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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미군 예포에 묻힌 ‘여중생 절규’

    장대비가 쏟아지는 19일 오전 9시쯤 경기도 동두천시 미2사단 ‘캠프 케이시’후문 앞. ‘살인 미군 한국법정 처벌을 위한 시민특별수사대’와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소속 70여명이 진상규명과 부대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부대 철조망 너머에는 이날 출국하는 2사단장 러셀 아너레이 소장의 이임식이 열리고 있었다. 전날 밤 서울 모처에서 비밀 모임을 갖고 이날 새벽 부대 근처에 집결해 있던 시위대가 이임식이 시작되자마자 일제히 몰려든 것이다. 눈조차 제대로 뜨기 힘든 비바람 속에서 2시간 남짓 격렬한 시위를 벌였지만 시위대의 목쉰 구호는 미 군악대의 연주와 수십발의 예포 속에 묻혀버렸다.미군들을 향해 던진 계란은 ‘인의 장막’을 친 한국 경찰 600여명의 방패에 부딪혔다.경찰 바로 뒤쪽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미군들은 그저 신기한 듯 웃고만 있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건책임자들의 출국금지를 요청했지만 사고 장갑차 소속 부대 책임자인 해럴드 대령이 지난달 28일출국한 데 이어 해당 부대 사단장마저 떠나려 한다.”면서 “미국의 평화 단체와 연계해 책임자의 소재를 파악,반드시 체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아리 없는 함성을 외치던 시위대가 울분을 터뜨리듯 부대로 접근하려 하자 경찰이 시위대를 밀어붙이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부대 철조망 건너편에서 시위대를 응시하던 군견들도 요란스럽게 짖어댔다.안경이 바닥에 떨어지고 하얀 비옷이 찢어질 정도로 시위대는 몸부림을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위대가 떠난 부대 후문 앞에는 깨진 계란 껍질과 빗물에 불어 찢어진 ‘두 여중생’의 얼굴이 담긴 피켓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시위대의 구호가 멀어지면서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동두천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승마·스키·영어연수…해외로 해외로, 호화 어린이캠프 성업

    여름방학을 맞아 고액 어린이 영어캠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은 참가비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호화판 캠프에 자녀들을 경쟁적으로 보내고 있다.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빚을 내 자녀를 캠프에 보내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일부 업체들은 영어연수를 빙자해 관광을 시키거나 월드컵 붐에 편승해 축구 프로그램을 끼워 파는 등 얄팍한 상혼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초등학생 해외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전국 500여곳에 이른다.어린이 영어학원과 유학원은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 유학·연수 알선업체들도 앞다투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외 캠프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강남의 K유학원은 10∼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742만원짜리 ‘어린이 영국 문화체험 캠프’를 마련했다.오는 22일부터 20일 동안 옥스퍼드 등을 돌며 영어 수업을 받고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일정의 절반 이상이 관광,보트타기,승마,아이스 스케이팅,쇼핑 등으로 ‘호화판 여행’이란 비난을 사고 있지만,이미 70여명의 회원이 몰렸다. 강남 C유학원은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를 돌며 축구와 영어를 동시에 배운다.”며 ‘축구·영어 캠프’ 상품을 내놓았다.3주 동안 머물면서 오전에는 영어를 공부하고,오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명 프로축구단 연습장을 견학한다.참가비만 400여만원인 이 캠프에는 벌써 수십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인터넷을 통해 연수와 캠프를 알선하는 I·K사도 각각 390만원,600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해외에서 수영·댄스 등을 배우는 ‘여름방학 특별 캠프’회원을 뽑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겨울방학 해외캠프 상품까지 마감되는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강남의 Y유학원이 올 겨울방학을 대비해 이달 초 내놓은 500여만원짜리 ‘캐나다 스노보드와 스키,영어 캠프’프로그램에는 순식간에 100여명이 몰려 정원을 채웠다. 어린이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선 업체들의 소홀한 준비와 허위·과장광고에 따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는 올 상반기에만 초등생 해외 캠프에 관련된 피해사례가 34건이나 접수됐다.이달 들어서는 벌써 7건이나 발생했다.“영어연수 등을 내세운 광고와는 달리 단순 관광으로 일관해 돈만 날렸다.”는 불만이 대부분이다. 지난 겨울방학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해외 영어 캠프에 참가시켰다는 주부 김모(42·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가격에 비해 교육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이 소외될 것이 두려워 이번에도 캠프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카드 빚 등을 보태 참가비를 마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서정원(47) 부회장은 “학부모들의 막연한 과시욕이 호화·사치성 해외 캠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사전에 캠프의 프로그램과 실상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주부2명 흉기 찔려 숨져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2동 한모(38·주부)씨의 아파트에서 한씨와 친구 조모(38·주부)씨가 두 손이 테이프로 묶이고 온 몸이 흉기에찔려 숨져 있는 것을 한씨의 남편(48) 등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한씨 남편은 경찰에서 “최근 아내행적이 이상했고,어제 오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긴 데다 내연남과 동거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파트를 수소문해 찾아가 보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대한매일 창간98/‘208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 고정관념 깨고 세계를 품안에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느꼈습니다.계산적이지 않고 사랑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우리는분명 기성세대와 다릅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시청앞 길거리 응원에 빠짐없이 참여했던 정유진(22·이대 불문과3)양은 ‘208세대’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넷 세상 속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졌다가 월드컵을 계기로 뭉친 ‘208세대’.