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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들 죽이겠다’ 총기 난사한 18세 소년…음모론 빠진 백인 우월주의자

    ‘흑인들 죽이겠다’ 총기 난사한 18세 소년…음모론 빠진 백인 우월주의자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총을 쏴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의 범행 동기는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혐오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총격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페이튼 젠드런(18)이다. 총격 사건 직후 젠드런은 인터넷에 108페이지 분량의 성명을 게재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했다. 스스로를 파시즘을 신봉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규정한 피의자는 미국의 권력층이 백인 인구를 줄이기 위해 유색인종 이민자의 적극적인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펼쳤다. 성명서에는 미국의 백인 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함께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로 51명을 살해한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범행 현장으로 가는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젠드런은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도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그 동영상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젠드런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에 흑인에 대한 경멸적인 욕설을 적어놓기도 했다. 피의자가 쏜 총탄에 맞은 13명 중 11명이 흑인이었고, 백인은 2명에 불과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젠드런의 성명에 ‘가능한 많은 흑인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번 총격사건을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인종 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백인우월주의를 포함해 어떤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혐오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다”며 “우리는 이런 혐오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전날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젠드런에 대해 정신감정을 명령했다. 젠드런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유죄평결을 받는다면 최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형이 가능하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취재 중 순직 여기자 아부 아클레 마지막 길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취재 중 순직 여기자 아부 아클레 마지막 길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도 폭력으로 얼룩졌다. 관이 바닥에 떨어질 뻔하기까지 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25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현장을 취재하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총격에 스러진 아랍어 방송 알자지라의 여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51)의 장례식이 13일 고인이 태어난 동예루살렘에서 거행됐다. 그런데 이스라엘 경찰이 운구 행렬을 해산시키려다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해도 너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971년 1월 3일 세상에 태어난 아부 아클레는 생전에 아랍 미디어에서 이름과 얼굴이 가장 널리 알려진 기자로 손꼽혔다. 2차 인티파다(봉기) 등 팔레스타인의 저항 역사를 가장 앞장서 취재했다. 오죽했으면 팔레스타인과 아랍 젊은이들이 그녀를 닮고 싶어 언론인을 지망하곤 한다고 영국 BBC는 14일 전했다. 투철한 취재 정신으로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녀는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이 테러범을 색출한다고 벌인 작전을 현장에서 취재하다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측은 아부 아클레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방송사, 현장에 함께 있었던 AFP 사진기자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총탄에 맞았다고 했다가 나중에 정부 대변인이 어느 쪽 총탄에 맞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부검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전문적 검사가 필요하다며 아부 아클레의 몸에 박힌 탄환을 자신들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으며 이번 사안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앞으로도 고인의 죽음 책임을 놓고 양측이 심각하게 갈등할 것으로 보인다.전날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운집해 참다운 언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AP 통신은 2001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위지도자 파이살 후세이니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예루살렘의 성요셉 병원에 있던 고인의 시신은 구시가지의 가톨릭 교회를 거쳐 묘지에 매장됐다. 그녀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관이 병원을 나서자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을 연호했다. 일부는 “시린, 당신을 위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치겠다”고 외쳤다. 그러자 이스라엘 경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현장에 난입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찢고 섬광탄을 터뜨리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 충돌이 빚어졌고, 아부 아클레의 관을 들고 있던 남성 한 명이 놀라 균형을 잃어 자칫 관이 바닥에 떨어질 뻔했다고 AP는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알자지라 특파원 기바라 부데이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폭력은 아부 아클레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 뒤 이스라엘 경찰은 아부 아클레의 관이 실린 영구차를 호위하면서도 영구차에 붙여진 팔레스타인 국기를 뜯어내려 했다. 동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모두 있는 곳으로, 양쪽 모두 이 지역의 지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1967년 중동전쟁 당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역을 영원한 자국 수도로 선언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여긴다. 이스라엘 당국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병원에 운집한 주민들이 “국수주의적 선동”을 하며 중단하라는 지시에 불응하고 돌멩이 등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 성명을 통해 “군중이 영구차 운전자를 위협해 관을 넘겨받은 뒤 계획되지 않은 행진을 하려 했다”면서 “유가족의 뜻에 부합하는 계획된 방식대로 장례식이 이뤄지도록 개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응은 냉랭하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현장 영상이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목숨을 잃은 뛰어난 언론인에 대한 기억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어야 했다. 평화로운 행진이 방해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을 규탄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세세한 점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이건 조사가 이뤄져야 할 일이란 건 안다”고 답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보안경찰과 성요셉 병원에 모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립, 그리고 일부 경찰이 현장에서 보인 행동에 깊은 근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일치된 입장을 도출해 즉각적이며 철저하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편파적이지 않은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합의했다. 중국의 방해가 있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이스라엘의 폭력적인 장례 해산 시도에 대해 규탄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 전범국에서 모범국으로… 獨의 반전 비결

