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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대 노인, 부부싸움하다 부인 몸에 불질러

    73대 노인, 부부싸움하다 부인 몸에 불질러

    남편이나 애인이 부인이나 여자친구에게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지르는 엽기적인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여성신체방화 사건이 또 터졌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28일(현시시간) “70대 노인이 부인에게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질러 죽이려다 실패하고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유명한 피서지 마르델플라타에 살고 있는 73세 남자. 그는 전날 밤 15년 연하의 부인과 다투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부인에게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비명과 함께 부인의 몸에 불이 확 붙자 노인은 바로 후회한 듯 침대에 깔려 있던 이불로 불길을 잡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부인은 화상을 입은 채 집을 뛰쳐나가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911신고를 받고 달려온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간 여자는 얼굴, 팔, 손, 가슴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있었다. 홧김에 부인에게 불을 지른 남자는 수시간 뒤 경찰에 자수했다. 아르헨티나에선 남편이나 애인이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질러 심한 화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여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여자 13명이 이 같은 사건으로 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시론] 독거노인 보호의 허와 실/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독거노인 보호의 허와 실/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느 소설가가 말했다. “살아가는 일은 인연을 짓는 일이며, 인연이 멀어지면 그것의 슬픈 그림자만 남는다.”라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면서, 끊어진 인연에 슬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홀로된 지아비와 지어미, 아이 그리고 노인, 즉 환과고독(鰥寡孤獨)이 그들이다. 특히 급격한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현재 독거노인은 106만명이며, 이 중 18만명은 사회적 보호가 요구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국가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을 통해 20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사회적 보호가 요구되는 독거노인을 돌보고도 남는다. 그러나 독거노인 보호정책의 양적 실(實)함이 질적 허(虛)함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독거노인 보호정책이 노인의 생활문제와 욕구를 해결해주는 종합서비스로서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는 독거노인의 안전 확인과 고독, 소외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독거노인은 외로움의 문제와 함께 빈곤, 질병, 무주택, 결식 등 다양한 생활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안전 확인과 함께 긴박한 생활문제를 해결해주는 종합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기본 사업비 한푼 배정하지 않고 민간자원을 동원해 독거노인의 생활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에 투입된 국가 예산보다 더 많은 액수의 민간자원을 동원해 연계했지만, 독거노인의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따라서 독거노인의 실제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서비스에 요구되는 기본 사업비만이라도 정부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재정담당부처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예산이 사회적 일자리사업 예산이라는 이유를 들어 예산 증액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독거노인 보호’라는 ‘본질’은 망각되고, ‘일자리 수 늘리기’라는 ‘형식’은 두드러지는 주객전도 현상과 다름없다. 모든 사회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서비스 제공 인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의 노인 돌보미는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는 보수를 받고, 교통비와 전화비는 본인 급여에서 부담하면서, 주 20시간 일하며 20~30명의 독거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명의 돌보미가 20~30명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고, 생활교육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라는 필수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며, 독거노인의 힘든 삶에 정(情)이 끌려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다 보면 연장근무는 필수가 된다. 아무리 마음씨 착한 봉사자라도 이런 상황에서 과연 봉사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서비스의 양이 아닌 질을 높이려면, 서비스 제공 인력에 대한 처우와 노동환경 개선은 필수다. 그런데 이 역시 사회적 일자리 예산이라는 명목하에 최저임금 기준을 어기지 않는 수준에서만 노인 돌보미의 급여를 인상해주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에게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기대가 큰 만큼 합당한 처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말이 쉬워 독거노인이지, 사실은 내 부모이자 내 아이의 조부모이다. 그러므로 독거노인의 보호를 국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독거노인 사랑 잇기의 안부전화 서비스,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의 긴급출동 서비스만으로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고독사(孤獨死)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독거노인이 기다리는 전화는 콜 서비스가 아니라 아들딸의 안부전화다. 먹고 싶은 밥은 노인 돌보미의 도시락이 아니라 며느리가 지어주는 꽁보리밥이다. 아무리 국가의 복지제도가 발전해도 가족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이웃의 책임도 있다. 다시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살려내야 한다. 홀로 사는 노부모께 전화하고 찾아뵙는 것, 이웃집 할머니의 안부를 살피러 길을 나서는 것, 이것이 독거노인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갖는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다.
  • [씨줄날줄] 토끼길/이춘규 논설위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토끼길’. 경북 문경시 고모산성이 있는 오정산 벼랑과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이다. 고려 왕건 관련 전설이 그럴싸하다. 견훤과 전투를 벌이던 왕건은 이곳에서 절벽과 강물에 길이 막히며 더 이상 남진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다. 왕건은 토끼의 뒤를 밟아 벼랑길을 개척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문경 토끼길은 현지어로 벼랑을 뜻하는 비리를 더해 토끼비리나 토끼벼랑길, 토천(兎遷)이라고도 부른다. 절벽과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토끼길은 좁고 험했다. 길손들에게 고달픔을 안겨줬던 험준한 토끼길은 지금도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토끼길을 따라 북상했다. 이런 사연의 토끼길이 요즘에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국어사전은 ‘토끼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고 정의한다. 서울 중계동 등 전국 여러 곳에 현지인들이 토끼길이라고 부르는 좁은 오솔길이 지금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내려갔다.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해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에선 차기주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 기대지 않고, 독자 노선과 정책으로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의미 등 다양하게 해석됐다. 토끼의 해 벽두 토끼길을 언급해 파장이 컸을 터. 영동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뒤 토끼길이 자주 거론된다. 100년 만의 폭설로 외딴 지역 주민 다수가 고립됐다. 대부분 고령자다. 일부 주민들이 하루종일 토끼길을 내 이웃집과 겨우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했다. 고립된 집과 진입로를 연결하는 수많은 토끼길을 내기 위해 군과 공무원도 동원됐다. 토끼길을 통해 고립주민들에게 생명선인 구호물자를 전달했으니 생명의 길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토끼길 종합판이 있다. 도야마현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해발 3000m급 다테야마 연봉으로 들어가는 이 길은 수백m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 오른다. 2000m 안팎 고지대에 오르면 동절기엔 눈이 수십m 쌓여 있다. 2월부터 두달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눈의 계곡으로 불리는 높이 20m 안팎의 설벽 사이를 버스가 달린다. 해발 2450m 무로도고원까지다. 7월 한여름까지도 토끼길은 일부가 남아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5타수 무안타’ 작가 최고은씨 죽음이 남긴 것

