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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년 ‘날씨 인생’ 마감하는 안명환 기상청장

    36년 ‘날씨 인생’ 마감하는 안명환 기상청장

    “아내가 하루는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결혼을 앞둔 이웃집 딸이 택일을 하려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좀 골라달라고요.그때처럼 고민했던 적이 없습니다.” 안명환(安明煥·59) 기상청장이 1일 36년 ‘날씨 인생’을 마감한다.그는 9급 출신으로 조직의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1968년 강릉측후소에 들어간 뒤 강릉기상대장과 기상청 예보관리과장,기후국장,강릉지방기상청장을 거쳐 2000년 기상청장에 오른 대표적인 ‘기상청 사람’이다. 아내와의 일화를 꺼낸 안 청장에게 “그래서 날짜를 잡아주었느냐.”고 되물었다.그는 “할 수 없이 1개월,3개월 예보를 토대로 과거 기후 기록을 참고하면서 마땅한 날을 골라 적어주었다.”면서 “그랬더니 아내는 남편이 기상청 다니는 보람을 비로소 느낀다는 듯 어린애 같이 좋아하면서 으쓱대더라.”면서 웃었다. 안 청장은 기상관측분야와 예보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우리나라의 지형특성 등을 고려한 국지예보 기술을 터득해 후배들에게 전수한 것을 지금도 보람으로 생각한다.그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직장을 퇴직하면서도 “1441년 세계 최초의 측우기를 만든 우리 선조들의 기상기술에 대한 예지를 전승한다면 3년 안에 세계 10대 기상강국 진입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측후소 깃발 보며 자란 어린시절 194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안 청장은 집 근처에 있던 강릉측후소를 보며 ‘기상 맨’의 꿈을 키웠다.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측후소에서 큰 깃발을 내걸어 날씨를 알리곤 했다고 한다.흰 깃발은 맑음,파란 깃발은 비,빨간 깃발은 바람 하는 식이었다.그는 늘 깃발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기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64년 강릉상고를 졸업하고 관동대 성문학과(성경을 해석하는 학문)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1학기만에 그만두고 공군에 입대했다.부모님의 포목점 사업이 기울어 도저히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입대 이후 기상전대에서 기상전문을 받는 통신기기를 담당한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 강릉측후소에서 처음 맡은 일은 기상 관측이었다.지금은 거의 자동화됐지만 당시에는 기온,강우량,땅의 온도,증발량,기압,풍속 등 수십가지 사항을 직접 밖에 나가서 체크했다.매시간 보내는 기상 전문이 늦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꿈꾸던 일을 하게 된 보람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979년 5급 사무관이 된 뒤 시작한 예보 업무는 관측과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전국의 관측소에서 속속 도착하는 기상 전문을 읽고 해석해 예측을 해야 하는 일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기상예보는 어디까지나 ‘예보’인 탓에 완벽할 수 없는 법.지금은 예보적중률이 85%에 이르지만 당시에는 보잘것없을 만큼 낮았다.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면 그냥 나가고 ‘맑겠다.’고 하면 우산 들고 나간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다.자신의 예보 한줄에 수많은 시민들이 웃고 웃으니 긴장과 부담은 오죽했을까.예보가 틀렸다고 원성도 많이 들었다. “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리면 어선이 출항을 못합니다.주의보를 내렸는데 바다가 잔잔하다며 생업을 망쳤다는 어민들의 전화를 받으면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일기예보 때문에 애들 소풍을 망쳤다는 항의전화는 애교죠.” 서슬퍼렇던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심각한’ 일도 있었다. “강릉기상대에 근무할 때 춘천에서 전국체전 개막식을 했습니다.맑겠다고 예보했는데 비가 왔지요.예보관인 저보다 장관과 청장이 두루 질책을 당했으니 마음 고생이 심했지요.” 그러면서도 안 청장은 “어쩌겠습니까.저는 한결같이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예보할 뿐,그 이상에 욕심을 낸 적은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안 청장은 사무관이 된 이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대입자격고사를 거쳐 1986년 강릉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마흔줄에 대입자격고사를 보러 시험장에 들어서는데 경찰이 ‘학부모는 들어갈 수 없다.’며 막아서기도 했다.2003년에는 조선대에서 대기과학 전공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방 ‘깡촌’에서 시작한 9급 공무원에게 열정과 성실함 빼고 무엇이 힘을 줄 수 있었겠습니까.어디든 있는 곳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는 가장 가슴아픈 기억 지난 2002년 강원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는 가장 가슴아픈 기억을 남겼다.기상청의 수장으로 고향인 강릉이 온통 물바다가 된 그 날은 그동안 근무한 30년이 넘는 시간보다 더욱 길게 느껴졌다. 기상청장 취임 3년 9개월 만에 물러나는 안 청장은 “취임때부터 물러나는 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30일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그는 “후진을 위해 좋은 모습으로 용기있게 물러나게 돼서 뿌듯하다.”고 감회를 피력했다.평생 몸담은 직장을 떠나는 마음에는 물론 한조각 아쉬움이 묻어난다. 현재 강릉대 대기환경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안 청장은 앞으로 강의와 연구에 몰두할 계획이다.박봉에 잦은 지방근무로 적금을 한번도 만기에 타본 적이 없을 만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아내의 살뜰한 내조가 안 청장에게 큰 힘이 됐다. 이번 추석에도 일본에 상륙한 태풍 ‘메아리’가 염려돼 고향에도 가지 못했다는 안 청장은 마지막으로 “기상에 투자하면 그 투자 20배의 이득이 있다.”면서 “올해로 꼭 100년을 맞은 기상 업무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68년 강릉측후소 근무 ▲ 1986년 강릉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1995년 녹조근정 훈장 ▲ 1996년 기상청 예보국 예보관리과장 ▲ 1997년 강릉지방기상청장 ▲ 2000년 기상청 기후국장 ▲ 2000년 12월 기상청장 취임 ▲ 2001년 WMO 한국상임대표 ▲ 2001년 강릉대 대기환경과학과 겸임교수 ▲ 2002년 황조근정 훈장 ▲ 2002년 강릉대 명예 이학박사 ▲ 2003년 조선대학교 석사(대기과학 전공)
  • 스텝포드 와이프-나무랄 데 없는 그녀들, 그러나…

