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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각, 공직기강 확립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이 오늘 국회에서 통과되면 곧 개각을 단행한다고 한다.이번 개각은 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의 소폭 개각에 그칠 전망이다.전면교체론이 나오고 있는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정비는 감사원의 조사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개각이 전면이든,순차적이든 반드시 국정쇄신과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전제 아래 단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탄핵 정국에 이어 국무총리 사퇴,정책을 둘러싼 당정간 불협화음,외교·안보라인의 무책임 등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개각의 폭은 전적으로 노무현 정부의 선택에 달려있다.다만 분명한 것은 국면전환용이나 여론몰이식 개각,특정인을 위한 개각이 아니라 집권 2기의 국정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전문성과 책임감,국정운영의 과단성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지금까지처럼 우왕좌왕하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까닭이다.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현재 공직사회의 무책임한 복무태도는 상궤를 벗어난 지 오래다.장관급 등 고위 공직자들은 정치권과 맞물려 논쟁이나 벌이고 있고,하위 공직자들은 무사안일과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이렇게 된 원인은 노무현 정부가 ‘일하는 정부’보다는 ‘논쟁하는 정부’로 몰아간 책임이 크다.거듭 강조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나,국내 경제난 등을 감안한다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이번 개각은 반드시 일하는 진용으로 짜여져야 할 것이며,뒷짐지고 있는 공직자들의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Seoulites]클래식 대중화 앞장 인천 시향 ‘팬 클럽’

    [Seoulites]클래식 대중화 앞장 인천 시향 ‘팬 클럽’

    “아직 클래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수가 제한돼 있고 역사는 짧지만 정통음악에 대한 열정은 유럽 못지 않습니다.” 국내 최초로 태동된 시립교향악단 팬모임인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하는 모임’(인향사모)이 클래식 대중화의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모임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자주 찾는 ‘마니아’들과 클래식 저변확대 채널을 확보하려는 시향측의 이른바 ‘코드’가 맞아 지난해 6월 100여명의 회원으로 발족됐다. 클래식이 전문적인 음악영역인 점을 감안할 때 회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창립 이후 회원이 계속 늘어 현재는 800여명에 달한다.정통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회비 부담없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회원중에는 교사,사업가,공무원,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분포돼 있으며 여성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건축사 곽수영(47)씨,계산중학교 교장 김직권(60)씨,운산고등학교 음악교사 유기열(46)씨,대우자동자 남동영업소장 천종화(47)씨,㈜미디컴 대표 엄병권(48)씨,아동복 매장을 운영하는 김민자(44)씨 등이 그들이다. 회원들은 연간 45회에 달하는 시향 정기공연의 단골고객일 뿐 아니라 공연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단원들과 뒤풀이식 간담회를 갖고 공연에 대한 격의없는 평가와 격려를 하며 질높은 공연과 관람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이들은 이미 클래식에 대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에 뼈아픈 ‘아군의 지적’이 등장하기도 한다.임원진 28명은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정보교류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리운 금강산’ 작곡자이기도 한 최영섭(75) 회장은 “외국에서는 지역별 마니아들의 모임이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클래식의 대중화는 물론 시향이 수준높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향측은 회원들이 40% 할인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으며,공연이 있을 때마다 우편과 이메일,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안내를 한다.지난 연말에는 회원들을 초청해 동호인들의 망년회라 할 수 있는 ‘송년 콘서트’를 가졌다.한 회원은 “술마시고 망가지는 망년회에서 벗어나 감미로운 선율속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신동환(50) 단무장은 “예술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마니아들”이라며 “이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까 단원들도 항상 긴장감을 갖고 공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2)끝-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下)

