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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준만교수 ‘인물과 사상’ 9월호서 선언

    ‘논객’ 강준만(康俊晩)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젊은 아가씨가있는 술집에 가서 못된 짓을 많이 한 자신을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고백하고 “앞으로 여성이 접대하는 술집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낳고 있다. 강 교수는 최근 발행된 ‘인물과 사상’ 9월호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李時炯)박사의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보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술집에 가서 아무런 갈등 없이젊은 아가씨의 접대를 받았던 과거에 대해 참회한다”며 앞으로 다른 지식인들의 이중적 생활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논평을 펼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강 교수에 따르면 이 박사는 97년 발간된 저서 ‘여성20대 나를 바꾼다’에서 “일에 성공한 여성들은 성적 매력도 갖췄더라”는 등의 발언으로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를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 박사에게 호스티스가 있는 술집에 발을 끊든지,아니면호스티스가 있는 술집에 가도 괜찮은 이유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여성선언] 순수성 의심되는 장학금

    한때는 ‘김밥 할머니’들의 기부금에 대해 불만스러웠던 적이 있다.일평생근면과 절약으로 눈물겹게 모았을 몇십억원대의 재산을 남김없이 장학금으로 내놓는 여성노인들의 미담에 내가 딴죽을 거는 이유는 이렇다.그들이 여자라서,혹은 가난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내놓은장학기금은 대부분 명문대학의 몫이 된다. 그러나 명문대학은, 우리 사회의소외된 계층인 여성노인들의 도움이 없어도 주류사회의 남성 인맥을 통해 얼마든지 잘나가고 있는 조직이다. 여성으로서 또는 가난한 자로서 그들로부터어떤 혜택을 받았기에, 도대체 명문대학 지식인들에게서 어떤 공익을 기대하기에 그들에게만 자꾸 돈을 모아주는가. 물론 김밥 할머니들에 대한 나의 불만 토로는 어디까지나 존경이 반쯤은 섞인 농담일 때가 많다.사회 밑바닥에서 평생 보이지 않게 경제활동을 해온 여성노인들이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 부각시켜 나간다는 것은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몇몇의 일간지와 주간지에서 석연치 않은 장학기금 관련 기사를 읽었다.70대의 아내에게서 1,000억원 이혼소송을 당한 70대의 갑부가그 소송 직후 1,00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이들 2000년 황혼이혼 소송의 주인공은 사상최대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게다가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남편은 이제까지 굴지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면서 지역 시의원까지 지내는 등 지역유지로 활동한 바 있으며,아내는 명문 여자대학을 졸업해 남편이 경영하는회사에서 이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으니 부부가 모두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엘리트로 살아온 셈이다.그러나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후로 외도와도를 넘어선 구타를 일삼아 이혼을 청구하게 됐다’는 것이 부인측의 이혼소송 사유다. 지난 3일 부인은 ‘이혼 및 재산분할 조정신청서’를 가정법원에 제출하면서 남편의 구타로 멍든 신체사진을 참고자료로 첨부했다고 한다.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황혼이혼의 이유는 어김없이 ‘외도와 구타’인 것이다. 당연히 남편측의 장학재단 설립 발표는 그 의도에서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도 있질 않은가.지난해 황혼이혼 소송의 주인공 이시형 할머니의 남편이 고려대에 거액을 기증했던 사실이 머리속에 떠오르자 당장에 1,000억원의 장학기금이 순수한 사회환원으로 보이질 않으니 말이다. 사실 민족의 명문이라고 주장하는 대학이 논란이 있는 기부금을 이유 불문하고 덥석 기증받았을 때 느꼈던 충격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그 돈은기증자인 남편만의 돈이 아니다. 50여년을 고통 속에서 참고 살아온 한 여성노인이 70을 넘기고서야 인간답게 살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몫을남편 명의의 재산에 부여하고 요구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남녀평등이 한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이에 걸맞은 여성인재교육이 급선무가 되어야 할 대학이 여성인권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했던 사실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2000년 중반,혐의가짙은 엄청난 액수의 장학재단이 또 설립된다는 것이다. 아내측이 요구한 위자료의 액수와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1,000억원이라는돈은 70대 아내의 절절한 이혼선언과 재산상의 권리 주장을 비웃는 듯하다. 아무리 다음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다지만 여성의 재산권을 박탈하면서까지,그것도 40∼50년이라는 장기간의 희생과 눈물로 얼룩진 돈이 교육기금으로조성되는 것을 우리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교육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할 임무를 지닌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꼭 그렇게 뒤가 구린 돈들이 쓰여져야 하는 것일까.혹 우리는 목적이좋다면 과정과 이유는 어때도 좋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암암리에 가르치고있는 것은 아닐까. ◆ 박 미 라 if 편집위원
  • 美상담전문가 부부가 쓴 ‘아들, 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

