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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대통령이 호출한 잔혹 용병들..민간인 표적 ‘전쟁범죄’ 우려

    푸틴 대통령이 호출한 잔혹 용병들..민간인 표적 ‘전쟁범죄’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 거느린 용병 부대와 시리아 정예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민간인 공격과 약탈 행위로 악명높은 용병에 의한 전쟁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 병력 1000여명과 일명 ‘타이거 부대’로 불리는 시리아군 특수부대 대원 300명이 최전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과정에서 처음 알려진 와그너 그룹은 민간인 공격과 약탈로 악명높은 용병 부대다.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했지만 실제 운영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크렘린의 각종 행사에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다. 미국 정부 제재 명단에도 오른 와그너 그룹은 네오나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지휘관인 우트킨이 나치 관련 문신을 즐겨 하고 명칭도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애호했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름을 따왔다. 와그너 용병들은 고용주 요구에 따라 전투 뿐 아니라 전장에서 석유와 광물 약탈 등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활동 지역은 시리아, 리비아, 수단, 말리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와그너 용병 1000여명이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202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인 3명을 살해했고, 모스크(이슬람사원)을 공격해 최소 6명을 숨지게 했다. 일반 시민들을 처형하거나 약탈하는 잔혹한 전쟁 범죄행위도 서슴치 않는 악명이 붙었다. 러시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되는 시리아군 제25 특수부대 대테러 전투원 300명도 용병으로 출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이들이 최전선 배치를 앞두고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한 상태라고 말했다.NYT는 시리아 측 소식통을 인용해 타이거부대원들이 매달 1200달러(약 146만원)을 지급받고, 전투 완료시 보너스 3000달러, 전사시 유족에게 2800달러(약 340만원) 지급 등 전투 금액이 계약 조건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타이거 부대는 대테러전에 능한 엘리트 민병대원들로 시리아 내전 기간 중 러시아 특수부대와 작전을 수행해 러시아식 전투 방식에 익숙하다는 설명이다. 시리아 전역에서 전쟁 브로커들이 모집한 수천여명의 예비 용병들도 현재 보안 당국의 선발 심사를 대기 중이라는 첩보가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용병 브로커는 러시아 정부가 1만 6000명의 시리아 병력 투입을 요구했다는 정보를 전했다. 시리아군의 용병 활동을 추적하는 ‘진실과 정의를 위하는 시리아인들’의 대표 바삼 알아흐마드는 “돈이 가장 큰 동기”라고 말했다. 정예 병력의 전투벌이도 시리아 내에선 한달 100달러 수준으로, 러시아가 제안한 금액이 12배나 많다는 설명이다. 오랜 내전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시리아 경제 여건에서 용병 사업이 주목받는 돈벌이가 되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당시 셰이크 무함마드 알아사드 대통령을 후원하며 친정부 성향의 민병대를 지원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과 초토화 전술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호출한 용병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STOP PUTIN] 러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우크라 돈바스에, 전쟁범죄 부추길라

    [STOP PUTIN] 러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우크라 돈바스에, 전쟁범죄 부추길라

    2014년 러시아가 크름(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 처음 존재가 알려졌던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요원들이 시리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악명을 떨친 뒤 이제 우크라이나 동부에 나타나 전쟁범죄를 부추길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창설한 이 부대에 소속된 인원은 300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3분의 1인 1000명 정도가 돈바스 지역에 나타나 친러 반군, 러시아군과 협력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돌프 히틀러가 숭배하다시피 했고 본인 역시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앞장 서 얘기해온 대 작곡자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름에서 회사 이름을 따온 것으로도 알 수 있듯 네오나치 성향이 짙다. 일단 와그너 그룹은 체첸전에 참전한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했다. 그는 나치와 관련된 문신을 하는 등 네오나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베푼 만찬에도 초대돼 사진이 찍혔고, 나중에 크렘린궁 대변인도 그가 연회에 참석한 사실을 시인했던 일이 있다. 하지만 와그너 그룹의 소유주로 실제 자금을 대는 인물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로 통한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 리비아, 수단, 말리, 모잠비크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나갔고, 고용주의 요구에 따라 전투 외에도 석유나 광물 등 채취시설 확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 민간인을 공격할 뿐 아니라 처형과 약탈 등의 전쟁범죄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202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트럭에 발포해 민간인 3명을 살해했다. 또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공격해 적어도 6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고, 민가에서 돈과 오토바이 등을 약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엔 실무그룹 위원장인 서차 맥클레오드 박사는 “와그너 그룹이 활동하는 지역들에서는 중화기가 사용되고, 민간인들의 희생이 늘고, 인권침해와 전쟁범죄가 늘어나지만, 처벌은 이뤄지지 않는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전자감시 기구 책임자인 제레미 플레밍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상당한 전력 손실에 시달리는 푸틴 대통령이 전투에 익숙한 와그너 그룹 같은 이들을 전선에 더 많이 배치해 열세를 만회하려는 것 같다고 봤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와 리비아 출신도 자원해 전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군이 지난 8년 동안 돈바스 지역에서 준동한 친러 반군 그룹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작전을 맡기려는 듯한 양상마저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정규군에서 이들 비정규군으로 전쟁의 중심이 옮겨가면 전투 양상이 더욱 더럽고 야비해져 전쟁범죄의 끝없는 악순환이 저질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벌인 전쟁이 몇주가 넘어가도록 계속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커비 대변인은 이날 수도 키이우 주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병력의 20%가량이 돈바스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쟁이 “한동안 질질 끌 수 있다. 며칠 또는 몇 주의 문제가 아니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100여년 전 페스트 창궐 시기와 코로나 시대 인간의 태도는 닮았다”

