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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명품 복합소총’ 왜 애물단지가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명품 복합소총’ 왜 애물단지가 됐나

    현대화된 국산 소총의 시초는 무엇일까요. 1974년 군이 미국 콜트사의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한 M16A1이 시작이었습니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1969년 베트남을 포함한 모든 아시아 국가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고, 자극받은 박정희 대통령은 국산 소총 생산계획을 서두르게 됩니다. 1968년부터 시작된 미국 콜트사와의 라이센스 협상은 한미 양국의 합의로 1971년 3월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현실화됐죠. 1973년 11월 부산에 국방부 조병창이 들어섰고 이듬해부터 M16A1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갈증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1970년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는 K-1A 기관단총과 K-2 소총을 자력으로 개발해 각각 1982년과 1984년부터 군에 보급했습니다. 이 총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군에 제식 소총으로 보급돼 있습니다. 군은 이후 누구도 개발하지 못한, 심지어 군사 강국인 미국도 개발에 실패한 총기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명품무기라던 K-11, 폭발사고로 신고식 국방과학연구소가 2000년부터 8년 동안 185억원을 들여 ‘미래형 명품무기’로 개발했다던 K-11 복합소총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K-11은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애초 이 무기는 5.56mm 자동소총과 20mm 공중폭발탄 발사기를 갖춰 군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이용해 조준점을 잡으면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거리를 탄환의 회전수로 환산해 공중폭발탄을 적의 상공에서 터트릴 수 있다는 기능이 크게 부각됐죠. 1정당 가격은 1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지금까지 900정 가량 군에 보급한 총기는 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011년 10월 야전 운용성 확인사격 중 20mm 공중폭발탄이 총기 내부에서 폭발해 병사 1명이 얼굴과 손등에 열상과 찰과상을 입은 사건이 시작이었습니다. 2012년 2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한 국방부 감사에서 전자기파 간섭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문제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방사청은 다음해 사격통제장치와 격발장치를 개선하고 유탄이 일정 회전을 한 뒤에 폭발하도록 신관(기폭장치)을 개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경기 연천군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사격장에서 또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3명이 다치는 사고였는데요. 이번에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사격통제장치 이상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2~3번 눌렀는데 사격통제장치가 이것을 방아쇠 격발로 오인해 신관에 신호를 줬고 유탄이 폭발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결국 앞서 조사와 마찬가지로 총기 내부의 문제로, 개선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자석만 대도 폭발한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아예 군 관계자, 기자, 일반인들을 다락대사격장으로 초청해 실제로 총기에 자석을 갖다대는 시연회까지 벌이며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총기 외부에 폭발을 일으킬 요인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다른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방사청은 지난 4월 “공중폭발탄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파 간섭현상은 저주파수 고출력 전자파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부의 전자기파에 공중폭발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구형탄은 모두 해당되고 전자기파 충격 센서를 단 신형탄만 문제가 없답니다. 비축한 구형탄 15만발은 1발당 16만원입니다. 하지만 240억원의 예산이 공중에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보다 더 황당한 것은 여전히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전자기파 간섭현상…개발 사업 나락으로 방사청은 언론의 문제 지적에 “규정이 없어 탄약에 대한 전자기파 시험을 하지 못했다. 미국도 탄약에 대한 조사 규정은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무기이기 때문에 규정이 없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이어진 사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그제서야 방사청은 저주파수(60Hz) 대역의 180dBpT 수준의 강한 자기장을 방출하는 장비가 존재하는 지, 있다면 무엇인지 전자파연구소를 통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습니다. 대신 신형탄을 사용하면 된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비난여론이 높았습니다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무기 개발 과정에 벌어지는 여러 시행착오 중 하나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빈번한 총열 고장 등 다른 문제도 많이 있었고, 올해 사업 예산이 60%나 삭감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많은 이들이 완전히 기대를 버리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결정적으로 총기 가격의 77%(1306만원)를 차지하는 핵심 장치인 ‘사격통제장치’의 품질이 엉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완전 전자식 총기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배경엔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방산 비리’가 있었습니다. 사격통제장치 문제는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 부대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사격통제장치가 사격 도중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조사에서 납품업체는 충격량을 3분의 1로 줄여 검사를 마친 뒤에 불량 부품으로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검사를 납품업체가 직접 진행했고, 지난해까지 검사 조작 문제는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군에는 국방기술품질원이라는 품질검사기관이 있었지만 ‘눈 먼 봉사’나 다름없었습니다. 방산업체 E사 사업본부장 이모(52)씨와 차장 장모(44)씨, 과장 박모(37)씨가 구속 기소됐고 비난여론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질 않습니다. ●사격통제장치 방산비리에도 ‘눈 먼 봉사’ 완제품으로 보급된 사격통제장치 250대 가운데 208대가 결함으로 반품됐습니다. 나머지 660여대에서도 각종 균열과 이물질 발생 등 결함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폭발 사고가 벌어진 2011년부터 숱하게 감사를 벌인 국방부나 사업을 주관하는 방사청도 이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있는 무기는 다시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눈 먼 봉사나 다름없는 군 기관들이 변화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또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극소수 수출물량을 제외하면 군납 외에는 총기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주먹구구식 총기 개발 계획을 진행한 군에 대한 비난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척박한 시장이지만 투자는 부실하고 장기계획은 미흡하니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습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평상시에 총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없다. 누구도 보병 화기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고, 기본화기에 대한 투자 자체가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대전은 첨단장비의 각축장이라지만 전투력의 핵심은 보병의 전투력인데 전투기다, 전차다 대형 사업에만 골몰해서 이리저리 끌려다닌다”면서 “사업 자체가 없는데 누가 총을 개발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화기를 개발하는 업체에서 직접 사업을 끌고 나갈 수 밖에 없는 수준”이라면서 “정말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총기 개량사업조차 업체 재량에 맡긴 군 첨단 장비에만 골몰해 개발한 지 수십년이 된 기본 장비에 대한 개량조차 이제서야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K-1A 기관단총을 대체할 카빈형(총신이 짧은 돌격소총) K-2인 ‘K-2C’는 지난해부터 28사단에 시험 보급돼 올해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발업체가 이라크군 특수부대에 수출한 총기를 IS(이슬람국가) 병사가 노획해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만져보지도 못한 총을 IS군이 먼저 쏴봤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K-2C에는 해외 유명 소총에는 기본으로 장착된 피카티니 레일시스템을 달아 조준경과 레이저 표시기 등 각종 광학장비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군 M4 소총에 도입한 신축형 개머리판을 장착해 휴대성과 견착 기능을 동시에 높였습니다. K-1A는 슬라이드식 개머리판이어서 견착이 쉽지 않은데 단점을 보완한 겁니다. 마찬가지로 K-2 소총에 접이식 대신 신축형 개머리판을 부착한 K-2A도 K-2C와 마찬가지로 군 보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량형이긴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만든 총기들인데요. 군은 이런 총기 개량 사업마저 업체의 재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습니다. 짧은 총기 개발 역사 탓만 할 것이 아닙니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2)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13)전투복 교체 돌고 돌아 6년…장병복지를 논하다 (14)6·25 전쟁 때 쓰던 수통 지금도 쓰고 있을까 (15)F-16D에 참패했다는 F-35A를 위한 변명 (16)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친미 정권인 팔레비 왕정 체제에서 호메이니 신정 체제로 변화한 이란은 반미·반서구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오다가 이번에 핵협상 타결로 36년 만에 국제사회에 복귀했다. 이란에서 핵 의혹이 불거진 것은 호메이니 이슬람 정권이 안보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1984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란의 핵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부쩍 늘어났다. 마침내 2002년 이란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2004년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됐다. 2010년 본격적인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금융거래 금지와 무기금수 조치, 2011년 더 강력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등 핵개발 자금줄을 조이는 추가 경제제재, 즉 국방수권법의 발동까지 이어져 2012년부터 이란의 돈줄은 완전히 차단됐다. 당시 한국 정부도 이란 멜라트은행을 포함해 102개 단체 및 개인 24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금융거래 및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었다. 한국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동 최대 교역국인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것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안보위협 때문이었다. 이란 핵 위기가 대두된 지 13년 만인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환호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롯된 심각한 경제난과 실업난으로 폭발 직전에 이른 이란 국민의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단에 따라 핵보다는 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란 핵협상 타결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다.?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 미사일 및 핵기술 커넥션 의심을 받아 온 이란마저 핵 포기를 결정하면서 이제 핵개발로 인한 제재를 받는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만 남았다. 미국은 1994년 북한과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지원을 약속하는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가동함으로써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바 있다.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쳐 새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불용을 천명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과도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의 ‘북핵 빅딜’ 협상에 나설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 역시 임기가 끝나가는 오바마 정부보다는 차기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4차 핵실험, 더 나아가 소형 핵무기의 실전 배치 선언 가능성 등 위협적인 군사도발도 서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과 김정은 체제의 불안이라는 요소를 감안한다면 끝까지 국제적 고립만을 자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핵 협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와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 냉전의 산물인 패권 전략을 철폐하고,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북한 정권 붕괴나 흡수 통일에 있지 않으며, 북핵 해결이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국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를 주며 이해 당사국들을 더욱더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부터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대북 정책과 더불어 주변 관련 당사국들을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이 능동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해결의 키를 잡고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하루속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보여준, 강력한 ‘당근과 채찍’의 ‘투 트랙 전략’이 시사하는 바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북한과 핵협상 타결’이라는 속보가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 [나우! 지구촌] “IS, ‘자살테러 닭’ 동원해 공격” 주장

