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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윤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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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채비 어떻게 하고있나

    ◎공천작업…공약개발“부산한 여당”/예비심사 완료…내년 1월말 최종확정/공천/「안정속 개혁」기조…지역·계층별 공청회/공약 민자당은 13대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이후 당조직과 운영을 사실상 선거체제로 전환,조직책 선정을 비롯한 공천작업과 공약개발 등 14대 총선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민자당은 당내 분란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말까지 총선공천후보자에 대한 내밀한 예비심사를 마치고 내년 1월말께 후보자를 최종 확정하며 여론수렴절차가 필요한 정책공약개발작업은 지역별·계층별로 광범위한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공개리에 추진할 방침이다. 김윤환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9∼10인의 공천심사위는 다음달 중순 공개 심사를 한다.당사무처에서는 ▲지구당 및 시 도지부 차원의 여론조사 ▲사무처요원의 암행실사작업 ▲여론조사기관 등을 통한 여론조사 작업을 벌여 1단계 예비심사를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우선 내년 1월초까지 선거법 개정으로 분·증구된 13개 지역구와 사고지구당중 위원장 인선에큰 문제가 없는 15개 지역구 조직책을 선정한 뒤 나머지 전국 각 지구당에 대해서는 신정연휴 직후부터 공천신청을 받아 1월말쯤 공천작업을 완료하는 2단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민자당은 이와는 별도로 당내 정책공약개발특위(위원장 나웅배정책위의장)와 그 산하의 실무기획단(단장 서상목제2정책조정실장)을 본격 가동,▲21세기를 향한 국가경영철학 ▲통일에 대비한 비전을 담은 정책공약을 오는 2월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정책공약중 직접 국민들의 피부에 닿는 구체적 사업성 공약은 14대총선때 제시하고 이념적인 비전은 대통령선거전에서 제시한다는 복안이다.이처럼 당차원에서 체계적인 공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다가오는 선거가 「돈 안드는 선거」실현이라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져 정책제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정책공청회와 전문연구기관및 학계·노동계·경제단체등 각계와의 간담회를 통한 여론수렴절차를 거쳐 정책공약을 최종확정하기에 앞서 21일 당차원의 공약시안을 마련했다. 시안은 ▲국토균형개발 ▲산업경쟁력강화 ▲사회복지정책확대등 국정전반에 걸친 정부와 여당의 청사진을 총망라하고 있다.이미 새해 예산안에서 기초설계비용 등이 확보된 경부고속전철 건설에 이어 동서·호남고속전철건설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국토균형개발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 ▲농어민연금제실시 ▲고용보험제도 ▲전국직업안전망구축 등이 복지확대정책의 주요공약으로 주목되고 있다. 정책 공약개발특위에는 남재희·이승윤·김용환·황병태·정동윤·서상목·이인제의원등 3계파 정책이론가들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열린 정책공약개발특위에서는 상당수 참석자들이 집권여당으로서 「안정」과 「보수」를 강조해야하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역동적인 사회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풍토에서는 영국의 보수당처럼 지나친 보수회귀는 곤란하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즉 지난 대선에서 「보통사람의 시대」라는 개혁적인 캐치프레이즈가 실효를 거뒀다는 점을 감안,「안정속의 개혁」에 당노선을 조율해야 한다는게 당내 이론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민자당이 마련한 분야별 정책공약사업 초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법사◁ ▲성폭력 범죄에 대한 관계법령 개정 또는 특별법 제정으로 여성보호대책강화 ▲행형성적 우수한 재소자 가석방 범위 확대 내무행정 ▲국민의 권익보호와 행정참여의 확대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법,행정정보보호법 및 행정절차법의 도입 추진▲오지·낙후지역 중점개발 등 주민숙원사업 적극추진 ▷재무◁ ▲금융실명제 실시여건 조성 ▲토지공개념제도 정착을 위한 토지기본법제정 ▷경과◁▲과학기술투자 2001년까지 GNP 대비5% 수준으로 확대▲광주·부산·대구·전주·강릉에 과학산업단지 조성 마무리 ▲과학기술자 연금제도신설검토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화대책 ▷교육·청소년◁ ▲국민학교 학교급식 전면확대 실시 ▲의무교육확대 ▷문화·공보◁ ▲인구 10만명당 도서관 1개씩 건설 ▲TV수신료 농어촌지역면제 ▷농수산◁ ▲경지정리 및 기계화 조기완성 ▲유통구조개선및 농산물가공산업육성 ▷상공◁ ▲산업인력난해소를 위한 기술대설립 ▲수출보험공사설립 ▷보사△ ▲농어민연금제실시 ▲저공해 기술개발 촉진 ▷노동◁ ▲고용보험제도 실시 ▲전국직업안전망 구축 ▷교통·체신◁ ▲동서·호남고속전철건설검토 ▲첨단 우주통신개척을 위한 통신방송위성 확보 ▷동자◁ ▲전국주요도시에 천연가스 공급 ▷건설◁ ▲남북교류 및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공동개발·관리.
  • 김종호의원등 3명/민자,당무위원선임

    민자당은 11일 김정례고문,이승윤·정동성·김종호의원을 당무위원으로 선임했다.
  • “「현대」 방치땐 조세저항 파급 우려”

    ◎“추징세 납부 거부”… 여야의 시각/“정부조치 불복 있을 수 없다” 한목소리/“일벌백계로 관련자 구속을” 강경론도/“타협 시도하다 뜻대로 안되니까 몸부림” 분석도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의 추징세납부 거부선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갖가지 반응을 나타내며 정회장 발언의 진의와 배경,앞으로의 파장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여야는 모두 현대가 탈세를 하고도 정부의 조치에 불복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민자당은 현대측의 망발이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비치거나 나아가 6공 후반의 레임덕현상을 촉발,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하루빨리 현대측이 이성을 되찾고 이번 사태를 진화하는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 박태준최고위원은 『현대측이 법적절차를 밟는다고 했는데 일단 세금을 납부하고 절차를 밟는게 순서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한 기업이 1천3백61억원을 한꺼번에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와 현대간에 묘책이찾아져야 할것』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기대. 박최고위원은 『그동안 정회장이 사채시장에서 수백억원을 끌어모으는등 세금납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분납문제나 추징세액등에 마찰이 있었던게 아니냐』고 나름대로 분석. 김종필최고위원도 『현대가 계열사를 합하면 식구가 10만명이 넘고 근원이 어떻든간에 그만큼 컸으면 개인자산이라기 보다는 민족자산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양측이 좀 더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 김종호원내총무는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이성을 잃거나 순리를 역행하게 될때는 재앙을 얻게된다』며 현대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나웅배정책위의장은 『현대문제는 일단 세금을 납부한뒤 절차를 밟는 것이 순서』라면서 『재벌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상속부분에 있어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현대측을 비난. 조경목의원은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고 법대로 처리할 문제』라면서 『단순히 세무당국과 기업간의 문제이지 정치적으로 확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피력. 또 장경우의원은 『현대가 세금납부를 거부하면 각종 제재로 압박을 받을텐데 도산까지 각오하고 덤비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현대가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 이밖에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문희갑의원과 부총리출신의 이승윤의원은 각각 『타협점을 찾으려다 안되니까 몸부림을 하는 것이 아니냐』『자금동원이 어려운 모양』이라고 분석. ○…민주당은 현대그룹의 추징세금 불복사건에 대해 재벌이 공공연하게 정부의 탈세관련조치에 불복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대가 정부측에 정면도전하고 나선 것은 정경유착의 폐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양비론적 시각에서 접근. 민주당은 그러나 국회 예결위나 상임위에서는 의원 개인별로 현대의 탈세명세및 다른 재벌들의 조사여부등을 따지고 있으나 사안의 성격이 미묘하다는 판단아래 당의 공식적 대응은 유보하고 있는 상태. 이기택대표최고위원은 『정주영명예회장이 정부에 대해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은 대단히 예민한 문제』라면서 『재벌과 정부와의 대결도 노사분쟁처럼 민주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모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 정경유착의 폐습이 바로 잡혀지기 바란다』고 언급. 그러면서도 이대표는 현대가 일단 정부측의 정당한 조치에 불복했음을 의식한듯 『기업도 기업 스스로가 탈법을 한 사실이 있다면 일단 정부의 처벌에 승복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정부의 잘못된 처사나 정치적 의도에 대해 대처했어야 했다』고 겨냥. 당지도부의 양비론적·미온적태도와는 달리 민주당의 소장파의원들은 1차로 현대의 탈세및 추징세불복을 집중 공격하는 한편 사태의 근본원인제공을 정부가 했다는 쪽으로 유도하려는 모습. 최봉구의원은 『정부는 현대의 탈세가 사실이라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지 마치 정부가 공룡재벌과 맞상대해 싸우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면서 『주식상속과정에서 주식을 싸게 팔았다면 배임죄로,회사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면 횡령죄로 관계자들을 구속해야지 정부가 의혹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 채영석의원도 『현대그룹의 추징세 불복선언은 일반납세자들의 조세저항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면서 『현대·쌍용·한국화약·럭키금성·롯데·한진·한일합섬등 7대 재벅그룹의 정치자금제공 의혹과 정밀세무조사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
  • 정책 논쟁의 생산성/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성장이냐,안정이냐. 최근 정부와 민자당 경제정책당국자간 벌어지고 있는 경제운용방향에 대한 논란을 요약한 말이다. 당정간 의견대립을 심각하게 보는 측은 경제문제에 있어서 성장과 안정이 정치의 개혁·보수처럼 양립키 어려운 대립개념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70년대 안정을 무시한 고도성장정책,80년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도외시한 경제안정정책등이 일반에게 이같은 선입견을 갖게 했으리란 생각이다. 하지만 6공들어서의 경제정책 논쟁은 이러한 극한 대립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지난 89년 조순부총리시절에도 당정간 경제기조를 둘러싼 논전이 전개됐었다. 그때는 지금과 상황이 반대였다.이승윤 당시민정당정책위의장은 정부측의 소극적 정책때문에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며 성장쪽으로 좀더 무게를 싣도록 촉구했다. 이승윤부총리에 이어 최각규부총리로 경제정책총수가 바뀐 현재는 당측에서 정부가 재정확대로 내수경기과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당정 입장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당정간성장·안정논쟁이 그때그때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정책운용상의 의견차이에 불과하지 결코 경제기조자체를 흔들 대립은 아니란 점을 반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안정속의 성장」이냐,「성장속의 안정」이냐는 정도의 차이일뿐이란 것이다. 최각규부총리가 지난 7일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서 『부총리취임이래 성장쪽 시책을 편 일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러한 배경을 깔고 생각한다면 정부·여당사이에 경제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된다는 사실을 비난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상대방 의사를 1백% 무시하면서 자기 주장을 편다면 싸움이 되겠으나 90%를 인정한 상황에서는 건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정치도 그렇겠지만 특히 경제는 「일사불란한 체제」로 움직여갈때 내부적으로는 더 큰 문제를 잉태하게될 가능성이 높다.활발한 토론을 거쳐 확정된 정책방향은 그 결과에 대해 다수가 책임을 공유케되며 그만큼 잘못의 우려도 적어진다. 당정간 정책논란에 있어 주의할 점은 많다. 우선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것이다.조순·이승윤경제논쟁은 다소간 감정대립의 양상으로 번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요즈음의 당정간 정책논란도 자칫 상호감정을 상하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때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워진다. 경제정책논쟁을 앞뒤 가리지 않는 대권 다툼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는 일부 시각도 교정되어야한다.비열한 정치싸움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건전하고 생산적인 정책토론은 항상 북돋우는 상황이 조성되어야 한다.
