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슬람 극단주의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추락사고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중앙지법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기조연설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동맹파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7
  • 세계 최강 美 ‘암살 드론’ 때린 러軍 전투기, 일촉즉발…“섬광탄 발사” [핫이슈]

    세계 최강 美 ‘암살 드론’ 때린 러軍 전투기, 일촉즉발…“섬광탄 발사” [핫이슈]

    미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섬광탄에 맞아 손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다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전투기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군 드론 MQ-9을 위협하는 비행으로 드론의 비행을 방해했다. 이후 드론 위쪽에서 수m 떨어진 곳에서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를 발사했고, 이 중 한 발이 드론에 맞으면서 MQ-9이 손상됐다.  미군 드론에 섬광탄을 발사한 러시아 전투기는 Su(수호이)-35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할 듯 빠르고 가깝게 MQ-9에 접근했다 멀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장면은 러시아 전투기가 MQ-9에 섬광탄을 발사하기 직전의 모습으로 확인됐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공군 전투기가 발사한 플레어 탓에 MQ-9 드론의 프로펠러가 심각하게 손상됐다. 다행히 드론 조종사들이 비행을 유지해 안전하게 드론을 기지로 회수할 수 있었다”면서 “러시아의 노골적인 안전 무시 비행 행위는 ‘IS 격퇴’라는 미군의 임무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에서 임무 중인 러시아군은 이런 무모하고 도발적이며 비전문적인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상공에서 ‘공중전’ 이어가는 미국-러시아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상공에서 ‘기 싸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일 미국은 시리아 상공에서 MQ-9을 이용해 시리아 동부지역 IS 지도자인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군은 “공습 작전 직전, 2시간가량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작전 방해를 받았다”면서 “러시아군의 Su(수호이)-34 한 대와 Su-35 한 대가 근접 비행했으며, 이들은 MQ-9에 조명탄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은 이달 초 6일 간의 합동훈련을 진행했으며, 러시아군은 시리아 국영언론을 통해 “시리아 북부 상공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무장 드론을 운용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계를 감추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의 SU-35 전투기 3대가 MQ-9에 근접해 플레어를 발사했고, 이에 미군 드론이 회피 기동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암살드론 MQ-9 리퍼는? 한편, 러시아군이 경계하는 미군의 MQ-9 드론은 일명 ‘암살 드론’으로도 불린다. 공격능력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능력도 강해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 등 분쟁지에서 펼쳐지는 대테러 작전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체 조종사, 센서·무기 작동 기술자가 2인 1조로 원격 조종하는 MQ-9 리퍼는 2018년 IS 수장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사용되기도 했다.  MQ-9 리퍼의 대당 평균 가격은 2800만 달러, 한화로 약 36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도 이라크와 시라크 등지에서 대테러작전을 위해 MQ-9 리퍼를 구입해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일본, 네덜란드 등도 해당 무기를 보유·운용 중이다.
  • ‘번쩍’ 러 전투기, 시리아 작전 美무인기에 또 섬광탄 발사 (영상)

    ‘번쩍’ 러 전투기, 시리아 작전 美무인기에 또 섬광탄 발사 (영상)

    시리아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에 맞아 손상을 입었다고 미 공군 중부사령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 있는 미군은 이런 무모하고 도발적이며 비전문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전투기는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드론 MQ-9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접근해 드론의 비행을 방해했다. 이어 드론 머리 위에서 수 미터 간격을 두고 섬광탄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한 발이 드론을 맞췄다. MQ-9는 지난 7일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사살하는 데 쓰였던 드론이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당시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2시간 가량 방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부는 “러시아 섬광탄으로 드론의 프로펠러가 심각하게 손상됐으나 다행히 조종사들이 비행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항공기를 기지로 회수할 수 있었다”면서 “러시아의 노골적인 안전 무시 비행 행위는 IS 격퇴라는 미군의 임무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트위터에 이번 사건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공중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이달 5일에는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의 수호이(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에 근접, 섬광탄을 발사해 무인기가 회피 기동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다음날인 6일에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미국 무인기에 섬광탄을 퍼붓고 사라졌다. 지난 3월에도 러시아 전투기 SU-27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군 무인기 MQ-9에 대한 차단 기동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MQ-9은 프로펠러에 러시아 SU-27기 1대가 부딪히는 바람에 국제해역에 불시착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 충돌을 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었다.
  • ‘암살 드론’에 제거된 IS 수장…테러리스트 잡는 美 MQ-9 리퍼의 활약

