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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색화 「모노크롬」의 진수 재조명

    ◎현대화랑­70년대 대표작가 김창렬 등 15인전 기획/국제화랑­유럽등서 활약… 세 젊은작가 새모습제시 「모노크롬」.일반인에게 생소한 이 단어는 「단색화」를 지칭한 것으로 외국은 물론 한국 현대미술사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던 미술유형이다. 전위의 무한한 혼재속에 고전적 평면회귀가 강조되고 있는 최근 세계미술계 흐름속에서 새해들어 국내 두 주요 화랑이 이들 「모노크롬」회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자리를 차례로 마련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갤러리현대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197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전(2월1일∼25일)을 갖고,한 동네의 국제화랑이 국내외 젊은 작가 3인의 회화전 「표면과 이면사이」(3월12일∼4월2일)를 통해 새로운 「모노크롬」회화의 경향을 살필 수 있는 자리를 펼치는 것. 두 전시는 구상회화와 달리 단색화면위에 특별한 그림이 없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이해가 힘든 「모노크롬」이라는 장르가 국내 미술계에서조차 이제 「고전」적 위치에 가 있는 현실이어서 관심있는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노크롬」은 한국의 서양미술이 서구영향에 묻힌 50년대말 무정형의 「앵포르멜」과 60년대 「추상표현주의」를 거친 것과 달리 70년대 중반 우리 정신이 담겨진 회화로 꽃피워낸 장르. 단색화면위에 덧칠하고 긋는등 다양한 기법아래 탈속적 느낌으로 단아하게 창출된 한국의 「모노크롬」은 국내 서양화단의 거물급 작가들의 화폭에서 그 빛을 발했다. 현대화랑의 「1970년대…」전은 바로 이 한국의 「모노크롬」을 꽃피운 대표작가들을 내세운다. 출품작가는 한국 서양화단의 큰 맥을 이뤄온 박서보·정창섭·윤형근·김창렬·정상화·하종현·이우환·김기린·이승조·서승원·최명영·이동엽씨등 15명. 작가 박서보씨는 『우리의 모노크롬은 다색주의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탄생한 서구 모노크롬 회화와는 달리 동양정신에 바탕을 둔 자연관의 회복에 근원을 두고 있다』면서 흰색을 주조로 미묘한 느낌의 중간색을 사용하면서 조선시대 백자의 빛과 같이 우리민족의 정신을 표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제화랑의 전시는 한국과 미국,유럽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과거 모더니즘회화의 뿌리를 새롭게 해석해내고 있는 3명의 젊은 작가를 통해 새로운 「모노크롬」을 제시한다. 한국의 이인현(41),미국태생의 교포2세 바이런 킴(35),이탈리아태생의 유럽작가 루돌프 슈팅겔(40). 지난60년대 모더니즘 작가들이 추구했던 절제된 색과 기하학적 조형위에 현대적인 분석과 위트,아이러니를 담고있는 이들은 새 세대의 후기모더니스트로 불리운다. 형식면에서는 「모노크롬」을 탈피하지 않지만 그 위에 설명을 함축하는 매우 「개념적」이라는 점에서 70년대 우리 「모노크롬」 작가들과 다른 이들은 「형식 이어받기와 내용 새로 집어넣기」면에서 80년대이후 신개념주의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 작가들의 두드러진 경향을 보여주게 된다.
