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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협상 2題] 교민사회 “원정시위 국제 망신”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원정시위대의 시위는 한국과 현지 교민의 삶의 터전인 미국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현지 교민단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한국 원정시위대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 등 한인단체 대표들은 6일 낮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원정 온 시위대와 이에 동참하는 일부 교민 단체들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길바닥에 눕는 등 극단적인 한국의 집회 문화를 보여주는 원정시위대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한·미 두 나라, 특히 한국 교민사회에 이익이 되는 FTA 협상이 꼭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미국과 한국의 국회의원 등에게 협상 성공을 기원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성금을 모아 지역 언론에 원정시위대의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FTA 반대진영은 이틀째 공세를 계속했다. 미국 노조단체인 미노총산별회의(AFL-CIO)와 승리혁신연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들은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광장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미 FTA가 한·미 두 나라 농민과 노동자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대기업들의 이익만 불릴 것”이라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원정시위대는 협상 사흘째인 7일 미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이는 등 반대 시위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tomcat@seoul.co.kr
  • 韓美 ‘노동·경쟁’ 통합협정문 마련

    |워싱턴 이영표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두 나라는 노동과 경쟁 분야에서 첫 통합협정문을 마련했다. 그러나 복수노조·분쟁해결방식 등 민감한 노동법규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와 별도의 협정문 챕터를 요구했던 농업 분야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체 통합협정문 작성은 절반 이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협상대표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열린 협상에서 미국은 복수노조 허용 문제, 최근 변화된 한국 노동정책의 배경 등 노사 분규와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겨냥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한국도 미국 노동법과 관련된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두 나라는 특히 노동 분야에 분쟁해결 문제를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와 그 방식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특히 미국측은 노동법 집행에 실패할 경우 분쟁해결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위반시 벌과금을 내도록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관련 조항을 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tomcat@seoul.co.kr
  • [한·미 FTA협상 2題] 美재계 “한 발짝도 양보 못한다”

    |워싱턴 이영표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1차 본협상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재계는 각 협상 분야에 대해 한 발짝도 양보할 뜻이 없다며 “예외없는 완전 개방”을 촉구했다. 미 재계의 이같은 목소리는 미국 협상단으로 하여금 FTA 협상 타결 수준을 한층 높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한·미 재계회의 사무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양보나 타협은 협상가들이나 생각할 문제로 미국 기업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 결렬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미FTA에 대한 미국 기업인들이나 의회 지지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반대시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FTA 혜택을 알려주는 것은 정부와 기업인이 앞장서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줄이기로 결정된 스크린쿼터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정치적 신념으로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지만, 더 줄였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의 7번째 수출국이며,6번째 농업시장으로 양국간의 성공적 경제관계를 위해 한·미FTA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현재 연간 720억달러 규모인 두 나라간 교역 규모가 훨씬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전미제조업자협회(NAM)와 한국무역협회(KITA)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FTA 협정을 지지하는 합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프랭크 바고 NAM 부회장은 쌀 등 민감품목을 예외로 해 달라는 한국측의 요구와 관련,“기간을 연장하든가 수입량을 조절할 수는 있겠지만, 협상 품목에 있어 원칙적으로 예외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미국 기업들의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관세 장벽에 대해 “한국의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제조업체의 한국시장 진출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가능한 한 관세를 많이 없애도록 하는 게 미국 재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면서 “FTA 발효 첫날부터 기존 관세 가운데 80% 이상이 철폐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공적인 한·미 FTA를 위해서는 공공분야에도 경쟁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은 긴 기간을 두고 볼 문제이며, 아직 상업적으로 유망하고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tomcat@seoul.co.kr
  • 美 “농산물·車·의약품 협상이 난제”

    |워싱턴 이영표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 첫날인 5일(현지시간) 두 나라 협상단은 농업과 자동차 등 핵심 쟁점에 대해 기존의 견해 차만 재확인,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등 큰 이견이 없는 분야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여 전체 통합협정문 가운데 30% 정도의 진도를 보였다. 최대 관심사인 쌀 개방과 개성공단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를 단장으로 한 양국 협상단은 이날 17개 협상 분과 가운데 농업, 노동 등 11개 영역에서 분과별 실무협상을 벌였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첫날 협상을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각 분과에서 양측간 차이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질의응답이 이뤄졌다.”면서 “전체 협의 조항 가운데 30% 정도가 완성되는 진도를 보였으며,1차 본협상이 끝날 때까지 목표인 통합협정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수석대표는 그러나 “농업부문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이견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특히 관세할당제도(TRQ) 관리문제가 가장 중요한 조항으로 다뤄졌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도 이날 내·외신기자 브리핑을 통해 농산물과 자동차, 의약품 분야를 가장 어려운 협상 과제로 꼽았다. 커틀러 대표는 그러나 한국측이 협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FTA협상은 (북한이 아닌)한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tomcat@seoul.co.kr
  • ‘상록수’ 작가 심훈·임창영 前유엔대사 손녀 反FTA 원정시위대 도우미로

