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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스웨덴에서 배우자” 왜

    여성·노인 고용 통해 생산인구 증가 민간 주도로 ‘제조업 르네상스’ 이뤄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일 ‘스웨덴 정책 모델’을 설명하는 자료 2건을 발표했다. 전경련이 ‘스웨덴 인구정책에서 찾는 한국 인구문제 해법’을,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스웨덴 제조업 혁신 이니셔티브(P2030) 동향과 국내 시사점’을 제시했다. 전자는 스웨덴이 여성·노인 경제활동을 장려해 생산가능인구 감소 위협에 대처한 사례를, 후자는 스웨덴의 민간 주도형 제조업 혁신인 P2030의 성과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스웨덴 모델은 ‘능동적·보편적 복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개혁 방향과 관련한 연구와 제안이 이뤄졌다. 당시 보수 진영은 참여정부가 2006년 발간한 ‘비전 2030’이 스웨덴 모델을 기반 삼고 있다고 공격하고, 진보 정권은 비전 2030과 스웨덴 모델은 서로 다르다고 반박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스웨덴이 시행하던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국비 지원 같은 보편적 복지 정책이 교육·건강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영리병원 논쟁 와중에는 “스웨덴은 영리병원을 허용한다”는 식의 주장이 보수 진영에서 나오더니 이제 재계를 대변하는 전경련 쪽에서 ‘스웨덴 모델’에서 배울 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P2030 보고서에서 한경연은 “스웨덴은 1인당 글로벌 제조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며, 1990년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도 R&D 투자를 산업적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한 ‘스웨덴 패러독스’를 경험해 현재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에 시사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스마트공장, 디지털화 등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제조업 혁신인 P2030으로 스웨덴 패러독스를 극복했으며, P2030은 스웨덴 엔지니어링 산업 연합이 하의상달 방식으로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는 정권 부침으로부터 자유로운 중장기 전략 제시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계획 실행은 민간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을 담은 셈이다.  10여년 전과 다르게 ‘혁신’ 측면에서 스웨덴 모델이 다시 주목받는 것과 관련해 ‘복지국가 스웨덴’ 저자인 신필균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스웨덴의 복지와 혁신 두 측면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P2030으로 디지털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면서 이로 인한 일자리 축소, 인력 재교육 문제를 전체적으로 고민하는 게 스웨덴의 방식이며, 단순히 하나의 제도나 캠페인을 벤치마킹한다고 한국에 성과를 이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경련 “스웨덴에서 배우자” 왜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일 ‘스웨덴 정책 모델’을 설명하는 자료 2건을 발표했다. 전경련이 ‘스웨덴 인구정책에서 찾는 한국 인구문제 해법’을,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스웨덴 제조업 혁신 이니셔티브(P2030) 동향과 국내 시사점’을 제시했다. 전자는 스웨덴이 여성·노인 경제활동을 장려해 생산가능인구 감소 위협에 대처한 사례를, 후자는 스웨덴의 민간 주도형 제조업 혁신인 P2030의 성과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스웨덴 모델은 ‘능동적·보편적 복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개혁 방향과 관련한 연구와 제안이 이뤄졌다. 당시 보수 진영은 참여정부가 2006년 발간한 ‘비전 2030’이 스웨덴 모델을 기반 삼고 있다고 공격하고, 진보 정권은 비전 2030과 스웨덴 모델은 서로 다르다고 반박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스웨덴이 시행하던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국비 지원 같은 보편적 복지 정책이 교육·건강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P2030 보고서에서 한경연은 “스웨덴은 1인당 글로벌 제조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며, 1990년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도 R&D 투자를 산업적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한 ‘스웨덴 패러독스’를 경험해 현재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에 시사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스마트공장, 디지털화 등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제조업 혁신인 P2030으로 스웨덴 패러독스를 극복했으며, P2030은 스웨덴 엔지니어링 산업 연합이 하의상달 방식으로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는 정권 부침으로부터 자유로운 중장기 전략 제시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계획 실행은 민간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을 담은 셈이다. 10여년 전과 다르게 ‘혁신’ 측면에서 스웨덴 모델이 다시 주목받는 것과 관련해 ‘복지국가 스웨덴’ 저자인 신필균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스웨덴의 복지와 혁신 두 측면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P2030으로 디지털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면서 이로 인한 일자리 축소, 인력 재교육 문제를 전체적으로 고민하는 게 스웨덴의 방식이며, 단순히 하나의 제도나 캠페인을 벤치마킹한다고 한국에 성과를 이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무명 연극배우가 의사 가운 입고 피부과 시술…부작용 속출에 덜미

    무명 연극배우가 의사 가운 입고 피부과 시술…부작용 속출에 덜미

    부산 해운대구의 한 피부과에서 무명 연극배우가 의사 행세를 하며 환자를 진료하다가 부작용이 속출하자 병원문을 닫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병원에서 얼굴 레이저 시술을 받은 여성은 심한 화상으로 지방 이식 치료만 세 차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보건소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A 피부과를 영업정지하고 해당 병원에서 원장 행세를 하던 B(61)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술 부작용 제보를 받고 지난 7일 해당 병원에 조사를 나갔던 보건소 직원은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B씨에게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자 B씨가 무면허 의료 행위를 인정하면서 범행을 적발했다. B씨는 현재 병원문을 닫고 잠적해 버렸다. 보건소와 병원 업계에 따르면 B씨는 몇년 전부터 무면허 시술을 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년 전 B씨에게 레이저 시술을 받은 한 50대 여성은 얼굴이 퉁퉁 붓고 턱에 깊은 상처가 생기는 등 부작용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과도한 시술로 피부 속이 타 버려 다른 병원에서 지방 이식 치료만 세 차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무명 연극배우 출신으로 알려졌다.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잠적한 B씨 소재를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여 능안골 고분군서 백제 귀족층 무덤 양식 변화상 확인