    전범국에서 모범국으로… 獨의 반전 비결

    ‘독일’이라고 하면 중산층이 튼튼한 유럽연합(EU)의 중추적 경제 대국으로, 일본과 달리 과거사 사죄에 적극적인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극우 포퓰리즘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세계의 신뢰를 잃은 미국과 대조적으로 독일은 관용과 품위 있는 민주주의를 과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에서 70여년 만에 세계의 모범국으로 우뚝 선 독일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영국의 방송인이자 평론가 존 캠프너가 다년간의 독일 생활을 바탕으로 쓴 ‘독일은 왜 잘하는가’는 현대 독일의 정체성을 만든 네 번의 결정적 시기를 중심으로 그 근원을 좇는다. 1949년 기본법 제정, 1968년 68혁명,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2015년 난민 수용 결정이 그 결정적 시기다.저자는 독일이 잘하는 다섯 가지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 이민 수용, 환경에 대한 관심, 외교정책, 문화를 꼽는다. 저자는 우선 1968년 학생 운동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의 흐름이 거세게 일자 독일 사회 내부적으로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의 기류가 거세졌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반성의 기류는 포용으로 이어져 현재 독일 인구의 4분의1이 동유럽과 이슬람권 등 다양한 이민자 배경을 갖게 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은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독일인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의 각축장이 됐던 경험 때문에 핵전쟁과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감도 갖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독일은 재생에너지가 전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통일 독일이 유럽을 이끌 책임감 있는 국가임을 자각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EU의 통합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호 무역에 대항하는 리더가 됐다. 특히 저자는 독일인들의 이 같은 성취 기저에 흐르는 ‘규칙에 대한 강박’에 주목한다. 한 번은 새벽 4시에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다 경찰에 딱지를 떼인 일이 있었다. 한적한 차로에 몇 시간은 차가 지나다닐 것 같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이는 독일이 2차 대전 패배 후 잿더미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던 사정과도 관련 있다. 어제의 영광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만든 미국·영국 등과 달리 독일은 역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준거점이 거의 없었다. 대신 독일인들은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한 규칙 기반의 질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이는 위대한 헌법으로 평가받는 기본법과 법치주의로 나타났다. 성숙한 민주 국가는 경제도 뒷받침돼야 한다. 저자는 독일 경제의 원동력을 완전 고용을 추구하고 협력을 강조하는 ‘사회적 시장주의’에서 찾는다. 독일 기업은 근로자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공동 경영을 통해 임금 상승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낸다. 개인의 성공보다 공동체의 책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 덕에 독일인들은 과시적 소비를 좋아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열광하지 않는다.결국 저자는 전후 독일의 성숙한 국민 의식이 나치 유산에 대한 공포와 수치, 힘들게 학습한 교훈에 기반을 뒀다고 분석한다. 영국이 내버린 국가의 역할에 대한 가치가 사라진 적이 없었고, ‘함께 뭉치는 사회’를 향한 공감대 덕분에 숱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영미식 신자유주의에 지친 영국인의 맹목적 독일 찬가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의 취약점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동독 출신 인구가 전체의 17%임에도 정치·경제 등 주요 부문에서 동독 출신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기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노후화되고 혁신에 뒤처진다는 점도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일의 미래를 낙관한다. 완벽을 추구하고 절차를 지키고, 공동체와의 연대를 중시하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첨예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20명 처형 영상 공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20명 처형 영상 공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신자 20명을 처형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중동에서 이슬람국가의 지도자들이 살해된 것에 대한 복수”를 언급하며 나이지리아에서 납치한 기독교 신자들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이슬람국가가 공개한 영상은 복면을 쓴 테러범들이 총과 칼을 든 채 무릎을 꿇은 희생자들 뒤에 서 있다 처형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희생자는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국가와 또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인 보코하람 등의 테러 활동으로 수천 명이 살해되고 수백만 명이 이재민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3월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무장대원들은 북동부 치복 지역에서 기독교인 3명을 살해하고 교회를 파괴했다. 이에 나이지리아군은 지난달 ISWAP 무장대원들이 주둔하는 차드 호수 지역을 공습해 이슬람국가 무장대원 70명 이상을 사살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 감시 단체인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2000년 이후 5만~7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에 속한다”고 우려했다. 나이지리아에서 테러를 일삼는 보코하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州) 주도인 마이두구리를 방문한 뒤 “우리가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한때 절망에 빠져 테러리스트가 됐지만, 이제 시민으로서 형제·자매의 복지에 이바지하려는 이들을 재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ISWAP와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4만 명이 사망하고 22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보코하람 수괴가 사망하고 ISWAP가 보코하람을 흡수하려고 하자, 약 4만 명의 보코하람 대원과 가족들이 나이지리아로 귀순했다. 그러나 보코하람은 지난 1월 북동부에서 소녀 17명을 납치하는 등 테러를 이어갔다. 이슬람국가와 보코하람의 테러에 희생되는 민간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 “너는 ‘푸틴의 딸’”…러시아어 쓴다고 괴롭힘 당하는 유럽 아이들

