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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국회정상화 강온 양면전술

    새누리당이 새 비상대책위원장 선출로 요동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국회 정상가동을 종용하고 나섰다. ‘단독 국회’도 불사하겠다던 전날의 강경 입장에서 반 발짝 물러난 동시에 당무에 복귀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에게도 손을 내밀며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독국회’, ‘반쪽국회’ 강행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게 모두의 생각이지만, 국회 파행이 더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야당은 이제 그만 상임위 회의장으로 돌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어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 비상 시나리오를 언급했지만 그래도 국회는 여야가 함께 모여 국정을 처리하는 게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가 대표직 복귀를 결정한 의미에 맞게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기대한다”면서 “어제부터 상임위 활동을 개시했는데 가능한 방법을 찾아 정상적인 국회운영을 하겠으며 야당도 오늘부터라도 상임위 활동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 결정한 일정에 따라 이날 단독으로 상임위별 활동을 개시했다. 여당이 야당 등원을 압박하면서 민생법안 입법을 위한 명분쌓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재원 새누리당·김영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재개했지만 대화 채널 복원에만 합의한 수준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산업통산자원위는 오전 당정협의를 열어 쌀 관세율을 513%로 결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최고위원 “朴대통령이 해선 안될 말을…”

    새누리 최고위원 “朴대통령이 해선 안될 말을…”

    새누리당이 17일 본격적인 단독 국회 밀어붙이기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전날 청와대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가동을 위한 법안심의, 국감준비, 예산안 처리 등에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야당의 참여를 계속 호소하겠다”며 “야당이 민생경제법안 분리처리를 계속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민생법 처리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야당을 존중해 단독으로 국회운영안을 상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세비 반납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면서 “왜 대통령께서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어서 말씀하셨느냐. 국민이 정치를 바라보는 뜻을 담아 애절하게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자 독식의 권력구조가 깨지지 않으면 이런 정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선거구제와 대통령제를 포함한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비주류는 법안처리를 강행했다가는 장기 파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비주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전날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청와대 회동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면서 “출구를 있는대로 탁탁 틀어막아 버리면 그 책임은 정부 여당에 돌아간다”고 박 대통령의 정면대응을 작심한듯 비판했다. 이 의원은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말라는 속담이 있다.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열어줄 망정 쪽박까지 깨면 정치가 안된다”고 주장했고,담뱃값·지방세 인상에 대해서도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하면 안된다”며 반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수사·기소권 거부… 세월호법 정면돌파

    靑, 수사·기소권 거부… 세월호법 정면돌파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국 현안을 논의하고,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특별위에 수사권 및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논의한 자리에서 “기소권·수사권 문제는 사안마다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사법체계나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의회 민주주의도 실종되는 그런 아주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으로 본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런 상황이면 여당이라도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여당 주도의 민생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야당의 내홍으로) 상대가 없어진 상황이 됐다. 지금 계속 노력해 빨리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완구 원내대표는 “다소 어렵더라도 더이상 국회를 공전으로 둘 수는 없어서 단호한 입장에서 처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자는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닌 것”이라면서 “이러한 근본원칙이 깨진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와 사법체계는 무너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근간도 무너져 끝없는 반목과 갈등만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도 순수한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아야 하고 희생자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외부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여야의 2차 재합의안은 여당이 추천할 수 있는 2명의 특검 추천위원을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가 없으면 추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유족과 야당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여당의 마지막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재합의안이 여권이 양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안’임을 시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鄭의장 ‘반쪽 국회’ 강행… 野 강력 반발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는 의사일정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정 의장을 압박해 단독 국회안을 ‘우회 상장’한 셈이라 여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의사일정을 최종 결정해 상임위원장 및 여야 간사에게 친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일정은 17일부터 상임위 활동 시작, 26일 본회의, 29~30일 교섭단체대표연설, 다음달에는 1~20일 국정감사, 22일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23~28일 대정부질문, 31일 본회의로 예정됐다. 다만 26일 본회의에서는 국정감사 실시의 건 등 일정 관련 안건만 일단 상정하기로 했다. 여당이 처리를 주장하는 91개 본회의 계류 법안 처리 문제는 추후 논의한다. 정 의장의 이 같은 결정에는 취임 후 첫 정기국회 파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여당의 압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국민, 심지어 야당도 단독 국회 불가피성을 양해할 것”이라며 ‘단독 국회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여당 단독으로 열어 의사일정을 결정하려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항의 방문을 받고는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운영위를 산회했다. 하지만 산회 직후 정 의장을 만나 의사일정 강행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 선진화법 개정안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당장 17일부터 국회는 반쪽이나마 상임위를 중심으로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여당은 본회의에 계류 중인 91건 법안이 ‘가짜 민생 법안’ 논란에 휩싸인 만큼 상임위에서 다른 민생 법안 처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인권법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교섭단체대표연설은 물론 상임위 활동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의장이 본회의 일정을 정해 안건을 상정한 건 날치기 통과, 직권 상정을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며 “이 시기에 독단적·일방적 국회 운영을 자행하는 것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고 반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정치연 내홍] 본회의 결국 무산 출구 못찾는 국회

