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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밥 인심/박홍환 논설위원

    심술꾼 놀부 부부의 포악한 성질 묘사는 흥부전 곳곳에 장치돼 있다. 흥부가 놀부 부부에게 매 맞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흥부가 싸라기라도 얻으려고 형네 집을 찾았을 때 놀부는 짐짓 모르는 사람 취급하더니 급기야 몽둥이 찜질에 나선다. 형수에게 도움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나 밥, 아나 쌀, 아나 돈!”이라는 비아냥과 밥 푸던 주걱 타작이었다. 판소리 흥부가는 놀부 부인을 “놀부보다 심술보 하나가 더 붙었다”고 설명한 뒤 그녀의 험악한 밥 인심, 곳간 인심을 고발하고 있다. 옛날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에서는 밥알 붙은 주걱으로 뺨을 얻어맞은 흥부가 몇 개의 밥알이라도 더 챙기려고 다른 쪽 뺨을 내미는 것으로 희화화했지만 형수에게 밥주걱 세례를 받은 흥부로서는 하늘이 빙빙 돌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굶는 꼴을 못 보고 최소한 밥만큼은 챙겨 줘야 한다는 밥 인심은 그 숱한 보릿고개를 겪으며 체득한 우리 민족만의 인지상정이라고 할 만하다. 거렁뱅이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밥 인심 고발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모금하느라 쫄쫄 굶은 할머니의 밥 소원조차도 들어주지 못하는 위안부 운동이라면 안 하느니 못하지 않은가. stinger@seoul.co.kr
  • 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국회 첫 출근… 문 닫고 침묵

    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국회 첫 출근… 문 닫고 침묵

    檢, 정대협 시절 회계담당자 소환 조사 ‘이용수 배후설’ 제기 김어준 고발 당해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로 출근해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윤 의원의 남색 재킷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4·3사건을 기리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20여명의 취재진은 530호 앞에서 윤 의원의 추가 입장 등을 물었지만 윤 의원의 입과 의원실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처음 출근하는 날인 만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이 의원실로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정청래·이수진(비례) 의원이 윤 의원을 위로 방문했다. 정 의원은 “힘내시라고 위로 말씀을 전해 드렸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에서 “의원 신분이 되기 전에 해명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당 내에서는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제기됐던 의혹에 소명을 드렸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퇴근하며 “추가 소명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국회를 나섰다. 한편 정의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 회계 담당자이자 정의연 관계자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정대협의 회계 처리 방식 등을 물었다. A씨는 지난달 26·28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A씨는 앞서 조사받았던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조서를 작성하지 않는 면담 형식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변호인은 “다른 참고인도 출석 통보를 받아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의원과 정의연 관련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는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형법상 명예훼손죄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문을 직접 쓰지 않았고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과 비슷하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대구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이 할머니 기자회견 후 온라인에서 비방 댓글로 명예를 해치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악성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적극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나눔의 집 찾아…윤미향 언급은 피해

    이용수 할머니, 나눔의 집 찾아…윤미향 언급은 피해

    내부고발 직원들 격려차 방문“망향의 동산 갔다가 놀러 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았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로 평균 연령 94세의 할머니 5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최근 후원금 운용 문제로 논란이 됐다. 이날 오후 6시 15분쯤 나눔의 집에 도착한 이 할머니가 차량에서 내리자 나눔의 집 직원 2명이 반갑게 맞았다. 검은색 마스크에 옅은 선글라스를 낀 할머니는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고 직원들의 인사에 환한 얼굴로 “그래”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나눔의 집 방문 이유에 대해 “놀러 왔지요. (할머니들이) 병원에 다니잖아요. 망향의 동산에 갔다가 왔어요”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윤 의원에 대해 질문을 하려 하자 “그런 것은 묻지 마세요”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이 할머니를 수행한 박모씨는 “이 할머니가 대구로 오기 전 나눔의 집에 한동안 기거했고 대구에 온 이후에도 매년 2~3차례 나눔의 집을 찾았다. 코로나19로 대구를 떠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하룻밤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지내시고 활동가들(내부 고발 직원들)을 격려한 뒤 내일 오전 대구로 돌아가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눔의 집의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서 박씨는 “이 할머니가 듣긴 들었는데 별말씀이 없으셨다”면서 “다만 활동가들과 소장 모두 불쌍하다고 하셨다”고 했다. 김대월 학예실장 등 나눔의 집 직원 7명은 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과 운영진 등의 후원금 유용 등 비위를 국민신문고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제보해 경기도와 광주시가 차례로 특별점검을 벌였고 인권위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나눔의 집 방문에 앞서 이 할머니는 국립 망향의 동산(충남 천안)에 들러 묘소를 참배했다. 망향의 동산에는 고 김학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안장돼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회로 첫 출근한 윤미향, 동료 의원들에 편지…“소명하겠다”