    거대 방송사의 잘 나가는 사장인 조안나(니콜 키드먼)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완벽한 여자로 사회적 명성을 한몸에 누려왔다.그러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해고된다.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는 남자가 방송국 행사장에서 총기난동을 부린 것.실의에 빠진 조안나는 남편 월터(매튜 브로데릭)의 배려로 새집으로 이사한다.사방에 널린 꽃과 나무,잘 다듬어진 저택의 정원들,어딜 가나 인형 같은 여인들….동화나라를 방불케 하는 전원도시 스텝포드에는 모든 게 완벽하게만 보인다. 1일 개봉하는 코믹스릴러 ‘스텝포드 와이프’(The Stepford Wives)의 도입부다.속도전을 치르듯 전투적으로 자기영역을 개척하던 조안나를 만사가 느리고 조용하게만 흘러가는 마을로 던져놓으면서 영화는 서둘러 ‘본론’을 꺼낸다. 스텝포드 마을에서 한동안 조안나는 이질적인 존재다.그녀의 눈에 마을의 여자들은 모두 이상하다.스튜어디스 같은 은은한 미소를 짓고,파티 드레스 차림인데다 남편들에겐 너나없이 고분고분하다.그중에는 골프 치는 남편의 캐디 역할까지 한다. 남자들은 이유없이 자신감에 차 있고 여자들은 바비인형처럼 나긋나긋한 스텝포드 마을은 그 자체가 음모적 소재다.이웃집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조안나가 조금씩 그들의 행동양식을 따르기 시작하는 즈음에서부터 영화는 하나 둘 음모 드라마를 풀 열쇠를 던져준다.조안나는 파티에서 쓰러진 여자의 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지만,남편은 그냥 아팠을 뿐이라고 어색하게 얼버무린다.여자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남자들끼리만 어울리는 비밀클럽,전에 없이 조안나를 함부로 대하는 월터,리모컨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줄었다 하는 이웃집 여자 등의 설정만으로도 관객들은 스크린 속 진실을 눈치챈다. 큰소리치는 아내나 여자친구를 리모컨으로 조종하며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한번이라도 했던 남자들,적나라한 남성심리가 궁금했던 여자관객들 모두에게 다각도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독특한 영화다. 아이라 레빈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1975년 선보인 동명 작품의 리메이크.마초 기질의 남성,체제순응적인 여성 등 성 역할에 대한 규격화된 관념을 스릴러 화법에 충실하게 꼬집은 75년작과 달리 이번에는 코믹드라마의 색채가 가미됐다.팬터지를 불러일으키는 화려하고 격조높은 화면이 시종 시각을 들뜨게 한다.캐스팅이 화려하다.베트 미들러,크리스토퍼 워켄,글렌 클로스,로저 바트 등이 한꺼번에 나온다.‘인 앤 아웃’ ‘스코어’ 등을 연출한 프랭크 오즈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새달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이번 콘서트는 6번째 정규 앨범 ‘프레임스케이프(FRAMESCAPE)’의 한·일 동시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풍경’이라는 뜻의 타이틀처럼,그의 연주를 듣다보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감상을 받게 된다.그의 앨범 가운데 자연 연작 시리즈인 2집 ‘Moon&Wave’와 3집 ‘Stars&Wave’를 잇는 작품이다. 영화 ‘마지막 황제’‘러브레터’‘이웃집 토토로’ 등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쿠 시노자키,콘트라베이스의 요시오 스즈키 등 일본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마사추쿠와의 협연이 돋보이는 동명 타이틀 곡 ‘Framescape’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곡.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이사오의 절제된 연주로 더욱 빛난다.리메이크 곡 가운데 ‘Misty’가 눈에 띈다.피아노 선율과 함께 뒤로 흐르는 물방울 소리가 마치 호숫가에 깔린 물먹은 안개를 보는 듯 신비롭다.또한 친분이 깊은 한국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루마의 대표곡 ‘I’를 새롭게 연주했고,신승훈의 노래 ‘I believe’도 그의 손길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사오는 이번 공연에서 마사추쿠뿐 아니라 해금연주자 김애라와도 협연할 예정이다.이사오의 피아노 연주가 해금과 만나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02)559-1339.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추석연휴 안방극장] 드라마·비디오

