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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둥이 3인방 “실감 안나… 한국거리 활보하고파”

    金둥이 3인방 “실감 안나… 한국거리 활보하고파”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체대 3인방’이 화기애애한 웃음꽃을 피웠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 5개(금3·은2)를 안긴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은 25일 캐나다 밴쿠버 하얏트호텔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꿈을 말했다. 셋은 이구동성으로 “금메달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던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한국에서 길거리를 활보하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목에는 메달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절친’답게 서로에 대한 진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모태범은 “상화, 승훈이와 편하게 터놓고 대화하면서 운동 스트레스를 풀었다. 셋이 목표를 나누며 힘든 시간을 참아왔다.”고 말했다. 이승훈도 “내가 제일 먼저 은메달을 따고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이 둘이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나도 분발했다. 자극제가 됐고 운도 따라서 결국 금메달도 땄다.”고 했다. 이상화는 “태범이랑 남녀 500m 동반우승을 해서 큰 이슈가 됐었는데, 이제 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완전 묻혔다.”고 장난스레 눈을 흘겼다. 이들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운동선수 최고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남은 목표는 뭘까. 모태범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해 이런 결과를 얻어 나도 놀랐다. 다음 시즌부터 당장 부담이 있을 텐데 매년 정확히 계획을 세워 체크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이상화는 “2014소치올림픽까지는 무조건 나갈 것”이라고 했고, 이승훈도 “매해 충실히 세부목표를 달성해 다음 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이어가겠다.”고 웃었다. 서로의 매력도 폭로(?)했다. 모태범은 “상화는 새침해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승훈이는… 아주 최고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상화 역시 “태범이는 잘 놀고 끼가 많고, 승훈이는 잘생긴 인물에 지식까지 받쳐줘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끼가 많은 태범이는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 더 빛을 발한다. 상화는 쿨하지만 마음이 여리다.”고 했다. 모태범과 이승훈은 ‘이상화의 남자’로 ‘얼굴은 좀 못생겨도 덩치 크고 듬직한 남자’를 추천했다. 모태범은 소녀시대 유리와 어울릴 것 같다고, 이승훈은 소녀시대 윤아가 어울린다고 서로 굳이(?) 추천하며 얼굴을 붉혔다. 25일은 이상화의 생일. 기자회견 마무리 즈음에 케이크가 깜짝 등장했고, 모태범과 이승훈은 씩씩한 목소리로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 노래 중 ‘사랑하는’ 부분을 ‘어어어’라고 바꿔 부르며 짓궂게 웃었지만 진한 우정이 전해졌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종교발언’ 제갈성렬 빙속중계 해설 하차

    최근 ‘종교적 발언’으로 논란에 오른 SBS 제갈성렬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이 시청자에게 사죄하고 하차했다. 제갈 위원은 25일 보도자료에서 “전날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 중계방송 당시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무심결에 의도하지 않은 종교적 발언을 했다.”며 “빙상선수 출신으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에 나온 실수지만 공평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자중하는 의미로 SBS 해설자 자리에서 물러나 더 이상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SBS 측은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 있었다. 본인의 하차 의지가 확고해 뜻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27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릴 남녀 팀추발 결승 해설자는 아직 미정이다. 제갈 위원은 24일 이승훈 출전 경기에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실격 사유를 알아채지 못한 데 이어 “주님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허락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크라머 “이승훈과 다시 붙고 싶다”

    코스를 잘못 접어들어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놓친 스벤 크라머(24·네덜란드)가 잘못 지시했던 코치와 나은 내일을 위해 화해하며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 크라머는 25일 훈련장에 나타나 “게라드 켐케스 코치와 함께해 온 지난 몇년간 너무 좋았다. 그만한 일로 누군가와 헤어질 수는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크라머는 24일 열린 1만m 결승에서 이승훈(22·한국체대)보다 4초05 빨리 결승선을 끊고도 아웃코스 타이밍에 인코스를 돌았던 것으로 드러나 실격 처리됐다. 켐케스가 사인을 잘못 보낸 탓이었다. 크라머는 고글을 벗어 던지며 격분했고, 코치와 말다툼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켐케스 코치도 “모든 게 내 책임이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크라머는 “나는 그렇게 오래도록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에게 ‘같이 가자. 더 많은 승리를 함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크라머는 또 “다음달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장거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열리는 ‘월드 올어라운드’ 선수권에서 이승훈과 다시 대결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승훈도 이 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크 로게(6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날 빙상경기장인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경기에는 승리와 좌절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이런 일들이 올림픽의 신비감을 더한다.”고 말했다. 켐케스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5000m 동메달을 딴 장거리 전공이었다. 1990년 다리 부상 때문에 은퇴한 뒤 2001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07년 1만m 역대 최고기록(12분41초69)을 포함해 세계선수권대회를 12회나 제패하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5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크라머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3000m에 이어 지난 21일 밴쿠버에서도 1500m 우승을 차지한 이레인 뷔스트(24)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길러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크라머와 켐케스는 토리노 대회부터 5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다. 충격을 딛고 일어선 ‘대인배’ 크라머는 27일 팀 추발경기에 나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올림픽 스타잡아라!”…방송가 ‘섭외 전쟁중’

