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유해 소각」 추궁/한/“구체자료 있으면 전달”/소
◎1차 정책협의회
한소양국은 7일 하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제1차 한소정책 협의회를 열고 한반도 주변정세 및 남북관계 개선,유엔가입문제,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방한 등 양국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유종하 외무차관을 수석대표로 공노명주소대사,이시영 외무부정특반장,나원찬 외무부 구주국장 등이,소측에서는 로가초프 외무차관을 수석대표로 소콜로프 주한대사,예레멘코 대리대사 등이 참석했다.
유차관은 KAL기 탑승객 유해를 소련군 당국이 소각했다는 미시사주간지 및 소이즈베스티야지 보도와 관련,『우리 국민과 언론들은 이 사건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실여부 확인과 함께 새로운 정보나 자료가 있을 경우 우리측에 있는 그대로 전달해 줄것을 소측에 강력 요청했다.
로가초프 차관은 이에 대해 『이즈베스티야지 보도는 미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기사를 근거로 작성된 것』이라며 『이즈베스티야지도 소속기자들을 사할린에 파견했지만 구체적 자료를 얻지 못한 것으로안다』고 밝히고 『이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나 자료가 있으면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로가초프차관은 그러나 『이같은 언론보도 내용을 근거로 원칙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양국민이 이 문제로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은 서로 유익한 자세가 못된다』고 지적하고 『한국측이 제기한 사항을 소련내 관계기관에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가초프차관은 또 『남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의 주변국가들의 국제적인 보장이 이뤄질 수 있다면 소련은 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