  • 민자중진 초청 오찬/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27일낮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자당 세최고위원과 민자당내 전현직 당3역등 2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한다. 노대통령의 59회 생일축하 오찬을 겸한 이 오찬에서는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소련의 민주화움직임등 최근 국내외정세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김윤환사무총장,박준병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정석모 심명보 정순덕 이승윤 정동성 남재희 김동규 황병태 최형우 최각규 김용환 김용채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 성의없는 「예산 당정회의」/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이 13,14일 이틀동안 4차례나 개최한 당정회의는 당측에서 볼때 한마디로 「수박겉핥기」였다는 느낌이다. 회의의 주제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제수지적자문제를 비롯,내년도 예산안·수해대책·콜레라방역대책 등 어느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민생현안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만했다.집권여당이 「하한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대권시비」등 계파갈등에서 벗어나 모처럼 중심을 잡고 「일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일단 바람직한 현상으로 비쳤다. 그러나 4차례의 무더기 당정회의를 거치는 동안 당측은 정부시책에 대한 철저한 사전연구나 이를 통한 효과적인 대안제시도 없이 정부측에 끌려다니는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주었다. 14일 예산당정회의에서 정부측은 올해보다 무려 23%나(본예산 대비)증가된 33조1천8백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시안을 제시했다.이같은 총액규모는 지난 82년의 기록적 예산증가율(22.2%)을 웃도는 것이어서 경제계 일각에서는 물가안정을 해치는 지나친 팽창예산이 아니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물론 당측도 이 점을 의식,『국제수지적자·고물가 등을 감안할 때 예산증가율이 너무 높다』(나웅배정책위의장)는 등 정부시안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총액규모에 대한 이같은 형식적 문제제기가 있었을 뿐 일부 참석자들은 올해 추경예산을 포함할 경우 순수 예산증가율이 5·7%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추경예산은 교려치 않고 언론이 본예산대비,단순증가율만으로 팽창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오히려 정부측의 역성을 들기도 했다. 당측은 경직성 경비를 대폭 줄여 농어촌구조조정 등 낙후부문으로 돌려야 한다며 투자우선순위에도 반론을 제기했지만 경직성 경비의 대종을 이루는 방위비와 인건비 등을 얼마만큼 줄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조차 제시하지도 못했다. 이승윤·황병태·김용환·홍희표의원 등 민정·민주·공화계 등 3계파의 정책이론가들이 골고루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국가 살림살이가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하고 건성으로 지나친 까닭도 부질없는 계파다툼의 한 후유증이라는 생각조차 들게한다. 의원들이 때이른 「대권후계」논의를 둘러싼 계파각축에서 보여주었던 열의의 절반만큼이라도 이번 예산심의에 쏟았다면 더욱 밀도있는 당정회의가 될 수 있었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
  • “자율화통해 시장경제 부축”/최 부총리,경제기획원 창립30돌 치사

    경제기획원은 22일 창립30돌을 맞아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하오에는 전직부총리·재계인사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리셉션을 가졌다. 이날 리셉션에는 신현확 조순 이승윤 나웅배 김원기 유창순 전부총리들과 정수창 두산그룹회장,김인득벽산그룹회장,박용학대농그룹회장등 재계인사들이 참석했다.또 이선기 최동규 장례준 최창호 문희갑 황병태씨등 기획원출신인사들과 유학성 김봉호씨등 국회의원,각부처장관들도 참석해 창립30돌을 축하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우리의 경제상황은 이제 어떤 방법으로든 성장만하면 된다는 사고는 통할수 없게 됐다』며 『경제의 자율화와 개방화를 통해 시장경제가 제대로 돌아갈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민태형통계청장등 20년이상 기획원에서 장기근속한 78명이 표창장을 받았다.
  • “고도성장 이끌기” 30년/장년기 “한국경제의 사령탑” 기획원

    ◎1인당 GNP 87불서 6천불 시대로/성장 우선으로 분배·균형문제엔 진통 경제기획원이 22일로 창립30주년을 맞는다. 개발시대 경제정책의 주역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경제기획원이 어느덧 장년의 나이로 접어든 것이다. 창립이후 정치권의 변화에 따라 그 위상과 역할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경제기획원은 그동안 부흥경제의 기치아래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창립당시 87달러이던 1인당 국민소득이 6천달러에 이르게 된 것만 보아도 그간 우리경제가 얼마나 자랐는가 쉽게 알 수 있다. 이같은 공적에도 불구,성장위주의 경제정책에 치우친 나머지 분배와 형평문제의 접근에는 미흡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또 경제민주화와 자율화에 걸맞는 거시적 경제정책을 제시하지 못한채 해당부처의 의견에 이리저리 쏠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때 「기획청격하」논의가 일었던 것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경제기획원이 발족한 것은 61년 7월22일. 당시 5·16혁명세력이 경제부흥을 목적으로 장단기 경제개발계획의 수립과 경제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건설부의 종합계획국·물동계획국,내무부 통계국,재무부 예산국을 흡수통합한 독특한 정부조직을 만들면서부터다. 창립 당시 장관급을 원장으로 한 부처로 출범했으나 3대 김유택원장때 부총리를 겸직하면서 경제부처를 통괄하는 핵심정책부서로 격상됐다. 초대 김유택씨로부터 25대 최각규부총리에 이르기까지 25명의 경제팀장이 자리바꿈하는 사이 경제정책의 방향도 조금씩 뒤바뀌어왔다. 초대원장에 취임했던 김유택씨가 1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수립,의욕적으로 출발했으나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 7개월여만에 단명으로 끝나는등 설립이후 2년반만에 6명의 부총리가 바뀌는 혼란기를 겪어야 했다. 기획원이 최고의 경제부처로 입지를 닦은 것은 64년5월 장기영씨가 8대 부총리로 취임하면서부터. 이전의 경제팀장이 단명에 그쳤던 것과 달리 장부총리는 과감한 개발정책을 추진,3년5개월간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면서 숱한 일화를 남겼다. 저녁늦게 갑자기 경제각료회의를 소집하는가 하면 집무실 옆방에 침대를 갖다놓고 야간회의를 주재,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무서운 추진력을 보여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팽창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67년 10월 부산출장중 현지에서 경질됐다. 10대부총리로 취임한 김학렬부총리는 독설과 고집으로 한때를 풍미한 기인으로 꼽힌다.차관시절 장관으로 모셨던 장기영씨 만큼이나 일화를 많이 남겼다. 그는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장관에게 부처와 관련된 숫자를 물어 장관이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어물대면 호통을 치기 일쑤였고 결재서류가 마음에 안들면 『나가 죽으라』는 말이 예사였다. 그에 대한 기행담은 너무 많아 모씨는 어찌나 혼이 났는지 문을 열고 나간다는 것이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 뒤이은 태완선부총리는 취임 이듬해인 73년 오일쇼크로 물러나고 남덕우씨가 석유파동의 수습을 맡는다. 서강대교수에서 재무장관으로 임명됐다가 5년만에 경제팀총수로 발탁된 남덕우씨도 4년3개월이라는 최장수 부총리기록을 세웠다. 김만제 이승윤 나웅배씨등 이른바 서강학파의 리더로서 재임기간동안 연10% 내외의 고속성장을 장식했다.뛰어난 경제지식과 차분한 말씨로 수출주도형의 경제개발을 완전히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중화학공업에 대한 과잉투자 등으로 경제불균형이 심화되고 토지등 부동산투기가 고개를 들어 78년 8월 「8·8부동산 억제조치」를 발표한뒤 4개월만에 물러선다. 이어 들어선 신현확부총리는 남덕우경제팀이 넘긴 과열의 부작용을 바로잡아 안정의 기틀을 마련했고 10·26사태이후 이한빈·김원기팀이 등장했으나 6개월과 3개월의 단명으로 끝나고 말았다. 5공화국출범과 함께 등장한 신병현부총리는 특유의 고집으로 안정론을 펴다 1년4개월만에 물러났다.그러나 그의 안정의지가 높이 평가돼 김준성·서석준부총리를 거쳐 83년 10월 경제팀을 새로 맡는다. 20대 김만제부총리는 3저호황을 타고 적절한 정책을 구사,국제수지흑자 고성장 물가안정등 3마리토끼를 모두 잡는 행운을 잡았다. 23대 조순부총리는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펼치지는 못했으나 성장보다는 분배와 형평을 강력추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특유의 학자풍으로 경제개혁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성장주의에 밀려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조순부총리의 경제철학을 맹렬히 공박하고 부총리에 오른 이승윤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금융실명제를 백지화하고 기업의 금융지원확대등 과감한 성장드라이브정책을 추진했다.그러나 취임하자마자 심각한 물가불안사태가 야기되면서 그의 정책기조가 안정쪽으로 기울었고 이렇게 성장과 안정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수서사건과 직접연관이 없으면서도 연루돼 경질됐다. 25대 최각규부총리의 기용은 예상외였지만 재무부의 여신관리 대상기업 축소계획을 뒤엎고 총통화 확대운용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등 강력한 추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부총리의 스타일이나 경제철학에 좌우되는 시대는 끝났다. 개방화·자율화시대에 어울리는 경제방향에 대한 비전제시와 부처간 할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찾기가 장년을 맞는 경제기획원의 당면과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 사회간접자본과 추경예산/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해서 우리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아마도 지난해 6월쯤이다.당시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경제학자들과 언론인을 초대,세미나를 갖는 자리에서 도로·항만 등의 체증과 체화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제한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을 위해 91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예산을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분야의 보틀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반해 언론인들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현상을 인정하면서도 물가불안을 이유로 예산증액에 선뜻 동의하기를 꺼렸다. 