    ●라이방(KBS1 25일 오후 10시50분) 장현수 감독의 2001년작.각기 개성이 다른 3명의 택시 기사들의 한바탕 소동을 통해 평범한 서민들의 모습을 그렸다.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30대 후반의 택시 기사 해곤,학락,준형은 자신들이 처한 답답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이들은 방바닥에 억대의 현금을 깔아 놓고 산다는 동네 할머니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91분. ●똥개(MBC 25일 오후 11시30분) 곽경택 감독.정우성 주연.2003년작.경찰 아버지를 둔 지방 소도시의 어리숙하지만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철민은 자신의 별명인 ‘똥개’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시골 경찰서 수사반장인 아버지는 꿈도 없고 희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철민을 구박하며 나무라지만 철민은 여전히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운다.115분. ●집으로 가는 길(KBS1 27일 밤 12시30분) 장이머우 감독.장쯔이 주연.1999년작.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와호장룡’에서 무술의 고수로 등장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시골 처녀의 수줍은 사랑을 보여준 장쯔이의 연기가 돋보인다.원작 소설 ‘회상’의 작가 시 바오가 각본에도 참여했다.시골 소녀와 초등학교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우리나라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연상시킨다.88분. ●엘시드(KBS1 29일 오후 3시20분) 호세 포소 감독의 2003년작 스페인 영화.카스티야 왕국의 귀족 로드리고는 용감한 청년 기사.그는 고메즈 백작의 딸인 히메나와 사랑을 꿈꾸지만,고메즈 백작은 그녀를 왕의 사촌인 오도네즈와 결혼시키려 한다.로드리고는 무어족 족장들을 석방시켜주고 ‘엘시드’라는 영웅 칭호를 얻는다.그러나 반역죄로 몰려 히메나의 아버지이자 반대파 수장인 고메즈와 뜻하지 않은 결투를 벌이게 되고,실수로 그를 죽인다.73분. ●화성으로 간 사나이(KBS2 29일 밤 1시5분) 김정권 감독.신하균·김희선 주연.2003년작. 돌아가신 아빠가 화성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믿는 어린 소녀 소희는 아빠가 그리운 마음에 지금이라도 당장 화성으로 달려가겠다고 한다.그런 소희의 곁을 늘 지켜주는 이웃집 승재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화성에서 온 아빠의 편지를 대신 써보낸다.외롭던 소희에게 아빠의 답장은 더없이 반갑고 행복하다.104분. ●스캔들(KBS2 28일 오후 11시) 이재용 감독.배용준·이미숙·전도연 주연.2003년작.프랑스 피에르 드 라클로 원작의 18세기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옮긴 영화.유판서의 정실 조씨부인은 호색한인 사촌동생 조원에게 남편의 소실인 소옥을 범해달라고 요구하지만,조원은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을 목표로 정한다.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함락’시키면 자신의 몸을 주겠다며 거래를 제시한다.118분. ●싱글즈(KBS2 29일 오후 11시) 권칠인 감독.장진영·엄정화·이범수·김주혁 주연.2003년작.일본의 소설 ‘29살의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일과 사랑과 결혼 등 20대 후반 독신 남녀들의 생활과 고민을 그렸다.주연 배우들의 생동감있는 연기와 톡톡 튀는 대사,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재치있는 연출과 편집으로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미국 시트콤 ‘섹스 앤 시티’나 ‘프렌즈’가 연상되는 발랄한 작품.108분. ●책상서랍속의 동화(KBS1 29일 밤 12시45분) 장이머우 감독의 1999년작.시골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한달간 자리를 비운다.촌장님은 대리 교사로 올해 열 세 살 밖에 안 된 졸업생 소녀 웨이를 추천한다.선생님은 학생들이 많이 줄었으니 더 줄어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한다.웨이는 출석부를 쓰고 교실 앞을 지키며 학생들을 지도한다.그러나 장휘거라는 학생이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는데….105분. ●킬 빌2(액션) 감독/배우/등급 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데이비드 캐러딘/18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결혼식장에서 뱃속의 아이와 남편이 살해당한 뒤 펼치는 한맺힌 여성의 복수,그 내막을 알고보니…/전편보다는 덜 잔혹한 영상에 전편을 비꼬는 재기발랄함.패러디 찾는 재미도 ●돌려차기(액션·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남상국/김동완·현빈/12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만세고 주먹대장 용객은 태권도부와 패싸움을 벌이고,교장은 태권도부에 가입해 예선전만 통과한다면 퇴학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일본 스포츠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그래도 감동과 웃음을 적절히 버무린 괜찮은 가족용 영화 ●화씨 9/11(다큐멘터리) 감독/배우/등급 마이클 무어/마이클 무어·조지 부시/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부시 대통령의 무능을 꼬집고 비아냥대며 부시와 빈 라덴 양가의 부적절한 유착관계 조명/통렬한 웃음과 우울함이 동시에.보수성향이라면 불쾌할 수도 ●인어공주(멜로·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박흥식/전도연·박해일/전체 줄거리/감상 포인트 20대 딸이 엄마의 스무살 시절로 빠져들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내 남자의 로맨스(로맨틱 코미디) 감독/배우/등급 박제현/김정은·김상경·오승현/12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프로포즈만 손꼽아 기다리던 현주.하지만 남자친구 소훈에게 갑자기 톱 여배우가 사랑을 고백하는데…/‘노팅힐’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김정은표 연기의 결정판 ●아는 여자(멜로·코미디) 감독/배우/등급 장진/이나영·정재영/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투수 치성은 ‘아는 여자’ 이연에게 사랑을 발견한다./계보없는 독특한 코미디에 찐한 감동까지.거친 핸드헬드 화면은 다소 신경이 거슬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멜 깁슨/제임스 카비젤·모니카 벨루치/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유다에게 배신당한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끌려오고 사형선고를 받는다./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고통스러울 만큼,피와 고문으로 얼룩진 이미지의 폭력 ●나두야 간다(코미디) 감독/배우/등급 정연원/정준호·손창민/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소설가가 조폭 두목의 자서전 대필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어간다./뻔한 조폭 코미디지만 억지스럽지는 않다.어리버리한 촌놈 정준호와 점잖은 조폭 두목 손창민의 연기 대결도 볼만
  • [맛있는 소식]

    [맛있는 소식]

    63빌딩 스카이라운지에 유럽 스타일의 레스토랑겸 바 워킹온더클라우드(789-5904)가 새롭게 오픈했다.워킹온더클라우드는 유럽 교외의 단아한 정원을 갖춘 이웃집의 분위기다.오픈 기념으로 다음달 12일까지 동남아여행권을 추첨을 통해 나눠주고,와인을 시음한뒤 생산국을 알아맞히면 와인 1병을 선물한다. 호텔의 일류 조리사가 마련한 추석 차례상 배달이 인기다.호텔 아미가(3440-8140)는 차례 음식 30여가지로 구성된 알뜰형(45만원),일반형(52만원)의 차례상을 내놓았다.일반형은 향과 양초까지 들어 있어 집에서는 밥만 준비하면 되고,알뜰형은 과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집까지 배달된다. 오므라이스 전문점인 오므토 토마토(3481-9546)가 강남역과 교보생명4거리 사이에서 문을 열었다.브로콜리·새우 오므라이스 등 40여가지의 오므라이스와 샐러드가 선보인다.6000∼9000원. 호텔 리츠칼튼서울의 카페 환티노(3451-8271)는 18일까지 육류와 해산물을 주 재료로 삼은 지중해식 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인다.스테이크 특선을 주문하면 이탈리아식 샐러드바인 안티 파스토 뷔페도 이용할 수 있다.3만5000원부터.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1588-3082)는 이달 말까지 최근 출시한 데리야끼 치킨을 시식한 다음 느낀점을 쓰는 맛 평가단인 ‘도미노 미인(味人)’15명을 모집한다.닭고기와 파인애플,브로콜리 등으로 구성된 데리야끼 치킨은 피자와 치킨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다음달 1일 개관 28주년을 맞는 서울프라자호텔(771-2200)은 12일까지 전체 식당에서 2만8000원짜리 메뉴를 개발했다.월요일은 한식당 아사달,화요일 뷔페 프라자뷰,일요일은 일식당 고토부키에서 점심 도시락을 각 2만8000원에 내놓는다.또 와인과 케이크 등을 20%할인한다.
  • [기고] 부모께 여쭙지 말고 행하세요/최상용 새미래뉴스 대표

