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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편력/이광주 지음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숨막힐 듯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네 일상 속에서 ‘내 인생의 참 스승’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닐터. 목소리만 큰 정치인, 돈만 밝히는 기업인 등 저마다 잘난 개성으로 똘똘 뭉쳐 있으니, 굳이 본 받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기나 한 것일까. 하지만 겉보기에는 부족한 것이 없어도 정신적으로는 피폐하다. 나침반을 잃어버린 여행자의 꼴이다. 과연 우리네 인생의 좌표를 마련해 줄 참 스승은 어디에 있을까.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편력’(이광주 지음, 한길사)은 유럽 지성사를 연구해 온 서양사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학문적 편력을 추적·소개한 글이다. 젊은 시절 독서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각별한 ‘거장’(마에스트로) 12명의 삶과 사상을 풀어낸다. 유럽 문화사 전방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함께 풍부한 고전 인용을 덧붙였다. 저자가 만난 첫 마에스트로는 괴테. 해방 직후 ‘국립서울대학교 설립계획’(기존 경성대와 9개 관립전문학교를 모아 국립종합대학으로 재편하는 계획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즈음, 저자가 캠퍼스를 벗어나 우연히 들른 고서점에서 만난 최초의 스승이었다.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좌파와 우파’의 대립적 정치 담론이 팽배할 때였지만, 혼란스러웠던 저자는 ‘문명과 야만’사이의 간극을 고민했던 괴테로부터 안식처를 인도받는다. 이후 저자의 ‘지적 편력’은 가속도가 붙었다. 유럽 최고의 지성인 아벨라르(‘서간집’외),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우신예찬’), 프랑스 사상가이자 정신분석학의 시조 몽테뉴(‘수상록’), 스위스의 역사가 부르크하르트(‘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외), 최고의 문화사가로 꼽히는 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가(‘중세의 가을’외) 등이다. 이밖에 모리스, 츠바이크(‘예레미아’외)클림트, 스펜서(‘세계속의 세계’), 발레리(‘정신에 관해서’외), 베토벤 등 저자의 ‘스승 찾기’는 계속 이어졌다. 어떠한 명분속에서도 비정치적인 ‘단독자’로 머물며 자신의 길로 매진한 진정한 지성이자 휴머니스트, 교양인인 이들과의 만남은 저자에게 학문적 진로를 밝혀주는 등대가 됐다. 광복과 전쟁, 좌·우의 대립, 군사 쿠데타로 점철된 격동기의 한국 현대사를 겪은 저자 자신도 이들과 비슷한 ‘반 정치적, 반 이데올로기적’인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말한다.“에라스무스·몽테뉴·괴테는 유럽 최고의 교양인이며, 부르크하르트·호이징가·모리스·츠바이크·스펜서·발레리 또한 그들의 어엿한 후예들이다. 나는 나이 20·30대에 들어서면서 그들을 만나는 축복을 누렸다. 그로부터 그 글들은 나의 고전이 되고 나는 그들을 나의 마에스트로, 즉 스승이며 때로는 벗으로서 우러러 섬겨왔다. 이 책은 내 젊은 날의 지적 편력, 아니 내 삶의 도정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 마에스트로들에 대한 뒤늦은 헌사다.”2 만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여고괴담4:목소리’ 15일 개봉

    ‘여고괴담4:목소리’ 15일 개봉

    15일 개봉하는 최익환 감독의 데뷔작 ‘여고괴담4:목소리’(제작 씨네2000)는 기존 공포 영화들과 출발선을 달리한다. 다분히 이율배반적인 느낌. 공포 영화의 상투성과 도식에서 한걸음 비켜서 있다고 할까. 기존 영화속 공포의 전형을 가해자 귀신과 피해자 주인공, 복수와 원혼, 머리카락과 물, 도끼와 피묻은 살점 등으로 규정한다면, 이 영화의 공포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낯선 공포’다. 이 영화속 주인공은 시작과 함께 죽임을 당하는 귀신이다. 의외다. 통상 공포 영화는 사람이 주인공, 그것도 영화 끝날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살려둔다. 귀신을 피해 죽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는 주인공의 안쓰러운 모습에 관객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느끼기 때문. 감독은 그 와중에 ‘귀신 장난’을 통해 계획된 공포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음악실에서 낯선 목소리 듣고 죽음 하지만 이 영화는 음악실에서 성악 연습을 하다 낯선 목소리를 듣고 죽은 영언(김옥빈)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자신이 누구한테 살해됐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른 채 학교를 떠돈다.‘외양’은 평상시와 똑같은데,‘실체’는 친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귀신이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지나치는 주변 사람 모두 자신의 몸을 통과해 버린다.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귀신의 모습을 ‘훔쳐 보는’재미와 그에서 비롯되는 오싹함을 동시에 느끼도록 유도한다. 또 한가지 이 영화에는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도, 흥건한 피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오감 가운데 시각이 가장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좋은 수단이건만, 감독은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선택한 것은 ‘음향 효과’. 즉 ‘목소리’다. 그렇다고 여느 공포영화처럼 적막속에서 ‘쾅’이나 ‘악’ 하고 불쑥 튀어나오는 ‘소음’은 아니다. 나지막하고 조근조근하게, 때로는 굵고 높게 확성되는,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일상속 인간의 음성이다. ●사건 추적하던 단짝친구 갑자기 외면 영화는 ‘목소리’에 천착한다. 영화속에서 영언의 존재를 파악 가능한 인물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단짝 친구 ‘선민’뿐. 하지만 영언과 함께 그녀의 죽은 이유를 함께 풀어가던 그녀가 갑자기 영언을 외면하기 시작한다. 이후 더이상 인간세계에 발붙일 수 없는 영언의 ‘귀신 목소리’는 보다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변조된다. 설정은 그리 극적이지 못하지만, 공포감은 증폭된다. 영화는 전작들과도 다른 길을 걷는다.‘따돌림과 폭력’(1편),‘우정과 애정’(2편),‘입시 경쟁’(3편) 등 사회적 코드로 내달린 전작들과 달리, 철저히 개인으로 회귀한다. 존재감과 정체성 혼란에 초첨을 맞췄다. 감독의 말마따나 ‘전작은 물론 기존 공포 영화들과 차별화된 시도’는 충분한 색다름을 전해준다. 특히 스타 없이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등 신인만으로 꾸린 영화는 신선하다. 하지만 새로운 실험을 통한 낯선 공포가 영화 내내 쉼없이 소름을 돋우는 전형적인 공포감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15세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의 노래 ‘마야’답게 불렀어요”