어쨌든 이 모임이 있은 후 건설부와 교통부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애로사항을 잇따라 공표하는 민첩한 홍보활동을 펴기 시작했다.이 자료들은 그동안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던 교통체증을 숫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부산고속도로의 경우 서울∼부산간 화물차의 왕복소요시간이 80년 14시간에서 89년에는 28시간으로 두배나 길어졌다. 경인고속도로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양곡수송차량의 1일 운행횟수가 86년 4회에서 지금은 2회로 줄었다는 것이다.항만의 경우는 인천·부산의 화물수요가 항만하역능력을 각각 1.6배와 1.7배 초과,선박대기시간이 크게 늘었고 이로인해 수출입 화물의 처리에 진통을 겪고 있다.국내외 주요 항만의 용량초과율을 보면 부산 1백74%,인천 1백57%인데 비해 일본의 고베는 50.4%,미국 로스앤젤레스는 54.1%에 불과하다. 도로와 항만시설이 한계점에 와 있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이처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모자라게 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 이 부문에 대한 시설확장을 소홀히 한데 비해 차량및 물동양은 예상을 초과해 대폭적으로 증가한데 있는 것도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경제기획원은 지난해 공공부문의 투자부족을 이유로 91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지방양여세를 포함,27%나 늘리는 전기를 잡았다.그렇지만 지금도 의문을 갖게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까지 왜 소홀히 했느냐는 점이다.또 하나 제한송전의 위기에 있는 전력문제도 그렇다.5년전 까지만해도 전력예비율이 50%나 되어 전력소비를 오히려 권장하다시피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실상 제한송전을 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었다.단순한 수요예측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정부는 이런 현상이 야기된 원인에 대해 보다 철저한 규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그런 작업은 없이 91년도 예산을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시설부족을 내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이 예산증액의 명목상 이유로 이용된 흔적은 올해예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91년도 예산가운데 사회간접자본 시설부문 예산액은 2조5천억원으로 90년보다 6천4백억원밖에 늘지 않았다.이처럼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예산증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정부는 91년도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재원을 마련하려하고 있다. 91년도 2차 추경예산 규모 4조1천9백억원 가운데 1조3백67억원을 사회간접자본부문에 할애하고 있다.그렇지만 이번 추경의 경우도 사회간접자본분야의투자규모는 전체규모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하여튼 올해는 91년도 발생 예정인 세계잉여금을 앞당겨 쓰고는 있지만 추경을 통해서 도로·항만등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92년부터 96년까지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를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계상하고 있는 39조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것 같다.정부대책은 용지보상을 채권으로 대신하고 국공채발행과 해외차입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5년동안 39조원이 필요하다면 해마다 8조원이 투자되어야 한다.이는 올해 예산의 3분의 1에 가까운 방대한 규모이다.설사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의 건설경기 과열상태를 감안하면 그 투자가 부작용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현실적으로 재원조달이 사실상 어렵고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므로 우선 향후 5년동안의 투자액을 축소 조정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자면 전체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해 종합적인 스크린이 있어야 할 것이다.비용과 편익에 입각해서 투자순위의 엄격한 선별이 있어야 하겠다.예컨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의 경우 대외경쟁력과 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적체로 인한 손실이 큰 부분에 우선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재원마련 방법도 과욕은 금물이다.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국채발행과 외채도입 등은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다.그렇지만 이 방법은 재정인플레를 일으킬 우려가 있고 민간부문의 자산란을 더욱 가중시킬 소지가 많다.가뜩이나 자산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민간업계에 더이상의 자산압박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로와 항만·전력등 공공투자를 늘리는 궁극적인 방법은 우리 예산의 경직성을 시정하는 것이다.방위비와 인건비 등 전체예산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경직성 경비를 손질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본예산의 본질적인 구조개선이 없이 추경예산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일도 더이상 있어서 안되고 그런 조달방법으로는 도로와 항만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
  • 세계 경제석학 29일 「서울대토론」/이틀간 계량경제학 극동대회

    ◎30개국서 2백여명 참가/10개 분야 논문 2백9편 발표/세은부총재·노벨상 수상자도 참석/새달 1∼3일엔 「개도국경제」 국제학술회의 노벨경제학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30여 개 국 2백여 명의 경제학자들이 이달말 서울에서 대규모 경제학술회의를 갖는다. 한국계량경제학회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개최하는 세계계량경제학회 극동대회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 스탠퍼드대 케네스 애로 박사를 비롯,현재 세계은행 부총재인 래리 서머즈 박사(미 하버드대) 등 외국경제학자 1백50명과 국내 경제학자 50명이 참가,10개 분야에 걸쳐 2백9편의 각종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2백여 명의 각국 경제학자가 서울에서 모여 경제학술회의를 갖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세계경제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계량경제학 극동대회에서는 래리 서머즈 박사가 「한국경제의 발전원인」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고 경제학자 출신으로 부총리를 지낸 조순,이승윤씨 등이 토론에 참가할 예정이다. 계량경제학회의 경제학술대회와는 별도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창립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7월1일부터 3일까지 KDI에서 경제관련 학술회의를 갖는다. 「개발도상국의 장기경제발전과 사회적 능력」을 주제로 한 KDI학술회의에는 애로 박사를 비롯,폴란드 출신으로 사회주의 경제학의 대가인 고물카 박사(런던 경제대학)와 일본 경도대학의 아오키 박사 등 외국 경제학자 20명이 참가한다. 고물카 박사는 KDI에서 사회주의국가들의 경제가 실패한 원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KDI가 개도국의 사회적 능력을 주제로 삼는 것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경제개발계획의 성과와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점검키 위한 것이다. 이번 회의를 준비해온 KDI의 박을용 박사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유형의 경제발전 모델을 다루게 돼 학술회의의 의의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9월24일 유엔연설/동북아 평화노력등 천명

    ◎각계 망라 총회 대표단 구성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우리나라가 오는 9월17일 유엔에 가입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기조연설을 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번 유엔총회의 한국대표단은 범민족적·범국민적 화해와 단결을 과시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대표단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를 비롯,지난 5월 우리의 유엔가입 실현을 위해 계속 주요국가를 순방하고 돌아온 대통령특사 9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의 유엔가입은 온국민의 참여와 지지 속에 축복받아야 할 역사적인 국민적 경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9월24일쯤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기조연설내용에 관해 『우리가 그 동안 이룩한 민주화 발전과 경제적 번영,그리고 북방정책의 성과 등을 온세계에 알리고 당당하고 책임있는 유엔회원국으로서 앞으로 우리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그리고 세계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어떠한 노력과공헌을 해나갈 것인지 우리의 비전과 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북한이 대결과 대립에서 화해와 협조의 관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그리고 보다 책임있는 성원으로 국제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과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따른 외교체제의 재정비와 관련,『유엔활동을 위한 관련조직과 전문요원이 강화·보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대결차원에서 유지되어왔던 해외공관은 폐쇄하는 등 우리 외교망을 재정비해나가야 한다』며 배석한 이상옥 외무부 장관에게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원식 총리서리 외에 강영훈·노신영 전 총리,이승윤 전 부총리,박동진·이원경·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한우석 전 주불 대사,김창훈 전 가봉 대사 등이 참석했다.