    [나우! 지구촌] “IS, ‘자살테러 닭’ 동원해 공격” 주장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최근 ‘닭’을 동원한 새로운 자살테러무기를 공개했다고 영국 미러 등 해외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살아있는 닭에게 폭탄이 설치된 ‘폭탄 조끼’를 입히고 이를 적들의 캠프에 던져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에게 설치된 폭탄은 리모컨을 이용해 무선 조종으로 폭파시킬 수 있으며, 일명 ‘자살 닭’(Suicide Chickens)라 부른다. 닭의 날개와 등 부위에 폭탄을 동여맨 뒤 이를 감싸는 형태이며, 적의 레이더망에 쉽게 노출되지 않고 근접 공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 ‘자살테러 닭’은 이라크 중부 팔루자에서 목격됐으며, 이 닭을 담은 동영상은 IS 반대단체가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IS가 이를 직접 ‘제작’했는지, 공격에 투입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IS가 평범한 가축이나 동물까지 폭탄으로 이용하는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루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현재 IS와 맞서 전투중이라는 한 익명의 영국 군인은 영국 매체인 ‘데일리스타’와 한 인터뷰에서 “IS는 적을 죽음과 파괴에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최근 시리아의 쿠르드족 진영에 급조폭발물(IEDs)을 묶은 염소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한편 IS는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해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10세 전후의 아이들에게 강도 높은 살인 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직접 총을 쥐어주고 총살을 지시하기도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은 물론 유럽 내부에도 ‘비밀 훈련기지’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18일(현지시간) IS가 보스니아의 외딴 마을 오쉬베의 토지를 대규모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훈련 캠프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당국은 IS 관련 인물들이 이 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으며 IS 산하 홍보매체 알푸르칸(Al-Furqan)의 수장이기도 한 하룬 메히세빅의 경우 무려 6000평가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스니아는 IS가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밀입국이 용이하며, 전란에 휩싸였던 과거로 인해 불법 무기를 입수하기도 손쉬운 만큼 테러 훈련에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 현지 테러 전문가는 “이 마을에서 훈련받은 많은 보스니아 인들이 시리아로 파견됐고 지금도 파견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테러 공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자들”이라고 비밀기지의 위험성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현지 주민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숲 속에서 주기적으로 총 소리가 들린다. 마을이 ‘테러리스트 소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두렵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떠나고 싶지만 집을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정부 안보기관 SIPA는 “해당 마을에 대해서는 5월 한차례 단속 이후 감시 중”이라며 “재정지원, 단원모집 등 테러리스트 활동과 연루된 모든 혐의자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안보연구소장 아르민 크자릭은 “IS의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진 보스니아 국민들은 보스니아에 토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귀국 시 국가 안보 위협 인물로 분류돼 응당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은 물론 유럽 내부에도 ‘비밀 훈련기지’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18일(현지시간) IS가 보스니아의 외딴 마을 오쉬베의 토지를 대규모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훈련 캠프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당국은 IS 관련 인물들이 이 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으며 IS 산하 홍보매체 알푸르칸(Al-Furqan)의 수장이기도 한 하룬 메히세빅의 경우 무려 6000평가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스니아는 IS가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밀입국이 용이하며, 전란에 휩싸였던 과거로 인해 불법 무기를 입수하기도 손쉬운 만큼 테러 훈련에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 현지 테러 전문가는 “이 마을에서 훈련받은 많은 보스니아 인들이 시리아로 파견됐고 지금도 파견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테러 공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자들”이라고 비밀기지의 위험성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현지 주민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숲 속에서 주기적으로 총 소리가 들린다. 마을이 ‘테러리스트 소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두렵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떠나고 싶지만 집을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정부 안보기관 SIPA는 “해당 마을에 대해서는 5월 한차례 단속 이후 감시 중”이라며 “재정지원, 단원모집 등 테러리스트 활동과 연루된 모든 혐의자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안보연구소장 아르민 크자릭은 “IS의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진 보스니아 국민들은 보스니아에 토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귀국 시 국가 안보 위협 인물로 분류돼 응당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총 겨눈 아기들...어린 자식 사진을 홍보 이용하는 IS

