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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공익요원 ‘티격태격’

    ‘공익요원이 상전?’ 경기도 용인시 성남시 공무원들이 공익근무요원이 말을 안 듣는다며 푸념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행정보조요원으로 투입되는 공익근무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익근무제도는 1995년부터 도입됐다. 공익근무요원은 4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해당지역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업무를 보조한다.25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구청을 제외하고 사업소를 포함해 150명가량의 공익근무요원을 배정받아 부서별로 배치해 놓았지만 공무원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근무태만이다. 출근시간에 늦거나, 시키는 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몸이 아프다며 일을 기피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짐과 서류, 물건을 옮길 때 허리통증을 호소하거나 무단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이들은 단체행사가 있을 경우 병가를 내기 일쑤다. 아파서 못 나온다고 아침에 전화를 하는 것이 전부다. 담당공무원이 진단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적으로 병가가 허용돼 그것도 강제는 아니다. 이들의 병가는 30일, 연가는 15일이다. 병가는 7일이상의 경우에만 법적으로 진단서를 첨부하게 돼있어 하루이틀 빠지는 것은 제재방법이 없다. 5일제 근무이지만 출퇴근은 칼이다. 공무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 8시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지만 청소를 도와주는 공익요원은 없다. 공익요원이 출근하기 전에 공무원들의 청소는 끝난다.1회 지시불이행이나 지각해 공무원들이 병무청에 신고하면 근무일수가 5일이 늘어나지만 이들은 “5일 더하지 뭐….”하는 식이다. 공익요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교체요구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1년내에는 이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성남시 한 공무원은 “실제로 공익근무요원과 마찰이 많은 편이지만 지시불이행 등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일부 부서는 공익근무요원 배정 자체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사업소 등 한 부서에 배정인원이 많을 경우 선배들한테 요령을 터득해 아예 신참 때부터 통제가 힘들다. 용인시의 한 공무원은 “군인신분으로 전환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게 하거나, 군인신분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공익근무요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하는 업무한계의 문제다.“공익이 심부름꾼이냐.”며 공무원들의 마구잡이식 근무지시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성남시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익요원 김모씨는 “일부 근무태만자들 때문에 공익요원 전체가 욕을 먹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부서내 온갖 잡일들만 시키려들거나 커피 심부름 등을 서슴없이 시키는 공무원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줄기세포’ 논문 공동저자 이번주 소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3일 사이언스 2004·2005년 논문의 공동저자 2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번 주부터 32명의 공동저자에 대한 직접조사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공동저자 가운데 미국에 체류 중인 서울대측 박을순 연구원과 미즈메디측 이정복 연구원은 소환 일정에 맞춰 설 전에 입국하게 된다.역시 미국에 있는 미즈메디측 박종혁 연구원은 2004년 논문에 조언을 해준 섀튼 교수와 함께 피츠버그대의 조사를 받고 있어 귀국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김선종·박종혁 연구원, 한양대 윤현수 교수 등 핵심 관련자들은 실무 연구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설 연휴 직후 부르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검사 9명을 비롯한 수사팀 17명은 21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현장조사에서 줄기세포 배양과정과 보관방법, 실험실 내부구조 등을 조사했다. 핵이식과 줄기세포 부착 과정 등을 재연해보기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이명옥 등 지음

    “선구적인 미술가들은 일찍부터 과학을 듬직한 예술적 동지로 여겼답니다. 예를들어 피카소는 프랑스 과학자 푸앵카레의 저서 ‘과학의 가설’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사진술, 영화, 엑스레이 등과 같은 과학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 입체주의를 창안했습니다.”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시공아트 펴냄)는 명화와 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인문교양서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 관장과 물리(김제완 서울대 명예교수), 지구과학(이상훈 가톨릭대 교수), 화학(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생물(김학현 서울과학고 교사) 분야의 과학자 4명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감성적인 예술과 이성적인 과학. 우리는 그동안 예술은 예술로서 과학은 과학으로서만 이해해 왔다. 이 책은 그 화석화된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던진다. 예술과 과학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기상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영국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은 기상일지까지 써가며 하늘과 구름을 화폭에 담았다. 곤충의 세계에 매료돼 평생 곤충을 관찰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재현한 독일 여성화가 메리안도 빼놓을 수 없는 예술과 과학의 만남의 주인공이다. 책은 ‘힘과 빛, 그리고 시간의 삼중주’‘향기와 알코올이 있는 빛의 공간’‘위대한 자연이 전하는 아름다움’‘요동치는 생명의 기쁨’등 네 개의 주제로 나눠 명화를 감상하고 작품과 연관된 과학적 요소들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피카소, 모네, 마네, 르네 마그리트, 쇠라,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들이 등장한다. 쉽게 풀어 써 청소년들의 논술용으로도 권할 만하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만성B형 간염치료제값 10% 인하

