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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 해산할 상황’이라는 전직 총리의 쓴소리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159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154표, 반대 3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민주당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물리적인 제지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즉각 “비신사적 날치기, 유신회귀형 국회”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장 임명안 처리까지 여당 단독으로 강행되면서 경색 정국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와 관련해 표결 무효를 주장하며 오늘부터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감사원장 임명을 강행하면 직무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등을 문제 삼아 임명동의안 처리에 별문제가 없는 감사원장 인준안을 연계한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그렇다 해도 우리나라 최고 감사기관의 수장인 감사원장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여야가 합의해 함께 처리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여야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갈등과 대립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등으로 이어 오면서 이제는 감사원장 등 인사 문제까지 어깃장을 부리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당 또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언을 놓고 야당을 옥죄며 불필요한 종북 논쟁을 야기해 온 측면이 없지 않다. 분명한 것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 사안이라는 점이다. 이제라도 실체적 진실에 근거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마땅하다. 김황식 전 총리가 어제 새누리당 의원들이 초청한 강연회에서 “국회 해산제도가 있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다시 국민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극한 대치 상황에 빠져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고 본다. 과거 총리 시절 절제 있는 언행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은 김 전 총리가 ‘국회 해산’까지 들고 나온 이유를 정치권은 깊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지금은 대외적으로 국가 안보를 걱정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중국이 최근 이어도를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면서 미·일의 반발로 동북아 정세는 격랑의 파도 속으로 떠밀려 가고 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논란으로 한·미 동맹도 약화될 처지에 놓여 있다.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이 한 덩어리로 움직여도 모자랄 판이다. 정쟁 중단이라도 선언하라.
  • 軍, 中에 통보않고 이어도 초계비행

    軍, 中에 통보않고 이어도 초계비행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로 긴장이 고조된 이어도 상공에서 군 당국이 이전과 변함없이 중국 측에 사전통보 없이 초계활동을 수행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지난 25일 CADIZ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한 데 이은 후속조치인 셈이다. 최근 미국도 CADIZ에 두 대의 B52 전략폭격기를 중국에 통보 없이 전격 출격시킨 것으로 밝혀지면서 CADIZ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도 더 깊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26일 해군 해상초계기인 P3C가 이어도 일대에서 초계비행을 했다”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입장인 만큼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중국 측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어도 상공에는 주 2회 해군 P3C가 초계비행을 하는 것은 물론 해경 항공기도 주 1~3회 정찰 임무를 지원하는 등 이전과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B52 전략폭격기의 CADIZ 비행에 대해 “관련 공역에 대해 유효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한 만큼 향후 우리 군의 초계활동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8일 한·중 국방전략대화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왕관중(王冠中) 중장을 만나 이어도가 CADIZ에 포함된 것과 두 나라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된 데 항의하고,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선포한 CADIZ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할 것”이라며 “국익에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방공식별구역 설정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이어도 이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또한 일본이 방공식별구역에 독도를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말도 안 되는 발상이고 도저히 묵과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안철수 기자회견 “새정치 추진위 출범, 정치세력화 시작’

    [전문] 안철수 기자회견 “새정치 추진위 출범, 정치세력화 시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겠다면서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어도 해상에서는 미국과 중국과 그리고 일본이 방공식별구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패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일본은 중의원에서 특정 비밀보호법을 통과시키며 공공연한 무장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어도를 실효지배중인 우리는 그곳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조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핵무장을 지속하는 북한까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치는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은 또 어떻습니까?. 육아와 교육 거주와 일자리 노후문제에 이르기 까지 어느하나 엄중하지 않은 문제가 없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천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환호는 커녕, 오히려 한숨 소리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 입니다. 이제는 현실 정치인이 된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첫 걸음을 디디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사에서 기득권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양극화 되었던 냉전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이념. 소득. 지역. 세대 등 많은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거기다 냉전의 파괴적인 유산까지 겹쳐 나라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오늘 날 전 세계가 바로 이 삶의 정치의 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 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는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입니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입니다. 복지는 해석과 방법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합니다. 또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입니다.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패권을 지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도 아닙니다.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과, 매력적인 문화의 힘을 가진 역동적인 중견국가입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은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살려낸 경험이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가지 난제를 모두 이루어냈습니다. 나라를 절대빈곤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고 피와 땀과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입니다. 그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 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어도 지켜라” 공중급유기 내년 결정