    “100여년 전 페스트 창궐 시기와 코로나 시대 인간의 태도는 닮았다”

    전염병 창궐과 반발 심리 등 다뤄“푸틴 용서 못 받아… 서구도 관망”“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닮아 있습니다. 정부는 질서가 흐트러지는 걸 원치 않아 처음에 전염병을 부인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자 사람들은 누가 퍼뜨렸는지 뒷담화를 하게 되죠. 이후 장기간 지속된 방역에 지쳐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70)가 인류 공동의 난제 팬데믹을 소재로 한 ‘페스트의 밤’(민음사)으로 돌아왔다. 파무크는 28일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전염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많은 정보를 알기 때문에 두려워한다”며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코로나19는 없었지만 페스트 창궐 당시 인간 영혼의 반응을 서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액자소설 형식을 띤 작품은 여성 역사학자를 화자로 1901년 오스만제국의 속주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며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다.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정교가 공존하는 문명의 충돌지다. 무슬림들은 방역 조치를 존중하지 않고, 종교·정치적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역은 실패한다. 오스만제국은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따라 섬을 봉쇄하고, 섬 지도층은 민게르가 독립국임을 선포한다. 파무크는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형이상학적인 것을 생각하게 하기에 오랜 세월 동안 전염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10년간 이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었고 방역 적용의 어려움, 방역과 격리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갔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을 쓸 때 터키의 정치적 상황도 권위적으로 변하고 민주주의가 희석돼 이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 말기 풍경을 슬픈 시선으로 묘사한 그는 “당시 오스만은 서구 제국주의가 아닌 수많은 민족주의·종교 등 내부 갈등으로 쪼개졌다”며 “민게르섬은 ‘고립된 공간’이란 주제를 좋아하는 내가 크레타섬, 헤이벨리섬, 메이스섬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고 작업 막바지에 코로나19가 닥쳐 ‘전염병이 확산되니까 소설을 썼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었다는 그는 “격리 부분을 너무 장황하게 서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를 축소하려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여성을 화자로 설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이 사건 내부에서 모든 것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의 소설을 쓸 것”이라며 “중동 남성들의 형편없는 사고가 안타깝고 제 모습도 고치려 노력한다”고 했다. 이 책은 터키에서 출간된 지 1년 만에 한국어판이 영미판보다 먼저 나왔다. 팬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이 겹친 현 세계에 대해 파무크는 “푸틴의 공격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서구 사회도 핵전쟁이 두려워 관망하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중세가 다시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 “복장 불량하다” 여학생 등교 또 막은 탈레반…유엔 경고

    “복장 불량하다” 여학생 등교 또 막은 탈레반…유엔 경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틈에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 탈레반이 또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아프간을 재장악한 후 반년 가까이 여학생들의 중·고등학교 등교를 중단했던 탈레반은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등교를 허용하겠다던 방침을 돌연 취소했다. 지난해 남녀 분리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우더니 이번엔 여학생들의 등교 복장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탈레반은 새 학기 첫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여학생들의 복장과 관련해 정부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린 후 학교는 다시 문을 열 것”이라며 중·고등학교 등교 방침을 취소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제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재집권을 앞두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포용적 정부 구성, 여성의 교육과 취업 보장,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공수표로 그치고 말았다. 27일에는 놀이동산마저 남녀 분리 이용을 명령했고, 남성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은 여성의 여객기 탑승도 금지했다.앞서 남성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은 여성의 여행과 차량 탑승도 막고, 차량에서 음악을 듣는 것까지 금지한 바 있다. 탈레반은 최근엔 아프간 국내 언론 탄압도 모자라 외신까지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28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파슈토어, 페르시아어, 우즈벡어 등으로 방송되던 현지 BBC 뉴스프로그램 방영이 최근 중단됐다. 이번 조치는 탈레반 정부가 앞서 BBC의 아프간 협력 TV 매체인 아리아나, 샴샤드 등에 외국 콘텐츠의 방영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후 이뤄졌다. BBC는 이와 함께 미국의소리(VOA),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 벨레(DW), 중국 관영매체 CGTN의 방송도 함께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집권 후 언론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지난달 국제기자연맹(IFJ)의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8월 이후 318개 이상의 언론사가 폐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탈레반 재집권 직전인 지난해 8월 초만 하더라도 아프간 전역에서는 543개의 언론사가 활동한 것으로 추산됐는데 불과 6개월 사이에 기존 언론사 중 59%가량이 무너진 셈이다. 탈레반은 집권 후 새롭게 도입한 언론 규정을 통해 이슬람에 반하거나 국가 인사를 모욕하는 보도를 금지하고 있으며 관료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나 대중의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도 보도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구금되거나 폭행당하는 일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사회도 탈레반의 퇴행적 조치에 두고보지만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여학생 등교 금지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여성의 등교를 즉각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는 “안보리 이사국들은 소녀들을 포함한 모든 아프간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재확인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안보리는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에게 아프간 당국 및 이해 당사자들과 이 문제에 관해 협의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 25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만나 중요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탈레반의 여학생 등교 금지 결정 후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 오르한 파무크 “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태도는 닮아 있어”