    “너는 ‘푸틴의 딸’”…러시아어 쓴다고 괴롭힘 당하는 유럽 아이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곳곳에서 카자흐스탄·에스토니아 출신 어린이 등 러시아어를 쓰는 학생들이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어 쓴다고 또래 폭행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유럽의 학생들과 학부모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독일 서부 도시 아헨 근교에 사는 알렉스 에베르트(11)군의 가족은 카자흐스탄 출신 이민자로, 모국어로 러시아어를 쓴다. 에베르트의 어머니는 NYT에 아들이 하굣길 버스 안에서 또래들로부터 배와 등을 얻어맞은 뒤 버스에서 내려야만 했다고 전했다. 또래들은 “네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어”라고 아들에게 윽박질렀다고 어머니는 주장했다.독일 함부르크 외곽 도시 하르세펠트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독일인 아나스타샤 마키손(13)양도 자신의 출신 때문에 두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키손은 자신을 나치라고 부르거나 ‘푸틴과 함께 보드카를 마시라’는 문자메시지를 여러 통 받았다고 털어놨다. “어른들이 보여준 적대감 흉내” NYT는 이런 괴롭힘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괴롭힘방지 단체 활동가인 카스텐 슈탈은 “러시아어를 쓰는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한 사례 보고가 늘고 있다”며 “화가 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슈탈은 어른들이 보여준 적대감을 아이들이 흉내 내고 있다고 하면서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다. 괴롭혀도 괜찮다는 생각을 아이들의 머릿속에 심으면 아주 오래 남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수백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희생당하는 직접적 피해를 낳았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에서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로 차별과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들을 양산하는 왜곡 현상까지 초래했다고 NYT는 지적했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시아권 어린이가 ‘왕따’ 피해를 겪고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가 터지면 아랍어를 쓰는 어린이들이 괴롭힘을 당했던 것처럼 세계의 이목이 쏠린 사태로 인해 아무 상관 없는 아이들이 고통을 겪는 일이 재발했다는 것이다.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계 학생 피해 속출 러시아계 이탈리아인 엘리사 스파도(14)양은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자신을 ‘푸틴의 딸’이라고 부르고, ‘너는 죽을 수 있어’라고 위협하는 채팅에 시달렸다고 했다. 스파도는 NYT와 인터뷰에서 “너무 부끄러웠다. 러시아 출신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호소했다. 덴마크 호른스에 사는 안나마리아 카라브스카 한센(14)양도 학교에서 급우들로부터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이 복도에서 저를 보고 ‘이 스파이를 봐’라고 했다. 제게 폭탄을 던질 수 있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면서 “일부 아이들은 그걸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핀란드에 거주 중인 에스토니아 출신인 카롤리나 크릴로바(14)양도 기차에서 10대 소년 2명이 다가와선 ‘너는 푸틴을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빈 음료수 캔을 던졌다고 NYT에 증언하기도 했다. 유럽 내 교육기관이나 일부 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교육부는 장관 명의로 낸 성명에서 “학급 친구의 출신이 어떻든 (러시아의) 침공 때문에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주 의회 기안마르코 메두세이 의장은 TV에 출연해 “아이들은 이 문제(전쟁)와 떨어뜨려 놓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제아동권리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역시 성명을 통해 “어떤 아이도 어른들의 선택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우크라 난민 580만명, EU서 손 잡아주지만 ‘수용 한계’ 그림자도 [글로벌 인사이트]

    우크라 난민 580만명, EU서 손 잡아주지만 ‘수용 한계’ 그림자도 [글로벌 인사이트]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 난민폴란드에 절반 넘는 316만명EU 3년간 입학·취업 등 혜택 난민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젊은 여성은 성폭력 위험 노출“장기화 땐 무료음식 줄어들 것”지난 2월 24일 집과 학교, 직장 등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든 러시아의 폭격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최소한의 짐만 꾸려 피란길에 올랐다. 서부 국경에 있는 초소 23곳을 통해 폴란드, 헝가리 등 이웃나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열에 아홉은 여성 아니면 어린아이였다. 정부가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많은 가족이 생이별해야 했다. 74일이 흘렀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동안 58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고국을 떠났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위기”라고 진단했다. 난민 물결은 상상 이상으로 거셌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쟁 초반 피란민 규모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달 26일 두 배 많은 83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 6명 중 1명꼴이다. 그 많은 난민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6일 기준 폴란드에 도착한 난민이 316만 780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루마니아(85만 7846명)와 러시아(73만 9418명), 헝가리(55만 7001명)도 난민을 상당수 받아들였다. 유엔은 외국으로 탈출하진 않았지만 거주지를 떠나 국내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한 인구가 7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300만여명은 집을 떠나지 못했다. 유엔난민기구는 “길과 다리가 끊겨서, 보안상 위험이 커서, 또는 숙식과 안전을 보장할 지역을 찾지 못해 남은 사람들”이라며 “물과 음식, 의약품이 부족해 인도적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외로 피한 난민 수는 지난 3월 7일 20만 549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하루 4만명 이상이 국경을 빠져나가고 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연안의 완전한 장악을 고집한다면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해 피란 행렬도 꼬리를 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밀려 들어온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대할 때와는 딴판이다. EU는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난민 임시보호 지침을 시행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자가 3년간 27개 EU 회원국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공부하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한 것이다. 수년 걸리는 난민 신청 및 심사 없이 여권만 등록하면 학교 입학과 취업이 가능하다. 유럽 싱크탱크 이주정책연구소의 한네 바이렌스 소장은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한 인터뷰에서 “EU는 현 상황을 이주 난민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위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난민 수용을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정책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난민의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인 것도 기존 난민 현상과 다른 점이다. 대표적으로 폴란드와 헝가리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젊은 남성 난민 수용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난민 대부분이 여성이다 보니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미니카 스토야노스카 몰도바 유엔 여성대표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어리고, 아이가 있는 여성들이라 성폭력에 취약하다”며 “국제이주기구(IOM) 경고대로 인신매매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민 보증인이 있어야 체류 비자를 발급해 주는 점을 노려 젊은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들도 많았다. 더타임스 기자가 키이우 출신 22세 여성을 가장해 페이스북에 보증인을 찾는 글을 올리자 “내 침대를 함께 쓰자”, “내가 널 도울 테니 너도 나를 도와 달라”는 등의 부적절한 성적 메시지가 쇄도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여성 난민 보호를 위해 독신 남성이 아닌 가족, 커플과의 연결을 보장하라고 영국 정부에 공식 촉구했다. 두 달 만에 수백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면서 유럽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렌스 소장은 “난민이 발생하는 속도와 인원을 고려하면 어느 나라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민 수용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계속되리란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난민을 받은 폴란드는 교육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렸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하루 수백명씩, 약 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폴란드 공립학교에 등록했다. 50만여명은 미등록 상태다. 학교들은 책상과 의자 부족에 시달린다. 수도 바르샤바의 경우 난민 어린이 10만명을 수용하려면 학교 2000곳 증설, 교사 2000명 증원이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국제구호위원회(IRC) 올리비아 선드버그 디에즈 정책고문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자원봉사자와 비상 대피소, 무료음식이 줄어들 것”이라며 “난민으로 인해 주택시장과 사회 서비스, 학교와 노동시장의 압력이 커질 것에 대비해 질서 있는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생명이 언제 시작? 미국인 종교에 따라 낙태권 찬반 갈려