    “이어도 지켜라” 공중급유기 내년 결정

    군 당국이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 기종을 내년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과 F15K의 작전시간이 한 시간 이상 늘어나고 연료 대신 무장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이어도 상공을 놓고 한·중·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공중급유기 도입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군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방위사업청은 2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전투기의 공중작전 능력 향상과 인원·화물 수송이 가능한 다목적용 공중급유기를 국외구매로 확보하는 사업의 구매계획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구매계획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찰공고에 이어 제안서 접수 및 평가, 시험평가 및 협상 등을 거쳐 내년 중 기종이 선정된다. 일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17~2019년 공중급유기 4대가 도입된다. 1조원대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진 공중급유기 기종으로는 에어버스 밀리터리의 MRTT A330과 보잉의 KC767 등이 꼽힌다. 현재 KF16 전투기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충주에서 이륙할 경우 독도에서는 10여분(이하 교전시간 5분 전제), 이어도에서는 5분가량만 작전을 벌일 수 있다. 대구에서 이륙하는 F15K는 독도에서는 30여분, 이어도에서는 20여분밖에 작전을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공중급유기의 연료 공급을 1회 받을 때 F15K의 작전시간은 독도에서 90여분, 이어도에서 80여분으로 늘어난다. 공군은 현재 F15K 60대와 KF16 17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공군은 폭격기(H6)를 개조한 공중급유기(H6U) 10대를 1996년 실전 배치했고, 일본은 2009년부터 보잉사의 KC767 4대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 공군은 10여 차례 도입이 연기된 탓에 아직까지 공중급유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방부는 2013년 국방예산에 공중급유기 도입 예산 467억원을 반영했으나 기획재정부가 예산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과 40여년간 조정 시도 “수확 없었다” 中 일방적 방공구역 설정에 신중론 접어

    日과 40여년간 조정 시도 “수확 없었다” 中 일방적 방공구역 설정에 신중론 접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이어도까지 연장하는 것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정부 대응이 ‘강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만, 1969년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에 이어도가 포함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조정을 제안하고도 수확을 얻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어도가 섬이 아닌 수중암초인 데다 한·중 모두 배타적경제수역(EEZ·해안선에서 370㎞ 이내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에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등 모호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우리 땅을 중국이 넘보고 있다’는 식의 여론 추이도 정권 차원에선 부담이다. 2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민들도 그것(이어도)은 영토나 영해 개념이 아니고 암초인데, 우리의 해상경계 획정을 한·중 간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이라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5일까지만 해도 정부 내에선 신중론이 우세했다. 28일 한·중 (국방)차관급 전략대화를 앞두고 묘수를 찾아내지 못했던 터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이어도를 포함해 KADIZ를 다시 선포하는 대응안이 거론됐지만, 일본을 자극하는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어도 해법’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정부는 이어도가 중·일의 방공식별구역에는 포함되지 않고, KADIZ에만 들어가도록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두 나라가 응해올지는 미지수다. 자칫 분쟁지역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종건 연세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공식별구역은 22~23개국밖에 선포하지 않아 국제법적 근거도 미약한데 마치 중국이 우리 영공에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제2의 독도’처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한·중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친 부분은 협의로 풀릴 테지만, 이어도 문제는 우리가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다고 해결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이라도 KADIZ에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켜 중·일과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성환 공사 명예교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승인한 비행정보구역(FIR)상으론 이어도 상공은 우리 관할”이라면서 “사고 발생 시 원활한 탐색구조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만큼 새로 선포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중국 방공구역 무시…B-52 무통보 비행

    美, 중국 방공구역 무시…B-52 무통보 비행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을 포함해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두 대의 미국 B-52 전략 폭격기가 이 구역을 관통해 비행했다.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무시 전략’으로 해석돼 이 지역에서의 군사·외교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52 폭격기는 중국 측에 알리지 않은 채 워싱턴DC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7시께 괌에서 이륙해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무장 상태로 비행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븐 워런 대령은 26일 이번 비행은 정규 ‘코럴 라이트닝’(Coral Lightning) 훈련의 하나로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대령은 “어젯밤 계획된 일정과 통상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센카쿠 지역에서 훈련 비행을 했다. 두 대의 항공기가 괌에서 이륙해 훈련을 소화하고 나서 괌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 등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이 구역에 1시간 이내로 머물면서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 중 중국 측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는 등 중국의 별도 대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워런 대령은 구체적인 기종은 밝히지 않았으나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동원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23일 우리나라와 일본이 각각 실효 지배 중인 이어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상공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주변국과 미국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B-52 폭격기 훈련이 이뤄진 당일에도 중국의 처사를 ‘불필요한 선동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해당 지역은 영유권 분쟁 중이고 이런 분쟁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선동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이나 어느 일방의 정책 선포가 아닌 공통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B-52 폭격기의 훈련 비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각국의 이견은 위협이나 선동적인 언사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되며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훈련 자체에 대한 발언을 삼갔으나 중국의 일방적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동중국해를 둘러싼 현재 정세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지역 긴장을 높이고 오판과 대치, 사고의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게리 로크 중국 주재 대사도 주의와 자제를 당부했다”며 “(한국, 일본 등) 지역 국가와 함께 사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부 “이어도는 수중암초…영토 아니다”