    한민족의 정신문화 중에는 부모님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형성된 효(孝) 문화가 으뜸이요,우리가 계승 발전해야 할 중요한 무형의 유산입니다.내가 세상에 태어나 지금과 같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내 생애에 큰 디딤돌이고 버팀목이신 부모의 지극하신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부모님께 어떻게 효도를 해 드려야 할까요?다양한 의견과 방법이 있겠으나 먼저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아야 됩니다.돈이 많아 부모께서 호의호식한다고 해도 마음이 불편하시면 효도가 아닙니다. 두번째는 부모께는 여쭙지 말고 행하십시오. 그분들은 지난 시절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워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면서 뼈 빠지게 일해서 우리를 키우셨습니다.그 가슴 아픈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그분들은 돈 한푼이 아까워 당신이 먹고 싶은 것도,사고 싶은 것도,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생활고·병마와 싸우고 계실 겁니다. 한달 봉급을 받아서 쓰고 남은 돈을 용돈으로 보내지 말고 먼저 보내드리고 쓰십시오.아마 용돈 보내드린다고 전화하면 “아서라.너희도 살기 어려운데 살림에나 보태 써라.”라고 말씀하실 겁니다. 시골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사서 보내드리십시오. 옷을 사서 보낸다고 전화 드리면 “얘야,있는 옷도 다 입지 못하고 죽을 텐데 쓸데없이 낭비하지 말라.”고 하실 겁니다.그러나 그 옷을 받은 부모께서는 옷을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며 장롱 깊이 보관하셨다가 당신이 시골에 내려온다면 그때서야 꺼내 입으실 겁니다. “늙으면 죽어야지,늙으면 죽어야지.” 입버릇처럼 말씀하셔도 실제로 죽고 싶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도리어 자식이 잘사는 모습과 손자·손녀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가시려는 애착의 소리입니다. 부모께 어디가 편찮으시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아직도 그분들의 생활을 모르는 것입니다.그분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에 가지 않고 우직하게 참으려고 하실 겁니다.묻지 말고 한약 한재 지어 보내드리십시오.어느 부모 치고 한약 싫어하시는 분 없으며,비록 그약이 병은 치료하지 못한다 해도 마음을 치료해 줄 것입니다.부모와 대화할 때에는 당신 가족 이야기만 하지 마십시오. 열 손가락 제각각이지만 다 소중하고 필요하듯이 부모께서는 형제 간에 우애하고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소망하실 겁니다.형님·동생·조카 이야기,이모님과 이웃집 이야기,또 시골에서 애지중지 키우시는 강아지 이야기 등을 여쭙고 관심을 표현하십시오.그러면 부모께서는 힘들게 키운 자식이 이만큼 속이 깊은 걸 알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 그분들의 기록을 남겨두십시오.돌아가시면 모든 것이 망각 속에 사라져 버릴 테니까요.30∼40년 전의 빛바랜 사진도,그분들이 일상에 사용하시던 손 때 묻은 물건도,하나하나 깨끗이 닦아 잘 보관해 두십시오.그 속에 말 못할 사연과 가족에 관한 염원이 가득한,부모의 분신이니까요. 더욱 중요한 일은 부모가 고난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몸소 겪은 생각과 체험이요,그분들만이 가지고 계신 삶의 지혜를 발굴하여 보존하는 것입니다.거창한 자서전이 아니더라도 간명하게 몇장의 일지에 기록해 두십시오.그것이 바로 나와 우리가족 나아가 한국인의 뿌리를 찾아 연결하는 길이요,내 자식·손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근본을 전하는 귀중한 ‘우리 가족의 바이블’이 될 것입니다. 부모께는 여쭙지 말고 무조건 베푸십시오.그분들은 자식을 키울 때 조건을 달거나 보답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내 부족한 작은 정성도 부모께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여쭙지 말고 행하십시오! 아마도 그것은 큰 울림이 되어 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최상용 새미래뉴스 대표
  • [일요영화]

    ●형사(EBS 15일 오후 2시) ‘죽도록 사랑해’라는 뜻의 주제곡 ‘신노메 모로’(Sinno Me Moro)로 더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피에트로 제르미가 감독·주연한 1959년 작품. 비오는 오후,로마 시내의 어느 오래된 고급 아파트에 도둑이 든다.기동경찰대의 인그라발로 형사반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지만 성직자인 피해자는 자신의 사치스러운 생활이 알려질까봐 사건을 숨기려 한다.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지오메데는 이웃집 하녀 아순티나의 약혼자로,미국인 여성과 함께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확인돼 풀려난다.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든다. 그러나 일주일 뒤,강도 사건이 발생했던 바로 옆집에서 젊고 매력있는 안주인 릴리아나가 흉기에 찔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경찰은 같은 아파트에서 연이어 발생한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의심하게 된다.강도 사건부터 다시 수사하기 시작한 인그라발로 반장은 첫 번째 강도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에서 열쇠 하나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인그라발로는 살해 피해자인 릴리아나와 가까운 사람들,즉 그녀의 유산과 관계된 사람들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먼저 그녀가 정기적으로 돈을 보태주고 있던 의사인 사촌,그리고 무엇인가를 감추고 조사를 피하기만 하려는 남편을 용의선상에 올린다.이런 와중에 인그라발로는 쪽지 하나를 전달받는데,거기에는 ‘살인자는 릴리아나의 남편이니 시간낭비 하지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비진체이 ‘연상의 여인‘ 佛서 72주간 베스트셀러

