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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박주영, 영화 ‘골’ 주인공에게 배워라

    대니 캐논 감독의 축구 영화 ‘골‘은 뛰어난 기량을 가진 멕시코 유망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주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그려 냈다.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 앨런 시어러 같은 특급 스타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영화의 미덕은 축구 선수가 반드시 잔디 위에서만 성장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준 데 있다. 선수들은 전후반 90분을 뛰기 위해 그보다 더 많은 시간, 장외에서 혈전을 치른다. 원정 경기를 가면 상대 팀의 광적인 팬들과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의 ‘공세‘를 받는다. 라커룸에서 나와 상대 팀 선수들과 나란히 서 있을 때도 팽팽한 눈싸움이 벌어진다. 경기 도중에 심판의 눈을 피해 유니폼을 잡아끌거나 나지막이 욕설을 주고 받기도 한다. 팀 동료들도 잠재적인 적이다. 고된 훈련과 실전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포지션 경쟁이 되기도 한다. 쓸모 없는 선수는 방출하는 게 프로의 생리다. 그래서 선수들은 무엇보다 팀내 일원이 되고 동료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한가로운 사교가 아니라 생존 명령이다. 우리의 뛰어난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해 처음 겪게 되는 이중적인 감정, 드디어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들어섰다는 설렘과 낯선 함성들로 인한 두려움이 장외의 혈전들에서 뒤범벅된다. 한 팀이라고 하지만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벌어지게 마련이고 특히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선수를 겨냥한 유럽인의 보이지 않는 텃세도 심하다. 그래서 몇몇 선수는 아쉽게도 더 큰 무대로 오르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중계 화면만으로는 우리의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김동진, 박주영 같은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생활과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경기를 하면서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조금만 더!’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더러 있다. 반칙, 슛, 골 같은 결정적인 장면이 일어날 때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동료들과 함께 그 순간에 몰입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데뷔전에서 아름다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주영이 그 뒤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해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골을 얻지 못했을 뿐이지 결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거구의 수비수들을 제치고 헤딩슛을 터뜨리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오늘의 주제와 관련해 흐뭇한 장면이 많았다. 동료가 골을 넣었을 때 달려가 격렬하게 껴안았다. 골 넣은 선수가 멀찍이 달려가면서 세리머니를 할 때도 반드시 쫓아가 안았다. 진심으로 골을 즐겼다. 동료가 반칙으로 쓰러졌을 때는 급히 의료진을 불렀다. 공간 침투를 위해 끝없이 미드필드 라인과 소통하는 모습도 많았다. 이런 과정에 의해 박주영은 팀의 일원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박지성이라는 좋은 선례를 좇아 말이다. 물론 박주영이 골을 많이 터뜨리면 좋겠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이고 우선 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동지애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다.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10·21 건설 활성화 대책] “혈세지원은 건설사 도덕적 해이 조장”

