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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숲이 우거진 공원, 주민들이 축구를 하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2004년 12월21일 풍경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저지 시위가 단골로 이어졌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종 환경정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친근한 휴식처와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철새와 물고기가 모이는 매립장 이같은 현상은 우선 쓰레기 위생매립에서 비롯된다. 매립장에는 지하수배제층(30㎝), 고화처리차수층(75㎝), 침출수배제층(60㎝) 등 모두 165㎝의 기반시설이 설치됐다. 그 위에 1단 5m(폐기물 4.5m, 복토 0.5m)씩 8단 40m 높이로 쓰레기를 묻는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지하관로를 통해 침출수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다. 처리된 침출수는 매립지내 시천천에 방류돼 서해로 흘러드는 데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처리공정 개선 결과 지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5㎎/ℓ 이하(법정기준 70),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200㎎/ℓ(법정기준 800)로 크게 개선되었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각종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쓰레기매립지로서는 상상치 못할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안암도유수지는 철새 보호 및 주변지역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 1단계 준공되었다.2007년까지 2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유역면적 44.59㎢,722만t의 담수능력을 갖춰 주변에 인공습지가 조성되는 등 자연생태보존구역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매립면적 최소화로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해 2개 블록(블록당 가로 300m, 세로 300m)에서만 쓰레기를 매립한다.20일 정도 지나 블록의 수명이 다 됐을 때 비로소 다른 블록으로 옮겨진다. 복토도 쓰레기 하역 후 3시간 이내에 끝내 날림현상과 해충 등을 방지한다. ●쓰레기도 에너지원이다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인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심한 악취로 민원을 유발해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셈이다. ●매립지에서 악취가 사라지다 매립지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매립지에 대한 원망이 대단했었다. 악취와 분진으로 인해 일상사가 불가능하고, 기형 가축이 태어날 정도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즘은 ‘원성의 진원지’인 매립지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악취가 거의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제1매립장 북쪽 3만여평에 조성된 주민체육공원은 잔디축구장을 비롯해 배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체육·휴게시설을 갖춰 지역주민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또 국화축제, 음악회, 환경캠프 등 각종 기획행사도 펼쳐졌다. 쓰레기더미 옆에서 축제를 열 정도로 환경문제에 자신이 생긴 것이다. 지난 10월 열흘간 열린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전시회로 18만명이 찾았다. 매립지공사측은 지역주민 20여명을 고용, 매립지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이용해 1만 2600점의 국화를 재배했다. 매립지는 견학명소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초·중·고생들의 환경현장 학습장소 등으로 ‘딱’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정책의 산실로 거듭나 수도권매립지는 환경종합연구단지로 거듭나고 있다.2000년 6월 국립환경연구원이 입주한 것을 시발로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자동차공해연구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혐오시설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것이 진짜’라는 정부의 오기가 작용한 결과다. 이처럼 환경을 ‘화두’로 삼는 기관들이 밀집함으로써 환경연구에 관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드림파크 사업 주요 내용 ‘쓰레기더미 위에서 녹색의 장미가 피어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 매립이 끝나 최근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 단계적으로 1∼4매립장과 유휴지 602만평을 ‘꿈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에 착수한다.‘드림파크’ 계획에는 2023년까지 모두 2215억원이 투입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실내스키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중심이 된 ‘체육공원’이,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에는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또 경서매립지 인접부지 148만평은 지상·비행 레포츠공원 등 ‘레포츠단지’가 들어선다. 공원화를 위한 기반 구축은 이미 시작됐다. 공사측은 2002년부터 매년 1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 지금까지 제1·2매립장 주변과 외곽경계 등에 300만 그루를 심었다. 이 작업에는 인근 주민 8000여명이 참가했다.2011년까지 1000만 그루를 심어 매립지 전체를 푸른 숲으로 변모시킨다는 복안이다. 매립지에 적합한 수목을 자체생산하기 위해 3만 9000평의 부지에 나무와 화훼류 등을 파종 이식할 양묘장과 온실을 만들었다. 소나무·잣나무·청단풍 등 34종의 야생화 서식지인 ‘야생초화원(2만평)’도 이달 초 조성했다. 드림파크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매립지는 상암월드컵공원(110만평)의 6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공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박대문 사장은 “드림파크 조성은 매립지를 친환경적 생태공간으로 꾸며 생명의 땅으로 복원시키기 위한 에코 프로젝트”라면서 “쓰레기장이 환경테마공원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피임, 아름다운 사랑의 조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다 충동적인 성관계로 인한 임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뜻밖의 임신’은 남녀 모두에게 정신적, 신체적 해악을 끼치는 것은 물론 인공유산과 미혼모를 양산,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피임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70만명 정도 신생아가 탄생하나 인공유산 건수는 이의 2배가 넘는 15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여기에다 사회활동 여성이 늘면서 결혼 후에도 상당 기간 아이를 갖지 않는 추세여서 다양한 피임법에 대한 숙지가 절실하다. ●경구용 피임약 여성의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하는 방법으로,99%에 이르는 높은 피임효과와 성관계시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생리 첫날부터 매일 1정씩 21일간 복용한 뒤 7일간 복용을 멈췄다가 8일째부터 다시 복용한다. 경구용 피임약은 휴가 등으로 생리 일정을 미룰 때에도 종종 사용되는데, 이 경우 최소한 생리 시작 5일 전부터 매일 1회 복용하면 복용 중단 다음날부터 생리가 시작된다. 생리 연기를 위해 며칠간 약을 복용한 경우는 피임 효과가 없다. ●자궁내 장치 미레나처럼 기존 자궁내 장치인 루프와 모양새는 같으나 작용 기전이 다른 새로운 피임법이 개발돼 주부의 장기 피임에 적당하다. 자궁내에 삽입하면 5년 동안 매일 일정한 양의 여성호르몬 레보노게스트렐을 자궁 내막에 방출해 임신을 차단하며, 자궁 내막을 얇게 해 생리량과 생리통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콘돔 우리나라에서 선호도가 높은 피임법으로, 신혼부부나 낮은 연령층이 선호한다. 감염 예방 등의 목적으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실패율이 15% 정도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남녀용이 따로 보급되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발기 후 착용해야 하는 등 사용법을 잘 지켜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능성 피임약 12주마다 성호르몬을 주사하는 주사제, 생리 5일째에 피부층에 호르몬 약제를 이식하는 방법,3주 동안 질 속에 링을 넣었다가 1주일간 쉬는 방법 등이 있다. 효과는 매우 높은 편이나 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사제의 경우 마지막 주사후 60일이 지나야 임신 능력이 회복되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여드름 등 피부 개선효과를 더하는 등 다기능 약제로 개발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살정제 정자가 자궁에 도달하기 전에 질 안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해 죽이는 방법. 약을 미리 질 안에 넣고 충분히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성교 후 6시간 정도 약제를 제거하지 말아야 하며, 실패율이 20%로 비교적 높은 편이나 사용편의성 때문에 비교적 선호도가 높다. 성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자연주기법 여성의 생리주기를 이용해 배란기에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으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에게는 적당하지 않으며, 주기가 규칙적인 경우라도 심리적 원인이 작용해 배란주기가 바뀔 수 있으며, 실패율도 20% 정도로 높다. 이밖에도 사정 직전에 질에서 성기를 빼내는 질외 사정, 생리때 체온이 상승하는 점을 이용하는 기초체온법 등이 있지만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며 성공률도 대체로 낮다. ■ 도움말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신현태 마리나산부인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황우석 ‘배아복제’ 포함

