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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비리경제인 ‘무관용’ 일관성 유지해야 한다

    법원이 그제 9조원대의 금융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 회장에게 징역 7년, 김양 부회장에게는 징역 14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회사 자산을 빼돌린 혐의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4년 6개월과 벌금 20억원을 선고했다.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전 상무에게는 징역 4년과 20억원의 벌금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구형량의 절반이 넘는 징역 4년을 선고하고, 가족을 동시에 처벌하지 않았던 관행을 깨고 모두 실형 판결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피고인 이호진과 이선애가 모자관계라는 이유로 형을 쪼갤 수 없고 양형기준에 따라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비리 경제인들에 대한 판결은 솜방망이식 처벌이었다. 재벌 관련 사이트 등에 따르면 재벌 총수들이 지난 20여년간 23건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실형은 아무도 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늬만 징역형이었던 셈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1996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았으며, 1년 남짓 만에 사면으로 풀려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2008년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 이후 73일 만에 사면됐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LG그룹 구본무 회장도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각각 조사를 받았지만 실형은 살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비리 경제인에게 실형 등 중형을 선고한 이번 판결이 온정적인 종래 판결과 단절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재벌 오너 등 경제인에 대한 ‘무관용’ 기조는 시범 케이스나 일과성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인 선물 투자에 전용한 혐의(횡령) 등으로 불구속기소됐거나 위장 계열사의 빚을 그룹 계열사가 대신 갚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경제인 등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리 경제인에 대한 ‘무관용’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 아산병원, ‘7개 장기이식수술’ 조은서양 치료비 전액 지원

    아산병원, ‘7개 장기이식수술’ 조은서양 치료비 전액 지원

    국내 처음으로 7개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조은서(7)양이 치료비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받게 됐다. <서울신문 2월 17일자 1면> 서울아산병원은 21일 조양의 수술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조양의 간·췌장·위·십이지장·소장·대장·비장 등 7개 장기 이식에 따른 총치료비는 3억원이다. 1억 9000만원은 건강보험 부담금, 1억 1000만원은 조양 부모의 부담금이다. 병원 측은 본인 부담금 1억 1000만원 가운데 잔액 7000만원을 전액 대주기로 했다. 조양 부모가 중간 정산한 치료비 4000만원은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을 고려해 조양이 대학생이 됐을 때 학자금 지원이 가능한 교육보험에 가입해 되돌려주기로 했다. 병원은 또 조양이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안정기에 접어들 3년여 동안 발생할 입원 치료비 전액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조양은 지난해 10월 수술한 이후 4개월 동안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서 제공하는 밥 이외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과자 등 밀가루 음식은 삼가고 있다. 2월 말 퇴원해 정기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새누리 부산·울산·경남 공천신청자 현장 면접

    새누리 부산·울산·경남 공천신청자 현장 면접

    부산·경남(PK)에 불어닥칠 ‘야권 바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20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현장 면접장의 ‘화두’는 이것이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문성길 트리오’와 친노 인사들의 대거 출마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시종일관 면접장을 감돌았다. 심사위원들의 고민은 면접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면접장 밖에 준비된 의자에 3명씩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예비후보들의 굳은 표정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었다. 예비후보들은 ‘야권 바람’에 대한 저마다의 해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대부분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에 도전장을 던진 최연소의 손수조(27) 예비후보는 ‘오늘은 덕포1동입니다’라는 푯말을 가슴에 달고 나타났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손 후보는 “더 많은 물리적 시간을 할애해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편안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도전한 ‘MB맨’ 김대식(50·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예비후보도 자주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문 이사장의 바람 선거는 필패할 것”이라며 “현장밀착형 인사는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성근 예비후보가 나선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하는 김도읍(48) 예비후보 역시 “문성근 후보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호기심을 부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의 바람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지역민생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면접장을 찾은 예비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천신청자 179명. 지역구별로 10여분씩 진행됐다. 출마의 변과 자기소개, 경쟁력을 1분 50초 안에 압축해 설명하도록 했다. 심사위원단은 특히 공통 질문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일일이 물었다. ‘야권 바람’을 잠재울 능력을 갖췄는지를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적수가 될 만한 거물급 인사를 찾기 어려운 처지임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밀착형’ 인사 공천을 적극 고려 중이다. 공천위는 이날 스스로도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면접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을 찾아가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했을 때 이분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들의 아픈 곳을 감싸 주는 분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면접장에는 테이블을 없애고 접이식 의자 10여개가 원형으로 배치됐다. 공천위원 10명의 옆자리에는 노트북이 놓여 후보자들의 신상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당 관계자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 눈높이에 걸맞으면서도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여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간·위·대장·소장 췌장·십이지장·비장 7개 장기 동시이식 성공