    정부는 21일 건설 부문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주택 수요 위축과 건설부문 자금경색 심화 해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건설경기 부진과 미분양 적체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건설사의 경영 잘못까지 국민의 돈으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기가 살아날 경우 잠자는 투기세력을 깨워 부동산 거품 확대에 따른 집값 급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불패´ 정부가 뒷받침해주는 꼴 정부는 위기에 빠진 건설사를 구하기 위해 건설사들의 빚을 탕감해주고 미분양 아파트도 사주고, 땅도 사들이는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빼들었다.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분양 아파트 등 건설업체가 떠안고 있는 부실은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 등 건설업체의 방만 경영이 단초가 됐다는 진단이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부 교수는 “건설업계가 지나치게 몸집을 불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것인데 정부가 국민 혈세로 지원하는 것은 건설사에 대한 특혜”라면서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어긋나는 원칙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실물경제 악화를 바로잡아야 하는 측면에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보이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는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정부가 나서서 뒷받침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거품 확대… 경제 큰 짐 될 것 민간업체의 경영 부실을 정부가 도와주는 지원 방식은 건설사의 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기업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주택시장 붕괴 원인은 비싼 분양가와 수요예측을 잘못한 공급확대, 투기 수요에 따른 집값 폭등으로 수요자들이 등을 돌린 탓”이라면서 “‘원죄’(고분양·폭리)를 덮어두고 건설사의 엄살을 들어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조치가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경제의 큰 짐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대책이 당장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오히려 나중에 대외 여건이 개선되고 우리경제가 호전되면 부동산 거품이 확대되는 등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책연국소 한 연구원은 “투기세력의 ‘학습효과’를 키울 수 있어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 여력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부동산 거품 해소의 연착륙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업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분양 할인매각, 비핵심 자산매각 등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한다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보다 아픈 ‘채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 교수는 “투기적 경영으로 위기를 자초한 업체에는 강도 높은 ‘페널티’를 부여해 업계의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기업 보유 토지 매입도 시가보다 충분하게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야 도덕적 해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시장 살아날지도 의문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이 당장 살아날지 의문도 남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인 데다 실질적인 구매능력이 떨어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체 지원 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된다. 인위적인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시장 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다. 아랫목을 데우면 윗목이 따뜻해지고 방안 전체에 온기가 퍼지는 것처럼 개인간 거래를 늘려 청약시장을 살리고 자연스럽게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개인간 주택거래 규제는 모두 풀어도 문제가 안 된다.”면서 “건설사 지원에 앞서 일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집을 살 사람이 없다.”면서 “거래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한시적으로라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확대해야 시장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처분조건부대출 연장,1가구2주택 중복보유 허용기간 일시적 확대 등의 조치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구매자의 실질 소득 하락으로 구매욕구와 구매능력이 떨어진 데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해서는 수요자 지원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현담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금 이자를 감내하지 못해 달려들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회사채 유동화 대책도 중견 건설업체에는 그림의 떡이다. 중견 건설업체 회사채는 수요가 많지 않고 발행도 적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금난 건설사에 9조원 수혈

    자금난 건설사에 9조원 수혈

    정부가 치솟고 있는 가계대출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중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를 내림으로써 이자율 상승을 잡겠다는 것이다. 대출상환 만기연장을 유도하는 한편 내년도 국민주택기금의 주택구입자금 지원 규모를 1조원 늘린다. 수도권 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다음달에 대거 해제한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는 총 9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지원하지만 부실한 기업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계 주거부담 완화 및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대출금 거치기간을 늘리고 만기조정을 유도해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의 인하를 통해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장기·고정 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공급을 늘리고 국민주택기금에서 내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을 1조 9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전역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도 지정 목적이 사라진 곳은 다음달 중 실태조사 후 해당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하기로 했다. 투기지역 등이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 때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지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적용을 받지 않아 전반적인 대출금액이 늘어난다.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미분양 주택 환매조건부 매입 2조원, 공동택지 계약해제 허용 2조원, 건설사 보유토지 매입 3조원 등을 포함해 총 8조 7000억~9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업체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는 지원하되 부실회사는 퇴출을 포함해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농지 30%·산업 70% 새만금 개발안 확정

    이명박 정부가 ‘한국의 두바이’로 개발하려는 새만금 간척지 개발 밑그림이 확정됐다. 농지 비율은 30%로 축소되는 대신 산업·복합 용지 비율은 70%로 늘어난다. 총 19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 변경안’을 발표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부당수령 5년刑 받을 수도

    쌀 소득보전직불금 특별 재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당 신청·수령자를 형사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보조금 관련 법령을 적용해 형법상 범죄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나 실제 처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농식품부 “보조금법 적용여부 검토 중” 21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치권과 농민단체들로부터 쌀 직불금 부정 수령자에 대한 형사처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고의성이 짙은 경우 직불금 회수 정도에 그칠 게 아니라 사기죄든 공무집행방해죄든 강력한 형사적 처벌이 가해져야 재발 방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잣대로 제시하는 법령 가운데 하나는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보조금관리법)’이다.이 법 40조는 “허위의 신청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의 교부를 받은 자와 간접보조금의 교부를 받은 자 또는 그 사실을 알면서 보조금이나 간접보조금을 교부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조항을 근거로 하면 쌀 직불금을 허위로 신청·수령한 부재지주 등에게 강력한 형사 처벌을 내릴 수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쌀 직불금은 정부 보조금이기 때문에 보조금관리법을 근거로 부정 신청·수령자를 형사 처벌할 수도 있다.”면서 “법제처 등의 유권 해석 등을 참고해 실제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농식품부는 쌀 직불금은 보조금 규모를 감축해야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맞춰 추곡수매제를 대체해 도입한 것으로 직접적 근거가 되는 ‘쌀 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에는 형사 처벌 조항이 없다고 설명한다.●고의나 과실 입증해야 가능 맹점농식품부 다른 관계자는 “부당 수령자의 고의나 과실을 입증할 수 있어야 보조금관리법을 근거로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쌀 직불금 신청은 농사 시작 전 2월에 받기 때문에 부당 신청 의심자가 ‘당시 농사를 지으려 했다.”고 주장하면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맹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허위 신청을 한 부재지주라면 고의성이 다분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형사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확산] [단독]정부 “농가등록제 참여농민만 직불금”