    외교부 “이어도는 수중암초…영토 아니다”

    정부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우리의 이어도 이용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어도의 국제법적 지위를 묻는 말에 “이어도는 수중 암초로 영토가 아니다”면서 “이어도(문제)는 영토 문제가 아니며 이어도 주변 수역의 관할권 사용 문제로 배타적인 경제수역 문제”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도가 우리 영유권의 대상인지와 이어도를 우리가 실효 지배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어도는 영토가 아니고 배타적 경제수역의 문제라는 것으로 모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하고 활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번 방공식별구역 선언이 우리의 이어도 이용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일본이 독도를 자국 방공식별구역에 포함하자는 논의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토대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발상은 말도 안 되는 발상이고 도저히 묵과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대응 방향과 관련, “어떻게 하면 우리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응 과정에서 일본이나 대만과 협력할지를 묻는 말에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조 대변인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미국과 호주의 국제전화·인터넷 도청을 도왔다는 최근 호주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현지 한국 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초치를 했고 면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공식별구역 이어도까지 연장 추진”

    “방공식별구역 이어도까지 연장 추진”

    정부가 기존 우리 측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이어도 상공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이미 (이어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이에 대해 일본도 큰 이의가 없다”면서 “KADIZ를 (이어도까지) 연장하는 것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도를 당당하게 포함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의 지적에 “이어도 관할 수역을 우리가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어도 자체는 우리 작전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어도를 운용, 활용, 탐사하고 재난재해를 예방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우리 입장에서 어떤 것이 국가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전날 중국 측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정부가 KADIZ를 이어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우리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된 이어도 상공이 중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KADIZ에는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비판 여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을 자극해 독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게 만드는 등 역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교부·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KADIZ에 이어도를 포함하는 문제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해양패권 야심 본격화… 美·中사이 낀 韓, 운신의 폭 좁아진다

    中 해양패권 야심 본격화… 美·中사이 낀 韓, 운신의 폭 좁아진다

    2010년 남중국해를 놓고 미국과 정면 충돌한 후 은인자중했던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후 대국의 ‘근육’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하고 나섰고,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에 성큼 다가서며 한국과는 날카로운 과거사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 외교의 운신 폭도 협소해지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미·일의 군사적 밀월은 한·미동맹을 추월하는 양상이다.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의 급격한 변화 속에 한국 외교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한국은 미·중 간 대립이 격화되고 역내 구조적 긴장 수위가 고조될수록 언제든 국익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관계는 호재였다. 한·미 양국의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이 일본의 군사적 역할 강화로 귀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이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면서 미·일동맹은 아시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정 적자와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안보 비용을 분담하고 중국 견제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일본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를 일본으로 보는 인식도 짙어졌다. 일본 카드로 중국을 제압하는 미국식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볼 수 있다. 북핵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 국무부 내에서는 지난 20년간 ‘승자 없는 게임’(No Winner)으로 여겨지는 북핵 문제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더 많은 부담을 지기를 바라는 기류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워싱턴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한·일관계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과거 냉각된 한·일관계의 원인을 일본 탓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한국에도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워싱턴의 불만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근혜 외교가 공들여온 한·중관계도 낙관할 수 없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으로 대표되는 양국 고위급 인사가 첫 외교안보 대화를 시작할 정도로 가까워진 한·중관계는 힘의 논리가 작동하면서 급속히 경색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이 지난 23일 동중국해에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게 이를 방증한다. 중국의 ADIZ 선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상대인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조치로 보이지만 제주도 서남방 지역과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킨 건 자국 국익을 앞세운 전략적 의도로 봐야 한다. 중국의 해양 패권 야심에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해 온 중국이 자국의 힘을 과시하는 외교로 전환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통적 외교 노선인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와 ‘화평굴기’(和平掘起·평화롭게 우뚝 선다)에서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 할 일을 한다)와 ‘대국굴기’(大國?起: 큰 나라로 우뚝 선다)의 강경책을 펴는 수순으로도 지적된다. 중국이 힘을 조절하지 않고 좌충우돌할수록 미·일의 대중 견제 구도는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국이 미·중 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대일 관계는 박근혜 외교의 딜레마다. 우리 외교의 전략적 레버리지가 됐던 한·일 안보 공조는 아베 정권과의 갈등 속에 휘청이고 있다. 한·일 간 핵심 동맹인 미국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도 나온다. 과거사 충돌과 별개로 일본에 대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박 대통령의 대일 강경 의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전직 고위 외교 관료는 “현재의 동북아 구도는 분쟁이 격화되는 반면 신뢰와 공조는 극도로 위축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각국이 협력보다는 자국 이익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다 민족주의와 국내 대중의 불안감을 이용하면서 역내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방공식별구역설정 유감 표명에…중국 “韓·中은 이웃… 평화수호 원해 ”

