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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시작 또는 그 자체, 드로잉

    예술의 시작 또는 그 자체, 드로잉

    드로잉은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을 위해 가장 편안하게 대하는 매체다. 유희의 마당일 수도 있고, 단순한 손 풀기일 수도 있고, 실험적인 기법의 연습장이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드로잉을 통해 화가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화가의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잉은 작품의 출발점이자,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미학적 가치를 지닌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애프터 드로잉’전에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추상회화 작가 8인의 드로잉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김환기(1913~1974)와 이승조(1941~1990) 등 작고 작가를 포함해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김기린, 윤명로, 이우환의 드로잉과 회화작품 60여점이 걸렸다. 화가 김환기는 4년간의 파리 체류를 접고 귀국하기에 앞서 그동안 구상하고, 앞으로 펼칠 작품세계를 드로잉북에 채워 나갔다. 달항아리와 학, 산, 구름 등 자나깨나 그리워했던 한국적인 형상들이 단순한 형태로 바뀐다. 면 분할과 함께 원, 삼각형 등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고 색연필이나 과슈를 이용해 색면이 등장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색연필로 작은 점을 찍어 기하학 형태를 만든다. 1959년 4월 1일부터 시작해 근 1년여간의 드로잉은 한국적 자연이 반구상에 이어 기하학적 추상으로 발전하고 종국에는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점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60년대 드로잉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그는 유화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이에 두터운 느낌이 나는 수성 물감인 과슈로 바탕을 칠한 다음 마르기 전에 닦아내고 그 위에 점을 찍거나 선을 그었다. 물방울이 번져나가는 모양을 깊이 관찰하던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종이에 흰 점을 찍고 연필로 테두리를 둘러 물방울이 구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도 있다. 김기린은 시인에서 화가가 되려고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미술공부를 시작하던 1960년대 중반에 자유로운 손 풀기로 드로잉 몇 점을 남겼다. 박서보의 ‘묘법’을 위한 드로잉은 건축 도면을 연상시킨다. 정상화의 드로잉은 그 꼼꼼하고 세밀함이 유화작품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는 고령토를 얇게 바르고 마른 뒤에 칸칸이 접어 떼어내고 그 자리에 물감을 칠하고, 떼어내고, 또 칠하는 수행과정 같은 방식을 구사한다. 때로는 종이를 붙이고 다시 도려내고 색을 칠한다. 그의 방법론은 1978년의 연필 소묘와 1979년의 종이 작업에 그대로 드러난다. 오히려 더욱더 서정적이다. 윤명로는 1980년대 작품 ‘얼레짓’ 시리즈에 앞서 직접 고안한 얼레빗 모양의 붓을 반복적으로 휘둘러 그 흔적을 드로잉으로 남겼다. 나란히 걸린 2000년 작 드로잉은 같은 행위의 결과이지만 보다 더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이우환은 드로잉에서도 특유의 압축적인 필선과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질서정연한 파이프 연작으로 유명한 이승조는 전통한지의 뒷면에 먹으로 그리는 배채(背彩) 라는 전통적 방식으로 드로잉 작품을 남겼다. 매체는 다르지만 그의 유화작품과 드로잉은 통일성이 있다. 정상화와 마찬가지로 드로잉이 하나의 독자적인 완성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시를 기획·자문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지난 세기까지 미술계에서 배경 또는 보조적 매체로 존재해 왔지만 드로잉이 지닌 풍부한 시간성을 고려한다면 과거를 현재로 재구성하는 매체가 바로 드로잉”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모두 한국적 순수 추상, 특히 1970년대 단색화와 직간접으로 연결된다”면서 “이들의 동시대 드로잉은 새로운 한국적 추상의 탄생과정과 전개 양상을 풍부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7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경찰 압수한 이우환 작품 13점 모두 가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진품과 다르다’는 의견을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13점을 국내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진품 6점과 법화학 기법 및 디지털 분석 기법으로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물감 성분과 캔버스 제작 기법이 진품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 3개 민간 기관에도 감정을 맡겨 위작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민간 기관들은 캔버스와 나무틀에 오래된 것처럼 덧칠한 흔적이 있고 화면의 구도가 진품과 다른 점 등을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달 위조 총책인 현모(66)씨를 사서명 위조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혐의로 위조 화가 A(4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위작을 1개당 평균 4억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위작으로 판명된 13점 가운데 본인이 그리지 않은 작품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또 다른 위조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 화백이)프랑스 전시회 일정 때문에 당장 귀국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찰에 가서 위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화백은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9월 제주도립 미술관 개관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9월 제주도립 미술관 개관

