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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 절단형 중지하라” 유엔, 이란에 형벌 중단 촉구

    “손가락 절단형 중지하라” 유엔, 이란에 형벌 중단 촉구

    강도·절도 혐의자 8명 예고…절단기 설치오른손 엄지 제외 손가락 4개 전부 잘라“인간 존엄성 훼손, 비인도적 형 중지해야”1979년 이후 최소 356건 절단형 집행유엔 인권기관이 이란 사법 당국에 강도·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범인들에 대해 손가락을 절단하는 형벌 집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강·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란인 8명에 대한 ‘손가락 절단형’ 집행 계획을 철회하라고 이란 사법부에 요구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신체 절단, 채찍질, 돌팔매질 등 형벌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이란도 가입했다면서 이란 사법부는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고 비인도적인 형 집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손가락 절단형’을 선고받은 이란인 8명 중 7명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이들이 최근 테헤란 에빈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전했다.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이 교도소에 절단기가 설치됐다. 이 형벌에 처하면 오른손의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 4개가 모두 잘리게 된다고 인권 단체는 설명했다. 신정일치 통치체제인 이란에서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절도죄에 대해 ‘손가락 절단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소 356건의 ‘손가락 절단형’ 집행된 것으로 보고됐다.
  • 경제난 덮친데 지진 덮쳐... 아프간 1000여명 사망 ‘최악 재난’

    경제난 덮친데 지진 덮쳐... 아프간 1000여명 사망 ‘최악 재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에 강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최악의 재난이 덮쳤다. 사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아프가니스탄 현지 언론,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4분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팍티카주(州) 일대에서 진도 5.9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남동부 호스트시에서 남서쪽으로 44㎞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10㎞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고 USGS는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아프간 수도 카불을 비롯해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지진은 2002년 3월 1100여명이 사망한 규모 6.1의 지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팍티카주의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인 아민 후자이파는 CNN에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5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내무부 관계자인 살라후딘 아유비는 사망자 대부분이 팍티카주에서 확인됐으며 산지의 외진 마을들의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흙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무너져 폐허로 변하고 주민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담요로 감싸 옮기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탈레반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 극심한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초래한 탈레반 당국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프간에서 전체 국민의 58%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폭설로 40여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홍수로 주민 수십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농경지, 도로들이 파괴됐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구조대가 투입돼도 재난 현장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경제난 때문에 기본적인 의료 시설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아프간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으며 피해 지역에 구호팀이 파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2015년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400여명이 사망했다.
  • 말리에서 민간인 132명 학살…이슬람계 무장단체 테러 추정

    말리에서 민간인 132명 학살…이슬람계 무장단체 테러 추정

    아프리카 서부의 말리에서 지난 주말 이슬람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으로 민간인 132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단 학살이 발생한 곳은 말리 중부의 몹티 주 ‘반카스 서클’ 주변 두 개 마을과 디알라사구 지역 등 최소 3곳이다. 반카스 서클은 무장 세력의 공격과 민간인 희생이 빈발했던 곳이다. 말리 정부는 사망자가 132명이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조직의 소행일 것이라고 밝혔다.이 조직은 풀라니족(나이지리아·말리 등에 거주하는 유목민족) 이슬람 전도사인 아마두 쿠파가 이끄는 ‘마키나 카티바’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사건 현장에서 도망쳐온 익명의 관리는 “무장세력이 헛간과 집을 태우고 가축들을 훔쳐갔다”며 “완전히 무법천지였다”고 말했다. 반카스 지역의 당수인 노훔 토고는 AFP와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 전 해당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전개돼 이슬람 무장 조직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토고는 무장 세력이 오토바이를 수십 대를 타고 나타나 “당신들은 풀라니족의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남성 수백 명을 납치해 갔고 2㎞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을 총격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마키나 카티바’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다. 사하라 이남(사헬) 지역에 이슬람제국 건설을 목표로 2015년 1월 말리를 근거지로 창설돼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으로 세력을 확대 중이다. 이 조직은 2018년 민간인 무려 500명을 살해하는 등 악명이 높다. 2019년 5월에는 한국인을 포함해 4명 납치했고, 이들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군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원 2명이 희생됐다. 말리는 2012년 이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조직과 소위 이슬람국가(IS) 그룹 등이 일으킨 폭력 사태를 수차례 겪어왔다. 사건 발생 지역은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어서 민병대의 폭력, 부족 간의 보복 등도 빈번하다.
  • 해외시장 개척 가속도 내는 허진수

    해외시장 개척 가속도 내는 허진수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이끄는 SPC의 해외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SPC는 허 사장 주도로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전 세계 매장 2만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내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고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 대국이자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공장은 전체 면적 1만 2900㎡(약 3902평) 규모로 약 4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SPC는 2023년 6월까지 공장을 짓고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싱가포르 국경과 가깝고 항구와도 가까운 교통 요충지로 알려졌다. SPC는 또 현지 기업 ‘버자야푸드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해 말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600개 이상 열겠다는 계획이다.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의 할랄 공장을 통해 2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C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맞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달 초에는 20년 전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가맹사업 운영권) 형태로 국내에 들여온 프랑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리나스’를 역(逆)인수한 바 있다.
  • ‘전화 안 받았다’고 난민 기각… 직원이 신청서류 얼굴에 던져