    부여 능안골 고분군서 백제 귀족층 무덤 양식 변화상 확인

    백제 사비기(538∼660) 귀족층의 무덤으로 알려진 부여 능안골 고분군(사적 제420호)에서 무덤 조성 방식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75-10 일원 능안골 고분군에서 지난 4월 재개한 발굴조사를 통해 석실묘(石室墓·돌방무덤) 5기와 수혈(竪穴·구덩이) 1기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1·3호 무덤은 횡혈식 석실묘(굴식 돌방무덤)이고, 5호 무덤은 횡구식 석실묘(앞트임식 돌방무덤)다. 심상육 백제고도문화재단 책임조사원은 “층위상 3호 무덤이 1호 무덤보다 위에, 5호 무덤이 3호 무덤보다 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시기적으로 1호, 3호, 5호 무덤 순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무덤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인 현실(玄室)로 통하는 길인 연도(羨道)의 경우 1호는 길고, 3호는 중앙에 짧게 냈고, 5호는 없다”면서 시간에 따라 연도가 짧아지는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1호 무덤은 연도 길이가 2m이고 3호 무덤은 50㎝로 짧은 편이다. 5호 무덤은 연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연도에서 현실로 들어가는 문인 현문(玄門)은 1호에 없고, 3호에만 있다. 봉분은 1·3호 무덤에서 일부가 나타났다. 1호 무덤은 현실 천장석 상부에 약 80㎝ 두께의 봉토가 일부 남아 있는데 풍화암반토와 깬돌을 섞어 단단하게 다졌다. 3호 무덤의 봉토는 두께가 최고 86㎝로 모래 함량이 높은 흙을 사용했다. 봉분 형태는 지름이 7.7~10.1m인 타원형으로 확인됐다. 한편 재단은 능안골 고분군 동편부터 능안골 고분군을 포암한 청마산성 남성벽 사면부 일대에서 백제 고분 분포 양상도를 조사했다. 재단 측은 “현재까지 백제 고분 100여 기가 새롭게 확인됐다”며 “능안골 고분군 일대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백제 고분의 분포 밀도와 범위가 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능안골 고분군은 1995~1996년 긴급 발굴조사 당시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금귀고리) 등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2017년부터는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 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 ①

    최근 새롭게 등장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뜻하는 영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긴 시간과 경비를 들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같은 ‘스테이케이션’은 최근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집 근방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도시로 미국의 하와이주 일대가 꼽혔다. 최근 미국의 서비스 업체 월렛 허브는 ‘2019 스케이케이션을 즐기기 좋은 미국 도시’라는 조사에서 182곳의 미국 도시를 대상으로 43개 항목으로 종합점수를 측정, 1위에 호놀룰루 시(총점 64.63점)를 선정했다. 미국 182개 주요 도시 가운데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 시가 휴가 갈 필요 없는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와이키키 해변에서 알라모아나(alamoana)로 이어지는 넓고 아름다운 바닷가와 깎은 듯한 절경의 다이아몬드헤드(Diamond Head) 등 휴양, 휴가 시설이 다 갖춰진 도시 호놀룰루라면, 굳이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먼 거리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365일 최대 90%까지 높은 할인 행사를 지속하는 수 곳의 중대형 아울렛까지 떠올린다면, ‘하와이'(Hawaii)는 누구에게나 일생에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한 번쯤 그 섬 어딘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만한 곳이 틀림없다. 지상 낙원이라는 뜻에서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파라다이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하와이. 이 곳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1년 365일 연평균 26도 미만의 온화한 기온과 창문만 열면 섬 어느 곳에서든 와이키키 해변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황홀한 자연이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8월 하순 조차 습한 기운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살기에 최적화된 온도를 가진 곳. 또, 8곳의 섬 어느 곳에 거주하든 거주지에서 도보로 최대 20분 거리에 해변이 펼쳐진 곳이라는 점은 그 어떤 어려움을 각오하고서 라도 하와이에서 최소 한 달 이상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만들곤 한다. 또 숨이 막힐 듯한 형형색색의 하늘은 어떠한가. 처음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첫 날 새벽 호텔 창밖으로 마주한 동트는 하와이의 하늘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오묘한 핑크 빛을 띄고 있었다. 필자는 그날 동트는 새벽 하늘을 마주하고는 육성으로 “이러면 반칙이지”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개월만 이곳에서 살다 가면 ‘족하다’라고 여기며 도착한 하와이의 첫 새벽 하늘이 이다지도 압도적인 장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칙’이라고 스스로 단정 지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덕분에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는 매년 평균 28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이들 중 한 사람이다. 하와이에서 꿈에 그리던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오랜 기간 이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한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현지 문화 속의 한국 문화를 마주할 기회가 심심치 않게 있다. 오히려 이웃한 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다 태평양 건너 중심의 섬 하와이에서 한국어로 적힌 간판과 한국 상점,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공원 등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필자에게 매우 놀라운 경험 중 하나다. 미국의 50번째 주로만 알았던 하와이, 한때는 진주만을 중심으로 한 2차 대전이 있었던 전쟁 지역 그리고 훌라 춤으로 대표되는 휴양지의 이미지 속에는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한국인들의 지나간 역사’와 문화가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하와이에서 마주 우리 문화와 한국어로 적힌 간판들, 그리고 여기 남아서 한국계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문화를 지켜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봤다.하와이주의 주도인 호놀룰루 시 중심을 걷다 보면 우연히 ‘인천-하와이 공원'(인하공원)이라는 한국어 간판을 단 국립공원이 눈에 띈다. 호놀룰루 시 중심거리에 널찍하게 조성된 이 공원은 지난 2011년까지 ‘파아와 네이버후드 파크’로 불렸으나,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의미에서 인천시와 하와이 주의 협조를 받아 향후 약 65년 동안 ‘인하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키아모쿠 스트릿(keeamoku st.)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본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는 한국계 미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과 한인 식당이 즐비한데, 하와이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식당들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졌을 만한 공원이다. 2011년 공원이 막 조성됐던 당시에는 한국의 유명 국회의원과 시장 등이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해당 사진은 한국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 필자가 찾았을 적에는 주로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는 눈치였다. 안타깝기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간판만큼은 여전히 ‘당당히’ 한글로 적혀 있다는 점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분명 자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에서 ‘한국의 흔적’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도심 곳곳에서 운영 중인 많은 수의 한국 식당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음식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와 현지인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호놀룰루 시 중심에는 한국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줄지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식당 명칭 역시 우리 식 그대로인데, 예컨대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엄마 손만두’, ‘서라벌’, ‘고려원’, ‘유천냉명’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우리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것들 가운데 하와이 현지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 요리는 ‘갈비’다. 현지 명칭 역시 ‘galbi’. 일부 하와이 현지인 또는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갈비’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가기도 하는데, 그 출처가 한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고 유명한 요리다.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 먹던 갈비 맛과 비교해 조금 더 단맛이 가미된 정도가 다를 뿐. 또 간간하게 양념을 한 후 계란 물을 입혀 지져낸 고기전에 대한 인기도 상당한데, 현지인들은 ‘밑(meat)전’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김치 역시 현지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 뷔페 메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현지에서 하와이식 ‘김밥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렴한 요리들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24시 식당 ‘grace’s inn’에서는 세트 메뉴 주문 시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드 메뉴 중 김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일부 외국인 여행자 가운데는 해외 유명 호텔 뷔페 메뉴에 등장하는 김치 덕분에 김치가 하와이 현지 전통 음식인 줄 착각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다. 물론 현지의 김치 맛은 전통적인 한국의 그것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금으로 절여낸 배추에 고춧가루와 각종 야채를 썰어 버무린다는 점에서는 그 기원이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리고 하와이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자랑거리’는 단연 하와이의 ‘한국 도서관’으로 불리는 맥컬리 모일릴리 도서관(McCully-Moiliili Public State Library)이다. 맥컬리 도서관은 하와이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주립 공공 도서관이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 우리말로 적힌 다수의 한국 문학 서적이 비치돼 있다는 점은 오아후 섬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에게 큰 자랑거리다. 태평양 건너 온 한인들에게 우리 문학에 대한 갈증은 매우 큰데, 무려 2만 여 권 이상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그것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광활한 대륙 미국 어디에서도 이 처럼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양의 한국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은 없다. 이곳이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대량의 한국 서적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더욱이 매년 한 두 차례씩 대량의 신간 서적들이 태평양을 건너 온다. 특히 그저 현지인들을 위한 작고 평범했던 공공 도서관이 지금의 ‘한국 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유명세를 갖기까지 눈물겨운 과정을 들어보면, 현지 한국계 미국인들의 맥컬리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무렵 처음으로 맥컬리 도서관에 한국 서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 2만 권의 한국어 서적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차례에 걸쳐서 대량으로 신권을 들여온다. 무게 별로 측정되는 EMS(국제 운송) 비용 탓에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까지 한국에서 공수해오는 서적의 비용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때문에 한국 서적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누구도 선뜻 그 비용에 대해 이야기 꺼내기를 어려워했던 중 하와이에 거주해오고 있는 한인 교포 문숙기 선생님의 뜻에 따라 가장 처음 한국 서적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 당시 문 선생이 마련한 한국 서적 마련 비용은 대략 55만 달러. 지금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욱이 문 선생 개인이 평생에 걸쳐서 마련한 비용이라는 점에서 그의 뜻에 따라 포항제철에서 추가로 서적 구입비용을 보내왔고, 또 한국 영사관 측에서도 매년 일부 서적 구매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에 취항하는 대형 항공사에서 이송 비용의 일부 를 부담, 또 현지 공항에서 도서관까지의 물류비용에 대해서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에서 전적으로 책임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과 관련한 서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따로 한 구석을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다. 물론 탈북자 또는 한국 정부에서 출간한 북한 연구 내용을 담은 서적들이지만, 북한의 역사와 실상 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서적들일 것이다. 한 사람의 숭고한 뜻이 더 많은 이들의 뜻을 모으는데 이바지했던 셈이다. 현재는 맥컬리 도서관 2층에는 한국인을 위한 약 2만 여권의 한국 서적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이는 도서관 내부 면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또,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모국어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끼리 모여 크고 작은 독서 클럽을 운영하는 등 맥컬리 도서관에 등장한 한국 서적의 존재로 인해 한인 교포 사회의 결집이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물론, 하와이 한인 역사와 한국인의 삶을 둘러보며 그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중순 약 116년의 한인 이주 역사가 담겨 있던 ‘독립문화원’이 외국계 기업에 팔려나간 것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독립문화원을 구매한 외국계 기업이 다름 아닌 일본 자본으로 전해지면서, 독립 운동의 역사를 담은 의미 있는 장소를 일본에 그대로 넘겨준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한인회 회원들과 각종 민간 협회 등에서는 독립 문화원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인 행사를 개최, 과거의 독립 문화원 터 복구를 위한 자금 모금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처럼, 태평양 건너 섬 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한인 사회의 기반은 언제나 모국인 ‘우리나라’에 기반해있다는 것을 다수의 사례를 경험하며 확인해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모국을 떠나 온 세월의 간극이 이민 1세대를 넘어, 이제는 2~3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인 교포 사회의 중심에는 ‘우리’가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고든 정의 TECH+] 삼성 엑시노스에 들어갈 라데온 GPU 기술 - 시장 판도 바꿀까?

