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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근호·성훈 투톱 “19년 무승 깬다”

    [2010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근호·성훈 투톱 “19년 무승 깬다”

    ‘제2의 김도훈’ 이근호(23·대구FC)와 ‘장대 늦깎이’ 정성훈(29·190㎝·부산)이 19년 만의 사우디아라비아 격파의 선봉장을 다짐했다. 사우디와의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20일 새벽 1시35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을 앞두고 둘은 “골 넣을 준비를 마쳤다.”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허정무 감독은 18일 리야드 말라즈경기장에서 가진 11대11 연습경기에서 최전방에 이근호와 정성훈을 내세웠다. 생김새와 킬러 본능이 닮아 ‘제2의 김도훈’으로 불리는 이근호는 미니게임 때 정성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나온 유일한 골이다. 이근호는 “(동갑내기) 박주영과의 경쟁을 자극제로 삼아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로 보아 박주영은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근호는 지난해 6월29일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하며 골을 신고했을 정도로 뛰어난 골 감각을 자랑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3골을 낚아 토종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활약이 돋보인 건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3-0 승리에 이어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가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4-1 완승 때였다. 우즈베키스탄전 후반에 투입돼 2골을 몰아쳤고, 정성훈과 투톱으로 나선 UAE전에서도 A매치 두 경기 연속 2골로 킬러 본능을 보였다. A매치 12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인 그는 “사우디에 19년간 이기지 못하긴 했지만 여섯 경기밖에 안 된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인데 내가 앞장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A매치 경력 2경기뿐인 정성훈은 고공 플레이에 능하고 위치 선정과 움직임이 좋아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카타르와 가진 평가전에서 아깝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허 감독도 “얕은 경험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니게임 주전 골키퍼로는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의 시련을 딛고 1년4개월여 만에 복귀한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나섰고 중앙 미드필드에서는 기성용(서울)과 김정우(성남)가 호흡을 맞췄다. 왼쪽 날개에는 허정무호에 처음 발탁된 하대성(대구), 오른쪽에는 이청용(서울)이 포진했다.4-4-2 포메이션의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치우(서울)-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이영표(도르트문트)가 나섰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하대성 자리에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을, 김정우 대신 조원희(수원)를 투입했다. 때마침 허 감독은 맏딸 재영씨가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 대표팀에서는 사우디전의 좋은 조짐이라며 반가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업 매물 쏟아져도 인수자 없다

    기업 매물 쏟아져도 인수자 없다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인수했던 자산을 다시 팔겠다고 내놓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기업들이 저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내년에 더 심각해질 ‘위기’에 미리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팔려는 쪽은 주가하락 속에 제값을 못 받게 되는 것도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수자는 선뜻 나타나지 않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매물로 나왔던 자산들도 쉽게 팔리지 않는다. 경제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개인처럼 지갑을 꼭꼭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현금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일부 기업들은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내년도 투자계획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의 ‘자산매각’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 레미콘 중견 업체인 유진그룹은 지난해 3월 1800억원에 인수했던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을 다시 매각하기 위해 지난 9월 시장에 내놨다. 현재 인수의사를 내비친 3개 업체가 실사를 하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매각이 이뤄지면 현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뭄에 단비를 만나는 격이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말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자금 부족을 겪다가 지난 7월에 이미 자사 사옥부지도 231억원에 매각해 긴급수혈에 나선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2·4분기 들어 회사는 영업 흑자를 내는 등 오히려 회사 사정은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경기가 어렵다 보니 외부에서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실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인수 대상자와 매각 시기 등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주력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진도 F&과 신우조선해양, 한강유람선 운영회사인 C&한강랜드에 대한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인 데 이어 C&우방과 C&우방랜드도 팔기로 했다. 이미 C&컨리의 자산인 컨테이너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케이블 방송 계열사인 생활경제TV와 방송과 사람들은 팔았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도 연간 1000억원 흑자 규모의 금호생명에 대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올 상반기만 해도 상황이 좋으면 주식시장 상장에 이어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상장과 관계없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경영권을 넘기며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인수·합병 매각 작업을 둘러싼 각종 루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JP모건을 통해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그룹도 최근 방산부문을 분할한 데 이어 유리병 등을 만드는 두산테크팩을 4000억원에 매각했다. 이영표 김효섭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19년 숙적 사우디 반드시 넘어선다

