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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연소 국제 심판 출신 홍은아, 대한축구협회 첫 ‘여성 부회장’ 선임

    국내 최연소 국제 심판 출신 홍은아, 대한축구협회 첫 ‘여성 부회장’ 선임

    국내 최연소 여자 축구 국제 심판 출신이자 국내 유일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강사인 홍은아(왼쪽·41) 이화여대 교수가 대한축구협회(KFA) 최초 여성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KFA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정몽규 제54대 회장의 취임과 함께 새 집행부를 구성하며 부회장 6명 중 여자축구 및 심판 분야를 담당할 부회장으로 홍 교수를 선임했다. 또 생활축구·저변확대 분야는 김병지(51)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 기술·전략 분야는 이용수(62) 세종대 교수를 선임했다. 이번 부회장 인선은 업무 영역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발탁한 게 특징이다. 홍 신임 부회장은 이화여대 재학 시절인 2000년 3월 국내 자격을 취득해 축구 심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축구 심판 자격을 따 국내 최연소 국제 심판이 됐다. 이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2010년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무대 등을 누볐으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잉글랜드 여자 프리미어리그 심판을 맡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축구협 이사에는 방송인 신아영(오른쪽·34)씨가 선임됐다. 축구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신씨는 김진희 경기감독관 등과 함께 임명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연소 국제 심판 출신 홍은아 교수, KFA 첫 여성 부회장

    최연소 국제 심판 출신 홍은아 교수, KFA 첫 여성 부회장

    국내 최연소 여자 축구 국제 심판 출신 홍은아(41) 이화여대 교수가 대한축구협회(KFA) 최초 여성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KFA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정몽규 제54대 회장의 취임과 함께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KFA는 여자축구 및 심판 분야를 담당할 부회장으로 홍 교수를 선임한 것을 비롯해 생활축구·저변확대 담당 부회장으로 김병지(51)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 시도협회 담당 부회장으로 김대은(56) 전북축구협회장, 기술·전략 담당 부회장으로 이용수(62) 세종대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기존 부회장 중에는 조현재(61), 최영일(55) 부회장이 각각 대관 및 축구종합센터와 대회 운영 분야를 맡아 유임됐다. 이번 부회장 인선은 업무 영역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발탁한 게 특징이다. 이천수(40) 전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이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선임된 점도 눈에 띈다. KFA는 이날 전체 29명의 집행부 가운데 부회장 6명, 분과위원장 5명, 이사 11명까지 22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나머지 7명 임원 선임은 회장에게 위임했다. 홍 신임 부회장은 이화여대 재학 시절인 2000년 3월 국내 심판 자격을 취득해 심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축구 심판 자격을 따 국내 최연소 국제 심판이 됐다. 이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2010년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무대 등을 누볐으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잉글랜드 여자 프리미어리그 심판을 맡았다. 2012년 은퇴 이후에는 대학 강단에 서는 한편, KFA 이사를 지내는 등 축구 행정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정 회장은 “이사진의 60% 이상을 새롭게 구성했다”면서 “최초 여성 부회장을 포함해 여성 임원을 중용하는 한편 평균 연령을 50대 초반으로 젊게 구성해 KFA의 변화를 이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김기현 의원, 존 볼턴 측에 의사 타진여당이 채택 반대 시 이메일로 질의2018년 ‘메신저 역할’ 쟁점 될듯한일 관계 해법 관련 복안 나올까‘한반도 봄날’의 설계자로 불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5일 열린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정 후보자로서는 일단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미 관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송곳 질문’에 정 후보자가 어떻게 대처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2월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외통위는 청문회 계획서 채택, 자료 제출, 증인·참고인 출석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28일 회의가 하루 앞당기지면서 외통위 위원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문재인 정부가 ‘회심의 카드’로 정 후보자를 내밀었지만 야당 측이 ‘돋보기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청문회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메신저’로서 활약을 한 것과 관련해 당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그해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어떤 식으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통위 위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측은 정 후보자 청문회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부르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사가 되면 화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볼턴 전 보좌관의 참고인 채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메일로 질의를 하고 답변을 받아 청문회 때 공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싱가포르 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전 정부 성과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야당 측 질의가 집중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덕민(전 국립외교원장)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정책 자체를 계승하라고 하는데 미국 쪽에선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나”라면서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실적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북한의 억제에 중대한 관심을 여전히 두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접근방식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제동원 현금화부터 위안부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산적한 한일 간 이슈에 대해 정 후보자가 과연 복안을 갖고 있는지도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위안부 판결이 확정된 뒤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강제집행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위안부 합의 관련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를 지킨다는 것과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떤 관계냐”라고 반문하면서 “위안부 합의가 이뤄질 당시 피해자들은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조정 신청을 한 상태였는데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 취하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 측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청문회에 정중히 모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채택이 되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에도 출석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에 추가 청구 않겠다”… 정부 대응에 할머니들 피눈물 흘립니다