    “남의 노래 ‘마야’답게 불렀어요”

    솔직히 처음엔 의아했고, 실망스러웠다. 최근 가수들 사이에 리메이크 앨범 제작이 유행하고 있지만,‘색깔이 뚜렷한’ 그녀 만큼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만나고 잠깐의 편견을 지울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진달래 꽃’으로 인기를 모았던 여성 로커 마야(26)가 2.5집 리메이크 앨범 ‘소녀시대’를 발표하고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3일에는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도 가졌다. 반응은 좋다. 팬들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으로 ‘마야 버전’의 새로운 곡을 만들어 냈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잠깐의 이벤트로 돈을 계산하고 만든게 아니에요. 앨범은 대중은 물론 다른 제작자·작곡가 등에게 내미는 제 ‘명함’과도 같은 것인데, 대충 만들겠어요? 정규앨범 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힘들게 만들었어요.” “왜 하필 리메이크 앨범이냐.”고 물었더니, 특유의 파워풀한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5년 동안의 무명 생활 동안 대학축제 등에서 선배 가수들의 명곡들을 불렀죠.‘나중에 앨범내면 꼭 내 방식대로 불러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이뤄졌네요.”(웃음) 그녀는 특히 “이번 2.5집이 앞으로의 음악 방향을 잡는 방향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3집은 이번 앨범처럼 기타 사운드가 주는 풍부한 느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를 타이틀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 이승철의 ‘소녀시대’, 김성호의 ‘회상’,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이문세의 ‘붉은 노을’,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등 16곡이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로 해석돼 담겼다. 특히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은 일본의 영유권 도발에 항의하는 뜻으로 노래 중간 랩 부분에서 영어 욕설을 삽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리메이크 앨범은 솔직히 ‘잘해야 본전’이다.‘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노래를 맛깔나게 다시 불러도 기존 가수와 원곡의 잔상을 뛰어넘기 힘들다.“다행이에요. 처음엔 선배 가수들이 ‘내 노래를 이렇게 망쳐 놨어?’라고 하면 어떡하나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잘 불렀다.’고 칭찬해 주셔서 많은 용기를 얻었죠.” 그녀는 ‘가수’마야보다는 가수 ‘마야’일때 더 매력적이다. 화면에 비친 모습은 중성적이고 빈틈 하나 없을 것 같이 차갑게 느껴진다. 오죽하면 남자라는 유언비어까지 돌았을까.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노래 가사와 사람 이름을 쉬 잊고,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는 등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천상 ‘여자’라는 것.“TV에 나온 제 모습을 보면 제가 아니에요. 무대 위에 ‘또 다른 마야’가 서 있더라고요.(웃음)” 전공(서울예대 연극과)을 살려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9월 현지 공연 등 일본 진출 제의에 대한 소신을 밝히면서 인터뷰를 맺었다.“사무실과 제 자신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눈치 보면서, 자존심 죽이면서까지 일본에 진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쪽에서 제 발언과 노래(독도는 우리땅) 등을 트집잡으면 안하면 그만이죠. 안그래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춘자’가 설운도와 손잡고 온다

    ‘춘자’가 설운도와 손잡고 온다

    지난해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엽기 가수’ 춘자(26·본명 홍수연)가 2집 앨범 ‘Hip’과 함께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다음주 새 앨범을 발표하고,24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방송 활동도 시작한다. 역시나(?) ‘빡빡 머리’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 춘자의 파워풀하고 소울틱한 보컬이 라틴비트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곡은 심수봉이 부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2005년 버전.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면 점 하나만 생기는 이치 처럼,‘남녀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골인하기 까지 솔직하게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지난 연말 ‘춘자야’란 곡을 히트시키면서 인연을 맺게 된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함께 녹음한 트로트풍 힙합·댄스곡 ‘A/S’, 래퍼 MBP가 객원으로 참여한 힙합곡 ‘난장’, 여성 래퍼 192와 춘자가 왁벽한 조화를 이룬 ‘무늬만 남자’, 디스코 풍의 ‘토요일 밤’, 힙합곡 ‘고개숙인 남자’ 등 11곡이 담겼다. 또 1992년 현진영의 히트곡 ‘흐린기억속의 그대’를 새롭게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춘자는 “힙합, 댄스, 디스코, 라틴에 트롯트까지 평소 하고 싶었던 다양한 장르를 담은 ‘음악종합선물세트’”라고 앨범 컨셉트를 설명했다. 한편 뮤직비디오에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낙터 노’ 노홍철이 출연해 코믹함을 더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 음반] ‘스매싱 펌킨스’ 리더가 돌아왔다