    국회로 첫 출근한 윤미향, 동료 의원들에 편지…“소명하겠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1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5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을 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편지는 21대 국회 개원 인사를 겸해 전날 작성됐다. 윤 의원은 먼저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 첫 출발에 저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들과 당, 의원들에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저와 가족, 정대협, 정의연에 대한 각종 의혹, 때로는 왜곡도 잇따랐다”며 “처음의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연 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과 사랑이 특별함을 새삼 체감하면서 깊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광복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오지 않았어요’라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말을 인용하며 “이를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국회 의원회관으로 처음 출근한 뒤, 취재진이 몰려들자 문을 걸어 잠그고 9시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오후 6시 25분쯤 의원실 밖으로 나온 윤 의원은 ‘아파트 경매 취득과 관련해 사적 유용은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는 질문에 ‘네, 그대로다”라고 답했다. 이 밖의 다른 질문에는 “여기서 설명을 다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2년 임시로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만들어 모금을 진행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였다”며 “혼용 계좌가 되는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된 여타 다른 모금 건이므로 아파트 매입을 한 2012년과 시기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제기한 김어준, 검찰 고발돼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제기한 김어준, 검찰 고발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할머니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세력이 있다는 ‘배후설’을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1일 “김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형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해 달라고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중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하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사준모는 김씨의 이러한 발언들이 정보통신망법 내지는 형법상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사준모는 “이용수 할머니와 수양딸 곽모씨가 ‘기자회견문은 이용수 할머니가 곽씨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작성했다’고 반박한 이상 피고발인의 방송 내용은 허위사실이라고 보아야 한다”며 김씨가 “공연히 구체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발인은 이 사건 방송으로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의 배후설을 언급하며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며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민주 김해영 “윤미향, 기자회견만으론 의혹 충분히 해소 못해”

    민주 김해영 “윤미향, 기자회견만으론 의혹 충분히 해소 못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지난달 29일 기자회견만으론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1일 지적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에서 근거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윤미향 의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라며, 이번 일이 위안부 피해자 관련 인권 운동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개인 명의 계좌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전신)와 정의기억연대 활동 비용을 일부 모금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모두 목적에 맞게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명상으로 모든 불안을 극복?/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명상으로 모든 불안을 극복?/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슨 주제에 대해 쓰나 고심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가 제시한 해결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위안부 문제로 더이상 증오를 양산하지 말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자는 것이 그것이다. 할머니의 발언에 감동한 나머지 이에 대해 쓸까 했는데 이 주제는 정치적인 면이 있어 이내 포기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의 만연이다. 이 문제는 많은 사람이 다루었기 때문에 더이상 쓸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명상으로 이 위난을 극복하자는 제안이 있어 귀가 확 트였다. 역병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우울증 같은 증상이 생기면 명상으로 극복하자는 것이 주된 요지였다. 명상이라면 나도 오래전부터 천착해 온 주제라 할 말이 많다. 그런데 명상에 대해 조금 잘못 알려진 것이 있어 몇 자 적어야겠다. 명상은 마음 상태를 다루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 마음에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기운이 있으면 명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명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명상이 마음의 병을 다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불안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인간은 크게 볼 때 두 가지 불안을 갖고 있다. 실존적 불안(existential anxiety)과 병리적 불안(pathological anxiety)이 그것이다. 실존적 불안이란 종교적인 문제에 매달릴 때 생기는 불안이다. 예를 들어 ‘죽으면 다 끝날 텐데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혹은 ‘신이 정말로 존재할까’와 같은 종교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갖게 되는 불안이다. 이 같은 질문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이에 비해 병리적 불안은 말 그대로 마음이 병적인 상태가 됐을 때 생기는 불안이다. 우울증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인데 그 외에도 수면장애, 경계성 장애, 분노 조절장애 등 여러 가지 병리적인 현상이 이에 속한다. 우리가 이 상태에 있을 때에는 앞에서 언급한 종교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 명상이 도움 되는 것은 첫 번째 경우다.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만이 명상을 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신 상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리적인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은 명상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그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병리적인 불안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명상센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의사나 상담가를 만나서 치유받는 것이다.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우리의 몸을 가지고 설명해 보자. 우리 몸은 아플 때도 있고 건강할 때도 있다. 아플 때 우리는 당연히 병원에 간다. 병을 치료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가 건강할 때에는 헬스장이나 다양한 스포츠 현장으로 간다. 이런 곳은 우리 몸이 건강할 때 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가는 곳이다. 명상도 마찬가지다. 명상은 우리 마음이 비교적 건강할 때 더 높은 경지로 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이 병적인 상태에 있으면 명상 자체가 안 된다. 여기서 우리는 명상의 요체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는 매우 다양한 명상법이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참선부터 숨을 고르면서 수를 세는 수식관(數息觀), 또 마음 챙김 명상 등이 있는데 그 요체는 간단하다. 집중이 그것이다. 명상을 하는 이유는 평소에 산란했던 우리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도의 집중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가부좌 같은 고정된 자세를 하고 숨이나 화두 같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요가에서는 이 집중이 가장 강한 상태를 삼마디, 즉 삼매(三昧)라 불렀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병적인 상태에 있으면 집중도가 올라가기는커녕 집중 자체가 안 된다. 마음이 불안해서 요동치는데 어떻게 집중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도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살펴보고 명상을 할지 상담가를 찾아가야 할지 정해야겠다.
  • 후원금 목적대로 썼나 쉼터 매입 위법 있었나