    “日에 추가 청구 않겠다”… 정부 대응에 할머니들 피눈물 흘립니다

    日 “한국법원 판결 시정하라” 담화에정부 “일본 , 상처 치유 노력 보여라”“정부가 할머니들 뜻 안 묻고 상처 줘”이용수 “새달 정의용 청문회서 언급”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처음 인정한 한국 법원 판결이 지난 23일 확정되면서 일본 정부는 배상 의무를 지게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를 향해 “판결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은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판결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에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23일 0시를 기해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되자 기다렸다는 듯 ‘외무대신 담화’를 발표했다.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적용하지 않은 게 국제법 위반이라면 항소해서 다투면 될 텐데도 끝까지 재판을 거부한 뒤 한국 정부를 향해 “국가로서 스스로 책임지고 즉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당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짤막하게 정부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이 확정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자 정부도 23일 오후 5시쯤 뒤늦게 입장문을 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국제인권규범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 등 일부 내용은 지난 8일 외교부 논평보다 진전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피해 할머니 측은 정부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최봉태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의사를 묻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할머니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상처를 주면 되겠느냐”고 유감을 표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는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통화에서 “일본은 그때(일제강점기)나 지금이나 무법천지”라며 법치주의 국가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뭘 했느냐”며 “청문회에 가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꼭 받아 내야 한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1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의 면담에서 ‘일본 외교부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자 정 후보자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출석 원해”

    [단독]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출석 원해”

    23일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일본 외무상, 판결 시정 요구이 할머니 “여전히 무법천지”9년 전 외교부 장관에 호통“일본으로부터 사죄 받을 것”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에서 패소했는데도 한국 정부를 향해 큰 소리를 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정 후보자는 과연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아낼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판결을 인정 않는)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법천지”라면서 판결을 시정하라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3일 0시를 기해 일본국을 상대로 한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주도의 시정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 외무대신 담화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양국 정부간 공식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뒤따라 나온 내용인데,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안 받겠다는 뜻이냐”면서 피해자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이용수 할머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정의용 후보자 청문회에 직접 가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겠다는) 약속을 꼭 받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설 연휴 이전인 다음달 첫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2년 1월에도 강일출(93) 할머니와 함께 당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는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면서 20년 넘게 위안부 문제를 방치한 정부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돌아가시는 데 외교부는 뭘 했나”라면서 “한국 외교부인지 일본 외교부인지 모르겠다”고 호통을 쳤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자 이용수 할머니는 정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자리인 청문회를 통해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에게 ‘제가 사죄를 받고 왔습니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사죄를 해야 내 명예도 회복이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한일 과거사 해결, 피해자 동의할 합의안이 우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승소 판결과 관련, “조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대법원의 2018년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지켜 온 문 대통령이 위안부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표현을 쓴 건 의외다.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일 간 위안부 합의가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토대 위에서 판결을 받은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토대로 한 해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합의에 기반한 해법은 제한돼 있다.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으로 만든 화해치유재단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남은 56억원을 배상금으로 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의 협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타국 법원이 자국을 소송 당사자로 재판할 수 없다는 주권면제를 들어 재판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연장선으로 지난 8일 나온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재단 잔금으로 배상금을 지급하게 되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든 청구권은 소멸됐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이 협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강제동원 판결과 비슷한 구조인 위안부 판결을 해결하는 길은 일본이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해 피해를 구제하고 청구권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이런 쉬운 길을 회피하고 보복만 외치는 일본과는 외교적 해법밖에는 방법이 없다. 지난해 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김진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현금화 일시 유예 방안을 제안한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한일 과거사가 양국 관계, 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발목을 더 잡아서 안 된다는 공감대는 정치권 내부에는 형성돼 있다. 과거사 해법에서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한다면 일본 정부에 제안하기에 앞서 피해자들이 동의하는 합의안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현금화 유예 제안 등은 피해자 동의 없는 일방통행에 불과하다. 피해자가 거부한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용수 할머니 등은 일본 정부의 사죄가 있으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정부가 외교적 해결을 바란다면 피해자 측과의 교감을 더 늘려야 일본과의 협상에서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김근식 “냄새 정권…박원순도, 임종석도, 김어준도 냄새 타령”(종합)

    김근식 “냄새 정권…박원순도, 임종석도, 김어준도 냄새 타령”(종합)