    정부가 내년부터 신청받는 농가등록제에 참여하는 농민에게만 쌀 소득보전직불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민 행세를 하며 편법으로 쌀 직불금을 타내는 부재지주 등을 손쉽게 걸러내기 위한 취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장태평 장관 주재로 농어업인 단체장 35명이 참석한 긴급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지난 7일 국회에 제출된 ‘쌀 소득 등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추가적인 수정·보완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부터 전국으로 신청을 받게되는 농가등록제에 참여하는 농민에 한해 쌀 직불금을 지원하는 보완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가등록제는 농가를 전업농, 고령농, 취미농 등 유형으로 나눠 농가별 주민정보와 농지 이용정보, 소득원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부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을 꾀하는 제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취미농과 부재지주 등 부정 수령자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상희 차장은 “농가등록제 참여는 농민 자율에 의한 것인데 합법적으로 직불금을 타던 농민이 동록제 불참을 이유로 지급이 거절된다면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쌀직불금 특별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카드지불 의료비 중복공제 부활될듯

    지난해 소득의 연말정산부터 금지됐던 신용카드 지불 의료비의 중복공제를 다시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중복공제 여부를 확인하는 데 과다한 업무와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이를 허용하더라도 줄어드는 세수는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19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제출될 2008년분 근로소득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로 지불된 의료비에 대해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항목과 의료비 항목에서 모두 공제를 신청하는 방안을 놓고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정부는 원래 2006년부터 중복공제 금지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시행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미루다 중복공제를 불허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2007년분 소득부터는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두 항목에 대한 중복공제 금지를 시행한 결과 바뀐 제도를 설명하고 중복공제를 확인하느라 국세청이 큰 홍역을 치른 데다 중복공제 허용 때와 비교해 세수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중복공제 금지의 실익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조특법 시행령을 내년 초 개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분 소득부터는 연말정산 서류가 이듬해 1월에 제출돼 국세청이 2월에 작업을 하므로 시행령이 연초에 개정되면 올해분 소득부터 중복공제가 부활될 것으로 보인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럽 3인방 주전 굳히기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축구 삼인방이 모두 선발 출전해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프랑스 리그1의 박주영(23·AS모나코), 독일 분데스리가 이영표(31·도르트문트)가 19일 새벽 동시에 선발 출격했다. 소속 클럽의 주전 자리를 사실상 굳혀나간 것. 하지만 승부는 박지성 승, 박주영 패, 이영표 무승부로 각각 엇갈렸다. 박지성은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온과 가진 EPL 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선 뒤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변함없는 체력과 기동력을 과시하며 4-0 대승에 한 역할을 했다. 이날 2선 침투와 측면 공격 등으로 공격 기회를 여는 데 노력한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늘 하던 대로 열심히 뛰었다.”면서 평점 8점의 후한 점수를 줬다.10점 만점을 받은 웨인 루니(23·1골2도움)보다는 낮지만, 추가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평점 7점)보다도 높은 점수다. 지난달 14일 데뷔전(1골1어시스트) 이후 ‘코트다쥐르 더비’ OGC니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골사냥에 도전한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면서도 또다시 ‘골대 징크스’에 땅을 쳤다. 이날 AS모나코의 거의 대부분 공격은 모두 박주영의 발끝을 거치며 결정적 기회로 변모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날린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1-2로 뒤지던 후반 20분에는 스로인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몸을 180도 틀어 눕혀 논스톱 바이시클킥을 날렸다. 빠른 쇄도와 한 박자 빠른 슈팅타임, 본능적 골감각 등 박주영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 그러나 회심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며 2호골 기록에 실패하고 말았다. 팀 역시 그대로 패배. 한편 이영표는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서 풀타임 출장했다. 팀은 3-3 무승부. 분데스리가로 넘어온 이후 윙백으로서 활발한 공격가담은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수비수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한 점을 높이 사며 베스트 11을 굳혀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지급조건 ‘두 목소리’… 처벌 강화 ‘한목소리’

