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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 문정인·이종석박사 좌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첫날밤을 평양에서 보낸 남측 수행원 중 북한·통일관련 전문가인 문정인(文正仁)연세대교수,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실장이 14일 오전 10시 평양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좌담을 나눴다. ■첫날 대환영의 의미/ “전날 느꼈던 감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이라며 인사말을 건넨 이들은 순안비행장에 직접 영접을 나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태도와 평양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에 대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에 대해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교수는 “환영인파에 대한 북한측의 집계가 정부 60만명,고려호텔 80만명,백화원영빈관 100만명 등 제각각일 정도로 대규모 환영행렬이었다”면서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환영인파가 눈물을 흘린 건 조선역사상 최초’인만큼 평양시민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환영의사를 표했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김위원장이 영접시 상석을 양보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동승해 1시간 가량 밀담을 나눈 것에 대해 “놀랍고도 역사적인일”이라고입을 모았다.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 이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기존의 적대적인 남북관계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위원장에 대한 평가/ 공항영접에서 김위원장이 보여준 ‘보무당당하고 활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문교수는 특히 “김대통령의 대북관련정책 기조에 실사구시(實事求是)정신이 깔려있는데 김위원장의 태도에서도실사구시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품게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대의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성과를 얻어내려는 김대통령이나 최근 대외경제개방 등 실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김위원장의 행보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는 해석이다. ■2차 정상회담 전망/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정상간 첫 만남인 만큼 전날의 ‘환담’에서 목표의 80% 정도는 달성됐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실장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합의를 이뤄낸뒤 남북교류,경협,이산가족문제 등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등을 논의하고 정상회담과 함께다양한 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교수도 “13일 김위원장이 1차회담에서 ‘전세계의 궁금증을 풀어줘야한다’고 명시한 만큼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 박록삼기
  • 국가채무 논쟁 ‘以李制李’

    최근 논란을 빚은 국가채무 규모를 놓고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이이례적으로 나서 이한구(李漢久) 한나라당 정책실장의 주장을 잠재웠다. 정부도 신문광고를 통해 국가채무가 108조원이며,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에 이르렀다.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민감한 경제현안을 놓고 이장관과 이실장이‘해결사’와 ‘저격수’ 역할을 자임한 형국이다.이장관은 이와 관련,“정치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알만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수 있느냐”며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정부가 감추려는 것도 아닌데 해괴망측한 논리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고 했다. 이장관은 “경제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의 관계가 ‘동병상련’에서 ‘애증’의 선상에 있는 느낌이다. 두 사람은 한때 옛 재무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동료의식이 강했다.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의 이장관은 행시 6회이고,이실장은 경북고·서울대 상대 출신의 행시 7회.재무부이재국에서 1년 차이로 공무원생활의 첫발을 디디며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던 정통 재무관료였다.이장관이 이재국 금융정책과장 시절 이실장은 그 밑에서 이재3과장(중소금융과장)을 지냈다..한때 ‘K1’(출신고의 첫 이니셜로 명문순위를 나타내는 말) 자리를 놓고 다투던 경제부처의 대표주자이기도 했다.또한 79년과 80년 각각 타의로 옷을 벗은 뒤 한때 대우그룹 비서실에 근무한 인연도 똑같다.이장관이 대우 비서실상무의 후임으로 이실장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장관은 진의종(陳懿鍾) 전 국무총리(작고)의 사위이며 이실장은 김용환(金龍煥) 한국신당 중앙위의장의 동서.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이장관이국민의 정부 들어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에 이어 금감위원장을 맡은뒤 구조조정을 총지휘, 대우그룹을 해체하면서 본격화됐다. 반면 이실장은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내며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논객이었다.그래도 이장관은 이실장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박선화기자 psh@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정부 운영시스템 개혁