    김 “문 정권서 썩은내와 비린내 진동”“박원순, 창피해서 입에 올리기도어려운 냄새 타령 여비서에 문자 보내”“김어준, 이용수 할머니에 냄새 타령”임종석, 탈원전 감사한 최재형에 “윤석열·전광훈 냄새 난다” 비난도 지적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5일 “문재인 정권 인사들은 유난히 ‘냄새’를 좋아하나 보다”면서 “냄새 정권이냐”고 꼬집었다. 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한 여직원에게 ‘냄새를 맡고 싶다’고 문자하거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겨냥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같은 냄새가 난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박원순 시장은 창피해서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냄새 타령을 여비서에게 문자로 보냈다”고 지적했다.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 유죄 선고 판결문에서 박 전 시장이 ‘냄새를 맡고 싶다’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이 파악된 데 따른 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전날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B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김어준, 이용수 할머니에 “냄새난다”배후설 제기…이 할머니 “내가 바보냐” 김 교수는 박 전 시장의 사례와 함께 TBS 교통방송에서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어준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냄새가 난다”며 배후설을 제기한 것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냄새타령의 원조는 김어준으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배후설을 주장하며 ‘냄새 난다’고 헛소리, 총선직전 야당의 ‘n번방 인사 정계퇴출’에 ‘공작의 냄새’가 난다”라고 한 사실을 지적했다. 김씨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리 행위를 폭로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해 5월 26일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회견문도 할머니의 용어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며 회견문 작성에 타인의 의견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씨는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배후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김씨는 당시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에 이 할머니 측은 할머니의 의지로 당시 기자회견을 했고 회견문도 할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된 것이라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이 할머니는 이틀 뒤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씨가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면서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교수는 “김어준을 향해 ‘쫄지 마’라고 응원하면서 김어준에게 ‘냄새’난다고 자학개그한 정청래(민주당 의원)”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김씨를 TBS 유튜브 구독 캠페인 ‘1합시다’의 사전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고발하자 정 의원이 김씨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임종석 “최재형, 윤석열·전광훈 냄새 나”김근식 “감사원장을 집 지키는 개 취급” 김 교수는 또 전날 임종석 전 실장이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한 ‘냄새’ 발언도 겨냥했다. 김 교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까지 나서서 최재형 감사원장한테 윤석열의 ‘냄새가 난다’고 비난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정말 문 정권은 냄새정권인 거 같다”면서 “국민들은 문 정권에게서 썩은내와 비린내가 진동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1~12일 감사원이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것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금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면서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여권이 문재인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두 사람에 최 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임종석, 최재형 감사원장에 ‘막말’ 비난“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 뒤 주인 행세” “최재형, 권한남용·명백히 정치하고 있다”“도 넘었다, 신성한 권한 받고 권력 휘둘러”김근식 “독립기관 감사원에 오지랍 도 넘어” 임 전 실장은 자신의 SNS에 “(최 원장은) 정보 편취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 남용을 무기 삼아 용감하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면서 “법과 제도의 약점을 노리고 덤비는 또 다른 권력을 국민이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전날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진보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장을 집 지키는 충견쯤으로 간주하는 비민주적 사고방식이 은연 중 드러냈다. 참 한심하다”면서 “최 원장이 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한 게 아니라 임 전 실장이 비서실 책임지랬더니 오지랍 넓게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살아있는 권력도 굴하지 않고 수사하는 게 검찰의 독립성이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정부도 법적 절차에 하자가 있으면 밝혀내는 게 감사원의 역할”이라며 임 전 실장이 오히려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꼬집었다.감사원, 野 공익감사 청구 따라작년 9월 산업부 감사 결정“코로나 사태로 11일에야 착수” 감사원은 지난 11일부터 12일간 일정으로 산업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6월과 2017년 12월에 각각 발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절차의 적정성 여부가 감사 대상이다. 이번 감사는 정갑윤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9년 6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에너지 관련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이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제야 착수하게 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비구속적 행정계획인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 수정 없이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월성원전 전면 대응 선언이낙연 “감사원 뭐했나” 강력 비판 민주당은 지난 13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18일 현장조사를 비롯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성 낮게 평가”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불기소…檢 “증거 불충분”(종합)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불기소…檢 “증거 불충분”(종합)

