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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본 파랑도(서울신문 50돌 특집)

    ◎한국해양연구소 이동영 박사는 말한다/“「태풍의 길목」 기상관측의 최적지”/기상예보 정확성 높여 태풍피해 최소화/대륙붕 개발·어업전진 기지로도 활용 『파랑도는 해양기상 연구와 구난활동·어업 전진기지로서의 활용은 물론 지구환경 변화 감시에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과학기지를 건설해 한국 해양연구의 일류화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해양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재직하다 85년 귀국 직후부터 파랑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해양공학자 이동영박사(46·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환경공학실장).87년부터 4차례나 격랑속의 파랑도 현장을 답사하면서 기지건설 기초 조사등을 벌여온 이박사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바람직한 파랑도 이용 방안등을 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귀국후 폭풍에 의한 재해방지 관련연구를 하게 됐는데 현장 관측자료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태풍이 지나가는 동지나 해상에 고정 관측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됐습니다.미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해양 한복판에 고정구조물이 있으면 해양과 대기의 경계면에서의 와동에 의한 운동량이나 열,수증기,각종 가스등의 이동량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때문에 해양및 기상예측을 더 정확히 할 수 있거든요.그러던 차에 87년 「전설의 섬 이어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초대돼 현지를 방문하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연구성과는 어떻습니까.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필요한 설계조건 도출을 위한 기초조사와 각종 관측연구를 했습니다.정부간 해양위원회(IOC)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목표로 세계 해양관측 시스템(GOOS) 구축을 제안해 와 90년부터 「국가 종합해양 관측망 구축」을 국책연구과제로 수행하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고정연속 관측소의 필요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지요.97년까지 구조물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파고 조위계 설치 암석채집 정밀수심 측량등을 했지요.과거 태풍 자료와 7년간의 파랑자료,위성자료등을 모으고 시뮬레이션해 설계 조건을 구했어요.섬주변에 등부표를 설치해 제한된 관측도 시도해 봤습니다. ­과거에도 파랑도 개발계획이 있었지요. ▲파랑도의 최초 이용계획은 1938년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작성됐습니다.당시 일본은 나가사키에서 상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부설계획을 세웠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 지점인 파랑도에 인공섬을 건설키로 했어요.2차대전으로 인해 실현되진 못했습니다.그후 개발계획은 87년 어업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부두 물양장등 대형시설을 갖춘 축구장만한 크기의 인공섬 건설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수조원이 소요되는 무모한 계획으로 판단돼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파랑도 인공섬,혹은 연구기지는 어떻게 추진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파랑도는 태풍에 의한 큰 파도로 구조물의 설계 시공이 어렵고 경비가 많이 들므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거쳐 기본 설계,실시에 들어가야 합니다.우선 해양 기상 부이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자료에 의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고정 구조물은 최소한의 규모로 설치해 시범 운영하면서 충분한경험을 쌓은 후 규모를 키우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정보화 사회와 우주개발시대에 걸맞게 통신과 지구환경 모니터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위성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활용도가 넓은 만큼 국내에서는 여러 관련부처를 망라한 기획위원회가 발족돼 부처간 업무분담과 사업추진및 활용 운영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파랑도 과학기지는 어떻게 활용됩니까. ▲정확한 해양예보와 기상예보,조류등 해양학적 연구측면은 물론 환경 감시,해상교통 안내,구난기지로서의 활용과 나아가서는 대륙붕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사실 우리나라는 육상에는 매 14㎞마다 하나씩 조밀한 자동 기상관측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상에는 기상관측소를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편서풍대에 있는 우리나라는 서쪽 지역의 기상 관측자료가 중요한데 여기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할 경우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높여 국가 산업,경제에 파급효과가 클것입니다.파랑도에는 이미87년부터 해운항만청에서 등부표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공표했는데 등대를 설치하면 매년 10만척이 넘게 이지역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항해지표로서 국제사회에 크게 공헌할수도 있습니다.제주도 전설에 나오는 「전설의 섬」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환태평양 시대를 맞아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세계화 추진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7년 완공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가 재삼 제기됐고 예산상의 문제점도 있어 그렇습니다.우리나라는 각종 연안문제가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데 해운항만청,수로국,기상청등 관련부처에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밖에 파랑도 건설에 장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규모에 따라 인접국가와 영토 분쟁 소지가 있고 또 환경감시를 행할 경우 인접국들을 자극할까 하는 점입니다.따라서 초기에는 규모를 최소화해 국제 분쟁을 피하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획득된 자료들을 국제사회에 제공해 지구환경 문제에 한국의 역할 수행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 추진하는것도 방법입니다.건설이후 유지 운영도 과제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이박사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국가의지,기상연구자들의 적극적 자세가 파랑도 사업의 열쇠가 됨을 강조했다) ◎파랑도 전설/폭풍만나 표류하던 한 선원이 도착… 과부들만 모여사는 환상의 외딴섬에 파랑도가 곧 「이어도」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할 길은 없으나 제주도의 대표적 부녀노동요인 「이어도 허라…」의 가사내용을 음미해 보면 파랑도와 그럴싸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파랑도가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81해리,중국 동도에서 북동쪽으로 1백35해리에 위치한 제주도와 중국사이의 수중 암초라는 사실과 노래가사중의 「강남가는 남해항로의 절반지점에 이어도가 있다」는 내용이 부합됨을 들어 「이어도전설」을 허구로만 볼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파랑도가 설사 이어도가 아닐지라도 제주사람들 특히 제주여인들에있어 이어도는 상상의 섬이요,사후에 돌아갈 피안의 섬이다.그것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이어도에 있으며 자신들도 결국 그곳으로 떠날것을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어도」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잃은,과부들만 모여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환상의 섬이라고도 일컫는다. 향토사가인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60)은 이에 관계되는 전설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구전돼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지금의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리 마을에 고동지라는 젊은남자가 살고 있었다.어느 해인가 중국으로 국마진상을 가게돼 고동지는 동료들과 함께 수십척의 배에 말을 가득 싣고 조천포구인 「수진개」를 떠났다. 배가 수평선쯤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폭풍이 점점 심해지면서 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몇날을 떠다니다 마침내 어느 한 섬에 도착하게 됐다.동료들을 모두 잃은채 고동지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어도」였다. 이어도는 고기잡이 간 어부들이 태풍을 만나 수중고혼 되는 바람에 남자어른이 없는 이른바 과부섬이었다.고동지가 도착하자 과부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집 저집에서 다퉈가며 고동지를 묵도록해 고동지는 밤낮없이 이 과부 저 과부를 전전해가며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그 즐거움도 잠시뿐,날이 갈수록 무엇인가 허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고동지는 처마에서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게됐다.마치 고향집 처마밑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처럼 들렸다.불현듯 고향에서 밭을 갈고 멧돌을 돌리고 있을 아내와 부모형제가 그리워졌다.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길처럼 솟았다. 고동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며 멀리 수평선 너머에 있을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이후 달밝은 밤이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지면 늘 바닷가를 찾았다. 초승달이긴 해도 달빛이 유난히 밝던 어느날 밤.고동지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저도 모르게 노래를 읊조렸다.자신의 신세를 달래는 구슬픈 노래가락이었다.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이엇말 허민 나 눈물난다.이엇말랑 말앙근 가라. 강남을 가난 해남을 보라. 이어도가 반이엥 해라. 여기서 「강남」은 중국이며 「해남」은 바로 남해항로인즉,강남가는 길목 절반쯤에 있는 「이어도」에 내가 있으니 불러달라는 애절한 내용이었다. 이어도사람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많은 여인네들이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됐다.고동지의 노래를 듣고는 잃어버린 남편을 그리며 우는 과부들도 많았다.이윽고 「이어도노래」는 파도에 실려 멀리 퍼졌으며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후 고동지는 뜻밖에 중국상선을 만나 그 배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됐다.이어도에서 고동지를 섬기며 사랑했던 한 여인도 함께 따라왔다. 고향 사람들은 태풍으로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며 큰 잔치를 벌였다.고동지의 아내는 남편을 극진히 보살펴준 이어도여인을 받아들여 한 가족이 되게했다.
  • 파랑도를 만들자(서울신문 50돌 특집)