  • 파리·함부르크서 「한국미술전」

    ◎「95미술의 해」 기념… 상반된 성격의 전시회/파리­보수·상업성 지닌 중진작가 38명 참여/함부르크­젊은 전위작가 중심의 개별적 행위전 프랑스와 독일,국제화단에서 보수성과 상업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프랑스이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 독일이다.두 지역의 특성에 맞추기라도 한듯 「95 미술의 해」를 기념하는 상반된 성격의 2개의 국제전이 때맞추어 프랑스 파리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 지난15일 파리시 꾸방 데 꼬르들리에 미술관에서 개막된 「한국 현대미술 파리초대전」이 그 하나이며 오는 9월10일부터 10월2일까지 함부르크 전역의 여러 전시장에서 펼쳐질 「95 한국 현대미술 함부르크전」이 또 하나의 전시다. 파리의 「한국 현대미술‥」(9월17일까지)은 한국의 「95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와 파리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한·불 양국의 문화교류에 큰 의미가 주어지고 있으나 그 이전에 국제미술 무대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기도 한다.「95 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개관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등으로 한국 현대미술 움직임에 대한 외국의 평가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시점에 이 전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르별로 가장 굵직한 작가들을 참여작가로 선정했다. 서양화부문에 이대원 김흥수 권옥연 이만익 김창렬 박서보 윤명노 석란희 이두식 등 18명,한국화에 서세옥 권영우 이규선 이종상 등 4명,조각에 최만린 심문섭 박석원 유영교 등 10명,백남준 이우환 김기린 등 해외작가 6명.국내화단에서의 위상이 단단하고 상업성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인물들로 파리의 보수성과 상업성에도 걸맞은 진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함부르크에서 열릴 「95 한국‥」은 국내에서도 중심화단에서 완전히 비껴서 있는 젊은 작가들,이른바 「기존미술의 틀」을 거부하는 전위작가들이 중심이 된 야심찬 해외전. 지난90년 수원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창립한 전위적인 성격의 「컴아트」그룹을 모태로 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함부르크의 갤러리 빌라루피,아트리움,국제예술인협회,카이프아트센터,교회전시장 등지에서 시리즈 혹은 개별적인 행위전을 갖는 것이다.참여작가는 전위적 실험작가의 중진인 이승택씨를 비롯,이경근 황민수 손종길 이반 박수룡 최준걸 김진두 안필연 권여현 유장복 이강화씨 등 26명과 히브야 히로유기,마유미 하마다 등 2명의 일본작가가 가세한다. 이 전시는 지난6월 최준걸 이경근씨의 2인전에 대한 현지 미술계의 좋은 반응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도 축이 되는 이 작가들은 기층적으로 형성된 한국전통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작업으로 한국미술의 「고유성」과 「잠재력」을 새롭게 인식시켰다.
  • 중국서 첫 한국현대미술전/국제교류재단·중 문화부 산하기관 공동개최

    ◎북경 중국미술관서 새달 7일 개막/국내 대표작 69점 전시… 내년 서울서 한국의 현대미술이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소개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최창윤)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임영방)은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전람교류중심과 공동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26일까지 북경 중국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중국 문화부와 공동으로 북경 광주 등 5개 주요도시에서 지난해 개최한 현대한국무용 순회공연에 이은 연속사업으로 기획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작가 36명의 작품 69점이 선보인다. 출품 작가는 이응로 남관 등 작고작가와 백남준 이우환 김창렬 이강소 등 재외작가외에 김흥수 전혁림 손동진 권영우 이봉열 민경갑 박관욱 박영남 김홍주 김경인 구본창 황인기 황호섭 김종학 박불똥 성선옥 오원배 이기봉 조덕현 등 30대부터 원로까지 총망라돼 있다.작품경향도 미니멀리즘부터 서정적 색면추상,신조형주의,비판적 리얼리즘,비디오설치,사진까지 광범위해 해방이후 한국현대미술의 발생과 전개과정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출품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이거나 작가 또는 작고작가 유족의 협조를 얻어 수집한 것들이다.이 가운데는 이응로 화백의 「무제」,남관 화백의 「흑과 백의 율동」,백남준의 비디오설치작품 「도시에 비가 내리듯이 내 마음에도 비가 쏟아진다」등 유명한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상호주의 관례에 입각,이번 미술전에 이어 내년에 서울에서 중국화 한국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미술전의 중국측 주관처인 중국전람교류중심은 외국과의 전시교류를 전담하는 문화부 산하기관으로 약 1백30개국과 교류를 갖고 연간 80∼1백회의 국내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 도자기/“전통기법­다양한 문양으로 승부를”(한국문화세계화의길:3)

    ◎디자이너 양성·소량다품종 체제 필요/고순도 원료 순백색자기 등 개발 시급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직경 21.9㎝의 조선시대 청화백자 접시 1점에 모든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이 도자기의 내정가격은 30만∼40만달러.그러나 내정가격을 넘어 천정부지로 값이 뛰어 오르고 있었다.마침내 낙찰된 가격은 3백8만달러(약 24억6천만원).세계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이자 내정가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경매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즉각 이 사실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지난 94년 4월28일의 일이다. 우리 도자기의 세계성을 확인시켜 주는 사실은 또 있다.로열 코펜하겐을 비롯,세계적 도자기 메이커들이 최근 청화백자 문양을 자사제품에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순백의 바탕에 코발트 블루의 보상당초문(보상당초문)을 그려 넣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것이다. ○독선 청자문양 도입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세계인들이 사랑하도록 만드는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조선시대 청화백자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리고 청화보상문이 세계적 유행을 불러 일으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 전통도자기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한국 전통도자기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도자기를 만들어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경기도 광주군 신둔면 광주요가 그 한 예.광주요는 감상용이 아닌 생활용 실용자기를 청자 분청 청화백자의 멋을 살려 만들고 있다.때로 수출선의 기호에 맞는 그릇 모양을 만들기도 하나 한국 전통 도자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문양의 기법은 상감 음양각 박지등 전통기법을 고수하고 있다.