    “가장 큰 문제는 인재를 안키운다는 겁니다.인사이동이 잦다 보니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가 없습니다.제너럴리스트(Generalist)는 많아도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난 98년 계약직 공무원으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딘 기획예산처의 한 사무관 말이다.2년 남짓 공직사회를 지켜보며 느낀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취약한 인력육성’을 꼽았다.잦은 부서이동과 부실한 재교육으로 전문가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가 지적한 ‘잦은 인사이동’을 실제 통계로 살펴보자. 지난해 11월 중앙인사위원회가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보직의평균 재임기간은 국장급이 11개월21일,과장급은 13개월23일에 불과했다. 특히 산업자원부는 국장급 재임기간이 6개월에 그쳤다. 핵심요직인 산업정책과장은 지난해 4월 이후 벌써 4명째다.9개월간 3명이 ‘스쳐갔다’. 잦은 인사이동은 공직자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부서업무의 연속성에도 큰 장해가 되고 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어떤 부서도 제대로 된 업무 매뉴얼을갖춘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후임자는 업무파악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다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우선 보고서를 만들고 결재를 받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지난해 8월 한국행정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30%를 보고서 작성에 소비하는 것으로파악됐다.그 가운데 18%는 말로 보고해도 되는 사안이었다. 회의시간도 업무의 10%를 차지한다.하루 일과의 절반이 회의와 보고로 채워지는 셈이다.결재에 소요되는 기간도 평균 이틀로 민간부문의 2배나 된다.응답자 대부분(84.7%)이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부처 간의 업무협조도 원활치 않다.부처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는 거의 무용지물인 실정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결국 전화로 요청하지만 이마저 제대로 협조가 안되는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지난 90년대 중반 각 부처는 정보화 추세에 발맞춰 전자결재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 전자결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전무하다시피 하고 그나마 부처간에 호환성이 없어 정보교류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뒤늦게 ‘전자정부 종합실천계획’을 마련해 부처간 정보교류를 꾀하고 있으나,2002년 이후에나 본격 실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직사회의 내부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작 국민을 상대로 한 행정서비스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지난 몇년간 한국생산성본부 등 유관기관의 조사에서 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낙제점 수준인 40점 안팎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공공기관이나 국내 민간기업의 만족도가 60점대를 달리는 것과 크게대조된다. 이같은 문제의 밑바탕에는 관료사회의 가장 큰 병폐인 폐쇄성과 배타성이깔려 있다.경쟁과 변화를 두려워 하는 관료사회의 보신주의가 정부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신대균(申大均)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정부가 마련한 각종 개혁방안은 상당히 긍정적이고 타당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과연 관료사회의 폐쇄성과 부처이기주의의 장벽을 뚫고 이를 실현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 *정부의 개혁 방향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 부문의 개혁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몇몇 부처를 통폐합하는 식으로 정부조직을 뜯어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시스템을개혁하는 데 역점이 두어져 있다. 기획예산처가 주도하는 이 운영시스템 개혁작업은 특히 정통관료가 아닌 새정부 들어 민간부문에서 참여한 인사들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정부의 운영시스템 개혁작업의 궁극적 목표는 ‘지식정부 구현’에 있다.이를 위해 정부는 ‘공무원의 신지식인화’라는 기반과제 위에 ‘고객지향 행정구현’‘일하는 방식 개선’‘정부의 투명성 제고’ 등 3대 기본과제를 설정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우선 정보화로 무장한 좋은 인재를 21세기형 공직자로육성하는 것이 개혁의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정부는 인사제도부터 손을 댈 방침이다.개방형 임용제를 통해 민간의 인재를 수혈받는 것은물론 다면평가제,과별평가제 등을 도입,보다 합리적인 인사평가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봉제와 성과급제,시장성테스트 제도 등을 통해 공무원간,그리고 민·관간경쟁을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비대면(非對面) 결재,지정결재시간 운영,보고서 비용명시제 등을 적극 활용해 일하는 방식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합동의 ‘업무진단팀’을 구성,부처별 실태조사에 나선다. 행정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도 주요과제다.정부는 이를 위해 행정서비스의질과 투명성,일하는 방식 등을 종합평가하는 ‘행정품질지수’를 올해 안에개발,부처별 평가를 통해 개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관리 데이터베이스’도 올해 안에 구축된다.‘전자정부 종합실천계획’이 오는 2002년 완성되면 정보교류뿐 아니라 전자결재 등 본격적인 전자행정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운영시스템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과제들이 올해 본격추진될 예정인 만큼 공직사회는 과거 유례가 없는 변혁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며 “수년 안에 국민들은 확연히 달라진 정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 “우리 정부의 운영시스템을 민간부문과 비교한다면 60점에 불과합니다.선진국 정부에 견주면 70점 정도 될까요” 정부 개혁을 일선에서 총괄지휘해 온 이계식(李啓植)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이 밝힌 우리 정부의 현주소다.KDI(한국개발연구원)원장으로 있다가 국민의 정부 들어 정부개혁의 선봉에 서게 된 그는 12일 “생각처럼 (정부개혁이)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개혁을 두려워하는 기존 관료사회의 반발과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실장은 우리 정부의 경쟁력을 비교할 실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를 들었다.“우리 정부만큼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하다 못해 서기관에게까지 민간부문의 박사가 따라붙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관료들의 전문성이 외국에 비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실장은 “관리능력을 중시하고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기피하는 우리 관료사회의 풍조가 결과적으로 정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하고“앞으로는 정부부문도 전문성을 중시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 온 개혁의 성과에 대해 이실장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다.정부 운영시스템 개혁과 관련해 지난 2년 동안 많은계획을 세웠지만 앞으로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이실장은 “개방형 임용제만 해도 당초 입안과정에서는 고위직 전체를 대상으로 삼았으나 결국 20%로 축소됐다”며 “정부 운영시스템과 관련한 각종 개혁방안들도 실천과정에서 과연 제대로 이행될 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걱정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실장은 “과거 정부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의 개혁도 지금까지가 아니라앞으로에 성패가 달렸다”며 “개혁에 대한 뿌리깊은 저항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채찍을 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美·英등 인원감축·민간경영기법 도입 앞장 ‘경쟁력있는 정부’를 위한 노력은 정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더욱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저마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걸맞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앞다퉈 정부조직을 개편하고 운영시스템을 개혁하고 있다.개혁의 핵심은 ‘경쟁을 통한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현’이다. 만성적인 적자재정에 시달려 온 미국은 지난 92년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선뒤로 NPR(National Performance Review)라는 기구를 구성,정부개혁을 추진해 오고 있다.93년부터 98년까지 연방공무원 35만명을 감축한 것은 물론 민간의 경영혁신기법을 정부개혁에 적극 도입해 왔다.93년 ‘행정성과 및 결과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모든 정부기관에 대해 성과관리를 시행하고 나섰고책임행정기관제 도입과 민원처리제도 개선 등을 통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끌어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79년 대처총리가 집권하면서 정책기능과 집행기능의 분리,규제철폐,시장원리의 도입 등을 목표로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해 왔다.‘정부부처에 대한 능률성 진단제도’(79년)부터 고객위주 행정을 위한 ‘시민헌장제도’(91년),고위 공무원에 대한 ‘임용계약제’(94년),특허청,기상대 등 138개 집행기관에 대한 ‘정책기관화’까지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개혁에 소극적이었던 일본도 하시모토정권 출범(96년)후 전면적인 정부개혁에 착수,철저한 고객위주의 효율성 높은 행정운영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지난 98년 제정된 ‘정부성청(省廳) 등에 관한 개혁기본법’에 따라 오는2001년부터 중앙성청 축소 개편,책임행정기관 도입 등 본격적인 정부개혁을시행할 방침이다. 개혁기본법에 따르면 128개에 이르는 전체 성청의 국(局)수는 90개로 축소되고 2010년까지 국가공무원 정원을 10% 감축하게 된다.일본 정부 개혁의 특징은 장기 플랜을 통해 목표를 확실히 설정하되 급격한 인원 삭감등을 피해 공무원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이다. 뉴질랜드도 지난 88년부터 행정운영시스템을 개혁하기 시작했다.인사·예산운영상 자율권 확대,성과급제 도입 등을 전제로 사무차관을 계약직으로 공개채용하는가 하면,모든 정부회계에 발생주의 회계방식을 적용하고 정부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등 예산 및 회계제도를 성과위주로 개편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새천년 이렇게 맞자] (7)안전문화 생활화-건설분야