    갈촌 선생의 장승에 대한 생각은 지식이 아닌 깨달음이다.글쓴이의 편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 장승에 관한 책을 탐독하기보다는 고요한 명상으로 이제껏 알고 있던 지식 나부랭이들을 탈탈 털어내 버리려고 한다. ●신(神)을 향한 기도는 민족·국가 초월 한 때는 장승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지닌 이들로부터 다른 나라에 있는 장승과 유사한 조각품들과 갈촌선생이 제작한 탈이나 장승이 닮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괜스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었다고 한다.자신은 한 번도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외국어로 쓰여 있는 외국의 책이나 다른 글들을 읽어본 적도 없는데 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하면 몹시 억울하기도 했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장승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외국의 석인상(石人像) 종류나 나무로 다듬은 신상(神像)들이 한국의 장승이나 탈과 원초적으로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식량 부족과 질병의 두려움,천둥 번개 홍수 폭풍이나 폭설 지진 등 자연재해의 무서움,풍성한 종족의 번식을 소망하는 기도,야생동물들의 공격이나 적대국들의 침략 공격으로부터 종족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신을 향한 기도 등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공포와 소망은 민족이나 국가가 다르다고 하여 다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따라서 모든 인간은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고 있으며,그 꿈을 비는 마음이 장승이나 탈의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액과 탈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 액과 탈을 인간에게 가져오는 것이 귀신이라고 한다.그 귀신을 쫓아내면 액과 탈이 소멸되는데,한국인이 귀신을 쫓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귀신에게 술을 먹여서 기분을 좋게 하여 달래서 보내는 법이 가장 흔한 방법이고,칼과 창으로 위협하여 강제로 쫓아보내는 방법이 다른 하나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근간으로 삼아 장승의 모습이 정해지는데,장승이 서 있는 마을에 따라,장승을 다듬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천만가지의 표정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대개는 그 지역 사람들로부터 오래도록 존경받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 온 전설적인 장군이나 성인(聖人)들의 모습이 장승 얼굴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그래서 장승을 보면 그 마을의 질병이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데,그 장승을 만든 사람이 그 마을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곧 장승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갈촌 선생은 20년 넘게 탈과 장승의 마음을 깨닫기 위해 살아오면서 차츰 현대사회 속에 장승문화를 이식시켜야겠다고 여기게 되었다.장승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이 인간이면 누구나 자생력을 발견하여 키우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였다.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것은 인간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스스로 나무를 선택하고 장승의 모습을 만들어낸다.자신이 장승이 되는 것이다.살아있는 사람의 꿈이 장승의 마음으로 전환되는 것이다.장승을 다듬는 동안 몸을 청결하게 하고,섭생을 조심하는 것은 자연의 힘을 전해 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그 과정을 통하여 자신과 자연이 하나가 됨을 깨닫는 것이 더 큰 기쁨인 것이다.지극 정성으로 장승의 몸을 만드는 행위는 곧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나무나 돌에 형상화시키는 신비의 체험이자 원초적 사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같은 깨달음을 보다 많은 현대인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장승학교를 열었다.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자생력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즉 내 손으로 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행위는 현대 산업 사회가 숙명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경쟁과 자연파괴의 위험을 깨닫고,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경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내뿜는 고통,억압,번뇌의 독기를 없애고 상생(相生)의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가능하다는 깨달음으로 바꿔주기 위해서 장승학교를 연 것이다.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행위 1997년부터 시작한 장승학교는 4개월 코스와 2박3일 코스 두 종류가 있다.올해까지 9년 동안 장승학교를 졸업하고,장승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장승을 말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약 330명이나 된다.전국에 걸쳐서 장승 문화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 것도 장승학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의 장승운동을 통해서였다. 장승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 개인의 정신이 지닌 한없는 능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인간이면 누구든 혼자서 장승을 만들 수 있다는 것,내가 주체가 되어야 온전한 장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누구든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남의 도움 없이 자신의 장승을 훌륭하게 만들고 그 장승은 남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저마다 평등하고 고귀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이 능력을 서로 존중해야만 진정한 주체가 나타나며,그 주체는 곧,모든 사람의 존재는 다른 모든 존재와 필연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상생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능력을 예술로 승화시키면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이자 자연의 마음에 인간의 마음이 얹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장승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중에는 ‘장승팔괘마당’이라는 놀이가 있다.장승학교 졸업식 때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 벌이는 장승축제다.졸업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 과정이기도 하다.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승 만들기(2)장승 그림 그리기(3)장승 그림을 위한 시 낭송(4)장승 춤(5)장승 춤을 위한 시 낭송(6)장승 노래(7)장승 노래시(8)함께 하는 마당. ●장승은 한국문화의 ‘영원한 새벽’ ‘장승팔괘마당’ 놀이의 특징은 어떠한 정형성도 부정하는 것이다.정형성이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마다 모든 것이 달라진다.기존의 틀에 얽매여 있는 고정관념을 털어 내어 활활 태워버리는 것이다.자연에서 정형성이란 없다.인간의 눈이나 생각이 정형성을 만들었을 따름이다.자연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이 팔괘마당의 축제에 대하여 미쳤다는 표현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혼란스럽고,기괴하며,섬뜩하기도 하고,뭐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짓거리라고 내뱉기도 한다.그런데 유럽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은 신선하고 충격적인 예술의 한 극치라고 칭찬하는데,두 가지의 다른 견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단다. 특히 장승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의 세계는 확실히 이채롭다.그때마다 상황과 연희자의 생각에 따라 토해내는 소리는 심령의 노래다.고대 조상들의 심성과 고요한 자연의 마음이 짓고 허물면서 원초적 근원을 느끼게 한다. 갈촌 선생의 장승 가르치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주문 외우기다.장승을 다듬는 사람들이 줄곧 입으로 소리내어 외우는 주문은 ‘좋아진다! 좋아진다!’는 것이다.장승 다듬는 이가 ‘좋아진다.’는 주문을 외우면서 만든 장승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서도 좋아진다는 따뜻함이 일어난다. 장승을 만드는 것은 그 시대의 마음을 기록하는 것이다.망치로,칼끝으로 장승을 깎으면서 외친다.내가 좋아진다,내 집과 이웃,마을과 나라,세계와 우주가 좋아진다고 외친다.그렇게 믿으면 다 이루어진다.장승은 한국 문화의 영원한 새벽이다. ●알림 지난 1월부터 독자여러분의 성원속에 연재해 온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이 이번 52회로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그동안 1주일에 두차례씩 집필해 주신 정동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녹색공간] 가로수 한 그루의 사회학/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1964년 발표된 셸 실버스타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인간에게 아낌없이 자신을 나누어 주고도 여전히 행복하기만한 나무의 이야기이다.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나무와,어린 아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소년이 결국은 자신이 등졌던 나무에게로 다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한때 자신을 버리고 이용했던 소년이 늙고 병든 몸으로 찾아왔을 때에도 자신의 마지막 남은 밑둥까지 그의 휴식처로 내준 나무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 대표가로수인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에서 오존생성원인 물질인 이소프렌(C5H8)을 방출한다는 보도가 있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보도내용은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40g의 이소프렌을 방출하여 자동차 100만 대 분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주요골자였다.시민들은 경악했다.대도시 지자체의 녹지관련 담당자들은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성 전화에 몸살을 앓았다.플라타너스를 베어내고 은행나무나 느티나무로 바꾸어 심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 때문이었다. 과연,플라타너스는 대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가? 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생산하는 이소프렌은 30℃이상의 고온과 강한 햇빛이 있어야 질소산화물(NOx)과 광화학반응으로 오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그러므로 실험실에서 30℃ 이상의 조건하에서 측정한 이소프렌 량을 하루 10시간 방출한 것으로 계산을 한 보도내용은 과대치로서 실제 자연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의 환경개선 효과를 수치로 풀어보기로 하자.플라타너스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아황산가스,오존을 흡수하며 산소를 생산한다.즉,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매일 3.6㎏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2.6㎏의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3.5명이 하루 동안 숨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하는 것이다.이 양을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산소 값으로 환산하면 5만 2000원에 상당한 경제적 가치인 셈이다.또한 하루 13g의 오존을 흡수하고,질소산화물도 흡수하여 이소프렌이 오존으로 변하는 양도 감소시키는 뛰어난 대기정화기능을 갖고 있다.이 양은 느티나무보다 3.5배,은행나무보다 5.5배나 많은 양인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수분을 방출하는 증산작용도 매우 왕성하다.플라타너스 한 그루에서 뿜어내는 수분의 양은 0.6㎏에 달해 이때 대기 중의 열에너지 36만㎉를 제거시키는데,이는 15평형 에어컨 7대를 10시간 동안 가동하여 매일 7000원 상당의 냉방용 전기료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으며,도시화에 의한 열섬현상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플라타너스는 베어져야 할 나무가 아니라 더욱 많이 심겨져야 할 나무인 것이다.가로수의 수종선정은 대기정화기능과 환경개선기능 그리고 경관형성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플라타너스는 가로수종 중 다른 수종에 비해 이식력이 좋고,도심의 열악한 토양환경에서도 잘 자라며,넓은 잎을 가지고 있어 많은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등 공해물질의 정화기능도 우수하다. 그해서 플라타너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국가에서 피나무,느릅나무,칠엽수(일명 마로니에)와 함께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세계 4대 가로수가 되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지금 그 수많은 가로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2)끝-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下)

    갈촌 선생의 장승에 대한 생각은 지식이 아닌 깨달음이다.글쓴이의 편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 장승에 관한 책을 탐독하기보다는 고요한 명상으로 이제껏 알고 있던 지식 나부랭이들을 탈탈 털어내 버리려고 한다. ●신(神)을 향한 기도는 민족·국가 초월 한 때는 장승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지닌 이들로부터 다른 나라에 있는 장승과 유사한 조각품들과 갈촌선생이 제작한 탈이나 장승이 닮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괜스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었다고 한다.자신은 한 번도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외국어로 쓰여 있는 외국의 책이나 다른 글들을 읽어본 적도 없는데 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하면 몹시 억울하기도 했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장승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 외국의 석인상(石人像) 종류나 나무로 다듬은 신상(神像)들이 한국의 장승이나 탈과 원초적으로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식량 부족과 질병의 두려움,천둥 번개 홍수 폭풍이나 폭설 지진 등 자연재해의 무서움,풍성한 종족의 번식을 소망하는 기도,야생동물들의 공격이나 적대국들의 침략 공격으로부터 종족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신을 향한 기도 등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공포와 소망은 민족이나 국가가 다르다고 하여 다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따라서 모든 인간은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고 있으며,그 꿈을 비는 마음이 장승이나 탈의 형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액과 탈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 액과 탈을 인간에게 가져오는 것이 귀신이라고 한다.그 귀신을 쫓아내면 액과 탈이 소멸되는데,한국인이 귀신을 쫓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귀신에게 술을 먹여서 기분을 좋게 하여 달래서 보내는 법이 가장 흔한 방법이고,칼과 창으로 위협하여 강제로 쫓아보내는 방법이 다른 하나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근간으로 삼아 장승의 모습이 정해지는데,장승이 서 있는 마을에 따라,장승을 다듬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천만가지의 표정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대개는 그 지역 사람들로부터 오래도록 존경받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 온 전설적인 장군이나 성인(聖人)들의 모습이 장승 얼굴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그래서 장승을 보면 그 마을의 질병이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데,그 장승을 만든 사람이 그 마을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곧 장승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갈촌 선생은 20년 넘게 탈과 장승의 마음을 깨닫기 위해 살아오면서 차츰 현대사회 속에 장승문화를 이식시켜야겠다고 여기게 되었다.장승이 지닌 가장 좋은 점이 인간이면 누구나 자생력을 발견하여 키우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였다.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것은 인간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스스로 나무를 선택하고 장승의 모습을 만들어낸다.자신이 장승이 되는 것이다.살아있는 사람의 꿈이 장승의 마음으로 전환되는 것이다.장승을 다듬는 동안 몸을 청결하게 하고,섭생을 조심하는 것은 자연의 힘을 전해 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그 과정을 통하여 자신과 자연이 하나가 됨을 깨닫는 것이 더 큰 기쁨인 것이다.지극 정성으로 장승의 몸을 만드는 행위는 곧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나무나 돌에 형상화시키는 신비의 체험이자 원초적 사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같은 깨달음을 보다 많은 현대인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장승학교를 열었다.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자생력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즉 내 손으로 장승을 다듬어 세우는 행위는 현대 산업 사회가 숙명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경쟁과 자연파괴의 위험을 깨닫고,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경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내뿜는 고통,억압,번뇌의 독기를 없애고 상생(相生)의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가능하다는 깨달음으로 바꿔주기 위해서 장승학교를 연 것이다.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행위 1997년부터 시작한 장승학교는 4개월 코스와 2박3일 코스 두 종류가 있다.올해까지 9년 동안 장승학교를 졸업하고,장승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장승을 말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약 330명이나 된다.전국에 걸쳐서 장승 문화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 것도 장승학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의 장승운동을 통해서였다. 장승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 개인의 정신이 지닌 한없는 능력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인간이면 누구든 혼자서 장승을 만들 수 있다는 것,내가 주체가 되어야 온전한 장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누구든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남의 도움 없이 자신의 장승을 훌륭하게 만들고 그 장승은 남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저마다 평등하고 고귀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이 능력을 서로 존중해야만 진정한 주체가 나타나며,그 주체는 곧,모든 사람의 존재는 다른 모든 존재와 필연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상생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능력을 예술로 승화시키면 장승만들기는 곧 영혼의 치료이자 자연의 마음에 인간의 마음이 얹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장승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중에는 ‘장승팔괘마당’이라는 놀이가 있다.장승학교 졸업식 때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 벌이는 장승축제다.졸업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 과정이기도 하다.모두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승 만들기(2)장승 그림 그리기(3)장승 그림을 위한 시 낭송(4)장승 춤(5)장승 춤을 위한 시 낭송(6)장승 노래(7)장승 노래시(8)함께 하는 마당. ●장승은 한국문화의 ‘영원한 새벽’ ‘장승팔괘마당’ 놀이의 특징은 어떠한 정형성도 부정하는 것이다.정형성이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마다 모든 것이 달라진다.기존의 틀에 얽매여 있는 고정관념을 털어 내어 활활 태워버리는 것이다.자연에서 정형성이란 없다.인간의 눈이나 생각이 정형성을 만들었을 따름이다.자연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이 팔괘마당의 축제에 대하여 미쳤다는 표현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혼란스럽고,기괴하며,섬뜩하기도 하고,뭐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짓거리라고 내뱉기도 한다.그런데 유럽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은 신선하고 충격적인 예술의 한 극치라고 칭찬하는데,두 가지의 다른 견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단다. 특히 장승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의 세계는 확실히 이채롭다.그때마다 상황과 연희자의 생각에 따라 토해내는 소리는 심령의 노래다.고대 조상들의 심성과 고요한 자연의 마음이 짓고 허물면서 원초적 근원을 느끼게 한다. 갈촌 선생의 장승 가르치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주문 외우기다.장승을 다듬는 사람들이 줄곧 입으로 소리내어 외우는 주문은 ‘좋아진다! 좋아진다!’는 것이다.장승 다듬는 이가 ‘좋아진다.’는 주문을 외우면서 만든 장승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서도 좋아진다는 따뜻함이 일어난다. 장승을 만드는 것은 그 시대의 마음을 기록하는 것이다.망치로,칼끝으로 장승을 깎으면서 외친다.내가 좋아진다,내 집과 이웃,마을과 나라,세계와 우주가 좋아진다고 외친다.그렇게 믿으면 다 이루어진다.장승은 한국 문화의 영원한 새벽이다. ●알림 지난 1월부터 독자여러분의 성원속에 연재해 온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이 이번 52회로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그동안 1주일에 두차례씩 집필해 주신 정동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나눔 세상] 죽마고우에 간 이식 철도인 박상응씨

