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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장관, 예루살렘 도발… 美·유엔 대놓고 경고

    이스라엘 장관, 예루살렘 도발… 美·유엔 대놓고 경고

    이스라엘 사상 가장 극우적이란 말을 듣는 베냐민 네타냐후 새 내각의 상징적 인물인 이타마르 벤그비르(47) 국가안보 장관이 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강행했다. 네타냐후 정부가 들어선 지 5일 만에 이뤄진 벤그비르 장관의 첫 공개 행보에 미국, 유엔 등이 대놓고 경고에 나섰고, 인접한 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은 강력 반발했다.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됐으나 분리 장벽을 넘진 못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슬람교의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동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강행하며 “성전산(예루살렘 성지의 이스라엘 호칭)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수천년 동안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종교 유적지 중 하나로 유대인의 방문은 가능하나 기도는 할 수 없다. 벤그비르 장관은 유대인들도 성전산에서 기도와 예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그가 이날 삼엄한 경계 속에 이뤄진 15분 방문 때 기도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일이 폭력적인 충돌을 초래할 수 있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일방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최를 요구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유엔 안보리가 이러한 침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요르단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도 벤그비르 장관의 성지 방문을 일제히 비판했다. 급기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주 첫 해외 순방지로 계획된 UAE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성전산에서 오직 무슬림만 기도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의 유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은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성사될 뻔했으나 당시에도 알아크사 사원 관련 의전 문제로 요르단이 반발해 불발됐다.
  •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 3주기 맞아 美 겨냥 ‘피의 복수’ 맹세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 3주기 맞아 美 겨냥 ‘피의 복수’ 맹세

    3년 전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망 3주기에 이란 고위 관리들이 미국에 대한 피의 복수를 맹세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구드스군 사령관이자 이란 군부 실세로 불렸던 솔레이마니는 지난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극비 방문한 직후 미군 무장무인기의 표적공습에 살해됐다. 솔레이마니 사망 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방어 차원에서 암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이 사건을 ‘국가가 주도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그의 사망 3주년 추모식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순교자’로 칭하며 “그의 죽음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차 복수를 다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4일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집결했는데, 이 앞에 선 라이시 대통령이 “살인자와 공범은 우리가 보복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쉽게 잠들 수 없을 것”이라며 재차 복수를 다짐한 것. 또, 같은 날 이란 외무부와 사법부는 솔레이마니에 대한 복수를 다짐, 이스라엘, 영국, 독일 등의 서방 국가를 지목해 미군의 드론 공습을 도운 국가에 대한 복수를 수차례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솔레이마니의 죽음과 관련있는 인물로 미국인 51명을 지목, 지목된 인물들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다. 현수막으로 제작된 명단은 이란 테헤란 곳곳에 게재됐는데, 이 중에는 미군 기지에서 항공기 정비에 관여했던 군인들과 미군 전현직 고위 장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란 사법부 마수드 세타 예시 대변인은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 용의자들에 대한 기소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이란 사법부가 서한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란 관료들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을 지목해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서 이란 내부의 소요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이란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두고 이란 정부는 미국이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란 사법부는 반정부 폭동을 지휘했다는 죄목으로 프랑스인 3명과 벨기에 국적의 남성 1명을 지목, 간첩죄로 기소한 상태다. 한편, 2020년 1월 3일 미군은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솔레이마니 장군과 이라크 준 군사조직 하시드 샤비군의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 부사령관을 바그다그 국제공항에서 드론으로 공격해 암살했다. 이란 신정 체제 지지자들은 당시 사건으로 사망한 솔레이마니를 국민 영웅으로 추앙해오고 있다. 이란은 이날 사건이 있은 지 5일째였던 같은 달 8일, 이라크 안바르 주에 있는 미군 기지 아인 알 아사드 부대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가한 바 있다. 
  • 술먹고 혼성파티 벌였다고…이란 유명 축구선수 무더기 체포

    술먹고 혼성파티 벌였다고…이란 유명 축구선수 무더기 체포

    2023년 새해 전야에 술을 마시며 남녀 혼성 파티를 벌였다는 이유로 이란의 유명 전현직 축구 선수들이 무더기 체포돼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 1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아랍뉴스와 BBC 등에 따르면 이란 현지 당국은 전날 수도 테헤란의 다마반드에서 열린 혼성 파티를 급습해 이란 유명 축구 선수 등 참가자를 체포했다. 테헤란에서 가장 유명한 팀 소속의 전현직 축구 선수가 포함됐으나 정확한 신원과 동석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타스님통신은 “일부 선수는 체포 당시 음주로 인해 비정상적인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체포됐던 축구 선수는 모두 풀려나고 동석자 1명만이 구금됐다고 한다. 당국은 참가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란 당국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와 남녀 혼성파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에는 채찍·몽둥이로 때리는 태형 등의 처벌을 내린다. 금주령을 수차례 어긴 누범에게 사형 선고도 가능하다. 체포된 축구 선수들이 율법을 어기면서까지 파티를 벌인 취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억압적인 정권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100일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 체제가 등장한 이후 가장 긴 시위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로 어린이 69명을 포함한 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명은 총살형을 당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영국 등 9개국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의 시위대를 향한 폭력적인 탄압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히잡 시위’로 위기를 맞은 이란 정부는 시위를 촉발시킨 도덕경찰을 이달 들어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한발 물러선 듯했으나 최근 다시 강경 진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의 시위가 매일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정권은 이를 시민 불복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알라께 회개하고 지옥불 피하라” 美 10대 ‘마체테’ 정글칼 테러