    인천 호프집 참사 이후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이 줄었을까.‘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일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는 ‘허리케인’과 ‘떼제베’라는 특별기동 단속반이 있다.유흥업소의 불법영업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 7월 창설됐다. 허리케인은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붙여졌다.떼제베 역시 강렬한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처럼 불법 업소를 덮쳐 깨끗이 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단속반은 10월에는 무허가 영업과 미성년자 출입 허용 업소 등 1,326건을,11월에는 1,879건을 적발했다.적발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5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0월30일의 호프집 참사가 교훈이 되지 못하고있음을 보여주는 예다.강남 한복판에서 한순간에 무너진 삼풍백화점 사건,동강나서 내려앉은 성수대교 사건,어린 새싹들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화성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건 등은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끄러운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새천년에도 ‘우리는 안돼’라는자괴감에 빠질 수는 없다.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국민 의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인간존중의 안전문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규원(李圭元) 행정실장은 8일 “경제성장에만 총력을기울인 결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 예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건설노동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형에 처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 단 한 건의 벌금도 물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씨랜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외신들이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던 것을 이제라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환경안전연구소 운영부장 이정학(李正學·응용화학부)교수는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전에 대한 조기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미국에서는 95명의 인명을 앗아간 58년 ‘레이디 오브 에인절’ 초등학교 화재가 유아 및 어린이 보호 안전대책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이교수는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실습 체험장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전문화추진본부 강영모(姜泳模) 무재해추진부장은 “새천년에는 민간단체가 주도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정부는 예산 등을 통해 측면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이 되면 들뜬 마음에 안전 불감증이 오기 쉽다”면서 “특히 Y2K문제 등을 소홀히 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실장은 “솔선수범해 안전시설을 잘 설치하고 관리를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화재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덤핑수주·'대충 시공' 청산 부실공사 악순환 끝낼때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입찰 담합행위는 과연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인가. 또 담합의혹을 피하고 회사 생명을 잇기 위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공사는 결국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최근 공공기관 발주 대형공사 심의에서 설계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14개대학 공대교수 46명과 공무원 2명,이들에게 돈을 준 15개 건설업체가 무더기로적발되며 이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덤핑수주와 부실공사] 지난 91년 3월26일 팔당대교 붕괴,92년 7월30일 경남남해 창선대교 붕괴, 그 이튿날 신행주대교 붕괴,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다리 붕괴사고가 터질 때마다 ‘덤핑수주가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은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우선 공사를 따고 보자는 심산에서 설계가격 대비 50∼60%의 저가로 입찰을하고 뇌물공여 등 갖은 수단을 통해 공사를 낙찰받은 건설업체는 대부분 설계서와 규정을 무시하고 공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지를 맞추기위해 저질 자재를 쓰거나 투입량을 줄이는 것이다.저가수주다 보니 하도급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은 대충대충 엉터리로 시공한다. 겉만 그럴듯하게 마무리지으면 된다는 식이다.준공 몇달만 지나면 하자보수공사가 시작되기도 한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팔당대교 공사만 보더라도 시공업체인 Y건설은 세차례에 걸친 분할발주에서 각각 설계가의 52%,72%,75%씩에 수주,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임의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입찰담합 필요악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가담한 입찰담합 비리를 적발,26개사에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담하자 건설업계는 지난달 9일 현행 입찰제도 아래서는 담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제재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김민관(金敏寬)정책본부장은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매달리면서 뇌물을 써서라도 낙찰을 받거나 담합을 통해 낙찰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제값 주고받고 제대로일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건설업체의 B임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담합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면서도 “그러나 적정 공사비를 확보토록 해 부실공사를 방지하는 긍정적인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담합은 최소한 범위안에서 인정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지난 95년말 입찰담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C사의 한 관계자는“낙찰률이 94% 이상이면 담합으로 몰아붙이고 반대로 85% 이하면 덤핑입찰로 간주해곤혹스러웠다”며 “담합의 정의에 대해 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D사의 한 임원은 “현재 입찰제도 아래서는 손해를 무릅쓰고 라도 저가낙찰을 받든가 처벌을 감수하고 담합입찰을 하든가 양자택일할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건설 안전관리 전문가 제안@ 새 천년의 안전관리는 안전의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제개발을 지상과제로 한 압축 성장시대에는 ‘공기단축,공사비 절감’ 등이 실천과제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붕괴 등대형사고의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점검과 유지관리’를 통한 안전확보가 지상과제가 된 시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유·무형적 투자가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조원철(趙元喆)토목공학과 교수(수해방지대책기획단장)는 “미국의경우 방재비용으로 한해 1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후 약방문식이 아닌 예방사업 중심으로 안전행정을 펼치는 한편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립대 이창수(李昌洙)토목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건설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우리는 반대”라면서 “안전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건설분야의 표준화 작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황용주(黃鏞周)중앙대 건설대학원 교수는 “부품·설계·시공·관리 등 건설산업의 표준화를 하루 빨리 이뤄내야 건설분야의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능의 통합도 필요하다. 연세대 조교수는 “수자원 개발,하천관리는 건설교통부,치수·방재 등 재해관리는 행정자치부,상·하수도 및 수질관리는 환경부,농업용수 개발은 농림부가 맡고 있다”면서 “종합적 기능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1일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대책기획단과 대통령 직속기구인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의 활동이 주목된다. 안전기획단장이기도 한 황교수는 “국민의 전반적인 안전의식 제고,정부내안전관리 조직체계 정비,분산·중복돼 있는 안전관련 법령 정비 및 현실과괴리된 제도개선 등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원적인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큰 사건이 터지면 나오는 대책기획단 신설 등은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시립대 이교수등은 일관성 있는 건설안전 관리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복지부도 국장급이상 자리이동 임박

