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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벌 떼서 아들 구하고 목숨잃은 中모성

    목숨을 버리면서도 말벌 떼로부터 아들을 구한 여성의 사연이 중국 전역을 감동 시켰다.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귀주 성에 사는 잉 리(24)는 몸을 던져 말벌 떼로부터 두 살짜리 아들을 구했다. 최근 아들과 집 근처 들판을 산책하던 중 잉 리는 말벌 집을 건들였다. 30분 뒤 이웃집 여성에게 발견됐을 때 그녀는 말벌 수백마리의 공격을 받아 이미 의식이 희미해진 상태였다. 이웃 주민들이 소화기를 쏴 잉 리의 몸 전체를 덮은 말벌 떼를 쫓았을 때 축 처진 그녀의 몸 아래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녀가 말벌 수백마리에 쏘이면서도 몸을 던져 아들을 막고 있었던 것. 그 덕분에 아들 지앙은 목숨을 건졌다. 온몸을 쏘인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아들의 생사를 물었고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뒤 병원으로 옮기는 중 숨을 거뒀다. 남편 왕은 “아침에 일하러 간 사이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면서 “아들을 끔찍히도 사랑하더니,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비밀/박신식

    [엄마와 읽는 동화] 비밀/박신식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미희 쟨 어쩌면 큰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데.” “큰일? 그게 뭔데?” “바보. 성추행 같은 거…, 아니면 더 큰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아이들이 미희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미희는 한 달 전, 한 아저씨에게 납치를 당했다. 그 아저씨는 미희의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미희의 부모님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추적 끝에 미희가 갇혀 있던 자동차를 찾았다. 자신을 납치한 아저씨를 동네에서 본 적 있다는 미희의 말에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저씨를 잡을 수 있었다. 미희는 한동안 집에서 쉰 뒤 학교에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처럼 웃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수연아, 너 미희랑 같은 반이지? 미희가 나쁜 어른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클 거야. 주위에서 따뜻하게 감싸줘야 할 텐데…….” 엄마가 안쓰러운 듯 말하며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도 사람 조심해. 특히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야. 알았지?” 순간 뜨끔해서 엄마의 눈길을 살짝 피했다. 하지만 곧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꾸했다. “걱정 마세요. 웬만한 남자 아이들도 날 쉽게 못 건드리는 거 잘 아시잖아요.” 엄마는 나를 강하게 키운다며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학원에 보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고 또래 남자들과 겨루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미희가 저만치 앞서 가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미희 옆에 낯선 아저씨가 다가가고 있었다. 잰걸음으로 미희 옆에 바짝 붙었다. 미희가 나를 힐끗 보았다. 아저씨는 커다란 종이상자를 들고 있었다. 무척 무거워 보였다. 아저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종이상자를 툭 내려놓고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얘들아, 이 동네에 제일문방구가 있다는데 어디 있는지 아니?” 아저씨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물었다. 머리끝이 쭈뼛 섰다. “잘 모르겠는데요. 우리 어서 가자. 응.” 나는 톡 쏘아붙이듯 말하며 미희의 손을 잡아끌었다. 미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알면서 왜 가르쳐 주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대답 대신 미희의 손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재빨리 벗어났다. 아저씨가 보이지 않았다. “저런 아저씨들을 조심해야 해. 처음에는 길을 물어보다가 나중에는 앞장서서 길을 알려 달라고 하지. 그리고 으쓱한 곳에 이르면 나쁜 짓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거든.” “그렇게 보이지는 않던데….” 미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은 얼굴만 봐서는 모르는 거야. 너도….” 손으로 재빨리 입을 막았지만 미희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그래.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미희가 고개를 숙인 채 끄덕이며 대꾸했다. 며칠 뒤, 미희가 점심을 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말 많은 재희가 아이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미희에게 다가갔다. “미희야, 너 그거 무슨 약이야?” 미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재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정말 정신병원에 다니는 게 맞나 봐. 그러니까 대답을 하지 않지.” “전염되는 건 아니겠지?” 아이들은 미희를 쳐다보며 일부러 큰 소리로 수군거렸다. 악이 올랐다. “야, 그게 무슨 소리야? 미희는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는 것뿐이야.” 내가 소리를 버럭 지르자 아이들이 쭈뼛쭈뼛 눈치를 보더니 흩어졌다. 미희는 아이들 말에 속상했는지 밖으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따라갔다. 미희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씻고 또 씻었다. 자세히 보니 손목만 몇 번을 씻는 것이었다.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아까는 고마웠어.” 집에 가는 길에 미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네가 그냥 감기약이라고 말했으면 됐을 텐데…….” “그렇지? 나 바보 같지?” 미희가 엷은 미소를 흘렸다.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수연아, 우리 한강시민공원에 가서 자전거 탈까?” 자전거라는 말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왜? 자전거 못 타?” “응? 아니.” 숨이 턱 막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미희야, 오늘 집에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다음에 놀자. 알았지?” 나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집을 향해 정신없이 뛰어갔다.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음 날, 선생님이 미희에게 수업 후에 남으라고 했다. 나는 미희에게 다가가 가지 말라고 속삭였다. “왜?” “선생님도 남자잖아.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뭐?” 미희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나를 바라보았다. “늘 가까운 사람을 조심해야 해. 특히 둘만 있을 때는….” “너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 거니? 그런데 넌 남자라면 누구든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바늘에 찔린 듯 뜨끔했다. “내가? 아니야.” 손사래를 치며 시치미를 뗐다. 미희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너무 간섭하지 마.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으니까.” “간섭하려는 게 아냐. 널 도와주고 싶을 뿐이지.” “날 돕겠다고? 풋. 넌 날 도와줄 수 없어.” 미희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학교 현관에서 서성서리며 미희를 기다렸다. 미희는 한참 후에 나왔다. 미희의 얼굴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미희는 내가 기다렸다는 사실에 놀란 듯 했다. 미희가 운동장 스탠드에 앉았다. 나도 따라 앉았다. “무슨 이야기 한 거야?” 머뭇거리다 물었다. 미희도 머뭇거리다 이야기를 꺼냈다. “선생님께서는 지난번 일로 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하셨어.” 미희는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일을 다시 한번 어른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으셨어. 내가 집에서 짜증만 부리고 대답하지 않아서 엄마가 선생님께 부탁하셨나봐.”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 “응. 한다고 했어. 힘들다고 조용히 덮고 넘어가면 그런 일은 계속 일어나게 될 테니까.” 미희가 어른스러워 보였다. “어차피 할 거면 부모님께 먼저 말하지 그랬어.” 내 말에 미희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빠와 엄마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나 봐. 나는 그때 아무 일이 없었는데도 아빠와 엄마 때문에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거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미희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우리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래도 넌 다시 그 이야기를 말할 수 있다니 정말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용감하다는 말이 나오며 몸이 움츠러들었다. “아냐. 처음에는 얼마나 무섭고 떨렸는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어. 아직도 그 아저씨가 내 손목을 억세게 잡고 있는 것 같아.” 그제야 미희가 손목을 자주 씻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미희가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게 있어.” “그게 뭔데?” “아이들이 날 힐끔힐끔 보면서 주고받는 눈짓과 웃음소리, 속삭이는 말들이야. 처음에는 전학을 가려고 했어. 하지만 너무 비겁한 것 같았지. 내가 당당하면 되는 거잖아. 그리고 내가 원해서 납치된 것도 아니고.” 미희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그 맘 알 것 같아.” “아냐, 넌 이해할 수 없어.” “알아. 사실은 나도 그런 비슷한 일을 당한 적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덜컥 내뱉고 말았다. 금세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미희가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5학년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야.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이웃집 중학생 오빠를 만났어.” 떠올리기 싫은 순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지만 쏟아버려야 했다. 혼자 숨기고 있었던 비밀을…. “그 오빠가 음료수를 뽑아주겠다며 공원관리소 옆으로 날 데리고 갔어. 주위에는 사람들도 돌아다니고 있어서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는데….” 심장이 쿵쿵 뛰고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 오빠가 내 바지를 벗기는 거야. 난 온 몸이 굳은 듯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반항도 할 수 없었지. 태권도를 오랫동안 배웠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 몸이 저절로 오그라들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고 소리치자 그 오빠가 도망쳤지. 나도 그제야 정신이 들어 재빨리 도망쳤어.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 부모님에게도.” 미희가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었다. 따뜻했다. 내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때부터 모든 남자들이 다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오빠가 어디선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게 되었지.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어. 다른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될 것만 같았거든.” 정신없이 모든 것을 내뿜었다. 꼭꼭 숨겨 두었던 비밀이 빠져나가자 머리가 맑아졌다. 미희가 손등으로 내 눈물을 쓰윽 닦아주었다. 내 아픔까지도…. ●작가의 말 언론에 어린이 납치, 어린이 성추행, 어린이 성폭행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붉어진다. 어린이들에게 “싫어요.”, “안 돼요.” 하며 큰 소리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라고 가르치기 전에, 부끄러움으로 고민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치기 전에, 어른들을 가르쳐야 한다. ‘유엔 어린이 권리 조약’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린이는 유괴나 성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어린이가 유괴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성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 약력 1993년 MBC 창작동화대상, 1994년 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버지의 눈물’, ‘등대지기 우리 아빠’, ‘공짜밥’, ‘찢어버린 상장’ 등의 작품집이 있으며 현재 서울천일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 사시 1차 1문제 복수정답 인정

