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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J-한혜진 등 스타들 1회 아시안 드림컵 총출동

    JYJ-한혜진 등 스타들 1회 아시안 드림컵 총출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소속의 축구 선수 박지성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제이에스 파운데이션(JS FOUNDATION)은 오는 6월 15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 1회 아시안 드림컵(Asian Dream Cup)’의 하프타임 축하 공연 가수로 JYJ(재중, 유천, 준수), 페스티벌 레이디로 탤런트 한혜진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JYJ World Tour Concert 2011’을 진행하며 아시아와 북미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JYJ는 멤버 김준수가 FC MEN의 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평소 축구 사랑이 남다른 가수로 유명하다. JYJ는 하프타임 축하 공연뿐 아니라, ‘베트남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도 참여하여 아시안 드림컵 참가의 뜻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KBS 2TV 드라마 ‘가시나무 새’에 출연하는 한혜진은 베트남에서의 한류 열풍을 이끈 MBC 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힘 입어, 아시안 드림컵의 페스티벌 레이디로 선정되었다. 한혜진은 아시안 드림컵의 주요 행사에 참여하여 아시안 드림컵의 ‘얼굴’로 활동한다. 한편, 파트리스 에브라(Patrice Evra), 이영표, 정조국, 이청용, 정대세 등 해외파 선수들의 참여가 확정된 아시안 드림컵은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섭외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곧 추가 엔트리를 발표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축구 축제 한마당이 될 아시안 드림컵은 6월 15일 베트남 호치민시(市)의 통낫 경기장(Thong Nhat Stadium)에서 치뤄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축구] 허정무 인천, 마수걸이 승

    [프로축구] 허정무 인천, 마수걸이 승

    프로축구 K리그 개막 뒤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던 허정무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챔피언’ 성남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맛봤다. 인천은 17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재웅의 선제골과 박준태의 결승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경기 시작과 함께 승기를 잡았다. 불과 전반 1분 만에 성남의 세트피스를 차단한 뒤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에서 뛰다 올해 인천에 입단한 김재웅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영표의 후계자 성남의 홍철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페인팅으로 완벽하게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집중력 부족으로 지난 5경기에서 문전의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넣지 못했던 인천이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고 주도권을 잡은 것. 승기를 내 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성남의 반격은 매서웠다. 성남은 결국 후반 33분 홍진섭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인천이 지난 5경기에서 드러낸 집중력 부재의 악몽이 또다시 떠오르던 후반 46분 전재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박준태가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2-1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마친 인천 선수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고, 허 감독도 오랜만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또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허 감독과 함께 수석코치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몫했던 정해성 감독의 전남은 경남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남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페널티킥 찬스를 성공시키고, 추가시간에 결승골까지 넣은 인디오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쇠한 포백수비 젊은피 수혈 시급

    ‘부익부 빈익빈’이라 했던가. 조광래호도 마찬가지다. 공격과 수비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센스 있고 감각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공격진과 달리, 노쇠한 포백 수비라인은 뒤를 이어 줄 이렇다 할 ‘젊은 피’가 없다. 성적표는 괜찮았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튿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윤빛가람(경남)과 조찬호(포항)가 골맛을 봤다. 그러나 해외파가 대거 빠진 데다 박기동(광주), 김성환(성남), 고창현(울산) 등 새 얼굴이 주축으로 뛴 까닭에 ‘조광래 만화축구’의 구현은 어려웠다. 교체 선수도 많아 유기적인 플레이도 없었다.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지만 내가 원하는 경기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수비 라인에 노골적인 쓴소리를 퍼부었다. “양쪽 풀백과 수비수에 영리한 선수가 더 필요하다. 백업 요원 가운데 아직 마음에 와 닿는 선수가 없다.”면서 “대표 선수라면 자신만의 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황재원(수원) 조합으로 이뤄지는 ‘센터백 콤비’는 노쇠한 만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좌우 풀백을 담당했던 이영표(알 힐랄)-차두리(셀틱)의 백업 요원도 절실하다. 당초 이번 소집을 끝으로 월드컵 예선(9월 시작)에 나설 정예 멤버를 추리기로 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뛰었던 선수들은 훈련을 많이 해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야 할지 이해하는데, 대구전에 뛴 선수들은 걱정이 앞선다. 새 선수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공격진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공격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떠났지만 팀플레이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박주영(AS모나코)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고, 아시안컵을 통해 이청용(볼턴), 지동원(전남),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공격의 선봉을 꿰찼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면 이길 수 없다. 조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물 오른 ‘만화축구’… 조광래는 옳았다