    간·위·대장·소장 췌장·십이지장·비장 7개 장기 동시이식 성공

    7살 은서의 소원은 햄버거를 맘껏 먹는 것이었다. 너무나 소박한 꿈이다. 그러나 은서는 태어날 때부터 소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희귀질환 탓에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음식을 먹어도 토하기 일쑤였고, 소화도 시키지 못했다. 지금껏 영양제 수액으로 생명을 이어왔다. 은서가 마침내 음식을 먹었다. 같은 또래 뇌사자로부터 받은 간·췌장·대장·소장·위·십이지장·비장 등 7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결과다. 새 삶의 기회를 얻었다. 어머니 김영아(33)씨는 “꿈만 같다.”고 했다. 지금껏 7개 이상의 복강(腹腔) 내 장기 이식수술에 성공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외과 김대연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12일 선천성 희귀질환인 만성장폐색증후군을 가진 조은서양의 장기이식 수술을 했다. 병원 측은 “4개월이 지난 현재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정상인과 달리 만성장폐색증후군 환자는 장이 운동을 못해 음식을 삼켜도 바로 토해 버리며, 그나마 삼킨 음식의 30%밖에는 흡수하지 못한다. 때문에 영양분의 대부분을 주사제로 보충해야 하는 질환이다. 1년 생존율은 87%, 4년 생존율은 70% 정도에 불과하다. 유일한 치료법은 장기 이식이다. 국내에 10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 은서는 태어난 이후 줄곧 병상 신세를 졌다. 2005년 미숙아로 태어나 만성장폐색증 진단을 받은 뒤 4살도 되기 전에 꼬인 위를 펴는 수술, 운동하지 못하는 장 때문에 대변을 보지 못해 대변 길을 바꾸는 결장우회술도 받았다. 수술 이후에도 장기의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더욱이 혈관 손상이 심해져 영양제 주사를 맞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2년 전부터는 간까지 손상이 심해졌다. 병원 측은 2년 전부터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해 복강 속 거의 모든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준비해 왔다. 그러던 중 은서와 비슷한 나이의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았다. ‘역사적인 수술’이었다. 국내에서 7개 장기 동시 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그만큼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수술 시간만 9시간이 넘게 걸렸다. 김 교수는 “소아 장기 이식은 혈액형, 장기의 크기 등의 문제 때문에 성인 장기 이식보다 훨씬 어렵고 성공 확률도 낮다.”면서 “은서의 경우, 다행히 뇌사자와 많은 부분이 적합해 수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서는 수술 후 4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뗀 뒤 1개월 뒤 6년 넘게 맞아온 영양주사를 끊었다. 식사로만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복세가 빨라 지금은 일반 병실에서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천천히 밥 먹는 연습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생존 확률이 낮은 희귀질환자에게 장기 이식으로 완치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라면서 “은서의 강한 의지와 모든 의료진의 노력이 함께 이룬 기적”이라고 말했다.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충남도청 내포시대’ 널리 알린다