    지난 2월 치러진 제51회 사법고시 1차시험 문제 가운데 하나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되게 됐다. 이에 따라 재채점이 이뤄질 경우 불합격자 중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는 박모씨 등 9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제51회 사법시험 제1차 시험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 사건에서 중복정답을 인정함으로써 청구인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복수정답이 인정된 문제는 형법 1책형 13번(3책형은 23번). 이 문항은 ‘허술하게 묶여 있던 이웃집 맹견이 달려나와 갑의 애완견을 물려고 하여 몽둥이로 후려쳐 다치게 한 행위가 정당방위로 평가될 수 없다.’가 옳은 것인지를 묻는 문제였다.행심위는 “관리자의 과실로 동물로부터 해를 입었을 때 정당방위가 가능하다는 견해와 이를 부정하는 견해가 사실상 혼재하고 있다.”면서 “특정 학설이나 교재에 따라 내용의 옳고 그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적 수준의 수험생의 입장에서 정답을 고르는 데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며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박씨 등 9명이 구제되게 된 것은 물론, 재채점이 이뤄질 경우 이들 외에도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법시험에는 1만 7972명이 응시해 7.7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파트 화재 일가족 4명 사망

    14일 오전 2시쯤 경기 시흥시 장곡동 한 아파트 12층 류모(44)씨 집에서 불이 나 류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거실 책장의 책에서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불길이 치솟아 진화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집안에서 별다른 발화기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거실 쪽에서 급격히 연소된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워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류씨와 류씨의 아내(36)·딸(14)·아들(11)이 현장에서 숨지고, 류씨의 아버지(76)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신천연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류씨는 발코니, 아내는 안방, 아들은 작은방, 딸은 발코니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류씨의 아파트 내부 70여㎡를 모두 태운 뒤 2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이웃집으로 옮겨 붙지는 않았다. 화재신고를 한 이웃 주민은 “시끄럽게 고함치는 소리가 들린 뒤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주민참여 지역특화