  • 민생문제와 경제철학 복원/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 민생경제의 불안은 경제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인해 파생되었고 일관성 결여는 경제내각의 잦은 경질에 그 원인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제6공화국의 경제철학이 표류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6공화국이 출범할 때만 해도 산업간·지역간·계층간 불균형을 시정하고 공정하고 고른 분배를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경제정의의 실현이 6공화국 출범 당시 경제철학이었다. 지난 88년 2월20일 취임한 나웅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재직하고 있을 때 발표한 「선진추화합경제 추진대책」을 보면 경제정의의 실천수단으로 토지과다보유 억제를 위한 종합토지세제와 지하경제 축소 및 응능부담과세를 위하여 금융실명제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던 나 부총리는 취임 후 10개월을 넘기지 못한 채 물러났고 조순 부총리가 88년 12월5일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조 부총리가 취임하여 첫 번째 내놓은 경제운용계획을 보면 나 부총리 때보다 한층 더 계층간·부문간 형평성 제고가 강조되어 있다. 그는 택지소유상한제와 개발이익환수 등 토지공개념확대 도입방안을 강구하여 89년 상반기중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실명제의 경우 실시시기를 91년으로 못박고 실시에 대비하여 실무대책반을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부총리 취임 이후 경기가 침제해지기 시작,89년 경제성장률이 6.7%로 전년 절반수준으로 급강하했지만 그는 금융실명제는 예정대로 91년 실시키로 하고 90년 하반기에 예행연습을 실시하여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밀고 나갔다. 그가 손수 만든 것으로 알려진 「경제난국극복을 위한 특별보고」(89년 12월)를 보면 당시 노사간의 극심한 대립과 마찰을 감안하여 경제사회안정기반을 확보하는 데 경제운용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 부총리는 우리 경제사회의 불안과 성장잠재력을 저해시키는 큰 요인이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 구조의 심화에 있다고 보고 제도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 부총리는 경제정책기조를 분균형 시정 내지는 형평성 제고에 두었고 그것은 6공화국 출범당시 경제철학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기조는 재벌그룹과 일부 정치권으로부터 강력한 반발과 저항을 받았다. 3당통합 이후 재계와 정계가 랑데부하는 과정에서 조 부총리의 정책은 걸림돌이 되었고 이로 인해 또다시 경제내각의 개편이 단행되었다. 1년3개월 정도 재임한 그가 물러난 후 새로 등장한 이승윤 경제팀은 경제정책기조를 성장 우선으로 급선회시켰다. 90년 3월17일 취임한 이 부총리는 취임 한 달도 되기 전에 4·4경제활성화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금융실명제를 유보하는 것을 비롯하여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에 시설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제2금융권 금리를 1%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루아침에 경제정책기조가 형평 및 안정에서 성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의욕에 찬 성장지향적 정책기조는 곧 이어 밀어닥칠 물가폭등에 밀려 안정과의 잠정적 밀월관계에 들어갔다. 그는 90년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어쩔 수 없이 「한자리 수 물가」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총리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물가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왕성했던 성장의욕을 다시 불태우려 했지만 91년 새해초부터 물가파동이 재연되자 그 책임을 지고 퇴임했던 것이다. 대략 11개월 정도 부총리자리를 지킨 그는 결국 성장과 안정 사이를 오가다 좌초한 셈이다. 성장과 안정의 그 어느 것도 정책기조가 되지 못했던 암울한 1년이 지난 다음 취임한 최각규 부총리의 선택은 분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취임한 2월달에 소비자물가가 1.2%나 올랐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안정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부총리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수행에 70% 정도 파워를 쥐고 있다는 재무부 장관의 수명 또한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재무부 장관들은 공교롭게도 한건의 주요한 조치를 단행한 뒤 얼마되지 않아 물러났다. 사공일 재무부 장관은 대출금리자유화조치를 단행한 지 5일 만에,이규성 재무부 장관은 12·12 증시안정화대책을 발표한 뒤 석 달 뒤에,정영의 재무부 장관은 금융시장개방조치를 취한 지 5일 만에 퇴임했다. 재무부 장관이 바뀌면 전임 장관이 이른바 한건을 하기 위하여 발표했던 조치들이 흐지부지되었다. 금리자유화조치만 하더라도 88년 12월 이후 2년 이상 낮잠을 자다가 미국의 금융시장개방 압력에 의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고 증시안정화대책은 그 조치 자체가 정책미스로 판단되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했다. 물론 인물이 바뀌면 나름대로의 경제철학에 따라 정책의 일부가 변경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정책의 뼈대는 유지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국민들이 정책을 믿고 따를 수 있다. 최근 시국불안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물가불안과 부동산가격 폭등 등 민생경제의 불안정에 있다. 다른 하나는 6공화국 출범 당시 표방했던 제도개혁을 통한 경제정의 실현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 시국불안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물가불안 해소와 부동산투기의 억제가 시급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부가 개혁의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현 경제팀은 물가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정책기조로 삼고 있다. 왠지 개혁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현 시국불안의 보다 근본적인 요인인 상대적 빈곤감 내지는 박탈감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한 정책기조이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6공화국의 경제 뿌리(철학)를 되찾을 뿐 아니라 제도개혁을 보다 가시화해야 할 것이다.
  • 북한 핵재처리시설/미,실질적 폐기 요구/솔로몬차관보

    ◎“군사목적 이용안돼”/일선 핵사찰 거듭 촉구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국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북한이 핵 재처리시설을 궁극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솔로몬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5일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국의원단(단장 이승윤 의원·민자)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은 핵안전협정에 가입,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여야 할 뿐만 아니라 영변에 건설중인 핵 재처리시설을 핵무기제조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측의 이러한 입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폴 월포위츠 국방차관 등에 의해서도 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 물가비상과 정책결단(사설)

    올들어 석달동안 물가상승률이 올해 물가안정목표(8∼9%)를 절반 이상 잠식해 버렸다. 이 물가지표는 우리경제가 고물가시대에 진입했음을 확인해 주는 동시에 경제의 안정기조가 무너지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성장이냐 안정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올해는 그런 논의를 할 겨를이 없어졌다. 물가문제는 「최각규경제팀」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화급한 경제현안으로 등장했다는 데 대해서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물가비상사태에 대한 본원적인 원인은 전임 「이승윤경제팀」의 성장지향적 정책발상과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가에 책임을 지고 퇴임한 전 경제팀의 정책미스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이번 경제팀 컬러 또한 비슷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현 경제팀 역시 안정을 소홀히 한다면 제 6공화국은 성장도 물가도 모두 놓친 정부라고 우리경제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번 경제팀이 그러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경제각료들이 제 3공화국 방식의 성장지향적이고 대기업경사적인 사고와 발상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벌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를 놓고 경제팀이 철학논쟁을 벌일게 아니라 안정기조를 하루빨리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갖고 밤을 지새며 토의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에 있는 것이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경제각료가 이른바 경제철학을 안정 쪽으로 돌려야 한다. 한쪽에서는 여신을 확대하고 예산을 늘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물가를 잡겠다는 상충되는 정책을 펴는 한 물가안정은 구두탄에 그치고 만다. 물가정책이 공염불로 끝나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지고 인플레 기대심리는 더욱 더 확산되어질 것이다. 현 경제팀은 물가안정에 대한 보다 결연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한다. 또 물가정책당국의 관료들은 농산물 가격상승과 유가인상,그리고 공공요금 인상이 지난 3개월 동안의 물가상승 요인이라는 품목과 기능별 분석만을 강조해서는 곤란하다. 그러한 비용측면의 물가상승압력 이외에 재정지출확대에 따른 수요부문의 물가압력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재정과 금융부문의 팽창이 수요압력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는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올해는 지자제선거가 잇따라 있고 곧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물가목표치가 절반이나 잠식된 상황에서 근로자에게 한자리수이내 임금이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앞으로 임금문제는 올해 물가뿐이 아니고 우리경제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변수이다. 한자리수내 근로자의 임금억제가 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정부는 이의 실현을 유도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누차 지적한대로 정부가 솔선을 보여야 한다. 예컨대 재정과 금융면에서 긴축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는다. 거듭 지적하지만 공공요금인상 등 가격상승요인이 물가지수에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품목별 분석에 의한 낙관론은 버려야 한다. 반인플레전쟁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각오와 결의가 절실히 필요한시점이다.