    “알라께 회개하고 지옥불 피하라” 美 10대 ‘마체테’ 정글칼 테러

    미국 뉴욕의 신년맞이 행사장 입구에서 벌목 등에 사용되는 대형 칼 ‘마체테’(정글칼)를 휘두른 남성이 미 연방수사국(FBI) 요주의자 명단에까지 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앞에서 어깨에 총을 맞고 체포된 용의자는 트레버 빅포드(19)라는 청년이었다. 동북부 메인주 출신인 빅포드는 고교시절 미식축구부에서 활동한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2018년 부친이 마약 남용으로 사망한 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고, 한 달 전쯤부터 급진화했다. 그는 한 친척에게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탈레반과 함께 싸우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척은 빅포드의 발언을 관계 당국에 알렸고, 이후 FBI는 그를 요주의자 명단에 올렸다.하지만 빅포드는 어렵지 않게 테러를 실행에 옮겼다. 그는 기차를 타고 혼자 뉴욕으로 가면서 유서와 성명서를 미리 준비했다. 손으로 적은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특히 엄마께 좋은 아들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가족들이 알라께 회개하지 않을까 매우 두렵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족 일부가 회개해 ‘지옥불’을 피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고도 했다. 또한 형제인 트래비스를 거론하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믿음에 가장 가까운 것이 너이고, 나와 함께 이슬람을 받아들이기를 가장 바란 것도 너”라면서 “제발 알라께 회개하고 이슬람을 받아들여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형제 데번에게는 “나의 적진에 들어갔으니 친절한 말은 못 한다. 알라께 돌아와라”라고 적었다. 데번은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의 가방 안에는 종교 관련 자료도 함께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빅포드는 31일 뉴욕 맨해튼 51번가와 52번가 사이에 설치된 신년 행사 입구 인근에서 현장에 배치된 경관 3명에 흉기를 휘둘렀다. 빅포드가 처음으로 달려든 경관은 공격을 피했지만, 다른 경관 1명은 두개골 골절과 함께 큰 자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관 1명도 머리 쪽에 상처를 입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 경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빅포드는 다른 경관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제압됐다. 현장 사진을 보면 빅포드는 어깨 총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경찰(NYPD)은 “현재 연방 수사 기관들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생전 사임’ 택했던 ‘진리의 수호자’ 지다

    ‘생전 사임’ 택했던 ‘진리의 수호자’ 지다

    598년 만에 가톨릭 첫 중도사퇴정통교리 수호… 보수파엔 영웅韓과 인연… 김수환 추기경 스승5일 장례미사… 세계 추모 이어져 프란치스코 교황, 새해 첫 미사“하느님에게 가는 길 동행을” 기도2022년 마지막 날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가톨릭 내 보수파에게는 영웅으로, 진보파에게는 교회 개혁을 거부한 인물로 꼽힌다. 변화의 시기에 교황에 올라 역사에 한 획을 남기고 떠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78세의 나이로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역대 최고령 교황에 이름을 올렸으나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가톨릭 역사상 교황의 중도 사퇴는 598년 만이었다. 요제프 라칭거라는 본명으로 1927년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젊은 시절 ‘제2차 바티칸공의회’ 당시엔 가톨릭 교회 개혁을 앞장서 주장했을 정도로 진보적인 신학자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유럽을 휩쓴 ‘68혁명’을 계기로 보수파로 돌아섰다. 교황청에 1981년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입성한 그는 전통적인 신학관으로 교리 수호에 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 2005년 4월 취임 미사에서 “저의 진정한 운영 계획은 주님께서 역사의 이 시점에서 교회를 이끄시도록 온 교회와 더불어 주님의 말씀과 뜻을 경청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원칙을 강조했다. 세상이 급변하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시기에 교회의 권위자로서 지켜야 할 가치들을 엄격히 강조해 ‘진리의 수호자’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의 엄격함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슬람 및 가톨릭 내 진보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고, 어린이 성추행 사제 문제와 교황청 내부 부패 청산에는 엄격한 잣대를 대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12년 교황청 내부 편지와 문서가 유출되는 등 곤란을 겪었고 결국 이듬해 자진 사임했다. 퇴임 후엔 ‘명예교황’으로서 바티칸 내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냈다. 완고한 이미지의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피아노 연주와 맥주를 즐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는 연극과 영화로 제작된 ‘두 교황’에서 묘사되기도 했다. 임기 중에 신었던 ‘빨간 구두’는 패셔니스타로서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는 2007년 패션지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을 정도로 멋쟁이 교황이었다.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가 독일 뮌스터대에 교수로 발령받아 교회 쇄신에 관한 강의를 개설했을 때 수강생이었다. 재임 시절 8명의 새로운 한국인 주교를 임명했다. 2007년 2월 15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제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기도드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50여 년에 걸친 분단의 결과로 고통받아 왔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기도드리겠다”고 하는 등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세계 각지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새해 첫 미사에서 “사랑하는 우리의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 동행해 달라”고 기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우리 시대 평화의 사도이고 영적인 스승이며 지도자”라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셨다. ‘주께서 내게 더 기도에 힘쓰라며 산에 오르라 하셨다’던 교황님의 마지막 삼종기도 말씀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는 분향소를 마련했고, 주한교황대사관도 2일 공식 분향소를 설치한다. 염수정 추기경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오는 5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 히잡 벗은 이란 여성 체스선수…“신변 위험에 스페인 이주”