    ‘암살 드론’에 제거된 IS 수장…테러리스트 잡는 美 MQ-9 리퍼의 활약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가 미군의 공습에 사살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7일 시리아 알 밥 지역을 공습한 미군은 시리아 동부지역 IS 지도자인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미군의 이번 공습에는 MQ-9 리퍼 무인항공기(드론)이 동원됐다. 세계 최고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MQ-9 리퍼는 무장을 갖춘 무인전투기(UCAV)로, 정보수집과 정찰·감시 및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 기능을 갖췄다.  MQ-9 리퍼의 무게는 4.7t, 최대 상승고도는 15㎞이며, 다양한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미군은 이번 공습에서 총 3대의 MQ-9 리퍼를 동원했다. 공습 직전까지 MQ-9 리퍼를 비무장한 상태로 운용했으나, 공습이 있던 7일에는 무기를 장착한 상태였다.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에 대해 파악 중이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IS는 이 지역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위협”이라면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이 성공하면서 IS의 테러 능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군은 이카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파트너와 함께 IS 격퇴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공습에 앞서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2시간가량 작전 방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 측은 공식 성명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MQ-9과의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뉴얼을 시행했다”면서 “러시아군의 Su(수호이)-34 한 대와 Su-35 한 대가 근접 비행했으며, 이들은 MQ-9에 조명탄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이 6일간의 합동훈련을 시작했으며, 러시아군은 시리아 국영언론을 통해 “시리아 북부 상공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무장 드론을 운용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IS 소탕 작전 이어가는 미국 IS는 2014년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의 상당지역을 장악하고,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로, 유사 국가체제를 의미)를 선포한 바 있다.  이후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로 장악 지역을 가혹하게 통치하고, 납치한 외국인 인질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2018년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한 대대적인 격퇴전으로 세력이 위축돼 본거지에서 격퇴했다. IS는 2019년 시리아에서 마지막 영토를 잃은 뒤,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을 피난처로 삼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시리아 내에서 IS 소속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급습과 공습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암살드론 MQ-9 리퍼, 활약 이어져 이번 공습에 이용된 MQ-9 리퍼는 일명 ‘암살 드론’으로도 불린다. 공격능력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능력도 강해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 등 분쟁지에서 펼쳐지는 대테러 작전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체 조종사, 센서·무기 작동 기술자가 2인 1조로 원격 조종하는 MQ-9 리퍼는 2018년 IS 수장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사용되기도 했다.  MQ-9 리퍼의 대당 평균 가격은 2800만 달러, 한화로 약 36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도 이라크와 시라크 등지에서 대테러작전을 위해 MQ-9 리퍼를 구입해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일본, 네덜란드 등도 해당 무기를 보유·운용 중이다.
  • “러軍, 바흐무트서 화학무기 사용”…‘눈이 타는 통증’ 주는 독가스 추정 [핫이슈]

    “러軍, 바흐무트서 화학무기 사용”…‘눈이 타는 통증’ 주는 독가스 추정 [핫이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가 된 동부 바흐무트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5일(이하 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위군 대변인은 돈바스의 바흐무트 인근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일부 군인들은 의식을 상실하는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측은 SNS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전선에서 ‘루이사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루이사이트는 발포성 독가스의 일종이며 수포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소련이 상당량 제조한 것으로,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서 빠르게 확산한다. 루이사이트와 같은 수포 작용제의 원리는 단백질 기반의 결합체로, 인간의 호흡기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체내 세포와 결합한다.  체내에 수없이 존재하는 단백질 조직이 수포작용제의 단백질과 결합하면 세포 변형이 일어난다. 세포 변형이 시작되면 두통과 구토, 피부 발진, 가려운, 기침부터 안구의 타는 듯한 고통과 착시 현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수포작용제에 노출되고 3~5일이 흐르면 백혈구가 감소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러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측은 “러시아군이 사용한 화학무기의 정체를 찾기 위해 전문가들이 이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화학무기 방어팀이 지난해 2월 개전 후부터 지속적인 훈련을 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언제나 러시아의 화학무기 공격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끊이지 않는 러시아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의 흔적이 자주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당시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쩍이는 ‘무언가’가 도시 전체를 화염에 가둔 모습을 공개했고, 영국 BBC는 “해당 영상의 촬영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장소는 바흐무트 도심 서쪽에 있는 어린이 병원 인근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백린탄은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의 한 종류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이중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인 백린탄은 영국에서 개발됐는데, 끔찍하고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이탄은 민간인 거주 지역 또는 민간인 밀집 시설에 대한 사용이 국제법상 금지돼 있다. 소이탄의 일종인 백린탄은 소이탄과 달리 국제규범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명탄과 연막탄용으로는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세기 초중반부터 쓰인 백린탄이 지난 15년 동안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군도 지난 7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칼리닌스키 지역에 소이탄을 사용한 바 있다.
  • 美 눈치 안보고 중국 손잡는 사우디…“중국은 경쟁 대상 아냐”

    美 눈치 안보고 중국 손잡는 사우디…“중국은 경쟁 대상 아냐”

    중동 지역에서 미국을 대체해 새로운 중동 파트너로서의 중국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미국 등 서방의 우려와 상관없이 중국과의 협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는 공개 발언을 해 이목이 집중된 것.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알둘아지즈 장관은 11~12일 양일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과의 석유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은 사우디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불과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협력 강화를 타진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앞서 지난 6일 블링컨 장관은 사흘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과 만나 이란·수단 문제에서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역 인프라, 청정에너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알둘아지즈 장관의 발언이 공개되자,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나 사우디가 행동으로 분명히 했다’면서 ‘사우디는 중국과 미국의 국제적인 갈등 관계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지 않고 다수의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중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사우디는 이를 충족하기 위한 공급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밀착을 우려하는 서방의 비판과 관련한 질문을 피하지 않은 채 “나는 사실 (비판을) 무시한다. 기업가는 기회가 오는 곳으로 당연히 가야 한다”고 답해 사실상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원유 수입국이고, 사우디 역시 중국의 중동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 중국은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로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우디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고, 사우디 역시 중국과 협력할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중국은 이미 사우디 석유·원유 수출에서 27%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이에 대해 외신은 사실상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상당 부분 뺀 상황에서 사우디가 찾은 새 파트너가 중국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과 사우디 양국 관계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하게 논의돼 오고 있는 중국과 아랍국가들 사이의 FTA 체결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장관은 “이 지역이 석유 이외의 다양한 경제 분야 발전이 모색되는 등 경제 발전 다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아랍 국가들의 중요한 개발 파트너이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무역 거래는 양측의 투자 협력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하는 사례”라고 사실상 중국과의 FTA 체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BTS와 공연한 英밴드 콜드플레이, 보수 이슬람 단체가 보이콧한 이유[여기는 동남아]