    ‘물방울 작가’ 김창열(87) 화백의 미술관이 제주에 문을 연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내에 들어서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공사가 다음달에 마무리된다. 전시 준비작업 등으로 정식 개관은 9월이다. 김창열미술관은 9800㎡ 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1587㎡의 규모로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92억원을 들여 2014년 4월 착공했다. 김 화백은 2014년 제주도에 자신의 작품 200여점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957년부터 2013년까지의 주요 작품들로 200여억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김 화백은 한국전쟁 당시 1년 6개월 정도 머물렀던 인연으로 제주에 자신의 미술관 건립을 제안했고 제주도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미술관 건립에 적극 나섰다. 김 화백은 청년 시절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한 뒤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했고 1969년부터 40여년을 프랑스 파리에 정착, 작품 활동에 전념해 왔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에서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인 이래 40여년간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 왔다. 2004년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국립미술관인 주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시전을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주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시전을 연 작가는 일본 국적의 백남준과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우환, 김창열 등 단 3명이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물방울 작가’ 김창열 미술관 제주에서 문연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 미술관 제주에서 문연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87) 화백의 미술관이 제주에 문을 연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내 들어서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공사가 다음달에 마무리된다. 전시 준비작업 등으로 정식 개관은 9월이다. 김창열미술관은 9800㎡ 부지에 지상1층 연면적 1587㎡의 규모로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92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4월 착공했다. 김 화백은 2014년 제주도에 자신의 ‘작품 200여점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957년부터 2013년까지의 주요 작품들로 200여억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김 화백은 한국전쟁 당시 1년 6개월 정도 머물렀던 인연으로 제주에 자신의 미술관 건립을 제안했고 제주도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미술관 건립에 적극 나섰다. 김 화백은 청년시절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한 뒤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했고, 지난 1969년부터 40여년을 프랑스 파리에 정착, 작품 활동에 전념해 왔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서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인 이래 40여 년간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지난 2004년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국립미술관인 쥬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시전을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쥬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시전을 연 작가는 일본 국적의 백남준과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우환, 김창열 등 단 3명이다. 현재 그의 작품은 한국(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 대전시립, 삼성리유, 선재미술관 등)과 프랑스(파리 퐁피두센터)를 비롯해 미국 보스톤 현대미술관, 캐나다 뮈니팩 갤러리, 스페인 풀라시오 스템플리, 일본 도쿄도 미술관, 네덜란드 보이만미술관, 독일 쾰른 아시아갤러리 등 세계 정상급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글·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조영남 ‘代作 스캔들’… 사기죄 적용 가능할까

    [단독]조영남 ‘代作 스캔들’… 사기죄 적용 가능할까

    가수 조영남의 대작(代作) 사건에 ‘사기죄’ 적용을 확신해 갤러리 등을 야심 차게 전격 압수수색한 춘천지검 속초지청(김양수 지청장)이 ‘미술계 관행’이란 주장 앞에서 좌고우면하고 있다. ‘미술계의 관행’이란 주장을 수용하면 혐의 적용이 어려워 수사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기죄 적용은 무리수’라는 여론 형성에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있다. 진 교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민재판 분위기 속에서 조영남을 사기죄로 처벌하면 줄줄이 곤욕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도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이라면서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여론몰이를 했다. 대검 측에서는 “사기죄 적용이 어렵다는 진중권 교수의 주장 등을 속초지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속초지청을 더 곤란하게 하는 지점은 검찰이 정부가 불리한 ‘어버이연합’과 같은 특정 이슈를 덮기 위해 터뜨린 사건이라는 소문도 떠돈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수사하면 여론의 몰매를 맞게 생겼다. 당초 검찰은 대작 무명 화가의 주장대로 1점당 10만원 안팎을 받고 그려 준 그림을 조씨가 자신의 그림이라며 비싸게 팔았다면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속초지청은 이날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4곳에서 압수해 온) 미술 작품 판매 관련 장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나 아직 (조영남) 소환 계획은 없다”면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대작에 대한 판매 행위가 이뤄졌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하는 외국 유명 작가들은 그런 사실을 밝히고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조수에게 구체적인 작업 지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씨는 사전에 이 같은 대작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일부 미술계에서 얘기하는 관행에서도 크게 벗어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수 개념은 설치미술가들과 조각가들의 작업을 도와주는 석공이나 도우미 정도의 통상적인 개념을 넘느냐, 넘지 않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조씨의 대작은 통상적인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검찰의 이런 시각이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미술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검찰은 그림을 산 사람들의 인식을 고려할 생각이다. 수천만원을 들여 작품을 사는 컬렉터들이 ‘대작’임을 알지 못했다면 미술계의 관행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2015년 5월 석왕사 전시회 등에서 조씨의 그림을 구매해 간 사람들의 인식을 수사 방향의 중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술계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유명세를 활용해 작품을 파는 행위가 이번 기회에 정리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가운데 진지하게 작업하는 작가들이 ‘관행’이라는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일 미술가 이우환 위작 사건으로 미술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 악재가 겹쳐 미술계는 이번 사건의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표 화랑에서도 2012년에 조씨의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팔기도 한 탓이다. 대작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속초지청, ‘사기죄’ 확신했던 가수 조영남 대작수사에 골머리...미술계 관행 앞에 멘붕