    히잡 벗은 이란 여성 체스선수…“신변 위험에 스페인 이주”

    세계적인 체스 대회에서 히잡을 벗은 채 출전한 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 사라 카뎀(25)이 이란을 떠나 스페인으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뎀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25~30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체스연맹(FIDE)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히잡을 벗은 채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지난 26일 이란 매체에 보도됐다. 이후에도 카뎀은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참가했다. 엘파이스는 “이란의 인기 영화감독과 결혼해 지난 2월 아이의 엄마가 된 카뎀은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자신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스페인의 한 도시에서 카뎀이 남편, 아이와 함께 살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카뎀 가족이 이미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나 거주 허가와 정치적 망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고 있으며 위반 시 징역·벌금형이나 채찍·몽둥이로 심하게 구타하는 태형 등의 처벌을 내린다. 카뎀이 히잡을 미착용한 이유를 직접 밝히진 않았으나 억압적인 정권에 저항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이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포츠선수·연예인 등 유명 인사까지 가세해 전 계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 출범…네타냐후 1년반 만에 복귀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 출범…네타냐후 1년반 만에 복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파 정권이 출범했다. 최장수 총리 기록을 보유한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 베냐민 네타냐후(73)는 1년 반 만에 총리로 복귀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29일(현지시간) 특별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우파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이날 투표에서 120명의 크네세트 의원 중 63명이 연정을 지지했고, 5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노움(Noam) 등 3개 극우 정당,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가 참여하는 우파 연정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또 지난해 6월 반대파 정당들의 ‘무지개 연정’에 밀려 실권했던 네타냐후는 1년 반 만에 다시 총리직을 되찾았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이후 4차례 연속 12년 2개월여간 집권했던 네타냐후는 15년이 넘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6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는 네타냐후의 37대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 민족주의와 유대교 근본주의 색채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하다. 우파 진영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석의 의석을 확보한 극우 정당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를 장악했다. 극우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대표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이스라엘의 경찰과 국경경찰을 관장하는 국가안보장관, 또 다른 극우정당 독실한 시오니즘 대표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재무장관직과 함께 정착촌 등을 관할하는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 업무를 배분받았다. 향후 네타냐후 정권과 팔레스타인 및 아랍권 국가 간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반성소수자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극우 정당 노움의 아비 아모즈 대표는 ‘유대 정체성’ 담당국의 부장관과 총리실 산하 교육 문제 담당 장관을 맡는다. 성 소수자 및 아랍 관련 이슈로 교사 및 교육단체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이런 극우 정치인들의 득세에 대해 이스라엘 정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우파 정당들은 연정 출범 이전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법을 뜯어고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네타냐후 연정이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정착촌 확장,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차별 허용, 입법권과 사법권의 균형을 허무는 사법 개혁 등은 이스라엘 정계는 물론 중동 전체의 정세까지 뒤흔드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정상화해 ‘아브라함 협약’을 확장하려는 네타냐후의 계획에도 걸림돌이 될 소지가 크다. 그 밖에 네타냐후 정부의 외무장관에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관계 정상화를 설계한 엘리 코헨 전 정보부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는 이스라엘군 남부 사령관을 지낸 요아브 갈란트가 임명됐다. 네타냐후 주도 새 내각의 장관 30명 가운데 여성은 모두 5명이다. 
  • 체스판에 불붙은 히잡 시위…이란 선수, 국제대회서 히잡 벗어

    체스판에 불붙은 히잡 시위…이란 선수, 국제대회서 히잡 벗어

    이란의 억압적인 신정(神政) 체제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난 ‘히잡 시위’가 국제 체스대회까지 번졌다. 이란의 체스 선수 사라 카뎀(25)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세계체스연맹(FIDE)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히잡을 벗은 채 경기를 치렀다. 대회에 참가한 카뎀이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늘어 뜨리고 체스판 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은 트위터에 처음 공개됐다. 이란 현지 매체 하바르바르제시는 “아이를 낳은 후 한동안 프로 체스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란의 대표적인 체스 선수 카딤이 세계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세계 랭킹 804위 카뎀의 경기 모습이 이란 매체에 보도됐지만 카뎀은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시아파 성직자들이 독재 체제를 구축한 1979년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됐다. 위반 시에는 징역·벌금형이나 채찍·몽둥이로 심하게 구타당하는 태형 등의 처벌을 받는다. 히잡 없이 시위에 참가했던 25세의 한 여성은 27일 ‘매춘 조장’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507명이 숨졌고, 이 중 미성년자가 69명에 이른다. 이전에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포츠선수·연예인 등 유명인사까지 가세해 전 계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은 이슬람공화국에 적대적인 반대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베들레헴의 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베들레헴의 별/미술평론가