    검찰 “김어준, 명예훼손 의도 보기 어려워”“의혹제기 발언도 허위사실로 단정 어려워”김씨, ‘윤미향 비리’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누군가 왜곡 정보 줘” 회견문 배후작성 제기이 할머니 “내가 바보냐, 혼자 했다” 반박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방송인 김어준(52)씨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며 김씨가 명예훼손을 한 비방 목적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고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로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어준, 이 할머니 회견 배후설 제기이용수 할머니 “내가 치매냐, 혼자 했다” 13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으로 고발된 김씨를 지난달 21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불기소처분과 관련해 “김씨에게 이 할머니, 최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의 범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의혹 제기 발언의 내용을 허위사실로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허위 사실이라 해도 김씨에게 허위 사실에 대한 인식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뿐 아니라 비방의 목적이 인정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리 행위를 폭로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해 5월 26일 “이 할머니가 강제징용 피해자운동에 위안부를 섞어서 이용했다고 하신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드렸고 그런 말을 옆에서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김씨는 또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회견문도 할머니의 용어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며 회견문 작성에 타인의 의견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씨는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배후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김씨는 당시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할머니 측은 할머니의 의지로 당시 기자회견을 했고 회견문도 할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된 것이라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와 수양딸 곽모씨가 “이 할머니 생각이 맞다”고 반박하자 다음날 같은 방송에서 “혼자 정리한거라고 한 뒤 7~8명이 협의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누구 말이 맞는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5월 28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씨가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면서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사준모 “수업 중 위안부 피해자에 망언한류석춘은 기소한 검찰 불기소 납득 못해” 사준모 측은 김씨가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준모는 “김씨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했다”면서 “연세가 92세인 이 할머니가 ‘노망 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명시했다. 이어 “김씨는 최소한 이 할머니의 반대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허위 사실을 진술했다”면서 “검찰 수사 중인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준모 측은 “수업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 관련 망언을 했다는 이유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를 기소한 검찰이 김씨는 왜 불기소처분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항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檢 “윤미향,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檢, 작년 “횡령·사기·준사기 혐의 윤미향 기소” 이용수 할머니와 갈등을 겪은 이후 지난해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2020년 세계 물산업 시장은 약 800조~1000조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30조원대로 그나마 관급이 80%를 차지하고, 민간 시장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연간 2조원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 99.3%, 하수도 보급률이 93.9%에 달하는 물 선진국이나 내수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국내 물산업 진흥의 기치를 내걸고 2019년 6월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물클)가 조성됐다. 국내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 검증받아 사업화해 실적을 쌓은 뒤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다. 입주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작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물클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린뉴딜을 견인할 녹색산업 5대 선도분야에 ‘스마트 물산업’이 포함된 만큼 전반적인 육성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물클은 국내 최초로 물기업의 기술·개발, 실증실험, 제품화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구축됐다. 국비 2409억원을 들여 14만 5000㎡ 규모로 조성된 물클은 세계 최초 연중무휴 실증화 시설 가동과 물 관련 시험분석 기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물클을 중심으로 물기업 집적단지(48만 1000㎡)가 입지해 ‘테스트베드’ 역할뿐 아니라 사업화 여건도 뛰어나다. 최근 수질 분석 및 수도 기자재 성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시험분석 장비 구축도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이 물 관련 기술을 해외에서 인증받으려면 평균 6개월에 최대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물클에서는 평균 2개월, 비용도 수백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물클은 한국환경공단이 2019년 7월부터 위탁 운영 중이다. 현재 141개 임대공간 중 67개 기업(80실)이 입주했고, 집적단지는 35곳이 분양된 가운데 13곳이 가동, 3곳이 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모양새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물기술 관련 ‘검증’이라는 취지에 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시설이 구축됐다. 실증플랜트에서는 하루 2000㎥의 정수뿐 아니라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1000㎥를 공급받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수요자가 원하는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수요자 설계구역에서는 하루에 정수 3000㎥,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2000㎥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원인 분석과 유입 방지를 위한 연구(수서공충에 안전한 정수장 운영 모델)가 물클에서 진행 중이다. 이치호 물클 물기업홍보부장은 12일 “실험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실증화시설 자체가 국내에 처음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실험이 불가능했던 정수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협업… 동남아에 정수처리시설 설치 환경부가 지난해 상반기 물클에 입주한 기업 32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반기 442억원에서 하반기 54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79억원으로 하반기(50억 5000만원)에 상반기(29억 4000만원) 대비 1.7배 늘었다. 물클에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새싹 환경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A사는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산기장치를 실증 실험 중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교체 주기가 길고 유지관리가 편리해 경제성을 갖춘 데다 산소전달 효율 및 폭기조 용량을 줄인 장치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B사는 깔따구와 같은 유충과 찌꺼기 등을 수도관망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환경공단은 입주·집적단지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122건에 131억원을 구매했다. 또 관급자재 선정 시 물클 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추천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물기업 직접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됐다. 물클과 입주·집적단지 기업이 공동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4건(총연구비 22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특히 입주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제품을 모아 통합형 정수처리시설을 제작해 동남아 국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빈룽성에 하루 400t을 정수할 수 있는 처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1곳 이상 지원한다. 국내에서 산간 등 지리적으로 상수도 공급이 어렵고 수량·수질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종 물클 입주기업협의회장은 “2021년 100개 기업 참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경쟁력 있는 범용기술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물클 입주를 계기로 공공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기술력과 단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물기술 국제상호인증 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물기술을 실험 검증할 수 있는 물클을 필두로 한국물기술인증원,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한국물산업협의회(KWP), 물기업 등 산업 진흥에 필요한 4대 주체는 갖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각각의 주체를 연계해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주체별로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우산으로 치면 “덮개는 없고 우산살(뼈대)만 만들어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트롤타워로서 물산업진흥원(가칭) 설치와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물 관련 인증 통합, 물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공공부문의 기술 제값 받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물 관련 기술이 해외에 수출되려면 국제 인증이 필요한 데 물기술인증원이 있는 물클에서 해결할 수 없다. 물기술인증원에서 물 관련 통합 인증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과 같이 국내 인증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제상호인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부처별로 연구기관을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보니 정작 물클은 물 관련 연구개발 예산 배정이 안 된다. 이로 인해 각 부처의 기술개발과제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구개발 성과물의 기술력이 우수해도 실적과 지역 제한, 저수익 구조에 막혀 기술개발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전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는 “국내 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데다 시장을 공공부문이 주도하면서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물 복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사업이 마련돼야 기업이 기초체력을 다지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클에 이어 수열, 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분야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물클이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환경부와 운영기관의 역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조성 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환경공단은 하나의 사업단에 불과해 인사·예산 권한이 없는 데다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유배지로 전락해 지속성과 전문성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산업은 보수적 성격이 강해 첨단기술 중심의 선진국형과 비용이 적고 기술이 단순한 후진국형의 투트랙 해외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며 “연구개발·인증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2평 임대아파트서 30년… 이용수 할머니 이사 간다

