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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전장에서/ 현금 생기면 너도나도 ‘달러 사재기’

    “달러를 삽니다,달러를 파세요.” 탈레반과 미군의 치열한 전쟁이 진행중인 아프가니스탄에는 또 다른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바로 ‘달러 사재기 전쟁’이다. 조금이라도 현금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아프간돈(아프가니)을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 북부동맹과 탈레반의 전쟁이 격화된 뒤 경제 사정이 안좋아져 아프가니스탄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아프가니화의 가치하락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자바우딘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모민(35)은 “두 달 전보다 아프가니스탄의 돈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의 근거지 호자바우딘의 한 환전시장 골목에는아프가니만 수북이 쌓여 있는 좌판마다 환전상들이 “달러를 팔라”고 외치면서 손님을 끈다.하지만 손님이라고 해봐야 아프가니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뿐, 정작 달러를아프가니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환전상인들의 열띤 호객행위가벌어진다.그 정도가 우리나라의 호객꾼들은 ‘저리가라’다. 달러화를 가지고 취재를 온 기자들은 상점에서 물건을 사기가 겁난다.달러가 있음에도 상인들이 거스름돈을 모두 아프가니로만 바꿔주기 때문.상점에서 5달러(환화 약 6,0000원)짜리 지폐로 담배 한 갑을 산 뒤 두툼한 아프가니 돈뭉치를 받아들고는 황당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화 1달러 당 환율은 8만 아프가니 정도다.불과 일주일 새에 1,000아프가니의 가치가 또떨어졌다.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소문도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호자바우딘 시장의 한 환전상인은 “아프가니의 가치가계속 하락하고 있어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점점늘고 있다”면서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걱정스런 표정을지었다.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tomcat@
  • 아프간 전장에서/ 남편도 아들도 전쟁에 뺏기고 “눈물도 말라가네”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전쟁이 남편과 아들,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어요”.호자바우딘 근처의쿰케슐락 난민촌에 사는 아이샤(60·여)는 매일 죽은 남편과 아들 생각에 눈물로 하루를 보낸다. 남편 샤리프는 15년 전 고향인 호자가르에서 러시아군에,큰 아들 압둘 헐릭은 서른일곱의 한창 나이였던 지난해 탈레반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 러시아군은 고향 마을을 점령한 뒤 농부였던 남편을 아프간 전사 ‘무자헤딘’으로 몰아 총살했다.큰 아들 압둘이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전사였기 때문이다.압둘은 지난해 고향마을에 쳐들어 온 탈레반에 맞서 싸우다 복부에 총알을맞아 전사했다. 탈레반이 마을을 모두 불태워 남편과 아들의 무덤이 있는고향을 등지고 동네 사람들과 함께 피란길에 올라 호자바우딘 근처의 난민촌에 정착했다. 아이샤는 “압둘은 우리 부부의 반대에도 불구,16살이 되자 ‘러시아군을 몰아내겠다’며 군에 입대했다”고 회상했다.“남편이 죽은 뒤 큰 아들만 바라보면서 살아왔는데…”흐느끼느라 그녀의 말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압둘은 키가 185㎝나 되는 건장한 청년이었다. 얼굴도 잘생겼고 마음 씀씀이도 고와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했다.부모를 공경하고 두 명의 남동생과 3명의 여동생들도열심히 돌봤다.힘이 센데다 머리도 좋아 대대장급 장교의경호원으로 뽑힐 정도였다.샤리프·아이샤 부부에게 압둘은너무도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3남3녀를 두었지만,딸들은 모두 시집가고,지금은 청각장애인인 막내 아들 자리프(25)와 함께 살고 있다.둘째 아들 코로보날리(30)는 멀리 달카트 지역 농가에서 날품팔이로 일하고 있지만,자신에게 돈을 부칠 형편이 되지 않는다.아이샤는 “가난했지만 고향에서 가족들이 함께 살 때는 행복했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anselmus@. ■여권운동 나지르 인터뷰 “”탈레반치하 여성은 인간 아니다””. [호자바우딘 이영표특파원]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여성입니다.”아프가니스탄에서 여권신장운동을 선도하고 있는 파라너즈 나지르(34·여)는 아프간 여성들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 말부터 꺼냈다. 그는“농촌 지역에서는 여성의 사회·경제 활동이 거의불가능해 남편이나 아들이 죽으면 친정이나 시댁 남성들의부양을 받아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면서 “여성을 애 낳는기계로 취급하는 탈레반이 존재하는 한 여권 신장은 꿈도못 꾼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여성이 아파도 혼자서는 병원조차 갈 수 없다.탈레반이 정권을 잡기 전에는 카불등 큰 도시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도많았다.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은 서양식 복장을 입고,거리를활보하고 회사와 정부기관에서 일했다. 파라너즈는 이어 “아프간에서 여성이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조건은 평화와 민주주의”라면서 “따라서 여성들이 전쟁의 종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라너즈는 카불에서 태어나 지난 83년 결혼한 뒤 남편과함께 우크라이나로 유학을 가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12년 전귀국했다. 지난 3월 150여명의 여성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여성협의회를 결성하는 등 아프간의 여권신장운동에 힘을쏟고 있다. 파라너즈는 “잘못된 전통 철폐,여성의 경제적 자립,여성교육기회 확대 등이 우리의 우선적 목표”라면서 ““특히여성이 교육을 받아야 직업을 얻을 수 있고,경제적으로도독립할 수 있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omcat@