    ●빌리 코건 지난 2000년 해체된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얼굴 마담 빌리 코건(Billy Corgan)이 솔로 앨범 ‘더 퓨처 임브레이스(The Future Embrace)’를 들고 돌아왔다. 모두 1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그가 앞세운 것은 가공하지 않은 신디사이저(synthesizer)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음악.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이지만,‘스매싱 펌킨스’ 시절의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80년대 뉴웨이브 스타일의 첫번째 싱글곡 ‘Walking Shade’는 앨범 전체에서 멜로디가 살아 넘치는 곡. 여섯번째 트랙 ‘DIA’에는 ‘스매싱 펌킨스’와 ‘즈완’에서 호흡을 맞췄던 드러머 지미 챔벌린이 연주를 보탰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마다가스카’ 드림워크 애니 14일 개봉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방 인도양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섬. 토착 동식물이 20만여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분의 3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있어 수 백만년 동안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 결과다. 면적은 58만 7041㎢, 섬 둘레가 5800㎞이며, 남북이 1600㎞인 길다란 모양이다. 기후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건조기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 나무로 유명하며, 원숭이보다 더 오래된 영장류인 여우원숭이 수십종을 포함해 형형색색의 토착새들과 카멜레온 등이 서식한다. 동물원 우리에서 나고 인간의 지극 정성 보살핌속에서 온실속 화초처럼 자란 ‘무늬만 야생동물’이 실제 야생 밀림속에 떨어졌다면? 요절 복통 웃음을 유발하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들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는 이런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되는 네 마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인기 절정 스타인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하마 ‘글로리아’ 그리고 기린 ‘멜먼’이 그 주인공. 이들은 매일 신선한 스테이크를 먹고, 러닝머신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각종 영양제와 비타민을 챙겨먹고, 꾸준한 마사지와 수영으로 몸매를 관리하는 등 웰빙 스타일을 선호하는 자타 공인 뉴요커다. 동물원이 고향인 이들에게 우리밖 야생의 세계는 그저 먼지나고 더러운 촌동네 이야기일 뿐. 그러던 어느날 호기심 많은 마티가 남극으로 가기 위해 탈출 기회만 노리는 정체 불명 펭귄 무리의 꾐에 빠져 외출을 시도한다. 알렉스와 친구들 역시 마티를 찾기 위해 우리밖으로 나간다. 기차역에서 만난 이들 4인방은 곧 경찰에 포위되지만, 엉뚱하게도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하지만 역시나(?)배는 제대로 목적지로 향하지 않는다. 펭귄들의 실수로 이들은 정체 모를 섬 마다가스카르에 표류하게 된다. 마티는 꿈에 그리던 고향 세계를 만나 행복해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진짜 고향’인 뉴욕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문제는 알렉스. 밀림의 제왕인 그에게 서서히 육식동물의 본능이 되살아나면서 친구들까지 먹잇감으로 혼동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워크사와 PDI 스튜디오가 손을 잡고 4년 만에 내 놓은 ‘작품’인지라 볼거리는 풍부하다. 작품속 캐릭터들은 생기발랄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심심하다 싶으면 춤과 노래 등 ‘개인기’로 재미를 돋운다. 특히 펭귄 4마리와 원숭이 모트, 마다가스카르 섬의 순수혈통 킹 줄리앙 13세 등 캐릭터는 주인공 4인방을 오히려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절묘한 패러디와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캐스트어웨이’‘혹성탈출’‘플래툰’ 등 할리우드 영화의 명장면들이 코믹하게 재현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여 입을 맞췄다. 알렉스 역은 코믹 연기의 달인 벤 스틸러, 마티 역은 크리스 록, 글로리아와 멜먼 역에는 각각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데이비드 쉬머가 열연했다. 재치 덩어리 펭귄 특공대의 대장 스키퍼의 목소리 연기는 연출자인 톰 맥그래스가 깜짝 출연했다. 성인보다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해서인지 ‘슈렉’등과 비교할 때 흡인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사회 풍자의 강도는 보다 약해졌고 줄거리의 밀도 또한 성글게 마무리됐다. 주제로 내세운 ‘우정의 힘’만으로는 보다 드라마틱한 줄거리를 만들어내기에 힘이 부쳤던 것일까.‘개미’의 에릭 다넬 감독과 ‘그린치’ 등을 맡았던 톰 맥그래스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국내 한국어 더빙판에는 배우 송강호가 극중 사자 알렉스 역을 목소리 연기했다. 전체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 음반]

    지난 80년대 아프리카 기근 문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촉발시킨 ‘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와 90년대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를 기억하는가. 이같은 명맥을 이어 미국과 영국에서 100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자선앨범을 발표했다.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다. 앨범 이름은 ‘호프 컬렉티브(Hope Collective)’. 애시드 재즈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의 리더 ‘블루이’가 그룹의 주축이다. 이번 앨범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서를 모두 그가 맡았다. 그가 TV 화면으로 지진해일 피해장면을 봤고, 이들을 돕기 위한 음악을 만들자며 동료들을 모은 것이 이 프로젝트 그룹의 출발이 됐다.‘인코그니토’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조슬린 브라운과 메이사를 비롯해 솔 싱어 샤카 칸, 스티브 윈우드, 맥시 재즈, 앰프 피들러 등이 참여 했다. 이번 앨범에는 ‘Give and Let Live’의 오리지날, 힙합, 소울 등 여섯 가지 버전이 수록돼 있다. 앨범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구호 영국단체 ‘플레잉 얼라이브(Playing Alive)’ 재단을 통해 피해 난민들에게 전달된다. 포니캐년.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탐하면 발목잘려 죽는다’분홍신’