    12평 임대아파트서 30년… 이용수 할머니 이사 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30년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39.6㎡ 크기의 좁은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30년 가까이 거주해 왔다. 이 아파트는 방 1개와 거실이 전부여서 간병인, 요양보호사 등이 머물 공간이 없고 국내외에서 할머니를 만나려는 손님이 찾기에 협소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시는 이 할머니가 거주할 아파트 전월세 관련 예산 4억원을 확보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대구 중구 소재 희움역사관 인근의 적절한 아파트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구시의 지원은 지난해 9월 김성태 대구시의원(달서구3)이 대표 발의한 ‘대구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대구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할머니는 1944년 16세 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로 등록하고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전 세계를 돌며 증언과 강연을 해 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월세난으로 매물이나 임대 자체가 없어 거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 할머니가 여생을 보낼 새 거처를 최대한 빨리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맑아지는 한류천… 일산의 대표 명소로”

    “맑아지는 한류천… 일산의 대표 명소로”

    “고양 일산호수공원 뒤에 있는 한류천은 고양문화관광단지와 CJ라이브시티, 일산테크노밸리 등 여러 핵심 정책 사업지를 관통하는 하천입니다. 고양시는 한류천 주변을 우리나라 ‘대표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곧 최적의 수질개선 방안을 내놓겠습니다.” ‘한류천 수질개선 임시전담팀(TF)’ 단장을 맡은 이춘표 경기 고양시 제2부시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TF에는 고양시·시의회·시정연구원·경기도시공사·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CJ라이브시티 개장 맞춰 수질 개선 집중 이 단장은 “2023년 말 준공할 방송영상밸리, 테크노밸리와 더불어 CJ라이브시티에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개장 전에 한류천을 수도권 대표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한류천에 오염수가 유입돼 물이 더럽고 여름철에 악취가 난다. 이 단장은 “CJ라이브시티가 아레나를 갖춘 세계적인 한류의 메카로 성장하려면 한류천의 수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10년 전 257억원을 들여 일산 1기 신도시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하류로 우회시키는 관로를 설치했으나 제 역할을 못해 수질 개선 효과가 없다. 고양시가 지난해 8월 하류의 물을 끌어올려 한류천을 흐르도록 하는 재이용수 활용 방법을 고안했지만, 한류천 중간 일부에서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처(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발견돼 수포로 돌아갔다. ●일산호수공원 담수 흘려보냈더니 효과 그러나 지난해 12월 열린 TF 5차 회의에서 “한류천의 상류 격인 ‘일산호수공원’의 담수 일부(하루 1000t)를 흘려보냈더니 2등급 수준으로 한류천 상류 수질이 개선됐다”는 4주간의 실증 실험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2019년 8월에도 호수공원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번에 사용한 1000t보다 30~100배가량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예측돼 채택하지 못했다. 호수공원 수질이 악화될 수 있고, 매년 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유지관리비도 부담됐다. 이 단장은 “맹꽁이 서식지 발견 이후 당초 계획했던 수질개선안이 막히면서 차선책으로 생각했던 것인데, 기대 이상 효과가 좋았다. 호수공원 물을 이용하면 한류천 수질 연간 유지 비용이 17억원 이하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봄·여름·가을에도 한류천과 호수공원 수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실증을 거쳐 올해 안에 수질 개선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차 손배소 승소…13일 2차 소송 ‘선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차 손배소 승소…13일 2차 소송 ‘선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며 오는 13일로 예정된 또 다른 손배소 선고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송의 취지가 같은만큼 승소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서로 다른 재판부라 독립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는 고 곽예남·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을 진행한다. 첫 공판기일에 이어 지난해 11월 6차 변론기일에 원고 당사자 진술에 나섰던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선고기일에도 법정을 찾아 재판부의 판결을 들을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모두 두 건이다. 