    물 오른 ‘만화축구’… 조광래는 옳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이 당장 9월로 다가왔다. 한국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영표(알 힐랄)도 없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를 쫓기보단 미래를 만드는 대표팀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찬란한 미래를 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온두라스(FIFA랭킹 39위)를 4-0으로 완파했다. 이정수(알 사드)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김정우(상주)·박주영(AS모나코)·이근호(감바 오사카)가 골을 퍼부었다. 지난해 9월 이란전(0-1패)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 조 감독은 예고했던 모든 것을 점검했다. ‘4-3-3(혹은 4-1-4-1) 포메이션’이라는 숫자놀음이 무색할 만큼 변화무쌍했다. ‘만화축구’로 불렸던 상상 속의 패싱게임은 이제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완연히 녹아들었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타이밍은 반박자 빨랐고, 자연스레 전체적인 템포가 빨라졌다. 발보다 공이 빨랐고, 공보다 생각이 빨랐다. 박주영은 원톱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측면 날개로 부지런히 자리를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궂은 일을 맡던 김정우는 전진배치, 위협적인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영권(오미야)·조영철(니가타)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허리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데 톡톡히 힘을 보탰다. ‘박지성·이영표의 후계자 찾기’라기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구를 이식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전반 28분 ‘남아공월드컵 콤비’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졌다. 기성용(셀틱)이 올려준 코너킥을 이정수가 절묘하게 차 넣었다. 전반 43분에는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김정우가 K리그의 골 퍼레이드를 이어 호쾌한 중거리포를 쏘았다. 후반 37분에는 ‘캡틴’ 박주영이 A매치 50번째 출전을 자축하며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운의 골잡이’ 이근호는 종료 직전 헤딩골로 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기동(광주)과 조찬호(포항)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윤빛가람(경남)·최효진(상주)·지동원(전남)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 감독은 “4골 대승을 거둘 줄은 예상도 못했다. 문전 세밀함과 빠른 공격은 더 발전해야겠지만 오늘 같은 경기라면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 풀백의 공격 가담시 상대 역습에 뒷공간이 노출되는 아찔한 상황이 나온 것이나 체력 부담이 커진 후반 좌우 불균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어쨌든 축제는 끝났다.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진다. 조광래호는 26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구FC와 연습경기를 갖고 선수점검을 마친다. 박주영·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청용(볼턴) 등 해외파 6명은 해산하고, K리거 위주로 베스트 11을 꾸릴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전술실험을 이어간다. 조 감독은 24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잊혀져 가던 젊은 피’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김보경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김영권과 조영철을 각각 좌우 윙백으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김보경과 김영권은 소속팀에서의 포지션과 같지만, 조영철은 원래 공격수다. 김보경은 ‘캡틴’ 박지성, 김영권은 이영표(알 힐랄), 조영철은 이청용(볼턴) 등에 가려 좀처럼 출전기회가 없었다. 이들 3명의 온두라스전 선발 출장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인 동시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하는 마지막 시험대의 성격이 짙다. 교체출전 가능성이 높은 박기동(광주), 조찬호(포항), 이상덕(대구) 등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차두리(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들 앞에 열린 문은 좁디좁다. 조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뒤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 김정우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다. 조 감독은 세대교체 작업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적절한 공간에 배치, 자신이 구상한 패싱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지켜보겠다는 복안이다. 온두라스전을 대표팀 구성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전제한 조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미드필드에서 내가 원하는 패싱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수비력이 없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표선수는 공수의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온두라스 클라바스킨 감독은 “한국, 중국과 연이어 경기하게 됐는데, 아시아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온두라스 상대전적은 1전1승. 1994년 미국 댈러스에서 고정운, 황선홍, 김주성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던 친선경기가 맞대결의 전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근호 “브라질 월드컵까지 살아 남겠다”

    이근호 “브라질 월드컵까지 살아 남겠다”

    “돌아갈 때는 주인공으로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이근호(26·감바 오사카)의 목소리는 결연했다. 눈빛은 더 깊고 단단해져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무려 7개월 만이었다. 이근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겉돈 것 같다. 올해는 새롭게 해야 하니까 다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22일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긴장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원래 파주를 ‘밥 먹듯이’ 드나든 이근호지만, 오랜만에 찾은 파주NFC는 낯설었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호흡을 맞췄던 ‘터줏대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 힐랄) 등은 없었다. 새까맣게 어린 후배들이 뽑혀 이근호도 이젠 중고참에 속했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뽑혀 걱정된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 든다. 나 역시 아직 젊은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사실 이근호의 2010년은 ‘시련’이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7골을 넣으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근호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일등공신. 그러나 대회 직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5개월 동안 A매치에서 한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근호는 “월드컵을 보면서 기쁘고도 슬펐다. 묘했다.”고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전에서 조광래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이근호는 “이제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시 이런 아픈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며 신발끈을 묶었다. 그러나 또 상처였다. 그라운드도 밟지 못한 채 벤치만 서성였다. 올 1월 아시안컵도 못 나갔다. 조 감독은 “근호는 좋은 선수지만, 전방공격수로 박주영이나 박지성 등 다른 선수보다 큰 장점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후 태극마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잊혀진 황태자’ 이근호는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서울월드컵경기장·오후 8시) 명단에 다시 포함됐다. 일본 J리그에서 맹활약한 덕분이었다. 이근호는 J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도우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더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로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냉담하던 조 감독이 다시 이근호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물론 이근호의 주전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박주영(AS모나코)이 ‘부동의 스트라이커’를 꿰찬 지는 오래고, 아시안컵을 통해 지동원(전남)이 후계자로 떠올랐다. 장신공격수 김신욱(울산)과 신예 박기동(광주)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근호가 동계훈련을 착실히 잘한 것 같다. 소속팀 활약이 좋은 만큼 제대로 검증해 보겠다.”고 ‘열린 자세’를 취했다. 이근호 역시 “어렵게 온 기회다. 짧은 기간이지만 평가받을 기회를 준다면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 자신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출발인 만큼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까지 밝혔다. 이근호는 이번 소집에서 지독했던 ‘비운’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파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영표, 중매 나서? “사우디 왕자, 한국 여성에 관심”

    이영표, 중매 나서? “사우디 왕자, 한국 여성에 관심”

     이영표(34)가 사우디 왕자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중매자로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축구 알 힐라FC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 왕자 ‘모하메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신분:왕자, 나이:16세, 키:178cm, 성격:착함, 자동차:여러대, 집:엄청 큼, 여자친구:없음(대화 결과 한국여성에 관심 많음^^)”이라고 적었다.  이영표는 지난 22일에는 설기현과 사우디 왕자 사이에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영표는 “설기현이 처음 힐랄에 왔을 때 어떤 꼬마가 매일 집에 놀러오라며 귀찮게 했다. 어느 날은 너무 귀찮아서 버럭 화를 냈다.”고 소개했다. 동료들이 “너, 쟤 누군지 알아?”라고 묻자 설기현이 “몰라.”라고 답했고, 동료들은 “왕자야, 구단주 조카”라고 말했다.이영표는 “다음 날 설기현, 그 꼬마 집에 가서 같이 축구를 했단다.”라며 일화를 전했다.  알 힐랄의 구단주는 사우디 왕족으로 엄청난 재력가로 알려진 압둘라만 빈 무사드다.  한편 이영표의 글을 본 트위터리안들은 “진짜 왕자들이 많은가 보다.” “사우디 왕자의 힘이 대단하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드리블 소년’ 남태희 눈도장 ‘쾅’

