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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한복판에 이슬람사원 건립한다는 ‘550만’ 한국인 유튜버

    인천 한복판에 이슬람사원 건립한다는 ‘550만’ 한국인 유튜버

    5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우드 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침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를 건설할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마스지드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뜻하는 아랍어다. 그는 “이곳은 곧 모스크가 될 것”이라며 “이런 날이 오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기도처와 한국인 다와(이슬람교의 전도)를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거대한 단계라고 믿는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예배 알람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사진에서 다우드 킴은 자신이 계약한 토지에서 토지 매매계약서를 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자신의 땅을 밟으며 좋아하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계약서에 따르면 그가 산 토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로 보인다. 다만 실제 건립이 이뤄지기까지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곳에서는 차량으로 10분가량 거리에 운서중, 하늘고, 영종초 금산분교장 등이 있는 데다 앞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에 항의해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는 시위 등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 갈등이 예상되지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인천 중구청은 현행법상 종교시설 건립을 불허할 방법이 없어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극우식 재보복이냐, 확전 자제냐… ‘3개의 전쟁’ 방아쇠 쥔 네타냐후

    극우식 재보복이냐, 확전 자제냐… ‘3개의 전쟁’ 방아쇠 쥔 네타냐후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으로 ‘5차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종 판단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적 생명줄을 쥔 극우 연정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란에 재보복할 것인지, 지역 안정을 바라는 미국과 서방 국가의 의견을 수용해 참고 넘어갈 것인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였다. 달리 말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의 운명을 손에 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다음날인 14일 전시내각을 구성하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등과 만나 수시간에 걸쳐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당수 각료가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 대표를 비롯한 온건파는 다만 ‘즉각’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냈다. 시기와 강도가 쟁점이 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5일에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CNN방송은 이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며 재보복에 반대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두 번째 전시내각 회의를 마친) 15일쯤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갖고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출구’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 지도부가 어려운 과제 앞에 놓였다. 중동을 전면적인 분쟁으로 몰아넣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보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강한 반격으로 중동 전체를 전쟁에 휘말리게 할 것인지, 이란 공습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위안 삼아 미국의 자제 의견을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에서 6개월째 전쟁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도 인질을 구하지 못해 내부 비난이 거세다.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3만명 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낳은 장본인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현재 이스라엘 최우방인 미국과 네타냐후의 정치적 동반자인 극우 연정 파트너들은 정반대 요구를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추가 보복 자제를 촉구하지만, 이스라엘 강경 우파는 이구동성으로 이란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문한다. 그가 재보복을 선택하면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총동원하고 이스라엘도 미국의 참전을 요구해 전쟁의 판이 커질 수 있다. 그가 자제를 결정하면 연정세력 내 갈등 심화로 실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이어 또 다른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스라엘의 긴급 요청으로 1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이란은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에 만족하니 이스라엘은 ‘재보복에 나서지 말라’는 신호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란의 군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혁명수비대(IRGC), 그 외 야만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포함한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가 이란을 제재하지 않으면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경고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안보리는 이란의 공격 행위를 비난하고 이란 및 파트너·대리자들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 상임이사국이 이번 공습의 원인이 된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서방세계의 이중 잣대를 지적했다.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란을 규탄하면서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이날 영상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의 직접적이고 전례 없는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명확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게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해 “통제할 수 없는 지역의 긴장 고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진짜 돌아온다’ 코너 맥그리거, 2년 11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

    ‘진짜 돌아온다’ 코너 맥그리거, 2년 11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

    종합격투기 UFC 최고의 악동이자 톱스타인 코너 맥그리거(36∙아일랜드)가 2년 11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15일(한국시간)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가 오는 6월 30일 미국 네바다주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3에서 라이트급 6위 마이클 챈들러(37∙미국)와 웰터급(77.1kg) 경기를 벌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맥그리거도 올해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맥그리거는 “역대 최고의 컴백이 될 것”이라면서 “악명 높은 선수인 나, 맥그리거의 복귀 소식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2008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맥그리거는 통산 22승6패(UFC 10승4패)를 기록 중이다. 2015년 12월 조제 알도(38·브라질)를 무너뜨리고 페더급 타이틀을, 이듬해 11월 에디 알바레즈(40·미국)를 쓰러뜨리고 라이트급 타이틀을 따내며 UFC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이 되는 역사를 썼다. 격투 실력 못지않게 거친 입담과 기행으로 악명 높은 맥그리거는 은퇴 선언과 번복을 반복하다 2021년 1월과 7월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에게 연패, 특히 7월 경기에서 다리가 부러진 뒤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맥그리거와 챈들러는 지난해 5월 리얼리티 시리즈 ‘디 얼티밋 파이터’에서 팀 맥그리거와 팀 챈들러로 맞붙었지만 직접 대결하지는 않았다. 화이트 CEO는 이보다 앞서 6월 2일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개최되는 UFC 302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이 체급 3위 포이리에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고 덧붙였다.
  • “美·서방,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이르면 15일 대응’ 예상”

    “美·서방,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이르면 15일 대응’ 예상”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WSJ은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다층 방공망으로 자국을 공격한 드론과 미사일의 99%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 이란·이스라엘 이슬람 혁명 이후 돌아서… 45년간 ‘그림자전쟁’