    지난 94년 처음 출간된 뒤 해마다 개정 증보된 ‘아들,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원제 RAISING A SON·손덕수 옮김))가 출간됐다. 미국의 저명한 상담전문가 돈 엘리엄과 부인 젠느 엘리엄이 함께 쓴 이 책은 전 세계 부모들에게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아들키우기’에 대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뉴밀레니엄 시대는 ‘참인간’을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참인간이란 어제의 ‘남성상’도 오늘의 ‘여성상’도 아닌 내일의 ‘양성상’을일컫는다.즉 폭력을 거부하고 사랑을,지배를 거부하고 지도를,독점을 거부하고 나눔을,명령을 거부하고 협동을,갈등을 거부하고 관용을,경제적 논리를거부하고 생태학적 논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새로운 인간형이다. 이 책은 21세기에 아들이 여성들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드러내며,수치심이나 공포감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내 아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지금 당장 텔레비전을 꺼라 ▲지혜로운 이웃의 도움을 받아라 ▲끊임없이 질문하라 ▲요리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자연을 닮은 정원사로 키워라 ▲커리어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라고 조언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짜맞추어 놓은 남성상’의 기준 아래 부모가 아들을 얼마나 잘못 키워 왔는가를 뼈아프게 말해 주고 있다”면서 “부모는 먼저 아들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대의 이해와 욕구에 맞는 인간형으로 아들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말했다. 김명승기자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22)-창작과 비평사

    진시황은 책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파묻었다.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앗은 자들은 늘 그러했다.저항을 부르고 수많은 ‘금지’를 낳았다.우리 현대사에도 ‘지상의 양식’을 지향하다 ‘잉크를 묻힌 죽은 물체’가 돼버린 옥고들이 많다. 시집 ‘신동엽전집’(75),‘국토’(조태일),‘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82)‘대설 남(南)’(〃,82),‘8억인과의 대화’(리영희,77)…등도 그 대열에있다.당국의 붉은 딱지가 붙은 이 책들은 모두 모태가 같다.69년 등록한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다. 저항의 첫 발은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66년 서울 종로구 공평동 문우출판사에서 발행한 132면의 문예계간지 ‘창작과 비평’이 그것. ‘…대중의 소외가 혹심한 사회일수록 철저한 수준을 고수하는 소수 작가·지식인의 비중이 커지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국토분단과 기성사회의 모순을 유지함으로써만 자신의 특권을 간직할 수 있는 소수를 제한다면,적어도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잠재적으로나마 우리의 이상에 동조하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는가…’(‘창작과 비평’창간호 권두논문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자세’의 일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영문학자 백낙청교수의 의도에 공감한 국악인 황병기씨 등 지인들과 문우출판사 오영근사장 등이 쌈지돈을 모았다.‘비평의 정신’을 싹틔운 주역은 백교수와 소설가 한남철,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조교 김상기,기자이던 임재경·이종구씨 등 5인이었다.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어조는 단호했다. 69년 백낙청교수가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면서 염무웅교수(영남대 독문학)가 편집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아 암울했던 70년대를 버텼다.염교수는 ‘창비의정신’을 이렇게 말한다. “사회과학이나 현실에 발딛고 기본 민주주의 성취,실학·국학시리즈로 민족 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분단 극복 지향,기층 민주주의 역량성장에 이바지등 3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학의 고유한 미적 가치를 최대로 추구하면서 이런 과제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여타의 목적주의 문학이나 천박한 참여문학과는 차별성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에 발행한 ‘신동엽전집’(창비신서 10,75년)이 긴급조치 9호의 미움을 사면서 창비의 ‘화려한 금서 리스트’가 막을 연다.이어 77년에 ‘8억인과의 대화’(창비신서 18)로 편역자 리영희교수와 발행인 백낙청교수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돼 리교수는 구속되고 백교수는불구속 기소되었다. 수난속에서도 명맥은 유지하던 ‘창비’는 80년에 이르러 ‘절망적인 탄압’에 직면한다.7월말 국가보위입법회의로부터 계간 ‘창비’의 강제 폐간이라는 철퇴를 맞은 것이다. 암중모색하던 ‘창비’는 82년 김지하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창비시선 33)로 새벽을 열려고 나섰다.이화여대·연세대 앞에서 불티나게 팔리던시집은 학원사찰팀의 눈에 띄여 판매금지·압수라는 공식적인 과정을 거쳤다.“압수된 책이 작두로 잘렸다”는 ‘창비인’들의 회고는 당시 검열의 상징이다.심지어 국세청 세무사찰로 추징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비열한 수단도 동원했다.이에 굴하지 않고 ‘대설 남’ 1권을 내놓았으나 문공부가 판매금지하고 전량을 봉인했다. 끊임없이 ‘비판의무기’를 갈던 ‘창비사’는 85년 부정기간행물(무크)로 얼굴을 달리하여 ‘창비’ 57호를 간행했다.이번에는 서울시가 불법으로 정기간행물을 냈다는 꼬투리를 잡아 ‘출판사 등록 취소’로 탄압했다. 그러나 이제 ‘창비’는 혼자가 아니었다.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중문화운동협의회 등의 항의농성 및 성명발표와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등 11개 출판사 대표의 항의성명이 이어졌고 문인·학계 인사가 중심이 돼 등록취소에 항의하는 ‘범지식인 서명운동’을 펼쳐 2,853명의 서명록을 문공부에 전달했다. 당시 발행인이었던 김윤수교수(영남대)는 “회사가 없어져 책임자로서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창비’를 살리려고 문공부 담당국장과 10개월의 마라톤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힌다.그 과정에 당국은 ‘창비’ 회생조건으로 백교수가 손을 떼고 이름도 바꾸라고 강요했다. 어렵사리 사태를 수습한 김윤수 발행인은 86년 8월5일 ‘창작사’로 신규등록했다.87년 2월6일 부정기간행물 형태로 ‘창비 1987’(통권 58호)을 간행했다.그러나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 ‘창작사’는 87년 2월17일 ‘창작과 비평사’라는 출판사 이름을 되찾았고 다음해 계간 ‘창비’도 다시 제 얼굴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평탄한 앞날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89년 겨울호에 황석영의 북한방문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실어 다시 수난시대로 접어든다.이시영주간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구속되었다. 이시영 상임고문은 “11월 23일 퇴근 길에 남산으로 끌려갔는데 안기부는그동안 저를 통해 최대로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문단에 대한 총점검을 하려고했다”면서 “‘창비’ 매호를 낱낱이 분석하고 필자들 성향까지 꿰뚫고 있었다”라고 전한다. 숨가쁜 ‘창비’의 발자취에는 일그러진 현대사의 모습이 오롯이 녹아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기름지게 한 거름이기도 하다.정해렴 김윤수 고세현씨등으로 이어지는 발행인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주역들을 일궈냈다. 고은 조태일 김지하 신경림 이성부 이시형 김용택 곽재구 김남주 고정희 김명수 등이 시로 독재자에‘침을 뱉었다’.이문구 황석영 현기영 방영웅 김한수 등이 소설이라는 쟁기로 척박한 땅에서 리얼리즘의 열매를 일구었다.송건호 리영희 박현채 강만길씨 등은 우상을 깨고 이성을 외쳤다.‘창비’는이들의 ‘사상의 거처(居處)’였다. 이제 ‘창비’의 나이 33세.‘잔치를 끝내지 않으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난 96년 ‘영원한 창비인’ 백낙청교수(하버드대 교환교수로 재미)가 창비 30년을 정리하면서 밝힌 입장에서 ‘창비’의 앞날은 여전히 튼실할 것임을 예고한다. “정말 중요한 일은 시장경제의 논리와 ‘창비’ 고유의 지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혹은 아슬아슬한 긴장’을 유지하는 일이겠습니다”이종수기자 vielee@
  • ‘황혼 이혼’ 사회논란 본격화