    [쌀 직불금 파문] 지급조건 ‘두 목소리’… 처벌 강화 ‘한목소리’

    ‘쌀 소득 보전직불제’ 개선안을 둘러싸고 여당과 농정당국간의 첨예한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은 국민적 비난 여론을 의식해 쌀 직불금 지급 조건의 대폭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부정 수령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조항은 신설하되 직불금 지급 제한은 농민의 눈높이에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회에 따르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7일 국회에 제출된 ‘쌀 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담긴 ‘쌀 직불금 지급 제외 대상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부부합산 농업외 연간 소득 일정액(정부 잠정안:3500만원) 이상 ▲일정 농지 면적(정부 잠정안:개인 10㏊, 법인 50㏊) 이상 ▲신규 진입자 등에 대해서는 쌀 직불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모두 과거에는 없던 신설 조항들이다. 세부적인 수치와 내용은 농식품부가 장관고시와 시행규칙 등을 통해 확정한다. 이에 대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급 제한 기준을 더 빡빡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측에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농업외 소득이 많은 농가나 넓은 농지를 소유하는 농민들에게는 쌀 직불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국민 여론에 부합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먼저 농업외 소득 제한의 경우 금액 기준을 많게는 2000만원대 밑으로 그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적 상한도 적어도 지난해 정부가 공청회 등에서 밝힌 8㏊ 이하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한나라당 등이 개정안을 손질하면 그에 보조를 맞춰 시행령에 세부 내용을 담을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쌀 직불금 지급 수혜 농민 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농정당국 내부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당 등은 정치적 판단을 우선시할 수 있겠으나 농정당국은 철저하게 농촌 현실과 농민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농업인 단체 대표 3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관련 보완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에도 생계형 맞벌이가 많기 때문에 농업외 소득 제한 금액을 3500만원보다 높게 설정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면적 상한과 관련,“미래에는 개인농이 줄고 대규모 기업농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규모화 농정’ 추세에 맞게 제한 기준 완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농사를 짓지 않고도 쌀 직불금을 타내는 부정 수령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강력한 처벌을 부과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협조해 개정안에 부정 수령자 처벌 조항을 구체적 내용과 함께 추가할 것”이라면서 “과징금도 한승수 국무총리 언급 이상으로 ‘부정 수령액의 2∼3배’ 이상을 물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혼인건수 30년만에 3분의2로 급감

    혼인건수 30년만에 3분의2로 급감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가 30년 만에 3분의2 수준으로 급감했다.‘연상녀-연하남’과 ‘재혼녀-총각’ 커플도 부쩍 늘었다. 초혼 연령이 크게 높아져 ‘골드 미스’ 전성시대가 됐다.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시내버스 요금은 20만배 뛰었다.46년전 아시아 선진국이던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한국통계진흥원은 19일 정부수립 60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을 즐겨라’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요금 60년간 20만배 이 책에 따르면 결혼한 커플의 수는 70년 29만 5137쌍에서 80년 40만 3031쌍으로 36.6%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34만 5592쌍으로 14.3%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80년에 10.6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크게 줄었다. 여성의 초혼 연령은 90년 24.8세였으나 지난해에는 28.1세로 올라갔다. 초혼 부부 중 여성이 나이 많은 경우는 13%로 90년 8.8%에 견줘 크게 높아졌다. 초혼 부부의 경우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90년 8.8%에서 지난해 13%로, 동갑인 경우도 9.1%에서 15.6%로 늘었다. 특히 과거에는 꺼려했던 ‘재혼 여성-초혼 남성’간 결혼은 1만 9645건으로 ‘재혼 남성-초혼 여성’간 결혼 1만 4982건을 훌쩍 넘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1만 710배 1948년에 시내버스 요금은 4원 50전에 불과했다. 당시 달걀 5개와 쇠고기 200g가격이 같았고, 달걀 1개로 전차 5번을 타고도 남았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0만배나 가격이 오른 셈이다.48년 이후 올해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만 710배가 뛰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농지은행’이 뜬다