    ‘상록수’ 작가 심훈·임창영 前유엔대사 손녀 反FTA 원정시위대 도우미로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소설 ‘상록수’의 작가 고 심훈과 전 유엔주재 한국대사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고 임창영 박사의 친손녀가 반(反)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정 시위대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심영주(46)씨와 임율산(28·영문명 Yulsan Liem)씨. 고 심훈의 손녀딸인 심씨는 지난해 7월 심훈 선생이 제적 86년 만에 수여받은 경기고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아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한국을 떠나 32년째 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심씨는 남편과 함께 시위대에 참가해 대외용 보도자료 작성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다. 임씨는 고 임창영 박사의 쌍둥이 손녀딸 가운데 둘째로, 보스턴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아버지 램지 리엠과 함께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장소 섭외와 가두행진 코스 설정은 물론 시위 관련 프로그램 등을 짜는 ‘집회 코디네이터’로서 원정시위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심씨와 이씨는 그동안 각각 워싱턴과 뉴욕에 거주하면서 교포 1.5세 등 미국내 한국 동포들의 지위와 권익 향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평생을 매진한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습적으로 한·미 FTA 협상 개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4월 미국내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 FTA 저지 재미위원회(재미위원회)’를 결성하자 곧바로 활동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후 최근까지 미국내 여러 단체들과 반(反)FTA 활동을 펼쳤고, 한국에서 원정시위대가 건너오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심씨와 이씨는 “미국이 약소국인 한국에 공정하지 못한 협상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한·미 FTA이에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에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tomcat@seoul.co.kr
  • “꿈★은 또 이루어진다”