    서울대 황우석(수의학과) 교수팀의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2004년 10대 연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사이언스는 17일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들이 과거 화성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는 염분과 산성을 띤 수분이 있었음을 발견한 것이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인간도 체세포 핵 이식을 통한 복제가 가능함을 보여준 첫 과학적 증거이며, 배아줄기세포주가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유전적으로 환자와 일치하는 치료용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연구로 뽑힌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활동은 사실상 인류 최초의 다른 행성에 대한 현장탐사로 수십억년 전 화성이 생명체의 존재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대 연구에는 이밖에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소형 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게놈 정크 DNA의 유전자 작동시 역할 규명 ▲동·식물 다양성 급감 ▲빈곤 국가의 에이즈·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를 위한 선진국 재단, 학계, 제약업체 공동 노력 ▲물 속 유전물질을 분석하는 생명체 탐색법 ▲천체물리학자들의 펄사와 회전하는 중성자별 쌍 발견 ▲물 구조와 물리적 특성에 대한 전통이론과 배치되는 연구결과 ▲페르미 입자 응축현상 입증 등이 뽑혔다. 연합
  • [사설] 軍 더이상 흔들려선 안된다

    육군장성 진급비리 의혹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는 그 전개 과정도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육군의 인사비리가 얼마나 심각했기에 창군사상 처음으로 군 검찰이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했는가. 괴문서와 첩보의 신빙성은 밝혀졌는가. 군 검찰은 수사 3주가 넘도록 기껏 실무자인 중령 2명만 구속하고 더이상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는가. 육군은 떳떳하다면 무엇 때문에 반발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왜 새삼스럽게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적법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은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책임지는 특수집단이다. 그래서 이런 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을 진 국군통수권자이고, 군은 통수권자에게 충성할 의무가 있다. 비리가 있다면 군 검찰이 그 진상을 밝히면 되는 것이고, 육군은 수사에 협조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된다. 그런데 마치 한 라인에 있는 군통수권자와 육군, 국방부와 군 검찰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옳지 않다.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국방부차관을 만나 군 검찰 수사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수장으로서 의견을 표시한 것은 이해는 되지만 앞서 전역지원서를 냈고 반려받은 것으로 육군의 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본다. 장성들의 지휘권에 대한 권위와 사기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수사는 엄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노 대통령이 어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방장관을 통해 “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더욱이 여론몰이식 수사가 되지 않도록 당부했다는 말은 파문의 확대재생산을 경계한 뜻으로 이해된다. 이제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것은 국방부와 군 검찰의 몫이다. 질질 끌어서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파헤치면 나오겠지 식이 아니라 증거에 입각한 비리사실, 괴문서의 사실관계 입증 등 정교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 [나눔 세상] 익명 ‘릴레이 기부’ 큰 감동

    거액의 성금을 기탁한 선행에 감동받은 그의 친구가 똑같은 방법으로 남몰래 성금을 기탁, 참다운 이웃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이달초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한 A씨와 B씨는 친구사이로 먼저 1500만원을 기부한 A씨가 “평소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권유에 따라 B씨도 뒤이어 1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다른 C씨는 B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받으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았다가 불우이웃돕기에 동참 2900만원을 기부했다. 친구의 선행에 감동받은 주변사람들이 릴레이식으로 기부문화 전파에 동참한 셈이다. B씨는 “매스컴을 통해 익명 기부자 중 한 사람이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불경기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친구의 선행에 감동받아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들 2명을 ‘62인의 기부 릴레이-12호 행복지킴이’로 선정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서울신문의 실전논술 세번째 지상강의는 ‘배아 줄기세포와 생명윤리’를 논제로 예고했다. 생명체 복제 그리고 요즘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의 문제를 생명 윤리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전형적인 ‘찬반 논의형’ 논제다. 이 글에서는 복제 내지 배아 줄기세포의 활용에 대해 생명윤리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지한다거나 또는 생명윤리 입장에 대한 비판을 객관적으로 논증하게 된다. 찬반 논의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 논지를 뒷받침하는 대안이나 제언을 곁들여 준다면 설득력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서는 생명과학의 연구를 수용하되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편의 논술문을 작성하려 한다. 생명과학의 이해 1997년 영국에서 체세포의 유전정보를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한 이래 생명과학은 줄곧 윤리적 이슈가 되어 왔다. 현대 의술로써 치유가 불가능한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초자연의 영역인 생명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충돌해왔다. 특히 복제 양 ‘돌리’가 조로증상을 보이다 12년을 사는 보통 양과 달리 6년 만에 단명함으로써 생명윤리 논쟁을 증폭시켰다. 돌리뿐이 아니었다. 이후 쥐, 소, 염소, 돼지, 고양이 등이 차례로 복제되었지만 하나같이 비정상적이었고 단명이었다. 기형적인 생명체로 이어지는 복제술을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돌리를 복제하느라 무려 277번의 실험을 해야 했다. 생명의 씨앗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셈이다. 복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소의 경우도 성공률이 5%미만이다. 생명의 건강을 위해 다른 생명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생명공학은 윤리논쟁의 딜레마를 피해 배아 줄기세포로 눈길을 돌렸다. 생명체로 성장하지 못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난치병 치유에 필요한 기관으로 배양하려 했다. 세계 곳곳에서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배아 줄기세포도 생명 윤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연구용 줄기세포를 얻으려면 배아의 파괴가 불가피하고, 배아도 엄연한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윤리적 흠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생명의 시작인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줄기세포를 얻으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난자에 정자가 아닌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하여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다면 생명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서울대의 황우석 교수팀이 최초로 생명 과학자들의 숙제를 풀었다. 체세포와 난자를 활용해 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는 등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복제와 생명윤리의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체세포를 통한 배아도 역시 자궁에 착상시키면 생명체로 성장한다는 점에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비판을 온전히 피하지 못했다. 또 체세포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도 적지않은 난자들이 실험용으로 소모된다는 사실 또한 생명윤리와 충돌을 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구촌에서는 알게 모르게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시문 독해 제시문 글(가)는 2002년 9월 논란 끝에 입법 예고된 정부의 ‘생명윤리 안전에 관한 법률’에 대한 서울신문의 해설 기사다. 생명윤리 논쟁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했기에 제시문으로 택했다. 실전논술의 지문이면서 한편으론 시험에 출제될 만한 시사 쟁점을 요약해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른바 생명윤리법은 정자 대신에 체세포 핵을 이용해 특정인과 유전자가 똑같은 복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체세포 복제는 생식을 목적으로 하면서 생명과학의 명분이 되고 있는 불치병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난자가 생명체로서 세포분열을 시작한 배아에 관해서는 임신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체세포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해 생명과학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글(나)는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이 서울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이다. 생명 과학자가 보는 생명과학의 한계를 잘 지적했다는 생각에서 역시 제시문으로 골랐다. 이 제시문은 생명 과학의 문제를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윤리 차원 이외에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위험성을 새로운 지식으로 제공한다. 필자는 생명과학은 인류의 불치병의 치료에 한해서만 연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똑같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불과한 체세포 복제는 엄격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물의 사례를 보면 복제수준이 일천해 복제 동물들이 기형적이라서 반생명적인 재앙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반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생명과학은 질병 치료를 위해 불가피한 연구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줄기세포를 활용한 생명과학이 복제 과학과 혼동된 나머지 생명윤리 논쟁에 휘말려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배아에 대한 생명 논쟁은 외면하고 있다. 배아도 생명체로 실험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공박에 대답을 못한다. 글(다)는 생명과학의 개가로 칭송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를 보도한 서울신문 기사다. 수정을 거치지 않고 체세포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해 배아를 만드는 업적을 보도하고 있다. 체세포 배아는 생명과학에 수정이라는 과정을 건너뜀으로써 생명윤리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난자에 대한 윤리적 설명이 필요해 생명윤리의 벽을 완전히 뛰어 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논술문 얼개짜기 논술문은 설득하려는 글로 외형적인 틀도 물론 갖춰야 하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을 갖춰야 한다. 외형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과 같은 체계적 틀이 있어야 하지만 논술문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논점을 다루는 문단 그리고 논지를 내세우는 결론에서도 각각의 논리적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자칫 외형적인 틀에 함몰된 나머지 문단과 문단, 그리고 논술문 전체적인 논리관계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서론 서론은 생명체 복제와 생명윤리라는 논제를 도입하고 복제와 생명윤리가 충돌하는 의미를 종합 평가한다. 그리고 생명윤리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함으로써 본론에서 본격적인 논의 발판을 마련한다. ‘과학의 발달은 끝내 생명의 창조 영역까지 미쳤다. 생명과학의 이름으로 동물을 복제하고 급기야 인간을 연구 대상에 편입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과학적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윤리문제를 낳았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와 바로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강화하려는 과학의 주장의 충돌한 것이다.’ ●본론 서론에서 넘겨받은 논제 즉 생명윤리와 생명과학의 서로 다른 입장이나 주장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자기의 논지를 끌어내야 한다. 외형적인 틀은 서론→본론→결론 순서이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은 논지→논증→논거→논점→문제제기 순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생명과학을 제한적으로 수용하자고 논지를 세웠기 때문에 논지에 맞는 논증방법을 생각하면서 논점을 잡아야 한다. #논점 1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하는 정당성을 논한다. 제시문에 살펴 본 대로 인간은 불치병을 치유하여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과학의 활용이 불가피하다. 단순히 생식의 일부분으로 활용되는 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더구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면 생명윤리의 직접적인 예봉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점 2 생명과학의 위험과 생명체를 실험대상으로 삼게 되는 반윤리성을 피력한다. 동물의 체세포 복제에서 보듯 생명과학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생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배아는 언제나 생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백한 생명체인 까닭에 생명윤리의 논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대목을 짚는다. ●결론 본론에서 상정한 논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 생명 윤리적 논거를 내세워 생명과학을 반대하는 입장을 먼저 강조하고 나중에 찬성하는 주장을 펴더라도 물론 문제는 없다. 다만 ‘논점 1’에서 생명과학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논점 2’에서 반론을 제기했다가 결론에서 반론의 반론으로 종합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높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논점 2’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에 제한적으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하면 생명윤리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생명과학의 유용성을 보태 당초 논지를 마무리지으면 좋을 것이다. ●실전논술 지상강의 4회 실전논술 지상강의 마지막은 ‘한류(韓流)와 우리의 문화적 자세’라는 논제를 정해 보았다. 최근 다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점검하면서 우리 문화 발전의 기폭제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제시문으로 활용한 글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2005 실전논술 지상강의’에 올려 놓았다. 이번에도 논술문의 분량은 1200자 정도로 전형적인 문제해결형의 논술문을 습작해 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독자 수험생들의 알뜰한 활용을 기대한다. 서울신문 독자 수험생들이 올 대입시 논술시험에서 고득점하여 지원한 대학에 좋은 결과있기를 기원한다. chung@seoul.co.kr
  •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원숭이 체세포 복제