    “남은 생이나마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25일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회장 신혜수)주최로 열린 ‘노인여성 인권’공청회에 참석한 이시형(70) 김창자(76)할머니의 한맺힌 절규다.두사람은 고령에도 불구,40여년동안 남편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려오다 이혼소송을 냈다.그러나 이들은 법원으로부터 ‘해로하시오’라는 판결을 받고 항소를 제기하거나 준비하고 있어 할머니가 할아버지에 대해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이른바‘황혼이혼’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형 할머니의 변론을 맡은 하승수변호사는 “젊은층 여성이 만약 이와비슷한 문제로 이혼소송을 냈다면 그 결과는 달랐을지 모른다”며 “여성노인의 이혼청구를 인권회복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성노인이 고령의 남성노인에게 이혼을 청구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가부장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이번 판결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여성계는 “인간답게 살권리는 젊고 튼튼하고 힘있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의 소망”이라며 여성 노인의 이혼 청구에 대해보편적 시각 적용을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황혼이혼’의 특징을 살펴보면 좀 더 명확히 이해된다.‘황혼이혼’건수의 80%가 여성들에 의해 제기되고 대부분 자식이 출가한 후에 이루어진다.그리고 이혼에 대해 재고할 여지가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평생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참고 살아온 여성 노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저항’인 셈이다.일부종사(一夫從事)를 부녀자가 지켜야 할 덕목으로 여기며 살아온 이들이 자식에 대한 의무를 끝내고 견딜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한 순간 택한 길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알수 있다. 이들에게 새인생은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지 좋은 사람을만나 다시 가정을 꾸려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남은 인생이 길지 않기 때문에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최후의 울부짖음이다. 한국 노인의 전화 서혜경 상임이사는 “노부부 관계에 대한 상담 내용을 보면 배우자의 괴팍한 성격,경제적인 무능력,외도,의처,의부증,성격차이,폭행등으로 인한 갈등이나 이혼을 호소한 경우가 늘고 있다”며 “노후라도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욕구가 증가하는 한 ‘황혼이혼’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이사는 “노부부의 파경은 호적상의 이혼보다 별거 등 파경사실이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노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부부가 서로 아끼고 인격적으로 대하는 등 부부관계의기반을 단단히 다져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전화연합 백성화 인권사회부장은 “여성노인들의 인권문제에 대한공론화는 더 이상 늦출수 없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피해 노인에 대한법률지원을 하는 한편 이들의 인권문제에 대한 다각적으로 연구,여론을 환기시키고 정부차원의 노인복지정책 수립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姜宣任 sunnyk@
  • 金 대통령,외자유치 CF모델로/국가홍보물 일부 완성