    ‘충남도청 내포시대’ 널리 알린다

    올해 말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이전하는 충남도청 이전 기념사업 로드맵이 나왔다. 충남도는 이전 전후로 각종 기념 사업을 벌여 ‘내포시대’를 알릴 계획이다. 도는 16일 도청에서 자문위원회 회의를 연 뒤 대전시대 8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내포시대 문을 여는 것에 맞춰 3개 주제, 21개 세부 사업의 도청 이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올해 ‘석별의 장’이란 주제로 충남도청 대전 80년 사진집과 DVD 발간 및 사진전, 대전시민과의 석별의 밤, 이청식, 도청 이사 행렬 퍼레이드 등을 벌인다. 오는 10월 대전·충남 예술단체 합동 공연을 하면서 대전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석별의 정을 나눈다. 이청식은 11월 20일쯤 도청에서 열린다. 이청식 뒤 도청~대전역 1.6㎞ 구간에서 이사 행렬 퍼레이드를 펼친다.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다시 내포로 이전하는 도청의 이삿짐은 5만 5354점에 5t 트럭 279대 분량이다. 내년 내포에서 시무식 이후 잇따를 ‘개막의 장’은 내포시대 충남비전 수립 및 선포, ‘뉴충남CI’(상징마크, 슬로건, 캐릭터) 선포, 타임캡슐 매립, 상징수 이식, 종합기준점 설치, 축하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타임캡슐에는 대전시대 80년과 내포시대 충남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담긴다. 상징수는 도청의 역사를 잇는다는 의미로 현 청사의 70년 수령 소나무와 60년 된 배롱나무 두 그루를 심는다. 종합기준점은 행정 중심과 도민 화합의 상징물로 활용된다. 세 번째 주제인 ‘축제의 장’은 내년 내내 펼쳐진다. 내포신도시 개발전략 심포지엄, 이전기념 전국마라톤대회(5월), 전국연극제·도민체전·도민합창제(6월), 내포문화 대제전·대한민국온천대축제·충남예술제(10월) 등이다. 3월 심포지엄에서는 전문가들이 행정, 도시계획, 경제, 문화 등 내포신도시 발전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전국연극제 기간에 만화, 게임, 영화 등 캐릭터로 옷을 만들어 놀이를 즐기는 코스튬플레이도 벌어진다. 도 공무원 1300여명은 오는 11~12월 차례로 내포로 이전한다. 신청사 공정률은 72%다. 같은 시기 충남교육청도 내포로 옮긴다. 이전 교육공무원은 400여명이다. 충남경찰청은 내년 10월 이전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코 잘린’ 10대, 안면이식수술 비포&애프터 공개

    최근 터키의 10대 소년이 터키 최초로 안면이식수술을 받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우그르 아카르(19)라는 소년은 태어난 지 40일 만에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얼굴에 심한 외상을 입었다. 코가 불에 타 반쯤 없어지고 피부가 심하게 그을린 채 성장한 아카르는 약 한달 전 안면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아크데니즈의과대학의 오메르 오크칸 박사는 “현재 표정을 짓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약 6개월 정도 더 치료를 받으면 울고 웃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 12일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을 처음 보는 장면은 현지 TV를 통해 전파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거울로 달라진 얼굴을 확인한 아카르는 “모든 의사에게 매우 감사한다.”면서 “치료가 잘 마무리 돼 좋은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은 “아카르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 없을 만큼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면서 “그가 새 삶을 살 수 있게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면이식수술의 최초 사례는 2005년 자신이 기르던 개에게 얼굴을 물린 프랑스 여성 이사벨 디노와르로 알려져 있다. 사진=위는 수술 후, 아래는 수술 전 모습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朴 사퇴’로 친이실세 공천배제 명분… 결별수순 밟을 듯

    [박희태 의장 사퇴] ‘朴 사퇴’로 친이실세 공천배제 명분… 결별수순 밟을 듯

    “(정권 실세들의 공천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말이라도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언급이라면 그 파괴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나 공천과 같이 ‘시스템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발언한 적은 거의 없는 그였다. 발언은 9일 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나왔다. ‘현 정권 실세들이 출마하는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공직자추천위원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테마는 철저히 국민이 바라는 공천이며, 국민이 거부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는 “식사자리였고, 질문이 나와 답을 하게 된 것인 만큼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게 없다.”고 하지만 “박 위원장의 의중이 정확하게 표현됐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보인다. 공천작업이 지지부진하다 못해 공천 마감일까지 10일에서 15일로 연기되면서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이 나서지 않고서는 정리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 터였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이날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와 맞물려 당내 ‘공천 정리’에 상당한 속도감을 내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 금품살포’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당 지도부가 친이(친이명박)계 또는 ‘정권 실세’들에 대한 공천 배제의 명분을 더 갖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이번 일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 본격적인 결별 수순을 밟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이 오면, 결별의 명분은 더욱 커지고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친이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반발력이 세지고 있다. 친이계의 한 핵심인사는 “5년 전에도 집권 여당이 노무현 정부와 결별했지만 정권의 중심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세력’까지 뽑아내려 하지는 않았고, 그 결과 이광재·안희정을 비롯한 친노 세력이 부활하지 않았느냐. 정치세력으로서의 친이계는 남겨 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친박(친박근혜)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인사는 “여권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는 여권의 필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친이계를 마구잡이식으로 제거해서 무소속 출마 러시를 막아 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친박계대로 시간에 쫓기고 있다. 인재영입, 지역구 교통정리, 전략지역 선택 등 어느 것 하나 시간표대로 진행되는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박 위원장의 뜻’이라면서 자파 중진들에게 용퇴를 압박하는 일이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친박계 김옥이(비례대표)·김성수(경기 양주·동두천) 의원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외부 공천위원 전원이 비례대표는 물론 지역구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뜻을 모아 공천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줄기세포 치료제