  • 경제부총리의 스타일과 논리/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취임이후 관가의 관심은 그의 정책기조보다는 정책운용 스타일에 관해 쏠리고 있는 것 같다.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내각이 새로 들어서면 으레껏 새 팀의 정책기조가 성장이 될것인가,그렇지 않으면 안정쪽으로 기울것인가가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제6공화국에 들어서는 조순경제팀의 등장과 함께 형평과 경제개혁 문제가 정책기조를 이루는 듯했다가 그의 재임말기에는 성장을 주장하는 여당의 압력에 밀려 경기부양에도 상당한 정책비중을 두었었다. 지난달 18일 개각으로 퇴임한 이승윤 부총리팀이 등장하면서는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로인해 개혁과 형평의 정책기조가 퇴조했고 성장우선론이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이전부총리팀이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심각한 물가불안 사태가 야기되었고 이는 그의 정책기조를 안정쪽으로 기울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그의 경사된 성장지향적 집념과 대기업 경사적 사고에는 변함어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성장과 안정사이를 오가다 퇴임했지만 퇴임의 결정적 이유가 물가문제로 알려지고 있다. 최부총리는 취임후 『경제는 안정과 성장,국제수지가 마의 삼각관계에 있어 어느 하나만 택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조화가 절대로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국내경제상황으로 보아서는 우선 안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첫 소견을 밝혔다. 이 발언은 전임 부총리의 경제정책과 기본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정책의 기본골격에 변함이 없는 탓인지 최부총리의 취임이후 관가에서는 그의 업무스타일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성격이 깐깐하다든가,제3공화국 시절 김학렬 부총리가 재등장한 것 아니냐는 등 갖가지 화제가 오가고 있다고 들린다. 작고한 김전부총리는 역대 부총리 가운데 누구보다도 독특한 업무 스타일을 가졌고 일화도 숱하게 뿌렸다. 그는 호·불호가 분명해 사람을 가져가며 좋아하고 미워했다. 그가 경제기획원 차관으로 있을때 송모과장은 넋이 빠지도록 혼쭐이 난뒤 차관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 그만 벽에 있는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가머리를 부딪힌 일이 있었다. 걸핏 하면 직원들에게 『한강에 가 빠져 죽어라』며 소리를 지르기로 유명했다. 그는 험구가이기는 했지만 수리에 밝고 두뇌회전력이 무척이나 빨랐다. 『대통령을 시험봐서 뽑는다면 틀림없이 내가 대통령이 됐을거다』고 말할 정도로 기재였다. 그당시 김전부총리가 신임 최부총리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아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부총리가 수리에 밝고 두뇌회전 또한 김전부총리와 비슷해서 서로 통하는 바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최부총리는 험구가는 아니다. 그러나 정책을 밀어붙이는 면에서 서로 비슷하고 사람에 대한 호·불호로 닮은 점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김전부총리가 직원들에게 한 말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말은 『젊은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협회나 조합의 돈은 독약이니 먹지 말라는 말을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수서사건을 계기로 부총리에 취임한 최부총리는 아마도 『고기는 일체 먹지 말라』는 말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면도날」이라는 최부총리의 별명에 걸맞게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어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최부총리가 앞으로 업무면에 한가지 꼭 해야할 일은 『김학렬이가 안된다면 안된다』는 김전부총리와 같은 확고한 소신을 정치권에 보여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경제는 최근 너무 많이 정치논리에 의해 훼손되어 왔다. 뜨거운 정치논리가 냉엄한 경제논리를 너무 많이 지배한 탓으로 정부정책의 신뢰성이 손상된 일이 많았다. 일례로 금융실명제 실시 유보는 정치논리에 의해 밀려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최부총리의 향후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바로 정책의 신뢰성 회복이다. 또 이번 경제팀이 해야할 것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물가안정이다. 올들어 두달동안 소비자물가가 무려 3.5%나 올랐다. 물가비상사태가 빗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최부총리는 「남덕우사단」의 성장론자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이전부총리와 마찬가지로 말로만 물가안정을 내세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최부총리가 장관으로 재직중인 제3공화국때처럼 안정을 성장을 위한 종속변수로 보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지금의 물가폭등 사태는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예고해 주고 있다. 민주화라는 전례없는 정치적 변혁기에 있어 물가안정은 유신시대나 권위주의 시대의 안정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경제가 정치를 지배하는 시대에 있어서는 성장이 체제유지의 원동력이 되지만 정치가 경제를 지배하는 시대는 안정이 체제유지의 필수적 요건이 된다. 이번 수서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개탄이 컸던 이면에는 물가정책을 비롯한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팀은 남미에서 보듯이 물가불안이 체제유지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에 보다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부총리에게 기대하고 싶은 다른 한가지는 자본주의 경제의 운행원리인 경쟁에 대한 공정한 룰(규칙)을 정하는 일이다. 수서사건과 같은 비리의 뒷면에는 특혜라는 공정치 못한 법칙이 개재되어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가 가능했었다. 그러나 민주화시대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최부총리는 비리나 부정에 대해 『최각규가 안된다면 안된다』는 실천적 일화를 남겼으면 한다.
  • 「수서」 논의 당정회의 메모 공개/평민서 입수

    ◎“청와대 뜻… 적극지원” 발언 기록/야의 “외압 입증” 주장에 김용환씨는 부인 민자당이 검찰에 제출한 수서민원처리 관련문서가 변조된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21일에는 수서민원을 다루기 위해 지난해 8월17일 열린 정부와 민자당의 당정회의에서 청와대 관련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었다는 회의 메모록이 공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평민당이 당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건설부 이동성 주택국장이 작성한 것을 입수한 것이라면서 이날 공개한 메모록에는 김용환 당시 민자당 정책위의장이 「청와대 의사등,적극 지원토록,법률상 허용원칙」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메모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이승윤 전 부총리와 김전의장,이종남 법무부장관,권녕각 전 건설부장관,윤백영 전 서울시부시장,서청원 민자당 제3정책 조정실장 가운데 서울시를 제외한 참석자들이 수서택지 특별분양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민당은 김전의장의 청와대관련 발언은 장병조 전 비서관 이상의 청와대 관계자가 개입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수서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은 일이 없으며 청와대가 이와 같은 유형의 당민원처리에 이래라 저래라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민원인들이 제출한 서류에 청와대가 서울시에 이첩한 서류가 첨부되어 있어 메모록을 기록한 실무자가 그런식으로 내용을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나 자신이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메모록의 발언내용을 부인했다. 건설부 이동성 주택국장은 이날 평민당이 공개한 메모의 필적은 자신의 것이 틀림없으나 『평민당 누구와도 만난적이 없고 메모지를 전달한 적도 없으며 더욱이 공개를 승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국장은 메모록 내용중 「청와대 의사…」라고 언급한 것은 『이 부분의 발언자가 지난해 2월16일 서울시에 전달된 청와대의 수서택지 특별공급 관련 협조공문을 지칭한 것을 기재한 것일뿐 청와대내의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평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채택한성명서를 통해 『수서택지 특혜분양이 청와대와 민자당 수뇌부의 외압에 의해 이뤄졌음이 명백해졌고 관련문서를 변조해 은폐하려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노태우 대통령이나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의혹부분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평민당은 또 ▲이종남 법무부장관과 정구영 검찰총장의 즉각 사임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김대중 총재는 22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수서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장석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범죄의 집단적 진원지로 밝혀진 민자당은 즉각 해체되어야 하며 노대통령은 수사책임자를 전원 교체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건 관련자에 대한 즉각 재수사를 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중당의 정문화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정당,행정부 고위층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자당의 박희태 대변인은 21일 수서사건과 관련해 민자당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한 해명서를 발표,『한보에서 민자당에도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한보 정태수 회장은 당재정위원으로 작년에도 합법적 절차를 밟아 공개적으로 상당한 정치자금을 낸바 있으므로 수서사건 로비를 더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불법정치자금제공설을 부인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서울시가 작년 9월28일 수서특혜 불가라는 결정을 한 이후에는 우리 당이 전혀 이번 사건처리에 관여한바 없다』고 말해 서울시의 특혜분양 최종결정 과정에 민자당이 간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 “의혹규명 12일”… 수서수사 결산