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호감을 갖는 꽃 식물을 문양으로 하되 그 기법은 전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화 작업을 통한 대량생산을 하지 못해 생산력은 떨어진다.전승도자기도 물론 일부 공정은 기계화가 가능하지만 전통기법의 문양만큼은 장인의 손재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그런데 오늘의 상품시장에서 핸드 메이드란 바로 고급품을 의미한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격파괴 바람속에서도 고품질의 상품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광주요의 생활도자기는 한 세트(4피스 1인용)에 50만원을 호가하는 품목도 있다.이 제품은 일본 도쿄 미치마 백화점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라믹스 오리엔트에서도 고급품 대접을 받는다. 우리 도자기 문화의 찬란한 전통에 비해 현대도자기 산업의 역사는 짧다.그러나 현대도자기 산업에서도 우리는 세계도자기 시장에서 승부를 걸 만한 바탕을 갖추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한국의 현대도자기 수출 실적은 2천70만달러.세계도자기 시장규모 3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지만 우리의 현대도자기 산업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현대도자기 산업의 선두주자인 (주)한국도자기의 경우 단일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월3백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다. ○수제로 고급화 추진 충북 청주시에 본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지난 9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세웠다.또한 인도네시아의 최고 백화점인 메트로 백화점과 고소백화점에서 같은 해 최고매출기록을 세웠다.처음엔 현지 상권을 쥐고 있는 일본과중국상인들의 방해를 받아 백화점의 매장공간도 얻지 못할 지경이었다.그러나 백화점 입점 첫달에 목표액 1천만루피아를 4배나 초과하여 『입점 3개월 이내에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강제 철수시킨다』는 계약서를 휴지로 만들고 영구입점권을 따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도자기가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힌다.대통령궁을 비롯,노동부 장관·공업부 장관·관광부 장관등이 모두 한국도자기의 고객이다.지난 93년 세계 2백50개 도자기 업체들이 참여한 도자기 품평회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한국도자기에 큰 관심을 보인 이래 대통령궁의 집기 일부가 한국도자기로 바뀐 것은 현지에서는 유명한 일화로 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대도자기의 전반적인 수준은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우리나라의 도자기 생산업체는 총 1천7백여개.이 가운데 국제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사등 불과 몇개만 꼽을 수 있을 정도다.대형업체의 경우도 자체 상표수출 비율은 10∼50%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에 학계와 업계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한국이 중국과 함께 도자기의 종주국이라는 해외 인식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짧은 기간안에 현대도자기 중진국 대열에 들어설 만큼 민족적 역량과 재능이 있기 때문에 품질의 고급화·일류화를 이루어 낸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신광석교수(공예과)는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를 위해 『고강도 자기,또는 고순도의 원료를 쓴 순백색자기등 소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원료정재나 기타 부자재에 대한 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명지전문대 정연택교수(공예과)는 전문디자이너의 양성 및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도자기의 상품성 및 미적 가치는 디자인이 생명인데 우리 도자기 업체들은 전문디자이너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국민의식 변화 요구 생산체제의 개편작업도 요구되고 있다.이세용 요업기술원 전문위원은 『세계인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는 소량다품종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대학교육의 산업과의 연결 개편,도자기의 생활화등 국민의식의 변화도 요구된다.도자기의 생활화(사용실태)가 일본 99%,대만 80%인데 비해 우리는 50%에 불과하다. 세계도자기 종주국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다.따지고 보면 18세기 유럽의 첫 도자기인 독일의 마이센 도자기도 조선도자 제조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조선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이룩한 아리타(유전)도자기 제작기술을 전수해 만든 것이 마이센 자기다.독일인 A 비트커가 아리타 조선도공 이참평가문에서 도자기 기술을 배워가 마이센 도자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도자기 종주국의 명성을 회복한다면 지금 세계 도자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마이센이나 영국의 웨지우드,일본의 노리다케,프랑스의 리모즈등을 우리 도자기가 얼마든지 밀쳐 낼 수 있다.외화 가득률이 어느 산업보다 높아 96%나 되는 도자기 산업.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계속의 한국으로 심어야할 산업의 하나다. ◎수공예제품 수출 성공한/박영숙씨의 말/“생활공간에 걸맞는 고급품 생산”/한국적 이미지 부각… 세계의 벽 허물어야 『생활자기는 개방적·도시적인 생활공간에 걸맞는 고급품이어야 합니다.또 자기양식화된 것이어야 하구요.그렇지 않고서는 높은 세계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봅니다』 박영숙씨(49)는 이런 신념으로 가마불을 지펴 세계인이 일아주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백자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형태에 서양화가 이우환씨의 추상형상의 그림문양을 넣어 기능성과 현대미를 조화시킨 고급생활자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2년여의 각고끝에 지난 93년에 성공한 박씨의 자기그릇(백색 양식기세트)은 가벼우면서도 고강도인 것이 특징.특히 백색도와 투명도가 뛰어나면서도 한국적 세련미를 평가받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작품 대부분이 영국·일본·캐나다·스웨덴 등에서 호평리에 팔려 나갔습니다.총제작물량 2천5백여점 가운데 4억원이 조금 넘는 2천여점이 팔렸지요.한국적 이미지의 고급성과 그릇으로서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 자기의 세계화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작품 모두가 수공예여서 그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아직 만족한 것은 아닙니다.한때 세계적 도자기종주국이던 명성을 이 시대에 다시 회복하자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79년 경기도 분당에 「박영숙요」를 개설, 줄곧 창작생화라기에 매달려온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할만한 한국의 자기그릇을 만들어 세계를 누비고 싶다고 했다.