    쌀 소득보전직불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부재지주가 합법적으로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 ‘농지은행 위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촌공사에 따르면 직불금 문제 이후 대대적인 단속이 예상되면서 하루 평균 50여통이던 농지위탁에 대한 문의전화가 100여통으로 늘어났다. 농촌공사 관계자는 “정부 단속에 걸리기 전에 미리 농지 위탁을 타진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면서 “농지은행에 위탁하면 쌀 직불금은 정당하게 농지를 임대받아 경작하는 농업인이 수령해가기 때문에 직불금 문제에도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부재지주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양도세 감면 효과 등으로 농지은행 위탁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농촌공사 집계 결과 2005년 233명(면적 111만 3000㎡)에 불과하던 위탁자 수는 2006년 6913명(3373만 2000㎡)에서 지난해 8465명(4274만㎡)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이달 17일까지 7984명(3965만 1000㎡)이 위탁을 의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소득제한·면적상한 또다른 편법 조장 우려

    [쌀 직불금 파문] 소득제한·면적상한 또다른 편법 조장 우려

    정부가 부재지주 등의 부정 수령을 막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쌀 소득 보전직불제’ 개선안이 도리어 편법을 유도하고 일부 농민의 실익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 현실과 현대 농정 추세를 거스르는 일부 불합리한 지급 요건 규정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새로 도입되는 쌀 직불금 지급면적 상한 규정이 도마에 올랐다. 개정안은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농지 면적을 일정 규모로 제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행규칙을 통해 상한선을 개인의 경우 10㏊, 법인의 경우 50㏊로 긋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의 시선은 차갑다. 당초 취지와 달리 ‘농지 쪼개기’ 등 편법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22㏊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윤상연(51·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씨는 “농지를 쪼개 친척과 인척 등 명의로 돌리는 편법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부가 경쟁력을 높인다며 대규모 전업농 육성 등 규모화 정책을 따르라고 하더니 이제는 모순되게 쌀 직불금 수령 지급 면적을 제한하려 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모화된 농가일수록 빚도 많을 수 있어 면적 상한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현재 벼 재배면적 10㏊ 이상은 2600여 농가 정도로 보고 있어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정부 방침 3500만원) 부부합산 농업외소득을 얻는 농가를 직불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에 대한 반발도 크다. 홍병기(53·경북 의성군 비안면)씨는 “갈수록 쌀값이 떨어져 농업소득만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인데, 배우자 등이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할 경우 앞으로 직불금 지급이 안 된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서 “공무원 등이 아닌 농업의 생산·유통·판매와 관련된 회사에 나가 소득을 얻는 것은 예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 관계자는 “상당수 농민들이 농사와 동시에 인근 공단 등에서 농업외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개정안이 시행되면 농가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안팎에서는 “농업소득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넘는 농민은 농업외 소득이 있더라도 직불금을 지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규 진입자 제한도 마찬가지다. 개정안은 과거 2005∼2008년 직불금 지급 대상자나 후계농·전업농·영농승계자에게만 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농촌에서는 농사 지을 사람이 부족해 난리인데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것은 일손 부족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귀농하는 도시인이 쌀농사를 짓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직불금 편법 수령을 강력히 처벌하고 직불금을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로 지원해 농민들의 실익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관외경작자 직불금 전면재조사