    속초지청, ‘사기죄’ 확신했던 가수 조영남 대작수사에 골머리...미술계 관행 앞에 멘붕

    가수 조영남의 대작(代作) 사건에 ‘사기죄’ 적용을 확신해 갤러리 등을 야심 차게 전격 압수수색한 속초지청이 ‘미술계 관행’이란 주장 앞에서 좌고우면하고 있다. ‘미술계의 관행’이란 주장을 수용하면 혐의 적용이 어려워 수사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기죄 적용은 무리수’라는 여론 형성에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있다. 진 교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인민재판 분위기 속에서 조영남을 사기죄로 처벌하면 줄줄이 곤욕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16일에도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이라며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컨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여론몰이를 했다. 대검 측에서는 “사기죄 적용 어렵다는 진중권의 주장 등을 속초지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속초지청을 더 곤란하게 하는 지점은 검찰이 정부가 불리한 ‘어버이 연합’과 같은 특정 이슈를 덮으려고 터뜨린 사건이라는 소문도 떠돈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수사하면 여론에 몰매를 맞게 생겼다. 당초 검찰은 대작 무명화가의 주장대로 1점당 10만원 안팎을 받고 그려 준 그림을 조씨가 자신의 그림이라며 비싸게 팔았다면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춘천지검 속초지청(김양수 지청장)은 이날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4곳에서 압수해 온) 미술 작품 판매 관련 장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나 아직 (조영남) 소환 계획은 없다”면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대작에 대한 판매 행위가 이뤄졌는지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하는 외국 유명 작가들은 그런 사실을 밝히고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조수에게 구체적인 작업 지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씨는 사전에 이 같은 대작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일부 미술계에서 얘기하는 관행에서도 크게 벗어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수 개념은 설치미술가들과 조각가들의 작업을 도와주는 석공이나 도우미 정도의 통상적인 개념을 넘느냐, 넘기지 않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면서 “조씨의 대작은 통상적인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검찰의 이런 시각이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미술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검찰은 그림을 사간 사람들은 인식을 고려할 생각이다. 수천만 원을 들여 작품을 사는 작품 컬렉터들이 ‘대작’임을 알지 못했다면 미술계의 관행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2015년 5월 석왕사 전시회 등에서 조씨의 그림을 구매해 간 사람들의 인식을 수사 방향의 중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미술계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유명세를 활용해 작품을 파는 행위가 이번 기회에 정리되길 바란다”면서 “가난한 가운데 진지하게 작업하는 작가들이 ‘관행’이라는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우려된다”고 했다. 재일 미술가 이우환 위작 사건으로 미술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 악재가 겹쳐 미술계는 이번 사건의 추이를 보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표화랑에서도 2012년에 조영남의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팔기도 한 탓이다. 대작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우환 그림 위조 용의자 日도주 중 검거·국내 압송

    현대 미술 거장인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뒤 일본으로 도주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일본으로 도피한 위조책 A씨를 일본 경찰과 공조해 지난달 13일 검거해 이달 10일 국내로 압송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사서명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에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부터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씨의 공범을 쫓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이우환 그림 3점 같은 일련번호 확인… 커지는 위작 논란

    한국 현대회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위작 유통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 화백의 그림 가운데 3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중에는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의 2014년 홍콩경매에서 약 17억원에 낙찰된 1979년작 ‘점으로부터’도 포함돼 작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3월 24~26일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바젤홍콩에 외국의 한 갤러리가 출품한 이 화백의 1979년 작품 ‘선으로부터’(80.3×100㎝)와 지난해 11월 29일 제17회 서울옥션홍콩경매에 출품된 ‘선으로부터’(100.2×72.5㎝), 2014년 5월 24일 크리스티 홍콩경매에 출품된 ‘점으로부터’(145×111.5㎝)의 작품 뒷면에 적힌 일련번호가 ‘79***2’로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련번호는 개별 작품을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품들이 서로 비슷한 추상미술을 하는 화가들이 제목 대신 붙이는 것으로 같은 일련번호를 다른 작품에 붙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미술계 인사들은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술평론가는 “같은 날 그렸더라도 먼저 완성된 그림에 앞 번호를 붙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3점이 같은 번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 갤러리의 출품작은 작품 출처를 밝히는 서류(프로브넌스)를 통해, 경매 출품작은 각 경매사의 인터넷사이트에 공개된 거래 기록 조회에서 같은 번호임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서울옥션 출품작과 크리스티 출품작 2점이 같은 일련번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추가로 1점이 더 확인되면서 상당수의 위작이 존재할 뿐 아니라 해외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위작이 거래됐을 가능성이 더욱 농후해졌다. 서울옥션홍콩 출품작은 120만 홍콩달러에, 크리스티홍콩 출품작은 1264만 홍콩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크리스티홍콩 출품작품의 경우 2013년 2월 작가의 확인서가 첨부된 상태에서 한국감정협회에 진위감정 의뢰가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감정위원들 사이에선 위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감정위원은 “진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으나 작가 확인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진품 결론을 내렸다. 작가와 자꾸 의견이 엇갈려 결국 그 이후에 감정협회는 이우환 작품 감정을 하지 않기로 했고, 작가의 작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갤러리현대와 공간화랑이 감정을 해 왔다”고 말했다.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다른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지난 1월 국내 언론이 문제를 거론하자 이 화백은 법정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를 통해 보낸 서면 답변에서 “작품 가운데 일련번호가 겹치거나, 작가 사인이 없는 작품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화백의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K옥션과 서울옥션에서 각각 2006년과 2003년 이후 지금까지 거래된 작품을 비교한 결과 일련번호를 붙인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시리즈 중 일련번호가 겹치는 것은 단 한 점도 없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단독] 이우환 그림 3점 같은 일련번호 확인… 커지는 위작 논란