    “올림픽 스타잡아라!”…방송가 ‘섭외 전쟁중’

    금메달을 품에 안은 모태범·이승훈·이상화를 섭외하기 위해 방송가는 난리다.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3인방을 MBC, KBS, SBS 등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방송도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 시키기 위한 섭외 전쟁에 혈안이 돼있다.방송국 예능 작가는 “현재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거나 멘트를 따기 위해 선수들의 학연, 혈연, 지연 등을 총 동원해 연락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SBS 예능 관계자는 “과거 예전 선수와 달리 모태범이승훈이상화는 외모가 뛰어나고 금메달을 딴 영웅으로 스타성이 높다.”며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 시키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 된다.”고 전했다.또 방송사 PD는 전화통화에서 “모든 방송사가 섭외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예상되는 섭외 경쟁 프로는 SBS ‘강심장’과 MBC ‘놀러와’ ‘일요일 일요일밤에’, KBS ‘해피선데이’ ‘스타골든벨’ 등 현재 방송되는 모든 예능프로와 다큐, 교양까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에 모태범의 관계자는 “방송국에서 금메달 선수들 개인 연락처를 문의 하는 전화가 불이 난다.”며 “방송출연보다 지금은 경기에 더 집중 할 시기다.”고 전했다.사진=모태범,이승훈,이상화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이것이 스포츠맨십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진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지친 기색도 없이 묵묵히 빙판을 달린 이승훈(한국체대)이 남자 1만m 정상에 올랐다. 이승훈은 열광하는 관중에게 여유롭게 손을 흔들었다. V자를 그리는 모습은 귀엽기보다 늠름했고 의젓했다. 벅찬 감격과 힘든 훈련 등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질 만도 했다. 하지만 이 청년은 누구보다 밝고 환한 미소로 ‘최고가 된 순간’을 만끽했다. 그 순간이었다. 은메달을 딴 스코브레프(러시아)와 동메달을 차지한 봅 데용(네덜란드)이 이승훈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승훈은 잠깐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가장 높은 곳에서 ‘챔피언의 인사’를 날렸다. 내려온 뒤엔 서로 진한 포옹도 잊지 않았다. 이 모습은 금메달만큼이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그야말로 ‘훈훈’했다. 이승훈은 “둘이 나를 금메달리스트로 인정해 준 것 같다. 정말 영광스럽고 기뻤다.”고 했다.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금메달을 노리는 월드클래스 선수에게도, 출전에 의의를 두는 선수에게도 올림픽은 ‘로망’이다. 모두가 나름의 목표가 있다. 4년 동안 숱하게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아 왔다. 누구나가 그렇다. 톱클래스 선수라면 당연히 금메달을 원한다. 세계에서 최고가 되는 순간은 상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그렇게 바라며 힘들게 4년을 달려왔다. 그래서 금메달리스트에게 ‘축하한다. 당신은 챔피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핑계를 대기가, 험담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금메달리스트를 인정했다. ‘최고’를 인정하는 것이 패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는 내가 더 열심히 하겠어. 내가 이겨야 할 상대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라고 말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다. 이들은 스포츠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네덜란드 ‘오렌지군단’도 이들 못지않은 ‘챔피언’이었다. 오렌지군단은 자국의 스벤 크라머를 열광적으로 응원했지만 이승훈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승훈과 한 조에서 경기한 자국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을 추월하는 장면에서도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이승훈의 올림픽 기록을 보고는 모두가 일어서서 환호했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도는 순간까지 쉼 없이 박수를 보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은 각박하다. 하지만 투덜대기 전에 1등을 깨끗이 인정하는 것,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이젠 위풍당당 빙상강국 코리아”