    ‘전화 안 받았다’고 난민 기각… 직원이 신청서류 얼굴에 던져

    난민 10년째 알바로 겨우 생활3~6개월마다 체류자격만 연장취업할 수 없어 아파도 참을 뿐 작년 2341명 신청해 72명 인정인권위 “신분증명서 발급 필요”예멘 출신 알렉스(가명·36)는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고 가족들로부터도 ‘명예 살인’ 협박을 받자 2012년 한국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10년째 ‘난민 신청자’ 지위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 알렉스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저도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가장 두렵다”며 난민 신청 과정에서 겪은 불합리한 경험을 털어놓았다.알렉스는 첫 번째 난민 신청 결과를 2년 만에 알게 됐다. 전화를 받지 않아 신청이 기각됐다는 것이었다. 이후 다시 신청한 끝에 2017년 2월 첫 난민심사 인터뷰를 했지만 그해 8월 외국인등록증을 연장하러 출입국관리소에 갔다가 난민 불인정 통보를 들었다. 개종의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알렉스는 “인터뷰는 30분도 안 돼 끝났고 조사관은 나를 동물처럼 취급했다”면서 “녹음을 요청했는데도 들어주지 않고 내가 말한 것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법무부가 난민 심사 인터뷰를 대거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인터뷰를 했던 알렉스도 지난해 11월 재심사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난민 신청 과정에서 인권 침해도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번은 신청 서류에 첨부할 사진을 출력하지 못해 출입국사무소 직원에게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대신 출력해 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신청서를 그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고 했다. 알렉스는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을 때였다”면서 “태어나서 가장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아프리카 기니에서 강제 결혼을 피해 한국으로 온 코이타 보 사란(26) 역시 한국에서 난민 신청 후 7년째 세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삶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2017년 12월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은 뒤 재신청했다. 그러나 난민 신청자에 주어지는 G1 비자로는 3~6개월마다 체류 자격을 연장하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할 수밖에 없다. 사란은 “근로계약서를 쓸 수 없다 보니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할 수조차 없다”면서 “아기가 아플 때도 그냥 집에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란은 지난 1월 난민 신청 기간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난민법과 난민법 시행령, 출입국관리법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도 청구했다. 이를 대리한 김무락 변호사는 “난민법과 출입국관리법의 입법 목적이 엄연히 다른데도 난민 신청자에게 출입국관리법을 적용해 사실상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고 취업 허가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2341명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72명에 그쳤다. 재신청자도 104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심사 기간은 17.3개월이 걸렸다. 인권위는 이날 법무부 장관에게 “난민 재신청자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하도록 하고 심사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최소한의 생존 보장을 위한 지원 또는 취업 허가 등의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민 신청자 지위와 관련해 법무부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난민인권네트워크와 공익법센터 ‘어필’ 등 50여개 이주인권단체도 성명을 내고 “박해를 피해 한국에 온 난민에 대해 국제사회가 부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 “10년째 난민 신청자...3~6개월씩 체류 연장하며 지내”...인권 없는 난민 재신청자

    “10년째 난민 신청자...3~6개월씩 체류 연장하며 지내”...인권 없는 난민 재신청자

    난민 심사 평균 17개월..3~6개월 단기 체류 연장“난민 신청자를 불법체류자로 간주하는 건 불합리”인권위 “난민 재신청자 취업허가 등 절차 마련해야” 예멘 출신 알렉스(가명·36)는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고 가족들로부터도 ‘명예 살인’ 협박을 받자 2012년 한국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10년째 ‘난민 신청자’ 지위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알렉스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저도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게 가장 두렵다”며 난민 신청 과정에서 겪은 불합리한 경험을 털어 놓았다. 알렉스는 첫 번째 난민 신청 결과를 2년 만에야 알게 됐다. 전화를 받지 않아 신청이 기각됐다는 것이었다. 이후 다시 신청한 끝에 2017년 2월 첫 난민심사 인터뷰를 했지만 그 해 8월 외국인등록증을 연장하러 출입국관리소에 갔다가 난민 불인정 통보를 들었다. 이유는 개종의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알렉스는 “인터뷰는 30분도 안 돼 끝났고 조사관은 나를 동물처럼 취급했다”면서 “녹음을 요청했는데도 들어주지 않고 내가 말한 것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법무부가 난민 심사 인터뷰를 대거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인터뷰를 했던 알렉스도 지난해 11월 재심사의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난민 신청 과정에서 인권 침해도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번은 신청 서류에 첨부할 사진을 출력하지 못해 출입국사무소 직원에게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대신 출력해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신청서를 그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고 했다. 알렉스는 “교통사고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을 때였다”면서 “태어나서 가장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근로계약서 없어 건강보험 가입 못해” 난민법 헌법소원 제기 2016년 6월 아프리카 기니에서 강제 결혼을 피해 한국으로 온 코이타 보 사란(26) 역시 한국에서 난민 신청 후 7년째 세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7년 12월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은 뒤 재신청했다. 그러나 난민 신청자에 주어지는 G1 비자로는 3~6개월마다 체류자격을 연장하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할 수밖에 없다. 사란은 “근로계약서를 쓸 수 없다 보니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할 수조차 없다”면서 “애기가 아플 때에도 그냥 집에 있어야만 한다”고 토로했다. 사란은 지난 1월 난민 신청 기간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난민법과 난민법 시행령, 출입국관리법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도 청구했다. 이를 대리한 김무락 변호사는 “난민법과 출입국관리법의 입법 목적이 엄연히 다른데도 난민 신청자에게 출입국관리법을 적용해 사실상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고 취업 허가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문제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을 2341명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72명에 그쳤다. 재신청자도 104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심사 기간은 17.3개월이 걸렸다. 인권위는 이날 법무부 장관에게 “난민 재신청자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하도록 하고 심사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최소한의 생존 보장을 위한 지원 또는 취업 허가 등의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민 신청자 지위와 관련해 법무부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난민인권네트워크와 공익법센터 ‘어필’ 등 50여개 이주인권단체도 성명을 내고 “박해를 피해 한국에 온 난민에 대해 국제사회가 부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 허진수 사장의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진출

    허진수 사장의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진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사진) 파리크라상 사장이 이끄는 SPC의 해외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SPC는 허 사장 주도로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전 세계 매장 2만 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고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 대국이자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공장은 전체 면적 1만 2900㎡(약 3902평) 규모로 약 4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SPC는 2023년 6월까지 공장을 짓고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싱가포르 국경과 가깝고 항구와도 가까운 교통 요충지로 알려졌다. SPC는 또 현지 기업 ‘버자야푸드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해 말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600개 이상 열겠다는 계획이다.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할랄 공장을 통해 2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C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평화)에 맞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달 초에는 20년 전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가맹사업 운영권)형태로 국내 들여온 프랑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리나스’를 역(逆) 인수한 바 있다.
  • “러軍 2명 사살” 목격담…이근 ‘사전죄’ 처벌될까