    총 겨눈 아기들...어린 자식 사진을 홍보 이용하는 IS

    헐리우드 스타일의 화려한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등 대외선전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SNS 홍보에 영유아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디지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IS 대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이용한 IS 홍보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출신이 많은 이들은 성인 전투원들과 유사한 복장을 한 자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 아이들은 종종 총을 들고 있기도 하다. IS는 대원들의 결혼을 종용하는 추세다. 자기 아이를 데리고 IS에 가담하는 대원들도 많다. IS 는 이런 아이들을 통해 자신들의 ‘선량한’ 이미지를 퍼뜨리고자 하는 것. 지난 7월 14일에는 아르티욤이라는 이름의 카자흐스탄 출신 IS 전투원이 러시아 SNS 사이트 ‘브콘탁테’(VKontakte)에 검은 머리띠를 두른 아들의 사진을 업로드 했다. 아이가 두르고 있는 머리띠에는 IS 깃발과 마찬가지로 이슬람교도의 신앙 고백문 ‘샤하다’(shahada)가 적혀있다. 체첸 출신들이 주도하는 IS 소속 전투 집단 ‘카티밧 알 아크사’(Katibat al-Aqsa) 대원들 사이에서도 이 유행은 유독 활발하다. 이곳에 소속된 만수르 시샤니는 지난 5월에 자신의 아들과 함께 권총 한 자루씩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조직의 리더 아부 우마르 그로즈니 또한 위장용 무늬가 그려진 스카프를 두른 딸을 안고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IS는 이렇게 자랑스럽게 홍보에 이용한 아이들에게 가혹한 미래만을 제공하고 있다. ‘칼리프의 아이들’ 이라는 IS 내부 조직은 18세 미만 아동들을 계속해서 최전선으로 파견하는가 하면 심지어 자살 폭탄테러에도 동원시킨다. 이들이 설령 칼리프의 아이들로 복무하면서 살아남더라도 부모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위에 제시된 사진 속 만수르는 지난 5월 사망했다. 이렇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분쟁지역에 계속 남게 될 확률이 크다. IS는 아이들을 볼모로 남편을 잃은 아내들이 분쟁지역을 벗어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사상자 300여명 달할 듯” 테러 대체 왜?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사상자 300여명 달할 듯” 테러 대체 왜?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사상자 300여명 달할 듯” 테러 대체 왜? 이슬람권 단식 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에 맞춰 17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시아파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디얄라 주의 시아파 거주지역 칸 바니 사드의 시장에서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져 115명이 숨지고 최소 17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관리는 밝혔다. 이날은 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장 보러 온 시민으로 시장이 붐빈 탓에 인명 피해가 더 컸다. 수니파는 이날이 명절의 첫 날이고, 시아파는 이튿날부터 시작된다. 경찰은 시장 한가운데에서 소형 트럭이 터졌으며 사상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책임자인 아흐메드 알 타미미는 “채소를 담는 상자로 어린이들의 시신을 날랐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이 사장의 가게 50곳과 차 70여 대도 폭파됐다. IS는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이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폭약 3t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의회 의장은 18일 이번 테러에 대해 “추악한 종파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격퇴해 디얄라 주의 치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얄라 주는 바그다드와 이란 국경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IS가 일부를 장악했다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탈환했으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 북서부 대부분을 장악한 IS는 시아파 주민이 주로 사는 디얄라 주 동부를 종종 공격해왔다. 알자지라는 현지 관리들을 인용, IS가 2006∼2008년 이라크 내 알카에다와 마찬가지로 전력이 열세인 곳에 폭탄테러 공격을 집중, “언제든지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사상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 다수 포함” 대체 왜?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사상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 다수 포함” 대체 왜?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이라크서 100여명 사망 “사상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 다수 포함” 대체 왜? 이슬람권 단식 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에 맞춰 17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시아파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디얄라 주의 시아파 거주지역 칸 바니 사드의 시장에서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져 115명이 숨지고 최소 17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관리는 밝혔다. 이날은 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장 보러 온 시민으로 시장이 붐빈 탓에 인명 피해가 더 컸다. 수니파는 이날이 명절의 첫 날이고, 시아파는 이튿날부터 시작된다. 경찰은 시장 한가운데에서 소형 트럭이 터졌으며 사상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책임자인 아흐메드 알 타미미는 “채소를 담는 상자로 어린이들의 시신을 날랐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이 사장의 가게 50곳과 차 70여 대도 폭파됐다. IS는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이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폭약 3t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의회 의장은 18일 이번 테러에 대해 “추악한 종파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격퇴해 디얄라 주의 치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얄라 주는 바그다드와 이란 국경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IS가 일부를 장악했다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탈환했으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 북서부 대부분을 장악한 IS는 시아파 주민이 주로 사는 디얄라 주 동부를 종종 공격해왔다. 알자지라는 현지 관리들을 인용, IS가 2006∼2008년 이라크 내 알카에다와 마찬가지로 전력이 열세인 곳에 폭탄테러 공격을 집중, “언제든지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가보니] “디지털이 답이다”… 실시간 트래픽 확인·기사 게시 시간 논의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가보니] “디지털이 답이다”… 실시간 트래픽 확인·기사 게시 시간 논의