    사람의 난자를 이용, 체세포 복제를 통해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던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원숭이 체세포 복제에 또다시 성공했다. 황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튼 교수 공동연구팀은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44차 미국세포생물학회 총회에서 황 교수팀의 복제기술을 원숭이에 적용한 결과, 처음으로 64세포기 이상의 배반포단계(복제배아)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장류 복제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새튼 교수는 “한국 연구진의 복제방법이 원숭이 체세포 복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물들을 극복했다.”면서 “이는 치료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영장류 체세포 복제는 3∼4번의 세포분열을 이끌어내는 데 그쳐 8세포 또는 16세포기 단계에서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새튼 교수는 지난해 4월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현재의 복제기술로는 영장류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은 지난 2월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같은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결국 새튼 교수도 이번 연구에서 황 교수팀 복제기술을 활용, 원숭이도 체세포 복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내 자신의 주장을 20개월여 만에 뒤집었다. 새튼 교수는 “윤리적 문제없이 인간 이외의 영장류에 대해 임상실험 등을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대리모 원숭이의 임신을 비롯한 복제 원숭이 탄생에는 실패했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연구팀은 체세포 복제배아 135개를 대리모 원숭이 25마리에 이식했지만, 모두 임신에 실패한 것. 황 교수는 “정상적으로 수정된 배아보다 복제배아의 세포 수가 적어 자궁에 착상돼 개체로 발전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의 개체 복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개체복제보다 치료복제에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새튼 교수에게 전달했고, 그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종로 창신2동