    세월호특별법 표류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내홍까지 겹치면서 국회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혔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및 탈당설 등 내부분란에 휩싸이면서 이 파장으로 세월호특별법을 비롯해 담뱃값 등 민생 이슈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지경이다. 15일 국회 본회의 소집은 우려했던 대로 무산됐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특별법과 별개로 상임위를 통과한 91개 계류 법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단독 소집을 거부했다.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해 추진한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연석회의마저도 이날 열리지 못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사퇴논란으로 잠적하면서 만남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탓이 컸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혼란상을 국회 일정을 단독으로 진행할 명분으로 삼으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16일)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야당과 국회 의사일정 진행을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야당이 불참하면) 여당만이라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일정 합의 실패 시 정 의장에게 일정 작성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의사일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새누리당은 상임위별로 당정협의를 열고 정부로부터 현안보고를 받는 방식으로 국회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본회의에 계류 중인 91개 민생법안도 단독 처리를 시사했다. 이에 유기홍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단독 국회 운운하며 야당을 자극하지 말고, 새누리당이 진정 국회정상화를 바란다면 세월호법 처리에 협조하라”며 맞섰다. 여야가 이처럼 국회 파행의 책임을 두고 남 탓 공방만 벌이고 있는 사이 세월호특별법을 비롯한 민생이슈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빠른 시일 내에 내부 혼란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야당 지도부 부재로 국회 공백 상태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칫하면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올해 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비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의 정치 피로증이 누적되는 상황이라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정당정치마저 외면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5일 15시’ 국회의장단 세월호법 처리시한 통보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정기국회 파행이 계속되자 국회의장단이 직접 사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1일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부의장과 3자 회동을 하고 여야 지도부에 “국회 파행의 주범인 세월호법을 이번 주말까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 오는 15일 오후 3시 양당 지도부와 의장단이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때까지 타결하지 못한다면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의장단이 개입해 매듭짓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아울러 의장단은 12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연석회의도 열기로 했다.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 가운데 세월호법 이외에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들을 점검한 뒤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의장단이 여야 지도부를 압박하자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1시간 30분여 동안 만나 세월호법 타결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2차 합의문을 전제로 야당과 유가족들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포괄적인 이야기를 했고, 향후 이 문제에 대해 내일(12일)이나 주말에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근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이 원내대표와 똑같은 내용으로 회동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2차 합의문이 언급됨에 따라 세월호법 막판 협상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후보 추천위 구성과 관련해 여당 몫 2명 추천 시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2차 합의문은 아직 살아 있다”면서 “야당은 이를 보류했고, 유가족은 진상조사위에 기소권·수사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일반인 유가족은 2차 합의문에 찬성하고 있다”며 현재 협상 상황을 정리했다. 새정치연합도 일단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2차 합의문에 대한 내부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차 합의문에 반대하며 협상을 무산시켰던 야당 내 강경 세력과 유가족이 반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결국 야당 내부 논의 이후 주말쯤 이뤄질 여야 원내대표 간 최종 담판에 15일 본회의 개최를 비롯한 정기국회 정상화 여부가 달린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특별법이 ‘자력구제’라니… 새누리 이완구 원내대표가 왜곡”

    “세월호특별법이 ‘자력구제’라니… 새누리 이완구 원내대표가 왜곡”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들은 11일 “새누리당이 추석이 끝난 오늘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았다”면서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 앞과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진행 중인 농성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유가족의 요구를 ‘자력구제’라고 지칭한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특별위원회는 법에 의해 구성되는 공적 기관임을 잘 아는 여당 원내대표가 자력구제 운운하는 것은 의도된 왜곡”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피해자가 가해자를 재판으로 재단하는 자력구제 금지라고 하는 형사법의 원칙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추석 민심이 세월호 문제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특별법 제정으로 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70%에 이르는 국민이 유족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유족들이 느끼는 추석 민심은 국회의원이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정기국회 정상화 등 정치권의 논의가 계속되는 만큼 당분간 국회 앞 농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농성은 이어가면서 국회 앞 농성 인원을 늘리고 여야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하는 등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롯데그룹, 부여군에 활력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롯데그룹, 부여군에 활력