    “러軍 2명 사살” 목격담…이근 ‘사전죄’ 처벌될까

    “rokseal(이근 전 대위)이 러시아 장갑차를 호위하는 두 명의 보병을 처리했다.”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참가해 한 분대를 이끌었던 이근 전 대위의 활약상을 기술한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대러시아전에 참가했다고 밝힌 글쓴이(Viking)는 17일(현지시간) “이르핀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임무(지난 3월 13~15일)는 내가 전설적인 rokseal(이근)이 이끄는 분대에 배치됐을 때”라며 “우리는 집결지로 이동해서 미션을 받은 후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물을 점거하고 러시아군을 기습했다. 간단한 임무였지만, 집마다 민간인이 꽉 찬 상태였기에 우리는 울타리를 잘라내고 지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곳에선 현지인이 우리에게 달려와 러시아군이 어디 있는지 경고해줬다. 그는 우리가 건물 밀집 지역을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줬다. 50대 민간인인 그가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건물 진입 후 이근의 활약을 서술했다. 그는 “한 집에 도착했을 때 건물 반대편으로 장갑차의 엔진 소리를 들었다. 사수들은 대전차 무기로 쏠 수 있는 위치를 찾아 계단 위로 올라갔지만, 총격을 받아 무기만 떨어뜨린 채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이때 rokseal이 러시아 장갑차를 호위하는 두 명의 보병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병이 사살됨에 따라 장갑차 조종수는 유턴했고, 우리는 이 틈을 타 부상병을 데리고 대피했다. 이 모습은 마치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미션 같았다. 집과 마당을 뛰고 울타리를 넘으며 총격을 피했고, 내 인생에서 아드레날린이 가장 많이 분비된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장애물을 물리치고, 간헐적인 포격을 받았다. 이동을 할 때마다 엄호 사격을 해야 했고, 운이 좋은 부상병은 의무실에 갔다. 우크라이나 사령관은 울타리를 넘다가 다리가 부러질 뻔했다. 결국 두 명이 쓰러진 것”이라며 “그럼에도 rokseal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통제하며 명료한 명령을 내렸다. 팀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답게 정말 초현실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마침내 집결지에 도착했다. 며칠 뒤 우리는 마을 전체를 수색, 우리를 쏘던 장갑차(BMD)를 점령했고, 러시아군들은 무기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덧붙였다.53년 제정 ‘사전죄’…사례 없어 형법 제111조는 ‘외국에 대하여 사전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953년 9월 형법이 처음 제정될 때부터 존재했다. 사적인 전쟁. 사전(私戰)을 뜻하며 ‘대한민국은 국제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조문에 근거하며 국가의 전투 명령을 받지 않고 국가의 의사와 관계 없이 사사로이 외국을 상대로 전투 행위한 사람을 처벌한다. 특정 외국에 대해서 사적인 전투 행위를 하면 일단 우리 헌법에도 반할 뿐 아니라, 외교와 국제관계를 악화시켜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법의 사전죄는 미수범도 처벌한다. 또 병기, 탄약, 자금 등을 준비하는 예비행위에 대해서도 3년 이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적용 사례는 찾을 수 없다. 정부가 사전죄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은 지난 2015년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당시 18살)군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훈련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을 때였다. 이후 실종 상태가 계속되면서 실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위에 언급된 의용군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이근은 사전죄 위반 소지가 있다. 이근은 당초 출국시 국제평화를 위해서, 또 의용군 활동이 이제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에 저항한 것이라는 입장이다.이근 “경찰에 협조하고 벌 받겠다” 이근은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지 석 달 만인 지난달 27일 귀국한 직후 “싸우러 간 게 아니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갔다. 실제로 전쟁을 보면서 많은 범죄 행위를 봤다”고 말했다. 이근은 우크라이나 도착 직후 수행한 첫 미션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민간인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첫 임무였고 첫 전투였는데 도착하자마자 그것부터 봤다.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위를 두고 상반된 여론이 있는 데 대해서는 “그건 별로 생각 안 했다”면서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벌을 받겠다”고 말했다.이근, 여권법 위반 혐의만 검찰에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달 10일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석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혐의 적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여권법 위반 혐의만 조사해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서 3월 초 러시아군에 맞서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27일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귀국했다. 외교부는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여행 경보 4단계가 발령된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이씨를 3월 10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여권법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는다.
  • 신라 설화에 묻어난 미다스왕…동서양 잇는 최중심 ‘오리엔트’

    신라 설화에 묻어난 미다스왕…동서양 잇는 최중심 ‘오리엔트’

    “아내가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할 경우 전후 사정을 조사해 아내가 과오가 없는 반면 남편이 외출이 잦고 평소 아내를 멸시했다면 아내를 나무랄 수 없다. 그럴 경우 아내는 자기 재산을 가지고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 “누군가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경우 그 재판이 사형까지도 선고될 수 있는 사건에 관한 재판이라면 거짓으로 진술한 이를 사형에 처한다.”기원전 1754년경 제정된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은 그동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칙 때문에 야만적이고 반인권법적 법이란 오해를 샀다. 하지만 전체 282개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3700여년 전에도 오히려 사법 정의나 여성의 권리, 법 앞의 평등 등 정교한 근대법의 기본 원칙이 구현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연구의 권위자인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처럼 서구 중심 관점에서 잘못 알려진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를 인류의 뿌리 역사, 즉 ‘본사’(本史)로 선언하며 새롭게 정리했다. 오늘날 역사는 ‘서양사’와 ‘동양사’로만 나뉜다. 그러나 서양의 문명·문물은 서양에서 기원하지 않았고, 동서양은 인류사의 모든 순간 교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서양과 동양을 촘촘히 이어 준 중간 문명으로서 ‘중양’(中洋)이 있었고 이는 인류 문명 자체를 탄생시킨 지금의 중동 지역이다. 저자는 중양을 중심으로 초고대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고대 오리엔트 세계, 오스만·무굴제국의 성쇠까지 인류사적 궤적을 면밀히 추적한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1만 2000년 전 건립된 터키 아나톨리아의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세계 4대 문명이 꽃을 피운 시기보다 6000년이나 앞서 인류가 체계화된 도시 문명을 이뤘음을 보여 준다. 고대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이 다문화 정책과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을 펼쳐 후일 로마 제국의 개방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그동안 서구 위주의 역사 서술 방식이 가르쳐 주지 않던 진실을 일깨운다. 특히 7세기 무함마드가 등장한 이후 압바스, 사파비, 오스만제국 등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이슬람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12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의 세계성은 무력을 통한 개종이 아니라 관용과 포용 정책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5세기 조선 세종 시대에 갑자기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 기기가 발명되고 천문역법이 정비된 것도 이슬람 문명의 전래와 영향 덕분으로 분석된다.인류 본사 이희수 지음/휴머니스트704쪽/3만 9000원 저자는 책에서 정교일치 체제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종교가 국교의 위치에 있게 되면 항상 기득권을 쥔 성직자들로부터 정통 교리가 강화되고, 관용과 절충이 아닌 배타성과 아집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유럽이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정교분리를 택하면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한 반면 오랫동안 정교일치 체제를 고수하며 낙후성을 면치 못한 이슬람 세계는 이러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날 대부분 정교분리의 세속화 경향을 걷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시대에 왕실과 문벌이라는 보호막 아래서 권력과 결탁한 승려들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결국에는 나라가 망하고 조선 왕조로 교체됐다. 이 밖에 기원전 8세기 프리기아의 미다스왕이 신의 노여움을 사 귀가 늘어나는 저주를 받게 됐다는 전설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경문왕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문명 교류의 관점에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저자는 수많은 제국이 명멸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성 시스템(거버넌스)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사회 내부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데 외부로부터의 공급이 줄어들면 내부에서 더 큰 힘을 가진 자가 약자를 수탈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내분과 혼란이 증폭되는 현상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제국의 역사를 훑는 수준을 넘어 각 나라만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 통치 시스템, 지정학적 판도를 뒤바꾼 주요 사건과 종교·문화를 역사 문외한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저자의 내공이 경이롭다.
  • [책꽂이]