    한국, 방공식별구역설정 유감 표명에…중국 “韓·中은 이웃… 평화수호 원해 ”

    중국 외교부는 한국 정부가 이어도 영공에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데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 지역 안전과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기를 바라며 한국 정부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이 이어도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카디즈’(KADIZ)와 일부 중첩된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과 중국 사이에 확정한 이어도 협상 원칙을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친 대변인은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는 바다 밑에 있는 암초여서 중국과 한국 두 나라 사이에는 영토 분쟁이 없다는 의견일치(컨센서스)를 공유했다”며 “중국은 쑤옌자오가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중첩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양국 간 우호 정신으로 협상을 통해 해역 구획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치한 목적은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영토·영공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반면 친 대변인은 중·일 간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돼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일본의 이의 제기에 대해서는 “중국은 일본의 무리한 항의에 강한 불만과 엄중한 항의를 전했다”며 “일본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에 왈가왈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우려 표명에 대해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우리 허찌른 중국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선포

    중국이 지난 23일 제주도 남단 이어도를 자국의 ‘방공(防空)식별구역’(ADIZ)으로 선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어도 ADIZ 설정은 1969년 일본의 설정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이곳에 해양과학기지 건설 등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우리는 정작 이곳을 KADIZ에 포함시키지 못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중국의 ADIZ는 이어도뿐만이 아니라 우리 KADIZ와도 상당 부분 겹친다고 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직접적으로는 일본과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 대국 2위로 급부상한 중국의 영토 야욕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ADIZ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영토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항공기가 다른 나라의 ADIZ에 들어갈 때 사전에 통보해야 하는 등 ‘준(準) 영공’으로 통한다. 그렇기에 우리 공군기나 연구원들이 이어도에 출격하거나 방문할 경우 일본에 비행 계획을 미리 통보해야 한다. 이제는 일·중 양측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굴욕이고 수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어도가 우리 KADIZ에는 빠져 있지만 군의 작전인가구역에는 포함돼 있어 작전 실행이 가능한 만큼 이어도에 대한 관할권은 변함이 없다는 정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국민은 없다. 이제 정부는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이어도를 자기 관할 구역으로 선언한 이상 이어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1951년 미군의 방공식별 구역에서 빠진 이후 정부는 60여년간 이어도를 우리 방공식별 구역에 넣지 못했다. 독도를 자국의 방공식별 구역에 넣겠다는 일본의 위협 탓으로만 돌린 채 계속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도의 관할권을 주장하는 등 이 지역의 분쟁화 의도를 드러냈다. 급기야 지난해 9월 무인항공기 원격 감시시스템 행사에서 이어도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2003년 220여억원을 들여 해양과학기지 건설을 한 것 외에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이번에 중국에 단단히 허를 찔린 셈이다. 정부는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방공식별 문제를 단호하게 풀어나가길 바란다. 중·일 간의 센카쿠(댜오위타오) 분쟁처럼 이어도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어도는 한·중·일 3국 가운데 우리 마라도와 가장 가깝지만 국제해양법상 영토가 아닌 암초다. 그렇기에 분쟁의 소지가 더욱 크다. 엄연히 우리 땅인 독도 문제를 이어도와 연계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설득해 이어도를 한국 방공식별 구역에 포함시켜야 한다. 영토 문제는 국익과 안보 차원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 정부 “中 방공식별구역 불인정”

    정부는 25일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인 쉬징밍(徐京明) 중국 군 소장(우리 준장)과 천하이(陳海) 공사참사관을 각각 국방부와 외교부로 초치해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 국방부는 중국 군이 자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된 이어도 상공에서 우리 항공기에 대한 방어 조치를 취할 경우 이를 도발로 간주할 것이라는 우리 측 경고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쉬 무관에게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이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의 제주도 서남방 일부 지역과 중첩되고 이어도 상공을 포함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 심의관도 천 공사참사관에게 유감의 뜻과 함께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 군 당국에도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상관없이 이어도 수역에 대한 우리 관할권은 유지된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실장은 중국 측에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의 주요 의제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왕관중(王冠中) 중국 군 부총참모장 간의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통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은 또 우발적 충돌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양국 국방부 또는 합동참모본부(중국은 총참모부) 간 ‘군사 핫라인’을 구축하는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는 (중국에) 통보하지 않고 우리 항공기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라며 “중국이 방어 조치를 한다면 그것은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中·日 동중국해 상공 경계선 중첩… ‘하늘 영토분쟁’ 격화 조짐