    BTS와 공연한 英밴드 콜드플레이, 보수 이슬람 단체가 보이콧한 이유[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 무슬림 단체가 영국의 유명 록밴드인 콜드플레이의 자국 공연을 막아야 한다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보수 무슬림단체 ‘PA212’ 측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콜드플레이는 성소수자‧무신론자를 지지하는 운동을 하는 록밴드”라면서 “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공연을 한다면, 인도네시아 가치관에 어긋나는 이념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콜드플레이가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 즉시 공항을 포위하고 공연장을 봉쇄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면서 “콜드플레이가 인도네시아에서 콘서트를 열게 된다면 인도네시아가 성소수자와 무신론자를 지지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고 덧붙였다. 또 “이는 국가 안보와 존엄의 문제인 만큼, 콜드플레이의 인도네시아 공연이 열리지 않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둔 만큼 국가 통합을 위해서라도 콘서트를 취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드플레이의 공연 예정일은 오는 11월 15일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밴드 활동 최초로 인도네시아 공연을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멤버 일부가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밝히거나,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다시 회자됐다.  인니 보수 무슬림, 갈수록 과격해지는 이유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을 새로 뽑는 대규모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이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이슬람주의가 강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혼외 성관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색채가 강하게 반영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보수단체가 유명 스타의 자국 공연을 막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자카르타 공연이 예정되자 보수 이슬람 단체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레이디 가가가 동성애와 사탄주의를 숭상하는 ‘악마의 전령’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경찰은 치안 문제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시켰다.  유명한 이슬람 선교사는 케이팝(K-POP)을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9년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6만명(당시 기준)의 유명 이슬람 선교사 푸아드 나임은 “나는 지금 케이팝 반대 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슬람 신도들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케이팝은 흥미로워보이고 마치 물처럼 상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슬림을 지옥의 불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한류와 케이팝 대신) 알라와 그의 선지자 무하마드를 에게 온 마음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남성은 한류가 LGBT(성소수자), 특히 남성과 남성 사이의 신체적 접촉을 강하게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콜드플레이의 공연 취소를 주장하고 나선 보수 이슬람단체 PA212는 지난 3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을 고작 두 달 앞두고 개최지를 변경하게 만든 바로 그 단체다.  당시 이 단체는 이스라엘 축구팀이 인도네시아에 발을 딛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당시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로 꼽히는 PA212는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스포츠와 정치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대회를 코앞에 두고 개최가 불가능해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결국 FIFA는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했다.
  • “러軍, 바흐무트에 ‘악마의 무기’ 백린탄 퍼부었다” [포착]

    “러軍, 바흐무트에 ‘악마의 무기’ 백린탄 퍼부었다” [포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화염에 휩싸인 도시를 찍은 영상 한 편을 올리면서 러시아가 바흐무트의 비점령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을 분석한 영국 BBC 방송은 촬영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장소는 바흐무트 도심 서쪽의 어린이 병원 인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드론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며 고층 건물이 불길에 타오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BBC는 아울러 공격에 소이탄의 일종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지만, 백린 사용 여부까지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 TCH는 러시아군이 5일과 6일 이틀 연속 바흐무트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다. 충전물 종류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 백린탄 등으로 나뉜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시 온도가 2000~2500℃에 달한다. 소이탄에 붙은 불을 끄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인화성 물질인 백린(白燐)을 원료로 하는 백린탄은 소화가 더 어렵다.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일단 연소가 시작되면 인체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채 쉽게 꺼지지 않는다. 물도 소용없고, 붕대를 감았다 제거하면 다시 불이 붙기도 한다.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원료 자체가 맹독성이라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은 호흡기에 치명상을 입는다. 이런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같은 이유로 1949년 제네바 협약과 1980년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에 따라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그러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세기 초중반부터 쓰인 백린탄이 지난 15년 동안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지적한다.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HRW는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개전 초기부터 마리우폴 포위 등 과정에서 민간 시설에 백린탄을 썼다고 우크라이나는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는 줄곧 “국제 협약을 위반한 적 없다”며 백린탄 사용 사실을 부인했다. BBC는 소이탄 공격을 받은 바흐무트가 전략적인 가치가 있는 곳인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수개월에 걸쳐 장악을 시도해온 격전지이며, 러시아 사망자만 수천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 소식은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약 부족 등 러시아 국방부의 지원 부족을 이유로 오는 10일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이튿날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승절’인 9일까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려고 다른 전선에 배치됐던 바그너 용병을 바흐무트 전선에 추가 투입하고 있다고 본다. 우크라이나군에 혼란을 주기 위한 가짜 정보일 수 있다는 의심이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예고하면서 동부 전선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BBC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러시아가 80% 정도를 장악한 자포리자 지역을 꼽았다. 러시아가 내세운 자포리자 주지사는 지난 5일 전선 인근 마을에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 [포착] ‘악마의 무기’에 불타는 우크라...”러가 백린탄 사용” (영상)