    [책꽂이]

    퀀텀 라이프(하킴 올루세이·조슈아 호위츠 지음, 지웅배 옮김, 까치 펴냄) 범죄가 난무하던 미국 남부 빈민가 출신으로 저명한 흑인 천체물리학자가 된 하킴 올루세이의 자전적 에세이. 영재와 문제아, 스탠퍼드대 대학원생과 길거리 마약 중독자 등 여러 정체성을 넘나든 저자가 과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펼친다. 424쪽. 1만 8000원.식욕의 비밀(데이비드 로벤하이머·스티븐 J 심프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람의집 펴냄) 곤충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서 ‘왜 동물의 세계에서는 비만이 드물까’를 화두로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식욕의 비밀을 파헤친다. 저자는 바퀴벌레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는 점에서 현대 식품산업이 인류가 지닌 영양학적 욕구를 얼마나 교묘하게 이용하는지 밝혀낸다. 312쪽. 1만 8000원.패자의 생명사(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더숲 펴냄) 일본의 대표적 식물학자인 저자가 38억년 생명의 역사를 약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강인한 생존 전략을 살폈다. 박테리아 같은 원핵생물이나 팀을 이뤄 사는 다세포생물, 공룡과의 패권 싸움에서 진 포유류 등이 패자에서 어떻게 ‘진정한 승자’로 변모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248쪽. 1만 6000원.히틀러에 저항한 사람들(쓰시마 다쓰오 지음, 이문수 옮김, 바오 펴냄) 나치 독일 시기 히틀러에게 목숨 걸고 저항했던 독일인들의 이야기를 서양사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주요 사건과 시민들 그리고 유족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저자는 스스로의 책임으로 결단을 내리고 위험한 일을 기꺼이 떠맡은 ‘시민의 용기’를 집중 조명한다. 320쪽. 1만 6000원.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커피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풀어낸 교양서. 커피는 원래 이슬람 수피교도가 욕망을 억제하고자 마시던 음료였으나 17세기 상업자본가와 정치권력자의 욕망을 자극해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다. 커피가 ‘니그로의 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 등을 살펴본다. 329쪽. 1만 8000원.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권일용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0여년간 1000여명의 범죄자를 대면한 저자가 펼치는 범죄 심리 강의. 가스라이팅·아동학대·데이트폭력·디지털범죄·스토킹 등이 일어나는 과정과 범죄 유형별 심리학 이론, 범죄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법 등을 실제 프로파일링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232쪽. 1만 8000원.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슬람 개종자 스코틀랜드 고원 순례하는 이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슬람 개종자 스코틀랜드 고원 순례하는 이유

    스코틀랜드 북서부 하일랜드 글렌 카론 지역의 숲속 주차장에 차들이 잇따라 들어왔다. 곧이어 스무명 정도가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약간의 비가 예보돼 모두 모자를 쓰거나 후드로 덮었는데 여성들은 히잡을 두른 것을 보면 무슬림들이다. 이들은 이곳으로부터 10㎞정도 떨어진 웨스트 로스의 글린 피오드헤이그에 있는 이블린 코볼드 부인의 묘지를 찾아 가는 순례자들이다. 주말이면 이곳 주차장에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고 BBC는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왜 무슬림들이 빅토리아 시대 귀족 부인의 묘를 찾는 것일까? 이블린 부인은 영국에서 태어난 여성으로는 처음 이슬람으로 개종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까지 성지순례 하지를 다녀온 인물이다. 해서 영국의 많은 무슬림 개종자들이 에딘버러, 리버풀, 레스터 등에서 자동차로 운전해 와 성지 순례하듯 이곳을 찾는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순례 행사는 영국의 자선단체 개종무슬림재단이 지원한다. 창립자 바툴 알토마는 아일랜드 출신 개종자로서 맨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기억을 소환했다. “이블린 부인에 대해 알게 된 뒤부터 그녀의 사연에 빠져들었다.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스스로 물러서지 않는 엄청난 부인이었다.” 이블린 부인이 세상을 떠난 것은 1963년 1월이었다. 그녀는 이 길을 걸어 묻히고 싶었던 곳까지 걸어갔다. 자신의 영지 안 고립된 언덕배기에 묻혔다. 인버너스 모스크 홈페이지에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백파이프 연주가 있었고, 서리주 워킹에서 온 이맘이 장례 예식을 집전했다. 워킹 모스크의 관계자가 거의 60년 만에 이날 추모 행사에 함께 했다.1867년 에딘버러에서 태어난 이블린 부인은 어린 시절을 스코틀랜드와 북아프리카에서 지냈다. 1891년 이집트 카이로를 여행하다 존 코볼드를 만나 결혼했는데 알제리 친구들과 카이로의 모스크를 찾았다가 처음 이슬람 세계를 접하게 됐다. 나중에 “무의식 중에 마음 속으로 이슬람을 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언제 개종을 결심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탈리아 로마를 찾아 교황을 알현한 뒤에 믿음을 확신하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교황 성하가 갑자기 날 지목하며 가톨릭 신도냐고 묻길래 멈칫했다가 무슬림이라고 답하고 말았다. 오랫동안 이슬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는 척하지 않으려 했다.” 아라비아 이름 자이납을 받아들이고 65세 나이에 메카 순례를 다녀왔다. 이번 순례객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종군 기자로 일하다 2001년 탈레반에 체포됐다가 이슬람에 귀의한 이본느 리들리도 있었다. 지금은 스코틀랜드 보더스에 살고 있는데 “탈레반에 구금돼 있을 때 개종을 고민하게 됐다. 처음에는 학문적으로 접근했는데 갈수록 영적 영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책 ‘In the Hands of the Taliban’에서 탈레반 남자들이 보여준 존중과 호의에 놀랐다고 했다. 억류돼 있을 때 꾸란을 공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풀려났다. 리들리는 터키에 있을 때 알토마에게서 이블린 얘기를 처음 들었다. “이 각별한 스코틀랜드 여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찾아 읽었고, 우리 둘은 이슬람 개종자들을 모아 커밍아웃하게 하고 이블린의 묘지에까지 순례를 가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3시간 뒤에 묘지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추모의 기도를 올렸는데 일부는 눈물을 훔쳤다. 알토마가 이블린 부인의 책 ‘Pilgrimage to Mecca’ 가운데 메카 순례 대목을 낭독함으로써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지난날들은 끝없는 관심과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말고 또 무엇을 내밀었는가? 내게 놀라운 신세계가 펼쳐졌다.” 알토마는 이블린 부인이야말로 막 개종한 이들이 스코틀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문화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했다.
  • “‘모스크 테러 배후’ IS 우두머리 사살됐다”

