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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규 ‘입’ 열까…떨고있는 정치권

    박태규 ‘입’ 열까…떨고있는 정치권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씨를 구속한 검찰 주변에서 하나 둘 정치인들의 이름이 새어나오면서 정치권이 바싹 긴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당의 중진의원 2명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1일 나오면서 긴장의 수위는 한껏 높아졌다. 소환설이 나온 두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으로 보도된 K의원은 “박씨와는 10년 전부터 알고지내는 사이이지만 최근 1년간은 만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올 초에 박씨로부터 ‘식사를 하자’는 전화와 ‘식사 약속이 취소됐다’는 전화만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K의원은 “박씨는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몰랐던 사람”이라며 “왜 이런 소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 “만일 내가 연루됐으면 평소 검찰을 향해 강도 높은 수사를 주문했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K의원 4명과 J의원 1명, 청와대 핵심 인사 3명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실제로 박씨가 퇴출 저지 로비를 벌였다면 야당보다 여권에 관련자가 더 많을 것”이라면서 “‘부패 정당’ 이미지가 커지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여권 인사 개입설이 주로 나오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해 정·관계 인사가 나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색출해야 한다.”면서도 “저축은행을 부실화시켜 서민이 피눈물을 흘리게 한 캄보디아로의 수천억원 유출 의혹과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기획하고 숨어서 암약한 정권실세들을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이 무분별한 해외투자와 대출을 하던 지난 정권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라는 주장인 셈이다. 홍 대표는 특히 “수천억원을 빼돌린 막후 당사자들을 검찰이 초기에는 수사하는 것 같더니 지금은 전혀 말이 없다.”면서 “캄보디아에 수천억원이 유출된 것과 부실 PF 대출을 반드시 같이 수사해 그 배후가 누구인지 꼭 밝혀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부산저축은행 관련 비리로 구속된 이들이 대부분 호남 인맥이고, 실제로 부산저축은행이 과거 정권에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수사의 최종 목적지가 야권의 핵심 인사 3명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내심 검찰이 퇴출 저지 로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기를 바라면서 현 정권 실세까지 포함하는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로비를 받은 권력 핵심이 사태 해결을 질질 끄는 바람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었고, 금융 불안으로 이어졌다.”면서 “박태규씨 구속을 계기로 저축은행을 둘러싼 현 정부 권력 핵심들의 비리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검찰이 소환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연히 응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는 안 되며 여야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 권력형 로비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로비스트라면 힘 없는 야당에 로비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검찰 수사가 야권을 향할 가능성에 대해 바리케이드를 쳤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민주 “그냥 넘어갈 일 아니다”

    민주당은 28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여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밤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충격에 빠진 당내 기류를 그대로 드러냈다. 당초 심야 지도부 회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천정배 최고위원을 만류하려는 자리였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매우 심각하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만 하더라도 이번 수사의 시기와 대상을 놓고 ‘정치 수사’, ‘표적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곽 교육감과 선을 긋고 일정하게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닥칠 후폭풍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돈의 대가성 여부는 사법적 판단에 맡긴다 하더라도 코앞에 닥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은 너무도 큰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대가가 있고 없고는 곽 교육감 본인의 생각이다. 국민이 이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거에 영향이 있겠지만 당으로선 당당하게 갈 수밖에 없다.”며 싸늘한 여론을 의식했다. 자칫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도덕성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치 사건이 아니라 교육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당으로선 무상급식 이슈를 무상 복지 이슈로 확장해 보궐선거에 임하려 했던 전략이 어긋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 다른 야당이나 진보진영에서도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질 수 있고 여권은 야권 후보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진퇴양난에 빠진 처지를 걱정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문제도 걱정이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10·26 재·보선은 복지와 현 정부 심판론, 야권 연대가 주요 변수인데 이번 수사로 선거 논점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육감 선거가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야권 연대 자체도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곽 교육감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은 뒤로 미뤘다.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원칙적 방침만 정하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곽 교육감을 민주당이 직접 지원한 것도 아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섣부르게 판단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눈치다. 곽 교육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퇴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민주당의 추후 방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야 5당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연대 모임 결성식을 갖기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세제구조 개편” “증세” 손학규·정동영 장내 복지전쟁