  • 美테러전쟁/ “금문교등 美교량 테러위협”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특파원] 그레이 데이비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베이브리지,샌디에이고의 코로나도 브리지등 미국내 주요 교량이 테러위협을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경고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같은 테러위협이 “구체적이며 믿을만하다”고 강조하고 2일부터 7일 사이의 혼잡시간대에 테러공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테러위협 대상 교량으로는 1,026m 길이의 현수교인 금문교와 하루 차량 통행량이 27만여대인베이브리지,로스앤젤레스의 빈센트 토머스 브리지등이 포함됐으며 주방위군과 해안경비대,고속도로 순찰대등을 배치해 고도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미연방수사국(FBI)도 이날 성명을 발표,“불특정 조직들이 서부 해안의 현수교들을 공격목표로 삼고 있으며 2∼7일 러시아워에 6건의 ‘사건’이 계획돼 있다”고 테러 위협을 확인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9·11테러 이후 캘리포니아에서만 수백건의 폭탄테러 위협이 있었지만 이번 테러위협 정보는할리우드 영화스튜디오들을 겨냥했던 테러위협 이후 두번째로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1일 테러참사 이후 금문교의 보안조치가 강화됐으며 몇주 동안 보행자들과 자전거 이용자의 교량진출입이 금지됐었다. 한편 탄저 위협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날 미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식품의약청(FDA)의 우편물처리실 4곳이1차검사 결과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 우편물처리실은 토머스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보내진 탄저균 감염 편지를 취급한 이래 워싱턴 일대탄저균 확산의 통로로 지목된 브렌트우드 우체국을 경유해우편물들을 받은 곳으로 직원들은 예방조치로 즉각 항생제가 투여됐다. 또 중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우체국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 주재 미 대사관에 배달된 미 국무부 외교우편물에서도 이날 탄저균 포자 양성반응이 나왔다.해외 미국 공관에서 탄저균이 발견된 것은 지난달 29일 페루 주재미국 대사관에 이어 두번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아프간 공습은전면전 수순을 밟고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 “미국은 휴식을가질 여유가 없다”라고 말하며 이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 중에도 군사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전황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내 작전 지원을 위해 지상군을 추가 파견할 것이며 증파될 병력은 현재보다 3∼4배 늘어난 수백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신예 항공정찰기인 조인트스타스(JSTARS)와 곧 개발될 최첨단 무인 고공정찰기 글로벌 호크 (Global Hawk)도 투입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탈레반군을 압박하기 위해미국은 2일에도 B-52 폭격기를 동원,탈레반 거점에 대해이틀째 융단 폭격을 가했다.이날 B-52 폭격기는 아프간 수도 카불 북부의 쇼말리 평원에 자리잡고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 서남쪽 고지 일대의 탈레반 진지와 야전사령부에 60여개의 폭탄을 투하하는 등 맹폭을 퍼부었다. mip@
  • 美테러전쟁/ 탄저 확산…수사는 답보

    미국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전 후 처음으로 B52 폭격기를 동원,아프가니스탄에 융단폭격을 가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우편물 취급과 관련없는 일반 시민이 탄저병으로사망하면서 탄저균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 당국은 그러나 우체국 직원이 아닌 이들 일반 시민의탄저균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탄저균을 퍼뜨리고있는 테러범들에 대한 수사에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이날 일반 시민으로는 최초로 호흡기탄저병 증세를 보여온 베트남 이민자 캐시 응구엔(61·여)이 사망, 미국내 4번째 탄저균 희생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응구엔은 맨해튼 이비인후과의 비품실에서 우편물 취급과관련이 없는 일을 했으며 탄저균 감염 증상이 나타난 뒤나흘을 못 넘기고 사망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일반 시민 중 첫 희생자인 응구엔의 사망이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일반가정으로 탄저균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 민간인의 감염은 탄저균 우편물을 통한 2차 감염이나우편물 이외의 제2의 매개체 이용 가능성을 시사하는것이어서 미 보건당국의 탄저균 방역대책을 더욱 어렵게만들고 있다.이와 함께 그동안 탄저균이 발견되지 않은 미주리주 캔자스시 우편물 처리시설에서도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이로써 미국내 5개 주에서 탄저균 발생이 확인됐다. 미국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연속으로 카불 북부 전선의 탈레반 진지들에 대한 융단폭격을 감행,반군인 북부동맹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미국의 융단폭격은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미 국내에서공습의 전과가 신통치 않다는 비난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공습 강화에도 불구,탈레반과 북부동맹간 전선에는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31일 이스라엘 대통령과 총리 공관에서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이 발견되고 리투아니아주재 미 대사관으로배달된 외교행낭에서 탄저균이 검출되는 등 탄저균 공포는미국 밖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흰색 가루 우편물이 발견된 대통령실을 긴급폐쇄하고 대통령실과 총리실 직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탄저균 검사를 실시했으나 탄저균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워싱턴 백문일 특파원 mip@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美 테러전쟁/ 美 原電주변 비행금지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북부에 소수의 미 특수지상군을 투입,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을 지원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병력 규모는 수십명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또는 걸프전 당시 파병했던 규모의 지상군은 아니나 그럴 가능성도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여 증파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은 이날 아프간 공습 24일째를 맞아 폭격기 100여대를 동원,탈레반군과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은신지에 맹폭을 퍼부었다.