    “(박)지성이는 ‘산소 탱크’잖아요.(이)영표도 체력엔 문제 없어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3차전(20일 오전 1시35분)을 앞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7일 전지훈련 장소인 카타르 도하에서 이렇게 말했다. 격전지인 사우디로 떠나기 전 두 유럽리거의 빡빡한 일정을 염두에 둔 말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분데스리가의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전날 각 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10시간 넘는 도하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부 팬과 관계자들은 “눈앞의 1승을 위해 무리하게 출전시켜 장기적으로 팀에 손해를 끼치는 게 아니냐.”는 의아심에 찬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꾸렸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시절을 떠올렸다. 허 감독은 “지성이와 영표를 뽑았을 당시 태릉선수촌 뒷산인 불암산(헬기장까지 편도 4.5㎞)까지 금요일마다 달리기를 했는데 축구 선수들이 10위 안에 5명이나 들었다.”면서 “특히 지성, 영표와 (설)기현이가 체력을 뽐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성이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맨유에서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는 등) 베스트로 자리를 잡은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영표에 대해서도 “그만 한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10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두 선수도 “컨디션이 좋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지성은 체력적으로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한두 번이었겠느냐.”고 되물었고, 이영표도 “짧은 시간 안에 몸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박지성은 사우디전에 대해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지만 이기러 왔기 때문에 승점 3을 따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예선 때처럼 자신 있게 경기한다면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한 경기 앞둔 이영표도 “사우디는 늘 중요한 순간에 만났던 팀인 만큼 후배들과 조화를 이뤄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과거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보다 승점 3점을 따는 데 집중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밤 결전의 땅 사우디로 이동한 우리 대표팀은 18일 숙소 인근의 연습구장에서 몸을 풀며 결의를 되새겼다.허 감독은 “카타르전 때 찬스에서 마무리가 부족하고 수비수들의 볼 처리가 미숙했던 점을 보완해 19년간 꺾지 못했던 사우디를 꼭 넘겠다.”면서 “원정에서 이기면 금상첨화이지만 비겨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달려들다 경기를 망치는 우를 범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젊은층·여성들 기아·GM대우로

    젊은층·여성들 기아·GM대우로

    최근 20∼35세 젊은층 및 여성 고객들의 눈길이 ‘부동의 1위’현대차를 떠나 기아와 GM대우차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불경기 여파로 값싸고 기름을 덜 먹는 경차 및 소형차 수요 증가, 스타일 중시 구입 경향 확산,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은 여전히 현대차를 많이 구입했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승용차 신규 등록자 중 9293명은 20대 고객이었다. 이 가운데 37.5%(3486명)가 기아차를 구입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8월 28.5%(2180명)에 견줘 9%포인트 증가했다.9월 20대 고객의 GM대우차 구입 비중도 8월보다 5.9%포인트 뛴 15.6%(1459명)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의 현대차 구입 비중은 8월에는 36.7%(2808명)로 1위였으나 9월 26.6%(2477명)로 10.1%포인트 줄어 2위로 밀려났다.20대의 현대차 구입 비중은 2003년 43.9%,2004년 46.3%,2005년 40.4%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의 현대차 구입 비중이 8월 33.5%에서 9월 23.2%로 낮아졌다. 반면 GM대우는 9%에서 19.4%로 급증했다.30∼35세의 경우도 20대와 마찬가지로 기아차와 GM대우차 구입 비중이 늘고 현대차는 줄었다. 그러나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모두 현대차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휘발유는 물론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소형차 구입 수요가 GM대우차 마티즈와 기아차 모닝으로 쏠리면서 8월 재고 부족 사태를 빚은 데 이어 9월에는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티즈 신규 등록대수는 9월 4943대로 8월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베르나 등 소형차보다 주력 상품인 쏘나타, 그랜저 등에 디자인 개발, 홍보 등 지원이 쏠린 것도 연령대별 선호도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도하공항에서 길 잃은 박지성

