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언주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7
  • [포토] ‘조국 퇴진’ 광화문 집회 참가한 이언주 의원

    [포토] ‘조국 퇴진’ 광화문 집회 참가한 이언주 의원

    9일 오후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집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10.9 뉴스1
  •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6·끝> ‘선거 공학’에 외면당하다국내 이주민(이주노동자·결혼이주여성·이주아동)은 규모나 역할로 볼 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대변해 줄 세력은 국회에도, 거대 노조에도 없다. ‘표’가 되지 않아서다. 이주민을 위한 버팀목이 마련되지 않는 사이 그들을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나 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42만명의 국내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심층 취재한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은 오늘 6회로 연재를 마친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주민과 함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나 시스템을 이민·노동정책 전문가, 현장 활동가 등의 조언을 받아 정리했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고 입을 모았다. 귀화한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등 이주민을 정치 안으로 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살면서 철이 들고 세상 물정을 배워 온 한국 사람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몸만 어른이다 뿐이지…(중략) 한국 사람과 비슷한 인식과 수준이 되기까지 한 3년이 걸린다는 거죠.”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이언주티비’에서 이주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다.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주장일 수 있지만, 이주민을 얕보는 대중 정치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회의원 등 기성 정치인들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의 인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건 ‘선거 공학’ 탓이다.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고 한국에 체류 중인 이주민은 242만명. 대전·광주·울산 등 웬만한 광역시 인구보다 많다. 만약 이들 모두가 투표권을 가지고, 한 지역에 모여 산다면 선출 가능한 국회의원은 최소 9명에서 최대 19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는 무의미한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데다 사회적 영향력조차 미미해 이주민의 말에 귀 기울일 정치인은 별로 없다.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주민 관련 법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16~20대 국회(2000년~현재)에서 발의된 이주민 관련 법안 172건 가운데 26.7%(46건)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이주민 관련 법안 중 4건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역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들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안, 외국인근로자고용법 일부개정안 등으로 대부분 기존 법을 손질하는 수준이지 이주민의 인권과 노동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법안은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이주민 차별을 부추기는 반인권 법안이 나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 지급 법안이 5건이나 발의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 없는 외국인들에게 똑같이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의 법안들이다. 한국당 소속 엄용수, 송석준, 박대출, 이만희, 김학용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국적에 따른 임금 차별은 근로기준법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인데도 황 대표와 이 의원들은 ‘이주민 때리기’로 정치적 이득을 노린 셈이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공동행동’ 측은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이 일하지 않는 최하층 3D 업종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주민을 보는 정치인의 속내는 말실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헌율(민주평화당 소속) 전북 익산시장은 지난 5월 다문화가족 운동회 행사에서 이주아동을 ‘잡종’으로 표현하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국가)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금도 내지 않는 이주민에게 왜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하느냐”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자를 받고 들어와 국내 공장, 농장 등에서 일해 월급을 받는 외국인도 소득세를 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도 연말 소득 신고에서 외국인 55만 8000명이 근로소득세 7707억원을 냈고, 외국인 일용근로자 49만 9000명은 700억원을 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폐해 탓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생기자 이 중 일부가 억울함을 사회 소수자인 이민자에게 돌렸다”며 “극우 정치인은 이를 악용해 표심을 잡으려 했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흐름이 최근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정치권에서 이주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2년 총선 당시 필리핀 이주여성 이자스민(42)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돼 당선된 건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재선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이주민 국회의원은 맥이 끊겼다. 지방의회에서도 2010년 헌정 사상 최초로 몽골 출신 귀화여성 이라(42)가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더 많은 이주민 의원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주민의 자녀가 정치 요직을 차지한 선진국 사례는 먼 얘기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와 첫 여성 파리시장을 역임한 안 이달고는 스페인 이주민 가정 출신이다. 독일에서는 베트남 전쟁고아 출신 입양아 필리프 뢰슬러가 자유민주당 대표 겸 부총리를 지냈다. 국내 정당들도 이주민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주민과 그 가족의 수를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이라면서 “내년부터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주민 인권을 다루는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비례대표제 폐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 이주민 비례대표 공천 등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주민 인구가 240만명이 넘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다문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은 이미 경제·사회 모두 ‘멜팅포트 사회’(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가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억눌리면 장기적으로는 집단 저항으로 터져 심각한 사회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투표권 없는 이주민 242만명… 정치로 다문화 인권 품어야