  • 「미술의 해」 풀어야할 3가지 과제 심영환 논설고문(시론)

    올해는 정부가 정한 「미술의 해」다.지난해 12월에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어 사업계획이 발표되었고 지난 16일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미술의 해 선포식도 가졌다.미술의 진흥과 발전에 획기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미술인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있다. 조직위는 미술의 해 표어를 「아름다운 마음,아름다운 생활」「아름답게 살자」로 정하고 1년동안 서울과 지방에서 1백57건의 행사를 갖기로 했다.행사내용은 전시사업 16건,학술사업 4건,이벤트사업 9건,지역사업 1백25건으로 전시회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때마침 올해 3월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이 개관된다.세계현대미술의 제전인 이 비엔날레에서 우리나라는 25번째로 독립관을 갖는 나라가 되었고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번째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독립관의 개관은 세계속에 우리미술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다. 「미술의 해」행사는 축제중심으로 계획이 짜여져 있다.이런 행사란 원래 축제성격이 강하게 마련이다.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면 그나름의 효능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미술의 해」가 시끌벅적한 축제만으로 시종한다면 미술진흥이란 기대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것이다.일과성 행사로만 끝나서는 안되리라고 생각한다.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속에 추진되는 「미술의 해」라면 적어도 우리 미술계가 안고 있는 근원적인 과제 몇가지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우선 미술의 대중화,다시 말하면 대중속으로 미술이 파고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오늘날 미술뿐 아니라 모든 예술은 향수자를 찾아나서고 있는 추세이다.미술은 이제 화가나 극소수 애호가의 전유물만은 아닌 것이다.따라서 「생활속의 미술」이란 표현이 보편화되고 있다.인간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해주자는 것이 생활미술론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같은 생활속의 미술은 우리 현실에선 높다란 담장에 가로막혀 있다.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턱없이 높은 그림값이 장애요인이 된다.서양화든 동양화든 호당얼마로 매겨지는 우리의 그림값은 가히세계적이다.동양화를 서양화처럼 호당계산을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판에 찍은듯 똑같은 그림을 그려놓고 다만 작가의 지명도 때문에 호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일은 참으로 비정상적이다. 그림값이 작가의 평가기준처럼 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이런 풍토는 작가의 예술혼이 실종된 태작을 양산하게 된다. 두번째로는 우리미술의 세계화 실현이다.세계도처에서 인정을 받고 명성을 얻고있는 우리화가들은 적지않다.미국의 백남준 황규백,프랑스의 이응로(작고) 김흥수 김창렬,일본의 이우환등이 그들이다.이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국내화단은 외국의 미술계 정보에 어둡다.정보센터라도 설립해 세계의 미술사조나 경향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해야 한다. 아울러 유능한 커미셔너를 발굴,국제전에 자주 참가시켜 충분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만 한다.국내에서 권위있는 국제전을 개최하려 해도 국제감각을 지닌 전문가가 태부족인 실정이다.커미셔너등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정부의 몫이다.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세계미술에 대한 안목없이 한국미술의 독자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끝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문제가 남아 있다.과천 서울대공원 경내 깊숙한 곳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은 부지선정이 잘못돼 있을뿐만 아니라 진입로 또한 대공원을 통과해야 하는 불편함을 강요하고 있다.공원의 놀이시설인 코끼리열차를 타야만 미술관입구에 도착하게 돼 있다.걸어서 20분거리다. 세계 어느나라 미술관이 시민의 발길을 이렇게 차단하고 있는 예가 또 있을까.사통팔달의 중심에 국립 미술관이 세워지는게 관례다.현대미술관에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89년 개관이후 계속됐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미술의 해」에 문체부는 이 숙원 하나라도 해결해주기 바란다.