    “이젠 위풍당당 빙상강국 코리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 선수와 피겨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활약에 국민들이 모두 ‘환호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새벽부터 좋은 소식이 이졌다. 새벽부터 TV를 지켜봤다는 김기성(56)씨는 “젊은 선수들이 일을 내는 것 같다. 정말 끝내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출근길에 라디오로 금메달 소식을 들은 회사원 조형규(26)씨는 “지난번 동계 올림픽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나라였는데,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I can do everything(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적힌 이승훈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네티즌 10만여명이 찾아 금메달을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자 시민들의 기쁨은 두배가 됐다. 서울역에는 텔레비전마다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김연아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성과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딸과 함께 부산에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최옥순(48·여)씨는 “김연아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표를 늦춰 끊었다.”면서 “내 딸처럼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국내 훈련장인 경기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는 800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학동초등학교 5학년 박소영(11)양은 “연아 언니가 세계신기록을 세워서 금메달 딸 것 같아요. 너무 멋져요.”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모교인 경기 군포 수리고등학교에서도 재학생 1000여명이 체육관과 교실에서 가슴 졸이며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봤다. 우리 선수들의 연이은 선전에 대해 정성권(34)씨는 “정말 말이 막힐 지경이다. 이제는 절대 우연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명실상부한 빙상강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과 김연아의 역대 세계신기록 작성 소식을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P통신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실격당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 이승훈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미국 NBC는 “김연아는 대단한 힘과 균형감각을 지녔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대단하기 때문에 그녀를 여왕이라 부른다.”면서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아사다 마오의 것보다 훨씬 훌륭했다.”고 치켜세웠다. 이민영 황비웅기자 mi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악바리 승훈이… 끝까지 노력하기에 믿었죠”

    “악바리 승훈이… 끝까지 노력하기에 믿었죠”

    “너무 너무 장하다, 우리 아들. 승훈이 정말 고생했어. 사랑해, 우리 아들”(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씨) “네, 엄마 해냈어요. 금메달 땄어요.”(이승훈) ●이승훈 부모 “아들이 너무 장하다” 올림픽 신기록으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24일 경기 직후 국제전화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국민이 기다리는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48)씨는 말을 잇지 못하며 줄곧 함박 웃음만 지었다. 그저 “장하다.”는 말만 계속했다. 이승훈의 가족과 친척 10여명은 새벽 4시부터 서울 예장동 이승훈의 큰아버지 집에 모여 TV를 시청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최대 맞수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코스를 잘못 타 실격처리, 이승훈의 1위가 확정되자 모두 벌떡 일어나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아버지 이수용(52)씨는 “방황과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아들이 너무 장하다.”면서 “남들이 뭐라 해도 ‘왜 안 되느냐.’며 끝까지 노력한 아들을 믿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 윤씨는 “첫 국제경기였던 만큼 경험이 없었을 텐데 너무 고맙다. 아들이 돌아오면 꼭 껴안아 주고 싶다.”고 울먹였다. ●옛 스승 “자신과의 싸움 즐기는 아이” 14년 전 서울 리라초등학교에서 빙상코치로 이승훈을 지도한 서태윤(49) 광운대학교 아이스링크 교육부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승훈이는 스케이트 그 자체를 즐기고 훈련과정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재밌어했다.”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즐길 줄 아는 아이였으니 그 싸움에서 질 리가 없지 않은가.”라며 제자의 금메달 소식에 기뻐했다. 서 부장은 “또래보다 주먹 하나만큼이나 작아 별명이 ‘쥐방울’이었던 승훈이가 세계를 놀라게 한 스피드스케이터가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훈이는 악바리 기질로 이겨냈다.”면서 “체력훈련도 남들보다 꼭 자청해서 더 했다. 그게 1년, 2년 쌓였다고 생각해 보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훈련량”이라고 말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떨어진 직후 서 부장을 찾아왔다. 이때 이승훈은 “할 수 있다. 자신 있다.”고 재기를 다짐했다고 서 부장은 전했다. 서 부장은 “쇼트트랙에서 아픔을 맛봤지만 거기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들이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이 되는 데 일조를 했다.”면서 “두 종목의 장점을 스스로 접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9600m부터 괴력의 스퍼트… “이승훈 지구력 연구대상”

    9600m부터 괴력의 스퍼트… “이승훈 지구력 연구대상”

    이승훈이 ‘아시아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밴쿠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1만m는 ‘빙판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하지만 마라톤과는 다르다. 긴 다리를 이용해 빙판을 밀 때 쭉 뻗어나가야 한다.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이 장거리에 강한 이유다. 지금까지 19차례 올림픽에서 유럽 선수들이 17차례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1만m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벤 크라머(24·네덜란드)를 보면 185㎝·80㎏으로 최적의 체격 조건을 지녔다. 이승훈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선수가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177㎝·70㎏으로 비교적 작은 체구인 이승훈이 기적을 일궈낸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타고난 심폐지구력을 들 수 있다. 한국체육대학이 지난해 6월 측정한 기초체력 결과에서 이승훈은 심폐지구력 항목 20m 왕복오래달리기(매회마다 속도를 높이는 방식) 횟수에서 159회, 최대산소 섭취량에서 68.6㎖(1분 동안 1㎏당)를 기록, 모두 A(우수)를 받았다. 보통 마라토너의 최대산소 섭취량은 70㎖ 정도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와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76~78㎖였다. 근지구력 항목 윗몸일으키기는 78회, 순발력 항목 제자리멀리뛰기는 2m1㎝로 모두 C(우려)를 받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의 윤성원 박사는 “이승훈의 심폐지구력은 타고난 것 같다. 귀국하면 당장 연구해야겠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승훈은 1만m에서도 탁월한 지구력을 선보였다. 이승훈은 400m를 33초89에 돌파하며 올림픽 기록(34초42)보다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7600m 랩타임부터 올림픽 기록에 0.52초 뒤졌고 9600m에서는 0.63초나 밀렸다. 그러나 막판 400m를 앞두고 기적 같은 스퍼트를 냈다. 결승선 100m 앞에서는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네덜란드)을 추월해 한 바퀴나 앞섰다. 이승훈은 올림픽을 앞두고도 쇼트트랙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할 경우 최대 이점은 코너링 기술에 있다. 쇼트트랙 출신답게 스피드를 유지하는 감각도 뛰어났다. 지난해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아이러니하게도 좌절로 시작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기적을 썼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승훈에 환호… 연아에 열광…