    “이 글은 젊은 남성들을 위해 쓴 것이며,나이 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글이다.젊은 남성과 나이 든 여성의 결합,이것이 바로 내가 다루고자 한 주제이다.”(10쪽). 우리 사회에서도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은 듯한 연상 여자-연하 남자 커플.헝가리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망명해 활동한 작가 스티븐 비진체이의 장편 소설 ‘연상의 여인에 대한 찬양’(해냄 펴냄)은 열두 살 소년 안드라스가 스물두 살 청년이 되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이다.그런데 그 성장의 아픔을 채우고 있는 것은 다양한 연상의 여인들이고 그들과 사랑하고 아파하는 모습이다.작가는 자칫 선정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이 소재를 2차대전과 소련의 팽창주의 등 유럽의 비극적 역사라는 버팀목에 연결시키면서 작품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한다. 사제의 꿈을 키워 가던 안드라스의 삶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예기치 않은 운명으로 빠져든다.군사학교 생도·난민 등으로 떠돌다가 미군 막사에서 현지 주민들과 미군 사이의 성매매를 중계하는 통역자로 일하면서 성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금단의 땅’에 일찍 발을 디딘다.전반부에서 안드라스를 ‘부도덕한 꼬맹이’라 부르며 섹스가 뭔가를 어렴풋이 알려준 S 백작부인,한 명만 사랑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뜨린 이웃집의 마야부인 등을 거치는 과정을 비춘다. 이렇듯 에로틱한 상황을 많이 다루면서도 작품이 자극적인 선정성에 갇히지 않는 것은 두 가지 힘에서 바탕한다.먼저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내팽개쳐진 소년에게 실존적인 탈출구로,삶과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알 수 있는 통과의례로 다가온다.다른 하나는 작가만의 문학적 형식으로서 에로티시즘에다 유머와 위트를 접목하거나 아이러니 등 기발한 장치로 성을 묘사해 섹스가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작가의 체험에 힘입어 생생하게 다가오는 소설의 감동은 미국·영국 등 22개국 400만명의 독자를 움직였다.프랑스에서는 72주 동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오늘의 눈] 누구의 잘못인가?/김성곤 산업부 차장

    “2002년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입주를 앞두게 됐습니다.근 1년째 계약금 500만원을 손해보고 팔려 해도 팔리지는 않고,이웃집 엄마가 그렇게 돈을 벌기에 저도 집에 보탬을 주려다가 이 지경이 됐습니다. 계약금을 포기하고 예전의 평범한 주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7월30일이 입주인데 그 이후론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야 한다고 국민은행으로부터 통보가 왔습니다.남편은 월급이 안 나와 제가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밥 먹고 사는데 이자를 생각하니 엄두가 안납니다. 이도저도 안 된다면 아이들과 남편,시부모님의 보금자리인 이 집 전세금은 지켜주고 싶습니다.제가 이혼을 하면 남편이나 아이들에겐 해가 없을까요.도움을 주십시오.”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G씨(여)가 본보가 지난 7월20∼22일 3차례에 걸쳐 게재한 ‘주택시장이 무너진다’는 시리즈의 기사를 읽고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 내용이다. G씨는 이웃이 분양권 전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고 경기도 광주의 33평형 A아파트를 단돈 500만원에 분양을 받았다.물론 중도금 무이자에다가 입주시점에 팔면 돈이 된다는 떴다방의 조언도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곧이어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분양경기가 시들해지면서 G씨는 분양권 팔 기회를 잃었다. 입주를 앞둔 G씨는 잔금 4000여만원과 함께 매월 대출금 이자로 50여만원을 내야 한다.중도금은 무이자 대출을 받았지만 입주시점부터는 유이자로 전환돼 당첨자가 이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만약 잔금을 내지 않으면 연리 18%의 연체이자도 물어야 한다.중도금 대출이자도 내지 않으면 역시 연체료가 붙고 최악의 경우 재산이 경매에 부쳐질 수도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G씨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마치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엘도라도라도 되는 양 모든 이들이 부동산 투자에 몰입됐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거의 방치했다.금융위기를 막 벗어난 주택업체들은 이 때다 싶어 중도금 무이자,이자후불제 등 각종 금융기법을 동원해 투자자들을 유혹했다.물론 언론도 한몫했다.돈 있는 사람,돈 없는 사람,직장인,주부 할 것 없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 정부는 지난 몇 년간의 부동산 투자 광풍으로 빚어지고 있는 각종 부작용에 대해 투자자의 책임이라며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G씨의 어려움은 G씨만의 잘못으로 치부해도 되는 것인가.정부나 주택업체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꼬불꼬불 뒷골목] 대구 ‘뽕나무 골목’

    [꼬불꼬불 뒷골목] 대구 ‘뽕나무 골목’

    뽕나무만큼 사람에게 유용한 나무도 드물다.잎은 누에의 먹이가 되고 열매는 ‘오디’라 하여 한약재로 쓰이며,뿌리는 ‘상두’라 해서 기침을 그치게 하는 진해제나 이뇨제로 쓰인다. ‘집터에 뽕나무를 심으면 50살 먹은 사람이 명주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맹자의 말도 있다.조상들은 뽕나무가 잘자라야 나라의 태평성대가 이뤄진다고 믿고 곳곳에 뽕나무를 심곤 했다.뽕나무 골목은 대구시 중구 계산성당에서 동아쇼핑 사이의 좁은 골목이다. 이 골목의 역사는 조선 선조 때로 올라간다.임진왜란 원군으로 조선에 왔다가 귀화한 명나라 무장 두사충에게 선조는 이 일대 4000여평의 땅을 주었다.두사충은 이 땅에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치며 살았다. 그때 다니던 길이 세월이 흘러 골목으로 변하게 되었고,사람들은 이 골목을 뽕나무 골목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옛날 이 일대가 뽕나무 밭이었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뽕나무 한 그루 없다. 인근 한약방 직원에게 “뽕나무 골목을 아느냐?”고 물었다.자신은 이곳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모른다.”고 말했다.40여년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효성슈퍼 주인(72)은 “젊은 사람들 중 뽕나무 골목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이상화 시인이 이곳에 살아서인지 몰라도 주민 중에 문인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며 삭막해진 세태를 원망했다.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은 뽕나무 골목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그가 타계한 1943년까지 2년6개월 정도 이곳에서 살았다.이 집에서 시조 ‘기미년’과 수필 ‘나의 어머니’,시 ‘서러운 해조’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1970년대 들어 서울 문인들이 찾아오면서 이상화 고택임이 알려졌다.지금까지 옛 모습이 거의 그대로 간직돼 있다. 그러나 최근 대구 중구청이 이곳을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키로 해 헐릴 위기에 처했다.이 때문에 문화관련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운동본부’가 출범해 시민 50여만명의 서명을 받는 등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화의 형인 이상정 장군의 옛집도 뽕나무 골목을 지키고 있다.이상정 장군은 1921년부터 23년까지 평안북도 정주에 있는 오산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지하조직을 결성해 항일투쟁을 전개하다가 만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다. 뽕나무 골목 입구에는 중장비 소리로 어수선하다.옛 고려예식장 자리에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건립되고 있다.고려예식장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풍문으로 한때 지역 예식업계를 평정했으나 대형예식장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경쟁에서 밀려 결국 문을 닫았다. 고려예식장 부지에는 서병조 대륜재단 초대이사장의 집이 있었다.집이 운치가 있어 6·25직후 지역 요인들과 미군장교들의 가든파티장소로 이용되었다.고려예식장 업주 우씨는 예식장 건축과정에서 나온 홍송과 돌,목재 등이 너무 좋아 현재 달서구 월곡공원 옆 단양 우씨 재실인 ‘낙동서원’ 부속재로 사용했다. 주상복합건물 건립으로 서상돈 선생의 옛집이 사라졌다.민족운동가인 서상돈선생은 1907년 국채 1300만환을 보상하자는 ‘국채보상운동’을 주장해서 전국운동으로 승화시켰다. 건설업체는 건물 건립과정에 파손 등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서상돈 선생의 집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철거된 집의 자재는 현재 컨테이너 2개에 넣어져 공사장 한쪽에 보관돼 있다.건물이 준공된 후 서상돈 선생의 집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는 것이 건설업체의 구상이다.최근 주상복합건물 시행사가 이상화 고택을 매입,대구시에 기부채납할 뜻을 비쳤다.기부채납이 이뤄지면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이상화,이상정,서상돈 고택이 있는 뽕나무 골목이 대구의 근·현대 역사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꼬불꼬불 뒷골목] 대구 ‘뽕나무 골목’