    Q.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제픽스정과 헵세라정의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던데.A. 올해부터 상한 금액을 10% 인하했다. 약제비의 경우 상한금액을 복지부 고시로 정해 놓고 실제 거래되는 가격을 인정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게 된다. 따라서 상한금액이 낮아질수록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실제적인 약값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제픽스정은 개당 가격이 3798원에서 3418원으로, 헵세라정은 1만 500원에서 9450원으로 내려간다. 또 보험적용 기준이 두 약제 모두 간효소수치 100이상에서 80이상으로 완화됐고, 제픽스는 2년이었던 적용기간 제한규정이 삭제됐다. 헵세라정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됐고, 간이식 후에는 1년까지 보험적용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Q. GOT,GPT 수치가 무엇인지.A. 간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간효소검사다. 간세포가 손상된 경우 간세포 내에 있는 효소가 혈액 속으로 흘러나온다. 따라서 혈액 내 간효소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GOT는 40,GPT는 35 이하 정도면 일반적으로 정상범위에 해당한다.
  • 박기영 보좌관 “황교수 연구비 2억5000만원 받았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17일 교수 시절 서울대 황우석 교수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관련,2개의 위탁과제에 대한 연구비로 모두 2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박 보좌관은 이 연구비는 대학을 통해 정상적으로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박 보좌관은 이날 설명 자료를 내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1년 12월 황 교수와 ‘형질전환을 통한 광우병 내성소 개발 및 사회적 영향 평가’라는 위탁과제 수행 협약을 맺고 연구비로 2004년 11월까지 연간 5000만원씩 3년 동안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또 박 보좌관은 2003년 6월 황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형질전환 복제기술을 이용한 바이오장기 생산 및 이식기술 개발’이라는 과제와 관련된 3개의 세부과제에 대해 협약, 연구비로 1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제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실 것”

    손학규 경기지사는 16일 “지금까지 경기도를 땀으로 적셔왔던 자세로, 이제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시고자 한다.”며 대권 도전을 분명히 했다. 손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임기가 종료되는 날까지 지사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1970∼80년대식 낡은 사고방식으로 정치와 행정을 한다면 나라에는 실패를, 국민에게는 고통을 줄 뿐”이라며 “이제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위해 씨를 뿌리며 함께 땀을 흘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이같은 시대적 과제는 세계를 이해하는 글로벌 안목과 실사구시적인 혁신자세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경기도는 나름대로 역할을 통해 선도행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년반동안 경기도는 10년·20년후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으며 특히 136억달러에 달하는 첨단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와 IT,BT,NT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 육성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만개 일자리 창출, 교육지원, 영어마을 설립, 신빈곤층 대책, 둘째아이 보육지원, 남북상생 등도 임기중 성과로 꼽고 “교육지원정책, 리스타트사업, 네이버워치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뿐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최근 언론으로부터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받고 있으나 우량주는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며 경기지사로서 한 역할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평가 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석 파문’과 관련해서는 “진실 규명은 계속돼야 하지만 연구능력을 뿌리째 뽑아서는 안 된다.”며 “검찰의 조사는 조사이고 연구는 계속돼야 하기에 황우석 바이오장기이식센터 건립 사업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10만명 인터넷 모집 ‘자가운전자의 반란’

    10만명 인터넷 모집 ‘자가운전자의 반란’

    ‘자동차보험 소비자들이 화 났다.’ 보험소비자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의 횡포가 지나치다며 ‘자가용 공제’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한 분위기여서 정부·금융 당국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6일 인터넷 ‘다음’ 카페(cafe.daum.net/selfins)에 따르면 16년 동안 보험독립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구씨는 “운송사업자공제처럼 자가용 운전자들도 공제조합을 만들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만들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자동차 보험사들이 방만한 경영 때문에 1년에 몇차례씩 보험료를 올려도 금융감독원은 아무런 견제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1가구1자동차 시대에서 소비자들만 ‘봉’처럼 당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김씨는 “최근 자동차보험의 수지가 악화된 것은 보험사들이 단기 수익을 빼내기 위해 매월 영업사원을 마구잡이식으로 채용하면서 관리비용 등 사업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카페에선 공제조합의 설립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소비자 회원 10만명을 모아 대의원을 구성하고 정관을 정한다.▲10만명이 10만원씩 출자해 자본금 100억원을 적립한다.▲공제조합의 요건을 갖추면 사무직·보상직 등 법인 직원을 뽑는다.▲보험료율, 보험료 등을 정하는 약관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김씨는 “공제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똑같은 기능을 하고도 보험료가 현재의 60% 수준에서 가능하다.”면서 “서두르면 내년에는 공제조합 설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소비자연합 신유선 국장은 “자가용 공제 설립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험소비자운동의 명제로 삼고 입법추진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건교부 관계자들은 “우리 소관이 아니어서 할 말은 없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공제조합은 버스·전세버스·택시·개인택시·화물차 등 5개가 있다. 비영리와 조합원의 상호부조를 추구하는 자동차공제의 설립 근거는 ‘여객·화물차운수사업법’, 영리가 목적인 자동차보험의 근거는 ‘보험업법’이다. 따라서 자가용 공제의 설립을 위해서는 관련 법률의 개정 등이 필요하다. 주요 인터넷 사이트엔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지지의 글과 자동차보험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목사가 中 장기밀매 알선