    승훈에 환호… 연아에 열광…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슈퍼 수요일’이었다.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얼음판 마라톤’인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을 따내는 이승훈(22·한국체대)에게 환호했고, 6시간 뒤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웃는 장면에 온갖 시름을 날려 보냈다. 이승훈은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끊으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5000m 은메달을 땄던 이승훈은 모태범(21·한국체대)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두번째로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1만m 출전이 불과 세번째인 이승훈은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을 45일 만에 21초49나 앞당기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였다. 8개 조 16명의 출전자 중 5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승훈은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레이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000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5200m 지점에서는 10초22나 줄였다. 열 바퀴 때부터 장내 아나운서는 줄곧 “올림픽 기록 페이스”라며 흥분했다. 쇼트트랙 경험을 접목해 완벽한 코너링을 펼치며 더욱 속도를 높인 이승훈은 결국 8년 묵은 올림픽 최고기록(12분58초92·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을 0.37초 앞당겼다. 기적의 질주에 네덜란드 관중까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은메달의 이반 스코브레프(27·러시아)와 동메달의 봅 데용(34·네덜란드)이 이승훈을 가마를 태우듯 번쩍 들어 올리는, 스포츠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행운의 여신’도 이승훈 편이었다. 우승 후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그의 기록보다 4초이상 앞섰지만 코스를 착각해 실격당했다. 김연아도 국민과 세계를 한꺼번에 놀라게 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으로 1위에 올라 올림픽 첫 금메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자신이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28점)을 2.22점 앞선 것이다.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를 배경 음악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로 연기를 시작해 가산점 2.0점을 챙긴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에서도 자산점 1.2점을 받으면서 1만 4200명에 이르는 관중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기술점수 44.70점을 받은 김연아는 예술점수에서도 33.80점으로 최고를 자랑했다. 트랜지션(연결동작)만 7.9점을 받았을 뿐 안무(8.4점)와 해석(8.75점), 연기력(8.60점), 스케이팅(8.60점)까지 모두 8점대를 넘기면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뽐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자신의 역대 최고점(75.84점)에 가까운 73.78점으로 선전했으나 김연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속에서 경기를 펼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는 71.36점으로 3위에 올랐다.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어부지리 느낌… 다음엔 제대로 붙고싶다”

    “어부지리 느낌… 다음엔 제대로 붙고싶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어부지리 금메달이긴 하지만 정말 좋아요. 실감이 안 나요.” 이승훈(22·한국체대)은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입가에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이승훈은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 5000m 은메달로 한국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지 꼭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이승훈은 “메달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탔다. 타다 보니까 (반 바퀴 뒤져 있는) 아르옌 판 데 키에프트가 앞에 보였고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힘껏 달렸다.”고 웃었다. “타는 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올림픽 기록 페이스’라는 장내 아나운서 소리도 못 들었다. 감독님 목소리만 들렸다.”고 했다. 우승후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중 코스를 잘못 바꾸는 바람에 실격당한 것에 대해 그는 “국제대회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서 만족해하고 있었다. 크라머가 타는 걸 보면서 은메달도 잘했다고 추스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크라머가 실수한 것 같다.’고 알려주셨고 그때 금메달인 줄 알았다.”면서 “정말 짜릿했다. 아시아 최초라는 것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이승훈의 레이스가 끝나자마자 모태범(21·한국체대)이 “네가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전화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승훈은 벌써 ‘미래’를 말했다. 그는 “크라머가 타는 걸 보면서 나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느꼈다. 다음 시즌엔 잘 준비해서 제대로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또 “아시아 선수에게 ‘벽’으로 여겨졌던 장거리 금메달을 따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항상 미련을 보였던 쇼트트랙에 대한 마음도 접은 기세. 이승훈은 “쇼트트랙과 스피드는 매력이 다르다. 스피드를 타면서 재미로, 혹은 훈련을 겸해서 쇼트트랙을 타야겠다.”고 했다. 4년 후 올림픽 출전 종목이 뭐냐는 질문에는 “(스피드와 쇼트트랙) 두 개 다 하면 둘 다 망하지 않을까?”라면서 “스피드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사설] 이제는 메달의 벽도, 기록의 벽도 없다