지난 8일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던 사건은 1차 소송에 해당하며 정식 재판으로 회부되기 전인 2013년 8월 일본 정부에 위자료 1억원씩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국의 주권이나 안보가 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송달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헤이그 송달 협약 13조’를 근거로 한국 법원의 송달 자체를 거부했고, 원고들은 2015년 10월 사건을 민사합의부로 이송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듬해 1월 법원은 해당 사건을 정식 재판에 넘겼으나 일본 정부가 송달을 계속해서 거부하며 재판 접수 4년 만인 지난해 4월이 돼서야 공시송달을 진행한 끝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됐다. 네 번의 변론기일을 거쳐 조정 신청 7년 5개월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던 것이다.오는 13일 선고가 예정된 2차 소송은 2016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을 맞아 소송이 제기됐다. 나눔의 집이 주축이 된 1차 소송과는 달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나섰고, 민사 조정 신청 과정 없이 곧장 정식 소송을 접수했다는 차이가 있다. 해당 사건 또한 일본 정부가 참여 거부로 지연되다 접수 3년만인 2019년 11월이 돼서야 첫 재판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6차 변론을 끝으로 재판 절차가 마무리됐고 오는 13일 선고만 앞둔 상황이다. 2차 소송도 1차 소송과 마찬가지로 ‘국가면제’의 인정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국가면제란 국내 법원이 외국 국가에 대한 소송에 관해 재판권을 갖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인데, 일본 정부는 이 이론을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 일본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차 소송 재판부는 일본군 ‘위안부’ 사건의 경우 “일본제국에 의해 계획적·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범죄행위로서 국제 강행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고, 예외적으로 한국 법원에 재판권이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경우 일본과 미국 등 법원에 여러 차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되거나 각하됐다는 점, 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나 2015년 위안부 합의 또한 개인에 대한 배상을 포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이 소송 외에 구체적인 손해를 배상받을 방법이 요원한 점도 인정된다고 봤다. 두 소송이 같은 취지의 소송인 점을 고려하면 2차 소송 재판부도 국가면제론을 받아들이질 않을 가능성이 높다. 1차 소송의 재판부도 “국가면제론은 항구적이고 고정적인 가치가 아니고 국제질서의 변동에 따라서 계속해서 수정되고 있다”고 판시했다.2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진다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0일 일본 정부가 이번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엿새만에 원고 승소 판결이 또 내려진다면 ICJ에 제소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두 소송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이탈리아 대 독일의 ‘페리니 사건’이 참고가 될 것 전망이다. 2004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1943년 이탈리아가 독일에 점령당했을 때 강제동원된 노동자와 포로 군인, 학살된 민간인 등이 독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피해배상 소송 1차 소송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재판관할권을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에 불복한 독일이 ICJ에 이탈리아를 제소했고, ICJ는 2012년 12대 3의 의견으로 이탈리아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독일의 손을 들어줬다. “주권면제는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 국가의 무장 병력이 상대국 국민의 생명·건강·재산 등을 침해한 경우에도 적용된다”며 독일의 국가면제를 인정한 것이다. 다만 ICJ는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민의 법적 구제가 어려워질 거란 걸 알았고, 페리니 사건에 대해 ‘양국의 추가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서로 다른 재판부가 독립된 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2차 소송 재판부가 일본의 국가면제를 인정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원고 측이 항소해 재판을 이어나갈 공산이 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위안부 ‘1억 배상’ 판결... 日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종합)