    “나 혼자 60세까지 사는 것보다 친구와 50세까지 함께 사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한 철도인이 간경화로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은 죽마고우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주었다. 철도청 청량리기관차승무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상응(40왼쪽) 부기관사.경북 영주에서 함께 자라 오늘까지 친구로 지내는 권오상(40·회사원오른쪽)씨가 지난 1월 간경화 판정을 받자 자신의 간을 나눠주기로 결심했다.문제는 가족의 동의였다.미혼인 그는 수차례 고향 영주로 내려가 형제들을 설득했다.맏형을 비롯해 형제들의 동의를 얻어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회사에는 지난 6월부터 두달간 병가를 냈다.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자 박씨는 지난 4월부터 아예 포천의 권씨 집에 들어가 함께 살았다. “내가 옆에 없으면 친구가 불안해하는 것 같아 이사했지요.친구의 안정을 위해 함께 생활했습니다.”이식수술은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현재 박씨는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권씨도 경과가 좋아 24일 중환자실에서 장기이식 병동으로 옮겨졌다. 권씨의 부인 박손연(38)씨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기대도 안했다.”며 “평생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Doctor & Disease] 뇌정위 수술 국내 첫 도입 강남성모병원 김문찬 박사

    현대의학에서도 아직까지 뇌는 성역이다.그래서 뇌를 다루는 의료인들은 수술이든,시술이든 모든 치료행위에 임해 스스로 겸손하고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뇌는 어떤 예단도 허용하지 않으며,어떤 오만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료인들의 고백은 차라리 절박하다.이처럼 뇌를 신앙처럼 여기며,뇌에서 존재의 의미를 구하는 의료인 가운데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김문찬(57) 박사는 단연 우뚝하다.그가 뇌에서 구한 고뇌와 업적이 이를 증명한다.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뇌정위(定位) 방사선수술을 성공시켜 한국 의학의 위상을 바꿨다. “그 때가 지난 87년이었는데,뇌혈관 기형을 가진 환자가 대상이었습니다.이 수술의 성공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뇌질환을 치료하는 시발점이었다는 점,환자의 고통은 물론 심리·경제적 부담까지 덜었으며,치료 효과가 예전의 두개골을 열어 수술하던 때에 비해 놀랄 만큼 좋아졌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이었습니다.”그를 만나 ‘신의 영역’에 도전한 뇌정위 방사선수술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얘기했다. ●단1회 투사로 외과수술보다 효과 먼저,김 박사의 경력을 보면 ‘뇌정위 기능적 신경외과’라는 용어가 눈길을 끄는데…. ­정상적인 뇌는 기능적으로 억제와 항진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그런데 병변에 의해 이 균형이 깨지면 몸의 특정 부위가 떨리는 진전증,운동이상증,경직증,통증,간질처럼 기능항진 상태가 되거나,감각 및 운동마비,안면마비같은 기능저하 상태가 오게 된다.이럴 경우 병적으로 기능이 항진된 부위를 파괴하든가,기능을 억제하도록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증상을 치료하는 전문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런 병증에 적용하는 첨단 수술법이 바로 정위 방사선수술이라는 뜻인데,그 원리를 설명해 달라. ­이온화된 방사선의 세포 소멸효과를 이용한 치료법이다.방사선을 2∼6주에 걸쳐 병변 부위에 쏠 경우 복구가 가능한 손상을 입는 정상세포와 달리 종양세포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괴사한다.정위 방사선수술은 이런 일반적 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병변 부위에 고선량(高線量)의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 1회 시술로 외과적 수술 이상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정위 방사선수술의 효용은 무엇인가.또 이 수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1회 방사선 투사로 치료하며,기존 치료법과 달리 중요 장기의 병변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다.또 정상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반면 병변 세포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기존 방사선으로 치료가 어려운 종양에도 효과가 크다.악성 및 양성 뇌종양,뇌혈관 기형,간질 등 뇌의 기능성 장애 등이 치료 대상이다. ●뇌종양 진단·치료… 정신질환도 대상 치료 대상을 거론하자 김 박사는 “뇌의 기능항진이 초래하는 통증,운동이상증,경직증,간질,정신질환,신경내분비질환을 주요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 정위수술법이 발달하면서 뇌종양의 진단 및 치료,뇌동맥류,뇌혈관 기형,뇌 속의 이물질 제거 등이 모두 치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그의 설명은 마치 맑은 물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거침없었고,이 대목에서 정위 방사선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는가 하면 중증 신경병성 통증 환자에게 역시 국내 처음으로 ‘뇌운동 피질자극수술’을 성공시킨 그의 임상 이력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이 수술법을 이용한 간질 치료법을 소개하면 ­약물치료가 한계에 이른 환자의 경우 정위수술법으로 뇌 속에서 병변 부위를 찾은 뒤 이 부위를 제거해 항진된 신경흥분도를 정상화시키는 파괴술이나,소뇌피질 혹은 치상핵을 자극해 위축된 뇌의 억제기능을 활성화해 증상을 개선하는 자극술을 적용한다. 정신이상은 어떤가. ­정신이상은 사고,정서,행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변연계)의 기능항진이 초래하는 질병으로,주로 정위수술을 이용한 고주파 응고술을 적용하는데 갈수록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병증별로는 우울증,불안신경증,강박반응성 신경증은 예후가 좋은 반면 정신분열증은 그렇지 못하다. ●청력·시력장애 정복할 날 머잖아 김 박사는 지금까지 두개골을 열어 수술했던 방식과 달리 뇌정위 방법으로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병증이 뇌의 깊은 곳에 있는 경우 3차원 방식에 의한 고주파 응고술을 이용하며,전극을 뇌의 특정 부위에 이식해 만성적으로 뇌를 자극,병증을 치료하는 심부뇌자극술도 적용할 수 있다.또 첨단 장비인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같은 정위적 방사선을 이용해서 뇌종양이나 파킨슨씨병 등을 치료한다.”이처럼 활용예가 다양한 정위적 방사선치료법은 별도의 마취없이 두개골에 작은 구멍 하나만 내면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뇌종양,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각종 뇌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크게 늘고 있다.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양화한 사회의 영향에다 병증을 찾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예전에는 뇌질환의 경우 미리 치료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미 그런 시대는 아니다.발병률도 높지만 치료율도 높다.완치는 별개로 하더라도 이제는 어떤 뇌질환이든 임상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다.그것이 희망이다.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는 뇌질환 치료법의 한계와 이후의 가능성을 설명해 달라. ­어떤 치료법도 나름의 한계를 갖고 있다.따지고 보면 병증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정상의 한계를 일탈한 것 아닌가.그러나 의학기술의 진보도 눈부셔서 최근에는 청력이나 시력장애에 대해서도 미세전극을 감각중추에 이식해 치료하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 “아마 기능적 신경외과 분야의 경우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는 일도 쉽지 않을 만큼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뇌수술의 불모지였던 우리 의학계에 뇌정위 수술법을 알렸듯 이제는 또다른 신기원을 향해 가야 한다.”며 넉넉하게 웃었다. ■ 김문찬 박사는 ▲가톨릭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영국버밍햄의대 뇌정위기능 신경외과 및 통증클리닉 senior-registrar▲대한뇌종양학회장▲대한 뇌정위기능 신경외과학회장▲대한 신경외과학회 학술상임위원장▲대한신경외과학회 WFNS 국제대표위원 등 역임▲현,대한 신경외과학회 국제교류 위원장▲가톨릭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대한신경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대한생명 ‘대한사랑모아 CI보험’