    [우리동네 이야기] 종로 창신2동

    서울 종로구 창신2동은 종로의 다른 여러 곳처럼 역사가 오랜 지역이다. 동명은 조선 초부터 있었던 한성부의 방(坊) 가운데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의 글자를 따서 1914년 만들어졌다. 역사가 긴 만큼 자연히 동네 이름도 많다. 창신2동 649는 큰 우물이 있어서 대정동(大井洞)이라 불렸으며 동 입구에서 약 300m 들어간 지점은 홍숫골, 또는 홍수동(紅樹洞)인데 복숭아·앵두나무가 많아 붉은 열매를 맺는 나무로 마을이 둘러싸여 붙여진 이름이다. 홍숫골 옆은 인숫굴, 또는 인수동(仁壽洞)이라 불리는데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신2동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주 진출입 도로가 협소하고 경사진 곳이 많은 지역이며 청계상가·동대문상가 등과 가까워 가내 봉제업에 종사하는 영세 가구가 많은 편이다. 이곳은 전체 면적이 0.26㎢ 로 종로구의 1.08%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4702가구 1만 2526명으로 구 전체의 14%를 차지하는 과밀지역이다. 이 때문에 주택보급률은 겨우 절반을 넘는 54%에 그치고 있다. 창신2동은 ‘새벽 인력시장’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583 앞 네거리 골목이나 창신약국 앞에는 새벽마다 건설, 공사현장에 나가려는 100명가량의 인부들이 항상 모여 있다. 이 중 3분의1가량은 창신2동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궁핍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다른 어느 곳 못지않게 항상 훈훈한 정이 넘치고 있다. 지난 10월 아무 조건없이 자신의 신장을 교인에게 이식해 줘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던 방인성 목사가 시무하는 곳이 바로 창신2동 성터교회다. 각종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성터교회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따뜻한 창신2동’의 중심에 서 있다. 편부모 학생들과 학원, 과외교습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청암공부방’을 운영하는 청암교회도 이곳에 있다.‘청암공부방’은 후원자가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이며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학예 발표회를 열기도 한다. 창신 2동 통장들도 관내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 통장 22명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지난 3일 11월 분으로 지급받은 수당 24만원씩을 모두 결식아동(40여명)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내놓았다./***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각자 지급받은 24만원을 기탁해서 528만원이 모였다. 통장들은 이 돈으로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없는 불우한 아이들 40여명을 도울 방침이다. /***/백일기 통장은 “창신2동은 서민들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언제나 정(情)이 넘쳤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통장 전원이 선뜻 나서게 된 것도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을 돕고자 하는 동네의 분위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요즘 서점의 신간코너에 가면 ‘그림책’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미술작품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버무린 단행본들이다. 고전명화에 신화를 섞은 것, 현대작품에 에세이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 화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 등등. 전통적 필자였던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는 물론이고, 작가 스스로 또는 큐레이터들까지 앞다퉈 글쟁이로 데뷔 중이다. 추측컨대 큐레이터는 나름대로 자신이 쌓아온 흔적과 성과에 대한 정리의 욕구 때문에, 화가들은 작품 이면에 숨은 치열함의 흔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이 책들은 대체로 쉽게 읽히는 것들이어서 예술에 대한 독자들의 지적 허영심 혹은 갈증을 채워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주엔 특히 각각 특색이 뚜렷한 단행본 3권이 출간됐다. 근대 200년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를 묶은 ‘畵傳(화전)’,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서양의 고전명화와 버무린 ‘로망스’, 명화(名畵)란 널리 알려진 그림이 아니라 울적한 가을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런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한 젊은 큐레이터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가 바로 그것이다. 지은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속으로 들어가는지, 화가들의 삶과 예술정신의 내면을 어떻게 넘나드는지 보기만 해도 제법 흥미롭다. (최열 지음, 청년사 펴냄,2만 4000원)은 미술사가인 지은이의 말대로 ‘그림을 통해 찾아 헤맸던’ 화가들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만나기로 작정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기에 문득 그들이 남겨둔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 그들을 만났다.’고 했다. 한데 그들이 살아 있지 않기에 오히려 텅빈 마음 같아 그들의 빈터에서 편안히 만났고, 그 때마다 글을 썼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그들은 누군가. 바로 19세기 묵장의 영수로 불리는 조희룡에서 격정의 시대정신을 보여준 이응노까지 200여년에 걸쳐 각기 독특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화가 28명이다. 그 안엔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준 김정희외 허련, 휘황한 천재의 빛을 남긴 김수철, 단아함과 충실함에 깃든 정열의 소유자 윤희순, 우주의 질서에 도전한 유영국, 아름다운 감옥의 죄수를 연상케하는 김환기,20세기 신화의 탄생 박생광이 포함된다. 지은이는 추사 김정희와 제자 소치 허련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추사 자신은 난초 그림과 서예에 집중했으므로 회화 창작의 욕망을 구현해줄 누군가 필요했고, 그가 바로 소치였다. 소치는 김정희가 꿈꾸던 세계를 현실에 형상화했고, 이후 남도 산수화의 종장이요 문인산수화풍을 조선에 아로새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세한도’‘산수도’ 등 그의 거칠고도 깔끔한 화폭들은 당대에 이미 절정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었으며, 이같은 허련에 대해 조희룡은 “그림을 통해 시에 들어가고, 시를 통해 선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시종일관 거친 듯하면서 세밀하게, 군더더기 하나 없이 지은이는 당대의 붓장이 28명의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촘촘히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명옥 지음, 시공사 펴냄,1만 4000원)는 중세때 그야말로 ‘전설적인 세기의 사랑’ 이야기를 남긴 4쌍의 가슴저린 로맨스를 뼈대로 한다. 평소 ‘연애의 정수는 로망스임을 의심치 않았다.’는 지은이는 “요즘들어 신파조로 폄하하며 왕따시킨 로망스를 제자리로 복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미술관장인 그는 먼저 단테의 ‘신곡’에서 로망스의 모티브를 찾는다. 단테가 지옥의 제2원에서 연인 사이인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이들의 애절한 사연에 충격을 받고 혼절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연인이 한 소설속 남녀 주인공의 달콤한 입맞춤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입술을 찾고, 지옥까지 함께하는 영원한 연인관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당대의 거장들이 표현한 그림에 버무린다. 또 아더왕에게 충정을 맹세한 기사 랜슬롯과 아더왕의 부인 귀네비어의 불같은 사랑,‘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서로에게 매혹당하나 끝내 둘 다 세상을 떠난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엔 다시 단테로 돌아간다. 단테는 스탕달의 이른바 ‘사랑의 결정작용’을 통해 오염된 영혼을 정화시키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베아트리체를 얻어 사랑의 완결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공주형 지음, 학고재 펴냄,1만 5000원)에선 풋풋한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다섯살과 여덟달 짜리 아이를 둔 젊은 주부 큐레이터인 지은이는 때로 왜 내 삶은 밀레의 ‘만종’이 전하는 진정한 평화를 하락받지 못할까, 나는 왜 베르메르의 ‘레이스 뜨는 여자’가 갖고 있는 숭고한 여유를 건너뛰어야 하는 것일까 의아해 한다. 하지만 절망하는 실직자와 그 옆을 지켜주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 박수근의 ‘실직’은 엄마이자 아내, 딸이자 며느리인 그에게 상생의 지혜를 일깨워주었고, 김상유의 ‘세심정(洗心亭)’은 삶의 속도에 치여 사는 지은이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했으며, 반복되는 일상의 우울을 하늘 높이 날려보낼 수 있었던 것은 샤갈의 ‘파란 풍경속의 연인’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한다. 어떤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이 나에게 오늘 저녁 퇴근길에 동행이 되고, 그 그림 앞에서 가쁜 호흡을 고를 수 있다면 그게 명화가 아니겠느냐며 그는 독자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마치 지은이가 그의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쉽고 다정하게 풀어가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그림을 보는 눈이 더없이 따사롭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MD의 훈수-실내운동기구] 기능·안전성 확인 ‘필수’

    [MD의 훈수-실내운동기구] 기능·안전성 확인 ‘필수’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에서 운동하는 시간이 줄고 있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그만두면 몸에 무리가 오고 피곤함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내에서라도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꾸준히 몸을 단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기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퍼는 강약·경사 조절기능 등 갖춰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실내운동 기구는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테퍼. 좁은 공간에서도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약 조절이 가능하고 운동시간과 횟수, 칼로리 소모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된 것이 좋다. 반석유통의 ‘파워 강약조절 스텝퍼’는 3단계 경사 조절이 가능하고 디지털모니터가 장착돼 있어 사용에 편리하다. 가격은 6만 2000원.BS유통의 ‘LTB 트위스트 스텝퍼’는 소음이 없고 스피드 조절 레버로 원하는 대로 빠르기 조정이 가능하다.6만 1000원. 아이런 바디사의 ‘밸런싱 스텝퍼’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탈부착식 튜브가 있어, 하체 집중 운동 뿐만 아니라 전신 운동기구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은 6만 9900원이다. ●싯업벤치, 공간 적게 차지하는 접이식 편리 싯업벤치는 복근 단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효과적이다. 대부분 접이식이라 좁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고 보관이 편리하다. 등받이 곡선이 부드럽고 발걸이 간격과 등받이 경사가 조절되는 것이 좋다. 삼창의 ‘멀티 싯업벤치’는 윗몸일으키기 등 다양한 응용운동이 가능하다.4만 5800원.㈜은성헬스빌의 ‘커빙 다이어트 벤치’는 등판이 유선형이어서 허리와 등 부분에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4만 2000원이다. 반석유통의 ‘접이식 커빙 싯업벤치’는 기존 제품의 불편 사항인 발걸이 간격 조절과 등받이 경사도 조절 기능을 보완했다.3만 2900원. ●‘사이클’은 소음 작고 안장 편안해야 사이클은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관절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까닭에 하체가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 노인 등이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스포텍코리아의 ‘스포칸 마그네틱 헬스싸이클(S-6300)’은 LCD 계기판이 맥박·시간·거리·총 누적거리·속도·칼로리 소비량을 체크해 준다. 핸들에는 맥박 감지센서가 부착돼 있다. 가격은 12만 2000원이다. 스포칸사의 ‘마그네틱 헬스 싸이클(S-9100)’은 소음이 없고, 대형 LCD창과 넓고 편안한 안장 등을 갖췄다.21만 9000원.SMP사의 ‘NISSHO 마그네틱 싸이클’은 부드럽고 안정된 주행감을 주며, 미세한 강도까지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가격은 22만원이다. ●러닝머신, 발판의 충격 흡수성 중요 러닝머신은 가격이 비싼 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운동량 조절에 효과적이다.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발판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는지 살펴야 한다. 또 운동 중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뎠을 때 긴급 멈춤 기능이 있는지 점검하는 게 좋다. 이탈리아 카맥스사의 ‘러닝머신 Vegas V’는 최대 4마력 경사 조절, 속도·프로그램 등 단축, 음이온 발생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77만원이다. 같은 회사의 ‘럭키버그’는 이동시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잡이가 있다.39만 9천원. 시몬사의 ‘오토폴딩 전동 러닝머신 V-1’은 모터를 발판 밑으로 설계, 러닝 공간을 극대화했고 자동접이가 가능하다.53만원.
  • !느낌표2로 돌아온 ‘쌀집아저씨’ PD 김영희