    간암 환자들에게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하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50대 목사가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6일 인터넷에 간 전문 장기이식수술 안내사이트를 개설한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간암 환자들에게 중국에서 장기이식수술을 받도록 하고 수수료를 챙긴 고모(50·목사)씨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했다. 또 국내 환자 모집책 한모(4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현지 총책을 맡은 신모(44)씨를 지명수배했다.●허위 진단서로 2억6000만원 보험금 타기도 경찰은 “고씨는 신씨 등과 함께 2003년 인터넷에 장기이식수술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뒤, 간암 환자 28명에게 250만원씩 수수료를 받고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해 왔다.”고 밝혔다.또 “중국 총책 신씨는 현지에서 수술 후 환자 관리비 명목으로 400만원씩 총 1억 2000여만원을 챙겼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총 6명이 수술중이나 수술후 회복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고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한씨 등 국내 환자 모집책의 중국 치료 체험기 등을 올리도록 해 간암 환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신뢰하도록 하는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또 중국 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의사 김모씨를 끌어들여, 간 이식 수술은 물론 환자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도록 했다. 한씨 등 국내 모집책은 허위 진단서를 이용해 국내에서 불법으로 2억 6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 내기도 했다.●조선족 의사등은 1억 리베이트 받기도 환자들은 간 구매 비용 1000만원을 포함해 수술 비용으로 3900만∼5300만원 정도를 중국 병원에 지불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총책 고씨와 중국 총책 신씨, 조선족 의사 김모씨 등이 지금까지 각각 1억여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챙겼다. 수술은 중국의 한 군(軍)병원을 포함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각지에서 비밀리에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환자에게 중국 사형수의 간을 사용한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국내 간 기증자가 부족하다 이같은 불법 원정시술이 성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수준이 낮은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져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된 고씨 등을 상대로 추가 범행을 추궁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중국 원정수술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경찰, 인터폴 등과 함께 다각적인 수사를 할 방침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 보철과 이근우 박사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 보철과 이근우 박사

    “임플란트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제한적이고, 정확하지 않아 더러는 오해도 있습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임플란트가 어떤 치료법보다 확실하게 잃어버린 치아의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제2의 치아’라고 말하는거지요.” 보철 분야, 특히 임플란트 치료에 있어 국내 굴지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보철과 이근우(52) 박사는 임플란트가 치아 결손을 메우는 가장 빼어난 치료법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를 만나 임플란트의 전모를 알아봤다. ▶임플란트란 무엇인가. -치아가 빠진 경우 인공 뿌리를 잇몸뼈 속에 심어 자연치아처럼 씹는 것은 물론 외양과 발음 등을 자연치아 상태와 흡사하게 하는 인공치아를 말한다. ▶임플란트 치료원리를 설명해 달라. -간단하게 인공치아를 잇몸뼈 속에 심는 것이다. 재료는 주로 티타늄이라는 금속이 사용된다. 티타늄은 인체와의 생체친화성이 좋아 잇몸뼈와 견고하게 결합하는데, 그 위에 나사나 시멘트로 인공치아를 고정시키면 된다. ▶임플란트 치료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관건이다.. 뼈가 다소 적은 경우에는 인공뼈나 자기뼈를 이식한 뒤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뼈를 이식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성공률도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치료 때는 전신 질환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경우에는 이를 충분히 조절한 뒤에 임플란트 치료를 적용한다. 더러는 골다공증을 걱정하기도 하나 일반적인 골다공증과 잇몸뼈는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흡연은 잇몸조직의 치유나 치아 관리에 많은 해를 끼치므로 치료에 맞춰 금연을 권한다.80세 이상의 고령자는 심리적 부담이나 뼈 형성능력이 떨어지므로 임플란트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으며, 청소년은 충분히 성장한 뒤에 시술해야 심미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문제만 없다면 90% 이상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박사는 임플란트 적용 범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치아가 아예 없거나 부분적으로 없는 경우, 또 하나만 빠진 경우 등 인공치아를 심어야 할 상황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지난 65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그 인공치아를 아직도 사용할 만큼 자연치아와 흡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빼어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과정을 설명해 달라. -시술 전에 방사선 사진을 통해 제거하거나 존치시킬 치아를 선택하고, 뼈의 양과 질, 임플란트 개수를 결정하는데, 개수는 뼈의 양과 경제·심미적인 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이어 보통은 국소마취 후 잇몸뼈에 나사형 임플란트를 심는다. 치료 때 입원할 필요는 없으나 환자 상태에 따라 1·2차로 나누어 수술하기도 한다. 통상 아래 턱에 임플란트를 심은 경우는 3개월, 위 턱에 심은 경우는 6개월 가량이 지나면 뼈와 완전히 일체가 된다. 이후 치아 형태의 보철물을 심어둔 임플란트에 고정시키면 된다.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치아의 상태와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충치와 치주병 등 잇몸질환이다. 이런 질환으로 치아를 살릴 수 없을 만큼 상태가 나쁘다면 빨리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이 뼈의 손상을 막는 길이다. 또 선천적으로 치아가 없는 경우에도 적기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의 기능회복과 뼈의 건강, 미관 등에 유리하다. ▶각 원인질환이 치아에 미치는 병리적 특성과 증상을 설명해 달라. -충치로 치아 뿌리 부위의 농양이 심하거나 뿌리까지 썩은 경우에는 뽑는 것이 좋다. 잇몸 뼈가 염증에 의해 녹아내릴 정도로 심한 치주염이라면 우선 잇몸 치료를 시도하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가능한 빨리 발치하고 인공뼈 이식 여부를 결정하는 게 낫다. 심한 치주염을 방치하면 결국 임플란트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뼈가 녹아버리는 사례가 흔하다. 일반적으로는 치아가 흔들리거나, 입냄새가 나거나, 가끔 잇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염일 가능성이 높다. ▶임플란트 치료의 경향은 어떤가. -초기와 달리 이제는 누구도 임플란트의 효용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임플란트 치료의 몇몇 단점을 보완하려는 많은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치아를 뺀 즉시 임플란트를 심거나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만나는 부분을 특수처리해 뼈 형성을 가속화함으로써 보철시기를 앞당기려는 노력 등이 좋은 예다. 또 복잡한 시술에 따른 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플란트와 보철을 일체화한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이 박사는 “임플란트가 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아직은 치료비 부담이 크지만 머잖아 이 시술이 보편화되면 그런 상황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치료비 부담없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좀 더 빨리 왔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이근우 박사는 ▲연세대 치과대학▲미국 네브라스카 치과대학 교환교수▲미국 UCLA치과대학 방문교수▲독일 아헨치과대학 방문교수▲연세대 치과대학 학생부장▲ 〃 치과대학병원 교육연구부장▲대한치과보철학회 학술이사▲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부회장▲현, 연세대 치과대학 보철학교실 주임교수 및 치과대학병원 보철과장▲대한치과보철학회 평이사. ■ 임플란트치아 관리 이렇게 자연치아에 가장 가깝다는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또 치아 관리가 임플란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박사에 따르면 임플란트는 처음 시도된 지 불과 40여년 밖에 지나지 않아 수명이 충분히 측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보철물의 수명으로 치는 10년보다는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치아처럼 임플란트의 수명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임플란트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자연치아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즉, 임플란트가 잇몸뼈 속에 심어져 있으므로 칫솔질 방법이 잘못되면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게 되고, 염증으로 뼈가 녹으면서 임플란트가 빠질 수도 있다. 또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보철물의 나사가 풀리면서 약간씩 흔들리는데, 이때 나사를 다시 조여주지 않으면 나사가 망가지거나 잇몸병이 생겨 임플란트의 기능을 잃기도 한다. 이 박사는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려면 바르고 철저한 칫솔질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칫솔질은 특별히 고안된 치간칫솔과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함께 매 6개월에 1회 정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상되는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도 임플란트를 오래, 잘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부, 줄기세포 지원팀 주내 구성