    ‘5타수 무안타’ 작가 최고은씨 죽음이 남긴 것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최고은(32·여)씨의 죽음을 계기로 대중문화산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이 다시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씨와 최씨의 죽음에서 보듯 대중문화산업은 창작자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자본의배만 불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 뒤에는 창작자의 재능과 노력을 착취하고 그것을 이윤 창출의 도구로만 쓰려는 대중문화산업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업부조금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수없이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생전에 자주 썼던 ‘5타수 무안타’(5편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영화화된 작품은 하나도 없다는 뜻)라는 자조적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영화 스태프들의 현실은 열악하다. 영화산업노조가 실시한 근로 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화 스태프(팀장 미만)의 연평균 소득은 2009년 623만원이었다. 월 52만원꼴로 최저생계비(2009년 1인 가구 기준 49만 845원)와 비슷하다. 2006년 영화발전기금을 신설할 때 정부는 ‘영화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 및 재교육을 통한 전문성 제고’를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443억원의 영화발전기금 사업비 중 인적 자원 육성과 근로 환경 개선에 쓰인 돈은 27억 1300만원(6.1%)에 불과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순 제작비 20억원 이내의 영화 60편에 한해 스태프들에게 월 150만원씩 3개월 동안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4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예술인의 지위를 보장하고 창작 활동을 보호하는 ‘예술인 복지법’ 제정안이 2009년 국회에 제출됐지만, 관련 부처의 반대로 상임위에 계류 중”이라면서 “실업급여를 주는 프랑스나 연금을 대주는 독일처럼 예술인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가족과 왕래를 거의 하지 않고 살아온 최씨는 지난달 29일 경기 안양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지기 전 이웃집 문에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쪽지를 붙여 놓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6년 단편 ‘격정소나타’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실력파. 이후 시나리오가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다. 경찰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꿈의 값 -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에 부쳐/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꿈의 값 -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에 부쳐/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드림 하이’라는 드라마는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의 고군분투기이다. 한 연예예술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눈물 흘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은 치열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응원하고 싶고 기대하고 싶다. 그들이 꿈을 이루게 되기를, 그리고 그 순간의 감동을. 지난해 ‘슈퍼스타 K’의 성공으로 공중파에도 스타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이미 ‘위대한 탄생’이 현재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고, 곧 다른 방송사에서도 동종의 프로그램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겁고 진지하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심사위원 멘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헤매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저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든 모두가 바라보는 그곳은 과연 멋진 곳일까?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도달한 그곳에서 과연 그들의 꿈은 보상받을 수 있을까? 꿈이 있는 사람에게서 엿볼 수 있는 기대와 희망은 우리를 두근거리게 하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치열한 열정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러나 꿈과 현실의 괴리는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다. 최근 국세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예인 평균 수입이 직장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연예인 평균 수입은 2499만원으로 발표되었다. 연예인 중에서 탤런트와 배우 등 연기자가 평균 3300만원이고, 가수는 2500만원, 모델은 1000만원으로 집계되었다. 그에 비해 직장인 평균 수입은 2530만원이다. 평균치라는 것은 사실 많은 부분을 가리고 감춘다. 연예인 가운데 스타급은 연수입이 수십억원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최저생계비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수입에 그치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오히려 평균치를 밑도는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의 경우 액수가 적을수록 그 수가 더 많아지는 법이다. 수익 피라미드 구조의 바닥에 많은 사람들이 속해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화려하고 멋지게 치장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집중되는 곳이 연예계지만, 화려한 외관의 이면에 놓인 현실은 못내 씁쓸하다. 여기에 일의 속성상 안정적 수익기반이 형성되지 못해 어려움은 더 가중된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단기 고용에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연간 약 1.5편의 제작에 참여하여 5개월 정도 일하고 수입은 1013만원을 버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 역시 배우를 제외하면 수입이 850만원(영화스태프는 637만원)으로 더 떨어진다. 꿈의 값 치고는 너무 저렴하지 않은가. 더욱이 극단적이지만 최근 연예계 현실의 단면을 드러내는 안타깝고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촉망 받던 30대 초반의 시나리오 작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병마와 굶주림으로 사망했다는 기사. ‘며칠 새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은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 주세요.’라고 쓴 메모가 유서처럼 이웃집 문에 붙어 있는 모습. 충격이었다. 배우가,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 오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그중에는 그저 부나비처럼 화려함을 좇아 온 이들도 있지만, 필자가 아는 많은 이들은 정말 연기가 좋고,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연극 혹은 영화과에 지망하고 꿈을 실현하려 노력했다. 그들을 볼 때마다 격려해 주면서도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에 때로 의욕을 꺾었던 적도 없지 않았다. 꿈의 값은 생각만큼 크지 않고, 오히려 꿈 꾸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는 혹독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다. 그럼에도 드림 하이(Dream high)! 꿈을 향해 비상하고 도약하는 이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이제 꿈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포기하는 이들, 적어도 위 작가와 같은 불행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영화인 실업 부조 제도를 비롯해 연예인 복지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
  • 떠돌이개 보살핀 할머니, 개들에 먹혀 ‘비극’