    도하공항에서 길 잃은 박지성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인천국제공항에 ‘뜨면’ 최소 수백명의 팬이 주위에 몰려든다. 여기저기서 ‘찰칵’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 환호성으로 공항은 금새 떠들썩해진다. 박지성이 입국하거나 출국하는 현장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스타인 그의 위상을 실감한다.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오전 1시) 박지성의 카타르 입국을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던 모든 한국 취재진이 도하 국제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보다 앞서 1시간 전 대표팀 훈련이 시작됐지만 박지성의 ‘뉴스 가치’는 대표팀 훈련보다 컸다. 한국 취재진을 태운 택시들이 공항에 들어선 시각은 7시 5분. 통상 7시에 비행기가 도착하더라도 30여분은 지나야 입국장에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라 모두의 마음은 느긋했다. 취재 준비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향하던 한국 취재진은 곧바로 ‘황당한 장면’과 마주쳤다. 입국장 한 켠에 박지성이 홀로 멍하니 서서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비행기가 18분 일찍 도착해 박지성은 6시 55분쯤 입국장에 들어섰는데. 그를 마중나온 대표팀 관계자. 환영하러 나온 교민들. 취재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냥 그를 아시아의 한 청년으로만 아는 듯한 현지인들이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이 때의 박지성은 ‘슈퍼스타’가 아니라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평범한 청년일 뿐이었다. 이역만리의 공항에서 졸지에 외톨이가 된 박지성은 전화기를 들고 대표팀 관계자에게 “왜 공항에 마중나오지 않느냐”고 하소연하다 취재진을 보자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이거 기사거리 되겠는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대표팀 스태프. 문제 있네요. 박지성이 입국했는데 공항에도 안 나오고”라고 되받자 박지성은 “그러게요. 기사 좀 써주세요. 혼 좀 나야 한다”고 눙을 쳤다. 박지성에게 “이영표가 곧 나오는데 함께 대표팀 숙소로 이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 “혼자 택시 타고 갈 겁니다.” 박지성을 마중나오기로 약속됐던 대표팀 스태프가 공항에 들어선 시각은 7시 15분. 그는 “차가 많이 막혀서 좀 늦었다”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스코, 베트남진출 지연 불가피

    포스코가 2016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하던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이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는 14일 “베트남 정부가 반퐁(Van Phong) 이외의 지역에서 일관제철소 건설 타당성 검토를 해줄 것을 통보해 왔다.”면서 “베트남의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제철소 입지를 조사,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정부는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최근 포스코의 반퐁만 후보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포스코에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출전선 빨간불] 반도체·車 효자종목 비틀

    [수출전선 빨간불] 반도체·車 효자종목 비틀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세계 실물경기 침체→선진국의 내수·투자감소→국내 기업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 전선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국내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주력 산업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 국가의 투자·소비 감소로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생산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주요 품목의 수출 여건이 조만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 반도체·휴대전화·가전 - D램·낸드플래시 수출 7년만에 감소… 적자 반전 우려 ‘반도체의 몰락’이 올해 수출전선에 최대 악재다.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7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을 차지했던 반도체가 올해는 아예 적자로 반전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간판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10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규모는 295억 77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36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액 390억 4500만달러에서 10%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반도체 수출은 해마다 20% 가까운 고속성장을 해왔다. 반도체는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최대 수출품목에서도 밀려났다. 지난해 반도체는 자동차, 일반기계 등 13대 수출품목 가운데 1위였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선박·석유제품·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에도 밀려 6위에 그쳤다.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여파로 국내 반도체 수출업체들의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00억원)의 4분의1수준에 그쳤다. 올 3분기 매출도 4조 78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조 1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하이닉스도 올 3분기 수출규모가 1조 7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848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휴대전화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 내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는 국내 정보기술(IT)수출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IT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세계 휴대전화 생산 순위 ‘빅5’중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휴대전화 시장에 대해 여러 조사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섣불리 목표를 설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LG전자 관계자는 “불황기 시장에서는 베스트 셀러 제품에 대한 구매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히트 모델을 만들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V·에어컨·냉장고 최악 위기 우려 텔레비전,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도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 올해 가전제품은 전세계적으로 2130억달러어치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에어컨의 수요가 많았고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고, 경쟁격화로 최악의 위기 상황이 예상된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동차·철강·조선 - 쌍용·르노삼성 내년 생산 결정 못해… 선박 발주량 급감 자동차 및 철강, 조선 업계도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도 수출전망은커녕 생산 규모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외국계 3사는 글로벌 시장과 내수 시장이 동시에 침체되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쌍용차는 350여명 규모의 유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판매의 95%를 수출에 의존하는 GM대우는 다음달 열흘가량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문제는 내년도 자동차 판매 전망은 더 어둡다는 것.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3% 전후로 낮게 관측되고, 물가 인상으로 원가 상승 압박도 받고 있다. 금융권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 흐름도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내년도 자동차 판매 전망이 어둡다. 세계 완성차 업체 5위권인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썩 나쁘지 않은 판매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내년도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진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와 자동차 금융위축 등의 3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감산 돌입 수요 급감에 따라 이미 감산에 돌입한 철강업계는 넘치는 재고에 가격까지 내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건설용 철강제품 생산을 줄인 데 이어 가격도 인하했다. 동부제철은 4분기에 냉연제품을 10만t 안팎 감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공급 조정에 들어간 스테인리스강을 빼고는 감산이나 가격인하를 고려치 않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예상 조강 생산량이 3350만t으로 지난해보다 240만t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철강업계에 강력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철강경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경영상 어려운 철강회사도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의 수출 물량 급감 등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중소 해운업체 부도위기 내몰려 ‘호시절´을 누린 조선업계도 비틀거리고 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선박 발주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선박 수요 감소와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선박금융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STX 등 대형조선업체들과 중소 조선업계간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이미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중소 업체는 해운업체들의 선박주문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부도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최근 C&중공업이 워크아웃 위기에 빠진 것이 단적인 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해외건설 - 발주 공사 보류… 현대건설 등 수주 비상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해외건설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올 들어 이달 13일 현재 한국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는 모두 551건,435억 7065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525건 344억 660만달러)보다 무려 27%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 달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던 유가가 5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중동국가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쿠웨이트는 이미 발주한 공사를 제외한 많은 공사를 보류한 상태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이란 등도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건설업체의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들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70달러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유가가 하락하면서 발주공사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한때 80억달러 수주전망도 나왔으나 목표치를 70억달러 선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사상 최대인 51억달러 수주고를 달성한 GS건설이나,3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20억달러)를 2배 가까이 달성한 대림산업도 내년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실탄을 챙겨라”