    “세제구조 개편” “증세” 손학규·정동영 장내 복지전쟁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사진 위) 대표와 정동영(아래) 최고위원의 대립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의 복지정책 재원대책을 둘러싼 대립이지만,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견제심리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보편적복지특위 회의에 참석, 부유세 등 증세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특위가 마련한 ‘증세 없는 복지대책’ 발표를 즉각 보류하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에 재원대책을 발표하면 민주당의 복지정책으로 굳어지는데 미리 우리 입장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오는 29일 이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이날 잠깐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떴다. 특위 기획단장인 이용섭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안은 최종안이며 이견이 없으면 당론이 될 수 있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가 아니라 새로운 세금 신설을 하지 않고 부자 감세와 토목공사비 축소 등 세제구조를 전환하면 된다.”고 못 박았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부딪히지 않았지만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청사진이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한 측근은 “전문가 검토까지 받았는데 이게 손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한 거냐. 개인의 정치노선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정 싸움을 하는 건 방법론이 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내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표정도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의 청신호’로 설정했던 투표율 25%를 넘겼다며 애써 실망감을 감추면서도 내부적으로 정국 주도권 상실과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폭풍 전야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한 무상 복지정책의 공론화에 탄력을 붙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투표율 ‘25.7%’도 여당과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함을 못해 참으로 안타깝지만 민주당의 비겁한 투표거부, 방해운동이 자행되고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투표는 사실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시민 210만명의 투표 참여는 놀라운 수치로, 개함했다면 90% 이상 찬성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적극 반영해 무상 포퓰리즘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당초부터 투표율 25%가 승부수였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 실패와 책임론, 출구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자축했지만 홍 대표의 민주당 책임론, 오세훈 승리론이 전해지자 비난을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투표가 완료된 오후 8시 서울 민주당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서울시당 주민투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개표 무산 방송을 지켜보던 3층 대회의실은 들뜬 지역위원들 수십명으로 가득 찼다. 손 대표는 “복지는 민생, 시대흐름이고 서울 시민들이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투표 결과를 자축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학교급식법 개정 등 국가가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투표율과 관련, “정책투표가 아닌 이념·정치투표로 변질됐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신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상수 무상급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오 시장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카드를 스스로 선택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면서 “민주주의를 낭비한 오 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도덕적 책임을 오 시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자기집 애가 불장난해 옆집에 피해를 줬는데도 사과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데 대한 진정한 사죄도 없는 홍 대표와 오 시장은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내년 총선·대선 여야 무차별적 ‘복지 포퓰리즘’ 우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내년 총선·대선 여야 무차별적 ‘복지 포퓰리즘’ 우려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결과를 보지 못한 채 끝남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야 간 무차별적 복지 경쟁이 펼쳐질 공산이 한층 커졌다. ‘보편적 복지’를 앞세운 민주당의 복지 공세에 한나라당이 맞불을 놓을 경우 복지 이슈는 향후 각종 선거전의 뜨거운 화두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자칫 ‘복지 포퓰리즘’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됐지만 표심을 얻을 수 있다면 영혼까지 팔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복지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도 민주당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복지 인프라 확대 기반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무상급식·보육·의료와 반값등록금, 주거복지, 비정규직 대책 등을 포괄하는 ‘3+3’ 보편적 복지정책을 내년 총선과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박선숙 홍보전략본부장은 “민생의 요구로서 복지를 확대하고 확충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서울 시민의 뜻을 받들어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보편적 복지’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복지 공세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복지 경쟁에서 밀리면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참패를 면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내에서 복지 정책의 방향과 폭을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복지 추구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복지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홍준표 대표는 주민투표 종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서민 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친서민 정책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학등록금 인하에 이어 무상보육론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방침을 뒷바침하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공생 발전’도 복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의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주민투표가 거부와 참여로 나뉨으로써 공개 투표화됐는데 이는 총선이나 대선과는 성격이 다른 주민투표의 자체적인 한계를 보인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주제로, 어느 진영에서 주민투표를 제기해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진보적 유권자들이 애초에 투표를 거부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건 것이 보수적인 유권자를 결집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겠지만 중도 부동층에게는 그다지 호소력이 없었다.”면서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 주는 함의가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부, 日 전범기업 입찰 제한한다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3대 재벌그룹을 비롯한 일본 전범(戰犯) 기업들은 앞으로 우리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입찰에 일절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에서 WTO 정부조달협정상 개방대상 공공기관이 아닌 7개 중앙부처, 전국 기초자치단체, 교육청과 초·중고교, 263개 공공기관 등에서 과거사 미청산 일본 기업에 대한 국가발주 입찰을 제한해 불이익을 주기로 기획재정부와 합의했다. 비(非)양허기관으로 중앙부처에는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안전보장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민경제자문회의,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포함됐다. 입찰이 제한된 주요 공공기관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영화진흥위원회, 도로교통공단, 서울대병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다. 경제재정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들은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 사죄는커녕 독도와 동해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법 개정 대신 WTO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비양허 공공기관에 입찰을 제한토록 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22일 소위에서 공문안을 의결한 뒤 23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동원돼 착취된 노동력으로 상당한 이익을 남긴 일본 기업들이 정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국가사업 입찰에 참여해 더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국가계약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전범 기업의 정부발주사업에 대한 참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본 기업을 압박해 자발적인 공식 사과와 배상을 받아냈다. 공문에는 국제 입찰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일본 전범기업의 경우 이 의원이 발의한 국가계약법 개정안의 발의 취지를 감안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등이 2006년 선정한 일본 10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신일본제철, 후지코시, 쇼와전공, 일본강관, 동경마사, 미쓰이물산, 다이헤이(태평양)머티어리얼, 스미토모금속공업, 오카모토 등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전문성 갖춰”·野 “사법독립 의지 검증필요”