    충남 부여군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부여읍내에서는 3층 이상 건물을 볼 수 없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12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곳에 오니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다. 야트막한 건물과 좁고 소박한 도로가 정겨운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이 같은 감상은 부여군민들에게는 사치다. 백제의 혼이 담긴 고도로 부여군은 ‘군 전체가 문화재’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다. 그 덕에 거의 모든 지역이 고도(古都)보존지구로 묶여 있다. 부여군이 보유한 문화재는 240여개에 이르며, 국가지정문화재만 무려 52개다. 낙화암, 궁남지, 정림사지 5층석탑, 국립부여박물관, 백제왕릉원, 백마강 등 유명 유적지가 즐비하다. 문화재는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개발의 발목을 잡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역민들 사이에서 “문화재청을 폭파하자” “백제를 너무 많이 팔아먹었다”는 자조적 농담이 나오기도 한다. 1970년대 17만명에 육박하던 인구는 현재 7만 3000여명 수준이다. 한국인삼공사의 홍삼공장과 강판을 만드는 대림CNS 공장 외에 대규모 사업체도 없다. 65세 인구가 30%가 넘고, 주민 대다수가 농업(40%)에 종사하는 이곳에서 관광은 군 재정을 돌게 하는 윤활유다. 연간 찾아오는 관광객은 500만여명. 짱짱한 문화유산 덕에 만만찮게 발길을 끌지만 쇼핑·숙박·오락 등 인프라가 부족해 부가가치를 높일 재간이 없다. 부여군의 재정자립도는 9%로 충남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지천이 문화재인 현실뿐 아니라 넉넉하지 않은 곳간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2010년 롯데그룹이 부여군에 진출한 뒤 조금씩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롯데는 2007년 충남도가 추진한 백제문화단지의 민간사업자로 참여했다. 규암면 합정리 일대 총 330만㎡(100만평) 부지에 조성한 백제문화단지 사업은 1993년 시작됐으나 17년 만인 2010년 완성됐다. 부지 절반엔 사비궁, 위례성 등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재현한 ‘왕궁촌’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을 지은 뒤 나머지 절반엔 숙박·쇼핑·레저 등의 시설을 지을 요량이었으나 애초 민간사업자인 삼부토건이 부도가 나면서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이완구 당시 충남지사가 백방으로 뛰어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해 투자협약을 맺었고 롯데는 4000억원을 투자해 2010년 리조트를 시작으로 2012년 골프장, 2013년 아웃렛을 차례로 세웠다. 지난 3일 평일인데도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웃렛 부여점은 제법 사람이 붐볐다. 이날 320개가 넘는 리조트 객실도 거의 만실을 기록했다. 롯데아웃렛 부여점의 류금석 점장은 “아웃렛 개점 1년 동안 다녀간 방문객이 350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롯데가 이곳에 들어오기로 한 결정은 모험에 가까웠다. 특히 아웃렛 프로젝트에 대해선 내부 반대가 무척 심했다. 류 점장은 “배후상권이 취약하기 때문에 경제논리만 따지면 이곳은 아웃렛 등 쇼핑시설이 들어오기에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여군 자체 인구도 작은데다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군산, 익산 등도 30만명 수준이다. 타지에서 연결되는 교통 또한 그리 좋지 못했다. 이러니 해외 명품은 고사하고 국내 유명 브랜드 유치도 쉽지 않았다. 애초 2만 6446㎡(8000평)에서 1만 6529㎡(5000평)으로 규모를 줄여 ‘프리미엄’을 떼고 문을 연 이유다. 부여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물리친 이는 신동빈 회장이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하면 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불어넣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건축물에 대한 고민도 했다. 류 점장은 “부여점이 기와 등 한옥식으로 지어진 데는 신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며 “때문에 보통 12개월 정도 걸리는 아웃렛 오픈이 부여점은 30개월이나 소요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부여점이 백제의 미(美)를 훼손하지 않는 건축물이 되길 바랐다. 원래 정해진 설계도를 물리친 신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직원들은 중국 쓰촨성에 있는 전통거리인 진리(錦里)거리를 탐방하며 부여점에 대한 콘셉트를 다시 잡기도 했다. 진리거리는 삼국시대를 재현한 거리로 중국인들의 영웅인 유비와 제갈량의 사당이 있다. 개점 1년이 된 부여점은 의외의 실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매출 목표도 7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협력사 직원 500여명 가운데 60%가 부여군민으로 지역 고용창출에도 기여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부여에 있는 대형 사업체라곤 한국인삼공사 공장과 대림CNS뿐인데 롯데리조트와 아웃렛이 생기면서 지역 젊은층 고용여건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의 진출에 대해 고운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체의 지역 진출은 늘 지역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낳는다. 롯데도 마찬가지. 이치영 부여소상공인회 회장은 “아웃렛이 들어선 이후 그나마 읍내에 있던 옷가게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유동인구도 줄었다”며 씁쓸해했다. 때문에 롯데는 최대한 상생에 신경 쓰고 있다. 아웃렛 오픈 전 읍내의 브랜드의류 가맹점주들 가운데 원하는 이들에게 아웃렛 입점권을 먼저 부여했다. 얼마 전엔 지역 갈등의 원인이 됐던 롯데마트 아웃렛 입점을 깨끗하게 포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읍내 중앙로에서 열린 거리축제에 인력을 파견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나름 상인들과 행보를 맞추려 노력 중이다. 이런 까닭에 롯데의 진출을 무조건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인들 가운데 부여읍내와 아웃렛을 연결하는 백마강 사이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를 놓거나 수중요트를 타고 건널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아이디어와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부여군 또한 올 초 기자회견을 열어 투자를 확대하라고 롯데와 충남도를 압박하기도 했다. 2007년 업무협약(MOU) 체결 때 2013년까지 총 8개 시설을 짓기로 했으나 아웃렛 이후 롯데는 숨 고르기 중이다. 롯데는 현재 2015년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웃렛 배후 부지에 어린이 테마파크, 자연농장 등 가족단위 레저·휴양시설 건립을 두고 계열사에서 실사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는 개장 이후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왕궁촌의 위탁 운영도 맡는다. 충남도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 운영의 경험이 풍부한 롯데가 백제문화단지의 빈약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여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민심 회초리 맞고도 정신 못차린 여야