    이란·이스라엘 이슬람 혁명 이후 돌아서… 45년간 ‘그림자전쟁’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혁명 정부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라비 왕조를 축출하기 전까지 우호적 관계를 이어 왔다. 이란은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소수인 시아파가 주도하는 국가였고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나라로, 수니파가 다수인 중동 국가에는 모두 이단이나 다름없은 위치에 있었다. 1941년에 즉위한 팔라비 2세는 친서방 외교 노선을 취하면서 이스라엘과 더욱 가까워졌다. 2000여년간 이어진 디아스포라의 시기를 거쳐 1948년 5월 14일 옛 가나안 땅에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세워진 뒤 이란은 튀르키예에 이어 이스라엘을 독립국으로도 인정했다. 이란은 1970년대 산유국으로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그러나 오일머니를 왕실과 일부 계층이 차지하면서 중산층이 경제적 위기에 내몰리고 인플레이션까지 닥치자 국민 불만이 고조됐다. 이런 바탕에서 1979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종교지도자가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주창한 호메이니가 이슬람혁명을 주도하고 집권에 성공하면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단절됐다. 호메이니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하고 “예루살렘 해방”을 종교적 의무로 내세웠다. 이스라엘을 “미국이라는 큰 사탄 옆에 있는 작은 사탄”이라면서 적대감을 드러냈다.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국경 지역인 샤트 알아랍 수로에 관한 영유권 문제로 8년간의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받으며 잠시 손을 잡기도 했다.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을 중동의 서방 세력 거점으로 삼은 데 반발하며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중동 역내 이슬람 민병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1992년 이스라엘 대사관 앞 폭탄 테러로 29명이 숨지고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 건물에서 발생한 테러로 85명이 숨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2000년대부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란의 핵 과학자 여럿을 암살했고, 2010년에는 악성 컴퓨터 코드 ‘스턱스넷’을 투입해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시설 작동을 마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국가 수교에 나섰지만 이란 등의 불만을 더 키웠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래 이란이 헤즈볼라, 후티 등을 통해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양국 간 긴장은 더욱 심화됐다.
  •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했다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현지시간) 밤 300기가 넘는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쏘며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직접 타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방공체계) 등으로 공습을 막아낸 뒤 재보복을 공언하면서 한때 ‘5차 중동전쟁’의 경고등이 켜졌지만, 전시 내각 내부에서는 “가자전쟁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14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많은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진실의 약속’이라고 명명한 보복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격에 드론 185기, 지대지 미사일 110~120기, 순항 미사일 30~36기 등 300기 이상 공중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란에서 나왔고 일부는 이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대리세력 ‘저항의 축’에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됐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불법 점유 중인 시리아 골란고원 내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다수 미사일을 쐈고,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무장 드론을 날렸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IRGC 쿠드스군(특수부대)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군인 7명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이란은 13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한 데 이어 본토를 공격한 것이다.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당한 만큼 돌려주라)에 따른 대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전시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드 국방부 장관, 네타냐후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 3인으로 꾸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의에서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 우리를 해치는 자들은 누구든 공격받을 것”이라고 재보복 의사를 천명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분간 보복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각 회의 뒤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어떠한 반격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악시오스가 백악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론 리엘 전 이스라일 외무장관도 “전시내각에선 이란에 대한 재보복 대신 가자전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이스라엘은 한동안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에 분위기를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14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99%를 요격했다. 지금까지 소녀 1명이 다치고 남부 네게브 지역 군기지가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오피르 겐델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예루살렘 성지를 겨냥했지만 아이언돔 포대가 모두 요격해 성전산과 알아크사 사원을 구했다”고 적었다. 드론·미사일 요격에는 홍해에 파견된 미군과 영국군 구축함과 전투기도 참여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등 상공에서 미영 전투기가 이란이 쏜 드론 일부를 격추해 이스라엘을 도왔다. 이스라엘과 우방국의 방어와 별개로 이란은 5시간 동안 이어진 공격에서 자국 무기가 과거보다 강력해졌다는 걸 과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이란이 로켓 추진력으로 날아 목표물에 떨어져 폭발하는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공격한 점에 주목하면서 “이란의 공격이 정교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3000개 이상 보유하고 이스라엘을 포함해 중동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봤다. 이란의 국방력이 중동 지역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이스라엘과 맞먹는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단독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NBC방송은 “이란이 미군 및 민간인 시설을 빼고 이스라엘 군 기지 타격에 집중하는 등 나름대로 수위를 미세조정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자국 영사관 피습 후 12일 만에 보복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 충분히 시간을 준 측면이 있다. 이스라엘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무인기와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것도 더 이상 확전을 원하지 않는 이란의 심중이 엿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NBC는 “지난 2주간 이란이 비공식 통로를 통해 ‘이스라엘에 보복하겠지만 전면전으로 이어질 긴장 고조는 피하고 싶다’는 뜻을 미국에 나타냈다”고 워싱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벌이는 가자전쟁은 퇴로가 막힌 모양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어지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14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서 최신 제안을 거부했으며 이스라엘은 ‘총력을 다해’ 가자지구에서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안 거부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합의를 원하지 않으며 이란과의 긴장을 이용하고 분쟁의 지역적 확대를 가져오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6개월을 넘긴 가자전쟁이 ‘보복의 악순환’으로 확전해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지면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될 수도 있다. 이란이 주요 산유국의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
  • 이스라엘군, 대피명령 해제…“이란 공습 끝난 듯”