    ◎여름밤 청사초롱 불밝히고 합창/만족할때까지 연습… 또 연습/10초짜리 촬영150분 걸려/“선거때 보다 더 힘들었다” “한국이 변하고 있습니다.오셔서 새로운 한국을 만나십시오(Korea is changing.Come and meet the new Korea)” 金大中 대통령이 6일 국가홍보 CF촬영을 마쳤다.노구를 이끌고 나라경제의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발벗고 나선 것이다.스스로도 “IMF만 아니면…”이라고 되뇌었을 정도로 금융·기업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근로자들의 파업 움직임으로 시간을 쪼개 쓰고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청와대 뒤뜰 녹지원에서 어린이,인기연예인들과 청사초롱을 들고 ‘세일즈’의 불을 밝혔다.탤런트 최진실·고소영·심은하,마라토너 황영조·이봉조,체육인 현정화·전병관,국악인 박동진,작가 조정래,인기가수 조용필·DJ DOC·HOT·SES,디자이너 앙드레 김,김덕수 사물놀이패,영화배우 안성기·강수연,의학박사 이시형,감독 임권택·강우석 등 사회 저명인사 120명과 홍보용 노래를 합창했다.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도 이에 자극을 받은 탓인지 현장에서 모델로 동참했다. 노래 제목은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Korea)’.참석자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하오 4시40분쯤 녹지원에 도착,11시까지 6시간동안 정성을 다했을 만큼 참석자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었다.金대통령조차 ‘휴식을 취하라’는 주위의 권유에 “다들 쉬지않는데…”라며 거절했을 정도다.심지어 어린이들의 땀을 닦아주며 청사초롱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지난 3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문 모델 못지않은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광고문안도 직접 고쳤다. 그러나 이미 한차례 촬영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날은 두 세차례 리허설을 거친뒤 곧 바로 최종 무대에 섰다. 지난 3일 김포공항 대한항공내 빌딩에 설치된 비행기 조종석 촬영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처럼 광고문안도 직접 고치고,마음에 들때까지 연습을 거듭했다.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재촬영을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영어문안 발음 연습도 수십 차례 거듭했다는 게 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의 전언이다.그 때도 10초 짜리로 편집될 CF 촬영에 무려 2시간30여분이 소요됐다. 당초 ‘가장 신비롭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제가 모시겠습니다’라는 한국어 광고 문안중 ‘모시겠습니다’를 ‘책임지겠습니다’로 고쳤다.金대통령은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장황한 느낌의 두가지 영문 문안도 짧게 줄였다.영국인의 자문도 참고했다.‘Welcome to the Land of Mystery(신비의 나라로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와 ‘Welcome to the Land of Natural Wonder(경이로운 나라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金대통령은 이날 촬영을 모두 마친뒤 “선거때 보다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김대통령의 CF촬영을 일본 등 외국에서는 부러운 시각으로 보고있다. 문화관광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 관료들과 지식인들은 ‘대통령의 광고에 나오는 한국의 변화가 놀랍다. 우리 수상도 그래야 되는데…’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 베트남기 추락/한국인 21명 사망/프놈펜공항 인근서

    ◎탑승객 66명중 1명만 생존/폭우속 2번째 착륙 시도하다 지상충돌 【외신 종합】 승객 60명과 승무원 6명 등 66명을 태운 베트남항공 815편 러시아제 TU 134기가 3일 하오 1시40분(한국시간 하오 3시40분)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1㎞ 떨어진 논바닥에 추락,65명이 사망했다.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 오성혁군(5)과 태국인 파이 분군(2) 등 어린이 2명만이 생존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군은 이날 밤 숨졌다. 사고여객기에는 한국인 21명(남자 15명 여자 6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이날 상오 8시55분 베트남항공 939기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베트남의 호치민 공항에 도착해 프놈펜행 사고여객기로 갈아탔다.서울에서 출발한 항공기에는 한국인 44명이 탑승,호치민에서 26명이 내렸고 이곳에서 현지교민 김성철 변영달 현조애씨(여) 등 3명이 사고여객기에 추가로 탑승했다. 사고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프놈펜공항에 착륙하려다 실패한 뒤 재착륙을 시도하다 논바닥으로 추락했다.목격자들은 “사고기가 공항에 착륙하려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꼬리부분이 나무에 걸려 논으로 떨어져 폭발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꼬리부분을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으며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밖으로 퉁겨나간 사람이 논두렁 곳곳에 널려 있었다. 주 캄보디아 대표부 이시형 참사관은 이날 밤 “사고여객기는 현재 논바닥에 방치돼 상황”이라고 전하고 “현지의 병원 및 행정시설이 미비해 시신보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베트남 항공협정은 체결돼 있으나 한국과 캄보디아간에 항공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캄보디아로 가는 여행객들은 호치민이나 하노이에서 갈아타야 한다.베트남항공은 호치민∼서울 주4회,하노이∼서울 주3회 운항한다.
  • 정신과 찾은 수험생 10%가 우등생