    과학기술부는 15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 이후 주춤했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주 중 범정부 차원의 연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정부가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지원을 계속할 방침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 구성되는 것으로 과기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황 교수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물복제 및 인간체세포 이식 배반포 형성 기술 등 세계적 수준의 줄기세포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줄기세포 연구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방송+금융 변신하는 ‘보수경영’

    방송+금융 변신하는 ‘보수경영’

    1990년대 초 대한민국 최고의 ‘황제주’였지만 PR나 IR에는 도통 관심이 없던 기업, 돌다리를 몇번씩 두들겨 보고 건너는 보수적인 풍토, 섬유업계의 소문난 ‘크렘린’, 남의 돈은 결코 쓰지 않는다는 무차입 경영, 내부유보율이 무려 2만 6000%나 되는 기업…. 국내 기업 가운데 ‘별종’으로 통하는 태광산업의 특징을 나열하면 대략 이렇다. 이런 기업이 요즘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보수적인 색채를 접은 것은 아니지만 경영만큼은 앞서가고 있다. 변신을 주도하는 이는 2세 경영인 이호진(44) 회장이다. 태광산업 창업주인 고 이임룡 회장의 3남인 이 회장은 2004년 1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확장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양산업인 화섬업종의 돌파구로써 방송과 금융을 성장축으로 삼고, 이를 위해 쌍용화재 인수와 예가람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인수·합병(M&A)시장의 ‘큰 손’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뉴욕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95년 흥국생명 상무를 거쳐 97년 35세의 나이로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사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재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어렸다.2004년에는 외삼촌인 이기화 전 회장의 사퇴와 맏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40대 초반에 태광산업 회장직을 승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기까지 난관이 적지 않았다.“은행 돈은 일요일과 토요일 오후에도 이자가 붙는다. 백만원 벌기는 힘들어도 백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 홍보가 왜 필요하냐, 우리만 잘하면 그만이지, 괜히 잘난 척할 필요가 없다.”로 대변되는 이임룡 선대 회장의 경영 방침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어렵게 사내의 낡은 철제 책상과 구닥다리 컴퓨터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홍보실도 두는 등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지만 외양의 변화가 있었을 뿐 뿌리깊은 기업 문화를 바꾸지 못했다. 특히 한때는 배타적인 ‘나홀로주의’로 동종업종 기업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으며, 노조와의 관계 악화로 2001년에는 수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광산업 임직원들은 서서히 새 경영자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사내에선 이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정책 결정이 빨라진 점을 꼽는다. 관계자는 “경영진이 젊어진 만큼 내부 결정이 빨라졌다.”면서 스피드경영이 자리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방송과 금융. 갈수록 위축되는 사세를 키우기 위해 금융과 방송을 차세대 ‘먹을 거리’로 선택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태광산업의 현금동원 능력은 1조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광산업은 현재 금융계열사로 흥국생명과 태광투자신탁운용을 두고 있다. 또 전국 119개 케이블TV 방송국(SO) 가운데 27개사를 보유해 2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홈쇼핑 지분 19%를 매입해 1대 주주인 경방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사내에선 이 회장을 다재다능하고 젠틀한 CEO로 평한다. 스포츠 마니아인 데다 음악과 미술 등에도 관심이 많다.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릴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이 회장은 롯데그룹 신씨가(家)의 사위다. 신격호 롯데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맏딸인 유나씨와 결혼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6 문화읽기](하)순수예술