    이스라엘군, 대피명령 해제…“이란 공습 끝난 듯”

    이스라엘군이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이란의 보복 공습과 관련해 자국민에게 내린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공격이 일단락됐다는 의미로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지대에 머물러달라는 명령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수십발 중 대다수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애로우 미사일 방어체계에 의해 격추됐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일부 타격이 확인됐으며 남부의 한 군사기지에서 기반시설이 경미하게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을 상대로 수십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방송은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란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점령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 유엔대표부는 이란이 보복을 결행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은 지역 내 분쟁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부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명시된 목적과 원칙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확전이나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 15~16세 소년 소녀가...독일 청소년 IS 테러 모의 체포

    15~16세 소년 소녀가...독일 청소년 IS 테러 모의 체포

    독일의 청소년 4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름 하에 테러를 계획하다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독일 검찰이 10대 청소년 4명이 화염병과 흉기를 사용해 IS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점은 테러를 모의한 이들이 불과 15~16세 사이 남녀 청소년들이라는 점이다. 독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의 표적은 기독교인과 경찰로, 온라인 채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총기를 확보할 지 여부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테러 대상 지역은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도시 이저론에 있는 교회와 스포츠 클럽, 식당 등을 목표로 삼았다. 독일 검찰은 “독일 서부에서 체포된 3명은 IS 테러 공격을 위해 심각한 폭력 행위를 준비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면서 “용의자들의 나이가 어리고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IS 세력의 공격에 대한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해왔다. 독일에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격인 ‘IS 호라산’ 조직원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세 아들 살해… “이란, 보복 임박”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세 아들 살해… “이란, 보복 임박”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하는 와중에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의 세 아들을 표적 공습해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영사관 공격을 받은 이란이 곧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스마엘 하니예(62)의 아들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와 손주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찾아온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행사에 가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폭격당했다. 이스라엘은 “아미르는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휘관이고 하젬과 무함마드는 일반 대원이었다”며 “이들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테러를 실행하러 가던 길이었다”고 했다. 카타르에 본거지를 두고 휴전 협상에 참여 중인 하니예는 “협상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 내 아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하마스의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녀 13명을 둔 하니예는 이번 전쟁으로 60여명의 친인척을 잃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하니예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간 휴전하고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맞교환하는 협상 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 가는 중이었다. 이날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정부 기관과 군사시설에 대리인을 이용해 곧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 지상공격 전에 이란의 공습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 가능성에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테헤란 운항을 중단했고, 러시아도 자국민에게 중동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 최고지도자 세 아들 살해…“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최고지도자 세 아들 살해…“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하는 와중에 하마스 정치 지도자의 세 아들을 표적 공습해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영사관 공격을 받은 이란이 곧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스마엘 하니예(62)의 아들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와 손주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찾아온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행사에 가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폭격당했다. 이스라엘은 “아미르는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휘관이고 하젬과 무함마드는 일반 대원이었다”며 “이들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테러를 실행하러 가던 길이었다”고 했다. 카타르에 본거지를 두고 휴전 혐상에 참여 중인 하니예는 “협상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 내 아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하마스의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녀 13명을 둔 하니예는 이번 전쟁으로 60여명의 친인척을 잃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하니예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간 휴전하고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맞교환하는 협상 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날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정부 기관과 군사시설에 대리인을 이용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곧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후의 피난처인 라파 지상공격 전에 이란의 공습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 가능성에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테헤란 운항을 중단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1.1% 상승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코앞으로 닥쳤다는 보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다”(ironclad)며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죽음의 영예에 감사”…하마스 최고지도자, 아들 3명 사망 소식에 밝힌 심정 [핫이슈]

    “죽음의 영예에 감사”…하마스 최고지도자, 아들 3명 사망 소식에 밝힌 심정 [핫이슈]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가 자신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음을 인정했다. AFP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62)의 아들인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으로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하니예의 아들들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친척을 만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았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하니예의 손자 4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하니예는 세 아들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며 알자지라에 “(아들들에게) 순교의 영예를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했다.이스라엘방위군(IDF)과 정보기관 신베트도 하니예 아들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무장단체에 속한 이들이어서 표적 사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측은 “공습 당시 이들(하마스의 아들들과 손자들)은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 테러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이동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슬람 명절을 맞아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는 하니예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하니예 아들들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니예와 전화통화를 통해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NS에 공식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하니예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현재 하마스와 갈등 관계에 있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이례적으로 하니예에게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니예 아들들의 죽음, 휴전 협상에 걸림돌 될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의 가족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휴전 협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작전은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의 한 대령이 승인했으며, 전시 내각 내에서 사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작전에 대해 전시 내각 일원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인 칸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니예의 아들들이 사망한) 이번 공습이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 하니예의 아들 중 한 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인질로 억류돼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니예에게는 이번에 숨진 3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자녀가 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하니예는 누구? 하니예는 하마스 최고위층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9년부터 자신의 안전을 위해 가자지구 밖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을 오가며 고급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자치정부(하마스)의 총리로 임명된 후에는 이집트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급격히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고 전했다.이집트 매체인 ‘로즈 알 유수프’ 역시 “하니예는 샤티 난민캠프 인근 가자 해변에 4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후에도 가자지구의 아파트와 별장 등 건물을 여러 채 구입하고 일부는 자녀를 소유자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많은 민간인이 사망하는 동안, 하니예와 그의 아들들 등 가족은 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는 비난이 여러차례 나왔다. 지난해 11월 독일 매체 빌트는 “하니예가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테헤란, 이스탄불, 모스크바, 카이로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우호 국가들의 지도자를 만나왔다”면서 “그의 두 아들은 이스탄불이나 도하의 고급 호텔에서 즐기는 모습의 사진을 SNS에 자주 공개하곤 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하니예는 5성급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SNS에 유포된 영상은) 에어컨이 켜진 도하 사무실에서 이스라엘인이 대학살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축하하며 웃고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 ‘악마를 보았다’…5세, 12세 소녀 노예삼고 성폭행한 IS 부부