    [Weekly Health Issue] 줄기세포 치료제

    근래 들어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전문 기업인 메디포스트가 동종(타가)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획득했다. 세계적으로도 줄기세포 치료제 1∼3호가 잇따라 국내에서 선을 보이는 ‘무서운 질주’가 시작된 셈이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기존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질병 치료의 혁명’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난치와 불치의 영역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임상병리학 전문의이자 줄기세포 전문 기업 메디포스트의 대표인 양윤선 박사로부터 듣는다. ●먼저, 줄기세포 치료란 무엇인가. 줄기세포란 신경, 혈액, 연골 등 인체의 특정 세포로 분화되기 전의 상태에 있는 세포로, 이를 이용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에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제조하는 의약품을 줄기세포 치료제라고 한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지금까지 화학 성분의 의약품으로는 극복하지 못했던 각종 난치성 질환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어 현대 의학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배아 또는 성체(제대혈, 지방, 골수 등)줄기세포를 분리하여 계대 배양을 통해 증폭시킨 후 치료 효과에 대한 사전 실험과 함량, 순도, 오염 여부 등 품질검사를 거쳐 엄선된 세포로 원료를 조성한다. 이를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부형제(투여 전에 줄기세포 원료 의약품과 섞어주는 약품)와 함께 주입한다. ●현재 임상 적용 가능한 치료제는. 현재 세계적으로 3종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공급되고 있으며 모두 국내에서 개발됐다. 지난해 7월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파미셀)가 나온 데 이어 올 1월 동종(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카티스템’(메디포스트)과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크론병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안트로젠)이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이들 치료제의 확인된 성과는. 현재 출시된 3개 치료제 외에도 국내에서는 7개 업체가 13개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메디포스트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과 발달성 폐 질환 치료제 ‘뉴모스템’을 임상 1상 투여를 마치고 분석 중인데, 특히 ‘뉴로스템’의 경우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적응증으로 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로스템’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이상단백질의 축적을 차단하고 뇌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치료제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에서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메디포스트의 조혈모세포 이식 보조치료제, 파미셀의 급성 뇌경색 치료제와 만성 척수 손상 치료제, 안트로젠의 복잡성 치루 치료제 등이 임상 2∼3상 단계에 있다.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는 없는가. 성체 줄기세포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부작용이나 한계는 없다. 단 배아 줄기세포의 경우 종양 발생 위험이 있고 이식 시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줄기세포 치료는 어디까지 확장될까. 줄기세포의 치료 영역을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3∼5년 후 현대 의학의 주요 화두는 줄기세포를 통한 재생의학이 될 것이며, 특히 아직까지 현대 의학이 극복하지 못한 뇌·신경·뼈·연골·심장·혈관·폐·척수 등에 생기는 각종 난치성 질환이 줄기세포의 주요 대상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0여종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임상 2∼3상 이상 단계에 있는 치료제만 해도 90여종에 이른다. 품목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으며, 임상시험 상위 단계에서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고 한국과 스페인, 벨기에, 이스라엘, 네덜란드, 프랑스, 인도, 캐나다 등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비용과 향후 추이는.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의 경우 1800만원, 최근 출시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카티스템’은 1바이알에 600만원, 크론성 누공 치료제는 1바이알에 300만∼400만원 선의 비용이 예상된다. 이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용이며 향후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면 환자 부담은 크게 낮아질 것이다. 여기에다 단 1회 투여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다. 아직은 1세대 줄기세포 치료제만 출시되고 있지만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제형과 시술 방법을 경제성 있게 개선하면 치료비는 훨씬 낮아질 것이다. ●최근 국내 연구 성과가 이어지는데….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연구 환경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편이다. 우선 정부가 줄기세포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생명공학 분야의 우수한 연구 인력도 풍부하다. 또 벤처 투자가 활성화되어 있고 산학연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으며 개방형 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정책 문제는.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이나 정책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의 성공 사례를 늘리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희귀 질환 치료제 지정 등 각종 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기업과 대학이 연구·개발에 더욱 활발히 나서야 하며, 민간 연구·개발 자금이 줄기세포 분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면부지 친구지만… 혈액암 고통 함께 나눠요”