    오르한 파무크 “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태도는 닮아 있어”

    “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닮아있습니다. 정부는 질서가 흐트러지는 걸 원치 않아 처음에 전염병을 부인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자 사람들은 누가 퍼뜨렸는지 뒷담화를 하게 되죠. 이후 장기간 지속된 방역에 지쳐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70)가 인류 공동의 난제 팬데믹을 소재로 한 ‘페스트의 밤’(민음사)으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파무크는 28일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전염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많은 정보를 알기 때문에 두려워한다”면서 “제가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코로나19는 없었지만, 페스트 창궐 당시 인간 영혼의 반응을 서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액자소설 형식을 띤 작품은 여성 역사학자를 화자로 1901년 오스만제국의 속주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며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다.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정교가 공존하는 문명의 충돌지다. 무슬림들은 방역 조치를 존중하지 않고 종교·정치적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역은 실패한다. 오스만제국은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따라 섬을 봉쇄하고, 섬 지도층은 민게르가 독립국임을 선포한다. 파무크는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형이상학적인 것을 생각하게 하기에 오랜 세월 동안 전염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10년간 이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었고 방역 적용의 어려움, 방역과 격리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갔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을 쓸 때 터키의 정치적 상황도 권위적으로 변하고 민주주의가 희석돼 이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 말기 풍경을 슬픈 시선으로 묘사한 그는 “당시 오스만은 서구제국주의가 아닌 수많은 민족주의·종교 등 내부 갈등으로 쪼개졌다”며 “민게르섬은 ‘고립된 공간’이란 주제를 좋아하는 내가 크레타섬, 헤이벨리섬, 메이스섬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고 작업 막바지에 코로나19가 닥쳐 ‘전염병이 확산되니까 소설을 썼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었다는 그는 “격리 부분을 너무 장황하게 서술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이를 축소하려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여성을 화자로 설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이 사건 내부에서 모든 것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의 소설을 쓸 것”이라며 “중동 남성들의 형편없는 사고가 안타깝고 제 모습도 고치려 노력한다”고 했다.그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1947)와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 “‘페스트’는 1940년대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것을 묘사한 정치적 알레고리인 반면, 제 책은 사실주의적 팬데믹 소설”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터키에서 출간된 지 1년 만에 한국어판이 영미판보다 먼저 나왔다. 펜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이 겹친 현 세계에 대해 파무크는 “푸틴의 공격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서구 사회도 핵전쟁이 두려워 관망하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중세가 다시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는 그는 “펜데믹이 끝나면 한국을 다시 가고 싶다”며 “한국 독자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 ‘시리아 테러단체’ 자금 댔다가 덜미...우즈벡 국적 20대 송치

    ‘시리아 테러단체’ 자금 댔다가 덜미...우즈벡 국적 20대 송치

    경찰, 우즈베키스탄 20대 구속 후 검찰에 넘겨4~5년 전 한국 들어온 뒤 비자 연장 신청 안해작년 12월 러시아인 1심서 징역 1년 6월 선고한국에 머물면서 시리아 테러단체에 자금을 보냈다가 덜미가 잡힌 불법 체류 외국인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6대는 27일 ‘공중 등 협박 목적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위한 자금조달행위 금지법’(테러자금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지난 25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에 테러 자금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단체는 유엔 지정 테러단체는 아니지만 일부 국가에서 테러단체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4~5년 전 한국에 들어온 뒤 비자 만료 후에도 연장하지 않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머물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금 지원 규모 등 구체적 사실 관계는 보안상 문제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테러자금금지법은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외국 정부 등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또는 공중에게 위해를 가하고자 하는 등 공중을 협박할 목적으로 자금 또는 재산을 제공하는 행위 등에 대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한국에 거주하면서 시리아 테러단체에 테러 자금을 보낸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인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부장판사는 테러방지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러시아 국적 B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추징금 294만원을 명령했다. B씨는 시리아 테러단체 조직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하고 차명계좌 등을 통해 자금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는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기관과 해외 진출 기업에 배포한 ‘테러 리포트’ 문서에서 한국 거주 외국인들의 테러 위협을 경고한 바 있다.
  • 부치치 “푸틴 마음 이해해”… 세르비아는 왜 러시아에 동조할까