    [현장 행정] 마포구 주민참여 지역특화

    ‘보컬은 50대, 건반은 60대.’ 올해 ‘홍대클럽(생음악 공연장)’이 낳은 최고령 신인밴드인 ‘잔다리 밴드’의 구성원이다. 서교동에 연고를 둔 황혼의 노인 3명과 20·30대 홍대 인디뮤지션 3명이 밴드를 결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 4월 ‘나이 없는 날’ 행사 때 닭 벼슬 머리의 펑크룩으로 무장하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공연해 젊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마포구 서교동은 이처럼 지역주민과 홍대 예술인 사이의 경계를 허물자는 취지에서 ‘도심 속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이끄는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 온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직접 만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잔다리 밴드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나이 없는 날’ 행사를 비롯해 배고픈 예술인들에게 주민들이 손수 밥상을 차려 준 ‘손맛 나는 날’, 지역 상인들이 예술인들과 1촌을 맺고 후원해 준 ‘이웃집 딴따라’ 공연 등 주민과 예술인의 만남 자리가 매월 마련된다. ●16개 전 동서 특화사업 진행 마포구는 서교동뿐만 아니라 16개 전 동에서 이 같은 지역특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바로 ‘지역문제는 주민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신영섭 구청장의 행정 철학이 빚어낸 ‘해피아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들이다. 종교단체, 학교, 기업체, 주민 등이 지역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별로 특화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해피아이라는 사업 이름도 주민들의 행복한 시선이 함께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 사업을 위해 구는 연초에 16개 동에서 특화사업을 공모한다. 자치회관의 의결기구이자 주민대표 조직인 주민자치위원회가 사업제안을 하고 동장과 주민센터는 이 사업에 대한 예산과 인력 지원을 맡는다. 응모된 16개동의 사업은 주민 참여도, 민관 파트너십 구축, 지역특성 및 지역자원 연계성, 창의성, 지속성 등의 기준을 근거로 사업타당성 심사를 거친다. 구가 지원한 총 4억원의 예산은 사업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예술·교육 사업 모두 주민호응 방치되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공간을 개조해 청소년들의 학습 지도공간으로 만든 도화동의 ‘꿈나무 공부방’ 등도 모두 이 사업이 낳은 결과물들이다. 주민자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마포구의 노력에 외부기관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 9월2일에는 ‘민·관협력포럼’과 ‘행정안전부’ 등이 주최·후원하는 2009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지방자치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9회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민관협력 우수사례 최우수상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해외 학계 전문가 등의 벤치마킹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의 자치회관과 일본의 공민관을 비교연구하기 위해 파견된 일본 벤치마킹단과 서울시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 올해도 구를 방문했다. 신 구청장은 “내년부터 사업공모 대상을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시민단체, 사회적 기업, 직능단체 등까지 확대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조례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몽유도원도 유감/김성호 논설위원

    ‘현존하는 조선회화 최고의 걸작’ ‘조선조 최대의 산수화’ ‘한국미술사 불후의 명작’…. 지금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우리 문화재 중 ‘몽유도원도’만큼 찬란한 수식어가 붙는 것도 드물다. 안평대군이 꿈속에 본 도원(桃源) 선경의 감회를 못 이겨 궁중화가 안견에게 주문해 탄생했다는 몽유도원도. 3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몽유도원도는 이름만큼이나 몽롱한 역사를 갖는다. 수양대군과의 권력다툼에 말려 희생된 안평대군. 그가 꿈꾸고 이루려 했던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그림으로 볼 때 몽유도원도는 도연명의 ‘이상향’류 도화원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왼쪽 하단부와 오른쪽 상단부에 현실세계와 도원세계를 그려 넣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 사가들의 추측대로 피비린내 나는 정란을 벗어나 이상향 안착을 간절히 바랐던 걸까. 어쨌든 당대 최고의 문사 21명이 일일이 붙인 찬문만 보더라도 당시 이 그림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을지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그저 교과서 정도에서 사진쯤으로 대면한 몽유도원도가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갔는지는 알 수 없다. 막연히 계유정난 이후로 추정할 뿐, 이후 1893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발견됐고 이런저런 경위를 거쳐 1950년대 초 일본 나라현 덴리(天理)대가 사들여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는 게 알려진 전부이다. 일본국보로 지정됐다가 지금은 중요문화재로 귀중한 대접을 받고 있다. 1950년대 어떤 이유에선지 한국인 고미술상이 이 작품을 부산으로 들여왔다는데, 고미술계나 학계에선 당시 이 불후의 명작을 우리 손에 넣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한다. 몽유도원도 국내 전시에 연일 관람객들의 장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모습을 드러낸 몽유도원도. 반출경위가 명확하지 않아 반환요구조차 할 수 없는 몽유도원도의 이번 대여전시를 놓고 덴리대 측은 “더이상 전시는 없다.”고 했단다. 우리에게서 가져간 이웃집 그림을 내 안방에 걸고 그림의 떡처럼 바라봐야 하는 심정. 하긴 몽유도원도의 기구한 운명을 닮은 우리 문화재가 한둘일까. 그나마 5시간씩 기다려 몽유도원도와 만나려는 관람객들의 장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깔깔깔]

    ●맞고 사는 남자의 변명 어떤 남자가 아내 밑에 깔려 죽도록 맞고 있었다. 이 꼴을 본 이웃집 사람이 웃음을 못 참고 “자네 집은 항상 그런가?” 그 남자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아니야, 이 사람아 밤에는 내가 위야.” ●드라마의 공통점 1.도로에서 출연자가 손만 뻗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택시가 바로 달려와서 태워준다. 또 목적지에 와서 내릴 때는 돈을 지불하는 장면을 거의 볼 수가 없다. 2.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3.놀이공원에서 노는 장면이 나오면 한참 놀다가 꼭 한번쯤은 아이스크림을 빨며 걸어다닌다. 4.화장실을 가거나,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눈곱을 떼거나, 손톱을 깎거나, 제모를 하거나, 렌즈를 끼거나, 머리손질 등 일상생활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5.결혼을 하려면 항상 반대에 부닥친다. 하지만 대부분 이겨내고 만다.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청융화 中대사의 한국생활은