    주인에게 버려진 떠돌이 개들의 어머니 역할을 자처했던 러시아 할머니가 이웃들의 무관심 속에 개들에게 먹힌 채 비참한 주검으로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케메로보의 한적한 마을에서 사는 타타야나 콘스탄티노바(62) 할머니는 생전 개들을 끔찍이 아꼈다. 어려운 형편에도 아프거나 길잃은 개들을 발견하면 집으로 데려와 정성스럽게 보살폈고, 사망 직전까지 12마리의 떠돌이 개를 홀로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이상 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웃집 신고를 받고 경찰이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을 때 ‘떠돌이 개들의 어머니’를 자처한 할머니는 사망한 뒤 이미 백골상태로 변해 있었다. 떠돌이 개 12마리 역시 모두 할머니 곁에서 아사해 있었다. 담당 경찰은 할머니 주검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미뤄 굶주린 개들이 할머니의 사체를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연사 한 뒤 개들이 사체를 훼손했는지 아니면 개들의 공격에 사망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한 할머니는 생전 ‘개들이 우리의 가족’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대단했다.”면서 “폐쇄된 집에서 개들이 오랫동안 먹지 못해서 주인을 물어뜯는 비극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할머니의 이웃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웃 니나 쉬피지나는 “얼마 전 개들의 울음소리가 많이 나긴 했지만, 평소에도 개들의 소음이 엄청났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이웃의 무관심으로 할머니가 쓸쓸히 죽음을 맞은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나우뉴스 트위터 @seoul_nownews
  • [연극리뷰]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

    [연극리뷰]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

    한 남자를 짝사랑하다 지친 여자, 죽도록 사랑한 남자에게 차인 여자, 남자라면 관심은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여자. 이런 그녀들,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라는 제목에 혹시 위로받을까 기대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연극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는 남자따위가 왜 필요한지 속 시원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길 바라는 부모에게 실망을 안길 수 없어 시작했던 딸의 선의의 거짓말. 극은 여기서부터 이중삼중 꼬이는 해프닝으로 시작한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며 종료 직전까지 극은 쉴 새 없이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 하지만 극중 인물들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사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극단 현대극장의 ‘남자따위’는 미국의 인기작가이자 감독인 리치 슈바트의 원작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초연되는 작품이다. 사소한 거짓말과 우연한 상황이 맞물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해프닝을 다뤘다는 점에서 40여개국에서 상연 중인 인기 연극 ‘라이어’의 구조와 흡사하다. ‘웨스트앤드 애비뉴 9572번지’라는 같은 주소를 쓰는 세 명의 주인공 찰리, 테리, 마르조리를 중심으로 극은 이어진다. ‘대표 찌질남’ 찰리가 어느 날 이웃집 테리의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가짜 남친이 되어 주기로 한다. 그러나 찰리가 연기해야 하는 테리의 남친 ‘조’에 대해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면서 상황은 꼬이게 된다. 조의 연기를 하고 있는 다정다감한 찰리에게 테리의 엄마는 남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의 이상형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테리의 아빠는 자신처럼 마초 스타일의 친구를, 마르조리의 라이벌인 레즈비언 로라는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 모습을 갈구한다.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찰리와 주인공들은 연기를 하고, 결국 진짜 자기 모습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된다. 결국 관계다. 작품은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한지보다는 남녀 관계에 있어 궁극적인 지향점에 대해 묻는다. 권위적인 남녀 관계가 아닌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의 존중, 그리고 평등함이 모든 해프닝을 해결하는 열쇠로 등장한다. 대표 찌질남이었던 찰리가 잘생긴 조를 제치고 하루 사이 극중 여성 인물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게 된 데는 여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오는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4만원. (02)762-619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립극단 연극 ‘오이디푸스’ 궁금증 키우는 3개 키워드