    얼마 전까지 개념조차 생소했던 CI보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치명적 질병’이란 뜻의 영어단어(Critical Illness)에서 머리글자를 따온 CI보험은 사망해야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의 단점을 보완한 신상품.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생활비를 보장해 준다. 여러 상품 가운데 대한생명의 ‘대한사랑모아CI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쪽 분야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중대한 질병 치료나 수술로 소요되는 엄청난 의료비와 경제적 어려움을 선지급되는 보험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기 때문이다. 80세 이전에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 진단을 받거나 관상동맥 우회술,대동맥류 인조혈관치환술,심장판막수술,5대 장기이식수술 등 8가지 중대수술을 받을 경우 보험금의 최고 80%를 미리 지급받아 치료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다.사망하면 치료자금 등으로 받은 금액을 뺀 나머지 액수를 사망보험금으로 받는다. 비흡연자 등의 건강체 서비스특약,보험료 자동납입 등을 이용하면 보험료의 10% 정도가 할인된다.˝
  • [레저+α]

    ●26~27일 영월 ‘감자꽃축제’ ‘섶다리 마을’ 영월에서 감자꽃축제가 26·27일 양일간 열린다. 주천면 신일1리 금산동 주천강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 3000명에 한해 감자 1박스(4㎏)씩을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참가증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축제에선 감자캐기와 감자 조각품 만들기,감자 요리,감자서리 재현,감자왕 선발 등 감자를 테마로 한 이벤트와 함께 다슬기 잡기,쌍섶다리 건너기 및 사진촬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문의 영월 주천 감자꽃축제사무소(033-372-0121),계경목장(02-2043-2031),www.supdari.com. ●내일부터 ‘타일랜드 페스티벌’ 태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한 ‘타일랜드 페스티벌’이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및 롯데호텔에서 열린다.다양한 태국 전통음식을 선보이는 ‘세계의 주방’,꼭두각시극 등 태국의 전통공연과 예술품을 보여주는 ‘동남아의 관광수도’,태국 각 지역의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1고장 1제품’ 코너가 운영된다.전통 태국마사지와 스파 시연,태국 여행 관련 책자 및 여행지 소개,퀴즈 및 경품행사도 펼쳐진다.문의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27일 휘닉스파크 하프마라톤대회 제3회 휘닉스파크 하프마라톤대회가 27일 오전 9시부터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하프코스와 함께 5㎞,10㎞ 부문도 진행된다.참가비는 하프 및 10㎞는 2만원,5㎞는 1만 5000원.참가자 전원에게 메달과 기념셔츠가 주어지며,행운권 추첨을 통해 홈시어터,MP3플레이어,공기청정기,휘닉스파크 시즌권 및 숙박권,접이식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참가신청은 23일까지 휘닉스파크 홈페이지(www.phoenixpark.co.kr) 또는 한국사회체육 육상중앙연합회 홈페이지(www.sakamarathon.net)에서 할 수 있다.(033)333-6000. ●로봇 전시회·배틀게임 서울랜드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주말에 환상의 나라 자르당 무대에서 첨단 로봇을 만나 볼 수 있는 ‘로봇 함께 놀자’를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종이로 만들어진 로봇부터 바닥에 그어진 선을 인식해 움직이는 라인 트레이서와 외부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어보이더 등 첨단 로봇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고객이 직접 리모컨으로 로봇을 조종하고,로봇에 부착된 침으로 상대방 로봇의 풍선을 터뜨리는 로봇 배틀 게임이 마련되어 있다.(02)504-0011. ●폴리네시안 전통공연·디너쇼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오는 27일 야외무대에서 ‘폴리네시안 오디세이’ 디너쇼를 한다.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과 노래,불쇼 등 다양한 공연으로 색다른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저녁식사를 포함해 대인 5만원,소인 3만 5000원.(033)434-8311. ●26일 담양·장성 숲기행 생명의 숲에서는 26일 1박2일로 전남 담양과 장성의 숲 기행에 나선다.해질녘 숲탐방,새벽숲 길 걷기 등 색다른 숲탐방과 구운 감자를 먹으며 듣는 대나무 해설사 강영란 선생님의 한밤의 특강,담양 대통밥 점심식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숲’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만든다.회비는 6만원이고 미취학 아동은 4만원이다.www.forest.or.kr,(02)3673-3236.˝
  • [레저+α]