    한국 현대회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위작 유통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 화백의 그림 가운데 3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중에는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의 2014년 홍콩경매에서 약 17억원에 낙찰된 1979년작 ‘점으로부터’도 포함돼 작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3월 24~26일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바젤홍콩에 외국의 한 갤러리가 출품한 이 화백의 1979년 작품 ‘선으로부터’(80.3×100㎝)와 지난해 11월 29일 제17회 서울옥션홍콩경매에 출품된 ‘선으로부터’(100.2×72.5㎝), 2014년 5월 24일 크리스티 홍콩경매에 출품된 ‘점으로부터’(145×111.5㎝)의 작품 뒷면에 적힌 일련번호가 ‘79***2’로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련번호는 개별 작품을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품들이 서로 비슷한 추상미술을 하는 화가들이 제목 대신 붙이는 것으로 같은 일련번호를 다른 작품에 붙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미술계 인사들은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술평론가는 “같은 날 그렸더라도 먼저 완성된 그림에 앞 번호를 붙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3점이 같은 번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 갤러리의 출품작은 작품 출처를 밝히는 서류(프로브넌스)를 통해, 경매 출품작은 각 경매사의 인터넷사이트에 공개된 거래 기록 조회에서 같은 번호임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서울옥션 출품작과 크리스티 출품작 2점이 같은 일련번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추가로 1점이 더 확인되면서 상당수의 위작이 존재할 뿐 아니라 해외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위작이 거래됐을 가능성이 더욱 농후해졌다. 서울옥션홍콩 출품작은 120만 홍콩달러에, 크리스티홍콩 출품작은 1264만 홍콩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크리스티홍콩 출품작품의 경우 2013년 2월 작가의 확인서가 첨부된 상태에서 한국감정협회에 진위감정 의뢰가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감정위원들 사이에선 위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감정위원은 “진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으나 작가 확인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진품 결론을 내렸다. 작가와 자꾸 의견이 엇갈려 결국 그 이후에 감정협회는 이우환 작품 감정을 하지 않기로 했고, 작가의 작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갤러리현대와 공간화랑이 감정을 해 왔다”고 말했다.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다른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지난 1월 국내 언론이 문제를 거론하자 이 화백은 법정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를 통해 보낸 서면 답변에서 “작품 가운데 일련번호가 겹치거나, 작가 사인이 없는 작품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화백의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K옥션과 서울옥션에서 각각 2006년과 2003년 이후 지금까지 거래된 작품을 비교한 결과 일련번호를 붙인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시리즈 중 일련번호가 겹치는 것은 단 한 점도 없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이 순수함을 잃었을 때/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예술이 순수함을 잃었을 때/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지난달 24~26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2016 아트바젤 홍콩’에는 세계 미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명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35개국 239개의 프리미어급 갤러리들이 참여한 이번 페어에서는 특히 세계 굴지의 갤러리 부스에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 정창섭 등 한국 단색화 화가들의 작품이 내걸려 한국 현대미술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우환의 1970년대 후반 작품인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 시리즈를 보는 심경은 무척 복잡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거장의 작품 앞에서 감동을 받아야 마땅할 텐데 “이 그림 혹시 가짜 아닌가?” 하는 의구심부터 들었으니 말이다. 상당수의 위작이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근거로 경찰이 지난해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고,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서 위작인 듯한 그림이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던 터라 몇 군데 화랑이 내건 이우환의 작품 앞에서 자연스레 발길이 머물렀다. 한 외국 갤러리에서 판매 중인 1979년 작 ‘선으로부터’를 요리조리 뜯어보다가 출처를 물었다. 작품의 이력서에 해당하는 프로브넌스에는 일본의 컬렉터에서 도쿄의 갤러리를 거쳐 유럽의 개인 컬렉터에게 팔린 작품이라고 적혀 있었다. 스위스 복원 전문가의 컨디션 리포트까지 첨부돼 있어 서류상으로는 완벽했다. 이런 서류를 보니 신뢰가 가기보다는 위작을 국제시장에서 ‘세탁’한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것만 같았다. 취재 결과 이 작품 뒷면에 적힌 일련번호 ‘7****2’는 2014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던 1979년 작품 ‘점으로부터’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2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가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다른 작품이 존재하는 것이 알려져 문제가 됐었다. 또다시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작품이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나온 것은 왜일까.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를 나란히 내건 도쿄의 한 갤러리 주인은 꼬치꼬치 묻기 시작하자 “작가가 본 것 중에 가짜가 하나도 없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그런 소문이 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럼에도 경찰의 압수품 감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이번 아트페어에 나온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를 살펴본 뒤 “그림 그린 방식이나 색깔, 사인이 위작으로 판명된 것들과 너무 흡사한 것이 있다”고 했다. 미술관이나 슈퍼 컬렉터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세계 굴지의 갤러리들이 ‘위작’을 판매하고 있다면 문제는 정말 심각해진다. 생존 작가의 위작 스캔들이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적 망신에 더해 겨우 불붙기 시작한 K아트의 부흥은 찬물을 뒤집어쓰게 된다. 작가의 단호함이 결과적으로 위작범들에게 날개를 달아 준 셈이 됐다. 작가는 강 건너 불 바라보듯이 가끔 화랑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역정을 내고 말 일이 아니다. 위기 의식을 갖고 지금이라도 지혜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작가 자신도 살고, 한국 미술도 살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lotus@seoul.co.kr
  • 천경자 유족, ‘미인도 위작 논란’ 현대미술관에 새달 소송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말 국립현대미술관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던 천경자 화백의 유족이 거물급 변호사들이 포함된 무료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유족 측은 4월 20일쯤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를 대리해 온 배금자 변호사 등은 28일 “한국 현대미술사에 비극이 더이상 재발해서는 안 되며 작가 인권이 유린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공감한 뜻있는 변호사들이 모여 공동 변호인단을 발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작 미인도 폐기와 작가 인권 옹호를 위한 공동 변호인단’에는 배 변호사 외에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위철환(동수원종합법무법인 대표),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오욱환(한원국제법률사무소 대표), 대검 중수부장 출신 박영수(법무법인 강남 대표), 이삼 전 서울고검 검사 등 10명이 참여했다. 변호인단은 발족 취지문에서 “위작 미인도와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의 행위는 국가기관이 개인에게 가하는 인권유린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에 대해선 작가가 ‘진작과 위작을 결정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천 화백과 관련해선 작가 존중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홍콩 간 K아트, 세계를 홀릴까