    ◎건축공학적 측면/「콘크리트 중력식」으로 건설 바람직/용도따라 다양한 건설공법 활용/경제성 인정된 「재킷」식도 한방법/제환규 삼성중공업 이사 해상에 건설되는 인공섬은 그 기능에 따라 구조물의 하부가 해저면에 고정된 고정식 해양구조물과 해상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식 해양구조물로 대별할 수 있다.또 용도에 따라 석유·천연가스 등의 자원을 생산하는 생산용 구조물과 해양·기상·지구환경 관측,항로안전,해난수색·구조 등을 위한 종합해양과학기지용 구조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동식 해양구조물은 구조물 자체가 이동할 수 있고 재사용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주로 해저자원개발에 사용되고 있는 구조물이므로 파랑도에 건설하기 위한 인공섬의 용도에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고정식 해양구조물에는 매립식·콘크리트중력식,재킷구조물 등이 있는데 각각의 구조형식 및 특성은 다음과 같다.먼저 매립식 인공섬은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육상 혹은 해저의 토사를 채집하여 매립한 후 해면주위에 침식방지용 시설을 하고 외곽방파제를 설치하는 것이다.그러나 파랑도주위는 빠른 조류로 인해 매립토를 부설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적용이 곤란하다 하겠다.지금은 백지화된 부산 인공섬이 이 방법으로 구상됐고 일본 간사이공항이 이 방법으로 건설됐다. 다음 콘크리트중력식은 매립식 인공섬의 수심이 1백50m정도로 깊어짐에 따라 제작설치비가 상승하고 공기가 장기화되는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콘크리트구조물을 자체의 하중으로 해저면에 밀착시켜 고정위치를 확보하고 구조물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다.짧은 시간 안에 빠른 조류에도 설치할 수 있고 재질이 콘크리트이기 때문에 해수에 부식되지 않는 장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재킷구조물은 해양자원개발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해양구조물로서 석유생산 혹은 시추장비,관측용 장비,거주구 등을 설치한 갑판구조물,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재킷과 구조물 전체를 견고히 해저에 고착시키는 기둥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심 1백m이내의 해역에서 주로 설치된다.석유생산을 포함한 해상작업용과 수심 20∼30m정도의 항내하역 접안시설용 등으로 가장 많이 설치된다.이 방법은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인공섬 건설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방법이 결정돼야 한다.단순히 종합해양과학기지용 구조물의 형태로 사용할 경우 기술적·경제적으로 그 타당성이 입증된 재킷형식의 고정식 플랫폼 건설이 바람직하고,종합해양과학기지용 구조물을 포함한 규모가 큰 주거시설 및 어업전지기지 등의 형태로 사용할 경우 콘크리트중력식이 바람직하다.특히 이 형식은 향후 인공섬의 확장이 필요할 경우 기술적·경제적으로 매우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제법적 측면/“국내 대륙붕 일부”… 법적지위 선점/해양관할권 분쟁 사전방지의 효과/권무상 해양연구소 정책부장 이용가능한 자원의 감소와 계속적인 인구증가로 세계각국은 식량,자원의 획득 및 영토확대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해양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특히,해양구조물의 설치가 용이한 해저산 등이 존재하는 해역은 그 공간적 이용의 잠재력이 매우 큰 곳으로,우리나라 서남해에 위치한 이어도가 바로 그 좋은 예라고 하겠다. 이어도는 해양법협약의 규정상 도서가 아니며,지질학적으로 해저산으로 분류된다.해양법 협약에서는 항시 수면위에 둘러싸여 있는,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지역을 도서로서 규정하고 있다.이러한 해저산은 그 존재를 이유로 해 어떠한 해양관할권의 주장도 가능하지 않지만 해양과학조사연구와 자원개발,해운,어업,통신,기상관측 및 군사적 목적으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도는 국내법적으로는 1952년 인접해양에 대한 주권을 선언한 평화선 선포구역 내에 있으며,1970년에 제정된 해저 광물자원 개발법상의 해저광구 중 제4광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륙붕의 일부이기도 하다.한편 한일어업협정에 따르면 이 수역은 공동자원조사수역에 속한다.향후 중간선원칙에 따라 주변국들과 해양경계선을 획정한다면 이어도는 한국측 해양관할권 깊숙이 위치하게 돼 중국 일본 등의 해양관할권 주장으로 인한 국제분쟁의 발생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현재 국제법상 논점은 앞서 언급한 평화선,해저광물자원개발법 등의 일방적인 국내법적 조치와 대외적 효력의 문제이다.평화선 선포이래 한일어업협정의 체결과 중일어업협정의 체결,그리고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의 제정 및 한국의 해저광구 설정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항의 등으로 평화선과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의 실질적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화선의 효력을 부인하는 경우도 이어도의 상부 수역은 공해로서,그리고 하층토는 대륙붕으로서의 법적지위를 갖게 된다.따라서 대륙붕의 탐사와 개발에 관련된 해양구조물을 이어도에 설치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속적인 권리에 속하게 되며,타국이 이러한 목적의 해양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동의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 밖에 대륙붕의 탐사와 개발 이외의 목적의 해양구조물 설치는 공해자유의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어떠한 국가라도 타국의 적절한 해양이용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가능한 것이다.우리나라가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향후 해양관할권이 확정되는 시점 이전에 이어도수역을 선점해 동북아 해역에서의 해양연구 활동을 선도하며,또한 미래의 우리 해양 영토에 외국의 해양구조물의 존재로 인한 분쟁발생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된다.
  • 「파랑도」를 종합해양과학기지로(서울신문 50돌 특집)

    ◎기상관측·수자원개발 탐사 등 활용/한반도 주변해역 환경오염도 감시/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지구기후는 인류생활의 기초,해양기상은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 지구표면의 71%는 물로 덮여있어 최근 세계적인 기상학자들은 육지기상보다 바다기상에 더욱 관심을 두고 조사·연구하고 있다.기후변동 문제는 국제적으로 정치·외교·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누증된 온난화가스의 영향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와 지구표면이 점점 더워지고 해면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987년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오염물질인 프레온(CFC)가스의 생산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었고,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규제,대체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효율 극대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후변화 기본협약」이 주창돼 대부분 국가에서 동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지구기후의 변화를 자연현상의 어쩔 수 없는 조화로 간주해 그 폐혜를 피동적으로 감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의 원인을 세밀히 파악하고 분석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최소화시키고 더 나아가서 마치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예측해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듯이 이러한 기후변화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국민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 영토에는 오래전부터 해양관측기지,어업전진기지,더 나아가서 무한한 해양자원의 개발기지로 적합한 천혜의 자연적인 고도가 있었다.전설속의 「이어도」라고 확증은 안되지만 극동지역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파랑도(Socotra Rock)가 바로 천혜의 해상 전진기지인 것이다. □지구상 최후의 프론티어,해양개발 1961년초 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이 「해양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프론티어」임을 주창한 이래,미국과 프랑스등 선진국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해양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인류역사상 과거에는 단순히 어업을 통한 생계유지와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해오던 해양을 20세기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지구기상 및 환경변화의 관측과 자원의 개발 등 인류생활의 주요한 터전으로 새롭게 이용하려는 노력이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양개발의 동향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배경으로 해양개발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고조돼 가고,인간의 물질적인 충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족을 바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에 대한 개발요청이 다양화 해가고 있으며,더 나아가서는 지구환경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됨과 동시에 지구가 본래 갖고있는 정화능력 등의 유한성에 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해양개발대책중 주요한 사업은 「해양자원의 개발」이다.첫째,우리나라 동물성단백질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해양생물 자원이 개발돼야 하며 둘째,심해저에 부존해 있는 망간,코발트,니켈 등 하이테크산업의 원자재가 되는 광물자원의 중장기적인 안전공급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 「해양 광물자원의 조사·개발」사업이 수행돼야 한다.셋째,해양유전·천연가스의 탐광과 조력·파력·온도차 등의 해양에너지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세계적으로 청정하고 무한정한 자연에너지의 탐사·개발활동은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다.넷째,「해양공간의 이용」이다.도시화의 진전,산업구조의 변화,지역 및 국제적 교류확대,여가시간 증대,고령사회 등에 대비해 무한한 해양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과제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국제적인 해양환경보전 문제 등을 위해 해양의 조사연구사업 등 해양을 보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전진기지의 구축은 시기적으로 매우 절실한 과제이다.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는 이제 미래 지향적이고 국민생활의 풍요와 함께 인류전체의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에서 종래의 현실위주의 단편적인 발상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해양개발 전진기지,파랑도를 개발하자 지금까지 해양환경 보전 및 해양개발에 대한 정책은 실체적이고 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지 못하고 국지적이고 간접적인 조사에 의존하여 해양개발계획이 수립·시행됨에 따라 막대한 예산의 낭비와 태풍·해일 등의 자연재해에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고 있을뿐 아니라 연안 및 해양환경오염,해운업·수산업 등 해양산업의 안전성·경제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따라서 이제부터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지 관측망을 통한 수치 해양예보 기술과의 연계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근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파랑뿐만 아니라 해양오염·해상풍·해수유동·이상해면 변동·연안퇴적물 이동,해양 기초생산량의 추정 등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중요한 해양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보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정부기관과 산업계 등에 제공함으로써 연안이용·개발,자연재해 방지,해양환경 보전,해양산업 지원 등 국가적 과제수행에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파랑도는 이와 같은 종합적인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하는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파랑도와 제주도 사이의 거리 1백50㎞는 세계기상기구(WMO의 World Weather Watch)의 제언사항인 고층 기상관측망의 평균격자거리에 해당돼 고도·기온·바람·제트기류·습도·기압·해무·구름 등의 기상을 관측하는데 아주 적합한 장소로 평가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종합해양전진기지 건설·활용계획이 매우 바람직하다.이러한 계획은 각 정부부처뿐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관심을 갖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파랑도를 해양개발 전진기지로 활용코자 함에는 육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양기상·해상관측 예보의 정확성을 높여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뿐 아니라,해양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을 오래도록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더 나아가서는 해상영역의 확대와 국제적으로 배타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파랑도 해양과학기지 건설계획은 범부처적인 공동협력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의 조기건설을 위한 예산조치 등 정책적 지원이 아쉬움없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수중섬 파랑도 어디있나/마라도 서남쪽 152㎞… 면적 37만㎡ 4.6m 물밑에… 암초 맑은날 뚜렷이 파랑도는 동경1백25도 북위 32도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한 수중 섬이다.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백52㎞,일본의 도리시마(조도)에서 서쪽으로 2백76㎞,중국의 퉁타오(동도)에서 북동쪽으로 2백45㎞ 떨어져 있으므로 3국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그러나 앞으로 2백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할때는 3국에 모두 포함된다. 파랑도는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발견,영국 해군성에 통보해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로 불리고 있다.지형은 길이가 남북 약 5백m,동서 약7백50m로 넓이는 약 37만5천㎡며 암초 정상은 해수면 하 약4.6m까지 돌출돼 있다. 논란은 있지만 파랑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이어도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 상속·증여세 납부요건 완화/천만원 이상