    ●26~27일 영월 ‘감자꽃축제’ ‘섶다리 마을’ 영월에서 감자꽃축제가 26·27일 양일간 열린다. 주천면 신일1리 금산동 주천강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 3000명에 한해 감자 1박스(4㎏)씩을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참가증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축제에선 감자캐기와 감자 조각품 만들기,감자 요리,감자서리 재현,감자왕 선발 등 감자를 테마로 한 이벤트와 함께 다슬기 잡기,쌍섶다리 건너기 및 사진촬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문의 영월 주천 감자꽃축제사무소(033-372-0121),계경목장(02-2043-2031),www.supdari.com. ●내일부터 ‘타일랜드 페스티벌’ 태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한 ‘타일랜드 페스티벌’이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및 롯데호텔에서 열린다.다양한 태국 전통음식을 선보이는 ‘세계의 주방’,꼭두각시극 등 태국의 전통공연과 예술품을 보여주는 ‘동남아의 관광수도’,태국 각 지역의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1고장 1제품’ 코너가 운영된다.전통 태국마사지와 스파 시연,태국 여행 관련 책자 및 여행지 소개,퀴즈 및 경품행사도 펼쳐진다.문의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27일 휘닉스파크 하프마라톤대회 제3회 휘닉스파크 하프마라톤대회가 27일 오전 9시부터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하프코스와 함께 5㎞,10㎞ 부문도 진행된다.참가비는 하프 및 10㎞는 2만원,5㎞는 1만 5000원.참가자 전원에게 메달과 기념셔츠가 주어지며,행운권 추첨을 통해 홈시어터,MP3플레이어,공기청정기,휘닉스파크 시즌권 및 숙박권,접이식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참가신청은 23일까지 휘닉스파크 홈페이지(www.phoenixpark.co.kr) 또는 한국사회체육 육상중앙연합회 홈페이지(www.sakamarathon.net)에서 할 수 있다.(033)333-6000. ●로봇 전시회·배틀게임 서울랜드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주말에 환상의 나라 자르당 무대에서 첨단 로봇을 만나 볼 수 있는 ‘로봇 함께 놀자’를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종이로 만들어진 로봇부터 바닥에 그어진 선을 인식해 움직이는 라인 트레이서와 외부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어보이더 등 첨단 로봇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고객이 직접 리모컨으로 로봇을 조종하고,로봇에 부착된 침으로 상대방 로봇의 풍선을 터뜨리는 로봇 배틀 게임이 마련되어 있다.(02)504-0011. ●폴리네시안 전통공연·디너쇼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오는 27일 야외무대에서 ‘폴리네시안 오디세이’ 디너쇼를 한다.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과 노래,불쇼 등 다양한 공연으로 색다른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저녁식사를 포함해 대인 5만원,소인 3만 5000원.(033)434-8311. ●26일 담양·장성 숲기행 생명의 숲에서는 26일 1박2일로 전남 담양과 장성의 숲 기행에 나선다.해질녘 숲탐방,새벽숲 길 걷기 등 색다른 숲탐방과 구운 감자를 먹으며 듣는 대나무 해설사 강영란 선생님의 한밤의 특강,담양 대통밥 점심식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숲’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만든다.회비는 6만원이고 미취학 아동은 4만원이다.www.forest.or.kr,(02)3673-3236.
  • 개봉앞둔 국산 공포영화 2편

    ■김하늘·류진 주연 ‘령’ 18일 개봉하는 호러 영화 ‘령’(제작 팝콘 필름)에는 피로 뒤범벅된 엽기적 장면이나 피튀기는 잔인함 대신 ‘물의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령’이 공포를 전달하는 주요 코드는 물과 기억 상실증이다.주인공 지원(김하늘)이 바로 기억 상실증 환자.그녀는 지금처럼 사는 게 좋을까,아니면 힘들지만 과거를 아는 것이 좋을까,고민한다.희미하기만 한 기억에다 되풀이되는 악몽에 지친 그녀는 미지의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 유학을 준비한다. 그러다 친구 유정(전희주)이 찾아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여고 동창 네 명 중 은서(전혜빈)가 숨졌다는 소식을 알려주면서 상황이 반전한다.이어 유정과 미경(신이) 등이 모두 죽는데 모두 물과 연관돼 있어 심상치 않다.또 꿈에서만 나타나던 물에 젖은 귀신이 현실에서도 등장하면서 미스터리는 증폭된다.마침내 지원은 친구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으러 옛날 여행 장소로 향한다. 영화는 지원이 술래잡기의 술래처럼 조금씩 진상을 파헤쳐가는 방식으로 펼쳐진다.필름처럼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조각난 기억을 짜맞추며 한꺼풀씩 의혹을 풀어가는 과정은 호기심과 공포를 자극한다.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어두움과 물의 결합 등은 먹물이 번지듯 스산하고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영화에 스며들게 한다. 하지만 허점도 적지 않다.지원 어머니(김혜숙)의 원인모를 음산한 행동이나 “네(지원)가 되고 싶다.”는 어릴적 지원의 친구 수인에 대한 회상 등 너무 많은 복선으로 영화를 약간 싱겁게 만든다. 신예 김태경 감독은 비록 할리우드 공포물에 익숙한 관객들이 무릎을 치게할 새로움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탄탄한 구성과 마지막 반전,깔끔한 연출로 무난한 신고식을 치른 듯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송윤아·신현준 주연 ‘페이스’ 낯선 소재 자체가 공포영화의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아이디어 장치라면,‘페이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11일 개봉)는 일단 점수를 벌고 들어간다. 시체의 얼굴을 복원하는 ‘복안’(復顔)전문가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미스터리 공포.저수지에서 온몸의 뼈가 녹아 형체를 알 수 없는 유골들이 잇따라 발견된다.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힐 유일한 방법은 시체의 얼굴을 복원하는 것 뿐.그러나 복원 의뢰를 받은 복안전문가 현민(신현준)은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는 어린 딸을 지키기 위해 의뢰를 거절한다. 일상 곳곳에서 섬뜩한 기운을 느끼는 현민에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인류학실 요원 선영(송윤아)이 찾아와 시체유골을 두고가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공포게임에 들어간다.악몽과 환청을 견디지 못한 현민은 복안을 시작하고,경찰은 심장전문의 윤박사(안석환)의 지적대로 심장이식수술과 살인사건이 연루돼 있다는 데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이 영화에서 구체화된 공포의 성질은,두고두고 오싹한 심령공포라기보다는 환각과 굉음에 순간순간 조건반사하게 되는 스릴러 쪽에 가깝다.시체의 두개골을 주인공들만큼이나 자주 비추는 화면도 시각적 공포를 부추기는 유용한 장치다. 그러나 소재의 참신성을 십분 드러내지 못한 듯 싶다.할리우드와 일본식 공포코드를 잡종화한 접근,뚜렷한 맥락없이 시도 때도 없이 들고나는 귀신들은 긴장의 나사를 조여가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 다국적 제약기업 콧대 꺾은 ‘토종’

    국내 토종 제약회사들이 거대 다국적 제약사에 맞서 잇따른 개가를 올리고 있다. 종근당은 7일 다국적 제약기업 노바티스가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사이폴-엔’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청구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밝혔다. 스위스계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자사의 ‘사이클로스포린’의 국제특허를 침해했다며 지난 99년 소송을 제기했고,5년여의 법적 분쟁은 종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종근당의 ‘사이폴-엔’은 장기나 조직 이식 뒤에 나타나는 이식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약으로 장기이식 환자들은 평생 복용해야 한다.면역억제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300억원으로 노바티스가 독점 판매되고 있으며 종근당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종근당측은 “이번 소송의 승리는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의지를 꺾기 위해 소송과 가처분을 남발하는 처사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이날 항생제 ‘이미페넴’을 대체할 수 있는 제네릭 의약품 ‘프리페넴’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엠에스디(MSD)의 이미페넴은 연간 국내 판매량이 200억원대다. 중외제약은 8일 경기도 시화공단에 원료부터 완제품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는 프리페넴 합성공장을 준공한다.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일본·유럽·중국 등에 2년내 850억원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중외제약측은 전망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마니아]옆집 아저씨 축구 ★ 되다