    후원금 목적대로 썼나 쉼터 매입 위법 있었나

    檢, 두가지 의혹 진상 규명 여부 관건 모금 2억 8000만원 중 일부 정의연 사용 “쉼터 업 계약 아니다” 기존 입장 반복 이용수 할머니 겨냥 “치매·질투” 막말 도 넘은 ‘헤이트 스피치’ 2차 가해 우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 등을 받는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윤 의원은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은 모두 정의연 사업에 썼으며 경기 안성 쉼터를 고가에 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계좌 내역 등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 의원이 의원직을 핑계로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진상 규명은 검찰 몫이 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밝혀야 할 윤 의원 관련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하면서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와 쉼터 매입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개인 명의 계좌 4개로 모금한 사업은 총 9건이며 약 2억 8000만원을 모아 2억 3000만원을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나머지 5000만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 사업에 썼다고 밝혔다. 허술한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유용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모금 목적대로 후원금이 사용됐는지, 나머지 금액은 어디에 쓰였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시세 9억원의 건물을 7억 5000만원에 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윤 의원이 쉼터 매입 가격을 부풀려 이른바 ‘업(UP) 계약서’를 쓰는 방법으로 차액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윤 의원 명의 계좌를 중심으로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사용처를 확인하고 지난달 20~21일 정의연과 정대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쉼터 거래 자료를 분석하며 현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26일과 28일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윤 의원 소환 일정 등 조사 계획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강제수사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윤 의원과 정의연의 후원금 문제를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 할머니를 겨냥한 ‘치매설’이나 ‘배후설’ 등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가 쏟아지는 등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의원도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 사회에 없다”고 했다. 강제징용 근로자와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1일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해체와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구순에 노망·尹 질투… “할머니 욕보이지 마라”

    구순에 노망·尹 질투… “할머니 욕보이지 마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금 문제 등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92) 할머니를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증오 발언)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각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할머니가 비판 대상으로 삼은 정의연과 윤 의원조차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에서 1차 기자회견을 연 후부터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난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치매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이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인과 유명인도 혐오를 부추겼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맡았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변영주 영화감독은 1차 기자회견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며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만날 이랬다 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고 썼다가 글을 지웠다.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에는 ‘보수단체와 야당이 할머니를 배후에서 조종한다’는 음모론이 불거졌다. 이 할머니가 2012년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려던 점을 언급하면서 “구순이 넘은 나이에 노욕이 발동했다”는 등 이 할머니의 행동이 윤 의원에 대한 질투 때문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한 지역 언론사는 이 할머니가 윤 의원에게 ‘내 보따리 내놔. 국회의원 되는 꼴 눈 뒤집혀 못 보겠다’고 말하는 만평을 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보수 정치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처음부터 위안부라는 것이 사기”라고 주장하거나 “이 할머니는 위안부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반일 감정을 선동해 돈을 벌던 인물”이라는 역사 왜곡도 쏟아졌다. 이러한 혐오 발언과 인신공격, 역사 왜곡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할머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가 이토록 심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어렵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연과 윤 의원도 이 할머니 등 피해자에 대한 공격을 멈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7일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자제해 달라”며 “그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에 대한 비하를 중단했으면 한다”면서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 사회에 없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근식 “윤미향은 진땀 비오듯vs이용수 할머니는 당당”