    홍콩 간 K아트, 세계를 홀릴까

    아트바젤홍콩 2016 개막… 35개국 239개 갤러리 참가 아시아 최대의 미술장터 ‘아트바젤홍콩 2016’이 VIP를 대상으로 한 이틀간의 프리뷰를 마치고 24일 공식 개막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26일까지 사흘 동안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선별된 35개국 239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트바젤홍콩(ABHK)은 2008년 출범한 아트홍콩(ART HK)을 스위스 바젤의 글로벌 전시마케팅전문회사인 MCH 그룹이 인수해 2013년부터 열고 있다. 지난해 6만여명이 찾았을 정도로 흥행 면에서도 성공한 행사는 올해 구성 면에서 더욱 탄탄해졌다. 189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메인 행사인 ‘갤러리’, 기획전과 유망 작가 소개에 포커스를 맞춘 ‘인사이트’,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조각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 실험적인 성격의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 등 4개의 전시 섹터와 필름, 매거진 등 총 6개 섹터로 나뉘어 열린다. 한국은 국제, 아라리오, 박여숙, PKM, 학고재, 원앤제이, 리안, 갤러리엠, 313아트프로젝트 등 9곳이 참가해 국내외 컬렉터들과 미술관계자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알린다. 국제는 함경아, 이수경, 양혜규 등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과 정창섭, 권영우 등 단색화 작가를 내세웠다. 아라리오는 최병소, 박여숙 갤러리는 최정화, 학고재는 신학철, PKM은 윤형근과 코디최·이불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갤러리엠은 인사이트섹터에 이재용과 이혜민 작가를 소개한다. 호주의 비영리 전시공간인 시드니아트스페이스의 디렉터 알렉시 글래스 캔토가 큐레이팅한 인카운터스 섹션에는 함경아 작가가 북한 자수 시리즈 신작 ‘5개 도시의 샹들리에’를 선보인다. 아트바젤홍콩이 열리는 것과 같은 기간에 부둣가에 위치한 센트럴 하버프론트의 대형 텐트에서는 제2회 아트센트럴 아트페어가 열린다. 아트바젤홍콩 전신인 아트홍콩의 설립자 팀 에첼스가 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켰다. 첫 행사에 3만명 이상의 컬렉터와 VIP, 미술관계자들을 끌어모으며 성공을 확신한 행사는 2회를 맞아 20개국의 1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행사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한국에서는 현대가 이우환, 가나가 박서보, 갤러리박이 백남준을 각각 내세워 참여하고 갤러리바톤이 ‘대안현실’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아트바젤 홍콩에 때맞춰 홍콩의 화랑가에서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개인전을 마련해 발길을 모으고 있다. 화이트큐브가 영국작가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작품과 설치를 중심으로 한 신작을, 벤브라운 파인아트에서는 칸디다 회퍼를, 가고시안에서는 댄콜렌, 마시모데카르로에서는 얀페이밍을 집중 소개한다. 한국 작가들의 개인전도 많아졌다. 페로탱갤러리가 박서보 개인전을, 리만머핀갤러리가 서도호와 이불을 각각 소개한다. 홍콩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화 블로그] 미술계 끝없는 ‘위작 스캔들’ 근본적 해결책 없나