    성모 마리아가 허물어진 외양간에서 세 동방박사의 방문을 받고 있다. 늙은 요셉도 마리아 옆에서 동방박사를 맞고 있다. 세 동방박사는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따라 길을 떠났고 별이 멈춘 데서 어머니와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이들은 아기에게 예물을 바치고 경배했다. 중세 이래 동방박사는 인생의 세 시기를 상징하고, 세계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존재로 생각됐다. 성모 앞에 무릎을 꿇은 붉은 옷의 노인은 서구를 상징한다. 돌 위에는 금화가 가득 든 그릇이 놓여 있다. 짙은 수염의 중년 남자는 이슬람 지역을 대표한다. 붉은 벨벳 모자를 쓰고 모피로 가장자리를 댄 코트를 입었다. 시종이 유황이 든 컵을 건네주고 있다. 오른쪽 거무스름한 젊은이는 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한다. 금실로 짠 문양이 있는 붉은 옷 위에 녹색 외투, 손에는 몰약 단지를 들었다. 이 그림은 교회 제단화였지만 지금은 당대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동방박사가 걸친 호화로운 옷과 소지한 물건은 화가가 살던 플랑드르 지역의 물질적 풍요를 말해 준다. 이 시대의 서구인들은 이슬람, 아프리카 세계와의 교류가 잦았지만, 인종차별 개념은 아직 없었다. 인종차별이 사회적으로 노골화된 것은 17세기 노예무역이 시작된 후부터다. 인간을 가축처럼 매매하고 부리는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검은 피부를 지닌 사람들을 열등한 종족으로 낙인찍은 것이다. 뚫린 벽 너머로 플랑드르식 가옥과 전원이 보인다. 나무에 푸른 잎이 무성하다. 성경에 예수 탄생과 동방박사 얘기는 있지만, 날짜나 날씨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전통적으로 동방정교회는 12월 25일에, 서구 기독교는 1월 6일에 동방박사의 방문이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전근대 화가는 소재 선택의 자유가 없었고,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 소재는 성서나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온 일화, 왕의 행적, 초상화 정도로 한정돼 있었다. 주문자는 자기가 돈을 댄 그림이 경쟁자가 돈을 댄 다른 그림보다 그럴싸하기를 원했으므로 화가는 이미 누차 다루어진 소재를 조금씩 변형해 작품을 제작했다. 그래서 전근대 회화는 얼핏 보면 다 그게 그거 같지만, 뜯어보면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 항로 바꿔 이란 축구 전설 가족 볼모로… 히잡시위 지지 ‘처참한 보복’

    항로 바꿔 이란 축구 전설 가족 볼모로… 히잡시위 지지 ‘처참한 보복’

    이란에서 ‘여성, 생명, 자유’를 외치는 반정부 집회가 26일(현지시간) 100일째를 맞으며 가혹한 인권탄압을 견디며 최장기 시위 역사를 쓰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축구 전설’로 불리는 알리 다에이(53) 전 국가대표 선수의 가족이 수도 테헤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돌연 항로를 바꾸는 통에 출국하지 못했다. 이 비행기는 테헤란을 떠난 후 걸프만에 위치한 이란령 키시섬에 기착했다. 당국은 그곳에서 다에이의 아내와 딸을 붙잡았다. 이란 당국은 이들이 이미 출국 금지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에이는 “만약 (출국이) 금지됐다면 경찰의 여권 조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여 줬어야 한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2007년 은퇴할 때까지 국가대표 공격수로 A매치 109골을 넣는 등 세계 기록을 세운 이란의 영웅이다. 그는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의 의문사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해 왔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135만명에 달한다. 이달 초 테헤란에 있는 그의 식당 등이 폐쇄된 데 이어 가족까지 억류된 게 보복 조치로 의심되는 대목이다.이란의 유명 인사들이 목숨을 걸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정부는 수세에 몰렸다. 긴급체포부터 구금, 사형 선고 같은 극단적 사법 조치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17일 국민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투옥됐고, 전 이란 대통령의 딸인 파에제 하셰미도 체포됐다. 지난달 카타르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로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벌인 뒤 당국으로부터 처벌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CNN 보도가 나왔다.반정부 시위 불꽃은 가혹한 인권 탄압과 사법 살인에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장 기간 이어진 시위로 기록된다. BBC는 “2017년 경제정책 실패, 2019년 휘발유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지만 이번엔 각계각층에서 참여하고 여성과 젊은이들이 주도하며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란 인권운동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1만 8500여명이 체포됐고, 유혈 진압으로 숨진 507명 중 69명이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보안부대원 66명도 사망했다. 나아가 국제적인 사형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이란 사법당국은 시위자 2명을 처형한 데 이어 최소 26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위협하고 있다. 덩달아 이란 리알화 가치는 이날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41만 5400리알로 하락했다. 리알 가치는 지난 9월 시위 시작 이래 24% 급락했고, 인플레이션은 공식 통계로도 50%에 육박한다.
  • 로힝야족 비극 끊이지 않는다