    이주민과 함께 사는 사회로 국내 이주민(이주노동자·결혼이주여성·이주아동)은 규모나 역할로 볼 때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대변해 줄 세력은 국회에도, 거대 노조에도 없다. ‘표’가 되지 않아서다. 이주민을 위한 버팀목이 마련되지 않는 사이 그들을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나 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42만명의 국내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심층 취재한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은 오늘 6회로 연재를 마친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주민과 함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나 시스템을 이민·노동정책 전문가, 현장 활동가 등의 조언을 받아 정리했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고 입을 모았다. 귀화한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등 이주민을 정치 안으로 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국내에서 살면서 철이 들고 세상 물정을 배워 온 한국 사람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몸만 어른이다 뿐이지…(중략) 한국 사람과 비슷한 인식과 수준이 되기까지 한 3년이 걸린다는 거죠.”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이언주티비’에서 이주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다.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주장일 수 있지만, 이주민을 얕보는 대중 정치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회의원 등 기성 정치인들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의 인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건 ‘선거 공학’ 탓이다.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고 한국에 체류 중인 이주민은 242만명. 대전·광주·울산 등 웬만한 광역시 인구보다 많다. 만약 이들 모두가 투표권을 가지고, 한 지역에 모여 산다면 선출 가능한 국회의원은 최소 9명에서 최대 19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는 무의미한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데다 사회적 영향력조차 미미해 이주민의 말에 귀 기울일 정치인은 별로 없다.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주민 관련 법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16~20대 국회(2000년~현재)에서 발의된 이주민 관련 법안 172건 가운데 26.7%(46건)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이주민 관련 법안 중 4건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역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들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안, 외국인근로자고용법 일부개정안 등으로 대부분 기존 법을 손질하는 수준이지 이주민의 인권과 노동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법안은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이주민 차별을 부추기는 반인권 법안이 나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 지급 법안이 5건이나 발의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 없는 외국인들에게 똑같이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의 법안들이다. 한국당 소속 엄용수, 송석준, 박대출, 이만희, 김학용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국적에 따른 임금 차별은 근로기준법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인데도 황 대표와 이 의원들은 ‘이주민 때리기’로 정치적 이득을 노린 셈이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공동행동’ 측은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이 일하지 않는 최하층 3D 업종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주민을 보는 정치인의 속내는 말실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헌율(민주평화당 소속) 전북 익산시장은 지난 5월 다문화가족 운동회 행사에서 이주아동을 ‘잡종’으로 표현하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국가)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금도 내지 않는 이주민에게 왜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하느냐”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자를 받고 들어와 국내 공장, 농장 등에서 일해 월급을 받는 외국인도 소득세를 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도 연말 소득 신고에서 외국인 55만 8000명이 근로소득세 7707억원을 냈고, 외국인 일용근로자 49만 9000명은 700억원을 냈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폐해 탓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생기자 이 중 일부가 억울함을 사회 소수자인 이민자에게 돌렸다”며 “극우 정치인은 이를 악용해 표심을 잡으려 했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흐름이 최근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정치권에서 이주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2년 총선 당시 필리핀 이주여성 이자스민(42)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돼 당선된 건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재선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이주민 국회의원은 맥이 끊겼다. 지방의회에서도 2010년 헌정 사상 최초로 몽골 출신 귀화여성 이라(42)가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더 많은 이주민 의원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주민의 자녀가 정치 요직을 차지한 선진국 사례는 먼 얘기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마뉘엘 발스와 첫 여성 파리시장을 역임한 안 이달고는 스페인 이주민 가정 출신이다. 독일에서는 베트남 전쟁고아 출신 입양아 필리프 뢰슬러가 자유민주당 대표 겸 부총리를 지냈다. 국내 정당들도 이주민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주민과 그 가족의 수를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이라면서 “내년부터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주민 인권을 다루는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비례대표제 폐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 이주민 비례대표 공천 등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주민 인구가 240만명이 넘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다문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은 이미 경제·사회 모두 ‘멜팅포트 사회’(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가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가 억눌리면 장기적으로는 집단 저항으로 터져 심각한 사회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국대떡볶이 대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조국은 중국 공산당 돈 받아“