    “어제 우리 ‘트래픽’이 좋았습니다. ‘비지터’는 490만명이었고 ‘페이지뷰’는 2200만을 넘었어요. ‘맥스’팀에서 밤새 나온 뉴스를 신속하게 디지털로 올려 트래픽을 늘렸어요.” “아침 7시에 올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젭 부시와 마르코 루비오 기사 반응이 괜찮네요. (배우) 조니 뎁 비디오도 트래픽 높아요. 오전 10시와 11시 대선·증시·건강 기사 올리고, 오후 3시와 5시 이민자 문제와 그리스·중국 시장 영향 분석기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 인수 후 2년간 다양한 변화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인 15가에 위치한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 회의실. 마틴 배런 편집장을 비롯, 4명의 편집국장·부국장과 부장 10여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전날 실적에 대한 평가와 이날 예정된 기사 일정 등에 대해 돌아가면서 발표하기 시작했다. 상당수 참석자의 입에서 ‘트래픽’(웹소통량), ‘유니크 비지터’(순방문자), ‘페이지뷰’(웹열람횟수) 등 디지털 용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책상에는 종이신문을 한 부도 찾아볼 수 없었다. 회의실 벽에 걸린 스크린 2개는 WP 웹페이지 기사를 섹션별로 보여주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노트북과 휴대폰을 계속 들여다보며 트래픽을 점검했고, 뒷줄에 앉은 젊은 직원들은 WP 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확인하면서 실시간 올린 기사들에 대한 반응을 점검하느라 바빴다. ●편집장 보다 웹에디터 발언권이 더 커 138년 전통의 WP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51)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지 2년이 됐다. 기자는 한국 언론 최초로 WP의 편집회의인 ‘스토리 콘퍼런스’에 참석,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WP가 지난 2년간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25분에 걸친 스토리 콘퍼런스는 전날 전체 트래픽과 기사별 페이지뷰 등을 평가하고 이날 어떤 기사를 몇 시에 웹페이지·모바일에 올릴 것인지를 의논하는, 오롯이 디지털 작업을 위한 것이었다. 이날 기자를 스토리 콘퍼런스로 안내한 트레이시 그랜트 부국장에게 “종이신문 회의는 하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종이신문 회의는 별도로 하지 않는다. 오후 4시 2차 스토리 콘퍼런스가 끝날 때 지면 기사를 정한다”고 귀띔했다.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스토리 콘퍼런스는 배런 편집장의 주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디지털 담당 국장과 이날 하루 트래픽을 책임지는 부국장의 발언권이 셌다. 이들은 부장들의 전날 기사 평가와 이날 기사 계획을 듣고 “어제 그 기사는 생각보다 트래픽이 적었다”, “오늘 그 기사는 2시 전에 올려라” 등 의견을 쏟아냈다. 그랜트 부국장은 “속보 등 급히 올려야 하는 기사가 생기면 배런 편집장까지 보고하지 않고 부국장 선에서 결정이 이뤄진다”며 “매일 디지털 기사와 트래픽을 책임지는 간부가 바뀌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면 회의 따로 없이 회의 끝날 무렵 기사 선정 1999년 WP에 경력직 웹에디터로 입사, WP 내 최고의 웹전문가인 그랜트 부국장은 “종이신문 부수 40만~50만부와, 디지털 순방문자 5000만~6000만명을 비교하면 우리가 미디어 사업에서 성공하는 길은 명백하다”며 “WP의 전 직원 650여명이 모두 디지털에 답이 있음을 깨닫고, 웹·모바일에 맞는 제목도 직접 올린다”고 말했다. 특종기사는 더이상 종이신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새벽 6시, 정치부에서 이슬람국가(IS) 관련 특종기사를 웹에 올리자 뉴욕타임스·CNN 등이 뒤따라 전했다. 덕분에 트래픽은 낮 12시가 되자 최고점을 찍었다. 그랜트 부국장은 “다른 건물에 있던 웹팀이 2009년 신문사 건물로 이사 온 뒤 통합 뉴스룸이 됐다. 이제는 오프라인 기자와 온라인 기자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사만 다루는 기자들은 ‘모닝 맥스’(MAX)팀 소속 7명뿐인데,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발생하는 기사를 처리한다. ●특종 기사도 지면보다는 웹 게시 우선 WP는 지난 2년간 비디오팀 40명을 비롯, 120명의 기자를 새로 뽑았다. 이들이 만드는 기사는 웹과 모바일에 먼저 올라간 뒤 필요할 경우 비디오가 추가되며, 이들 기사 중 일부만 다음날 신문 지면에 나간다. 이렇게 모든 직원이 디지털에 초점을 맞춰 올인한 결과, WP의 디지털 실적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크리스 코라티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6월 기준 순방문자가 544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모바일 이용자는 38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0%나 늘었고 15세부터 30대 초반 독자층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홈피 방문자 1년새 68% 늘고 독자 절반이 젊은층 10년 차 경제부 소속 치코 할란 기자는 “디지털 기사량이 많고 특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익한 기사를 올리는 기자들의 인기가 높다”며 “젊은 디지털 독자를 끌기 위한 양질의 기사 발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오는 12월 새 건물을 지어 이사한다. 베조스가 인수한 뒤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WP가 새로운 첨단 건물에서 종이신문사가 아닌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승승장구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워싱턴포스트1877년 12월 6일 창간된 미국의 대표 일간지로, 수도 워싱턴을 기반으로 미국과 전 세계 뉴스를 다룬다. 1933년 금융업자 유진 마이어가 인수했고 1946년 그의 사위 필립 그레이엄이, 1963년 필립의 부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경영권을 계승해 최고의 유력지로 발전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기자가 1973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명예를 높였다. 지난해에도 국가안보국(NSA) 도·감청 실태를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경영난을 겪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8월 2억 5000만 달러(약 2870억원)에 인수, 디지털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 포로 총살하는 ‘IS 소년병’ 영상 공개돼 충격