    ‘뚝도축구회(회장 김근홍)’가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 청년부(30대) 3연패를 달성했다.이로써 뚝도축구회는 대회규정에 따라 우승기를 영구 소지하게 됐다. 제26회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가 지난 6일(일) 18개 동호회가 참가한 가운데 미사리 축구장에서 치러졌다.청년부·장년부(40대)·노년부(50대)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결승 경기는 종로구·성북구 경기와는 달리 잔디구장에서 열려 선수들이 평소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24·25회 대회 청년부를 2년 연속 석권한 뚝도축구회 김 회장은 “이번 기회에 꼭 3연패를 달성해 우승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통의 강호 ‘마장축구회’장재흥 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뚝도의 3연패만은 막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양팀의 결승전은 전·후반 50분 내내 불꽃튀는 접전이었다.전반은 뚝도의 공격수 이병낙(35·의류업)·양철의(39·IT업) 선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왼쪽 돌파가 주효했다.지속적으로 왼쪽 돌파를 시도하던 뚝도는 전반 12분 마장의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양철의 선수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때린 슛으로 첫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무리한 뚝도는 후반전에도 우세한 경기를 펼쳐갔다. 후반 5분 전반부터 활기찬 경기를 펼치던 뚝도의 이병낙 선수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가볍게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2대0으로 끌려가던 마장은 후반 8분 김영주 선수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기쁨도 잠시,바로 1분 뒤 다시 뚝도의 이병낙 선수에게 20m 이상 단독 드리블 찬스를 허용,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뚝도 쪽으로 급선회했다.뚝도는 여세를 몰아 후반 종반무렵 마장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뚫고 김행진(33·상업)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경기결과는 4대1.뚝도팀이 청년부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치러진 노년부 결승에서는 금일축구회(회장 장이식)와 무학축구회(회장 한창우)의 경기가 있었다.양팀은 전·후반 50분,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결판을 짓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결과 금일축구회가 무학축구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장년부 결승에서는 응봉축구회(회장 이영기)가 마장축구회를 2대1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마장축구회는 청년부·장년부 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도’의 힘은 인터넷 구청장기 3연패를 달성한 ‘뚝도축구회’는 성수2가 1동에 있는 경수초등학교 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축구 동호회다.현재 6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김근홍·이재균씨가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 뚝도팀이 3연패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점도 있지만,다른 팀들과는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www.ddsoccer.pe.kr)를 통한 회원 상호간의 교류가 잦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프로경기가 아닌 ‘동네축구’에서는 개인의 경기력보다는 특히 회원 상호간의 신뢰와 팀워크 등이 승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밥먹고 뛰면 백전백패” “아무리 이웃사촌끼리 모여 만든 팀이라도 전략부재로 결승전에서 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성동구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청년·장년·노년 등 3개 부문 감독들은 모두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청년부와 장년부 모두 결승전에 올려 놓은 마장축구회의 김영래(43) 감독은 “체력과 패기를 무기로 뛰는 청년부는 3∼4명의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힘의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불혹을 넘긴 장년부는 아무래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니 모든 선수가 공을 협공하는 ‘동네축구 방식’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특히 올해는 동계특별훈련까지 받았으며 팀의 허리인 미드필드를 튼실하게 재배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마장 청년부는 뚝도에 4대1로,장년부는 응봉에 2대1로 모두 졌다.마장 청년부를 침몰시킨 뚝도축구회 김명수(55)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운이 많이 작용하는 동네축구의 수준은 차이가 크지 않다.”고 겸손해했으나 마장을 대파하자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투톱체제’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팀의 비밀병기인 30번과 37번 선수를 가리켰다.김 감독은 또 마장 청년부가 오프사이드 작전을 구사하다 기습골에 맥없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김형식(54) 무학축구회 감독은 경기전 “50대 초반의 체력이 무궁무진해 문제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으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하자 “심판이 경기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우리 선수 1명을 퇴장시키는 바람에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면서 아쉬워했다.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거머쥔 이재철(62) 금일축구회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식사한 뒤 바로 뛰는 바람에 무학팀에 패배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팀 차원에서 식사량을 조절한 것이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장년부에서 우승한 응봉축구회의 이인현(52) 감독은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영화 ‘데몰리션맨’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어떤 날의 이야기다.M고등학교는 한 마디로 끝내주는 학교.유례를 찾을 수 없는 최고의 대입합격률에 전교생 중에 흡연자라곤 한 명도 없다.학교 폭력도 없다.심지어 수업 중에 조는 학생들도 없다.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학교가 돌아간다.자율학습을 하는 광경을 보니 그것 참 가관이다.감독교사도 없는데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조는 녀석 하나 없이 전원이 눈에 불을 켜고 공부에 몰두한다. 학교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완벽하다.질서 그 자체다. 대체 이런 질서와 면학분위기가 말이나 되나? 이해가 가질 않는다.그러나 사정을 알고 보면 간단하다.이 M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의 말을 들어보자.“최고의 학교를 위한 비결은 간단합니다.각 교실 중앙에 위치해 있는 통제카메라는 학생들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연결해주지요.또 학생들의 귀밑에 이식된 좁쌀 크기의 전자칩은 학생들이 학교의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출석을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움직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학생부 중앙컴퓨터에 학생들의 동태를 알려줍니다.자율학습 시간에 조는 학생이나 흡연 학생 등,교칙 위반 학생들의 전자칩에는 약간의 전류를 흐르게 합니다.물론 인체에 해는 없는 정도입니다.그러나 이는 학생들에겐 그 어떤 물리적 충격보다 강력하게 느껴지지요.저희는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물론 면학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물론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반대의견도 많았습니다.한때는 반대의견을 수용해서 이 시스템을 폐기한 적도 있었습니다.그러나 그 결과로 입시율은 급격하게 하락되었습니다.결국 학생들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우리는 이 시스템을 다시 도입했고,이제 우리는 학생지도나 대입지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긴장하지 말자.한 번 그럴듯하게 꾸며본 이야기다.그런데 이 학교,어디서 본 듯하다.그래,에서다.이 영화에서의 현실이 꼭 M이라는 학교를 닮았다.사람들은 온순하다.사회의 치안은 완벽하게 유지된다.인간을 통제하는 고도의 기술이 그 비결이다. 기술이 인간을 조종하고 감시하는 사회,그곳에 있을지도 모를 M이라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나는 너희들의 질서보다 우리들의 무질서를 사랑해.”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6)충담(忠談),백성을 사랑하는 노래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6)충담(忠談),백성을 사랑하는 노래