    [포착] ‘악마의 무기’에 불타는 우크라...”러가 백린탄 사용” (영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서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쩍이는 ‘무언가’에 도시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BBC는 “해당 영상의 촬영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장소는 바흐무트 도심 서쪽에 있는 어린이 병원 인근으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영상은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이탄의 일종이 사용된 공격으로 보이지만, 백린의 사용 여부까지는 특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백린탄은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의 한 종류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이중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인 백린탄은 영국에서 개발됐는데, 끔찍하고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이탄은 민간인 거주 지역 또는 민간인 밀집 시설에 대한 사용이 국제법상 금지돼 있다. 소이탄의 일종인 백린탄은 소이탄과 달리 국제규범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명탄과 연막탄용으로는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세기 초중반부터 쓰인 백린탄이 지난 15년 동안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가 마리우폴 포위 등 과정에서 민간 시설에 백린탄을 썼다고 비난해왔지만, 러시아는 줄곧 "국제 협약을 위반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개전 초기 당시 러시아 국방부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도리어 우크라이나가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백린탄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탄약 안 주면 철수!” 바그너 그룹 수장, 러 국방부 향해 욕설 한편, 이번 백린탄 추정 공격 소식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약 부족 등을 이유로 오는 10일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나왔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의 이러한 행보가 우크라이나군에게 혼선을 주기 위한 가짜 정보일 수 있다고 의심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전승절인 9일까지 바흐무트 점령을 마치기 위해 다른 전선에 배치됐던 바그너 용병들까지 바흐무트 전선에 추가 투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그너 그룹을 앞세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완전 점령을 위한 요충지로써 바흐무트를 차지하기 위해 8개월 넘게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수개월째 바흐무트를 장악하지 못한 채 전사자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봄철 대반격을 예고한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가 병력을 최대한 소모하도록 한 뒤 반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러 용병그룹 바그너, 수단 분쟁 개입 최초 확인”(CNN)

    [포착] “러 용병그룹 바그너, 수단 분쟁 개입 최초 확인”(CNN)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의 무력 충돌로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수단 분쟁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CNN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개전 이후 전 세계에서 유명해진 바그너 그룹이 수단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게 미사일을 공급하고, 정부군과의 전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의 한 소식통은 CNN에 “러시아 바그너 그룹이 제공한 지대공 미사일이 수단의 군부 통치자와 권력 다툼을 벌이는 RSF를 크게 도왔다”고 말했다.  이에 CNN은 “RSF를 지원하는 리비아의 칼리파 하프타르에 러시아의 수송기가 들어온 모습을 위성으로 확인했다. 이는 수단 등지에서 바그너 그룹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CNN이 단독으로 공개한 위성 사진은 미국의 위성 기업인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것으로, 지난 16일 리비아 중부 아주프라 공군기지에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yushin)-76이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러시아와 와그너 그룹의 수단 분쟁 개입 의혹 수단 분쟁의 배후에 바그너 그룹이 있다는 의혹은 이번 분쟁 시작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 15일 새벽,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한때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몰아낸 동지였으나,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력 충돌했다.  수단이 끼고 있는 홍해에 해군기지 건설을 모색해 온 러시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의 비호를 받는 바그너 그룹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금 채굴을 위해 수단에 진출해 있었다. 특히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에는 그룹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단-아랍에미리트 두바이-러시아로 이어지는 금 밀수 통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알자지라통신은 전했다.  현재 바그너그룹은 수단 다르푸르에서 금광을 개발하고 있으며,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이번 분쟁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왔다.  야속 스웨인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는 “수단 내에서의 막대한 사업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바그너 그룹은 수단의 권력을 누가 잡느냐를 둘러싼 이번 싸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그너 그룹과 RSF 사령관 다갈로 장군이 밀착한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수송기 등을 동원해 미사일까지 제공했다는 제보와 증거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이익이 되리란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타임스도 “바그너 용병단이 수단 분쟁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폭력 사태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민간인 피해…피난 조차 어려운 상황 수단 정부군과 RSF의 치열한 공방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일, 분쟁이 시작된 4월 15일 이후 누적 사망자 수가 330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3200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전날 3번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도 하르툼 남부에 거주하는 나제크 압달라씨는 “오늘 새벽 4시 30분에 전투기와 공습 굉음 때문에 잠에서 깼다”며 “유탄이 우리 건물로 날아들지 않기를 바라며 창문을 걸어 잠그고 생활한다”고 말했다.  하르툼의 격전지에서 빠져나온 한 목격자는 “도시 곳곳에서 죽음의 악취가 풍긴다”고 상황을 전했다.  수돗물과 전기가 끊기고 비축했던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하르툼에서 벗어나 피란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지만,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민간인의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UN은 지금까지 1만~2만 명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려 하고 있지만, 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채 전투가 지속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일 성명을 통해 수단 정부군과 RSF에 즉각적인 휴전과 의료진, 환자, 구급차 이동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촉구했다.  그러나 수단 군부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20일 알자지라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는 (RFS를) 협상 상대로 볼 수 없다. 군사적인 해법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협상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 내전의 비극… 예멘서 구호금 받다 85명 압사