    김근식 “윤미향은 진땀 비오듯vs이용수 할머니는 당당”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31일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땀을 흘린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해서 당당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내내 진땀이 났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하는 아이가 선생님과 부모님 앞에서 진땀을 흘리는 이치”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적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검은색 바지정장을 입은 그는 발언 중반부터 비오듯 땀을 흘렸다. 윤 의원은 흐르는 땀 때문에 젖어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느라 바빴다. 김 교수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글을 올린다. 땀은 더울 때 나거나 운동을 할 때 난다. 겁나고 긴장되고 불안할 때는 덥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데도 땀이 비 오듯 한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은 폭염이 아니었고, 가만히 서서 읽고 말만 한 것이어서 ‘더위에 땀’도 ‘운동의 땀’도 아니었다. 진땀이었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당당하고 자신 있으면 강의 초반 진땀은 금방 잦아든다. 하지만 거짓말과 죄의식으로 불안해하는 진땀은 끝까지 비 오듯 흘리게 된다”며 “며칠 전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들과 카메라와 몰려든 청중 앞에서 시종일관 당당했다. 윤미향은 기자와 카메라와 청중 앞에서 써온 것을 읽는데도 땀이 비 오듯 했고 회견 마지막까지 온몸이 땀에 젖었다.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이 “사퇴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느냐”고 묻자 송갑석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처음 국회를 찾았는데, 지금 땀을 굉장히 흘리고 있다. 질문을 계속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기자회견을 중단시키기도 했다.윤미향 당선인 “정의연 의혹 사실 아니다” 정의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유용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은 정의연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왜곡”이라고 지칭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나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을 해 사용해 왔지만 최근 계좌이체 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며 “고발된 사실 중 하나이므로 구체적으로 조사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윤 당선인은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가겠다”면서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릴 수 없음을 미리 양해 드린다”고 말했다. 회견문 낭독을 마치며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겠지만 현재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윤미향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 “노망” “질투” 2차 가해 확산

    하태경 “명백한 2차 가해, 인격 살인이자 범죄”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 등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며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와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포털사이트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겨냥한 온갖 혐오 표현과 인신공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 이후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이 할머니 비판에 가세하면서 표현 수위들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댓글에서는 “노망이 났다”, “치매다” 등 할머니의 발언 내용과 무관한 노인 비하 발언과 조롱이 쏟아졌다. 또 “대구 할매”, “참 대구스럽다” 등 지역 비하 발언까지 잇따랐다. “기억이 왜곡” 정치인·유명인들도 가세 정치인과 유명인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미향 의원이 당선될 때 소속 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이 할머니 발언의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던 변영주 감독은 할머니의 첫 회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전부터 말했지 않나.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면서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만날 이랬다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을 재차 비판하자 온라인에서는 친여 지지자들의 SNS 모임을 중심으로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보수단체와 야당 측이 할머니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국회의원 출마 경력에 “노욕 발동”“가짜 위안부” 등 음모론 제기 언론을 통해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던 이 할머니를 윤 의원이 만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는 할머니가 ‘질투심’에 기자회견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자기는 국회의원도 못 하고 죽게 생겼는데, 새파랗게 어린 게 국회의원 한다니까 못 먹는 감에 독이라도 찔러넣고 싶었던 게지”, “구순이 넘은 나이에 노욕이 발동했다” 등의 글들이다. 이 할머니가 ‘가짜 위안부’라며 깎아내리려는 시도도 나왔다. 한 블로거는 포털사이트에 위안부들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이용수 할머니는 아예 위안부와 상관없는 사람이고,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선동해 돈을 벌던 인물이었다”는 글을 올렸다.“이 할머니 어렵게 낸 목소리 배제 억압돼선 안돼” 이에 대해 이 할머니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과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음모론 등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인격살인이고 반인륜 범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연구서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이토록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렵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중생] 정의연 사태 3주간 공지글 27개…의혹과 해명 돌아보니