    ◎“정경유착”의 「특혜미로」 풀기 일단락/장·차관등 고위층 환문,수사의지 과시/정씨 예금구좌 추적여부등 의문 남아/“로비자금 3백억 정치권 유입설” 설명없어 아쉬움 정·관·재계가 난마처럼 얽혀 좀처럼 매듭이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이 18일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의 사건전모 발표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결코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주택조합을 앞세우고 평소 친분이 있던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을 뇌물로 포섭,서울시와 건설부에 압력을 행사토록 하는 한편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거액의 뇌물을 주어 서울시의 특별공급 「불가」 방침을 「허가」로 뒤바꿔놓은 「대형 뇌물비리사건」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수백억원대의 로비자금설과 여야당에 엄청난 정치자금이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소문에 비하면 수사결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주고 있다. 또 검찰이 『근거없는 주장』으로 일축하고는 있으나 수사막바지인 지난 16일 평민당측에 의해 공개된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에당시 청와대 홍성철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들이 관련돼 있고 노태우대통령도 두번이나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점도 상당기간 후유증을 남길 것처럼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 7일 본격수사에 착수한 이래 검사장 1명을 포함한 15명의 대검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 및 강력부의 주요 검사들과 10명의 수사관,35명의 수사보조원 등 60여명으로 최고의 수사진용을 동원,1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제6공화국 들어 최대의 부정사건으로 지목된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풀어낸 것으로 볼수 있다. 60여명에 이른 수사대상자들 역시 폭이 넓었으며 장·차관급까지 소환,조사하는 등 예상보다 상당한 고위층까지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지난 9일 구속된 고진석 연합주택조합 간사 등 조합관계자 12명을 시작으로 10일에는 한보그룹 임직원 17명과 서울시와 건설부 과장급 3명,11일 서울시의 윤백영부시장·김학재 도시계획국장·건설부 이동성 주택국장,12일 고건·박세직 전·현직 서울시장,김대영 건설부차관·정회장,14일 현직 국회의원 5명과장전비서관,15일 이승윤부총리,민자당의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서청원·김운환의원,16일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연택·이상배 전·현직 행정수석,곽순철 민정비서관,17일 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권영각 전 건설부장관,평민당의 권노갑 총재특별보좌관 등의 순으로 소환수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지난해 8월17일 당정회의에 참석해 개인의견을 개진한 이종남 법무부장관에 대해 자필경위서를 받아내고 지난해 1월의 청와대 민원서류접수와 처리과정에서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정구영 검찰총장의 관련여부를 가리기 위해 곽비서관을 통해 간접조사한 사실 등은 검찰이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했던 「성역없는 수사」를 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검찰은 또 이날 발표를 통해 이례적으로 항간에 떠돌던 소위 의혹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해명하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장전비서관과 한보 정회장과의 관계 ▲장전비서관 이상의 공직자 관련유무 ▲정회장의 2일간의 잠적행적 ▲검찰수사착수 지연사유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과이의원을 통해 평민당으로 들어간 2억원에 대해 위법성여부를 가리지 않고 또 빨리 공개하지 않는 이유 등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 가운데 특히 공직자로는 장전비서관과 이규황 건설부 국토계획국장만 구속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자당의 이태섭의원이 지난연말 서울시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을 불러 서울시의 특별분양 「불가」 방침을 「허가」로 바꾸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하며 격려금으로 2천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주자 승용차를 타고가다 생각보다 거액임을 확인하고 되돌아가 반납한 일 등은 이 문제에 대한 서울시와 건설부 공무원들의 민감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적극적인 설명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점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반론임이 또한 사실이다. 우선 3백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소문이 났던 로비자금과 이 돈이 여야 수뇌부에까지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이 밝힌 뇌물액수는 모두 11억9천만원. 이 액수는 정회장과 그로부터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 등이 다같이 인정한 것일 뿐 검찰이 독자적으로 밝혀낸 것은 없는 실정이다. 물론 관련자료수집 등 노력한 흔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수십개에 이른다는 정회장의 개인예금구좌를 모두 추적해 봤는지와 로비자금의 관리를 맡았다는 한보그룹 이정웅 홍보담당이사 및 비밀자금의 인출을 맡았던 정회장의 이종조카이자 경리직원인 천모양(24)을 왜 붙잡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돈 또한 평민당에 간 2억원외에는 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개 민원사항의 처리를 위해 어떻게 당정회의가 두번씩이나 열렸으며 평민당에서는 당총재의 이름으로 서울시와 건설부에 수서지구 택지를 26개 주택조합에 특별공급해 주도록 협조공문을 보내게 됐느냐 하는 점 또한 의문사항이다. 평민당에 들어간 2억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서지구 청원을 잘 처리해준데 대한 사례로 준 것』이라고 밝혀 명백한 「뇌물성 정치자금」으로 인정하면서도 사법처리를 하지않아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뇌물부분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부분이라 할 수 있는 「외부압력」 부분에 대한 수사와 설명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쪽에서 홍전비서실장을 비롯한 전·현직비서관과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이부총리 등을 소환 조사하기는 했으나 「압력」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해 「해명성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연 1급에 불과한 장전비서관의 「압력」 하나로 「불가」 방침을 고수하던 서울시와 건설부가 「허가」쪽으로 방향을 1백80도 전환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의문도 보다 적절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같은 의문점과 관련,최중수부장은 이날 발표에 이은 기자들과의 1문1답 자리에서 『아직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여운을 남기고는 있으나 검찰주변에서는 이같은 발언은 형식적인 것일 뿐이라는 시각이 강한 것 또한 사실이다.
  • 민심수습·국정분위기 일신 포석/당정개편 배경과 향후 정국전망

    ◎감독책임까지 따져 「수서」 문책/당3역 모두 민정계 포진… 친정체제 강화/평민서 파상적 역공세땐 여진 계속 예상 노태우 대통령이 검찰의 수서사건 수사전말 발표에 이어 18일 하오 행정부측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19일중 민자당의 당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키로 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조기수습을 위한 통치차원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노대통령은 수서사건의 문책인사 범위를 우선 이상희 건설부장관,박세직 서울시장,이상배 청와대 행정수석으로 한정하면서도 이승윤 부총리를 인사에 포함시킨 것은 민심수습을 겨냥한 국정분위기 일신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부총리 경질의 현실적인 이유를 굳이 따진다면 연초의 물가상승 등 경제운용의 불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수서민원 처리를 위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라는 점에서 수서의혹 사건의 긴 터널을 하루빨리 탈출하려는 통치권자의 고도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이건설장관은 서울시의 수서건 업무에 관한 중앙감독부서인 건설부 장관으로서 감독책임을,박시장은 택지특별공급 결정권자로서 책임을 각각 물은 것이며,이행정수석은 장병조 전 비서관의 직속 상급자로서 감독소홀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인사내용의 핵심은 이부총리를 경질하면서 후임에 최각규 민자당 정책위의장을 기용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최신임부총리가 당으로부터 경제각료의 팀장으로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당3역의 민정·민주·공화계의 안배원칙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가시화시킨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자당 창당후 당3역은 사무총장 민정계,원내총무 민주계,정책위의장 공화계로 3분되어 왔으나 지난해 당3역 개념에서 정무장관을 포함하는 당4역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가 정무장관으로 빠지고 원내총무엔 민정계의 김윤환 정무장관이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당4역 가운데 공화계 몫이었던 최정책위 의장이 부총리로 내각에 진출함으로써 당4역에 공화계가 다시 배려될 수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당3역은 모두 민정계로 채워질 것으로예상된다. 이는 당3역에 당총재인 노대통령의 직할부대인 민정계를 포진시키기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의 핵심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3역에 민정계가 포진하게 되는 구도는 외형적으로 말하면 『지금부터 계파접배는 더이상 없다』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집권후반기를 맞아 노대통령의 당에 대한 직접적 통제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묘수는 수서사건을 계기로 한손에는 문책이라는 칼로 정치적 매듭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손에는 공화계 당3역의 몫을 내각에 할애해주는 대신 당을 노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장악한다는 「양수겸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수서사건에 대해 「정·경·관」이 유착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노정시킨 독직사건으로 파악하고 특히 사회지도층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지도층의 도덕성에 대한 실망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경우 자칫 체제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검찰수사의 일단락과 동시에 문책 및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현 제도권정치가 불신의 한계점에 와 있다는 인식에 따라 민자당의 3역도 모두 경질,당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복안을 일단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의견교환 과정을 통해 사무총장 경질·정책위의장의 자리메움으로 하고 김윤환 원내총무를 유임시키기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무의 유임은 수서사건으로 소속의원이 구속된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정치판을 그나마 꾸려 나갈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그의 출중한 대야관계 역량을 버릴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의 정치적 후속조치는 일단 당정 개편으로 가시화 되겠지만 앞으로 「깨끗한 정치」 구현을 위한 제도적 개혁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서사건의 파장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당정개편을 통한 정치적 매듭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진이 이어질 것 같다. 특히 평민당은 「외압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한보자금 2억원의 당내유입으로 야당의 초후보루인 도덕적 「순결성」이 여지없이 무너진데 따른 반작용으로 좌충우돌식 물귀신작전을 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통치권 누수현상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져서는 않된다는 점을 십분 고려,국정은 물론 당 통솔의 장악력을 최대한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고지확보를 위해 당내기반을 넓혀가려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이해가 엇갈려 마찰을 빚을 소지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총재와 대표간의 역할분담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사건으로 민자·평민 할것 없이 국민들의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증폭됨으로써 현재 5∼6월께로 미뤄놓은 지방의회 선거가 과연 그 시점에 실시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는 등 정치일정 전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장 비서관 직권남용죄 구성안돼”/중수부장 일문일답