    韓·中·日 동중국해 상공 경계선 중첩… ‘하늘 영토분쟁’ 격화 조짐

    중국 군이 동중국해 상공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CADIZ)이 일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뿐 아니라 우리 관할 해역인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 한·중·일 3국 간 충돌이 격화될 조짐이다. 중국 군 방공식별구역은 우리 군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와도 중첩된다. 동중국해의 대륙붕 경계선이 3국에 모두 중첩돼 해양 영토 경계획정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동중국해 하늘을 놓고도 부딪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중국 방공식별구역과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포함된 이어도 상공이 정작 우리 카디즈에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상 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는 중국이 쑤옌자오(蘇巖礁)라고 부르며 관할권을 놓고 한국과 마찰을 빚어왔던 곳이다. 카디즈는 1951년 6·25 전쟁 중 미 공군에 의해 제주 남방을 기점으로 설정됐지만 당시 이어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이 1969년 JADIZ에 이어도 상공을 포함하자 한국은 10여차례 조정을 요구했지만 일본의 협상 거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이어도는 우리 관할 해역인데도 우리 항공기가 진입할 때는 일본에 통보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CADIZ를 인정하면 중국 측에도 마찬가지로 사전 통보해야 한다. 중국마저 이어도를 자국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면서 이어도 문제도 더 꼬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방공식별구역이 국제법적으로 타국에 강요할 수 없지만 분쟁 방지를 위해 주변국과의 중첩 구역은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CADIZ 선포는 센카쿠열도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행보로 풀이되지만 그 불똥이 한국으로도 번지게 된 셈이다. 중·일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 및 한반도 안보 정세에도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해양 팽창주의를 내세우며 동중국해 분쟁을 본격화할 때부터 이어도 분쟁 가능성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가 요구된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 측에도 JADIZ의 조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 문제는 중·일 양국과의 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방공식별구역(ADIZ)은 영공(領空)과는 다른 개념으로, 국가안보 목적상 군용 항공기의 식별을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이다. 외국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면 24시간 전에 먼저 해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사전에 통보되지 않은 항공기가 이 구역을 침범하면 퇴거를 요구할 수 있다. 우리 방공식별구역은 1951년 3월 23일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설정한대로 유지되고 있다.
  • 中, 작년부터 ‘이어도 도발’… 정부는 “유감” 표명만

    중국의 ‘이어도 도발’은 지난해 3월 이어도를 자국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순찰 및 감시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이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중국이 분쟁 도서를 놓고 무력시위 등으로 주변국을 위협해왔던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어도만큼은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영유권 분쟁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이어도를 둘러싼 갈등은 엄밀히 말하면 ‘영토’가 아닌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EEZ), 즉 해역을 둘러싼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이어도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간헐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제분쟁화에 어느 정도 성공해 자신감을 얻은 뒤부터는 사실상 ‘무력시위’에 가까운 도발로 한국의 이어도 관할권을 위협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합동참모본부(합참)로부터 제출받은 ‘독도·이어도 근해 작전구역 침범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이어도에 대한 중국의 해상침범은 121회에 달했다. 특히 군함의 경우 2011년 13회에서 지난해 41회, 올 들어 31회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관공선 3척을 이어도 해역에 보내 침몰 어선 인양작업을 하던 우리 선박의 철수를 요구하며 “이곳은 중국 관할 수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이어도에 ‘쑤옌자오’(蘇巖礁)라는 자국식 이름도 붙였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유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독도 문제만큼 적극적으로 맞대응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무인기로 이어도를 감시·감측하기로 했을 때도 ‘관할권 주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국 측에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 중국과 EEZ경계 획정 협상을 타결해 이어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중국은 1996년부터 17년째 한국과의 EEZ경계 획정 협상을 기피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이어도 상공 포함 파문 확산