    민심 회초리 맞고도 정신 못차린 여야

    추석 이후 세월호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10일 무산됐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해야 한다”는 매서운 추석 민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정국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등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정기국회 본회의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비공개로 회동했던 두 원내대표는 전날 전화접촉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어김없이 경제를 강조하며 민생법안 분리 처리를 주장했고,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추석 전과 다름없는 주장을 녹음기처럼 반복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추석연휴 동안 들려오는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을 살려달라는 절규였다”면서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는 화가 나 있고, 여당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이 민생법안 분리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새누리당과 정부는 여론전을 전개하며 경제살리기 구호로 민생문제의 책임을 새정치연합에 돌리고 특별법에 대한 악성 소문을 유포하거나 조장해왔다”고 했다. 이어 “민생돌보기 행보를 하면서 유족만 소외시켰던 대통령은 추석에도 세월호의 ‘세’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민심과 특별법을 함께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의 태도변화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여야 대치도 상당기간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 소집을 예고한 15일까지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문제에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국 정상화 15일 본회의에 달렸다

    정국 정상화 15일 본회의에 달렸다

    추석 연휴 이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개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기국회 파행 사태가 종지부를 찍느냐, 연말까지 장기화로 이어지느냐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의화 국회의장 측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의장이 결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경제 관련 계류법안을 정 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추석 이후 오는 15일 본회의 개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민생법안 직권상정 방침은 “세월호법과 민생·경제 법안을 분리해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부합한다. 정 의장의 본회의 강행 의사는 후반기 원 구성 이후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인식된다. 또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함으로써 그 전에 세월호법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는 압박을 여야에 보내는 측면도 있다. 새누리당은 15일 본회의에서 야당의 참석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류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태세다. 앞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15일 본회의에 계류 중인 미처리 안건들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오니 의원님들께서는 해외출장 중이라도 본회의 전에 귀국해 반드시 전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 15일 본회의 개최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의 15일 본회의 개최 강행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의사일정은 여야 합의에 따르는 게 원칙인데 마치 선전포고로 들린다”며 “다수 의석의 횡포를 지속하겠다는 것은 오만불손하다”고 발끈했다. 이에 따라 여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강행할 경우 야당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장외투쟁 등 대치국면은 연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여야 합의 정신을 깨트린 여당 단독 국회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개연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당이 엄포와는 달리 야당의 동의 없이 15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강행하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만약 여당이 실제로 단독 국회를 강행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졸속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물론 여야가 15일 본회의 개최에 전격 합의한다면 이달 내 정기국회 정상화와 함께 기약 없이 연기됐던 국정감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심의 숙제… ‘세월호 묘수 찾기’

    6일부터 닷새간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만 세월호특별법 처리로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하는 여야 지도부는 곤혹스럽다. 직접 추석 민심을 마주하며 연휴 동안 정리한 정국 구상에 따라 정기국회는 물론 올해 말까지 정국의 향방이 갈릴 수 있어 여야 원내지도부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떤 형태든 국회 정상화의 해답을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5일 솔솔 흘러나왔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단독 접촉해 세월호 해법 등 정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여러 얘기를 주고받은 허심탄회한 자리였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 특히 추석 연휴 직후부터는 국정감사, 예산안 심의 등 주요 정기국회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 민생법안 처리를 계속 미루다가는 정부의 내년도 사업까지 힘들어진다. 일단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말미에 야당과 일정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15일 본회의에서 계류 안건들을 처리할 테니 전원 참석하라’는 소집령도 내렸다. 별도로 세월호 유가족을 설득할 새로운 대안도 연휴 동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도 마음이 급하다. 장외투쟁으로 험악한 여론에 직면했던 박 원내대표는 연휴 동안 정국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또다시 거취 논란에 직면할 가능성까지 있다. 여기에 ‘문재인 조기 등판론’이 현실화될 경우 새정치연합은 격한 내홍에 휩싸이며 고난의 가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야당 관계자는 “지금 박 원내대표 거취 얘기가 잠잠한 건 기회를 줬다기보다는 추석이 있어 일단 미뤄 둔 것이란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추석 이후에는 오는 15일이 일단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 15일을 기점으로 정 의장이 ‘직권 상정’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야를 압박하며 꽉 막힌 정국의 탈출구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심에 환한 달 뜨게 할 대한민국 정치는 없나