    국립극단 연극 ‘오이디푸스’ 궁금증 키우는 3개 키워드

    “아시다시피 연출가가 상식적이지 않아요. 하하하.” (배우 박정자) “분필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쓴다는 게 무대의 매력입니다.”(오브제 연출 이영란) “영웅이 아닌 평범한 남자로서 오이디푸스를 그려내 보고 싶습니다.”(연출 한태숙) 지난 5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옛 수송대 부지)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는 연극 ‘오이디푸스’가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증을 부풀리는 3가지 키워드이기도 하다. 우선 비상식적인 요소. 배우 박정자가 맡은 역할은 테이레시아스. 신들 놀음에 잘못 끼어들었다가 시력을 잃는 봉변을 당했으나 대신 기막힌 예언의 힘을 하사받은 인물이다. 아버지를 죽인 이를 찾는 오이디푸스에게 자기 자신을 찾고 있다고 힐난하다가 다시 위기에 몰린다. 대개 장년 남자 배우들이 맡던 역할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관록 있는 여배우 박정자가 맡았다. 박정자는 “난 여잔데, 연출은 나를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고전적이지 않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대도 특이하다. 마침 간담회장 뒤편에는 공연에 쓰일 가로 10m, 세로 8m의 대형 철판이 우뚝 서 있었다. 철판에는 쇠봉이 군데군데 박혀 있다. 배우들이 올라타고 그 위에서 연기하라는 듯하다. 그리고 넓은 철판 위에는 분필로 그려둔 인간 군상의 모습이 보인다. 분필은 오직 하얀색만 낼 수 있는 매체. 그 흰색의 톤 조절과 여백만으로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이들은 그냥 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고전비극의 ‘코러스’(합창단) 역할을 맡게 된다. 이영란 오브제 연출은 여기다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을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오이디푸스는 이웃집 남자로 그려진다. 비극성을 강조하려면 오이디푸스의 파멸을 극대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신에게까지 도전하는 영웅의 모습을 새겨 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저 이웃집 남자처럼 표현하는 게 목표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찌르는 것은 영웅의 비극적 붕괴가 아니라, 차디찬 이성의 영역에서 그윽한 지혜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개안(開眼)인 셈이다. 한태숙 연출이 오이디푸스를 일러 “신경질적이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하는 인물”이라거나 손진책 예술감독이 “번역극으로만 볼 게 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하는 이유다. 이렇게 작품을 해석했을 때만이 오이디푸스가 현대적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색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서도 배어 나온다. 손진책-한태숙-이영란이라는 걸 출한 라인업에 이경은 안무가 등이 가세했다. 국립극장 대표배우 이상직 외에도 정동환, 서이숙 등 깊이 있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다 모였다. 이렇게까지 힘이 듬뿍 실린 이유는 이 작품이 지난해 국립극단이 진통 끝에 독립하면서 처음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어서다. 첫 작품인 만큼 관객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국립극단 인터넷 홈페이지(www.ntck.or.kr)에 관람 후기를 남기면 그 가운데 3편을 뽑아 모두 16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20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 1만~3만원. (02)3279-223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해 첫날 15m 절벽서 사랑 나누다가 그만…

    새해 첫날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과 둘 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위험한 지역에서는 삼가해야 겠다. 2일 호주 일간 노던 테리토리 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지 다윈 시내 중심가의 에스플러네이드에 있는 절벽에서 18세 여성이 떨어져 척추와 골반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노던 테리토리 경찰 구급대 측은 “부상당한 여성은 스톡스 힐 부두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로 안전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여성은 자정 직후 새해를 맞아 남자 친구와 함께 야경을 감상하러 절벽에 올랐다. 그녀는 둘 만의 오붓한 시간에 행복했고 급기야 위험한 곳에서 몰래 사랑을 나누길 시도했다. 하지만 그녀의 친오빠가 갑자기 나타나 기분을 망쳐 화를 내며 싸우다가 그만 15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졌다. 노던 테라토리 경찰서장 롭 버고인은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사고로 떨어졌는데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아찔한 장소에서 봉변을 당한 커플은 이들 뿐만 아니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아파트에서 사랑을 나눈 유부녀와 이웃집 남성이 아파트 창문에서 추락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현정 “과정모르면 시청률 말하지마라” 일침