  • 시인 조정권씨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 화제

    ◎산문의 벽 뛰어넘은 「시문체 인물탐구」/잡지사 시절 예술인들과의 인연 엮어/“가벼운 단상”서 탈피… 읽는 재미 쏠쏠 일상속의 가벼운 단상들을 적은 글을 흔히 「산문」이라는 문학의 틀로 묶는다.그래서 산문은 읽는 이들도 부담없는 자세로 대하게 되고 쓰는 작가들도 가벼운 읽을거리쯤으로 여기게 되는게 일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 조정권씨(45)가 최근 펴낸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문학동네간)은 이같은 산문론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읽을거리로 다가선다. 즉 시적인 표현으로 흐르는 문체나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탐구,겸손한 자기성찰등 「산문을 뛰어넘는 산문」의 묘미를 충분히 전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철저히 작가가 맺었던 미술과의 인연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있다.7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조시인이 미술쪽에 관심을 두고 「공간」지에서 6년간 근무하며 편집장과 주간직을 맡기까지 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따라서 이 산문집은 조씨가 「공간」지와 인연을 맺고 있을때 만나거나접했던 문화예술 특히 미술분야의 인물들과 맞물려 나름대로의 사유를 정리한 글모음인 셈이다. 산문중에는 실제로 미술인과의 예사롭지 않은 만남에서 자신의 시 인생이 출발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글이 실려있기도 하다.『나의 문학은 한 위대한 화가로부터 자양분을 받았다』고 한게 바로 그것. 조시인은 이같은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인사들에 대한 탐구와 자신의 시적 감수성을 거침없이 이 작품에 쏟아놓고 있는데 시와 미술의 자연스런 만남이 작품 전체에 펼쳐지고 있다. 『이중섭은 우리가 잃어버린 대지의 원주민이었음이 분명하다.「황소」는 원초적 회귀적 상상력과 만남으로써 웅대하게 내면화 되고 안으로 굽이치는 남성적 육성을 획득한 작품이다.대륙적 상상력까지를 동반한 열망의 표상을 그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는 그 속에서 용기를 일으키는 허무의 굽은 물결을 견디기에는 너무나 선한 인상을 타고났다』(내장을 쏟을듯한 실존­이중섭의 황소). 『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을 하는 이유는 빗자루질을 함으로써 드러나는 마당의 살결이 목적이 아니라 빗자루질이 지나간 길 위에 빗자루질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나의 행위위에 나의 체중과 호흡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라네』(백지4­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하는 이유중). 화가 윤형근의 그림에서 착상한 이 시말고도 이 산문집에는 자작시가 숱하게 등장한다. 특유의 통찰력과 칼날같은 언어감각은 빼어난 미문을 만들기도 하는데 「들풀은 청평의 딸이다」(모노크롬의 가을)/「4월의 땅은,아직 한 장의 늙은 피부 빛깔이다」(누드산책)/「이우환의 점과 선들은 결빙을 꿈꾸고 있었다.나는 그 앞에서 언젠가는 얼음으로 깎아낸 한 줄의 시를 완성하리라 맘먹고 있었다」(내 시와 이우환과의 만남)등의 표현이 그것들이다.
  • 김환기 등 한국화가 50명의 명화 망라(미술화제)

    ◎캘러리현대,「한국의 명화」출판기념전 금융실명제 실시여파로 크게 위축된 화랑가에 국내 유명작가의 진품을 망라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꾸며져 화제가 되고있다. 그 전시는 10월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734­8215)에서 열리는 「한국의 명화」출판기념전. 일간지 미술담당 기자인 박래부씨가 출간한 저서「한국의 명화」에 수록된 작가 50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장식한 대표적인 화가·조각가가 총동원되는 전시로 김환기 유영국 이상범 이중섭 구본웅 박수근 변관식 도상봉 김인승 오지호 남관 장욱진 이응로 서세옥 박노수 박생광 장우성 김종영 권진규 윤중식 손응성 최영림 김기창 박래현 김정숙 곽인식 임직순 박고석 성재휴 천경자 문신 이대원 권옥연 문학진 김흥수 박영성 변종하 김창렬 김형근 하인두 박서보 민경갑 최종태 백남준 이우환 김종학 송수남 이종상 이만익 곽훈등 작고작가 20명과 생존작가 30명등 이름만 열거해도 쟁쟁한 인물들이다. 갤러리현대 대표 박명자씨는 생존작가와 작고작가 가족들의 협조를 얻어 전시를 구성했는데 모두가 비매품으로 출품된다.