    !느낌표2로 돌아온 ‘쌀집아저씨’ PD 김영희

    방금 자다 일어난 듯한 덥수룩한 머리에 두꺼운 뿔테 안경, 수더분한 인상. 겉보기엔 영락없는 동네 ‘쌀집 아저씨’다. 하지만 안경을 넘어 혼탁한 세상을 향해 쏟아내는 눈빛엔 날카로움이 배어있다. 김영희 프로듀서(44)는 그동안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21세기 위원회-칭찬합시다’‘!느낌표-하자하자’ 코너 등을 통해 오락프로그램이 단순히 ‘재미’만이 아닌 ‘공익’적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청소년·노인·외국인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의 어려운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시민의식을 담은 ‘변화의 메시지’에 사회 전체가 ‘기적처럼’ 바뀌어 나갔다. 지난해 12월 프로그램을 떠나 휴식을 가졌던 김 프로듀서는 11일 7개월만에 새로 부활된 ‘!느낌표’를 통해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미덕’을 전파한다.2일 타이틀 촬영이 한창인 여의도 MBC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시각장애인에 무료 수술·장기기증 의식 변화시킬 것 “새로 선보이는 ‘눈을 떠요’라는 코너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무료 개안 수술을 해주고,‘장기기증’에 대한 우리네 의식을 변화시킬 겁니다.” 그는 쉬는 동안 20만 시각 장애인 가운데 시력 회복이 가능한 2만여명이 기회를 찾지 못해 ‘빛’에서 영원히 소외돼 살아가는 현실을 접하고 이 코너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장기기증에 대해 갖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이식용 각막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도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눈을 뜬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어요. 자신과 세상의 모습은 물론 수십년간 못보던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것이죠. 가슴찡한 감동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는 또 ‘통일 시대’에 대비한 프로그램인 ‘남북 어린이 알아맞히기’라는 코너를 선보인다. 남한 어린이들이 북한 조선중앙TV의 ‘전국 소학교 학생 알아맞추기 경연’프로그램을 보며 퀴즈를 풀고, 화면 합성을 통해 남북한 어린이들이 한 자리에서 퀴즈 경연을 벌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 그는 “어린이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질감과 문화 차이 극복의 장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휴대폰 강국’인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찰칵!찰칵!’코너도 마련했다. 지난 86년 입사한 이래 그는 자신의 말마따나 예능국 소속 ‘딴따라 PD’로만 일해왔다. 하지만 그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떠나지 않았다.“TV는 바보상자가 아닙니다. 공적인 영향력이 엄청난 하나의 ‘권력’이에요.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거죠.” ●사회적 메시지 + 웃음 = 대박 그동안 만든 프로그램들의 성공 비결을 묻자 “‘공익적 요소’가 곧 ‘재미’”라고 말한다.“캠페인성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모두 재미가 없을 거라고 ‘넋을 놓고’있는게 보통이죠. 거기에 약간의 웃음을 첨가하면 시청자들은 더욱 재미있게 느끼고, 덩달아 공적인 메시지 전달 효과도 높아지게 되죠.” 그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사람’이란다.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인간의 냄새가 솔솔 풍겨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물론 고민도 있다.“‘과연 내 자신은 얼마나 도덕적인가?’부터 생각해요. 사실 나 자신은 정지선을 잘 안지키고, 칭찬도 잘 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저부터 변해야지요.”각각 중3·중1인 딸과 아들에게 먼저 자랑스런 아버지로 비쳐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단다. ●“좋은 PD 이전에 좋은 아버지이고 싶다.” 최근 ‘교양 프로그램의 오락화 경향’에 대해 묻자 그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와 진다.“사회 전반적으로 ‘장르파괴’가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교양프로가 오락적 요소로만 덧칠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교양이든 오락이든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과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져야 합니다.” 연예인들과 일반인이 함께 만나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고급 토크쇼’를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그는 이미 다음 캠페인까지 구상해 놓고 있었다.“이번 ‘장기기증’ 다음에는 ‘장묘 문화’를 다룰겁니다. 국토 70%이상이 묘지화되가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이젠 우리 모두가 ‘화장·납골묘’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3회 제시문