    ◎강북삼성병원 이시형 박사 작년사례 분석/성적 등락에 민감… 고2가 절반 차지 정신과 병원을 찾는 고3 또는 재수생의 상당수는 상위권의 우수학생이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이시형 박사(신경정신과)는 지난 1년동안 이 병원 신경정신과를 찾은 16∼20세 환자 153명과 가족,주부환자 164명 등을 대상으로 대학입시와 관련한 정신적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고3이나 재수생 환자가운데 10% 가량은 전교 또는 학급에서 1,2등을 다투는 등 상당수가 우수한 학생들이었다.이들은 교과점수가 1∼2점만 떨어져도 밤잠을 설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또 정신과를 찾는 수험생환자는 고2가 가장 많아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다 2학년 2학기들어 성적이 떨어져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이었다.〈주병철 기자〉
  • 첫 「여성주간」 다채로운 행사/「생명존중」 주제로 학술대회

    ◎여성을 위한 음악회도 마련 오는 7월1∼7일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시행 첫해를 맞게 된 「여성주간」.정부는 첫회의 주제를 「생명존중의식의 확산」으로 내걸고 학술대회부터 TV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7월3일 하오 4시 정무장관제2실이 주관하는 제1회 여성주간기념 전국대회가 서울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여성발전 및 남녀평등촉진에 힘쓴 유공자를 포상하는 기념식과 「생명존중과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시형씨(신경정신과 전문의)의 특별강연 등으로 「여성주간」출발을 자축한다. 또 정무제2장관실과 한국여성개발원은 「여성노인 사회참여 확대」(5일 하오2시·여성개발원 여성공동의 장)와 「기혼여성 재취업현황과 정책방안 모색」(4일 하오 1시30분·〃국제회의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여성취업 사각지대의 문제점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생명존중운동 확산」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도 선보인다.정무제2장관실에서는 「생명존중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토론회를 1일 하오2시 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 갖는다.민간단체들도 ▲「식품문화와 생명존중의식 세미나 및 가두캠페인」(한국가정복지정책연구소·2일·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한국인의 생명존중의식과 도덕성회복을 위한 실천카드 제작」(청년여성문화원)▲「학교주변 정화운동 세미나」(재향군인부인회·4일·향군회관)▲「자라나는 어린이를 위한 성폭력 예방 및 대책 지침서 발간」(성폭력상담소·6일)등으로 참여한다. 이밖에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회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가 6일 상오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치러지며 여성발전기본법 시행을 축하하는 「여성을 위한 KBS 열린 음악회」도 마련돼 7월중 방송된다.〈손정숙 기자〉
  • 사회병리 으뜸은 「청소년 문제」/삼성생명 교수 2백명 설문조사

    ◎도덕의식 결여·학원폭력·부정부패순 자살·약물복용·가출·성문제 등 청소년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리현상이다. 3일 삼성생명 사회정신건강 연구소(소장 이시형 강북 삼성병원 신경정신과장)가 인문 사회관련 학과 및 정신과 교수 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6.4%가 자살 등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부적응을 가장 큰 사회병리 현상으로 꼽았다. 그 다음이 도덕의식 및 시민의식 결여(13.8%),학원주변 폭력(12.1%),부정부패(11.6%),과소비 및 물질 만능주의(10.1%),소외·부양·치매 등 노인문제(7.7%),지역갈등(7.5%),전통적 가족체계 붕괴(7.2%),아동 및 부모학대 등 가정내 폭력(5.6%)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이 고쳐지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개성있는 교육을 하지 않을 경우 폭력·약물남용·가출·자살·학교 중퇴 등과 같은 청소년들의 병리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직업 및 취미·기술 학습을 위한다양한 형태의 학교 신설 ▲능력 및 기능 중심의 사원채용 등을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 신세대는 미쁘다/최명석군·유지환양 생환이 말하는 것

    ◎죽음 공포 강인한 의지·여유로 극복/“인내심 없고 나약” 한때 오명 말끔히 신세대는 강했다.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1평남짓한 지하 공간에서 열흘이상 사신과 싸웠던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이른바 「X세대」로 불리는 이들 신세대는 20세 안팎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구조되는 순간에도 덤덤했다. 기성세대들은 어둠과 배고픔,갈증과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용기와 여유를 잃지 않은 두 젊은이의 모습에 끝내 할말을 잊었다. 구조된 직후 콜라와 냉커피를 가장 먹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전형적인 신세대. 이들의 생생한 미소를 지켜본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들이 이끌어 나갈 우리 사회의 앞날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 박한상(24)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던 터라 이들의 감격적인 생환은 신세대에게 붙여졌던 「오명」을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감각적이고 참을성 없이 순간의 쾌락에만 탐닉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됐던 신세대들에게는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세대들이 지구력과 인내력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군과 유양이 극한상황을 이겨낸 것은 눈앞에 닥친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용기와 자립심,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모험심과 티없는 순진무구함도 최군 등이 생존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이시형 원장은 『규범이 무너진 일부 상류층과 이를 모방하려는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다수 우리 가정들은 여전히 자식들에게 규범과 참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직도 건실한 가정의 전통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여)교수는 『X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다양한 특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힘든 일을 기피하고 뚜렷한 비전없이 인생을 즐기려는 부류보다는 최군과 유양처럼 발랄하고 낙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대다수 신세대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 「지존파」의 경우(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상)

