자 대위 변제 해법)을 발표했다”며 “하야시 외무상은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하지만 하야시 외무상이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확인한다”고 밝힌 일본의 반성 부분을 외교청서에 기술하지 않았다.일본이 이 부분을 뺀 건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반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에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가 담겨 있다.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해결책 발표에 상응하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의 배상 참여 등)를 촉구했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계속했다. 외교청서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은 2018년 외교청서에 처음 등장한 후 6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한편 일본은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다. 북한에 대해 “북한의 행동은 일본의 안전보장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인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관련해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해 지난해보다 우려의 표현을 강화했다.
  • 김건희 여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

    김건희 여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제5대 명예회장 추대식에 참석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추대식에서 “25년간 소외된 이웃을 살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원이 돼 영광스럽다”며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모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나눔을 통해 서로의 친구가 돼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다”며 “명예회장 및 대통령 배우자가 직접 모금회를 방문해 추대식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윷놀이하다 방화 살인한 60대, 사망자 명의 2억대 생명보험 가입

    윷놀이하다 방화 살인한 60대, 사망자 명의 2억대 생명보험 가입

    돈내기 윷놀이를 하던중 지인의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남성이 자신을 수급자로 지정해 사망자 이름으로 2억원대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 여부를 규명 중인 전남 고흥경찰서는 11일 살인 혐의로 입건한 A(62)씨에 대해 검찰에서 반려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 4일 전남 고흥군 녹동 한 마을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동네 선후배 관계인 B(71)씨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6명이 내기 윷놀이를 했지만 A씨가 순식간에 불을 질러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일행들은 119에 신고하지 않고 불에 탄 B씨를 자신들의 승용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중환자실에서 4개월 동안 치료를 받다 지난달 20일 패혈증으로 숨졌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내기 윷놀이로 돈을 딴 B씨가 자리를 뜨려 하자 다툼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직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보완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이웃에 사는 B씨에게 생명보험을 가입시키고, 2억원 상당인 상해사망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한 경위를 파악했다. B씨는 이혼한 아내와 자녀 등 가족과 별다른 교류나 왕래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담뱃불을 붙이던 중 실수로 불이 붙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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