    고현정 “과정모르면 시청률 말하지마라” 일침

    배우 고현정은 진정한 ‘대물’이었다. 고현정은 31일 오후 9시 50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진행된 2010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10대 스타상에 이은 대상 수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수상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고현정은 “감사하다. 다들 나만큼 기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하고 싶은 말 있어서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 만들 때 그 결과나 과정이 아름답다 생각한다. 그 과정을 모르는 분들이 이 배우 어쩌네 하며 시청률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 배우들은 그 순간 최선을 다한다”라며 “나는 시상식 안 나와 미움을 받는다. 하지만 나오고 싶을 때는 이렇게 나온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현정은 ‘대물’ 초반 감독과 작가 등이 교체되며 혼선을 빚은 과정에 대해 “이번에 ‘대물’하면서 현장에서 연꽃 같은 것을 봤다. 어려운 상황이고 분위기 안 좋았는데 이렇게 갈 수가 있구나 생각했다. 그 스태프들 이야기 하고 싶다. 나중에 온 김철규 감독님 환영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일하면서 욕 많이 했던 작가님 미워서 그런 거 아니다. 처음에 시청자들이 사랑했는데 (나중에 그렇지 않아)속상해서 그랬다. 각 분야 감독님부터 막내 스태프들까지 감사하다”고 노고에 고개를 숙였다. 또 출연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차인표 선배 감사했다. 선배한테 신사 발견했다”라며 권상우에게 “너는 이제 하도야가 아니라 이제 내도야니까 일 년에 한 번씩 전화해라 안하면 혼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현정은 “정보석, 이범수 씨 내가 받아도 되죠”라며 “국민 여러분 사랑한다. 나 이제 대통령에서 내려와서 배우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2010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뉴스타상=주상욱(자이언트) 황정음(자이언트) 김수현(자이언트) 한채아(이웃집웬수) 함은정(커피하우스) 최시원(오 마이레이디) 남규리(인생은 아름다워) 노민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조연상 연속극=신성록(이웃집 웬수) 임지은(세자매) 특별기획=이덕화(자이언트) 홍지민(나는 전설이다) 드라마스페셜=이재용(대물) 이수경(대물) ▲프론티어 드라마상=닥터챔프 ▲휴먼드라마상=이웃집 웬수 ▲베스트커플상=현빈 하지원(시크릿가든) 주상욱 황정음(자이언트) 이승기 신민아(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0대 스타상=이범수(자이언트) 정보석(자이언트) 박진희(자이언트) 고현정(대물) 권상우(대물)현빈(시크릿가든) 하지원(시크릿가든) 이승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신민아(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김소연(검사프린세스, 닥터챔프) ▲우수연기상 연속극=송창의(인생은 아름다워) 강성연(아내가 돌아왔다) 특별기획=정보석(자이언트) 박진희(자이언트), 드라마스페셜=이승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신민아(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공로상=박근형 ▲프로듀서상=차인표(대물) 박상민(자이언트) 한혜진(제중원) ▲네티즌 최고인기 드라마상=시크릿가든 ▲네티즌 최고인기상=현빈 하지원(시크릿가든) ▲최우수작품상=자이언트 ▲최우수 연기상 연속극=손현주(이웃집 웬수) 유호정(이웃집 웬수) 특별기획=이범수(자이언트) 김정은(나는 전설이다) 드라마스페셜=권상우(대물) 현빈(시크릿가든) 하지원(시크릿가든) ▲대상=고현정(대물) 사진=SBS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영화음악 거장’ 히사이시 내한공연

    ‘영화음악 거장’ 히사이시 내한공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2005)에서 히사이시 조(60)의 음악이 빠진다면? 단언컨대, 감동의 깊이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 히사이시가 새해 1월 18~19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11월 시작한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2005년 이후 6년 만의 내한공연이기도 하다. 히사이시는 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사운드 트랙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이웃집 토토로’(1988)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을 거쳐 ‘벼랑 위의 포뇨’(2008)에 이르기까지 미야자키 감독의 주요 9개 작품에 깔린 음악이 그의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훌륭한 애니메이션 덕택에 쉽게 명성을 쌓았다고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히사이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미야자키 감독과 작업했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에는 의뢰하지 않을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매번 진검 승부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일을 한다.”고 당당하게 맞선다. 이번 공연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배경 음악인 ‘서머’, ‘센과 치히로’에 수록된 ‘원 서머 데이’,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일본 영화 ‘굿’바이’에 수록된 ‘디파추어’ 등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과 그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5만 5000~18만 7000원. 1544-155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10 하반기 히트상품] NH생명·화재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

    [2010 하반기 히트상품] NH생명·화재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는 화재로 인한 재산 손해는 물론 이웃집에 번진 불로 발생한 재산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과 화재로 인한 벌금비용까지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보장형 상품이다. ‘내가정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와 ‘내사업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 2종류가 있다. 가정용 상품인 ‘내가정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는 상해·화재·도난·강도로 인한 손해위로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의 배상책임, 어린이의 사고위험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해 준다. 사업주 상품인 ‘내사업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는 사업주의 화재로 인한 재물손해와 배상책임은 물론 종업원의 실손의료비까지 대비할 수 있다. 세입자도 화재사고로 건물주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에 대비할 수 있다. 채움종합프로젝트공제는 이사, 주택구입, 점포운영, 사업확장 등 일시에 필요한 목돈마련을 위해 적립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 [연평도사태 한 달] 추곡수매·굴채취… 일상 찾아가는 연평도