    ◎죄의식없이 살인·성폭행 자행/불만스런 현실,책임을 사회에 전가/수단·방법 안가리는 흉포함에 경악 지금 우리나라의 20대는 어디에 서 있는가.그들은 왜 「살인조직」까지 결성,무고한 사람들을 연쇄적으로 납치하여 끔찍한 살인행각까지 벌이게 되었는가.얼마전 돈때문에 친부모를 살인방화한 어느 20대 아들의 패륜을 보며 몸서리쳤던 시민들은 또한번 경악하고 있다.일부 청소년들이 범죄와 비행의 구렁텅이로 전락하고 전도된 가치관을 갖게된 근본 원인과 처방책을 긴급 시리즈(3회)를 통해 알아본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 20대들의 전반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나약함과 의지력 상실,확립되지 않은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화 YMCA청소년 상담실장은 『강력 범죄마저 서슴지 않는 20대의 행각은 학력과 출세위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이 현실을 부정,외면하고 순간적인 쾌락과 충동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사이에서는 이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땀흘리며 노력하는 것보다는 눈앞의 물질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며 쉽게 살아가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선 수사관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20대의 강력범죄는 같은 세대사이의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사회와 가정에 대한 소외감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2반장 정홍균경위(46)는 『최근들어 20대 청년들의 범죄가 더욱 흉포화하는 반면 죄의식은 갈수록 없어진다』면서 『오렌지족과 같은 일부 젊은이들의 파행적인 행태가 유행하면서 이들과 비슷한 또래들의 범죄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대문경찰서의 한 간부는 『최근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강령이나 행동방침을 정해 놓고 합숙을 하며 범죄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불만스런 처지를 사회의 책임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전도된 보상심리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은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상상할 수 없이 잔인하고 포악한 범죄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상실한 채 강도·강간·살인 등을 예사로 저지르고 자기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들의 범행수법이나 행동강령,합숙생활 등은 살인과 폭력을 정당화하고 그 속에서 영웅을 탄생시키는 3류 폭력·범죄 영화와 흡사하며 실제로 폭력 비디오물·영화·소설·만화를 보고 그 수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고려병원원장 이시형박사(60·신경정신과)는 『소외된 청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동안 우리 사회가 방치해온 가치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균관장 최근덕교수(61·성균관대 유학과)도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올바른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학력과 출세만을 지향하는 사회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현실에서 소외된 일부 청소년들을 포용해 그들의 고민과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외감 탈출 몸부림(인성위기 신세대:하)

    ◎홀로서기 못하고 충동범죄 일쑤/“시험 자신없다” 자살·흉기난동까지/훔친 승용차로 오렌지족 행세하기도 힘든 이상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당장 신나는 일이 좋다. 청소년상담가들은 신세대의 한 특징으로 「무감증」을 꼽는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일정한 목표를 정해놓고 땀흘리는 대신 순간적인 쾌락과 충동에만 매달리는 신세대의 한 단면을 꼬집는 말이다. 신세대의 「무감증」은 약물복용·성폭행·폭력등 각종 범죄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S대 세무학과 2년생인 박중현군(23)은 군복무를 마치고 고시촌에서 2년째 세무사시험준비를 해왔다. 4년제 장학생인 박군은 그러나 이번 학기 복학후 「고시공부가 잘 안되고 성적도 오르지 않아」 고민을 해오다 27일 새벽 교내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을 했다. 평소 주량의 2배인 소주 2병쯤을 마신 박군은 귀가길에 가정집에 들어가 잠자던 이모군(15·고교1)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리고 이군 어머니(44)의 얼굴을 마구 때렸다. 박씨는 경찰에서 『성적부진으로 고민해오다 술김에 현관문이 열린 집을 보고 무심코 들어갔다가 우발적으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태연스럽게 말해 수사관을 놀라게 했다. 한 경찰관은 『의지력과 인내심이 부족한 요즘 젊은이들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소건설업체사장인 아버지가 차려준 의류점포를 운영하던 20대 대학중퇴생이 친구와 함께 강남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여대생등 40여명을 집으로 유인해 히로뽕을 투약한 뒤 포르노비디오를 보면서 집단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이들과 자주 어울린 방모양(22)과 박모양(22)은 각각 헬스클럽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유층집안의 딸로 스스로 룸살롱 호스티스등으로 일한 것으로 밝혀져 신세대의 쾌락탐닉행태가 어떤 지경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난 4월에는 3개 신용카드회사에서 9백여만원의 빚을 진 대학생(23·충북 청주시 수곡동)이 고민끝에 집 베란다에서 투신자살했고 3월에는 경기도 이천군 K종고 2년생 50여명이 학교에서술을 마시고 흡연단속금지·두발자율화등을 요구하며 교실유리창을 부수는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상경한 최모군(21·대학1)이 성동구 화양동의 빌딩주차장에서 훔친 승용차로 청량리일대에서 자가용영업을 하다 검문경관을 차량에 매달고 질주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세대의 행태를 「소외증후군」 또는 「무감동증후군」으로 분류한다. 경쟁사회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이 무감동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약과 폭력·오토바이질주등 보다 새롭고 강한 자극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서울 고려병원원장 이시형박사(60·신경정신과)는 『일부 신세대의 정신병리현상은 근본적으로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10∼20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서울지역 중·고교생 1천94명을 대상으로 서울 YMCA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심각한 가정의 문제」로서 39.8%인 4백35명이가족간의 대화부족을 꼽았고 과잉보호(16.3%),가족이기주의(14.8%)등을 적시했다. 신세대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쌀빗장 풀다니…” 항의시위 확산/전국 곳곳서 집회·성명 잇따라