    [취중생] 정의연 사태 3주간 공지글 27개…의혹과 해명 돌아보니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회계 부정, 기부금 횡령 등의 의혹에 휩싸인지 3주가 지났습니다. 정의연은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20일 동안 정의연 공식 홈페이지에 부고, 연대 성명, 기자회견 공지 등을 포함한 총 27개의 자료를 올렸습니다. 하루에 1개 이상의 게시글을 올린 셈입니다. 정의연이 올린 27개의 자료를 중심으로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과 해명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게시글 절반이 의혹 해명 목적의 설명자료 정의연이 홈페이지에 올린 27개 게시글 가운데 절반은 설명자료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설명자료가 14개, 입장문이 4개, 언론 규탄은 2개입니다. 그 외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부고, 연대 성명, 기자회견 공지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만큼 정의연이 터져나오는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해명하려 했던 모습이 보입니다. 정의연 사태는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의연이) 그동안 모은 성금이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쓰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과 이를 소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정의연이 사태 촉발 이후 처음으로 올린 게시글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입니다. 정의연은 지난 8일 올린 입장문에서 이 할머니가 제기한 후원금 문제에 대해 간략하게 입장을 밝히고,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달 11일에는 예고한대로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건물에서 정의연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부터 언론을 중심으로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이 쏟아졌습니다. 기부금 수혜 인원을 ‘999’, ‘9999’ 등으로 표기하거나 회계 공시에서 누락한 금액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태 초기 정의연은 일부 언론이 기자회견에 대해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회계 공시 누락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지난 14일에 2016~2019년 결산 재무제표와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명세보고서 등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안성 쉼터 매각·국고보조금 공시 등에 해명 집중 15일부터는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와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안성 쉼터 고가 매입·헐값 매각 논란과 윤 의원의 아버지가 안성 쉼터의 관리인으로 있으면서 월급을 받았단 사실, 여가부 국고보조금 회계 공시를 누락하고 국고보조금 사업을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쓰지 않는 등 사용 용도 관련 논란 등이 불거져 나왔습니다.15일부터 28일 사이의 게시글을 살펴보면 안성 쉼터 관련 해명이 5번, 국고보조금 관련 해명이 5번 있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 논란 등 다른 논란도 많았지만 논란 가운데에서도 안성 쉼터와 국고보조금에 해명을 집중하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윤 의원의 아버지를 채용한 사실은 사과하면서도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사업 금액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섰습니다. 그만큼 안성 쉼터와 국고보조금 사업은 언론에서 크게 다뤄졌고, 현재 정의연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서도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의연 사태에 대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과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라면서 정의연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의혹 규명은 검찰에게로 정의연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없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것을 마지막으로 11일 간 잠행 후 공식 석상에 등장한 윤 의원은 정의연이 그동안 계속해온 해명 내용을 반복했습니다. 30일 윤 의원은 당선자 신분에서 공식적으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됩니다. 윤 의원이 정의연의 해명을 반복하면서 결국 의혹 규명은 검찰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 사무실과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부동산 거래 관련 자료와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은 서부지검에 자금추적 전문 수사관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정의연은 검찰이 21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검찰은 이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 의원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는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정의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조사한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검찰은 지난 26일과 28일에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두 차례 모두 별도 조서를 쓰지 않는 면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정의연 사태가 시작된지 3주가 지나고, 그 사이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됐습니다. 이제는 검찰의 시간입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검찰이 앞으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출마 만류’ 의혹에 “기억 잘 안나”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출마 만류’ 의혹에 “기억 잘 안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논란의 시작이 됐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윤미향 당선인이 읽어 내려간 장문의 기자회견문에는 30년 동지였던 이용수 할머니의 이름을 단 한번 거론하면서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보였다. “할머니 출마,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2년 이용수의 국회의원 출마를 만류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최근 CBS노컷뉴스는 윤미향 당선인이 8년 전 이용수 할머니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전 가진 통화에서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출마를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그러나 윤미향 당선인은 “내가 만류했다고 보도가 됐는데, 구체적 정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아마 할머니께서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려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해 말했던 것 같다”고 두루뭉술하게 해명했다.정의연이 모금한 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은 전면 부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금 유용·위안부합의 사전인지 의혹 등은 전면부인 그러나 윤미향 당선인은 1992년부터 이뤄진 세 번의 대형 모금을 언급하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 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정의연이 다양한 방면의 활동을 벌이는 만큼 성금 전부를 할머니 지원에만 사용할 수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미향 당선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온 것도 할머니들은 몰랐다는 이용수 할머니 주장도 동의하지 않았다. 윤미향 당선인은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한일합의를 설명했다는 걸 할머니를 통해 들었다”며 “저와 활동가들은 할머니들께 전화해 합의 전체 내용을 설명하고, 1억원을 받는 것은 할머니 자유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는 “돈이 나왔는지 그건 내게 비밀로 했다. 말을 안 했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윤미향 당선인이 준비해온 33쪽 분량의 발표문 원고에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담기지 않았다. 모두발언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몰아치는 질문과 의혹 제기, 때로는 악의적 왜곡에 대해 더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이용수 할머니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나서야 윤미향 당선인은 사죄를 표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미향 “친정아버지 채용 잘못…할머니께 사죄하고 싶다”