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하루 전투기들이 총 95회 출격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 오폭] 한편 미국이 31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를 비롯,수도 카불 등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칸다하르 시내 한 병원과 그 인접 주택이 피폭,여성과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5명의 의사가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칸다하르의 한 목격자는 “미군의 공습이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쯤 시작돼 아침까지 진행됐으며,폭탄들이 시내와시 주위의 탈레반 기지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라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이날 “3주에 걸친 미군의 공습으로 약 1,500명의 민간인이 숨졌고,미국이 아프간에 지원하고 있는 식량 구호품속에 집속탄을 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살람 자이프 대사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정치적 목적을달성하기 위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영국군은 병원을 비롯한 민간인 거주지역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관리들은 이같은 탈레반 주장을 선전이라고 일축하면서 탈레반이 무기를 이슬람 사원과 민간인 지역에 은닉,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계태세 강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30일(현지시간)추가 테러가 임박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경고에 따라미국내 핵발전소 인근의 비행을 전면 금지했다. 프레이저 존스 FAA 대변인은 이날 “비행기들은국내 86개 핵발전소 반경 18㎞ 이내와 핵발전소 상공 5.4㎞ 이하에서 비행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6일 자정까지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FAA는 또 30일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과 31일 밤의 4차전이 개최되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안전을 위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 반경 54㎞ 이내의 비행을 5시간씩 금지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 시구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이동한 30일 오후 두차례 케네디공항반경 5.4㎞ 이내의 비행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 최고층 빌딩인 시카고 시어스 타워 주변에서는 추가테러경고 이후 자살테러를 염려한 트럭 등에 대한 검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생겼다.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은 시청을 포함,테러의 대상이 될만한 300곳을 지정,철저한 보안유지를 당부했다.뉴욕시는공항과 핵시설 뿐 아니라 무역센터 주변에도 국가방위군을배치했다. mip@
  • 아프간 전장에서/ 아프간 난민 힘겨운 겨울맞이

    [호자바우딘·파르호르(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 겨울이 오고 있다.기온이 날마다 큰 폭으로떨어진다.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은 낮에도 덜덜 떨릴 정도로 춥다. 밤에는 두터운 외투를 입지 않으면 한기를 이겨내기 어렵고,새벽에는 옷을 네다섯겹으로 껴입고 잠자리에 들어도 아래·윗니가 딱딱 소리를 내며 부딪힐 정도다. 해발 1,500m가 넘는 높은 산들은 머리에 하얀 모자를 쓰기시작했다.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벌판에 찬바람이라도 불면 거세게 이는 흙먼지가 사람의 마음을 더욱 춥게 만든다. 지난 29일 새벽에는 호자바우딘에 시속 160㎞가 넘는 돌풍이 몰아쳐 천막이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갔다.창문을 꼭꼭닫아도 틈새로 흙먼지가 날아들어 4∼5㎝나 쌓였다.중국의황사보다도 심한 폭풍이었다. 그러나 호자바우딘에 사는 샤피그(25)는 “아직 본격적인겨울이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11월에 들어서면 기온이더욱 내려가면서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걷기조차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부는 궂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말했다. 요즘 ‘바자’(시장)에서는 ‘바투’라는 두터운 전통 숄이 불티나게 팔린다.바투는 몸에 걸치면 어깨와 배 아래까지 가리는 외투가 되고,담요나 이불 대용으로도 쓰인다.우리 나라의 군용 담요와 비슷한 모양이다.며칠 전까지도 낮에 바투를 두른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나 요즘엔 한낮에도바투를 걸친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군인들은 솜으로 누빈 야전잠바를 입기 시작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 카페트도 제철을 만났다. 아침 일찍 장이 서자마자 카페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상점으로 몰린다.양철이나 쇠로 만든 장작 난로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10년째 다슈테칼라 바자에서 난로를 팔고 있는 자말라딘(30)은 “400만아프가니(우리 돈으로 약 6만원) 최고급부터 80만아프가니 서민용까지 하루에 3∼4개씩 팔린다”면서“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하루에 10개 이상씩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집마다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남정네들의 손길도 바쁘다. 장작을 패 집안에 쌓아놓고,지붕과 벽에 진흙을 두텁게 바른다.추위를막기 위해서다.지붕 위에는 밀짚을 새로이 덮는다.‘장글’이라는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팔 통나무 장작을 패던 압두라만(18)은 “장작 1㎏에 1만4,000아프가니(우리 돈으로 약 2,000원)”이라면서 “일반적인 집이라면 하루에 20㎏ 가량의 장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선의 군인들도 장작을 준비하고,난로를 들여오는 등 겨우살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난민들은 하루하루 추워지는 날씨에 걱정만 늘어갈 뿐 겨우살이에 속수무책이다. 탈레반에 쫓겨 고향 콘두즈를 등지고 장글 마을의 빈집에서14명의 식구들이 모여 사는 자예브 나자브(51)는 “전 재산인 양 2마리를 팔아 한 수레 분량의 통장작을 샀다”면서“이제는 팔 것도 없어 어떻게 입에 풀칠을 할 지 걱정”이라고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다슈테칼라 근처의 난민촌 주민들은 밤에 몰래 숲에 들어가 나뭇가지를 주워 오는 것이 겨울 준비의 전부다.압두라술(32)은 “밤에 숲에 들어가 나무를 줍다가 들켜 마을을지키는 군인을 때려 눕히고 도망왔다”면서 “이마저도 힘들면 들판에서 말라죽은잡초를 갖다가 군불을 때지만 1시간을 버티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맨발에 흙이 묻은 빵을 질겅질겅 씹던 누르(9)는 “지금입고 있는 홑겹 옷밖에 없다”면서 “땅바닥에서 자는데,요즘엔 너무 춥다”고 울먹였다.3남3녀를 두고 있는 자밀라카피르(40·여)는 “세살배기 막내딸이 밤마다 ‘춥고 배고프다’고 울며 보채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면서 “강풍이 불던 날에는 천막이 모두 날아가 오들오들 떨면서 밤을지샜다”고 울상을 지었다.부르카로 온몸을 가린 그녀는 “밤마다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해 울곤 한다”면서 “고향의 따뜻한 집이 그립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짧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동쪽 하늘에서는 다시 “쿵쿵,쿠쿵”하는 포성이 차가운 먼지바람에 섞여 들려온다. anselmus@