    로힝야족 비극 끊이지 않는다

    미얀마 군사 정권의 인종 청소를 피해 안다만해로 탈출한 ‘로힝야족의 비극’이 끝을 모른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185명의 로힝야족을 태우고 방글라데시를 떠난 밀항선이 26일 오후 5시 30분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해변으로 떠내려왔다. 배에는 성인 남성 83명과 성인 여성 70명, 어린이 32명 등 총 185명의 로힝야족이 타고 있었다. 이 배에 탄 우마르 파루크(14)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에게 생존과 교육의 기회를 줄 것을 희망한다”고 읍소했다. 현지 경찰은 로힝야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 아체에 상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 처우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로힝야족 지원 활동가들은 “도움이 없으면 그들은 죽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체에는 지난 25일에도 로힝야 난민 57명을 태운 선박이 도착했고, 지난달 로힝야족 229명이 두 척의 배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건너왔다. 난민촌에서 출발한 지 6일 만에 통신이 끊겼던 배는 안다만해 항해 도중 최소 12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계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받았다. 특히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한 후 미얀마군의 대규모 토벌로 수천명이 숨지고 74만여명이 국외로 탈출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는 백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있지만 감옥 같은 난민촌 환경에 ‘수장’될 수 있다는 공포를 무릅쓰고 허름한 밀항선에 오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만 200명의 로힝야족이 바다에서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신매매범들은 곧 쓰러질 듯한 목조선에 로힝야족을 태워 돈을 벌지만 난민들에게 희망의 종착지인 말레이시아도 폭증한 난민 문제로 골치다. 대부분의 로힝야족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해도 곧바로 구금되기 일쑤다. 지난 9월 제77차 유엔총회는 악화일로인 로힝야족의 비극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한 채 미얀마 군사정권에 폭력 중단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 이란 레전드 알리 다에이 “아내와 딸 태운 여객기 당국이 착륙시켜”

    이란 레전드 알리 다에이 “아내와 딸 태운 여객기 당국이 착륙시켜”

    이란의 축구 레전드 알리 다에이(53)가 아내와 딸이 수도 테헤란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여행을 가려고 탑승한 여객기가 26일(현지시간) 이륙 후 걸프만의 이란령 키시 섬에 착륙해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데 따른 정부당국의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등 A매치 109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117골로 앞지르기 전까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98골을 기록해 그 아래에 있는 만큼 다에이의 기록은 대단하다. 이란에서는 최고의 축구 스타임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의 아내와 딸을 태운 마한 항공 여객기는 항로를 변경해 키시 섬에 착륙한 뒤 다에이의 가족들을 내리게 했다고 국영 IRNA 통신도 확인했다. 통신은 이어 “다에이의 아내는 이 나라를 떠나기 전에 자신의 결정을 적당한 기관에 알리겠다고 맹세했다”며 다에이의 가족들이 “이슬람 혁명에 반대하고 폭동을 부추기는 집단과 연결돼 소요를 조장한다”고 전했다. 또 다에이의 아내와 딸이 키시 섬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미국을 2-1로 물리친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 위해 위협을 받았다. 다만 다에이는 아내와 딸이 체포된 것은 아니라면서 “며칠만 두바이에서 연말 휴가를 즐기다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들의 출국이 금지된 것이었다면 여권 감시 시스템이 증명했어야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누구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왜 일어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족이 테헤란에 돌아올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는 “압제와 폭력,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그가 테헤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석판매점과 식당이 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됐다.
  • ‘이집트 축구 영웅’ 살라, 무슬림 비난에도 크리스마스 사진 공개

    ‘이집트 축구 영웅’ 살라, 무슬림 비난에도 크리스마스 사진 공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최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사진을 공개했다가 일부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비난을 받았다. 이집트 국적의 무슬림인 그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소셜미디어(SNS)에 기념사진을 남겨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살라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SNS에 아내, 자녀들과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메리 크리스마스(#MerryChristma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했다. 사진 속 그는 가족과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잠옷까지 맞춰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에 무슬림들은 살라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 팬들은 “리버풀 응원을 관두겠다”, “당신은 더는 내 롤모델이 아니다”, “해당 사진을 내리지 않으면 팔로우를 취소하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다른 팬들은 살라를 아프리카의 ‘GOAT’(역대 최고의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로 지칭하며 두둔했다. 이들은 “우리에게 당신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킬리안 음바페를 합친 것과 같다. 즐겨라”, “매년 가장 기대되는 크리스마스 게시물. 메리 크리스마스 모(모하메드 살라)”라고 응원했다.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달리 예수를 신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다. 이슬람교의 성서인 코란은 예수를 선지자 무함마드 이전에 온 선지자로만 묘사하며, 무함마드를 가장 완전한 선지자로 여긴다. 따라서 무슬림은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무슬림은 이 기간 크리스마스 축제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2021-2022시즌 EPL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를 할 만큼 축구계의 대표적인 무슬림으로 유명하다. ‘이집트의 메시’, ‘골 넣는 파라오’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월드컵 전 라마단 기간에는 그의 금식 여부에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살라는 2019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에 대한 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여성은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내 조국과 중동에서 여성들이 받는 대우는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동 출신 선수가 공개적으로 이슬람 문화를 비판한 사례는 많지 않기에 살라의 발언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살라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재개되는 2022-23시즌 EPL 첫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리버풀은 오는 27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 [포착] 여대생들에 ‘물대포’ 쏘는 탈레반…“남녀 학생 접촉 금지”(영상)