    765년 신라 경덕왕 24년 봄이었다.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동족인 백제를 무력으로 정복하고 강압통치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던 760년,경덕왕은 승려 월명(月明)에게 부탁하여 ‘도솔가’를 짓게 했다.국가의 큰 변괴를 막고 화평을 가져오도록 해 달라고 하늘에 비는 기도의 노래였다. 흔히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무력으로 정벌하고 두 나라 백성들을 잔혹하게 짓밟아 복종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한 때를 통일신라시대라 부른다.‘통일’이란 말이 지닌 미묘한 정치적 갈등과 인권탄압을 그럴싸하게 포장한,그래서 늘 긴장과 불화가 삶을 온통 짓이겨 놓은 것을 통일이라는 단어 속에 억지로 가둬버린 사실을 뜻밖에도 경덕왕은 간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은 나라를 빼앗긴 지 한 세기가 되도록 끈질기게 저항했다.저항은 때때로 크고 작은 지역민의 반란으로 나타나거나,농사 지은 곡식을 세금으로 내지 않고 항의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거나,신라식 지명 표기를 거부하거나,신라 정부가 내린 명예직 직함을 던져 버리기도 했다.그 점을 경덕왕은 ‘변괴’라고 본 것이다.화평을 하늘에 기원한 것은 지난 한 세기가 얼머나 많은 불화와 피를 부르는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는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경덕왕 대중에 인기있는 충담에게 安民歌 부탁 백제와 고구려 정복 100주년이 되는 해에 경덕왕은 도솔가를 지어 전국에 보급시키면서 통일신라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고자 했었다.그런데도 옛 백제와 고구려 백성들은 여전히 저항을 계속했다.760년에는 그동안 미루어 왔던 옛 백제와 고구려 땅의 모든 지명을 신라 명칭으로 바꾸면서 행정구역까지 바꾸어 유민들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지역의 관습도 금지시켰다. 하지만 경주의 신라 정권이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았다.경덕왕은 다시 충담에게 백성을 사랑하고 세상이 편안하게 될 수 있는 안민가(安民歌)를 부탁했다.충담이란 승려는 신라 전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노랫말 작사가였다.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충담의 이름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한 것이다. 충담은 왕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노래했다.충담은 백성들이 배불리 먹어야만 정치가 올바르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백성들은 이식위천(以食爲天) 즉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백성에게 먹는 문제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백성의 기본적 의식주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면 백성들은 그 나라와 임금을 하늘처럼 여기게 되고,웬만한 환란이 있어도 나라를 버리고 떠나지 않게 되며,이것이 바로 바른 정치라는 유교적 철학을 펼쳐 보였다.실제로 신라에 정복당한 고구려와 백제 땅에서는 신라의 조세정책이 균등하지 않은 점 때문에 배고픈 백성들이 일본이며 중국으로 도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날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압록강,두만강 국경을 탈출하여 만주 벌판을 떠도는 이들이 많은 사실을 아프게 되짚어 보게 하는 옛 역사기록이다.765년 어느 봄날,경덕왕이 승려 충담을 만났을 때의 장면을 삼국유사는 매우 자세하게 그려 놓고 있다. ●봄 가을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에 茶공양 왕이 그 해 삼짇날(3월3일) 귀정문(歸正門)에 올라가 있다가 충담을 만난다.그때 충담은 허름한 옷차림이었고 등에는 앵통(櫻筒)을 짊어지고 있었다.벚나무로 짜맞춘 통으로,그 안에다 생활 도구를 넣고 운반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생활 용품이었다.왕이 어디 갔다 오는지를 묻자 충담은 남산 삼화령(三花嶺)의 미륵세존불상에게 차를 끓여 바치고 오는 길이라 대답한다.그러자 왕이 자신에게도 차 한 잔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충담이 앵통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도구를 꺼내어 차를 달여 왕에게 내놓는다.왕은 차를 마신 뒤 그릇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나는 것을 감상한다.그런 다음 ‘안민가’를 짓도록 부탁하여 즉석에서 시가 완성되었다. 여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충담이 해마다 3월3일과 9월9일 두 차례에 걸쳐 경주 남산 삼화령에 있는 미륵불상 앞에 차공양을 해 오고 있다는 대목이다.또한 경덕왕도 차(茶) 마시는 일이 낯설거나 서툴지 않고 일상화되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신라왕실과 차문화는 이미 선덕왕(632∼647) 때의 기록에 나타나 있고,661년에는 문무왕이 종묘사직에 차를 올리고 있으며,718년에는 신라의 왕자 김교각이 중국 구화산으로 출가하면서 신라의 차종자를 가져가서 심은 것이 오늘날의 금지차(金枝茶)이며,뒤이어 765년 충담의 미륵불 헌다 사실이 이어진다.이 사실은 중국 차문화의 성인(聖人)으로 존경받은 육우(陸羽)가 ‘다경(茶經)’을 펴낸 760년보다 무려 100년 더 앞서 신라에 차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신라 왕자 김교각 中에 茶종자 전파 더욱 기이한 것은 고려 때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기록에 통일신라의 대렴이란 자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차 종자를 구하여 돌아와 지리산록에 심은 828년을 우리나라 차문화의 기원으로 적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우습고도 부끄러운 기록이 ‘삼국사기’라는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오늘날 한국의 차문화 연구자는 물론 수많은 차인들이 이 기록을 그대로 믿고 따라간다는 것이다. 선덕왕 때의 차문화 역사로 따져 무려 200여년이나 뒤의 일을 어찌하여 기원으로 삼으려 하는 것일까? 충담이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 앞에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헌다했다는 사실은 이미 신라에 삼월삼짇날과 구월구일이면 하늘의 신라 땅의 여러 신들,그리고 부처에게 차를 공양하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그렇다면 충담이 미륵불에게 올린 차는 어디서 난 것일까? 선덕왕은 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백제 고구려를 정복하기 훨씬 이전부터 차문화 생활을 주도하고 있는데,이 때의 차는 또 어디서,어떻게 만들었으며 그 의식은 어디서 근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충담이 경덕왕에게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했던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한 나라의 음식문화의 뿌리와 전통을 사실대로 적고 이해하는 점이다.음식은 인간의 정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더욱이 차는 음식 중에서도 정신성이 가장 강하고 높은,최고의 음식이어서 차의 기원과 차문화사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은 민족 문제이기도 하고,문화 종속 문제를 낳고 푸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차문화의 영향력이 우려를 넘어서 폐해로까지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바로잡지 못하면 중국산 농산물에 의한 한국 농업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차문화에 대한 중화사대주의가 불러들인 현실적 재앙이다. 임금은 아버지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 백성은 어린아이로고 하실지면 백성이 (임금의) 사랑을 알리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주어진 날을 순응하며하루 하루 살아가는 백성은 먹는 일이 가장 절실하나니 백성을 배불리 먹여 다스린다면 (백성이)신라를 버리고 어디 가리이까 나라는 그렇게 유지되어질지이다 아,임금답게,신하답게,백성답게 할지면나라 안이 편안해질 것이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6)충담(忠談),백성을 사랑하는 노래

    765년 신라 경덕왕 24년 봄이었다.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동족인 백제를 무력으로 정복하고 강압통치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던 760년,경덕왕은 승려 월명(月明)에게 부탁하여 ‘도솔가’를 짓게 했다.국가의 큰 변괴를 막고 화평을 가져오도록 해 달라고 하늘에 비는 기도의 노래였다. 흔히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무력으로 정벌하고 두 나라 백성들을 잔혹하게 짓밟아 복종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한 때를 통일신라시대라 부른다.‘통일’이란 말이 지닌 미묘한 정치적 갈등과 인권탄압을 그럴싸하게 포장한,그래서 늘 긴장과 불화가 삶을 온통 짓이겨 놓은 것을 통일이라는 단어 속에 억지로 가둬버린 사실을 뜻밖에도 경덕왕은 간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은 나라를 빼앗긴 지 한 세기가 되도록 끈질기게 저항했다.저항은 때때로 크고 작은 지역민의 반란으로 나타나거나,농사 지은 곡식을 세금으로 내지 않고 항의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거나,신라식 지명 표기를 거부하거나,신라 정부가 내린 명예직 직함을 던져 버리기도 했다.그 점을 경덕왕은 ‘변괴’라고 본 것이다.화평을 하늘에 기원한 것은 지난 한 세기가 얼머나 많은 불화와 피를 부르는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는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경덕왕 대중에 인기있는 충담에게 安民歌 부탁 백제와 고구려 정복 100주년이 되는 해에 경덕왕은 도솔가를 지어 전국에 보급시키면서 통일신라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고자 했었다.그런데도 옛 백제와 고구려 백성들은 여전히 저항을 계속했다.760년에는 그동안 미루어 왔던 옛 백제와 고구려 땅의 모든 지명을 신라 명칭으로 바꾸면서 행정구역까지 바꾸어 유민들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지역의 관습도 금지시켰다. 하지만 경주의 신라 정권이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았다.경덕왕은 다시 충담에게 백성을 사랑하고 세상이 편안하게 될 수 있는 안민가(安民歌)를 부탁했다.충담이란 승려는 신라 전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노랫말 작사가였다.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충담의 이름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한 것이다. 충담은 왕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노래했다.충담은 백성들이 배불리 먹어야만 정치가 올바르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백성들은 이식위천(以食爲天) 즉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백성에게 먹는 문제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백성의 기본적 의식주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면 백성들은 그 나라와 임금을 하늘처럼 여기게 되고,웬만한 환란이 있어도 나라를 버리고 떠나지 않게 되며,이것이 바로 바른 정치라는 유교적 철학을 펼쳐 보였다.실제로 신라에 정복당한 고구려와 백제 땅에서는 신라의 조세정책이 균등하지 않은 점 때문에 배고픈 백성들이 일본이며 중국으로 도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날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압록강,두만강 국경을 탈출하여 만주 벌판을 떠도는 이들이 많은 사실을 아프게 되짚어 보게 하는 옛 역사기록이다.765년 어느 봄날,경덕왕이 승려 충담을 만났을 때의 장면을 삼국유사는 매우 자세하게 그려 놓고 있다. ●봄 가을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에 茶공양 왕이 그 해 삼짇날(3월3일) 귀정문(歸正門)에 올라가 있다가 충담을 만난다.그때 충담은 허름한 옷차림이었고 등에는 앵통(櫻筒)을 짊어지고 있었다.벚나무로 짜맞춘 통으로,그 안에다 생활 도구를 넣고 운반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생활 용품이었다.왕이 어디 갔다 오는지를 묻자 충담은 남산 삼화령(三花嶺)의 미륵세존불상에게 차를 끓여 바치고 오는 길이라 대답한다.그러자 왕이 자신에게도 차 한 잔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충담이 앵통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도구를 꺼내어 차를 달여 왕에게 내놓는다.왕은 차를 마신 뒤 그릇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나는 것을 감상한다.그런 다음 ‘안민가’를 짓도록 부탁하여 즉석에서 시가 완성되었다. 여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충담이 해마다 3월3일과 9월9일 두 차례에 걸쳐 경주 남산 삼화령에 있는 미륵불상 앞에 차공양을 해 오고 있다는 대목이다.또한 경덕왕도 차(茶) 마시는 일이 낯설거나 서툴지 않고 일상화되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신라왕실과 차문화는 이미 선덕왕(632∼647) 때의 기록에 나타나 있고,661년에는 문무왕이 종묘사직에 차를 올리고 있으며,718년에는 신라의 왕자 김교각이 중국 구화산으로 출가하면서 신라의 차종자를 가져가서 심은 것이 오늘날의 금지차(金枝茶)이며,뒤이어 765년 충담의 미륵불 헌다 사실이 이어진다.이 사실은 중국 차문화의 성인(聖人)으로 존경받은 육우(陸羽)가 ‘다경(茶經)’을 펴낸 760년보다 무려 100년 더 앞서 신라에 차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신라 왕자 김교각 中에 茶종자 전파 더욱 기이한 것은 고려 때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기록에 통일신라의 대렴이란 자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차 종자를 구하여 돌아와 지리산록에 심은 828년을 우리나라 차문화의 기원으로 적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우습고도 부끄러운 기록이 ‘삼국사기’라는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오늘날 한국의 차문화 연구자는 물론 수많은 차인들이 이 기록을 그대로 믿고 따라간다는 것이다. 선덕왕 때의 차문화 역사로 따져 무려 200여년이나 뒤의 일을 어찌하여 기원으로 삼으려 하는 것일까? 충담이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 앞에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헌다했다는 사실은 이미 신라에 삼월삼짇날과 구월구일이면 하늘의 신라 땅의 여러 신들,그리고 부처에게 차를 공양하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그렇다면 충담이 미륵불에게 올린 차는 어디서 난 것일까? 선덕왕은 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백제 고구려를 정복하기 훨씬 이전부터 차문화 생활을 주도하고 있는데,이 때의 차는 또 어디서,어떻게 만들었으며 그 의식은 어디서 근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충담이 경덕왕에게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했던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한 나라의 음식문화의 뿌리와 전통을 사실대로 적고 이해하는 점이다.음식은 인간의 정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더욱이 차는 음식 중에서도 정신성이 가장 강하고 높은,최고의 음식이어서 차의 기원과 차문화사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은 민족 문제이기도 하고,문화 종속 문제를 낳고 푸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차문화의 영향력이 우려를 넘어서 폐해로까지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바로잡지 못하면 중국산 농산물에 의한 한국 농업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차문화에 대한 중화사대주의가 불러들인 현실적 재앙이다. 임금은 아버지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 백성은 어린아이로고 하실지면 백성이 (임금의) 사랑을 알리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주어진 날을 순응하며하루 하루 살아가는 백성은 먹는 일이 가장 절실하나니 백성을 배불리 먹여 다스린다면 (백성이)신라를 버리고 어디 가리이까 나라는 그렇게 유지되어질지이다 아,임금답게,신하답게,백성답게 할지면나라 안이 편안해질 것이이다. ˝
  • 럼즈펠드 “주한미군 재편 불가피” 통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이도운 조승진기자·외신|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4일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주한 미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공식 통보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제3차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조영길 국방장관과 단독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냉전이 끝나고 위협이 사라진 곳에 오랫동안 너무 많은 군대를 배치해 왔다.”면서 “한반도와 유럽 지역의 미군 편제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공군 E4-B기를 타고 가던 중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을 ‘붙박이식 국방 개념’에서 더 신속하고 더 유능하면서도 21세기 지형에 맞는 조직으로 바꿀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중대한 변화가 곧 다가올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특히 올 여름 주한미군 2사단 병력 3600명을 이라크로 파견하는 것이 그 변화의 시작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중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주한 미군 병력 1만명이나 2만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병력 수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해 정부가 사실상 주한미군 감축을 미국측에 양해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권 보좌관은 “한반도의 안보 위협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주한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있으나 한국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미국의 군사운용전략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한국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병력 수와 관계없이 다른 억지력으로 보완할 수 있음을 거듭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보좌관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한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며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일일이 설득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게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점을 미국측에 전했다.”고 밝혔다.이라크 추가파병의 시기는 2주 이내에 결정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 보좌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관계가 확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mip@seoul.co.kr˝
  • 美 난치병환자들 “황교수가 희망”