    민심에 환한 달 뜨게 할 대한민국 정치는 없나

    ■與 “민생부터 챙기자” 낮은 행보 “무슨 낯으로 귀성인사를…” 사할린동포복지관·119센터 찾아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전날인 5일 민생 현장을 찾는 대신 예년 설·추석 연휴마다 하던 서울역 귀성인사를 생략했다. 지도부가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기차역에서 정책홍보 자료를 나눠 주는 모습이 올해는 사라졌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지난 5월 이후 120여일째 법안 처리 ‘0’건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방탄 국회로 여당이 주로 뭇매를 맞으면서 이벤트성 행사보다 낮은 행보에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국회는 장기간 마비 상태인데 말뿐인 ‘의원 특권 내려놓기’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지도부가 낯을 들고 귀성인사를 하기 민망하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의 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방문해 점심 배식 봉사를 한 뒤 동포 노인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명절 때 당 홍보물을 귀향하시는 분들께 나눠 드리고 인사하는 게 너무 도식적이고 바삐 가는 분들께 억지로 쥐여 드리기도 그렇다”면서 “올해부터 방법을 바꿔 어려운 분들을 직접 (방문) 와서 눈으로 보고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없는가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합의, 국회 정상화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스러운 마음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리고 면책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휴에도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는 서울 용산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확고한 인식하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세월호특별법도 특별법이고 동시에 민생경제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野, 용산역 찾아 “국민께 송구” 세월호 참사 정부 책임 홍보…광화문 농성장 당번제로 지키기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5일 호남선, 전라선 시발역인 서울 용산역을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전과 같이 귀성객이 많이 찾는 기차역에서 명절 귀성인사를 택했다. 과거에는 서울역을 찾았으나 이날은 용산역을 찾았다. 7·30 재·보선에서 경고를 보낸 호남 민심에 놀란 행보로 풀이된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호남선과 전라선 등을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귀성인사를 했다. 새정치연합 지지 기반인 호남 연고 이용객이 많은 용산역을 찾아 인사, 연휴 기간 안방을 다독여 보겠다는 행보로 비쳐졌다. 지지 기반 확대보다는 안정화를 택한 것 같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배포한 정책홍보물 주제는 ‘안전과 진짜 민생’이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당의 비전 제시는 돋보이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시민들을 만나 보니 힘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고 밝혔지만 공감을 받았는지는 미지수다. 박 위원장이 6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아동생활시설을 방문하는 것 이외에 새정치연합은 한가위 연휴엔 세월호 참사 관련 일정이 대부분이다. 추석 당일에는 광화문과 안산에서 열리는 유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한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을 보낸다. 광화문광장 농성장은 의원들이 당번제로 지킨다. 박 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가위 민심을 공유하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지도부는 5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특권 내려놓자” 김무성표 혁신 퇴색… “자유투표 = 부결… 사실상 유도한 것”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에 대한 ‘책임론’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누고 있다. “특권 내려놓기를 실천하겠다”고 천명했던 당 지도부가 3일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조직적인 표몰이로 부결되는 것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는 최근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는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김무성표 혁신’이라는 좋은 평가도 나왔다. 김 대표가 구상 중인 당 혁신에도 특권 내려놓기는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됐다. 이 원내대표도 “방탄국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당 투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자유투표’로 결정되는 것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자유투표’ 결정은 곧 ‘부결’이라는 시그널임을 당 지도부가 모를 리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부결을 유도한 것”이라며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렸다. 지난해 내란 음모 혐의를 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여당이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뒤 일사불란하게 가결 처리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김 대표의 경우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해도 악재다. 당 소속 의원들이 김 대표의 평소 기조에 따르지 않고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비리 혐의 의원 구하기’에 일조하면서 그의 당 혁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적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가 내놓는 혁신안이 당 안팎에서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세월호 유족, 면담 결렬 책임 ‘진실 공방’