    내전의 비극… 예멘서 구호금 받다 85명 압사

    홍해를 마주 보고 각각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동 예멘과 북아프리카 수단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최빈국 예멘에서는 구호자금을 받으려고 몰려든 군중이 대거 압사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학교에 마련된 자선행사장에서 1인당 10달러(약 1만 3000원)의 구호자금을 받기 위해 몰려든 빈민들이 얽히고설켜 최소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사상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다음달 초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벌어진 참사 원인을 놓고 반군과 목격자 간 증언이 엇갈린다. 후티 반군 측은 민간 상인들이 지방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채 행사를 열어 군중에게 임의로 돈을 나눠 주다가 사고가 났다며 책임을 민간 주최 측에 돌렸다. 후티 반군은 행사 주최 측 2명을 체포해 심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목격자들은 후티 군경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무장한 후티 군경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공중에 발포한 총탄이 고압선에 맞아 폭발이 일어났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도 사나는 2014년 독재정권이 축출된 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점령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이 2015년부터 내전에 개입하면서 9년째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이 된 예멘 내전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등 15만명 이상이 숨졌고 기아와 전염병, 극단주의 테러로 세계 최악의 전쟁터가 됐다. 군부 간 유혈 충돌이 확산하고 있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피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세 개입이 본격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수단과 국경을 마주한 이집트와 리비아의 군벌들이 각각 수단 군벌 양측에 군사 지원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군벌 수장인 칼리파 하프타르의 지원 대상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고, 이집트는 반대로 수단 정부군(쿠데타 정권)에 여러 대의 전투기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두 군벌 수장에게 일시적 휴전을 촉구했지만 실패한 미국은 군벌들에게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단에는 약 1만 6000명의 미국인이 체류 중인데 대부분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은 교전이 심각하고 공항이 파괴돼 현지 대사관 인력을 빼내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군사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5살 아이 머리에 총 쏴 ‘제거’”…러 와그너 용병의 충격 고백 [STOP 푸틴]

    “5살 아이 머리에 총 쏴 ‘제거’”…러 와그너 용병의 충격 고백 [STOP 푸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의 전직 용병들이 잇따라 충격적인 고백과 증언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인스카 푸라우다 등 현지 언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의 용병 출신 2명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등지에서 아이를 포함한 무고한 시민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고백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 속 남성들(전 와그너 용병)은 “5~6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총으로 쐈다”면서 “(와그너 그룹 상부가) 민간인 전원을 살해하라고 명령해 아이와 노인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무트에서만 아이 약 40명을 포함해 시민 300~400명이 있던 지하실을 공격해 ‘제거’했다. 또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포로 수십 명이 있는 곳을 폭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을 통해 공개됐으며, 영상에 출연한 전 와그너 용병들은 러시아에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8~9월 각각 사면된 뒤 와그너 그룹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교도소에 수감됐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에 머무는 전 와그너 용병들은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를 청소하라’고 명령했다. 노인과 어린이 등 아무도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솔레다르에서는 더 악랄한 명령을 내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이 모든 일들은 올해 3월에 일어났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폭로할 경우 살해될 수 있다는 위협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은 17일, 공개된 영상 속 와그너 그룹 전 용병들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어린아이 등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참수한 와그너 용병들…국제사회 분노 와그너 그룹과 소속 용병들이 바흐무트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에는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1분 40초 분량의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됐고, 해당 영상 속 가해자들은 와그너 그룹,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영상에는 참수를 격려하는 목소리와, 머리를 사령관에게 보내자는 발언이 담겨있었다. 또한 영상 속 피해자의 군복에는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식이 붙어 있었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은 영상 속 가해자가 전직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전투원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와그너그룹의 전직 사령관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영상을 여러 차례 자세히 살펴본 뒤, 와그너 전투원인 그의 옛 동료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수개월 전 용병단을 탈출해 현재 스웨덴에 수감돼 있는 메드베데프는 “특유의 콜사인과 말투 등으로 사람들을 식별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화상연설에서 “이 영상은 러시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사고도, 단발적인 사건도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IS(이슬람국가, 극단주의 무장단체)보다 심하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기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 월급보다 비싼 송로버섯 캐다가…시리아서 IS 공격에 최소 36명 사망

    월급보다 비싼 송로버섯 캐다가…시리아서 IS 공격에 최소 36명 사망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에서 생활고를 극복하려고 송로버섯(트뤼프)을 찾아나선 주민들이 이슬람국가(IS) 추정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시리아 하마주(州) 동부 사막에서 송로버섯을 채취하던 주민 등 36명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 소속으로 보이는 전투원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은 19명, 친정권 전투원은 17명으로 파악된다고 SOHR은 설명했다. 시리아 국영 시나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는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과 그에 따른 경제난으로 생존을 위해 송로버섯 채취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송로버섯은 크기와 등급에 따라 1㎏당 최대 25달러(약 3만2000원)에 거래된다. 평균 월급이 18달러(약 2만3000원) 수준인 시리아 주민 입장에서 보면 거액이다. 이에 매년 2∼4월이면 수백 명이 송로버섯이 주로 자라는 사막 등지로 몰려든다. 문제는 시리아 사막에는 교전에 따른 지뢰가 곳곳에 깔린 데다가 IS 등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측 은신처가 포진해 있어 송로버섯 채집에 나선 이들이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하마주 시골 마을 두와이잔에서는 대전차 지뢰가 터져 송로버섯을 찾던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월에는 홈스주 사막 지역에서 IS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자들이 송로버섯을 채취하던 이들을 공격해 최소 6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SOHR은 IS 등 지하디스트의 공격과 이들이 매설한 지뢰로 인해 올해 2월 이후에만 송로버섯을 채취하던 사람 24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파악됐다. IS는 2019년 3월 미국 주도 연합군에 의해 패퇴했으나 잔당 1만여 명은 시리아 사막과 이라크 등지에서 정부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펴거나 산발적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 사우디·시리아 외교관계 회복 ‘중동 해빙’… “美 영향력 급속 위축”