    국대떡볶이 대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조국은 중국 공산당 돈 받아“

    프랜차이즈 브랜드 ‘국대떡볶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상현 국대 F&B 대표이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코링크는 조국꺼’ 등의 해시태그를 남기며 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저스’의 악당 캐릭터 ‘타노스’에 빗대면서 “문노스를 잡기 위해 이언주 (무소속) 의원, 이정훈 (울산대 법대) 교수가 뭉쳤다”며 “대통령이 나라의 정체성을 바꾸려고 한다. 내년 4월 총선까지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조국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관리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 장관의 소유라면서 “조국은 의도적으로 국부를 착복했다. 조국은 코링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나는 가루가 될 준비가 돼 있다. 확인 안 된 거라 문제가 된다면 저를 고소하라”고 적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동성애 혐오, 반공 실천 등을 기독교 교리라고 주장하는 이정훈 교수의 강의를 듣고 현 정부 비판에 나섰다고 밝혔다.온라인 맘카페 등은 김 대표가 가짜뉴스로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음해한다며 국대떡볶이 불매 운동에 나섰다. 반면 일베(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와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은 김 대표를 영웅처럼 묘사하면서 국대떡볶이 주문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김 대표의 페이스북에 떡볶이 주문 사진을 올리고선 “어제 국대떡볶이 여의도점에서 떡볶이 25인분 사서 사무실마다 돌렸다.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김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국대떡볶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될 것을 염려하기도 했다. 그는 “가맹점 사장님들을 계속 도와달라. 불안해하신다”며 “이들이 부당하게 재산을 잃지 않도록 가서 더욱 사달라”고 호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당 삭발 릴레이… “여론 호의적” 자평

    한국당 삭발 릴레이… “여론 호의적” 자평

    ‘조 장관은 정신병자’ 비유 박인숙 사과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삭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8일에는 한국당 5선 중진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의원이 삭발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지난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시작으로 한국당 박인숙 의원,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강효상 의원 등이 삭발 행렬에 동참했다. 이 부의장은 “조 장관이 개혁의 주도자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조 장관이 수사받으라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도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은 조 장관 임명으로 법치를 짓밟고 있다”며 “조 장관은 위선 비리 종합세트다. 조국은 즉시 사퇴하라. 문 대통령은 즉시 조 장관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했다. 이들에 이어 차명진 전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삭발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삭발한 김 전 지사가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 주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이 함께 자리해 이를 지켜봤다. 차 전 의원은 삭발 뒤 “마음 한구석에 혹시나 남아 있는 사욕을 떨쳐버리겠다는 의미에서 마지막 자산인 머리카락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삭발 투쟁이 여론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자평한다. 이창수 대변인은 “당 지도부에서 만드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두 자발적인 동참”이라면서 “당으로도 격려 전화가 많이 걸려 오는 등 주변 분위기가 호의적이다”라고 했다. 반면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당 대표가 삭발하며 앞장을 선 상황이라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너도나도 삭발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러다가 한국당 의원 전원이 삭발하는 상황까지 올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돈다”고 했다. 한편 조 장관을 ‘정신병자’에 비유하며 비난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박인숙 의원은 이날 “제 잘못된 발언으로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조 장관과 가족의 잘못을 지적하고 강조하려다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됐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씨줄날줄] 단식과 삭발/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단식과 삭발/장세훈 논설위원