    [포착] 여대생들에 ‘물대포’ 쏘는 탈레반…“남녀 학생 접촉 금지”(영상)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여성의 대학 교육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정책에 반대하는 여대생들을 향해 물대포를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CNN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20일 모든 여학생의 대학 교육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니다 모하마드 나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이 22일 아프간 국영 RTA 방송에 해당 조치의 배경에 대해 설명한 뒤 국내외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나딤 대행은 이날 방송에서 “여대생들이 이슬람 복장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남녀 학생들이 상호 접촉하는 문제 등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들은 히잡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여학생이 결혼식에 갈 때나 입는 옷을 입고 등교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학생의 대학 교육 중단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인 21일부터 수도 카불에 있는 주요 대학 정문에는 무장 경비원들이 배치돼 여성의 출입을 통제했다.이후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곳곳에서는 해당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탈레반은 주로 여학생들로 이뤄진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동원했다. 여학생들은 탈레반 정부의 물대포를 피해 도망치면서도, 이들에게 “겁쟁이”, “교육은 우리의 권리”라고 외치며 항의의 뜻을 이어갔다. 국제사회 비난에도 "내정간섭 하지마!"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부는 현지 여학생뿐만 아니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의 여성 자원봉사자 활동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여성들의 NGO 활동을 금지한 이번 명령이 외국인 여성에게도 적용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미 국제 NGO 두 곳은 이번 통보를 받았으며 이 조치가 구호 활동에 미칠 영향을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 케어(CARE),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 등 국제구호단체 3곳은 25일 “여성 스태프 없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여성 등에게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없다”며 아프간 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탈레반의 여성 인권 탄압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제히 쏟아졌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이는 명백한 인도주의 원칙 위반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명령 내용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탈레반 지도부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트위터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 금지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활동에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깊이 우려된다”며 “이번 결정이 아프간 국민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나딤 대행은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반박했다. 여성 혼자서는 공원도 못 가는 아프간 현실  한편,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뒤 여성과 소수자들의 권리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로 여성권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아프간 여성은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전통 의상 부르카를 의무로 착용해야 하며, 남성 가족 없이는 여행뿐만 아니라 공원과 체육관, 공중목욕탕 출입도 금지돼 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당시 여자아이의 교육 금지, 공공장소에서의 부르카 착용 등 여성의 삶을 억압했고, 여성은 불안한 치안 탓에 강간 등의 범죄에 노출되거나 강제 결혼해야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 ‘돼지머리 논란’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UN에 도움 요청

    ‘돼지머리 논란’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UN에 도움 요청

    대구의 한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을 놓고 주민과 건축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슬람 관련 혐오 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다. 26일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일부 주민들의 돼지머리 방치 등 공사방해 행위에 대해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지난 22일 ‘유엔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에 이메일로 제출했으며 접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청원서에서 정부와 대구시, 대구 북구 등이 종교 차별 및 인종 혐오적인 행위 등을 방치하고 사실상 용인하는 것은 유엔 인종차별철폐협약 등 국제규약을 위반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폈다. 대책위는 “주민들이 공사 현장 근처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고, 돼지머리 등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방해해 경찰과 북구청에 개입을 요청했지만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갈등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대구 북구가 2020년 9월 주택가에 모스크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대구건축공사감리운영협의회가 고시한 건축허가표지에 따르면 해당 이슬람 사원 시설은 북구에서 ‘2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연면적 245.14㎡를 포함해 지상 2층으로 180.54㎡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공사가 시작된 후 주택과 다른 형식의 골조가 올라가자 주민 35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하며 건립을 반대했다. 대구 북구는 재산권 침해와 소음 등을 이유로 주민이 반대하자 공사를 중단시켰다.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대구지법은 “절차적 위법”을 지적하면서 “단순히 집단 민원이 제기됐다는 이유만으로 공사 중지 처분을 내릴 수 없다”며 판결했고, 대법원이 지난 9월 이를 확정하며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최근 ‘연말 큰잔치’를 하면서 사원 인근에서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사원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갖다 놓는 일도 있었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필리핀 육군이 도입하는 아스코드 사브라 경전차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필리핀 육군이 도입하는 아스코드 사브라 경전차