    |뉴욕 연합|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길을 연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전세계 난치병 환자와 장애인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환자 자신의 조직을 배양해 이식함으로써 난치병이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학기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도 이런 환자,장애인들로부터 수많은 격려 편지나 이메일이 황 교수에게 쇄도했다.그러나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복제과학 학술회의 참석 후 기자를 만난 황 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거는 이들의 기대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의학 치료용 인간배아 복제를 지지하는 미국 민간단체 유전학정책연구소(GPI)가 주최한 이 회의에는 대니얼 휴먼 척수장애연구기금 회장을 비롯한 장애인,난치병 환자들도 초청돼 의견을 밝혔다. 스스로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척추장애인인 휴먼 회장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한국”이라면서 “돈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자금을 모아줄 수 있으니 하루빨리 연구를 재개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황 교수는 “이같은 환자들에게 새 삶을 주기 위해서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는 필요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 연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몇몇 분야 가운데 하나인 ‘1형’ 당뇨병만 해도 전세계에 환자가 2억명이나 되는데 이들을 완치할 수 있는 의학기술이 개발된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엄청난 것이 될 것”이라면서 “타깃 질환 가운데 2,3개만이라도 치료기술을 실용화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의 몇 배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기기증자 준비기간 유급휴가 처리

    공무원이나 근로자가 장기를 기증할 경우 장기 기증에 필요한 기간을 유급휴가로 처리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장기 기증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장기 이식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장기 기증자에 대해 장례비와 의료비 지원은 물론 200만원 정도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장기 기증을 약속했을 경우 운전면허증에 이를 기재,각종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6세 이상 미성년자의 장기나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골수를 적출할 때 부모중 한 명이 정신질환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이에 동의하기 어려울 경우 부모 중 한 명과 타인 2명의 동의를 받으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현재는 부모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가족간 골수 기증 때는 국립장기이식센터의 승인 없이도 장기 이식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생명나눔운동을 범 국민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면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1년간 유예기간을 둬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정책,정부 “직진중” 재계 “좌회전”

    대통령과 재벌 총수와의 청와대 회동 이후 정부와 재계간에 모처럼 ‘밀월’ 기류가 흐르고 있다.정부는 규제 완화를,재계는 투자확대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그러나 경제현안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가 여전해,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창업 중소기업 세액감면 대상에 놀이공원을 추가하는 등 수혜대상을 넓혔다.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지주회사 5%룰’(지주회사가 자회사 이외 다른 회사의 주식을 5% 넘게 갖지 못하도록 한 규제) 완화방침을 시사했다. ●분위기는 좋다만… 정부와 재계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이다.경제팀 수장인 재경부는 “안팎의 악재로 경제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미약하나마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으며,이르면 2분기 말부터는 (이같은 회복기미가)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청와대도 재경부와 인식을 같이 한다.그러나 재계는 “외환위기 못지 않은 위기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그동안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이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이 명확하고,이를 보완해줄 내수 회복은 감감하다는 이유에서다. ●투자 부진 원인,서로 “네탓”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투자 부진’에 대한 진단도 다르다.청와대 회동의 선물로 ‘올해 3조2000억원의 추가투자 보따리’를 푼 삼성·LG 등 4대그룹을 비롯한 재계는 겉으로는 부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각종 규제와 노사문제,경영권 위협 때문에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볼멘 소리다.이에 대해 정부는 재계의 ‘구태의연한 핑계대기’라고 일축한다.정부 고위관계자는 “재계가 폐지를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의 경우,예외조항이 너무 많아 실질적인 투자에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재계를 향해 왜곡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역정을 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정작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재벌총수들은 출자총액 규제완화 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재계 단체와 기업 실무자들의 여론몰이식 성토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기업인들사이 불안감 여전 재계는 아직도 선명하게 교통정리되지 않은 당(黨)·정(政)·청(靑)의 경제정책 기조도 “기업하려는 의지를 꺾는다.”고 토로한다.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양쪽 비상등을 켜고 직진한다고 주장하지만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좌회전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성장이냐,개혁이냐를 놓고 말들이 분분하지만 우리 경제 현실은 그렇게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면서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정부안에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라고 전했다.대통령이 언급하는 시장개혁과 공정위가 주장하는 시장개혁은 다소 다르다는 말도 했다.“대통령이 말하는 시장개혁은 시장의 규칙을 만들어 투명성을 높이자는 것이지,정부 규제로 해결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이 해석대로라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보다 이 부총리의 시장철학과 더 맥을 같이 한다.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더이상 투자를 회피하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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