    생명이 언제 시작? 미국인 종교에 따라 낙태권 찬반 갈려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 것일까?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로 vs 웨이드’ 판례 이후 반세기가 흘렀어도 여전히 미국인들의 견해가 갈리는 화두가 바로 이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그 답을 종교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간 USA 투데이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인의 생각을 지배하는 세 주요 종교가 낙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기독교는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가톨릭과 남부 침례교 역시 낙태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산모의 목숨을 우선해 낙태에 찬동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여름에 ‘로 vs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해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이 작성하고 있는 다수 의견서 초안이 2일 언론에 유출돼 낙태권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반세기 넘게 낙태 반대 운동에 불을 지펴온 것이 기독교 지도자들임은 물론이다.  미국인들의 여론은 어떻게 나뉠까? 지난 2019년 퓨 리서치 센터가 수행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들은 63%가 낙태권을 반대해 주류 개신교도(33%)의 곱절 가까이 됐다. 여호와의 증인은 4명 중 3명이 낙태 허용에 반대하고, 모르몬교 역시 70% 가까이가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인 유대인의 83%와 무슬림의 55%는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인 가톨릭 신자는 팽팽하게 갈라져 있다. 56%는 낙태 합법화에 찬동하는 반면, 42%는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USA 투데이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낙태는 “합법이어야 하며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에도 불교 신자가 제법 있겠지만 비중이 적어서인지 빠져 있다. 불교 역시 살생을 엄히 금하니 당연히 낙태에 반대하는 것이 옳지만 다른 종교처럼 일관적이고 명확한 원칙이나 해결 방법을 따로 제시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 종파는 영가 천도를 권하고, 일부 종파는 태아의 영혼이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며 영가 천도를 하지 않기도 한다. 다만 낙태를 여성이나 가족이 좋지 않은 업(카르마)을 쌓는다고 보고 “다만 쌓인 업이 있으니 선행을 통해 좋은 업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 발리섬 신성한 나무에서 누드 촬영 러시아인 부부 추방 위기

    발리섬 신성한 나무에서 누드 촬영 러시아인 부부 추방 위기

    인도네시아 관리들이 700년쯤 돼 발리섬 주민들이 신성하게 떠받드는 나무 안에 벌거벗은 채로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를 추방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인 부부는 3년 전 문제의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제야 발각돼 추방당하게 됐다. 알리나 파즐리바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만 8000명에 이르는데 2019년 섬의 남서쪽 타바난 리젠시의 바바칸 사원 안에 있는 페이퍼바크 나무 안에 들어가 나체로 사진을 촬영했다. 남편 안드레 파즐리브가 촬영했다. 페이퍼바크 나무는 나무껍질이 마치 흰색 종이처럼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그녀는 “끝없는 사슬의 일부가 됐다”며 사진설명에 나무를 껴안을 때 “우리 조상들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적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 본섬과 달리 발리섬 주민들은 힌두교를 숭배해 모든 사물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나무나 산 같은 것도 신이 깃든 곳으로 여긴다. 최근 발리의 힌두교 사회에선 파즐리바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발칵 뒤집혔다. 사업가 닐루 디엘란틱이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파즐리바는 경찰에 출두하기 전 남편과 함께 현지인 남성을 찾아 “용서를 빌었다”고 했다. 현지 당국에도 잘 협조했고, 디엘란틱에게도 접촉해 사과하려 했지만 결국 추방을 피하지는 못할 것 같다. 현지 일간 타임스 말타에 따르면 발리 이민국의 자마룰리 마니후룩 국장은 “두 사람 모두 공중질서를 위험에 빠뜨리고 현지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점이 증명됐다. 따라서 그들은 추방으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커플은 이 사찰 관리인 쿠르냐 위자야와 함께 정화 의식에 참여했는데 그는 이렇게 하는 행동이 “나무의 신성을 깨끗이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둘은 적어도 6개월은 인도네시아 입국이 금지된다고 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금은 개인용으로 전환됐는데 “커다란 실수를 했다”고 사과한 뒤 “발리에는 신성한 장소가 참 많다. 하지만 그 모두가 알려주는 표지판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 장소를 제대로 대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데 (표지판을 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 지사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관광객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200명 가까이가 이 섬에서 쫓겨났는데 대부분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아서였다. 지난달에도 캐나다 배우 겸 자칭 참살이 구루(영적 스승)가 성스러운 바투르 산 정상에서 벌거벗은 채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 하카를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아 발리섬에서 추방 위기에 몰렸다.
  • 머스크의 ‘중국 사랑’… “테슬라, 상하이에 제2공장 추진”