    이 젊은이들에게 세상 무엇이 두려울까. 20대의 패기와 열정, 자신감과 승부근성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의 젊은 승부사들이 연일 얼음판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어제 새벽(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따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 선수가 실격 처리되는 운도 따랐지만 12분58초55의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12분대 진입으로 놀랄 만한 성과다. 피겨퀸 김연아도 어제 낮에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78.50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자신이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을 깨뜨렸다.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라이벌인 그녀가 가장 힘들고 외로운 싸움에서 또다시 승리한 것이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이승훈 선수의 5000m 은메달 획득만 해도 기적이라 여겼는데 모태범·이상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석권하는 세계적 이변을 연출했고, 마침내 스피드스케이팅 최장거리 1만m까지 휩쓸며 순식간에 빙속 강국으로 우뚝 섰다. 김연아의 신기록 행진도 놀랍긴 마찬가지다. 경기 전 드레스 리허설 때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해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실전에 강한 평소 모습대로 한치 흐트러짐 없이 경기에 임해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는 장면은 짜릿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의 벽과 기록의 벽은 오랫동안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기성세대가 넘지 못할 벽이라고 지레 넘겨짚고 외면했던 그 장애물들을 우리 젊은이들은 사생결단의 자세가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는 태도로 하나씩 뛰어넘고 있다.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부족함은 있을지언정 두려움은 없다.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연아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기원한다.
  • 밴쿠버 이변 주역… 당돌한 샛별들

    밴쿠버 이변 주역… 당돌한 샛별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돌한 신세대들이 연일 이변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21살 동갑내기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과 이상화(한국체대), 이정수(단국대)에 이어 아시아인 최초로 1만m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22·한국체대), 그리고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8.50점)을 기록한 김연아(20·고려대)가 그 주인공.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태어난 이들 신세대의 가장 큰 장점은 두려움을 모르는 자신감과 표현력 넘치는 개성이다. 이승훈은 24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양손의 검지를 치켜올리는 ‘손가락 세리머니’를 펼쳤다. 모태범도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막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익숙해진 기성세대들에게는 낯선 모습이었다. 이들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하는 운동이 아닌 스스로 하는 운동을 통해 효율을 높였다. 과거 엄격한 선후배 관계 대신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자신의 성취감을 위해 운동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 이런 허물없는 분위기에서 이들은 선배들의 성과보다 값진 결과를 일궈냈다. 이들에게서 선배들이 품었던 애국심이나 헝그리 정신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자라나 안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운동한 세대다. 이들은 신세대답게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갖췄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빙판 위의 신세경’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모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이승훈도 잘생기고 호감가는 외모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CF 섭외 1순위인 김연아의 외모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또 이들은 과거 선배들과 달리 개성을 중시하고 중성적인 특징을 보인다. 모태범은 왼쪽 귀에 ‘나이키’ 모양의 귀걸이를 하고 있다. 굵은 허벅지에 ‘꿀벅지’라는 별명이 붙은 이상화도 보이시한 중성적인 매력을 풍긴다. 이정수도 물건을 살 때 세심하게 비교한 끝에 구입하며 여성 못지않게 화장품이나 미용실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준에 오른 어린 선수들은 결단력과 지구력, 근력 등 남성적 특성과 세심함, 안정적 경기운영 등 여성적 특성을 모두 갖춘 경우가 많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이들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철저한 승부근성을 보이지만 평소에는 또래 젊은이들과 다를 것 없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절친’인 이상화와 모태범은 미니홈피에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려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4초 빨랐지만 ‘길’ 잘못들어…

    4초 빨랐지만 ‘길’ 잘못들어…

    제아무리 빼어난 선수도 긴 경기에선 때때로 어이없이 착각해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25m 레인을 60차례 도는 수영 1500m와 2분씩 15라운드를 벌이는 복싱에서 싸움을 끝냈는데도 쉼 없이 뛰는 경우를 보며 혀를 끌끌 차게 된다. 이승훈이 24일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데에는 행운도 따랐다. 최강으로 꼽혔던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12분41초69)가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는 8바퀴를 남기고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갑자기 인코스로 바꿨다. 인코스를 두 번 탄 것이다. 원래 아웃코스를 치고 들어가야 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2명이 겹쳐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바퀴마다 엇갈려 레인을 탄다. 크라머의 실수로 25바퀴 가운데 18바퀴째부터는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와 같은 코스를 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8조에서 뛴 크라머는 이승훈보다 4.05초 앞선 12분54초50에 결승선을 끊으며 우승을 확신했지만 허사였다. 게라드 켐케스 코치는 인코스를 가리키는 왼손 검지(아웃코스는 검지와 중지)를 들었고, 착오라는 사실을 새까맣게 모른 크라머는 상대방 위치도 잊은 채 숨가쁘게 내달렸다. 크라머는 “너무 화난다. 집중에 관한 문제였다. 그러나 얼음 위에 있었던 선수는 나였다. 내가 아주 짧은 순간에 잘 결정해야 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고글을 집어던지고 고깔 모양으로 된 레인 마크를 걷어차는 모습은 외신을 통해 지구촌에 그대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용수 대표팀 코치는 “인코스를 두 번 돌면 3초 정도 기록이 단축될 수 있다. 거리로는 30~40m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크라머는 실격당하지 않았으면 이승훈을 1초가량 앞지르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셈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정기훈 심판이사는 “체력 소모가 심한 후반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몰입해도 ‘문제’라는 점을 일러주는 대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쇼트트랙 출신 전성시대