    ◎25%미만 선납땐 3년분할 허용 앞으로는 상속세나 증여세의 납부세액이 1천만원이 넘는 경우 신고납부 기한(6개월)에 낸 액수가 납부세액의 25%가 되지않더라도 3년(사업상속은 5년)동안 분할해 낼 수 있다.신고납부 기한내 낸 납부세액의 25%가 현금이 아닌 부동산 등의 물납이어도 마찬가지다. 재정경제원은 8일 납부세액이 고액이거나 상속재산중 부동산의 비율이 높은 경우 신고납부 기한내 납부세액의 25%를 한꺼번에 현금으로 내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상속·증여세를 분할해 낼 수 있는 연부연납 요건을 이같이 완화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예컨대 상속세의 신고세액이 4억원일 경우 1억원에 대해 물납신청을 하거나,현금으로 낸 세액이 1억원에 못미치더라도 연부연납이 허용된다.다만 이 경우 신고납부 기한내 낸 세액이 1억원이 안될 때에는 납부 불성실 가산세(10∼30%)가 적용된다. 종전에는 상속·증여세 납부세액의 25%를 신고기한내 현금으로 내는 경우에만 납부세액을 분할해 낼 수 있었다.
  • 출발전 차량점검… 사고·고장 막자/휴가철 안전운전 이렇게

    ◎냉각수·오일 반드시 확인… 넉넉히 보충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자동차에 가족과 친지들을 태우고 공해의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떠나는 여행길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그러나 준비 없이 떠나면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특히 초보 운전자에게 장거리 운전은 부담스럽다. 피곤할 때는 휴식을 취하고,과속을 하지 않는 게 안전운행의 첫걸음이다.떠나기 전에 차량을 점검하는 것도 기본이다.무더운 날씨와 장마에 대비,즐거운 바캉스가 되기 위한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본다. ◇엔진과열(오버히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장 자주 겪는 문제다.자동차가 더위를 먹으면 엔진소리가 요란해지면서 엔진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현상이다.십중팔구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호스막힘 때문이다. 엔진과열을 막으려면 냉각수를 보충하고,라디에이터 그릴도 청소해야 한다.냉각수를 채운 뒤에는 꼭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오일 없이 운행하면 엔진과열로 화재가 날 위험이 크다. 냉각수는 라디에이터와 연결된 위·아래 2개의 고무호스에서 새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임부분을 꼭 조이고,고무호스의 상태를 확인해 운행중에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냉각수의 양은 정상이어도,팬벨트에 문제가 있어 송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냉각수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팬벨트의 작동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다른 부분에는 이상이 없으나 무리한 운전으로 엔진과열이 생기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 엔진을 식혀야 한다. ◇빗길 운전 비가 오거나 그쳤더라도 길 바닥이 젖어있으면 정지거리가 평소보다 늘어난다.그만큼 조심운전과 속도 감축이 필요하다.핸들이나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타이어가 멈춘 채 미끄러지는 록 현상과 차가 거꾸로 돌아버리는 스핀 현상을 막으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씩 여러차례 밟아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웅덩이는 피하는 게 좋다.어쩔수 없이 지날 경우에는 저단기어로 바꿔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웅덩이를 지난 후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아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하는 게 좋다.브레이크 안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아주어 라이닝에 묻은 물기를 말려주는 게 좋다.고속으로 달릴 때 한쪽 바퀴만 물웅덩이와 접촉하면 핸들이 한 쪽으로 쏠릴 위험도 있다. ◇모래나 자갈도로에서의 운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피한다.차가 모래나 자갈도로에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좌우로 쏠리고 특히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다.이 때는 짧게 짧게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주는게 사고를 막는 길이다.모래에 빠진 경우에는 멍석이나 지푸라기를 구해 구동바퀴 앞에 깔아놓고 기어를 2단에 놓은 뒤 천천히 빠져나오면 된다. ◇브레이크 고장 불볕 더위 속에서 내리막길을 장시간 달리다 보면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날씨가 더워지면서 뜨거운 땅의 열과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잦은 브레이크 사용에 따라 발생한 열 등이 브레이크 라이닝 근처의 브레이크 액을 끓여 기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당황은 금물이다.3·2·1단의 순으로 기어를 바꿔 속도를 낮춘뒤 절벽이 아닌 쪽으로 차를 비스듬히 세운다.긴 내리막길에서는 2단기어(급경사인 경우는 1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작동 에어컨은 냉각장치 뿐 아니라 습기와 먼지를 없애 차안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장치다.에어컨은 엔진의 힘에 의해 작동되므로 너무 많이 사용하면 엔진에 무리가 생겨 에어컨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따라서 오르막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는 되도록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에어컨을 틀어도 찬 공기가 나오지 않으면 에어컨 벨트가 늘어지거나 끊어지지 않았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 ◎정비서비스/자동차 5사 전국 72곳 특별정비/20일부터 새달13일까지 25일간 실시/현장 응급조치·소모부품 무료 제공 피서지에서 자동차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자동차 업계가 마련한 여름철 특별정비 센터를 찾아가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대우·아시아·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개사와 자동차 정비업계는 올해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와 해운대 경포대를 비롯한 주요 휴양지에서 특별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38곳,국도 휴게소 8곳,해수욕장과 휴양지 26곳 등 모두 72곳에서 서비스 활동을 벌인다. 특별 서비스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5일간이다.서비스 시간은 상오 8시30분부터 하오 8시까지다.고장 차량의 현장 응급조치와 팬벨트·퓨즈 등 간단한 소모성 부품을 무료로 제공한다.특히 여름철의 안전운행 및 차량관리 상담도 한다.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일어나는 각종 고장이나 이상 여부를 점검해준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18개 해수욕장·4개 휴양지 등에서 정비센터를 연다.특별 서비스동안 모두 연인원 5천7백37명과 1천7백38대의 차량이 동원된다. 기아자동차는 도로 서비스코너·해수욕장·휴양지 등 전국 34곳에서 연인원 2천명·차량 1천6백대를 동원해 각종 서비스를 한다.대우자동차는 기존에 설치,운영하던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 코너외에 해운대를 비롯한 해수욕장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주요국도 등 모두 27개소의 서비스코너에서 활동한다. 아시아자동차는 주문진·대천해수욕장·무주구천동 등 모두 15곳에서 서비스 활동을 한다.연인원 6백25명과 4백25대의 차량을 투입한다.쌍용자동차는 연인원 8백명의 애프터서비스 직원과 4백여대의 애프터서비스 차량을 투입한다.14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코너를 비롯,사람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 및 유명 휴양지에서 실시하며,서비스 기간 중 순회서비스(패트롤서비스)를 병행하여 효과를 높인다. ◎사고차리/책임·종합보험 영수증 출발전 챙겨야/부상자는 후송후 3시간내에 신고를/쌍방과실때 면허·검사증등 주지말것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더 자주 일어난다.특히 피서지에서 사고를 당하면 남감해지기 일쑤다.「피서지에서의 교통사고」에 대비,사고 처리절차및 행동요령을 알아본다. 여행을 떠날 때는 안전표지판과 예비 타이어·전구·퓨즈·공구·손전등·보조열쇠등 안전장비를 점검해야 한다.자동차사고에 대비,책임보험과 종합보험 영수증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이밖에 자동차검사증과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사고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짙은색 스프레이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조심운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사고현장을 보존해야 한다.사고상황과 자동차 위치를 스프레이로 표시하고 카메라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둔다.자동차에 같이 탔던 사람이나 다른 목격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를 알아두고 상대방 운전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도 확인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곧바로 인근병원에 후송조치하고 경상이더라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경찰서가 있는 곳은 사고발생후 3시간 이내,경찰서가 없는 곳은 12시간 이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20만원이하의 벌금및 면허정지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쌍방 과실인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 등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왜냐하면 상대방의 책임을 면제 또는 덜어주는 증서를 써주거나 약속한 경우 보험회사의 보상책임이 없는 손해부분은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접촉사고는 현지에서 서로 사고내용을 확인,「사고발생 신고서」를 작성한뒤 나중에 보험회사에 연락,처리해도 된다.보험회사와 연락이 안돼 피해자의 응급처리 비용을 지불했을 때는 치료비 영수증과 진단서등을 발급받은뒤 추후에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되돌려받을 수 있다. 렌터카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렌터카는 반드시 등록된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등록된 렌터카는 대부분 대인·대물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간혹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가 있을 수 있어 사전에 보험회사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친지 사이라도 자동차는 빌리거나 빌려주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하다. 11개 손해보험 회사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26일까지 설악산과 속초·강릉·제주등 전국 주요 휴양지에 「자동차사고 하계보상 서비스센터」를 설치,운영한다.보험회사들은 보상직원및 정비요원을 상주시켜 사고접수는 물론 차량수리비 현장지급,보험가입 사실 증명원 발급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 문학성·번역·출판의 삼위일체 급선무(한국문화 세계화의 길:7)