    부치치 “푸틴 마음 이해해”… 세르비아는 왜 러시아에 동조할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모스크바에서 1700㎞ 떨어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로 탈출한 마리나(41)는 그곳에도 푸틴 정권의 선전이 긴 팔을 뻗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마리나는 “내가 러시아에서 온 것을 알게 되면 세르비아의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를 지지한다’고 얘기한다”면서 “그들의 지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가 벌인 전쟁에 대한 지지로까지 확장된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소 수백명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푸틴 정권을 피해 세르비아에 왔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러시아로 통하는 하늘길을 모두 틀어막은 것과 달리 세르비아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몇 안 되는 정기 비행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서다.그러나 세르비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기보다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오그라드에서는 세르비아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서방에 제재에 동참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민 상당수가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세르비아가 유럽에서 예외적인 국가임을 보여준다고 AFP는 설명했다. 마리나는 “세르비아 사람들은 러시아발 ‘선전 폭격’을 받고 있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파괴된 도시와 죽은 사람들의 사진도 가짜라고 믿고 있다”면서 “푸틴 지지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결국 대화를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세르비아 인구 80% 이상을 차지하는 세르비아인은 남슬라브족 일파로 주 민족이 동슬라브족인 러시아와는 역사적으로 범슬라브주의를 공유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세르비아 내 친러 분위기는 1998~1999년 벌어진 코소보 전쟁과 그로 인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의 깊은 감정의 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989년 당시 신 유고연방(세르비아 전신)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이슬람교를 믿는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하면서 코소보의 분리독립 투쟁이 본격화했다. 코소보 해방군의 무장투쟁이 이어진 끝에 1998년 2월 28일 결국 전쟁이 벌어졌고 미국과 나토가 참전하는 국제전으로 확대됐다. 서방은 코소보에서 벌이는 유고연방군의 학살을 막는다며 세르비아 곳곳에 폭격을 가했고, 나토의 폭격으로 수백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소보는 2008년 2월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독립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약 50%에 해당하는 국가가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고 있지만, 중국·러시아 등 나머지 절반의 국가들은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물론 세르비아에 친러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인 다수는 코소보를 인정하지 않는 푸틴 정권에 보다 우호적인 여론을 갖고 있기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치치 대통령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세르비아 대선·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그가 속한 진보당의 지지자들은 친러 경향을 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치치 대통령이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찬성한 141개국에 세르비아도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대러 제재에 동참하라는 EU의 압력에는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부치치 대통령은 25일 세르비아 현지 방송 B92에 출연해 “나는 전 세계 지도자 99%보다 푸틴 대통령을 더 잘 알고 있고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서방이 그를 놀라게 했고 지금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서방과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러 제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석유, 가스, 석탄, 철강, 식량 가격이 오르면 상황이 바뀐다”며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나는 우리를 위해 가장 공정하고 최선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 [속보]소말리아 ‘투표소 폭탄테러’…30명 이상 사망

    [속보]소말리아 ‘투표소 폭탄테러’…30명 이상 사망

    소말리아 중부의 투표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잇달아 발생한 두 건의 폭탄테러로 사망자가 30명을 넘겼다. 첫번째 공격은 히란 지역 주도인 벨레드웨이네 시에서 발생해 저명한 여성 의원 등 현지 의원 2명과 경호원 등이 숨졌다. 벨레드웨이네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300㎞ 정도 떨어져 있다. 희생자 중에는 야당 의원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도 있었다. 정부를 거리낌 없이 비판해온 그는 이번 주 하원의원 투표를 앞두고 재선 유세를 하던 중이었다.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첫번째 공격으로부터 수분 후 두번째 폭탄이 주요 병원 바깥에서 터졌다. 이곳은 부상자들이 실려와 치료를 받던 곳으로 두 번째 폭발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삭 알리 압둘레 대령은 “테러리스트들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활용해 첫번째 공격을 하고 더 많은 살상을 하려고 병원 앞에 차량 폭탄을 준비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체 사상자 수를 조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두번째 폭발로 인해 숨진 사람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 아프간 여중·고생 “울면서 집으로”…탈레반, 교육 재개 당일 중단

    아프간 여중·고생 “울면서 집으로”…탈레반, 교육 재개 당일 중단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중·고등 여학생의 교육을 재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시 중단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새 학기 첫날인 이날 등교가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를 다음 고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여학생의 복장과 관련해 정부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린 후 학교를 다시 개방할 것이다. 이 복장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아프간 전통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후 남학생과 저학년 여학생에게는 차례로 등교를 허용했지만 7학년 이상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는 대부분 막아왔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이달 하순부터 중·고등 여학생 등 모두에게 학교를 개방하겠다고 그간 여러 번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 아지즈 아흐마드 라얀도 지난 17일 이를 거듭 확인했다.하지만 탈레반은 정작 새 학기 첫날 갑자기 말을 바꿨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등교했던 여학생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안타까워했다. 수도 카불에 있는 자르고나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은 낙담한 채 눈물을 흘리며 소지품을 챙겨 줄지어 나갔다. 카불 소재 여학교의 교사 팔와샤는 “학생들은 울면서 교실을 나서길 주저했다. 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데버라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는 이런 탈레반의 조치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이유가 무엇이냐”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에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재집권 뒤에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포용적 정부 구성, 여성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실상은 1차 집권기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현지 여성들의 평판이다.
  • “여학생 등교 허용” 탈레반, 새 학기 첫날 “집에 가”

    “여학생 등교 허용” 탈레반, 새 학기 첫날 “집에 가”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했던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새 학기 첫날 이를 뒤집었다. 학교는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문을 닫았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귀가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부는 새 학기 첫날인 이날 “이슬람법과 아프간 문화에 따라 별도의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여학교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물라 사만가니 탈레반 대변인은 여학생들이 등교 몇 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갈 것을 통보받은 것이 사실인지 묻는 AFP통신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인정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뒤 학생들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허용하면서도 7학년 이상인 여학생들의 등교는 금지해왔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7학년 이상의 여학교가 전국적으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모든 학생들의 학교 복귀를 축하하는 교육부 대변인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사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교육부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상당수의 교사들이 외국으로 망명하면서 일선 학교의 교사가 부족해졌다면서 “수천 명의 교사가 필요해 새 교사를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학생들은 등교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도중 한 교사가 교실에 들어와 “수업이 끝났다”고 알렸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지품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카불의 한 여학교에 재직중인 팔와샤 교사는 AFP통신에 “학생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이 울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이야기했을 때 학생들 모두 완전히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는 여학교가 개학 첫 날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대체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학생들의 교육과 여성의 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지난해 8월 재집권 뒤 국제사회를 의식한 듯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 등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에 가고자 하는 여학생들의 꿈은 이날 다시 좌절됐다.
  • 18세 힌두 소녀 살해범, 납치 후 강제 결혼·개종하려 했다… 파키스탄 사회 분노