    ‘꿈★은 또 이루어진다.’ 2002년 국가 대표팀이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뤄낸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가 광주에 세워졌다. 광주시와 광주시관광협회 등은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광주시 동구 불로동 히딩크관광호텔 앞 마당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기념비 제막식을 갖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4m 높이의 화강석으로 제작된 이 기념비는 2002년 4강 신화를 이룩했던 히딩크 감독과 23명의 태극전사들이 묵었던 히딩크호텔 앞마당에 세워졌다. 기념비 뒤 호텔 벽면에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선전을 기원하는 문구와 함께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사진 등이 든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이 호텔은 2002년 당시 대표팀이 투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히딩크관광호텔’로 바꾸고 각 호실마다 히딩크 감독과 각 선수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호텔측은 기념비 제막식에 이어 월드컵 4강때 사용한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의 사인볼 및 사진, 이천수ㆍ이영표 선수 축구화, 이운재 선수 장갑, 김남일 선수 유니폼, 히딩크 감독 사인 및 태극전사 23명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등 대표팀의 추억이 깃든 200여점의 축구관련 기념품을 1층 전시실에 전시한다. 광주시와 호텔 관계자는 “기념비 제막식을 계기로 태극전사들이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선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그대들만의 계절이 왔노라. 무한한 열광과 정열을 퍼붓는 6월이 왔노라. 태양보다 더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에…. 어느 시인은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라고 6월을 노래했다. 맞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할까.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 종교행사도 아니다.22명의 사나이들이 잔디밭에서 그저 뛰어놀 뿐인데 지구인 절반 가까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찌하랴, 설명할 수도 없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을…. 오는 13일, 그날도 분명 어두워지겠지. 그래서 불을 밝혀 환호하겠지. 한반도 전체가 그대들을 바라보며 들썩이겠지. 한국과 토고전, 불과 일주일 남았다. 심판진도 구성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으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알다시피 축구는 11명씩 22명이 뛴다. 그 가운데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로 일희일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심이다. 월드컵 때마다 주심판정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첫 경기에는 그레이엄 폴(43) 등 잉글랜드 출신이 주·부심을 맡았다. “폴 주심은 아시아통입니다.2002년 월드컵 때에는 일본의 두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어요. 웬만한 몸싸움은 불지 않는 스케일 큰 유럽형이지요.” ●심판들, 선수 못지않게 훈련강도 높아 임은주(41)씨. 우리나라 여성 국제 심판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우수 심판에게 주는 ‘타이거’라는 별명의 소유자. 키 172㎝에 몸무게 63㎏의 체격조건으로 어릴 적 안 해본 운동이 없다.100m를 12.4초에 뛰는 준족이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과 심판강사로 몸담고 있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동부서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독일에서 MBC-TV 축구해설을 맡는다. 축구심판 10년 만에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셈이다. 특히 축구심판 출신으로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순천향대학 체육학과(역학·스포츠외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주일을 8요일처럼 살아간다. 심판의 세계가 궁금해 만났다. 먼저 한·토고전의 주심인 그레이엄 폴에 대해 물었다. 지체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아주 스케일이 크고 정확한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경기 때 일본 주심이 맡아 문제가 되자 재경기가 치러졌는데 이때 월드컵조직위에서 파견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아울러 몸싸움이 많고 스피디한 잉글랜드식 경기 위주로 심판을 오랫동안 봐서 한·토고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위스나 프랑스와 경기를 할 때에는 남미 출신 심판들이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전 심판들의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도 그날 시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대륙을 대표합니다. 출전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지요. 경기장에서 주·부심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심판진은 주·부심과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이 한 조를 이룬다. 부심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적발 위주였으나 요즘에는 보조 주심 등 역할이 막강해졌다. 즉 주심의 위치에서 거리가 먼 쪽으로 갑자기 공이 갔을 때에는 파울 여부를 부심의 동작을 보고 판단한다. 깃발을 어느 정도 높이로 드는가에 따라 파울의 경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이 생겼을 때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부심을 바라보며 의견을 구한다. 부심이 깃발을 배꼽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경고나 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주심과 부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부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심은 손에 든 깃발에 달려 있는 전자버튼을 눌러 알린다. 주심의 어깨에는 전자신호기가 부착돼 부심이 누를 때마나 진동을 한다. 심판진에 따라 한번 누르면 오프사이드, 두번 누르면 페널티킥 등으로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심판들은 대개 경기 시작 15분 안에 양쪽팀의 전술과 각 선수들마다 거친 정도를 다 파악합니다. 공을 길게 차는 스타일까지 알게 되죠.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선수에게 공이 날아갈지 판단하면서 그곳으로 몸을 움직이지요. 안 그렇다간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그렇다면 심판은 백발백중 파울을 잡아낼까.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심에게 의존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울은 어김없이 잡아낸다.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상황만 보고도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전에 기술적인 파울 100가지의 장면을 예상하고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대비한다. 임씨는 “월드컵에서는 반칙이 많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장 심해 심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몸싸움이 강해 우리 공격진이 엄살을 부리면서 심판한데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볼이 아웃됐을 때 살짝 다가가 웃으면서 “몇번 선수가 자꾸 꼬집고 잡아당기니 눈여겨봐 달라.”는 식으로 어필해야 경고를 안 먹는다는 것. 이와 관련,K리그 심판을 볼 때 김태영 선수가 다가오더니 “임 심판님, 나 지금부터 거칠어집니다. 책임지세요.”라고 항의해 경기 도중 내내 웃었다고 기억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많게 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진은 적당한 엄살을 부릴 필요가 있고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몸싸움과 퇴장을 안 당할 정도의 끊어주는 작전이 필요하며 ▲수비수에겐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를 주문했다. ●월드컵심판도 점수 매겨 16강, 8강, 4강 가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한다. 우선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원정 경기라는 점.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경기력면에서 50%가 차이난다고 했다. 스위스나 토고는 박지성과 이영표급 선수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보유한 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기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 한국 선수들의 주특기인 투지와 스피드를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따라 16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스위스에 대해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심판 연봉이 얼마냐고요? K리그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이지만 월드컵의 경우 16강 전까지는 4만달러 정도 받고 16강 이후에는 경기마다 달라집니다.16강이 확정되면 심판들도 50% 이상은 집으로 돌아갑니다.FIFA 심판위원들이 심판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16강,8강,4강 등을 치를 때마다 탈락시키지요.” 임씨가 심판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축구팀 감독시절, 선수들에게 경기규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심판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때마침 신체조건도 좋고 영어가 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 국제심판의 경우 엄격한 체력테스트와 영어 테스트를 거친다. 또 매년 강한 체력테스트와 이론 시험, 영어능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간 국제 심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에 있을 때 세 시간 자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던 경험을 살려 97년 국제심판이 된 이후 한번도 테스트에 떨어져본 적이 없다. K리그 5년, 축구 A매치에 20여차례 출전했던 임씨는 지난해 12월 심판을 은퇴했다.AFC에서 4개의 보직을 맡아 외국나들이 등 워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다. 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출하려면 많은 외교활동이 필요했다. ●AFC 보직 4개 맡아… 일년중 절반 해외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고독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FIFA의 첫 여성임원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경기도 일산의 집을 개인 헬스장으로 꾸며, 하루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7일 독일 뮌헨으로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 32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간파했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89년 서원대학교 학사 ▲96년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 ▲97년 축구 여성국제심판 1호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관 ▲02∼03년 월드컵조직위 경기국 심판담당관 ▲03년 미국여자월드컵 주심 ▲05년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06년 순천향대 교수
  • 시선잡는 反FTA 한국원정대