    ◎한국어 능통한 외국 전문번역가 양성/작품 널리 보급할 유명 출판사 확보를/국제교류재단의 「코리아나」지 우수작품 세계화에 큰 기여 지난 93년 한국을 방문했던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귀국길에 비행기 안에서 읽겠다며 이문열 소설을 찾았다.마침 문화수행원으로 함께 내한했던 위베르 니센 악트쉬드출판사 사장에 의해 이문열의 불어판 소설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시인」이 미테랑대통령에게 전해졌다.이처럼 외국대통령이 한국작가의 이름을 친숙하게 언급하고 작품을 구해 읽은 사실은 우리소설의 세계성을 확인시켜 준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미테랑 특별한 관심 90년대 들어 프랑스에서는 한국문학 붐이 일었으며 프랑스 문화부는 올해를 「한국문학의 해」로 정하기에 이르렀다.「한국문학의 해」는 1년동안 프랑스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 문학과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행사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8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문학이 이처럼 관심을 끌게 된 데에는 이문열·이청준 등의 소설의 성공적인 소개에 힘입은 바 크다. 프랑스의 악트쉬드출판사는 지난 89년이래 이문열 이청준 이균영 최윤 등 한국작가의 작품을 20권 가까이 번역출간했다.또다른 출판사인 필립피키에는 91년부터 오정희 김성동 김원일 윤흥길 등의 소설을 냈으며 벨퐁도 지난해 박경리의 「토지」를 출간했다.번역소개된 작품 대부분은 상업적 성공과 함께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문열 작품에 찬사 『이청준의 「이어도」는 모호한 욕망이고 이국적인 신비이며,매혹적인 꿈이다.그 꿈은 너무 매력적이서 한국의 단편소설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두렵게 만들 정도이다』(「렉스프레스」) 『연애소설? 역사소설? 가족사? 서사시? 어둠에의 찬사? 박경리의 「토지」는 그 모든 것이다』(이날코대학 한국어과 앙드레 파브르교수) 특히 이문열에 대한 호의적인 평과 찬사는 대단했다.『이문열의 작품은 소설의 구조와 극적 전개에 있어 전범이 될 만하다』(「레볼루티옹」)『이문열의 소설은 짧은 이야기로도 문학의 높은 질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리듬과 톤을갖고 있다』(「라 리베르테 드 레」) 한국소설의 성공적인 프랑스 소개는 우리문화상품의 세계화와 관련해 시사해주는 바가 적지 않다.이는 우리의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질높은 문학작품,좋은 번역자,영향력 있는 현지출판사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가능했던 것으로 우리문학작품도 세계적 수준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또한 번역과 상품성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시보다는 소설의 세계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아울러 진행되고 있는 번역소개사업들에 어렴풋하게나마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현재 문예진흥원을 비롯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대산재단 등에서는 우리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문예진흥원은 지난 80년부터 94년까지 모두 92권의 해외번역출간을 지원했으며 초기 영·불·독어권에서 스페인·이탈리아·중국·러시아어권 등으로 진출국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올해는 20권의 해외출간을 지원한다. 지난 64년부터 국내에선 처음으로 체계적인 해외번역출간을 지원했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지난해까지 16권을 외국어로 번역출간했으며 올해 최윤소설 「회색눈사람」불어판,천상병시선 「귀천」영어판 등 4권을 출간할 계획이다.또한 93년부터 한국문학 해외번역출간을 지원해왔던 대한교육보험 출연의 대산재단도 지금까지 13권의 해외번역출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도 번역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우리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국제교류재단은 세계 1백52개국에 2만부 이상 배포되는 한국문화예술 소개잡지 「코리아나」 93년 여름호부터 서정주 황순원 등 7명의 시인·작가의 시와 단편소설을 외국어로 번역,게재해온데 이어 올해도 서기원 강신재 하근찬 이문열의 소설을 차례로 게재할 예정이다.특히 올 봄호부터는 중편소설도 실을 수 있게 면수를 늘렸으며 기존의 영·중·일·스페인어판에 추가해 불어판도 발간키로 했다. 네이티브 스피커로 구성된 전문 번역진들이 1년여의 시간을 갖고 번역한 작품을 싣는 이 사업은 노벨상을 겨냥한 기초작업으로 한국문학 원전에 많은 사람들이 접할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이 활발한 한국문학번역작업들은 우리문학의 세계화에 낙관적인 전망을 갖게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소설이 문화상품으로서 세계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먼저 현지인 번역가에 의한 훌륭한 번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를 위해서는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번역가가 우리작품 번역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일본 고전 「원씨물어」를 번역한 영국인 아서 웨일리,「설국」을 번역한 미국인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는 일본문학의 세계화와 노벨상 수상에 크게 기여했는데 그들은 평생 일본문학 번역을 직업으로 삼을수 있었다. ○일 노벨상 번역의 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 번역가들의 우리문학에 대한 열정과 자발적 참여이다. 이는 문학작품의 질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장편소설의 경우 형식적인 완결성과 구성상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외국출판관계자의 우리문학에 대한 지적이다.고려대 김화영교수는 『우리에게외국인이 심혈을 기울여 번역할만한 장편소설 다섯권을 쓴 작가가 과연 누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우리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은 좋지만 번역이 안돼서 외국에서 안 알아준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작품을 공들여쓰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번역대상작품의 선정,현지출판사 섭외 등 행정처리 개선문제도 우리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번역대상작품의 선정과 관련,소설가 이문열씨는 『성급하고 서투른 접근은 오히려 한국문학은 싸고 부실하다는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적절한 심의를 갖는 내부정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산재단의 곽효환씨는 『한국적 특수성을 강조한 작품보다는 인간의 구원과 권력문제 등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프랑스 출판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는 『출간된 작품을 널리 보급할 수 있는 유명 출판사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즉 우리소설을 국제 출판시장의 상업주의 구조속에 위치시켜 자생력을 갖게 해야만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한국문단의 염원인 노벨상 수상은 이런 모든 조건이 해결돼 한국소설의 세계화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학 번역의 권위/영 오룩 교수/“체계적 해외소개 노력 미흡”/“외교차원으로 접근해선 곤란/전문번역기관 설립 시급해요” 『한국소설의 해외번역소개는 가장 값진 보배를 세계인들과 나눈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한국문학 영어번역 부문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케빈 오룩 교수(경희대 영문과)는 『한국문학의 해외소개가 외국으로부터 한국을 인정받는다는 외교차원에서 부차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으로 지난 64년 천주교신부로서 처음 한국에 온 오룩교수는 최인훈의 「광장」,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의 소설과 한국시작품 1천여편을 영어로 번역,10여권의 책으로 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어서 방학 때 밖에는 번역할 시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번역기술을 전수하고 보조자와 함께 번역에 몰두할 수 있는 전문번역기관의 설립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오룩 교수는 『한국인들의 대부분이 한국문학을 외국에서 잘 알아주지 않는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만 높이고 있을 뿐 한국문학 소개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은 부족한 편』이라면서 『외국인과 교포들에게 번역된 작품을 손수 사서 보내주는 등 한국인들의 사소한 노력으로부터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비롯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펴내는 「코리아나」잡지에 실릴 서기원씨의 소설「마록열전」의 영어번역을 마친 그는 『한국문학하면 흔히 현대문학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고전과 현대문학을 동시에 번역·소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포철 매각3사 인수전 치열/11일 공개매각… 관심 집중