    “실탄을 챙겨라”

    ‘최대한 군살을 빼고 실탄 확보에 올인하라. 투자도 일단 유보한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자산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더 고꾸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최악이라 팔고자 내놓은 매물이 쉽게 팔리지 않는다. 설사 팔린다 해도 제값 받기가 어려워 기업들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유리병과 페트병을 만드는 회사인 테크팩을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4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두산은 테크팩에 넘어갈 차입금 1992억원을 제외한 2008억원을 현금으로 챙겼다. 두산측은 “차입금을 갚거나 잉여현금으로 비축할 계획”이라면서도 “1조원대 자산매각 계획을 갖고 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향후 헐값 매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산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인천공장 부지 등 자산도 팔기로 했다. SK그룹도 현금확보에 팔을 걷었다.SK텔레콤은 각 사업부에 내년 예산을 짤 때 올해보다 20%이상 감액하라고 통보했다. 소모성 경비나 마케팅 비용 등도 줄인다. 상여금도 연1회만 지급하기로 변경했다. 임원들에게 나눠줬던 골프장 회원권도 회수해 매각하기 시작했다. KT는 연간 2000억원의 비용 절약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부장급에게 주던 법인카드를 회수했고 한도도 축소했다. 또 모든 임원에게 지급하던 회사 차량도 필요한 경우로만 제한했다. 자회사인 KTF도 비용 10% 절감운동에 돌입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업계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반제품조립 포장용 기자재를 가격이 저렴한 목재로 교체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 착공 시기도 내년 이후로 늦췄다.GM대우는 연말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특근과 주간 작업도 줄이기로 했다. 신성건설 법정관리 신청 등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부도 도미노´를 우려하며 제살깎기를 서두르고 있다. 우림건설은 서울 서초구 교대역 사거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제3자에게 임대하고, 경기도 성남으로 이전한다. 우림은 이미 사업지 5곳을 매각해 2000억원을 마련했고, 두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인원의 30% 이상을 감축했다. 월드건설도 사이판에 있는 워터파크인 ‘월드 리조트’를 매각한다. 월드 리조트는 월드건설 보유 사업체 중 알짜로 꼽힌다. 월드건설은 이미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추진하던 주택사업도 중단했다. 연내 인원감축도 계획중이다. GS건설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를 인수해 발전·환경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접었다. 신용경색 심화 등 금융시장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동문건설은 계열사인 아파트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업체 르네코를 매각했다. 경남기업도 가락시장 청과법인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매각해 25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으로서는 지난 2∼3년간 낀 ‘몸집 거품´으로 인해 부실화된 부문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솎아 내고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김효섭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대표팀 합류 앞둔 ‘박지성’ 스토크시티전 축포 관심