    정부는 18일 사표가 수리된 김희선(金熙鮮)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후임에이경호(李京浩)사회복지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실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복지부 약정국장,식품정책국장,청와대 비서관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달 말이나 12월초에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이실장이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1급 승진인사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또 본부 국장의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과 복귀,주제네바 대표부에 파견된 참사관의 임기만료 등으로 국장급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1급 승진에는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한 김전실장(행시 13회)의 선배기수(10,12회)와 후배기수(14,16회) 및 고참 이사관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이종윤 차관이 13회,신임 이실장이 14회인 점을 감안할 때 후배그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복지부 내부에서는 중앙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이 거론되면 불경죄에 해당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14회인 국민회의 전문위원,16회 선두주자 등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한편 제네바 참사관에는 M국장이 내정됐으며 본부 S국장이 공무원 연수를 신청했다.귀임하는 양영화 참사관은 내년이 정년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 ‘稅風’싸고 한치 양보없는 격돌

    5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검찰의 ‘세풍수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무부 이범관(李範觀)기획관리실장의 업무보고에서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이실장이 “일부 한나라당 관계자가 국세청을 동원…”이라고 보고자료를 읽자 이규택(李揆澤)의원은 “당이 국세청을 동원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야당의 공세는 질의과정에도 이어졌다.박헌기(朴憲基) 황우려(黃祐呂)의원은 “세풍수사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죽이려는 각본수사”라고 전제,“현 정부는 곤경에 처할 때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세풍문제를 휘두른다”며 특검제 도입을 통한 여야 대선자금 전면수사 등을 요구했다. 안상수(安商守)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취임 후 상임위에 첫 출석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에게 “답변태도가 고압적이다”“질의과정에 왜 자꾸 물을 마시느냐”며 ‘길들이기’에 나섰다. 이에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국민회의 조찬형(趙찬衡)박찬주(朴燦柱)의원 등은 “세풍자금의 은닉,유용보도에 국민이 경악과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공개,관련자 엄벌을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도 검찰 수사를 방해할 것이 아니라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은 “세풍자금 가운데 개인용도에 쓰인 것으로보도된 10억여원 말고도 당에 입금되지 않은 58억여원의 행방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함의원은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 차장이 조속히 귀국하도록 미국 정부와 범죄인 인도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옷로비 사건,경기은행 로비사건 등도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검찰의 파업유도 수사와 관련,여당 의원들은 “국민 의혹이 완전히 풀리진 않았지만 비교적 투명한 수사를 했다”고 평가했다.반면 야당 의원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처사”라고 혹평하며 특검제를 도입해전면적으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사면 복권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형기의 4분의 1밖에 복역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역행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자민련 함석재,한나라당 박헌기의원 등도 신중론을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
  • MBC 표절의혹 ‘청춘’사과방송