    ‘드리블 소년’ 남태희 눈도장 ‘쾅’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10일 0-0으로 끝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터키 원정 평가전이 그랬다. 답답하고 불안했다. 시원한 돌파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상대 침투는 쉬 막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대표팀의 공수를 든든하게 책임졌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 힐랄)의 난 자리가 허전했다. 그런데 든 자리를 바로 알아챌 만한 신인이 등장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청용(볼턴)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한 남태희(20·발랑시엔)는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문전에서 저돌적이면서 기술적인 돌파, 미드필드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 줬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두 차례 위력적인 슈팅도 날렸다. 마음은 급하고, 몸은 얼어붙기 마련인 A매치 데뷔전에서 남태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조광래 감독은 “첫 A매치에 그 정도면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감독님 주문대로 하려고 했지만 만족할 정도가 안 됐다. 수비나 공격 때 2차 움직임을 생각하는 것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중원 패싱게임 뒤 문전 마무리 기대 초등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남태희는 현재까지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드리블 연습을 할 정도로 드리블을 좋아한다고 했다. 만나는 코치마다 “질질 끌지 마라.”고 했지만, “그래도 드리블이 좋았다.”고 했다. 닮고 싶은 선수도 드리블의 달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빠른 패스로 개인의 공 소유는 줄이고 팀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추구하는 ‘조광래 축구’의 미드필드에서 어지간한 드리블러는 필요없다. 하지만 전방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9번의 끊이지 않는 패스로 상대 문전까지 밀고 올라간 뒤 페널티 박스 안팎에 빽빽하게 들어선 수비수들을 뚫어낼 ‘송곳’이 필요하다. ‘패싱게임’의 전형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시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남태희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그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다. 울산 현대고 시절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으로 잉글랜드 축구 유학을 떠나 2009년 7월 프랑스 프로축구 발랑시엔과 정식 계약을 맺었던 남태희는 첫 시즌에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아 7경기에 교체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는 “동료들의 패스가 오지 않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최근 3경기에 연속으로 풀타임 출전하는 등 8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드리블만큼이나 빨리 프랑스어를 공부해 어려움을 이겨 냈다. 남태희는 이날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소속팀에서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의 섀도스트라이커다. ●“데뷔 만족 못해… 어느 자리든 해낼 것” 그는 “나는 이청용 같은 대단한 선배한테 아직 경쟁할 상대가 아니다. 실력을 쌓아야 한다.”면서도 “대표팀에서 오른쪽뿐만 아니라 중앙, 왼쪽 어디든지 뛰라고 하면 해내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중앙과 왼쪽에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박주영(AS모나코)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첫 A매치에서 터키의 크고 강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주저없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리고, 기회를 만들어 내는 남태희의 모습은 ‘주전경쟁에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이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소년’이 조광래호의 패싱게임에서 활개칠 날이 머지않아 보이는 이유다. 트라브존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지성 은퇴 아쉬워… 박주영 주장 잘할 것”

    “박지성 은퇴 아쉬워… 박주영 주장 잘할 것”