    ‘악마를 보았다’…5세, 12세 소녀 노예삼고 성폭행한 IS 부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야지디족 소녀들을 노예로 삼고 성폭행까지 일삼은 부부가 체포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라크인 2명이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 외국 테러조직원의 혐의로 독일 검찰에 체포돼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가 저지른 범죄는 악행 그 자체다. 독일법에 따라 트와나 HS, 아시아 RA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들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지난 2015년 말 부터는 5세 야지디족 소녀를, 또한 2017년 10월부터는 12세 야지디족 소녀를 노예로 부렸다. 특히 이 기간 중 남편은 두 소녀에 대해 성폭행을 일삼았으며, 부인은 이들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검찰은 “두 용의자는 소녀들이 집안일을 하다 실수를 저지르면 가혹한 신체적 폭력을 서슴치 않았다”면서 “지난 2017년 11월 시리아를 떠나기 전 소녀들을 IS의 다른 조직원에세 넘겼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지난 9일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체포됐으며 현재는 재판 전 구금 상태다.앞서 지난해 8월에도 독일 뮌헨 고등법원은 5세 야지디족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제니퍼 웨니쉬에게 징역 14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독일 출신인 그는 과거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지난 2015년 이라크인 지하디스트인 남편 타하 알주마일리와 함께 IS 이라크 지부에 가입했다. 특히 웨니쉬 부부 역시 야지디족의 5살 소녀와 엄마를 사들여 노예처럼 부렸는데 사건은 2015년 8월 일어났다. 소녀가 침대보에 오줌을 흘렸다는 이유로 작렬하는 햇볕 아래 쇠사슬로 묶어놓은 것. 이 과정에서 소녀는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졌으며, 이를 말리려는 소녀의 엄마를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약 7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족의 한 집단으로 이슬람교 안에서도 소수 종교를 섬긴다. 이런 이유로 이라크 내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대상 1순위였다. 당시 약 6000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이 노예가 돼 성적 노리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슬람국가에 충성 맹세한 18세 소년, ‘대형 테러’ 직전 함정 수사에 딱 걸렸다

    이슬람국가에 충성 맹세한 18세 소년, ‘대형 테러’ 직전 함정 수사에 딱 걸렸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고 교회 테러를 계획했던 미국의 10대 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폴리티코,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이다호주(州)에 사는 알렉산더 스콧 머큐리오(18)는 지난 7일 IS 테러리스트들에게 물질적 지원 및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이 소년이 평상시 IS의 신념을 맹신해 왔으며, 총과 칼 등의 무기 및 방화를 통해 자신이 사는 지역 일대의 교회에 테러를 저지를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소년의 집에서 금속 파이프와 수갑, 톱, 폭발물 제조에 쓰이는 연료 등 테러에 사용하려 한 물건들을 다량 발견하고 압수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체포 영장에 따르면, 머큐리오는 파이프로 아버지를 무력화시키고 수갑을 채운 뒤 통제하고, 이후 아버지의 총기를 사용해 교회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라마단이 끝나기 전 내가 사는 곳에서 ‘순교 행위’를 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피고인은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IS의 이름으로 아이다호주 쾨르달렌에 있는 교회들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10대 소년의 이러한 계획은 익명의 미 연방수사국(FBI)요원에게 자신의 의도를 공유하면서 무산됐다. FBI는 2022년 7월부터 온라인에서 가명으로 활동해 온 머큐리오를 위험 인물로 간주하고 꾸준히 관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머큐리오는 신분을 감춘 FBI요원에게 자신이 IS에 관심이 있으며, 부모가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자신의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을 IS에 기부하고,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IS에 합류할 수 없다면 미국에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채팅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확인한 수사관들은 곧장 그를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10대 소년인 머큐리오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IS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및 방화로 145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냈다. 해당 테러의 실질적 배후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의 소행으로 전해진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는 자국민들에게 ‘미국 내 공개 모임에 대한 위협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테러 위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 IS, 이강인 출전 경기에 ‘테러 예고’…PSG 감독 입장은? [핫이슈]

    IS, 이강인 출전 경기에 ‘테러 예고’…PSG 감독 입장은? [핫이슈]