    세월호 해법을 찾기 위한 새누리당과 유가족의 3차 면담 이후 양측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엇나가고 있다. 새누리당, 유가족은 2일 3차 면담이 늦춰진 경위를 놓고 상대편을 향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협상 배후설을 제기하며 상대에게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차 면담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양쪽의 협상 카드, 내부 반발을 고려해 그간 진행 과정을 일절 함구해 왔던 행보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번째 면담 때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양보할 만큼 했고 줄 만큼 줬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이) 제게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서 ‘저까지 그렇게 대답하면 대화 셔터를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기소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다시 얘기해 보자’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유가족 측이) 돌아가서 숙고하고 온다고 했다. 그 이후 (제가) 다르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이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오히려 3차 면담을 늦췄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배후설도 거론했다. 유가족 측이 수사·기소권을 지렛대로 특검 추천권에서 보상을 얻어내려 한다는 것이고 그 뒤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있다는 것이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외부에서 조력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유가족의 통일된 입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유 대변인은 “(2차 면담 때) 새누리당이 입장 변화가 없으니 우리 요구를 숙고하라고 일부러 시간을 더 준 것이다. 우리 입장은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협상 배후설에 대해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어떤 특정 단체에 이끌려 가면서 농락당하는 것처럼 저희에게 굉장히 모욕을 많이 줬다”며 부인했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이 협상 재량권 없이 청와대 눈치 보기만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청와대 배후설을 내놨다. 유가족 측 박주민 변호사는 “유가족 뒤에는 유가족이 있을 뿐이고 그 뒤에는 희생되거나 살아남은 학생들뿐”이라면서 “현재 유가족들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나 야당 의원들과 따로 접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착 국면이 연휴 이후까지 지속되리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협상을 바라보는 여론 역시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미디어리서치의 지난달 30일 조사에선 ‘수사·기소권 부여에 동의’하는 응답이 58.3%로 ‘동의하지 않는다’(38.6%)보다 높았다. 30~31일 문화일보·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는 동의와 반대가 각각 42.9% 대 48.7%로 엇갈렸다. 주 정책위의장은 “특검이 가장 강력한 수사·기소권”이라고 주장했지만 유가족 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수사 의지를 갖고 실제 기소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라고 반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새누리당 3차 면담 험악한 분위기 속 소득 없이 결렬…쟁점은?

    세월호 유가족-새누리당 3차 면담 험악한 분위기 속 소득 없이 결렬…쟁점은?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과 새누리당 간 3차 면담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앞서 1, 2차 면담에서는 그나마 비공개 대화기회도 마련돼 양측이 추석 전 타결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추측도 나왔었지만, 3차 면담은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마주한 유족들은 처음부터 세월호특별법 내용을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면담 30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유족 측은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 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헌법과 사법체계를 흔들 우려가 있다며 맞서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첫 번째, 두 번째 같은 만남이라면 솔직히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1, 2차 때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는 취지라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도 “유가족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좀 바꿔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방법만 있으면 된다”고 여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기소권을 조사위에 귀속시키는 것은 위헌적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면서 “도저히 국회에서 이런 법을 만들 수 없다고 수차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조차 주장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족 측은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우리를 여기에 불러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 원내대표는 “대화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기본적 예의를 지켜가면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이 대화를 안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대화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원내대표는 “오늘 우발적으로 그런(퇴장) 것이지 다른 것은 없고,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면서 “유족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듣고 충분히 반영하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유가족과 협상을 하거나 조건을 정하지는 않으며, 협상 대상은 야당이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상황을 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기국회 개회] 얼굴 붉힌 與·유족… 면담 30분 만에 결렬

    [정기국회 개회] 얼굴 붉힌 與·유족… 면담 30분 만에 결렬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다시 미로에 빠졌다. 추석 전 가능하리라던 기대도 한순간에 꺾여 버렸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와의 세 번째 세월호법 협상을 시도했지만 서로 고성만 주고받다 30분 만에 파행을 맞았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첫 번째, 두 번째 같은 만남이라면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려는 취지라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답변을 해 달라”며 시작부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가 “서로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말하고 난 뒤 해야지 (시작부터) 서로 낯짝 붉히면 안 되니 일단 먼저 말씀부터 하시라”라며 즉답을 피하자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런 자리에서 예의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유유서의 예의뿐 아니라 사회적 상식에 맞는 예의도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유가족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바꾸는 것이 진정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무슨 얘기만 하면 예의에 안 맞는 얘기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 양보할 수 있는 게 없고 정치적으로도 여지가 없다”고 응수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수사권·기소권을 진상조사위에 귀속시키는 것은 위헌적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면서 “도저히 국회에서 이런 법을 만들 수 없다고 수차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조차 주장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법률적 논리 공세가 계속되자 김 위원장은 “일어나겠다. 계속 언론플레이를 하시는데, 유가족이 언플을 당하는 사람으로 보입니까”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그럼에도 이 원내대표는 “오늘 우발적으로 그런 것”이라면서 “언제든 유가족들을 다시 만나 이야기를 충실히 듣고 반영하겠다”며 추후 협상 여지를 남겼다. 유가족 측의 요구는 결국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는 것이었다. 특별검사 추천권 역시 유가족이 바라는 것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되진 않았다. 면담이 끝난 뒤 유 대변인은 국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대변인은 “추석 때 고향으로 내려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세월호법 제정 필요성이 담긴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법의 추석 전 타결이 희박해졌다는 의미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유가족 간의 협상이 불발되자 유가족을 직접 찾아가 만나 다독이며 협상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특별법 내용 이견에 세월호유가족-새누리당 3차 면담도 결렬…유가족 “대통령이 답해야”