    ◎거양해운/현대상선 등 해운회사 적극 나서/포스코켐 정우석탄/삼성·현대·유공·LG화학 등 “군침” 오는 11일로 예정된 거양해운·포스코켐·정우석탄화학 등 포항제철 3개 계열사의 공개 매각에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양해운은 지난 91년 포철이 1백% 출자해 설립한 자본금 1백50억원의 철강원료 전용운반 회사.15만∼20만t급 광탄선 10척을 갖고 있다.지난 해 매출액은 1천4백65억원,순이익(세전)은 16억원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10년까지 포철의 물량을 수송할 수 있는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이고,포철이 해운산업에 다시 진출하지 않으면 그 뒤로도 포철의 물량 수송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안정적인 영업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얘기이다. 현대상선·한진해운·조양상선·유공해운·범양상선·대한해운·고려해운·두양상선 등 해운회사들이 적극적이다.특히 현대는 현재 추진 중인 제철소 건립과 관련,원재료 운송 전용선을 미리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이다. 함께 묶어 한 덩어리로 매각하는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의 인수경쟁도 치열하다.포스코켐은 석탄화학·석유화학·농약 등 정밀화학 제품 및 PVC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어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도 그만큼 많다.정우석탄화학의 업종도 비슷하다. 현대석유화학·삼성종합화학·유공·한화종합화학·애경유화·동양화학공업·이수화학·효성바스프 등이 큰 관심을 보인다.타이어를 만드는 원료인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LG화학은 포스코캠을 인수해 이 분야를 독점할 꿈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화학과 연관이 깊은 코오롱 같은 화섬업체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정우석탄화학의 제 2주주인 벽산 역시 매우 적극적이다.(주)금호와 한국타이어도 카본블랙의 안정적인 조달이라는 측면에서 손익을 따지고 있다. 반면 쌍용·덕산·극동건설 등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특히 지난 연말 충북투자금융을 인수하는 등 최근 다각화에 적극적인 덕산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9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포스코켐을 포철에 넘겼던 대우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아직 유력한 인수업체나 인수 예정금액이 루머로도 나돌지 않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결과는 재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프라하에서 보낸편지:8/민병석 주체코대사(굄돌)

    공산주의의 막을 내리면서 체코는 서유럽으로의 문을 활짝 열었다.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체코로 들어오고자 하는 서유럽 사람들을 제한없이 받고 있다.과거 공산당 시절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일이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체코가 들어오는 문을 무제한적으로 연 것은 아니다.서유럽과 미국,캐나다,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문은 활짝 열렸지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좁게 닫혀 있다.같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러시아,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 사람들이 체코로 들어오는 것은 전에 비해 더 까다로워졌다.정당한 사유가 아닌 애매한 사유로는 입국사증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같은 동양인이어도 중국이나 베트남 공산국가의 여권소지자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입국항에서 소지품 조사를 받을 확율이 더 높다.전에는 그 반대였겠지만. 이러하니 체코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평은 전만 못하다.동유럽 국가들 중 가장 순조롭게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체코에 대하여 동유럽의 부러움과 시기가 가미된 면도 있겠지만,체코 사람들이 동유럽에 대한 귀속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체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체코는 원래 동유럽 국가가 아니라 서유럽의 동쪽에 있는 국가라는 것이다.단지 소련이 동유럽을 공산화할 때 함께 휩쓸려 들어갔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아가,체코는 서유럽 기구인 EU나 NATO에 가입하는 것을 서유럽에 참가(Join)하는 것이 아니라 복귀(Return)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은 『새로 사귄 부자 친구만 상대하려 하고 가난한 옛 친구는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고 섭섭히 여기고 있다.『가난하면 옛 친구로부터도 홀대를 받는다』는 국제사회의 한 단면을 동유럽 국가들은 실감하고 있으리라.우리나라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 지역 연극인들 큰잔치/전국연극제 연다

    ◎26일부터 수원 경기도문예회관서… 14개 시·도대표팀 참가/제주 이어도의 「좀녜」 등 창작극 4편 초연/민속공연·행위예술제·세미나도 열려 지역 연극인들의 큰 잔치인 제12회 전국연극제가 26일부터 6월10일까지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문예진흥원(원장 이성재)과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임영웅)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와 연극협회 경기지회가 주관하는 올 연극제에는 예선을 통과한 전국의 14개 시·도 대표극단(서울 제외)이 참가,열띤 경합을 벌인다.향토연극계의 창작극 활성화와 지방연극인의 창작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한 올 전국연극제에는 신작 4편,기 공연작 10편등 모두 14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될 창작 초연작은 ▲부산 열린무대의 「하늬」 ▲제주 이어도의 「좀녜」 ▲대구 원각사의 「식구들의 세월」 ▲전남 선창의 「붉은 노을속에 허수아비로 남아」등 4편.지난해에는 초연작이 1편에 불과해 희곡상을 선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해는 4편의 초연작이 참가,지역연극계의 총체적인 수준을 가늠해 볼 수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한편 올해 연극제 기간중에는 전통민속공연,행위예술축제,국제연극 세미나,국제연극 워크숍,무대스태프 현장학습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전통민속연구회는 매일 공연시작전(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장 밖 야외에서 신명나는 무대를 펼치고 행위예술가 무세중·심철종씨등은 독특한 퍼포먼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국제연극세미나는 27일 하오 2시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 00년대의 세계연극」을 주제로 열린다.미국의 극단 리빙 시어터 대표인 주디스 말리와 한국의 안치환(중앙대) 장성식(서울예전) 김길수(순천대)교수등이 발제자로 나선다.국제연극워크숍은 28일 경기도립극단 연습실에서 미국 헌터대학의 하논 레즈니코브의 「우리의 신체와 대화하기」를 주제로 열린다. 이밖에 무대스태프 현장학습은 연극제 본행사가 치러지는 14일간 매일 무대장치가 바뀌는 현장에서 문예진흥원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스태프들의 지도로 마련되며 국제연극포스터전도 개최,국내외 70여점의 연극포스터를 소개한다. 한편 이번 연극제는 6월10일 상오 10시30분 시상식 및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최우수상인 대통령상 수상작품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서울연극제에 특별초청된다.
  • 신생아에 “자유”“행복”“감사” 작명/남아공총선 마무리 표정