    여야는 18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양승태 전 대법관이 지명된 데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양 후보자의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권은 사법부 독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오랜 법조인 경륜에 비춰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면서 “사법부 수장에 걸맞은 자격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권이 훼손된 이 시점에 사법권 독립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수호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대법원장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공직보다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권 편파적이고 야당 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때라 공정한 법 집행이 절실하다.”면서 “청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샅샅이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당 “이해안가”… 불참운동 총력태세

    민주당은 1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자 법원 결정에 반발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투표 불참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해 온 그동안의 투표 반대 논리가 법원 결정으로 손상을 입기는 했지만 투표 거부 운동의 큰 흐름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표정이다. ●민주당 즉각 항고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후 서울 고등법원에 즉각 항고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무상급식은 주민투표법의 대상이 아닌 데다 서명부에 불법·무효·대리 서명이 많아 엄연히 위법인데도 법원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투표를 놓고 서울시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서울시교육청도 논평을 내고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부당성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 시교육청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 소송에서 주민투표의 불법성 여부가 최종적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불참 30% 증가 주장도 민주당은 투표 정지 신청이 기각된 이상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투표 불참 운동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투표의 성패를 쥐고 있는 부동층 공략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나쁜 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희용 서울시의원은 “지지층과 달리 부동층 일각에서 아직도 주민투표를 찬반 투표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투표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오세훈 시장을 돕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12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사람이 일주일 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면서 부동층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을 약 16.8%로 예상하고 있다. ●경로당 등서 1대1 대면설득 민주당은 이와 함께 무가지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한편 이날부터 12대의 유세차량을 투입, 서울시내 전역을 누비는 등 전방위 ‘투표 불참 여론전’에 나섰다. 직능단체나 경로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일대일 설득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일주일 간격으로 실시해 온 여론조사를 3일 간격으로 단축해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혜영·김효섭기자 koohy@seoul.co.kr
  •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민주당 정동영(얼굴) 최고위원이 15일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채와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정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에게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민주당 빨갱이, 죽어라.”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카락과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여성은 정 최고위원의 뺨까지 때리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제지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서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후 돌아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연행했다가 훈방 조치했다. 정 최고의원은 소동 뒤에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과 함께 끝까지 행사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누굴 믿고 백주에 테러를 저지르느냐.”며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일부 보수단체 회원의 테러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평화로운 집회에 참석중인 국회의원 신분의 정 최고위원에 대한 테러를 경찰이 방조, 묵인했다.”면서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를 즉각 처벌하고 경찰청장은 공공연히 자행되는 테러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치생명 걸겠다더니… 핑곗거리 만드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른바 ‘낙인감 방지법’으로 불리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조속 처리를 촉구한 데 대해 야당은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오 시장의 뜬금없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낙인감 방지법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급식비 신청 과정에서 받아야 하는 자존감 훼손을 차단하기 위해 부모가 학교가 아닌 주민센터에 4대 교육비를 신청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자신이 없어지자 날마다 논리를 바꿔가며 새로운 핑계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했다가 꼬리를 내리더니 며칠 전에는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사람들을 압박하고 이제는 괜한 법까지 들먹이며 핑계를 만드느냐. 꼼수의 진화를 지켜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이 아직도 보편적 무상급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 단순히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낙인효과 때문만이 아니다.”라면서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모든 학교 생활이 포함되는 헌법에 규정된 의무교육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이 얘기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유상급식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고 처리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과 서울시가 내건 현수막에 대해 고발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오 시장이 단계적 무상급식과 함께 현수막에 ‘방과후 무료학습’, ‘저소득층 교육지원’ 등을 같이 명시한 것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부재자 신고를 하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지지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위배되는 것이 없는지 법적 대응 절차에 착수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여 “무상급식 등 퍼주기에 경종” 야 “4대강·감세 적자 책임전가”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생발전’을 강조하면서도 국가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복지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며 환영했다. 