    시선잡는 反FTA 한국원정대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세계인의 눈과 귀를 붙잡아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한국의 원정 시위대가 한국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시위 방법을 선보이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은 징과 꽹과리, 북소리가 넘쳐났다. 이날 한국에서 건너온 농민·노동자 등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명은 앤서(ANSWER) 등 미국 내 평화·인권 운동단체 회원 200여명과 함께 한·미 FTA 체결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첫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DOWN! DOWN! FTA!”라는 구호와 함께 가두 행진을 벌이며 “한국 농업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한·미 FTA 협상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한국의 소리’가 이끌었다. 한국 시위대가 신명나게 쳐대는 징과 꽹과리, 북 등 한국 고유의 악기 소리에 미국인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특히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펼쳐지자 수많은 미국인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다채로운 ‘볼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시위대는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도록 오렌지색 머리띠와 두건을 둘렀다. 그 위엔 ‘NO KORUS FTA’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게다가 사람 키 높이 두 배에 이르는 ‘키다리 유령’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시위대는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퍼포먼스를 잇따라 펼칠 예정이다.FTA협상 첫날인 5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의 촛불시위에 이어 7일에는 미 의회 앞에서 협상장인 미 무역대표부(USTR)까지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한 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tomcat@seoul.co.kr
  • “박지성 운전하는 차 타고싶다”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운전대를 잡는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tbs교통방송(FM 95.1)의 ‘배한성 송도순의 함께가는 저녁길(월∼금 오후 6시)’이 ‘독일 월드컵 태극전사 23인의 축구스타일로 예상한 운전습관’이라는 주제로 이색 설문조사를 했다. 오는 11일 맞는 교통방송 창립 16주년을 기념, 전국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가장 매너있게 운전할 것 같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이영표 선수가 19.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지성(17.4%), 이운재(14.3%), 박주영(11.7%), 송종국(8.2%), 안정환(8.0%) 선수 등이 뽑혔다. 이영표 선수가 1위로 뽑힌 것은 ‘보기에도 일단 매너있게 보여서’(24.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어떤 선수가 운전하는 차를 꼭 타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9.1%가 박지성 선수를 꼽아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다. 박지성 선수를 뽑은 이유로는 ‘좋아하는 선수라서’(25.1%),‘유명한 선수니까’(11.3%),‘만나보고 싶어서’(8.9%)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영표(13.7%), 안정환(12.1%), 김남일(9.3%), 이운재(6.8%) 선수 등이 뒤를 이었다. ‘운전 중 갑자기 돌발행동을 할 것 같은 선수’로는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소문난 이천수(40.4%) 선수가 응답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1위로 뽑혔다. 그 이유로는 ‘개성이 강하니까’(21.5%),‘평소에 돌발행동을 할 것 같아서(15.8%),‘어디로 튈지 몰라서(9.4%) 등이 많았다. 김남일(13.8%), 설기현(8.6%), 안정환(5.4%) 선수도 순위에 올랐다. 이밖에 ‘운전면허 시험 점수가 가장 높을 것 같은 선수’ 1위는 이영표 선수,‘운전을 가장 즐겁게 할 것 같은 선수’ 1위에는 박지성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5일 ‘배한성 송도순의 함께가는 저녁길’의 ‘저녁길 캠페인-김쌤의 운전만 똑바로 합시다.’코너에서 방송됐다. 한편 교통방송은 창립 16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9일 오전 7시50분부터 오후 7시50분까지 12회 방송되는 ‘50분 교통정보’에는 이치범 환경부장관,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하일성 KBO 사무총장, 가수 장윤정 등이 출연해 친근한 교통정보 안내를 제공한다.‘박찬희의 생활경제 한강유람선 선상 특집-직업인,2006년 우리 경제를 말한다’(9일 오전 7시)와 개국특집 다큐멘터리 ‘청계천을 돌아본다’(11일 오후 9시) 등을 비롯, 개국특집 이벤트 ‘무료한방 검진행사’(8일 오전 10시) 등 기념 행사도 열린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건물에 옷을 입혀라”