    뽕나무만큼 사람에게 유용한 나무도 드물다.잎은 누에의 먹이가 되고 열매는 ‘오디’라 하여 한약재로 쓰이며,뿌리는 ‘상두’라 해서 기침을 그치게 하는 진해제나 이뇨제로 쓰인다. ‘집터에 뽕나무를 심으면 50살 먹은 사람이 명주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맹자의 말도 있다.조상들은 뽕나무가 잘자라야 나라의 태평성대가 이뤄진다고 믿고 곳곳에 뽕나무를 심곤 했다.뽕나무 골목은 대구시 중구 계산성당에서 동아쇼핑 사이의 좁은 골목이다. 이 골목의 역사는 조선 선조 때로 올라간다.임진왜란 원군으로 조선에 왔다가 귀화한 명나라 무장 두사충에게 선조는 이 일대 4000여평의 땅을 주었다.두사충은 이 땅에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치며 살았다. 그때 다니던 길이 세월이 흘러 골목으로 변하게 되었고,사람들은 이 골목을 뽕나무 골목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옛날 이 일대가 뽕나무 밭이었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뽕나무 한 그루 없다. 인근 한약방 직원에게 “뽕나무 골목을 아느냐?”고 물었다.자신은 이곳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모른다.”고 말했다.40여년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효성슈퍼 주인(72)은 “젊은 사람들 중 뽕나무 골목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이상화 시인이 이곳에 살아서인지 몰라도 주민 중에 문인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며 삭막해진 세태를 원망했다.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은 뽕나무 골목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그가 타계한 1943년까지 2년6개월 정도 이곳에서 살았다.이 집에서 시조 ‘기미년’과 수필 ‘나의 어머니’,시 ‘서러운 해조’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1970년대 들어 서울 문인들이 찾아오면서 이상화 고택임이 알려졌다.지금까지 옛 모습이 거의 그대로 간직돼 있다. 그러나 최근 대구 중구청이 이곳을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키로 해 헐릴 위기에 처했다.이 때문에 문화관련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운동본부’가 출범해 시민 50여만명의 서명을 받는 등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화의 형인 이상정 장군의 옛집도 뽕나무 골목을 지키고 있다.이상정 장군은 1921년부터 23년까지 평안북도 정주에 있는 오산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지하조직을 결성해 항일투쟁을 전개하다가 만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다. 뽕나무 골목 입구에는 중장비 소리로 어수선하다.옛 고려예식장 자리에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건립되고 있다.고려예식장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풍문으로 한때 지역 예식업계를 평정했으나 대형예식장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경쟁에서 밀려 결국 문을 닫았다. 고려예식장 부지에는 서병조 대륜재단 초대이사장의 집이 있었다.집이 운치가 있어 6·25직후 지역 요인들과 미군장교들의 가든파티장소로 이용되었다.고려예식장 업주 우씨는 예식장 건축과정에서 나온 홍송과 돌,목재 등이 너무 좋아 현재 달서구 월곡공원 옆 단양 우씨 재실인 ‘낙동서원’ 부속재로 사용했다. 주상복합건물 건립으로 서상돈 선생의 옛집이 사라졌다.민족운동가인 서상돈선생은 1907년 국채 1300만환을 보상하자는 ‘국채보상운동’을 주장해서 전국운동으로 승화시켰다. 건설업체는 건물 건립과정에 파손 등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서상돈 선생의 집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철거된 집의 자재는 현재 컨테이너 2개에 넣어져 공사장 한쪽에 보관돼 있다.건물이 준공된 후 서상돈 선생의 집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는 것이 건설업체의 구상이다.최근 주상복합건물 시행사가 이상화 고택을 매입,대구시에 기부채납할 뜻을 비쳤다.기부채납이 이뤄지면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이상화,이상정,서상돈 고택이 있는 뽕나무 골목이 대구의 근·현대 역사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남북어린이 그림책 버스 함께 탔으면…”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임진각에 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합니다.그리고 어린이와 어른 등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임진각에 군사시설과 음식점만 있을 뿐 도서관 하나 없는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조준영(39)씨는 버스도서관 ‘그림책 뚜뚜’를 운행하며 어린이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3년전부터 폐차 직전의 버스를 문화공간으로 꾸며 제주·대구·진해·광주·섬진강 등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버스 안에는 각종 그림책과 슬라이드 자료를 갖춰 그야말로 움직이는 아동문화관이다.이 덕에 ‘문화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씨는 8월14∼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광장에서 ‘평화도서관 및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평화한마당’을 개최한다.이 행사에는 한국도서관협회·어린이문화연대·남북어린어깨동무·전교조 인천지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26일 평화한마당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전야제를 연다.또 8월 이후에는 아예 매월 마지막 주말에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어서 임진각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조씨는 33인승 버스를 몰고 ‘뛰뛰 빵빵’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사람이 많은 공원에 버스를 세워 ▲좋은 그림책을 전시하는 전시마당 ▲슬라이드를 통한 지역 공연마당 ▲어린이들과 걸개그림 등을 함께 그리는 참여마당 ▲생태살리기를 위한 특별마당 등 4가지 마당을 신명나게 펼친다.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원주 토지문학공원에 버스도서관이 들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산 부족만 탓할 수 없습니다.폐차되는 버스를 이용하면 간단합니다.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산책도 하면 그야말로 웰빙공원이 아닐까요.” 조씨는 10년전 아파트벽에 갇힌 어린이 교육에 답답함을 느껴 아이디어를 짜냈다.서울 사당동 자택에 ‘파란나라’라는 ‘그림책 슬라이드 보여주기’ 공간을 만들었다.대학 때의 사진학 전공을 살렸다.소문이 나서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그림책과 슬라이드를 빌려가기 시작했다.자연스럽게 ‘파란 어머니모임’이 만들어졌다.내친김에 공원을 찾아가는 이동 문화공간으로 이어졌다. 조씨는 3년전 통장에서 1000만원을 털어내 폐차 직전의 버스를 구입했다.그런 다음 버스 안을 그림책·도서관·미술전시품 등으로 꾸몄다.혼자 나설 용기가 없어 머뭇거리다가 지난해 9월 뜻을 같이하는 화가동료를 만나면서 정식 개관식을 갖고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조씨는 이외에도 매주 월요일 서울 신월동의 탈북어린이 공부방도 방문한다.놀이터 없이 살아가는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마당도 틈틈이 벌이는 등 숨은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이경형칼럼] 相爭의 말들