그들은 누구인가. ◆두가지 평가 =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 ‘208세대’(20대이며 00∼02학번으로 80년대 이후 출생자)를 해석하는 시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이들의 폭발적인 응집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반면 길거리 응원을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현상으로바라본 사람들은 “질펀하게 즐긴 것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208세대’ 당사자들은 두 가지 시각을 모두 부정한다.자발적인 집단행동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나 애국주의로 과대 포장하지도 말고,아무 생각없이 거리로 뛰쳐나간 철부지로 치부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208세대의 특징 = 통계청에 따르면 ‘208세대’에 해당하는 20∼24세의 인구는 390만여명에 이른다.남한인구 4700만여명 가운데 8%를 웃도는 이들이 월드컵 잔치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208세대’의 문화적 잠재력이 얼마나 폭발적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들로부터 촉발된 자발적 집단화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됐으며,길거리 응원은 남녀노소 모두 하나가 되는 잔치 마당으로 바뀌었다.‘208세대’가 터놓은 ‘축구 해방구’가 가정화목,세대화합,이웃사랑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208세대’는 80년 광주항쟁을 겪으면서 이념적 집단의식이 형성된 ‘386세대’와는 달리 탈정치적이고 문화지향적이다.90년대 초반을 풍미한 ‘X세대’는 개인적이고 소집단적인 성격이었지만,‘208세대’는 월드컵을 계기로자신의 문화를 사회 공동체에 널리 전파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N세대’와는 달리 광장으로 뛰쳐나왔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국청년정책연구소 김흥주 박사는 “‘208세대’의 키워드는 모바일(움직임)과 다양성”이라면서 “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으며,하나됨의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분출구를 열어 주자 = 탈이념적인 ‘208세대’가 태극기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쳤다고 이들의 행동을 ‘애국’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이들의 열광은 월드컵과 응원 때문에 나온 것이지 결코 정치적인 발산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208세대’의 열정을 긍정적으로 유도한다면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이끌 수 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는 “이들의 다양성과 자발성을 기성세대의구미에 맞게 재단하거나 이용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문화적상상력을 마음껏 내뿜을 수 있는 분출구를 적절하게 마련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장세훈기자 window2@ ■208세대 김나리양 하루 서울의 모여대 불문학과 01학번인 김나리(20·가명)양은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오전 7시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월드컵 기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오전 8시부터 불어 통역을 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다. 집을 나서 서울 종로의 한 프랑스어 회화학원에 달려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가을 학기부터 교환학생으로 프랑스 파리 제3대학에서 공부하기로 돼있어 프랑스어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수시로 프랑스어 작문을 써서 교수님을 따라다니며 교정을 받았던 노력의 결과다.학교 선배들은 겨우 대학 2학년이 교수님을 쫓아다니며 전공 공부만 한다고 ‘개인주의적’이라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하지만 그녀는 “좋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자기 발전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니 지난해 여름 프랑스 여행 때 사귄 폴란드 친구 카시아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몰라 여행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고등학교나 대학 친구들과는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는다.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관련 게시판을 찾아 다른 네티즌들의 ‘사용 후기(後記)’를 읽어보고 선택한다. 화장품 값 등 용돈은 남동생 영어 과외로 해결한다.그는 “부모님도 따로과외 선생님을 두지 않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외출하기 전까지 조간신문을 펼쳐들고 국제면부터 살핀다.프랑스 관련 기사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연극,영화를 소개하는 문화면기사는 따로 오려둔다. 그녀는 “정치면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지난 6월13일에도 투표를 하긴했지만 권리를 행사했을 뿐 정치인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후 5시쯤 백화점에서 산 여성스러운 남색 원피스에 굽이 있는 샌들로 외출 준비를 마쳤다. 남자친구는 항상 폴로 스타일을 고집한다.오늘도 역시 폴로 티셔츠에 면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얼마 전부터 한쪽 귀에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니 밤 11시.요즘 인기 있는 십자수를 놓았다.이틀이면 시계 십자수를 완성해서 방을 예쁘게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윤창수 강혜승기자 geo@ ■208세대가 바라본 신문 - “시류 영합않는 건강한 논조 아쉬워” 21세기 한국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할 ‘208세대’는 한국 신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8세대’를 대표하는 00,01,02학번 대학생들은 한국의 신문들이 인터넷서비스 등을 통해 인터넷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과 경쟁하며 독자와의 거리를좁히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취재·보도행태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자발적인 개선 노력을 기대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00학번 유승현(21)양은 “10개 일간지 어디를 뒤져봐도 같은 주제,같은 내용일 뿐”이라면서 “이는 엠바고나 기자실 문제 등과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녀는 “모든 신문들이 6월 한달 동안 거의 매일 10개면 이상을 월드컵 관련기사로 채워 나가는 동안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여중생 문제를 신속하게 다룬 곳은 인터넷 언론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양은 “우리 시대 신문은 넘쳐날 정도로 많다.”