    올해 문학에서는 판타지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80년대생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질 것 같다. 미술에서는 추상의 퇴조와 구상의 부각이, 공연에서는 ‘창작 원천기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문화 트렌드 순수예술편을 소개한다. ■ 공연-’창작 원천기술’ 선점 경쟁 치열 ‘창작 원천기술을 찾아라’. 올해 공연계를 관통할 화두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에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창작 원천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소극장 창작뮤지컬에서 두각을 나타낸 30대 전후의 젊은 창작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장유정, 추민주를 비롯해 성재준, 원미솔, 박새봄 등 젊은 피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유학파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활황을 맞았던 영화계와 마찬가지로 공연계에도 지난해부터 유학생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창작의 기반을 닦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연극과 영화, 뮤지컬과 영화의 장르간 교류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와 영화제작사 싸이더스의 합병은 단적인 예다. 현재 진행 중인 영화 ‘은행나무침대’와 ‘싱글즈’의 뮤지컬 제작은 시너지 효과를 노린 새로운 시도다. 연극 ‘이’와 영화 ‘왕의 남자’가 동반 상승하고,‘영화 ‘올드보이’가 연극으로 만들어지고, 영화감독 김상진이 연극을 연출하는 현상은 이제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뮤지컬의 급성장은 누구도 꺾지 못할 대세. 당장 이달에만 ‘노트르담 드 파리’‘프로듀서스’‘지킬 앤드 하이드’ 등 대작 3편이 경쟁을 벌이고, 이어 ‘십계’‘미스 사이공’‘맘마미아’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일본의 뮤지컬 전문 극단 시키가 올 하반기 롯데월드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할 것인지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반면 연극은 창작극보다 번역극이 우세를 점하는 가운데 한 작품을 장기적으로 공연하는 레퍼토리 전용관이 상설화될 전망이다. 순수 정극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현실을 감안, 소극장 뮤지컬 레퍼토리를 한두개 보유하면서 정극을 같이 올리거나 연극에 뮤지컬적인 요소를 결합한 관객 지향형 작품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움말 주신 분들 ▲김종헌((주)쇼틱 대표) ▲남기웅(모아엔터테인먼트 대표) ▲송한샘(쇼노트 이사) ▲원종원(뮤지컬평론가) ▲오현실(공연기획사 이다 대표)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학-힘실린 환상코드…문단은 세대교체올 문학계는 여전히 환상코드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적 상상력이 문학 상상력을 압도하면서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환상적인 경향의 소설이 강세다. 또한 전통시의 문법과는 전혀 다른 ‘환상시’가 대중적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여장 남자 시코쿠’로 주목받은 황병승의 시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결합된 팩션(faction)이 올해도 유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역사적 영웅을 다룬 2005년의 팩션과 달리,2006년의 팩션은 황우석 사태의 영향을 받아 개인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역사에 기대어 말하는 고발성 내지 폭로성 팩션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단 일각에서는 90년대 문학이 끝났다고 진단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은 올해 김애란, 한유주 등 80년대산(産)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리란 지적과 맥을 같이 한다. 사회현실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글쓰기를 자랑하는 이들은 사회문제를 다루더라도 이전의 작가들과는 접근법이 사뭇 다르다. 우선 죄의식을 지닌 어두운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흐름은 내면의 성찰에 빠져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던 작가들이 ‘타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대녕, 은희경, 신경숙 등의 올 활동은 새삼 주목된다. 강영숙 등의 예에서 보듯 옌볜 조선족이나 탈북자, 외국인노동자 등의 소재도 보다 활발히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터넷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설문법의 파괴, 가볍고 찰나적인 주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표현 등이 본격문학을 잠식하면서 마치 영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 복고주의 경향도 뚜렷하다. 개인적인 향수 내지 사회적 향수를 다루는 작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외국 소설은 어떤 경향을 보일까. 지난해에는 ‘연금술사’‘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등 리바이벌 소설이 붐을 이뤘는데, 이런 경향은 올해 한층 심화될 듯하다. 문학 외적인 상황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문단은 월드컵의 열기로 독자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상반기부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학작품들 또한 왜소해질 것이다. ●도움말 주신 분들 ▲문흥술(문학평론가·서울여대 교수) ▲정끝별(시인·명지대 교수) ▲심상대(소설가) ▲김형중(문학평론가 )▲정은숙(시인)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미술-순수한 추상·설치 퇴조 소프트 리얼리즘 뜬다‘추상미술 퇴보, 리얼리즘 부활’‘복고적 민화, 현대적 산수화 부각’ 미술계에선 난해한 추상보다는 구상, 설치미술보다는 회화쪽이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전통 산수화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직 우리 관람객들의 작품에 대한 눈높이가 형상성이 있는 작품에 머물러 있는데다 화랑에서도 팔리는 작품 위주로 전시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마치 현대미술의 대표인양 전성기를 구가하던 설치미술이 퇴보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한다. 요즘 미술계에선 ‘그 많던 설치 미술가들은 어디에 갔나.’란 말이 나돌 정도로 설치미술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순수한 추상보다는 형상성을 가지면서 소프트한 추상이 들어간 작품이 각광받을 것 같다. 꽃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을 비롯, 이왈종, 김병종, 김홍주와 같은 이들의 작품이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환기의 구상이 실린 추상, 장욱진·이중섭의 작품류도 이같은 흐름을 타고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반면 작고 작가들 가운데 높이 평가받았던 김기창, 장우성 같은 이들의 그림값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함께 산수화나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그리고 현대적 기법의 민화도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나무를 다듬어 그 위에 전통적 소재를 그리는 김덕용, 꽃·인삼 등 잡다한 것들을 컬러풀한 민화로 표현하는 김은진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 산수화에 홀로그램 처리를 하는 신예 김현지도 눈에 띄는 작가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디지털 감각으로 무장한 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가벼운 일상에 예술성을 부여한 작품들도 주목의 대상이다. 또 구상회화의 복귀와 맞물려 다양한 국토 현장과 자연,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도 늘어날 것 같다. 서양화가 강요배·임옥상, 한국화가 김선두·김호석·문봉선·이호신 등이 대표주자다. 미술관, 박물관의 대형 블록버스터 전시도 늘어날 것이다. 국·공립 미술관 관장에 대한 평가 척도로 ‘흥행’ 실적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관객몰이식 전시는 우리 미술 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미술인들이 많다. ●도움말 주신 분들 ▲최선호(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서양화가) ▲석철주(추계예술대 교수·한국화가) ▲이호신(한국화가)▲김춘옥(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이태호(명지대 교수·미술평론가)▲최열(가나미술연구소 기획실장·미술평론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줄기세포 다시 공방] 인간유전자 무균돼지 성공했나