    대표팀 합류 앞둔 ‘박지성’ 스토크시티전 축포 관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7)이 1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스토크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차전을 몇 가지 화두와 함께 맞는다. 무엇보다 최근 아스널. 퀸스파크레인저스(QPR)전에 2연속 풀타임 출장하며 골대를 맞히는 등 한껏 물오른 슛 감각을 보인 터라 한국대표팀 ‘허정무호’ 합류를 앞두고 골 축포로 기분좋은 임팩트를 찍을 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9월 21일 첼시전 이후 두 달 가까이 그의 골 뒤풀이는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스토크시티전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50주년이 되는 기념일로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 스승에게 두드러진 활약으로 반가운 선물을 전할지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박지성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상대는 우리가 1-2로 패했던 아스널에 2-1 승을 거둔 팀이다. 그 점이 맨유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지난 주말 아스널전 패배로 선두 첼시와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진 만큼 이번 경기는 꼭 승리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스토크시티전에 맞는 결연한 의지는 최근 팀 상황과 맞물려 있다. 맨유는 최근 경기에서 출중한 경기력에 걸맞는 쾌승은 적었다. 1주 전에는 아스널에 일침을 맞았다. 박지성은 아스널. QPR전에 이어 4일 간격으로 열리는 스토크시티전에서 풀타임 뛰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 QPR전에서 베르바토프. 루니. 호나우두. 긱스가 나서지 않아 이들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토크시티는 올 시즌 승격팀이어서 외형상 전력은 뒤떨어지지만 아스널. 토트넘 등을 꺾으며 리그 12위를 지키고 있다. 박지성은 스토크시티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전을 앞둔 ‘허정무호’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카타르 도하로 건너간다. 지난 달 대표팀 주장으로 데뷔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바. 스토크시티전 이후에는 19년동안 깨지지 않은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깨는 선봉에 서야 한다. 해외파 태극전사 중에는 이영표(도르트문트)와 박주영(AS모나코)이 이번 주말 프랑크푸르트. 렌느와 결전을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편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던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은 16일 첼시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언론 ‘스포트박스’는 ‘김두현이 지난주 리버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첼시전에서 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스코 해외 첫 M&A 철강사 출범

    포스코 해외 첫 M&A 철강사 출범

    포스코의 해외 첫 인수·합병(M&A) 철강사가 공식 출범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인수합병(M&A)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MEGS의 사명을 포스코-말레이시아로 변경하고 12일 현지에서 창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창업식에는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말레이시아의 탄 스리 무히딘 야신 통상산업부 장관, 양봉렬 주 말레이시아 대사 등 포스코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축사를 통해 “당분간 세계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겠지만, 위기 때마다 더 큰 힘을 발휘해 온 회사 전통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서도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1600만달러를 투자해 MEGS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GM대우 연말께 열흘간 감산 검토

    미국발 금융쇼크와 글로벌 경기둔화 불길이 국내 자동차업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국내 GM대우는 연말쯤 감산을 위해 열흘간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1만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도 일감이 줄어드는 등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도 공장부지를 팔고 강제휴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도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11일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부평·군산·창원공장 등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수요 예측 결과 등을 보고 최종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장기간 공장가동 중단은 2002년 10월 GM대우차 출범 이후 처음이다. 대우차의 감산 방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자동차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 자동차 할부 금융회사의 소비자 대출 제한 등에 따른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와 GM대우에 부품을 공급하는 S&T대우, 동양기전, 만도, 대동금속, 오스템 등 부품업체 1만여 곳도 납품량 감소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GM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GM대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협력업체 공장도 멈출 수밖에 없어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들의 경우 감원 등 후유증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다음달부터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관리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강제 장기 휴가를 보낸다. 최근 판매 급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생산직 직원들에게는 장기 휴가를 가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쌍용차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 내 유휴부지 4만 8000㎡를 200억여원에 팔았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말까지 1만 5000대가량 줄이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을 합병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도 가동했다. 르노삼성차도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GM·크라이슬러 수입社 “오바마 불똥 튈라” 고심

    미국 자동차 수입업체들이 ‘오바마 불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시장내 미국차 판매 부진을 불공정 무역 탓으로 돌리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져 판매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GM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로 낮은 연비,브랜드 이미지,둔탁한 스타일 등을 꼽는 한국 소비자들이 오바마의 지적에 적지 않은 반감을 가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처럼 행여나 한국인들의 반미 감정이 쌓여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이 업체 관계자는 “9월까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 14% 늘어났는데 오바마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 발언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크라이슬러측은 “한·미간 정치 및 외교적인 이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양국이 원만한 협상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고객만족 우선주의를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의 국내 판매 점유율은 94년 49.2%을 기록하는 등 98년까지 유럽 브랜드와 시장을 양분했다.그러나 2000년 이후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가 수입된 이후 소비자들의 외면을 사면서 지난해 11.7%,올해 10월말 11.3%까지 추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차 현지인 고용 확대로 ‘오바마 장벽’ 돌파