    세월호특별법 내용 이견에 세월호유가족-새누리당 3차 면담도 결렬…유가족 “대통령이 답해야”

    ‘세월호특별법 내용’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특별법 내용 논의를 위해 만난 세월호 유가족과 새누리당 간의 3차 면담도 결렬됐다. 1일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마주한 유족들은 처음부터 세월호특별법 내용을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면담 30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유족 측은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 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헌법과 사법체계를 흔들 우려가 있다며 맞서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첫 번째, 두 번째 같은 만남이라면 솔직히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1, 2차 때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는 취지라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도 “유가족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좀 바꿔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방법만 있으면 된다”고 여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기소권을 조사위에 귀속시키는 것은 위헌적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면서 “도저히 국회에서 이런 법을 만들 수 없다고 수차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조차 주장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족 측은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우리를 여기에 불러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 원내대표는 “대화들 이렇게 하면 안되고, 기본적 예의를 지켜가면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이 대화를 안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대화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원내대표는 “오늘 우발적으로 그런(퇴장) 것이지 다른 것은 없고,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면서 “유족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듣고 충분히 반영하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유가족과 협상을 하거나 조건을 정하지는 않으며, 협상대상은 야당이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상황을 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참사에 대한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으나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며 “다시 논의를 시작하려면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만약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이 답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경근 대변인은 “더 내놓으라고 새누리당에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가능할지 우리를 설득해 달라는 것”이라며 “흥정하려는 태도로 대화한다면 (만남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향 잃은 野 ‘투쟁 홍보전’… 압박 나선 與 ‘민생 여론전’

    방향 잃은 野 ‘투쟁 홍보전’… 압박 나선 與 ‘민생 여론전’

    ■갈팡질팡 새정치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29일 나흘째 장외투쟁을 벌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장외투쟁 동력도, 명분도 잃어 가는 분위기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하고 있지만 영이 잘 서지 않는다. 책임지고 당을 이끄는 주체가 미약하다. 책임질 세력 또한 안 보인다. 의원들은 각자도생 분위기가 강하다. 불과 1년 반 뒤로 다가온 2016년 총선 공천을 의식해 그들만의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당내 편 가르기를 넘어 언론도 편 가르기를 통해 대응한다. 비우호적 언론인은 외면해 버리기 일쑤다. 거친 항의도 서슴지 않는다. ‘선전전’, ‘투쟁’ 등 1980년대식 학생운동 용어가 횡행한다.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새정치연합은 내달 1일 열리는 정기국회 개회식엔 참석하기로 이날 방침을 정했다. 당 ‘비상행동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비상행동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개회식 직후의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 참석 여부는 정하지 못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의 간접, 대의민주주의에 적극적이지 않다. 국민과 직접 상대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자주 선택하고 있다. 간접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직접민주주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직접민주주의는 자칫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진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새정치연합은 30일 여당과 청와대의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키며 6개월 만에 대규모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대회를 할 계획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나 청와대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하는 직접민주주의 정치의 전형이다. 직접민주주의는 대가도 치르고 있다. 이날 장외투쟁이 보수단체에 의해 막히는 등 지도부가 당 안팎 직접민주주의에 휘둘리는 형국이다. 이날 박영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은 보수단체들의 저지에 장소를 바꿔 가며 세월호특별법 거리 홍보를 하려 했으나, 서울 종로구청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의 저지에 막혀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끝내 포기했다. 세월호 가족단체나 시민단체, 시민들을 상대하는 직접민주주의를 택했다가 이날은 이마저도 보수단체의 벽에 막혀 버렸다. 강경파의 장외투쟁론과 온건파의 등원론은 이날도 충돌했다. 3선 이상 중진의원 10여명은 이날 회동을 갖고 해법을 모색했지만 중재안 마련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합동공세 정부·새누리 정부와 여당이 연일 ‘민생 챙기기’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으로 국회가 올스톱된 채 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고 야당을 압박하려는 여론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29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쌍끌이’로 민생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시급한 민생경제·국민안전·부패척결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정 총리는 “지금 국민을 위해 시급히 처리돼야 할 많은 법안이 국회에서 막혀 있다”며 “시간이 없다. 정부부터 비장한 각오로 시행령 등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과 함께 이른바 ‘유병언법’, ‘김영란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청년 취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대목 물가를 점검했다. 김 대표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일본 원전 방사능 문제, 올해는 세월호 사고로 수산물 소비가 부진해 유통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서민 경제와 직결되는 정책들이 체계적,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엔 경기 의왕시에서 열린 ‘우리농축산물페어’에 참여했다. 정부 여당은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처리가 무산된 이후 연일 민생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당에서는 김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번갈아 민생 현장을 찾고 국회 상임위원회도 여당 단독으로 현장 탐방에 나섰다. 정부에서는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6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후 입법 실적이 전무한 정부·여당으로서는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멈춰 섰지만 민생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더 무겁기 때문이다. 이에 당정의 민생 행보가 야당을 압박해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처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거중약경의 지혜/오일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거중약경의 지혜/오일만 정치부장