  • 美 법무 “수일내 추가테러”

    미 연방수사국(FBI)은 29일(현지시간) 앞으로 수일내 미국에서 새로운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국민이 최고의 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FBI를 비롯한 모든 법무부 관계기관 직원 1만8,000명이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지금까지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종합한 결과 이번 주중이나 다음주까지 추가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대법원과 국무부의 우편물 처리시설에서 탄저균 포자가 확인되고 보건복지부에서도 탄저균이 새로 발견되는 등 탄저균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61) 1명이 29일(현지시간) 초기 진단 결과 호흡기 탄저병 증세가 나온 가운데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밝혔다. 이날 뉴저지주에서도 2명의 탄저균 감염환자가 확인됐으며,이 가운데 1명은 우편 처리업무나 언론 매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29일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하 통제시설들로 공격목표를 전환한 가운데 아프간내교두보 확보 작전을 검토하는 등 대 아프간 군사작전이 새국면에 돌입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군 폭격기들이 공습 23일째인 이날 빈 라덴의 은신처로 알려진 아프간 동부 동굴들을 집중 폭격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반군 북부동맹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 북부에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자바우딘(아프간)전영우 이영표특파원 워싱턴 백문일mip@
  • 아프간 전장에서/ 아프간 정복하려면 기병대 와야?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려면 기병대가 나서야 한다?’ 라디오와 이란TV 등 외국 방송을 통해 전장 소식에 귀를기울이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은 “미국이 아프간을 너무잘 알아서 지상군 투입을 망설이는 것인지,겁이 나서 그런것인지 모르겠다”며 공습과 제한적 국지전에 의존하는 미국의 군사작전을 비웃는다. 아프간은 포장도로가 거의 없다.지역들을 잇는 도로들은지도에 표시된 것과는 사뭇 다르다.도로사정이 너무 좋지않아 지프 등 산악지형에서 쓰기 좋게 설계된 차량도 시속50㎞ 이상으로 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북동부 호자바우딘에서 남쪽으로 150㎞ 남짓 떨어진 파르호르까지 가는 데도 7시간 이상이나 걸린다.험난한 산길인데다 1m가 넘는 웅덩이가 수없이 가로놓여 있다.어디가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때로는 길이 끊겨 강물을 따라 차를 몰아야 한다.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산 정상 부근에 안개가 자욱해 몇m 앞도 분간되지 않는다. 이 지역 운전사가 아니면 운전이 거의 불가능하다.야간에는 아프간 운전사들도 절대 차를몰지 않는다.특히 동부의 판지시르 지역은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들이 즐비한데다 이미 많은 눈이 와 도로가 차단됐다. 이 때문에 당나귀와 말이 자동차보다 더 유용한 교통수단이다.탈레반들이 미국의 대규모 지상군에 밀리더라도 산악으로 들어가 말과 당나귀를 이용,보급선을 만들고 야간에병력을 이동시키며 유격전을 펴면 미군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게 뻔하다. 더구나 아프간인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는 데 익숙하다.10대 소년부터 40∼50대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언제라도 유격전을 벌일 능력을 지니고 있다.계속된 내전과 외침으로 인해 전쟁이 일상화된 사람들이다.북부동맹의 소대장급 지휘관 사파르 모하마드(40)는 “우리는 이곳 지형을 잘알 뿐만 아니라 사나흘씩 굶으면서도 하루종일 걸을 수 있다”면서 “탈레반도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을 취재하고 있는 인도의 아카르 파텔 기자(32)는“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수많은 공병을 동원,길부터 닦아야 할 것”이라면서 “도로를 건설하지 않고 탈레반의 산악 유격전에맞서려면 서부시대에 인디언과 싸웠던기병대를 부활시켜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그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서부의 카우보이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켜 아프간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르호르·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anselmus@
  • 아프간 전장에서/ 북부동맹 “”친미정권댄 美와 투쟁””

    [파르호르·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미국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부를 세우려 한다면 다시 미국을 상대로 싸움을 할 것입니다.” 미국에 대한 북부동맹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북부동맹은처음엔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폭격이 카불 등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를 탈환하고,탈레반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의 폭격이 시작된 직후 북부동맹의 한 고위 관리는 “며칠 안으로 카불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저항은 아직도 매우 거세다.미국의 폭격이 탈레반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있지만,폭격만으로 탈레반군에 결정적 타격을 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파키스탄이 계속 지원 병력을 보내는 등 탈레반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것도 문제다.미국이 카불 근처를 계속 폭격,오히려 북부동맹이 진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있다. 