    ‘분홍’이란 색감이 주는 이미지는 다분히 이중적이다. 뜨거움과 차가움의 느낌이 혼합되면서 타협성을 지녔다. 인간 심리에 빗대면 순수와 개방, 미성숙과 성숙, 순정과 욕정, 도덕과 부도덕 사이를 부단히 오가며 흔들리는 상태일 게다. 30일 개봉한 김용균 감독의 영화 ‘분홍신’(제작 청년필름)은 이같은 ‘분홍’이 주는 심리적 이미지를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공포영화의 상투적 관습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공포를 만들어내는 도식의 끈은 놓지 않았다.‘원혼’과 ‘복수’를 내세워 공포로 연결시키는 기존 영화들과 다른 방식으로 공포에 접근한다. 머리풀어 헤친 귀신도 없고, 피비린내 풍기는 시체들도 없다. 등장 인물들이 비명과 함께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도망치는 장면도 별로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익숙한 호러 공식을 중간중간 적절한 타이밍에 집어넣고, 극적인 반전을 시도하면서 지루함에서 벗어나려 했다. 영화는 응징을 부르는 가해자를 등장 인물 밖이 아닌 내면에 위치시키면서 공포감보다는 불안한 긴장감을 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응징의 대상이 되는 실체는 ‘탐욕’과 ‘질투’다. 영화속에는 여성들로 그득한데, 모두 이중적 심리 상태를 지니고 있다. 평소엔 어머니와 딸, 선배와 후배 등 우호적·수직적 관계. 하지만 ‘분홍신’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소유욕’과 ‘집착’이 생겨나고, 이 때부터 이들은 ‘여성 대 여성’이란 대립적·수평적 관계로 전락한다. 재밌는 점은 분홍신을 주워 신는 것 만으로는 결코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 남이 가진 분홍신을 빼앗으려 할 때 비로소 저주가 찾아온다.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에서 모티프를 얻은 영화는 구두 수집광인 이혼녀 선재(김혜수)가 우연찮게 분홍신을 주워 집으로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딸인 태수(박연아)가 그 분홍신에 집착하고, 선재의 여자 후배도 마찬가지로 분홍신을 가지려 안달한다. 이후 둘에게는 참담한 비극이 닥친다. 감독은 분홍신을 탐한 여성은 모두 다 발목이 잘려 죽는 이유를 영화 막판까지 주인공과 관객이 함께 풀어가도록 요구한다. 감독은 여기에 60년 전 일제시대때 ‘분홍신’에 대한 탐욕으로 파멸한 무용수의 ‘원죄’를 끌고 들어와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극적인 막판 반전을 통해 공포를 극대화 시키려 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중반 이후까지 ‘공포’와 ‘잔혹’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 제 갈길을 찾지 못한 영화는 역사적 원죄와 동화적 모티프를 마지막까지 정교하게 결합시키지 못한다. 마지막 반전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다만 남편에게 버림 받는 아내, 딸과 티격태격하는 엄마 등 여성의 이중심리를 생생한 표정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연기자 김혜수의 열연은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분홍신’의 박연아

    30일 개봉하는 영화 ‘분홍신’에서 죽음의 매개체인 분홍신이 전달하는 일차적 스펙트럼은 유아적 감수성과 동화적 순수함. 이면에 내재된 이차적 스펙트럼은 여성이 지닌 욕망과 집착이다. 그런면에서 극중 엄마(김혜수)가 주워 온 분홍신에 집착하는 꼬마 주인공 태수 역을 맡아 순수하면서도 비범한 이중적 감성을 보여준 아역 배우 박연아의 연기는 영화 내내 시선을 끈다. 공포 영화보다는 동화에 어울릴 법한 해맑은 얼굴이지만, 아이답지 않는 대담함으로 김혜수와 세대를 넘어선 한판 연기 대결을 펼쳤다. 특히 무표정한 얼굴 위로 흐르는 섬뜩하면서도 독기어린 표정 연기는 영화가 끝나도 진한 잔상으로 남는다. 김혜수가 “TV 화면에 익숙한 예쁜 아역 배우들과 달리 정형화되지 않은, 상황에 따라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날것’의 연기를 한다. 프로 배우인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며 극찬할 정도.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인 박연아는 충무로에서 공포영화 이야기를 ‘집필’하는 꼬마로도 유명하다. 안 본 공포영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공포 영화 광인 박연아는 비록 짧지만 나름대로 공포스러운 설정으로 이야기를 써서 촬영장 스태프들을 즐겁게 한다는 후문.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
  • “한국영화 몰라보게 성장”

    “한국영화 몰라보게 성장”

    미국 영화계의 입지전적 인물로 불리는 드림웍스 대표 제프리 카젠버그(55)가 방한,29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새달 14일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홍보차 서울을 찾은 그는 “한국영화는 지금 최고의 번성기로 엄청난 기회와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드림웍스가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영화의 한국내 제작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의 갈등 국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강의 사정은 알고 있지만, 민감한 사안이므로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관련 기술이 최고조에 달해 어떤 꿈과 상상력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미래가 무척 밝다.”고 강조한 그는 ‘마다가스카’의 주인공 사자 알렉스 역을 목소리 연기한 배우 송강호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카젠버그는 23세 때 파라마운트사 우편발송부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출발해 7년만에 제작 담당 사장, 다시 4년 만에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장으로 스카우트돼 ‘라이언 킹´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북한공연, 무조건 OK입니다”

    “북한 공연이요? 날짜만 잡히면 언제든지 오케이예요.” ‘작은 거인’ 조용필(55)이 북한 공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29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자신의 월드컵경기장 투어 콘서트 ‘2005 PIL&PEACE’ 제작발표회에서 “오래 전부터 북한 단독 공연 요청이 들어왔고 올해로 다섯번째인데,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북한 공연은 반드시 성사돼야 하며, 계획이 확정되면 북한에 꼭 가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조용필의 북한 단독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SBS 관계자는 “공연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는데, 아직까지 북한측과 공연 날짜나 방법 등 어떤 것도 합의된 바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이 자리에서 하반기 공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가요계의 불황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동안 제주·수원·부산·대구 등 월드컵 경기장 순회 콘서트를 벌여 11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그는 “상반기 공연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도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자평하면서 “난 늘 위험한 도전을 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평화’를 컨셉트로 야외 무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동원해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비둘기 날개 모양으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높이 15m, 양 옆 날개 높이 25m, 총 폭이 110m에 달하는 초대형 크기로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공연마다 히트곡만 주로 부르는 등 레퍼토리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미간을 찌푸리며 “나 역시 그것이 고민이지만, 히트곡을 부르지 않으면 팬들의 항의가 심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그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내년 4월쯤 발표할 19번째 앨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돼요. 현재 추진하는 심장병 복지재단 설립 문제도 올해 말까지 결말을 지어야죠. 참, 제 노래들로 구성된 ‘조용필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얼마전 시놉시스 작업에 돌입했거든요.3년 내에는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신예 R&B그룹 ‘소울 스타’