    “생면부지 친구지만… 혈액암 고통 함께 나눠요”

    미국 대학생들이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을 살리기 위해 앞장서 ´제2 성덕 바우만’ 감동 스토리가 재연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랜싱 도시에 위치한 미시간주립대학(MSU)은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2월 3일) 오후 ‘골수이식 가능성 검사’ 행사를 열고 2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골수이식 동의서를 받았다. 대부분 미국인 학생들이지만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동양인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한 한국 유학생이 혈액암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골수기증을 희망한다는 서명서에 사인한 후 골수이식 가능성 검사를 받았다. ●미시간大 학생 200여명 골수이식 동의 검사는 면봉 4~5개를 이용해 타액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1인당 15~20분간 진행됐다. 간단한 검사지만 생면부지의 생명에도 자신을 희생하는 진한 인류애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정작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학생의 가족들은 사연과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 누구인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골수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면서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행사를 마련했지만 학교 측도 신상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한국 학생은 2010년 봄 혈액암 진단을 받은 후, 미시간을 비롯한 미국의 병원에서 줄곧 치료를 받아 왔다.”면서 “골수기증을 받을 가능성이 미국이 수월할 것으로 생각해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에서 골수이식이나 암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이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골수이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Facebook)에도 사연을 올려 동참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골수이식에 대한 인식 달라” 미국의 경우 골수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변인이나 사회조직이 앞장서 알리고 기증 가능자를 찾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골수기증 가능성 검사 행사에 참여한 한 한국 유학생은 “1996년 성덕 바우만의 사례처럼 이 학생도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공군사관학교 생도였던 성덕 바우만은 한국에서 골수 기증을 받고 건강을 회복, 현재 텍사스주에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미시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심근경색 치료제 등 3종 출시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현황과 전망은 모든 난치성 질환자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치료제는 3종. 지난 1월에는 그동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첨단 바이오신약의 신속 제품화 지원 정책에 따라 동종 제대혈 유래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과 자가지방 유래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이 허가를 받았으며, 앞서 지난해에는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가 허가를 취득했었다.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손상 치료제로 허가된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처음 품목 허가를 얻었으며, 인공관절 치환술 이전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크론병에 따른 누공 치료제인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역시 세계 첫 지방 줄기세포 치료제로, 아직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환인 크론병 환자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곧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치료제로는 메디포스트의 조혈모세포 이식 보조 치료제, 파미셀의 급성 뇌경색 치료제와 만성 척수 손상 치료제, 안트로젠의 복잡성 치루 치료제 등이 꼽힌다. 이들 치료제는 현재 임상 2∼3상 단계에 와 있다. 또 임상 1상 단계의 치료제로는 알앤엘생명과학의 자가지방 유래 버거병 치료제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호미오세라피의 동종 골수 유래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코아스템의 자가골수 유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제대혈 줄기세포 응용 사업단의 하지허혈증 치료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디포스트 대표 양윤선 박사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치료제는 빠르면 1년, 늦어도 3년 안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 이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향후 3∼7년 내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타 치료제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연구진, 간경화 치료 원리 밝혔다

    국내연구진, 간경화 치료 원리 밝혔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 연구팀은 5일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시스템이 손상되면서 간세포가 죽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간이식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간경화 등 중증 간질환을 위한 신약 개발의 핵심 원리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병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간경화증은 간세포가 섬유화되면서 손상된 간세포가 죽고 그 주변에 불필요한 단백질이 축적되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세포의 양이 줄다가 악화되면 간이 제 기능을 못하고 딱딱해지는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간세포가 훼손될수록 특정 마이크로RNA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마이크로RNA가 늘어나면 항산화와 항암에 기여하는 단백질 ‘LKB1’ 역시 줄어들어 간경화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마 뿔·뾰족 송곳니… ‘리얼 뱀파이어 우먼’ 등장