    “‘모스크 테러 배후’ IS 우두머리 사살됐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현지 모스크(이슬람사원) 등에서 여러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 호라산(IS) 우두머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수도 카불 바그라미 지역에서 전날 진행된 특수부대의 작전에서 이런 성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서 반군 조직원 1명이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됐다. 사살된 조직원의 이름은 유수프로 IS 고위 사령관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유수프는 모스크와 송전탑 공격 등에 연관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IS는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서로 매우 적대적이다.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IS는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현지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통해 테러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해 8월 26일에는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도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같은 달에는 카불의 송전탑에서 폭탄을 터트려 대규모 정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IS-K는 지난달 25일에도 카불과 북부 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미니버스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을 감행, 15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탈레반은 IS-K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규모 작전을 펼쳤지만 근절에는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 “개 식용 韓·中뿐” 김건희 발언에… 다시 불붙은 ‘개고기 논쟁’ [넷만세]

    “개 식용 韓·中뿐” 김건희 발언에… 다시 불붙은 ‘개고기 논쟁’ [넷만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첫 언론 인터뷰에서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또 다시 ‘개고기 논쟁’이 불붙었다. 특히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고 한 김 여사의 발언에는 스위스·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개 식용 문화가 있다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공개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 학대와 유기견 방치,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동물권 보호를 강조했다. 김 여사는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 식용은) 한국에 대한 반(反)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다”면서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김 여사의 인터뷰는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됐고 곳곳에서 개 식용 문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의 한 네티즌은 “개고기가 미개하다는 주장은 반려와 식용을 구분 못 해서 생기는 문제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채식을 해야 한다”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해당 글에는 “뭘 먹여서 키웠는지 모를 불법 도축물을 먹고 싶나. 소·돼지가 그런 식으로 키워졌다면 톱뉴스 찍고 난리 났다”, “선진국에서는 미개한 문화라는 팩트가 왜 불편할까” 등 반대 의견이 달렸다. 반면 개 식용을 ‘미개한 문화’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개가 소나 닭과 다를 게 무엇인가”, “선진국에서 한다고 다 따라 하면 개똥 밟은 신발 신고 침대 위에도 올라가겠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개 식용 문화를 둘러싼 찬반 여론은 엇갈리지만,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는 김 여사의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비판에는 재반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김 여사의 발언에 대해 “황당한 소리”라며 스위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등 국가들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 등 개고기를 먹는 지역을 열거했다. “베트남은 개고기를 우리나라보다 더 잘 먹는다”, “태국 배경 영화 ‘랑종’에서는 주인공 엄마 직업이 개고기 장수다”, “스위스에선 별미로 인식돼 소비량이 갈수록 느는 추세다” 등 주장도 나왔다.실제로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 검색해보면 세계 각국에서 개가 식용으로 쓰이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식용으로 도살된다.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이슬람교 신자는 개를 먹지 않지만 비무슬림 현지인들은 개고기를 즐겨왔다. 힌두교 지역인 발리에서만 연간 7만 마리가 식용으로 쓰인다. 김 여사가 말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의 기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7위 규모의 동남아시아 경제 대국이다. 스위스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 세계 최상위권 국가로 개 식용이 보편적인 문화는 아니지만, 일부 시골 지역 등지에서는 개뿐 아니라 고양이도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안녕? 자연] 아름다운 휴양지가…완전히 말라버린 이라크 사와 호수