파르호르전선에서 국방부 차관격인 다우드 장군을 대신해일선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연대장급 지휘관 샤자한(36)은“우리의 군사력으로볼 때 카불을 당장이라도 점령할 수있으나 미국의 폭격에 아군 병력이 피해를 입을까봐 진군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1984년부터 대소련 전쟁에 참여해온 그는 “전쟁의 핵심은 탈레반이 아니라 파키스탄”이라면서 “미국이 정말 테러리즘을 소탕하려면 탈레반 정부를 지원하는 파키스탄 정부를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는 미국이 북부동맹의정권 획득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자신들도 잘 알기 때문이다.북부동맹의 장교들은 “타지크·우즈베크족 등으로 구성된 북부동맹이 아프간의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의 카불 진격을 교묘히 가로막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부동맹의 대대장급 장교는 “우리는이미 파슈툰족의 지도자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탈레반만 아프간 밖으로 쫓아낸다면 파슈툰과 연립정부를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파르호르에 사는 하지하킴 무하마드캐비드(32·운전사)는“탈레반은 우리의 적이지만 타지크,우즈베크,파슈툰족은함께 살아 온 형제이기 때문에 공동정권을 구성하는데 아무문제가 없다”면서 “내전을 종식시키고 평화가 오려면 탈레반을 나라 밖으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신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은미국이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를 ‘친미 정권’에 대한 노골적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다슈테칼라 전선 후방에서 신병훈련소장을 맡고 있는 압델말릭(38)은 “만일 미국이 친미적인 괴뢰 정권을 세우면우리는 다시 그에 대항할 것”이라면서 “폭격과 국지적인지상군 투입으로는 탈레반을 제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nselmus@
  • 차두리 태극마크 달았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21·고려대)가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9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다음달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치를 세차례 평가전을위한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28명으로 구성된 명단에서는 차두리를 포함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미 20세만 돼도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어떻게 견뎌내고 큰 경기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를 보기 위해 발탁했다”고차두리의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축구 신인인 조성환(수원)을 비롯,이정운(포항),신동근(연세대),현영민(건국대) 등 생소한 얼굴들도 생애 처음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인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황선홍(일본 가시와),최용수(일본 이치하라) 등도 변함 없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GK 이운재(상무) 김용대(연세대) 최은성(대전)◆DF 조성환 심재원 최성용(수원) 이민성 송종국(이상 부산)김태영김남일(이상 전남) 최진철(전북)◆MF 이정운(포항) 이영표최태욱(이상 안양) 박지성(일본 교토퍼플상가) 이을용(부천) 유상철(일본 가시와) 김도근(전남) 이천수(고려대) 현영민 차두리 신동근 ◆FW 김도훈(전북) 최용수 황선홍 이동국(포항) 설기현 안정환. 박해옥기자
  • 북부동맹, 용병포로 생포/ 파키스탄, 탈레반에 비밀용병 파견

    [아이허눔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미국의 반테러 전쟁에 동조, 미군 항공기들에 영공을 개방해 온 파키스탄이 극비리에 탈레반측에 용병을 보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가 2개월 전부터 직접 민간인들을 모집, '비밀용병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북부동맹 국경수비대는 지난 21일 카불 북쪽 호자가르 전선에서 생포된 파키스탄인 용병의 신상을 26일 타지키스탄과 맞닿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아이허눔에서 공개했다. 파키스탄 용병 마흐 붑(35)은 “”나는 탈레반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면서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울먹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붙잡힐 당시의 상황은] 21일 카불 북쪽 호자가르의 한 상점에서 탈레반군 2명과 함께 소총으로 무장하고 담배 등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갑자기 6명 정도의 북부동맹군이 들이닥쳐 교전이 벌어졌다.탈레반군 2명은 도망치고 나만 붙잡혔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언제,어떤 경로로 왔나] 12일 파키스탄 라호르공항을 출발, 카불에 도착해 다시 자동차로 갈아타고 호자가르 근처 콘도즈에 있는 탈레반 군부대로 들어갔다. [탈레반 군부대에서는 무엇을 했나] 소총 등 무기를 지급받은 뒤 기초적인 군사훈련을 받았다.훈련 시작 3일만에 북부동맹군에 붙잡혔다. [군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나] 전혀 없다. [왜 탈레반군에 지원했나] 탈레반군에 들어가 북부동맹과 싸우려고 왔다. [사전에 아무런 허가 없이 혼자서 탈레반에 들어가기는 힘든 것으로 안다.누가 뒤를 봐준 것 아닌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눈물을 흘리며)파키스탄 정부가 비행기 값과 여비를 줘서 왔다. [돈을 받기로 했나] 파키스탄 정부의 한 관리가 4개월만 탈레반에 가서 훈련을 받고 전투에 참여하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액수가 얼마나 되나] (망설이다가)말할 수 없다. [누구와 같이 왔나] 파키스탄에서 탈레반군 부대로 갈 때까지 혼자 움직였다.탈레반군 부대에 도착하니 파키스탄인 2,000여명이 있었다.그들과 함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비밀용병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됐나] 2개월 전부터다.파키스탄 관리가 그렇게 얘기했다. [지금 심경은] (울먹이며)집으로가고 싶다.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아프간으로 간다는 말도 못 하고 왔는데…(울음때문에 말을 잇지 못함).걱정을 많이 하실 것이다.못 돌아가면 어떡하나.집으로 보내달라. tomcat@
  • 전영우특파원 각국 취재경쟁 르포/ 복도 새우잠·밤샘 송고 예사