    ◎「수서분양」은 박 시장이 독자결정/이 법무·정 총장도 간접조사/이원배의원이 한보에 먼저 3억 요구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은 검찰이 18일 수사착수 12일만에 국회의원 5명을 포함,모두 9명을 구속한 수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일단 수사가 마무리 됐다. 검찰의 수사는 뇌물을 받은 의원과 공무원들을 모두 구속하고 이승윤부총리 등 고위공무원 10여명을 소환,조사하는 등으로 택지의 특별분양 경위를 상당히 밝혀내 국민들의 의혹을 어느 정도 풀어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법을 어긴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사법처리를 하겠다던 검찰의 당초 방침과는 달리 아직도 일부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우선 이원배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으로부터 받은 4억3천만원 가운데 권노갑의원을 거쳐 평민당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2억원의 성격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돈의 일부가 평민당 수뇌부에 전달되었는지도 밝혀내고 정치자금으로 유입된 또 다른 로비자금이 있는지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권의원이 공개한 정치자금 2억원에 대한 해명서와 이의원의 양심선언에는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한보측이 뿌린 로비자금이 수사에서 밝혀진 11억9천만원밖에 안되느냐는 의문과 장병조 전 비서관과 국회의원 5명 말고 다른 고위공무원들에게는 뇌물성 자금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느냐 하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이날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45분동안 기자들과 만나 이와같은 의문점 등에 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한보그룹 정회장이 평민당말고도 민자당에도 당비를 헌납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장병조 전 비서관이 이연택 당시 청와대 행정수서비서관으로부터 수서 민원처리 지시를 받기 2개월전 한보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장전비서관이 민원접수사실을 미리 알고 일부러 수서민원을 담당한 것은 아닌가. 『추측일 뿐이다. 장전비서관이 민원접수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민원의 성질상 내무담당비서관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나 담당자가 당시 대통령 연두순시 자료를 준비하는 등 업무가 많아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장전비서관에게 맡겨진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수서민원이 접수된 것은 지난해 1월8일이고 접수 하룻만인 9일 행정수석실에 넘겨 담당자까지 결성된 것은 민원처리과정에 있어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곽순철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했으나 접수된 민원이 다음날 관련 부서로 이첩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처리과정일 뿐 특별히 빨리 처리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두차례의 당정회의결과 수서민원은 서울시가 처리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태섭의원이 청원을 내게된 이유는. 『자신의 지역구 민원인데다 이 민원해결을 위해 정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이 외압을 가했는지 여부는. 『장전비서관 및 관련자들의 진술,처리과정을 조사했으나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정치자금 부분에 대한 조사는. 『돈의 성격이나사실관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방증자료를 검토한 뒤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민당이 지난해 8월 서울시에 강도높은 민원처리 협조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이원배의원이 혼자한 것인가. 『아직까지는 이의원 이외에 다른 사람의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 미진한 부분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대중총재는 2억원의 성격을 알고 있었나. 『수사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 ­평민당에 전달된 2억원은 이원배의원이 언제부터 밝혔나. 『영장청구 당시 이의원이 이 사실을 이미 시인했다. 이의원은 정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심부름값」으로 1억원을 자기가 갖고 나머지 2억원은 권노갑의원에게 「정회장이라는 기업인이 주는 것」이라며 건네주었다』 ­정회장이 3억원을 준 경위는. 『이의원이 수서문제를 국회에서 잘 처리해준 대가로 먼저 요구했다. 당비명목으로 건네준 2억원에 대해서는 앞으로 평민당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기소단계에서 처리여부를 밝히겠다』 ­장전비서관의 직권남용혐의 적용여부는. 『직권남용죄는 직권을 남용한 사실과 의무가 없는 일을 행사한 사실 등 두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장전비서관이 직권을 남용한 것은 사실이나 박시장이 정책적 소신에 따라 특별분양을 결정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장전비서관이 의무없는 일을 했다고 보기 어려워 이 경우 직권남용죄의 범죄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종남 법무부장관과 정구영 검찰총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했는지. 『이장관은 지난해 8월 당정회의에 참석한 경위와 발언내용을 자필로 적어 보냈으며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정총장은 곽순철 민정비서관을 불러 간접조사를 했다』
  • 「수서사건」 수사결과 검찰 발표문

    ◎「특별공급」의 진상 1988년 1월쯤 한보주택은 임원 4명 명의로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자연녹지 3만5천5백평을 매입하였으나 1989년 3월21일 건설부에서 수서·대치지구 자연녹지 43만평을 공영개발방식을 취하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함에 따라 택지확보가 불가능하게 되자 한보주택 회장 정태수는 1989년 10월중순 평소 체육회관계로 친분관계가 두터운 장병조 전 비서관에게 『서울시에 공영개발과 구획정리의 절충식 방법으로 개발토록 압력을 넣어 택지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에 방침을 변경시켜 달라』면서 금품을 제공하는 등 장병조를 통해 한보가 서울시로부터 조합주택을 건축할 수 있는 택지를 공급받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였음. 주택조합 총연합회 간사 고진석과 한보주택 전무 한조근는 위 무렵부터 동 정태수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임원명의로 추가 취득한 토지 등 합계 1백14필지 4만9천8백60평에 대해 농협 등 25개 직장주택조합(내외경제신문 주택조합 제외)과 토지매매 계약 및 아파트건설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위 토지가자연녹지 지역으로서 토지거래 허가를 받을 수 없었고 또한 일부 토지에 대하여는 거래신고를 하지 않았던 관계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할수 없게 되어 위 제한규정을 피해소유권 이전을 할 목적으로 1989년 12월20일 재판상 화해라는 탈법적 방법을 통하여 위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주택조합에 명의이전했다. 한보주택과 주택조합은 서울시와 계속 접촉하면서 주택조합에 택지의 특별공급을 요청하였으나 서울시가 특별공급 불가방침을 시사하자 주택조합 명의로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출하여 3천3백60명이라는 다수 조합원의 집단민원형식을 빌려 특별공급을 받기로 결의한 다음 1990년 1월8일 주택조합 명의의 진정서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제출하고 1월9일 진정서가 행정수석비서관실로 이첩되어 장병조 전 문화체육담당비서관이 위 민원을 담당처리하게 되었음. 장병조는 위 민원을 검토한 후 2월16일 서울시에 이첩하면서 『적법한 가격으로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건설부와 협의 검토,적의 처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라』는 내용을 기재한 공문을 발송하는한편,서울시 도시계획국장과 건설부 주택국장에게 특별공급을 긍정적으로 처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였음. 청와대로부터 위 민원을 이첩받은 서울시는 1990년 3월23일 택지개발촉진법상의 요건 결여 등의 이유를 들어 조합에의 택지특별공급이 불가하다는 내부방침을 결정하였으나,장병조의 적극적 요청과 조합측의 민원이 계속되자,같은해 5월10일 건설부에 특별공급 관련법규 또는 지침의 보완이나 새로운 정책결정 등 처리방안 검토를 요청하기에 이르렀음. 한보주택과 조합은 같은해 5월31일쯤 민자당 평민당 건설부 등에 청와대에 제출한 민원과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제출했으며,서울시는 같은해 7월9일 건설부로부터 『주택조합에 대한 택지공급은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의 규정에 따라 자격제한에 의한 추첨의 방법으로 가능하므로 별도의 법규 또는 지침의 보완이 필요없다』는 회신을 받았으나 특별공급에 따른 문제점을 들어 계속하여 특별공급이 불가하다는 내부방침을 유지하였음. 민자당은 같은해 6월15일 실무당정회의를 개최하였으나 결론이 나지 않자 다시 8월17일 김용환 정책의장,이승윤 부총리 등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를 개최한 결과 건설부에서 택지개발촉진법의 해석상이건 특별공급이 가능하므로 서울시가 건설부에 특별공급신청을 하면 건설부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나,서울시가 난색을 표하므로 재검토하기로 하고,이와같은 당정회의 결과를 동조합에 통보하였으며 정태수는 같은해 8월 중순쯤 평민당 소속 국회의원 이원배를 만나 동조합이 평민당에 제출한 민원에 대해 긍정 검토해 줄것을 청탁하여 동 이원배가 이를 수락한 다음 동 이원배의 소개로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2회에 걸쳐 동조합의 대표들을 만나 동대표들에게 당차원의 긍정적인 지원을 약속한 다음 평민당은 같은해 8월31일 서울시와 건설부에 이건 택지의 특별공급을 수용해 달라는 취지의 협조공문을 발송하고,더 나아가 동 이원배가 서울시를 방문하여 동 조합의 민원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였음. 그러나 서울시는 같은해 9월28일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이건 특별공급 불가방침을 발표하게 하고,같은해 10월15일 청와대 『법령상 세부규정이 미비된 상태에서 특정조합에 택지를 특별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동조합의 민원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회신을 하였음. 이에따라 정태수는 장병조 비서관을 통하여 서울시를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국회의 청원을 거쳐 서울시를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평소 친분이 있는 민자당소속 국회의원 이태섭과 국회 건설위 평민당측 간사인 동 이원배에게 청탁하여 동인들로부터 동조합이 국회에 이건 특별공급에 대한 국회청원을 제출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이태섭이 소개인이 되어 조합원 명의로 같은해 10월27일 국회에 이건 특별공급을 요청하는 청원을 한 다음 동 정태수가 같은해 11월하순 민자당소속 국회 건설위원장 오용운에게 국회건설위의 이건 청원심사에 협조해 달라는 청탁을 하였음. 