면서 “시류에 영합하지않고 논조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01학번 최남영(20)군은 “‘208세대’가 신문에 무관심한 것은 한국의 신문들이 우리 젊은 세대에게 다가오는 방법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뉴스나 정보만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보도하는 신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정치학부 02학번 한진하(20)양은 “한국의 신문은 거대자본의 광고시장에 종속된 지 오래”라면서 “한국 신문이 수익 기반을 광고 위주에서 독자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금처럼 가쁜 호흡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내다봤다. 한양은 “대한매일이 월드컵 기간 동안 ‘대∼한매일’이라는 파격적인 제호와 과감한 편집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참신성을 보여준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면서 “신선한 변화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의원 외교출국 = 관광성 외유

    지난 15대 국회의원들의 국고를 사용한 해외 외교활동의 절반 이상은 ‘관광성 외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이 16일 발표한 국회 사무처의 ‘국회의원 외교활동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5대 국회(1996∼2000년)에는 모두 122회의 의원 해외 외교활동이있었다.이중 주된 외유활동이라 할 수 있는 방문외교는 88건이며 지급된 예산은 38억 8978만원이었다.방문외교중 상임위 시찰과 특별대표단 방문은 각각 27건,친선협회와 외교협의회 방문은 각각 13건과 8건으로 집계됐다.의원의 외교활동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위 시찰단 활동의 경우 평균일정이 12일인데 비해 실제 외교활동 기간은 평균 4.2일에 불과했다.일정이 누락되거나 관광·휴식 등에 사용된 기간은 5.4일이었다.친선협회 활동의 경우 평균일정 12.4일중 주요외교활동 기간은 사흘이 채 안됐다.관광·휴식에 할애된 기간은 7.8일이나 됐다.또 방문국(2개)보다 경유국(2.4개)이 더 많았다. 특히 경실련이 ‘최악의 외교활동’으로 꼽은 ‘한·모로코,세네갈 친선협회’활동의경우 방문국은 2개국에 불과한 반면 경유국은 6개국이나 됐으며,18일간의 일정중 단 이틀만 활동해 아무런 외교적 성과가 없었다.‘한·스페인,포르투갈 친선협회’활동도 12일간의 일정중 외교활동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40여일의 공백 끝에 가까스로 활동에 들어간 이번 16대 임시국회도 의원들이 무더기로 외유에 나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16일 현재 외유중인 의원들은 50여명에 이른다.외유 사실을 국제국에 자진 신고한 의원은 한나라당이부영(李富榮)·이재창(李在昌),민주당 이해찬(李海瓚)·함승희(咸承熙) 의원 4명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신고없이 개인적으로 해외체류 중이다.이 때문에 지난 15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와 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는 3∼4명밖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영표기자 tomcat@
  • 태극전사들만 있나요? K리그 보석 ‘반짝반짝’

    “실력은 인기 순이 아니잖아요.” 월드컵 스타들의 가세로 프로축구 K리그의 인기는 폭발하고 있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실질적인 역할은 전문 프로리거들이 맡고 있다. 리그 초반이기는 하지만 우선 득점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 상위랭킹은 팬들에게 낯선 선수들이 독점하고 있다. 팀마다 2∼3경기씩을 치른 15일 현재 득점 선두는 말리 국가대표 출신인 부천 SK의 다보(21).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부천이 지난 3월 영입한 다보는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이적료 2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천 최윤겸 감독은 다보에 대해 “어느 선수보다도 성실한 자세로 낯선 한국축구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면서 “특히 100m를 11초4에 뛰는 스피드와 체력 모두 A급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다보 자신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조국에 가면 나도 왕족 못지 않은 대우를 받을 정도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그는 엉덩이를 흔들며 레게 춤을 추는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 정도로 기량뿐만 아니라 쇼맨십에서도 스타로서의 자질을 갖췄다. 부산 아이콘스의 192㎝짜리 ‘장대 골잡이’우성용(29)도 지난 7일 개막전에서 ‘프리 키커’로서 새로운 면모를 나타내며 2001시즌 정규리그 공격수부문 베스트11에 들었던 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득점 부문에는 마니치(부산)와 코난(포항) 박동혁(전북) 신태용(성남) 등이 나란히 2골씩을 터뜨리며 치열한 경쟁태세에 들어갔다.월드컵 대표로는 각각 한골씩 터트린 이천수(울산)와 송종국(부산) 2명이 전부다. 도움 부분도 마찬가지.특히 크로아티아 출신인 포항 스틸러스의 메도(25)는 기회 때마다 스트라이커에게 정확하게 공을 떨궈주는 절묘한 어시스트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지난 주말 부산전에서 팀 동료 이동국과 사빅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단숨에 하리(부산)와 함께 도움부문 선두로 올라섰다.이밖에도 왕정현(안양) 남기일(부천) 등 무명들이 어시스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반면 월드컵 스타 가운데는 이영표(안양)가 유일하게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우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K리그 알바 인기

    월드컵 열기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로 옮겨진 가운데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 사이에 프로축구장 아르바이트가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족한 용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한 태극전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속 10개 구단들에 따르면 K리그 개막 이후 대학생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이 평소보다 2∼3배나 많이 몰리고 있다.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주도했던 여학생들의 지원 열기가 더 뜨겁다. 축구장 아르바이트는 매표 업무,응원석 질서유지 등 다양하다.그러나 무엇보다 스타 선수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벤치닦기,유니폼 세탁 등이 인기가 높다.지원자가 몰려 제비를 뽑아야 할 정도다.모두 6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우 K리그 개막 이후 하루 평균50명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지원 신청을 하고 있다.최정수(23·여·방송통신대 2년)씨는 “빈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주변 친구의 부탁이 쇄도한다.”