    바야흐로 쇼트트랙 선수 출신 전성기다. 쇼트트랙에서 기본기를 익힌 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놀라운 성적을 얻고 있다. 이승훈이 대표적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1만m에서 각각 은과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7개월 만에 얻은 성적표다. 이승훈은 10년 넘게 쇼트트랙을 뛰었다. 안현수-이호석에 밀려 빛을 못 봤다. 이번 동계올림픽엔 쇼트트랙 대표 자격 획득에도 실패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1급 쇼트트랙 선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그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단거리 빙속여왕’ 이상화(21·한국체대)도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쇼트트랙에서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치열한 몸싸움이 싫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옮겼다.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여자 단거리 부문 최고 스프린터가 됐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샤니 데이비스는 미국 쇼트트랙 대표까지 지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였다. 다만 대회 출전은 못했다. 절친한 친구던 아폴로 안톤 오노가 대표 선발 과정에서 밀어줬다는 의혹에 휘말려 참가를 포기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했던 데이비스는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에 전념했다. 지난 토리노 대회 때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장점은 순발력과 코너링이다. 스피드를 유지하며 곡선주로를 도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구력도 확연히 뛰어나다. 한국 쇼트트랙은 철갑조끼를 입고 빙판을 질주할 정도로 극심한 지구력 훈련을 소화한다.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격세지감이다. 한국 쇼트트랙 1세대들은 대부분 스피드스케이팅 출신이었다. 현 남자대표팀 코치 김기훈도 스피드 선수였다. 이제는 상황이 반대가 됐다. “국내 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한국 쇼트트랙이다. 앞으로 더 많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스피드로 전향할 가능성이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다시 주목받는 김관규감독 리더십

    다시 주목받는 김관규감독 리더십

    │밴쿠버 조은지특파원│하얀 야구 모자에, 하얀 대표팀 점퍼를 입었다. 스케이트도 어김없이 신었다. 수첩과 초시계가 들어 있는 가방도 필수. 워밍업하는 선수 옆에 꼭 붙어서 함께 링크를 돈다.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고 “너 할 것만 하고 나와. 그동안 연습한 게 있잖아. 널 믿고, 날 믿어.”라고 힘을 듬뿍 실어준다.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이면 줄담배를 피우며 제자들 걱정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마음은 짠하기만 하다. ‘군대에 아들 보내는 심정’이 이럴까 싶다. 스피드스케이팅 김관규(오른쪽·43) 감독 얘기. 김관규 감독은 “난 여기 와서 시합을 10번도 넘게 했어요.”라고 웃는다. 선수와 함께 달리기 때문. 레이스가 끝나면 덩달아 얼굴이 시뻘게진다. 빨간 종이를 들고 랩타임을 체크하는 건 물론, 목이 터져라 소리도 지른다.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들지만, 환하게 웃는 선수를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김 감독은 요즘 ‘비행기를 타고 있다.’고 했다. 제자들 성적이 좋아서 같이 인정받고 있다며 머쓱한 모습.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간 성적표는 놀랍기만 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24일 이승훈(한국체대)의 1만m금메달까지 쉴 새 없이 메달이 나오고 있다. 수확한 메달만 다섯 개(금3·은2). 2004년 부임한 뒤 6년. 그동안 뭐가 그렇게 달라졌을까. 김 감독은 선수 개인의 개성을 존중했다. “신세대잖아요. 애들 다 착해요.”라고 빙긋 웃는다.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부터 막내 하홍선(19·동북고)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김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보다 차라리 ‘막내삼촌’이 되기로 했다.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고집스럽게 ‘마이웨이’를 갔다. 귀걸이도, 피어싱도 이해했다. 하지만 훈련에서는 빈틈이 없었다. 새벽 5시30분 샛별을 보며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다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꼬박 훈련을 이어갔다. “난 선수들이 힘들다고 고함치는 걸 보는 게 참 좋아요.”라고 했다. 아무리 독하게 훈련을 시켜도 선수들은 불만이 없다. 감독이 왜 그러는지, 이게 얼마나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군말 없이 따랐다. 김 감독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며 딱딱해진 마음을 어루만졌다.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연습 때는 이상화(21·한국체대)에게 “네가 33초대를 뛰면 내가 39초에 탄다.”고 내기도 걸었다. 메달 얘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모태범(21·한국체대)이 1차 레이스를 2위로 마쳤을 때도 “못해도 좋으니 끝까지 스퍼트해.”라고 부담을 덜어줬다. 대신 김 감독은 연이어 줄담배를 피웠다. “권위 세울 필요 없어요. 선수가 성적을 내야 스승도 있죠.”라고 하는 모습은 참신하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네티즌 “사랑해요 박대용”