    포로 총살하는 ‘IS 소년병’ 영상 공개돼 충격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이하 IS)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총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은 IS대원으로 추정되는 한 어린 소년이 이라크 티크리트 지역에서 포로를 처형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해당 영상은 지난 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년은 성인 IS대원들이 자신 앞에 끌고 온 포로의 머리를 향해 총 방아쇠를 당겼으며, 이 소년의 손에 목숨을 잃은 포로는 최소 2명 이상으로 보인다. 해당 소년은 양 손에 총을 하나씩 들고 있고, 소년의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남성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으로 버려진다. IS의 어린 소년이 포로를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IS는 이미 수많은 ‘소년병’을 양성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수차례 공개해 왔으며, 10살 전후의 어린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포로를 직접 사살하도록 명령해 왔다. 동영상을 올린 IS 관계자는 “이것은 전 세계, 특히 우리의 뜻을 거역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IS가 티크리트에서 벌어진 대량학살과 관련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한데에는 최근 이 지역을 이라크 군에게 빼앗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이라크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와 손잡고 2주 가까이 티크리트 탈환 작전을 벌인 끝에 탈환에 성공했다. IS는 티크리트 지역을 빼앗기기 이전까지 이곳에서 이라크 군인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당시 목숨을 건진 일부 군인들은 IS가 이슬람 시아파인지 확인한 뒤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티크리트 지역은 이라크 전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의 고향이자 무덤이 있는 곳이며, 지난 3월 이라크의 탈환 작전 중 무덤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IS 측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무덤이 완전히 파괴 됐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관계자는 약탈 및 방화에도 불구하고 무덤은 가벼운 손상만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후세인 전 대통령의 유해는 훼손을 우려한 추종자들이 타 지역으로 장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중동 ‘3대 난제’ 출구 열린다

    이란 핵협상이 14일 타결되면서 ‘중동 난제’라는 고차 방정식이 풀리는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중동의 난제는 크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태와 시리아 내전, 예멘 전쟁으로 압축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3월 핵협상 결과가 다른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이번 타결이 중동 정세 변화의 기폭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IS 사태에 이란이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지금도 군사고문단 형태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지휘하지만 의혹만 무성하던 공군과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미국의 IS 격퇴 작전에 이란이 협조하는 연결고리는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 해제이다. IS를 격퇴하려면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에 무기가 더 필요하다며 이란 측이 무기 금수 해제를 줄곧 주장해 왔다. 5년째 접어든 시리아 내전도 이란이 움직이지 않으면 해법을 찾기 어렵다. 미국의 바람은 알아사드 세력 자체를 퇴출하는 ‘레짐 체인지’ 또는 적어도 알아사드를 상징적으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시리아 문제에 대한 이란의 정책 방향의 큰 줄기는 걸프 왕정과 이집트의 수니파와 맞서기 위해 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를 공고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핵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이란이 시리아 정책을 크게 바꾸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느슨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동의 평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알아사드 개인의 퇴진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예멘 전쟁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배후가 이란이라고는 하지만 직접 당사자가 아닌 이란으로선 예멘 사태가 장기화해도 큰 손해는 없다. 석 달 넘게 예멘을 공습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승기를 잡지 못한 이란의 ‘숙적’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적·정치적 부담만 커지게 된다. 예멘에 직접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도 비인도적 피해를 고리로 사우디를 비난하는 이란이 예멘 사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 게다가 무기 금수조치가 해제된 이란과 사실상 핵무기국 이스라엘의 세력 확장에 맞서 사우디가 더욱 군비를 증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유럽연합(EU)이 13년 동안 끌어온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14일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2002년 8월 이란의 반정부 단체가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이란 핵위기가 외교적 협상으로 해결하게 됐다. 이란은 또 1979년 이슬람 혁명과 미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국교가 단절된 미국과 화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제 북한 핵 문제로 쏠리게 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이란 핵활동·시설 사찰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적이 아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나탄즈 시설에 한정해 신형 원심분리기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과 EU의 경제·금융 제재는 IAEA 사찰 결과가 나온 뒤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해외에 동결된 1000억 달러의 이란 자산도 가용할 수 있게 된다. 단, 핵 활동 제한과 관련한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이른 오전 7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미 의회 설득이란 과제가 남아 있다.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한 합의안”이라며 의회에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합의는 2013년 8월 이란에 중도 성향의 로하니 정권이 출범해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 빈에서 시작된 막판 협상은 시한을 세 차례나 넘기며 이날까지 18일째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서방 IAEA측 사찰·감시권 - 이란 원유수출 물꼬 ‘주고받기’

    [이란 핵협상 타결] 서방 IAEA측 사찰·감시권 - 이란 원유수출 물꼬 ‘주고받기’