    황우석 교수는 12일 대국민사과성명을 발표하던 도중 최근의 연구 성과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황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면역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테라토마 검사만 남겨 놓은 상태이며 외부 검증도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무균돼지에서 확립한 줄기세포 기술로 환자의 복제 배반포를 배양 중에 있다.”면서 “논문 제출은 포기했지만 이번 연구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황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동물복제기술과 함께 인간 줄기세포 확립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사실일땐 이종장기 연구에 큰진전 무균미니돼지는 인간에게 심장, 간 등 장기를 이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간의 면역유전자를 주입하고, 크기도 돼지보다 3분의 1 정도로 작게 만든 것이다. 지난 2003년 2월 처음 발표된 것으로 당시 3차례에 걸쳐 6마리가 태어났지만 모두 폐사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분만에 성공, 현재 수십 마리의 무균돼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황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간 배아줄기세포 확립을 위한 의미있는 연구 성과라고 말한다. 장기 이식용 무균 돼지 연구에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결합한 연구는 새로운 성과로, 이종(異種)장기 연구에 큰 진전이라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줄기세포가 확립된 상태가 아니므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의견을 내놓는다.●“특수동물 복제 성과 논문 승인 기다려” 황 교수는 또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 성과를 유수 학술지에 논문으로 기고해 그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황 교수측에 따르면 이 특수 동물은 늑대이며, 현재 두 마리를 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늑대는 스너피와 같은 개과 동물이지만, 훨씬 복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늑대 복제가 사실이라면 멸종위기의 늑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 성과라고 말한다. 하지만 황 교수의 이같은 ‘뜬금 없는’ 연구성과 주장은 논문조작과 줄기세포 유무 논란에 쏠린 국민적 시선을 다른 쪽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과학적으로 검증도 되지 않은 연구 성과를 갖고 또 다시 국민을 현혹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진짜 현실’의 두가지 맛