  • 실명시대… 「그림정찰제」 이색 기획전

    ◎박영덕화랑,현대미술소통전서 유통 모범 제시/28일까지 전시… “미술의 대중화시대 발판 기대”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화랑가에 이색기획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박영덕화랑(544∼8481)이 14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현대미술 소통전(Contemporary art Communication)」이 그 전시로 「화랑문화의 새로운 토양가꾸기」란 부제가 시사하듯 바람직한 미술시장의 새 질서를 모색하는 기획의도를 지니고 있다. 가을시즌을 겨냥했던 1급 화랑들이 실명제 실시이후 대부분 전시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현실에서 이 전시는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화랑본연의 자세를 잃지않은 의미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초대작가 진용도 소위 작품값이 고가인 중진작가와 저가이면서 역량을 인정받는 젊은작가,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작가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중진은 김창렬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중견및 젊은 정예작가는 노은님 문범 문인수 박실 이두식 이영학 장옥심 조택호 주태석 최인선 한명호 황호섭,외국작가는 드니스 오펜하임·에릭 오르·탈 스트리터·클로드 비알라등. 우리 미술계 풍토에서 중진과 젊은 작가들이 그것도 화랑차원의 기획전에 함께 자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이름있는 중진과 중견들이 화랑의 기획의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젊은층과의 공동전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작가당 출품작은 2점이상씩이며 그림값은 점당 4백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제한을 두고있다.따라서 값이 높은 중진들의 작품은 2∼6호,젊은 작가들의 것은 20∼60호의 다양한 크기가 갖춰진다.또한 전시현장에 정확한 작품값을 제시,「그림값이 비공개적으로 거래돼 화상과 작가가 매기기 나름」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곁들인다. 전시를 기획한 박영덕씨는 『미술과 화랑의 관계는 지금까지 매우 제한된 경로를 통해서만 작품의 판매가 허용됐고 작가의 범위도 폐쇄적이었던만큼 화랑의 활동 역시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미술시장 역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바로 이 새로운 실명시대에 미술품 유통구조의 바른 정착을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꾸몄다』고 밝혔다.
  • 반전·반핵 주제/대규모 이색전 잇달아

    ◎박영덕 화랑/세계주요화랑 10곳서 31점 출품/시립 미술관/비무장지대의 문화·생태계 부각/작가 111명·3백여명 각각 참여… 대전엑스포 측면지원 대전 엑스포에 때맞춰 평화와 반전·반핵을 주제로한 대규모 이색전이 서울의 한 상업화랑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잇따라 개막된다. 오는6일부터 한달간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릴 「평화를 사랑하는 111인의 작가전」과 11일부터 23일까지 시립미술관을 장식할 「비무장지대 작업전­날개155×4」전이 그 전시들. 두 전시는 특히 접근하기 힘든 주제와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한 젊은 화상이 과감히 기획하여 성사시켰다는 점과 성향을 달리한 모더니즘과 민중미술계가 머리를 맞대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올여름 미술계에 뜻깊은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북한의 핵사찰문제가 연일 국제사회의 논란거리가 되고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핵의 공포를 주제로 잡은 「평화를…」전은 지난3월 개관한 박영덕화랑대표 박씨가 화랑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도전한 어려운 기획이었다. 『예술지상주의나 순수주의에 가려왔던 삶의 절실한 문제가운데 핵의 위험을 널리 알리고 숙의하기위해 많은 국내외 작가들을 끌어들여본것』이라는 박씨는 세계주요화랑 10개소의 전속작가31명의 작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국내중진부터 30대의 정예작가에 이르기까지 80명에게서도 작품을 받았다. 4호미만의 이 작품들은 물론 전시취지에 공감하는 작가들이 모두 기증한 것이다. 출품작들은 시카고의 최대화랑 리처드 그레이,미국유수의 칼 솔웨이,토머스 시걸,독일의 도로세아 반 데어 콜론, 파리의 장 푸르니에,일본의 가사하라,영국의 주다등 쟁쟁한 화랑들의 대표작가와 국내의 백남준 노은님 김차섭 문인수 이우환등 저력있는 작가들의 평화에 대한 의지가 독특하게 살아있는 것들로 평가받고있다. 