    위안부 ‘1억 배상’ 판결... 日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종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 배상 책임을 인정한 국내 법원 판결이 8일 나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해당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여러 차례 냈지만, 판결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원고들이 일본 정부에 1인당 1억원 배상금을 요구하는 조정 신청을 법원에 낸 지 약 7년 5개월 만이다. 그간 일본 정부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소송 참여를 거부한 채 원고 측 주장을 각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가면제는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를 소송 당사자로 삼아 재판할 수 없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된 원칙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당 사안이 국가 차원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한국 법원에서 재판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일본 제국에 의해 계획적·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며 “국가의 주권적 행위라고 해도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고, 예외적으로 대한민국 법원에 피고에 대한 재판권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른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할 길이 열렸다.피해자 측은 판결에 대해 환영했다. 정의기억연대는 법원 앞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의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인 대한민국 법원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제인권법의 인권존중 원칙을 앞장서 확인한 선구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3일 같은 취지 소송의 1심 판결을 앞둔 이용수 할머니는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반면, 일본 정부는 선고 직후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하게 항의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이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기자회견에서 “이런 판결이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한국이 국가로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권면제 원칙에 따라 한국의 재판권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1심 패소에 항소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항소하지 않고 판결이 확정될 경우, 법원이 국내 일본 정부 자산의 강제집행을 시도하면서 한일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한국 정부는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한일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 판결이 외교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한일 양국 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위안부 ‘1억 배상’ 판결...이용수 할머니 “떨리고 기쁘다” 눈물(종합)

    위안부 ‘1억 배상’ 판결...이용수 할머니 “떨리고 기쁘다” 눈물(종합)

    이용수 할머니 “살다 보니 이런 일도…”국내 첫 위안부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대한변협 “일본변호사협회와 노력 다할 것”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이용수 할머니는 “너무 좋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이용수 할머니는 8일 “다 여러분들이 힘써주신 덕분”이라며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쯤 뜬 속보를 보고 알았다. 이 소식만 기다렸다”면서 “13일 서울중앙지법에 간다. 전날 먼저 올라가서 따뜻한 온돌방에서 (같은 취지로 제기한 다른 손해배상 소송 1심 선고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할머니는 “법원에서 처음 상징적으로 내린 것”이라며 “배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죄를 받아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잠시 말을 멈춘 채 침묵하던 그는 “내가 왜 위안부여야 하느냐”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이 할머니는 “일본이 언제까지 저럴지 모르겠다”면서 “피해자가 있을 때 진정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돈(손해배상액)이 아니라 사죄를 받고 싶다. 일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내가 있을 적에 사죄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죄를 안 하는 것. 영원히 나쁜 나라가 되는 거다”고 강조했다.이 소송은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2013년 8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배 할머니 등은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에 자신들을 속이거나 강제로 위안부로 차출했다면서 1인당 1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이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우리나라 법원에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여러 건 가운데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피해 할머니 12명 중 7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간 재판을 거부해온 일본 정부는 이날도 출석하지 않았다. 대한변호사협회 “日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 환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1심 법원이 승소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찬희)는 “국민의 재판권을 진일보시켰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변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국 상대 손해배상을 인용한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나치 전범과 함께 20세기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임에도 양국의 무책임 속에 오랜 기간 피해회복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한변협은 “이번 판결은 이런 상황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피해자들의 실효성 있는 권리구제를 위한 발판이 됐고,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진일보시켰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다”며 “이 판결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질서 속 철저하게 외면받아온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 법원이 앞으로도 한일 간 법치주의를 확장·강화시키는 역사적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이번 판결을 존중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권리구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변협은 2010년 일본변호사협회와 피해자들의 피해가 회복되는 날까지 함께 노력할 것을 공동 선언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교류를 통해 모든 일제 피해자들 명예와 존업 회복 등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할머니 등 20명이 같은 취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 판결은 오는 13일 나온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태섭 “서울시장 되면 김어준 문제 개선…너무나 큰 해악”

    금태섭 “서울시장 되면 김어준 문제 개선…너무나 큰 해악”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TBS라디오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과 진행자 김어준씨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이 문제 개선을 출마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시장이 되면 뉴스공장 폐지 또는 김어준씨 하차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서울교통방송 뉴스공장 김어준의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서울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김어준씨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 문제가 아니다. 편향성이 극렬하게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에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사례로 그는 김어준씨가 제기한 ‘미투 음모론’을 들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씨는 2018년 2월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이 진보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공작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시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하는 뉴스”라면서 “(공작의 주체들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 되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는 식으로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씨는 자기 머릿속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면서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창일 때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면서 “이들 주장은 검찰 수사와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어준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의 반격’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면서 “사회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고, 지난 봄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했다”며 김어준씨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여부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여당 편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 문제가 아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사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일본이 악착같이 없애려던… ‘베를린 소녀상’ 영원히 남는다