    머스크의 ‘중국 사랑’… “테슬라, 상하이에 제2공장 추진”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2번째 공장을 건설해 연간 45만대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중국증권보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1일 상하이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 인근에 제2공장을 짓는 계획을 밝혔다. 주력 전기차인 ‘모델 3’와 ‘모델 Y’ 등의 생산을 위한 공장이다. 테슬라는 제2공장에서 연간 45만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생산해, 상하이에서만 연간 총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전 세계 생산량 연간 200만대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으로, 상하이를 테슬라의 세계 최대 수출 기자로 삼겠다는 계획이다.테슬라는 중국 내 유일한 생산 시설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생산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모델 Y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의 상하이 공장은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 93만 6000대 중 51.7%인 48만 4130대를 이곳에서 생산했다. 이 가운데 32만 1000대는 중국 내에 공급됐고, 나머지 16만 3130대는 독일과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됐다.최근 상하이 생산 라인은 상하이 시당국의 봉쇄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28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봉쇄로 인해 테슬라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5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공급망 붕괴로 기존 2교대 근무는 현재 1교대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사랑은 유명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첫 해외 생산기지를 상하이에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고,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상하이 공장을 세계 최대 전기차 공장으로 키워냈다.머스크는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때 트위터에 “중국이 성취한 경제적 번영은 정말 굉장하고, 특히 인프라가 그렇다. 사람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직접 보길 바란다”며 중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성도 우루무치에 전기차 대리점을 열어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 의혹이 불거지며 미국 등 서방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한창이던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중국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최근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가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 부호인 베이조스는 지난달 25일 “중국 정부가 광장(트위터)에 대한 지렛대를 조금 더 얻었나?”라는 트윗을 올렸다. 중국 정부의 정보전을 많이 연구해온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애널리스트 퍼거스 라이언은 중국이 기업의 이익을 이용해 정치적 양보를 끌어낸 이력이 있다면서 “중국이 머스크를 압박할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개발” “디즈니랜드냐”…예루살렘 집라인 설치 ‘논란’

    “지역 개발” “디즈니랜드냐”…예루살렘 집라인 설치 ‘논란’

    고대 역사로 가득한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집라인’이 설치된다는 소식에 이스라엘 현지에서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대인 정착민 단체인 ‘다윗의 도시 재단’(City of David Foundation)은 고대의 느낌이 물씬 나는 산등성이와 계곡, 역사가 스며있는 돔과 첨탑이 어우러지는 절경으로 유명한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 관광명소로 개발 중이다. 히브리어 약자로 ‘Elad’로도 불리는 이 단체는 산마루의 한 지점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반 마일(약 800m) 길이의 집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집라인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철삿줄을 연결해 도르래를 타고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산악형 레저시설로, 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문제는 이 집라인이 팔레스타인인이 많은 동예루살렘과 유대인이 많은 서예루살렘을 가르는 계곡과 ‘성스러운 분지’로 알려진 역사 공간,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사당 등을 지나가게 되면서, 고대 도시의 풍경 훼손 문제를 넘어서 정치, 역사적 시각에서도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다.개발하는 측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보통 사람이 도달하기 어렵고 마약상 점령으로 기물 파손과 방화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옛 지역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개발 반대자들은 예루살렘의 이 지역을 황폐하고 방치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야만 유대인과 아랍인이 이스라엘 아래에서 함께 번영할 수 없다는 주장을 더 진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예루살렘의 관광을 책임지고 있는 플뢰르 하산 바르훔 예루살렘 부시장은 “관광은 우리 도시 수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동예루살렘 주민들의 고용을 책임지는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라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대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구시가지 주변의 개방적이고 구불구불한 풍경들을 일종의 ‘디즈니랜드’로 바꾸면서 고유의 스카이라인을 망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집라인이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예루살렘 전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더 큰 정치적 전략의 일부라는 주장이 나온다. 종교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관광 인프라가 완성되면 수많은 이스라엘 및 외국 관광객이 들어오게 되고,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성스러운 분지’에 대한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공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계획이 여론조사 없이 정부 승인으로만 추진되고 있어 원주민과 마찰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아프간 카불 모스크서 폭발…“최소 10명 사망·15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카불 서부의 한 모스크에서 29일(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내무부 부대변인은 오후 2시쯤 카불 서부에 자리한 칼리파 사히브 모스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은 라마단 기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예배 장소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전날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로 아프간 북부 발크주 주도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미니버스 두 대가 잇따라 폭발해 9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폭발 이후 IS는 자체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지난 21일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마자르 이 샤리프 시아파 모스크 폭탄 테러에 대해서도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 통계보다 복불복? 몹쓸 직관 탓이죠