    청융화(55) 대사와의 인터뷰까지 가는 길은 까다로웠다. 중국대사관 측에서는 사전에 질문 수를 정해줬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니 청 대사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이었다. “이번이 마지막 질문”이라는 ‘하얀 거짓말’을 수차례 해가며 정해진 질문 분량을 넘기는 기자의 꾀를 싫은 기색 없이 끝까지 받아줬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그는 지난 1년간의 한국생활에 대해 “두 나라(한국과 중국)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나 습관이 너무 비슷하다.”면서 “한국 음식이 약간 매운 게 좀 다른 점이지만, 많이 익숙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불고기와 김치를 꼽았다. 그는 “공무가 바빠서 한국 드라마는 끝까지 다 본 게 없지만, 내 자녀(1녀)를 비롯해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성장했다.”고 했다. 인상 깊었던 여행지로는 “제주도는 역시 관광명소였고, 동해안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얼마전 갔던 설악산도 좋았다.”고 했다. 대사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하면서 받은 느낌을 물었더니 이런 답을 했다. “이 대통령 내외분이 청와대에서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자 대표들을 긴 시간 만나준 적이 있다. 그때 이 대통령이 쓰촨성에 갔을 때 안아줬던 아이를 청와대에서 다시 안아줬는데, 그 장면을 보고 나는 물론 참석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엄마, 만화 보고 명절 증후군 푸세요”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 채널 선택권 가지고 다투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만화영화의 세계에 빠져보자.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영화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먼저 카툰네트워크는 추석기간 동안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엄선해 방송하는 ‘송편영화제’를 마련했다. 2~4일 연휴기간 중 정오부터 오후 11시 사이면 언제 채널을 돌려도 인기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2일에는 카드 배틀 붐을 일으킨 ‘유희왕’을 시작으로, ‘벤10 과거로의 질주’,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 트레저포스’ 등이 이어진다. 3일에는 도라에몽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마계대모험’에 이어,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연속 세 편 방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톰과 제리’가 브라운관에서 끝없는 추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투니버스는 ‘추석 특집 한가위 타령’이란 이름으로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모았다. 2일 오전 9시에는 소년 탐정 코난의 활약을 그린 ‘명탐정코난7’ 베스트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3일에는 오전 7시부터 ‘슈퍼맘 캐릭터’ 특집을 꾸며 명절 동안 가장 고생이 많은 엄마들을 응원한다. ‘아따맘마’ ‘검정고무신’ ‘짱구는 못말려’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통해 개성만점의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4일에는 투니버스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엄선해 ‘투니 시네마’ 특집을 오전 7시부터 방송한다. ‘스페이스 침스’ ‘원피스 스페셜 : 저주받은 성검’을 포함해, ‘명탐정코난’의 극장판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14번째 표적’ ‘세기말의 마술사’ 등이 연이어 방송된다.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는 추석을 맞이해 ‘진구네 vs 3공주네 배틀’과 ‘디지몬 vs 포켓몬 배틀’ 특집을 마련한다. 3~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이 특집은 ‘도라에몽’과 ‘못말리는 3공주’를 3시간씩 번갈아 방송하며, 오후 4시부터는 ‘디지몬 세이버스’를, 이어 오후 7시30분에는 포켓몬스터 극장판 ‘루기아의 탄생’과 ‘결정탑의 제왕’을 내보낸다. 또 3일 오후 11시에는 ‘이웃집 야마다군’이 케이블 최초로 전파를 타고, 4일 오후 11시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가 방송된다. 한편 공중파 3사들은 연휴기간 추석특집 만화영화를 따로 편성하지 않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속리산 ‘포니픽업 이웃 사촌’

    속리산 ‘포니픽업 이웃 사촌’

    “우리의 애마 포니는 에쿠스와도 안 바꿉니다.” 출고된 지 30년을 바라보는 국산자동차 ‘포니2 픽업’ 2대가 속리산을 누비고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속리산 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광섭(56)씨와 이웃 천기종(60)씨의 차다. 차 나이로 따지면 1983년식인 이씨 게 1986년식인 천씨 차보다 3살이나 많다. 이씨는 1989년 6년 된 중고차를 구입해 음식점을 운영하며 운행하고 있다. 청주와 보은읍을 오가면서 쌀과 채소류 등을 실어나르고 이웃집 대소사에도 끌고 다닌다. 이씨는 “음식점 앞에 차를 세워만 둬도 관광객들이 몰려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어른들은 향수에 젖어, 어린 학생들은 외제인 줄 알고 줄지어 사진을 찍고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들어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다른 차량 부품을 개조하거나 직접 깎아 쓰기도 하지만 엔진 상태가 좋아 아직 10년 이상은 거뜬히 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니’ 주인 천씨는 1986년 480만원을 주고 새 차를 구입했다. 지금까지 잔고장 한번 없이 운행 중이다. 민간 순찰대인 ‘속리산 실버지킴이’로 활동 중인 그는 이 차를 몰고 속리산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관광안내를 하고 범죄예방 활동도 벌인다. 천씨는 “나이 들어 운전을 못 할 때까지 포니를 애마로 이용할 계획”이라며 식지 않는 애정을 보였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백과사전으로 공부하고 노는 우리 아이