    중국이 동중국해 상공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이 포함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이 우리 군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와 일부 겹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24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은 제주도 서쪽 상공에서 우리 측 카디즈와 일부 겹친다. 중첩 지역은 폭 20㎞, 길이 115㎞로 제주도 면적의 1.3배 수준이다. 국방부는 “우리 카디즈의 제주도 서남방 일부 구역과 중첩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방부와 외교부, 국토해양부 등 유관부처 장관 회의를 갖고 정부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중국 외에 일본도 1969년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국이나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이어도 수역에 대한 우리의 관할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번지수 제대로 찾아 부조하기/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번지수 제대로 찾아 부조하기/김정현 소설가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지진과 지진해일은 모두의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엄청난 재난에 직면한 그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도움이 되도록 애쓰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렇지만 뭔가 지나치다는 생각은 들었다. 과연 지상파 방송이 전국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특별방송으로 성금을 거두기까지 해야 하는지. 게다가 얼마 뒤 특집 음악회까지 열어 성금을 강요하는 듯한 데에는 솔직히 불쾌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다시 삐거덕거리기 시작한 한·일관계는 이제 그 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엄두조차 못 낼 지경에 이르렀다. 다시 2013년 11월 9일, 이번에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지 미적지근하다. 정부의 지원은 일반적이고 민간차원의 움직임도 이전의 적극적인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구조단도 날아갔지만 우리 교민의 생사와 안전 확인이 전해 오는 소식의 대부분이다. 난 10여년, 높아진 나라의 위상만큼 우리는 지구촌 재난에 꽤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비단 일본의 지진해일이나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과 같이 가까운 이웃의 재난뿐 아니라 멀리 중남미의 아이티에까지 고루 말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우리의 마음이 과연 얼마나, 어떤 성과를 거두었느냐 하는 계산이나 되돌아보기는 의미가 없다. 결코 생색내기나 과시가 아니라 모두 우리 본연의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약한 뒷맛도 있다. 바로 일본의 경우이다. 역사적 피해와 갈등에도 순진하거나 어리석게도(?) 마치 내 일인 듯 두 팔 걷고 나섰다가 지금은 호되게 뒤통수를 맞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되짚어봐야 할 게 있다.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법인데 왜 그처럼 지나쳤는지. 혹여 그때의 기획자들에게 안타까움 이외에 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다 싶어 그저 어리석어 과했다고 여긴다. 어쨌거나 창고에 잔뜩 쌓아놓은 자신들의 국력에 머리라도 숙인 듯 착각하여 아직 그 재난의 흔적이 다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까맣게 잊어버린 저들을 어찌 하나. 그저 구제불능의 개망나니 이웃? 잘 모르겠다. 한번 호되게 맞은 뒤통수의 얼얼함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테니 아마 현재의 어려운 경제 여건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나누며 돕는 게 이웃하는 이들의 도리이다. 더구나 필리핀은 우리가 아주 어려웠던 시절 피 흘리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았던 고마운 이웃이다. 지금 현장에서는 약탈마저 성행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눈살만 찌푸릴 일은 아니다. 사흘 굶어 담 안 넘을 사람 없다는 말도 있다. 절박한 이들의 생존을 위한 본능에는 눈물부터 지어야 옳다. 그래서 지금은 무덤덤함이 과함이다. 일상의 삶에 바쁜 사람들은 곁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종을 울려주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지난번에 과했다가 뒤통수까지 맞은 게 창피해 데면데면하는 것이라면 정말 못났다. 실수였다면 바로잡아야 할 게 아닌가. 우리가 진짜 올바른 정신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웃임을, 함께하는 이웃 중에서 진정으로 믿고 따를 만한 정신의 지주임을 보여줄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아무리 가진 게 많은 부자라도 그 힘만으로 사람들이 따르는 이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기에 더구나. 이제 지구촌이라는 이름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대륙이건 아프리카이건,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우리 교민이나 여행객이 있고, 사건 사고라도 터질 양이면 우선 ‘우리나라 사람은?’하며 묻게 되니 말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거지 역시 마찬가지, 지구 반대편에서 실시간으로 듣고 보며 머리를 끄덕이거나 내저을 것이다. 사람이니 판단하는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정승 집 개 상가에 머리를 조아리면 비웃을 것이고, 이해를 떠나 진심 어린 연민의 눈물을 지으면 멀리서도 공감하며 마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버지의 선비 정신이어도 좋고 어머니의 보듬는 마음이어도 좋다. 올곧은 자세로 의연하게 세상을 안아가자.
  • “해경 경비함 기름값 없어 외상값 306억원”