    단식과 삭발의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는 천양지차다. 단식의 대표적인 사례는 라마단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 중 금식을 한다. 새벽 예배를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석양 예배를 알리는 아잔 때까지 일절 음식을 먹지 않는다. 기도를 드리고, 기부를 하며, 이웃을 살핀다. 무력 충돌이나 시위도 멈추는 게 관례다. 라마단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다. 삭발은 불교에서 중요한 의식이다. 불교에 귀의한 출가자들은 행자 시기를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삭발을 하고 비로소 사미승이 된다. 머리카락은 번뇌초, 무명초로도 불린다.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모든 인간적 욕망을 떨쳐 버리고 수행자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삭발은 곧 단절을 의미한다. 단식과 삭발이 종교적으로는 이렇듯 숭고한 뜻을 내포하고 있으나 현실 사회로 넘어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단식의 대명사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다. 영국에 맞설 때, 폭동을 진정시킬 때 단식을 했다. 그의 단식은 비폭력·무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식은 이렇듯 권력층이나 기득권층에 저항하거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자 충격 요법으로 쓰인다. 천성산 도롱뇽을 살리려고 100일 동안 단식한 지율 스님,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민 아빠의 단식 등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왔다. 삭발 역시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집회 현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밖으로는 저항, 안으로는 각오를 각각 다지기 위한 수단이다. 단식이든 삭발이든 사회적으로는 그 행위자의 진정성을 뿌리에 둔다. 이를 보는 사람들로부터 “오죽했으면”이라며 동질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다. 정치권도 단식과 삭발을 주요한 정치 행위로 쓰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한 데 이어 지난 1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단식을 한 사례는 있어도 제1야당 대표가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17일에는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삭발에 동참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올해 초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반발해 5시간 30분씩 ‘릴레이 단식’을 벌였다. 하지만 생명을 건 여느 단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치적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식이나 삭발을 선택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5시간짜리 단식과 릴레이 삭발이 국민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력은 극단적 행위가 아닌 타협의 산물이다. 삭발과 단식의 가치가 더이상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 shjang@seoul.co.kr
  • 깎고… 깎고… 또 깎고… 野결기냐 공천용이냐

    김문수·송영선·강효상도… 모두 6명 홍준표 “깔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야” 당 일각선 “총선 위한 전략적인 선택” 황교안 “제 머리 율 브리너보다 멋있나” 심상정 “빨갱이 짓이라던 공안검사 생각” 北도 “머리 깎는다고 박수 치겠나” 힐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는 야권의 릴레이 삭발 파장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7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하면서 “조 장관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 국회의원들 모두 머리 깎고 의원직 던지고 이 자리에 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의 삭발은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반발해 자진 삭발했던 박대출 의원이 도왔다. 애국가를 들으며 삭발하던 김 전 지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송영선 전 의원의 머리를 삭발해 줬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동대구역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강 의원은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고 했다. 무소속 이언주, 한국당 박인숙 의원, 황 대표에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되며 야권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한 주요인사는 총 6명이 됐다. 그동안 한국당 지도부의 투쟁방식을 문제 삼았던 홍준표 전 대표는 “삭발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야당을 깔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꼭 보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3일째 단식투쟁 중인 이학재 의원은 이날 생일을 맞았다. 이 의원은 “정부가 계속 국민의 뜻을 외면하면 훨씬 더 강경한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격려 방문한 황 대표는 “이 의원이 생일밥 대신 단식하고 있어 참담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머리에 대해 “제 머리 시원하고 멋있죠”라며 “옛날에 (영화배우)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 어제 삭발한 후 첫인사인데 제가 머리가 있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릴레이 삭발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도 “삭발에는 ‘당이 어려울 때 이 정도 희생을 했으니 공천 때 알아 달라’는 메시지가 담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당은 일제히 한국당을 비판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구정치인 뺨치는 구정치”라며 “황 대표 한 분으로 족하다.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삭발하는 일은 이제 정치권에서 하지 말자”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 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심지어 북한도 삭발 논란에 가세했다. 북한 선전 매체 ‘메아리’는 전날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이니 여론의 각광을 자기가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 왔는데 삭발 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몰릴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 것으로 본 것 같아 바삐 결심한 것이 ‘나도 삭발’”이라며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을 할 생각은 없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깎는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주겠나”라고 힐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론 집중조명 받는 정치인 삭발, 머리 깎아주는 사람들은 누구?

    여론 집중조명 받는 정치인 삭발, 머리 깎아주는 사람들은 누구?