    정부가 지난 3년간 농지 소재지에 살지 않으면서도 쌀소득보전직불금을 타 간 10만여명에 대해 부당 수령 여부를 전면 재조사한다. 또 직불금을 부당 신청하면 수령액의 최대 2배를 과징금으로 물리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소득보전직불제 부당수령 방지 및 회수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쌀 직불금 파문의 단초를 제공한 2005∼2007년 직불금 신청·수령자 가운데 농지 소재지 및 인접 시·군 밖에 거주하는 ‘관외경작자’에 대해 실경작 여부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쌀 직불금 신청자 중 관외경작자의 실경작 여부도 함께 재확인한다. 조사는 지역 읍·면·동에 새로 구성되는 ‘쌀 직불금 지급 심사위원회’가 오는 12월말부터 내년 3월까지 실시한다. 심사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지역농업인대표, 농협관계자 등 5∼10명으로 구성된다. 심사위는 해당 관외경작자 중 이웃 농가 증언 등을 통해 ‘의심 사례’를 골라내고, 본인의 소명을 들은 뒤 최종 환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직불금 신청자 가운데 약 10만 7000농가가 ‘관외경작’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심사 과정에서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 현행 ‘쌀 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은 농사일을 다른 사람에게 위탁한 경우라 하더라도 비료를 사거나 쌀 수매에 나서는 등 본인 책임하에 경작할 경우 직불금 수령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시·군·구가 아니라도 인접 도시에 살며 가끔 와서 일을 거드는 경우도 합법적인 직불금 수혜자가 된다. 아울러 정부는 쌀보전법 개정안에 과징금 부과 항목을 추가한다. 공무원 등 수만명이 부정 수령을 했음에도 제재 수단이라는 게 고작 지급액 회수뿐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개정안에 고의·과실로 부당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신청 및 수령액의 100%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고, 기간 안에 반납하지 않으면 연이율 10%의 가산금을 물리는 방안을 담을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백수’ 280만명… 5년새 30%↑

    ‘백수’ 280만명… 5년새 30%↑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이외에 별 이유없이 그냥 노는 사람들을 합친 ‘백수’가 280만명에 이른다. 지난 5년간 30% 이상 급증했다. 취업준비자는 60만명에 육박했고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체 입사,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는 5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22만 3000명, 집이나 독서실 등에서 홀로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37만 5000명이다. 취업준비자 수는 9월 기준으로 ▲2004년 40만명 ▲2005년 47만 2000명 ▲2006년 55만 2000명 ▲2007년 53만 6000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72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의 71만 9000명보다 3000명이 늘었다. 일할 능력은 되지만 건강 악화, 사고 등을 빼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에 나서지도 않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그냥 놀고 먹는 사람들(통계상 ‘쉬었음’)은 133만 3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이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도 13만 6000명으로 1년새 2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모두 합친 사실상의 백수 인구는 278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70만 3000명보다 8만 6000명(3.2%)이 증가한 규모다.5년 전 212만명과 비교하면 31.6%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지난해 같은 달의 63.9%에 견줘 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즉 이 수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같은 연령대의 경제활동인구보다 취업준비생 등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더 빨리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창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20대가 최근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준비 등에 더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자경자 부실조사가 ‘가짜농민’ 양산

    [쌀 직불금 파문] 자경자 부실조사가 ‘가짜농민’ 양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부실한 확인 시스템이 쌀소득보전직불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민간 차원의 주기적인 일제 조사와 점검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일선 지자체에서 쌀소득보전직불금 집행과 관리·감독을 전담하는 인력은 시·도 및 읍·면·동사무소별로 아예 없거나 많아야 1∼2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정 탄탄한 과천시도 조사 인력 전무 서울시과 함께 공무원들의 쌀 직불금의 대규모 부정 수급 의혹을 받는 과천시의 경우 비교적 재정이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쌀 직불금 집행 전담 인력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한 명의 직원이 기존 10여가지 업무와 동시에 관내 및 관외 120개 직불금 신청 농가에 대한 실경작 확인 작업을 벌인다. 과천시는 구(區)가 없어 시가 직접 쌀 직불금 신청자를 확인·관리한다. 과천시 관계자는 “인원이 없다 보니 경상도, 전라도 등 ‘관외 거주자’의 경우 현장 확인은 엄두를 못내고 해당 지역 통장, 이장 등에게 연락해 의견을 듣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전담팀 또는 3∼4명의 인력이 있어야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외거주자는 현장확인 엄두 못내 경북 경주시 한 읍사무소에서도 직원 한 명이 31개 마을 1912개 농가의 직불제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역경제·공공근로사업까지 맡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방 읍사무소들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쌀 직불금 시행의 근거가 되는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은 농지가 위치한 지자체가 읍ㆍ면ㆍ동사무소 직원 등과 함께 직불금 신청자의 실제 자경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이장이나 통장에게 ‘농지 이용 및 경작현황 확인서’ 작성을 떠넘기고 있어 실제 자경여부에 대한 확인과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경작 여부 외부용역 조사 필요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봉화 차관 등의 경우 등에서 보듯 부재지주가 실제 경작을 하지 않아도 임차인, 이장 등과 ‘입’만 맞추면 허위 영농신고서를 작성해 쌀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허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상희 차장은 “직불금 지급에 앞서 통계청 조사처럼 외부 용역 등을 통해 직불금 신청자 전원에 대한 실경작 확인 조사를 벌여야 부정 수급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면서 “해마다 줄줄 새는 쌀 직불금 규모의 10분의1 정도 예산만 투입해도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부당 지급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의 신고를 접수하는 ‘쌀소득보전직불금 부당신청신고센터’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홍보 부족 등으로 2005년 직불제 도입 후 지난해까지 센터에 접수된 부당 지급 건수는 각각 64건,61건,28건에 그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직불금 지급 심사위’ 읍·면·동에 설치