내심 복지예산 확충 필요성을 절감하는 가운데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세지는 민주당 등 야권의 ‘복지 공세’에 대한 1차 방어선을 이 대통령이 구축했다는, 안도 섞인 평가가 읽힌다.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공생발전’을 통하여 국민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과잉복지’가 아닌, 서민 위주의 ‘맞춤형 복지’를 실현해 재정건전성 확보에도 매진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보폭을 맞췄다. 이어 “대통령의 복지 포퓰리즘 경계는 야당의 퍼주기식 복지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와 같은 취지”라며 이 대통령 연설을 ‘오세훈 지원’에다 끌어대기도 했다.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인 김성식 의원은 “대통령이 ‘낙수효과’(水效果·대기업 성장이 서민층으로 흐르는 효과)가 그동안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음을 어느 정도 인식했기 때문에 경제체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토목공사로 재정 위기를 초래하더니 이제 와서 복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의 대규모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으로 4년 연속 재정이 적자이고 국가 채무가 급증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훼손되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대통령이 ‘정치권의 경쟁적인 복지 포퓰리즘이 국가 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4대강 사업과 부자감세로 재정을 고갈시키고 나랏빚을 천문학적인 액수로 증가시킨 이명박 정부의 파산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는 지극히 비겁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권 한상대 ‘종북척결’ 발언 반응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취임사를 통해 ‘종북 좌익세력 척결’을 언급하며 공안수사를 강화해 나갈 뜻을 시사하자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은 맹비난을 퍼부으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색깔 공세’에 나서려 하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난 10년간 예산 감소 등으로 위축된 공안수사가 활력을 받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당 관계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 같은 북한의 대남 도발이 이어지고 있고, 왕재산 사건 등 간첩활동도 최근 10년간 더 확대된 게 사실”이면서 “한 총장의 발언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대남 간첩활동이 더 공공연해질 것에 대비한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 북한인권위원장인 이은재 의원도 “민노당에 가입한 검사가 적발되는 등 공무원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친북단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정권 실정을 공안통치로 무마”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실체도 불분명한 종북세력을 내세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색깔론으로 정권의 실정과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안통치로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 때 위장 전입 등 한 총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검찰이 ‘보복 수사’에 나서려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인해) 애초에 검찰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로 만들어 야당을 탄압하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野 “아이들 밥상 갖고 정치하나” 與 “진정성 보였다… 총력 지원”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野 “아이들 밥상 갖고 정치하나” 與 “진정성 보였다… 총력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내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야당은 “아이들 밥상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며 주민투표 철회를 촉구하는 등 맹비난했다. 반면, 여당은 “진정성이 전달됐다.”며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주민을 압박하는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를 ‘진정성 없는 사기극’으로 규정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관심사항도 아니고 우리는 그를 대선주자감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투표율 미달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자 온갖 벼랑끝 전술로 서울시민을 위협하는 정치적 승부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의 정치쇼에 분노하며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는 주민 투표를 중단할 것을 선언하고 수해복구에나 전념하라.”고 비판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대권놀음의 부적절한 선동정치”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노동당은 “불법 선거를 끝까지 강행하려면 시장직을 걸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오 시장이 이번 ‘대선만 불출마’ 선언으로 실속을 차렸다고 보고 있다. 유력한 여당 대권주자 1위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내년 대선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보고 차차기 대선 보험을 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임기제인 서울시장직을 놓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영향력과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오 시장을 경계하며 주민투표에 소극적이던 한나라당 친박 진영 등 범여권을 결집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회견에 힘을 보탰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점진적 무상급식을 내세운 오 시장의 진정성을 확실히 본 것”이라면서 “‘오세훈 대권 전략’의 일환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허구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대권 프로젝트’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야당 공세를 차단하면서 여권 내 결집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주민투표 성립을 위한 투표율 33.3%를 넘기기 위해 주말 당협별 당원 교육을 실시하고 핵심 지역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주민투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이 회견을 앞두고 시장직을 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자 11일 밤부터 이를 적극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野, 정부 안일한 대처 질타