    보수 야당 정치인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릴레이 삭발이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삭발 당사자는 물론 누가, 어떤 이유로 머리를 밀어주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의 머리를 밀어준 사람은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박 의원은 이날 “김 전 지사를 응원하러 갔더니, 내가 삭발 1호라며 내가 해주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요청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5월 여당이 선거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자 항의 차원에서 한국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삭발을 했다.전날 황교안 대표도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황 대표의 머리를 밀어준 이는 서울 지역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자원봉사자였다고 한국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람은 앞서 지난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국회 본관앞에서 삭발할 때 머리를 밀어줬다. 박인숙 의원측 관계자는 그를 가리켜 “미용실을 운용하는 일반 시민”이라며 “자원봉사 차원에서 머리를 밀어준 것이며, 대표실에서 소개해 달라고 해 소개해 준 것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정치권에 따르면 삭발 당시 머리를 밀어주는 경우는 대부분 친소관계에 따라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역시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경우 자주 이용하는 국회 미용실의 원장이 머리를 밀어줬다.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김태흠, 이장우 한국당 의원 등이 삭발할 때도 지역구 주민, 한국당 지지자, 국회 보좌진 등이 머리를 밀어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죽 이목 끌고 싶었으면…” 北, 황교안 삭발식 ‘조롱’

    “오죽 이목 끌고 싶었으면…” 北, 황교안 삭발식 ‘조롱’

    북한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것과 관련해 “오죽이나 여론의 이목을 끌고 싶었으면 저러랴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메아리는 이날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나 좀 봐주십쇼’라는 의미의 삭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제1야당의 대표이니 여론의 각광은 응당 자기가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왔는데, 요즘 그 무슨 삭발 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쏠려야 할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다고 본 것 같다”며 “남들이 하니 할 수 없이 따라하는 경우”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깎아버린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주나”라며 “이제 말짱 깎아놓은 머리카락이 다시 다 솟아나올 때까지도 일이 뜻대로 안되면 그때는 또 뭘 잘라버리는 ‘용기’를 보여주나”라고 조롱하는 듯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 매체는 황 대표에 앞서 삭발식을 진행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인기없는 정치인들이 여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삭발을 거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삭발식을 가졌다. 황 대표는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 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오늘(1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김문수 삭발. 오늘 9월 17일 화요일 오전 11시 청와대앞 분수대에서 삭발합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조국 장관 임명에 항의해 지난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례로 삭발을 한 바 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김문수 “삭발한다”‥황교안 삭발한 곳에서 오늘 오전 11시

    김문수 “삭발한다”‥황교안 삭발한 곳에서 오늘 오전 11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에 나선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이어 주요 정치인으로서는 네 번째 삭발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김문수 삭발. 오늘 9월 17일 화요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합니다”라고 알렸다. 앞서 조국 장관 임명에 반발해 지난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시작으로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 1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차례로 삭발한 바 있다. 앞으로도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한국당 인사들의 삭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삭발식을 단행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을 합치는 것”이라면서 “국정을 책임진 정부가 이렇게 엉터리로 하는 것을 처음 봤다. 그래서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 (삭발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조국 정국’ 주도권 잡기 삭발

    황교안 ‘조국 정국’ 주도권 잡기 삭발

    제1야당 대표, 대정부 투쟁 삭발은 처음 “지지층 결집·원외 정치인 한계 영향” 관측 한국당 촛불 연좌농성… 與 “대권놀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제1야당 대표가 대정부 투쟁을 위해 삭발한 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며 “조 장관에게도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그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삭발식 직전 황 대표에게 “재고를 요청드린다”는 문재인 대통령 뜻을 전했지만,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만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강 수석은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직후 강 수석을 불러 황 대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로 삭발을 한 것은 황 대표가 세 번째다. 앞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 10일 삭발했고, 11일 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동참했다.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15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투쟁 중이다. 황 대표의 삭발 결정은 ‘조국 정국’에서 ‘오락가락 리더십’으로 비판이 쏟아진 것을 만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회 실시 약속을 깨는 바람에 조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해명할 기회만 줬고, 증인도 부르지 못한 ‘맹탕 청문회’를 열어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명분만 제공했다는 지적이 지지층에서 나왔다. 황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삭발이라는 강렬한 투쟁 수단을 동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원외 정치인의 한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삭발 결정에 대해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하기 위해 당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적어도 의원직 사퇴와 같은 당 차원의 행동이 뒤따라야 제대로 된 대여투쟁을 벌일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삭발 투쟁은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정쟁 수단이자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권놀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한국당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80여명은 삭발식 이후에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자정 무렵까지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삭발 선언에 정의당 “이왕 깎은 김에 군 입대”