    12월 중순, 필리핀 육군이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에 주문한 아스코드(ASCOD) 사브라(Sabrah) 경전차 18대 중 첫 2대가 필리핀에 도착했다. 2대의 경전차는 12월 19일 필리핀군 창설 87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육군은 2017년 마라위시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전투를 벌이면서 도심 전투에서 전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경전차 도입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 한화시스템의 K21-105와 튀르키예의 오토카르 아르마(Arma) 105 경전차, 그리고 튀르키예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한 하리마우(Harimau) 경전차도 도전했다. 2020년 10월, 엘빗 시스템이 경전차 사업에 승리했고, 필리핀 육군에 스페인군이 운용하는 아스코드 피자로 II 보병전투차를 기반으로 한 아스코드 사브라 경전차 18대와 판두르 2 차륜형 장갑차 기반 사브라 차륜형 전차, 그리고 소량의 지휘 차량과 회수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사브라 경전차는 궤도형과 차륜형의 두 종류가 있지만, 포탑은 동일하다. 포탑은 이스라엘 국방군 MANTAK가 개발했고 105mm/52구경장 강선포, 자동장전 시스템, 주야간 관측이 가능한 파노라마 광학시스템와 기타 센서, 사격 통제 시스템, 전장 지휘통제 시스템, 통신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필리핀 육군은 전차의 기동을 지원하기 위해 엘빗 시스템에 메르카바 IV 전차 기반의 교량전차(AVLB)도 주문했고, 올해 7월 2대를 인수했다. 이스라엘은 2010년대 중반부터 필리핀 육군 M113 장갑차 개량 사업 등을 통해 필리핀 방산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 고속정, 차륜형 자주포 등을 공급하면서 수출을 늘리고 있다. 
  • 십자가 지고 걷던 800m 길, 2000년 세계사 ‘다 이루었다’

    십자가 지고 걷던 800m 길, 2000년 세계사 ‘다 이루었다’

    처형장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길14개 주요 지점에 기념 교회 존재순례객 몰려… 역사적 상황 재현도예수 무덤, 주검 놨다던 돌판 있어 겟세마네교회, 2000살 나무 남아 유대·이슬람교 성지 중복돼 긴장“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한복음 19장 30절)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는 빌라도의 법정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800m 정도 되는 길을 걷는다.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동안 예수는 수많은 모욕과 조롱 속에 채찍을 맞고, 쓰러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끝내 십자가에 달려 최후를 맞는다. 세속의 눈으로 보면 초라하게 끝난 죄인의 삶이지만 예수의 죽음은 인류 역사를 바꾼 가장 위대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예수가 고난을 당하며 걸어간 이 길은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로 불린다. ‘십자가의 길’ 또는 ‘고난의 길’이란 뜻이다. 800m에 불과하지만 지상에서 천상으로, 순간에서 영원으로 향한 신성함이 깃들었다. 빌라도의 법정부터 예수의 무덤까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14지점이 있고, 지점마다 기념 교회가 있다. 이곳에서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가 갔던 길을 걷는 무리를 종종 볼 수 있다. 예수처럼 꾸미고 14년째 이 길을 쉬지 않고 돌고 있는 ‘21세기의 수도자’ 제임스 조지프도 만날 수 있다.‘비아 돌로로사’는 정확한 고증이 어려워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현재의 길은 십자군 시대부터 정해져 19세기에 확정됐다. 1지점은 십자가의 행렬이 시작된 빌라도의 법정 자리다. 맞은편에는 채찍을 맞은 것을 기념한 2지점으로 십자가를 짊어진 이들이 여기서 출발한다. 십자가를 지고 쓰러진 3지점, 어머니 마리아를 보고 멈췄다는 4지점을 지나면 구레네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진 5지점을 지난다.여인들이 울며 따른 6지점, 다시 넘어진 7지점,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말을 전한 8지점, 마지막 넘어진 9지점을 지나면 ‘비아 돌로로사’의 정점을 이루는 무덤교회에 이르게 된다. 군인들에게 옷을 뺏기고(10지점), 십자가에 못 박히고(11지점), 골고다 언덕에 세워지고(12지점), 시신이 누이고(13지점), 무덤에 묻힌(14지점) 곳이 무덤교회 안에 있어 순례객들이 몰린다. 교회를 들어가면 정면에 보이는 곳이 예수의 시체를 누인 13지점인데 많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추고 깨끗이 닦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 내의 다른 지점과 달리 사방이 개방형으로 누구나 기다리지 않고 마주할 수 있어 오가는 많은 순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죽음과 부활의 현장인 예수의 무덤에는 특히 더 경건함이 감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30분은 줄을 서야 한다. 성인 남성 4명 정도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사각형의 공간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주검이 놓여 있었다는 돌판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기도하고 싶은 순례객과 다음 순례객을 위해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는 관리자의 마음이 충돌하기도 한다.성경에는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마가복음 15장 46절)라고 나와 있어 원래는 동굴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무덤만 남기고 주위를 깎아 하나의 건물처럼 만들었다. 예루살렘 성 밖에도 성지가 많다. 승천한 장소를 기념하는 예수승천교회는 이슬람이 지배하면서 모스크로 지었고, 지금도 이슬람 자본의 소유다. 다만 승천주일에는 기독교에 내줘 종파들이 돌아가면서 예배를 드린다. 예수를 선지자의 하나로 여기는 무슬림들도 이곳을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예수가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친 것을 기념한 주기도문교회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벽에 주기도문이 적혀 있다. 겟세마네교회에는 수령이 2000년이 넘은 나무가 철책에 둘러싸여 있다. 현지 안내를 맡은 이강근 박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올리브나무로 이 나무는 예수님을 봤을 거라고 해서 홀리 올리브나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베드로통곡교회를 방문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여기가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한 장소”라며 “예수님이 이곳에서 묶여 채찍질을 당하셨다”고 설명했다. 베드로가 닭이 울기 전 예수를 세 번 부인한다고 했던 내용을 따라 교회 지붕에 닭 모양 조각이 걸린 것을 볼 수 있었다.한국처럼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교세가 약한 나라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이 기독교가 융성한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성지이기도 해서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길이 50m, 높이 20m의 ‘통곡의 벽’ 앞에서는 종일 수많은 유대인이 울며 기도하고, 무슬림들은 금요일 낮에 성전산 모스크로 대거 몰려 무언의 무력시위를 펼친다. 이 지역을 둘러싸고 2000년 넘게 주인을 자처한 이들이 다툰 역사의 흔적은 현재의 아슬아슬한 평화로 남아 있다.유대인들의 슬픈 역사가 서린 ‘통곡의 벽’은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마음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장소다. 서쪽벽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나라 잃은 유대인들이 성전이 파괴된 것과 나라 잃은 처지를 슬퍼하며 통곡했다고 한다. 꼭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가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을 담아 적고 기도하고 간다. 세상 모든 슬픔을 받아 주는 이 벽의 틈에는 더 슬퍼지지 않도록 소원을 적은 쪽지가 가득해 신에게 의지하는 인간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 탈레반 “아프간 대학에 여자 못 가”… 美 “국제사회 일원 못 돼”