    백과사전으로 공부하고 노는 우리 아이

    “백과사전으로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한다고요?” 서울 상계동 사는 주부 김미현(35)씨는 최근 이웃집을 방문했다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이웃은 어릴 적부터 백과사전으로 아이 공부를 시켰다고 했다. 아이도 동화책 보듯 아무 때나 백과사전을 뒤적였다. 김씨는 백과사전을 집에 진열해놓는 장식용, 혹은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간혹 펼쳐보는 용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웃은 “백번 설명보다 이미지 자료들이 풍부한 백과사전을 활용하는 게 아이들의 이해력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진이나 입체일러스트가 많아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백과사전을 활용한 학습법이 주목받고 있다. 백과사전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한국브리태니커 장경식 상무는 “백과사전에서 정보를 찾다 보면 해당 주제 앞뒷면의 관련 지식을 모두 얻을 수 있어 이해는 물론 풍부한 지식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어떤 백과사전을 어떻게 활용할지 방법을 소개한다. ●단어장 만들어 낱말끼워넣기 게임 영어로 된 백과사전은 일단 어려워 보인다.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로 좋은 영어 학습서가 될 수 있다. 일단 그림과 이미지가 많다. 글보다는 그림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일수록 다가가기 쉽다는 얘기다. 그림 동화책 보듯이 접근하자. 좋아하는 그림과 사진을 찾을 수 있도록 주위에 항상 펼쳐두자.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교구에서 궁금한 부분이 나왔을 때 같이 찾아보는 용도로 이용하자. 영어 백과사전을 보다 보면 주제별로 다양한 분야의 어휘들과 자연스레 가까워지게 된다. 자주 보게 되면서 어느새 머릿속에 자연스레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어휘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어려운 어휘도 많이 등장한다. 이럴 땐 관련 주제별로 어렵거나 자주 잊어버리는 단어를 분류해 놓은 단어장을 함께 만들어 보자. 그걸로 낱말 끼워넣기 게임 등도 할 수 있다. 영어 단어는 물론 해당 분야에 대한 탄탄한 어휘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휘 실력과 함께 독해 실력, 쓰기 능력, 말하기 실력까지 키울 수 있다. 대부분 영어 백과사전은 완성도 높은 문장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문장형태는 단순하다. 주제별로 동일한 어휘와 문장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때문에 전문 어휘가 나와도 앞뒤 문맥을 유추해 단어뜻을 파악할 수 있다. ●입체그림 많아 과학원리 한눈에 과학은 설명을 자세히 듣는다 해도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 힘든 학문이다. 입체적인 그림으로 표현된 백과는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과학 원리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학습매개체다. 특히 그림이나 사진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는 백과사전은 원리를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한 보충 이미지들을 통해 원리가 적용되는 구체적 사례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원리 이해부터 실생활 응용까지 과학교과서에 있는 모든 주제는 백과사전 안에 모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실생활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학교시험이나 수행평가, 대학 입학시험까지도 주로 일상과 연관지어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형태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를 먼저 정독한 뒤 백과사전에서 해당되는 주제의 내용을 읽고, 그림을 눈에 익힌다면 교과서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활동은 그림뿐만 아니라 용어와 관련 과학자, 이론까지도 습득하게 된다. 교과서 배경지식 이외에 과학지식에 대한 내공도 쌓을 수 있다. ●사회흐름 읽는 감각·암기력 UP 사회를 알고자 한다면 전체 흐름과 맥락을 파악하는 감각과 암기력이 필요하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과 문제를 다루는 사회백과사전은 사회전반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교과내용과도 연계성이 높다. 평소 위인전, 신화, 역사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사진자료와 고증에 충실한 삽화가 삽입된 사회 백과사전을 보여줘 보자. 함께 위인전이나 역사물을 읽어가면서 궁금한 부분들을 함께 백과사전에서 찾아보자. 지식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회백과사전은 세계사, 지리, 법과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상세히 분류되어 나온다. 함께 저녁 뉴스를 보다가도 특정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면 백과사전을 통해 자연스레 생활 속 개념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준 너무 높으면 흥미 잃기 십상 백과사전은 쉽게 사주기에는 비용이 만만찮다. 장식품으로 전락하지 않게 하려면 아이의 특성을 고려해 부모가 꼼꼼히 내용을 살펴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백과사전 가운데 먼저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대한 전집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을 골라 보게 하고,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아이의 취향과 관심분야를 알 수 있다. 학습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수준 높은 백과사전을 선택하면 흥미를 잃기 십상이다.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인식하면 책 자체를 멀리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영화리뷰] ‘어글리 트루스’ 화끈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리뷰] ‘어글리 트루스’ 화끈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 같은 작품들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화끈하되 불쾌하지 않은, 전형적이되 신선하기도 한 ‘어글리 트루스’를 권하겠다. ‘금발이 너무해’, ‘퍼펙트 웨딩’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온 로버트 루게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애비(캐서린 헤이글)는 방송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아침 뉴스 프로듀서다. 그도 단 한 가지 서툰 것이 있으니 바로 연애! 어느 날, 케이블 방송 섹스 카운슬러 마이크(제라드 버틀러)가 자신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캐스팅된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애비에게 싫어하는 타입의 남자 마이크는 눈에 거슬리기만 한다. 관계가 호전되는 건, 연애 상담을 구하면서부터다. 이상형에 부합하는 남자가 옆집에 이사오자 애비는 들뜬 마음을 추스르기 어렵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애비에게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낙심하는 애비에게 마이크는 “남자는 초조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연애 코치에 나선다. 영화에는 남녀관계에 대한 거침없는 입담과 화장실 유머가 질펀하다. ‘마초남’ 마이크는 연애 컨설팅을 하며 “터질 듯한 가슴과 풍만한 엉덩이가 남자를 붙잡는 확실한 무기” 식의 노골적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성과 관련된 직설적 단어와 속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멜로물의 대사들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내숭을 벗어던진 대사들에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물의 익숙한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 앙숙 사이이던 두 주인공은 결국 사랑에 이른다. 그럼에도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유쾌한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주연 캐서린 헤이글의 귀엽고 코믹한 연기가 돋보인다. 이웃집 남자와의 데이트에 성공하자 막춤을 추며 까부는 장면, 오르가슴 일으키는 진동팬티를 회식에 입고 나갔다가 곤욕을 치르는 장면 등에선 ‘몸개그’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싱어송라이터인 켈리와 결혼한 그는 최근 10개월 된 한국 여자 아기를 입양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깔깔깔]