    [★들에게 물어봐] 신예 R&B그룹 ‘소울 스타’

    이름부터 만만치 않다. 하지만 노래 실력은 더 만만치 않다. 세븐·휘성·빅마마 등 실력파 가수들을 발굴해 낸 양현석이 ‘국내 최고의 R&B 그룹이 될 것’이라며 자랑을 해댈 만도 하다. ‘소울 스타’(Soul+Star). 국내 R&B 장르의 주목할 만한 신예 그룹이 나왔다. 이창근(27)·이승우(24)·이규훈(20) 등 3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따로 또 같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룹.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한다. 몇몇 그룹에서 보듯 화음이 잘 맞지 않든가,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튀어서 귀에 거슬리는 흠은 거의 없다. 세 사람이 내는 코러스는 마치 한 사람이 부르는 것 같은데, 곱씹어 보면 세가지 색깔의 음색이 뚜렷이 배어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그룹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느 국내 R&B 가수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주기 때문. 기존 가수들이 R&B를 한국적인 맛으로 요리하려 했다면, 이들은 정통 미국 R&B 음악을 추구한다. 중요한 것은 단지 ‘흉내’만 내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흑인 가수가 한국말로 부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통 R&B의 느낌이 진하게 배어 있다. “요즘 R&B 음악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통 R&B를 하는 가수는 드물잖아요?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미국 흑인 음악을 제대로 하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어요.”한국적 R&B도 나름대로 매력 있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멀단다. 이들이 정통 흑인 음악의 길에 들어선데는 정통 R&B 그룹 ‘보이스투맨’의 영향이 컸다. 이들은 “학창시절 ‘보이스투맨’이 들려준 환상적인 화음에 매료됐고, 결국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멤버 가운데 이창근과 이승우는 지난 2001년 4인조 댄스 그룹 ‘위즈(WIZ)’로 데뷔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중고 신인이다.“데뷔 당시 가슴속에는 정통 R&B의 선율이 꿈틀대고 있었지만, 주위(?)의 요구로 인해 본의 아니게 ‘춤’을 춰야 했어요. 결국 견디지 못하고 팀을 빠져 나왔죠.”(창근) 이규훈 역시 ‘보이스투맨’과의 인연으로 가수가 됐다.“인터넷 ‘보이스투맨’의 팬 카페 게시판에 그들의 카피곡을 녹음해 올렸는데, 형들이 듣고는 ‘함께 정통 R&B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했어요. 주저할 것 없이 ‘오케이’했죠.(웃음)”(규훈) 이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13곡 모두 이창근과 이규훈의 파워풀하고 진한 저음과 이승우의 투명한 고음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성한 화음이 잘 녹아있다. 타이틀곡은 ‘온리 원 포 미(Only One for Me)’. 부드러운 멜로디와 포근한 가사가 일품인 정통 R&B곡이다. 이밖에 아카펠라 곡인 ‘언더 유어 러브(Under Your Love)’와 클럽 분위기의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등 R&B를 기반으로 한 힙합·가스펠·펑크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 이들은 “3년에 걸쳐 앨범 준비를 했으며, 매일 10시간 이상 연습하고 입을 맞췄다.”면서 “녹음된 앨범보다는 생생한 라이브 공연을 통해 평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R&B 역사를 새로 쓰는 그룹”이 꿈이라고 당찬 답변을 내놓는 소울스타. 가창력만큼이나 욕심도 만만치 않다.“나중에 후배들로부터 ‘소울스타는 진정한 R&B가 뭔지를 알게 해준 그룹’이라는 평을 듣도록 성장할 거예요.”(규훈)“그것보다는 우선 올해 신인상부터 수상해야지요.(웃음)”(승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시부야 케이’가 온다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유행 라이프스타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시부야케이’를 즐기며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쫓아보는 것은 어떨까. 시부야케이는 90년대 도쿄 시부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음악마니아들에 의해 발굴된 음악의 총칭. 복고적인 팝 사운드에 일렉트로니카·재즈·라운지 등을 뒤섞은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이다. 시부야케이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토털 아트 브랜드 ‘레디메이드(Readymade)’의 맘보킹 ‘코모에스타 야에가시(Comoesta Yaegashi)’의 쇼케이스 ‘LAST MAMBO IN SEOUL’ 파티가 2일 오후 7시 청담동 ‘C-Gallery AGUA’에서 열린다. ‘맘보(Mambo)’를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최고의 ‘라운지 DJ’라는 평을 듣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코꼬모에스타 야에가시’는 이국적이면서도 강렬한 맘보 레퍼토리로 흥겨운 무대를 최고조로 이끌 예정이다.(02)529-1620.이영표기자tomcat@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박지성 첫 인상이 중요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 선수에게 축하를 보낸다. 12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최고 명가인 맨체스터는 리그 15회와 FA컵 11회, 유럽 챔피언스컵 2회 우승 등 90년대부터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98∼9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챔피언스컵, 도요타컵 등 4개 대회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위용을 떨치기도 하였다. 1878년 철도 노동자들에 의해 창단된 맨체스터는 1910년에 지어진 이후 6만 7650석 전 좌석이 거의 항상 만원사례를 이루는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을 소유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명문 구단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뛰어보고 싶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팀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그동안 고뇌 끝에 내린 박지성의 결정은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PSV에인트호벤에서의 박지성은 다소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히딩크 감독이 든든하게 보호막을 쳐주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그를 유럽무대에서 통하는 특급선수로 만들어냈다. 이제 박지성은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할 때보다 부담이 더 클 것이다. 노장 긱스나 로이킨,C 호나우도 등 기라성같은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주전을 꿰 차야한다. 또한 어려울 때 말동무가 될 수 있는 이영표같은 동료도 팀 내에는 없다. 여기에 진저리날 정도의 습한 기후와 유럽의 여느 리그에 비하여 훨씬 많은 70경기를 치러야 되는 체력의 안배와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박지성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활동량이 많고 부지런한 선수다. 영국선수들에 비하여 왜소한 체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뛰고 또 뛴다. 그런 면에서 인상적이며 특별한 선수이다. 그동안 박지성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던 맨체스터 팬들은 대단한 지지를 보내면서 긱스나 로이 킨의 대타로 손색이 없는 후계자감이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아울러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내심 거액을 들여 젊고 유능한 선수를 영입한 이상 시즌 초반에 선발로 출장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어떤 포지션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첫 인상이다. 영입 초기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 주전 자리를 확보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박지성 또한 각오가 대단하다. 세계 최고의 명문 팀에 입단할 수 있어 영광이면서 한국인으로서 모든 것을 실력으로 보여 주겠다며 남다른 야망을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중세유럽산책/아베 긴야 지음