    통계보다 복불복? 몹쓸 직관 탓이죠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통근 열차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92명이 사망했다.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은 전 세계 수사기관으로 전송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것이 오리건주 출신 변호사 브랜던 메이필드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그를 체포했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메이필드는 평소 탈레반에 들어가려는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을 변호했다. 하지만 스페인 당국은 증거에 맞아떨어지는 진범을 찾았고 미국 정부는 메이필드를 풀어 줘야 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올리비에 시보니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HEC) 교수,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 로스쿨 교수와 함께 집필한 신간 ‘노이즈: 생각의 잡음’은 이처럼 개인과 조직의 판단 오류를 분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행동 경제학’의 창시자로도 유명한 카너먼 교수는 우리가 저지르는 오류를 ‘편향’과 ‘잡음’으로 분류한다. 편향은 문제의 핵심에서 체계적으로 이탈한 판단을, 잡음은 임의적으로 분산된 판단을 의미한다. 입사 지원자의 잘생긴 외모가 면접관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겼으면 편향 때문이고, 면접관 두 명이 같은 지원자의 능력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면 잡음 탓이다. 잡음은 판단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치 않는 ‘변산성’(variability)이다. 앞서 메이필드의 사례는 과학 수사도 편향과 잡음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FBI에서 존경받는 상관이었던 첫 번째 감식관이 메이필드에 대해 확증 편향을 갖고 잘못 판단하자, 편향된 정보를 제공받아 잡음에 노출된 두 번째, 세 번째 감식관도 연이어 잘못 판단하게 됐다. 판단에 잡음이 끼어들면 결과는 ‘복불복’ 추첨처럼 변질한다. 법정에서는 판사들도 휴식 직전보다 오전이나 식사 후 가석방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고, 배가 고프면 더 가혹하게 판결을 내린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직장에서 시행하는 근무 평정 다면평가도 완벽하지 못하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긍정적이면 끝까지 긍정적 답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특히 몸 상태, 기분, 주변 분위기 등에 의해 좌우되는 잡음은 편향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들은 관찰한 사건의 원인을 힘들이지 않고 생각해내려 하지만, 이런 인과적 사고로는 잡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통계적으로 사고하면 잡음이 눈에 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잡음을 줄이려면 판단의 목표를 정확도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의 경험을 활용한 인과적 사고보다 통계와 데이터를 먼저 살펴본 뒤 의사 결정의 최종 순간에 직관을 허용하고, 여러 독립적 판단을 집계할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기업이나 조직에서 경영 판단 오류를 줄이고자 독립적 판단을 내리는 ‘잡음 감사’ 제도 도입도 제안한다.결국 좋은 지도자는 자신감 있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갖추기보다는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반론에 열려 있고,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아는 인물이다. 이 책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에 충실한 연구 보고서로, 심리학에 익숙지 않은 독자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조직 성패의 본질을 짚은 석학 3인의 통찰력은 경이롭다.
  •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 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막대한 권한만큼 국민의 실망도 커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 이후 재선 성공은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했다. ①외교-서방과 반미연대 중재자 자처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비결로는 외교 역량, 러시아 제재, 경제 재활성화, 코로나19 대응 그리고 야당의 반이슬람 정책 등이 꼽힌다. 우선 마크롱의 외교적 중재 역량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②우크라- 러 침공 반대· 제재 앞장 마크롱은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다리’ 역할을 하는 등 유연한 정치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보였다. 마린 르펜 후보가 나토, EU와 불편한 관계인 것과 대조된다. ③코로나- 경제성장으로 위기 극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서방과 함께 목소리를 내며 앞장선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인 르펜 후보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했으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 그리고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④경제-르펜 ‘먹고사니즘’에 의구심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정작 ‘재원 조달 방법’에는 답하지 못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⑤극우-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용도로 쓰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그 막대한 권한만큼 기대가 컸던 국민의 실망도 커 역사적으로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에서 재선 성공이 이번까지 단 네 차례였을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신의 역사’를 넘어 20년 만의 연임 성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비결은 무엇일까.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의 이례적인 재선 성공 키워드는 5가지다. 하나는 ‘외교적 입지’다.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의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한다.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 고조 속 ‘다리’ 역할을 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반면 마린 르펜 후보는 EU, 나토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때문에 마크롱의 넓고 유연한 정치적 스펙트럼과 국제무대 속 영향력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던 점도 마크롱의 플러스 요인이었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르펜 후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 ‘경제 재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대응’도 승리의 한 원인이다.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재원 조달 방법’에는 정작 제대로 답하지 못하며 의구심을 낳았다. 결국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었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겼다.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용도로 착용하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것이란 불안감이 마크롱의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 마크롱 “극우 사상 막은 투표,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마크롱 “극우 사상 막은 투표,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상대로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된 이날 오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당선사례를 했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5년 전 득표율 격차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세 번째 대선에 도전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이 보인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르펜 후보는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르펜은 유럽연합(EU)과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을 떠나겠다는 과격한 공약은 폐기했지만, 이민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나, 이슬람교를 믿는 여성이 착용하는 히잡을 길거리와 공공장소에서 쓴다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극우적 공약을 그대로 유지해 일각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무엇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발목을 잡았다. 르펜 후보는 과거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출을 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동의한다는 발언을 해왔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퍼스트 체코 러시아 은행(FCRB)에서 대출을 받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정권과 가까운 은행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면서 어떻게 러시아 앞에서 프랑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르펜 후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는 러시아를 규탄하며 거리를 두는 듯했으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번 결선 투표율은 72% 안팎으로 추정돼 1969년 68.9% 이후 53년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5년 전이나 똑같은 대결 구도가 피로감을 안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좌파 진영에서 2017년에는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가 싫어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았으나, 임기 중 우파의 색채를 띤 정책에 비중을 둔 마크롱 대통령에게 품는 실망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르펜 후보도 싫고, 마크롱 대통령도 싫다는 분위기는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아프간서 ‘금요예배’ 노린 테러 또 발생, 33명 사망…배후는?