    현대차 현지인 고용 확대로 ‘오바마 장벽’ 돌파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현지 공장 두 곳을 이르면 2010년 모두 풀가동(60만대)해 미국인 고용을 확대하고, 중소형차 등 차종도 다양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보호무역 강화 ‘딴지’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복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0일 “현재 생산 중인 앨라배마 공장과 내년 11월 가동될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률을 빠른 시일내에 100%까지 끌어올리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면서 “현지 고용을 늘리면 미국 정부 및 업계의 시각이 다소 호의적으로 바뀔 수 있고 한·미 FTA가 무산 또는 지연될 경우에 대비한 포석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내 수요가 따라줄 경우 앨라배마 공장은 늦어도 내년 초에, 조지아주 공장은 이르면 2010년에 풀가동돼 각각 30만대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싼타페·쏘나타를 생산하는 앨라배마 공장은 올들어 판매 부진으로 2006년 초 완공 이래 가동률이 최저치로 추락했다. 연간 30만대 생산이 가능하지만 올해는 22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북미지역 판매가 30% 안팎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3000여명의 미국인 신규 채용이 이뤄졌고, 모비스 등 동반 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1만여명의 새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지아주 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추가적으로 5000명 안팎의 새로운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산업 팀장은 “미국내 수요가 변수로 작용하고 국내 공장 생산라인 감소 가능성에 따른 노조 반발이 우려되지만, 현지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고용 창출을 확대하면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장벽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그동안 주력했던 쏘나타 등 중형차 대신 경기침체기에 맞춰 소형차 생산 라인을 앨라배마 공장 등에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봉경 부사장은 “미국 공장에서 풀 가동에 주력할 것이며 중·소형차 차량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에탄올 차 등 친환경차 개발 및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미 FTA 발효시 즉각적으로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어 미래 북미시장 공략의 ‘선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측은 판단하고 있다. 수소연료 하이브리드는 2012년 1000대를 시작으로 2018년 3만대,2030년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2010년 3만대,2018년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한식 세계화…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

    “한식 세계화…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

    “12곳 해외지사의 기능 및 규모를 확대해 거점화하고 한식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해 2012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이뤄내겠습니다.”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와 마주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농식품 수출 확대에 힘을 기울여 최근 부진을 겪는 우리 경제의 수출 증대에도 일조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업계와 공동 ‘수출협의회´ 설립 큰성과 aT는 올 한해 수출진흥산업에 매진했다. 특히 파프리카, 버섯, 김치, 인삼 등 수출 핵심 품목의 수출 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수출협의회’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의회는 올해 10개로 출발하지만 2010년 이후 40개로 늘릴 방침이다. 윤 사장은 “국내 생산자들끼리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이 해외에서 낮은 값에 판매되는 것을 차단해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aT의 농식품 수출은 당초 목표인 41억달러를 초과 달성해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을 세계로 확산시키는 ‘한식세계화’프로젝트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2017년까지 한식을 프랑스·이탈리아·중국·일본·태국 수준으로 세계 5대 음식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해외 한식당의 수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죠. 한국인 아닌 현지인이 식당을 열고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하는 게 진정 한식 세계화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1만여개의 해외 한식당을 2017년까지 4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한식전문가 자격증도 신설하고 프랑스의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코르동 블뢰’ 같은 한식 조리아카데미도 육성할 방침이다. 국내 특급호텔 내 한식당도 현재 4개에서 15개로, 해외진출 한식브랜드도 32개에서 300개로 늘릴 계획이다. aT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코리아푸드엑스포(KOREA FOOD EXPO)2008’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해외 한식당 2017년까지 4만개로 윤 사장이 맡은 지난 1년간 aT 조직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필요한 업무 30%를 없앴고, 사내인력시장을 통한 상시 경쟁체제를 도입해 조직내 활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윤 사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수동적으로 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 방향을 세우고 정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능동적 자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앞으로 공사명칭 변경, 사업영역 정비, 자본금 증액 등을 통해 미래 농정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aT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단독]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단독]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 불과 넉달 만에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브라질산을 제치고 수입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3대 식육 수입시장을 모두 미국산이 석권하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순식간에 수입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음식점 美쇠고기 수요 급증 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달 1만 6773t이 검역을 통과했다. 수입 쇠고기 시장의 59.6%에 이른다.2003년 말 광우병 문제로 수입이 중단되기 전의 68%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산이 안 들어오는 동안 줄곧 1위를 달렸던 호주산은 시장점유율이 35.8%로 급감하며 2위로 밀렸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6월26일 검역 재개 이후 초기에는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에 밀려 반입량이 미미했다. 그러나 7월 미국산 23.8%(4400t)-호주산 57.0%(1만 538t),8월 24.3%(3217t)-58.7%(7761t)로 서서히 비중이 늘더니 9월에는 56.2%(1만 2265t)로 37.1%(8105t)의 호주를 처음으로 눌렀고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대형마트에서까지 판매에 나서게 되면 유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의 박창규 사장은 “지금까지는 정육점 위주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 갈비탕·사골용 부위들이 수입되면서 서울·경기 지역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FTA 재협상 명분 퇴색” 이에따라 현 상황을 한·미 FTA에서 우리측에 유리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장은 “미국 민주당 등 의회가 한·미 FTA 비준 거부와 재협상 요구 명분으로 삼았던 두 축은 쇠고기 수출 정상화와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였는데 그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국내수요 증가와 높은 가격경쟁력 등에 힘입어 브라질산을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1425t이 검역을 마쳐 수입닭고기 시장 점유율 55.2%를 차지,38.2%(987t)의 브라질산을 제쳤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돼지고기도 지난달 3994t이 검역을 통과해 캐나다산(2604t), 오스트리아산(1621t), 프랑스산(1334t)을 앞지르며 1위를 고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성장률, 공포의 2%대로 추락