    새벽녘 이웃집에 신문을 돌리고는,이따금 운동 삼아 서울 올림픽 공원까지 속보로 간다.야외 조각 공원 초입의 공중 해우소(解憂所) 옆에 ‘네 마음의 자물통,내 마음의 열쇠’(박불똥,1998)라는 제목의 대형 철구조물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의 옆 모습을 형상화한 녹슨 철판을 중심으로 큰 자물통 2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다.얼굴의 뺨 부분엔 ‘YOU LOVE ME’가 글자 윤곽을 따라 뚫려 있고,입은 뭔가를 외치는 모습이다.머리통 가장자리엔 자물통 달린 여러 개의 쇠사슬이 칭칭 감겨져 있다. 이 작품은 내 마음은 열지 않은 채,남더러 나를 사랑하라고 외치는 사람을 풍자한 듯하다.어느 때고 한바탕 싸움을 벌이겠다는,상쟁(相爭)의 말을 내뱉는 모습 같기도 하다. 얼마전 여당의 한 중진은 아파트 원가 공개 문제를 싸고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했다.검찰의 총수는 대검 중수부 폐지설에 대해 “중수부가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된다면 먼저 저의 목을 치겠다.”고 했다.‘계급장’‘내 목’이 사용된 말의 행간에는 사생결단의 전의(戰意)가 넘쳐난다. 요즘 수도 이전 문제로 온 나라안이 시끌뻑적하다.행정 수도 이전이냐,천도냐에서부터 국민투표를 부치네,마네 하면서 야단법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수도권의 과밀화를 막고 지방분권과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 수도의 건설이 불가피하며,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마당에 이를 재론하여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들먹이며 “언론 개혁 문제를 둘러싼 정서적 전선과 일치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이른바 ‘보수 언론’이 유별나게 행정 수도 이전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더라도,이런 말은 공연한 사족(蛇足)이다.대통령이 뭔가 피해의식에 젖어 수도 이전 문제를 감정적이고 2분법적인 피아개념으로 대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에밀레종 소리 복원으로 유명한 배명진 숭실대 교수는 최근 노 대통령의 음성 파형과 성문 스펙트럼을 탄핵 기각·총선 승리를 기준 시점으로 조사하여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총선 승리 후의 대통령 음성은 그 전보다 훨씬 격앙된 어조를 띠고 있다고 한다.여유와 인자함은 줄어들고,대신 근엄함과 스트레스·하소연(억눌림) 측정치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재계 일부가 개혁을 회피하기 위해 경제 위기를 부추긴다.”“보수는 약육강식이고,되도록 바꾸지 말자는 것이다.”라는 등의 발언에서도 어떤 억눌림에 의한 사시(斜視)가 묻어난다. 여권의 주요 인사들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관계를 두고,‘젖을 주고,떼는 관계’ 운운하면서 말싸움을 한다.의원들끼리도 “공부 좀 해라.”“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다.”라는 등 독설과 헐뜯기로 말다툼을 한다. 말이 사람 사이에 서로 소통하는 도구가 아니라,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비수로 전락하고 있다.입만 열면 상생(相生)을 외고 있지만,실상은 상쟁을 촉발하고 있다. 엊그제,박불똥씨에게 전화를 걸어 작품명을 ‘내 마음의 자물통,네 마음의 열쇠’로 바꿔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자신을 성찰할 것 아니냐고 물어 보았다.늘 사회 비판에 풍자적 언어를 구사해온 민중 작가 박씨는 “여기서 ‘네’나 ‘나’는 구태여 구분이 필요 없는 동일한 의미”라고 가볍게 대답했다.지금 우리는 너,나 가릴 것 없이 상쟁의 흙탕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길섶에서] 웃음/손성진 논설위원