    [고든 정의 TECH+] 삼성 엑시노스에 들어갈 라데온 GPU 기술 - 시장 판도 바꿀까?

    이번 주 있었던 IT 업계 소식 중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삼성전자와 AMD가 모바일 그래픽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는 지금까지 주로 ARM의 말리 (Mali) GPU가 탑재됐습니다. 꾸준한 성능 향상을 통해 말리 GPU의 성능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졌지만, 자사 AP에 최적화된 그래픽 솔루션을 제공하는 퀄컴 Adreno나 애플의 자체 GPU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ARM은 모든 프로세서에서 작동을 보장하는 범용 GPU 아키텍처를 개발해 라이선스를 주다 보니 엑시노스나 스냅드래곤, 애플 A 시리즈처럼 특화된 AP에 맞춤 설계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애플이 오랜 세월 사용한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의 GPU 대신 독자 GPU를 개발한 이유일 것입니다. 퀄컴의 경우 이미 2008년 AMD로부터 모바일 GPU 부분인 AMD Imageon을 인수해 자사의 스냅드래곤에 통합했습니다. 당연히 삼성 역시 자체 GPU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내용은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이전부터 있던 루머는 S GPU로 알려진 삼성의 자체 모바일 GPU가 엔비디아와의 라이선스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GPU 시장 1위인 점을 생각하면 그럴듯한 루머였지만, 결국 예상을 뒤집고 삼성은 AMD의 RDNA 아키텍처 기반 모바일 GPU를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이 엔비디아와 협상을 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AP 형태로 구매할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고 수입도 얼마 되지 않은 AMD 쪽이 삼성 측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아마도 이것이 AMD와 손잡은 이유로 해석됩니다. 물론 삼성 역시 상당한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GPU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특허 및 초기 제품 리스크를 감안하면 엔비디아나 AMD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해결책일 것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AMD는 라이선스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라데온 GPU 개발 생태계를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PC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라데온 GPU의 입지는 매우 좁은 상태입니다. AMD는 콘솔 그래픽 시장과 내장 그래픽 부분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인텔이 차세대 GPU를 개발하며 내장 그래픽 부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선스 수익이 많지 않더라도 모바일 그래픽 시장으로 다시 진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라데온 그래픽 기술에 최적화된 게임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이번 파트너쉽을 통해서 라데온 사용자 기반 및 생태계를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습니다. 삼성 역시 엑시노스에 최적화된 GPU를 개발할 수 있어 애플 및 퀄컴과 경쟁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마도 이 소식에 가장 긴장할 회사는 ARM일 것입니다. 삼성이 말리 GPU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제품군이 많고 여전히 자체 GPU를 개발할 여력이 안 되는 제조사들이 말리 GPU를 찾기는 하겠지만, 수입이 줄어드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앞으로 다른 제조사도 삼성과 비슷하게 AMD 라이선스 모바일 GPU를 도입할 경우 말리 GPU의 입지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과 AMD 모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라데온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 출시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라이선스가 채택되었다는 이야기는 멀지 않은 미래라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너무 이르지만, 내년에는 모바일 라데온 그래픽이 엑시노스 AP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본래 한 핏줄인 퀄컴의 Adreno와의 대결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오랜 세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Adreno에 승리일지 아니면 PC와 콘솔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모바일로 이식할 모바일 라데온의 승리일지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바일 GPU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더 고성능 모바일 그래픽 기술 개발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너무 재주가 많은 얇은 껍질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너무 재주가 많은 얇은 껍질