    중세 유럽이 갖는 색깔은 어둡다. 흔히 ‘암흑기’로 표현되며,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도 마녀사냥, 흑사병, 십자군 등 부정적인 사건 투성이다. 하지만 이런 ‘오해’는 우리가 중세 유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생길 수 있다. 특히 당시 중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일본의 아베 긴야(阿部謹也·70·전 히토쓰바시대학장) 교수가 쓴 ‘중세유럽산책’(한길사·양억관 옮김)은 이같이 뿌연 안개속에서 일그러진 모습으로 인식돼 있는 중세 유럽의 모습을 보다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안내서다. 배경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딱딱한 연대기식 서술에서 벗어나 여행 안내서처럼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서양 중세사에 정통한 학자답게 중세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폭넓은 식견을 갖고,200여 컷에 달하는 그림 등을 이용해 당대의 수수께끼를 풀어준다. 아베 교수는 중세 사람들이 두개의 우주관을 지니고 살았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운명을 주재하는 원천이자 질병과 재해의 근원이 있는 대우주와, 그 안에서 인간들이 제어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인 소우주. 때문에 집안 가마와 불 등에서 보듯 그들은 외부에 대해 늘 공경심을 갖고 있었다. 아베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피차별민 연구’를 소개하며 중새 유럽의 실체에 접근한다. 탑지기, 방아꾼, 굴뚝청소부, 집시, 유대인 등은 엄청난 차별과 박해를 받아야 했는데, 이는 이들이 두려움의 대상인 두 우주의 경계선상에 놓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중세 유럽에서 종소리의 의미, 건축과 회화에 나타나는 각종 괴물상, 성(姓)과 직업, 복장과 화폐, 어린이와 가족, 기사 이야기 등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해 중세 사람들의 꿈과 세계관을 살핀다.2만 2000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무더위를 날려주마” 동·서양 스릴러 대격돌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공포 영화 2편이 다음주 관객들을 찾아간다. 각각 ‘머리카락과 물’,‘피묻은 살점과 도끼’라는 전형적인 동·서양의 공포 코드로 무장한 두 영화는 모두 ‘일상성’을 무기로 했다. 주변에서 떠도는 익숙한 얘기나 실화를 소재로 더욱 피부에 와닿는 공포를 만들어낸다. ●‘셔터’(Shutter) 30일 개봉하는 팍품 웡품·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태국 영화 ‘셔터’는 친숙하면서도 지루하게 무섭다.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카메라에 찍힌 혼령’ 얘기를 기본 얼개로 익숙한 공포를 전한다. 영화속 귀신은 전혀 세련되지 않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를 흘리며 땅바닥을 기어 쫓아오는 모습에서는 “내 다리 내 놔∼.”라며 다가오던 ‘전설의 고향’속 여자 귀신을 연상케 한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 고생하는 사람이 지나는 아이로부터 “아저씨는 왜 항상 여자를 등에 업고 다녀요?”라는 말을 듣는다는, 우리가 무서운 얘기로 곧잘 써먹는 설정도 담겨 있다. 재밌는 것은 관객들이 귀신이 나올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귀신이 나오기 전 주인공의 공포에 질린 모습이 먼저 보이면서 관객들은 ‘도대체 어떤 귀신이기에?’라는 생각에 더 소름이 돋고 공포스러움을 느낀다. 영화 상영 내내 쉼 없이 튀어나오는 긴장감, 불안감은 좀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반면 줄거리는 무척 단순하며, 그 밀도와 연관성도 무척 성글다. 사진작가 턴(아난다 에버링햄)과 연인 제인(나타웨라누크 통미)은 차를 타고 밤거리를 가다 뺑소니를 낸다. 이후 턴이 찍은 사진에는 귀신의 얼굴 형상이 나타나고, 턴의 옛 여자친구와 관련이 있는 대학 동창들이 하나, 둘씩 자살을 하게 된다. 턴은 죽음을 직감하며 제인과 구천을 떠도는 사진 속 귀신이 품은 원한이 무엇인지 쫓는다. 영화는 후반부에 턴의 끔찍한 과거 실체를 보여주면서 무서운 반전으로 이어진다.15세 이상 관람. ●‘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 새달 1일 개봉하는 앤드루 더글러스 감독의 ‘아미티빌 호러’는 ‘나쁜 녀석들’‘더 록’,‘진주만’,‘아마겟돈’ 등을 감독한 흥행의 귀재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1974년 실제 미국 롱아일랜드 지역 한 저택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관객들은 실화에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 현실 속에서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느낄 때 공포는 한층 가중된다.”고 마이클 베이는 말하지만, 영화 속 공포는 그리 극적이지 않다. 아마도 실화에서 오는 한계인 듯. 영화는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주류를 이뤄 온 ‘슬래셔 무비’의 원칙을 따르기보다 인물의 심리 변화를 공포의 원천으로 이용한다. 팔과 다리가 잘리는 모습 등 특수효과는 없지만,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하는 끔찍한 장면 등이 충분한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미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 아미티빌. 집안에서 일가족이 모두 총에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죽이라고 시켰다.”고 말하는 큰 아들. 그로부터 1년 뒤, 이 집으로 세 아이를 둔 여자 캐시(멜리사 조지)와 그녀의 새 남편 조지(라이언 레이놀즈)가 이사를 온다. 그러던 중 이들 앞에 죽은 사람이 나타나고 악령의 소리가 들리는 등 과거 살인 사건 때와 유사한 일들이 발생한다. 딸 ‘첼시’의 눈엔 ‘조디’라는 아이 귀신이 보이고, 사람 좋던 조지는 점점 광기에 휩싸여 간다.15세 관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뷔 20주년 맞는 록그룹 ‘부활’의 김태원