    황교안 삭발 선언에 정의당 “이왕 깎은 김에 군 입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정의당이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인 한국당이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황 대표가 청와대에서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추석 전 (삭발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만큼 너무 늦은 타이밍”이라며 “분위기에 떠밀려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김 부대변인은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라며 “구성원 모두 기득권인 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부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가장 쉬운 방식”이라며 “정 무언가를 걸고 싶거들랑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 대표는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병명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바 있다”며 “오늘 이왕 머리 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고 냉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황교안 삭발, 우리 투쟁의 비장함 표시”…동참하나

    나경원 “황교안 삭발, 우리 투쟁의 비장함 표시”…동참하나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나서겠다는 결정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뜻에서 당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인들의 삭발 투쟁에 당 대표까지 나선 상황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말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이 패스스트랙 법안으로 처리될 당시 한국당 내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삭발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지도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취소를 촉구하며 삭발에 동참한 정치인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이어 황교안 대표가 세 번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나선다. 황교안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오후 5시 삭발식…자정까지 청와대 앞에서 농성

    황교안, 오후 5시 삭발식…자정까지 청와대 앞에서 농성

    최고위원회의에 점퍼 차림으로 참석해 ‘전투모드’삭발식 마치고 자정까지 농성…의원들에 동참 지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취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감행한다. 한국당은 16일 “황교안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 투쟁’을 한다”고 공지문을 올렸다. 황교안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당 사무처는 박맹우 사무총장 명의로 소속 의원들에게 황교안 대표 삭발식과 이어지는 농성에 동참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삭발식을 하겠다는 뜻을 최고위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평소 정장을 입었던 것과 달리 점퍼를 입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이른바 ‘전투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조국 장관 파면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설명이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식은 무소속 이언주 의원,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이어 정치인으로서 세번째가 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게이트의 장기화로 국정 붕괴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오로지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상적 국정이 붕괴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휴 기간에도 계속 나오는 조국과 이 정권 사람들의 비리를 보며 범국민적 분노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당장이라도 국민의 뜻대로 조국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조국 파면’ 촉구하며 삭발식…오후 5시 청와대 앞

    황교안, ‘조국 파면’ 촉구하며 삭발식…오후 5시 청와대 앞

    최고위원회의에 점퍼 차림 참석해 비공개 발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취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감행한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16일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 투쟁’을 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삭발식을 하겠다는 뜻을 최고위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평소 정장을 입었던 것과 달리 점퍼를 입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른바 ‘전투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조국 장관 파면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설명이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식은 무소속 이언주 의원,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이어 정치인으로서 세번째가 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게이트의 장기화로 국정 붕괴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오로지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상적 국정이 붕괴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휴 기간에도 계속 나오는 조국과 이 정권 사람들의 비리를 보며 범국민적 분노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당장이라도 국민의 뜻대로 조국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조국 파면’ 촉구하며 ‘삭발’ 의지…실행 여부 미지수

    황교안, ‘조국 파면’ 촉구하며 ‘삭발’ 의지…실행 여부 미지수

    최고위원회의에 점퍼 차림 참석해 비공개 발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취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삭발식을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평소 정장을 입었던 것과 달리 점퍼를 입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른바 ‘전투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조국 장관 파면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설명이다. 황교안 대표가 삭발식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내부적으로 밝혔지만, 아직 당 차원에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삭발식으로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가 삭발식을 실행할 경우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에 나선 정치인은 무소속 이언주 의원,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게이트의 장기화로 국정 붕괴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권이 오로지 조국 지키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상적 국정이 붕괴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휴 기간에도 계속 나오는 조국과 이 정권 사람들의 비리를 보며 범국민적 분노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당장이라도 국민의 뜻대로 조국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언주 “눈물의 삭발, 비웃는 정치인들 쓸어버리고 싶다”