    네티즌 “사랑해요 박대용”

    네덜란드의 봅 데용(34)이 한국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봅 데용을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이 중계하면서 ‘밥 데용’으로 호칭하자 발음이 비슷한 ‘박대용’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지어주며 그의 스포츠 정신을 칭찬하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동메달리스트인 봅 데용은 24일 플라워 세리머니가 끝난 뒤 은메달을 딴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프(27)와 얘기를 나눈 뒤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의 다리를 안고 자신들 어깨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순간 멈칫하던 이승훈은 곧 활짝 웃었고, 관중에게 꽃다발을 흔들며 인사했다. 동료인 스벤 크라머가 실격으로 금메달을 놓친 상황에서 봅 데용은 ‘당신이 최고’라고 이승훈을 치켜세운 것이다. 사실 봅 데용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선수가 아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인 봅 데용은 지난 16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이승훈이 은메달 딸 때 옆 라인에서 함께 스케이트를 탔다. 유력한 메달리스트였지만 봅 데용은 이승훈이 결승선을 앞두고 ‘터보 추진력’을 내자 뒤로 처졌다. 당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봅 데용은 이승훈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봅 데용은 5000m에서 이승훈의 지구력과 속도를 경험하고, 이미 마음으로 최상급 선수로 인정했던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날도 ‘밥대용’, ‘밥집 아들’이라고 코믹하게 부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승훈을 어깨에 무동 태워 준 밥데용, 오늘 온종일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을 것이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라거나, “이승훈의 금메달을 축하해 준다고 목마를 태워 국경을 넘어선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한국, 金 2개 포함 메달 6개 더 딴다

    대한체육회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발표한 메달 예상치는 금 5개, 은 3개, 동메달 4개 등 총 12개였다. 23일 현재 금 4개, 은 4개, 동메달 1개 등 9개. 한국이 앞으로 메달을 몇 개나 더 딸 수 있을까. 체육계가 당초 예상한 금메달 종목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남자 쇼트트랙 1000m, 1500m, 5000m 계주, 피겨스케이팅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이 추가된 상황. 따라서 27일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은 당초 예상한 금메달이다. 25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못해도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당초 예상은 동메달. ‘밴쿠버 4관왕’의 기대주에서 ‘불운의 노메달’이 된 성시백 등이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자 500m(25일 예선, 27일 결승)에서도 동메달이 기대된다. 27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당초 동메달을 예상했지만, 은메달로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는 당초 ‘노메달’을 예상했는데, 이승훈이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다음에는 이승훈의 주종목인 10000m에서 최소 동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6일 여기에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우승하면 한국은 최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다. 메달 카운트에서는 빠졌지만 27일 오전 5시30분에 예선전이 시작하는 모태범과 이승훈이 참가하는 남자 추발에서도 메달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결국 후반전까지 다 치를 경우 추가되는 메달은 금 2개, 은 2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를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면 한국은 금 6개, 은 6개, 동메달 3개로 1994 릴레함메르올림픽 때 세운 종합 순위 6위보다 높은 종합 5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이적·박경림·송은이 “김연아 정말 최고!”

    이적·박경림·송은이 “김연아 정말 최고!”

    세계신기록 수립 24일은 ‘김연아의 날’, 연예인들도 기뻐!’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받아내며 1위에 올라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이에 연예인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해 인터넷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에 극찬의 글을 올린 것.가수 이적은 “김연아 선수 정말 멋졌죠! 어떻게 그렇게 대범하고 침착할 수가 있죠. 아까 주책없이 울컥, 눈물이 글썽”했다며 감동을 전했다.개그우먼 송은이는 “시작 전 코치와 이야기 나누는 뒷모습에서 피겨 제왕의 부담감을 보았다. 하지만 역시 최고였다.”며 “김연아가 연기하는 시간에 대한민국이 멈춰 있었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좋다. 정말 최고다 최고야.”하며 감탄사를 표했다.MBC 표준FM ‘박경림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 중인 박경림도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과 김연아 선수의 세계신기록, 김연아 선수 정말 존경스럽네요. 늘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모습 대단해요. 오늘 우리도 이 기쁨 완전 누리자고요.”라고 기뻐했다.한편 24일 1시 연예인을 비롯해 대한민국은 숨죽인 체 멈춰 있었으며 또한 수많은 인파의 환호성을 이끌게 한 것 역시 김연아의 명품연기와 세계신기록 수립이다.사진=서울신문NTN DB, 이적 트위터, 박경림 트위터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승훈 빙속 10000m ‘메달예감’