    ●못말리는 이웃 이웃에 사는 남자가 거의 매일 찾아와 무엇인가를 빌려가곤 했다. 어느 날 약이 오른 남편이 아내에게 다짐을 했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빌려가지 못할 거야!” 드디어 이웃집 남자가 찾아왔다. “혹시 아침에 전기톱을 쓰실 일이 있나요?” “어휴, 미안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제가 써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자 이웃집 남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골프채는 안 쓰시겠군요. 좀 빌려도 될까요?” ●어느 주부의 일리 있는 주장 “남성용 비아그라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죠? 남편의 성적 능력은 마누라가 제일 잘 알고 있는데…. 왜 의사가 처방을 하느냐고요? 앞으로는 부인의 처방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 [무슨 영화 볼까]

    ■ 어글리 트루스(로맨스·코미디/18세 관람가) 감독 로버트 루케틱 줄거리 애비(캐서린 헤이글)는 아침뉴스 프로듀서다. 아직 싱글인 그녀는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외모보단 마음을, 야한 농담보단 클래식을 즐기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비의 프로그램에 새 고정 게스트가 기용된다. 노골적인 입담으로 유명한 TV쇼 섹스카운슬러 마이크(제라드 버틀러)다. 그는 마침 이웃집 남자에게 반해버린 애비의 연애 코치 역할을 자임한다. 감상 ‘내숭녀’와 ‘느끼남’의 좌충우돌 로맨스. 닳고 닳은 이야기지만, 지루하진 않다. ■ 하쉬 타임(액션·범죄/15세 관람가)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줄거리 걸프 전쟁에서 돌아온 짐 데이비스(크리스천 베일 분)는 전쟁 후유증에 시달린다. LA경찰이 되고 싶어 하지만, 평범한 삶은 쉽지 않다. 얼른 일자리를 구해서 멕시코인 여자친구 마타(태미 트룰 분)와 결혼해 그녀와 미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꾸리는 게 그의 꿈이다. 그의 곁에는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친구 마이크(프레디 로드리게스 분)가 있다. 둘은 함께 LA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멸로 빠져든다. 감상 폭력 권하는 사회에 대한 소름끼치는 자화상. ■ s러버(멜로·로맨스/18세 관람가) 감독 데이비드 매킨지 줄거리 LA 베벌리힐스. 타고난 매력의 소유자 니키(애시튼 커처)는 파티에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변호사 사만다(앤 헤이시)를 만난다. 이내 두 사람은 사만다의 펜트하우스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그런 던 어느 날 니키는 웨이트리스 헤더(마가리타 레비에바)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니키의 유혹에도 그녀는 넘어오지 않는다. 작업은 하되 사랑은 하지 않는다는 니키의 법칙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감상 애시튼 커처의 매력으로 빚어진 섹시 로맨스물. ■ 미래를 걷는 소녀(로맨스/전체 관람가) 감독 고나카 가즈야 줄거리 SF작가 지망생인 여고생 미호(가호)는 빌딩 계단을 내려가다가, 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린다. 광채에 휩싸인 채 어디론가 사라진 휴대전화. 얼마 후 전화를 받은 상대는 1912년을 살고 있는 소설가 지망생 미야타 도키지로(사노 가즈마)다.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도키지로는 미호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아봐줄 것을 부탁한다. 감상 진부한 소재지만, 곰곰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불륜남편, 아내 독극물 살해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한마을 주민 3명의 청산가리 피살사건 용의자로 피해자의 70대 남편이 붙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의 불륜으로 가정불화를 겪자 부인은 물론 자신에게 충고하는 이웃집 부부까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10일 이모(71)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4월29일 오후 8시30분쯤 보령시 청소면 자신의 집에서 청산가리를 차에 타 부인 정모(71)씨에게 먹여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처를 살해한 뒤 3시간쯤 지난 같은 날 오후 11시40분쯤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갑자기 쓰러졌다.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었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자신의 집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강모(81)씨 부부에게 청산가리를 피로회복제라고 속여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 부부는 이씨 부인이 숨진 하루 뒤인 30일 오전 11시30분쯤 안방에서 숨진 채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캡슐 형태의 청산가리를 강씨 집 출입문 앞에 놓고 가면서 신문지에 “피로회복제를 놓고 가니까 드시라.”고 적어 놓았다고 보고 있다. 강씨 부부는 당시 안면도꽃박람회를 구경하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강씨 집 안방에서는 이 신문지가 발견됐고, 캡슐과 함께 마신 것으로 보이는 음료수병도 놓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신문지에 쓰인 필적이 이씨의 필체와 일치했고, 잉크 성분도 이씨의 집에 있던 펜의 잉크 성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1년 전부터 내연녀(56)가 생기면서 부인과 자주 다퉜고, 이를 충고하는 강씨 부부와의 사이도 갈수록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기와 집을 맞바꾼 비정한 멕시코 싱글맘