    여야는 9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미국발 악재로 불안해진 금융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가 상황 인식에 대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조배숙 의원 등은 “미국 긴축에 따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경기 하강 국면에 들 수 있다.”면서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대미 수출 비중이 줄고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신흥국이 71%를 차지한다.”면서 “실물경제도 견조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이 또 금리에 미칠 영향을 묻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사태 전까지는 금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으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민감성이 큰 것은 지나치게 개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신흥개도국 중 가장 개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이는 발전전략 차원”이라면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운 만큼 부작용 해결을 위해 건전성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한은이 최근 13년 만에 금 25t을 매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총재는 “금은 외환 보유 수단 중 하나로 수익이 아니라 살 만한 여건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외환 보유액이 30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일본 대지진 이후 이를 넘어 10년 후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외환 보유액이 3110억 달러인데 단기외채가 외환 보유액의 절반 수준이다. 단기외채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의 경험이 내부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국내 증시가 붕괴하는 상황에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고,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이 빠져나간)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고 답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FTA·무상급식 등 현안…洪 “여야대표 맞짱토론 하자” 孫 “대표 역할 따로 있다” 일축

    한미 FTA·무상급식 등 현안…洪 “여야대표 맞짱토론 하자” 孫 “대표 역할 따로 있다” 일축

    한나라당 홍준표(왼쪽) 대표가 8일 민주당 손학규(오른쪽)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두 사람이 직접 ‘맞짱토론’을 해 보자는 것인데 손 대표는 일단 거부했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핵심현안으로 떠오른 무상급식과 한·미 FTA 등에 대해 여야 대표가 공개 토론을 통해 방송이든 어떤 자리에서든 토론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민주당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분이 미국 언론에 망국적으로 기고를 해서 문제가 더 커졌다.”며 지난 3일 미국 의회 전문지에 한·미 FTA를 반대하는 기고문을 썼던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이어 손 대표에 대해서도 “10여 차례 한·미 FTA를 찬성한 일이 있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서도 찬성했다.”고 비꼬았다. 최근 “야당의 한·미 FTA 반대 논리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도 언급하며 민주당 내 이견을 들쑤시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민주당에서 내놓은 ‘10+2 재재협상안’ 가운데 10가지는 노무현 정부 당시 자신들이 미국과 합의한 사항”이라면서 “국익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한·미 FTA를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반미주의 이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 대표 측에서는 홍 대표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홍 대표의 열정은 이해하지만 당 대표에게는 대표의 역할이 있고, 정책위의장에게는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미 당론이 정해진 만큼 정책현안을 놓고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왈가왈부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측 기류를 감안할 때 여야 대표 간 맞짱토론은 이번에도 공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미디어법, 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야당 대표가 먼저 맞짱토론을 제시한 적이 있으나 여당 대표의 거절로 번번이 무산됐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산 간 孫대표 “한진重 사태 중재”