    사우디·시리아 외교관계 회복 ‘중동 해빙’… “美 영향력 급속 위축”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의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12년 만에 외교관계 회복에 공식 합의하면서 중동의 해빙 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독자 노선을 확장해 나가는 사우디로 인해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가 수도 리야드에서 이란 사절단, 제다에서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을 각각 맞이했고,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영사관 서비스와 항공편 재개에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앙숙인 시아파 맹주 이란과 친이란 국가인 시리아 대표를 환대하는 모습은 중동 정세의 급변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12년 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잔혹한 내전을 통해 집권하자, 반군 세력을 지원하며 사실상 시리아를 아랍연맹에서도 축출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이 동맹인 이란과 러시아의 배후 지원으로 시리아 전역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갈등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외교 정상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 9개국은 14일 제다에서 회의를 열어 알아사드 대통령을 다음달 19일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슬람권과 극단주의 테러 집단, 미국, 러시아까지 군사적으로 개입해 국토가 초토화된 시리아 내전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지 기대된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 화해한 데 이어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와도 내전 종식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예멘 역시 후티 반군이 정부를 2014년 몰아내면서 시리아와 비슷한 양상으로 내전이 불거져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예멘 내전은 사실상 수니파 대표국가 사우디와 시아파 대표국가 이란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로 전쟁 및 인권유린이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사우디가 ‘중동의 데탕트’를 주도하는 건 미국과 중국 사이 어느 편도 들지 않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아랍권 알자지라가 전했다. 미국은 중동의 해빙 무드를 겉으로는 반기지만 마냥 좋은 기색만은 아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7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가운데 두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얀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이 외교관계 복원에 서명하는 장면은 미국에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미국으로선 예멘과 시리아 내전은 ‘세계 경찰’을 자임한 자국의 개입이 민간인 학살 사태만 키운 채 실패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학살자로 규정해 온 알아사드 정권이 아랍권의 공식 인정을 받는 건 더없이 불편한 일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에 대한 아랍연맹 정상회의 초대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는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외교적 장악력을 과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사우디가 이란, 시리아와 화해하는데 왜 미국이 불편할까

    사우디가 이란, 시리아와 화해하는데 왜 미국이 불편할까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의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12년 만에 외교관계 회복에 공식 합의하면서 중동의 해빙 무드가 본격되고 있다. 하지만 독자 노선을 확장해나가는 사우디로 인해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가 수도 리야드에서 이란 사절단, 제다에서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부 장관을 각각 맞이했고,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영사관 서비스와 항공편 재개에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앙숙인 시아파 맹주 이란과 친이란 국가인 시리아 대표를 환대하는 모습은 중동 정세의 급변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12년 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잔혹한 내전을 통해 집권하자, 반군 세력을 지원하며 사실상 시리아는 아랍연맹에도 축출했다.하지만 아사드 정권이 동맹인 이란과 러시아의 배후 지원으로 시리아 전역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갈등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외교 정상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 9개국은 오는 14일 제다에서 회의를 열어 아사드 대통령을 다음 달 19일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슬람권과 극단주의 테러 집단, 미국, 러시아까지 군사적으로 개입해 국토가 초토화된 시리아 내전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지 기대된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 화해한 데 이어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와도 내전 종식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예멘 역시 후티 반군이 정부를 2014년 몰아내면서 시리아와 비슷한 양상으로 내전이 불거져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예멘 내전은 사실상 수니파 대표국가 사우디와 시아파 대표국가 이란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로 전쟁 및 인권유린이 마침표를 찍을 지 주목된다.사우디가 ‘중동의 데탕트’를 주도하는 건 미국과 중국 사이 어느 편도 들지 않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아랍권 알자지라가 전했다. 미국은 중동의 해빙 무드를 겉으로는 반기지만 마냥 좋은 기색만은 아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7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가운데 두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얀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이 외교관계 복원에 서명하는 장면은 미국에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미국으로선 예멘과 시리아 내전은 ‘세계 경찰’을 자임한 자국의 개입이 민간인 학살 사태만 불거진 채 실패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학살자로 규정해 온 아사드 정권이 아랍권의 공식 인정을 받는 건 더없이 불편한 일이다. 중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2021년 기준 미국보다 약 5.5배 많이 수입하는 세계 최대의 ‘큰손’으로 걸프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시리아에 대한 아랍연맹 정상회의 초대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는 가운데 사우디 왕세자의 외교적 장악력을 과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4만 6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강진 발생 13일째를 맞아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은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최소 4만 642명이 사망하고, 1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5700회 이상 이어진 여진으로 31만 3720명이 대피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접국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으로부터 나오던 사망자 집계가 벌써 며칠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장은 “수색·구조 작업은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대부분 끝난다”고 밝혔다. AFAD는 80여개국에서 온 11만 488명의 해외 구조인력을 포함해 26만 5000여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은 26만 4000채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296시간 만에 40대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구조되기도 했지만 12세 소년은 결국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선수 크리스티안 아츠(31)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츠의 시신은 거주지였던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잔해에서 발견돼 고국으로 송환 중이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에 앞서 2016 ~2021년 프리미어리그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지진 발생 몇 시간 전에 프랑스 축구팀과 계약을 맺기 위해 이스탄불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아츠는 비행기표도 사 둔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계약자를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일요일인 19일 0시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속적인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군인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지진 발생 이후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 400만명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시리아 정서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에서 살던 시리아 난민들은 텐트와 같은 구호용품을 받는 데도 차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 가나 출신 축구선수, 프랑스로 이적 직전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사망