    18세 힌두 소녀 살해범, 납치 후 강제 결혼·개종하려 했다… 파키스탄 사회 분노

    파키스탄에서 강제 결혼 및 개종을 목적으로 미성년자를 납치하려다 살해한 용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신드주 수쿠르시 경찰은 18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와히드 라샤리를 이날 지방 법원에 넘겼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라샤리는 최근 공범 2명과 함께 피해자 푸자 쿠마리 오드의 집에 침입해 그를 납치하려고 했다. 거리 한복판으로 끌려나온 오드가 이에 강하게 저항해 납치에 실패하자 리샤리는 총을 쏴 그를 살해했다. 리샤리는 경찰 조사에서 오드와 결혼할 목적이었고 결혼 전에 그를 이슬람교로 개종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신속하게 리샤리를 체포하고 열흘간 구금했다. 다만 공범 2명도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돈은 전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평균 1000명 이상의 강제 개종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범죄는 파키스탄 전역의 소수공동체에서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사법당국이 리샤리에 대해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사회는 이번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아버지 지아우딘 유사프자이는 이번 사건을 “극악한 범죄”라고 부르며 “우리는 가장 용감했던 푸자를 위해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활동가이자 변호사인 지브란 나시르는 트위터를 통해 지방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파키스탄 인민당(PPP) 정부의 조혼법은 그것이 인쇄된 종이보다 가치가 없다”며 “부패하고 무지한 관료들이 조혼을 조장하기 때문에 미성년 소녀들에 대한 강제 개종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정치인이자 시크교 지도자인 만진데르 싱 시르사도 트위터에 “파키스탄의 소수자 가정은 끔찍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파키스탄 내 힌두·시크 가정의 안전 문제는 국제적 수준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요즘 핫한 ‘이곳’ 발자취… 용산역사박물관 오늘 개관

    요즘 핫한 ‘이곳’ 발자취… 용산역사박물관 오늘 개관

    서울 용산구는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명분으로 병참 기지화하고, 이어 미군까지 오래 주둔하는 등 오랜 시간 외국 군대의 주둔지로 쓰였다. 일제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비롯한 역사의 상흔도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최근 10여년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그 흔적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가운데 용산구가 지역의 역사를 오롯이 담은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23일 문을 여는 용산역사박물관이다.용산구는 1928년에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을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단장하고 23일부터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근대 건축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보수해 지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철도 기지로 개발됐던 용산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당시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사용됐다. 1984년부터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1년 병원이 이전한 뒤 용산구가 지역사 박물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유물을 수집해 왔다. 건물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다. 구는 붉은색 외벽을 유지하면서 철도병원에 쓰였던 내부 아치형 기둥을 그대로 살리고, 철도병원 본관 주 출입구에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도 복원했다. 구가 직접 사들이거나 기증받은 유물이 4000여점에 이른다. 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세월을 거친 용산의 변화상을 보여 준다. 일제강점기 용산이 철도 교통 중심지로 조성되고,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외국인들이 정착하는 과정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이슬람 성원인 서울중앙성원 등 용산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은 오는 9월까지 ‘용산 도시를 살리다-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개관 기념 특별전을 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에는 용산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리움미술관 등 20여개의 박물관이 있다”며 “박물관들을 연계한 투어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슬람 소수민족 편들던 中정치인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이슬람 소수민족 편들던 中정치인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왕정웨이(64)가 중국의 민족 동화정책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개최된 양회에서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자 닝샤 자치구 당 위원회 주석인 왕정웨이가 이슬람 문화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린 뒤 정치 전면에서 사라졌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폭로된 내용을 인용해 왕정웨이가 친이슬람주의자이자, 직권남용죄라는 죄목으로 중국 공산당 내부 규율 조사를 받고 있으나, 사실은 당국의 민족 동화정책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인 것이 중국 공산당의 미움을 산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정웨이는 지난 2016년 중국의 민족 정책을 총괄하던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이하, 민위)의 수장을 역임할 당시에도 이슬람 부흥을 노력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중국 소수민족인 회족 출신으로 닝샤 회족자치구에서 오랫동안 이슬람 경제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힘썼으며, ‘이슬람 경제제도 강론’ 등 서적을 집필했다.  뿐만 아니라, 민위 서기로 재임 중에는 전국 각지 이슬람 사원과 학교 건립에 찬성하고 이슬람 식품 관리 체계를 마련해 친이슬람주의자라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앞서 수차례 중국 정치계 내부에서는 왕정웨이의 행보가 중국 내 이슬람 문화를 일반화하려는 시도이며 중국 소수민족의 아랍화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을 정도였다.  특히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원이라면 반드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가 돼야 하며 절대로 종교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 왕정웨이를 겨냥한 비난이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만의 이슬람 전문가 스젠위(侍建宇)는 “왕정웨이는 민위 내에서 소수민족을 위한 개방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면서 “그의 이 같은 입장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소수민족 동화 정책에 매우 저촉된 태도로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특히 왕정웨이는 일부 외국의 무슬림들에게 중국 내 모스크 건립 사업 지원을 받는 것에 찬성했는데, 공산당에게 그의 행동이 마치 외부 세력을 중국 내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왕정웨이가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민위 내 그의 직책을 면직하는 것으로 무마됐으나, 이번에 왕정웨이에 대한 내부 감찰과 비난의 목소리는 이전처럼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의 민족 동화정책은 앞으로 끊임없이 진일보해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중국 공산당이 보여주고 있는 민족 동화정책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된 동화 정책을 강요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의 시사평론가 웨이신(维辛)은 “중국은 왕정웨이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신장 지역의 이슬람 문화와 무슬림 경제를 청산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신해혁명 직후 공포됐던 만주족과 한족, 몽고족, 회족, 장족에게 동등한 대우를 할 것이라는 원칙을 스스로 부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 세상 떠난 남편이 남긴 내연녀…정체성 다시 찾는 뼈아픈 시간[지금, 이 영화]