    부산 간 孫대표 “한진重 사태 중재”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급히 내려갔다. 하루 평균 5개 이상 소화하던 일정을 모두 비우고 선택한 ‘부산행’이었다. 손 대표는 먼저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사측 관계자들을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나름의 소득도 있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사측이 손 대표의 중재를 수용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와의 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측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사안에 대해 외부(금속노조) 세력이 끼어들어 왈가불가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은 합의문의 최종 책임자는 금속노조위원장이라고 맞서 왔다. 민주당은 앞선 세 번의 현장 방문에서 큰 성과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이날 손 대표의 방문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추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인천공항공사부터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주말인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이 잘되면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민주 매각에 대한 반대 여론도 누그러들 것”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표적인 ‘알짜 공기업’이다. 지난해에만 3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고, 해마다 20% 가까운 영업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 수익을, 주식을 팔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2008년 6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인천공항공사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확정했으나 매각 방식과 매입 주체 등을 놓고 논란만 거듭돼 왔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서민정책 차원으로 특혜 매각 시비를 차단할 수 있고 국부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전체 지분의 49%를 포항제철(현 포스코)처럼 블록세일(대량 매매)해 국민에게 돌려줘도 정부가 51%를 가지면 공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혀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이) ‘국민주’가 아니라 ‘국민(국내) 매각’으로 이해하고 대화한 것”이라면서도 “관계 기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여의도 당사로 홍 대표를 방문,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공모 방식 민영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김한영 항공정책실장도 “국민주 매각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매각 방식을 놓고 재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일반 시장에 상장할 것이냐, 포스코나 한전처럼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는 방식을 일부 도입하느냐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과 정면 배치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부가 인천공항공사 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자는 것인데 국민주 매각 제안은 이런 매각 목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오상도·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日의원 입국 기도] 국내 정치권 반응

    [日의원 입국 기도] 국내 정치권 반응

    일본 자민당 보수우익 의원들이 독도 시찰을 위해 한국 입국을 강행한 1일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들을 규탄하며 양국 정부에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백한 영토 침략 행위이며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전근대적 발상으로, 광복절을 앞두고 또 하나의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앞으로도 일본 의원들이 이런 목적으로 불법 입국을 할 때는 강력히 규탄, 체포해 국내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일본의 일부 몰지각한 국회의원들 때문에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면서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특히 신도 요시타카 의원이 “독도는 일본땅이며 다시 방한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일말의 반성을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하고 경거망동한 행동”이라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정부의 강력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3박 4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일본 의원들의 입도를 저지하겠다며 독도에서 일일 초병 체험을 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맹비난했다. 이 장관은 “서울~울릉도 직항 비행노선을 놔 울릉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나라 “중앙당 차원 적극 지원” 민주당 “투표 안하기 운동 총력”

    1일 서울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발의하자 여야는 첨예하게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되 실질적 투표 독려는 서울시당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중앙당이 주민투표 발의 효력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투표 안 하기 운동’ 등 적극적인 저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여야가 주민투표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무상급식이 차기 총선과 대선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복지’ 어젠다를 주도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수해 문제와 무상급식 투표는 별개”라며 “재해 대책을 강구한 뒤 무상급식 문제는 별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2일 서울시 당원협의회 소속 사무국장을 소집해 당과 서울시의 협조 체계 구축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주민들의 의견 청취조차 거부하는 민주당은 주민 위에 군림하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당 차원에서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유례없는 수해로 주민투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식은 데다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이어서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말’로 돕는 것이 얼마나 효과를 보겠느냐.”면서 “투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오 시장은 당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주민투표 무효화’에 당력을 모으는 한편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물난리 와중에 시민의 분열을 부추기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오 시장은 정치적 욕심을 위한 주민투표를 중단하고 주민투표 비용 182억원을 수해 복구에 써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은 수해 대책 마련에 서울시의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도록 투표 불참을 독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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