    한국 축구를 사랑했던 두 외국인 감독이 지금은 나란히 ‘형제의 나라’ 터키 축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거스 히딩크(65·네덜란드)와 세뇰 귀네슈(59·터키) 감독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하면서 세계적 지도자로 공인받았고, 역시 당시 터키 대표팀을 이끌며 또 다른 4강 신화를 일궈냈던 귀네슈 감독은 2007년부터 3년 동안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을 지휘하면서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을 키워 내는 등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 그리고 현재는 각각 터키 대표팀과 고향의 프로축구팀 트라브존스포르를 이끌고 있다. 이 두 거장이 한국과 터키의 친선 평가전(10일)을 앞둔 9일 한국 선수단을 만나 여전한 한국사랑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은 내게 아주 특별한 팀이다. 10년 전에 한국 대표팀과 함께 일하면서 멋진 시간을 보냈다.”면서 “최근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팀이 됐는데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매력적이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또 현재 대표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2002년 멤버인 차두리(31·셀틱)에 대해 “그동안 많이 발전하고 선수로서 좋은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월드컵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고,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하는 바람에 이번 경기에서 보지 못해 아쉽다.”며 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유로2012 조별리그 및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로 곤경에 처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터키의 세대교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취임 초기와 비슷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팀의 터키 슈퍼리그 선두질주를 이끄는 귀네슈 감독은 “나의 홈구장(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트라브존스포르 선수 6명에 FC서울 시절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까지 모두 9명의 선수가 경기를 펼치게 됐다.”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한국의 새 주장 박주영에게 꽃다발을 직접 안기며 “주장 역할에 잘 어울리는 훌륭한 선수다. 이제 주장이 됐으니 단순한 한명의 선수가 아니라 리더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력이 있다면 프로 1~3년 차의 나이 어린 선수도 경기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백패스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뒤를 보기보다는 항상 앞을 내다보고 공격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국 축구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 한국, 터키, 그리고 변함없는 한국 사랑 등 기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진 두 ‘축구도사’의 앞날을 지켜볼 따름이다. 트라브존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드리블 소년’ 남태희, 패싱게임에서 활개칠 수 있을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10일 0-0으로 끝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터키 원정 평가전이 그랬다. 답답하고 불안했다. 시원한 돌파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상대 침투는 쉬 막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대표팀의 공수를 든든하게 책임졌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 힐랄)의 난 자리가 허전했다.  그런데 든 자리를 바로 알아챌 만한 신인이 등장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청용(볼턴)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한 남태희(20·발랑시엔)는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문전에서 저돌적이면서 기술적인 돌파, 미드필드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 줬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두 차례 위력적인 슈팅도 날렸다. ●성공적 데뷔“만족 못한다”  마음은 급하고, 몸은 얼어붙기 마련인 A매치 데뷔전에서 남태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조광래 감독은 “첫 A매치에 그 정도면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감독님 주문대로 하려고 했지만 만족할 정도가 안 됐다. 수비나 공격 때 2차 움직임을 생각하는 것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남태희는 현재까지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드리블 연습을 할 정도로 드리블을 좋아한다고 했다. 만나는 코치마다 “질질 끌지 마라.”고 했지만, “그래도 드리블이 좋았다.”고 했다. 닮고 싶은 선수도 드리블의 달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빠른 패스로 개인의 공 소유는 줄이고 팀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추구하는 ‘조광래 축구’의 미드필드에서 어지간한 드리블러는 필요없다. 하지만 전방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9번의 끊이지 않는 패스로 상대 문전까지 밀고 올라간 뒤 페널티 박스 안팎에 빽빽하게 들어선 수비수들을 뚫어낼 ‘송곳’이 필요하다. ‘패싱게임’의 전형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시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남태희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그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다. ●“어느 자리든 해내겠다”  울산 현대고 시절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으로 잉글랜드 축구 유학을 떠나 2009년 7월 프랑스 프로축구 발랑시엔과 정식 계약을 맺었던 남태희는 첫 시즌에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아 7경기에 교체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는 “동료들의 패스가 오지 않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최근 3경기에 연속으로 풀타임 출전하는 등 8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드리블만큼이나 빨리 프랑스어를 공부해 어려움을 이겨 냈다.  남태희는 이날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소속팀에서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의 섀도스트라이커다. 그는 “나는 이청용 같은 대단한 선배한테 아직 경쟁할 상대가 아니다. 실력을 쌓아야 한다.”면서도 “대표팀에서 오른쪽뿐만 아니라 중앙, 왼쪽 어디든지 뛰라고 하면 해내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중앙과 왼쪽에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박주영(AS모나코)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첫 A매치에서 터키의 크고 강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주저없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리고, 기회를 만들어 내는 남태희의 모습은 ‘주전경쟁에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이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소년’이 조광래호의 패싱게임에서 활개칠 날이 머지않아 보이는 이유다.  트라브존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캡틴 박’ 명 받았습니다

    ‘캡틴 박’ 명 받았습니다

    변신한 조광래호가 10일 오전 3시 공개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와 A매치를 치른다. 아시안컵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한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발걸음을 떼는 경기라 의미가 크다. 2002년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은 새 모습으로 나선다. 당시 선수는 차두리(31·셀틱) 한명뿐이다. ‘젊은 피’의 수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단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찼던 주장 완장은 8일 박주영(26·AS모나코)에게 넘겨졌다. 이번에도 ‘캡틴 박’이다. 그동안 최고참이 맡는 게 관례나 다름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연소 대표팀 주장이다. 경력이나 실력은 물론 2014월드컵까지 리더를 맡을 수 있는 젊은 나이까지 ‘캡틴’이 되는 데 손색이 없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합심된 ‘팀’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필드에서 플레잉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박주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울렁증으로 유명한 박주영은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이 브라질월드컵이라는 목표를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하신 만큼 받아들였다. 역대 주장들처럼 동료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롱이’ 이영표(34·알 힐랄)가 맡았던 왼쪽 풀백자리는 21살 윤석영(전남)과 홍철(성남)이 메운다. 조 감독은 “첫날 훈련 때는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윤석영이 눈에 띄었는데, 둘째 날에는 판단이 빠르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홍철이 마음에 들었다.”고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둘을 번갈아 시험할 예정이다. 다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베스트11의 주축인 해외파들 컨디션이 엉망이다. 아시안컵 이후 계속된 강행군과 부상 탓이다. 차두리는 심한 감기몸살로, 이청용(23·볼턴)은 지난 6일 토트넘 원정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골골대고 있다. 글래스고 원정에서 풀타임을 뛴 기성용(22·셀틱)도, 툴루즈FC전에서 72분을 뛴 박주영도 회복 시간이 부족했다. 이청용의 선발출전이 불가능해 포메이션까지 송두리째 바뀌었다. 당초 박지성 자리에 구자철(23·제주)-박주영을 시험하는 4-2-3-1포메이션을 계획했지만, 이청용의 공백으로 구자철-박주영이 윙포워드에 서는 4-3-3으로 나설 예정이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없는 한국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곧 뚜껑이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성없는 수비 공백 ‘십시일반’