    윤미향 “친정아버지 채용 잘못…할머니께 사죄하고 싶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문제를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사죄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 달라.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분은 한국 시민 사회 속엔 없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아버지를 경기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채용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다음은 윤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경기 안성 쉼터와 관련해 공동모금회가 평가를 좋지 않게 했다. 그것을 모른다는 할머니도 있다. “할머니의 상황과 운동의 상황적 변화로 더는 안성에서 힐링센터를 진행할 수 없다고 공동모금회에 솔직하게 보고했다. 모금회에선 프로그램을 집행할 수 없으면 안성힐링센터는 매각하고 잔여금을 반환하는 게 좋다는 공문을 우리 단체에 보냈고, 그에 따라 진행했다.” -아버지와 관련해선 해명하지 않았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사퇴 의향은 있나. “주택을 빈집으로 관리 없이 놔둘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를 하는 방법을 강구한 끝에 아버지께 부탁드렸다. 인건비도 제대로 산정할 수 없어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해서 일하게 됐다. 그런데도 친정아버지를 안성힐링센터 직원으로 채용했던 건 잘못됐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이용수 할머니에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할머니에게 내가 배신자가 돼 있다. 1992년부터 30년간 같이 활동했지만 할머니께 충분히 소통 못 했고 배신자로 느낄 만큼 신뢰를 못 드린 건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 전하고 싶다. 사과드리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미 할머니에게 변명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 -검찰에서 소환 요청을 받았나. “아직 받지 않았다. 정의연 활동가가 조사에 임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말린 이유는 무엇인가. “그때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아마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려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의원이 되면 불체포특권이 생기는데 검찰 소환에 응할 생각인가. “피할 생각 없다.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성실하게 임하겠다.” -개인계좌 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생각은 있나. “검찰에서 상세하게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계좌로 돈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전체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는 단체 명의로 했다. 장례위원회의 경우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부탁한 것도 있고, 장례위가 단체가 아니어서 상주였던 내 이름으로 한 것이었다. 그 외에 김 할머니를 유럽으로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 좌석으로 편하게 모시고 가고 싶다는 취지에서 진행하게 됐다. 개인 명의로 한 건 명확하게 잘못이고 마찬가지로 검찰에 고발된 사항 중 하나다. 앞으로 소명해가겠다.”-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분이다. 30년간 한국 정부, 시민사회가 하지 않은 일을 몸소 노구를 이끌고 세계 각지를 돌며 운동했다.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분은 한국 시민 사회 속엔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당내에서 사퇴 요구는 있나. “없다.” -국민 사퇴 여론이 크다.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이용수 할머니가 운동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의연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할머니가 제안한 말씀을 새겨서 반영할 것이다. 할머니가 말한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 한일 청소년 간 교류는 한국과 일본의 정부·시민사회가 모두 함께 노력해서 이뤄야 할 과제다.” -2015년 10억엔을 할머니에 받지 말라고 권한 적 없나. “없다. 정의연은 한일합의가 이뤄진 후 한국 정부가 피해자를 방문해 설명했단 걸 할머니를 통해 들었다. 나와 활동가들은 할머니들께 합의 전체 내용을 설명하면서 1억원을 받는 것은 할머니의 자유라고 말했다. 또 할머니들에게 탓을 돌려선 안 된다고 했다. 결국 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억엔을 출연한 한국 정부, 또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그것을 만든 일본 정부의 책임이지 않은가.”-사퇴 고려는 안 했나. “30년을 뒤돌아보는 게 굉장히 길었고 힘들었다. 아직도 다 기억해낼 수 없었다. 앞으로도 검찰 조사과정에서 기억을 소환해서 기록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오늘 정말 용기 내고 국민에게 목소리를 들려드려야겠다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 -이용수 할머니는 용서를 못 한다고 말씀하신다. “할머니께 용서를 구할 생각이다.” -조만간 찾아갈 계획이냐.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의당 “민주당, 윤미향 의혹 해소 손놓고 있었던 것 아닌지 유감”