    [호자바우딘 전영우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겨울이다가오면서 난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에대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아프간 호자바우딘에서 블라디슬라프 사비치였습니다.” 스웨덴 라디오의 사비치 기자는 호자바우딘의 기자 숙소한편에서 자정 무렵 위성전화로 생방송을 한다.스웨덴은 아프간보다 4시간 가량 늦기 때문에 항상 한밤중까지 일해야한다.세계 각국의 기자 200여명이 몰려 있는 호자바우딘의기자 숙소는 24시간 잠들지 않는다.자국 시각에 맞춰 생방송을 하거나 기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북부동맹 정부가 지정한 숙소에 묵으면서 위성전화를 이용,기사와 사진을 송고한다.북부동맹 정부가 하루에 1인당 20달러씩을 받고,숙소와 음식을 제공하지만 방을 구하지 못해 숙소 주변에 천막을 치고 지내거나,복도에서 자는 사람도 많다. 특히 아프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기사 작성과 송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노트북 컴퓨터의 충전지를 아끼기위해 손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도 많다.전기가 없어 깜빡거리는 촛불에 의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호자바우딘에서 발전기를 가동하는 곳은 어디나기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프랑스 시민단체 악테드(ACTED)의 호자바우딘 사무실은 프랑스 기자들이 아예 점령해 버렸다. 이들은 악테드 사무실 복도에서 먹고 자면서 기사를작성,송고한다. 반면 NBC,BBC,CNN 등 거대 언론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작은 방송국을 만들었다.이들은 기름을 때는 발전기를 가동하면서 다른 나라 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기가 필요한 기자들은 돈을 내고 거대 방송사의 전기를사서 쓰기도 하지만 때로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유럽의 한 방송기자는 “마감시각 직전 노트북 컴퓨터충전지의 전원이 바닥나 한 미국 방송사에 ‘돈을 낼테니 15분만 전기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거절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재정이 튼튼하지 않은 언론사들은 이밖에도 많은 어려움을겪는다.차량 임대와 통역원 고용에 각각 하루 100달러씩 들어 아프간에서 1주일을 버티기가 어렵다.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에 걸려 타지키스탄 등으로 후송되는기자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거대 언론사들은 약 1주일 단위로 기자들을 교체,투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anselmus@. ■스페인TV 산즈 기자 인터뷰. [호자바우딘 이영표 특파원] “전 세계의 언론이 CNN,BBC,CBS,AP,로이터 등 거대 언론사의 보도를 따라가기 바쁩니다.” 스페인 에스파냐 안테나3TV의 에밀리오 산즈 기자(43)는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미국 테러 대참사와 미국·탈레반 전쟁에 대해 자신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시작과 함께 아프간에 들어온 산즈 기자는 87년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서울 특파원을 지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의 거대 언론사들이 풍부한 자금과많은 인원,전쟁 취재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 등으로 전쟁에대해 현장감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또 그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다는 이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자국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면서 “이들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쓴다면 미국과 영국의 시각을 전하는 앵무새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영표특파원 호자바우딘 르포/ 아프간 담배 80% ‘한국산’

    ‘아프간에 가면 한국이 보인다?’ 호자바우딘 시내의 한 시장.길게 늘어선 좌판들 사이사이로 빼곡히 쌓여 있는 낯익은 포장의 조그만 박스들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88 MILD’와 ‘PINE’등 우리 담배들이다.담배갑 옆에는 ‘KOREA TOBACCO & G.CORP(한국담배인삼공사)’와 ‘MADE IN KOREA’라는 문구가 선명히 박혀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비되는 담배들중엔 우리나라의 이 두담배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거의 독점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두 담배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중앙아시아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별도로 국내산 담배 잎을원료로 한국에서 만들어 전량 수출하는 일종의 ‘맞춤 담배’인 셈이다.하지만 영어를 잘 모르는 이곳 아프간 사람들은 ‘88 MILD’와 ‘PINE’가 인근의 중국산 담배로 잘못 알고 있다. 최근 전쟁취재를 위해 이곳으로 온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에게도 ‘88 MILD’와 ‘PINE’은 대인기다.맛이 순하고역겨운 냄새가 안난다는 평. 파키스탄등 인접국가들의 담배들도 있지만 이 두 담배의맛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현지인 및 기자들의 반응이다.가격은 1보루에 미화 3달러로 국내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 담배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운행되는 차량들 속에서도 한국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한국에서는 이미 한 물 간모델이지만 현대 갤로퍼와 대우 르망 등이 아프간의 험한길에서 흙먼지날리며 달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 할 수 있다.이들은 모두 파키스탄,타지키스탄등에 중고차로 수입된것을 아프간이 다시 들여온 것이다.길을 가다보면 한국산청바지,남성용 셔츠,운동화 등을 신은 젊은 아프간인들도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특히 맨발이 대부분인 아프간인들에게 우리나라 양말은 인기 품목이다. 전쟁 폐허속의 아프간 어린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초컬릿과 돈을 구걸하는 모습에서 50년전 한국전쟁 당시 우리의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반면 다른 한 켠에선 우리의 현재 모습을 찾아 볼 수 있게 한다. 호자바우딘(아프가니스탄 북부) 이영표특파원 tomcat@