    아기와 집을 맞바꾼 비정한 멕시코 싱글맘

    8개월 된 아기를 집과 맞바꾼 비정한 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됐다. 멕시코 미초아칸 주(州)에서 19살 싱글맘이 집과 매월 생활비를 받는 조건으로 한 부부에게 아기를 넘겨주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고 캄비오 등 현지 일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미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는 이 싱글맘은 두 번째 아기를 팔아넘겼다가 철장에 갇히게 됐다. 아기를 샀던 30대 부부도 수갑을 찼다. 사건을 고발한 건 팔렸던 아기의 할머니. 성숙한(?) 딸 덕분에 42세에 벌써 할머니가 된 그가 딸의 두 번째 임신을 알게 된 건 지난해 중순이다. 우연히 병원에 갔다가 딸이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싱글맘인 딸이 또 남편 없이 두 번째 아기를 갖게 된 데 대해 할머니는 화를 냈다. 딸은 엄마의 간섭이 싫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이웃집에 얹혀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아기가 태어난 건 지난해 12월. 그리고 이때 할머니는 딸이 아기를 낳으면 (입양시킨다는 방식으로) 갚겠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쓴 사실을 알게 됐다. 할머니는 노발대발하며 “자식을 팔아서야 되겠는가.”라며 돈을 갚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달랬다. 생계를 책임져주겠다는 말도 했다. 그래도 딸은 “입에 풀칠도 못하면서 어떻게 생계를 책임져주겠다는 것이냐.”며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싱글맘으로 둘째 아이의 출생신고를 마친 딸이 아기를 넘기겠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한 건 4월이다. 주택과 매월 생활비를 대주겠다는 부부를 만나 협상을 했다는 얘기를 자매에게 털어 놓은 것. 손자를 팔아넘기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도 할머니는 체념한 듯 간섭하지 않았다. 손자는 결국 집과 생활비를 맞바꾸는 조건으로 팔려갔다. 할머니가 손자를 되찾기 위해 발벗고 나선 건 최근이다. 뒤늦게 자식을 팔아넘긴 걸 후회한 딸이 “2만5000페소(약 2000달러)가 있어야 아기를 찾아올 수 있다.”면서 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 할머니는 그길로 경찰을 찾아가 아기를 팔아버린 자신의 딸과 아기를 산 부부를 몽땅 고발했다. 경찰은 세 사람을 긴급 체포했다. 사진=타리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서 여동헌 개인전

    15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서 여동헌 개인전

    보물섬을 찾아 야심차게 대항해를 떠났던 ‘실버선장’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천하장사 소시지와 김밥, 새우초밥, 아이스크림, 도넛 등이 넘쳐 나고, 물감이 가득하다. 버블세탁기와 커피메이커,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 이웃집 토토로 등 영화의 주인공들과 영화필름, 다양한 기종의 카메라도 그를 반기고 있고, 록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게다가 핑크색 미니스커트와 힐을 신은 여인까지 있지 않은가. 그는 보물섬을 발견한 기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낙원(Paradise City)’이다.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15일까지 ‘여동헌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11번째 개인전이다. 인터넷 아이디 ‘실버선장’인 여동헌 작가의 작업은 즐겁고 유쾌하다. 원색적인 색채도 그렇고, 귀여운 양과 펭귄, 그리고 본인의 이미지를 동물로 표현했다는 돼지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도 그렇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실버선장의 보물상자’가 등장하고, ‘낙원’에는 다정한 남녀들이 수십 명 여기저기 숨어 있다. 여 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듯이 스페인, 포르투갈, 이집트,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등 명승지를 그려 놓고, 커피를 마시고, 춤을 추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에 곰곰이 그려 놓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눈으로 쓱 훑어 보기보다는 꼼꼼히 그림을 살펴 보니 묘미가 있다. 절대 지루하지 않다. 뭐가 좋은지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도 모두 즐겁게 웃고 있다. 떠들썩하고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즐겁지 하고 의아해하다가도, ‘아차, 이곳은 낙원이었지.’ 싶다. 회화로 돌아섰지만 판화를 전공했던 작가답게 화면을 매끈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흔히 마티에르(질감)를 나타내기 위해 애쓰는 회화출신 작가와 다른 점이다. 화면구성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지만, 판화적인 속성이라는 평가다. (02)733-8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렌즈에 담은 어린시절 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렌즈에 담은 어린시절 꿈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동 판타지 소설로 알려졌지만, 많은 그림 작가와 사진 작가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뮤즈 같은 소설이다. 시계를 보며 말하는 하얀 토끼를 쫓아가다가 토끼 굴로 보이는 땅굴로 떨어진 후 겪게 되는 모험은 다양한 환상과 이미지들을 창조해 내는 상상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화가나 사진작가들은 자신만의 앨리스를 창조하려는 욕구가 적지 않다.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의 해외 사진작가 3인이 참여한 ‘앨리스의 미러(Alice´s Mirror)’ 사진전은 전시 제목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는, 독일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아 풀러톤 바턴과 스웨덴 출신의 루비자 링보르그, 변호사에서 10년 전 사진작가로 전직한 호주출신의 폴리세니 파파페트루 등 3명의 여류 사진작가들로 구성됐다. 어린 아이에서 소녀로 성숙해 가는 이미지들이 다수 등장한다. 손영실 박사(현대예술 매체이론)는 “작가들 각자가 앨리스로 대변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자전적인 기억에 기초해 꿈과 현실세계를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디지털 사진기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어 사진을 찍는 일이 10여년 전에 비해 아주 수월하고, 누구나가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전문적인 사진작가와 작품의 세계가 어떠한지를 보여 주고 있다. ●패션사진 광고에서 뛰쳐 나온 소녀들 ‘십대(Teenage)’ 시리즈 작업을 해온 바턴은 평범한 10대가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이를 섬세하게 다뤘다. 소녀들은 꿈 속에 있는 비현실적인 얼굴로 공중에 떠 있다. 작가는 전문모델이 아닌 평범한 10대 소녀들에게 자연광과 인공광을 혼합시킨 라이팅 효과로 기묘한 색감들을 배합해 비현실성을 강화했다. 바턴은 버크셔 아트 디자인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장에서 쌓은 어시스턴트 경험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사진 스타일을 형성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들로 여러 차례 수상한 작가는 이후 광고사진과 보그 등 패션잡지 화보, 기업들의 캠페인 사진들을 주로 찍었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세번째 프로젝트인 ‘In Between’. 사진은 하얗고 깨끗한 방과 거실, 부엌 등을 배경으로 총을 맞은 듯한 모습으로 뛰어올랐거나, 허공에 웅크린 비현실적인 소녀들의 움직임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사진들 속에서 바닥에 흘린 하얀 우유, 깨진 어항과 밖으로 튀어 나온 금붕어, 깨진 거울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진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쫓는다 2008년 서울 포토페스티벌에 초대돼 알려지게 된 링보르그의 작품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기초한 ‘앨리스’ 시리즈와 ‘원더랜드’ 시리즈를 주로 선보이는 작가다. 링보르그의 작품 속에 앨리스와 원더랜드는 어린 아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세계, 즉 어른들의 세상이다. 엄마의 몸 밖에서 만나는 세계는 아이들에게 이미 이상한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이웃집 아주머니나 학교 선생님, 할아버지, 할머니 등등은 낯설고 이상한 ‘카드여왕’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세계는 동경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가면을 쓴 채 어른들 흉내를 낸다. 또는 초록 초원과 파란 하늘 아래서 하늘색 스웨터와 연두색 치마를 입고 눈을 가린 채 야구방망이를 들고 어리둥절해하기도 한다. 하늘과 물의 경계가 명백하지 않은 물 속에 얼굴을 절반 정도 담그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소녀는 이상하기 짝이 없다. 하늘 높이 다이빙대 앞에 서 있는 남자 아이의 모습도 이상하다.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의 미묘한 모습 2001년 사진작가가 되기 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뒤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로 활동했던 파파페트루는 그리스 혈통이라는 것이 사진에서 묻어난다. 잡목들 사이에서 소년과 소녀들은 어떤 의식을 치르듯이 엄숙하다.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숲 속에서 눈을 가리고 울고 있거나, 해질 무렵에 바위 위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작가는 오늘날 컴퓨터 온라인 게임과 전세계적으로 획일화된 환경 속에 묻혀 사는 어린이들의 성장에 안타까워하며 대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의 모습을 찾고자 했다. 모델들인 작가 자신의 아이나, 친구의 아이들이 작가의 손에 이끌려 대자연에 놓여지는데, 생소한 경험을 통해 평화롭기도 하고, 비밀스럽기도 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8월25일까지. (02)720-5789.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리뷰] ‘불신지옥’ 믿음과 인간 본성의 본질 파고드는 秀作