    유전적 장애 중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것이 있다. 점액 분비선의 이상으로 기도와 기관지 폐색을 일으키는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기계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기가 주입돼 부피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조끼를 20분 정도 입고 있어야 한다. 이 기계가 주변에 없다면 엎드리도록 한 다음 등을 두드려주어야 한다. 그러면 폐 안에 있는 걸쭉한 점액이 풀어지고 몸을 앞으로 크게 숙이면 입 밖으로 점액을 내뱉을 수 있어 꽤 오랫동안 폐에 이상이 없게 느껴진다.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유전적 장애는 7번 염색체에 위치하는 ‘CFTR’이라는 유전자에 생긴 변이가 원인이다. 이 변이 유전자는 열성이어서 양친 모두로부터 이 유전자들을 물려받아야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원인 유전자 하나만 보유해 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인자라고 하는데 양친이 보인자인 경우에 태어나는 아이는 4명 중 1명꼴로 낭포성 섬유증 장애가 발생한다. CFTR 유전자는 세포막에서 염소 이온의 수송을 담당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정상적인 염소 이온의 수송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염류의 균형이 깨지고 폐 점액의 점성이 높아진다.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사람의 땀은 매우 짜고 점액에 점성이 높아 세균 감염이 잘 일어나게 되면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쉽다. 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췌장 소화 효소의 분비가 방해돼 영양분 흡수가 잘 안 되고 장폐색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 장애를 지닌 아이들은 5살을 넘기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여러 항생제가 개발되어 40대 초반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전히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나 방법은 없다. 최근에는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정상 유전자를 몸에 주입하려는 유전자 치료법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중이다. 낭포성 섬유증은 세포막 단백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얇디얇은 세포막 단백질은 의외로 많은 일을 한다. 대중 앞에 서면 특히 심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심장 세포막 단백질에 아드레날린이 결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아드레날린 결합을 억제하는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면 증세는 크게 호전된다. 면역 세포에서도 마찬가지로 세포막 단백질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 간이나 피부 등을 이식할 때 면역 세포의 세포막 단백질은 외부 분자를 인식하여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다.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인 HIV는 혈액이나 체액에 있는 일종의 백혈구 세포막의 특정 단백질과 직접 결합하지 않으면 전염되지 않는다. HIV 보균자와 악수나 포옹을 하거나 술잔을 돌려도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이다. 전체 세포 두께의 100분의1에서 1000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세포막이 이렇듯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수행한다. 요즘 언론 매체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이 사회에서 꽤나 비중이 큰 사람들이다. 이들이 잘하고 있다는 소식은 거의 들어보지 못해 과연 세상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 주변에 미약한 비중을 차지하는 민초들을 돌아보게 된다. 이들 하나하나가 각각의 세포막 단백질처럼 각자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덕분에 이 세상이 그나마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다.
  • 우리는 여전히 ‘미확인 화학물질’과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미확인 화학물질’과 함께 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세월호 참사와 함께 사회적 참사로 규정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해당 사건들을 관리하며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사회적 ‘참사’라는 단어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본질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는지 의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참사’(慘事)란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 단어에는 슬프고 참혹한 일을 발생시킨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독성 위험물질을 개발하고 유통한 대기업 및 유통 회사들의 적극적인 조작과 은폐, 이를 예방할 책임이 있는 관계 당국의 중대한 과실에 의해 발생한 ‘가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사건이다. 참사의 원인과 진실이 아직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를 대대적으로 유통판매한 기업들이 그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데 있겠지만, 필자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원인미상의 사회적 ‘참사’로 접근하려고 했던 우리 사회의 소극적인 인식과 태도에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기업과 정부가 안전한 것이라고 신뢰를 주었던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을 일반 국민 개개인의 노력으로 사전에 회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국민들이 가습기 살균제로부터 받은 피해는 단지 소비자로서 잘못 선택한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다.●참사 원인 분명히 밝히고 가해자 처벌해야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다수 기업과 정부가 위법 행위를 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극단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회적 타살’로 다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참사의 원인과 가해자를 분명하게 밝혀내고 그에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사회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들과 이를 사실상 방치한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관련 규제가 없었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피해자들은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부분 패소했다. 법원은 “당시 관계 법령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자에게 스스로 안전을 확인해 신고하도록 강제할 근거가 없었고, 살균제 성분이나 유해성을 확인할 의무나 제도적 수단이 없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왔다. 물론 최근 들어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객관적으로 밝혀지고 법률지원단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의 노력 끝에 기업 책임이 일부 인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충분한 손해배상 금액은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다. 오늘날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한 해에도 수백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생산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새로운 물질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에 대한 연구나 법적인 규제가 사전에 마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국민들이 또다시 새로운 위험 물질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향후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또다시 위험 물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는 해당 물질을 규제하고 보상안을 마련하겠지만 그것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볼모로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시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는 그의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새로운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해 이득을 얻는 기업과 사람들이 그 물질이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사전에 증명해야 하는 ‘사전주의 원칙’을 법과 제도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국민 안전 영역, 국가가 적극 나서라 유럽연합(EU)은 이미 2007년부터 화학물질에 대한 새로운 규제인 ‘리치’(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 Restriction of Chemicals)를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제는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위험성 확인을 위한 비용을 그 물질을 사용해 이익을 얻는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EU는 사회 구성원들의 안전한 삶을 위한 필수 제도로 해당 규제를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세균·곰팡이를 제거하는 살균제, 파리·모기를 제거하는 살충제 등 살생물 제품은 안전성이 입증돼야만 시장 유통이 허용되고 원인 물질을 제조·수입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기업에 사전주의 원칙에 준하는 책임을 일부 부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살충제 등 외형적으로 위해성을 인식할 수 있는 제품에만 국한해 해당 법을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는 안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사전주의 원칙을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영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국가가 피해자 평생 관리해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은 피해자 보상 기간을 기본 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5년 단위로 피해자 건강 상태를 평가해 그에 대한 보상 및 지원 범위를 다시 결정한다는 취지다. 평가 기준은 철저하게 현재 의학적으로 규명된 신체적인 피해에 국한되어 있다. 그런데 필자가 전국의 수많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본 경험에 비춰 보면 5년 단위로 피해자의 신체적 건강 상태를 평가·관리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다. 2018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폐질환 및 천식 이외에도 급만성 상세불명의 기관지염, 급성 비인두염, 급성 후두염 등의 상기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자가면역 질환, 안구 질환, 피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러한 다양한 피해 사례들에 대한 원인과 질환 유형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현재 폐질환과 천식 등 일부 질병을 중심으로 피해가 인정되고 있지만, 나머지 피해 사례들에 대한 연구는 시작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 확인된 사례들을 기준으로 한 5년의 설정 기간은 비현실적이다. 피해 양상 및 각종 합병증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은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는 기간에 상관없이 끝까지 추적,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적인 침해 부분이다. 이번 참사는 가정에서 보호자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했다가 사랑하는 자녀와 임신한 부인이 사망하거나 폐와 심장을 이식하거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정신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피해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직까지도 명확한 진상 파악과 제대로 된 피해 구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설사 피해자들의 신체적 질환이 완전하게 회복이 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십수년간 계속된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단기간에 극복될 수 없다.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신체적 질환을 온전하게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이 시대의 슬픔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더이상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시험하거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피해자에 대한 케어도 국가의 평생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개인의 실수나 과실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환기할 필요가 있다. 김기태 변호사
  • 분개한 현대중공업 노조 울산대 체육관 시설물 파손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회사 측이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해 임시 주총을 통과시키자, 주총장인 울산대 체육관 시설물 파손하는 등 분개했다. 노조원들은 31일 오전 주총이 끝난 뒤 체육관 2층 출입문 봉쇄를 뚫고 진입해 소화기를 뿌리는 등 주총 강행에 불만을 표시했고, 이 때문에 울산대 체육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회사 측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예정됐던 주총이 노조의 점거 농성과 반발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오전 10시 30분쯤 ‘장소를 남구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해 오전 11시 10분에 주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정보가 새지 않도록 물밑에서 주총장 변경을 추진했던 사측은 발표와 함께 곧장 주총 준비에 돌입, 신속히 법인분할안을 승인했다. 주총 시작 40분 전에 주총장 변경 소식을 접한 노조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노조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약 20㎞ 떨어진 울산대로 내달렸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먼저 도착한 경찰과 사측이 고용한 인력 등이 주총장 주변을 둘러싼 뒤였다. 일부 노조원들이 체육관 주변을 둘러보다가 유리로 된 출입문을 발견, 이를 파손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은 이미 주총이 모두 마무리된 상황임을 알고 분노하며 체육관 내부에 소화기를 뿌리고, 주주들이 앉았던 접이식 의자를 집어던졌다. 특히 유리문을 부수고 체육관 무대 쪽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무대 벽면을 파손, 벽면이 너덜너덜해지고 큰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 체육관 바닥에는 주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의사봉이 부서진 채 나뒹굴기도 했다. 울산대 관계자는 “주총장 변경 통보를 받고 체육관의 모든 출입문을 단단히 잠그고, 밖에서 열지 못하도록 안쪽에 무거운 운동기구를 놓기도 했다”면서 “그런데도 현장이 이렇게 된 것을 보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동정]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신임 회장에 윤상섭 서울성모병원 교수