    ◎주식투자 낙관론·비관론 “강행”/ANC­인카타당 부정책임 전가 【요하네스버그 외신 종합】 3백42년간의 백인통치를 마감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거는 불안했던 전망과는 달리 희망과 낙관속에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선이 성공리에 끝나면 남아공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이 전망.이들은 『신규 투자가들이 지금 증시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증시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섣부른 매각행위는 자제하라고 권고. 그러나 총선이후 정국이 위기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 ○…남아공의 세계적 골프스타 게리 플레이어도 28일 투표에 참석하러 조국을 방문.그는 『나는 투표를 하기 위해 2만마일을 날아왔다』면서 『역사적인 총선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총선기간중 태어난 아이들은 백인통치 종막에 따른 수백만 흑인들의 기쁨을 상징하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다고.2명의 남자아이는 각각 「자유」(FREEDOM)와 「행복」(HAPINESS)이라는 이름을,한 여자아이는 「감사」(THANKFUL)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현지언론이 보도. ○…인카타자유당지도자 망고수투 부텔레지는 남아공의 역사적인 총선이 무질서로 일관,『과연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해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그러나 독립선거위원회(IEC)는 인카타자유당측이 지난주 뒤늦게 총선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수백만장의 투표용지와 스티커를 추가 발행해야 했다』면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상당부분이 인카타자유당측에 있다고 반박. ○…한편 크릴 라마포사 ANC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인 줄루민족주의 인카타자유당(IFP)이 이번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 그는 인카타자유당 지지자들이 본거지인 콰줄루자치지역과 나탈주의 일부에서투표함을 절취하고 유권자들에게 IFP측에 투표하도록 강요하는 한편 선거위원회 관리들에게도 위협을 가하는등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 ○…신나치주의 지도자유진 테르 블란체는 28일 백인 극렬주의자들이 독립 홈랜드(자치주)를 확보할 때까지 폭탄테러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명과 전쟁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그는 그러나 일부 과격분자들이 일련의 테러행위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 심정적인 동정을 표시하면서도 자신은 그같은 과격행위를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극구 해명. ○…인카타자유당의 본거지 나탈주의 사타마시학교에 설치된 투표장은 2주전 11명의 청년들이 투표홍보용 팸플릿을 나눠주려다 일단의 흑인 줄루족에 의해 처형된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져 투표장에 나온 일부 시민들이 걱정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이름을 마거릿이라고 밝힌 한 선거관리요원은 『우리는 지금 선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뒤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지난 수년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켜온 요하네스버그 인근 무허가정착촌 폴라공원의 벽돌공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흑인유권자들이 몇시간동안 줄서 기다리면서도 짜증을 내는 이가 없었다.33세의 한 흑인유권자는 『난생 처음 치르는 선거라 감격스럽다.이번 선거에서 강압이나 강요는 전혀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자유고 민주주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
  • 10회 한국무용제전 화려한 나래

    ◎한국무용연 주최,16∼18일 문예회관 대극장서/한국무용의 흐름·실험성 한눈에 조망/20∼22일 수원서 우수작품 재공연도 한국무용의 최근 흐름과 다양한 표현기법 및 실험성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대규모 춤잔치가 펼쳐진다.한국무용연구회(이사장 임학선)는 오는 16∼18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20∼22일 경기도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제10회 한국무용제전을 개최한다. 한국무용제전은 「무용을 통해 인류화합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국제무용연맹과 유네스코 산하 국제극예술본부(ITI)가 제정한 국제무용주간(4월29일이 속한 주간)을 기념해 창설한 행사.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그동안 중견무용가들이 하나의 주제아래 각자의 개성과 창작기법에 따라 다양한 춤세계를 펼쳐보임으로써 한국무용의 최대 취약부문인 안무부문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6일 첫무대는 두리춤터의 「가고싶은 나라」(안무 배상복)와 창무회의 「얼과 몬」이 장식한다.「가고싶은 나라」는 현실에서 해소하지 못하는 온갖 욕망들을 꿈의 상황으로 대치,코믹하게 표현한 세태풍자춤이며 「얼과 몬」은 시인 성찬경씨의 태극에 관한 상념을 춤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여기서 얼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일컬으며 몬은 물의 옛말로 얼을 담는 그릇이라는 것.특히 이 작품은 생명이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기철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생명의 탄생과 성장,그리고 완성을 태극의 모습에서 그 원형을 찾아 춤으로 그릴 예정이어서 관심. 17일에는 한무회의 「오늘은 내일의 어제이다」(안무 성재형)와 최은희무용단의 「물맞이」(안무 최은희)가 선보인다.「오늘은…」은 시간의 게걸스러움을 안타까워하는 현대인의 심정을 묘사한 작품이며 「물맞이」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수로왕신화를 중심으로 엮은 기원제적 의식무다.또 18일에는 정혜진 무용단의 「얼음별」(안무 정혜진)과 설무리의 「신이어도」(안무 송혜순)가 올려진다.「얼음별」은 망향의 서러움을 서정적으로 그린 것이며 「신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의 피안의 섬인 이어도를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한 작품.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한지방공연(20∼22일)도 푸짐하다.20일은 경기지역의 무용활성화를 위한 「경기무용인들의 밤」으로 꾸며질 예정.임학선 김영실 한은희 정금란 차효영씨등이 출연한다.21,22일은 「우수작품 리바이벌무대」로 그동안 공연됐던 화제작들을 모아 다시 선보인다.리을 무용단의 「길」,임학선무용단의 「흰새의 검은 노래」,윤덕경무용단의 「빈산」,채상묵무용단의 「혼의 율점」등이 소개된다.한편 「한국무용제전」은 그동안 공동주최를 해왔던 MBC측이 지난해부터 예산상의 이유로 참여를 포기,한국무용연구회가 독자적으로 개최해오고 있어 일각에서는 운영예산 부족에 따른 행사규모의 축소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해양환경 보전 기술 집중연구/해양연,유엔협약 발효대비 장기계획마련

    한국해양연구소(원장 송원오)는 해양분야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21세기를 향한 한국해양연구소의 전문화 연구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26일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올 11월 16일부터 유엔해양법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해양경제영역의 확장을 둘러싼 국제적인 경쟁과 외교적인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해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20 01년까지 실천가능한 목표로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의 관리의무 준수와 국내 해양산업계 및 정부의 정책집행에 필요한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및 서비스 체제의 확립을 들고 있다. 이 계획은 또 ▲선택적 기술개발사업의 육성 ▲연안의 합리적 이용·관리를 위한 해양정책방안의 수립과 관련 연안 공학기술의 확보 ▲해양환경관리기술 및 오염방지기술의 자립,지구환경문제 규명을 위한 국제 프로그램에의 적극적인 참여,남극과학기지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연구활성화 등으로 되어 있다. 해양연구소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1천5백억원의 연구비와 3백70명의 연구원(20 01년 기준)을 투입하는 한편 종합해양조사선 온누리호와 이어도호를 활용해 우리나라 주변해역은 물론 대양을 대상으로 목표지향적인 연구사업을 펴 나갈 계획이다. 이 계획에 포함된 연구과제는 ▲해양기반 조사·관리 ▲해양자원 개발 및 이용기술 ▲해양환경보전 ▲남극과학연구 ▲기타 해양기술의 민간지원 및 정부정책 수립지원 등 5개 분야의 19개 과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 정치권이 이제부터 할일은(사설)