고귀띔했다. 송종국 이민성선수가 뛰고 있는 부산 아이콘스의 경우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평소보다 10명이나 많은 45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뽑았다.이가운데 여학생이 절반 이상이다.구단 관계자는 “하루 5명 이상의 지원 대기자가 생긴다.”면서 “일부 학생은 체육대 교수까지 동원,로비(?)를 벌이는 바람에 아르바이트생을 뽑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NGO/ ‘양심적 병역거부’ 찬반논란 확산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처럼 강한 폭발력을 갖는 이슈를 찾기란 쉽지 않다.본인이나 아들의 병역기피 논란으로 인기 절정의 가수가 국내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고위관료들이 현직에서 낙마하기도 한다.각종 선거에서도 병역문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종교와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 역시 ‘병역기피자’라는 멍에를 쓰게 된다.그러나 올초부터 본격화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사회의 시각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무엇보다 사법부의 판단이 유연해졌으며,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이념의 자유를 내세우며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사람도 나타났다.양심적 병역거부가 확산되면서 찬반 논란도 거세다. ◇확산되는 양심적 병역거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는 불교신자 오태양(28)씨가 마련했다.오씨는 입영일이었던 지난해 12월17일 “신앙과 신념에 따라 입대를 포기하고 사회봉사에 전념하겠다.”며 병역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만의 문제로 치부됐던양심적 병역거부가 오씨의 선언 이후 종교계와 시민단체 사이에 새로운 ‘인권 문제’로 부각됐다. 평화인권연대,인권운동사랑방 등 3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가 지난 2월 발족한뒤 꾸준히 운동을 벌여왔으며,대체복무제 입법안도 마련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공공의 양식이 허락하는 한 종교적 이유에 의한 양심적인 병역거부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은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8차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이에 힘입어 유엔인권위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 각국이 시행하고 있는 법과 관행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법부의 유연한 판단= 법원은 그동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구속’과 ‘3년형 선고’를 관행처럼 지켜왔다.그러나 올해부터는 ‘불구속’이나 ‘보석’,‘선고연기’등의 판결이 많아졌다. 오태양씨의 경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2차례에 걸쳐 기각됐다.서울지법 동부지원은 지난달 19일 오씨의 첫 공판에서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병역법의 위헌 여부 판단을 기다려보자.”고 밝혀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사실상 재판을 연기했다. 광주지법도 최근 정모(28)씨의 선고공판을 무기한 연기했으며,조모(20)씨에게는 직권보석 결정을 내려 석방했다. 지난해 기소된 양심적 병역거부자 248명 가운데 83.3%가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았다.이는 군 복무기간보다 긴 3년형을 선고했던 관행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을 만큼의 ‘맞춤 형량’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기준인 현행 병역법은 지난 1월 말 법원에서 위헌제청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져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논쟁은 계속= 양심적 병역거부를 찬성하는 쪽은 운동을 더욱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군대 내 인권과 복지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분단에 따른 군사주의와 특정 종교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의 인권이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1600여명의 젊은이가 아직도 감옥에 있는 현실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착잡한 심정으로 고위층 자제의 병역기피를 목격한 많은 국민들도 호의적이지 않다. 서울대 법대 성낙유 교수는 “개인의 양심과 신념은 존중해야 하지만 우선공동체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체복무제를 도입해도 현역 복무와의 형평성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병역거부 유호근씨 “동족에 총부리 겨눌 수 없습니다”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을 제 양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종교 문제로 병역을 거부한 종전 사례와 달리 ‘비종교적’이유를 내건 병역거부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평화운동가로 알려진 유호근(27)씨는 입영 당일인 지난 9일 군 부대로 가지않고 서울 종로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의 소신을 지키겠다.”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선언했다. 유씨의 결심에는 지난해 12월 오태양씨의 선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대학 시절부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유씨는 언론에서 오씨의 병역거부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평화인권연대’에 연락,자문을 구했다.지난달에는 인터넷 모임인 ‘양심적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모임’에도 가입했다. 현재 민주노동당 서울 동작갑 지구당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씨는 95년부터 통일문제연구소의 ‘흥사단 아카데미’에서 활동했고,99년에는 민간차원의 ‘평양 숭실 방문단’을 결성하는 등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당초 방위산업체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현역 복무를 대신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4주간의 군사훈련 때문에 포기했다는 유씨는 “내 소신과 양심에 반하지 않는다면 더 긴 복무기간과 더 어려운 조건이라도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대체복무 등을 통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자식을 결코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펄펄 뛰시던 아버지도 이제는 내 소신을 존중해 ‘끝까지버텨내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했다.