    데뷔 20주년 맞는 록그룹 ‘부활’의 김태원

    당초 ‘디 엔드(The End)´란 밴드 이름을 ‘부활’로 바꾸면서 그는 20년 뒤 미래의 현재 모습을 꿈꿨던 게 아니었을까. 기타리스트 김태원(40). 그에게 ‘부활’이란 단어는 꽤나 잘 어울린다. 지난 85년 조직한 그룹 ‘부활’을 강산이 두번 바뀔 동안 꿋꿋이 이끌며 숱한 ‘부활’을 이루어냈다. ‘희야’‘회상’‘사랑할수록’ 등 빅히트곡을 양산하며 한국 록의 전설을 썼지만, 보컬 이승철과의 두 차례 결별·대마초 파동은 그를 끝없는 나락으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추락하면 다시 날아오르고, 꺼져가면 다시 불꽃을 댕기기를 여러 차례. 올해로 그룹 데뷔 20주년이란 결실을 맺었다. 록 음악의 불모지인 우리 음악계에 록밴드로 20년을 활동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이를 기념해 부활은 새달 1일 10집 앨범을 발표한다. #“이승철과는 음악 외적인 이유로 결별” 그를 만나 던진 첫 질문은 “결별한 이승철과 다시 손잡을 생각 안해 봤나.”였다. 그룹 부활의 전 보컬 이승철 역시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고, 지난 2002년에는 그와 15년만에 재결합해 앨범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굳은 표정으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는 “그와 두번이나 결별했지만, 음악적으로는 한번도 충돌한 적이 없다. 음악이 결별의 이유가 아니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15년 만에 만난 반가움이 ‘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좋은 곡을 만들었듯이, 두번째 결별도 더 좋은 곡으로 다시 만나기 위한 헤어짐으로 봐달라.”며 화제를 새 앨범으로 돌렸다. 다만 “이승철의 탈퇴를 계기로 ‘보컬의 탈퇴가 그룹의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어진 대마초 흡입 등 4년여의 방황이 내 음악의 모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마초 흡입 경험 다룬 노래도 담아” 그는 이번 20주년 기념 음반을 “그동안 추구해 왔던 ‘부활표 음악’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라고 설명했다. 실험곡 5곡, 옛 히트곡 3곡, 리메이크 3곡 등 모두 13곡이 담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추억이면(異面)’. 그는 “느린 발라드곡으로 한여름에 들어도 덥지 않은, 밝게 슬픈 노래”라고 소개했다. 특이한 곡은 그의 과거 얼룩진 삶을 거미줄에 비유해 노래한 ‘거미의 줄’. 그가 한때 심취했던 대마초 등 마약 중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제 아픈 기억과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서 영감을 얻었죠. 마약을 투약한 거미는 정교하게 거미줄을 짜지만 넓이를 조절 못하는 반면, 정상 거미줄은 다소 성글지만 원하는 만큼 크기를 조절한대요.” 이밖에 사고로 숨진 전 보컬 김재기를 추모한 노래 ‘Second 8.1.1’, 최근 동물원 우리를 탈출한 코끼리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자유와 그 허망함’을 노래한 ‘4.1.9 코끼리 탈출하다’도 이색적인 곡이다. #“20년 버틴 힘은 팬들에 대한 믿음과 아내” 부활 음악을 대부분 작곡한 그에게 ‘김태원표 음악’을 한마디로 규정해 달라고 했다. 여지껏 표정 없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더니 “지금까지 히트한 곡들은 어쩌면 나와 부활이 추구해 온 음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한다.“‘비와 당신의 이야기’‘사랑할수록’ 등 대중의 가슴에 파고든 쉬운 멜로디의 곡들은 대부분 첫번째 트랙의 곡들이었는데, 이는 2번째 트랙부터 마지막까지의 곡을 자연스레 듣게 하기 위한 ‘브리지(가교)’역할로 내세운 곡이었죠. 내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실험적인 곡들은 대부분 히트하지 못한 나머지 트랙의 곡이에요.(웃음)” 그는 음악인생 20년을 버텨온 비결을 묻는 질문에 ‘신념´이란 한 단어로 답했다.“신념이 없으면 창작을 할 수가 없죠. 창작할 수 없다는 것은 음악을 할 수 없다는 것이거든요.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지금껏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했어요.”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지금의 나를 만든 8할은 지난 83년 만나 지금껏 뒷바라지를 해 온 아내”라며 “삶은 물론 음악적으로 외로워하는 나를 이끌어 버틸 수 있는 힘을 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9월쯤 부활을 거쳐간 역대 멤버들을 모아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는 그는 새 앨범 재킷 에필로그에 삽입했다는 문구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맺었다.“살아서는 산 것이 아닐 수 있고, 죽어서는 죽은 것이 아닐 수 있죠. 단 하루를 살아도 20년을 산 듯이 살고 싶어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성의 당당한 삶 노래”