    이승훈 빙속 10000m ‘메달예감’

    │밴쿠버 조은지특파원│“5000m보다 10000m가 더 자신이 있습니다. 가진 게 체력밖에 없어서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2·한국체대)이 두 번째 메달사냥에 나선다. 이승훈은 24일 최장거리 종목인 10000m에 도전한다. 14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5000m ‘깜짝 은메달’을 따낸 지 꼭 열흘 째 되는 날이다. 이승훈은 2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연습을 갖고 변함없이 얼음을 갈랐다. 차분한 표정과 묵묵한 스케이팅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를 하루 앞뒀지만 “별생각이 없다. 아무 느낌도 없다.”고 태연했다. 긴장하거나 떨리는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나는 스피드도, 순발력도 모두 떨어진다. 믿을 건 지구력 하나 밖에 없다.”고 웃었다. 지난해 7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10000m 공식 경기에 딱 두 번 출전했다.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해 12월24일 전국남녀 빙상선수권대회에서 14분01초64로 우승했다. 지난달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올라운드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 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13분21초04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사이에 자신의 기록을 무려 40초60 앞당긴 것. 현재 이 종목 세계기록은 2007년 3월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세운 12분41초69다. 이승훈과 기록 차이는 크지만 빙질이 좋기로 유명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성적이다. 5000m에서 이승훈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크라머는 2관왕에 도전한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땄던 밥 데용(네덜란드), 채드 헤드릭(미국)도 강력한 라이벌이다. 김관규 감독은 “훈련 때 랩타임도 잘 나오고 컨디션도 좋다. 승훈이 기록이 좋으면 나중에 타는 선수들이 긴장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바퀴당 평균 30초5~8 정도로 달려줘야 한다. 함께 5조에 속한 아르옌 판 데 키에프트(네덜란드)는 10000m 전문 선수라 뒤처지지 말고 타라고 말했다.”고 했다.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기에 기대는 크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금메달 주님이 허락?”…SBS 해설 논란

    “금메달 주님이 허락?”…SBS 해설 논란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이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를 중계하면서 금메달 획득이 특정 종교의 덕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해 또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010밴쿠버 동계 올림픽 단독 중계하는 SBS 방송의 스피드 스케이트 해설위원 제갈성렬 위원은 감탄사만 반복해 외치는 일명 ‘샤우팅’ 해설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승훈은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24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트 1만m에 출전,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2분58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벌어진 금빛 레이스를 생중계한 SBS 김정일 캐스터과 제갈성렬 위원의 미숙한 진행과는 별개로, 이승훈의 우승이 확정되자 제갈성렬 위원이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셨어요.”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제갈성렬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이승훈 보다 약 4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돼 이승훈이 1위로 올라서자 “고대 그리스 승리의 여신은 처음부터 이승훈의 편이었다.”는 다소 과장된 발언을 하던 중 튀어나왔다. 김정일 캐스터는 제갈성렬 위원이 특정 종교를 지칭한 실언을 했는데도 정정하지 않은 채 “네.”라는 짧게 대답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넘겨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문제는 발언 뿐 아니었다. 제갈성렬 위원은 이날 크라머가 코너를 돌다가 아웃코스를 침범한 장면이 분명히 화면에 잡혔는데도 이를 실격사유로 판단하지 못하는 미숙함을 보였다. 전광판에 최종 확정 순위가 뜨기 전까지 이를 판단하지 못하고 “실격 사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해 시청자들을 맥 빠지게 했다. 제갈성렬 위원의 해설자 자질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모태범이 500m에 출전, 금빛 레이스를 펼쳤을 때에도 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2위라고 외쳤다가 뒤늦게 오류를 수정한 바 있다. 또 바른 표준어를 사용해야 할 지상파 방송에서 “원더풀”, “뷰티풀”, “브라보” “언빌리버블” 등 영어를 거듭 사용하자 “해설 위원이 아닌 흥분한 응원 단장을 연상케 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차분하게 경기에 관한 전체적인 정보와 내용을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닌 “으악, 금메달”, “질주 본능” 등 내용 없이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 해설자로서의 본분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것. 일부 시청자들은 “스피드 스케이팅 1세대 선수로, 남다른 애착을 가져 흥분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단독 중계로 채널 선택권도 없는 마당에 샤우팅에, 금메달의 영광을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실언으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사진=SBS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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