    정부가 쌀소득보전직불금 대상 농지가 위치한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쌀 직불금 지급 심사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이달 말 지급될 올해분 고정직불금의 부정 수급 차단에 나선다.(서울신문 2008년 10월16일자 2면 보도)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김재수 기획관리실장 주재로 16개 광역시청 및 도청의 농정국장들이 참석하는 ‘쌀직불제 업무담당자 회의’를 개최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달 지급 예정인 7000억원 안팎의 ‘2008년산 쌀소득보전 고정직불금’ 지급에 앞서 직불금을 신청한 관외 경작자에 대해 실경작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읍·면·동 단위로 관계공무원, 농민단체 임직원, 마을 이장 등 5명 이상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한다. 농식품부는 “올해분 변동직불금은 내년 3월에 지급되므로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맞춰 심사를 강화할 수 있으나 고정직불금은 그러지 못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군 공무원, 한국농촌공사 직원 등과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쌀 직불금 현지점검을 실시한다.관외 경작자에 대해서는 실제 경작여부 판단, 비료·농약 구매실적, 쌀 판매실적 등 증빙서류를 통해 부정수급자를 가려낼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과천 직불금 수령 120명중 11명 종부세 대상 고가 아파트 살아

    과천시에서 쌀소득보전직불금을 타 간 120명 가운데 11명이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의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6일 과천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과천시에서 쌀 직불금을 수령한 120명 중 6억원 이상 종부세 대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상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명은 올해에도 쌀 직불금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 의원은 이들이 쌀 직불금을 수령한 농지가 위치한 지역은 충청과 경남 지역 등 직접 경작이 가능한 거리의 농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과천시 전체 수령자 120명 중 관내 경작자는 35명에 불과했다. 인근 경기 남부 지역 경작자 32명을 포함해도 67명만이 직접 경작 가능한 범위에 거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강 의원은 “종부세 부자들의 경우 8년간 자경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 의심되는 대상자”라면서 “과천시 한 곳에서 이렇게 불법수령이 의심되는 경작자가 다수 밝혀졌다면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러날지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호 골 갈증 풀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호 골 갈증 풀었다

    ‘무승부 징크스’에 진저리치던 허정무호가 오랜만에 골잔치를 벌이며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움켜쥐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이근호(23·대구FC·2골),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곽태휘(27·전남)의 릴레이골로 1골을 만회한 UAE를 4-1로 대파하고 최종예선 첫 승을 올렸다. 지난달 북한과의 첫 판부터 1-1 무승부로 하위권에 처져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 이날 북한을 1-2로 제친 이란과 경기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1무·골득실+1)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3)에서 앞서 조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였던 북한은 정대세(가와사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원정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패하는 바람에 승점 4에서 머무르며 골득실(0)에도 밀려 4위로 밀려났다. 허 감독의 절묘한 ‘투톱 전략’,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투지까지 맞아떨어진 한 판이었다. 선축으로 시작한 한국은 초반 오른쪽 수비수 이영표(31·도르트문트)를 출발점으로 공격의 끈을 풀어나가다 10분을 넘기면서 같은 4-4-2 대형으로 중앙 밀집수비에 치중한 UAE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저울질하며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10분 박지성의 강력한 왼발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장신 공격수 정성훈에 상대 수비진이 몰려 있는 사이 빈 공간을 찾아다니는 등 경기의 절반 이상을 UAE 문전을 휘젓고 돌아다녔다. 박지성과 이청용(20·FC서울)의 날개 역할이 유난히 빛났다. 아크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 최대의 위기를 넘긴 직후인 전반 2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청용(20·FC서울)이 길게 넘겨준 종패스를 상대 벌칙지역 왼쪽 한복판에서 받은 이근호가 주저없이 오른발로 강슛, 상대 골망을 뒤흔들었다. 우즈베크전에서 2골을 몰아친 뒤 2경기 연속골. 이번엔 박지성.5분 뒤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2,3선의 공격 공간을 마련해 주던 ‘캡틴’ 박지성은 이영표가 후방에서 찔러준 공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추가골로 연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조용형(25·제주)의 실수로 만회골을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잠깐. 후반 35분 이근호는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종패스를 짧게 찔러준 것을 세 번째골로 연결시켜 2경기 연속 2골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새로 썼다. 허 감독이 입이 닳도록 강조하던 ‘세트피스’의 마무리는 재승선한 곽태휘(27·전남)가 맡았다. 후반 교체해 들어간 김형범(24·전북)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헤딩슛, 경기 4호골로 ‘폭죽놀이’의 대미를 장식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팬들의 발걸음을 급히 되돌리게 했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감독 한마디