    건물이 ‘옷’을 입고 있다. 건물의 한 면이나 전체를 거대한 현수막으로 둘러싸는 ‘래핑 광고’가 인기다. 독일 월드컵을 앞둔 요즘 서울신문사를 비롯한 서울 광화문의 주요 건물마다 태극 전사의 선전을 기원하는 래핑 광고가 내걸려 있다. 교보생명은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광화문의 자사 빌딩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가로 36m, 세로 24m 크기의 대형 래핑 광고를 내걸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백화점 본점에 ‘2006 KOREA FIGHTING! 신세계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형 태극기가 새겨진 가로 94m, 세로 23m 크기의 초대형 응원 현수막을 둘렀다. 신한은행의 ‘태극전사여! 그대를 믿습니다’와 붉은악마 셔츠로 건물 한 면을 장식한 하나은행의 ‘태극의 꿈’도 같은 맥락이다. 웅진코웨이는 서울 을지로1가 자사 건물에 녹색 잔디밭에 축구공을 잇는 모습의 현수막을 두르고 있다. 이같은 월드컵 래핑 광고의 시초는 KT와KTF.2002 한·일월드컵 당시 KT와KTF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 전체 벽면을 광고로 활용한 바 있다. 당시는 옥외 광고에 대한 규제 때문에 사회적 이슈가 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옥외 광고 규제합리화 방안’이 확정되면서 건물 벽면을 이용한 광고가 가능해졌다. 이후 고층빌딩 곳곳에서 유사한 광고를 볼 수 있게 됐다. 래핑 광고는 TV 시청률 하락과 맞물려 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TV광고 시청률이 지난 2001년 2.6%에서 지난해 2.2%로 하락했고 KBS 등 지상파 3사의 시청률도 같은 기간 12.3%에서 9.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때문에 광고업계는 TV광고의 한계성 논란에 부딪혀 래핑 광고를 적극 찾고 있다. LG텔레콤은 옥외 광고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가로 17m, 세로 38m의 대형 래핑 ‘빌딩밖으로 내던져진 집전화’를 선보였다. 대형 래핑광고는 휴대전화로 유선전화와 통화할 때, 시간당 780원의 저렴한 요금이 부과되는 LG텔레콤의 ‘기분Zone 서비스’ 런칭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광고판 전면에는 “다들 LG텔레콤 기분Zone으로 바꾸니 이제, 나는 간다네, 기분Zone 미워 ㅠㅠ”라는 카피를 내걸에 재미를 더하면서 눈길을 잡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자사 항공기에 박지성·박주영·이영표 등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이미지를 넣은 래핑 광고를 선보였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류 스타로 떠오른 이영애의 이미지를 항공기 동체에 가로 13m, 세로 4m 크기로 그려 넣은 대장금호를 공개했다. 대형 래핑 광고는 위치·크기 등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넘는다. 주목도와 효과 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고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FTA협상 첫날 팽팽한 신경전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서울 백문일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은 5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을 갖고 사전 공개된 초안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핵심 쟁점은 물론 언론 홍보 등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나라 협상단은 각각 농업시장 개방 폭과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 자동차 세제 개편 문제 등 쟁점을 중심으로 기존 입장차를 재확인하며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미국은 특히 국내 자동차 세제와 관련, 배기량이 아닌 가격을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우리 협상단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협상과 관련한 언론 홍보 업무를 놓고도 신경전을 폈다. 미국측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의 상시 파트너인 최석영 주미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미 무역대표부는 ‘한국측이 FTA 초안은 물론 1차 협상에 관한 브리핑을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협상 중인 상황을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 공사는 “미국측에 ‘두 나라간의 언론 홍보 시스템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 본사에서 열린 이날 첫 공식 협상은 김종훈 수석대표를 포함한 우리측 협상단 146명과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 등 미국측 협상단 178명이 참여해 농업·서비스 등 17개 분과 가운데 11개 분과에서 진행됐다. 한편 김동수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쌀과 같은 초민감 품목은 관세를 철폐하는 양허안에서 제외할 계획이며 일부 과일 품목이나 축산물 등은 이행기간을 10년 정도 확보하는(유예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도 KBS1라디오에 출연,“개성공단 제품의 국내산 인정은 쉽지 않겠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대한 관철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의 협상문 초안을 보면 농산물 분야의 특별세이프가드 조치와 서비스 분야의 전문직 상호인증 등 인력이동 문제에 시각차가 드러났다.”면서 “자동차 세제와 의약품, 금융·통신 분야 등에도 주장이 달라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mcat@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9) 장인정신·경영마인드로 승부