    세상 떠난 남편이 남긴 내연녀…정체성 다시 찾는 뼈아픈 시간[지금, 이 영화]

    수십 년을 함께 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는 열네 살 때 인연이 닿아 이십대 초에 결혼했다. 청소년기부터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까지 대부분의 인생을 남편과 함께 보냈다. 쌓아 온 시간의 양과 비례해 사별한 슬픔이 크다. 그리움을 달랠 방법은 딱히 없다. 휴대폰에 녹음된 남편의 다정한 목소리를 반복해 들을 뿐이다. 그런데 남편 유품에서 이상한 물건이 나왔다. 처음 보는 여자의 신분증이다. 그것을 왜 남편이 갖고 있을까.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친다. 남편의 휴대폰을 살펴본다. 메시지함은 남편과 낯선 여자가 주고받은 밀어들로 가득하다. 십수 년간 남편은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남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남편의 내연녀 또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남편을 애도하던 와중에 그의 배신을 알아차린 아내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의 메리(조애나 스캔런) 이야기다. 내연녀 쥬느(나탈리 리샤르)를 찾아 나서기는 한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국경을 넘어야 했던,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쥬느를 만나 메리는 대체 뭘 하려고 했나. 거울을 응시하면서 자기가 남편의 아내임을 밝히는 연습은 해 두었다. 한데 입 밖으로 이 말을 꺼내지 못한다. 쥬느가 메리를 새로 온 청소부로 오인해서다. 메리는 엉겁결에 쥬느의 집에 들어가 이사를 돕는다. 대화를 나누면서 메리는 쥬느와 관련된 여러 정보를 알게 된다. 그중에서 제일 큰 충격을 안긴 것은 쥬느와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열여섯 살 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메리 심정이 어땠을지 관객으로서 감히 짐작하기는 어렵다. 분노감에 사로잡혀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면 이해가 편하겠지만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사라지고 만다. ‘사랑 후의 두 여자’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섬세한 ‘사랑 후(원제: After Love)의 사건’을 탐구한다. 장편 데뷔작을 통해 괄목할 만한 감정의 깊이를 성찰한 알림 칸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중심에는 산산조각 난 정체성과 부서진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메리는 히잡을 쓰고 다닌다. 파키스탄 무슬림인 남편과 결혼하려고 오래전 이슬람교로 개종했기 때문이다. 메리는 남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맞췄다. 메리의 정체성이 남편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는 말이다. 이것이 산산조각 나 버렸고 메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다시 이어 붙일지는 온전히 메리의 몫이다. 쥬느도 마찬가지다. 본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을 상처 입히는 불륜임을 알면서도 관계를 시작하고 이어 왔다. 이제 쥬느 역시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구성해야 한다. 진실과 정면으로 마주한 상황에서 회피는 더이상 불가능하다. 망자의 무책임을 산 자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달러 패권 흔드는 中 위안화… 사우디, 원유 결제 허용 검토

    달러 패권 흔드는 中 위안화… 사우디, 원유 결제 허용 검토

    미국 등 서구세계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3차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면서 미국의 ‘달러 패권’에 균열이 초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부 원유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해 큰 충격을 받았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자신들과 앙숙인 이란과 핵합의까지 복원하려고 해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이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간 사우디는 미국의 핵심 우방국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배후로 지목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 이에 서운함을 느낀 사우디 정부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새 안보·경제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입증하듯 전날 WSJ는 “사우디가 시진핑 주석에게 수도 리야드를 공식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슬람 금식기간 라마단(4월)이 끝난 뒤인 5월 중 성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이를 수락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해외를 찾는다.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4분의1 이상을 사주는 ‘최대 수요처’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미국은 달러 가치를 금과 동일하게 유지하던 금본위제를 1971년 폐지했다.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위협받자 묘안을 냈다. 1975년 사우디 왕실에 ‘중동의 맹주국 지위를 보장할 테니 대신 원유 결제는 오직 달러화로만 하라’고 비공식 제안을 한 것이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 체제다. 사우디가 50년 가까이 지켜오던 약속을 깨고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면 국제 원유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산유국도 사우디를 따라 위안화를 받으면 미국의 기축통화국 지위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다만 사우디가 실제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워싱턴 조야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행동을 보고만 있을 리 없어서다. 그간 페트로 달러 체제에 반기를 든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은 예외 없이 미국의 경제 제재나 군사행동 대상이 됐다. 미 정부 고위 관리가 사우디의 위안화 허용 가능성을 두고 WSJ에 “미국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꺼내는 단골 소재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도 역사적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하루 동안 81명에게 ‘집단 사형 집행’한 사우디…죄목 살펴보니