    해양경찰청이 경비함 유류비 예산 부족으로 매년 수백억원대의 기름을 외상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영록(전남 해남·진도·완도) 의원은 20일 보도자료에서 해경청이 경비함 유류비 부족으로 외상으로 구매하고 이듬해 갚은 액수가 2010년 이후 총 1천69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경이 유류를 외상 구매 후 이듬해 결제한 금액은 2010년 104억2천만원, 2011년 221억8천만원, 2012년 435억7천만원이다. 올해도 지난 9월 말 현재 102억원의 외상 대금이 있고 연말에는 3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해경은 유류비 절감을 위해 올해부터 중·대형 함정 순항 경비 비율을 10% 줄이고 경비함 근무 교대 때 속력을 시속 17.6노트에서 10∼15노트로 낮췄다. 해상종합기동훈련도 4일에서 2일로 줄였다. 김 의원은 해경의 유류예산 부족으로 해양사고 발생 때나 주변국과의 해양분쟁 때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독도·이어도 해역 경비 강화,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등 해상경비 수요가 증가하는데 해경이 유류비 부족으로 외상 구매를 하고 훈련도 줄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류비가 부족하지 않도록 당해연도 예산에 반영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일 갈등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중·일 갈등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현재 한·중·일 세 나라는 심각하게 갈등하고 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고,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반목하고 있는가 하면, 한·중 간에는 이어도 문제가 언제 수면 위로 불거질지 모른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들 두 나라 사이에서 역사적 사실을 놓고 힘겨운 논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비록 이들 세 나라는 이렇듯 갈등하고 있지만, 역사상 우호적인 관계를 누린 때도 있었다. 특히 당대(唐代)의 중국과 통일 시대의 신라, 그리고 헤이안 시대의 일본 등 3국이 그러했다. 이 같은 관계 속에서 이들 나라는 각기 한자와 유교를 공유한 가운데 독자적인 민족문화를 형성해 오늘에 전하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의 민족문화는 각기 다른 특유의 전통문화로 발전했고, 서구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직간접적으로 결정지어 주기도 했다. 그 결과 근대화의 과정에서 일본은 성공한 반면 한국과 중국은 실패해 일본으로부터 식민지와 반(半)식민지를 강요당함으로써 잊을 수 없는 역사적 통한과 질곡을 겪어야 했다. 한·중 두 나라는 지금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와 반문명적 범죄를 인정하고 새로운 관계를 열려고 한다. 이는 가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전제로 한 피해자의 대승적 요구라 하겠다. 그러나 일본은 오히려 그 같은 과오와 범죄를 부정하고 정당화하면서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군사력 강화를 노골화함으로써 한·중 두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주권과 국익이 걸려 있는 해상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날로 확대되고 있는 경제적 상호 의존과는 달리 외교·군사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중·일 두 나라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창설하려는 데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중·일 간의 갈등과 대립은 과거 수천년 동안 문화를 수출하면서 천하의 중심으로 자처해 온 중국이 20세기 중엽 일본의 침략으로 구겨질 대로 구겨진 그들의 자존심과 무관치 않다. 최근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중국의 등장은 한때 중국을 반식민지화했던 일본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할 뿐 아니라, 민족적인 자존심을 멍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최근 격화일로에 있는 중·일 간의 갈등과 대립은 민족적인 자존심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 한국은 중·일 두 나라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시대를 주문할 수 있는 중간자적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중·일 간 갈등을 해소하고 한·중·일 세 나라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수립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균형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은 올바른 역사인식 위에 미래지향적인 한·중·일 3국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논거를 발굴, 정리하고 그것을 정당화해 구현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근거하여 한·중·일 세 나라가 서로 역사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와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해와 공조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이들 3국이 공존과 공영을 구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다 바꾸자, 김치에 대한 생각에서 겉모습까지