    [농업 희망을 쏜다] (9) 장인정신·경영마인드로 승부

    “아내가 어느날 짐을 싸더군요. 이유요?좋은 직장 관두고 도라지를 키우겠다는데 가만히 있겠어요, 허허.” 경남 진주시 금산면 장자리 ㈜장생도라지 이영춘(49) 대표의 너털 웃음엔 ‘스타 농꾼’이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배어 있었다. 도라지 하나로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대표는 장인정신에 경영마인드가 합쳐지면 농업도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20년 이상 묵은 도라지를 사탕, 한방차, 화장품 등으로 개발해 지난해에만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정도(正道)를 걸으면 어둠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빚더미에서 캐낸 도라지 이 대표는 빚더미에서 헤매던 옛 얘기부터 꺼냈다. 아버지인 현 장생도라지연구소 이성호(76) 원장은 가정보다 도라지 재배에만 관심을 쏟았다.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고 신문배달로 학비를 벌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전기용접기능사 등 2개의 자격증을 딸 만큼 악착스러웠다. 그 결과 1977년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하자마자 선망의 대상인 울산에 있는 삼성중공업에 들어갔다.“이제 어려운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당시 공무원 월급보다 3배나 많은 12만 3000원을 받았다. 하지만 월급 봉투는 뜯기도 전에 텅 비기 일쑤였다. 당시 다년생 장생(長生)도라지 재배 실패로 400만여원의 빚을 졌던 아버지가 집에 와서 월급을 송두리째 가져갔다.“아내가 생기면 그러시지 않겠지하고 결혼했는데 축의금 380만원을 들고 지리산 도라지 밭으로 가시더군요.”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이 대표도 빚 700만원을 떠안았다. 좋은 직장을 갖고도 97년까지 5만원짜리 단칸방 월셋집을 전전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 예상대로 주위의 만류는 만만치 않았다. 당시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원) 인사과장이란 직책을 포기하는 것은 누가봐도 이상했다. 아내와는 6개월간 별거했다.“아버님이 20년근 도라지 재배에 성공한 뒤 공장을 확장하다 28억원의 빚을 지셨어요.4남 1녀의 장남인 제가 안나서면 누가 나서겠습니까.” ●45년 외곬 인생,21년산 도라지 재배에 성공하다 아버지 이 원장은 ‘인간 승리’의 장본인이다.54년부터 고향인 진주에서 평균 수명 3년인 도라지를 20년까지 키워내겠다는 집념에 평생을 바쳤다. 이 원장은 “가족들까지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어. 하지만 난 ‘오래된 도라지가 산삼보다 낫다.’는 확신이 있었지.” 이 원장이 도라지 연구에 빠진 것은 14살때. 기관지 천식과 폐질환을 앓던 50대 이웃 아저씨가 산에서 큰 도라지를 캐먹고는 사흘간 잔 뒤 병이 씻은 듯이 난 것을 본 뒤로 도라지 재배에 매달렸다. 하지만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70년에 도라지를 3∼4년마다 새 흙에 옮겨 심으면 계속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91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년생 도라지 재배로 특허를 땄다. 이 원장의 성공담은 고등학교 교과서 ‘한국지리’에 “도라지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제목으로 실리기도 했다. ●무결점 ‘항공기 생산’ 방식의 접목 부도 직전 회사를 떠맡은 이 대표는 ‘항공기 생산’ 방식을 떠올렸다. 사소한 결함 하나까지 점검하는 항공기의 생산공정처럼 치밀하게 살피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재무분석부터 시작했다.“빚 28억원 가운데 사채가 11억원이나 됐죠. 더욱 기가 막힌 것은 ‘1억원을 빌려서 4년 뒤에 4배로 갚겠다.’는 사채까지 있더라고요.” 이 대표는 이후부터 아무리 돈이 많아도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기업은 일어설 수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2000년에는 4억 5000만원을 투자, 최신식 생산 자동화 시설을 구축했다. 고객관리와 생산기준을 위한 매뉴얼도 직접 개발했다. 단골 손님이 주문하는데 이름을 또 물어보면 말이 되겠냐는 것. 그래서 고객 명단을 전산화했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했다. 직원들의 보수는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지역에선 최고 수준이다. 친조카가 지원해도 성적이 안되면 떨어뜨린 사례는 지금도 거론될 정도다. 현재 국내 21개 대리점,30개 직영점, 해외 8개 영업망을 구축했다. 일본·홍콩·미국 시장은 물론 싱가포르와 중국 시장도 개척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억 5000만원을 진주경상대와 진주국제대에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기업이 돈을 벌면 일단 직원들의 자존심을 올려주고, 이후 남는 것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다른 신화를 쓰려고 한다. 도라지의 약용 효과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요. 오늘은 어떤 일을 하며 즐길까라는 생각에 희열이 느껴지거든요.” 진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장생도라지’ 성공요인 분석 장생도라지는 구전으로 내려오던 다년생 도라지를 과학기술로 현대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오래된 도라지는 산삼보다 좋다.’는 전통지식과 ‘산에서 자생하는 도라지’ 자원을 현대화한 세계 유일의 상품을 내놓았다. 때문에 다른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워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가 있다. 새로운 기업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확률은 매우 낮다. 시장진입 과정을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는 데 빗대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신생기업들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생산화하거나 마케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장생도라지도 특허를 얻었지만 처음에는 투자를 위해 악성자금을 끌어다 썼다. 관리능력 부족으로 부실이 발생, 사업 첫해부터 부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현 경영진의 안목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죽음의 계곡’에서 벗어났다. 설립자인 부친의 장인정신에 현 경영자의 기업마인드가 합쳐진 결과다. 장생도라지는 국내에서 최고가의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암시장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국제박람회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브랜드를 알린 전략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입소문을 통해 제품이 알려지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암시장의 부정거래를 원천봉쇄했다. 장생도라지는 1차 산업으로 분류된 농업이 의약·신소재 등의 첨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그러나 건강기능성 식품과 관련된 법과 제도의 비현실성으로 외국에선 인정받는 장생도라지가 국내에선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오늘부터 한·미FTA 1차 본협상

    |워싱턴 이영표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려 오는 9일까지 닷새 동안 계속된다. 우리측에서는 김종훈 수석대표를 포함해 24개 부처·11개 국책연구기관에서 선발된 162명이, 미국측에선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를 비롯해 178명이 각각 협상에 참여한다. 두 나라 협상단은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최대한 절충해 입장 조율이 가능한 내용은 ‘단일 문안’으로 정리하고, 입장 차이가 큰 부분은 양측 의견을 함께 적은 ‘통합 협정문’을 작성,2차 본협상의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1차 협상이 ‘탐색전’이라면 본격적인 밀고당기기식 협상은 상품 분야의 양허안(관세 철폐·인하 수준 및 이행기간의 정도)과 서비스·투자 분야의 유보안(개방 유보 분야 선정)을 논의하는 2차 본협상때부터다.2차 본협상은 오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양국이 1차 본협상에 앞서 미리 주고받은 협정문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농업을 상품무역에서 떼내 별도로 다룰 것을 요구, 농업개방 압력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관세환급제도’ 제한▲배기량을 기준으로 정해진 국내 자동차 관련 세제 개편 ▲전기·철도·가스·수도 등 공공분야의 FTA 협정 준수 등을 내세우며 ‘최고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1차 본협상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tomcat@seoul.co.kr
  • ‘스포슈머’ 44% “자식 스포츠스타로 키울 용의”