    하루 동안 81명에게 ‘집단 사형 집행’한 사우디…죄목 살펴보니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동안 무려 81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형 판결을 받은 뒤 형이 집행된 이들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예멘 후티 반군 등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관영 SPA 통신은 “사형이 집행된 이들은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을 꾸미고 보안군을 살해했으며, 무기를 국내로 밀반입한 죄명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처형된 이들 중 73명은 사우디 국적이며, 예멘인 7명, 시리아인 1명 등도 포함돼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어떤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는 그동안 사형수를 주로 참수형에 처했다. 사우디가 24시간 동안 81명에 대한 사형 집행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집행한 사형자 수인 69명보다 많은 수치다.2016년 1월 당시에는 한 달 동안 47명이 사형된 적이 있었으며, 여기에는 야당 시아파 성직자로서 시위를 주도했던 유명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 사우디 당국은 하루 동안 81명에 대해 형을 집행함과 동시에, 최근 석방된 유명 인권 운동가에 대한 10년 출금 금지령도 내렸다. 해당 인권 운동가는 2012년 당시 이슬람 모독죄로 체포돼 10년 형을 받고 교도소생활을 하다 최근 석방된 인사다. 사우디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형 집행이 많은 국가다. 이번에도 사우디에서 다량 사형 집행이 감행됨에 따라, 인권침해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은 사우디의 집단 처형을 앞장서서 비난해 온 국가다. 이란은 사형이 집행된 죄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41명이 시아파 신자라며 반발했다. 서로 적대시해오던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해 이라크 중재로 평화협상을 이어왔다. 이번 주에는 사우디와 제5차 평화협상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란은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우디의 이번 집단 처형에 대한 반발의 이유가 가장 클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 사우디, 하루만에 ‘81명 사형’…지난해 사형집행 건수 넘겨

    사우디, 하루만에 ‘81명 사형’…지난해 사형집행 건수 넘겨

    사우디 아라비아가 다양한 테러 연루 혐의로 하루 만에 81명을 처형했다. 사우디 왕국이 2021년 한해 집행한 사형자 수 69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국영매체 SPA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사우디 왕실이 73명의 사우디인을 비롯해 예멘인 7명과 시리아인 1명 등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사우디 왕실이 집행한 사형 건수(67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20년에는 27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SPA 통신은 사형 판결을 받고 형이 집행된 이들에 관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예멘 후티 반군, 다른 테러 조직 등과 연계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가 주요 경제 시설에 대한 공격을 꾸미고 보안군을 타깃으로 하거나 죽였으며 무기를 국내로 밀반입했다고 주장했다. 내무부는 어떻게 사형을 집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SPA 통신은 “피고인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제공됐으며,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사우디 법에 따라 모든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사우디가 사법 제도를 개혁하고, 사형 집행을 제한해야 한다며 규탄했다. 알리 아두부시 사우디 아라비아 유럽 인권기구(ESOHR) 이사는 “이같은 처형은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무능한 관료·울분 속 시민… 페스트, 코로나 시대 ‘거울’

    무능한 관료·울분 속 시민… 페스트, 코로나 시대 ‘거울’