    정치권의 정체속에 최근 일고 있는 조그만 변화의 기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가.새 정부 출범이후 정치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대통령의 국정연설,민자당의원들의 청와대만찬,당정에 의한 실명제보완책 발표등은 여권의 정국운영기조의 변화를 확인시켜주는 증거들이다. 그것은 비단 여권쪽만의 현상이 아니다.「과거청산」이외의 어떠한 타협도 거부해오던 민주당의 노선도 민생선결을 기대하는 여망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과거캐기가 유보,새로운 정국변환에로의 시도가 구체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그동안 여야 정당과 국회는 민의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기는 커녕 정부주도의 개혁열풍에 휩싸여 자신들만의 특수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어 온게 사실이다.구각속으로 자세를 낮추며 시대적 변혁의 요구를 외면했다.두차례의 재산공개와 실명제 파고를 거치면서는 보신과 안주를 택하며 기득권 수호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들을 국외자로 몰아 갔다.여권은 계파의 이해를 저울질하며 침묵으로 일관했고 야당은 현실을 외면한 시대착오적인 세잡이 정치공세에 열중하면서 방향감각을 잃어 갔다. 지금 모두는 정치권이 본연의 활기를 되찾아 개혁의 선봉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어느 정당에 이익이 되고 안되고의 여야대립의 문제가 아니다.정치권은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국가 가능성을 창출해 내는데 골똘해야 한다.정당과 국회가 정체해 있는 동안 우리주변에서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은 이제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권으로부터의 해법을 바라고 있다. 한·약이 뒤엉킨 분쟁이 6개월이상 계속되면서 끝내 3천명이상의 대학생이 집단유급을 당하고 약국들이 휴업하는등 일이 벌어져도 정치권은 하릴없이 이를 외면했다.13년만의 냉해다 해서 시련을 겪는데도 그 대책과 파장을 이겨낼 지혜를 모으려는 일에도 등한했다.북한이 핵개발 의도를 포기하지않고 오히려 노동1호니 하는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했다는 외신으로 일본이 요격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법석이어도 그냥 남의 일이었다. 휴전선을 사이로 남북의 긴장이 계속되어도 평화무드에 젖어 태평세월을 구가하는듯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국회는 열기만하면 파행공전이고 회기 1백일의 정기국회가 보름이 지났는데도 본격적인 활동은 커녕 국정감사의 증인채택문제로 아직도 티격태격이다. 정치권은 더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앞서지 못한다면 열려있는 도도한 개혁의 물결에 흔쾌히 동참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정치권은 이제부터 확실한 목표설정과 행동의지로써 개혁정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 장거리 여행뒤 꼭 세차… 부식 등 예방(자동차백과)

    ◎트렁크 소독·타이어의 공기압 균형 맞추고 브레이크 손질·엔진오일 보충하면 점검 “끝” 여행뒤의 휴식은 사람 못지않게 차에게도 중요하다.우리가 먼길 여행에서 돌아오면 깨끗이 목욕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듯이 차량 역시 철저한 세차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해변이나 산길을 누비고 다닌 차량은 차체 밑부분을 닦아줘야 하므로 집에서 세차하기 보다 도크세차장이나 증기세차장을 찾아 완벽히 세차해야한다.휴가여행 때는 진흙과 소금기등 차체를 부식시키기 쉬운 이물질이 차 밑바닥에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종 레저장비와 음식물을 넣고 다녀 냄새와 습기등이 가득찬 트렁크는 맑은 날을 골라 통풍과 소독을 하고 탈취제를 뿌려주면 좋다.트렁크 룸을 세차할때는 합성세제보다 자동차 전용세제를 사용한다.세척제로도 잘 닦아지지 않는 곳은 깨끗한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3대1로 섞어 부드러운 헝겊에 묻혀 닦아낸다. 세차를 끝낸후는 차체에 긁힌 자국이 있는지를 살피고 손질을 해준다.조그만 상처자국도 나중에 심한 녹이 스는 원인이된다.가는 사포로 해당 부위를 매끈하게 문지른 뒤 같은 색의 페인트를 구입해 칠해 준다.그위에 왁스를 바르고 방청스프레이(녹방지용)를 뿌려주면 더욱 완벽하다. 타이어도 잘 살펴 소금기나 진흙을 깨끗이 털어내고 밸런스를 맞추어 준다.휠밸런스의 불균형은 타이어의 고른 마모에 영향을 끼치므로 마모와 정렬상태를 점검,필요하면 타이어의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험한 시골길은 물론 포장된 도로라도 장거리를 주행한 차들은 한번쯤 휠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좋다. 휴가전에 고속도로 주행에 맞춰 타이어 공기압을 높인 차량은 시내주행에 알맞는 공기압으로 낮추어 준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와 엔진오일을 손보면 점검이 끝난다.낯선 길를 달려야 하는 휴가 여행중에는 브레이크의 사용이 많아져 손상되기 쉽다.또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숱한 먼지가 브레이크에 끼게되므로 인근 자동차 정비소에서 브레이크를 뜯어 깨끗이 손질하는 것이 좋다.엔진오일 역시 뜨거운 여름날 주행으로 오일양이 조금 줄거나 농도가 묽어질 수 있다.따라서 장거리여행에서돌아오면 정해진 오일교환시기가 아니더라도 엔진오일은 교환,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 광고료 명목 돈뜯어/월간잡지 대표 구속

    【제주=김영주기자】 제주지검은 6일 월간잡지 「이어도 정경」 대표 부창민씨(45)를 공갈 및 공갈미수혐의로 구속했다. 부씨는 지난 91년 10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공원 대표 송모씨(35)에게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경우 폭로기사를 쓰겠다고 협박,광고료 명목으로 2백33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을 비롯,지난 5월말까지 3개 업체로부터 모두 3백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부씨는 또 호텔·렌터카사·운수업체등 도내 7개업체의 광고를 무단 게재한뒤 광고료를 뜯어내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이청준씨 장편「그 노래…」펴내/자유와 용서 내세워 80년 광주묘사

    「서편제」의 작가 이청준(54)이 새 장편소설 「그 노래 다시 부르지 못하네」(동화출판사간)를 펴냈다. 이 소설은 단편「병신과 머저리」「매잡이」「이어도」를 통해 「이청준소설=격자소설」이라는 등식을 도출해 낸 작가가 특유의 중층구조 기법을 사용해 아픔과 모순의 주제를 해체한 작품이다.중층구조의 가장 완성된 틀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따른다. 「다시 부르지 못하는 노래」라는 히트곡을 부른 유명 여가수가 한 흉악범에 의해 2주일동안 자신의 아파트에 감금된다.그 납치범이 의문투성이의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 사건을 파헤치는 검사의 가차없는 공익성의 논리앞에서 진술자이면서 작중화자인 가수가 과거형과 현재형 진술을 넘나들며 모순과 오류의 자아해체를 반복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표면적 줄거리다. 그러나 작가는 피해자인 가수의 마지막 자아해체를 통해 자유와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전한다.특히 80년 광주의 아픔을 납치범이라는 겹겹의 구조속에서 매우 은유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노래 다시 못하네/거리엔 바람소리­/부르튼 입술로 목메어 합창하던/우리들의 꿈과 운명,그 찬란한 생명의 불꽃…」이라는 가사의 「다시 부르지 못하는 노래」를 다시 부르지 못하는 여가수의 아픔과 납치범의 사연이 소설속에 애잔하게 녹아 있다.독자들은 논리의 역설과 리얼리티의 허구성을 작가특유의 소설적 언어성찰을 통해 목격할 수 있다. 작가는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얼굴을 찾아내고 그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숨어 있는 상처의 아픔과 기원의 실상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 전부터의 나의 소설 작업의 한 중요한 몫으로 여겨왔다』고 말한다.
  • 정수기 성능실험의 비과학/홍종운 농업기술연연구관·토양화학(해시계)