    △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가 최근 서울 연세대학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개최된 2019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간이다.
  • 한번 충전으로 30㎞ 주행… 가격 부담 적어

    한번 충전으로 30㎞ 주행… 가격 부담 적어

    삼천리자전거의 2019년 전기자전거 신제품 ‘팬텀 이콘’은 전기자전거 대중화를 위해 69만원이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팬텀 이콘은 ‘파워 어시스트 시스템’(파스방식)과 ‘파워 어시스트 및 스로틀 시스템 겸용’ 두 가지 구동 방식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들은 뒷바퀴에 모터가 장착된 후륜구동 허브 모터로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3시간 충전하면 한 번에 최대 30㎞를 연속해서 달릴 수 있어 근거리 출퇴근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심플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무겁고 거추장스럽다고 인식되던 배터리를 안장 아래 시트포스트와 일체화한 ‘시트포스트 일체형’으로 완성했다. 특히 일반 자전거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해 승하차가 쉽도록 설계했다. 이용 편의를 위한 기본 옵션도 갖췄다. 바구니가 기본옵션으로 장착돼 있어 소지품을 실을 수 있으며, 주행 시 흙·빗물이 옷에 튀지 않도록 흙받이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2001년부터 전기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생활형 전기자전거뿐만 아니라 접이식, MTB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갖췄다. 전국 729개의 전기자전거 지정 대리점을 통해 전문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가 전문·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쟤도 수포자였는데… ‘알지오매스’로 좌표·함수까지 다 이해했대