    ‘스포슈머’ 44% “자식 스포츠스타로 키울 용의”

    스포츠가 더 이상 변방 문화가 아닌 주류(主流)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풍속도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4일 발표한 ‘스포슈머스, 그들의 전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53.8%)이 스포츠를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며,3분의2(66.8%)는 평소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슈머(sposumer)는 스포츠(sports)와 소비자(consumer)를 조합한 단어로, 스포츠 관전 및 참여에 깊은 관심을 가진 스포츠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번 조사는 17∼54세의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엄마들의 극성이 스포츠로 번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어린이 축구클럽이 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조기 스포츠 붐이 일면서 운동장을 따라다니며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사커맘’이 늘었다. 응답자의 44.5%가 ‘내 자식도 스포츠 선수로 키울 용의’가 있다고 답할 정도다. 스포츠 조기교육이 자녀의 건강과 신체 발육 이상의 목적을 지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축구·야구·헬스·등산順 관심 지난해 DMB폰 서비스 이후 스포츠 경기를 아무 곳에서나 즐기는 ‘유비쿼터스 관전자’도 부쩍 늘었다. 대학생 12%가 DMB·PDP·노트북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6.8%가 멀티미디어 기기로 경기중계를 시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를 통해 멋을 추구하는 ‘스포츠 스타일리스트’도 증가했다. 응답자의 23.3%가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젊은층(29.5%)과 남성(26.3%)에서 이런 경향이 높았다. 응답자의 46%는 캐주얼 스포츠의류 및 용품인 ‘캐포츠룩’을 기능이 아니라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입는다고 답했다. 건강보다는 외모와 몸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스포츠 소비자들이 많아졌음을 입증했다. ●스포츠 활동 月평균 5만442원 지출 우리 선수가 출전하는 해외경기를 보기 위한 ‘올빼미족’이 낯설지 않다.38.3%가 ‘보고싶은 스포츠 경기는 밤잠을 설치고서라도 본다.’고 답했으며,‘심야경기 시청으로 늦잠을 잔 경험’이 있는 사람도 30.9%에 이른다. 심야나 새벽에 경기가 중계되는 독일월드컵 기간에 이같은 올빼미족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성별 영역도 무너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21.7%는 ‘위험해도 모험적인 스포츠를 즐기고 싶으며,8.1%는 ‘K-1과 같은 과격한 스포츠에 관심을 두고 있다. 부드러운 운동인 요가에 관심을 둔 남성도 23.9%에 이른다. 미혼 여성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25∼34세의 미혼 여성 43.9%는 ‘스포츠를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혼 여성(29.3%)과는 확인한 차이를 보여줬다. 여성들이 생활체육과 스포츠레저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일본과 벌이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대답이 61.3%를 차지, 스포츠가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도 증명됐다. 가장 관심 깊은 종목은 축구·야구·수영·헬스·등산 순이었으며, 박지성·박주영·이영표·박찬호·이승엽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스포츠 활동에는 월 5만 442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노르웨이전 졸전속 0-0 무승부 삼총사 빠진 미드필더 무기력증

    “선수간의 실력차를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다. 오늘 뛴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준 것이다. 오늘 뛴 선수들과 남아 있는 5∼6명 선수들 사이에 수준 차이는 조금 난다.” 2일 새벽 노르웨이와 가진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이룬 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간의 수준차’를 들어 이날 경기가 한국의 최대 전력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음을 실토했다. 따라서 유럽의 강호인 노르웨이의 주전급 선수들과 맞서 비긴 것에 만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평가전에는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않던 정경호를 왼쪽 날개로 전격 출전시켜 중앙 원톱 안정환, 오른쪽 설기현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당초에는 정경호 대신 박주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진에도 부상당한 박지성 대신 김두현이 포진했고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백지훈과 김상식이 나왔다.포백라인은 이영표 최진철 김진규 송종국이 맡았다. 특히 미드필드진의 경우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 등 주전급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설명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문제는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점. 주전급이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치 못할 경우 전력의 구멍이 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실력차는 어느 팀에나 있는 것으로, 부상 중인 주전급이 복귀하면 전력은 상승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약속된 플레이와 보다 공세적인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보다 치밀한 전술을 요구했다. 현지에서 평가전을 지켜본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최전방의 정경호도 움직임이 없었지만 미드필드진에선 더욱 부진해 김두현, 백지훈의 공간 침투가 거의 전무했다.”며 “비록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는 전술적인 부분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신문선 해설위원 또한 “무엇보다 약속된 플레이를 보기 힘들었다.”며 “전반적인 전술운영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만큼 개선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칼로스 쌀 공매자격 또 완화