    사람들은 대체로 화려한 장면만 기억한다. 축구팬의 ‘국가대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대한 기억도 주로 짜릿한 골 장면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화려한 기억과 달리 대표팀에서 박지성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박지성의 움직임은 정해진 포지션에 머무르지 않았다.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 경기에서도 몇번씩 아찔한 상대 역습상황에서 폭풍처럼 달려들어 정교한 태클로 공을 뺏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박빙이었던 이란과의 8강전에서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이 뺏은 공을 정확한 백태클로 되찾아오는 모습은 박지성이 대표팀의 중원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영표(34·알 힐랄)와 함께 대표팀을 떠났고, ‘조광래호’는 오는 10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와 평가전을 가진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유로 2012 예선에서 2연패를 당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을 상대로 거센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터키전은 이영표-박지성의 후계구도를 확실히 점쳐볼 수 있는 경기다. 이영표의 후계자는 윤석영(전남), 홍철(성남)의 21세 동갑내기들의 경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둘 다 공격가담 능력이 출중해 수비에 대한 집중력만 높이면 된다. 물론 이영표의 오버래핑은 훌륭했다. 하지만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오른쪽 윙백 차두리(셀틱), 최효진(상무)이 있는 상황에서 왼쪽 윙백의 역할은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박지성의 후계자다. 조 감독은 ‘1안’으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내세웠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을 통해 공격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또 제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K-리그 경기에서 상대에게 달려들어 태클로 공을 뺏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박지성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체력과 기술이 박지성에 비해 모자란다. 아시안컵 경기에서 구자철은 후반 중반이 넘어서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태클의 정교함도 떨어진다. K-리그 경기에서 체력은 떨어지고 마음은 급한 후반 막판 거친 태클로 종종 경고를 받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공을 거둔 구자철이 왼쪽 윙포워드로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보여줄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구자철은 “지성이 형의 공백을 메우는데 급급하기보다는 나만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측면 공격수로는 처음 뛰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지성이 형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작했던 것처럼 나도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1안이 실패할 경우 박주영(AS모나코)을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할 생각이다. 최전방에는 지동원(전남)이 있어 전술상 무리는 없다. 그러나 박주영의 수비력도 박지성에 미치지 못한다. 중앙으로 돌아간 구자철과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 이용래의 협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히어로’의 공백을 여러명이 ‘십시일반’으로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K-리그 시민구단 새모델 도전 허정무 인천 감독