    필립 K 딕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들은 “과연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장자의 선문답과도 상통해 보이는 이 물음은 복제인간과 로봇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과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대면한 개인의 공포를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짜라는 섬뜩한 진실을 마주한 ‘블레이드 러너’의 해리슨 포드,‘여섯 번째 날’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말이다. ‘아일랜드’와 ‘사랑니’는 SF와 멜로라는 표현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복잡한 미로를 거쳐 ‘진짜 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사랑니’는 주인공의 이름 ‘조인영’과 그의 첫사랑인 ‘이석’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중복시켜 사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함부로 뒤섞는다. 그리고 이 괴상하고 복잡한 사연의 미로를 빠져 나오는 대신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안에서 즐겁게 순환하며 현실과 공상의 모호한 경계에 정착한다. 이에 반해 ‘아일랜드’의 진짜 현실은 악몽이다. 천국인 줄 알았던 아일랜드가 간과 심장을 떼어내고 눈을 도려내는 살육의 공간이라는 것을 안 클론은 여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홀로그램 요새를 죽을 힘을 다해 탈출한다. 체세포 핵이식에서 줄기세포 계대 배양 과정까지 마스터한 한국 관객들은 수천 명의 클론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보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완성을 꿈꿨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시들했어도 국내 주간 박스 오피스에선 1위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야자수, 오염되지 않은 바람과 햇빛이 있는 곳이라고 믿었던 아일랜드는 실은 지하 한 귀퉁이에서 홀로코스트가 자행되는 곳이었다. 이 끔찍한 공간은 마이클 베이가 최대 규모였다고 부가영상에서 회고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는데 아름다움과 소름끼치는 공포의 공존을 표현했다. 물이 가득 찬 방에서 깨어나는 이안 맥그리거의 악몽, 클론 사냥꾼들과의 카 체이싱 장면, 바로 옆에서 쏴대는 듯한 총격 신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매우 뛰어나다.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귀가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하고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시종일관 느낄 수 있다. ●사랑니 처음부터 해석의 실마리를 놓쳤다면 감독의 음성해설을 들어도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감독, 프로듀서, 김정은, 영화평론가 허문영이 함께한 코멘터리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친절한 해설이라기보다는 감독의 주관을 충실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2.35:1 와이드 앵글로 촬영된 영상은 매우 아름답다. 삼청동의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길은 서정적이면서도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독과 제작진의 섬세한 작업을 엿볼 수 있는 부가영상에서는 메이킹 필름, 편집 및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 주연배우 인터뷰, 음악 감독 인터뷰, 포토 코멘터리 등을 만날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뇌혈관·심장질환자 건보료 지원 확대는?

    Q:뇌혈관·심장 질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원이 확대된다고 들었다.A:지금까지는 뇌 또는 심장을 절개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에만 환자부담금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혈관을 이용해 치료를 하거나 스탠드를 삽입하는 등 절개를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시술을 받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환자는 시술을 받는 입원기간 30일 이내의 총 진료비용 중 10%만 내면 된다.Q:장기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의 진료비 부담도 줄어든다고 하던데.A:지난해까지 장기이식 수술의 적출 및 이식 항목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본인이 전액을 부담해야 했다. 예를 들어, 간경화로 간이식을 받을 경우 총 진료비 7789만원 중 환자부담이 4708만원이었다. 올해부터는 간·심장·폐·췌장 등 4개 장기 이식수술에 보험이 적용돼 간이식의 경우 부담금이 3056만원으로 종전보다 1652만원이 줄어들게 된다.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처녀생식 줄기세포’ 서울대조사위 발표 과학적 타당성 논란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처녀생식 줄기세포’ 서울대조사위 발표 과학적 타당성 논란