    13년 만에 타결된 이란 핵 협상은 내년 초까지 이란에 경제제재 해제라는 큰 선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무려 36년 만에 국제 사회에 복귀하게 됐고, 서방을 비롯한 전 세계는 원자폭탄 투하 70주년인 올해 핵 비확산이라는 실속을 챙기게 됐다. 14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공개한 포괄적공동계획(JCPOA) 합의문 본문과 부속합의서 5편은 159쪽에 이른다. 협상 결과 서방은 강력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감시 권한을 획득했다. 이란은 거부하던 군사시설에 대한 IAEA 접근을 협상 막바지 허용했지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 협의를 거치는 보완 장치를 삽입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해명되지 않았던 2003년 이전 이란의 핵활동을 포함한 사찰 결과를 10월 15일까지 마치고 두 달 뒤 보고서를 IAEA 집행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결안이 이행되는 시점부터 이란은 현재 가동 중인 구형 원심분리기를 기존의 3분의1 수준인 5060기로 줄여야 한다. 이란은 나탄즈 시설에 한정됐지만 신형 원심분리기 등 핵기술 연구·개발(R&D)도 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이 2010년 이란의 석유 및 천연가스 등에 취했던 제재 조치는 IAEA가 이란의 합의안 준수를 확인하는 동시에 종결한다는 게 원칙이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금융 제재는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이는 IAEA가 5개월 뒤인 12월 15일까지 이란의 합의안 준수를 확인해 제출할 최종 사찰 보고서의 내용에 달려 있다. 유엔 안보리도 합의 내용 검토가 끝나는 이달 말쯤 결의안을 채택하고 내년 상반기 중 경제·금융 제재 해제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된다. 이 같은 ‘스냅백’ 조항과 상관없이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조치는 5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간 유지된다. 미국이 부과한 포괄적 이란제재법 등은 타결안 적용일이나 IAEA 확인이 완결되는 시점 중 우선하는 날로부터 8년 뒤 영구 종결 절차를 밟게 된다. 핵협상 타결에 따라 이란은 에너지·금속류 수출, 투자 유치 등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세계 4위 규모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이 기존 280만 배럴에 더해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늘릴 경우 국제 유가는 다시 급격한 하향세를 그릴 전망이다. 다만 최종 타결이라지만 이번 협상을 놓고 IAEA와 이란은 연말까지 밀고 당기는 치열한 검증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다음달 15일까지 서면 설명서와 관련 서류를 IAEA에 제출해야 하고, IAEA는 9월 15일까지 추가 질문서를 보내야 한다. 테헤란에서 IAEA와 이란 간의 양자 회담이 열린 뒤 모든 조사는 10월 15일까지 마무리된다. 기한을 넘기거나 양측이 충돌할 경우 최종 타결은 물거품이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이슬람국가) ‘성노예’로 잡힌 여성들의 감동적 구출기

    지금도 많은 여성이 이슬람국가(IS)에 사로잡혀 성 노예로 취급 당하거나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구출하는 비밀단체의 활약상이 영국 방송 채널4의 다큐멘터리에 처음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슬람국가에서 탈출’(Escape From Isis)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오는 15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이지만, 그 예고편이 유튜브에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어린이부터 60대 여성까지 IS에 붙잡혔던 사람들이 구출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구출 활동은 변호사인 인권 운동가 칼릴 알 다키 등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칼릴은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출신이다. 이라크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인 이 부족은 지난해 8월 IS의 습격으로 수백 명이 살해됐으며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사로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IS에 붙잡힌 여성들은 감금돼 일상적으로 성폭행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출된 한 소녀는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지금도 새벽에 그들의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져 잠에서 깨곤 한다고 회상한다. 칼릴은 IS에서 자신의 힘으로 도망쳐 나온 소녀들과의 대화를 통해 IS 내부 모습이나 어느 곳에 여성과 어린이가 갇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IS가 장악한 지역에 사는 협력자들과 비밀단체를 만들어 지금까지 530명 이상의 여성을 구출해왔다고 한다. 칼릴 자신은 물론 구출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러 운동가가 사망했지만, 여전히 구출에 협력하는 사람은 상당하다. 협력자들은 IS의 세력이 약해지는 것을 바라는 정치인부터 양을 기르고 사는 마을의 주민까지 다양하다.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성들은 IS 시설에서 탈출하고 며칠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걸어 일크 국경에 도달한 끝에 구출돼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자발적으로 IS에 입국하는 젊은 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 방송을 보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채널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주통신] IS 추종 ‘자생적 테러리스트’ 잡고 보니 경찰 아들

    미국 사법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미국 내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함정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 간부 아들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청년인 알렉산더 시콜로(23)는 대테러 방지를 전담하고 있는 미 연방 사법기관에 의해 지난 4일, 대학 캠퍼스 등 공개 장소와 경찰서 등 사법기관에서 폭발물과 총기를 이용해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에서 아들이 IS에 심각하게 심취해 있다고 연방기관에 제보한 사람은 보스턴 현직 경찰관인 시콜로의 아버지 로버트 시콜로였다. 로버트는 아들이 최근 IS 추종자에 일어난 튀니지 해양 휴가지 총기 테러 사건에 대해서도 찬사의 글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IS를 찬양하는 등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심취해 있다고 연방 기관에 알렸다. 알렉산더는 평소에도 "미국 국민들은 전부 사탄"이라며 군사 시설 그리고 사법기관과 경찰서 등에 테러를 하겠다고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 연방기관의 위장 요원은 알렉산더에게 동조자인 것처럼 접근을 하고 기관총 등 다량의 무기를 제공할 의사를 피력하고 이를 수락한 알렉산더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쓰면서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또한, 연방 사법기관은 지난 3일 알렉산더를 감시하던 와중에 그가 대형 마트에서 폭발물을 만들기 위해 압력 밥솥을 구매하는 현장을 그대로 녹화하는 등 범죄 음모 혐의를 확인한 후, 그 다음 날 즉각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알렉산더의 가족은 성명을 발표하고 "아들의 음모에 매우 깊은 슬픔과 실망을 느끼고 있지만, 당국이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한 것은 다행"이라며 "지금은 언론이나 시민들이 우리 가족의 슬픔을 이해해 주고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위) 평소 반핵 운동 등 활동을 했던 알렉산더 모습, (아래) 알렉산더가 위장요원에게서 전달받은 총기류 (현지 언론 및 사법기관 제공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IS(이슬람국가) ‘성 노예’로 잡힌 여성들 구출하는 사람들