    성장률, 공포의 2%대로 추락

    내년도 성장률이 2~3%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선진국들의 통계 기준에 맞출 경우 이미 지난 3·4분기에 2%대의 저성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서유럽은 올 2분기부터, 미국은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언뜻 우리 경제의 사정이 더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률의 하강 속도와 하락 폭이 결코 만만치 않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6%로 1분기와 2분기의 각각 0.8%에 비해 0.2% 포인트가 낮아졌다. 우리 경제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1.7%,3분기 1.5%,4분기 1.6%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들어 1%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성장률 지표인 ‘전기대비 연율’로 환산하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6.5%에서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3.3%로 급락한 데 이어 3분기 2.5%로 ‘공포의 2%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대비 연율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SK글로벌 사태와 신용 대란으로 경제가 어려웠던 2004년 3분기의 2.1% 이후 만 4년 만이다. 특히 올 3분기의 전기 대비 연율 2.5%를 지난해 3분기(6.1%)와 단순 비교하면 1년 만에 성장률이 3.9%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경기 둔화의 충격이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국가의 성장률 하락 폭은 미국이 가장 크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4.8%에 이르던 전기 대비 성장률 연율이 -0.3%로 급락했다. 일본(2분기 기준)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3.0%로 떨어졌고 독일(2분기 기준)은 지난해 0.2%에서 올해 -0.5%로, 영국(3분기 기준)은 0.6%에서 -0.5%로 하락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을 통상적인 경제성장률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하면 올 1분기 5.8%,2분기 4.8%,3분기 3.9%였다. 그러나 이는 1년 전의 상황과 단순 비교하는 것이어서 경기의 상승 또는 하강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직전 분기를 기준으로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전기 대비 연율을 공식 통계로 발표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치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경기 하강 속도가 세계 주요 선진국들보다 훨씬 빠른 모습”이라면서 “아직 성장률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강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美,車팔린만큼 한국차 관세 부과 연계

    [오바마의 미국] 美,車팔린만큼 한국차 관세 부과 연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협상 결과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오바마 후보와 민주당이 미국 대통령과 의회를 거머쥐면서 앞으로 어떤 요구를 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최소한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이 자국내 관세 기준 강화와 연계해 한국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에서 대가를 얻어내 이익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상교섭본부 등에 따르면 통상당국은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한·미 FTA 타결 당시 미국 민주당 등이 부시 행정부에 제출했던 자동차 협상 수정안의 연장선상에서 추가협상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미 의회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업체들의 주력 상품인 픽업트럭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아예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자국내 수입되는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부과하는 2%의 수입관세 철폐도 15년 유예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협정 발효 후 15년간은 관세를 ‘자동차 수량 연동 방식’으로 부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가 팔리는 대수만큼 한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 철폐를 해주는 방식이다. 미 의회는 또 세제, 환경기준, 안전기준 등 비관세장벽의 제거도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이런 요구들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최종 협상 타결 내용은 한국차의 미국 수출시 ▲픽업트럭 관세 10년내 균등 철폐 ▲3000㏄ 이하 승용차 관세 즉시 철폐 ▲3000㏄ 초과 승용차 3년내 관세 철폐 등으로 조정됐고,‘수량 연동 관세’도 제외됐다. 당시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에서 5000대 남짓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자동차의 연간 미국 수출 물량 70만대 중 7% 정도만 무관세 혜택을 보게 돼 강력히 반대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따라 미국이 추가 협상을 요구한다면 픽업트럭 관세와 한국내 시장점유 물량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픽업트럭을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미국이 ‘한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을 보장해 달라.’고 우선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FTA 협상 당시 한국 정부가 유일하게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미국산 자동차 점유율에 연동해 한국차 수출 관세를 없애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관세 장벽에 대해서는 미국이 추가로 요구할 사항이 별로 없을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FTA 발효후 국내 수입 승용차 8% 관세 즉시 철폐, 자동차 보유세제 3단계 단순화, 자동차 특별소비세 단일세율 적용 등은 모두 미국 요구를 들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기모터 하이브리드카 관세 10년내 철폐’조항은 미국이 기술 우위라는 판단에서 ‘즉시철폐’로 강화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경우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 등을 확실히 보장받는 실리추구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오바마와 한반도] (1) 한·미 FTA와 통상전망