유씨는 “하지만 아직 내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 국군장교를 꿈꿨다는 유씨는 “이미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주변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지 말고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으로 내가 용기를 얻은 것처럼 나 하나의 행동으로 또 다른 사람들이 소신과 양심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대체복무제 입법안을 보면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에게 지난 4일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청회는 무척 뜻깊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가 공동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서는 연대회의가 마련한 대체복무제도 입법안이 공개됐다. 병역법을 개정하는 형식을 취한 입법안은 우선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역을 기존의 보충역 종류에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공익근무요원,공중보건의사,산업기능요원 등 현재 실시하고 있는 7가지 보충역에 대체복무역을 새로 포함시킨 것이다. 복무 영역은 군사적 성격을 띠지 않는 사회복지시설 봉사 업무로 정했으며,보건복지부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도록 규정했다.보충역의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교육소집에서 대체복무요원을 제외하는 대신 직무 교육을 받도록 했다.복무기간은 36개월 이내로 정했다. 연대회의는 대체복무요원 판정 절차법도 만들어 대체복무자 판정절차,관할기관,병역기피 방지 등을 명시했다. 절차법은 대체복무 문제를 총괄하는 대체복무위원회를 두고 중앙 및 지방위원회,군복무 중인 사람의 대체복무 신청을 받는 특별위원회 등을 설치토록했다.대체복무위원회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병무청과는 별도로 보건복지부에 속하도록 했다. 대체복무 신청 사유로는 종교뿐만 아니라 윤리·정치·평화주의·인도적 사유까지 포괄하는 양심적 이유로 정했다.입영대상자는 징병검사후 30일 전까지 신청토록 했으며,군복무 중인 사람도 입영 후 1년 이내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병역 거부를 이유로 처벌된 사람의 사면복권도 규정해 놓았다. 입법을 주도한 박서진 변호사는 “현행 병역법상 공익근무요원에는 예술체육분야 복무자,개발도상국 지원 업무자 등도 포함돼 있어 대체복무제 도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대체복무가 병역기피로 전락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대체복무제가 조속히 정착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정도 넘어선 체벌 정당행위 아니다”교사에 형 선고유예 판결

    방법과 정도를 넘어선 체벌은 학생의 훈계와 징계를 위한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5단독 최건호(崔建鎬) 판사는 14일 지각을 나무라며 모욕적인 말로 꾸중을 한 데 항의하는 학생을 때린 혐의로 기소된 서울 S여중 교사 서모(38)씨에 대해 유죄인 형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최 판사는 판결문에서 “학생을 훈계하고 선도하기 위한 교사의 체벌은 사회통념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피고의 체벌 목적이 징계를 위한 것이었지만 그 방법과 정도가 교사의 징계권 행사의 허용한도를 넘어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해 6월 수업시간에 1분 정도 지각한 김모(15)양을 꾸짖다가 김양이 항의하자 “선생님에게 대든다.”며 학교내 빈터와 화장실 등으로 김양을 끌고가 주먹과 발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약식기소됐으나 본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장총리 땅 언제든 개발 가능”경기도 양주군 주민반응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경기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 일대 주민들은 14일 “장 총리서리가 14년전 공동 매입한 임야와 대지 1만 4600평의 시가는 당시보다 34배 이상 오른 40억원 남짓”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문제의 땅을 포함,기산리 일대 대부분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지만 러브호텔이나 음식점,카페 등이 즐비하다.”면서 “현지 OO사단의 동의만 얻으면 보안림으로 묶여 있어도 언제든지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은 현지 주민이면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추정거래가가 5500만원에 불과하고,보안림으로 지정돼 건축이 불가능하다.”는 총리실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기산리에서 18년째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최모(59)씨는 “임야의 경우 공시지가는 매매가의 100분의 1도 안되는 것이 관례”라면서 “총리실 주장대로 공시지가가 4200만원이라면 시가는 42억여원”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장 총리서리가 땅을 구입한 88년 당시에도 이곳은 허허벌판이 아니라 지금처럼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았다.”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이 일대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잡종지도 사실상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싸라기 땅이라는 것이다. 그는 ‘통일사격장의 소음으로 토지가치가 하락했다.’는 총리실의 주장과 관련,“사격장과 장 총리서리의 땅 사이에는 서울 사람들이 소유한 고급별장들이 많다.”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66)씨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고급별장들이 번듯이 자리잡고있는 것만 봐도 장 총리서리의 땅 소유 배경이 석연찮다.”고 꼬집었다. 양주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K-리그/ 박윤화 “첫골 꿀맛이네”

    안양 LG의 2년차 박윤화(24)가 팀에 시즌 첫승을 안겼다. 박윤화는 14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분 결승골을 뽑아 빗속에 경기장을 찾은 2만 1127명의 관중들에게 기쁨을 안겼다.박윤화의 선제 골에 힘입은 안양은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수원을 3-0으로 꺾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안양은 이날 승리로 수원과의 최근 상대전적에서 4연속 무승(1무3패)의 고리도 함께 끊었다. 축구 불모지인 강원 원주공고와 숭실대를 거쳐 지난 시즌 팀 1순위,전체 8순위로 안양 유니폼을 입은 박윤화로서는 프로에서 첫 골맛을 본 날이었다.지난 시즌 불과 3경기에서 단 한차례 풀타임 출장하며 골은 없이 도움 1개만을 기록한 박윤화는 특히 수원의 주전 골키퍼 이운재를 상대로 결승골을 엮어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안양은 월드컵 대표로 뛴 최태욱과 이탈리아 세리에A 베네치아 출신의 특급 용병 뚜따를 최전방에 내세워 수원의 문전을 노렸으나 수비 위주의 포백 라인에 막히는 바람에 전반 초반 몇 차례의 기회를 날려보냈다.미드필더로 나선 월드컵 전사 이영표의 볼 배급과 간간이 터진 중거리 슛도 물거품으로 돌아가곤 했다. 