화랑은 작가와 협의아래 높지않은 가격에 작품을 판매하며 수익금은 외무부를 통해 전액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기증하고 팔리지 않은 작품들은 국내미술관에 기증하여 핵전의 위험을 상기시키는 영구컬렉션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 전시는 또 그 취지에 공감을 표시한 독일 반 데어콜론화랑이 94년2∼3월 현지화랑에서 개최키로 해 국내 한 화상의 참신한 기획이 국제성을 획득하는 특별한 사례가 되기도 한다. 한편 각 장르에서 3백여명의 국내작가가 참여하는 비무장전은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비무장지대를 역사적 교훈의 공간으로,예술창조를 위한 영감의 공간으로 보존하는 일에 미술인들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 지난6월중 비무장지대 현지답사까지 마친 작가들은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비무장전시를 위한 캔버스에 작업의 기초를 스케치했다. 비무장지대를 안가본 사람들도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는 작가들은 정치적 실상도 중요하지만 역사의 뒤안에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현장의 문화·생태계의 부각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주요작가들은 이반 김병종 신현중 오원배 이건용 이왈종 조덕현 임옥상등 20여명. 11일부터의 전시에는 3백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각종 영상·문헌자료가 소개되고 전시기간중 심포지엄을 개최,학술적 접근도 꾀할 방침이다. 두 전시는 물론 개념상 엑스포의 주제와 지향하는 정신에는 차이가 있으나 시간성과 장소성으로 인해 세계의 눈길이 쏠리는 엑스포를 돕는데 한몫을 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 한국­박수근/외국­고흐/미술애호가들 좋아하는 작가

    ◎「월간미술」 320명 조사… 김환기·피카소 각2위 미술애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한국작가 박수근,외국작가 고흐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월간미술 7월호특집 「한국의 미술애호가는 누구인가,그들의 문화의식을 말한다」에서 밝혀진 것으로 월간미술 애독자 3백20명을 대상으로한 조사결과이다. 이 조사는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응답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한데 2년전 현역작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와 그 순위가 대체로 일치한다. 한국작가는 박수근(22명)김환기(12명)이중섭(11명)장욱진(10명)등의 순이며 남관(8명)천경자(8명)김기창(7명)김흥수(7명)유영국(7명)등이 그 뒤를 잇고있으며 이종상 이대원 변관식 박생광 이두식 이왈종 이우환 백남준이 각각 6표로 그다음 순위에 들었다.한국작가에 대한 선호도는 한국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뚜렷한 예술적 성과를 남긴 유명작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작가는 고흐(24명)와 피카소(23명) 마티스(14명)에곤 실레(7명)의 순이며 그뒤를 고갱·타피에스·샤갈·르누아르·스텔라·보나르·클림트·롱고·달리·호크니가 각 6표로 나타났다.거론된 외국작가들은 현역작가들보다는 대부분 서구 근대미술작가들이 주류를 이뤘고 동양권 작가는 단 한명도 30위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작고작가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고있는 한국작가로는 백남준(71명)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김흥수(28명) 김환기(16명) 이두식(16명) 김기창(12명) 박수근(11명) 남관(10명) 이중섭(9명)등이 차례로 올라있다.
  • 한국현대판화 발자취 한눈에/50년대이후 시대별 대표작 143점전시

    ◎현대미술관,26∼7월1일 한국 현대판화의 발자취를 한눈에 보여주는 판화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26일부터 7월1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꾸미는 「한국현대판화 40년전」. 이 전시회에서는 현대판화의 발아기였던 19 50년대부터 현대까지를 4기로 구분,시대별 대표작가의 작품 1백43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50년대의 대표작으로는 정규 최영림 유강렬 김정자 박수근 이상욱씨등 작고작가및 원로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며 판화의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60년대 작가로는 김봉태 윤명로 배융 김상유 서승원씨등이 소개된다. 또 판화예술이 다양화·고도화된 70년대 작가로 이우환 김차섭 김태호 김창렬 김형대 박래현씨등이,80년대이후의 작가로 박광렬 윤동천 김상구씨등이 선정돼 각각 대표작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전시회와 함께 불경및 행실도·문자도·초상화·민화등 한국의 전통판화 작품을 별도 전시하며 판화제작 과정을 담은 VTR도 상영할 계획이다.