    글 (가) : 생명윤리법안 내용/ 과학발전보다 ‘생명윤리 중시 (2002년9월)23일 입법예고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체세포복제문제에 대해 ‘생명공학 발전’측면보다는 ‘생명윤리 존중’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해 복제 연구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고는 하지만 치료목적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세포 복제연구를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 법안 제정작업 주관부처로 줄다리기를 하던 과학기술부를 따돌리고 복지부가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체세포복제 금지-어떤 형태든 모든 체세포복제 연구가 허용되지 않는다.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기술을 허용할 경우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관리체계상 ‘생식 목적’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누구든지 인간개체를 복제할 목적으로 배아를 생산하거나 이를 자궁 착상, 임신, 출산하는 행위가 금지됐고 이를 시키거나 도와주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했다. 얼마전 클론네이드의 사례처럼 다른 나라에서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입국하는 경우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뒀지만 위원회가 생명과학 또는 의과학 분야 위원과 종교계,철학계,윤리학계,법조계,시민단체,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동수 구성되기 때문에 특정 연구에 대해 허용되기란 사실상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간배아 생산과 이용-원칙적으로 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들 수 없도록 했고 보존기간 5년이 지나 폐기될 냉동잔여배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조직이식과 암, 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냉동잔여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는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연구에 비해 의학적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명목상의 제한적 허용에 불과하다. ◆유전자검사영역 강화 및 유전정보 이용 제한-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의 경우 유전 질환, 암, 에이즈 등 중증질병 치료용으로만 가능토록 했고 인간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격 등 의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분야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용어설명 체세포복제-인간의 몸에서 유전자정보를 갖춘 체세포를 확보한 뒤 여기서 추출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분열시키는 행위. 배아복제 또는 체세포 핵이식이라고도 한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면 이종(異種)간 체세포복제가 된다. 배아(embryo)-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8주 내지 9주까지를 배아라고 하고 원시선의 출현 여부(수정후 약 14일)를 연구 허용범위로 한다. 원시선은 배아의 등 부위에 나타나며 배아의 각 세포가 각각의 예정된 조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냉동잔여배아-불임 치료 목적으로 생산된 배아를 보통 냉동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해동하 면 본래의 배아로 성장이 가능하다. 배아줄기세포-초기 배아의 내부 세포층에서 채취하며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모든 조 직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 < 2002년 9월 24일> 글 (나) : [시론] 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 인간이 태어난다. 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 생명과학의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 일으킬 사회적 파장이 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 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 배아가 발달하는 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 난자세포는 쥐 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 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 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 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 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 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 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2002년 12월 28일> 글 (다) : ‘臟器복제’ 난치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동물 난자나 인간의 냉동 수정란이 사용돼 환자 치료때 바이러스 감염 및 면역 거부반응이 있어왔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암,당뇨,파킨슨씨병,치매,뇌졸중,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렸다. 그러나 인간 복제로 이어질 소지도 있어 윤리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의대)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인간간(間) 핵이식 기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일단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장기 배양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로 키운 뒤 환자의 몸에 재이식하는 기술이다. 배아 줄기세포는 근육이나 신경, 심장 등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가 가능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장기를 얻어낼 수 있다. 종전에도 외국 연구팀에 의한 인간간 핵이식이 성공한 적이 있으나 초기 세포분열 단계(8세포기)에서 발육이 멈춰, 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 연구팀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필수단계인 ‘배반포’(64세포기 이상)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난자의 핵을 바로 떼내지 않고 핵 옆에 구멍을 뚫어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난자에 손상을 덜 줄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배반포 단계로까지 발육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난자와 달리 인간 난자는 쉽게 파열돼 핵을 떼내는 것 자체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자유자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의 여성에게서 한 달에 10∼15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미수정 난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여성 16명의 정상난자 242개가 사용됐다. 실험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경험에 비춰볼 때, 뇌수종증 등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간복제’ 논란도 시빗거리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윤리규정을 참고해 인간복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연구방침을 세운 뒤 순수 ‘치료용 복제’ 수준까지만 연구를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생식 목적의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실험과정에서 수많은 난자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는 점도 윤리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연구용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체세포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로 자라기 직전의 수정 초기단계의 세포다.기술만 확보되면 시험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얼마든지 배양시킬 수 있다. < 2004년 2월 13일>
  • [씨줄날줄] 차우셰스쿠 비디오/이기동 논설위원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부부의 종말은 1989년 겨울 동유럽 변혁의 행진을 결국 비극으로 마감케 했다. 벨벳처럼 부드럽게 진행됐다고 ‘벨벳혁명’이라 불린 체코를 비롯해, 헝가리, 폴란드, 동독은 너무도 평화롭게 역사적인 변혁을 이루어냈다. 그것은 도심 광장들을 밝힌 촛불시위의 위력과 함께, 일반시민들이 만든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유독 동구의 최빈국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만은 예외였다. 35년간 불가리아를 통치한 토도르 지프코프는 그해 11월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물러난 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몇해 뒤 사망했다.20년 이상 일당독재를 이끈 차우셰스쿠는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하며 버텼으나 결국 실각, 그해 성탄절 부부가 함께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은 장기독재, 우상화, 부정부패, 공포정치 외에도 김일성가(家)와 특별한 친분을 유지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특히 차우셰스쿠는 생전, 김일성의 통치 스타일을 루마니아에 이식시켜 철혈통치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신앙에 가까운 지도자 숭배, 가부장적 권위주의, 공포심을 접목한 상징조작, 가족 독재, 폐쇄주의 통치술은 차우셰스쿠, 지프코프, 김일성 3인의 공동작품인 셈이다. 김정일이 차우셰스쿠 처형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측근들에게 “우리도 인민들의 손에 죽을 것”이라고 되뇌었다는 뉴스위크 보도는 그가 느꼈을 공포감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측근들과 함께 처형 비디오를 보며, 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김정일은 수차 강조했다고 한다. 보도내용대로라면, 김정일이 차우셰스쿠정권과 북한정권의 유사성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어서 흥미롭다. 하지만 이후 김정일은 차우셰스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동유럽식 변혁이 아니라, 핵무기 개발과 미국에 대한 대결과 적대감을 극대화하는 길을 걸었다. 역사의 교훈과는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다. 미국의 보수학자들이 북한정권교체 필요성까지 제기하며 김정일정권의 초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차우셰스쿠식 종말을 초래할지 모를 북한 내부의 움직임일 것이다. 북한 나름대로는 경제분야에서 일부 변화시도도 없지 않지만, 그 노력이 아직은 너무 미미하고 더디다. 북한지도부가 지금부터라도 역사의 교훈을 제대로 새겨 개방 개혁의 길을 걷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인체조직은행’ 설립 내년 허가제로

    2005년부터 장기(臟器)를 제외한 뼈, 연골, 피부 등 인체 조직을 이식할 목적으로 수입·가공·채취하는 의료기관 등은 인체조직은행 설립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체조직은행허가 등 세부운영 규정안’을 마련,30일 입안예고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의료기관이나 조직 수입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인체조직을 채취·수입해서 식약청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의료행위에 사용하거나 병원에 공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업체가 난립하고 감염 등의 문제점이 발생되자 구체적인 관리강화 차원에서 세부 운영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의료기관 ▲인체조직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 ▲조직 가공처리업자 ▲조직수입업자 등 허가받은 인체조직은행을 통해서만 인체 조직의 공급이 가능해진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창신고효(創新高效)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 효율을 높인다는 말이다. 즉 새로운 것을 추구해 삶의 질이 높아지는 사회로 바뀌는 것이다. 기업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문화 속에서 항상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끊임없이 창신고효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가 되면서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은 줄고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농촌에서도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방, 거실, 화장실이 달라지고 상하수도, 냉난방, 조명과 가구가 모두 현대화되었으니 가히 주거혁명이라 할 만하다. 아침밥을 거르고 출근하는 사람이 늘고 건강식·기능식을 선호하며 비만을 걱정해 야채나 생선의 수요가 늘고 있다. 쌀밥 먹기가 줄어 들고 패스트푸드나 간이식의 수요가 증가한다. 따라서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데도 쌀 수입개방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우리의 주식인 쌀밥 먹기 촉진대회가 열려야 하는 아이러니에 봉착되었다. 먹을 것이 변변찮아 굶주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성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집집마다 헌옷 처리로 고심한다. 버리기가 아까워 걸어둔 철 지난 옷이 쌓인다. 옷이 헤져서 못 입는 것이 아니고 유행이 지나서 입지 않는다. 정장과 캐주얼, 청바지와 점퍼도 철 따라 바뀐다. 한국전쟁 후 내복과 양말을 기워서 입고 신던 가난을 벗어나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다. 기술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부터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좀 더 건강해지고 더욱 세련되고자 하는 창신고효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취미가 대부분 독서와 영화 감상 정도가 전부였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취미와 문화생활을 하게 되었다. 각종 스포츠, 여행, 등산, 낚시, 컴퓨터 게임 등 오락과 취미를 생활의 여가로써 즐기게 되었다. 삶의 효율을 높여가는 변화 속에서 관혼상제와 가족관계와 같은 전통문화, 즉 한국적인 것들이 서구적인 것에 밀리거나 변질돼 고유의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많다. 남녀가 혼인한다는 것은 인륜지대사로 옛날에는 육례를 갖추어 혼례가 치러지고 부부해로가 사회통념이었다. 하지만 요즘 결혼은 사랑의 결실로써 가정을 꾸리지만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음은 사회적 불안정을 나타낸다. 지나친 혼수비용 역시 많은 폐단을 유발하기도 하며 최근의 소자화(少子化) 경향은 국가인구정책이나 국력신장,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심히 우려가 된다. 생활이 궁핍하던 시절에는 다산을 방지하는 국가정책이 필요했지만 이젠 풍부한 의식주 속에서 인구는 국력이란 관점과 가족의 번창이란 관점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의 향상으로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은 장수국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지만 반면에 장례문제라는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노베이션은 생활을 변화시킨다. 과학의 발달로 새로운 상품, 편리한 상품이 양산되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기업경영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어제의 첨단기술이 내일은 낙후기술로 전락되고 오늘의 신상품이 순식간에 구제품화된다. 기업이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상품,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도를 연구하고 강력한 경쟁력과 경영효율을 올리지 아니하면 경영부실이 커지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불운을 맞게 된다. 작은 것도 챙기고 크고 넓게, 그리고 멀리 보는 역량을 길러서 사회적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 꼬깃꼬깃 몇천원 종묘 미니식당들