    [연평도사태 한 달] 추곡수매·굴채취… 일상 찾아가는 연평도

    21일 오전 9시 연평도 연평로. “텅텅텅텅….” 경운기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도로를 달렸다. 한달간 적막했던 섬을 깨우는 소리다.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연평도에 피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새마을리 방향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해병 두 명이 이강희(57)씨의 경운기를 가로막았지만 간단한 주민 확인절차를 거쳐 통과했다. 이씨는 “짐승들 먹이려고 오랜만에 군부대에 ‘짬밥’을 가지러 간다.”고 말했다. 그 옆으로 한 50대 주민이 지나갔다. 빨간 장화를 신은 이 주민은 하얀색 플라스틱 양동이를 오른손에 들고 새마을리 쪽 개펄로 걸어가고 있었다. 양동이 안에는 굴 까는 도구인 ‘구재’가 들어 있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북한군의 포격 이후 처음 굴 채취를 하러 간다. 사격훈련도 끝나고 북한도 아무 짓 못하니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낮 12시 중부리 연평중앙로. 주민 김진영(62)씨가 완전히 탄 채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는 이웃집 앞을 느릿느릿 지났다. 김씨는 “지난주에 섬으로 돌아왔는데 자전거가 없어져서 찾고 있다.”면서 “포격 훈련도 끝나니 자전거 찾을 여유도 생기네.”라며 밝게 웃었다. 오후 2시 30분 연평면사무소 뒤편. 쌀가마가 야적돼 있었다. 추곡수매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염훈권(62)씨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인천에서 건너온 검사원들을 바라봤다. 염씨는 “올해 수확도 70가마 정도 줄었는데 습도도 높아서 등급이 낮게 책정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염씨의 쌀 130가마는 일등급을 받았고 그의 표정도 금세 환해졌다.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끝나고 전날 밤늦게까지 연평도를 감쌌던 안개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날씨처럼 연평도도 안정을 되찾아 갔다.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포성을 들었던 전날의 긴장감을 털어내며 속속 일상으로 돌아갔다. 주민 수도 늘어났다. 이날 연평도에 들어온 주민은 58명, 나간 주민은 12명으로 전체 주민 수는 전날보다 46명 늘어난 146명이다. 이날 오후 2시 연평도로 돌아온 박노옥(73)씨는 “고향에 오니까 좋지. 마음도 편하고.”라면서 “저 놈(북한군)들이 또 못 쏘겠지만 쏘면 내가 죽더라도 고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환(56)씨도 “훈련이 끝나니 후련하다. 훨씬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털지 못하고 연평도를 떠나는 주민들도 있었다. 박동익(73)씨는 “여기서 불안해서 어떻게 사나. 살러 나가는 것”이라면서도 “완전히 떠나지는 못하지. 생활 터전이 여기니까.”라고 말했다. 사격훈련이 끝나자 관공서도 바빠졌다. 이날 연평면사무소는 14농가 1470가마에 대한 추곡수매를 했고, 소방방재청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달 포격으로 파손된 주택을 대신할 임시거주용 주택 24동도 추가로 연평도로 들여왔다. 전날 잠시 쉬었던 깨진 창·창틀 교체작업도 속도를 냈다. 전날 25% 정도 진행률을 보이던 작업이 이날 35%까지 높아졌다. 그동안 군 통제구역이라 제대로 집계하지 못했던 산림피해 조사도 조만간 이뤄진다. 연평면 관계자는 “당초 35만㏊였던 산림피해 구역이 50만㏊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김양진·최두희기자 ky0295@seoul.co.kr
  • 질투심 87세 할아버지 ‘순간’ 참지 못하고…

    질투심 87세 할아버지 ‘순간’ 참지 못하고…

    87세 할아버지가 강렬한 질투를 느껴 90세 부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최근 칠레에서 발생했다. 순간적인 감정을 못이겨 부인을 살해한 할아버지는 자살을 하려다 자식에게 들켜 실패하고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년의 비극은 지난 10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일어났다. 이날 밤 외출했다 귀가하던 할아버지가 부인을 본 게 화근이다. 부인은 이웃집 남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순간 할아버지는 이웃남자를 부인의 숨겨놓은 애인이라고 확신했다. 질투심에 불이 붙은 할아버지는 부엌으로 달려가 칼을 집었다. 할아버지가 실수를 깨닫은 건 할머니가 숨을 거둔 뒤였다. 올해로 결혼 50년을 맞은 부인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다. 하지만 때마침 귀가한 아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할아버지는 칼을 빼앗겼다. 현지 언론은 “할아버지가 이미 80년대 살인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바 있다.”면서 “순간적인 착각과 질투심 충동으로 말년에 할아버지가 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납치돼 3개월간 100명에게… ‘11세 소녀 악몽’

    납치돼 3개월간 100명에게… ‘11세 소녀 악몽’

    사춘기도 되지 않았던 중국의 초등학생이 납치돼 무려 3개월 동안 무자비한 성폭행을 당하고 성매매까지 강요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후난성 영저우에 사는 레레(가명·15)는 4년 전 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이웃집 남성 저우 준후이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납치돼 3개월 동안 성매매 업소에서 억지로 일하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소녀는 전염성 성질환으로 심한 고생을 했으며 아직도 이때의 충격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레레의 안타까운 사연이 다시 알려진 건 최근 소녀의 어머니인 탕 주안이 도움을 호소하며 블로그에 기막힌 사연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소녀의 어머니에 따르면 레레는 2006년 10월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는 이웃 남성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에 레레는 이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했고 급기야 저우의 손에 이끌려 가출을 했다. “일하러 가겠다.”는 편지만 남기고 떠난 딸을 찾으려고 부모는 경찰에 신고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고 3개월 만에 성매매업소에서 찾았다. 그러나 소녀는 이미 100명 넘는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였으며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까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레레가 성매매 남성 1명당 받은 1만원 남짓한 돈(70위안) 마저 저우에게 모두 갈취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저우를 포함한 소녀의 납치와 강간에 관련된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레레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있은 뒤 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면서 “딸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져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딸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내 넘보는 남자 잡으려 ‘전기덫’ 놓았다가…