    황우석 교수의 2004년 논문에 등장하는 1번 배아줄기세포주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놓고 과학적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계에 사람 난자에 대한 처녀생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는 데다 조사위 역시 최종보고서에서 이에 대해 완벽한 과학적 해석은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의 회원 자유게시판에서는 조사위가 밝힌 1번 줄기세포의 ‘핵형’(核形)에 대해 의문이 잇따라 제기됐다. 핵이식 중간에 극체(난자 형성 과정에서 생겨나 방출됐다가 소멸되는 작은 세포)가 유입돼 처녀생식이 됐을 경우에는 유전자의 핵형이 과학적 표현으로 ‘nn’이나 ‘nN’이어야 하지만 조사위 발표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n′n″’으로 나왔다는 글이 여럿 올랐다. 통상적인 극체 유입의 결과가 아니므로 체세포복제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생물학정보센터(BRIC)에서도 “체세포핵 주입은 제대로 이루어졌지만, 분열과정에서 일부 염색체가 소실되면서 48개 표지인자 가운데 8개가 안 맞게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n’인자와 ‘N’인자가 깔끔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뒤섞이게 되므로 극체 유입에 의한 처녀생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nn’이나 ‘nN’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양대 생물학과 김철근 교수는 “난자에서 극체를 다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주면 극체와 난자의 염색체 일부가 교환돼 핵형이 뒤섞일 수 있다.”면서 “체세포 복제일 경우에는 48개 표지인자가 전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녀생식 인간 배반포를 만들고 줄기세포를 추출한 것 자체가 신기술의 가능성을 발견한 커다란 진전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미숙한 기술에 의해 미처 제거하지 못한 극체가 난자로 유입돼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가톨릭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오일환 교수는 “1번 줄기세포는 재현을 통해 기저를 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닌 우연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처녀생식 여부를 떠나 논의할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배반포 형성은 업적으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것’임을 강조했던 배아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완전히 수립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술조차 독보적이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조사위는 우선 돼지나 소 등 동물 난자를 이용하는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핵이식 기술에 있어 복제개 ‘스너피’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자랑하는 ‘젓가락 기술(사람의 난자에 핵이식을 하는 기술 중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효율성은 높지만 이미 동물 난자 탈핵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기술로 독창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다음 단계인 배반포 형성에 있어 황 교수 팀은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 형성 성공률을 10%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기록 중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만들어진 사실도 확인돼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영국의 뉴캐슬대 등 이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황 교수팀이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 줄기세포주 확립 판정을 위한 테라토마 형성이나 배아체에서의 분화능력 입증 등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전혀 없다. 황 교수팀은 배반포에서 떼어낸 세포덩어리인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을 줄기세포주라고 ‘과대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팀의 핵치환 기술은 인정하지만,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하는 줄기세포는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면서 “기반기술만 가지고 언제까지 자랑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사기극으로 끝난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이 점입가경이다. 사이언스지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도 조작임이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최종결과는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다. 인간배아·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애초에 없었다. 그래서 그 원천기술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조차 없다고 한다. 이런 기만이 어떻게 그렇게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는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연구과정 하나하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황 교수는 이미 2년전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직접 관여했으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국민을 감쪽같이 속였다.2005년 논문에 게재된 난자의 수도 185개가 아닌, 최소한 273개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줄기세포 확립 확률을 조작했다는 결정적 근거여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도 처음부터 ‘진품’이 없는 상황이라 성립될 수 없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복제 개 스너피는 진짜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의 핵이식과 배반포 형성 기술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황 교수와 연구팀의 과오를 덮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 조사위의 과학적 검증과 윤리적·도덕적 심판에 불과하다. 이제 황교수 파문은 검찰의 사법적 판단으로 옮겨간다. 난자매매 의혹,5만달러 제공 의혹,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 연구비 사용실태 등이 수사 대상이다. 또 무슨 불법적이고 지저분한 비리가 터져나올지 두렵다. 항간에는 황 교수가 지난 7년동안 정부에서 연구비 84억원을 받았는데,8억원의 지출내역이 모호하다는 소문이 나돈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핵심연구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도 논문조작 가담자들에게 무거운 징계를 예고했다. 정부 쪽도 박기영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고, 관련 공직자의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제2의 ‘황우석 파문’을 막으려면 이번 매듭이 중요하다.
  • [줄기세포는 없었다] 서울대 조사위 제시 ‘2004논문 조작’ 근거들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조작과 은폐라는 과학범죄의 전리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입증하는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각 기관에서 보관 중인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주와 테라토마(줄기세포임을 입증하는 기형암),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의 DNA 지문을 대조한 결과 줄기세포주의 DNA가 논문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번 줄기세포 DNA≠논문 DNA 줄기세포의 DNA는 황 교수팀이 공여자라고 일러준 A씨의 DNA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논문이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1번 줄기세포 20개 가운데 11개는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2개를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부풀린 조작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사위 검증결과 논문제출시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였다.2,3번도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돼 사실상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 ●“체세포 복제 아닌 처녀생식 줄기세포” 조사위는 A씨의 DNA와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하지 않자 데이터가 뒤섞였을 가능성을 감안해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공여한 B씨와 1번 줄기세포와 DNA 지문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48개 표지인자에 대해 40개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자의 세포질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이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B씨가 난자 제공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8개 인자가 1번 줄기세포와 불일치로 나온 것으로 보아 체세포 복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2004년 논문대로라면 체세포 역시 B씨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복제해 만든 1번 줄기세포와 48개 인자가 모두 완벽히 일치해야 한다. 조사위는 “B씨와 1번 줄기세포의 DNA인자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핵이식에 의해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1번 줄기세포가 어떤 생명현상을 거쳐 8개 인자가 달라졌는지 완벽한 과학적 해석을 내리기 어렵지만,8개가 규칙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돌연변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사위는 핵이식 경험이 거의 없는 황 교수팀의 연구원이 B씨의 난자를 이용해 자가핵이식 연습을 했다는 진술로 미뤄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과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로 되는 것으로 ‘단성생식’이라고도 한다.1번 줄기세포는 핵이식 과정 중 핵제거가 불완전하게 이뤄져 주변의 세포와 결합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발명한 이희자 사장님, 프라이팬 뚜껑을 개발하게 된 박희경 사장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아학습용품들을 만들어낸 이현옥 주부님. 생활 속의 불편함을 좀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발명을 하게 됐다는 세 명의 주부들을 초대해, 그 결과물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확인해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KBS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명민. 그에게 10년의 무명시절이 있었고, 한때는 좌절과 절망 속에서 이민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김명민의 새로운 모습을 ‘조영구가 만난 사람’에서 만나 본다. 또 연예인 중에서 유달리 어려보이는 `동안´ 연예인들의 공통적 특징을 분석해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장동건과 이정재가 출연하고 제작비가 200억원 가까이 든 초대형 블록버스터 태풍. 적도, 친구도 될 수 없었던 두 남자, 말이 통하고 가슴이 뜨거워져도 그들은 싸워야 한다. 곽경태 감독이 영화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의미와 영화 속 명장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곽 감독의 작품세계와 계획 등을 들어본다.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보라와 상미가 집수리 때문에 잠시 동안 갈 곳이 없는 희진 교수를 자기네 집에 모신다고 한다.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하는 희진과 보라, 상미. 그런데 보라와 상미 집에 있는 며칠 동안 희진에게는 온갖 힘든 일들이 닥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100회 특집으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수상후보였던 고은 시인과 세계적인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씨가 낭독무대에 오른다. 또 99회까지 무대에 섰던 세 명의 진행자와 낭독손님의 얼굴을 다시 만나보고, 시청자와 제작진이 꼽은 최고의 낭독, 감동 깊은 낭독을 다시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장기이식수술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하지만 브로커들의 사기행각, 수술 후 관리소홀로 인한 2차 감염,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수술 부작용들은 힘들게 중국행을 선택한 환자들을 또 다시 울게 하고 있다. 이런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그들은 중국행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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