    ●허정무 감독 멋진 경기였다. 훈련하면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박지성과 이영표가 팀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UAE와 북한이 수비 부분에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약점을 잘 공략한 게 대승의 원인이 됐다. 박지성에겐 왼쪽 미드필더 위치에 구애받지 말고 수시로 이동하라고 주문했다. 조용형은 옥에 티라고 할 만한 실수가 있었지만 리딩 능력이 좋았고 오히려 그 실수는 다음 경기 때 보약이 될 것이다. 김형범은 A매치 경험이 없어 불안한 감도 있었지만 자신감이 넘쳐보였고, 제 기량도 잘 발휘했다. 다음 경기는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다. 우리는 강팀과 만났을 때 더욱 힘을 발휘하는 강점이 있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미니크 바트네 감독 한국은 아주 좋은 팀이다. 오늘 두 종류의 팀을 봤을 것이다. 한 팀은 성숙되고 경험이 많은 팀이고, 다른 팀은 의욕은 있고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팀이었다. 오늘 4-1 스코어가 말해준다.UAE는 이제 최종예선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위치에 온 것 같다. 한국은 좋은 팀이고 본선행에 유력한 후보다. 이란과 사우디, 북한과 두 장을 놓고 싸울 것 같다.
  • [단독]직불금 부정수령 의혹 17만명 자료 모두 폐기

    감사원이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정수급 의심자로 추려냈던 17만여명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15일 “쌀 직불금 운영실태 파악을 위해 활용했던 모든 데이터를 외부기관에서 감사관 입회하에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쌀직불금 운영실태 파악을 위해 농림부로부터 직불금을 수령한 98만명 분량의 명단을 지원받았다. 이들 중 부정수급자를 가려내기 위해 소득현황 등이 나와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가입자 명단(1000만명 분량)을 입수, 컴퓨터를 통해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보유 컴퓨터 용량이 부족해 외부기관에 맡겨 2주 이상 작업을 진행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작업 결과 직불금 수령자 중 28만여명이 소득 현황 등으로 볼 때 직접 경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들 중 직업 파악이 가능한 17만여명에 대해 직업별·지역별 통계 등을 내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작업을 외부기관에 맡긴 만큼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있어 감사관 입회하에 17만여명에 대한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당초 감사목적이 직불금 부당 수급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있었고, 이를 위한 통계작성에만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폐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따라 감사원은 부정수급 의심자 17만여명 중 실제 부당 수령자를 가려내 처벌이나 환수조치를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 필요한 자료를 폐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럽게 됐다. 한편 쌀직불금 부정수급과 관련한 부처간 정보 교류는 물론 사후 관리·감독도 전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가 쌀 직불금과 관련해 갖고 있는 수급자 정보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급자 정보에는 각 시·도별로 전체 인원과 농지 면적, 직불금 지급액 등이 있을 뿐 개인별 성명과 사는 곳, 농지 지번 등은 전혀 알 수 없다.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해도 누가 어느 곳에서 부정수급을 받았는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임창용 이영표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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