박윤화의 이름을 알린 기회는 양팀이 서로 탐색전을 벌이던 전반 31분 역시 뚜따의 발끝에서 찾아왔다.뚜따는 아크 정면에서 벌칙지역 깊숙이 자리잡고 있던 박윤화에게 땅볼로 낮게 밀어줬고 박윤화는 오른발로 강하게 차 골문 오른쪽 위 모서리에 넣었다. 박윤화의 첫 골과 만원관중의 응원에 신이 난 안양은 후반 15분에도 안드레의 쐐기 골로 멀리 달아났다.브라질 출신 용병 안드레는 이영표가 코너킥으로 띄워준 공을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이영표는 시즌 첫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서정원이 이따금 안양 골문을 파고 들었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날려보냈고 산드로-미트로 용병 투톱도 한국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위력을 잃고 무딘 공격력을 보여 무너졌다.수비 위주의 팀 컬러를 지닌 안양은 오히려 수원을 끝까지 밀어붙인 끝에 종료휘슬 직전 후반 교체멤버 마르코의 추가 골로 승리를 재확인하며 경기를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3만 1127명의 관중이 모인 부천에서는 홈팀 SK가 후반 17분 남기일의 도움을 받은 말리 출신의 골잡이 다보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물리치고 2연승,승점 6을 챙기며 선두로 뛰쳐나갔다. 한편 이날 프로축구 3경기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모두 7만 871명의 관중이 운집,월드컵 이후 프로축구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장총리 양주땅 1만여평 공동소유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학력과 장남의 국적문제가 불거진데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총리실은 14일 “장 총리서리가 88년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 일대 임야와 대지 1만 4600여평을 공동 매입했으며,현재 시가가 50억원대에 이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현지 조사결과 일부 내용이 터무니 없이 과장·왜곡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장 총리서리의 부동산 구입동기에 대해 “88년 이화여대 교수 재직 당시 동료교수 5명과 함께 3000만원씩 모아 노후에 노인복지시설을 건립,함께 모여 살자는 취지로 구입한 것”이라면서 “현재 공시지가는 총 2억 5198만원”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총리서리의 지분은 6분의 1인 2179평으로 공시지가가 4200만원 정도이고,추정 거래가도 55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4필지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실제 거래가 거의 없는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의 한 부동산업자는 “문제의 땅값이 34배 이상 오른 것이 확실하며,돈으로 따지면 40억원 이상이다.”면서 “임야의 경우 공시지가가 매매가의 100분의 1도 채 안되는 것이 통상 관례”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자는 “장 총리서리의 부동산 구매시기가 88 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투기 열풍이 불었던 때”라면서 “장 총리서리가 소유지가 조만간 ‘보안림’이 해제될 것으로 보고 동료 교수들과 함께 땅 투기 목적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덕봉(金德奉) 총리실 공보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비서실과 양주군 직원이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임야 2필지는 전 면적이 산림법상 ‘보안림’으로 지정되어 건축이 불가능하다.”면서 “임야아래 저수지가 있어 개발시 토사유출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보안림 해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 공보수석은 또 “임야 오른쪽에 육군 모사단이 주둔하고 있고 부대 안에 ‘통일사격장’이 신설되고 있어 총소리 등의 소음으로 토지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15일 장 총리지명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이영표기자 jrlee@
  • K-리그/ 태극전사 주말격돌 ‘동지서 적으로’

    ‘동지에서 적으로.’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끈끈한 동지애로 4강 신화를 일군 태극 전사들이 적으로 입장이 바뀌어 주말 대격돌을 펼친다.이들 태극전사는 저마다 소속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서로를 딛고 넘어서야 팀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되는 입장이다. 김남일을 제외하고는 국내파 월드컵대표 14명이 모두 나서는 주말 5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맞대결 멤버는 송종국(부산)과 홍명보(포항)다. 대표팀에서 형제 이상의 우의를 맺은 이들이지만 13일 포항 경기에서는 팀의 대표적 창과 방패로서 불꽃 튀는 일전을 벌이게 된다. 월드컵이 끝난 뒤 홈경기를 통해 처음 팬들에게 인사하는 홍명보는 중앙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송종국의 창을 맞받아치기 위해 주중반부터 본격 훈련을 실시했다.특히 홍명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인 송종국과 중원에서 볼 만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종국은 이미 정규리그 2게임을 치른데다 골맛까지 보았을 만큼 창끝이 날카로워졌다.득점보다는공격 지원이 주임무지만 2선 공격수로서 골에 대한 욕심도 남못지 않다. 같은 날 울산에서는 이천수(울산)와 최진철(전북)이 정면으로 맞선다. 지난 10일 수원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천수는 데뷔골까지 넣어 한층 매서워진 공격력으로 최진철을 괴롭힐 예정이다.수원전에서 월드컵 동료인 이운재의 방패를 보기 좋게 뚫어버린 뒤끝이라 자신감이 넘친다.수원전 때 후반에 교체투입된 것과 달리 이번엔 파울링뇨와 선발 투톱으로 나서기 때문에 90분 내내 최진철과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시즌 정규리그 3번째 게임에 나서는 최진철은 팀(1승1무)의 선두 유지를 위해 이천수의 예봉을 막는데 주력할 예정이다.토요 대접전에 이어 일요일인 14일엔 이을용(부천)과 김태영(전남)이 부천에서,최태욱 이영표(이상 안양)와 최성용(수원)이 안양에서 맞붙는 등 ‘히딩크호’동문들이 저마다 승리를 위해 일대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hop@
  • KBS ‘인간극장’ 이영표선수 편 방영 취소

    KBS 1 미니다큐 5부작 ‘인간극장’(월∼목 오후7시)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영표 선수’편을 방영하지 않아 네티즌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간극장’은 지난 1∼5일 월드컵특집 ‘대∼한민국 나의 아들’편에서 박지성·설기현·이천수·김남일·이영표 등 축구스타 5인방의 가족 이야기를 차례로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5일 ‘이영표 선수’편을 사전예고 없이 취소했다.때문에 시청자들에게서 불방 이유를 묻는 문의와 항의가 빗발친 것.제작진은 10일 “뒤늦게 제작 사실을 안 이선수가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않다고 전해와 내보내지 못하게 됐다.”고 KBS 인터넷홈페이지에서 해명했다. ‘이영표 선수’편은 오랜 막노동으로 몸이 아파 경기장에 가보지 못한 이선수 어머니의 이야기를 준비했었다.