    이강인이 뛰는 프랑스 리그1 선두 파리 생제르맹(PSG)과 스페인의 강호 FC 바르셀로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예고해 비상이 걸렸다. AFP통신 등 외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IS는 전날 자체 선전 매체인 알아자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겨냥한 공격 예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8강전이 치러지는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및 시비타스 메트로폴리나토 등 경기장 4곳의 이름과 ‘모두 죽여라’ 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다. 해당 포스터 중앙에는 검은 옷과 복면을 쓰고 총을 든 남성이 서 있다. 테러리스트를 연상케 하는 끔찍한 포스터가 공개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UEFA 측은 “테러 위협을 인지하고 있으며 각 경기장 및 당국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며 적절한 보안 조치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스페인·영국 당국 “보안 조치 대폭 강화, 만일의 사태 대비” 최근 몇 년 동안 IS의 테러 위협을 받아왔던 프랑스를 비롯해 8강전을 치르는 국가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당장 파리 생제르맹과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앞두고 보안 강화에 나섰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IS가 PSG와 바르셀로나의 1차전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를 위협했다”면서 “이는 공개적으로 표명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침 일찍 경찰 측과 통화했고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내무부 역시 이날 “테러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보안군이 모든 조기 경보, 보호 시스템과 방어 체계를 가동했다”면서 “경찰 약 2000명과 기타 보안 요원도 추가로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경찰은 “오늘 밤 경기를 위해 강력한 치안 계획을 짰다”며 “아스널의 보안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강인이 소속된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그 누가 걱정하지 않겠나.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IS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및 방화로 145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냈다. 해당 테러의 실질적 배후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의 소행으로 전해진다.
  • 선거는 ‘민주적 선출’ 포장일 뿐… 장기 집권 노리는 권위주의자들[글로벌 인사이트]

    선거는 ‘민주적 선출’ 포장일 뿐… 장기 집권 노리는 권위주의자들[글로벌 인사이트]

    21세기 들어서면서 민주주의가 부식되고 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민주주의 본산’을 자부하던 미국도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남긴 분열과 반목이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가 다시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많은 국가에서 선거는 권위주의 지도자에게 ‘민주적 선출’ 명분을 제공하는 포장지 역할에 머물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수준의 장기 집권 체제가 아닌데도 종교 원리주의와 포퓰리즘 등을 교묘히 활용해 장기 집권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가 의외로 많다.●‘인도를 힌두교의 나라로’ 모디 총리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존재 가치를 크게 높인 인도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서구식 민주주의를 국가 운영 원칙으로 삼았지만 나렌드라 모디(74) 인도 총리와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이 2014년 5월 집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디 총리는 경제 성과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오는 19일 시작되는 총선에서 3연임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힌두 민족주의와 언론 장악 등 비민주적 행보도 우려된다. 그는 올해 1월 북부 아요디아의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석했다. 원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터였지만 1992년 힌두교도가 이를 파괴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종교 충돌’이 발생해 2000명 넘게 숨졌다. 모디 총리는 이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힌두교 사원을 찾은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임을 선언하려는 속내다. 14억명의 인도에서 약 80%는 힌두교, 14%는 이슬람 신자다.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해 ‘15년 통치’에 들어가면 국명을 ‘바라트’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바라트는 힌두교의 뿌리가 되는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가져온 단어다. 이슬람교도와 소수민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모디와 BJP 의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힌두교 외 종교를 분리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인도 주요 언론은 모디 총리와 가까운 재벌들에 장악돼 사회 비판 기능이 무뎌졌다.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인도는 180개국 가운데 161위에 그쳤다. 영국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집권 초기인 2014년만 해도 인도의 민주주의 순위가 27위였지만 2022년에는 46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를 십분 활용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모디의 이런 행보를 눈감아 주고 있다. ●민족주의 불 댕긴 에르도안·네타냐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튀르키예 대통령은 ‘21세기 술탄’으로 불린다. 그에게 이 별명이 붙은 것은 20년 넘게 튀르키예를 통치한 것도 모자라서 사실상 종신 집권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축구 선수 출신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1년 고교 동창들과 함께 중도 성향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했고 2003년 총리에 올랐다. 3연임을 통해 11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한 뒤 임기 막판 개헌에 나서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꿨다. AKP 당헌이 총리 4연임을 금지해 이를 우회하려는 의도였다. ‘선거만 하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2014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의 ‘환승 통치’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개헌을 감행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변경하고 총리 자리도 없애 버렸다. 이번 임기 마지막 해인 2028년에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79세가 되는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현재 튀르키예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60%를 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지만 ‘투르크 제국의 부활’을 원하는 다수 지지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중동에서 몇 안 되는 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이스라엘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가 숱한 비난을 받고 있다. 삼권분립 원칙을 파괴하고 아랍 세계와의 전쟁을 불사하는 초강경 외교 행보를 보여서다. 1996년 6월~1999년 7월 총리를 지낸 뒤 2009년 3월 다시 총리에 올라 내리 6선을 역임했다. 2021년 6월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물러났지만 극우 세력과 손잡고 2022년 12월 다시 정권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우향우 행보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자극해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탈법적 정치활동에 사사건건 제동을 건 사법부를 무력화한 데 이어 의회 내 야당의 견제조차 차단하고 있다. 그의 ‘사법 개혁안’에 반대해 수도 텔아비브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가 뇌물 수수 혐의 등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고자 일부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판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직간접적으로 그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기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불안 먹고 자라는 포퓰리즘 이 밖에도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63·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2월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당이 아닌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72)를 밀어줘 논란이 됐다. 헌법상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하자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던 프라보워를 지지해 당선시킨 것이다. 대신 프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을 내세워 ‘정치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비난이 거셌다. 헝가리 ‘최장수 총리’인 빅토르 오르반(61)은 1차 총리 재임기(1998~2002년)에만 해도 민주화 개혁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2차 재임기(2010년~) 이후에는 언론 자유 축소와 삼권분립 침해 등 전형적인 권위주의 경로를 걸었다. 그는 헝가리뿐 아니라 우랄알타이 어족의 대단결을 바라는 ‘투란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족(튀르키예)과 핀족(핀란드), 마자르족(헝가리) 등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한 민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부식’ 현상은 이들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9일(현지시간) 독일 싱크탱크인 베르텔스만 재단의 ‘베르텔스만혁신지수(BTI) 2024’는 “137개 신흥국 가운데 74개국이 ‘독재국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2014년 54개국에서 10년 사이에 20개국이 늘었다. 반면 민주주의 국가는 75개국에서 63개국으로 줄었다. 독재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바뀐 곳은 말레이시아와 네팔, 스리랑카, 아르메니아 4개국에 그쳤다.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2024년)의 저자인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경제평론가는 이 현상을 신자유주의 질서에 기반한 세계화가 양극화를 부추겨 대중의 불안감이 고조된 결과로 해석한다.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과 분노를 느끼던 주민들이 하나둘 포퓰리즘에 감염돼 권위주의자 통치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언제라도 글로벌 경쟁에 밀려 사회 위계질서의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소시민들의 걱정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와 같은 독선의 리더십을 찾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승기를 잡은 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야당과 사법기관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서서히 잠식한다. 세계화의 근본적 부작용에 대해 지구촌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는 신호다.
  • ‘무슬림 많은’ 미국 도시서 “미국에 죽음을” 구호 나와