    거중약경(擧重若輕). 복잡하고 무거운 사안을 단순 명료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일찍이 신중국 창시자인 마오쩌둥은 개혁개방의 설계자 덩샤오핑을 거중약경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중국 인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 역시 덩을 평하면서 일하는 스타일이 대담하고 과단성이 크다고 칭찬했다. 10년 동란으로 불리는 문화대혁명의 깊은 상처와 갈갈이 찢긴 중국 사회를 치유하면서 개혁개방이란 해법을 도출한 것도 덩의 이런 정치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 1976년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린 뒤 당시 중국은 마오의 극좌 노선으로 인해 인민의 삶은 피폐했고 산업시설은 대부분 가동이 멈춘 최악의 상태였다. 덩은 주모자 4인방을 처단하고 총연출가인 마오에 대해 ‘공(功)은 7이요 과(過)는 3이다’라는 명쾌한 평가로 자신과 공산당 그리고 마오 모두가 사는 길을 열었다. 개혁개방 반대파에 대해서는 ‘사회주의가 가난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면돌파했다. 덩은 늘 측근들에게 “인민의 편에 서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충고했다. 국민들과의 공감 속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능력, 그것이 바로 덩의 리더십의 요체다. 최근 탄생 110주년을 맞아 창업군주(마오) 이상의 존경을 받으며 새롭게 재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세월호특별법 해법 도출 과정에서 복잡하게 돌아가는 여야 간 갈등을 보면서 우리의 정치와 국회의 존재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가 일어난다. 지난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5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우리 사회는 사분오열로 분열되는 양상이다. 여야와 유가족의 3자가 뒤엉키면서 해법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해결책을 찾는 첫 단추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인데 애초부터 정치권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더 관심이 많았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의 과도한 ‘세월호 마케팅’에 민심이 등을 돌리면서 야권이 참패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정한 대화는 공감하는 능력을 요구한다”는 지적도 이제 소귀에 경 읽기가 되는 양상이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겠다던 국정조사특위는 증인과 기관보고 대상 선정을 놓고 공전됐고 세월호 청문회도 유야무야 무산됐다. 이완구·박영선 여야 원내대표 간에 이뤄진 두 번의 합의도 유가족의 반대로 백지화됐다. 정치권이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보다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분주한 상황에서 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유가족들의 주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당사자들의 의사를 수렴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세월호 갈등을 종결짓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국가개조론 역시 힘을 받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온갖 병폐를 도려내 국가를 재건한다는 청사진이 시작도 하기 전에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복잡하게 얽혀 가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풀기 위해 덩샤오핑식의 거중약경의 지혜가 절실하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여당의 주장처럼 사법체계를 허물게 된다면 특검 추천권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oilman@seoul.co.kr
  • 단식 풀었다… 추석 前 정국 풀릴까

    단식 풀었다… 추석 前 정국 풀릴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 온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46일째인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 19일부터 김씨와 동반 단식에 돌입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여야 대치 국면은 계속 유지됐지만 여당과 유가족 대표단 간 협상채널 가동, ‘유민아빠’의 단식 중단이 이어지면서 추석 연휴 전에 세월호법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지난 22일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 입원한 김씨는 이날 병실에서 기자들에게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고나서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회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김씨의 단식 중단을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새누리당은 이날 세월호 사고 일반인 유가족 대표단과 만나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이완구 원내대표가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며 민생을 살피는 ‘투트랙’ 전략을 썼다. 새정치연합은 상임위별로 명동과 강남역으로 흩어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투쟁 동력이 갈수록 약화되면서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장외투쟁 반대 목소리는 물론 국회 정상화를 위해 등원하자는 주장도 잇따랐다. 더구나 국회 내 철야농성도 사흘 만에 접으면서 장외투쟁마저 ‘조기 회군’할 위기에 처했다.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내주가 야당의 원내 복귀에 있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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