    [안녕? 자연] 아름다운 휴양지가…완전히 말라버린 이라크 사와 호수

    한때는 '남쪽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지역의 물 공급원이자 아름다운 인기 휴양지였던 이라크 사와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수세기에 걸쳐 흘렀던 이라크 서부 사막 무나타주에 있는 사와 호수(Sawa Lake)가 올해 처음으로 말라버렸다고 보도했다. 해발 5m에 위치한 사와 호수는 길이 4.5㎞, 너비 1.8㎞로 서기 570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날 기적적으로 형성된 호수로 전해질 만큼 유서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이곳을 방문해 호수에 몸을 담궜으며 1990년 대에는 호텔과 리조트 시설이 세워질 만큼 가족 휴양지로서도 전성기를 누렸다.이렇게 오랜 세월 사랑받던 사와 호수는 그러나 지난 2014년 이후 점점 밑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량 부족과 극심한 가뭄 여기에 공장과 농사를 위한 물 사용, 정부의 방치가 이어지면서 푸른 물이 점점 메마르기 시작한 것. 이에 이라크 당국이 불법 우물 폐쇄 및 지하수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뒤늦게 내렸으나 아름다운 호수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실제 지난 4월 유럽우주국(ESA)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도 그 변화의 모습이 생생히 드러났다. 지난 2017년 4월 위성으로 촬영된 사와 호수는 푸른색 물로 가득차 있지만 5년 후인 지난 4월 사진을 보면 호수는 사실상 완전히 말라버린 것이 확인된다.이라크의 환경운동가인 라이스 알리 알 오베이디는 "사와 호수의 수질 악화는 10년 전 부터 시작됐지만 습지 전체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올해 호수가 사라진 것은 인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가뭄과 시멘트 공장 등에서 판 수천 개의 불법 우물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근 지역 주민인 후삼 알-아쿨리는 "한때 내 딸이 맑은 물에 발을 담궜던 사와 호수의 정확한 지점을 지금도 기억한다"면서 "아름다웠던 이곳은 이제 황량한 땅이 되어 갈라졌다"며 한탄했다.  
  • 친러 법원이 사형 선고한 두 영국인의 가족 “우크라이나 정규군인데”

    친러 법원이 사형 선고한 두 영국인의 가족 “우크라이나 정규군인데”

    “우리 남편은 제2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당당히 무기를 든 것인데 용병이라니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이 국제여단 소속의 용병이라며 영국인 둘에게 사형을 선고했는데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두 영국인이 몇년 전부터 우크라이나에 정착해 가족을 지키려던 우크라이나 정규군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근 전 대위는 귀국했지만 그와 함께 국제여단에 참여한 이들이 있는데 혹시 체포돼 비슷한 처지에 내몰려 외교 관계에 파장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DPR 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외국인은 셋으로 둘은 영국인, 한 명은 모로코인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뒤 DPR 법원이 처음으로 외국인을 법정에 세워 극단적인 처벌에까지 이른 것인데 지난 4월 포로로 붙잡힌 영국인 숀 핀너(48), 에이든 애슬린(28)이 테러 훈련에 가담했다는 것이 인정됐다는 것이다. 모로코 남성의 이름은 브라힘 사아둔이다. 보통 용병은 전쟁 포로 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 법원이 내린 판결은 국제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애슬린은 잉글랜드 노팅엄셔 출신으로 2018년 우크라이나로 와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 터전을 잡았으며 약혼녀를 만났다. 영국 시민권도 유지 중이다. 그는 2018년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입대해 4년 동안 복무했으며, 2015∼2017년에는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가족들은 애슬린이 속한 부대가 우크라이나 해병대 36여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은 애슬린이 외국인 의용군이라거나 용병 또는 첩자라는 러시아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사랑하는 약혼녀와 친구를 가진 청년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애슬린은 우크라이나를 ‘제2의 조국’으로 여겼기 때문에 군에 입대한 것이라고 가족들은 말했다. 핀너는 잉글랜드 베드퍼드셔 출신으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정착했으며, 부인을 만나 마리우폴에서 가정을 꾸렸다. 핀너는 애슬린과 마찬가지로 몇년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합법적 장기 계약을 한 정규군이며, 애슬린과 같은 36여단 소속 해병대원이다. 우크라이나로 오기 전 영국군으로 몇년 동안 복무했으며, 보스니아를 포함해 여러 파병지를 거친 존경 받는 군인으로 평가받는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우크라이나군에 몸 담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전쟁에도 “내 가족과 제2의 조국을 지키겠다”며 나서게 됐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당연히 영국 정부는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제네바 협약가운데 교전 중에 체포된 포로에 대한 면책 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전혀 정당성 없는 부끄러운 판결”이라며 “두 사람의 가족을 위로하며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BBC 외교 전문 기자인 제임스 랜데일은 트러스 장관이 11일 중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외교적 압력을 가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길 바라는 것은 난망하다고 전했다. 그는 나아가 크렘린궁과 이 문제를 갖고 외교적으로 시끄럽게 굴면 오히려 러시아의 잘못된 주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라리 우크라이나에 문제 해결을 맡겨 포로 교환을 통해 해결하는 낫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자국 군을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모든 외국인들은 전쟁 포로로서 국제인권법에 따른 권리를 누린다며 러시아가 인권을 유린하거나 보복하거나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모든 일이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절차를 재판이라고 하는 것도 참담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이들이 풀려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톰 두겐다트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국가도 아니고 법원도 아니다. 판사들은 그저 법복을 입고 재판하는 것처럼 흉내낼 뿐”이라며 “완전히 무고한 세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잔인한 짓을 했다는 것만 진짜”라고 개탄했다. DPR에서 실제로 사형 집행이 이뤄진 적이 있는지, 세 사람에 대한 형 집행이 언제 실행될지에 대해선 일절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쪽엔 ‘마타모로스’라는 도시가 있다. 스페인어로 ‘무어인(무슬림)을 죽이는 자’라는 뜻이다. 중동 지역에 어울릴 법한 이 이름이 아메리카 대륙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책 ‘술탄 셀림’은 이 질문의 답을 16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찾는다. 고대 로마 이래로 지중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 이슬람교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제국. 이 오스만 제국이 당시 엄청난 군사력을 발휘해 동양으로 가는 무역로를 독점하면서, 밀려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어쩔 수 없이’ 미지의 세상을 탐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단한 모험이나 도전으로 평가되는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을 ‘새 먹거리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위험한 여행’으로 표현하는 저자는 세계적인 중동사 연구자다. 예일대 역사학과장이기도 한 그는 서양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오스만 제국이 세계에 미친 반향을 추적한다. 책은 오스만 왕조의 서른여섯 술탄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통치자였던 9대 술탄 셀림 1세(1470~1520)의 삶을 통해 서양 우위의 근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터키어 ‘야부즈’(정복왕, 냉혈한)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셀림의 재위 기간은 8년(1512~1520) 정도로 짧다. 그러나 이 기간 오스만의 영토는 세 배 확장됐고, 통치 구조가 완성됐으며, 이후 400년간 이어진 제국의 기틀이 마련됐다. 저자는 셀림의 탄생부터 촘촘히 훑어 가며 군주의 삶뿐 아니라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대전환기 세계의 역사를 다시금 쓴다. 예컨대 오스만을 피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뒤 콜럼버스 일행이 토착민을 공격한 건 십자군 운동, 즉 성전(聖戰)의 일환이었다. 비유럽 지역의 모든 비기독교 외국인을 ‘무슬림’이라고 취급하며 타자화하는 서양 중심적인 사고는 여기서부터 비롯했다는 것이다. 21세기 이후 만연한 극우 사상, 소수자 혐오의 뿌리다. 셀림이 급사하지 않고 좀더 오래 제국을 통치했다면, 그래서 이베리아 반도와 서유럽까지 장악했다면 ‘승자의 기록’인 역사 역시 지금과 같지 않았을 거라는 작가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 [이광식의 천문학+] 수조 년 날아갈 보이저 호가 일러주는 사후의 삶