    [영화리뷰] ‘불신지옥’ 믿음과 인간 본성의 본질 파고드는 秀作

    서울에서 정신없는 대학생활을 보내던 희진(남상미)은 동생 소진(심은경)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다급히 집으로 내려온다. 교회를 다니는 엄마(김보연)는 기도에만 의존하고, 형사 태환(류승룡)은 단순 가출이라며 건성으로 수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여자가 옥상에서 떨어지는데, 그녀의 몸에서 소진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된다. 경비원과 다른 주민들은 소진이가 신들린 아이였다는 증언을 하고 나선다. 이후 아파트에는 괴소문과 의문의 죽음이 잇따른다. 12일 개봉한 미스터리 공포영화 ‘불신지옥’은 믿음과 인간 본성의 본질을 파고드는 수작이다. 신자에겐 지극한 진리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공포일 수도 있는 종교의 양면성, 일상의 공간이 공포의 공간이 될 때의 섬뜩함 등을 잘 묘파해냈다. 이용주 감독은 신인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장편데뷔작에서 뛰어난 저력을 과시했다.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인다. 특히 접신한 소녀를 잘 소화해낸 심은경, 히스테리한 주인공을 열연한 남상미의 연기가 빼어나다.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류승룡이 연기한 형사 ‘태환’이다. 태환은 희진과 마찬가지로 종교가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 딸의 생사가 걸리자 태도가 달라진다. 감독은 “태환의 변모야말로 이 영화의 지향점이자 가장 큰 테마 중 하나이다.”고 말한다. 간간이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새는 ‘뭔지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상징이다. “찍을 때 엄청나게 공이 들어갔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자세히 보면 밤낮이 혼재돼 있다. 새 오른쪽에 걸린 하늘은 낮이고, 왼쪽에 걸린 놀이터는 밤이다. 매혹적인 이미지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15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군위에 삼국유사 테마공원 만든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를 집필한 곳인 경북 군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군위군은 오는 14일 군청 회의실에서 ‘삼국유사 가온누리(우리말인 ‘가온데(가운데)’와 누리(세상)의 합성어)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갖는다고 5일 밝혔다.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5년까지 군위 의흥면 일대 부지 139만 8000㎡에 국비 2290억원 등 총 3654억원을 들여 삼국유사 가온누리를 조성한다. 가온누리가 조성되는 곳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군위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와 10여㎞ 떨어져 있다. 삼국유사 얼쑤누리·으뜸누리·아름누리 등 3개의 누리 공간으로 나눠 조성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의 얼쑤누리에는 시대별(고조선~신라) 신화체험 테마공간인 ‘히스토리 오디세이’(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등 5개 신화 테마)와 ‘이야기 학교’가 들어선다. 으뜸누리에는 이벤트와 휴양 중심의 멀티콤플렉스 공간인 삼국유사 정보 바다, 삼국유사 놀이마당, 삼국유사 역사촌, 수변 공연장, 숲속 자연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아름누리에는 콘텐츠센터와 국제교류관, 시인의 마을, 전통 장인촌 등이 마련되고 완충 및 진입 공간에는 삼국유사 정원, 광장, 타임캡슐, 미니어처, 일연의 삶,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군은 오는 9월까지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을 확정한 뒤 정부의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 사업에 반영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군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5200억원의 생산 및 5600여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 문화 콘텐츠의 원천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속의 한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박영언 군위군수는 “신화·문학·설화·놀이 등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담긴 삼국유사 가온누리가 조성되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에반게리온’ 등보다 문화·대중적 상품성은 더 높을 것”이라며 “21세기 국가 문화산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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