    꼬깃꼬깃 몇천원 종묘 미니식당들

    미국작가 데이비드 샐린저의 자전적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이제 막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주인공 홀든 콜필드를 통해 사회의 거짓이나 위선이 어떻게 한 젊은 영혼을 소외시키고 끝내 파멸로 몰아가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1980년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암살한 마크 체프먼의 손에 들려 있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의 암살 동기가 바로 거짓과 위선에 대한 콜필드의 절규 때문이라는 증언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지고 급기야 영미 문화권에 ‘콜필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노인들만의 놀이터로 변한 종묘공원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의 밤거리를 방황하던 주인공 홀든은 무심코 택시운전수에게 센트럴 파크의 연못에서 살고 있는 오리들에 대해 묻는다.“겨울이 되어 연못에 얼음이 얼면 오리들은 어디로 가는지 혹시 알고 계세요?”. 어쩌면 홀든으로서는 자신을 뉴욕이라는 연못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한 마리 오리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 초겨울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 종묘공원에 들어서서,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여기저기 삼삼오오 떼를 지어 웅숭그리고 있는 70,80대의 노인들을 바라보자, 나는 어쩔 수 없이 홀든의 질문을 기억에 떠올렸다. 그리고 덧붙였다. “겨울이 깊어지고 종묘공원에 추위가 몰려오면 노인들은 어디로 갈까?” 애오라지 노인들만이 모여 노인들만의 놀이터로 변한 종묘공원은 얼핏 훔쳐보면 그다지 보기에 좋은 정경은 아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몸을 가려줄 만한 변변한 지붕 하나 없는 노천의 벤치에서 어떤 이들은 바둑이나 장기판에 여념이 없고, 어떤 이들은 시국에 대한 이야기로 목청을 높이고, 어떤 이들은 맨땅에 주저앉아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고, 어떤 이들은 낡은 노래방 기기의 노랫가락에 맞추어 한껏 몸을 흔들어대며 막춤에 몰두해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떤 이들은 눈에 뜨이게 남루한 행색으로 아예 맨땅에 몸을 웅숭그린 채 대낮부터 죽음처럼 혼곤한 잠에 빠져 있기도 하다. 우연히 종묘공원에 들른 젊은이들이나 아직 노인 축에 끼어들기에는 어정쩡한 40,50대의 중년들은 노인들의 여러 모습에 흡사 못 볼 것이라도 본 양, 서둘러 얼굴을 돌리며 발걸음을 빨리 한다. 그런가 하면 아예 눈살을 찌푸리며 도전적인 기세로 노인들을 휘둘러보는 이도 없지 않다. 노인들의 여러 모습 중에 어느 하나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 중에서도 젊은이들일수록 혐오의 기색마저 숨기지 않는다. 사회며 가정 어디에서도 소외되어 마침내 종묘공원 이외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의 집단이 젊은이들로서는 어쩐지 무익하게 여겨지는 느낌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는 10년 20년 후가 아니라 벌써부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듯이 고령화 시대의 노인문제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종묘공원에 와서 한 나절만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지낸다면, 비록 젊은 청춘의 나이일지라도, 그대는 이미 노인들이 겪어내는 저 막막한 황혼의 시간이 검붉은 노을처럼 그대의 가슴에 무겁게 덮쳐오는 것을 절감할 터이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잉여의 시간? 나이 60을 넘어서 70,80을 넘기고 자칫하면 90에서 100까지 넘겨야 하는 저 캄캄하고 무료하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잉여의 시간. 그리하여 벌건 백주대낮부터 종묘공원을 찾아 바둑이나 장기, 혹은 소주 한 잔이며 낡은 유행가 가락에 맞추어 몸을 흔들게 하는 잉여의 시간. 이 잉여의 시간은 정말로 그렇듯 어둡고 부정적인 의미밖에 없을까. 시인이며 구도자이기도 한 유도혁은 일찍이 ‘하느님 비오는 날에’라는 시에서 하느님을 전혀 뜻밖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구주죽이 내리는 비/비닐우산으루 가리우고/골목길을 지나시는 하느님. 빗물에 젖은 바짓가락처럼/썰렁한 어깨./슬그머니 들어오시어/따끈한 시래기국, 막걸리잔으루/목이나 축이구 가셨으면…. 시인 유도혁의 눈에 비친 하느님은 저 높은 천상의 어디에선가 우리를 굽어보며 지고지순한 은총을 베푸는 하느님이 아니라, 오히려 가난한 시인이 시래기국에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대접해야 할 춥고 배고픈 하느님이다. 그리고 시적 정경으로 보아 하느님은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니며 오히려 노인에 가깝다. ●얻어 마신 술기운으로 막춤도 춰보고… 비단 유도혁이 묘사한 하느님이 아니더라도, 계룡산이며 지리산 혹은 히말라야의 깊은 곳에서 마음공부를 하는 이들 중에서는 이 시대의 하느님은 저마다 거지며 지체부자유자의 행색으로 세상의 낮은 데를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온몸으로 세상의 악기(惡氣)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드물지 않다. 그런 하느님은 어쩔 수 없이 일상의 우리가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는 소외된 인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70,80년대 종로 5가 기독교 회관에서는 매주 금요기도회가 열리고는 했다. 이 금요기도회에는 바로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감옥에 끌려간 소위 양심수들을 위한 기도회였다. 그리고 기도회 석상에서 겁 없는 목사들은 감히 목소리를 높여 부르짖고는 했다.“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에 하느님이 와계십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소외된 민중들이 바로 하느님인 것입니다.” 어떤가, 이런 식의 낮은 하느님이라면 어렵사리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오늘 종묘공원에 삼삼오오 떼를 지어 웅숭그리고 있는 이들이 다름 아닌 다중의 하느님이 아니랴. 아침 일찍부터 삼양동이나 상계동, 혹은 천호동이나 구로동에서 무료 전철이며 버스를 타고 나와서 12시가 되면 무슨 종교기관에서 나누어주는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하느님. 바둑을 두는 이들에게 바둑 훈수를 하고, 장기훈수도 하고, 우국지사의 시국에 대한 열변에는 이따금씩 고개도 끄덕이는 하느님. 어쩌다 마음씨 좋은 이웃을 만나면 돼지머리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그 기운으로 다른 이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몸을 흔들며 막춤을 추는 하느님. 이윽고 황혼의 시간이 되어 종묘공원에도 땅거미가 스며들면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가는 일행들의 꽁무니를 따라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는 하느님. 마음공부를 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주장한다. 새로운 개벽이야말로 물질개벽이 아닌 정신개벽이며 그 개벽의 요체는 바로 무소유(無所有)라고. 무소유야말로 자본주의가 과학과 더불어 이루어낸 물질개벽의 악기를 몰아낼 유일한 힘이라고. 그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세상살이에 더 이상 욕심내어 아등바등할 것도 없고 세상살이에 더 이상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이제는 다만 한 끼니의 무료급식과 한 잔의 소주, 혹은 부침개 한 점에 배를 채우고 낡은 노래방 기기의 가락에 따라 막춤을 추는 종묘공원 노인들의 저 잉여의 시간 속에도, 무소유가 새로운 정신개벽의 힘으로서 푸르게 싹트고 있는지도 모른다. ●뒷골목엔 없는게 없는 색다른 먹을거리 그대가 종묘공원에서 어느 새 노인들과 정이 들었다면 그대는 우선 저녁 어스름이 시작되는 무렵에 종로 3가 보도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로 가라. 거기에는 역시 노인들을 상대로한 온갖 먹을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상식적인 포장마차보다 화려하고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3마리에 5000원하는 메추리,2마리에 5000원하는 꽁치,2마리에 1000원하는 양미리 외에도 장어·곰장어·꼬막·전어·곱창·생굴·부침개·돼비불고기·허파볶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대가 아무 먹을거리나 고른들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다. 종묘공원 매표소 왼쪽 일대에는 수구레라는 약간 색다른 먹을거리를 파는 종로수구레, 미니식당, 대명식당 등을 만날 수 있다. 소껍질로 만든 수구레(3000원)를 위시해서 닭발·돼지껍질·북어찜·두부김치·생선구이·오징이볶음·순두부술국·순대술국·소내장술국·넙치찜·모듬전·해물탕·생선매운탕·닭도리탕·감자탕 등 없는 것이 없다.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아 3000원,5000원에서 1만원 안팎인데,1만원짜리는 서너 사람이 먹을 양으로 충분하다. 이밖에도 파고다공원으로 가면, 공원 담벼락을 밖에서 따라 도는 뒤편에 역시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들이 몇 군데 있다. 풍년집, 신토불이식당, 초원식당 등이 그곳인데, 먹을거리가 저마다 약간씩 다르다. 이를테면 풍년집은 3000원짜리 홍어찜에 홍어회·계란탕·삶은 오징어·생굴·순두부·조기·동태찌개 등이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이다. 신토불이식당은 2000원짜리 황태해장국·콩비지·소뼈선지해장국에 2500원짜리 닭육개장 등이 있고, 초원식당은 우거지국이 1500원에, 닭 반 마리 2500원, 고등어자반 2000원, 계란말이 2000원, 묵무침 2000원, 계란프라이 1000원, 알배추 1000원 등이다. ■ 온몸으로 무소유 실감 만일 그대가 종묘공원 어디에고 널려있는 저 많은 잉여의 시간들 속에서 무소유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싶거든, 주차장 사무소 옆에 숨어있는 천막집으로 가라. 주로 노인들만이 이용하는 천막집에서 1500원짜리 소주나 막걸리에 3000원짜리 돼지머리고기나 2000원짜리 부침개 한 접시를 사들고 주변의 맨땅에 퍼질러 앉아라. 그리고 아무 노인이라도 붙들고 소주 한 잔에 돼지머리고기 한 점을 권해라. 비단 그대가 아니라도 일대를 둘러보면 결코 혼자서 아구아구 먹고 마시는 노인들은 없다. 마침내 술병이 비거든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춤판에 그대 또한 서슴없이 끼어들어라. 젊은 그대가 끼어든들 노인들 중의 누구 하나 흘겨보거나 시비하지 않을 터이다. 그렇게 끼어들어 즐기는 틈틈이 옆에 있는 노인들의 표정을 훔쳐보아라. 저마다 흥에 겨워 눈에 초점마저 사라진 신명의 노인들은 이미 조금 전까지 그대가 상식으로 알던 저 잉여시간 속의 노인들이 아니다. 세상살이에 더 이상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세상살이의 시시비비는 훌쩍 벗어나 애오라지 낡은 노랫가락 하나에 인생 전체를 실은 채 흔들거리는 신명의 노인들. 그 노인들이야말로 다름 아닌 무소유 자체이다. 어떤가, 무소유를 온몸으로 실감한 그대 또한 이미 무소유하지 않으랴.
  • 아버지에게 듀얼 간이식한 두딸 이나영·종은씨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를 받았지만,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두딸이 빈혈과 건강이 상할 우려를 무릅쓰고 간을 이식,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이규봉(54)씨 3부녀. 간경화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씨는 지난 17일 두 딸로부터 간을 절반씩 이식받은 뒤 서울아산병원 무균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씨가 받은 수술은 ‘2대 1(듀얼)이식’으로, 기증자인 딸들의 장기 용량이 적어 두 사람의 장기를 절반씩 나눠 이식받았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농사를 짓던 이씨가 B형 간염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봄.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이씨는 치료를 받으면 곧 나아질 것으로만 생각하고 꾸준히 병원을 다녔지만 상태는 점차 악화됐고, 지난해 가을 간경화 판정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 6월에는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통보를 들었다. 그러나 이씨의 부인은 마른 체형에 키가 작았고, 세딸 중 막내딸은 몸무게가 40㎏도 되지 않아 간을 이식할 만한 건강 조건이 되지 못했다. 큰딸 나영(26)씨도 적격 검사 결과 간 크기가 너무 작았다. 그러자 빈혈증세로 이식이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던 둘째딸 종은(23)씨가 언니와 힘을 합쳐 아버지를 구하겠다고 나섰다. 가족의 간 이식을 만류하던 이씨는 병세가 악화돼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뒤였다. 시간을 다투며 시작된 수술은 국내 ‘듀얼 이식술’의 권위자인 이승규 교수의 집도로 20여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큰딸 나영씨는 회복실에서 “아버지가 빨리 완쾌돼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한 종은이가 수술 때문에 취업을 포기했는데 이제 하루빨리 직장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영씨가 근무하는 인천공항세관은 수술 소식을 듣고 전 직원이 모은 성금 1900만원을 이날 이씨에게 전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행균씨, 장기기증홍보대사로