    [이광식의 천문학+] 수조 년 날아갈 보이저 호가 일러주는 사후의 삶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Space.com) 6월 2일자에 보이저 우주선에 관련해 종교적인 '영생'의 의미를 탐구한 제임스 에드워드 허친슨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종교-과학 명예교수의 칼럼을 가공해 소개한다.  보이저 1호는 인간의 피조물로서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다.1977년 지구를 떠난 후 목성을 비롯해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스쳐지났던 보이저1은 45년이 지난 현재 태양계를벗어나 지구로부터 약 240억km 떨어진 성간공간을 달리고 있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1.5억km=1AU)의 160배에 달하는 엄청난 거리로, 빛으로도 22시간이 걸린다. 지구에서 전파 신호를 보내고 다시 그 답신을 받는 데만도 꼬박 이틀이 걸리는 거리다.  보이저 1호와 그 쌍둥이 보이저 2호는 모두 골든 레코드 형태로 인류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우주라는 바다에 던진 병 속의 편지 같은 이 메시지에는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 자연의 소리와 이미지, 다양한 문화권의 녹음과 영상이 담긴 앨범으로, 1977년 우주선이 지구를 떠났을 때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가 쓴 환영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다.  골든 레코드는 우주 환경에서 10억 년 동안 존속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지만, 이 우주선들이 직면할 경로와 위험에 대한 최근의 분석에서 만약 우주선이 별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한 수조 년 동안 건재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서가 나왔다.  종교와 과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필자는 영적인 아이디어가 인류의 기술적 성취와 어떤 지점에서 교차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을 거듭해왔다. 보이저 우주선의 놀라운 수명은 불멸에 대한 사상을 탐구하는 데 있어 독특하고 실질적인 진입로로 안내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멸은 죽음 뒤에도 영혼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그것은 또한 한 인간의 유산이 기억과 기록으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골든 레코드를 통해 보이저는 그러한 유산을 존속시키지만, 그것은 먼 미래에 외계문명에 의해 발견되고 평가되는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사후의 삶 불멸에 대한 종교적 신념은 다양하고 광범하다. 대부분의 종교는 개인의 사후 그 영혼의 존재를 예견하며, 구체적인 예시로 별들 사이의 영원한 거주에서 환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많은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에게 이상적인 영생은 천국이나 낙원에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 영원히 거하는 것이다. 사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유대교의 가르침은 대체로 불분명하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죽은 자는 사자들의 처소인 스올(Sheol)이라는 어두운 곳의 '그늘'에 불과하다. 일부 랍비 권위자들은 의인의 부활과 영혼의 영생까지 믿기도 한다.  불멸의 신념은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집단적일 수도 있다. 많은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 민족 과 그 국가의 최종 운명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과 신실한 자들을 위한 하나님 왕국의 도래를 고대하고 있다.  골든 레코드에 그의 메시지와 사인이 영원히 기록된 지미 카터는 진보적인 침례교인이자 불멸을 믿는 종교적 희망의 살아 있는 본보기다. 현재 뇌종양과 투병하며 100세를 맞는 그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한 끝에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내가 죽든 살든 그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의 기독교 신앙에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완전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죽은 후에도 다시 살 것입니다."  외계인이 수십억 년 후에 골든 레코드를 발견하고 카터의 존재를 알게 될 가능성이 그에게 추가적인 위안을 제공할 거라고 결론 내리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다. 궁극적인 운명에 대한 카터의 지식은 영혼의 불멸에 대한 그의 깊은 믿음의 척도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다양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종교인의 영생 불멸 세속적이거나 비종교적인 사람들에게는 사후에 영혼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주장이나 믿음에서 찾을 수 있는 위안이 거의 없다. 골든 레코드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개발을 주도한 칼 세이건은 뇌의 죽음으로 의식적인 자아가 소멸될 것이라는 생각보다 자녀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은 중요한 삶의 경험들을 놓치는 것이 더 슬플 것이고 생각했다. 그는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죽음 앞에서도 저의 신념엔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이제 소멸합니다. 저의 육체와 저의 영혼 모두 태어나기 전의 무로 돌아갑니다. 묘비에서 저를 기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제가 문득 기억날 땐 하늘을 바라보세요.”  세이건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불멸을 위한 다른 가능한 옵션이 있다. 여기에는 미래의 육체적 부활을 위해 몸을 냉동 보존하거나 또는 의식을 업로드하여 뇌보다 오래 지속되는 디지털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포함된다. 육체적 불멸로 가는 이러한 잠재적인 경로 중 어느 것도 아직 실현 가능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 미 대법원 “소셜미디어 콘텐츠 차단 허용한 텍사스 법률 시행 안돼”

    미 대법원 “소셜미디어 콘텐츠 차단 허용한 텍사스 법률 시행 안돼”