    지난 주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타투 엑스포’(Tattoo Expo)에서 일명 ‘뱀파이어 우먼’이라 불리는 멕시코 여성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올해 35세인 마리아 호세 크리스터나는 몸의 98%이상을 문신으로 장식하고, 인조 송곳니와 티타늄 보형물 뿔, 수백 개의 피어싱으로 섬뜩한 외모를 완성했다. 결혼 후 가정폭력에 시달린 아픈 경험이 있다는 마리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장’을 시작했다. 네 아이의 엄마이자 변호사로도 활동했었지만, 현재는 독특한 외모로 멕시코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밀려오는 인터뷰를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취도 하지 않고 이식한 이마의 뿔은 강인함을 상징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뱀파이어 캐릭터를 매우 좋아해서 송곳니를 만들었고, 눈의 색깔을 바꾸는 렌즈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다.”면서 “문신과 피어싱 역시 나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이번 타투 엑스포에는 크리스터나를 비롯한 많은 문신 애호가들이 찾아 볼거리를 제공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레이저 절제술로 조기치료…각막 얇다면 이식해야

    어려서부터 심한 혼탁이 생기는 동형접합자라면 시력 발달과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적 레이저각막절제술로 중심부 각막의 혼탁을 제거하는 것이 최근의 보편적 치료법이다.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도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안과에서 시행하는 ‘결막피판 각막이식술’ 등이 대표적이다. 재발할 경우 같은 치료를 되풀이해 적용한다. 이형접합자의 경우 대개 50세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자외선 차단 안경이나 하드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다가 혼탁으로 시력에 문제가 되면 레이저각막절제술을 시도한다. 일부에서는 레이저수술 후 혼탁이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50세 후에는 재발이 느리고, 각막 이식보다 경과가 좋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교한 레이저수술을 권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각막 혼탁을 제거하는 깊이는 의사마다 다르지만 ‘가장 얇게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그 과정을 곧 미국 각막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혼탁이 깊으면 레이저로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막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레이저 시력교정술 후에 재발한 경우, 이미 각막이 얇아져 있으므로 남은 각막의 두께가 충분하면 레이저각막절제술을, 그렇지 못하면 각막이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레이저각막절제술은 혼탁의 깊이가 너무 깊을 때는 적용이 어렵고, 또 혼탁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큰 수술에 속하는 각막이식술을 최대한 늦출 수 있고, 각막이식술에 동반되는 거부 반응이 없으며 시력 회복 기간이 빠르고 잔여 각막 두께가 충분하면 반복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막이식술 중 전층각막이식술은 깨끗한 각막을 이식하므로 깊은 혼탁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거부 반응 위험성과 수술 합병증의 부담이 남는다. 김 교수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각막의 뒷부분은 남겨두고 앞부분만 이식하는 ‘심층전부각막이식술’을 시행해 거부 반응과 합병증의 빈도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약제 개발을 위해 최근 2종의 후보 물질을 찾아냈으며 후속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유진 박과 시각장애 소녀의 감동 콘서트