    가나 출신 축구선수, 프랑스로 이적 직전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사망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4만 60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이 사실상 종료될 전망이다. 강진 발생 13일째인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최소 4만 642명이 사망하고, 1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5700회 이상 이어진 여진으로 31만 3720명이 대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접국 시리아까지 전체 사망자 집계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장은 “수색 구조작업은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대부분 끝난다”고 밝혔다. AFAD는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온 11만 488명의 해외 구조인력을 포함해 26만 5000여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은 26만 4000채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296시간 만에 40대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구조됐지만 12세 소년은 결국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선수 크리스티안 아츠(31)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츠의 시신은 거주지였던 하타이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잔해에서 발견됐고, 고국으로 송환 중이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 전에는 프리미어리그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2016~2021년 뛰었다. 스카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아츠는 지진 발생 몇 시간 뒤에 프랑스 축구팀과 계약을 맺기 위해 이스탄불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며 비행기표도 사둔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계약자를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TV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일요일인 19일 새벽 0시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속적인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군인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1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대지진 이후 처음 일어난 것이다. 지진 발생 이후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 400만명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시리아 정서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에서 살고 있던 시리아 난민들은 텐트와 같은 구호용품을 받는 것도 차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 IS 테러에 트러플 버섯 캐던 시리아 민간인 최소 11명 사망(종합)

    IS 테러에 트러플 버섯 캐던 시리아 민간인 최소 11명 사망(종합)

    최소 11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1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S가 일요일 시리아 중부 홈스주 동쪽 팔미라 지역에서 송로버섯을 캐고 있는 75명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공격으로 10명의 시민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포함돼 있고 시리아정부군 소속 군인도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국영 통신사 사나는 이날 “IS로 불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머신건을 격발해 여성을 포함한 4명의 시민이 죽었다”면서 “10명은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2019년 3월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반격으로 자하디스트들이 주요 근거지를 잃은 뒤 시리아에 남은 IS 잔류군은 시리아 서쪽 사막 지대에 숨어들었다. 그들은 산악지대에 매복해 있다가 쿠르드족이 이끄는 군대와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를 공격했다. 시리아 북서부와 동쪽에서 송로버섯을 캐는 아동과 여성 등 많은 여성들이 최근 몇년간 IS의 주된 공격 타깃이 됐다. 2021년 4월 극단주의자 무리가 이번과 비슷한 공격을 해서 19명이 죽었다. 주로 시리아 중부 하마의 동쪽에서 사는 민간인들이었다. 사막에 매복한 IS 대원들이 시리아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헬리콥터들도 계속 격추하고 있다. 12년전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 진압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전쟁 전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이주했다.
  • “알몸 신생아 기적 구조”…산모는 지진에 안타깝게 숨거뒀다