    ‘무슬림 많은’ 미국 도시서 “미국에 죽음을” 구호 나와

    무슬림 거주자가 많은 한 미국 도시에서 친팔레스타인 집회 참가자들이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7일(현지시간) 미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가 울려퍼졌다. 이 집회는 아랍어 서비스도 제공하는 지역 매체 디어본닷오알지(Dearborn.org)의 페이스북에 생중계됐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인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이를 녹화해 공유했다.지역 무슬림 교육 기관 하디 연구소의 활동가 타레크 바지는 영상에서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배경으로 “사라져야 할 것은 ‘집단학살자 조’(Genocide Joe)만이 아니다”며 “사라져야 할 것은 (미국의) 전체 체제”이라고 말했다. 집단학살자 조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꼬는 별명이다. 그는 또 “그런 잔혹 행위와 악마적 행동이 일어나도록 허용하고 이를 지원하는 (미국의) 체제는 신(god)의 지구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나서 “만일 바보들이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가 있냐고 묻는다면 오늘날 세계에서 외치는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란 구호가 가장 논리적인 답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로 관심을 돌렸다. 그러자 시위자들 사에서는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바지는 또 “모든 잔혹 행위에 자금을 제공한 것은 미국 정부”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집회가 ‘너무 반미적’으로 변했다”고 언급했다. 그 예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3만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를 지목했다.미국에서 무슬림 비율이 가장 높은 디어본에서는 매해 라마단 마지막 금요일인 ‘국제 알쿠드스의 날’(International Al-Quds Day)을 맞아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이 도시에서만 최소 20년간 열렸지만, 세계적으로는 논란의 대상이며 독일에서는 여러 차례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디어본은 올해 초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 칼럼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 수도’로 지목돼 논란이 있었다.중동 문제 평론가인 스티븐 스탈린스키 MEMRI 선임국장은 ‘미국의 지하드 수도, 디어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미시간주 디어본 현지의 지하드에 대한 열정이 하마스를 향한 찬사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어본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 참가자들이 하마스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을 옹호하는 구호를 외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이 발생한 지 “거의 직후에… 그리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하기 훨씬 전에, 디어본 전역에서 (무슬림) 사람들이 하마스 지지 집회와 행진을 통해 그날의 끔찍한 사건을 축하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하마스는 3000명에 달하는 무장 대원들을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시켜 총격을 가하는 등 테러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대부분이 민간인인 1200명 이상이 죽고 250명가량이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벌여왔다. 스탈린스키 국장은 또 해당 칼럼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인에 대한 말살을 촉구했다고 주장하며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명시한 집회 헤드라인을 가리키기도 했다.그의 칼럼은 곧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지도자와 활동가들은 그가 무고한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어본시의 압둘라 하무드 시장은 해당 칼럼을 두고 “선동적”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그는 “WSJ 칼럼 탓에 디어본을 향한 편협하고 이슬람 혐오적인 온라인 글이 급증하고 있다”며 시내 이슬람 사원 등지에 경찰력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스탈린스키 국장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디어본의 모든 시민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면서 자신의 칼럼을 옹호했다. 그는 집회 현장에 친하마스 세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디어본은 물론 전국에서 시위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 안보와 대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돼야 한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이 글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폭스 뉴스와의 이번 인터뷰에서 이 도시가 “수년 동안 증오의 온상이 됐다”면서 원래의 발언을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신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란을 지지하는 집회와 설교들을 볼 수 있다”며 이 도시에서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위협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가 속한 MEMRI는 전직 이스라엘 정보당국자가 공동 설립한 단체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스스로를 ‘독립적이고, 초당파적이며, 비영리적인’ 단체라고 주장한다.
  •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긴 황제의 순애보 [한ZOOM]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긴 황제의 순애보 [한ZOOM]