    정의당 “민주당, 윤미향 의혹 해소 손놓고 있었던 것 아닌지 유감”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민주당이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까지 의혹이 커지는 동안 민주당이 윤 당선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려놓고 당으로서의 의혹 해소 노력에는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유감이다”라며 “본인들 말대로 절대 다수 의석을 획득한 여당으로서 좀 더 책임 있게 나섰어야 한다고 정의당은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개인계좌 모금문제, 안성 힐링센터 문제, 주택 구매 문제 등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으며 모든 내용에 대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라며 “문제가 제기된 후 좀 더 이른 시기에 입장을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국회 개원 전에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판단한다. 윤 당선자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 과정에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기자회견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한편 윤 당선자에 대한 비판이 ‘위안부’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나온 것이니만큼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미래를 놓고도 더 깊은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라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활발해져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피해 당사자들의 염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아울러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과정에는 급조된 위성정당에 급박하게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문제가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시민운동을 함께 했던 당사자들과의 소통 문제나 공인으로서 소명해야 할 여러 문제에 대한 정리와 검증이 차분히 이뤄지지 못했던 문제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성찰과 복기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국민에게 사죄하면서도 개인의 부정 등이 없었다고 말하고,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간 제기됐던 모든 문제가 이후 투명하게 밝혀지길 바란다.”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기자회견에 말 아껴…“할 말 없다”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기자회견에 말 아껴…“할 말 없다”

    이 할머니 측근 “본 게 별로 없다” 전해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주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아침부터 윤 당선인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에 관해 질문이 이어지자 주변에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다른 측근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이 매체에 “할머니께서 보신 게 별로 없다. 말씀하실 게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에게 “30년 동안 함께 활동했음에도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 사죄드린다”며 “사과와 진심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또 8년 전 이 할머니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만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2차례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미래세대 교육, 한·일 청소년 교류에 대해서는 “한국·일본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 등이 함께 이뤄야 할 과제다”며 “제 삶 속에서 슬기롭게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윤미향 의혹 전면 부인…검찰 수사 속도내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 등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쏠린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윤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면서 죗값을 치르라고 한데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다 당선인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바뀌기 하루전 국민 앞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국민에게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각종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잘못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는 데 강조점을 뒀다. 윤 의원과 이 할머니가 여전히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고, 윤 의원이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진실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사안을 수사중인 검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야만 할 것이다. 진실 공방이 장기화 할수록 위안부 인권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극우세력의 피해자 폄훼 시도 또한 되풀이될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극우학자들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판명된 일본 군국주의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심포지엄까지 여는 것 아닌가. 모쪼록 검찰은 가급적 빨리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시민사회는 그것을 계기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추진 동력을 회복하게 되길 기대한다. 윤 의원이 기부금이나 후원금, 모금액의 개인적 유용은 전혀 없었다고 한만큼 검찰 수사도 이 부분에 집중될 것이다. 윤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점은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의원 신분을 이용해 검찰의 출석 요구 등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검찰도 여당 의원이라는 이유로 편의를 봐주거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30년동안 고락을 같이하며 위안부 인권운동을 펼쳐온 일부 피해자들과 윤 의원 사이에 깊은 앙금이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할머니는 두차례 피를 토하며 “이용당했다”고 윤 의원 등을 원망했다. 윤 의원과 정의연은 진심을 다했을 것으로 믿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이 소외감을 느꼈다면 위안부 인권운동의 방향이 잘못됐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진정으로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인권운동을 정립해야만 한다.
  • ‘의원직 사퇴’엔 선 그은 윤미향…앞으로 의정활동은