    쟤도 수포자였는데… ‘알지오매스’로 좌표·함수까지 다 이해했대

    “방정식을 이용해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렸어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 뽀로로와 도라에몽, 케로로 중사가 등장했다. 경희여자고등학교 수학 동아리 ‘매스아이’ 학생들이 x축과 y축이 새겨진 모눈종이 위에 직접 그려 낸 캐릭터들로, 실제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린 게 아니라 수학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컴퓨터로 구현한 것들이다. 도라에몽의 세로로 길쭉한 눈과 눈동자는 타원의 방정식을 SW에 입력해 그리고, 둥근 얼굴과 배는 원의 방정식, 쭉 뻗은 수염 여섯 개는 직선의 방정식을 입력해 표현하는 식이다. 뽀로로가 쓰고 있는 조종사 헬멧의 굴곡진 단면은 포물선 세 개를 연결해 그렸고, 이차함수 그래프를 세밀하게 다듬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수학 SW ‘알지오매스’(Algeomath)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알지오매스 토크콘서트’에서 경희여고 수학 동아리 학생들이 공개한 캐릭터 그리기는 SW를 활용한 수학 수업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자와 컴퍼스로 도형을 그리거나 함수 그래프를 외우던 지루한 수학 수업이 변화하고 있다. 모눈종이부터 선분 긋기와 원 그리기 같은 도구는 물론 함수 식을 입력하면 그래프로 구현하는 기능까지 탑재된 SW ‘알지오매스’가 도입되면서다. 알지오매스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개발한 도형 학습용 SW로, 2017년 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대수(代數·algebra)와 기하(幾何·geometry), 수학(mathematics)의 합성어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알지오매스는 학생들이 도형과 대수, 기하 등을 모니터 화면에 펼쳐진 모눈종이 위에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홈페이지(www.algeomath.kr)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알지오매스는 학생들이 손쉽게 도형을 그리고 함수 그래프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잇는 외접원을 작도할 경우 기존의 수학 수업에서는 자와 각도기로 삼각형의 두 변의 수직이등분선을 찾아 긋고 두 선의 교점을 축으로 해 컴퍼스로 원을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알지오매스에서는 수직이등분선 긋기와 원 그리기 도구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자와 컴퍼스를 이용한 작도는 중간에 틀릴 경우 도형을 지워야 하지만, 알지오매스를 이용하면 클릭 몇 번으로 이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다. 함수 그래프를 그릴 때도 식을 입력하면 그래프가 저절로 나타난다. 식에 일일이 숫자를 대입해 좌표를 찍거나 그래프를 외울 필요가 없다. 이처럼 클릭 몇 번으로 그려 내는 도형과 그래프는 학생들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알지오매스 개발 과정에 참여한 정중기 대구고등학교 교사는 “방정식만 보면 그 모양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알지오매스에 입력하면 모양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종이 위에 고정돼 있던 도형과 그래프는 화면 위에서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학생들은 ‘살아있는’ 도형과 그래프를 이리저리 만져 보며 탐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y=a(x-b)²+c의 그래프를 그린 뒤 a의 값 범위를 설정하면 곡선의 폭이 넓어지거나 좁아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원의 방정식을 입력해 그려진 원을 마우스로 드래그해 옮기면 방정식도 따라 변화하는데, 원의 중심이 바뀌어도 반지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SW 교육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코딩 학습도 가능하다. 수와 식을 입력해 화면 속에서 블록을 쌓는 ‘블록 코딩’ 기능이 있어 학생들은 수학을 활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최인용 한성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중학교에서 알지오매스를 활용한 블록코딩 수학을 하면서 ‘수포자’라 불리던 학생들이 좌표와 함수, 변수 등 몰랐던 개념들을 알게 됐다”면서 “수학과 코딩의 융합이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학습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알지오매스를 활용해 교과서를 뛰어넘은 실생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한성과학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블록코딩 기능을 이용해 같은 반 학생 21명의 자리를 배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력이 나쁜 학생 두 명을 교실 앞자리에 배치하고 나머지 학생들을 임의로 자리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이다. 알지오매스 화면 왼편의 입력 창에 코딩 명령을 입력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화면 오른쪽 창에 그려진 교실 책상 위에 학생 19명의 이름이 임의로 배치되며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알려 준다. 교육 당국이 알지오매스를 활용한 ‘재미있는 수학’에 공을 들이는 이면에는 수학 교육이 처한 위기 상황이 놓여 있다. 중·고등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해 10년 만에 10%대를 넘어섰다. ‘수포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이공계 기피 현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학미래연구소가 전국 고교 3학년 학생들의 계열 선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남학생(-1.2%)과 여학생(-1.4%) 모두 지난해에 비해 이과를 선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이과가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과학의 학습 부담 탓에 이과 선택을 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성진 창의재단 이사장은 “여전히 문제풀이식 수학 교육이 학생들을 옭아매고 있어 수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면서 “SW를 활용해 수학의 개념에 깊이를 더하고 원리를 깨우치는 교육을 학교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지오매스는 초·중학교 수학 교육과정에 포함돼 학교 현장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6월 초·중학교 수학 교육과정에 기반한 SW의 개발이 완료됐으며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단원을 마칠 때마다 알지오매스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알지오매스의 ‘모둠’ 기능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료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학 교사들의 연구 모임에서도 알지오매스를 수업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창의재단은 내년 2월까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기반한 SW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알지오매스의 궁극적인 방향은 ‘융합 플랫폼’이다. 수학과 과학, SW를 결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알지오매스의 블록코딩 기능으로 드론을 날리는 모습이 시연됐다. 블록코딩으로 삼각형을 그리는 명령을 실행한 뒤 드론이 결과물을 출력하게 한 것으로, 알지오매스 화면에 삼각형이 그려지자 드론도 삼각형 모양으로 비행했다. 이현숙 창의재단 과학수학교육개발실장은 “드론과 로봇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지오매스 보급을 위해서는 SW 활용을 낮설어하는 교사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게 과제다. 정 교사는 “주변의 교사들은 알지오매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데다 SW 같은 공학도구를 수업에 활용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면서 “교사들이 수월하게 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지오매스 개발이 한시적(3년)인 예산인 특별교부금에 기반하고 있는 탓에 본예산을 편성해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4월 기존 과학교육진흥법을 개정한 ‘과학·수학·정보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학교에서의 SW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법을 실행할 구체적인 계획을 연말에 발표하며 알지오매스 보급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향후 ‘알지오 바이오(bio)’ ‘알지오 피직스(physics)’ 등 과학 교육으로까지 알지오매스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8세 미만 기본권 보장… 아동친화도시로 가는 성남

    18세 미만 기본권 보장… 아동친화도시로 가는 성남

    학대·차별없이 누구나 4대 권리 누리게 은수미 시장, 아동친화도시 조성 선포 7월 추진위, 9월엔 아동위원회 구성 9~11월 표본 1500명 조사·의견 수렴 내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인증 목표경기 성남시가 ‘아동친화 도시’ 만들기에 한창이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 협약에 따라 18세 미만 모든 아동·청소년이 보호대상을 넘어 4대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지역을 말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아동보호 전담기구 설치, 아동권리 전략, 아동영향 평가, 안전조치, 관련 예산 확보 등 10개 원칙을 모두 충족하면 인증한다. 세계 30여개국 1300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서울 성북구가 2013년 첫 기록을 세운 이후 경기 광명·수원시 등 31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뒤를 이었다. 현재 성남시 등 44곳에서 준비 중이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아동수당 월 12만원,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아동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다함께 돌봄 센터’에 어린이식당 운영 등 아동복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성남시 아동인구는 전체 95만 916명의 15.3%인 14만 5737명이다.아동의 4대 기본권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기본적 보건서비스를 받는 등 기본적 삶을 누리는 ‘생존권’, 학대와 방임·차별·폭력 등 유해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보호권’, 교육·종교·문화생활 등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발달권’, 표현·양심의 자유 등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는 ‘참여권’이다. 시는 예산 1억 2200만원을 들여 2020년 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10개 원칙 이행에 필요한 세부항목을 추진한다. 비차별, 아동이익 최우선, 생존과 발달, 아동의견 존중을 원칙으로 유니세프 인증은 ▲아동 참여 ▲아동 친화적 법체계 ▲아동권리 전담기구 설치 ▲아동영향 평가 ▲예산 ▲아동실태 보고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운영 ▲아동안전 조치 시행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아동정책에 관한 제언·의결 기구인 성남시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를, 오는 9월 아동참여기구인 아동위원회를 각각 구성한다. 더불어 시의회, 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와 업무협약을 맺어 아동권리 증진사업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9~11월엔 18세 미만 아동과 부모, 아동 업무 종사자 등 표본 1500명을 대상으로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 서비스, 교육 환경, 가정 환경 등 6가지 일상생활 영역에 대한 지역사회 아동의 권리 실태조사와 이를 기준으로 한 지자체 사업, 예산, 법체계 분류와 분석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두 조사에는 성인과 아동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며 결과는 아동친화도시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쓴다. 아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성남시의 사업도 전수조사한다. 이어 전략 수립, 사업 실행, 영향평가, 모니터링을 한 뒤 목표 시점까지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을 계획이다. 시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을 알리고 시민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7일 시청 한누리에서 ‘아동친화도시 조성 선포식’을 가졌다. 시민 200여명 앞에서 은수미 시장이 공식 선포하고 성남시 청소년행복의회 의장·부의장인 고등학생 2명이 대표로 나와 ‘아동권리헌장’을 낭독했다. 은 시장은 “아동의 권리를 한껏 보장하는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아이들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美 언론, ‘신형 폴더블폰 대중화는 가시밭길’