    아내 넘보는 남자 잡으려 ‘전기덫’ 놓았다가…

    영국의 한 남성이 아내와 바람피우는 남성들의 출입을 막으려 집안에 테이저건(전기충격기)를 설치했다가 적발돼 체포됐다. 웨일스에 사는 51세 앨런 플래처는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이웃집 남자들이 아내를 탐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 스스로 ‘테이저건’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선과 각종 회로기판 등을 이어 만든 이 테이저건 시스템을 건들면 11.8~18V에 달하는 전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는 대문에 이를 설치해 뒀지만, 미리 알아챈 이웃이 신고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결과 플래처는 자신이 집을 비우면 이웃집 남자들이 아내를 욕심내 접근할 것이라는 망상에 휩싸여 있는 상태였다. 그의 정신상태를 감정한 워론 로이드 박사는 그가 복합인격장애자이며 일반인과 다른 극심한 망상에 빠져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존 커랜 박사는 “테이저건을 불법 소지하면 최장 징역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지만 현재 그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닌 치료”라며 입원 치료를 명령했다. 한편 2008년부터 영국서 사용되기 시작한 테이저건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인은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평도 애틋한 사연 2제] 군무원 남편두고 피난살이 박춘옥씨, 그저 눈물만…

    “지금 비상이라 길게 통화 못해. 거기(찜질방) 많이 불편할 텐데 노인네(어머니) 잘 부탁해. 아프지 말고….” 사흘 만에 듣는 남편의 반가운 목소리. 휴대전화를 붙잡은 박춘옥(47·연평면 남부리)씨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애써 울음을 삼킨 박씨가 짐짓 밝은 목소리를 내며 농담인 양 말을 꺼냈다. ●‘사지’에 있는 남편 생각에 애타 “살아만 돌아와. 나중에 보면 당신 좋아하는 우럭 매운탕 끓여 줄게. 나랑 어머니 걱정은 말고.” 피곤한 탓인지 낮게 잠긴 남편의 음성. ‘얼마나 두려울까. 잠은 잘 잘까.’ 그는 혼자 두고 온 남편 생각에 목이 메었다. 연평도 토박이인 박씨는 북한의 해안포 공격 당일 밤 11시 인천으로 빠져나왔다. 여든이 넘은 시어머니 박선비(85)씨와 함께였다. 30년째 해병대 군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편 김모(54)씨는 그대로 섬에 남았다. 피난길 내내 남편과 쌓아 왔던 30여년간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남편은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랐던 이웃 동네 오빠였다. 두 사람은 1984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나이 차가 있어서인지 유난히 자상하고 착한 남편이었다. ●연락 끊긴 사흘간 꼬박 밤샘 그런 남편만 ‘사지’에 두고 온 것 같아 박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북한의 추가 도발 관련 소식만 들리면 다른 피난민보다 애간장이 더 탔다. 노모는 “죄인 같은 심정”이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박씨는 김장을 하다 이웃집이 포탄에 맞아 불타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고 맨발로 뛰쳐나왔다. 부둣가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안 들려, 안 들려.”라는 말만 들리고 전화가 바로 끊겼다. 그 뒤 남편과의 생이별로 연락이 끊긴 사흘간 그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9일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인천 신흥동 찜질방에서 붉게 충혈된 눈의 박씨를 만났다. 혹시 남편에게 해가 갈까 봐 한사코 남편 이름과 본인 사진 공개를 꺼렸다. 지금 심정을 묻는 기자에게 그가 대답했다. “몸 건강히, 잘 있을 거예요. 아니 잘 있어야 해요. 꼭….” 백발의 노모가 옆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인천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목숨 걸고 지킬 땅…포탄 날아와도 안 떠나”

    무너지고, 불타고, 바스라지고…. 전체 주민 가운데 약 98%가 피난을 떠난 그곳, 연평도. 어느새 ‘유령섬’이 되어 버린 이 비탄의 섬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싹 마른 나무와 깨지고 금 간 건물, 잿더미로 변한 가재도구에 가슴 아파하면서. 26일 오후 연평도 서부리. 폐허가 된 건물 옆으로 한 촌로가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해병대 마크가 박힌 빛바랜 털모자 아래로 성성한 백발이 눈에 띄었다. ●“주민이 살아야 우리 땅” 나서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살아온 신유 택(70)씨. 그는 이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다. 북쪽에서 또 몇 차례의 포성이 울려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주민들이 대피한 이날도 그는 자식처럼 키워 온 개와 돼지들의 먹이를 챙기기 위해 축사로 향했다.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포탄이 떨어지고, 이웃집이 불 탄 그날 이후에도 그는 한번도 섬을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독도만 우리 땅 아녀. 연평도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우리 땅이여.” 왜 떠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포탄이 날아와도 난 여기 지킬 거여. 독도 지키려고 사람들이 이사 가고, 막 주소도 옮기고 그러잖어. 서해 5도라고 어디 다른감, 다 똑같지. 군인만 있으면 우리 땅이 아닌 거여. 주민이 살아야 하는 거지.” 연평초·중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아내 오귀임(70)씨도 이곳에서 만났다. 군대도 해병대(107기)를 나왔다. 자식도 2남 2녀나 뒀지만, 해병대 출신인지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친자식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섬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지난 23일 섬을 떠났다가 ‘집 생각’에 결국 다시 섬을 찾은 이도 있다. 부끄럽다며 한사코 이름과 얼굴 공개를 꺼린 김모(52·여)씨. 김씨는 연평도의 자랑인 꽃게 때문에 이곳 사람이 됐다. 7년 전 남편과 꽃게를 먹으러 왔다가 반해 여기를 아예 고향으로 삼은 것. 그는 “섬 특성상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이 많다. 그들에 비해 나는 여기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이곳을 내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굴 따고 꽃게 잡고, 내가 하던 일이 다 여기 있는데 어떻게 이곳을 떠나겠느냐.”고 말했다. 그래도 무섭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상태에서 맨 정신으로 있기가 더 힘들어.” 김씨는 팔려고 채집해 둔 굴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소주라도 마셔야 잠이 오지. 빨리 끝나야 할 텐데. 혹시 모르니 대피소라도 제대로 고쳐 주면 좋잖아.”라고 정부에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술친구는 해병대 상근예비역 아들을 둔 이기옥(50·여)씨다. 이씨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포격으로 희생된 서정우 하사가 이씨 아들의 입대동기라고 했다. 이씨는 “휴가나갈 때 엉덩이도 두드리고 하던 앤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난생 처음 ‘피난’… 어디 더 머물수 있겠나”