    ‘의원직 사퇴’엔 선 그은 윤미향…앞으로 의정활동은

    윤미향 “의원직 연연 않는다” 말했지만사퇴 질문엔 “검찰 수사 성실히 받겠다”민주당도 “검찰 수사 결과 지켜보겠다” 사퇴 질문에 “검찰 수사 성실히 받겠다”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집행 과정에서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줄곳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데 집중했다.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선을 그었다. 양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여론이 70%다’라는 질문에 윤 당선자는 “앞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당의 사퇴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윤 당선인은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활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며 의정활동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통합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 윤 당선자가 의원직 사퇴에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 의정활동이 쉽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이상 수사와 재판이 길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윤 당선자의 활동마다 정의연과 관련한 의혹이 의정활동 내내 따라붙을 가능성이 커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당선자의 행보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 관련해 밝혀질 일이지만 의정활동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야당의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국회의원 임기 시작 하루 전 해명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지 20여일이 훌쩍 지난 오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국민 앞에 섰다”며 “그 숱한 의혹에도 국민들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했다”며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조사중’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검찰 수사 보고 입장 밝힐 것” 민주당은 윤 당선자의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은 정의연(정대협)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며 “윤 당선인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는 딱 3차례 언급한 ‘윤미향 해명문’

    이용수 할머니는 딱 3차례 언급한 ‘윤미향 해명문’

    개인계좌 사용 건 제외하면 대부분 반박의원직 사퇴여부에 대해서도 확답 안 해 사과 대신 개인 의혹해명 집중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집행 과정에서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다. 윤 당선자가 지난 18일 CBS와의 인터뷰 후 잠행한지 11일 만이다. 윤 당선자는 이날 줄 곳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데 집중했다. 윤 당선인은 크게 정의연 활동에 관한 문제와 윤 당선자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은 문제, 딸 유학자금 등 가족 의혹 관련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반면 윤 당선자에게 가장 먼저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를 던진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언급은 기자회견문에서 단 세차례만 등장했다. 사과보다는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안성힐링센터 의혹 사실 아냐 먼저 윤 당선인은 먼저 ‘모금한 돈을 할머니한테 안쓴다. 전달하지 않는다’ 는 지적에 대해 “정의연은 이미 5월 8일에 2017년 국민 모금한 1억원을 전달한 영수증과 1992년 당시 모금액을 전달한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또 안성힐링센터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이은 정대협이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을 시세보다 4억 이상 비싸게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당선자는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은 실 평수 60평의 신축 건물이었다. 당시 주택 소유자는 건축비가 평당 600만원이 넘는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졌고, 토목 및 건축공사에 총 7억 7000만 원이 들었다면서 9억에 매물로 내놓았다. 당시 매도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매도인은 힐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듣고 ‘좋은 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매매가격을 7억 5000만원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하여, 매매에 이르게 된 것”고 해명했다.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누차 밝힌 바처럼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경식당 해외 종업원 월북 권유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금전을 지원했다, 월북을 권유했다’는 등 일부 언론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닌 허위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정면 반박했다. 개인 명의 계좌 사용은 잘못 판단 반면 개인명의로 후원금을 모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고 사과했다. 윤 당선자는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모금이 이루어진 사업은 총 아홉 건”이라며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 특별한 경우라서, 이제보니, 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반면 윤 당선자는 인터뷰 내내 윤 당선자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문을 통틀어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세 차례 언급했다. 기자회견문에 사과는 없었고, 기자들이 질문을 하자 그제서야 사과를 시작했다. 할머니 출마, 중요하게 안 받아들여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용수 할머니에게 제가 배신자돼있는데 사실 1992년부터 이용수 할머니와는 30여년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이란 세월과 달리 할머니께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배신자라고 느낄만큼 신뢰를 못 드렸다.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 드리고 싶고 할머니에게 사죄 드리려 몇차례 시도했지만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 마음 전하는 노력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가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말렸다기보다 녹취가 있어서 기사 실렸단 것을 기사로 접했다. 그 때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할머니께서 거리에서 일본대사관에서 저에게 전화했고 전화 목소리 통해 만류했다고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 기억 나지 않지만 아마 그냥 할머니가 진짜로 그렇게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중요하지않게 받아들이고 말씀드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토] 땀 흠뻑 젖은채 해명하는 윤미향 당선인

    [포토] 땀 흠뻑 젖은채 해명하는 윤미향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다만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받은 사실 등에 대해선 일부 잘못을 인정하며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당선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고 맡겨 준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 몰아치는 질문과 악의적 왜곡에 사실관계를 설명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께서 충분하다 판단할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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