    서양인들에게 있어 ‘로마제국’은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로마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진 후에도 ‘신성로마제국’(Holy Roman Empire)과 같은 수많은 나라들은 “우리가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해왔다.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한 나라 중에는 러시아도 있었다. 1453년 동로마제국이 오스만제국에 의해 멸망하자 러시아의 이반3세는 “나는 동로마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조카 소피아 팔라이올로기나(Sophia Palaiologina) 공주와 결혼했다. 따라서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이은 유일한 황제는 나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따로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서로마제국만 로마제국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동로마제국도 서로마제국과 마찬가지로 로마제국의 역사를 계승한 제국이다. 하지만, 일부 서유럽의 역사가들이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로마제국의 멸망으로 서술하면서, 동로마제국은 유럽대륙을 버리고 떠났다가 이슬람 제국에 의해 멸망한 나라로만 기억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동로마제국은 유럽대륙 변방으로 옮겼다가 이슬람 제국에 의해 멸망한 작고 약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가 동로마제국의 위대한 황제가 된 유스티니아누스 대제(Justinianus I·483~565)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동로마의 위대한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482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황실경비대 사령관이었던 외삼촌 유스티누스에 의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왔으며 나중에는 외삼촌의 양자가 되었다. 518년 동로마제국 황제가 세상을 떠났다. 황제의 후사가 없는 혼란한 틈을 타서 유스티누스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유스티니아누스는 황제의 자리에 오른 외삼촌 유스티누스가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원로원의 신임까지 얻었다. 시간이 흘러 527년 유스티누스도 세상을 떠났고 유스티니아누스가 뒤를 이어 동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재위기간(527~565)은 동로마제국은 전성기였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사산왕조페르시아의 침입을 막아 제국을 안정시켰고,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게르만족이 가져간 아프리카와 이탈리아 영토의 상당부분을 되찾았다. 그리고 537년에는 소실된 ‘성 소피아 대성당’을 재건했다. 이러한 업적으로 인해 유스티니아누스는 로마제국의 위대한 황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동방정교회로부터 대제(大帝)라는 칭호를 받아 ‘유스티니아누스 대제’로 기록되어 있다.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사랑한 여인 ‘테오도라’ 522년 동로마제국의 황태자였던 유스티니아누스는 테오도라(Theodora)를 만나 한 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후 공식적으로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황태자의 결혼발표는 로마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테오도라는 당시 가장 천한 신분으로 여겨졌던 서커스 극단의 여배우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면 황태자와 여배우의 ‘세기의 결혼’ 또는 ‘세기의 로맨스’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관습법은 고위 관료와 천한 여배우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테오도라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황태자 유스티니아누스는 법을 개정해서 테오도라와 결혼했다. 그리고 2년 후에는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테오도라는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테오도라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아마도 천한 신분의 여배우를 황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테오도라 황후를 마녀처럼 묘사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테오도라 황후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함께 동로마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리더였다. 반란으로 황제의 자리가 위태로웠을 때에도, 페스트에 걸린 황제가 죽음의 문턱을 넘고 있었을 때에도 테오도라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황제와 황실을 지켜냈다. 신분이 달라도 결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여성의 지참금을 강요하는 악습을 폐지했으며,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죄하는 법을 만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어 구호활동에도 앞장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그녀의 진심을 알아갔고, 어느덧 황후는 성녀(聖女)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테오도라는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황후를 잃은 황제는 발이 닿는 모든 곳마다 황후를 기억했고, 황후가 생전에 실천한 모든 것들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황제는 언제나 테오도라의 이름을 걸고 맹세했고,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에도 테오도라의 무덤을 먼저 찾아 그녀에게 승리의 기쁨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황후가 떠난 지 17년이 지난 어느 날 81세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그리워하던 황후의 곁으로 떠났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최대 업적은 ‘로마법 대전’의 편찬이다. 로마제국의 모든 법률, 판례, 칙령 등을 집대성하여 체계적으로 구성한 로마법 대전은 이후 대륙법으로 전승되었고 독일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 법률에도 영향을 주었다. 독일의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1818~1892)은 그의 저서 ‘로마법 정신’을 통해 로마는 세 번에 걸쳐 세계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무력을 통한 유럽대륙을 통일이고, 두 번째는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종교적 통일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서양법률의 근간이 되는 로마법을 완성해 인류의 행동기준과 정신을 통일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로마법 대전을 로마제국이 인류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동로마제국의 위대한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업적과 순애보를 정리하며, 동로마제국은 결코 작고 약한 유럽대륙 변방의 나라가 아니었으며,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긴 위대한 제국이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 네타냐후 ‘지상군 철군’ 카드 꺼냈지만… 출구 안 보이는 가자