    [피플 인 스포츠] K-리그 시민구단 새모델 도전 허정무 인천 감독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56)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업’을 이뤘다. 그런데 월드컵 이후 그의 행보는 상식 밖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유임 권유를 고사하더니, 지난해 8월 연고도 없는 인천의 사령탑을 맡았다. 인천은 대기업 스폰서가 없는 시민구단이라 허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대우를 해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인천이 K-리그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도 아니었다. 모든 게 의문투성이였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다. 지난달 30일 올 시즌을 대비한 인천의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허 감독을 만났다. ●“시민구단의 모범 되겠다” 3주 동안 남태평양의 따가운 태양 아래 지내다 보니 얼굴은 까무잡잡해졌지만 훈련 중인 선수들을 향한 허 감독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또 기대만큼 움직이지 못하는 선수를 독려하는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선수들은 체력훈련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지옥훈련’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허 감독은 “겨울에 힘들게 훈련한 것이 시즌 막판에 힘을 발휘한다.”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인천은 전반에 세 골을 넣고도 후반에 네 골을 내줘 지는 팀이었다.”고 체력훈련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좋은 성적을 내려면 좋은 선수들이 많아야 되는데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에서 그건 불가능하다.”면서 “그래서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격차를 줄이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왜 인천에 와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었더니 허 감독은 뜬금없이 “시민구단이 살아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시민구단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모델인데,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지원이 대기업 구단만큼 좋지 않아 좋은 선수들을 확보하기 힘들어서 성적은 대부분 하위권이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지원은 계속 줄어든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2013년부터 승강제가 시행된다.”면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 구단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칠 수 없기도 했지만, 인천을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만들어 보임으로써 K-리그에 시민구단이 뿌리를 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인천행 급행열차’를 탄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목표로 리그 우승을 내건 허 감독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 11위였던 우리가 우승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속으로 웃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어리석을 만큼 꾸준하고 변함없이 노력하다 보면 우승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요령 피우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온 그의 축구 인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허 감독 취임 뒤 인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김봉길 수석코치는 “체계가 생겼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자유분방한 팀’이라는 불가피한 별명이 붙었던 인천. 하지만 허 감독이 온 뒤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의 설명이다. 허 감독은 오합지졸처럼 제각각이던 선수단을 꽉 틀어쥐었고, 인천은 공동의 목표인 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표팀 두 번 맡으니 100년 내공 쌓여 허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감독을 두 번이나 맡았다. 1998년 처음 대표팀을 맡아 2000년 아시안컵 직후 사퇴한 대표팀 1기 시절 허 감독은 이제는 ‘레전드’가 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 설기현(포항) 등을 처음 발탁했다. 당시 주변의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이 발탁한 이들은 이후 10년 동안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또 핌 베어벡 감독 이후 다시 대표팀을 맡은 허 감독은 2008년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 등 당시 갓 스무살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들을 발탁했다. “너무 어리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이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이영표-박지성 이후의 대표팀을 이끌어 갈 재목들로 성장했다. 그러고 보니 허 감독은 욕먹으면서 남(거스 히딩크와 조광래 감독) 좋은 일만 해 준 지도자였다. 그는 “내가 잘 뽑은 게 아니라, 그 선수들이 잘한 것일 뿐”이라며 “어쨌든 대표팀 감독 한 번 하면 50년의 내공이 쌓인다. 그걸 두 번이나 했으니 벌써 100살은 넘은 셈”이라며 웃었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면서 “그래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 당당하게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을 남김없이 보여줬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선수로 출전해 실력은 못 보여주고 사람만 쫓아다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허벅지 한 번 걷어차고 돌아오는 데 만족해야 했던 그때와 지금의 한국 축구는 확실히 다르다는 뜻이었다. ●세대교체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그는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에 대해 “언제 다시 쓰일지도 모르는데 너무 딱 잘라서 은퇴라고 하니까 좀 아쉽다.”면서 “그래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 결정했겠지.”라고 했다. 또 “지성이, 영표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거니까.”라며 “세대교체는 하는 듯 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제일 좋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그러면서 물 흐르듯….”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후임자에게 잔소리가 될까 봐 신중한 모습이었다. 대표팀 감독 당시 전술적인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미드필드를 두껍게’, ‘공격을 날카롭게’ 등 이야기로는 그럴듯하지만 경기장에서 그런 전술을 실현하는 것은 조기축구라도 한 번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면서 “특히 선수 특성을 잘 아는 프로팀이 아닌 대표팀 감독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래도 그런 지적은 악플에 비하면 고마웠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마음고생이 많기는 많았던 모양이다. ‘대표팀 때보다 부담은 덜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허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부담이 더 크다.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웃으며 땀 흘리는 모습은 ‘두 골 타이’를 매고 있을 때보다는 편안해 보였다. 글 사진 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숨은 진주 찾기’는 계속된다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싶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는 떠났다. 당장 2월 9일 터키와의 A매치부터 그라운드에 둘은 없다. 왼쪽 측면이 한꺼번에 빠짐에 따라 세대교체 역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조광래 감독이 31일 발표한 터키전 명단에는 새 얼굴 3명이 등장했다. 역시나 ‘포스트 박지성·이영표’가 포인트. 이영표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꼽혔던 윤석영(전남)과 홍철(성남·이상 21)이 ‘러브콜’을 받았고,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영건 남태희(20·발랑시엔)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평균 나이는 아시안컵 대표팀의 24.8세에서 24.09세로 더 어려졌다. ●‘포스트 영표’ 집중실험 그나마 여유 있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왼쪽 풀백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다. 윤석영과 홍철뿐. 당장 주전으로 뛰어야 해 집중 실험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이영표’의 활약에 따라 대표팀의 포메이션과 전술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 둘은 경남 감독을 지낸 조 감독이 일찍부터 눈여겨봤던 K-리거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기량에 물이 올랐다. 윤석영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을 일궜던 ‘홍명보의 아이들’ 출신. 발재간이 좋고 안정적이다. 이영표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홍철은 오른쪽 풀백 차두리 못지않은 공격 본능을 자랑한다. 선이 굵고 빠르다. FIFA클럽월드컵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맹활약했다. 조 감독은 “둘이 잘 성장하면 이영표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엘리트’ 남태희 차기 신데렐라? 남태희를 부른 건 석현준(아약스), 손흥민(함부르크)에 이어 외국에서 뛰는 샛별에 대한 테스트 차원에서였다. 하지만 ‘단순 검사’라 하기에 남태희의 면면은 굉장히 화려하다. U-13 대표팀을 시작으로, U-15, U-17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았다. 대한축구협회의 우수 선수로 뽑혀 해외유학 프로그램 5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으로 9개월간 축구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울산 현대고에 다니던 2009년, 3박 4일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발랑시엔에 입단했다. 한국인 최연소 유럽리그(1군) 진출 및 데뷔 기록도 남태희 차지다. 175㎝로 큰 키는 아니지만 거침없는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를 장착했다. 측면 날개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롤모델로 꼽은 박지성과 발을 맞추진 못하지만,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울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K-리거와 J-리거는 2월 5일 오후 9시 30분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해외파는 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합류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터키전 대표팀 명단(22명) ●GK ▲정성룡(수원)▲김진현(세레소 오사카)●DF ▲이정수(알 사드)▲황재원(수원)▲홍정호(제주)▲이상덕(대구)▲차두리(셀틱)▲홍철(성남)▲윤석영(전남)▲최효진(상주상무)●MF ▲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이청용(볼턴)▲윤빛가람(경남)▲최성국(수원)▲김보경(세레소 오사카)▲구자철(제주)●FW ▲손흥민(함부르크)▲남태희(발랑시엔)▲박주영(AS모나코)▲지동원(전남)▲김신욱(울산)
  • “캡틴 박,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캡틴 박,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떠날 때를 알고 물러나는 ‘캡틴’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날짜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힌다. 국가를 대표해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면서 “아직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결정이 한국 축구는 물론 나를 위해서도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일본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박지성은 이로써 정들었던 대표팀을 떠났다. 박지성은 당장 오는 9일 벌어질 터키와의 평가전 명단에서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34·알 힐랄)와 함께 제외됐다. ●한국축구 황금시대 이끌어 박지성은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 많은 영광과 행복을 누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한국 축구 팬은 박지성 때문에 행복했다.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조용히 A매치에 데뷔했던 박지성은 11년 동안 대표팀에 무한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월드컵 등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환상적인 결승골, 2006년 독일대회 프랑스전 동점골, 2010년 남아공대회 그리스전 쐐기골을 넣은 박지성은 월드컵 세 대회 연속골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선수로도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박지성은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유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변방에 있던 한국 축구를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의 성공은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수많은 후배들의 유럽 무대 진출에 신호탄이 됐다. ●부상 부담 털고 세대교체 위해 결단 한국 축구의 ‘아이콘’을 넘어 ‘아시아의 영웅’이 된 박지성도 두 차례에 걸친 오른 무릎 수술의 후유증을 언제까지 참을 수만은 없었다. 대표팀 차출에 따른 장기간 비행, 격렬한 경기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지면 그의 오른 무릎에는 어김없이 물이 차올랐다. 그래도 태극마크를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러자 맨유 구단이 나서 “더 무리하면 선수 생명이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박지성은 “만약 (무릎) 부상이 없었다면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다고 해도 대표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은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지동원(전남), 구자철(제주), 손흥민(함부르크) 등 어리지만 유능한 후배들의 경기력을 이번 아시안컵 경기를 함께 뛰며 직접 확인함으로써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를 결심할 수 있었다. 그는 “21살 때,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선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불참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을 그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이 뛰는 그라운드를 떠나겠지만 다른 방향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하겠다.”면서 “설사 그 도전이 지금보다 더 힘들고 험한 여정을 가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축구대표팀 터키와 친선경기 20대초반 젊은피 대폭 수혈