    방송사가 사상처음으로 일본프로의 표절에 관해 공개 사과하자,앞으로 방송 표절이 종식되는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는 29일 미니시리즈 ‘청춘’의 일본프로 표절을 사과하는 방송을 내보냈다.지난 24일 방송위원회가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을 내린 데 따른것이다. 방송위가 국내 TV의 일본프로 표절 의혹과 관련,징계를 내린 것은 이번이처음이다.표절을 더이상 묻어둘 수 없는 부끄러운 짓으로 규정하고 앞으로표절을 더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MBC는 이와 함께 표절 방지책의 마련에 나섰다.우선 독립제작사간 외주프로의 제작 계약 때 표절시비 등이 일면 제작사 작가 제작진이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PC통신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새 프로그램의 자세한 시놉시스를 싣거나 시사회에 전문가를 참석시키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표절문제는 제도보다 ‘PD의 양식’이 더 큰 몫을 하는 만큼 ‘표절 PD’를 가혹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번 방송위의MBC징계를 이끌어낸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실장 이승정)는 시민단체들과 연계,“이 기회에 방송사의 표절 무감각증을 일깨우자”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2일 ‘반복되는 일본 방송모방,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제목으로 ‘시청자논단’을 가졌으며 18일에는 방송위원회측에 MBC드라마 ‘청춘’을 중징계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실장은 “‘청춘’ 말고도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인 ‘신장개업’이 일본프로 표절이라는 지적이 있어 정밀 모니터중”이라면서 “MBC의자체징계 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범시민 운동을 전개해 방송사의 표절문화를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 권영해씨 곧 소환조사/북풍조작 개입 혐의

    ◎빅일룡·이병기 전 차장도/회견 지시 간부 3명 구속 검찰은 12일 김대중 대통령후보 허위비방 기자회견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박일룡·이병기 전 안기부 1·2차장과 권영해 전 안기부장을 곧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대선 직전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씨 기자회견과 오익제씨 편지공개 등을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한 혐의가 안기부의 자체 조사결과와 서울지검 남부지청의 수사결과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또한 안기부가 윤씨에게 준 사례비 1만9천달러 중에는 해외조사실의 예산 외에 별도의 공작금이 유입됐다는 혐의를 잡고 관련자에 대한 예금계좌 추적 등 자금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이날 윤씨에게 기자회견을 사주한 안기부 해외조사실 이대성 실장(1급) 송봉선 단장(2급) 김은상 처장(3급)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이실장 등은 지난해 12월8일 윤씨의 제보내용을 토대로 구속된 이재일씨(31·6급)가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이튿날 10여곳에 걸쳐 수정 또는가필했으며 그 내용이 허위·왜곡·과장된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이실장으로부터 “당시 해외조사실 실무진은 윤씨의 제보 내용이 너무 허구적이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었다”는 진술을 확보,차장급 이상 고위층의 압력이나 지시를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 권영해 전 부장 출국금지/북풍 수사

    ◎“사전보고 받았을 것… 금명 소환”/안기부 간부 윤씨에 1만9천불 제공 확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오는 13일쯤 안기부 ‘북풍조작’ 사건과 관련,안기부 차장급 이상의 수뇌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일룡·이병기 전 차장 등에 이어 11일 권영해 전 안기부장에 대해서도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권 전 안기부장이 북풍조작에 직접 개입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차장과 특보로부터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커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권 전 부장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검찰은 안기부 해외조사실 이대성 실장 등이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의 김대중 대통령후보 허위비방 기자회견을 배후에서 조정하면서 윤씨에게 두차례에 걸쳐 미화 1만9천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기부 해외조사실 이실장·송봉선 단장·김은상 처장 등 3명으로부터 윤씨에게 북경과 도쿄 기자회견의 대가로 각각 1만달러와 9천달러를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 윤씨를 서울의 안기부 청사로 불러 6급 직원인 이재일씨(31·구속)를 통해 기자회견을 갖도록 제안했으며 이틀 뒤인 9일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북경에서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윤씨가 이씨로부터 ‘여비’명목으로 2천달러만 받았다는 윤씨 등의 당초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실장 등은 또 이재일씨에게 윤씨와 함께 북경 리도호텔에서 기자회견 발표문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검찰은 12일 이실장 등 3명에 대해 안기부법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 안기부 고위간부 3명 직위 해제

    ◎북풍조작 조직적 준비 확인… 검찰에 수사의뢰/검찰,결과 따라 권 전 부장·야 의원도 조사/박일용 전 1차장 등 10여명 출국금지 조치 안기부 고위간부들이 지난 해 15대 대선을 앞두고 ‘북풍조작’사건을 조직적으로 준비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는 10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수사 중인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 허위 비방 기자회견 사건에 대해 자체 감찰 조사를 벌인 결과,2차장 산하 203실(해외조사실)의 이대성 실장(1급),송봉선단장(2급),김은상처장(3급) 등 고위 간부 3명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을 직위해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실장 등이 구속된 해외조사실 소속 이재일(31·6급) 주만종씨(41·5급)등과 함께 지난 해 12월7일 윤씨가 기자회견을 열도록 결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시내 모처에서 이들을 1차 조사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으로 소환,차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빠르면 11일 중 정치 관여를 금지한 안기부법과 선거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203실의 직속상관인 이병기 전 차장과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한나라당 의원들의 관여 여부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박일룡 전 1차장과 이 전 2차장을 비롯,전·현직고위 간부 10여명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김원치 남부지청장은 “출국금지 대상자의 구체적인 명단은 확인해줄 수없다”면서 “중요 참고인이나 피의자로 소환할 것에 대비해 출국금지를 요청했지만 이들이 피의자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범죄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 “외환시장 안정 큰효과 있을것”/금융시장 안정대책 전문가 평가