    웃음에 얽힌 이야기 두가지.링컨은 유머를 즐기는 재담꾼이었다.대통령이 되기전 변호사로 일할 때 법정에만 가면 서기에게 우스운 얘기를 들려줬다.서기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번번이 폭소를 터뜨리자 판사가 법정모욕죄로 서기에게 벌금 5달러를 선고했다.그래 놓고는 서기를 불러 링컨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어 듣고 판사 자신도 웃음보를 터뜨렸다고 한다. ‘톰 소여의 모험’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양복을 입기 싫어했다.어느 날 셔츠 바람으로 30분간 이웃집에 갔다 와 부인에게 야단을 맞자 트웨인은 타이와 메모를 보내 이웃을 웃겼다.“조금 전에 타이를 매지 않고 갔다고 호된 꾸지람을 들었기에 보내오니 한 30분 보시고 돌려주십시오.” 웃음은 병도 고친다.희귀병에 걸린 미국의 한 작가는 TV 코미디 프로를 보며 큰 소리로 웃는 치료법을 써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화요일은 화사하게 웃고,수요일은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은 목청껏 웃고…”출근길 지하철역에서 행인들에게 ‘1인 웃기기 캠페인’을 하는 한 아주머니를 보았다.하루에 한번쯤 억지로라도 소리 내 웃어보자.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불만있는 家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집에 없어 홧김에 그만….” 부인이 자주 이웃집에 놀러 나간다는 이유로 부인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40대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 5일 오후 8시쯤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박모(48·마산시 합성동)씨는 부인이 없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부인이 최근 너무 자주 집을 비우고 이웃집에 놀러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취한 박씨는 휘발유 통을 집어들고 이웃 박모(여·60)씨의 집으로 단숨에 달려갔다.박씨가 이웃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시각은 오후 8시30분.집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지만,부인과 이웃집 사람들은 급하게 빠져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박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는 바람에 저녁때 함께 집에 있는 것이 무서웠다.”면서 “남편은 평소에는 순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술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씨도 “계획적으로 불을 지른 것은 아니다.술만 먹으면 실수가 잦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날 박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불만있는 家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집에 없어 홧김에 그만….” 부인이 자주 이웃집에 놀러 나간다는 이유로 부인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40대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 5일 오후 8시쯤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박모(48·마산시 합성동)씨는 부인이 없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부인이 최근 너무 자주 집을 비우고 이웃집에 놀러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취한 박씨는 휘발유 통을 집어들고 이웃 박모(여·60)씨의 집으로 단숨에 달려갔다.박씨가 이웃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시각은 오후 8시30분.집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지만,부인과 이웃집 사람들은 급하게 빠져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박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는 바람에 저녁때 함께 집에 있는 것이 무서웠다.”면서 “남편은 평소에는 순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술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씨도 “계획적으로 불을 지른 것은 아니다.술만 먹으면 실수가 잦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날 박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Funny 머니] 美 ‘야자수 사냥꾼’ 10배이상 받고 되팔아

    남에게는 골칫거리지만 자신에겐 큰 이익이 되는 일들이 많다.미 캘리포니아주 곳곳에 퍼져 있는 카나리아제도 대추야자(이하 대추야자)도 그렇다.대로의 양쪽을 장식하거나 디즈니랜드 같은 놀이공원,고급 주택가의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개인주택 앞에 우연히 심어진 한두그루는 애물단지일 뿐이다.아프리카 북서쪽 카나리아제도가 원산지인 대추야자는 50년대 스페인 성직자들에 의해 캘리포니아주에 소개되면서 주민들이 ‘작고 귀엽다.’며 앞다퉈 심었다.그러나 40∼50년이 지난 지금,10m가 넘는 키에 최대 12t까지 나가는 ‘괴물’이 됐다. 일년에 15㎝밖에 자라지 않아 종묘소에서는 상업성이 없어 이를 심지 않는다.대신 전문적으로 이를 찾아다니는 신종 직업이 있다.‘야자수 사냥꾼’은 하루에 12시간 차를 몰고 다니며 큰 대추야자를 찾는다.일단 발견되면 집 주인과 협상을 시작한다. 집주인에게는 ‘횡재’다.샌타바버라에 사는 마티 트루질로는 300달러에 집앞 ‘애물단지’를 가져가겠다는 제의에 뛸 듯이 기뻐했다.나무 뿌리가 하수구에까지 뻗쳐 부엌에서 나간 하수가 욕조로 역류하고 있기 때문이다.1000달러 들여 야자수를 파낼 생각까지 했다.종묘소에 도착한 야자수는 손질을 거쳐 건축가에게 6000달러에 되팔렸다. 로미타에 사는 에릭 스토스틴은 앞마당 야자수를 사가겠다는 제의에 뒷마당 야자수도 주겠다고 했다.야자수가 앞마당을 다 잡아먹고 이웃집과 분쟁도 생겼다.나무를 다듬다가 다치기도 여러 번이다.800달러에 팔았는데 종묘소는 9100달러에 되팔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숫자키 비밀번호 주의

    인천 남동경찰서는 12일 숫자입력방식 자물쇠 번호 중 많이 닳은 번호를 조합,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집 안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한모(33·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지난 3월22일 오후 2시쯤 인천시 남동구 한 오피스텔에 사는 박모(25)씨 집에 들어가 금품을 터는 등 최근까지 이 오피스텔에서만 모두 4차례에 걸쳐 76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 오피스텔에 사는 한씨는 이웃집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번호입력 자물쇠 번호 중 많이 닳은 번호 4개를 조합,비밀번호를 알아내 집 안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이밖에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방송통신대에 학생을 가장하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병준·윤성식·문정인 프로필

    김병준·윤성식·문정인 프로필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력과 함께 보스 기질을 인정받았다.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면서 친화력과 언변이 좋다.지방분권 문제의 전문가로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등 시민운동에도 참여했다.노무현 대통령과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왔다.부인 김은영(46)씨와 2녀.▲경북 고령(50)▲영남대 정치학과▲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지난해 9월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됐다가 국회 청문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했다.행정학 학사에다 회계학 석사,경영학 박사,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소지한 개혁적 성향의 학자로 꼽힌다.소장하고 있는 클래식 CD가 1000장이 넘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고 내성적이고 꼼꼼하다는 평.부인 이향진씨와 2남.▲전남 해남(51)▲광주일고▲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윤영관 전 외교장관,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빅 3’ 자문교수다.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던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평양을 방문해 햇볕정책의 전도사역을 맡았다.몸집만큼이나 호탕한 성격에 강의진행이 탁월하다.부인 김재옥씨와 1남 1녀.▲제주(53)▲연세대 철학과▲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김병준·윤성식·문정인 프로필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력과 함께 보스 기질을 인정받았다.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면서 친화력과 언변이 좋다.지방분권 문제의 전문가로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등 시민운동에도 참여했다.노무현 대통령과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왔다.부인 김은영(46)씨와 2녀.▲경북 고령(50)▲영남대 정치학과▲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지난해 9월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됐다가 국회 청문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했다.행정학 학사에다 회계학 석사,경영학 박사,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소지한 개혁적 성향의 학자로 꼽힌다.소장하고 있는 클래식 CD가 1000장이 넘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고 내성적이고 꼼꼼하다는 평.부인 이향진씨와 2남.▲전남 해남(51)▲광주일고▲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윤영관 전 외교장관,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빅 3’ 자문교수다.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던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평양을 방문해 햇볕정책의 전도사역을 맡았다.몸집만큼이나 호탕한 성격에 강의진행이 탁월하다.부인 김재옥씨와 1남 1녀.▲제주(53)▲연세대 철학과▲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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