     조광래 감독이 이영표(알힐랄)의 빈자리에 수비수 윤석영(21·전남)과 홍철(21·남)을 불러들였다. 프랑스리그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남태희(20·발랑시엔)도 첫 발탁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2월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치를 터키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새 대표팀 명단 22명을 31일 발표했다.  기존 23명의 대표선수 중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힌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티이드)과 이영표를 비롯해 골키퍼 김용대(서울), 수비수 곽태휘(교토상가)와 조용형(알라얀), 미드필더 염기훈(수원), 공격수 유병수(인천)가 빠졌다. 대신 홍철과 윤석영, 남태희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  조 감독은 “윤석영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정확성도 갖췄다. 홍철도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에서 하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들었다. 둘 다 잘 성장하면 이영표의 뒤를 이을 만하다.”고 기대했다.  공격수에는 청소년대표인 남태희를 새로 뽑았다. 울산 현대고를 다니던 2009년 발랑시엔에 입단해 한국선수 중 최연소 유럽리그(1군) 진출 및 데뷔 기록까지 세웠다. 남태희는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5기 멤버로 2007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축구유학을 했다.  조 감독은 대구FC의 중앙수비수 이상덕(25)도 다시 불렀다. 이상덕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다가 종아리 통증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무릎을 다쳤던 박주영(26·AS모나코)도 대표팀에 가세한다. 지난해 10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2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던 최성국(28·수원)도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터키 친선경기 대표팀 명단(22명)  ▲GK=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이정수(알 사드) 황재원(수원) 홍정호(제주) 이상덕(대구) 차두리(셀틱) 홍철(성남) 윤석영(전남) 최효진(상주상무) ▲MF=기성용(셀틱) 이용래(수원) 이청용(볼턴) 윤빛가람(경남) 최성국(수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제주) ▲FW=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박주영(AS모나코) 지동원(전남) 김신욱(울산)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아시안컵] ‘뉴 제너레이션’ 개막…지성·영표 후계자는?

    [아시안컵] ‘뉴 제너레이션’ 개막…지성·영표 후계자는?

    아시안컵은 끝났다. 한국은 지난 29일 치러진 대회 3·4위전에서 구자철(제주)의 선제골과 지동원(전남)의 멀티골로 우즈베키스탄을 3-2로 꺾었다. 염원했던 우승은 아니었지만 빈손도 아니었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차기대회 본선 출전권을 획득, 향후 A매치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반신반의했던 ‘젊은 피’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것도 큰 수확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전망도 밝혔다. 조광래 감독은 “한국축구의 가능성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속적인 세대교체는 물론, 공수전환의 속도 향상과 세밀한 패싱플레이 등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평균 24.8세… 만화축구 뿌리내려 조 감독은 부임 후 ‘중원 장악과 빠른 패스’를 기치로 내걸었다. 손수 정리한 ‘X파일’을 나눠주며 ‘생각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청용(볼턴)은 “감독님 주문은 만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아시안컵을 통해 ‘만화 같던’ 패스플레이가 스며들었다. 태극전사들은 기복 없는 원터치 패스로 중원을 장악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는 훌륭했다. ●홍 철·윤석영·구자철·지동원 등 물망 조광래호는 아시안컵에서 6경기 동안 1패도 하지 않았다. 경기당 2.2골(총 13골)을 뽑은 화력도 합격점. ‘지구 특공대’란 별칭이 붙은 지동원-구자철과 이청용,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어우러진 공격패턴은 세밀했고 다양했다. 이게 다 평균연령 24.8세의 어린 선수들이 일군 성과다. 여기에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까지 가세한다면 효과적인 침투패스와 골 결정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이제 어떤 상대를 만나도 우리의 패스플레이가 나올 정도로 몸에 배었다.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경기를 즐길 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숙제도 남았다. 이영표(알 힐랄)와 박지성의 후계자 발굴이다. A매치만 1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들이 빠지면서 한국축구도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조 감독은 “당장은 문제가 되겠지만, K-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위안했다. ●조 감독 “영리한 수비 펼쳐야” 일단, 이영표가 맡았던 왼쪽 풀백은 홍철(성남), 윤석영(전남)이 물망에 올랐다. 조 감독은 “홍철을 염두에 뒀었는데 클럽월드컵을 보니 국제대회에서도 가능성이 있더라. 윤석영은 공 다루는 기술이 좋고 정확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공백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구자철과 박주영이 있고, 지동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주영을 (박)지성이 자리나 2선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후계자로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첫손에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 당찬 플레이를 보였던 손흥민(함부르크)도 자격은 충분하다. 부임 초기 대표팀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조영철(니가타)과 김민우(사간 도스)도 유력 후보군. 또 이번 대회 16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페널티킥 4개를 허용한 수비도 문제였다. 조 감독은 “수비에서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강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3주간의 열전을 마친 대표팀은 30일 입국해 휴식에 들어갔다. 새달 9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전에 나설 명단은 31일 발표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전설’ 7번·12번 28일 유종의 미?

    [아시안컵] ‘전설’ 7번·12번 28일 유종의 미?