  • 부시 ‘2개 전선’ 선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은 아프간 전선에 이어 탄저균 우편물 공세로 또 다른 전선이 형성돼 2개의 전선을 상대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이에 결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체 조직의 4분의 1인7,000여 수사인력을 동원,테러 및 탄저균 배후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보건당국은 80만명에 달하는 우체국직원들을 탄저균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총력체제에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편물에 독극물을 넣은 자는 테러리스트”라고 규정,일련의 탄저균 위협공세에 강력 대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참사를 자행한 테러세력과탄저균 사태와의 관련성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련의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24일 개전 18일 만에 최대 규모인 미사일과폭탄 3,000여발을 아프간 수도 카불과 북부 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 및 남부 칸다하르 일대에 퍼붓는 등 연 나흘째공격의 강도를 높였다.합참본부 작전차장 존 스터플빔 해군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부대와 무기를 민간인 지역에 숨기는 ‘인간 방패 작전'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 특파원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 백악관 우체국에도 탄저균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서 23일(현지시간) 탄저균이 발견됐고 미 국방부는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에 대한 오폭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수㎞떨어진 군사시설에 있는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의 우편물개봉장비에서 응집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 중 기자들과 잠시 만나 “나는 탄저균에 감염되지않았다. 나는 무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는등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신경썼다. 한편 존 스터플빔 미 합참본부 작전차장은 이날 아프간서부 헤라트시 병원 오폭과 관련,“미군기가 발사한 포탄3발중 1발이 민간인 거주지로 잘못 떨어졌다”고 오폭 사실을 시인했다. 스터플빔 작전차장은 이 오폭이 탈레반이 주장하는 헤라트시 병원 오폭사건과 동일한 것인지 여부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21일 미군기의 야간 공습도중 포탄 한발이헤라트시의 병원에 떨어져 환자와 의료진등 1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각국 참모총장들이 제시한해병 1,000명,항공모함 1척,기타 함정 5척 등을 파병하는데 심각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더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훈 장관은 이에 따라 당초 이날 하원에서 발표하기로 했던일정을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언론은 영 해병대 병력이 아프간내 지상전에 투입될 경우 헬기항모인 오션호가 파견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호주는 특공대 150명과 후방지원 요원 등 1,500여명을 아프간 영토내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mip@
  • “전쟁은 전쟁… 라마단은 라마단”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이영표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전역은 곧 다가올 라마단(11월 17일부터 한달간)준비에 들뜬 분위기다.북부동맹의 근거인 호자바우딘 시내 장터는 하루 종일 라마단 기간동안 먹을 식량과 입을 옷을 미리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라마단 기간동안 아프간인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새옷을 입고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쌀밥과 소고기 우유 잼 파이등을 먹으며 의식을 거행한다. 알라신 앞에 육체가 건강해야한다는 뜻에서다.아프간인들은 이 기간 동안 온가족이 함께 집 인근 모스크(회교사원)에 모여 알라신에게 기도를 한다.라마단 기간동안 이들은새벽 5시부터 오후 1시,4시,6시,7시 등 하루 5번 기도한다. 기도하는 시간은 5분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다.하지만 새벽 기도를 시작으로 마지막 기도가 끝나기까지 일절 음식을먹지 않는다. 물 한모금도 안 마신다.마지막 기도가 끝나면새벽 4시까지 사이에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다. 라마단 기간 동안 남자는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어서는 안된다.육체와 정신이 더럽혀지는 것을 알라신이 원치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서로 싸워서도 안된다.알라신 앞에서는모두 한 자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전쟁도 물론 안된다. 아프간은 크게 회교 근본주의자들인 파슈툰족(주로 탈레반)을 비롯,우즈벡,타지크족등 9개 이상의 종족(주로 북부동맹)이 모여있는 다민족 국가다. 하지만 여러 분파로 분열돼있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라마단 기간만 되면 이해관계를 초월,모두 하나가 돼 의식을 수행한다.하지만 올해의 아프간 라마단은 예년과는 다른양상을 띨 전망이다. 미국의 탈레반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과연 라마단 기간동안 전쟁이 중단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작년만해도 이 기간 동안 탈레반과 북부동맹은 약속이나한듯이 알라신에 대한 계율을 지키며 서로에 대한 공격을자제했다. 북부동맹의 한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에 미국이 지상군을투입,탈레반을 공격한다면 이것은 오히려 탈레반에 좋은 구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이 미국을 핑계로 라마단 기간 동안 총을 놓고 있을 북부동맹에 대한 공격을 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북부동맹도 결국 이번 라마단에는 계율을 깨뜨릴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 공격을 중단하라는 이슬람·아랍 세계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집트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셰이크 파우지 알 제프사프는 이날 “라마단은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성월이다.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군사 공격의 계속은 전세계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도발 행위”라고 경고했다. tomcat@
  • 테러전쟁/ 탄저 공포 “우편물이 무서워”