    다 바꾸자, 김치에 대한 생각에서 겉모습까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 내로라하는 국내외 김치 전문가 20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김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김치는 국내 소비, 해외 수출, 배추 수급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에 빠져 있다.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50g 정도로 1998년 84g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일반 음식점 김치는 가격이 국내산의 25%에 불과한 중국산이 점령했다. 수출 부진도 심각하다.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일본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은 식품안전 기준 문제로 수출이 전무하다. 널뛰기 가격이나 계절적 품질 격차 등 배추 공급의 해묵은 숙제도 여전하다. 연간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김치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전문가들의 ‘국내 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세계 김치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주최)를 생중계한다. 임정빈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김치는 전통 음식인 동시에 농촌의 주 수익원이다. 하지만 갈수록 소비가 줄어 요즘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김치가 외면받으면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등 밭작물 산업 전체에 타격이 온다. 자칫 농촌 지역의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김치를 먹으면서도 김치의 우수성은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김치가 소금에 절인 음식이어서 건강에 해가 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우리 1000년 발효 문화의 정수(精髓)가 그런 식으로 치부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박종철 순천대 한약자원학과 교수 정부가 ‘신치’(辛奇·신기)라는 김치의 중국 상품명을 출원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에서는 김치를 발효 음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단순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치의 종주국이 자기들이라는 생각도 한다. 백창기 한울(생산업체) 대표이사 김치가 산업화된 지 20년이 됐는데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고 있다. 김치나 가공 김치 등에 국내산과 수입산 표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하다. 예를 들어 볶은김치 상품의 경우 김치가 국산이어도 김치를 볶는 데 쓴 식용유에 수입산 콩이 쓰였다면 수입산으로 표기해야 돼 애로가 많다.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김장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문화재로 등재하는 업무에 참여하면서 외국인들이 원하는 관광상품은 ‘원래 속한 사회가 즐기는 모습’이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 김치를 우리가 귀하게 대접할수록 세계의 눈이 달라진다. 젊은이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김치 소비가 줄고 있는데 그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 가공 음식이나 김치와 궁합이 맞는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샐러드김치를 개발하거나 일부 일본 주부들처럼 김치 국물을 샐러드 드레싱으로 쓰는 것도 방법이겠다. 김경철 인포마스터(홍보업체) 대표이사 김치는 맛, 영양, 문화의 3개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화 측면에서는 김장의 ‘나눔’ 문화를 말할 수 있다. 맛에서는 지역별 특색을 잘 살려야 한다. 와인이나 일본 전통주처럼 지역별로 김치를 특성화시켜야 한다. 건강 측면에서는 녹색 식생활 정책의 일환으로 김치를 다룰 필요가 있다. 최근 한 대기업의 김치냉장고 광고에서는 김치가 숙성하면서 내는 ‘톡톡’ 소리를 들려준다. 건강한 김치의 모습을 소리로 나타내는 것이다. 단지 염장식품으로서만 김치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임명서 상지대 경영학과 교수 지역 김치마다 숙성 기간이나 맛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김치냉장고 등의 관련 산업과 협업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도 김치에 맞는 ‘남도 김치냉장고’ 같은 식이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김치가 다른 식품과 섞여 진열되고 있는데 김치만의 진열 냉장고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재 등재가 우리나라 김치산업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 김치산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대륙 와인이 많지만 프랑스 와인이 최고의 위치를 잃지 않은 것은 정부의 브랜드 고급화 정책 때문이었다. 박인식 연세대 패키징학과 교수 김치의 맛은 산도(酸度)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식품보다도 스마트푸드 패키징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신 김치를 사서 곧바로 찌개를 해 먹고 싶어도 어떤 김치를 골라야 할지 포장으로는 알 수 없다. 또 김치는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맛이 깊어지는데 이는 포장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임호 대한민국김치협회 전무 김치의 포장은 20년간 바뀌지 않고 있다. 비닐봉지 포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운반 봉지인데 예쁜 용기를 만들면 10%의 부가가치세가 붙기 때문에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치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는 외국인도 여러 명 참석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했다. 미국인 대니얼 조지프는 “김치를 토마토케첩이나 마요네즈처럼 소스로 만들어 팔아야 한다”면서 “한국 김치는 미국 사람들에게 많이 맵게 느껴지기 때문에 김치 맛을 표준적인 맛, 덜 매운 맛,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등으로 나눠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인주오야는 “절임 식품은 오래 절이면 소금에서 안 좋은 물질이 나오지만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 등 좋은 성분이 생긴다는 점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인 우이쿠이웬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익은 김치나 묵은지가 아닌 신선한 김치 상태로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억 이상 받는 등기임원 연봉 개별 공시

    한 해 5억원 이상 버는 등기임원은 이달 말부터 소득금액을 공시해야 한다. 현재는 임원진 전체의 보수 총액과 평균 금액을 공시하지만 개인들의 구체적인 연봉은 밝힐 의무가 없다. 현재 연간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임원은 상장법인 기준으로 196개 기업, 623명에 이른다. 금융위원회는 등기임원의 개인별 보수를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세부방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제출되는 사업보고서에는 보수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은 금액이 개인별로 기재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2월 결산법인은 내년 3월 말 사업보고서부터 적용된다. 공개 대상 회사는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주권상장법인과 증권 공모실적이 있는 법인, 외부감사 대상법인으로 증권소유자 수가 500명 이상인 법인 등이다. 올 4월 초 기준 2051개 법인이 해당하며 이 가운데 상장사는 1663개에 이른다. 퇴임 임원도 해당 사업연도에 퇴직금, 퇴직위로금 등 포함해 5억원 이상을 받았으면 개인별 공시 대상이다. 미등기임원은 보수가 5억원 이상이어도 개별적으로 공시되지 않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일부 재벌 총수는 미등기임원이라 공시 의무가 없다. 공개 대상 보수는 해당 사업연도에 지급된 금액뿐만 아니라 아직 행사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 등도 해당한다. 급여, 상여, 퇴직금, 퇴직위로금 등 형태를 불문하고 세법상 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으로 인정되는 모든 지급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일부 기업의 임원에 대한 비정상적인 고액 연봉 지급 문제가 개선돼 기업 경영이 투명해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제도가 기업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보수의 범위와 산정방식 등을 사전에 명확히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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