    유진 박과 시각장애 소녀의 감동 콘서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전자 바이올린의 일인자로 칭송받던 유진 박. 국내에서도 수많은 공연을 하며 그 누구보다 유명한 클래식계 스타로 이름 날렸던 그가 돌연 무대에서 사라졌다. 몇 년이 지나 들린 소식은 그가 소속사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는 이제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30일 오후 6시 30분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유진 박이 시각장애를 가진 보경이와 함께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보경이는 이제 막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14살 소녀다. 선천적으로 양쪽 모두 흰자위만 갖고 태어났다. 각막 이식 수술로 한쪽 눈에 약하게 시력을 찾고 세상을 배워가던 보경이.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제한돼 있어 늘 걱정스럽던 부모는 아이의 손에 바이올린을 쥐어주었다. 악보를 보기가 벅찬 탓에 보경이는 늘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 그래서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는 다른 친구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더디다. 그래도 보경이의 바이올린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이런 보경이를 위해 유진 박은 자신의 콘서트 초정장을 보냈다. 콘서트 당일, 유진 박이 보경이에게 건넨 깜짝 선물. 연주를 하던 유진 박은 보경이를 무대 위로 불렀다. 즉흥 연주를 권하는 유진 박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꿋꿋하게 바이올린을 켜며 무사히 첫 무대를 마친 보경이에게 유진 박은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했다. 행복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보경이와 유진 박의 아름다운 여행은 어떻게 이어질까. 또 하나의 이야기. 종석이는 아빠 엄마의 귀한 늦둥이로 태어났다. 근육에 힘이 풀리며 척추가 휘는 희귀병을 가진 채 태어나 생후 5년만 살아도 기적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아이는 가쁜 숨을 내쉬며 14년을 살았다. 2년 전 척추를 곧게 펴는 수술을 받은 종석이는 지금 이전보다 숨 쉬는 것이 편안하다. 등이 눌려 압박하던 폐가 제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이제는 다른 친구들처럼 숨 쉬는 것도 종석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종석이는 수술 후 세상을 향해 한발씩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다. 시내에 나가서 영화도 보고, 밥을 먹을 정도로 종석이는 또래 친구들과 일상을 만들어 간다. 서서히 건강을 되찾아가면서 종석이에게 꿈이 생겼다. 엄마는 움직임이 힘든 아이를 위해 사이버 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종석이는 일반 대학에 가고 싶다. 다른 친구들처럼 캠퍼스를 거닐고 함께 공부하면서 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메디컬 팁]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 3000건 달성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팀장 한덕종 교수)은 1990년 6월 첫 수술 이후 21년 7개월 만에 신장이식 3000건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당뇨합병증으로 투석까지 받던 옥모(33)씨에게 지난 6일 신장 한쪽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3000건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의료진은 그동안 다양한 기록을 새로 썼다. 아시아권 장기이식센터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연간 200건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했으며, 장기이식 후 생존율도 미국 스탠퍼드대·미네소타대 등과 대등한 1년 98%, 5년 9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뇌사자 신장·췌장 동시 이식 성공(1992), 생체 신장·췌장 동시이식 성공(2006) 등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현재 연간 200건 이상의 신장이식수술을 하는 병원은 세계적으로 10곳에 불과하다.”면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 가천의대길병원장 취임 가천의대길병원 이근 신임 병원장이 최근 취임했다. 이 병원장은 취임식에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의료 환경의 위축을 예고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힘을 모아 낭비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선진형 토털케어시스템을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외과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이 원장은 철원 길병원장과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 소장 및 진료부원장, 기획부원장을 지냈으며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의무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BK동양성형→BK성형외과 개명 BK동양성형외과가 ‘BK성형외과’로 병원 명칭을 바꿨다. 병원 측은 “의료 관광 활성화로 ‘성형 한류’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보다 글로벌한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아름다움은 곧 한국’(Beauty Korea)이라는 의미의 BK성형외과로 개명했다.”면서 “한층 향상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http://www.bkhospital.com/)도 단장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몽골 제약사와 수출계약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몽골 최대 제약회사인 MEIC사와 일반의약품 13종에 대한 수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대상 품목은 정장제 메디락과 임산부 종합영양제 프리비, 빈혈치료제 훼로맥스 등이다. MEIC는 허가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현지 시판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향후 전문의약품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MEIC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돼지 췌도로 당뇨 치료’ 美서 검증