    세계 최강국이자 우리의 맹방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미 관계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오바마 시대’의 개막이 한반도에 몰고올 파장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양국 통상 전망,21세기 한·미 전략동맹 비전, 그리고 북핵 공조의 장래 등 세 분야로 나눠 차례로 짚어본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5일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 두 나라간 최대 경제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한·미 FTA 협정 내용에 대해 공화당보다 한층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터라 재협상 요구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최종 의회 비준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오바마 “한·미 FTA는 결함 있는 협정” 오바마와 민주당은 지난해 한·미 FTA 협정 타결 이후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오바마는 올 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미 FTA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무역 핵심산업 보호와 환경, 노동 등 신(新) 통상정책의 기준들에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 데 이어 5월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미 FTA는 아주 결함 있는(badly flawed) 협정”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자동차 부문이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산 차가 연간 70만대 이상 판매되는 데 반해 미국산 차는 한국에서 5000대밖에 안 팔리는 역조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오바마 지지 세력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대한 배려도 감안됐다. ●전망1:재협상 요구 가능성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한·미 FTA 전반에 대해 전면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의회의 비준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노조의 지지에 기반을 둔 오바마 후보는 자동차 산업에서 한·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이 오바마 당선인 취임 직후인 내년 2~3월쯤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미 자동차 시장을 상당폭 개방해 놓은 우리 입장에서 관세·소비세 등 그들에게 줄 당근이 마땅치 않다는 것으로 자칫 전체 판이 깨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망2:재협상 요구 가능성 낮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FTA 재협상의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오바마측이 일부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있지만 FTA 자체를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부양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한 만큼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으로서의 오바마는 재협상을 강도 높게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정부에 더해 의회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대부분 FTA로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지역들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추가협상 여지 남겨 놓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 비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왔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의 바람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미 의회의 레임덕 세션 안에 비준안이 처리되는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이 될지, 보완 협상이 될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았다. 한국의 ‘선(先) 비준’ 전략에 대한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비준 동의를 할 것을 국회에 촉구해 왔다.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국이 비준하도록 압박할 수 있고 재협상 요구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국회 비준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비준을 한 뒤 미국이 재협상 요구를 해 오면 우리는 수정된 내용으로 재비준을 해야 하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국민들 허리띠 바짝 졸라맸다

    국민들 허리띠 바짝 졸라맸다

    국민들의 지갑이 꽁꽁 닫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가 국내 실물 경제로 번지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 판매액이 크게 줄고, 상승세를 유지하던 백화점 및 대형마트 매출도 2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경기 침체의 긴 터널을 예고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및 3·4분기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은 20조 9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3.5%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특히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불변금액 소매판매액도 19조 1875억원으로 2.0% 줄어들었다. 지난 6월 -1% 이후 3개월만에 마이너스(-) 상승률로 돌아섰다.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판매는 4.1% 줄어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준내구재도 3.1% 줄어 2006년 1월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로 돌아섰다. 내구재는 가구(-13.4%), 승용차(-7.3%),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3.7%) 등이 감소했다. 준내구재에서는 의류·신발(-8.3%) 등 품목이 감소했다. 반면 차량용 연료(18.4%), 화장품 및 비누(15.1%), 의약품·의료용품(11.1%) 등 비내구재는 10.5% 증가했다. 불황기에 소비자들이 큰 돈이 들어가는 살림살이 장만보다는 필수 소모품 중심으로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판매점별로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은 4조 3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하락했다.2007년 1월 7.8% 감소 이후 최저치다. 백화점 판매액은 1.3% 줄어 2007년 4월(-1.4%)이후, 대형마트는 3.5% 감소해 2007년 1월(-8.9%)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역시 소폭 감소세(-0.03%)로 돌아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어업 정책자금 1조5000억 증액

    정부가 내년도 농어업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1조 5000억원가량 늘려 잡았다. 농자재 값 상승과 농수산물 가격 급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업인들을 위한 조치다. 농식품부는 5일 내년 농업종합자금·영농자금·영어자금 등의 정책자금을 모두 7조 3000억원가량 융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조 5000억원, 올해에 비해 1조 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종류별로 농기업 등에 대해 1000만원이상 빌려주는 농업종합자금의 경우 1조 3000억원에서 1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소규모 경영자금 융자에 활용되는 영농자금도 2조 9000억원에서 3조 6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어업인들을 위한 영어자금도 1조 6000억원에서 1조 9000억원으로 확충된다. 농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의 신용보증 규모도 12조원에서 13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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