  • 영서 「한국현대미술전」 큰 인기

    ◎1급화랑 테이트갤러리 초대… 작가 6명 출품 ○…영국의 1급화랑인 테이트갤러리 초대로 지난 4월8일부터 영국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전」이 서구미술관계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최초의 대규모 한국현대미술전이 되고 있는 이 전시는 테이트갤러리 전시관계자가 여러차례의 내한을 거쳐 정창섭 김창렬 박사보 이강소 이우환 윤형근 등 국내 중량급작가 6명을 선정,초대한 것으로 이 전시를 통해 또다른 전시초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21일부터 한달간 영국 바비칸센터내 미술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의 한 단면」이란 주제의 기획전이 열리게 되는데,여기에 선정된 작가는 이대원 황용엽 하종현 이강소씨 등 4명. 또한 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6인전은 6월21일 전시가 끝난후 오는 7∼8월 영국 에딘버러에서도 열릴 계획이며 파리와 뉴욕의 미술관계자들도 전시초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이트갤러리의 전시팸플릿 표지작가로 뽑혀 가장 큰 관심을 받고있는 이강소씨는 지난해 뉴욕 트라이앵글미술제에서 주요작가로 거론된데 이어 지난 2일부터 30일까지 뉴욕 해나캔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
  • 한국미술/“국제화 길목” 일 시장 진출 활발

    ◎동경국제미술쇼·현대미술제등에 80여명 참가/10개 화랑에서 작가와 함께 “시장탐색”/대부분 일과성… 장기적인 전략 아쉬워 새해들어 우리미술의 일본진출이 예년에 없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1월 24∼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동경국제미술쇼(TIAS)에 국내작가 23명이 출품한 것을 필두로 3월13∼1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제1회 일본 국제현대미술제에 9개 화랑에서 14명의 작가를 동반하고 참가한다.곧이어 3월18∼22일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아트엑스포에도 국내화랑 진·선·미화랑이 참여한다. 또한 국내외거주 한국작가 37명이 참가,일본의 유명미술관 4곳을 순회전시하는 단체나들이가 지난 22일 시작돼 9월까지 7개월간 계속되고,민중미술계의 주목되는 소장작가 3명이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4월21일∼5월31일 열리는 「젊은 아시아전」에 초대작가로 선정돼 작품을 발표한다. 한국미술이 이처럼 일본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거리상으로 보나 세계미술시장의 순환논리로 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무엇보다 일본미술시장의 국제화가이제 비로소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인들이 그동안 세계미술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엄청난 투자를 해온데 비해,정작 일본미술시장의 현지수준이나 일본미술의 예술성은 서구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었다.이를 만회하듯 국제미술제인 아트엑스포와 TIAS가 최근 1∼2년 사이 창설됐고 국내화랑들이 일본시장 탐색차 몰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시장을 거리상 같은 시장권으로 구축하기에는 국내화랑들의 참가전략이 아직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1회적이라는게 이들 미술제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1월 4∼5개 화랑에서 23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TIAS의 경우,일부 화랑의 출품작은 작품성이 크게 결여된 수준이었는가 하면 지나가는 손님 붙잡아 「1점팔기」식의 전시판매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물론 TIAS의 수준자체가 대중성만 앞세워 아트엑스포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지만,국내작가들의 출품수준도 Y화랑에서 출품한 K씨,P씨등 2∼3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년3월 제1회 동경아트엑스포에는 국내 유수한 9개 화랑이 대거 참가했으나 이때 역시 1회적인 성과는 있었어도 장기적인 면에서 일본미술시장 진출 티켓을 거머쥔 예는 없었다. 올해 동경아트엑스포에는 진화랑에서 차우희 추 경 이명미 문 범 오세렬 오순자씨등을 대동하고,선화랑에서 김선회씨를,미화랑에서 김태정씨를 출품작가로 정해놓았다. 이에비해 올해 첫 문을 여는 요코하마의 일본국제현대미술제(NICAF)에는 선화랑에서 곽 훈,현대화랑에서 백남준 이우환,가나화랑에서 오수환 이일호 박대성,표화랑에서 박영하 곽덕준,나비스화랑에서 하종현,인데코화랑에서 이병용 유근영,JC갤러리에서 조성묵,한국갤러리에서 권여현,인공갤러리에서 윤형근씨등을 대동하고 대규모로 몰려간다. 지난 1월 TIAS를 다녀온 예맥화랑 큐레이터 주형근씨는 『국내 1급 화랑들이니만큼 일과성 작품소개에 그치지 말고 보다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전시행정을 펼쳐 출품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4개 미술관인 시모노세키미술관·니카타미술관·미에현립미술관·가사마미술관등을 순회하고 있는 전시는 아사히신문이 주최했고 일본의 4개 미술관 관계자들이 내한하여 작가를 선정했다. 이 순회전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서양화의 백남준 박서보 고영훈 김창렬 이두식씨등과 한국화의 서세옥 황창배 김병종 김기창씨 등. 이와는 달리 민중미술의 일본진출이라는 점에서 또한 눈길을 끌고 있는 「젊은 아시아」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황재형 최진욱 최민화씨. 여기에 출품하는 황재형씨는 탄광노동자의 삶을,최민화씨는 부랑아들의 모습을,최진욱씨는 일상속에서 현실의 부조리를 그려온 주목받는 소장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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