    미국산 칼로스 쌀 등 밥쌀용 수입쌀에 대한 공매 참가 자격 기준이 한달여만에 다시 완화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일 밥쌀용 수입쌀의 판매 촉진을 위해 공매 자격에 양곡 전문 도소매업체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통공사는 지난달 3일 공매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의 매출액 기준을 20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낮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이 가장 힘든 경기될 것 주영, 천수보다 나이만 적을뿐”

    “가장 어려운 경기는 토고전이 될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오는 4일 밤 열리는 ‘모의고사’인 가나전에 ‘베스트 11’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일 유럽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토고전이 가장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오해다.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토고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나와의 평가전을 토고전에 대비해 실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로 치르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친 대목이다. 노르웨이전에 출전하지 않은 박지성을 비롯해 이을용·김남일 등 베스트 멤버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다. 골키퍼는 이운재, 수비라인은 이영표-김진규-최진철-송종국이 형성하고, 중원은 박지성-이을용-김남일이 거의 확정적이다. 문제는 공격 라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8∼9명의 선수들은 정해졌고,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선수가 2명 있다.”고 말했다. 경쟁을 벌이는 포지션은 공격라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까지도 박주영(왼쪽)-안정환(가운데)-설기현(오른쪽)의 새로운 조합과 기존 설기현(왼쪽)-안정환-이천수 카드를 놓고 저울질에 여념이 없다. 특히 박주영과 이천수의 선발 경쟁은 치열하다. 그는 박주영과 이천수를 비교하면서 “이천수가 나이가 더 많다는 게 차이 아니냐.”며 농담을 건넨 뒤 “박주영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그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일단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교육비 월 31만원…사상 최고

    교육비 월 31만원…사상 최고

    우리나라 가정의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살림살이는 팍팍해져도 교육비 부담은 더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 220만 6000원 가운데 교육비는 31만원으로 14.1%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교육비 지출 비중은 2003년 12.7%,2004년 13.8%에서 2005년 13.3%로 낮아졌지만, 올해 다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교육비 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교육비 지출 증가 속도가 전체 소비지출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가구의 올해 1분기 월 평균 전체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교육비는 9.9%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학원·개인교습 등 사교육비(13만 5000원)의 지출이 15.9% 늘었다. 한편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4%보다 줄었다. 하지만 10대 지출품목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식료품 가운데 외식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같은 기간 2003년의 10.4% 이후 가장 낮았다. 주거(3.0%)와 교통·통신(15.6%)에 대한 지출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0.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문화생활, 취미, 외모 등과 관련된 소비는 늘었다. 의류·신발(5.0%) 교양오락(4.7%), 담배·이미용품·이미용서비스·잡비 등을 포함한 기타 소비지출(18.3%)의 비중은 1년 전보다 0.2∼0.3%포인트 높아졌다. 광열·수도(6.9%)에 대한 지출 비중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은 IT분야 세계적 리더”

    “한국은 IT분야 세계적 리더”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WB) 총재는 31일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 아래서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면서 “특히 한국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코트라(KOTRA)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개도국 개발과 한국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교육투자, 물리적인 인프라 투자, 농촌경제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강력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재벌 등 사업부문은 급속한 수출산업 확대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과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관 부문의 협력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울포위츠 총재는 “한국은 지난 1980년대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변모했으며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면서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지원에 있어 한국과 같은 신흥 기여국들의 값진 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 빈국 개발에 한국보다 더 좋은 모델이 없으며, 한국이 기술·자금은 물론 성공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세계은행은 2005년 연차총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과 빈곤퇴치를 위한 ‘아프리카 액션 플랜(Africa Action Plan· AAP)’을 발족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미 정부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0.06%에서 오는 2009년까지 0.1%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강연이 끝난 뒤 KOTRA의 홍기화 사장과 ‘민간 연락관(PSLO) 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은행은 1999년부터 세계 무역 및 비즈니스 진흥기관을 민간 연락관으로 지정, 연간 85억달러 규모의 각종 조달사업 정보와 조달시장 참여 방안을 해당국 기업들에 전파하도록 하고 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은 강연회 개막사를 통해 “세계은행 등의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에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파하는 등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면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게 국제사회에서 개도국 지원 역할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6월의 과학기술자상’ 서영준씨

    서울대 약학대 서영준 교수가 과학기술부 등이 수여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6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 교수는 분자지표를 이용한 암 예방 신소재 탐색과 작용기전을 규명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과기부와 한국과학재단은 31일 밝혔다. 서 교수는 과기부 등이 지원하는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의 연구책임자로 암화과정과 관련된 세포내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분자지표를 표적으로 하는 발암제어 기술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암 예방 신소재 발굴과 작용기전 규명에 박차를 가해 왔다. 특히 발암과정과 관련된 분자지표 발굴에 필수적인 표적유전자와 유전자 변형 동물 모델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간 발암기전 및 암예방 관련 연구로 SCI급 국제 학술지에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특히 2003년에는 ‘네이쳐 리뷰’에 국내학자로는 처음으로 초청돼 총설 논문을 게재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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