    IS(이슬람국가) ‘성 노예’로 잡힌 여성들 구출하는 사람들

    지금도 많은 여성이 이슬람국가(IS)에 사로잡혀 성 노예로 취급 당하거나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구출하는 비밀단체의 활약상이 영국 방송 채널4의 다큐멘터리에 처음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슬람국가에서 탈출’(Escape From Isis)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오는 15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이지만, 그 예고편이 유튜브에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어린이부터 60대 여성까지 IS에 붙잡혔던 사람들이 구출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구출 활동은 변호사인 인권 운동가 칼릴 알 다키 등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칼릴은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출신이다. 이라크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인 이 부족은 지난해 8월 IS의 습격으로 수백 명이 살해됐으며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사로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IS에 붙잡힌 여성들은 감금돼 일상적으로 성폭행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출된 한 소녀는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지금도 새벽에 그들의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져 잠에서 깨곤 한다고 회상한다. 칼릴은 IS에서 자신의 힘으로 도망쳐 나온 소녀들과의 대화를 통해 IS 내부 모습이나 어느 곳에 여성과 어린이가 갇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IS가 장악한 지역에 사는 협력자들과 비밀단체를 만들어 지금까지 530명 이상의 여성을 구출해왔다고 한다. 칼릴 자신은 물론 구출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러 운동가가 사망했지만, 여전히 구출에 협력하는 사람은 상당하다. 협력자들은 IS의 세력이 약해지는 것을 바라는 정치인부터 양을 기르고 사는 마을의 주민까지 다양하다.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성들은 IS 시설에서 탈출하고 며칠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걸어 일크 국경에 도달한 끝에 구출돼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자발적으로 IS에 입국하는 젊은 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 방송을 보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채널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네시아 숲 속 거대 ‘치킨 교회’ 정체는?

    인도네시아 숲 속 거대 ‘치킨 교회’ 정체는?

    인도네시아 정글 깊숙이 자리 잡은 미스터리한 거대 건축물의 모습이 여러 네티즌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텡가 주 마겔랑 시 인근에 자리 잡은 거대 닭 형태의 미스터리한 건물에 숨겨진 내막을 소개했다. 미완성 상태로 버려진지 오래인 이 건물은 현지인들에게 ‘치킨 교회’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건축물을 지은 장본인 다니엘 알람사(67)에 의하면 이 건축물은 닭의 형태로 지은 것이 아니며 교회도 아니다. 16년 전, 자카르타 시에서 일하던 다니엘은 신으로부터 비둘기 모양의 기도원을 건설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내가 기독교 신자라는 점에 미루어 교회를 짓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곳은 교회가 아니라 기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소에 관한 유명한 루머 중 하나는 이 건물이 원래 정신병자 등을 위한 재활시설로 사용됐었다는 것이다. 알람사에 따르면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이 장소는 장애 아동, 약물중독자, 정신질환 환자 등을 위한 재활 시설로 사용됐었다. 이렇듯 다목적으로 활용되던 건물은 그러나 과대한 건축비용에 자금을 모두 탕진한 끝에 미완성 상태로 2000년 문을 닫고 말았다. 그렇게 영영 버려질 것 같았던 건물은 15년의 세월이 지나 SNS를 통해 그 독특한 외관이 소개되고 입소문을 타며 일약 여행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신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이 장소를 찾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여행 블로거 뿟리 노말리타는 “(이 기도원은) 역사가 오랜 건물이 아님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길 원한다. 심지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인지 알람사에게 싱가포르의 한 기업이 구매 의사를 타진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 건물은 요양 치료를 위한 별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누구? 심장마비로 별세…알츠하이머도 앓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누구? 심장마비로 별세…알츠하이머도 앓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닥터 지바고’ 주연배우 오마 샤리프가 작고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10일(현지시간) 별세한 오마 샤리프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인 배우다. 193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시리아-레바논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이국적이면서도 수려한 용모와 선 굵은 연기력, 뛰어난 외국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집트 빅토리아대와 카이로대에서 수학한 샤리프는 영국 런던의 연극학교인 왕립연극학원(RADA)에서 공부한 뒤 1950년대 초반 이집트 영화계에서 본격적으로 직업 배우 경력을 시작했다. 여러 이집트 영화에 출연하며 자국 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샤리프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였다. 이 영화에서 T.E. 로렌스(피터 오툴 분)와 동지가 되는 아랍 부족장 샤리프 알리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다. 샤리프는 3년 뒤인 1965년 같은 감독의 명작 ‘닥터 지바고’에서 주연을 맡아 명연기를 펼쳐 전 세계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샤리프는 모두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칭기즈칸(칭기즈칸, 1965), 나치 장교(바르샤바의 밤, 1967), 체 게바라(체!, 1969), 유대인 도박꾼(화니걸, 1968)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그러나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를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3년 한 인터뷰에서 “도박 빚을 갚으려고 멍청하고 쓰레기 같은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샤리프는 전 부인인 이집트 유명 여배우 파텐 하마마와의 사이에 외아들 타레크 엘샤리프를 두고 있다. 모태 기독교도였던 그는 하마마와 결혼하기 위해 1955년 이슬람교로 개종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마마와 함께 1950∼1960년대 이집트 영화 황금기의 최고 스타 커플로 자리 잡은 샤리프는 20년의 결혼생활 끝에 1974년 이혼했지만, ‘생애 유일한 사랑’으로 하마마를 꼽았다. 하마마는 올해 1월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이혼 후 다른 여자와 재혼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여기자 룰라 데 루카와의 사이에서 또다른 아들 로빈을 낳기도 했다. 2013년까지도 작품활동을 해온 샤리프는 최근 수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심장 마비로 숨졌다. 아들 타레크는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운동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5월 밝힌 적이 있다. 샤리프의 절친으로 저명한 이집트 학자이자 전 유물부 장관인 자히 하와스는 파텐 하마마의 사망 소식을 알리자 “파텐 누구?”라고 반문하는 등 최근 수개월간 샤리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리를 보라, 국제 관계가 보인다