    “많은 여성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아시아의 별’ 보아(20)가 5집 앨범 ‘걸즈 온 탑(Girls On Top)’을 손에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보아는 23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는 귀여운 소녀 느낌의 보아를 보여드렸는데, 이제 스무살의 성숙함을 담아 당당하고 강한 느낌의 보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새 앨범은 ‘여성은 힘 없는 존재’라는 편견을 버리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남성우월주의와 남성 중심의 성차별에 대한 대항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잘못 알려져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출시와 관련한 소감이 심상치 않다. 타이틀대로 새 앨범은 여성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색다른 점은 차분한 ‘한국 여인상’과 당당한 ‘현대 여성상’의 느낌을 모두 담고 있는 것. 타이틀곡은 제목과 같은 ‘Girls On Top’. 과거와 달리 내지르는 창법을 사용해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밖에 힙합 리듬이 가미된 R&B 댄스곡인 ‘MOTO’ 등 13곡이 담긴 앨범은 예전보다 색깔이 깊고 짙어졌다. 일본은 물론 홍콩,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체에 발매될 예정이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작사·작곡은 물론 코러스, 의상까지 제 의견을 반영했어요. 타이틀곡도 원래 회사에서는 ‘MOTO’를 주장했는데, 제가 ‘Girls On Top’을 고짐해 결국 관철시켰어요.(웃음)” “‘한류 스타’가 아닌 ‘월드스타’로 계속 커나가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힌 보아는 올해를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쌓는 해로 만들겠단다.“당분간은 국내 활동에도 주력할 거예요. 계속 성장해가는 보아를 지켜봐 주세요.”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네마 천국] 새달 7일 개봉 SF영화 ‘캐산’

    [시네마 천국] 새달 7일 개봉 SF영화 ‘캐산’

    철제 마스크를 쓴 채 옆에는 항상 개를 데리고 나타나 인간을 지배하려는 로봇 군단과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영웅.7080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신조인간 캐산’. 새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캐산(Casshern)’은 1970년대 TV에서 방영돼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신조인간 캐산’을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사진작가 출신의 신예 기리야 가즈아키 감독이 연출한 ‘캐산’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로봇 군단과 인간의 싸움이 주된 줄거리.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생명이 있는 존재들끼리 우열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원론적인 질문과 인간복제에 대한 비판이 추가되며 철학이 깃든 SF물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즈마 박사(데라오 아키라)는 죽어가는 아내 미도리(히구치 가나코)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인간의 모든 부위를 자유자재로 살려낼 수 있는 ‘신조세포(新造細胞)’를 개발한다. 하지만 정부는 신조인간을 무참히 제거하고, 결국 연구가 은밀히 진행된 끝에 몇몇 신조인간이 탄생한다. 하지만 이들은 로봇들을 만들어내며 인간에 대한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캐산(이세야 유스케)은 아즈마 박사의 죽은 아들로, 신조인간으로 다시 살아나 로봇에 의해 공격당하는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맞선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영화는 마치 몽환적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 같이 화려한 비주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게다가 심오한 주제와 조화를 이뤄 마음까지도 동시에 자극한다. 하지만 상황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의 밀도는 무척 성근 게 단점. 다만 추억의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고, 원작보다 독창적인 액션과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일본내에서 ‘큐티 하니’(안노 히데야키)나 ‘철인28호’(도카시 신)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 제작 붐을 타고 만들어졌으며, 일본 개봉 당시 20억엔(약 200억원)의 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산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서 많은 관심 속에 상영됐다.15세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주의 새앨범]

    ●블랙홀,‘Hero’ 20년 동안 헤비메탈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블랙홀(Black Hole)이 3년만에 8집 새 앨범 ‘히어로(Hero)’를 들고 돌아왔다. 블랙홀은 지난 1985년 리더인 주상균이 주축이 돼 결성된 국내 헤비메탈 밴드의 맏형격으로 4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깊은 밤의 서정곡’이란 노래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들은 한류 열풍이 불기 오래 전 일본팬들이 국내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등 ‘원조 한류 스타’로 유명하다.9곡의 수록곡이 하나하나 조합돼 전체의 스토리를 이루는 이번 앨범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곡은 인생을 철학적으로 노래한 첫번째 트랙 ‘삶’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꼬집은 마지막 트랙 ‘Ugly Hero’. 주상균은 “서양 음계를 쓰지만 아쟁과 대금, 바람소리를 함께 담아 한국 헤비메탈 벤드라는 것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소니BMG. ●푸 파이터스,‘In Your Honor’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하드록 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가 밴드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5집 새 앨범 ‘In Your Honor’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리허설과 레코딩에만 9개월 이상의 시간을 쏟아 부은 역작.‘외계생명체(foo fighters)’라는 이름의 ‘푸 파이터스’는 그룹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이 너바나 해체 후 새로이 결성한 4인조 밴드. 일렉트릭 하드록과 어쿠스틱 버전을 담은 두 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In Your Honor’를 비롯한 모든 곡들에서 전작에 비해 한층 더 파워와 에너지로 충만해진 느낌. 보사노바풍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Virginia Moon’은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가 피아노와 보컬 게스트로 참여했다. 소니BMG.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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