    미술계가 위작 논란으로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25년 이상 공방을 벌여 온 고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이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해 온 위조범 권춘식(69)씨가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유통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검증 대상에 오른 12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안목 감정’ 검증 결과를 한 감정위원이 언론에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시립 대구미술관에서 지역 기업가로부터 기증받아 전시 중인 이인성(1912~1950)의 1933년 작품 ‘연못’도 진위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권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1978년 위작 의뢰를 받고 3점을 그려 줬는데 나중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미인도와 착각해 말한 것 같다. 감형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면서 “내가 그린 것이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씨는 1999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그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천 화백의 별세 이후 미인도 위작 논란이 재점화됐을 때도 이 주장을 반복했다. 최근 한 방송사의 기획물에서는 현장 시연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권씨가 이를 번복했으니 논란에 논란을 하나 더 얹은 셈이 됐다. 천 화백의 유족 중 혼외 자녀인 차녀 김정희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벌이기 위해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우환 화백 위작 유통 사건의 작품 12점은 서울 인사동 K화랑에서 압수한 작품 6점과 K옥션에서 거래된 작품 1점, 개인 소장자의 작품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과학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 화백의 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는 “작가가 직접 그림을 보게 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으나 경찰은 위작 여부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과학 감정과 안목 감정, 출처 확인 및 해당 작가 확인 등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국과수의 결과가 나온 뒤 필요할 경우 이 화백에게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김정희의 추사체나 신윤복의 풍속화 같은 고서화부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들이 위작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듯이 위작 스캔들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10년 사이 그림이 돈이 되는 재화로 여겨지면서 특히 빈번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위작을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원인은 ‘돈’이지만 점차 조직화, 국제화되면서 미술계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심각성을 더한다. 위작 사건에서 감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걸러 낼 장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투명성과 공신력을 가진 감정기구가 없고, 과학적인 첨단 감정 기법이 미숙해 안목 감정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결과를 뒤집는 것 또한 용이하다. 감정위원은 미술시장에서 가격 형성과 유통을 책임지는 갤러리 주인이 대부분이다. 특히 국내 2차 미술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서울옥션과 K옥션의 실질적 주인이 메이저 갤러리라는 점, 옥션에서 위작이 출현해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 등도 시정해야 할 대목이다. 과학적 감정 기법 개발과 전문가 양성, 독립적인 감정기구 설립이 시급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미술품감정평가원 2004년 위작 판정… 2년 뒤 화랑협회는 2차 감정 때 “진품”“위원들 ‘너무 조악하다’ 의문 제기도” 고 천경자 화백, 이우환 화백 작품의 진위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대구시립미술관이 지난해 한 기업인으로부터 기증 받아 처음으로 공개한 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연못’이 2004년 1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서 위작 판정을 내린 작품으로 밝혀졌다. 한국화랑협회는 2년 뒤인 2006년 이 작품에 대해 1차에서는 감정 불능을 내렸다가 2차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바 있으나 이 작품의 진위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 당시 감정위원으로 참여했던 근대미술 전문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씨는 25일 “이 그림은 이인성의 필치나 화풍과 달라서 위작 판정을 내렸던 것과 동일한 작품”이라며 “한국화랑협회가 2년 뒤 진품 판정을 내렸다고 해도 이견이 있는 작품을 공공미술관에서 기증 받아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예술애호가인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이 지난해 6월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예술품 578점 가운데 하나로, 미술관은 지난 22일부터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을 열고 있다. ‘연못’은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그린 가로 33.4㎝, 세로 24㎝의 유화 작품으로, 김 회장의 기증 작품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미술관은 이인성의 또 다른 작품 ‘향원정’(1940년쯤)과 함께 ‘연못’을 이번 전시의 간판 작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김인한 회장의 기증 작품 중 이인성의 작품은 매우 귀한 작품인 데다 화랑협회가 발행한 진품보증서가 첨부돼 있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두 차례 열어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대구미술관의 심의위원은 “여러 위원들이 심의 과정에서 작품이 이인성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정준모씨는 “감정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어서 뒤집힐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이인성이 22세 때 그린 것이라고 하기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다”면서 “화가 서동진으로부터 수채화를 사사한 이인성의 작품은 가볍고 경쾌한 터치와 물감의 농도를 묽게 그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 대부분 흰색을 거의 모든 색에 섞어 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 나거나 동양화의 호분을 칠한 듯한 느낌이 나는 특징이 있지만 ‘연못’은 그런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인성의 사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그림에 있는 사인은 주로 수묵화에서 사용한 것이라는 점도 진품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201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감정 의뢰를 받은 이인성의 작품 69점 중 54점이 위작으로 감정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내외 500여 작가가 준비한 ‘당신을 위한 작품’