    ‘초롱이’ 이영표(34·알 힐랄)와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없는 축구대표팀은 상상하기 힘들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한결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던 두 레전드. 28일 밤 12시에 벌어질 아시안컵 3·4위전은 이들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무대일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아시안컵 우승 후 은퇴”를 말해 왔고, 이영표는 한·일전이 끝난 뒤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선언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2015년 아시안컵 본선진출권 획득 외에도 ‘전설들’의 마지막 경기로 관심을 끈다. 조광래 감독은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영표와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시점이 3·4위전 직후가 될지, 아니면 새달 9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와의 A매치 이후가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둘을 빅리그로 이끌어준 히딩크 감독과의 대결이 마지막이라면 더욱 극적일 수 있다. 시점을 조율할 여지가 있을 뿐, 시간문제라는 얘기. ●새달 터키전까지 뛸 수도 이영표는 1999년 멕시코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대표팀의 터줏대감이 됐다. 세번의 월드컵과 세번의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헛다리 짚기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유린하는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이영표는 A매치 126경기 출전으로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2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나서면 한국인 아시안컵 최다출전(16경기) 기록을 세운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5살. 이영표는 “내가 있을 때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좋은 후배들이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우승할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2000년 태극마크를 단 박지성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축구의 자부심’이다. 역시 세번의 월드컵에 출전, 모두 득점포를 쏘며 한국축구사에 한획을 그었다. 지난 한·일전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의욕을 불태웠던 ‘아시안컵 트로피’는 불발됐지만, 더없는 헌신으로 귀감이 됐다. ●컨디션 난조 지성 출전 불투명 결승은 아니지만, ‘베스트 11’의 뼈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지동원(전남)·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차두리(셀틱) 등이 스타팅으로 나설 예정. 중앙수비에는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이정수(알 사드)가 황재원(수원)과 짝을 이뤄 투입된다. 다만, 강한 의욕을 보이던 ‘캡틴’ 박지성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조 감독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이 별로라고 하더라. 무릎에 물이 차는 정도는 아닌데….”라고 했다. 두 경기 연속 빡빡한 연장승부를 치르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세계 어떤 선수보다 성실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모든 것을 팀에 바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말했다. ‘살아 있는 전설’ 이영표·박지성에게 더욱 특별한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미래를 봤다… 이젠 플랜B”

    [아시안컵] “미래를 봤다… 이젠 플랜B”

    26일 극적인 2-2 연장혈투에 이은 승부차기 0-3 패배로 끝난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주심은 불공정했다. 연장 전반 납득하기 어려운 페널티킥 판정이나, 한국과 달리 일본의 거친 파울에는 카드를 극도로 아꼈던 모습 등은 단순히 한 경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안컵 대회의 전반적인 수준을 낮췄다. ●편파판정 속 불굴의 투혼에 찬사 한국이 체력적 문제를 노출했던 것도 사실이다. 8강전까지 보여줬던 ‘원 사이드 게임’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다. 패스 실수, 상황 판단이 어긋날 때가 많았다. 수비전환도 늦었다. 다만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던 태극전사들의 불굴의 투혼만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구자철(제주)-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로 이어진 승부차기 키커 선택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경험이 적었다. 비록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사실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원하는 ‘조광래호’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플랜B’다. 조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내놨던 베스트 11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조 감독이 그려 왔던 모습 그대로의 ‘패싱게임’을 그라운드 위에서 표현해냈다. 그런데 주전만 한 벤치멤버가 없었다. 기량이 모자란다는 말이 아니다. 조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교체로 들어간 뒤 선발 요원들과 패싱게임에 문제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경기 흐름에 모멘텀을 줬던 벤치멤버는 손흥민(함부르크)과 윤빛가람(경남)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이용래 등의 선발 요원들은 이란과의 8강전까지 쉴 수가 없었다. 이 같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결국 체력 고갈의 문제로 이어졌다. 그래서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3, 4일 짧게는 2일 간격으로 조별리그-토너먼트 경기가 이어지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플랜B, 즉 ‘또 다른’ 베스트 11이 필요한 것이다. 3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만 만족하고 싶지 않다면, 또 이번 대회에서처럼 패스와 전진, 압박이 어우러진 패싱게임의 최대 난적인 ‘체력의 덫’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베스트 11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세대교체는 계속 이어나가야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대목은 아직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는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잠시 미뤄뒀던 세대교체 작업을 다시 이어 나가면서 완벽한 플랜A는 물론 이에 버금가는 플랜B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방법은 경쟁밖에 없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태극마크를 노리는 선수라면 누구든 자기 발전을 멈추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구자철, 지동원(전남)의 등장으로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이 큰일 난 것처럼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51년만의 ‘왕의 귀환’ 물거품… 28일 밤12시 3·4위전

    [아시안컵] 51년만의 ‘왕의 귀환’ 물거품… 28일 밤12시 3·4위전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왕의 귀환’도 없었다. 한국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무너졌다.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쉬움은 더 컸다. “일본과의 차이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던 호기로운 출사표는 공수표가 됐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25일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왕의 귀환’을 선포했던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3년 만의 결승진출을 노렸지만 코앞에서 좌절했다. 한국은 28일 밤 12시 호주-우즈베키스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예선 없이 다음 대회에 자동으로 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일전다웠다. 그동안의 경기와 차원이 달랐다. 양국 모두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으로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태극전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구자철(제주)-이청용(볼턴)을 축으로 원터치에 가까운 세밀한 패싱게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가 팽팽하게 맞섰다. 악몽 같았다. 아니, 연장전까지는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는’ 드라마였다. 한국은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기성용은 ‘원숭이 세리머니’로 스코틀랜드 팬들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동시에 일본도 긁었다. 그라운드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전반 36분 마에다 료이치(주빌로 이와타)에 동점골을 내줘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8분 호소가이 하지메(레버쿠젠)에 역전골을 내줬지만, 연장 종료 직전 황재원(수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여기까진 완벽했다. 하지만 환희는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0-3으로 무력하게 졌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의 슈팅이 모두 불발됐다. 일본은 3번째 키커로 나선 나카토모 유토(AC 체세나)만 실축했을 뿐, 혼다-오카자키 신지(시미즈 에스펄스)-나카토모가 차분히 골망을 흔들어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두 베테랑은 ‘아마도 마지막일’ 아시안컵에서 입맛만 다셨다. 이날 A매치 100경기째 출장,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박지성은 열정을 불태웠던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이영표(알 힐랄) 역시 15경기째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아 이운재(전남)·이동국(전북)이 갖고 있는 대회 최다출장과 타이를 이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후반 37분 이청용 대신 들어간 막내 손흥민(함부르크)은 애처롭게 울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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