    워싱턴이 다시 탄저병 공포에 휩싸였다.의회에 배달된 탄저균 우편물을 취급했던 워싱턴 우체국의 직원 2명이 탄저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 숨진데 이어 다른 직원 2명도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됐다. 특히 숨진 직원들이워싱턴의 모든 우편물을 분류하는 브렌트우드 중앙우편물처리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다른 우편물들을 통해이미 워싱턴 다른 지역에도 탄저균이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기업과 일반 가정에서는 ‘우편물 기피증’현상이 되살아나 우편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고있다. 톰 리지 미 국가안전국장은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숨진 우체국 직원에 대한 정밀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탄저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숨진 직원 중 47세의 남성은 21일 새벽 병원에 옮겨졌으나 단순 감기증세로 판정돼 집으로 보내졌다.22일 새벽 다시 호흡장애를 일으켜 메릴랜드의 병원에 호송돼 치료를받았으나 6시간만에 사망했다. 워싱턴의 한 지역병원에서 숨진 52세의 다른 남성 직원도 21일 오전 6시응급실로 호송돼 탄저병 치료를 받다가 오후 8시 45분에 숨졌다.혈액배양 결과 탄저균과 일치하는박테리아 균종이 발견됐다.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돼 버지니아의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 2명 직원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57세의 남성은 특송 우편물을 취급하는 지역에서일한 것으로 확인돼,톰 대슐 상원의원에 보내진 일반 우편물 이외의 제2 및 제3의 탄저균 우편물이 워싱턴 지역에전달됐을 수도 있다. 질병통제센터는 워싱턴 지역의 36개 우체국 직원 1,000여명에 대해 항생제 치료를 권고했다.지금까지 탄저균에 감염된 사람은 사망자 3명을 포함 13명이다. 반면,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23일 미 공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부상한 아프간인들의 신체에서 화학물질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압둘 살람 자에프 대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의남부거점 칸다하르 보건당국의 말을 인용,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아프간 작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탈레반 관리들의 앞서 발언과유사한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한편,탈레반 민병대가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서 체포된 한 일본인 기자를 잘랄라바드에 구금하고 있다고 탈레반측이 23일 밝혔다.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선)전영우 이영표·워싱턴 백문일 특파원 mip@
  • “”아프간인 1,000명 사망”” 英도 지상군 투입 채비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가니스탄 북부)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미군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아프간에 대한공격을 계속하며 반군인 북부동맹군과 대치중인 탈레반군진지에 대해 맹폭을 퍼붓고 있다. 미국의 공습이 강화됨에 따라 오폭 등으로 인한 민간인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아프간 국경 지대에는 전쟁을 피해 탈출해 온 난민들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22일 헤라트의 한 병원이 미국의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최소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또 트린 코트 마을에 미군 폭탄이 떨어져 상점30곳이 파괴되면서 18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앞서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고위외교관의 말을 인용, 미국의 공습으로 21일까지 1,000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한편 미국 보건당국은21일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우체국 직원에 이어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5명의환자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탈레반 정권은 21일 긴급 각의를 열어 아프간에 투입된미군 특수부대에 맞서기 위해 전국에 로켓 발사기,중기관총,대공 기관포 등 무기와 탄약,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으며이미 60%의 재배치가 완료됐다고 물라 아미르 칸 무타키교육장관이 밝혔다. 한편 제프리 훈 영국 국방장관은 22일 영국 지상군이 즉각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영국 언론들은 21일영국의 지상군 투입이 이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보도했다. mip@
  • 美테러전쟁/ 이영표특파원 아프간 르포 “”약 없어 조금 다쳐도 사망까지””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 이영표특파원] 북부동맹과 탈레반간의 전투가 강도를 더해감에 따라 군인 및 일반인들의사상자 수는 나날이 늘고 있다.이에 따라 아프간 북부지역병원들은 의료시설 및 지원 부족으로 밀려드는 부상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북부동맹의 근거지인 호자바우딘에 있는 2개 병원에만 근래들어 500여명의 부상자가 입원했으며,최근 이틀새에도 3명의 부상자가 새로 들어왔다. 그러나 대부분 병원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소규모에다 시설이 낙후되고 의약품 및 의료인들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이들 병원은 하찮은 부상도 손을 제때 못써 죽음에 이르는경우가 많다. 지난 20일 교전지역 다슈테칼라에서 탈레반군이 쏜 총탄에옆구리를 맞은 12살짜리 한 소녀는 인근 야전병원에 외과의사가 없어 40㎞나 떨어진 호자바우딘시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지기도 했다. 호자바우딘시는 지난 14일 기존의 유일한 병원 ‘서지칼호스피탈’이 너무 낙후되고 비위생적이라 이란의 지원을받아 30개 병상의 ‘라술아그람’이라는 새로운 병원을 짓기는 했지만 이곳도 의사 수가 겨우 3명이며 그나마 수술을담당하는 외과의사는 1명뿐이다.이 병원 외과의사인 사베르아다브(31)는 “음식 등은 어떻게라도 지원을 받아 환자들에게 제공하지만 수술기구와 X-레이 투시기 등 의료장비들은 비싸서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면서 “특히 부상자들에게 필수적인 혈액의 부족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고개를내저었다. 다슈테칼라 전선에서 탈레반의 총탄에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을 입고 20일 동안 이 병원에 입원중인 후시 무하마드(25)는 “의사가 수술이나 별다른 조치없이 무작정 손가락을자르고 붕대만 감아줬다”면서 잘린 손가락을 내보였다. 북부동맹 지역 호자바우딘 및 탈레반 지역에서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봉사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에서 9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는 프랑스인 리처드 자보(35)는 “아프간을 지원하는 국가와 단체들은 대부분 난민과 빈민 구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을 돌보는 의료활동 지원을 호소했다.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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