    며칠 전에 어떤 회사의 정수기 판매원이 사무실에 왔던 적이 있다.새로 개발된 정수기인데 성능이 탁월하며 값은 80만원이고 몇 달인가에 걸쳐 월부로 지불해도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유창한 화술을 써가며 했다.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험을 통해 자기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했다.요컨대 그의 실험이란 정수기를 거친 물과 수돗물을 유리컵에 담고 그가 가지고온 한 쌍씩의 전극을 각 컵에 담근 다음 전기를 연결시켜 두 가지 물의 전류에 대한 반응을 비교하는 실험이었다.과연 두 가지 물은 전류에 대해 현저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즉 전기를 약 30분간 통과시키니 수돗물이 들어 있는 컵에는 보기 흉할 만큼 회적색의 침전물이 생겨 두꺼운 층의 형태로 물위에 떠올랐고 정수기를 통과한 물에서는 그런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저런 물을 우리가 마시고 있었나 하면서. 그런데 이 과학적인 듯한 이 실험에 비과학성이 내포돼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지 않았다.한 컵의 수돗물에서 그렇게 많은 침전물이 생긴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우선 그 침전물이 어디서 온 것인가를 따져보아야 했다.일단 그 침전물을 정성적으로 분석해 보았다.그 침전물의 주성분은 철이었다.의문의 반은 풀린 셈이었다.수돗물에는 그렇게 많은 철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실험에 쓰인 전극을 살펴보았다.철분이 많이 함유된 전극이었다.수돗물에 생긴 철의 침전물은 전극에서 나온 것이지 수돗물에 있던 것은 아니었다.따라서 이 실험은 수돗물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실험은 아닌 것이다.이 실험이 밝힌 것은 수돗물에서는 전기가 비교적 잘 통했고 정수기를 통과한 물에서는 전기가 통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두가지 물사이에 전기가 통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물을 수 있다.답은 간단하다.수돗물에는 여러가지 광물성분이 녹아 있기 때문에 전기가 비교적 잘 통했고 정수된 물에는 광물성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다른 물음이 있을 것이다.『물에 광물 성분이 녹아 있으면 마시는 물로서 부적당한가?』라는 질문이다.『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보건사회부령 제841호(1990·1·11)는 마시는 물의 질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이 규정은 마시는 물은 병원성 생물·시안·수은·유기인·철·망간등 유해물질을 어느 수준이상 함유해서는 안되며 과도하게 산성이거나 알칼리성이어도 안되고 탁하거나 냄새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듯 마시는 물은 증류수처럼(전기가 거의 통하지 않을 만큼)순수한 물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예를 들면 황산이온은 200㎛을 넘지 않으면 되고 염소이온은 150㎛을 넘지 않으면 되며 칼슘이온과 마그네슘이온의 합이 300㎛을 넘지 않으면 된다는 허용한계를 두고 있다.가정에 공급되고 있는 물은 이 규정에 맞도록 처리된 물이다.따라서 이 물을 다시 특별한 장치를 써서 정화하려든다면 합리성이 결여된 지나친 결벽이라 할 수 있다.수돗물이 집에 송수되는 도중 오염되지는 않았나 미심쩍다면 한번 끓였다 식혀 마시는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과학인듯하면서도 과학이 아닌 것이 매우 많다.고등교육을 받은 인구의 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속하는 나라에 어떻게 이렇게 비과학이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에 온존하고 있을까.우리는 과학을 배우기는 해도 학교 실험용으로만 배우고 과학을 생활화 하는 데는 소홀한 것인가.
  • 100대기업/올 설비투자 9.4% 늘린다/기획원 조사

    ◎작년의 2배… 17조2천7백억/제조업 11.4% 증가 회복기미/섬유·타이어·시멘트업종에 집중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경제기획원이 15일 발표한 주요기업 설비투자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1백대기업(투자규모 기준)의 올해 설비투자계획 규모는 17조2천7백1억원으로 지난해 투자실적 15조7천8백62억원보다 9.4%가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 4.3%보다 두배나 높은 것이며 특히 지난해 15.1% 감소를 나타냈던 제조업은 11.4% 증가로 반전돼 설비투자가 전산업에 걸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액수면에서는 제조업 투자액이 9조1백98억원으로 투자가 왕성했던 91년의 9조5천3백74억원에는 못미치고 있어 투자의욕의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7.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사회간접자본투자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7.3%가 늘어난 8조2천5백3억원이 계획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업종별로는 섬유가 선경인더스트리·삼양사·고려합섬등의고부가가치제품 생산설비증설에 힘입어 39.3%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고 타이어도 한국타이어·주 금호의 승용차용 타이어 라인증설로 36.3%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자동차는 현대의 Y­3·X­3카 개발,기아의 신차 스포티지개발과 자동 트랜스미션개발,대우의 신차종개발등에 힘입어 23.6%가 늘어나며 시멘트도 성신양회와 현대시멘트의 생산라인 증설공사 본격화에 따라 21.0%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은 자동화 에너지절약등 합리화 투자의 증가가 예상되나 포철의 광양 4호기공사 완료,동국제강의 인천 철근공장 완공등 대규모 투자가 대부분 지난해에 끝나 23.4%의 감소가 예상되고 석유화학도 대산 석유화학단지 사업마무리,대림산업의 대규모 사업종료로 18.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은 장기전원개발계획의 일부 축소조정으로 0.6%의 미증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동기에서는 생산능력증대가 대종을 이뤄 76.8%였고 다음이 연구개발 6.6%,자동화 4.8%,공해방지 1.5%의 순이었다. 한편 설비투자 애로요인조사에서는 28%가 내수부진을 들었고 다음이 자금조달난으로 25%,설비과잉은 20%였다.지난해 8월조사때 자금조달난이 37%에 달해 설비투자의 가장 큰 애로요인이었던 것과 비교해 자금난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보이나 설비과잉은 9%에서 20%로 높아졌다.
  • 국위선양 일조로 가슴뿌듯/황태봉(소리)

    일요일 아침 마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아이가 여수에 온다는 전화를 받고 딸아이 방을 정리하다 「이어도」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내용은 환상의 섬 이어도에 대한 제주사람들의 남다른 감회와 애환을 젊은 해군장교의 느낌을 빌려 표현한 글이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소설속의 이어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몇년전 이어도를 다녀온 나는 남다른 감상에 젖었다. 지난 87년 8월11일 풍랑이 거친 제주항을 떠나 남서쪽으로 1백20마일을 항해하여 해도상에 작은 점 하나로 표시된 소코트라암(이어도)에 등대(등부표)를 설치하기 위해 현지 항해를 한바 있었다. 올해로 전국해상에 등부표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표지공작선에 승선한지 어언 22년,선장의 직무를 맡은지 7년여,1년중 6개월은 바다에서 등대를 정비하는 선상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공해상의 장거리 항해는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고 미지의 섬을 찾아 등대를 설치하는 설렘도 있었다. 86년말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어도 개발계획이 검토되면서 우선적으로 선박 항해안전시설을 설치하는방안이 수립됐다. 이듬해 5월부터 약 5개월간에 걸쳐 항로표지기지창 모든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제작을 완료한후 시험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이어도」라는 표기를 한 등대를 무사히 띄운 후에야 선박의 안전은 물론 국위선양에도 일조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기만 했다. 그후로 1년에 한번이상 유지보수를 위해 이어도를 찾았고 지난해 7월 규모가 큰 등대를 만들어 교체하고 왔다. 공직에 몸담은지 27년,외길로 한눈 팔지 않고 오늘에 이르는 동안 서해안의 인천항부터 남해안과 동해안의 속초항까지 3백여기의 등부표를 정비하고 설치하면서 남모르는 고통과 일반인들의 무관심속에서도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서 오직 이길만을 걸어온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늘도 군산과 인천의 등부표가 풍랑으로 유실되었으니 긴급히 출항하여 복구하라는 지시 가 왔다. 세밑의 한풍을 맞으면서 약 2주간의 등부표 복구작업을 위하여 기적소리를 울리면서 출항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전화쇼핑 취미/문정희(여성칼럼)

    한 문예지에서 문인들의 취미를 조사했을 때 멋모르고 「쇼핑」이라고 대답했다가 주위를 조금 웃긴 적이 있다.문인이라면 점잖게 「독서」라든가 「음악감상」혹은 「난 기르기」정도를 취미로 해야지 너무 눈에 띄인다는 것이었다.더구나 그때 나의 스승인 미당선생은 취미를 「먼산 바래기」라고 대답해서 얼마나 진솔해 보였던가. 그러나 음악을 밤낮으로 틀어놓고 살고있고,또한 책은 밥먹듯이 읽고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취미라 할수있겠는가.취미라면 역시 돈이 없어 그렇지,신나는 쇼핑이어도 괜찮지 않을까.그때 스무살이 갓 넘었던 젊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기실 맘에 드는 물건을 산 날,우리는 얼마나 행복하며 심지어 그런 예쁜 물건을 만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최근 몇년동안 전혀 취미생활을 하지 못하고 산다.도무지 쇼핑은 커녕 꼭 해야하는 장보기 마저도 마치 「번갯불에 콩구어 먹기」식으로 하거나 그도 아니면 전화를 이용하곤 한다. 솔직히 나에겐 쇼핑에 할애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전화로 장을 본다고 하면 뭔가 많이 부실할것 같지만 기실 그렇지만은 않다.미리 정확한 크기와 함량과 상표를 잘 알아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대기만 하면 그대로 잘 배달해 준다. 슈퍼마켓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나의 전화 장보기를 가장 유용하게 도와주는 곳은 동네의 단골서점이다.요즘 대부분의 주택가의 서점이 그렇듯이 이 서점도 베스트셀러나 참고서류만 갖추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전공서적 혹은 번역본들을 언제든 손쉽게 구해다 주기 때문에 여간 편리하지 않다.읽고싶은 시집이나 창작집 대학 출판부에나 가야 구할수 있는 전공서들을 언제든 전화로 주문해서 읽는다.책 한권을 구하기 위해 일일이 시내의 대형 서점들을 그때마다 찾곤 했다면 나는 아마 많은 원고와 논문을 반도 써내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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