    “알몸 신생아 기적 구조”…산모는 지진에 안타깝게 숨거뒀다

    지난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양국의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초기에 확인된 규모의 8배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스몰우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 선임 비상대책관은 “불행히도 지진 현장에서 항상 비슷한 현상을 목격했다. 사망·부상자 수가 한 주 동안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 수치에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튀르기예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고층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굉음에 놀란 사람들이 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들이 담겼다.이날 SNS에는 시리아에서 구조대원이 막 태어난 아기를 잔해 속에서 구해내 안고 나오는 동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이 알몸의 신생아를 감싸줄 모포를 던지는 장면도 함께 포착됐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아기는 무사했지만, 산모는 안타깝게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하면 지진 후 무너져버린 건물 잔해 밑에서 가까스로 생존해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천진한 꼬마의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부 도시 말라티아에서는 한 기자가 생방송 중 갑자기 여진이 닥친 상황에서 위험에 처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A뉴스 기자 육셀 아칼란은 6일 지진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중 여진이 발생했고, 이 순간 폐허에서 겁에 질려 우는 소녀를 발견해 방송을 중단한 채 소녀 쪽으로 달려갔다. 이후 그는 소녀를 보호자에게 보낸 뒤 방송을 재개했다.튀르키예 지진 틈타 ‘IS 포로들’ 수용소 탈출 지진의 영향으로 시리아에 수감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 20여명이 탈출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가 장악 중인 시리아 라조에 위치한 포로수용소에서 지진 이후 수감자들이 집단으로 반란을 일으켜 최소 20명이 탈출했다. 해당 교도소에는 약 2000명이 수감돼 있으며 이들 중 약 1300명이 IS 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르드족 무장조직원들도 다수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본진은 물론이고 수차례 계속된 여진으로 건물이 훼손됐고 벽과 문에 금이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수감자들의 탈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수용소 내에 반란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고 밝혔다.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4372명에 달한다. 건물 잔해 밑에 갇힌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한창이지만, 80여 차례의 여진과 악천후가 이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강도가 지난 1939년 튀르키예 동부를 강타해 약 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지진과 같은 규모라고 분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일주일 간의 국가 애도 주간을 선포했다. 튀르키예 교육부도 오는 13일까지 학교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 [데스크 시각] 히잡과 돼지머리 시위/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히잡과 돼지머리 시위/이창구 전국부장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은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9월 히잡 착용을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이란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연일 계속됐다. 세계 시민의 연대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을 공격한 시위대를 공개 처형해 크레인에 시신을 달아 놓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히잡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이란을 순방했을 때다. 박 전 대통령은 히잡의 일종인 샤일라를 머리에 둘렀다. 박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보수 기독계가 가장 극렬하게 반대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히잡 착용은 이란의 여성 문화이기도 하지만 이슬람 그 자체”라면서 “여성의 머리카락을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남성 무슬림들의 우월주의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진보 진영도 여성 대통령으로서 여성 억압에 대해 아무런 고민 없이 경제적 이익만 좇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2018년 UAE 현지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할 때 흰색 샤일라를 착용했다. 이때는 별 논란이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착용했던 터라 보수 쪽에서 문제 삼기 어려웠을 것이고, 진보 진영도 대통령 부부에게 굳이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김건희 여사도 지난달 검은색 샤일라를 두르고 UAE 그랜드 모스크를 찾았다. 이번에는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오일머니 300억 달러 유치에 김 여사의 ‘샤일라 외교’가 한몫했다는 것이다. ‘오일머니가 온다는데, 히잡이 대수냐’는 잇속 계산이 작용했겠지만,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도 한국에선 히잡을 여성 차별의 상징으로 보기보다는 이해할 만한 이슬람 문화로 보는 경향이 대세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슬람 문화를 포용하는 국가가 됐을까? 대구 대현동에서는 5개월째 ‘돼지고기 폭식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북대 무슬림 학생들이 작은 주택을 구입해 모스크를 지으려는 계획은 긴 법정 싸움 끝에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합법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대법원 판결 이후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를 시위 수단으로 삼고 있다. 주민들은 삶은 돼지머리를 공사장 주변에 걸어 놓고 “돼지고기는 우리 문화이니 존중해 달라. 문화가 맞지 않으면 사원을 이전하라”고 했다. 졸지에 돼지머리를 집앞에 매달아 놓는 게 한국 문화가 돼 버렸다. 연말에는 50㎏짜리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지난 2일에는 100인분 돼지수육 파티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무슬림이 양고기를 구워 먹을 때 나는 악취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차고 넘친다. 시끄러운 기도 소리, 향신료 냄새, 포교 우려, 무슬림 근거지가 될 가능성, 테러 위협… 그리고 땅값 하락. 그러나 무슬림 학생들은 “조용하게 기도하고, 향도 피우지 않으며, 경북대 재학생들만 다니는 곳이라 교세가 커질 이유가 없고, 무엇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작은 예배당 하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문화 폭력을 휘두른 동네 땅값이 오를지도 미지수다. 지자체와 정부가 방치하는 사이 갈등은 이제 대현동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었다. 돼지고기 폭식시위를 응원하는 물결이 온·오프라인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에 맞서 인권단체들은 대현동에서 연대 집회를 벌이며 유엔 종교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해외 언론들도 주민들의 행동을 “이슬람 혐오 시위”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대현동 돼지머리 시위가 이슬람 탄압의 상징이 돼 정말로 위험한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된다고 생각해 보자. 아찔하지 않은가.
  •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사건 용의자 23명 검거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사건 용의자 23명 검거

    101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샤와르 모스크 자살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23명이 파키스탄 경찰에 붙잡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이버·파크툰크와주 경찰은 “주도 페샤와르와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 등지에서 23명을 체포해 폭발물이 모스크로 반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당은 파키스탄 외부와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경찰 내부에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내부자 도움 없이는 페샤와르에서 가장 엄격한 경찰단지 내 검문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자즈 칸 페샤와르 경찰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내부자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아잠 자 안사리 카이버·파크툰크와주 경찰청장은 “자폭범이 홀로 테러를 감행하지 않았다”며 “그의 뒤에 네트워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폭범은 손님 자격으로 모스크에 진입했다. 10kg에서 12㎏에 달하는 폭발물은 그에 앞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사리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폭범이 공격 당시 경찰 유니폼과 헬멧을 착용한 상태였다”며 “자폭범이 경찰복을 입은 상태라 근무자들이 그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보안상 과실을 인정했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간부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모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은 “모스크와 같은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방침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파키스탄 남북 신드주의 주도 카라치에서 BLA의 자폭 테러로 중국인 3명과 현지인 1명 등 4명이 숨졌다. 지난해 3월에는 IS가 페샤와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일 정오 예배 도중 자폭 테러를 일으켜 60여명이 숨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