    ◎환율제한폭 확대로 대외신인도 제고 기대 3일 연속 법정상한가를 기록하며 마비상태에 빠져있는 외환시장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안정을 찾을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환율변동 폭의 대폭적인 상향 조정과 중·장기 채권시장의 조기 개방,금융기관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를 핵으로 하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외환시장 안정에 ‘약효’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단기적으로는 환율변동폭 확대조치로 인해 가파른 속도로 환율이 급등하는 조정국면을 거친 뒤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되고 이후 안정세를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인형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채권시장의 조기 개방은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환율 변동폭을 ±2.25%에서 ±10%로 상향 조정한 것은 환율을 올릴 때까지 올려놓고 시장참여자들의 원화가치에 대한 추가 절하압력이 없도록 하겠다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실장은 “환율변동폭 확대는 시장에서의 모든 수요를 포용하겠다는 것으로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개입하기 보다 시장원리에 의해 풀어가기 위한 차원”이라며 “단기적으로 빠른 속도로 급등한 뒤 일정 선에서 멈추고 중·장기 채권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생기게 돼 외화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실장은 정부가 외화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경우 소화될 지 여부가 관심이라면서 성공하면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다.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 이재호 선임연구원은 “환율변동 폭의 확대로 기대 환율수준과 현 환율수준간 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 환투기 방지 등 외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역으로 보면 환 리스크가 그만큼 커지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스와프나 옵션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환 리스크를 줄일수 있는 완충장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또 “대외 신인도가 회복돼 외화차입난이 해소되려면 해외에서 기대했던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중·장기 채권은 은행 보증채로 은행이 부실채권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화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3개월짜리 단기 회사채의 시장개방도 앞당겨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이응백 외환시장과장은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조정국면을 거친뒤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투자자들과 우리나라에 외화자금을 빌려준 나라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광주비엔날레 관람자세 진지했졌다

    ◎작품 만지거나 훼손하는 관객 없어/중고생 단체·가족친지 관람 줄이어/현재 22만명 찾아 1백만명 유치 무난 ‘지구의 여백’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2회 광주비엔날레가 한달째를 맞고 있다. 지난 1회와 달리 전시내용의 질적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올해 비엔날레는 입장객들의 관람태도도 크게 달라져 전시장이 크게 혼란스럽지 않고 작품을 만지거나 훼손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관람객 수는 이달말 현재 22만여명.하루 평균 9천여명(1회때 평균 2만5천명)꼴로 이런 추세라면 조직위가 목표로 한 1백만명의 관람객 유치는 무난할 전망이다. 첫 해가 온통 ‘무작정 구경꾼’들로 채워졌다면 올해는 가족과 친지단위의 관람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지난 추석절을 기점으로 방문객은 더욱 늘고있다. 외국인 관람객도 지금까지 5천여명이 이곳을 찾아 지난 1회때 2만여명을 웃돌 전망이다.버저 바송 프랑스 문화원장,샤스행크 주한인도대사,중국 상해시 경제대표단 6명,일본 NHK ‘일요미술관’제작팀과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의 기자들,주한독일대사관의 일행 32명,미국 L·A 우정의 사절단 45명 등이 다녀갔고 세계적인 미술평론가들도 적지않게 광주를 찾고 있다. 전시를 본 프랑스 르 피가로지 미술평론가 미셀 누리자니는 “세계 어느 비엔날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작가선정이나 작품수준이 본 궤도에 올랐으나 아시아권 작가발굴에는 미흡한 것 같다”고 평했다. 올해는 홍보도 조직적으로 이뤄져 관람객 유치는 물론 세계에 광주를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조직위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한데 이어 미국 CNN 홍콩지사에 직원을 파견,비엔날레를 지구촌 전파망에 띄웠다. 국내에는 각 대학의 동아리와 학보사,각지역 지방방송총국에 홍보단을 보내 비엔날레를 알리고 있다.이에따라 학생단체관람 예약 건수만도 이달말 현재 524개교 2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첫 해 못지않은 인원동원력을 자랑한다 해도 남은 과제는 동양권 최대의 미술행사인 광주비엔날레가 미술적인 측면에서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이다. 이영철 전시기획실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주제에서 보여주듯 국가·민족·대륙·종교·권위주의 등을 뛰어넘는 탈중심화 개념에 역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방향설정과 정체성 확보가 이어져야 광주비엔날레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실장은 특히 아시아권 작품 및 작가발굴에 소홀하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그런 시각은 행사의 주제와 작품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서구화한 의식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동양정신 구현에 역점을 둔 이번 전시는 서구중심의 문화와 권위를 탈피하고 예술이란 형식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정신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 보건복지부 복지정책실장 이홍윤씨

    정부는 10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에 이홍윤 복지부 감사관을 임명했다. 이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8회)에 합격,국립보건원 사무국장 국립의료원 사무국장 국립재활원장 등을 거쳤다.
  • 북한음식 전문점도 체인화시대