    ◎오늘 서울역서 대규모집회/「쌀지키기의 날」 선포… 차량경적·타종도/4개단체,미대사관에 “압력중단” 서한 쌀개방 불가피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 충격과 항의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쌀개방 반대시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7일 하오 서울역앞에서 「쌀및 기초농산물수입개방 저지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반대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농민단체연합회등 행사주최측은 이번 행사에는 문민정부출범이후 최대규모인 1백93개단체 5만여명이 전국 각지역에서 참여,벼와 볏단 등을 불지르는 등의 항의 집회와 가두시위를 7일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경찰등 관계당국이 비상경계근무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총련(한총련)등 대학생단체등도 이날 쌀수입 개방 저지 비상대책위등을 구성,대규모 집회등을 추진하는등 전국 규모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쌀개방 반대 시위가 확산될 조짐이다.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 저지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김성훈중앙대 교수)는 6일 하오 국회기자실에서 쌀 시장개방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하오 1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1백93개단체가 참여,쌀 시장 개방 반대를 촉구하는 「쌀및 기초농산물수입개방저지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농업 장례식과 수입농산물 화형식을 갖는다. 또 이기택 민주당대표등 이 집회 참가자들은 플래카드와 피켓 2백여개등을 들고 종로구 탑골공원까지 3㎞가량의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또 범대위는 7일을 「우리쌀지키기 범국민실천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의 교회와 사찰에서 일제히 미사와 법회,기도회를 개최하고 하오 2시를 기해 일제 타종식과 차량경적시위를 벌이기로했다. 전농회원들은 지방에서 벼와 볏단,농기계등을 트럭등에 싣고 상경해 미 대사관이나 청와대앞등에서 불태울 계획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총련과 전노협등은 회원들의 서울역집회참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총련은 긴급통신문을 시달,수도권지역 회원 대학생 5천여명등 최대인원을 동원토록 했다. 경찰은 집회이후에 차량등을 이용한 도로 점거및 농산물 소각시위와 미대사관등 미국관련시설 점거농성,청와대앞시위 등 극단적인 행동이 나올 것에 대비,경계를 강화하고있다. 경찰은 이날 시위가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경우 관련 주동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농협 전국 노조연합회(위원장 이시형)는 6일 쌀을 비롯한 기초농산물 시장개방 절대반대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 3월에 가트에 제출예정인 2차 농산물 수입자유화 계획도 전면 취소,국내 농산물보호의지를 확실하게 밝히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농협 충남 예산군 연합회 소속 조합원과 농민등 1천1백여명은 예산군 예산읍 단교리 능금조합 앞마당에서 「쌀 수입개방 결사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쌀의 어떤 조건부 개방 압력도 거부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경북지역에서도 전농 도연맹을 비롯,29개 단체들이 이날 「대구·경북 범시·도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쌀및 기초 농산물 수입개방 저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전국노동자조합대표회의(전로대·공동대표 은병호·권영길등 4명)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하오 탑골공원에 모여 「쌀시장개방반대」집회를 갖고 미대사관측에 「쌀개방압력 중단 촉구서한」을 전달했다. 한국농어민후계자 중앙연합회 소속연합회 회원및 한국기독교사회운동연합회(의장 이해학)등 3개 기독교단체대표 쌀수입개방저지불교도비상대책위(불대위공동대표 지선스님)소속 회원등 50여명은 이날 상·하오 각각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앞에서 미국의 쌀수입개방요구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한데 이어 『한국의 농촌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개방을 요구하는 처사를 철회하라』는 등의 항의서한등을 전달했다. 이밖에 전국농학계대학학장협의회(회장 임수길 고려대교수)회원 30여명도 이날 하오 고려대 과학도서관에 모여 「농산물수입개방」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농협중앙회는 5일 하오1시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전국1백55개 시·군 조합원 2만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쌀개방 결사저지 전국 농협인 궐기대회」를 갖고 쌀시장개방을 막기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 송년회 술 “비상”/주량 적게,속도는 천천히/건강한 음주요령 점검