국회 건설위 청원심사소위는 같은해 12월11일 청원심사회의를 개최하여 서울시 부시장을 상대로 이건 청원의 수용을 강력히 권고한 결과,부시장이 『이건 민원의 처리를 국회의 의결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하자 같은날 하오 건설위 전체회의에서 서울시와 건설부가 청원내용을 수용키로 하였으므로 본 회의에 부의치 않기로 결의를 하여 같은해 12월13일 청원심사 결과를 국회 사무총장 명의로 서울시와 건설부에 통보하였으며 동 이태섭은 이 무렵 서울시장을 방문하여 국회의 청원심사 의결도 통보되었으니 이건 특별공급에 대한 결정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였음. 같은해 12월27일 고건 서울시장이 경질되고 신임 박세직 서울시장이 부임한 후 동 장병조는 다시 1991년 1월4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민원을 조속한 시일내에 긍정적으로 처리해 달라』는 요청을 하여 서울시는 택지공급 승인권한이 건설부장관으로부터 서울시장·도지사에게 위임된 1991년 1월18일 다음날인 1월19일 관계관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각계의 의견을 들은 다음 이건 민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기리로 결정하고 1월19일 박세직시장이 부시장,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 실무책임자 등과 건설부 주택국장,이태섭의원 그리고 서울시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간 장병조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서울시 실무책임자들은 당초의 서울시 방침대로 특별공급에 반대하였으나 동 이태섭 장병조가 다수인의 민원임을 내세워 이건 특별공급 결정을 강력히 주장하고 건설부 주택국장이 택지개발촉진법의 해석상 특별공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이에 동의하자,박세직 서울시장이 다수인의 집단민원이고 국회의 특별공급을 요청하는 청원의결이 있었다는 이유로 정책적으로 동조합이 요구하는 토지중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되기 이전에 매입한 수서지구 택지 3만5천5백평을 동조합에 특별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같은해 1월21일 서울시 부시장을 통해 이건 특별공급 결정을 발표한 것임. ○몇가지 의혹에 대하여 ◇장병조와 한보와의 유착관계=한보회장 정태수와는 1986년 장병조가 올림픽조직위 기획국장 재직시부터 하키연맹회장인 정태수와 알게 되어 그후 경기단체장 등 체육계 공식행사시 수시접촉,친근하게 되었고 1989년 10월 중순부터는 수서지구 택지문제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으면서부터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왔음. 한보주택 사장 강병수와는 장병조가 1987년 체육부 국제체육국장 재직시 강병수는 서울시 올림픽 기획단장으로 재직,올림픽 준비관계로 만나 알게 되어 장병조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옮긴 후에도 강병수가 수시방문하여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하여 왔음. ◇국회의원에 대하여만 집중수사했다는 점=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임하면서 성역없는 수사와 범법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한 사법처리를 한다는 방침하에 이건 수사에 착수하였고 이건 특별공급과 관련한 전반적인 비리에 대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국회의원에 대한 범죄혐의가 밝혀지고 범행의 동기·규모·내용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하고 다른 유사사건과의 형평상 구속사안에 해당된다고 판단되어 동 국회의원 등을 구속하였던 것이며,청와대나 관련행정기관에 대하여도 철저히 수사하였으나 부정행위없이 통상적인 민원처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고,서울시는 계속하여 특별공급 불가방침을 고수하여 뇌물수수 등 범죄가발생될 여지가 없었으며,따라서 혐의가 인정된 청와대 비서관 1명,건설부국장 1명 외에는 뇌물수수 등 불법행위의 혐의점을 찾지못한 것으로서 당초부터 국회의원비리에 대해서만 수사를 집중한 것은 아님. ◇장병조 전 비서관의 상급 고위공직자 관련 유무=주택조합이 제출한 이건 택지특별공급에 관한 민원은 원래 행정수석 비서관실의 내무담당 비서관이 담당처리함이 원칙이나 당시 비서관이 연두순시자료작성 등 업무과중으로 경황이 없었으므로 행정수석비서관이 마침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던 장병조 비서관이 대행하도록 제의하고 동인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동 업무를 담당처리하게 된 것임. 장병조는 이건 민원을 담당하기 이전부터 정태수와 친교관계를 맺어왔을 뿐만 아니라 정태수로부터 1989년 10월 중순쯤부터 이미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수서지구의 택지를 공영개발과 구획정리의 절충식 방법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방침변경에 대한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후 계속하여 정태수로부터 이건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에 압력을행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1990년 2월16일 서울시에 이건 민원이 긍정적으로 처리되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이첩공문을 보냈음. 장병조는 정태수의 부탁을 성사시실 목적으로 위의 이첩공문을 기안한 다음 당시 이연택 행정수석비서관과 홍성철 비서실장의 결재를 받는 과정에서 이연택 행정수석에게 검토결과 특별공급이 가능하고 3천3백60가구에 달하는 집단민원으로서 특별공급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면 집단 사태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서울시로 하여금 긍정 검토하라는 취지의 이건 민원이첩공문을 보내겠다고 건의하여 이를 받아들인 행정수석비서관으로부터 결재를 받고 민원서류처리 관행에 따라 동 민원의 접수부서인 민정수석실에서 공람성격의 협조형식을 밟은 후 비서실장의 결재를 받은 것임. 장병조는 서울시에 위와 같은 민원 이첩공문을 보낸 후 서울시가 특별공급 결정에 난색을 표하자 정태수를 위해 서울시에 압력을 계속 행사하면서도 행정수석비서관이나 비서실장에게는 서울시의 이건 민원처리상황과 문제점을 자세히 보고하지 않아 이들 상급자가 사실상 개입할 여지도 없었을 뿐 아니라 동 민원처리에 관한 서울시의 계속된 거부태도 등에 비추어 장병조 비서관 이상의 상급자가 관여하였다고 볼 수 없음. 김종인 경제수석비서관이 오용운 건설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특별공급에 대한 국회의 청원심사결의를 부탁한 것처럼 일부 신문보도가 있어 김종인 수서비서관을 소환 조사하였으나 동인이 전혀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오용운 국회건설위원장 역시 위와같은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 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음. 위 내용과 관련하여 신문보도의 출처라고 알려진 김운환의원을 소환하여 진위를 조사하였으나 김의원 자신은 1991년 2월5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 이강렬기자와 만나 이기자가 청와대 비서관이 위원장에게 전화를 했느냐고 물어 이기자에게 어떻게 비서관이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겠느냐고 반문하였더니 당시 일부 소문으로 떠돌던 김수석비서관이 전화를 한 것으로 추측 기사화 했을 뿐,김의원은 김종일수석이 오용운위원장에게전화를 하였는지 여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이기자에게 그와같은 말을 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하고 있음. ◇정태수의 2일간의 잠적행적=검찰은 수사의 진전에 따라 필요시 언제든지 정태수의 신병확보를 할 수 있도록 정태수 소재를 파악하던중 정태수가 한양대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앙수사부 수사관으로 하여금 정태수의 동향을 감시케 하였던 바,91년 2월10일 밤에 위 병원을 퇴원,신라호텔로 거처를 옮겼기 때문에 계속 감시하게 한후 기초수사자료에 의거,소환조사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2월12일에 검찰청사로 동행 소환한 것임. ◇2회에 걸친 당정회의 개최 이유=1990년 5월31일 수서지구 택지특별공급 관련민원이 민자당 민원실에 접수되었고,제3 정책조정실에서 검토한 결과 수개부처가 관련되어 있고 법률적으로 다른 의견도 있을 뿐 아니라 무주택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방문,호소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책위의장의 결정으로 차관급 실무당정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음. 1990년 6월15일 정책위의장이 주재한 실무당정회의에서 건설부·서울시측으로부터 본건 민원과 관련하여 진행상황보고와 함께 특별공급에 반대하는 이유를 청취하였을뿐 결론을 내리지 못함. 실무당정회의 이후에도 조합원들이 계속 집단으로 민자당사를 찾아와 민원을 호소하는 등 물의를 야기할 뿐아니라 행정부처간 법령해석문제로 상호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판단한 정책위의장은 집단민원의 종결처리를 위하여 장관급 당정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하였음. 1990년 8월17일 장관급 당정회의에서 참석한 장관들간에 서로 의견이 달라 당에서 최종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서울시에서 신중히 재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하여 그 취지를 민원인들에게 회신한 것임. ◇검찰수사 착수의 지연사유와 소극대응 했다는 점=언론에서 91년 2월3일 수서지구 택지특별공급 결정사실에 의혹이 있다는 취지의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후 택지개발촉진법상 택지의 특별공급여부는 서울시장의 재량행위이므로 위법여부에 대한 수사를 즉시 착수하기에 부적당하다는 판단을 하고,대신 특별공급 결정과정에 부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관계자료를 수집하여 검토하는 등 내사에 착수하였음. 내사결과 수서지구 택지특별공급과 관련하여 일부의 점에 대해 법적인 의문이 있고 또한 관계자의 범법행위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하여 91년 2월7일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련범법자를 색출하기 위해 대검중앙수사부를 주축으로 공개적인 본격수사에 들어간 것임. ◇이원배의원이 당비 2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즉시 공개하지 않은 이유=이원배가 검찰조사시 정태수로부터 2억원을 교부받아 권노갑의원에게 전달하여 권의원이 당비로 사용하였다고 진술을 하고 있었으나 정태수는 다소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고 권의원의 진술을 들어야만 그 실체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와 법률적용에 대한 상세한 검토의 필요가 있어 이원배에 대한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일단 포함시키지 아니하고 그 내용을 정확히 밝힌 후 사건처리시 종결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평민당측에서 91년 2월16일 이원배의 속칭 양심선언을 언론에 공개하였으므로 검찰은 그 진위를 수사하면서 이 사실을 설명하게 된 것임. ◇이원배의원의 속칭 「양심선언」 문제=이원배의원의 이른바 「양심선언」이 91년 2월16일 저녁에 공개되었는 바 그 내용중 진실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발견되어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계속중에 있음. ○결론 이건 조합주택의 택지특별공급 결정은 한보회장 정태수가 집단민원에 취약성을 보여준 행정기관을 이용하여 주택조합을 앞세워 집단민원 형식을 취하고 거액의 뇌물을 주고 매수한 장병조 전 비서관,국회의원 등을 통하여 서울시에 대해 압력을 가함으로써 서울시가 택지공영개발의 공정성,택지 일반공급 대상자와의 형평성 등을 무시하고 법률상 특별공급 요건을 확대해석하여 동 주택조합에 특혜를 준 사안으로인정됨. 따라서 이건 특별공급과 관련하여 범법행위를 한 정태수를 비롯한 주택조합 관계자와 금품을 수수한 국회의원 5명,공무원 2명 등 모두 9명을 각 입건 구속하였음. 현재까지 그 이외에 범법행위에 관련된 공직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음. ○향후처리 방침 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하여 이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해야겠다는 일념하에 검찰의 전 수사역량을 총동원,수사를 진행하여 왔는 바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하여는 모두 구속기소함과 아울러 일부 미진한 부분에 대하여는 계속 진상을 조사하여 마무리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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