    ◎‘통일의 집’ 연말까지 150곳 개점 목표 북한 음식 전문점도 체인시대를 열었다. 외식전문업체인 (주)일영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는 분단상황에서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 생활에 가장 기초적인 음식문화를 공유한다는 전략에 따라 북한음식점 체인점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일영은 오는 20일 서울 특허청 주변과 미사리에 각각 110평과 70평규모의 북한음식 전문점을 개설하는 것을 비롯,14개 체인점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다.올 연말까지 150곳의 체인점을 여는게 목표다. 일영은 체인점 개설을 위해 용인에 식단개발과 제조를 위한 센트럴 키친을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식단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영은 일영 키친에서 표준 메뉴얼에 따라 제조식품의 80∼90%를 가공조리하고 제조상품을 100% 냉동·냉장체제를 통해 공급할 계획으로 있다.아울러 다양한 식단개발을 위해 세종,신라호텔 등 국내 유수 호텔의 조리를 담당한 이병옥씨(52)를 조리연구실장으로 초빙했다. 현재 개발된 메뉴는 북한 전통의 불고기 양념을 곁들여 개인 약돌 위에서음식을 조리하는 ‘약돌너비아니’와 청진의 특산물 황태를 이용한 ‘청진황태구이’,닭 인삼 밤 대추와 쌀을 이용한 ‘토닭밥’,감자를 이용한 ‘양강도 농마국수’와 옥수수를 이용,쫄깃한 맛을 확실하게 살릴수 있는 ‘강랭이 국수’ 등 황해도 평안도 평양 개성 등 6개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 8종류를 엄선해 놓았다.특히 북한 토닭밥의 경우 닭의 지방질을 대폭 줄인 저콜레스테롤 식품으로 보양식품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영은 북한 음식점의 체인화를 위해 점포를 ‘통일의 집’으로 이름짓고 점포와 회사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북한의 특색을 살릴수 있는 ‘남이와 분이’로 정했다. 일영은 북한음식 확산을 위해 현재 체인점 모집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기본평수 30평 이상을 갖추고 가맹비 7백만원과 보증금 10만원 및 인테리어비를 납부하면 전지역 1일 배송체계와 유니폼 전산장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음식은 특수포장처리돼 신선도를 100% 유지하게 된다.554­1010 ◎‘통일의 집’ 조리연구실장 이병옥씨/“실향민 향수 달래고 외국업체 견제” “북한 음식 전문점인 ‘통일의 집’은 전문 주방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주방면적의 최소화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를 꾀합니다”. (주)일영의 북한 음식 전문체인점 ‘통일의 집’에 다종다양한 북한 음식을 개발,공급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옥 조리연구실장의 자랑이다.이실장은 7백만 실향민의 향토애를 달래고 젊은 층의 통일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현재 북한음식 식단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지금까지 황해도 특유의 김치말이 밀범벅(밀죽) 등의 주식류를 개발한 것을 비롯,평양 냉면,함경도 옥수수죽,감자국수,자강도 양강도의 감자농마국수,개성 추어탕 등 북한 6개 도 고유의 음식을 개발,미식가들의 시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실장은 “이와 같은 다양한 메뉴의 개발과 소개를 통해 통일의 집은 실향민의 애환을 해소하고 우리 음식에 대한 전통을 계승하며 외국 외식업체의 국내시장 침투를 견제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것”이라고 말했다.
  • ‘추석전 사면 불가’ 반기는 야권

    ◎“이 대표 풀죽을 것” 또다른 반사이익 기대/“여 대선후보 교체론 증폭 가능성” 분석도 야권은 2일 밤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전격회동에서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석전 사면불가 방침을 확인한데 대해 여권 균열의 반증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특히 파장이 신한국당 대선후보 교체론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했다. 야권의 이같은 환영 분위기는 크게 두가지 접근방식에서 비롯되고 있다.첫째 김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불협화음의 표출로 분석하고 있으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병역정국 탈출용으로 ‘사면카드’를 제시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흡족해하는 분위기다.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밀월관계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박지원 총재특보는 “이대표에 대한 김대통령의 불쾌감 표시이자 경계심의 발로”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간부회의에서는 김대중 총재의 ‘용서론’을 추인했다.이에 따라 김대통령의 임기중 사면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시기만은 김대통령에 맡겼다.하지만 5·18 관련단체 등 일부 세력의 반발을 감안한 듯 신중론도 곁들였다. 자민련은 사면불가 방침이 기존 당 방침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환영했다.안택수 대변인은 “후보교체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사면요청을 거부한 것은 깊은 골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거부로 이대표의 인기도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실장은 “이대표는 이로 인해 결정적인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간에 조율되지 않은채 즉흥적 대선전략에 의해 제기됐다가 거부되는 사태는 집권당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논평했다.
  • 고 총리 “민생현장 수시 점검을”(국무회의:18일)