    일본이 악착같이 없애려던… ‘베를린 소녀상’ 영원히 남는다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정부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영구적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베를린시 미테구의회는 1일(현지시간) 소녀상 영구 설치를 위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프랑크 베르테르만 구의회 의장은 “성폭력 희생자를 추모하는 평화의 소녀상 보존을 위한 결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회민주당, 녹색당, 좌파당 등 진보 3당을 중심으로 전체 구의원(29명)의 83%인 24명이 찬성했다.틸로 우르히스 구의원은 결의안 설명에서 “전쟁이나 군사분쟁에서 성폭력은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평화의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다. 우리는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부각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녀상 유지 방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소녀상은 지난 9월 말 설치됐으나 일본 측이 독일 정부와 베를린 주정부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10월 철거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베를린 시민사회와 코리아협의회 등이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자 미테구는 돌연 철거명령을 보류했다. 마테구의회의 결의안 채택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일 자필 편지와 영상메시지로 감사를 전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독일의 모든 분께 거듭 감사드린다. 영원히 이 소녀상을 지켜 달라”고 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결정은 일본 정부의 입장 및 그간의 대응과 양립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면서 “소녀상의 신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혜영 경기도의원, 경기도 노동국 비효율적 사업집행 등 강도 높게 비판

    안혜영 경기도의원, 경기도 노동국 비효율적 사업집행 등 강도 높게 비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 의원은 지난 16일 노동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민을 우선하지 않는 각종 사업의 비효율적 집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혜영 의원은 “앞서 노동국장님은 ‘소규모현장과 위험에 처한 사각지대를 우선하는 경기도 정책사업을 시행하겠다면서 각종 노동자 휴게 공간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소관인 대학교 10개를 먼저 지원하는 반면, 오히려 도민과 밀접한 생활권인 아파트 경비노동자 등 소규모이고 열악한 시설은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이제 사유공간이 아니다. 또한, 공공의 역할은 소소한 도민의 삶의 터젼이고 환경이 열악한 사회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인 경기도민을 위해 법적제도 및 정책적 방안을 먼저 정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은 “불성실한 자료제출로 인해 원활한 행정감사가 어렵다”면서 “경기이동노동자 쉼터 현황 및 운영현황은 4개 지자체 모두 일평균이용수, 운영일수, 직업군 등 제출한 자료마다 다르며 기본 서식조차 엉망이다”라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경기도가 시행중인 3개의 장학금사업 모두 작년 행감에서 선정, 지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특정단체에 중복지원 된 점 등 많은 지적과 함께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됐으나 충분한 개선없이 오히려, 절차상 하자 있는 서류를 행정감사 자료로 제출했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노동국 김규식 국장은 “의원님 지적이 타당하다”며 “충실한 자료준비로 종합감사에 임하고 사업 변화 및 법적 정비를 완료해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살 아이가 90 넘도록 법은 뭘 했나” 법정에 선 이용수 할머니 눈물의 호소

    “14살 아이가 90 넘도록 법은 뭘 했나” 법정에 선 이용수 할머니 눈물의 호소

    “14살 조선의 아이로 (위안부로) 끌려가 대한민국 노인이 돼 이렇게 왔습니다. 4년 전에 우리 법을 믿고 이 법(재판)을 했는데 왜 (해결을) 못해 줍니까. 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이 90이 넘도록 판사님 앞에서 호소를 해야 합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1일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에 출석해 당시 상황과 법적 보상의 필요성을 눈물로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민성철)의 심리로 진행된 이날 변론기일에 원고 측 당사자로 출석한 이 할머니는 대만 위안소로 끌려갔을 때의 참혹했던 기억을 어제 일처럼 힘겹게 증언했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며 위안소에 있던 언니가 다락방에 숨겨줬던 일, 일본군이 그런 자신을 내놓으라며 칼을 휘두르고 손을 결박했던 일. 이 할머니는 “그 순간 ‘엄마’하고 큰 소리로 외쳤던 게 아직도 귀인지 머리인지 모를 곳에서 밤이고 낮이고 난다”면서 “진정제 없인 잠을 자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피해자가 살아 있는데도 사죄나 배상을 안 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피해자가 모두 죽길 바라고 있는데 그럼 영원한 전범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청와대에서 농담으로 주고받은 말이 합의라니 말도 안 된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한 이 할머니는 재판장을 향해 “4년 전에 소송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해결된 것이 없다”며 재차 배상 판결을 촉구했다. 이날 재판은 2016년 12월 위안부 할머니들과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1명당 2억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했던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이다. 일본 정부가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하며 공전하던 재판은 지난해 3월 법원이 소장을 공시송달하면서 그해 11월이 돼서야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일본 정부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재판권에 따라 법적 책임이 강제될 수 없다는 ‘주권면제’ 원칙을 들어 재판이 각하돼야 한다며 재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을 끝으로 변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선고기일은 내년 1월 13일로 정해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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