    미국 연방대법원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멋대로 차단·삭제하지 못하도록 한 텍사스주 법률에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논란의 텍사스주 ‘플랫폼 해제(de-platforming) 법률’에 대해 찬성 5-반대 4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날 결정은 항소심 법원이 텍사스주 법률이 시행되도록 허용하자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를 막아달라고 긴급청원을 낸 것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한 가지 눈길을 붙드는 것은 보수적인 대법관 셋과 진보 진영의 대법관 한 명이 소수 의견에 함께 한 것이었다. 강경 보수로 꼽히는 새뮤얼 앨리토 대법관은 소수 변론을 통해 적어도 지금으로선 텍사스 주 법률이 시행되도록 한 항소심 결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가 새로우면서도 중대하기 때문에 대법원이 이 문제를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앨리토 대법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사람들이 의사를 소통하고 뉴스를 얻는 방식을 바꿔놓았다”면서도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신문이나 전통적 출판업체들처럼 수정헌법 1조가 보호하는 편집 재량권을 갖고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존 판례들이 대형 소셜미디어 회사들에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는 전혀 명백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엘리나 케이건 대법관도 항소심 결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소수 의견서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논란의 법률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의회를 통과한 ‘HB 20’ 법안으로, 소셜미디어가 보수 성향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인 일명 ‘실리콘밸리 검열’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주 지사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보수적 견해에 반하는 편견을 막기 위한 것이며 언론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간 이용자가 5000만명 이상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같은 플랫폼은 팩트가 아닌 견해라는 이유로 텍사스 주민들이 올린 게시물을 차단·금지·삭제·퇴출·탈(脫)수익화·제한·거부·차별하지 못하도록 했다. 텍사스주 1심 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이 법이 위헌이라며 시행을 막았다. 그러나 제5 순회항소법원은 지난 11일 이 결정을 뒤집고 이 법이 시행되도록 했다. 그러자 아마존과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 소속된 기업 이익단체인 넷초이스와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두 곳이 대법원에 긴급청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소셜미디어가 온갖 종류의 불쾌한 견해를 마음 놓고 유포하는 “상상할 수 있는 비열한 견해의 도피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정당하다는 러시아의 정치선전이나, 극단주의가 정당하다는 이슬람국가(ISIS)의 정치선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거나 지지하는 네오 나치주의나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의 글 등이 걸러지지 않은 채 유포된다는 것이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이 법이 모든 콘텐츠의 삭제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음란물이나 외국 정부의 발언 등은 이 법을 위반하지 않고도 삭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존 로버츠, 브렛 카버노, 에이미 코니 바렛, 소니아 소토메이어, 스티븐 브레이어 등 다섯 연방 대법관이 일시적으로라도 이 법의 실행을 막아야 한다는 데 찬동표를 던졌는데 지난주 플로리다주의 비슷한 법률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화당 출신이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대법관들이다. 공화당 출신 지사가 장악한 주에서는 최근 몇 달 소셜미디어 기업이 보수적 견해에 반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언론 자유가 어느 정도까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허용돼야 하는지, 이들 기업에 반하는 입법이 어느 주에서 검열로 받아들여지는지의 문제는 앞으로 계속 미국 법원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고 방송은 전망했다.
  • 황금종려상에 ‘슬픔의 삼각형’… 남녀 주연·단편상 亞 휩쓸어

    황금종려상에 ‘슬픔의 삼각형’… 남녀 주연·단편상 亞 휩쓸어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상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부유한 모델 커플이 승선한 호화 유람선이 좌초된 뒤 유일하게 낚시를 할 줄 아는 청소부를 정점으로 유람선 내 계급 관계가 역전되는 상황을 다룬다. 자본주의와 문화예술계의 계급성을 날카롭게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8세인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슬픔의 삼각형’은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 2.5점을 받아 1위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3.2점), 2위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2.8점)에 뒤졌으나 최종 결과에서 웃었다. 벨기에 출신 루카스 돈트(31)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장편 ‘클로즈’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앞서 2018년에는 데뷔작 ‘걸’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바 있다. ‘토리와 로키타’로 세 번째 황금종려상을 노리던 벨기에 거장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은 영화제 75주년 특별상으로 예우받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협업이 두드러졌다. 박 감독과 ‘브로커’에 출연한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이란 배우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단편 황금종려상은 중국 감독 지안잉 첸의 ‘더 워터 머머스’가 받았다. 에브라히미가 주연한 범죄 스릴러 ‘홀리 스파이더’는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이란 마슈하드에서 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을 다뤘다. ‘더 워터 머머스’는 소행성이 충돌해 수중 화산이 폭발하자 작은 강변 마을의 주민들이 내륙으로 피신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 ‘헤어질 결심’ 여주인공으로 중국 배우 탕웨이가 출연하고, ‘브로커’의 각본과 연출을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맡은 것도 영화제 내내 화제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의 교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 이런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포착] 러軍, 돈바스에 ‘악마의 무기’ 진공폭탄 퍼부어…초토화 (영상)

    [포착] 러軍, 돈바스에 ‘악마의 무기’ 진공폭탄 퍼부어…초토화 (영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의 전투가 가장 격렬한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진지로 열압력탄 일명 ‘진공폭탄’을 발사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동부 노보미카일리우카에서 TOS-1A(토스원알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TOS-1A가 도네츠크 동부 노보미카일리우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진지를 폭격 중”이라며 “21세기 가장 크고 가장 끔찍하나 전쟁의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반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반격을 위해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다연장로켓포(MLRS) 체계가 즉시 필요하다”며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향해 열압력탄 수십 발을 퍼붓는 장면을 공개했다.열압력탄은 가연성 액체나 분말 가루가 담긴 연료통 1개, 폭탄 2개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폭탄이 터지면서 연료통에 담긴 연료가 분산되고, 두 번째 폭탄이 터지면서 공중으로 퍼진 연료를 폭발시킨다. 구름처럼 번진 연료가 폭발할 때 주변 산소를 빨아들이면서 열과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는 사람의 내부 장기까지 손상시킨다. 이 때문에 열압력탄은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간주되고 있다. 1980년대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동굴에 숨은 반소련 이슬람 반군 무자헤딘을 열압력탄으로 공격했는데, 이때 큰 충격을 받은 무자헤딘은 열압력탄에 ‘악마의 무기’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런 열압력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기가 TOS-1A다. T-72 전차에 열압력탄 발사기를 얹은 형태의 무기다. 이번에 러시아군이 사용한 것은 2003년 도입된 개량형 중화염방사시스템 TOS-1A 솔른체표크(Солнцепёк, 러시아어로 태양열이라는 뜻)로 알려졌다.지난 3월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TOS-1A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진공폭탄은 고온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주변에 있는 공기에서 산소를 사용한다. 기존 폭발물보다 폭발 효과가 더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또 진공폭탄이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으며, 내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혀 노출된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공폭탄을 사용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가 가장 격렬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교전이 최대로 격렬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러시아는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우리의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 극도로 어렵고 긴 국면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과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쪽 동북부 전선에서 병력을 빼 동부 돈바스 전선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특히 돈바스 지역의 행정 중심지인 크라마토르스크로 가는 길목인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 등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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