    아프간서 ‘금요예배’ 노린 테러 또 발생, 33명 사망…배후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금요일 예배 시간을 노린 폭탄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재 최소 3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쿤두즈주 이맘사히브시 모스크에서 22일 오후 발생한 폭탄테러로 33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당국은 이번 테러가 모스크 및 이슬람 종교학교인 마드라사 복합건물에서 발생했고, 사상자 중에는 이슬람학교 학생과 어린이 등 주민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원에서 금요 예배를 지낸 직후 금식성월 라마단을 기념하는 기도가 이어지던 중 폭탄이 터졌다고 입을 모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격의 배후에 있는 범죄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지만, 테러에 배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사원에 신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인 ‘금요 예배’를 노린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체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가 배후로 지목돼 왔다. IS-K는 공격 대상으로 삼는 소수종파 ‘시아파’의 모스크를 골라 금요 예배 시간에 폭탄을 터트렸다. 지난해 10월 8일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같은 달 15일에는 남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자행해 각각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탈레반과 IS-K, 같은 듯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탈레반과 IS-K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의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IS-K는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야 만든 IS-K는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탈레반 내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주장하던 무장대원들이 IS-K에 하나 둘 합류하면서 IS-K의 세력이 커져갔다.
  • 파티게이트 피하려다 ‘불도저’ 역풍 맞은 영국 총리

    파티게이트 피하려다 ‘불도저’ 역풍 맞은 영국 총리

    코로나19 봉쇄기간 참모들과 파티를 벌여 벌금을 내게 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정치적 공격을 피해 인도 순방길에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역풍에 휘말렸다. 영국계 중장비 공장을 방문해 불도저에 올라탄 것이 문제가 됐다. 인도 주 정부가 소수 종교인 이슬람교도를 탄압할 때 주로 사용하는 중장비이기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 통신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지난 21일 인도를 방문해 구자라트주 판치마할에 있는 영국기업 JCB의 제조공장을 찾았다. 그는 노란색 불도저에 올라타 운전석에 앉아보고 기념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존슨 총리는 “이곳은 영국기술로 만든 연간 60대의 채굴기계가 110개국으로 수출되는 세계적인 공장”이라며 “영국과 인도를 이어주는 살아숨쉬는 탯줄”이라고 치켜세웠다.소셜미디어에서는 존슨 총리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도지부는 트위터에 “전날 델리시가 JCB 불도저를 이용해 시 북서부 자한기르푸리의 무슬림 상점가를 밀어버린 상황에서 영국 총리가 JCB 공장에 간 것은 무지한 행동일 뿐 아니라 이 일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존슨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무슬림 탄압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려운 문제를 항상 제기하지만 인도는 인구 13억 5000만명의 나라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JCB 공장을 찾은 것은 앤서니 뱀포드 JCB 회장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뱀포드 회장은 지금의 존슨 총리를 있게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후원자다. 존슨 총리는 2019년 총선 선거운동 다시 브렉시트를 성사시키겠다며 JCB 중장비를 타고 폴리스티렌 벽돌로 세운 벽을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JCB 공장을 수차례 찾았다.존슨 총리는 같은 해 1월 JCB로부터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후 JCB 본사에서 선거유세를 하기도 했다. 파티게이트는 존슨 총리의 정치 생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 하원은 21일 존슨 총리가 봉쇄기간 벌인 파티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의회를 모욕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경찰은 2020년 6월 총리실에서 열린 존슨 총리 생일파티가 방역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리고 범칙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봉쇄기간 총리실은 모든 방역지침을 준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정부에는 각료가 하원을 오도한 경우 사임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존슨 총리는 의회에서 거짓말 관련 조사를 받는 첫 총리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 법원, “대구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는 위법”…사원 건축주 항소심 승소