    美 언론, ‘신형 폴더블폰 대중화는 가시밭길’

    삼성전자 등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야심작인 폴더블폰(접이식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별로’라고 미국 CN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삼성전자 등은 태블릿으로 변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인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대중화는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은 올해 초 2000달러(약 237만원) 상당의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으나 화면 결함 문제가 발생해 정식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2600달러 상당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의 한 스마트폰 이용자는 CNBC에 “폴더블폰은 매우 이상해 보인다”고 말했고, 싱가포르의 한 소비자는 “너무 부피가 크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의 한 사용자는 “휴대폰은 전화, 문자 메시지, 그리고 세계와 연결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금 전화기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폴더블폰에 그렇게 큰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BC는 “폴더블폰의 새로운 특징들이 소비자들의 오래된 전화기를 즉시 교환하도록 하기에는 무엇인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고 올 1분기에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비슷한 모양과 기능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과연 폴더블폰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 될지 좀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신사 스탠다드, 세일이라 행복해요 [종합]

    무신사 스탠다드, 세일이라 행복해요 [종합]

    무신사 스탠다드가 고객 감사 세일을 진행한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고객의 성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24일부터 4일간 ‘감사 세일’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이벤트 및 프로모션은 총 4일간 진행되며, 이벤트를 통해 봄여름 시즌에 입기 좋은 상품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역시즌 상품까지 총 500여 가지의 상품을 초특가로 만날 수 있다. 먼저 24일(금) 단 하루 동안 ‘랜덤 쿠폰 이벤트’를 실시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감사 세일 페이지에서 4시간 간격으로 공개되는 퀴즈의 정답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최대 80% 할인 쿠폰을 발급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총 6회 응모 가능하며 오전 0시부터 실시한다. 행사 기간 주요 상품은 베이식 드레스 셔츠 1만9990원, 퍼티그 팬츠 2만2990원, 스탠드칼라 린넨셔츠 1만9990원, 베이식 크루 넥 티셔츠 7990원 등이 있다. 한편 무신사 스탠다드 감사 세일 이벤트 영상을 보고 개인 SNS 계정에 공유한 후 URL와 응원의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무신사 스탠다드 풀세트 10종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무신사 감사세일’ 나흘 간 진행… 24일 단 하루 최대 80% 할인쿠폰 발급

    ‘무신사 감사세일’ 나흘 간 진행… 24일 단 하루 최대 80% 할인쿠폰 발급

    무신사 스탠다드가 24일부터 4일 간 ‘감사 세일’을 실시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인기 상품을 특별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번 이벤트는 무신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할인 이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24일에는 하루 동안만 최대 8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랜덤 쿠폰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이벤트는 한 아이디당 총 6회 응모할 수 있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무신사 스탠다드 감사 세일 페이지에서 오전 0시부터 4시간 간격으로 공개되는 퀴즈의 정답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최대 80% 할인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무신사 스탠다드가 더 감사합니다’ 타이틀로 진행된다. 셔츠와 티셔츠, 슬랙스, 팬츠 등 봄여름 신상품부터 역시즌 상품인 라이트 다운 베스트, 재킷 패딩까지 총 500여 가지 상품을 초특가에 선보인다. 주요 상품은 △베이식 드레스 셔츠 1만 9990원 △퍼티그 팬츠 2만 2990원 △스탠드칼라 린넨셔츠 1만 9990원 △베이식 크루 넥 티셔츠 7990원 등이 있다. 한편 무신사 감사 세일 영상 공유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벤트 영상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개인 SNS에 공유한 후 무신사 스탠다드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공유 URL을 댓글로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무신사 스탠다드 10종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무신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2) 계열분리 모색하는 고려아연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2) 계열분리 모색하는 고려아연