    지리를 보라, 국제 관계가 보인다

    왜 지금 지리학인가/하름 데 블레이 지음/유나영 옮김/사회평론/516쪽/2만원 지리학을 말하자면 지구본, 지도책을 놓고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산과 강, 나라 이름이나 국경을 외우는 학문쯤의 인식이다. 이런 지리학 방식은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 19~20세기 초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한 곳의 일이나 상황이 그곳에만 국한하지 않는 ‘관계의 세상’이 됐다. ‘왜 지금 지리학인가’는 그 ‘관계의 세상’을 지리학의 프리즘으로 들여다봐 흥미롭다. 국제 관계를 움직이는 모든 사건은 공간적 개연성을 가져 지리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선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됐다. 기후변화와 얽히고설킨 이슬람 분쟁, 그리고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이 겨루는 지정학적 문제가 그것이다. 먼저 기후변화를 살펴보자. 앨 고어의 이른바 ‘불편한 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인식이 도드라진다. 이를테면 태양과 흑점의 주기, 대양 순환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연 주기가 결정적 요인으로 드러난다. 이들 중 어떤 주기가 더 우세한가에 따라 온난과 한랭의 지점이 결정되는 만큼 지구온난화 같은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지구촌에 범람하는 테러의 본질을 놓고도 보통의 인식과는 다르게 진단한다. 흔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이해하는 무슬림 테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9·11 공격의 계획과 자금 지원 실행에 연루된 팔레스타인인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뿌리는 1884년 식민열강들이 베를린회의에서 아프리카 분할을 결정하면서 그은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종교선에 있다. 종교선은 이슬람전선을 형성, 국가 통합을 위협하고 테러리스트와 반군의 행동을 부추기는 분쟁지대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열강들이 종교, 인종을 무시한 직선 국경을 그어 아프리카를 분쟁지역으로 만든 것처럼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지적한다. 중동의 사스나 아프리카 에볼라, 메르스 같은 전염병과 알카에다, 헤즈볼라, 이슬람국가(IS) 등 무장단체 테러 행적을 지도로 만들면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그 방법론은 중동, 유럽, 중국의 미래 가늠에도 유효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공간적 사유의 바탕에 ‘세상은 평평하지 않다’는 지론을 놓고 있다. 세계가 평평하다거나 점점 더 평평해진다는 말은 세계의 핵심에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살지 모르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세계화의 높은 장벽에 부딪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지역, 혹은 고질적 분쟁에 시달리는 곳에서 태어났느냐와 같은 지리적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로버트 맥나마라의 회고록에는 막대한 돈이 투입된 이 전쟁의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불거진 인도차이나의 자연·인문 지리에 대한 오해들이 숱하게 열거돼 있다. 군사·민간 지도자들이 베트남의 사회적 현실과 전쟁 자체가 펼쳐진 물리·정치적 무대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데 서툴렀다는 맥나마라의 일갈은 지리적 문맹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극명히 보여 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분오열된 이슬람국가인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개입하면 그들이 이 제복 입은 무장 이교도들의 군대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과의 단절을 극명히 드러냈다. 이런 인식은 이 나라를 수렁으로 내몰았고 그 노력은 실패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지리학의 무지를 타파하자고 매듭짓는다. “지리상 발견의 시대는 끝났어도 지리학적 발견의 시대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 관계 개선이 어려운 이유/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부장

    [열린세상] 북·미 관계 개선이 어려운 이유/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부장

    북·미 관계가 답보 상태다. 양측은 2012년 2·29 합의 이후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즉 북한은 핵 포기 의사 없이 오로지 미국의 변화만을 기대하고, 미국은 적극적 관여를 유보한 채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 간 경색이 장기화될수록 북핵 문제의 해결은 멀어진다. 북핵 문제 해결 없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구조적 평화는 요원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단기간 내에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다. 첫째, 북한은 당분간 핵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 집권 4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정권의 절대 목표는 정권의 안정화와 대외 생존환경 구축이다. 폭압적 숙청을 단행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끊임없이 구애를 하는 것도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다. 북한은 오로지 핵무기 보유만이 이러한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즉 강성대국의 지도자상을 강조해 북한 주민들의 단합을 유도하고, 핵무기를 통해 자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여전히 권력 기반이 불안정하고 국제사회의 외톨이인 김정은 정권이 이러한 핵무기의 효용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둘째, 미국의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선택한 이유는 2·3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 20년간 유화 및 강경 정책 모두 별 효과가 없었다는 현실적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뾰족한 묘책도 없고 단기간 해결되지도 않을 일에 소중한 자원을 투자하기보다는 일단 압박하며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다. 미국은 현재 이러한 이유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일 뿐 아니라, 오히려 최근 대북 인권 문제를 북핵 문제와 동일한 정책적 우선순위로 격상시키는 등 대북 강압을 강화하고 있다. 셋째, 미국의 대내외 여건들도 대북 전략 변화를 제약할 것이다. 먼저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미국의 단기적 관심을 요하는 중동의 이슬람국가(IS) 문제, 유럽국들의 재정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해결이 보다 더 시급하고 용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최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통해 적성국가에 대한 장기적 무시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음에 대한 확인도 전략 변화에 불리한 환경이다. 아울러 건강보험 개혁법, 이민개혁 행정법안 등 국내적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굳이 정책적 우선순위가 낮은 대북 문제까지 공화당과 대치 전선을 확장하며 관여 정책으로 선회할 것 같지 않다. 넷째, 미국의 관심을 유인하기 위한 북한의 외교 전략이 실패할 확률이 높은 점도 부가적 이유다. 현재 북한 외교의 핵심 목표는 ‘북·중·러 3국 공조 복원과 한·미·일 3국 공조 균열’이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정책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주장하며, 한반도 안정을 바라는 중국과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또한 한·일 관계 경색 국면을 틈타 북·일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0월 황병서 일행의 방한이나 올해 초 김정은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최)고위급 회담 제안처럼 남북 관계를 활용해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일부 소소한 협력은 할 수 있겠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국의 핵심 국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설사 북·중·러 3국 공조가 강화되더라도 이에 대응해 한·미·일 3국 공조가 강화될 것이기에 북한의 의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미국과 북한이 타협할 수 있는 전략적 협상 공간은 그 어느 시기보다 협소하고 험난하다. 최근 미국이 한 발짝 물러서 소위 ‘탐색적 대화’를 요청했지만, 북한이 이마저도 뿌리친 상태다. 미국에 더이상의 대안은 없어 보이고 북한의 고집은 여전하다. 따라서 당분간 북·미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가 난망하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각자가 시간을 자기편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사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이를 북·미 관계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북·미 간 신뢰는 여전히 낮고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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