    법원, “대구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는 위법”…사원 건축주 항소심 승소

    대구고법 1행정부(수석판사 김태현)는 2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축주들이 북구청장을 상대로 낸 ‘공사 중지 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피고 북구청의 항소를 기각하고 건축주들의 손을 들어줬다. 2심에서도 건축주들이 승소하면서 멈췄던 이슬람 사원 건축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 북구청은 2020년 9월 대현동에 이슬람사원 건축을 허가했지만 주변 주민들이 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지난해 2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원고들은 해당 처분을 취소하라며 소송을 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7월 건축주 등 이슬람교 신자들이 본안 소송과 함께 낸 공사중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법원이 공사중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뒤에도 일부 주민이 공사현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는 등 물리력을 행사해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0월 “합리적 이유 없이 이슬람사원 건축공사를 중단시킨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공사가 재개되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 또 사원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피켓과 현수막이 전형적인 이슬람공포증(이슬라모포비아)에 해당하고 일부는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섰다며 철거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지난해 말 “관련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집단민원을 이유로 공사중지 처분을 한 것은 법치행정에 반하는 위법한 행정이어서 취소해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었다. 1심 판결 뒤 북구청은 법무부 항소 포기 지휘에 따라 항소를 하지 않았지만 피고측 소송 보조참가인이었던 주민들이 항소하면서 재판이 이어졌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지구의 날’을 만든 사건들을 떠올리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지구의 날’을 만든 사건들을 떠올리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1969년 3월 어느 날 덴마크 코펜하겐대 한 세미나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자연사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코펜하겐대 교수를 포함한 과학자들이 토론 중이었다. 한 그룹의 학생들이 예고 없이 세미나실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환기팬을 끈 후 대학 인근 오염된 하천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태우고 가져온 오염된 물을 교수와 과학자들에게 뿌리면서 “말만 하지 말고 지구를 위해 행동하라”고 호소했다. 1970년 4월 22일 미국 전역에서 약 2000만명의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경오염으로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자고 외쳤다. 첫 ‘지구의 날’이었다. 1969년 1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해상에서 발생한 석유 유출사고가 기폭제가 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1969년 코펜하겐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1970년 대규모 군중집회를 하버드대 학생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했으니 말이다. 1970년 첫 지구의 날 이후 환경주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1972년 노르웨이 환경주의 활동가 아르네 네스는 인류가 다른 종보다 우수하다는 관점을 거부하고 지구상의 모든 종과 함께하자는 내용의 심층생태학 사상을 제안했다. 1973년 독일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저서를 통해 물질만능 성장주의도, 극단적 금욕주의도 아닌 불교의 팔정도 중도 사상을 경제에 적용하는 불교경제학을 주장했다. 독일의 녹색당 운동이 태동하게 된 것도 1970년대이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야기된 1970년대 석유파동의 여파로 환경주의는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1980년대 자유만능 시장경제 중심의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환경주의는 암흑기를 맞았다. 더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 등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1986년 9월 이탈리아의 소도시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야생동물기금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에 화답해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00여개국의 정상을 포함한 185개국 대표들이 환경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생물다양성 감소, 삼림 벌채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 안건을 채택했으며, 이후 1997년 기후변화 협약 교토의정서로 이어졌다. 지구의 날 52주년을 맞는 올해, 1969년 코펜하겐대의 양심적 생태활동을 강조한 젊은 영혼들의 목소리가 코로나, 생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환경주의 움직임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는 없을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코펜하겐대 학생들이 무례한 행동 후에 교수와 과학자들에게 어떻게 사과했는지는 기록에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세미나에서 황당하지만 신선한 봉변을 당한 당시 교수와 과학자들이 부러운 것은 왜일까.
  • 러시아 돈 빌린 르펜…국익 대변할 수 있나 VS 물가 못 잡은 마크롱…민생 살릴 수 있겠나

    러시아 돈 빌린 르펜…국익 대변할 수 있나 VS 물가 못 잡은 마크롱…민생 살릴 수 있겠나

    오는 24일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결선투표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TV 토론에서 3시간 가까이 입씨름을 벌였다. ●佛 언론 “마크롱 공격, 르펜 수비” 20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생중계된 토론에 대해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마크롱은 공격, 르펜은 수비였다”고 평가했다. ‘금수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달변가인 마크롱은 잘난 척하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애썼다. 르펜의 말을 가로채 공격하지 않는 대신 눈썹을 치켜들거나 “마담(여사) 르펜”이란 호칭을 쓰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5년 전 토론에서 마크롱에게 참패한 르펜은 논리의 허점을 매섭게 파고드는 그에게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대꾸했다.●전쟁·경제·이민정책 등 이슈마다 격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토론의 하이라이트였다. 마크롱은 르펜의 정당이 2014년 9월 퍼스트체코 러시아은행(FCRB)에서 960만 유로(약 129억원)를 대출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마크롱은 “이해관계 때문에 프랑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르펜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지지한 것도 끄집어내며 몰아붙였다. 르펜은 “나는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여성”이라며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프랑스에는 (극우인) 우리 당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대란과 러시아 전쟁으로 치솟은 생활 물가를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생활비 해결사’를 자처한 르펜은 “프랑스 국민께 가구당 월 150~200유로를 돌려주겠다”며 소비재 부가가치세 인하 등 감세를 약속했다. 마크롱은 “구매력은 높아졌으나 물가가 많이 올랐다. 감세보다 물가 억제가 효과적”이라고 반박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한제 공약을 강조했다. ●여론조사는 마크롱이 12%P 우세 마크롱은 르펜의 이슬람·이민 혐오 정책을 공격했다. 르펜은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의 전통 의상인 히잡(머리 가리개) 등의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신념의 표식을 금지하는 것은 프랑스 헌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5~18일 1만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크롱은 지지율 56%로 르펜(44%)을 12% 포인트가량 앞섰다. 토론 직후 엘라베 시청자 조사에서는 59%가 마크롱이 더 설득력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르펜의 지지율은 39%에 머물렀다. 다만 부동층이 10%가 넘어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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