    국내외 500여 작가가 준비한 ‘당신을 위한 작품’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제34회 화랑미술제가 다음달 2일 오후 5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지속되는 불황에 지난해 미술품 진위 논란까지 겹쳐 빈사상태에 놓인 한국미술시장의 회생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행사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올해에는 국제, 현대, 동산방, 아라리오 등 총 89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500여 작가, 2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특히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오픈판매 플랫폼인 스토어팜과 화랑미술제의 온·오프라인 특별전을 마련했다. 참여화랑들은 ‘나의 공간, 나의 취향’(My Space, My Taste)이라는 테마로 기획된 특별전에 신진 작가의 작품 중 30만원 이상 200만원 이하의 작품을 선별해 아직 미술품 소장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선보인다. VIP 라운지 바로 앞에 마련된 특별전 공간에 작품 사이즈 15호 크기 미만의 소품 120점이 소개된다. 특별전 출품작은 화랑미술제 오픈에 앞서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화랑미술제 스토어팜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브랜드가 된 ‘단색화’와 올해 새롭게 조명받는 민중미술 작품도 쏟아낸다. 단색화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이우환, 김기린,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하종현 등 단색화 1세대 작가들은 물론 2세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단색화의 후속 주자로 한국미술의 세계화 계보를 이을 민중미술의 대표작가로 강요배, 손상기, 신학철, 안창홍, 오윤 등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화랑협회는 미술시장 불황 타개책으로 전시장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박우홍 화랑협회 회장은 22일 “코엑스 대관료가 매년 5%씩 올라 참가화랑들이 평균 한 부스당 500만~600만원 참가비가 필요하다”면서 “좀 더 많은 화랑들이 참여하도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등 대안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전문 도슨트가 진행하는 도슨트투어도 하루 6회 진행된다. 입장권은 성인 1만원, 학생 8000원.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우환과 정명훈의 공통점/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이우환과 정명훈의 공통점/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이우환 화백과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톱클래스의 예술가들이다. 재능과 열정으로 대가 반열에 오르고, 국위 선양에 앞장서 온 이들이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화백은 위작 유통 사건 때문에, 정 전 감독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직원들 간에 벌어진 폭언 및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 등으로 지금까지 쌓아 온 예술가적 명예에 금이 가고 말았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그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 내에서의 이 같은 ‘잡음’은 그냥 무시하고 해외에서 예술적 행보를 계속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 준 한국의 팬들과 거리를 두게 된 것은 아무래도 유감스럽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꼬인 이유가 뭘지 생각해 보니 두 사람에게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 의식 때문인지 언론과 직접 대면을 피하고, 초기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결과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정 전 감독과 박 전 대표의 진실 공방은 2014년 서울시향 사무국 소속 직원 17명이 ‘박현정 당시 대표의 막말·성추행과 인사 전횡 의혹’을 제기하고 박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검찰은 박 전 대표를 무혐의 처분하고 경찰이 박 전 대표를 고발한 직원들을 입건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어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가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서울시향과의 재계약 결정이 보류되자 정 전 감독은 단원들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10년간 몸담았던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사임했다. 편지에는 ‘문명화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 배어 있었다. 이 화백은 지난 10년 사이 국내외 경매에서 낙찰 총액만 7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기 작가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전통있는 와인 생산자 샤토무통 로칠드의 2013년 빈티지 라벨 디자인에 참여해 피카소와 샤갈 같은 거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무관하게 올 초 이후 국내의 관심은 온통 위작 유통 논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 화백의 대응 방식은 한결같다. 자기의 고객인 프랑스 명품 와인에 대해서는 상찬의 말을 아끼지 않으면서 위작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최대 피해자이며 “확인한 작품 중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리인을 통해 보낸 자료에서 그는 “기존의 일부 인터뷰 내용이 작가가 말한 것과 달리 보도되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며 이들은 항상 뒤에 물러서 있었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닐까. 무엇이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자세라고 본다. 그것이 이들의 예술을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이 화백이나, 정 전 감독이나 말하지 않을 권리와 자유가 있으니 언론을 피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실을 얘기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역시 언론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불통은 수많은 억측을 낳을 뿐이다. lotus@seoul.co.kr
  • 세계 최고 와인과 라벨 그린 이우환 화백