    ◎행조실,「국무회의 활성화」 보고 18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고건 국무총리가 강조한 것은 두가지였다. 취임초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다짐한대로 국무회의를 활성화시키자는 것과 어려울때 더욱 힘써 일하는 공직자의 역할과 자세에 관한 것이었다. ○…고총리는 먼저 『지난 14일 새벽 서울 이태원파출소와 한남대교 검문소 등을 미리 알리지 않고 순시했다』고 소개하고 『그 결과 관련공무원들이 대체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공무원들의 근무상황을 생생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총리는 『내무부 등 관련부처의 장·차관은 불시에 민생현장을 방문하여 근무실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서 점검효과를 높여달라』고 주문한뒤 『전국무위원들도 공직자들이 어려울 때 보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기호 총리행정조정실장은 고총리의 뜻에 따라 마련한 「국무회의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정례국무회의말고도 매달 한차례씩의 국무위원 정책간담회와 격주 한차례씩의 분야별 정책간담회를 갖고,분야별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도 가급적 국무회의에 보고토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실장은 이어 『정례간담회는 국무위원들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가짐으로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국민의 신뢰를 높일수 있고,분야별 정책간담회는 해결이 시급한 현안과제 및 부처간 이견사항에 대한 신속한 정책결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충설명을 했다. ▷의결안건◁ ▲지방공기업법 시행령(개정)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개) ▲임대주택법 시행령(개) ▲철도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개) 등.
  • 테러사용 권총 어떤 종류일까

    ◎“브라우닝이다”·“아니다” 2차례 번복/총기명칭은 실물 발견돼야만 가능 이한영씨 피격에 사용된 권총의 종류를 놓고 경찰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안기부·기무사·경찰청 감식반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지난 15일 이씨가 피격된 직후 현장에서 발견된 두개의 탄피와 소음기를 장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범인들이 사용한 권총은 22구경 브라우닝 권총이라고 추정,16일 발표했다. 경찰은 그러나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수거된 탄환이 25구경 체코제 탄알인 것으로 밝혀지자 『구경만 맞으면 이 탄환이 다른 권총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권총이 브라우닝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루만에 뒤집었다. 경찰은 다시 18일 상오 『25구경으로는 브라우닝 권총에만 소음기를 달 수 있다』고 범행 총기가 브라우닝 권총임을 강조했다.지난 95년 10월 부여 무장간첩 박광남과 지난해 9월 강릉에 침투한 무장공비가 25구경 브라우닝권총을 사용했던 사실을 그 사례로 들었다. 경찰청 관계자도 이날 하오 『이씨의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브라우닝으로 판단된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6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정필 총기실장(54)은 분당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구경만 일치하면 브라우닝 권총을 포함해 어떤 총기에서도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25구경의 체코제 탄알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해 브라우닝권총이 아닐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실제로 25구경 권총은 이탈리아의 「리가미」와 「브레베토」,독일의 「모제르」 등 100여종에 이른다. 이실장은 소음기와 관련,『브라우닝권총을 포함해 25구경의 어떤 권총에도 총구의 홈을 판다든지 총구를 깎는 등 조금만 변조하면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다』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은 탄알에 맞는 권총을 자유롭게 만들수 있다』고도 말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도대체 어떤 종류인지 더욱 아리송할 뿐이다. 권총의 구경은 탄피 및 탄환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그러나 총기의 명칭이나 제작회사는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발견돼야만 알 수 있다. 경찰은 번복을 거듭한 끝에 현재로선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라는 여러 정황을들어 범행 총기가 브라우닝권총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문화체육부 청소년정책실장 이한홍씨/국립국어연 원장 이익섭씨

    정부는 7일 문화체육부 청소년정책실장에 이한홍 국립극장장(60)을 승진발령하고 국립국어연구원장에 이익섭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59)를 임명했다. 이실장은 경남 거제출신으로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61년 부산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이원장은 강릉 출신으로 81년 서울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전북대 교수를 거쳐 69년부터 서울대에 재직중이다.
  • 정통부 기획실장 이성해씨

    정부는 30일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1급)에 이성해 정보통신지원국장(54)을 승진,발령했다. 신임 이실장은 문화방송 정치부기자 출신으로 정통부 공보관·부산체신청장·전파관리국장 등을 거쳤다.
  • 수능상위권 소신지원 예상/입시전문기관 분석

    ◎서울대­고연대특차 많이 몰리듯/230점이하는 하향안전지원 경향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300점 이상의 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소신지원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해와 달리 본고사 부담이 없어진데다 수능 성적의 비중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수능성적표가 개별 통지된 7일 입시전문기관과 일선 고교 진학담당교사들에 따르면 고득점자들은 특차합격을 위한 무리한 하향 지원보다는 서울대 정시모집에 소신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세대·고려대 등 특차 주요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정시모집 합격선과의 차이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득점자 중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낮은 수험생은 수능 성적만으로 특차를 뽑는 고려대·이화여대 등 29개대에 소신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또 재학생 강세현상으로 250점 안팎의 중위권 수험생들이 재수를 기피,대학보다는 학과를 선택하는 소신 안전지원 경향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30점 이하의 하위권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점수 하락폭이 가장 큰 만큼 하향 안전지원과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260∼290점대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특차 지원자격과 정시모집의 4차례 복수지원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소신과 안전지원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서울대와 연·고대 상위권학과 지원가능 점수대인 3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학과의 합격이 불투명하다 해서 특차에 지원,합격하면 정시모집 합격이 아무 소용 없으므로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정시모집 「가」군과 서울대 입시일자인 「나」군을 노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실장은 『중위권 수험생들도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정시모집의 복수지원 기회가 많은 만큼 오히려 소신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고 김태균 교사(38)는 『자기 점수를 확실히 알고 있고 지난해와 달리 본고사 변수가 없어 소신지원 경향이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면서 『300점 이상 고득점자들의 경우 자기 적성을 살려 무조건 서울대에 지원하기 보다는 연·고대 인기학과를 선택하는 소신지원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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