    네타냐후 ‘지상군 철군’ 카드 꺼냈지만… 출구 안 보이는 가자

    3만 3000명 사망·7만 5600명 부상110만명 재앙·기근 상황 ‘생지옥’이스라엘 1개 여단 제외하고 떠나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은 재개영사관 폭격당한 이란 “강경 보복”美 대응 따라 중동전 비화 가능성 최소 3만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자전쟁이 7일(현지시간) 꼬박 6개월을 맞았지만,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미국·이집트·카타르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휴전 협상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됐지만, 중동 지역에서 반목해 온 유대와 아랍의 화해는 요원하다. 1993년 오슬로협정 당시 양측이 합의한 영구적 평화 구상인 ‘두 국가 해법’으로의 회귀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내치 위기’를 타개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폭주와 오판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네타냐후가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존을’ 전제한 ‘두 국가 해법’ 원칙을 깼고, 팔레스타인이 없는 ‘완전한 이스라엘’을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전쟁 종결의 명분, 즉 ‘엔드게임’(최종단계)이 없다”면서 “당분간 휴전 혹은 종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전쟁 대응에 분노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직접 찾아가 항의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디트로이트 등 미 전 주정부, 의회, 백악관의 업무가 마비됐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10만명 넘는 시민이 모여 네타냐후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우리가 그들(네타냐후 정권)을 귀가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가 진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숨진 인질 엘라드 카치르의 시신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체 인질 129명 중 34명이 이미 숨졌고, 카치르 등의 시신 12구를 회수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4일 3만 3037명이 숨지고 7만 566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민들은 대부분 일상을 회복했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유엔 산하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체 인구 절반이 넘는 110만명이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재앙·기근’ 상황에 처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개의치 않고 있다. ‘미국을 이끄는 유대인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버릴 수 없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6개월을 맞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넷자림 통로’를 지키는 나할 여단만을 남기고 전부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타냐후는 전쟁의 판을 키우고자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다. 이로 인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등 고위관리가 숨졌다. 전문가들은 ‘하마스 제거’ 마지막 단계인 라파 진격을 앞두고 네타냐후가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등 ‘서방세력’과 헤즈볼라, 예멘후티반군 등 친이란 이슬람 민병대를 포함한 ‘반서방세력’ 간 대리전이 아니라 이란과 미국이 직접 가자전쟁에 개입하도록 만들려 한 것이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서방 패권국’ 미국의 개입 여부에 따라 가자지구 내로 국한됐던 전쟁은 중동 전체로 번지게 된다. 이란은 강경 보복을 공언했지만, 미국과 직접 전쟁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승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는 “과거 미국 냉각기로 오랜 고난을 겪은 이란이 이스라엘 의도를 순순히 따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규 한양대 국제대학원장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증산 요구에 불응하며 인플레이션을 감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했다”면서 “바이든이 트럼프 측에 비판의 구실이 될 중동 리스크를 키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설스러운 사진 있었다”…러시아가 테러범 휴대전화에서 찾은 것은

    “외설스러운 사진 있었다”…러시아가 테러범 휴대전화에서 찾은 것은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연관된 정황을 나타내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사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휴대전화에서 범죄 준비 정황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범인들이 휴대전화를 인멸하려고 했지만 전문 분석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기로 위장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부서진 주택 근처에서 찍은 사진과 외설스러운 우크라이나 우표 사진을 발견했다는 게 수사위의 설명이다. 수사위는 또 특별군사작전 2주년인 올해 2월 24일 테러 공범 중 하나가 관리자의 지시를 받아 인터넷에서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의 입구와 진입로 사진을 찾아 스크린 캡처 이미지를 범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수사위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은 테러리스트의 지시에 따라 공격 장소로 선택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범인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료들은 테러와 특별군사작전의 연관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테러 사건의 배후를 “반드시 찾아내겠다”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저격했다. 수사위 역시 “테러리스트들은 범행 뒤 지시에 따라 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운전했다. 그들은 약속받은 보상을 받기 위해 국경을 넘어 키이우에 가기로 했었다”며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했다.
  • “감히 알라신을 양말에”…中제품 팔았다가 국왕까지 나선 이 나라

    “감히 알라신을 양말에”…中제품 팔았다가 국왕까지 나선 이 나라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유일신 알라를 표기한 양말을 판매해 공분을 산 편의점 업체 대표가 국왕에게 용서를 구했다.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와 왕실은 페이스북에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이 편의점 체인업체 ‘KK 슈퍼마트’ 창업자인 차이 키 칸 대표를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4일 현지매체 더스타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도 두 사람의 만남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차이 대표는 알라 양말 판매에 대해 국왕과 무슬림 공동체에 사과했다. 이브라힘 국왕은 KK 슈퍼마트를 포함한 사업자들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판매 제품, 특히 수입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며 이번이 내가 이를 강조하는 마지막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난달 중순 KK마트 일부 매장에서 알라라는 단어가 찍힌 양말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이고 전체 인구 3400만명 중 무슬림이 약 3분의2를 차지한다. 이들은 유일신이자 최고신인 알라를 신체 가장 밑이자 냄새가 나는 발에 신는 양말에 새긴 것에 “신성모독”이라 분노하며 보이콧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KK마트 매장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KK마트는 편의점 공간을 임대한 외부 업체가 중국에서 수입한 여러 종류 양말에 해당 제품이 포함돼 있었다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검찰은 KK마트 창업자 부부와 양말 공급업체 관계자 등 5명을 ‘타인의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기소했고 KK마트와 공급업체 사이에도 소송전이 벌어졌다. 논란이 불거진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무슬림 사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브라힘 국왕도 차이 대표와 만남 후 “이 문제가 계속 연장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누구도 국민을 선동하는 등 이번 사안을 악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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