    “난생 처음 ‘피난’… 어디 더 머물수 있겠나”

    “세 번째 악몽이네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랐는데….” 2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선착장. 배에서 내린 염흥권(63)씨의 다리는 후들거렸다. 굳게 다문 입술과 미간의 주름에서 불안과 착잡함이 묻어났다. 염씨는 북한 포탄 170여발이 쏟아지던 지난 23일 연평도를 빠져나왔다가 이날 다시 섬을 찾았다. 늦둥이 아들 민섭(27)씨가 북한의 포격이 이어지던 시각 옹진수협연평출장소에서 근무 도중 떨어진 문짝에 허리를 다친 것. 염씨는 아들을 인천의 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배를 얻어 타고 뭍으로 향했다. 연평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낸 염씨는 난생 처음 타의에 의해 섬을 빠져나와야 했다. 염씨는 북한의 공격에 아들이 다치고 이웃집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공포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는 “병원에서 아들을 간호하다 깜박 잠이 들면 포탄이 하늘을 뒤덮는 악몽을 꾼다.”면서 “연평도에서 6·25 전쟁을 경험한 어르신들도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며 모두 두려워하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염씨에겐 1999년 제1차 연평해전과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역시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농부인 염씨는 바다에 나가지 않아 당시 멀리서 포성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만큼 심각한 공포는 없었다. 눈 앞에서 북한이 쏜 포탄이 터지고, 자식이 다치고 이웃들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난생 처음 느끼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1·2차 연평해전 때는 ‘쾅쾅’하는 포소리만 들렸는데, 8년만에 다시 찾아온 북한의 위협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지옥이었다.”며 눈을 감았다. 염씨는 더 이상 연평도에 머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잠시 들어가지만 무서워 어디 연평도에 더 머물 수 있겠느냐.”면서 “인천에 친척도 없고, 연고도 없어 나가도 막막하지만 섬에 머무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씨는 “우리 자식 세대에서는 반드시 남북이 하나가 돼 삶의 터전인 연평도에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면서 “정부가 남북 간 화합과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염씨 등 뒤로 저무는 서해 하늘이 유난히 붉게 물들었다. 연평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자산11억 ‘9세 사업천재’ 기막힌 돈굴리기

    자산11억 ‘9세 사업천재’ 기막힌 돈굴리기

    명석한 두뇌를 가진 수학 영재와 피카소를 연상케 하는 감각의 미술신동에 이어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 벌써 10억원 이상 자산가가 된 9세 사업 천재소년이 캐나다에 등장했다. 안정된 투자와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작은 사업가’(Tiny Trump)란 별명을 얻은 주인공은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라이언 로스. 또래 초등학생처럼 앳된 외모를 가졌지만 로스는 올해로 사업 6년째를 맞는 어엿한 사업가다. 로스는 3세 때 집에 있는 닭들을 돌보며 얻은 달걀을 교회와 지역장터에 팔면서 처음 돈을 만졌다. 당시 닭들은 하루 48개씩 알을 낳았는데, 이를 모두 팔면 한달에 330 캐나다 달러(37만원)이 남았다. 이 돈을 차곡차곡 모은 로스는 아예 다른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웃집 마당의 눈을 치우거나 잔디를 깎아주는 대가로 시간당 20달러(2만 2000원)씩을 받은 것.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덩치 큰 형들을 고용해 이윤을 남겼다. 2년 간 여러 사업으로 돈을 번 로스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캐나다 지역 부동산에 투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세. 로스는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있는 아파트 6채를 사들여 현재 자산은 100만 달러(1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는 “사업 아이디어는 내가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부모님과 상의한다.”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작은 사업가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밝은 성격으로 하키를 즐겨 하는 로스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어머니와 교사인 아버지는 로스의 교육과 사업 등을 전반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경제 관련 강연회에 종종 연사로 초청되는 로스는 “왜 도전을 두려워하는가. 우리가 돈을 버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신의 경영 마인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라이언 로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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