    “그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려야죠. 성치 않은 몸이지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기증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3)씨가 이번엔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나선다. 김씨는 23일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에서 사후에 각막을, 뇌사 때 장기를 기증하는 서약을 맺었다. 김씨는 “병원에 있는 동안 부모에게 간을 이식한 청소년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감명받았다.”면서 “나도 장기기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마침 결연 행사가 열리는 것을 알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운동본부는 김씨를 지하철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철 1호선 온수역에 문을 여는 장기기증 서약 상담소 ‘생명나눔의 집’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김씨는 “1년 넘게 다리를 치료하느라 독한 약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장기가 이식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장기는 기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각막은 문제가 없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오래 있으면서 몸이 불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만약 내 각막이 다른 사람에게 다시 빛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냐.”고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심청효행상’ 대상에 배지혜양

    가천문화재단은 ‘제6회 심청효행상’ 대상에 대구 화원고 1년 배지혜(16), 경북 영양여고 1년 신원미(16)양 등 2명이 선정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본상에 인천 백령종고 2년 최방주(17)양이, 특별상에 충북 속리중 1년 오영림(12), 경기 안양고 1년 정모란(16), 부산 영상고 2년 조희영(17), 서울 혜화여고 3년 김난희(18), 인천 부광여고 이혜림(18)양 등 5명이 각각 뽑혔다. 대상을 받은 배양은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했고, 신양은 우유배달을 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새벽잠을 거르면서까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지키고 말동무도 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점이 각각 높이 평가돼 영예의 수상자가 됐다. 본상 수상자인 최양은 3년 전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뜨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환경미화원을 하는 어머니의 생활비를 보태고, 고령의 친·외할머니 두 분을 보살펴 ‘백령도의 심청’이란 칭찬을 받고 있다. 재단측은 새달 10일 길병원 응급의료센터 가천홀에서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함께 장학금(대상 2명 각 300만원, 본상 200만원, 특별상 각 100만원)을 수여한다. 재단은 지난 99년 인천 앞바다 백령도에 소설 속의 효녀 심청을 기리기 위해 심청각을 건축, 관할 옹진군에 기증한 뒤 매년 전국 12∼18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심청효행상을 공모, 시상해오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금융계 소식] 8가지 질병 납입액 80% 보험금 지급

    ●대한생명(korealife.com)은 질병에 대한 보상을 받으면서 동시에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변액보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후 4개월 만에 5만 5000건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대한변액CI보험’은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중화상, 관상동맥우회술, 대동맥류 인조혈관치환술, 심장판막수술,5대 장기이식수술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걸릴 수 있는 8가지의 질병에 대해 납입액의 최고 80%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나머지는 처음부터 펀드로 운영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펀드는 주식투자를 제외해 안정성을 중시한 채권형과 주식투자를 가미한 혼합형이 있다. 투자 수익이 적어도 최저 1억원의 보험금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기존 CI상품보다 10∼15%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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