    ◎1시간에 맥주 한컵,소주 두잔이 적당/“사흘에 한번 반드시 금주”실천토록/알코올성 간질환 증가… 40대이상 세심한 주의 절실 술좌석이 잦아지는 연말이다.평소에 술을 즐기던 주당들도 연일 계속되는 과음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권하는 잔을 뿌리치기 힘든 우리의 음주습성은 「불가피한」 폭음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이로인해 가장 혹사를 당하는 신체기관이 체내에 흡수된 술을 분해하는 간장이다.결국 즐겁고 유쾌한 모임이어야할 송년회탓에 간경화나 간암등의 난치병을 얻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간질환의 발병원인이 바이러스성에서 알코올성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분석이다.따라서 10년이상 음주를 계속해온 40대 직장인들은 건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려병원원장 이시형박사(신경정신과)는 술을 기분좋게 마시면서 건강을 지키려면 건강한 음주요령을 꼭 지키라고 충고한다. 우선 천천히 그리고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각종 사교모임에서 칵테일 한잔을 한시간여에 걸쳐 마시는서구인들과 달리 짧은 시간에 독한 술을 마구 권하며 들이키는 한국인의 음주법은 위험천만이다.술은 간에서 생성되는 알코올소화효소(ADH)가 감당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마셔야 적당하다.한국인의 체질에는 맥주 한잔,소주 두잔,정종 한잔정도가 고작이며 그것도 한시간에 걸쳐 마셔야 한다는것. 알코올소화효소가 바닥이 나면 그때부터 간은 비상사태에 돌입,체내에서 가장 중요한 고급단백질인 RNA가 동원된다.한번 소비되면 바로 재생되지 않는 RNA의 빈자리에는 지방이 들어서는데 이것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간경화가 발생한다.이박사는 『RNA가 동원되어야할 정도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는 자살행위와 다름없으므로 주량만은 절제할 것』을 당부한다. 또 과음을 피하더라도 연말의 술자리는 하루 걸러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모든 신체기능이 초죽음되기 십상이다.이런 과중한 부담에서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위해 이박사는 「사흘에 한번은 쉴 것」을 제시한다.계속된 과음으로 중추신경이 녹초가 되고 간장이 붓는등의 무리가와도 버티는 것은 부신피질의 방위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때문이다.그런데 여기에도 한계가 있어 방위호르몬의 활동 주기는 72시간만 지속되므로 사흘에 한번은 반드시 쉬어야 된다는 것이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서도 술을 절제하는 지혜만이 건강한 음주생활의 비결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고3병/저학년까지 확산/입시불안에 헛소리 등 히스테리증세

    ◎1학년부터 “내신반영 압박감”/가족의 지나친 기대·간섭도 원인/부모폭행·자해 등 중병도… 중압감 덜어줘야 이른바 「고3병」이 고교 저학년에까지 확산돼 「고교병」으로 자리잡고 증상도 악화되고 있다. 「고3병」의 증상은 대입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단순 스트레스차원을 넘어서서 부모폭행·자해등 점차 중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들을 치료한 일선 의료기관들이 지적하고 있다. 「고3병」이 고교 저학년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은 입시를 눈앞에 둔 고3학생들이 공부에 매달리거나 대학진학을 아예 포기하는등 진로선택을 명확히 해 행동하는 반면 저학년생들은 가족들로부터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정신적 부담을 눈에 보이지 않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반영비율이 높은 것도 예비수험생들을 압박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내신성적이 나쁜 중·하위권 학생들은 『이제는 대입에 매달려도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며 격려와 기대를 보내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고려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박사(58)가 지난 한해 대학입시와 관련,이 병원을 찾아와 각종 정신질환을 호소한 고교생및 재수생 76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2년생이 전체의 45%(34명)로 고3년생 29%,재수생 26%보다 훨씬 높아 「고3병」이 저학년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이 병원을 찾은 김모군(17·K고2년)은 중학교때 줄곧 1등만 하다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어느날 갑자기 책을 갈기갈기 찢어 어머니에게 던지고 나중에는 어머니를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박사는 『김군처럼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 성적이 떨어질때 심한 경우 남학생들은 부모를 폭행하거나 가출하는 사례가 많고 여학생들은 심한 우울증에 빠져 사람을 기피하고 헛소리를 하는등 정신착란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학교성적이 중위권인 양모양(17·H여고2년)도 『소리를 지르고 싶다』『○○가 죽이고 싶도록 밉다』며 방에 틀어박혀 학교에도 가지 않는등 심한 히스테리증상을 보여 어머니와함께 병원을 찾았다. 또 서울 종로신경정신과 김병후박사를 찾은 강모군(19·재수생)도 고등학교 성적이 뛰어났었고 학원에서도 줄곧 1등을 했으나 최근 『친구들이 공부만하는 놈이라고 따돌린다.손가락질 한다』고 헛소리를 하며 피해망상에 환청까지 겹쳐 치료를 받았다. 김박사는 『흔히들 수험생에게 나타나는 「고3병」증세를 시험이 끝나면 자연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요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입시스트레스는 빠른 경우 국민학교때부터 시작되기때문에 누적된 스트레스로 불치의 정서장애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의대신경정신과 오승환박사는 『감수성이 예민한 고교생들의 가장 큰 정신적 갈등은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학벌및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외에도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등이 그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고교생을 가진 학부모들은 지나치게 자녀들의 학교성적에 간섭하기보다는 이성문제,교우관계 등을 함께 상의하면서 이들의 중압감을 덜어주는 쪽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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