  • 국악원 美공군기지 공연 네티즌 비난여론 들끓어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사고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내에서 국립국악원 소속 국악인들이 위문공연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국립국악원,문화관광부,미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대위 등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두 여중생을 깔아 뭉갠 미군들 앞에서 풍악을 울릴 수 있느냐.”며 항의하는 글이 수백건씩 쇄도했다. ‘썩은 나무’라고 밝힌 네티즌은 “국악원 예악당 출입문에 대못이라도 박아 우리나라 민족혼을 달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공연을 담당했던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 공군측이 작전사령부 창설 41주년을 기념한다며 지난 4월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작전사령부 관계자는 “당시 공연은 오산기지내 공군작전사령부 소속장병들을 위해 마련됐으나 문화교류 차원에서 미 제7공군 장병들 및 그 가족을 초청했던 것”이라며 “공연장에 모인 700여명 가운데 미군들은 절반이 채 안됐다.”고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교육위원 금품선거 첫 영장

    전국 교육위원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현직 교사인 아들과 함께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현 서울시 교육위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학교 운영위원에게 금품을 살포하고 향응을 제공한 현직 중학교 교사 A(43)씨와 같은 학교 운영위원장 B(47)씨 등 3명에 대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현 서울시교육위원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A씨의 아버지 C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C씨는 지난달 말부터 강남 일대 음식점 등에서 선거구내 운영위원들을 만나 “재선을 도와달라.”며 향응을 제공하고 운영위원장 2명에게 30만원씩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강남구 역삼동 J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시교육위원 후보자소견 발표장에서 B씨에게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해달라.”며 50만원을 건네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58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B씨는 이 가운데 150만원을 또 다른 중학교 운영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제갈씨로 살겠다”“갈씨姓 놀려”1300명 復姓

    “제갈공명의 후손으로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갈(葛)’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감(語感)상 놀림감이 된다.”며 ‘제갈(諸葛)’로 성을 바꿨다.문중 전체가 나서서 한꺼번에 성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양 갈씨(南陽葛氏) 청주군파 1300여명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5차례에 걸쳐 무더기로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 ‘복성(復姓·원래의 성을 되찾음) 재판’을 신청,승소했다. 우리나라에 제갈씨는 서기 266년 신라 5대 미추왕 당시 위나라가 촉한(蜀漢)을 멸망시키자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증손인 제갈충(諸葛忠)이 “불의(不義)의 나라에서 살 수 없다.”며 한반도에 건너오면서 생겼다.그뒤 11세기초 고려 8대왕인 현종이 32대손 제갈한(諸葛漢)의 두 아들에게 각각 ‘제(諸)’와 ‘갈’이라는 성을 하사하면서 두 개로 나뉘었다. 제갈 성을 되찾은 정웅(57·대림정보통신 부회장)씨는 “어릴 때 친구들이‘갈’발음을 반복하는 코미디언 서영춘씨의 유행어를 따라 부르며 놀렸는데 내 딸까지 인기 개그 ‘갈갈이’삼형제를 빗댄 별명을 얻은 것을 보고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갈씨 청주군파 종친회는 마지막 남은 10여 가구를 위한 6번째 재판을 준비중이다.이들이 승소해 제갈 성을 되찾게 되면 청주군파 갈씨는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영표 오석영기자 palbati@
  • 국내 NGO ‘아프리카식 새마을운동’

    국내 한 시민단체(NGO)가 아프리카 오지에 4년제 종합대학을 설립·운영하면서 ‘아프리카식 새마을 운동’을 일으키는 등 한국을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해외 구호·선교 단체인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윤남중)는 99년 9월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북동쪽으로 310㎞ 가량 떨어진 쿠미에 쿠미대학교를 세웠다.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 대학은 낙후된 지역 사회를 현대화하고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계몽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현지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대학 설립을 주도한 류형렬(45)·이민자(43)씨 부부 등 현지 한국인 선교사들은 전쟁에 찌든 우간다 주민에게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마을을 현대식으로 개량하고 새로운 농사기법을 전파했다. 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현지에 접목시켰다는 평이다.특히 류씨 부부는 쿠미 지역의회를 설득,10만여평의 대학부지를 지원받는 등 대학 설립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 대학에는 경영학,사회복지학,교육학,컴퓨터과학,개발학,지역사회개발학등 6개 학과가 정식 학위과정으로 개설돼 있다. 지역 계몽요원, 청년·여성 지도자 등 현지인과 인근 국가 국민 등 1029명이 재학중이다. 우간다 정부는 “한국인의 끈기와 지역주민 사랑이 오늘의 쿠미대학과 우간다를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현지 언론들도 “한국인이 우간다에 세운 쿠미대학으로 인해 전쟁 폐허에 불과했던 이곳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주말여행 실컷”… 하루종일 들떠, 첫 토요휴무 은행권 표정

    “주말 1박2일 여행으로 마치 신혼 때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아빠와 병원에 같이 가게 됐다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첫 토요 휴무를 맞은 은행권 직원들은 5일 휴일 계획을 짜느라 하루종일 들뜬 모습이었다.직원들은 휴일을 가족들과 보내거나 미래를 위한 자기 계발에 투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전국 8만 5000여 은행직원의 20%를 차지하는 1만 3000여명의 계약직 직원들은 정규직 직원에 비해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결혼한 지 12년된 아내와 처음으로 토요일 오전 데이트를 약속했다는 조흥은행 강현철(38·송파구 가락동) 차장은 “지금까지 주말에는 그동안 밀렸던 잠을 자느라 다른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는 아내가 좋아하는 주말 여행을 실컷 다녀올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사내 부부인 한미은행 최의묵(37·노원구 하계동) 과장과 김희진(32)씨는 주5일제 근무로 그동안 ‘생이별’했던 외아들을 되찾게 됐다고 무척 기뻐했다.이들은 “그동안 여섯살난 아들 진영이를 처가에 맡겨 놓고일요일에만 얼굴을 잠깐 보는 이산가족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정환영(34·구로구 개봉동) 팀장은 “토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해 그동안 미뤘던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A은행 S지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김모(30·여)씨는 “주5일제 근무로 여유시간은 늘어 좋지만 실제 급여총액은 15% 정도 줄게 됐다.”고 걱정했다. 한편 은행들은 토요일에도 일반고객을 위해 문을 여는 거점점포를 281개 운영한다.거점점포의 위치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참고하면 된다. 은행들은 또 주말에도 24시간 운영하는 콜센터를 강화,인력을 확충하고 5일 근무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영표 오석영기자 tomcat@