    이언주 “눈물의 삭발, 비웃는 정치인들 쓸어버리고 싶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2일 눈물로 삭발을 한 이유를 밝히며 자신의 행동을 ‘쇼’라며 비웃는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이언주TV’를 통해 ‘제가 삭발을 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23분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뭔가 충격을 주자. 우리에게 희망을 주자는 생각에서 삭발했다”며 “이대로 주저앉지 말자. 반드시 제대로 된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좌절하는 국민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 끝에 삭발했다”면서 “이렇게 삭발하면서 호소해도 조롱을 한다. 쇼라고 비웃는다. 쇼라고 비웃는 구태 정치인들, 그 나이 먹도록 대한민국 정치 이 따위로 만들고 당신들 이때까지 뭐 했나. 제 감정 같아서는 전부 다 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 내내 울먹이던 이 의원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이를 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라며 칭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국 임명 후’ 文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단 여전히 부정평가 높아

    ‘조국 임명 후’ 文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단 여전히 부정평가 높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소폭 상승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단 부정평가는 4주째 긍정평가보다 높게 유지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YTN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주간 집계 대비 0.9%포인트 오른 47.2%(매우 잘함 28.3%·잘하는 편 18.9%), 부정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0%(매우 잘못함 40.1%·잘못하는 편 9.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9일 조 장관 임명 후 비교적 긍정평가의 상승폭이 컸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 8월 셋째주 이후 4주 연속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모름·무응답’은 1%포인트 감소한 2.8%였다. 리얼미터는 조 장관 인사청문회와 문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임명은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무소속 이언주·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의 삭발식, 개별 대통령 기록관 논란, 조국 장관 5촌 조카 녹취록 보도 등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9%포인트 상승한 39.5%, 한국은 0.9%포인트 오른 30.1%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6.2%, 바른미래당은 5.2%, 민주평화당은 1.8%, 우리공화당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무작위 전화 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국 임명’ 반발 릴레이 삭발… 한국당 지도부 동참할까

    ‘조국 임명’ 반발 릴레이 삭발… 한국당 지도부 동참할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한 야당 의원들의 삭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한 데 이어 11일엔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과 원외인 김숙향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나란히 삭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아래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삭발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작은 몸부림이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 의원의 삭발을 지켜본 뒤 다가가 포옹하며 격려하고 “오늘 삭발의 의미를 저부터 가슴에 새겨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릴레이 삭발을 독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강구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두 의원의 삭발은 한국당 지도부의 고강도 투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한국당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불쑥 다가가 “다 삭발합시다. 대표님, 우리 다 삭발합시다. 국민이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는데”라고 말하자 나 원내대표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피하는 모습도 방송카메라에 포착됐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이 의원 삭발 직후 페이스북에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인가”라고 칭송해 지도부의 삭발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두 의원의 삭발에 대해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저항의 표현으로서의 삭발, 이런 부분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삭발 동참 요구를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선거제 개혁안의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이 삭발했을 때도 지도부의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왔었다. 삭발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정치권의 투쟁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삭발이나 단식이 야당의 무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의 의회 문화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단적 사회 분위기를 부추기는 데다 후진적 정치문화라는 점에서 근절돼야 한다는 비판이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도 지인의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에서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이라며 “사퇴한 의원이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인의 첫 삭발은 1987년 박찬종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YS)·김대중(DJ) 두 사람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머리를 밀었을 때다. 그는 공교롭게 조 후보자의 임명이 임박했던 지난 6일 라디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같으면 삭발이라도 감행해 촛불집회의 불씨를 크게 해야 된다”고 했다. 2004년 민주당 설훈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처리 반발, 2007년 한나라당(옛 한국당) 신상진·김충환·이군현 당시 의원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 2010년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의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의 삭발도 있었다. 2013년 11월에는 통합진보당 의원 5명이 정당해산심판 청구 반대 집단 삭발을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