    세계 최고 와인과 라벨 그린 이우환 화백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계 최고 와인으로 꼽히는 ‘샤토 무통 로칠드 2013’ 라벨 원화가 공개됐다. 올해의 라벨 작가인 한국의 이우환(오른쪽) 화백과 샤토 무통 로칠드의 오너인 줄리앙 드 보마르세 드 로칠드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샤토 무통 로칠드 라벨 컬렉션은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명작으로 선보여 왔다. 연합뉴스
  • 이우환 “위작 존재 사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이우환 “위작 존재 사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이우환 화백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모방한 위조품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가 길어짐에 따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미지 훼손, 저작권 침해, 작가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자세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위작 파문과 관련해선 “기존의 일부 인터뷰 내용이 작가가 말한 것과 달리 보도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표적으로 이 화백이 “내가 보고 확인한 이우환 작품 중에서는 위작이 없다”고 한 인터뷰 내용이 “내 작품은 위작이 없다”는 식으로 보도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행히도 다른 작가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우환 작품도 위조품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작가와 미술시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이러한 위조품의 생산과 유통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이우환 작가는 수사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수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국내 미술계에선 수년 전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 화백의 위작으로 의심되는 작품이 일부 유통된다는 소문이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수사에 착수해 4개월 뒤 서울 인사동 모 화랑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8일엔 K옥션에서 지난해 12월 15일 5억여원에 경매된 이우환 작품의 감정서가 위조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우환 작품 수년 전부터 위작설… 유통 전모 밝혀지나

    이우환 작품 수년 전부터 위작설… 유통 전모 밝혀지나

    경찰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유통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경매된 5억원 상당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화백은 워낙 국내외적으로 명성이 높고, 단색화 열풍을 타고 작품가격이 크게 올라 거래되는 까닭에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 감정서 조작이 확인된 작품은 지난달 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된 1978년 작 ‘점으로부터 No.780217’. 100호 크기의 이 작품은 4억 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70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됐다. 대금 지급이 이뤄지기 전에 경찰이 압수해 첨부된 감정서의 진위 확인을 발행처인 한국화랑협회에 의뢰했고 사본 대조 결과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위조된 감정서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소문으로만 나돌던 이우환 위작설이 사실로 밝혀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가뜩이나 위축된 미술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중 하나인 K옥션 경매에서 이 같은 문제의 그림이 거래됐다는 점은 경매사의 기본인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화백의 회화 작품을 지속적으로 거래해 온 국내 굴지의 화랑인 갤러리 현대가 K옥션의 모체라는 점도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화랑계 일각에서 “이번 건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화백의 작품은 가격이 높고, 기법상 위작을 만들기가 수월한 편이어서 국내에서 조직적으로 위작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수년 전부터 나돌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이 화백의 위작들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동 화랑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 화백의 1970년대 후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며 “이 화랑에서 합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위작 10여점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포착돼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이 화백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화랑계 관계자는 “위작 유통설이 불거질 당시 위작으로 의심받는 작품에 대한 작가 자신의 소견을 의뢰받은 이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들었다”면서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위작 유통을 부추긴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 화백 자신이 압수품들을 직접 보겠다고 연락을 취해 왔지만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고,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수사 결과가 발표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5억 상당 이우환 작품 감정서 위조 파문

    경찰이 한국 현대화단의 대표 작가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경매된 5억원 상당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해 12월 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78년 작 ‘점으로부터 No.780217’에 첨부된 한국화랑협회 소인의 감정서에 대한 진위 확인을 협회에 요청해 옴에 따라 사본들을 대조한 결과 감정서 접수번호는 이우환이 아닌 김기창 작가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문제의 작품은 감정을 의뢰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우환 화백의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그림이 위작이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작가의 명예가 걸려 있고 피해자들의 경제적 손실이 막중한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압수한 관련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놓은 상태이고, 입건 전인 지난해 여름 일본으로 도주한 유통책에 대해선 인터폴을 통해 수배 중”이라고 말했다. 100호 크기의 이 작품은 4억 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70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됐다. 그러나 이 화백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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