    고려아연, 형제간 협업·릴레이 경영으로 유명3남인 최창근 회장이 10년째 진두 경영최윤범 사장, 3세 경영 승계 준비영풍과 공동경영체제를 꾸리고 있는 고려아연은 최기호 창업주 집안이 이끌고 있다. 창업주 슬하에 5형제중 장남 최창걸·차남 최창영 명예회장에 이어 2009년부터 셋째인 최창근 회장이 고려아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중이다. 고려아연은 아들 3형제가 각각 경영, 기술, 원료를 맡아 협업하며 릴레이식 경영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아연은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주요 제품으로는 산업용 기초소재인 아연, 연, 동, 귀금속인 금과 은, 희소금속인 인듐 등이 있다. LS니꼬동제련에 이어 국내 비철금속 매출 2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 8833억원, 영업이익, 7647억원, 당기순이익 5348억원을 올렸다. 고려아연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정련아연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기업별로는 1위, 국가별로는 중국에 이어 2위다. 고려아연은 연(납) 생산량도 세계 1위다. 고려아연은 연산 30만t으로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였지만 2016년 제2비철단지를 완공해 생산량을 43만t으로 늘리면서 세계 1위였던 중국 위광제련소를 뛰어 넘었다. 연은 자동차 배터리 원료, 건설자재, 전선 피복, 방음재 등으로 활용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한다. 온산제련소에서는 아연과 연 등 기초 금속을 비롯해 금은 등 귀금속까지 연간 18가지 비철금속 120만t을 생산, 전 세계 단일 제련소 가운데 비철금속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해마다 황산누출, 용해로 수중기 폭발, 근로자 추락사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측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차세대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창업주는 원래 6남 3녀를 뒀지만 큰 아들이 일찍 죽은 뒤 실질적인 장남 역할은 최창걸(78)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맡았다. 그는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와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인은 27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유중근(75)씨다. 두 사람 사이에는 2남 1녀가 있다. 장남 데이비드 최(51)는 경영을 맡지 않기로 선언한 뒤 여동생 영아(48)씨와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차남인 최윤범(44)씨만 경영에 참여해 지난 3월 고려아연 사장에 취임해 3세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 사장은 미 애머스트대학과 콜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페루 광산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의 사장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총괄했다. 2012년부터 부사장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2014년부터 호주 아연제련소인 SMC 사장을 지냈다. 창업주의 둘째인 최창영(75) 명예회장은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금속학 석·박사를 받았다. 이화여대를 나온 김록희(73)씨와의 사이에 2남 1녀가 있다. 장남 최내현(49)씨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아연 계열인 코리아니켈과 알란텀의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창업주의 3남인 최창근(72) 고려아연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콜로라도대 광산대학원에서 자원공학,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자원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 출신인 부인 이신영(68)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 최경아(44)씨는 천신일 ㈜세중 회장의 장남 천세전(45)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최강민(40)씨는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방성훈(46) 스포츠조선 대표의 부인이다. 외아들 최민석(37)씨는 행안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인 김지수(32)씨와 혼인했다. 김씨는 결혼 전 윤세인이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다. 창업주의 4남인 최창규(69) 영풍정밀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문리대, 시카고 대학원을 나왔다. 5남인 최정운(66)씨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지내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려아연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해소를 요구하고 있어 LG그룹이 3대째에 이르러 계열분리를 한 것처럼 영풍과 그룹을 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이 영풍과 계열분리를 추진하면 공정거래법상 규제에서 벗어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풍과 고려아연 관련 회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 두 가문의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절차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볼보 최고급 세단 S90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볼보 최고급 세단 S90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플래그십 세단 S90 ‘엑설런스’ 출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고급 세단 S90의 ‘엑설런스’ 모델을 출시했다. S90 엑설런스는 볼보 세단의 최고급 라인업이다. 엔진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 전기모터를 결합한 405마력의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구동방식은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채택했다. 뒷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냉장고, 오레포스 수공예 크리스털 샴페인 잔과 컵 홀더 그리고 마사지 기능 등이 적용됐다.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S90 엑설런스는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XC90 엑설런스와 더불어 인간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집약된 최상위 플래그십 라인업”이라고 소개했다.아울러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에게 S90 엑설런스를 전달했다. S90 엑설런스의 판매 가격은 9900만원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도 기본으로 제공된다.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환자 맞춤형 의학 시대

    [명경재의 DNA세계] 환자 맞춤형 의학 시대

    인간 게놈 사업 이후 개인의 유전자 차이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다른 처방을 하는 맞춤형 의학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맞춤형 의학은 개인의 유전자 차이에 따라 처방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유전정보를 정확히 알게 되면 지금까지의 처방과는 다른 최적화된 처방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질병은 환자의 몸무게, 외부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성 등이 고려돼 치료된다. 맞춤형 의학은 이런 기준 외에 개인별 유전정보를 더해 최적화된 처방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많은 나라들이 건강보험에서 유전정보 분석을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맞춤형 의학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맞춤형 의학을 적용하기 가장 좋은 질병은 암이다. 지금까지는 암이 인체 어느 기관에서 발생했냐에 따라 치료와 처방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개개의 암마다 다른 기원과 진화 과정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획일화된 처방을 하는 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십년간 암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암이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돼 왔다. 과거에는 치료가 어렵던 암에도 맞춤형 치료가 서서히 기여를 하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환자의 암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재 항암제는 다양하지만 맞춤형 치료를 위해 단순히 DNA를 분석하는 정도로는 어떤 항암제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자의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항암제를 찾아내 투여하는 방식인데 이 방향의 연구는 아직 더딘 상태다. 몇몇 국내 병원과 바이오기업에서 시작한 아바타 생쥐 모델은 환자에게서 나온 암세포를 면역력이 차단된 생쥐에게 주입해 약물 반응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맞춤형 암 치료법을 찾는 데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식된 암세포가 생쥐에게서 자라날 성공률이 낮다는 점과 약물평가에 필요한 긴 시간, 평가할 수 있는 약물 개수의 한계, 환자당 들어가는 높은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약물 평가 기간을 줄이고 평가 가능한 약물 개수를 늘리기 위해 최근에는 오가노이드라는 암세포를 생체 내 환경과 흡사하게 키우는 방법이 개발돼 아바타 생쥐 모델의 대체 방식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오가노이드 방식도 환자당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2017년에는 지브라 피시를 사용한 아바타 지브라 피시 방식이 소개됐다. 이 방법은 아바타 생쥐나 오가노이드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의 약물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바타 생쥐나 오가노이드 방식에 비해 약물을 평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적 측면도 상당히 낮아 맞춤형 치료를 위한 기반 모델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생쥐에 비해 지브라 피시가 사람과는 진화적으로 상당히 멀다는 단점은 있다. 맞춤형 의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DNA 염기서열 결정 외에 세포 자체 치료에 대한 반응성 평가가 수행돼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다양한 생체 평가 방식들의 개발에 많은 기대를 해 본다.
  • 제주, 큰열매모자반 인공종자 대량생산 ,국내 첫 양식기술 개발… 소득창출 기대

    제주, 큰열매모자반 인공종자 대량생산 ,국내 첫 양식기술 개발… 소득창출 기대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과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큰열매모자반 인공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큰열매모자반은 수명이 9년 이상인 다년생 모자반으로 항산화 물질과 항염증 기능성 물질을 함유, 다른 해조류에 비해 경제적 가치가 높은 해조류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 지역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갯녹음 현상이 진행돼 천연 군락지가 대폭 축소되는 데다 큰열매모자반의 서식지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원료 수급에 한계가 있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큰열매모자반 양식기술을 확립하고 대량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해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 제주대와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큰열매모자반은 예로부터 식용으로는 이용하지 않아 자연군락지에 대한 조사가 미비했으나 현장 조사를 통해 조천과 북촌 등 제주 동부지역 일부와 추자도 지역에 대규모 자연군락지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조천 지역의 자연군락지를 대상으로 채집 및 생태 모니터링을 실시, 큰열매모자반의 생장과 성숙 시기 등 생태특성을 파악했다. 양식기술 개발을 위해 바다에서 어린 모자반을 채취 후 실내수조에서 배양해 수온과 광량 등 최적의 조건들을 연구한 끝에 국내 처음으로 인공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생산된 인공종자는 항·포구 중간육성장에서 바다환경 적응을 거친 후 화북과 종달 마을어장에 이식을 추진했고 이러한 연구 결과는 최근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논문집에 수록됐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큰열매모자반은 앞으로 산업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아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량생산을 위한 양식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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