  • 태극전사 월드컵 방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동안의 희로애락과 감회 등을 담백하게 털어놓았다.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지친 모습이었지만 4강 신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김태영-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을 때 솔직히 너무 아팠다.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코가 내려앉았는데 정신이 있었겠는가.하지만 계속 코에만 신경쓰고 있다가는 경기를 망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날의 그라운드에서는 이런 작은 부상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눈물나도록 아팠다.‘배트맨’가면은 당분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6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가량은 ‘배트맨 김태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웃음). ▲최진철-아직 사우나에가볼 시간이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몸무게가 3∼4㎏은 빠진 것 같다.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탈진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사실 나만 열심히 뛴 것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 것 뿐인데…. 경기 당일에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특별한 징크스는 아니지만 왠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덕분에 TV 화면에는 좀 지저분하게 나왔을 것이다. 7일 K-리그 개막전 때는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다.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해서 신고식을 하고 싶다. ▲이천수-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항상 “1대1 돌파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뚫어라.” 고 말씀해주셨다.감독이 딱 한번 화를 낸 적이 있는데,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날 “해이해졌다.”는 말을 했다.또 여기는 홈이니까 심판에게 어필할 것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어쨌든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본 것도,득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4강전 전반에 때린 슛은 정말 들어가는 줄 알았다.발에 맞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올리버 칸이 그걸 막아냈다.독일전에서 뛸 때는 후반 20분부터 발에 쥐날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안 그런 체 발을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국전의 ‘오노 액션’골 세리머니는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것이다.안정환 선배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무도 오노역을 안 하려고 해서 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다. 미국전 페널티킥 때는 내가 차고 싶어서 공을 갖다 놓았다.자신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이 형이 차게 됐다. ▲홍명보-브론즈볼을 받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상을 받게된 데는 국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서는 열렬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한국의 4강 신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정말 감사드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특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승리를 함께 염원했고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합을 하기 전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때문에 밥을 반밖에 먹지 못한 일이다.그러나 정말이지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동안에는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이을용-국민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그런 호응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4강 신화의 영광은 국민의 몫이다.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전하다.일단 긴장이 풀리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고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이 은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꿈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선수개개인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개인적으로 좋은 결실이었다.모든 선수들의 마음에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가득 차 있다. 월드컵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한국축구가 살도록 프로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대표선수 모두가 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운재-3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했다.차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한다.한국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열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좋은 결과로 끝나서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가슴에 묻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지금 같은 신화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도 이것이 결코 이별은 아닐 것이다.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 때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우리에게 목표는 똑같다.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성-이번 월드컵은 끝이 아니다.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히딩크 감독이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가서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나를 불러주면 좋은 일이고,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포상금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그렇게 됐다.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아니었으면 4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송종국-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는 나서지 못해 애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훈련 파트너로서,선후배로서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그들이 없었다면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한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내가 한국대표팀 마지막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터키전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가장 힘든 상태인데도 선전한 경기여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월드컵시작 때부터 쏟아진 함성이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영표-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일을 해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갔다. ▲유상철-존경하는 홍명보 선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 무척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평생토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경기 전날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은 한 골만 넣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뱉은 비하성 발언을 들은 뒤 오기가 불끈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 선수들의 태도에서 마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상대로 경기하듯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돼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리라 별렀다.이탈리아전 심판 판정과 관련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4강 진출로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김병지-솔직히 말해 월드컵 기간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주전 골키퍼로 한번은 나갈 줄 알았는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펼쳐보이겠다.선홍이 형이 명예롭게 국가대표를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선홍이 형이 존경스럽다. ▲황선홍-성원에 감사드린다.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프로축구가 살아야 한다.앞으로도 성원을 보내달라.이젠 더이상 태극 마크를 못 달게 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걱정이 없다.모두 사랑한다. 송한수 박준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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