    ‘돼지 췌도로 당뇨 치료’ 美서 검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병리학과 박성회 교수팀의 ‘돼지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용해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를 치료한 연구’를 검증한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으로부터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는 검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식 원숭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 앞서 박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돼지 췌도(랑게르한스섬)를 이식한 당뇨병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함으로써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검증작업은 박 교수 팀이 일부에서 제기된 연구의 실효성 문제를 불식하기 위해 에모리대에 의뢰해 이뤄졌다. 에모리대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장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대학 소속 커크 교수와 라센 교수는 영장류에서 돼지췌도 이식 연구를 주도하는 최고의 전문가이다. 연구팀은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지난해 9월 26일 커크 교수 등 두 명의 미국 측 전문가가 입회한 가운데 돼지 췌도를 이식한 원숭이 세 마리의 혈청을 채취, 에모리대 연구팀에 혈청 내 인슐린 C펩타이드의 농도를 측정하도록 했다. 혈청 채취 후 에모리대학까지의 이송 및 검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구의 진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도 참여해 이를 지켜봤다. ●정부 관계자도 검증작업 참여 에모리대 연구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 세 마리의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타이드 농도는 각각 1.40ng/㎖, 3.10ng/㎖, 1.92ng/㎖였다. 일반적으로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타이드의 농도가 0.4ng/㎖이면 당뇨병 원숭이의 혈당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원숭이 체내에서 충분한 양의 돼지췌도가 기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내외 학계에서는 에모리대의 검증을 통해 돼지 췌도이식 프로토콜의 임상시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아부다비 두번째 환자 신장이식 위해 한국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32세 여성 환자가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1월 아부다비보건청과 국내 4개 의료기관이 환자송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두 번째 환자다. 복지부는 26일 아부다비보건청이 서울아산병원에 여성 환자의 신장 이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오랜 당뇨에 따른 잦은 혈액 투석 탓에 이식후 거부반응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로 미국 병원으로부터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아부다비보건청은 신장 이식을 위해 공여자가 함께 방문했고, 환자치료 비용 등으로 15만 달러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남 2015년 高入전형 내신·시험 절반씩 반영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현행 경남지역 고입 전형방법이 2015학년도부터는 내신과 선발시험을 50%씩 반영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2002학년도에 폐지했던 고입 선발시험이 13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0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고입전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 고입 전형안을 보면 선발시험 출제범위는 중학교 3개 학년 교육 과정의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영어 등 7개 과목이다. 내신성적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이며 교과영역 80%, 비교과 영역 20%를 반영한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선발고사를 반대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연합고사의 문제점도 잘 알고 있으며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닌 즐거운 시험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오권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은 “반대 측이 주장하는 사교육비 증가, 문제풀이식 수업에 따른 교육과정 파행 우려에는 대책을 세워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 경남지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기자회견과 농성 등을 벌이며 선발고사 실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친인척 기증 위장’ 장기밀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가족이나 친척이 기증하는 것처럼 꾸며 장기를 밀거래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심모(38)씨 등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심씨 등을 통해 장기를 몰래 사고팔았거나 시도한 오모(30)씨 등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심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간암이나 간경화에 걸려 장기이식을 원하는 환자나 그 가족을 장기 매도자와 연결해 주고 4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씨 등이 장기기증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장기 판매자를 모집하고 그들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뒤 환자의 아들이나 조카 등 친·인척 관계의 순수 기증자로 둔갑시켜 장기이식을 알선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최근 연휴 안방극장의 대세는 충무로 영화다. KBS와 SBS, CJ E&M 등이 2010~11년 충무로 화제작을 엄선한 설 상차림을 내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위해 숨겨 놓은 ‘별미’처럼 양은 많지 않지만, 반가운 할리우드 화제작도 포함됐다. 21일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SBS·밤 11시)와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OCN·밤 10시), 김진영 감독의 ‘위험한 상견례’(KBS 2TV·밤 10시 5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채널 CGV·밤 10시)의 방송 시간대가 모두 겹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당거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조폭이 복마전처럼 얽힌 대한민국 사회의 냄새 나는 뒷모습을 류승범과 황정민, 유해진 등 명품배우들이 담아낸 수작이다. 조연급이던 송새벽과 이시영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도 지난해 259만명을 불러모은 깜짝 흥행작이다.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와시콥스카 등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들이 모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괴짜감독 버튼의 눈으로 재해석한 판타지다. 22일에는 임찬익 감독의 ‘체포왕’(KBS 2TV·밤 11시 35분)이 단연 눈에 띈다. 박중훈과 이선균이란 확실한 투톱을 내세운 경찰수사 코미디물인데 곳곳에서 1990년대 ‘투캅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경찰대와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갈등, 담당구역을 둘러싼 경찰 사이의 분쟁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다. 23일에는 김윤진과 박해일의 내공이 빛나는 ‘심장이 뛴다’(OCN·밤 10시)가 방송된다.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는 엄마(김윤진)와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의 심장을 결코 내줄 수 없는 양아치 아들(박해일)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사주인 동시에 슈퍼히어로인 토니 스타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이언맨 2’(KBS 2TV·밤 8시 50분) 역시 마블코믹스의 팬이라면 놓치기 어렵다. 24일 방송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KBS 2TV·오전 10시)은 지난해 478만명의 흥행을 낳은 화제작이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밀지를 받은 명탐정(김명민)과 그를 돕는 개장수 서필(오달수)이 공납 비리에 얽힌 관료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만화가 강풀 원작을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KBS 1TV·밤 11시 10분)는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소문이 돌면서 두 달여 동안 장기상영을 한 덕에 16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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