    탈레반 “아프간 대학에 여자 못 가”… 美 “국제사회 일원 못 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여성의 대학 교육을 금지해 국제사회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아프간 고등교육부는 20일(현지시간) 국무회의 결정에 따라 국내 모든 공립·사립 대학을 대상으로 즉각 이행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기말고사 기간에 갑작스레 학업을 중단하게 된 아프간 여대생들은 절망적인 심정을 토로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한 여학생은 “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없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인가”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미군 철수 이후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해 여성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대학 입시에서는 여성이 경제나 공학, 언론학 등의 전공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앞서 3월에는 중고등학교에서도 여학생 교육을 금지했다. 여성의 고용 역시 광범위하게 제한했다. 아프간 여성은 남성 보호자를 동행하지 않으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으며, 공원이나 체육관 등의 장소도 출입하지 못한다. 공공장소에서는 전신을 가리는 의상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육 없이 국가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정당한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탈레반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내 아프간 정부 의석은 탈레반에 축출된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 정부 차지다.
  • 탈레반, ‘아프간 여자는 대학 못 가’ 고등교육 금지

    탈레반, ‘아프간 여자는 대학 못 가’ 고등교육 금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여성의 대학 교육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놔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아프간 고등교육부는 20일(현지시간) 국무회의 결정에 의해 국내 모든 공립·사립 대학에서 여학생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고등교육부는 공문에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여성 교육 중단 명령을 즉각 이행하라”고 밝혔다. 기말고사 기간에 갑작스레 학업을 중단하게 된 아프간 여대생들은 절망적인 심정을 토로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한 여학생은 “나는 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없다”면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인가?”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미군 철수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재집권한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해 여성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대학 입시에서는 여성이 경제나 공학, 언론학 등의 전공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에 앞서 3월에는 중고등학교에서도 여학생 교육을 금지했다. 여성의 고용 역시 광범위하게 제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으며, 공원이나 체육관 등의 장소도 출입할 수 없는 신세다. 공공장소에서는 전신을 가리는 의상을 착용해야 한다. 탈레반 정권은 이번 결정이 국익을 보호하고 여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사무총장은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육 없이 국가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정당한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한편 탈레반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내 아프간 정부 의석은 탈레반이 축출한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 아르헨 우승 기쁜 나머지 심장마비…이집트 ‘메시 광팬’ 사망

    아르헨 우승 기쁜 나머지 심장마비…이집트 ‘메시 광팬’ 사망

    이집트의 한 남성이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기뻐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카는 모스타파 압델 알이라는 26세 남성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한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18일 이집트 카이로의 한 식당에서 월드컵 결승 경기를 시청한 후 귀가했으며, 2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사인은 행복 심장 증후군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국립 심장병 연구소의 심장전문의 가말 사반은 “메시가 이겨 너무 과도하게 기뻐한 나머지 심장에 무리가 온 ‘행복 심장 증후군’(Happy Heart Syndrome)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숨진 남성은 평소 아르헨티나와 리오넬 메시의 광팬이었다. 아르헨티나 우승 확정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월드컵 축구대회로 인한 사망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발생했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광장에 수십만 명의 사람이 몰려 대형 전광판으로 월드컵 결승을 시청했다”며 “많은 사람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1억 7000만명의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는 아르헨티나 팬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크게 아르헨티나 팬과 브라질 팬으로 나뉜다”며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최소한 7명이 자기 집 밖으로 국기를 내걸다가 지붕에서 떨어지거나 감전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또 최소한 3명이 축구 관련 다툼을 벌이다가 사망했다고 역시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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