    지중해 세계를 호령했던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은 19세기 이후엔 근대화에 뒤처지고 서구 열강에 휘둘려 ‘유럽의 병자’로 불렸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는 허술한 전염병 관리 체계와 공포·불안에 시달렸는데, 이 같은 전염병이 120여년 전 쇠락해 가는 오스만제국을 덮쳤으면 어땠을까.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의 신작 소설 ‘페스트의 밤’은 역사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서사를 통해 국가와 사회가 외부 충격에 어떻게 대응하고 진화하는지를 세밀히 묘사했다. 소설은 1901년 오스만제국의 속주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다. 오스만제국 술탄(황제) 압뒬하미트 2세는 유명한 방역 전문가이자 기독교인인 본코프스키 파샤를 이 섬에 파견하나, 이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정교회가 공존하는 문명의 충돌지였다.무슬림들은 방역 조치를 존중하지 않고 본코프스키는 거리에서 살해당한다. 압뒬하미트 2세는 다시 이슬람교도 의사 누리를 파견한다. 그는 압뒬하미트 2세의 조카딸인 부인과 민게르섬에 들어오지만 종교·정치적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역은 실패한다. 오스만제국은 구호선을 파견하기는커녕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못 이겨 섬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절망에 빠진 섬 지도층은 민게르가 독립국임을 선포한다. 작가는 방역을 강경하게 진행하려는 정부와 책임을 회피하는 무능한 관료, 방역을 거부하고 전염병을 믿지 않는 사람들, 종교·계층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불신과 절망, 울분을 여실히 보여 준다. 특히 “페스트는 국가의 잘못이 아닙니다”(173쪽)라는 총독의 말에 반박하듯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는 존립 근거를 잃게 됨을 경고한다. 주목할 것은 민게르섬 주민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민족주의와 자유, 독립에 눈떠 가는 과정이다. 양대 종교가 공존하는 민게르는 나중에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이 되는 등 작가가 꿈꾸는 실험적 이상향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의 독재에 시달리는 오늘날 터키가 전근대적 오스만제국과 다를 바 없다고 우회적으로 꼬집는 듯하다. 작가는 2016년부터 이 소설을 집필하다가 원고 작업을 마무리 지을 즈음 코로나19가 터져 작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썼다고 한다. 음울할 수 있는 팬데믹 시대의 분위기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이 책은 1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역병을 맞는 인간의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 ‘세계 최고 저격수’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세계 최고 저격수’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세계 최고 저격수가 우크라이나로 갔다. 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저격력을 자랑하는 캐나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베테랑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CBC는 캐나다에 남은 가족 보호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별명 ‘왈리’로만 그를 소개했다. 참전용사 ‘왈리(40)가 이달 초 다른 참전용사 3명과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왈리는 2009년 아프가니스탄전, 2015년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있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이다. 특히 저격에 능하다.서방 군사계에서 캐나다는 저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이라크 등 대 테러 작전지역 파견 병력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적은데도, 저격에 있어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캐나다는 정확한 수학적 계산과 뛰어난 시력, 무기와 총탄에 관한 전문 지식, 엄청난 훈련을 통해 뛰어난 저격수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왈리의 동료 저격병은 3450m 거리에서 이슬람국가(IS) 중요 표적을 명중시키도 했다. 당시 캐나다 합동작전군(JTF)2 소속이었던 저격병은 조수 1명과 저격 전용 맥밀런 TAC-50 소총으로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 2009년 영국군 저격병 크레이그 해리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대원을 사살하면서 세운 기록(2745m)을 깬 세계 신기록이었다.왈리도 여러 전장에서 저격수로 활약하다 퇴역했다. 퇴역 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새 삶을 살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의용군에 합류해달라는 친구 부름을 받고 다시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돌을 앞둔 아들과 아내가 눈에 밟혔지만, 죽어나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왈리는 “며칠 후면 고국에 있는 아들 돌이다. 이번 참전 결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아내 반대도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온 도움 요청에 왈리는 “경보음을 들은 소방관처럼 한달음에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왈리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진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창고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움켜쥐고 있다”고 말했다.왈리는 국경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인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깃발을 흔들며 우리를 환영했다. 포옹과 악수, 사진 촬영으로 우리를 격려하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로 향하는 피란민 행렬에 놀랐다. 곳곳에 피란민을 태운 버스가 있었다. 피란민은 추위를 무릅쓰고 검문소와 안전지대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다. 순전히 인도주의적 이유로 참전을 결심했다. 그들은 러시아인이 아닌 유럽인이 되고 싶어하다가 폭격을 당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는 그간 전 세계를 향해 적극적으로 의용군 합류를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며 외인부대 창설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가 줄을 이었다. 캐나다에서는 6명의 참전용사가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다만 CBC는 전직 캐나다 왕립 부대원 한 명은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참전용사는 우크라이나에 살며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어린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우리나라에서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가 우크라이나로 갔다. 외교부는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이씨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의용군 지원자가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왔다”며 “세계 52개국의 경험 많은 참전 용사와 자원자들이 우크라이나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러 “우크라, 페스트균 등 생물무기 개발 흔적”… “생화학 무기 쓸 명분 꾸미지 마라”

    러 “우크라, 페스트균 등 생물무기 개발 흔적”… “생화학 무기 쓸 명분 꾸미지 마라”

    러 “우크라 실험실서 페스트균 등 연구 작업”미 “소련이 세계 최대 생화학 무기 보유” 반박“러, 체첸 인질극 때 생물무기로 120명 사망”“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 지어내 위협 가능성”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자국 연구소에서 생물학 무기로 쓰일 수 있는 페스트와 탄저병 박테리아 연구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 전 차관보는 생화학 무기 사용에 능한 러시아가 대량 인명 살상을 할 수 있는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사용한 것처럼 명분을 지어내 위협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군 화생방 부대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의 실험 자재 폐기 활동 분석 결과 서부 르비우주 실험실에서 페스트·탄저병·브루셀라증 원인균 연구 작업이,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와 폴타바주 실험실들에선 디프테리아·살모넬라증·이질 원인균 연구 작업이 이루어졌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생물학 무기 성분 개발 흔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방은 오히려 러시아가 체첸 반군 인질극 당시에도 생물학 무기를 쓰는 등 우크라이나에 생물학 무기를 쓰려는 빌미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인질 120명이 사망했다.  미 전 차관보 “러 우크라서 생화학 무기 사용 위험 커” 앞서 앤디 웨버 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핵 공격 위험보다 크다고 경고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소련에는 세계 최대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이 있었고 소련 해체 후에도 일부가 유지됐다”면서 “러시아에는 비러시아인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군사 생물학 시설이 3곳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에서 인질극을 벌였을 때 모르핀보다 1만배 강한 아편유사제가 함유된 가스를 사용 적이 있다.  영국에서는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으로 러시아 스파이가 독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고 평화시에도 사용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려고 거꾸로 위협을 지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러 외무 “미가 우크라 생화학 연구소 통제권 잃을까 우려” 주장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미 유엔본부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생화학 연구소의 통제권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을 할 때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 등에게 책임을 돌렸다. 웨버 전 차관보는 또 러시아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도부에 핵무기 사용을 위임하면 사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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